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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달 美 금리인상 가능성 높아지는데… 워싱턴 사람들 표정은

    새달 美 금리인상 가능성 높아지는데… 워싱턴 사람들 표정은

    “주변에 취직한 사람들이 생겼으니 경기는 나아진 거죠. 그런데 금리를 올린다고 하면 누가 좋아할까요?” 9일(현지시간) 워싱턴DC 인근 버지니아주 펜타곤시티 아파트 건설현장에서 만난 현장반장 앤드류 데이비스(45)는 이날도 새로 입사한 근로자들을 지휘하느라 분주했다. 그는 “최근 건설 수요에 따라 일자리도 늘어나고 있다. 최근 우리 회사에도 50여명이 새로 들어왔다”며 “월급도 좀 올랐지만 아직 만족할 만한 수준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대출이 꽤 있는데 금리를 올린다는 얘기가 나오니 마음이 편치는 않다”고 덧붙였다. 미국 경제가 ‘나 홀로 성장’이라고 할 만큼 좋아지면서 7년째 ‘제로금리’로 동결돼온 기준금리 인상이 가시화하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고용과 소비가 조금씩 살아나면서 올 상반기부터 금리 인상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금리를 결정하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신중론 속에 일단 9월에 이어 10월에도 금리를 동결했다. 그러나 최근 각종 경제지표가 호전되면서 12월 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연준은 금융위기를 겪은 직후인 지난 2008년 12월 16일 제로금리를 선언하고 이듬해 3월 시장에 돈을 푸는 양적완화(QE)를 시작한 뒤 7년이 지난 지금까지 0~0.25%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양적완화 조치는 끝났지만, 연준은 고용과 물가가 만족할 만큼 오르지 않으면 제로금리를 유지한다는 정책을 고수해 왔다. 그러나 올 들어 금리 인상 논쟁에 불이 붙었다. 논쟁의 한복판에는 금리 결정의 키를 쥔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이 있다. 옐런 의장은 지난 5월 “금리가 올해 어느 시점부터 오르기 시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7월에는 “올해 후반 금리를 인상함으로써 통화정책을 정상화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밝혔고, 9월 금리를 동결한 뒤에도 “올해 말까지는 금리 인상을 시작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10월에도 금리가 동결됐지만 옐런 의장은 지난 4일 하원 청문회에 출석, “12월에 기준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살아 있다”며 “미국 경제가 노동시장을 더욱 활성화시키고 인플레이션을 목표치인 2.0%로 끌어올릴 수 있을 만큼 빠르게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옐런 의장이 12월 금리 인상 가능성에 쐐기를 박은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금리 인상을 결정할 가장 큰 요인은 7년여 만에 최저치로 내려간 실업률이다. 지난달 미국의 새 일자리 수는 27만 1000개 늘어났고 실업률은 5.0%로 전달보다 0.1% 포인트 하락하며 7년여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시장이 예상했던 새 일자리 18만 1000~5000개와 실업률 5.1%보다 좋게 나온 것이다. 지난달 민간 노동자들의 시간당 평균소득도 9센트 오른 25.20달러를 기록, 전년 대비 2.5% 올랐다. 고용에 비해 소비지표는 다소 부진하지만 일자리가 늘고 소득이 오르면서 소비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 9월 가계소비지출 증가율은 0.1%에 그쳤으나 개인 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1.3%를 유지했다. 연준의 물가 목표치는 2%이지만 연준 내에서도 2%가 될 때까지 금리 인상을 미룰 수 없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FOMC 전망치에 따르면 올해 말 금리가 올라갈 경우 0.625%가 되고 2016년 말 1.875%, 2017년 말 3.125%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1994년과 1999년, 2004년에 이뤄졌던 금리 인상 폭과 비슷하거나 조금 낮은 수준이다. 고용·물가 등 경제지표 호조뿐 아니라 연준의 금리 인상 추진은 현 상황에서 타당하다는 것이 상당수 전문가의 견해다. 미국은 과도하게 낮은 제로금리를 정상화함으로써 통화정책 수단을 확보해야 한다는 것이다. 경기가 회복세일 때 금리를 올려야 향후 경기 상황이 또 악화할 때 금리 인하라는 부양책을 쓸 수 있다. 또 현재 인플레이션 우려는 없지만 양적완화 이후 금융시장에 머물던 달러가 주택시장 등으로 흘러간다면 시장이 과열될 수 있기 때문에 높은 인플레이션을 막기 위해서라도 금리 인상은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우려되는 것은 세계 경제에 미칠 영향이다. 예측 가능한 상황이지만 금융시장에 대한 부담은 불가피하다. 이날 워싱턴DC 한미경제연구소(KEI)에서 열린 ‘미국 연준의 금리 정상화 : 한국·미국·세계경제에 미칠 영향’ 토론회에 발표자로 참석한 토머스 번 코리아소사이어티 회장은 서울신문 기자와 만나 “한국은 지난 두 차례 외환·금융위기에도 잘 버텼다. 미국의 금리 인상에 크게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번 회장은 “한국은 가계·기업 부채 문제가 있지만 통화·재정 정책이 쇼크를 흡수할 여력이 있다”고 평가했다. 반면 에이한 코즈 세계은행 국장은 “미국 금리가 올라가면 ‘긴축 발작’에 따라 유동성에 영향을 미치게 돼 특히 신흥시장은 최악의 경우에도 대비해야 한다”며 한국뿐 아니라 중국 등 신흥시장이 “정책적으로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적자에도… 매일매일… 15년 쭉~ ‘R&D 뚝심’

