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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은행과 함께하는 톡톡 경제 콘서트] 한국은행의 신용정책

    [한국은행과 함께하는 톡톡 경제 콘서트] 한국은행의 신용정책

    신용정책은 민간 부문의 자금 흐름이나 배분에 영향을 미치는 정책으로 금리 결정 등의 통화정책과 함께 중앙은행이 최종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수행하는 정책이다. 중앙은행은 금융 부문의 시장 실패나 금융위기 시 시장기능 저하 등으로 자금 배분이 왜곡되는 경우 이를 고치기 위해 신용정책을 쓴다. 예를 들면 중소기업의 신용위험이 커져 자금조달이 어려워질 경우 중앙은행은 금융기관의 중소기업 대출 확대를 유도하기 위해 금융기관에 저리로 유동성을 공급한다. 과거 신용정책은 경제 발전에 전략적으로 중요한 특정 부문에 자금을 공급하는 데 주로 활용되었으나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에는 경제 회복을 뒷받침하고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보완하는 보다 넓은 관점에서 활용되기 시작했다. 최근 영란은행의 은행대출자금 지원제도, 일본은행의 대출지원기금제도, 유럽중앙은행(ECB)의 중소기업 대출 지원을 위한 적격담보 범위 확대 등이 좋은 사례다. 한국은행의 신용정책은 1960년대 이후 고도성장 기간 동안 경제 발전을 위해 전략적으로 선택된 부문에 자금을 지원하는 정책금융의 형태로 시행됐다. 즉, 은행이 전략산업 등에 자금을 지원하면 한국은행은 그중 일부를 시중금리보다 낮은 금리로 은행에 대출해줬다. 1990년대 들어서는 금리 자유화와 금융시장 개방이 빠르게 진전되면서 시장 기능에 의한 간접 조절 방식의 통화관리를 정착시키는 것이 중요한 과제로 떠올랐다. 이에 따라 한국은행은 1994년 3월 기존 정책금융을 축소·정비하고 유동성 조절 기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대출제도를 전면 개편해 총액한도대출제도를 도입하였다. 총액한도대출제도는 은행이 한국은행으로부터 빌릴 수 있는 총 한도를 미리 정해 둔다는 데 의의가 있다. 제도 도입 이후 한국은행은 금융·경제 상황에 맞춰 총액대출한도 및 대출금리, 지원 부문 등을 신축적으로 조절해 왔다. 특히 1997년 외환위기, 2001년 미국 9·11테러,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등 대내외 경제 충격이 발생했을 때 신용경색을 완화하는 유용한 수단으로 적극 활용한 바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한국은행은 금융중개기능이 떨어지고 경기 부진이 심화되자 통화정책기조를 완화하는 한편 이를 보완하기 위해 신용정책을 적극 활용했다. 지난해 4월 우리 경제의 성장잠재력을 확충하고 중소기업의 금융비용 부담을 줄이기 위해 기술형창업지원 프로그램을 신설하고 대출금리를 인하하는 등 총액한도대출제도를 전면 개편하였다. 이어 지난해 12월 중앙은행의 신용정책 기능의 재정립, 총액한도대출제도의 성격 변화 등에 맞춰 총액한도대출제도의 이름을 금융중개지원대출로 바꿨다. 총액한도대출이란 이름은 과거 통화량목표제하에서 통화량 관리에 부담을 주지 않도록 한국은행이 주도적으로 은행의 차입한도를 미리 정하겠다는 성격이 강조돼 있다. 그러나 금리 중심의 통화정책 운용체계가 되면서 이런 취지는 크게 약화됐다. 금융중개지원대출은 신용공급이 부족한 부문에 대해 은행의 금융중개 기능이 강화되도록 지원하는 중앙은행의 대출제도라는 것을 의미한다. 올해 2월 현재 금융중개지원대출의 총 한도는 12조원이며 대출금리는 연 0.5~1.0%로 기준금리(2.5%)보다 낮다. 금융중개지원대출은 중소기업에 대한 금융지원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며 지원 대상에 따라 5개 프로그램으로 나뉜다. 지원 대상은 무역금융, 신용대출, 영세자영업자전환대출(바꿔드림론), 지방중소기업 및 기술형창업기업 등이다. 무역금융지원프로그램(한도 1조 5000억원)은 수출금융 지원을 위해 은행의 무역금융 취급 실적을 기준으로 운용된다. 신용대출지원프로그램(2조원)은 은행의 담보 위주 대출 관행을 개선하기 위해 도입됐으며 신용대출 실적이 기준이다. 영세자영업자지원 프로그램(5000억원)은 취약계층의 금리부담을 완화하고 은행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2012년 9월 신설됐다. 은행의 영세자영업자전환대출 실적에 연계된다. 지방중소기업지원프로그램(4조 9000억원)은 한국은행 15개 지역본부에서 지방중소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운용하고 있다. 기술형창업지원프로그램(3조원)은 우수 기술을 보유한 창업 초기의 중소기업을 길러 우리 경제의 성장잠재력과 고용창출 능력을 높이기 위해서 도입됐다. 기업이 창업 초기 기술 개발에 성공하더라도 사업화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기 어려워 사업 실패로 이어지는 문제를 완화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기술형창업지원으로 지난해 12월 기준 총 6283억원의 대출자금이 지원됐다. 평균금리는 연 3.96%로 전체 중소기업대출금리(4.84%)보다 낮다. 주요 지원 대상은 특허권·실용신안권 보유기업이 47.6%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정부 및 정부공인기관 인증기술 보유기업(31.5%), 연구개발비가 매출액의 2%를 초과하는 기업(18.1%) 등이 지원받고 있다. 앞으로 한국은행은 금융중개지원대출을 신용정책의 주된 수단으로 활용할 계획으로 다음과 같은 기본 운영방향을 설정했다. 먼저 금융중개지원대출의 지원 대상은 종전 총액한도대출과 마찬가지로 중소기업이다. 중소기업은 정보의 비대칭성 등으로 자금조달에 어려움이 상대적으로 크고 경기 둔화나 금융위기 시 그 어려움이 가중되므로 중앙은행이 지원할 필요가 있다. 둘째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금리를 내리는 것보다는 신용공급 제약으로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의 자금가용성을 높이는 데 보다 중점을 두기로 했다. 이를 위해 은행들이 한국은행의 저리자금 지원을 바탕으로 신용위험을 부담하면서 자체 조달자금을 더해 신용공급이 부족한 부문에 자금공급을 확대하도록 유도할 것이다. 끝으로 한국은행은 금융·경제상황 변화에 따라 금융중개지원대출의 총 한도와 개별 프로그램을 신축적으로 조정해 통화정책을 보완하면서 금융의 경기 순응성을 완화하는 데도 기여할 계획이다. 내용 문의 lark3@seoul.co.kr [쏙쏙 경제용어] ■영세자영업자전환대출 신용등급이 낮고 소득이 적은 영세 자영업자의 금융비용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금리가 연 20% 이상인 제2금융권이나 대부업체의 고금리 대출을 금리가 10% 수준인 시중은행 대출로 바꿔 주는 제도다. 자산관리공사(캠코)와 시중은행 16개 기관에서 신청할 수 있다. 한국은행은 시중은행의 지원 실적과 연계해 지원한다. 신용등급 5등급 이상이면 연소득 3000만원 이하, 신용등급 6등급 이하는 연소득 4500만원 이하여야 한다. 지난해 말까지 한은은 1460억원가량을 지원했다. 전환 전 연평균 30% 중반 수준이었던 대출금리는 10%대 수준으로 낮아졌다. ■정보비대칭성 경제 주체 간에 갖고 있는 정보가 같지 않아 정보 격차가 발생하는 현상이다. 시장에 정보비대칭성이 존재하면 정보를 더 많이 보유한 사람의 도덕적 해이 문제 혹은 정보가 부족한 사람의 역선택 문제가 발생해 시장에서 최적의 가격결정 및 자원 배분이 이루어지지 못하게 된다.
  • 금융권 ‘상생행보’

    금융권 ‘상생행보’

    농협·지방은행 등 금융권이 각종 지역사회 지원 사업을 통해 주민들과 ‘상생 행보’를 이어 가고 있다. 농협중앙회 울산지역본부는 14일 울산시청에서 다음 달 준공되는 문수야구장에 설치할 조형물 기부 협약 체결식을 가졌다. 조형물 ‘Base family’(야구가족)는 농협에서 4억 2500만원의 사업비를 들여 길이 18m, 폭 3m, 높이 6m 규모로 제작했다. 가족이 야구장을 찾는 모습으로 만들어진 조형물은 경기장 주 출입구에 설치된다. 농협중앙회 울산지역본부는 최근 5년간 건물 지원, 문화체육 지원, 장학사업 등에 386억원을 기부했다. 경남은행도 문수야구장에 설치할 가로 27m, 세로 9.4m 규모의 대형 전광판(14억 5100만원)을 제작해 기부할 예정이다. 경남은행은 2009년 태화강 십리대밭교(54억원, 길이 125m·너비 4m) 건설을 비롯해 2012년 KTX 울산역사 앞 고래조형물(사업비 20억원, 길이 34.5m·높이 12.3m) 설치, 지난해 울산 둘레길 책자(사업비 1억 3000만원) 발간 등 모두 150억원 규모의 지역사회 지원사업을 벌이고 있다. 광주은행도 기름 유출로 어려움을 겪는 주민과 관련 업체들을 지원하려고 긴급 유동성 자금 신규지원 150억원과 기존 대출금 만기 연장 150억원 등 모두 300억원의 특별자금을 마련했다. 이 자금은 피해복구와 결제대금 미회수로 인한 유동성 관리 자금 등에 사용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대출금 만기가 도래하는 피해 업체에 기한연기 취급 기준을 예외 적용해 상환금액 없이 만기를 연장해 주기로 했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여수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현대상선 LNG 운송사업 1조 1000억원에 매각