    적자에도… 매일매일… 15년 쭉~ ‘R&D 뚝심’

    “신약 개발은 내 목숨이나 마찬가지다.” 임성기(큰 75) 한미약품 회장의 연구·개발(R&D) ‘집착’은 15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동안 한미약품이 R&D에 투입한 누적 금액은 9000억원대에 이른다. 회사가 사상 첫 적자를 내도, 유동성 위기에 처해도 임 회장의 ‘뚝심’은 꺾이지 않았다. ●1966년 종로서 약국… 1973년 회사 설립 한미약품이 지난 5일 프랑스에 본사를 둔 글로벌 제약업체 사노피아벤티스와 39억 유로(약 4조 8000억원)에 달하는 당뇨치료제 기술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 3월 일라이 릴리, 7월 베링거인겔하임과 각각 6억 9000만 달러(약 7603억원), 7억 3000만 달러(약 8300억원)에 달하는 기술 수출 계약에 이어 세번째 쾌거다. 특히 이번 수출 계약은 한미약품의 지난해 매출인 7600억원보다 6배나 더 큰 규모로 계약금만 5000억원에 달한다. 한미약품이 2012년 이후 지금까지 R&D에 쏟아부은 4971억원에 맞먹는 숫자다. “R&D 다 좋은데요, 올해는 배당 하나요.” 지난 10년여간 한미약품 투자자들은 조바심이 컸다. 투자한 만큼 눈에 보이는 성과가 없었기 때문이다. 임직원들도 회의적이기는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그 무엇도 임 회장의 신념을 꺾진 못했다. 임 회장은 고령의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서울 송파구 사옥에 매일 출근해 R&D 부문을 꼼꼼히 챙겼다. R&D 부문 책임자인 이관순(작은 55) 한미약품 대표(사장)는 R&D 진행 현황보고를 위해 아침부터 저녁까지 수시로 회장 앞에 앉아 있어야 했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2010년 사상 첫 적자 때도 R&D 투자 비용을 늘렸다”면서 “회장님의 판단력이 없었다면 대규모 기술 수출 성과는 나오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미약품은 2013년 제약업계 처음으로 연간 R&D 투자액이 1000억원을 돌파했다. 지난해에는 매출의 20%에 해당하는 1525억원을 R&D에 투자했다. 올해 3분기까지는 매출액의 19%에 해당하는 1380억원을 R&D에 썼다. 제약업계 매출 대비 R&D 투자율이 평균 7%대임을 고려하면 한미약품의 ‘잭팟’은 하루아침에 터진 게 아니다. 한미약품이 이번에 사노피아벤티스와 수출계약을 맺은 신약기술은 지속 기간을 늘린 당뇨치료제에 관련된 프로젝트다. 하루 1회 주사하는 인슐린을 일주일에 한 번만 주사하도록 해 투약횟수와 투여량을 최소화해 부작용 발생률은 낮추고 약효는 최적화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 한미약품의 모태는 중앙대 약학과를 졸업한 임회장이 1966년 27살의 나이로 서울 종로 5가에 세운 ‘임성기 약국’이다. 임 회장은 ‘더 좋은 약을 우리 손으로 만들자’며 1973년 한미약품을 설립했다. ●주가 70만원 돌파… 연초 대비 7배 올라 한편 이번 계약 체결로 한미약품의 주가는 사상 최고가를 썼다. 6일 코스피시장에서 한미약품은 전날보다 16만 4000원(29.98%) 오른 71만 1000원을 기록했다. 연초 대비 7배 가까이 상승했다. 한미약품의 지주회사인 한미사이언스도 가격 제한폭까지 올랐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갈 곳 잃은 투자자금… 파생상품 ‘E 4총사’에 답 있다