    현대상선은 유동성 문제를 해결하고자 액화천연가스(LNG) 운송사업을 1조 1000억원에 매각한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매각은 지난해 12월 발표한 3조 3000억원 규모의 자구안 이행 조치의 일환이다. 현대상선은 이번 매각으로 그동안 시장에서 제기된 유동성 문제를 상당 부분 해결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상선은 최근 LNG 운송사업 매각을 위한 입찰을 시작해 지난 6일 6개 후보자로부터 인수의향서를 제출받았으며 12일 우선협상대상자로 가장 높은 가격을 써낸 사모펀드(PEF) 운용사 ‘IMM인베스트먼트’를 선정했다. 사업 지분 100%를 넘기는 조건이며 매각가는 1조 1000억원 수준이다. 앞으로 우선협상대상자의 실사를 거쳐 이르면 상반기에 매각 절차가 마무리될 예정이다. 현대상선의 LNG 전용선 사업부는 총 10척의 LNG선으로 구성돼 있으며, 한국가스공사와 최장 2028년까지 장기 운송 계약을 맺고 있다. 매년 국내 LNG 수요량의 약 20%인 730만t을 운송해 왔다. 현대상선은 이번 매각 대금으로 부채를 상환하고 추가 유동성을 확보할 계획이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LNG선 사업이 장부상 저평가돼 있어 사업 매각으로 대규모 처분이익이 실현되고 재무구조가 개선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현대상선은 이번 매각으로 처분이익이 발생하면서 재무구조가 개선될 전망이다. 현대상선은 지난해 12월 컨테이너 매각을 통해 563억원, KB금융지주 주식 113만주를 처분해 465억을 확보한 상태다. 지난달에는 투자보유주식을 6개월 이내에 매각해 930억원을 조달하겠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상반기 중 부산 용당부지 매각을 통해 700억원을 확보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LNG 운송사업과 주식 등의 매각으로 지난해 12월부터 1조 4000억원 규모의 자구안을 이행하는 것”이라면서 “앞으로도 자금을 추가로 조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현대그룹은 특수목적법인을 만들어 현대증권·현대자산운용·현대저축은행 등 금융 3사도 매각할 계획이다. 김정은 기자 kimje@seoul.co.kr
  • 현재현 회장 ‘주가조작혐의’ 檢 통보

    금융위원회 증권선물위원회는 시세조종 금지 위반 혐의로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과 김철 전 동양네트웍스 대표 등 9명과 ㈜동양, 동양파이낸셜대부 등 법인 4곳을 검찰에 통보했다. 증선위는 12일 제3차 정례회의를 열어 현 회장과 김 전 대표가 그룹 계열사 소유의 동양시멘트 주식을 비싸게 팔아 유동성을 확보(1차 시세조종)하고, 동양시멘트 주식을 담보로 전자단기사채를 발행하면서 발행 후 담보 비율을 유지(2차 시세조종)하기 위해 횡령한 회사 자금과 해외 유치 자금 등으로 외부 세력과 연계해 2차례에 걸쳐 동양시멘트 주가를 시세조종해 수백억원대의 이익을 얻었다고 밝혔다. 증선위 관계자는 “사안의 중대성과 강제 조사의 필요성, 긴급성 등을 고려해 ‘패스트 트랙’으로 검찰에 통보했다”고 말했다. 증선위는 현 회장이 2008년 이후 건설경기 부진으로 악화된 자금난을 해소하기 위해 김 전 대표와 함께 짜고 외부 세력과 연계해 2011년 12월부터 2012년 3월까지 동양시멘트 주가를 인위적으로 4배 이상 상승시킨 것으로 보고 있다. 현 회장은 블록세일 방식으로 기관과 개인 투자자에게 ㈜동양 소유의 동양시멘트 주식을 처분해 100억원대의 부당 이득을 취득한 혐의를 받고 있다. 특히 현 회장은 동양시멘트 주가가 블록세일 예정가격 이상으로 상승해 거래가 무산될 상황에 놓이자 동양시멘트 주식을 장중에 대량 매도를 시키는 등 시세조종에 직접 개입한 정황이 발견되기도 했다. 지난해 6~9월에는 투자자문사 등과 연계해 동양시멘트 주가를 인위적으로 상승(최대 50% 이상)시키거나 하락을 방지함으로써 동양시멘트 주식을 담보로 하는 전자단기사채 발행에 성공해 수백억원대의 경제적 효과를 얻은 혐의도 받고 있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열린세상] 쌍용차 부당해고 판결과 전문가의 역할/강수돌 고려대 경영학부 교수

    [열린세상] 쌍용차 부당해고 판결과 전문가의 역할/강수돌 고려대 경영학부 교수

    서울고법은 지난 7일 쌍용차 해고노동자 김모씨 등 153명이 회사를 상대로 낸 해고무효 확인 소송에서 원심을 깨고 “해고는 무효”라고 판결했다. 그 근거는 정리해고 당시 긴박한 경영상의 필요나 해고 회피 노력의 충분성이 인정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현행 근로기준법에는 합법 해고의 4대 요건이 있다. ‘긴박한 경영상의 필요’와 ‘해고회피 노력’, ‘합리적이고 공정한 기준’ 및 ‘50일 전까지 노조 등 통보 후 성실 협의’ 등이다. 재판부는 “쌍용차가 정리해고 당시 유동성 위기를 겪은 사실은 인정되지만 구조적인 재무건전성 위기까지 있었다고 볼 수는 없다”고 했다. 특히 “쌍용차가 장기공급 계약이 맺어져 있던 차종이 단종되는 걸 전제로 매출 수량을 과소평가해 유형자산 손실액을 과다 계상했고, 자동차 1대당 생산시간(HPV)이 경쟁사보다 높다는 이유만으로 생산효율성이 낮다고 단정, 이를 인원감축의 근거로 삼았기”에 ‘긴박한 경영상의 필요’가 부인됐다. 또 “회사가 해고회피 노력을 일정 부분 했지만 훨씬 더 많이 노력했어야” 했다고 보았다. 여기서 잠시 쌍용차 상황을 회고해 보자. 2004년 중국 상하이차에 매각된 쌍용차는 2008년 금융위기와 세계 경기 악화로 회생절차를 밟는다. 결국 2009년 4월, 전체 인력의 37%에 이르는 2646명(비정규직 포함 시 3000명)에게 정리해고가 통보된다. 노조가 이에 반발, 평택공장 등을 점거하고 77일간 파업을 했지만(그 사이 희망퇴직 등으로 퇴사한 1666명 외) 980명이 해고 대상자가 됐다. “해고는 살인이다”, “함께 살자”며 극한투쟁을 한 결과 노조가 얻은 건 980명 중 165명만 해고하는 것이었다(459명은 무급휴직, 353명은 희망퇴직, 3명은 직무전환). 그중 153명이 소송을 제기해 5년 만에 승리했다. 눈물겨운 승소지만 그 대가는 참 컸다. 무엇보다 해고 대상자와 가족들 약 1만명은 생사를 넘나들며 투쟁했다. 이미 태아를 포함한 24명이 생명을 잃었다. 철탑 농성도 했다. 아직 경찰이나 용역의 폭력 후유증에 아픈 이도 많다. 또 노조 및 조합원들엔 무려 47억원의 배상 책임도 지워졌다. 돈으로 압박을 당해 숨쉬기도 어려운 게 노동 현실이다. 이번 판결이 그나마 부당해고에 저항한 노동자들의 트라우마를 치유하는 데 조금은 도움될 것이다. 그러나 여기서 몇 걸음 더 나가야 한다. 첫째, 한국 사회에서 이른바 전문가의 역할을 깊이 성찰해야 한다. 재판부의 판단처럼 쌍용차 정리해고의 근거가 된 A회계법인의 2008년 감사보고서는 ‘엉터리’였다. 작성자들은 공인회계사다. 기업의 자산, 부채, 자본, 손실과 이익 등 재무 상황에 대해 전문가적 권위를 가진 자들이다. 이들이 어떤 가치와 철학으로 그 능력을 발휘하는가에 따라 다수의 목숨을 좌우한다. 부디 철학 있는 전문가로 거듭나길 빈다. 둘째, 정리해고가 부당하다고 판결 난 마당에 그 부당한 정리해고에 맞서 싸운 노동자들의 명예회복이 급하다. 사실 투쟁한 노동자와 가족들은 아직도 상처가 깊다. 이들에 대한 천문학적 손해배상 요구를 거두고 오히려 회사나 경찰, 정부가 공개 사과해야 한다. 대선 공약대로 ‘먹튀 자본’ 재발방지를 위한 국정조사나 검찰 재수사도 필요하다. 노동하는 사람들의 기를 살리지 못하는 사회는 ‘창조경제’는커녕 ‘창조컨설팅’ 같은 폭력적 전문가들만 키운다. 셋째, 사실 이번 판결은 2년 전 1심 판결, “금융위기 등으로 유동성 부족을 해결할 방법이 없어 회생절차를 밟게 된 사측이 경영상 어려움을 극복하고 비용 절감으로 경쟁력 확보를 위해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해고할 필요성이 인정된다”고 한 것과 정반대다. 이 또한 판사라는 전문가의 역할 문제라 할 수 있지만, 나는 이참에 ‘노동법원’의 설립을 주창한다. 노동 문제는 일반 사건과 달리 노동력이나 노사관계의 특수성을 내포하기에 보다 전문적인 권능을 가진 기관이 다뤄야 한다. 이 모두 잘못된 ‘의자놀이’로 인한 사회적 비용을 예방하고 헌법상 행복추구권이나 인간 존엄을 수호할 조건들이다. 그래야 이 땅에 사는 걸 기뻐하는 사람들이 많아질 게 아닌가.
  • GS건설 유동성 확보 나선다