    갈 곳 잃은 투자자금… 파생상품 ‘E 4총사’에 답 있다

    낮아도 너무 낮은 은행 예금금리, 박스권을 오르락내리락하는 불안한 증시, 뚜렷한 방향을 잡지 못하는 부동산까지… 갈 곳 잃은 투자자금이 늘고 있다. 은행에 넣어놓기만 하면 이자가 이자를 낳던 시대, 부동산 불패의 시대에서 펀드 열풍을 거쳐 지금은 무수히 많은 금융투자상품 중 무엇을 얼마나 잘 고르느냐가 중요한 때가 됐다. 최근에는 주식, 채권 등 전통적인 금융상품이 아닌 파생상품에도 일반인들이 쉽게 투자할 수 있는 길이 열려 있다. 주식워런트증권(ELW), 상장지수펀드(ETF), 상장지수채권(ETN)은 파생상품이지만 상장돼 있어 주식처럼 사고팔 수 있다. 주식처럼 사고팔지만 거래세는 안 내고 대신 양도소득세를 낼 수도 있다. 증권사 창구를 찾아가면 주가연계증권(ELS)에 가입할 수 있다. 이 ‘E 사총사’는 도대체 어떻게 다른 걸까. ELW는 일정 수의 주식을 일정한 가격에 살 수 있는 ‘권리’(워런트)을 사고파는 것이다. 파생상품인 옵션처럼 적은 돈으로 몇 배의 투자 효과를 낼 수 있다. 살 수 있는 권리(콜)와 팔 수 있는 권리(풋)가 있어 주가의 상승과 하락에 모두 대응할 수 있고, 만기도 있다. 콜 ELW라면 만기일에 사기로 한 가격(행사가)이 기준가보다 낮으면 그 차이만큼 이득이다. 반면 행사가가 기준가보다 높으면 권리 행사의 의미가 없어져 산 가격만큼 손해를 본다. 적은 돈으로 옵션 투자의 효과를 낼 수 있어 2010년에는 하루 평균 거래대금이 1조원을 넘어설 정도로 인기였다. 그러나 시장이 과열됐다고 판단한 금융당국이 그해 10월부터 유동성 공급자(LP)인 증권사의 호가 제한 등 규제를 가하면서 급격하게 쪼그라들었다. 이듬해 5월에는 기본예탁금(증거금)을 1500만원 이상 갖고 있어야 거래가 가능해져 개인투자자들이 대거 빠져나갔다. 현재 거래대금은 하루 평균 900억원가량, 1만개에 육박했던 종목 수는 2000개 수준으로 줄었다. ETF는 펀드와 주식의 혼합형이다. 펀드에 투자하는 효과를 내면서 환매 요청 시 하루 이상 시차가 생기는 펀드와 달리 바로 팔 수 있다. 일반 펀드처럼 높은 운용수수료를 낼 필요도 없다. 국내주식형 ETF의 경우 매매수수료만 내면 되지만 파생상품형·채권형·해외주식형 ETF 등은 수익이 나면 15.4%의 배당소득세가 발생한다. 금융당국은 내년 상반기부터 개인연금이 ETF에 투자할 수 있게 하는 등 규제 완화를 통해 ETF 시장을 활성화시킬 계획이다. 또 내년에 도입될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에서 ETF에 투자할 경우 다른 금융상품의 수익과 합쳐 200만원까지는 비과세다. ETN은 지난해 11월 출시된 상품으로 ETF와 비슷하다. ETF처럼 정해진 기초지수에 연동돼 있지만 ETF와 달리 ‘채권’ 성격이 짙다. ETF는 기초자산에 10종목 이상을 담아야 하지만 ETN은 최소 5종목으로 구성할 수 있어 보다 다양한 상품이 가능하다. 단, ETN은 증권사의 신용에 기반해 발행된다. ETF는 자산운용사가 외부수탁기관에 자금을 맡기기 때문에 자산운용사의 신용등급이 큰 문제가 없다. 반면 ETN은 발행 증권사의 신용이 중요하기 때문에 자기자본 1조원, 신용등급 AA- 이상인 9개 증권사만 발행할 수 있다. 이 점에서 ELS도 비슷하다. ELS는 증권사가 며칠동안만 자금을 모아 운용하는 상품으로 정해진 시점에 환매할 수 있다. 주가지수나 특정 종목을 기초자산으로 하고 보통 6개월마다 정해진 요건에 충족하면 환매된다. ‘중위험·중수익’ 상품의 대표주자로 인식되지만 특정 조건을 벗어나면 손실을 입을 수 있다. 해서 ELS보다 수익률은 낫지만 원금보장형 ELS인 파생결합사채(ELB)도 있다. 최근에는 종목에 기반한 ELS는 크게 줄고 코스피200 등 주가지수에 기반한 ELS가 늘고 있다. 주식이 아니라 예금에 연동된 주식연계예금(ELD)도 있다. 은행이 증권사의 ELS를 본 따 만든 상품으로 ELS보다 안정성이 높다. 이기욱 KDB대우증권 선임연구원은 “투자 원금 대비 가능한 이익의 규모 수준을 따져보면 ELS가 가장 낮고 ETF나 ETN이 중간, ELW가 가장 높아 투기적인 상품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일부 상품의 경우 유동성이 부족해 호가가 많이 벌어지면 손해를 보고 파는 일이 생길 수 있으므로 유동성이 좋은 상품에 투자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전균 삼성증권 투자전략팀 이사는 “기초자산에 따라 상품 성격이 판이하게 달라지므로 상품들의 기초자산이 어떤 건지를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손실 한도를 확인해 각자의 위험 성향에 맞는 상품이 투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美 금리인상 우려 때 외국인 채권투자 줄었다

    美 금리인상 우려 때 외국인 채권투자 줄었다

    미국이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부각될 때마다 외국인의 국내 채권투자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이 실제 금리를 올리게 되면 채권 시장을 중심으로 외국인의 자금 이탈이 우려되는 만큼 면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은행이 3일 발표한 ‘통화신용정책보고서’에 따르면 올 6~9월 외국인의 국내 채권 보유 잔액은 4조 1000억원 줄었다. 이는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전(前) 의장이 시장에 푼 돈을 줄일 수 있다고 말해 신흥시장이 ‘긴축발작’을 보였던 때(2013년 8~12월)의 감소 금액(8조 2000억원) 절반 수준이다. 미국이 금리를 올리면 달러화 가치가 높아져 신흥시장에 대한 투자 심리가 위축된다. 따라서 신흥국에 투자하는 글로벌 채권형 펀드 자금이 줄어들고 국내 채권 투자도 줄어든다. 달러를 이용해 원화를 조달하는 비용이 늘어나면서 외국 은행들도 국내 채권 투자를 줄이게 된다. 취약한 신흥국의 중앙은행들은 외화 유동성 확보를 위해 해외 채권 투자를 줄인다. 이런 현상은 미국이 올해나 내년에 금리를 올려 달러화가 강세일 때 더 나타날 수 있다. 과거 미 달러화가 강세를 보였던 시기는 1980~85년과 1995~2001년 두 번이다. 1차 시기에는 미국 금리가, 2차 시기는 미국의 연평균 성장률이 다른 나라에 비해 높았다. 미국이 올해나 내년에 금리를 올리게 되면 일본이나 유럽 등에 비해 미국 금리가 높아지게 된다. 경제도 다른 나라보다 더 성장할 전망이다. 그동안 미 달러화 강세의 걸림돌이었던 ‘쌍둥이 적자’(무역적자와 재정적자)도 대폭 개선된 상황이다. 미국의 금리 인상에 따른 유출가능 자금 규모도 과거보다 훨씬 크다. 한은에 따르면 우리나라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금 잔액은 지난해 말 기준 7287억 달러다. 미국이 금리를 올리기 시작했던 2004년 6월 말 2543억 달러의 3배 수준이다. 윤면식 한은 부총재보는 “미국의 금리 인상으로 외화 유출 상황이 심각하지 않을 것으로 보지만 일부 나타난다고 하더라도 대응 능력은 충분하다”면서 “미국 금리가 인상될 경우 우리나라 기준금리 정책과는 별도로 시장금리가 오를 수 있지만 한은은 국내 경제 상황에 맞춰 통화정책 완화 기조를 유지하며 성장세를 계속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열린세상] ‘자본 수출’이 답이다/강태수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주미 특임파견관

    [열린세상] ‘자본 수출’이 답이다/강태수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주미 특임파견관