    지난해 9373억원의 손실을 본 GS건설이 유상증자와 자산매각 등 모든 수단을 검토하며 유동성 확보에 나섰다. GS건설은 7일 “유상증자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구체적인 시기, 규모, 방식 등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유상증자 소식에 이날 GS건설 주가가 하한가를 기록하는 등 외부의 반응은 싸늘했다. GS건설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파르나스호텔 매각도 적극적으로 검토 중이다. 파르나스호텔은 서울 강남구 삼성동 그랜드 인터콘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와 인터콘티넨탈 서울 코엑스를 운영 중이다. 장부 가격은 4000억원이지만 시세는 6000억~7000억원대로 알려져 있다. GS건설은 파르나스호텔 매각 가격으로 총 1조원 정도를 기대하고 있다. 이와 관련, GS건설 관계자는 “올해는 공격적으로 미착공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을 착공 전환할 예정이고 지난해 3000가구에 그쳤던 분양계획을 올해 1만 2000가구로 확대하는 등 이를 위한 투자금 확보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단기적으로는 유상증자와 자산매각 조치로 주가가 떨어질 수 있지만, 중장기적으로 보면 GS건설이 성장하기 위한 모멘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GS건설에 유동성 확보가 절실한 까닭은 올해 국내 주택사업을 재개하는 쪽으로 경영방침을 전환하면서 운전자본을 확보해야 하기 때문이다. GS건설은 총 12개 현장에 1조 5000억원 규모의 미착공 PF 사업을 보유 중인데 이는 대형 건설사 중에서 가장 큰 규모다. GS건설은 미착공 PF 대부분을 3년 이내에 착공 전환할 방침이다. 착공 전환과 함께 미분양 리스크 등 손실이 생길 가능성이 있는 데다 착공 전환 시 대규모 운전자금이 필요하다. 이 외에도 GS건설의 보유 현금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1조 8660억원 수준이지만 올해 5200억원의 회사채를 상환해야 한다. 부채비율은 지난해 말 기준 276.9%에 달해 자본 확충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또한 해외사업과 국내 주택사업 부진 등으로 지난해에는 9373억원의 영업손실과 7721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상황이 이러니 금융권 대출 등 외부 자금조달 여건이 악화됐다. 공격적 주택사업 재개에 필요한 자금 확보를 위해 GS건설은 유상증자와 자산매각 등의 카드를 꺼내 든 것이다. 한편 GS건설은 이르면 다음 주 초 유상증자와 자산 매각 등 자본확충 계획을 발표할 계획이다. 김정은 기자 kimje@seoul.co.kr
  • 김정은의 압박… 또 ‘상봉 - 한·미훈련’ 연계

    북한이 이산가족 상봉 합의 하루 만인 6일 행사 무산을 시사하는 ‘강경 카드’를 꺼내 들어 우리 정부로서는 상봉 재개까지 남북 간 위기 관리에 더욱 압박을 느낄 수밖에 없게 됐다. 북한이 우리의 군사 행동과 상봉 행사를 여전히 연계하고 있음을 시사해 군사적 긴장 완화 여부가 상봉 재개의 중요한 변수임이 재확인됐다. 특히 북한 국방위원회가 상봉 무산을 시사한 것은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북한이 문제 삼은 것은 전날 있었던 미국의 B52 전략폭격기 훈련과 김 제1위원장의 애육원 방문에 대한 우리 언론의 비판적 보도였다. 북한이 지난해 9월 상봉 행사를 무산시킬 때도 김 제1위원장의 부인 리설주의 추문 관련 의혹을 보도한 우리 언론에 책임을 물었던 상황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는 대목이다. 북한은 남북이 이산가족 상봉을 합의하는 당일 미군의 핵우산 전력 핵심 기종인 B52 전략폭격기가 훈련했다는 것에 일종의 ‘위기감’을 느낀 것으로 관측된다. 홍현익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상봉 행사에 합의한 적십자와 국방위는 차원(격)이 다르다”면서 “만약 다시 B52 폭격기가 훈련을 한다면 이산가족 상봉 행사가 실제로 무산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북한은 지난해 8월에도 B52 전략폭격기의 한반도 상공 출격을 이유로 한국계 미국인 케네스 배씨의 석방을 위해 방북할 예정이던 로버트 킹 미국 북한인권특사의 방북을 전격 취소한 바 있다. 정부로서는 북의 태도를 더욱 예의 주시하게 됐다. 북한이 전날 실무 접촉에서 한·미 군사훈련이나 금강산 관광 재개 문제 등을 명시적으로 언급하지 않아 정부는 이번 상봉 재개 합의에 큰 만족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하지만 북한은 이번 ‘경고 성명’으로 남북 관계의 주도권이 어느 한쪽에 있지 않음을 분명히 했다. 장용석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상황의) 유동성이 커진 것은 사실이지만 기존 합의 자체가 무산되지는 않을 것 같다”면서 “이산가족 상봉이 자신들의 카드로 활용될 수 있음을 보여주려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안석 기자 ccto@seoul.co.kr
  • “단기적으론 충격… 금융위기 확산 가능성은 낮아”

    “단기적으론 충격… 금융위기 확산 가능성은 낮아”

    미국의 돈줄 죄기(테이퍼링)로 세계 경제가 휘청이고 있다. 예고된 ‘이벤트’였음에도 미국·중국의 경기지표 둔화가 얹어지면서 파장이 커졌다. 여기에 7일로 잡혀 있는 미국 부채한도 협상시한 종료, 유럽 디플레이션 등 다른 악재도 대기 중이다. 국내외 투자자들이 가장 촉각을 곤두세우는 것은 테이퍼링이 금융위기나 외환위기로 번질 가능성이다. 주요 투자은행(IB)들은 그렇지 않다는 쪽에 쏠려 있다. 임지원 JP모건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잇단 규제 강화로 시장이 얇아져 크게 출렁거린 것일 뿐 금융위기나 외환위기로 확산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진단했다. 김익주 국제금융센터 원장도 “충격이 단기간에 해소되지는 않겠지만 금융·외환 위기로까지 번지진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이 신흥국 사정을 감안하지 않고 ‘마이 웨이’를 할 것이라는 점은 충분히 예견됐던 만큼 중국을 더 주시하는 기류도 강하다. 우리나라 수출에서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11%이지만 중국은 26%나 되기 때문이다. 중국이 아직은 정부 통제가 통하는 공산주의 체제이고 세계에서 외환보유액(지난해 말 기준 3조 8231억 달러)이 가장 많다는 점 등에서 경착륙으로 가진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많지만 국내총생산(GDP)의 30%가 넘는 그림자금융(중국 정부 추산 2500조원), 4000조원이 넘는 지방정부 부채, 30년 고도성장에 따른 과잉투자 등 위험요소가 산재해 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경착륙까지는 아니어도 신흥국 위기와 맞물려 중국 경기가 하강할 가능성은 높다”면서 “우리나라의 내수 회복이 지지부진한 상태에서 수출까지 꺼지면 큰 일인 만큼 엔화에 대해 원화가 강세가 되지 않도록 외환 당국이 각별히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오정근 아시아금융학회장도 “최근 엔화 약세가 주춤한 것은 안전자산 선호에 따른 일시적 현상”이라면서 “일본이 오는 4월 소비세를 올리면 그 파장을 최소화하기 위해 (아베 정부가) 엔저에 다시 가속도를 걸 것”이라고 우려했다. 환율 방어를 위해서라도 금리를 올리면 안 된다는 주장이다. 이런 견해에 동조하지 않더라도 금리 인상에 대한 신중론은 적지 않다. 홍준표 현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인도·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이른바 취약 5개국(F5)이 잇따라 금리를 올리며 자금 이탈 방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경상흑자나 외환보유액 등 여러 지표 면에서 아직 그들처럼 다급하지 않다”면서 “내수 침체와 가계부채 악화 위험을 무릅써 가며 동반 금리 인상에 나서는 것은 과잉대응”이라고 잘라 말했다. 외화유동성과 경상흑자 유지 등 가장 기본적인 처방은 말할 것도 없고 이달 말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회의에서 신흥국과 공조해 테이퍼링 속도 조절을 강하게 주문하는 등의 정부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임 이코노미스트는 “내수를 살리겠다면서 세금을 올리는 등의 엇박자를 보이지 말고 경기 부양 의지와 정부 정책을 일치시켜 한국 경제에 대한 믿음을 확고하게 심어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제안했다. 안미현 기자 hyun@seoul.co.kr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 [이춘규 선임기자의 지방선거 풍향계] 정권 심판론 꽁꽁! 선거 판세는 깜깜!