    “한국도 수혜자다.” 지난달 워싱턴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 세미나에서 제시된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의 실증분석 결과다. 양적완화 정책 덕분에 한국 장기금리가 낮아져 성장에 도움을 받았다는 거다. 미국 금리 인상도 큰 부담은 아니라는 주장이 뒤따랐다. 27년간 유입 일변도이던 신흥국으로의 자금흐름이 순유출로 방향을 틀었다. 10월 8일 페루 리마에서 열린 국제통화기금(IMF) 연차총회를 뜨겁게 달군 주제다. ‘지도에 없는 길’을 헤쳐나갈 걱정에 신흥국이 긴장하는 게 당연하다. 우리 정책 당국도 급격한 자본유출에 대비해 왔다. 2010년부터 거시건전성 수단을 가동, 유입자본의 양과 속도를 조절해 오고 있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힘이 부쳐 보인다. 2009년 이후 증권 자금이 1800억 달러(약 200조원) 들어온 데다 경상수지 흑자 지속에 따른 외자 유입규모도 막대하기 때문이다. 필요 이상의 자본유입은 경제운용에 큰 짐이다. 원화 값을 올려 수출상품의 경쟁력을 떨어뜨린다. 외화가 나가 주면 환율이 안정을 되찾지만 유출보다 유입이 많다 보니 한국은행이라도 나서 외화를 사들여야 한다. “원화 값 상승을 막으려는 인위적 시장개입 아니냐”며 미국이 시비 거는 대목이기도 하다. 이게 다가 아니다. 외화를 거두어들일 때 풀린 원화가 인플레이션 압력을 높인다. 유동성 환수비용이 한은 몫으로 추가된다. 누적된 유입규모가 과도하다면 ‘일부’는 내보내는 게 바람직하다. 미국 금리 인상이 계기가 될 수 있다. 퇴각 통로 역할을 하니까. 유입자금은 결국 빚이다. 그렇다면 자본유출은 빚을 상환하는 디레버리징 과정으로 해석할 수 있다. 자본이 해외로 나간다고 무작정 길목을 틀어막을 건 아니다. 급격한 유출은 억제하면서도 안정적으로 디레버리징을 관리함이 관건이다. 첫째, 정책 당국은 디레버리징 관리에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 미국 금리 인상은 예견된 충격이다. 제어 가능한 수준이 될 것이다. 둘째, 국내 금융시장을 확실하게 차별화시키는 것도 디레버리징 관리에 도움이 된다. 최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의 국가신용등급 상향조정, 경상수지 흑자, 상당 규모의 외환 보유고 등이 차별화 포인트다. 셋째, 설령 위기가 닥쳐도 정책대응은 시장이 예측 가능한 방식이라야 한다. 과도한 외환시장 개입으로 보유고를 낭비하거나 시장과 괴리된 환율 수준을 고집하면 치명적일 수 있다. 최근 금융 불안사태 발생 시 시장과 커뮤니케이션에 실패한 중국 당국의 무리수가 반면교사다. 외환시장 이중구조도 과도한 유입의 부작용이 증폭되는 채널이다. 국내 개설된 외환시장은 두 종류다. 환율 변동성 리스크가 중화된 ‘헤지(hedge) 시장’과 헤지 없이 사고파는 ‘비(非)헤지 시장’이다. 시장 고시 환율은 비헤지 시장에서 결정된다. 문제는 외환 수요자(보험사, 연기금, 증권사 등 해외증권 투자기관)의 헤지 선호도가 유난히 큰 데 있다. 