    4일 시·도지사 및 교육감 선거 예비후보 등록을 시작으로 여야가 120일간의 6·4 지방선거 열전에 돌입했다. 탐색전이 끝난 이번 선거는 박근혜 정부 출범 1년3개월여가 지난 뒤 치러지게 돼 중간평가 성격이 있지만 이른바 ‘중간평가 프레임’(틀)에 따른 정권심판론이 아직은 작동하지 않고 있다. 새 정부 출범 뒤 일정 기간이 지나 치러진 역대 지방선거는 중간평가 프레임이 힘을 발휘했다. 모두 다섯 차례의 지방선거에서 여당이 이긴 것은 김대중 정부 출범 직후 치러진 1998년 지방선거 한 차례뿐이다. 2010년 지방선거조차 직전 대선에서 530만표 이상으로 참패한 야당이 강세를 보일 정도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선거에서 연전연패한 민주당은 이번에는 무소속 안철수 의원의 신당 바람 차단에 힘을 쏟느라 중간평가 프레임을 작동시킬 여력조차 없어 보인다. ‘안철수 세력과 중도층을 겨냥해 우클릭 혁신 경쟁을 하려 한다’면서 친노(친노무현) 세력이 반발, 당력 집중도 안 된다. 안철수 세력도 서두른다는 인상을 주면서 신당 창당을 선언했지만 상대 약점만 파고들 뿐 새 정치의 실체나 비전은 못 보여 주며 유권자들을 헷갈리게 하고 있다. 중간평가 프레임 작동은 생각조차 못 하는 형국이다. 오히려 중간평가론보다는 새누리당과 민주당을 구정치 프레임에 가두려 하고 있다. 민주당이나 안철수 세력이나 대안 정치세력으로서의 수권 능력도 의심받고 있다. 유권자들은 민주당에 자체 혁신 동력이 있는지 의심하고 있다. 새누리당의 자체 개혁 역량에도 불만인 듯하지만 안철수 세력의 새 정치 가능성도 미덥지 않게 보는 분위기다. 새누리당도 국가기관 대선개입 의혹 특검론이 시들해지면서 대통령 선거 불복론을 작동시키지 못하고 있다. 야권이 지리멸렬, 외부 자극이 약해지면서 면역력이 떨어져 버려 친박(친박근혜) 세력도 무기력증을 노출하고 있다. 수도권의 인물난은 여당의 무기력증을 상징한다. 이러면서 공식 지방선거전 초반 다수 국민들이 지지할 정치세력을 못 정하고 있다. 최근까지 거의 관성적이었던 여러 차례 야권 연대론에 식상해진 유권자들은 아직까지 본심을 드러내지 않은 채 정치권의 동향을 주시하고 있다. 지방선거 판세는 깜깜한 오리무중 형국이다. 각종 여론조사에서도, 전문가 상대 의견 조사에서도 승부 전망은 지극히 불투명하다. 통상 경제가 어려우면 정권 심판론이 먹히지만 아직은 애매하다. 실제 선거 때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유권자들이 정권심판론에 신경 쓸 겨를이 없을 정도로 경제 전망이 불투명하다. 선거 지형의 유동성이 커 최종적으로 양대 정당 중심으로 선거가 치러질지, 3강 체제로 지형이 바뀔지도 모른다. 민주당과 안철수 세력의 경쟁이 막판까지 가는 지루한 선거전이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이런 불확실성 때문에 선거전은 어느 때보다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taein@seoul.co.kr
  • [신흥국 금융위기 후폭풍] 금융시장 또 요동… 환율 7개월만에 최대폭↑

    [신흥국 금융위기 후폭풍] 금융시장 또 요동… 환율 7개월만에 최대폭↑

    미국의 돈풀기(양적완화) 축소로 신흥국 금융 위기가 확산되면서 환율은 치솟고 주가가 폭락하는 등 국내 금융시장도 크게 요동쳤다. 원·달러 환율은 1080원대까지 급등했고, 코스피는 1920선이 무너졌다. 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4.1원 오른 1084.5원에 거래를 마쳤다. 환율 상승폭(종가 기준)은 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전 의장이 양적완화 축소 가능성을 언급해 신흥국의 통화 가치가 급락했던 지난해 6월 20일(14.9원 상승) 이후 7개월 만에 가장 컸다. 당분간 신흥국 금융시장 불안이 이어지고 안전 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커지면서 환율 상승을 나타날 전망이다. 금융당국은 대내외 금융시장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국내 은행들의 외화유동성 상황에 대한 점검에 나섰다. 금융감독원은 이날 이기연 부원장보 주재로 국내 7개 시중은행 외화자금부장과 관련 부서를 모두 소집해 외화유동성 상황 점검회의를 긴급 개최했다. 앞서 최수현 금감원장은 임원 회의에서 “금융사의 외화자금 조달과 운용 등 외화유동성 상황 전반에 대한 점검을 한층 더 강화할 것”을 주문했다. 이지형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이후 연준 의원들의 매파(물가 안정을 중요시해 금리인상을 주장)적 발언이 쏟아졌고 한국의 1월 무역흑자가 예상치를 하회한 점 등이 원화 약세 요인으로 작용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당분간은 달러 매수에 계속 힘이 실릴 것”이라고 말했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1.19포인트(1.09%) 내린 1919.96으로 장을 마쳤다. 시장에서는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와 신흥국 금융 위기, 중국의 경기 둔화 등 설 연휴 동안 불거진 글로벌 ‘3대 악재’가 쏟아진 것을 감안하면 그다지 충격이 크지 않았던 것으로 진단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증시가 당분간 약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했다. 일각에서는 신흥국 통화·주가·채권의 ‘트리플 약세’가 나타나면서 코스피가 1900선 아래로 밀릴 수 있다는 경고도 나왔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4064억원어치를 내다 판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2020억원어치와 2052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아시아 증시도 약세를 나타내 일본 닛케이 평균 주가는 1.98% 떨어지는 등 FOMC 발표 이후 연일 하락세다. 이재만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이달 증시는 신흥국보다 선진국 경기 모멘텀이 양호하고 통화정책이 변하고 있다는 점, 국내 기업의 이익추정치가 더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 등을 감안할 때 변동성이 큰 박스권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이날 발표한 지난달 비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지난해 12월보다 1.2포인트 하락한 53.4다. 이는 2008년 12월 이래 5년여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윤항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대외변수 악화로 중국 경제 성장률이 7.5%를 밑돌 경우 중국 지도부가 지난해 중반처럼 미니 부양책을 다시 내놓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쏙쏙 경제용어]

    ■머니마켓펀드(MMF) 기업어음(CP), 양도성예금증서(CD), 1년 이하 채권 등 단기 상품에 투자하는 펀드다. 입출금이 자유롭고 수수료 부담 없이 중간에 환매할 수 있다. 유동성, 수익성 및 안정성을 겸비한 투자 수단으로 인식됐으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인출 사태가 발생하면서 MMF도 위험한 투자 상품이라는 인식이 크게 확산됐다. ■RP(Repurchase Agreement·환매조건부매매) 약속된 기간이 지나면 미리 정해진 가격에 되사는 조건으로 증권을 매매하는 것이다. 증권 매매지만 단기자금의 조달과 운용 수단으로 쓰이고 있다. RP 거래는 단기금융시장과 자본시장을 연결함으로써 금융시장의 발전을 촉진하고 효율성을 높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나 금융기관이 반복적인 RP 거래를 통해 레버리지를 확대할 경우 시스템적 리스크가 커질 우려가 있다. ■규제차익(Regulatory arbitrage) 국가 간 또는 금융 부문 간 규제 강도 및 형태가 다른 것을 이용해 이익을 추구하는 투자 행위를 뜻한다. 즉 같은 기능을 하는 금융 상품과 서비스 중에서 규제 비용이 가장 적은 상품 및 서비스를 선택해 이익을 얻는 경우다. 금융기관이 자회사를 세워 규제가 상대적으로 느슨한 국가 및 금융 부문에 진출하거나 규제를 우회할 수 있는 대체 상품을 개발해 거래하는 경우 등이 해당한다. ■자산유동화 금융기관과 기업 등이 보유하고 있는 부동산, 매출 채권, 유가증권, 주택담보대출 등과 같이 유동성이 낮은 자산의 일부를 기초로 해 증권을 발행하고 기초 자산으로부터 발생하는 현금 흐름으로 발행 증권의 원리금을 상환하는 방법이다.
  • [한국은행과 함께하는 톡톡 경제 콘서트] 섀도뱅킹에는 어떤 위험이 숨어 있나

    [한국은행과 함께하는 톡톡 경제 콘서트] 섀도뱅킹에는 어떤 위험이 숨어 있나

    섀도뱅킹(shadow banking)은 은행과 비슷하게 신용을 중개하면서도 은행 수준의 엄격한 건전성 규제를 받지 않는 금융기관 및 금융 상품을 말한다. 즉 증권사, 여신전문 금융회사(카드사, 할부금융사 등), 신용보증기관 등 비(非)은행 금융기관과 머니마켓펀드(MMF)를 비롯한 각종 펀드, 신탁 계정, 자산유동화·환매조건부매매(RP) 등 금융 상품을 포괄하는 개념이다. 섀도뱅킹이 금융 시스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증가하는 가운데 이 부문에 잠재돼 있는 위험 요인들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섀도뱅킹이란 용어는 2007년 미국의 대형 자산 운용사인 핌코의 폴 매컬리 이사가 미 연방준비은행이 주최한 한 심포지엄에서 처음 사용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후 글로벌 금융위기 과정에서 섀도뱅킹이 위기 확산의 주요 경로로 주목되면서 광범위하게 쓰이고 있다. 섀도뱅킹은 은행이 아닌 금융기관이 신용을 중개한다는 점과 보유 위험에 비해 상대적으로 느슨한 규제를 받고 있어 규제의 사각지대에 있다는 부정적인 의미도 담고 있다. 은행을 통한 전통적인 신용 중개는 고객으로부터 받은 단기 예금을 장기로 빌려주고 수익을 얻는 비교적 단순한 과정이다. 반면 섀도뱅킹은 길고 복잡한 과정을 거친다. 예를 들어 한 투자자가 채권형 펀드에 가입한 경우 이 자금은 ‘자금 투자-펀드 판매-채권 매매 등의 펀드 운용-채권 매매 중개-펀드자금 최종 수요’로 이어지는 총 5단계의 과정을 거쳐 최종 자금 수요자에게 공급된다. 아울러 자산 운용사는 펀드의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회사채 이외에 자산유동화증권, 파생금융 상품 등 대체 상품에 투자하는 한편 RP 및 증권 대여 등도 한다. 이 과정에서 다양한 거래가 이뤄지고 여러 기관이 더 참여한다. 이와 같이 은행 시스템 밖에서 이뤄지는 신용 중개를 통칭하는 섀도뱅킹은 포괄 범위가 매우 넓다. 자본시장 고도화, 금융기법 발달 등으로 수시로 새 상품 및 거래 방식이 등장해 변화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 섀도뱅킹은 은행이 제공하지 못하는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통해 자금을 중개하고 위험을 효율적으로 배분해 금융의 활용도를 높여 왔다. 또 금융산업 내 경쟁을 촉진해 소비자의 편익을 높이고 새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등 금융 산업 발전에도 기여해 왔다. 그러나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섀도뱅킹에 지나치게 의존했던 투자은행인 리먼브러더스와 베어스턴스가 파산하면서 금융시장 불안을 전 세계로 확산시키는 채널로 작용했다는 비판에 직면했다. 섀도뱅킹에는 어떤 위험 요인이 잠재돼 있을까? 우선 섀도뱅킹은 상품 구성과 금융 중개 방식이 갈수록 복잡해져 상품 및 거래의 투명성이 낮아질 가능성이 크다. 둘째 고객으로부터 직접 자금을 조달(예금)하는 은행과 달리 금융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하는 회사채, 기업어음(CP) 등 시장성 수신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금융시장 또는 자본시장 상황에 따라 신용 중개 규모가 크게 변한다. 즉 섀도뱅킹의 신용 증가율은 경기 회복 및 상승기에는 은행을 상회하나 경기 둔화 및 하강기에는 은행을 밑도는 등 큰 폭의 경기 순응성을 보일 수 있다. 그 변동성이 지나치게 커지면 경기 변동을 증폭시키고 금융 불안까지도 일으킬 수 있다. 셋째 금융기관의 수익 추구 성향, 시장성 수신을 통한 자금 조달의 용이함 등으로 섀도뱅킹 기관의 레버리지(총자산/자기자본)가 지나치게 높아질 경우 부실이 크게 확대될 수 있다. 특히 재무제표에 나타나지 않는 파생 상품 활용, 자산유동화·증권 대여 등을 통해 레버리지가 지나치게 확대되면 충격이 발생했을 때 전체 금융 시스템 불안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일례로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 리먼브러더스의 레버리지가 30배를 넘었고 유럽계 은행들은 이보다도 높았다. 넷째 자금 조달에서 운용까지의 경로가 길고 다양해 섀도뱅킹 증가는 금융기관 간 또는 금융시장 간 상호 연계성을 높여 특정 부문의 작은 위기가 전체 금융 시스템으로 빠르게 확산되는 경로로 작용할 가능성도 커졌다. 또한 예금자 보호, 중앙은행의 유동성 지원 등의 법적 보호나 공적 지원 체계가 미흡해 일부 금융기관 또는 펀드의 부실이 발생할 경우 해당 업권 전체의 대규모 자금 인출 사태로 이어져 시스템적 리스크를 초래할 수도 있다. 이런 잠재 리스크들을 감안해 금융안정위원회(FSB)는 2010년 11월부터 태스크포스를 구성해 섀도뱅킹 중 규제가 미흡하다고 평가되는 부문들을 선정하고 글로벌 규제 강화 방안을 논의해 왔다. 은행보다 느슨한 규제를 이용해 금융기관들이 규제 차익을 추구할 수 없도록 섀도뱅킹 업무를 하거나 여기에 자금을 공급하는 은행에 대해 금융회사 간 연결 기준 강화 등의 간접 규제를 도입했다. 또 증권사, 여신전문사 등의 섀도뱅킹 기관과 자산유동화·증권 대여 등의 섀도뱅킹 활동에 대해 유동성, 레버리지, 자본적정성 등과 관련한 규제 강화 방안을 모색해 왔다. FSB는 2013년 8월 그간의 논의를 토대로 섀도뱅킹에 대한 규제 권고안을 발표하고 공개 의견 수렴, 최종 규제안 확정 등의 후속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올해 시스템적으로 중요한 글로벌 비은행금융기관을 선정해 관련 규제를 우선 적용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섀도뱅킹의 신용 공급 현황을 파악하기 위해 2011년부터 매년 회원국들을 대상으로 국가 간 비교 가능한 자금순환통계를 활용해 섀도뱅킹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2012년 말 기준 우리나라의 섀도뱅킹 규모는 1조 3000억 달러(1411조원), 국내총생산(GDP) 대비 108.4%다. 미국(26조 달러·165.9%), 유로 지역(22조 4000억 달러·183.7%), 영국(8조 9000억 달러·354.4%) 등의 주요국에 비해 규모 및 경제적 비중이 아직까지 크지 않다. 이는 은행 중심의 금융산업 구조, 자본시장법·자산유동화법 등 섀도뱅킹에 대한 엄격한 규제가 있어서다. 섀도뱅킹의 대표적인 기관인 증권사와 여신전문사의 유동성 및 자본적정성은 대체로 양호해 레버리지 비율(각각 11.4배, 6.7배)도 은행(14.2배)보다 낮다. 그러나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주요국은 섀도뱅킹이 정체 또는 감소했지만 우리나라는 연평균 10% 넘게 성장하고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섀도뱅킹이 발달했던 주요 선진국에서는 금융위기 이후 관련 리스크가 크게 부각되면서 섀도뱅킹이 위축됐다. 반면 국내에서는 수익 창출 기반 악화 등으로 수익률을 높이기 위한 위험 추구 유인이 커지면서 증권사, 여신전문사 등이 더 활발히 활동하고 자산유동화, RP 등의 상품시장도 커지는 등 섀도뱅킹이 계속 확대되고 있다. 앞으로도 고수익 금융자산 수요가 늘고 금융권 간 수익률 경쟁이 심화되고 자본시장이 선진화되면서 국내 섀도뱅킹 규모와 관련 리스크가 계속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따라서 섀도뱅킹 기관의 낮은 투명성, 높은 경기 순응성, 레버리지 확대, 상호 연계성 증가 등 주요 위험 요인들을 중심으로 전체 금융 시스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해야 한다. 아울러 글로벌 규제 논의에 맞춰 국내 섀도뱅킹에 대한 규제를 정비해 나가되 국내 금융시장 발전을 저해하지 않도록 세심한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내용 문의 lark3@seoul.co.kr
  • [사설] 신흥국 금융위기 전이 최소화 대책 서둘러야

    아르헨티나에서 촉발된 신흥국의 금융위기 우려가 증폭되면서 국내외 금융시장이 다시 요동치고 있다. 2001년 디폴트(채무불이행)를 선언했던 아르헨티나의 페소화 가치가 지난 주말 폭락하면서 미국·일본 등 주요 국가의 주가가 2% 안팎으로 일제히 떨어졌다. 아르헨티나는 13년 만에 다시 채무불이행에 빠질 우려가 커지고 있다. 어제 우리의 금융시장도 원·달러 환율이 한때 7.3원이나 급등하고 코스피도 1900선 아래로 급락해 아르헨티나발 금융 충격을 흡수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우리의 금융시장은 아르헨티나 금융위기 외에도 중국의 경제성장률 둔화, 미국의 추가적인 양적완화 축소 등이 맞물리면서 출렁거렸다.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이번 주에 100억 달러 정도의 추가 양적완화 축소(테이퍼링)를 단행할 것으로 보여, 금융 불안은 펀더멘털(기초여건)이 취약한 터키와 남아공 등 신흥국으로 전이될 가능성이 높아진 상태다. 정부는 “이번 금융시장의 불안은 예상했던 수준이며 한국으로의 전이 가능성은 작다”고 밝히고 있다. 정부의 언급처럼 우리 경제의 기초여건은 이들 신흥국과 달리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닌 것만은 분명하다. 외환 보유액은 3450억 달러로 사상 최고를 기록하고 있고, 단기외채 비중도 31.1%에서 27.1%로 줄어든 상태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와 비교하면 상당히 견실한 수준이다. 하지만 아르헨티나의 금융 위기는 단기간에 해소되기 어려운 구조를 갖고 있다. 인근 중남미 국가는 물론 아시아로 번져 신흥국들의 통화가치가 폭락할 우려가 어느 때보다 커지는 상황이다. 특히 미국이 ‘돈줄 죄기’에 나서 신흥국들의 자금 이탈 우려도 기정 사실화된 상태다. 금융당국이 예기치 못할 정도로 상황이 급격히 악화될 수도 있다. 일각에서는 외환 수급에 불안 요인이 적고,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도 경기가 살아나고 있다는 신호여서 우리의 수출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어제 외환 및 주식시장에는 불안 심리가 드리워졌다. 금융시장의 불안은 그 파급력이 크다. 조금씩 좋아지는 내수시장에도 찬물을 끼얹을 가능성은 충분하다. 정부는 어제 국내외의 경제·금융 상황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는 등 대책을 내놓았다. 지금은 기초여건보다 글로벌 유동성을 주시해야 할 때다. 금융위기 때마다 준비했던 시나리오별 플랜을 가동해 금융 리스크 관리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 디플레·자산 버블 ‘더블 악재’ 동시에 오나