외환 매입수요가 헤지 시장으로 집중되니 비헤지 시장에서의 원화 값이 상승압력을 받는다. 부작용은 또 있다. 멀쩡하게 달러가 남아도는데 헤지 시장 거래용 외화는 해외에서 단기로 빌려온다. 외채구조만 악화되는 모순이 계속되는 거다. 이런 어처구니없는 구조를 두고 보기만 할 건가. 헤지-비헤지 시장의 괴리 상황을 시급히 해소해야 한다. 환 헤지에 대한 지나친 맹신에도 경종을 울려야 한다. 헤지를 하고도 손해 볼 수 있다. 해외 주가가 급락하지만 달러는 강세인 경우가 좋은 예다. 국내 투자자가 환 헤지를 안 했다면 주가하락 손실은 달러자산 가치 상승으로 만회된다. 하지만 헤지를 하면 주가급락 손실만 고스란히 떠안게 된다. 충실한 환 헤지가 도리어 리스크를 증폭시킨 꼴이다. 과거 성행하던 해외 주식투자의 대다수가 실패로 마감된 주요 이유다. 어려움의 상당부분은 자본 유출이 치유한다. 원화 고평가에 수반되는 짐을 덜고 외환시장의 작동 여지도 확장된다. 민간 보유 해외 자산이 외국인의 국내 투자분을 압도하면 글로벌 위기가 발생해도 꿋꿋하게 버틸 수 있다. 이스라엘 사례다. 경상수지 흑자로 들어온 외화가 국내에 머물기보다 해외로 나가 국부 창출로 이어지면 최상이다. 언제까지 자본유출 공포에 시달려야 하나. ‘자본 수출’이 답이다.
  • [상생경영 특집] 현대건설, 우수 협력업체 긴급자금·해외진출 지원

    [상생경영 특집] 현대건설, 우수 협력업체 긴급자금·해외진출 지원

    지난 2004년 윤리경영을 도입한 현대건설은 협력업체들의 참여 없이는 윤리경영이 결코 뿌리내릴 수 없다는 생각으로 협력업체와 함께하는 윤리 문화를 확산시키는 데 주력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지난 2010년 협력업체와 ‘상생협력 및 공정거래 협약’을 체결했다. 2012년부터 경기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협력업체의 자금난 해소를 위해 시중은행과 연계해 200억원 규모의 상생협력펀드를 조성해 60여개 협력업체에 지원했다. 2013년에는 259개 협력업체에 2843억원, 2014년 250개 협력업체에 2765억원의 긴급 자금을 지원함으로써 협력업체 유동성 확보에 기여했다. 현대건설은 우수 협력업체의 해외 진출도 적극 지원하고 있다. 우수 협력업체 17개사를 대상으로 지난 5월 스리랑카 콜롬보 킬스시티 프로젝트, 싱가포르 남북 전력구 터널 NS3공사, 싱가포르 마리나 사우스 복합개발 등 모두 3곳의 해외 시공현장을 견학하도록 했다. 2009년 2월부터 진행해 온 우수 협력사 관계자의 해외 현장 견학 비용은 현대건설이 지원하고 있다. 또 코트라 무역관의 협조를 얻어 아랍에미리트에서 해외 공사 진출 지원 설명회도 열어 협력업체의 해당 국가 진출을 위한 지원에도 힘썼다. 현대건설은 해외 진출을 희망하는 협력업체를 지원하기 위한 교육도 진행 중이다. 협력업체 임직원들은 이런 교육으로 해당 국가에 대한 이해와 현지 인력 관리, 구매 관련 등 실무과정 노하우도 배울 수 있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부동산 시장 ‘훈풍’] 美 금리인상 현실화·대출요건 강화…내년 집값 안정화