    선진국의 회복과 신흥국의 불안이 상존하면서 통상 양립하기 힘든 디플레이션(장기간의 물가 하락)과 자산 거품 우려가 동시에 쏟아지고 있다. 전체적으로는 물가가 낮은 저성장 기조인데 경기 회복으로 일부 자금만 부동산 등에 쏠려 거품을 만드는 형태다. 불균형한 회복으로 ‘아랫목만 따뜻해지고 윗목은 여전히 추울 것’이라는 의미다. 윗목은 신흥국, 사회적 약자 등을 의미한다. 미국의 경기 회복으로 세계 경제가 살아나면서 유동성 축소의 역효과가 미미할 것이라는 예상은 ‘신흥국 금융 불안’으로 깨졌다. 단기적으로는 30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 관심이 쏠린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 21일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을 3.7%로 0.1% 포인트 올렸다. 하지만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는 지난 25일 스위스 다보스포럼에서 “자산 거품 형성 및 디플레이션의 위험성을 동시에 경계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자산 거품은 경기 회복의 결과다. 디플레이션은 경기 침체의 결과다. 미국 등 일부 선진국의 회복세가 세계 경제의 성장을 이끌 것이라는 ‘막연한 희망’에 대한 경고로 보인다. 디플레이션은 물가 하락으로 채무 부담을 높인다. 사람들의 투자와 소비가 급감하면 채무자들은 자산을 쏟아내고 다시 물가 하락으로 이어진다. 최근 디플레이션 우려는 유로존(유로화 사용 18개국)에 쏠리고 있다. 지난해 12월 유로존 소비자물가는 0.7%로 사상 최저였다. 하지만 우리나라도 안전지대는 아니다. 또 세계경제포럼(WEF)은 올해 나타날 확률이 가장 높은 리스크로 ‘소득불균형’을 꼽았다. WEF의 ‘글로벌 리스크’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실업자 수는 2억 200만명으로 2012년보다 500만명 증가했다. 청년실업률은 거의 모든 선진국에서 전체 실업률의 3배에 이를 정도로 고질적인 문제다. 신흥국들의 금융 불안은 반복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에 이미 신흥국들은 설비투자를 늘렸다. 하지만 신흥국의 수출이 정체되면서 위험한 복병으로 전환되고 있다. 금융위기 이후 경기 침체를 막기 위해 무리한 내수부양 정책을 펼친 인도네시아, 터키, 남아프리카공화국, 브라질 등은 경상수지 적자가 커진 상황이다. 원자재 가격의 급락은 아르헨티나와 같은 원자재 수출국의 상황을 악화시키고 있다. 전민규 한국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아르헨티나 금융 불안 문제가 IMF의 도움으로 봉합돼도 신흥국들이 많은 구조적 문제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다른 신흥국으로 불안이 전이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선진국들은 회복세가 두드러질 것이라는 전망이지만 재정적자는 발생할 경우 큰 폭발력을 가지고 있는 위험요소다. 일본(243.5%), 그리스(175.5%), 이탈리아(132.2%), 미국(105.9%) 등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가채무 비율이 100%를 넘는다. 일본의 경기부양책이 성공할지에 대한 의구심과 중국의 그림자 금융 및 성장 둔화에 대한 우려도 여전하다. 세계의 눈은 오는 30일에 쏠려 있다. FOMC에서 추가 양적완화축소 조치 여부가 발표되고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의회 국정연설을 한다. 정정불안이 큰 신흥국인 태국은 28일 총선 연기 여부를 두고 정부와 선거위원회가 논의를 한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신흥국 패닉’ 불안감에… 外人 5244억원 ‘엑소더스’

    ‘신흥국 패닉’ 불안감에… 外人 5244억원 ‘엑소더스’

    아르헨티나의 페소화 가치 급락으로 시작된 불길에 미국 양적완화 추가 축소 우려라는 기름이 끼얹어지면서 국내 금융시장도 크게 흔들렸다. 그러나 신흥국 금융 위기설이 한국으로 전이될 가능성은 낮고 곧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도 적지 않았다. 27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30.22포인트(1.56%) 떨어진 1910.34를 기록하며 올 들어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코스피는 올해 첫 개장일인 지난 2일 환율 불안과 주요 기업 4분기 실적 악화 우려로 전 거래일 대비 2.20% 급락한 1967.19로 올해 거래를 시작한 이래 계속 박스권에 머물며 좀처럼 상승하지 못했다. 이처럼 불안감이 확산되자 외국인들이 국내 증시에서 대규모로 돈을 빼갔다. 외국인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5244억원어치를 내다 팔았다. 지난해 12월 12일 6071억원어치를 내다 판 이후 한 달여 만에 최대 규모다. 개인도 21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기관만 5282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업종 대부분이 하락한 가운데 화학(-2.52%)이 가장 많이 떨어졌다. 통신업(-2.37%), 서비스업(-2.37%)도 약세였다. 주요 종목도 대체로 하락했다. 유가증권시장 대장주인 삼성전자는 1.15% 떨어졌고 현대차는 1.97%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 업종인 포스코(-1.81%), SK하이닉스(-1.81%), NAVER(-2.95%)도 줄줄이 떨어졌다. 환율도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5.1원 오른 1085.5원에 개장해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하지만 설을 앞둔 수출업체들이 달러 매도 물량을 내놓으면서 전 거래일보다 3.2원 오른 달러당 1083.6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김승현 대신증권 글로벌마켓전략실장은 변동성이 커진 환율 전망과 관련해 “지난해 무역 흑자에 따른 국내 달러 유입이 완료되지 않았고, 상대적으로 신흥국 시장에 비해 한국의 펀더멘털(기초체력)이 강해 장기적으로 원화 강세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오전 하락세를 보인 국내 채권 금리는 상승세로 돌아섰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연 2.881%로 전 거래일보다 0.020% 포인트 상승했다. 5년물과 10년물은 각각 연 3.230%, 3.605%로 전날보다 각각 0.019% 포인트, 0.018% 포인트 올랐다. 정부도 금융시장 불안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했다. 추경호 기획재정부 1차관은 “(한국은) 당분간 여타 신흥국과 차별화되겠지만 동조화 현상이 일어나면 우리도 자유로울 수 없다”고 말했다. 금융감독원은 “아르헨티나 등 신흥 9개국에 대한 익스포저(위험 노출액) 규모가 크지 않아 국내 금융회사에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은 제한적”이라면서 “국내 은행의 외화유동성 상황이 양호해 외화자금 시장에도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한국 증시를 포함한 아시아 주요국 증시가 일제히 하락한 것은 지난해 8월 인도발 금융위기 우려로 아시아 증시가 급락한 이래 4개월여 만이다. 신흥국 금융위기 가능성이 남아 있는 한 국내 금융시장도 흔들릴 가능성이 커 보인다. 현재 아르헨티나 외에도 브라질, 인도네시아, 터키,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의 경상수지 적자 문제가 심각한 상태다. 전민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아르헨티나의 문제가 국제통화기금(IMF)의 지원 등으로 임시 봉합되더라도 신흥국의 구조적 문제가 완전히 해결됐다고 볼 수 없으며 얼마든지 여타 신흥국들의 불안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28일 FOMC회의서 추가 테이퍼링 주목

    신흥국 금융위기가 확산되면서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정책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연준)는 28~29일 올해 첫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양적완화에 대해 논의한다. 지금까지 연준은 이변이 없는 한 올해 안에 양적완화를 종료할 것으로 관측돼 왔다. 지난 8일 연준이 공개한 지난달 FOMC 의사록에 따르면 대다수 위원들이 양적완화 프로그램의 장기화로 인해 유동성 확대 효과가 줄어들고 있다고 판단하고 올해 하반기 안으로 자산 매입 프로그램을 완전히 종료해야 한다는 데 동의했다. 연준은 이미 지난달 FOMC 회의 직후 매월 850억 달러 규모인 채권 매입액을 올해 1월부터 750억 달러로 100억 달러씩 감축하는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을 결정함으로써 출구전략의 시동을 건 바 있다. 시장에서는 6주 간격으로 열리는 FOMC 회의 때마다 100억 달러 정도씩 축소하는 방안을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양적완화 완전 종료는 어디까지나 미국의 경기 회복세가 꾸준히 이어졌을 때 가능하다는 전제를 깔고 있다. 만일 신흥국 위기가 미국 경기 회복세에 찬물을 끼얹을 경우 양적완화 완전 종료는 상당 기간 지연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신흥국 금융 불안 한국도 영향 우려”

    정부가 아르헨티나와 터키 등 신흥국의 금융시장 불안이 우리나라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아르헨티나의 금융 불안이 브라질로 전이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추경호 기획재정부 제1차관은 26일 서울 중구 명동 은행회관에서 긴급 경제금융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신흥국 전반으로 영향이 파급될 경우 우리 금융·외환시장 및 실물경제에도 영향이 불가피하다”면서 “긴장감을 갖고 모니터링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신흥국 금융시장 불안은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조치와 중국의 경제성장률 둔화가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실제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양적완화 조치 축소를 결정한 지난해 12월 19일 이후 신흥국 통화의 가치가 크게 하락했다. 지난 24일까지 달러 대비 아르헨티나 페소화는 20.3% 하락했고 터키 리라화는 11.9% 내렸다. 우리나라 원화도 2.7% 하락했다. 화폐 가치가 상승한 유로(1.9%), 중국(0.4%), 일본(0%) 등의 강대국들과 대조적이다. 문제는 금융시장 불안이 신흥국 전반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점이다. 노무라금융투자는 “아르헨티나의 외환시장 위기가 주변 지역, 특히 브라질로 전이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정부 역시 이번 신흥국의 금융시장 불안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28일 예정된 미국 FOMC, 일본의 4월 소비세 인상, 국내 금융기관의 외화유동성, 엔저 현상 등을 중점적으로 모니터링할 계획이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한국은행과 함께하는 톡톡 경제 콘서트] 장외파생상품 규제 논의 왜 활발할까

    [한국은행과 함께하는 톡톡 경제 콘서트] 장외파생상품 규제 논의 왜 활발할까

    파생상품은 곡물, 원자재, 귀금속 등의 상품이나 주식, 채권 등 금융자산의 가격 변동으로 인해 발생할 우려가 있는 손실 위험을 회피(hedge)하거나 수익을 얻기 위해 거래되는 상품이다. 상품이나 금융자산 등 기초 자산의 가치 변동에서 가격이 결정되기 때문에 ‘파생’(派生)이라는 말이 붙었다. 개인, 기업 등의 경제 주체는 파생상품을 이용해 경제활동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재무적 위험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그러나 대형 금융기관이 파생상품 거래에 참여하는 경우가 늘어나면서 이에 대한 규제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파생상품은 총계약금액의 일부만 증거금으로 내고 거래할 수 있기 때문에 일부 시장 참가자들이 적은 자기자본으로 투기적 거래를 하기도 한다. 파생상품시장에 참가하는 사람이 많아야 거래가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고, 위험을 관리하기 위해 시장에 참여하는 사람들의 거래를 받아주는 상대방이 필요하다는 점 등을 감안할 때 투기 거래자들도 긍정적인 역할을 한다. 그러나 기초 자산의 가격이 투기 거래자의 예상과 전혀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면 막대한 금전적 손실을 입고 심한 경우 파산할 수도 있다. 특히 금융시장에서 핵심 역할을 하는 대형 금융기관들이 파생상품 거래에 참여했다가 파산하면 그 충격이 개별 기관을 넘어서 전체 금융 시스템으로 확산될 수 있다. 파생상품 계약 불이행으로 거래 상대방인 많은 금융기관들이 큰 손실을 입으면 시장 불안이 발생하고 이는 다시 시스템적 리스크로 확대될 수 있다. 그 대표적인 예가 글로벌 금융위기 과정에서 발생한 거대 보험그룹인 AIG의 부실화다. 금융위기 발생 이전 AIG는 글로벌 금융기관들과 신용파생상품의 일종인 신용부도스와프(CDS) 거래를 대규모로 체결했다. AIG가 거래 상대방으로부터 수수료를 받는 대신 그 상대방이 보유하고 있는 증권(기초 자산)의 가치가 하락하거나 부도가 발생할 경우 손실을 보전하는 계약이었다. 당시 AIG가 CDS 계약을 통해 신용을 보증한 증권의 금액이 5270억 달러였고 여기에는 상당한 규모의 서브프라임 관련 증권이 포함돼 있었다. 금융위기 발생 이후 이 증권들의 가치가 크게 하락하거나 부도가 발생해 AIG는 사실상 부도 위기에 직면했다. 고민을 거듭하던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는 대형 금융기관인 AIG가 파산할 경우 금융 시스템에 엄청난 충격을 미칠 것으로 우려해 총 1820억 달러의 구제금융을 지원했다. 이는 미국 역사상 한 민간 회사에 대한 최대 규모의 정부 지원이다. AIG 사태는 파생상품, 그중에서도 CDS와 같은 장외파생상품의 시스템적 위험성을 극명하게 보여준 사례였다. 장외파생상품은 대부분의 거래가 정규 시장인 거래소를 통하지 않고 거래 조건이 맞는 당사자 간 거래, 즉 장외시장을 통해 이뤄진다. 충분한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해 한정된 상품만 거래하는 장내시장과 달리 장외시장은 거래 당사자끼리 필요한 수요를 계약 내용에 탄력적으로 반영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양자 간 맞춤형 거래의 특성상 가격, 규모, 거래 조건 등이 공개되지 않아 다른 시장 참가자 및 감독당국이 이에 대한 정보를 얻기 어렵다. 예컨대 2008년 9월 투자은행(IB) 리먼 브러더스가 파산했을 때 시장 참가자와 감독당국은 리먼 브러더스가 맺은 장외파생상품 거래 규모를 파악하고자 노력했으나 거래 당사자들이 복잡하게 연결돼 있고 관련 정보가 부족해 이를 파악하지 못했고 이는 시장 불안 심리가 더욱 확산되는 요인이 됐다. 전 세계 장외파생상품의 규모는 2013년 6월 말 현재 693조 달러(명목 잔액 기준)로 전 세계 총생산(2012년 기준)의 9배를 넘는다. 장외파생상품시장의 불안이 금융 시스템 및 실물경제에 초래할 수 있는 충격이 작지 않을 것임을 쉽게 예상할 수 있다. 이런 배경하에 2009년 9월 주요 20개국(G20) 정상들은 장외파생상품시장 개혁을 글로벌 금융 시스템 강화를 위한 개혁 과제 가운데 하나로 포함시켜 파생상품시장의 안정성 강화를 위한 규제를 마련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금융안정위원회(FSB)는 2010년 10월 ①장외파생상품 표준화, ②중앙청산소(CCP)를 통한 청산 유도, ③거래정보저장소 구축 등을 주요 골자로 하는 ‘장외파생상품시장 개혁 권고안’을 마련했고 이 권고안은 그해 11월 G20 서울 정상회의에서 채택됐다. 장외파생상품의 표준화는 파생상품 거래 비용을 줄이고 가치평가를 쉽게 할 뿐만 아니라 거래 관련 리스크를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데 도움이 된다. 또 표준화는 파생상품이 조직화된 거래 채널(거래소 또는 전자거래플랫폼)을 통해 거래되고 CCP를 통해 청산되도록 하기 위한 기본 요건이다. CCP를 통한 청산은 장외파생거래의 거래 상대방 리스크를 크게 줄일 수 있다. CCP가 장외파생 거래의 당사자가 돼 원(原)거래의 매수자에게는 매도자, 매도자에게는 매수자로서의 역할을 수행함으로써 결제의 이행이 보장된다. 또 CCP가 개입하면 다자간 결제 규모가 상계를 통해 감소돼 결제 리스크가 줄어든다. 감독당국은 CCP의 장외파생상품 정보를 이용해 관련 리스크를 파악하는 것이 쉬워진다. 하지만 이 경우 리스크가 CCP에 집중되기 때문에 CCP 자체의 리스크 관리 기준이 크게 강화돼야 한다. 거래정보저장소는 거래 정보를 수집, 보관하고 이를 감독당국 및 시장 참가자에게 제공하는 기능을 한다. 거래정보저장소가 도입되면 모든 장외파생상품의 거래 관련 정보가 집중적으로 보고, 관리돼 장외파생시장의 투명성과 감독 효율성이 크게 향상된다. FSB는 이 같은 장외파생상품시장 개혁의 진행 상황을 주기적으로 점검하고 있다. 2013년 9월 발표된 이행 상황 보고서에 따르면 FSB 회원국 가운데 과반수가 장외파생상품 규제와 관련한 법제화 작업을 끝냈다. 거래정보저장소 관련 작업이 상대적으로 빠르게 진행되고 있고 장외파생상품시장 규모가 큰 국가를 중심으로 CCP 설립 작업이 원활히 진행되고 있다. 우리나라도 2013년 3월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개정을 통해 장외파생상품의 청산기관을 통한 청산의무화 근거를 마련했고 그해 9월 한국거래소가 장외파생상품 거래 청산업 인가를 받았다. 장외파생상품시장 규제 개혁이 당초 취지대로 성공적으로 이행되고 정착될 경우 장외파생 거래의 안정성이 높아지고 시장도 활성화됨에 따라 금융기관을 비롯한 시장 참가자들이 위험 관리 활동을 보다 효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을 것이다. 또 장외파생상품시장의 투명성과 장외파생상품시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시스템적 리스크에 대한 규제당국의 대응 능력이 높아져 전체 금융 시스템의 안정성도 높아질 것이다. 정연수 거시건전성분석국 금융규제팀 과장 [쏙쏙 경제용어] ■시스템적 리스크(systemic risk) 금융 시스템 전부 또는 일부에 장애가 발생하면서 금융 기능이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못함에 따라 실물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크게 미칠 수 있는 위험을 말한다. ■신용파생상품(credit derivatives) 돈을 빌린 사람이나 기업, 증권 등이 기초 자산이고 이들의 부도나 신용등급 하락 등 신용의 변화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신용부도스와프(CDS)가 대표적인 상품이다. ■거래상대방 리스크(counterparty risk) 거래 상대방이 계약을 이행하는 시점에 계약의 일부 또는 전부를 이행하지 못할 위험을 뜻한다. 빚을 갚아야 할 시점에 빚의 전부 또는 일부를 갚지 못하는 경우가 해당한다. ■상계(netting) 종류가 같은 채권과 채무를 동일한 액수만큼 소멸시켜 채권 및 채무 금액을 동시에 줄이는 것을 말한다.
  • [사설] 北 이산상봉 수용해 ‘평화의지’ 입증하라

    북한이 오는 9월 19일 개막하는 인천 아시안게임에 남녀 축구대표팀을 출전시키겠다는 뜻을 그제 조선중앙통신 보도를 통해 밝혔다. 아직 대회 조직위원회에 공식 통보해 오진 않았으나 최근 강화된 유화적 행보의 연장선에 있는 조치임은 분명해 보인다. 다만 아직 시일이 많이 남은데다 남북관계의 유동성을 감안할 때 북측의 아시안게임 참가를 단정 지어 전망하기는 이르다고 할 것이다. 북의 유화적 공세에 담긴 진정성이 관건인 셈이다. 그런 점에서 북이 정녕 남북관계의 개선을 원한다면 지금부터 이를 행동으로 보여야 할 것이다. 북은 지난 16일 상호비방 중지 등의 ‘중대 제안’을 우리 정부가 ‘위장 평화공세’로 보고 거부하자 18일 노동신문 등을 통해 “이번 중대 제안을 실현하려는 우리의 의지는 확고부동하다. 우리는 이미 선언한 대로 실천적인 행동을 먼저 보여주게 될 것”이라며 우리 정부의 호응을 거듭 요구했다. 그러나 정작 사흘이 지난 어제까지 북측이 보여준 ‘행동’은 없다. 우리 정부는 북이 ‘중대제안’ 관련 조치로 동계훈련 일시 중단과 서해 북방한계선(NLL) 인근 공격헬기 후방 배치, 대남 비방전단 살포 중지 등의 조치를 취할 가능성이 있다고 봤으나, 이마저도 행동으로 옮긴 것은 아직 없는 상황이다. 북의 허튼 평화 공세가 대남 무력도발을 예고하는 전주곡에 불과하다는 사실은 그간의 남북관계사가 말해준다. 지난해만 해도 북은 신년사에서 남북 관계 개선 의지를 내보였으나 2·12 3차 핵실험, 정전협정 백지화 선언, 개성공단 근로자 철수 등을 이어나가며 한반도를 긴장 속으로 몰아갔다. 2010년에도 연초 대화공세를 펴다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이라는 만행을 저질렀다. 지금의 유화 제스처 역시 다음 달 말의 키 리졸브 등 한·미 합동 군사훈련을 무력화하고 대남 도발의 명분을 쌓으려는 행보라는 분석이 지배적인 상황이다. 북이 진정 이 같은 의구심을 불식할 뜻이라면 류길재 통일부 장관이 어제 한 포럼에서 강조했듯 남북 간 대화가 무산된 지점, 즉 지난해 추석을 앞두고 일방적으로 무산시킨 이산가족 상봉 문제부터 먼저 풀어야 할 것이다. 1년 넘도록 억류하고 있는 한국계 미국인 케네스 배씨도 더 이상 대미(對美) 전략의 볼모로 삼지 말고 석방해야 한다. 말뿐인 평화공세가 아니라 인도적 차원의 이런 실질적 조치들만이 그동안 잃어버린 자신들의 신뢰를 조금씩이나마 되찾는 길임을 북은 직시해야 한다.
  • [한국은행과 함께하는 톡톡 경제 콘서트] 바젤위원회와 바젤규제의 역사

    [한국은행과 함께하는 톡톡 경제 콘서트] 바젤위원회와 바젤규제의 역사

    바젤은 약 20만명의 인구를 가진 스위스 제2의 도시이면서 유명한 제약사의 본점 소재지, 시계 및 예술품 박람회의 개최지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은 ‘바젤’을 들을 때 도시 이름보다는 은행의 자본건전성 규제인 ‘바젤 자기자본비율’을 먼저 떠올릴 것이다. 이처럼 바젤 규제는 널리 알려져 있으나, 막상 바젤은행감독위원회(바젤위원회)의 역사, 바젤Ⅰ·Ⅱ·Ⅲ의 내용 등은 쉽게 와 닿지 않는 경우가 많다. 바젤위원회와 바젤 규제가 무엇이기에 은행 등 금융권에서 그 동향에 대해 촉각을 세우고 있는 것일까. 바젤위원회의 시작은 1970년대 초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브레턴우즈 체제 붕괴로 인한 자본 흐름의 자유화, 본격적인 정보통신기술의 발전 등 국제금융 환경이 변하면서 각국 은행을 비롯한 금융시장 참가자들은 이익이 되는 기회를 찾아 매우 활발히 활동했다. 이로 인해 금융시장의 국제적 연계성이 크게 늘어났다. 이에 따라 자국 소재 금융기관의 건전성 규제에 초점을 기울인 기존의 감독 체계로는 국제적으로 영업하는 은행(국제영업영위은행)을 규제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인식이 확산됐다. 특히 1974년 독일 헤르슈타트 은행의 도산이 이 은행과 거래하던 은행들 및 국제외환시장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면서 국제영업영위은행들에 대한 감독 기준을 마련하기 위한 국제 공조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힘을 얻었다. 그 결과 1974년 말 주요10개국(G10) 중앙은행 총재회의의 결의로 스위스 바젤에 사무국을 둔 바젤위원회가 설립됐다. 설립 초기 바젤위원회는 국제영업영위은행에 대한 감독 공백 최소화 및 적정 감독수준 유지를 목표로 최소한의 금융감독 절차 및 원칙을 수립하는 데 중점을 뒀다. 바젤위원회의 첫 번째 성과는 1975년 발표된 ‘은행 국외점포 감독에 관한 일반 원칙’으로서 국외점포 형태 및 감독 고려사항별로 진출국과 본국의 감독당국 간 책임을 구분하는 원칙을 제시했다. 이후 경제 및 금융환경이 변하면서 바젤위원회의 활동 범위는 점차 넓어졌다. 특히 1980년대 초 외채 과다국들의 채무상환 능력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면서 나라별로 다른 규제 수준이 글로벌 공정 경쟁 여건을 저해한다는 주장이 퍼졌다. 이에 따라 1980년대 중반 이후 바젤위원회 작업의 초점은 국제적으로 통용될 수 있는 자본적정성 규제 원칙을 마련하는 데로 옮겨졌다. 1988년 7월 발표된 ‘자기자본 측정 및 자기자본에 대한 국제적 통일기준’(바젤Ⅰ)은 일반인들도 한 번쯤 들어봤을 위험가중자산 대비 8%의 자본비율을 국제영업영위은행들이 준수해야 할 최소 자본건전성 수준으로 제시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바젤Ⅰ은 바젤위원회 회원국의 범위를 넘어 글로벌 차원에서 국제은행감독기준이 되었다. 그러나 지나치게 단순하게 설계된 바젤Ⅰ이 도리어 은행들의 효율적 위험관리기법의 발전을 저해하고 규제회피 행위를 유도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이에 따라 전 세계 공통으로 준수되는 은행 리스크 관리의 최적 관행 수립을 목표로 바젤Ⅰ개정 작업이 진행됐으며, 약 6년이라는 장기간의 작업을 거쳐 2004년 6월 ‘신(新)바젤자기자본협약’(바젤Ⅱ)이 발표됐다. 바젤Ⅱ는 다양한 위험요인을 반영하고 차등적인 위험가중치를 적용하는 한편 개별 은행에 위험측정방식을 선택할 수 있는 재량권을 부여하는 등 자본비율 산정방식의 개선을 도모하였다. 또한 최저자기자본비율(필라 1) 규제 외에 각국 정책당국의 감독기능(필라 2) 및 시장규율(필라 3) 강화라는 세 가지 축으로 구성된 종합적인 은행감독체계를 구축했다는 점도 바젤Ⅱ의 큰 특징 중 하나다. 그러나 글로벌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바젤Ⅱ로도 위기를 예방하지 못했다는 반성에서 출발하여 바젤위원회는 기존 규제에 대한 전반적인 재검토 작업에 착수했다. 또한 위기 극복을 위해서는 선진국과 신흥시장국을 아우르는 정책 공조가 필요하다는 인식이 확대됨에 따라 바젤위원회는 G10 위주의 폐쇄적 운영에서 벗어나 외연을 확대했다. 2009년 3월 우리나라를 비롯한 7개국에 이어 6월에는 주요20개국(G20) 전체 및 홍콩과 싱가포르에도 문호가 개방되면서 현재 27개 회원국 체제가 이루어졌다. 위기 극복 및 재발 방지를 위해서는 바젤 규제 정비가 시급하다고 판단한 바젤위원회는 2010년 11월 G20 서울정상회의의 승인을 거쳐 12월 16일 ‘은행 부문의 복원력 강화를 위한 글로벌 규제 체계’ 및 ‘유동성 리스크 측정, 기준 및 모니터링을 위한 글로벌 규제 체계’ 등 두 개의 문서로 구성된 바젤Ⅲ를 발표했다. 바젤Ⅲ에서는 손실흡수력이 가장 높은 보통주 자본의 비율을 일정 수준(4.5%) 이상 유지하도록 요구하는 한편 부채와 자본의 중간 성격을 지니는 신종자본증권이나 후순위채의 자기자본 인정 요건을 강화함으로써 자본의 질을 향상시켰다. 아울러 위기로 인해 자본이 빠르게 소진되는 경우에 대비하여 은행들에 최저자본비율에 더하여 2.5%의 추가자본(자본보전완충자본)을 적립하도록 하는 한편 국가별로 당국이 경제 성장 추세에 비해 은행의 신용공급이 지나치게 증가하고 있다고 판단하는 경우 2.5% 한도 내에서 추가자본(경기대응완충자본)을 적립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위험가중치를 고려하지 않고 총익스포저(손실 가능성이 있는 금액) 대비 3% 이상의 자본을 유지하도록 하는 레버리지 비율 규제를 신설했다. 또 글로벌 금융위기가 은행들의 유동성 리스크 관리 실패에서 비롯됐다는 인식에서 유동성 규제 체계가 도입됐다. 이 외에도 바젤위원회는 대형 금융기관의 부실이 금융시스템 전체에 미치는 파급 효과가 매우 크다는 점에 주목해, 이른바 ‘글로벌 시스템적으로 중요한 은행’에 대해서는 추가 자본규제를 부과하는 방안을 마련했다. 완전한 규제란 있을 수 없으며, 바젤 규제 역시 금융환경 변화에 따라 지속적으로 변해 왔다. 이번 글로벌 금융위기를 교훈으로 하여 바젤Ⅲ가 설계됐지만, 거래기법과 금융상품이 날로 복잡·다양해지고 금융기관들이 규제를 피해 수익을 올리려는 유인이 존재하는 한 예상치 못한 분야에서 허점이 발견되고 그에 대응해 앞으로 바젤Ⅳ,Ⅴ가 출현할지도 모를 일이다. 금융위기가 발생하면 막대한 경제적·사회적 비용이 초래된다는 점을 감안할 때 적절한 규제 정비는 불가피하다. 다만 지나친 규제는 금융산업의 발전 및 효율성을 저해할 수 있으므로 합리적인 균형점을 찾아나가려는 노력을 지속해야 한다. 공동기획 서울신문·한국은행 내용 문의 lark3@seoul.co.kr [쏙쏙 경제용어] ■브레턴우즈(Bretton Woods) 체제 제2차 세계대전 중 44개 연합국이 체결한 브레턴우즈 협정에 따라 1944년 구축된 국제 통화협정 체제다. 미 달러화와 금 및 다른 국가 통화 간 고정 교환 비율을 유지하기로 한 것이 특징이다. 이 체제는 베트남 전쟁으로 미국이 재정적자 누적을 견디지 못하면서 리처드 닉슨 대통령이 1971년 달러를 금(금 1온스=35달러)으로 바꿔주던 ‘달러의 금태환’의 정지를 선언함에 따라 붕괴됐다. ■위험가중자산 신용대출, 담보대출 등 은행의 자산에 내재된 위험 수준을 계량화한 수치(위험가중치)를 곱한 뒤 이를 다 더한 자산규모를 뜻한다. 은행의 자본비율을 계산할 때 분모는 이 위험가중자산, 분자는 은행의 자기자본이 된다. 예를 들어 은행이 보유한 국채의 경우 각각의 금액에 신용등급에 따라 0~150%의 위험가중치를 곱하여 위험가중자산을 산출한다. 현재 바젤 규제에서는 신용위험(차주의 채무불이행으로 인한 손실가능성), 운영위험(은행 내부 절차의 부적절성, 인적 오류 등으로 인한 손실가능성), 시장위험(보유자산의 시장가격 변동으로 인한 손실가능성) 등을 반영하여 위험가중자산을 산출하도록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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