    [부동산 시장 ‘훈풍’] 美 금리인상 현실화·대출요건 강화…내년 집값 안정화

    올들어 심심찮게 들렸던 역대 최고치 경신 주택매매거래량 소식이 내년에는 듣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지난 7월 발표한 정부의 가계부채 종합관리방안이 내년 시행되고 4월 총선까지 겹치면 부동산 이슈가 수면 아래로 가라앉거나 제동이 걸릴 것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하반기 본격화된 정부의 부동산 경기 활성화 정책이 1년 간 주택시장을 후끈 달궜지만 약발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내년 하반기 이후 치솟던 집값은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지만 전세가격은 내년에도 여전히 재건축·재개발 이주 수요가 많아 전세대란 속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측됐다. ●위험요소 다분… 주택경기·매매 점진적 하락 내년 주택시장 전망은 다소 엇갈리지만 장기적으로 가라앉을 것이라는 견해가 우세하다. 가장 큰 이유는 정부의 주택담보대출 강화와 현실화되고 있는 미국발 금리 인상이다. 정부는 내년부터 가계 부채 부담을 줄이기 위해 주택담보대출 분할 상환을 유도하고 상환능력 심사를 강화하기로 했다. 내 집 마련을 위한 대출 받기가 힘들어질 수 있다는 얘기다. 여기에 미국발 금리인상이 더해지면 대출은 더욱 부담스러워질 수 있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올해 주택거래량만 봐도 3, 4월이 정점이었고 내년 주택 시장은 올해보다 상승세가 제한적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가 대출심사를 강화하고 부채상환능력을 보는 등 돈줄을 옥죄는 상황에서 미국 금리인상이 현실화되면 유동성 장세에 크게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안명숙 우리은행 고객자문센터장도 집값 등 모든 부분에 있어서 내년 상반기 이후 상승률이 둔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안 센터장은 “상반기까지는 현재의 흐름이 이어지겠지만 정부의 대출 정책이 강화된 하반기 이후는 분위기가 반전돼 거래가 주는 등 하락세가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대표는 “핵심 변수인 금리가 내년에는 올라갈 요인이 훨씬 많다”면서 “미국 금리 인상을 따라가는 우리로서는 금리 인상시 집을 덜 살 수밖에 없어 거래량 감소로 나타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 4월 총선도 빼놓을 수 없는 변수다. 함 센터장은 “총선에서는 부동산보다는 주로 복지로 이슈가 이전되기 때문에 주택거래량이 줄 것”이라고 봤다. 중국의 경제악화와 금융 시장 불안정으로 인한 주가폭락, 경기 불황에 따른 심리적 위축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반면 꼭 비관적이지만은 않다는 의견도 나온다. 허윤경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내년 주택시장도 크게 나쁘지 않다”면서 “대출 금리가 낮고 주택을 대체할만한 투자 상품이 없다보니 내년에도 분양시장이 잘 되는 등 현재와 같은 주택시장 흐름이 지속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다만 장기적으로 ‘58년 개띠’로 불리는 베이머부머 세대의 은퇴로 60세 정년이 도래하는 2018년에는 소득 하락에 따른 시장 매물이 늘고 재건축·재개발 완공 시기와도 겹쳐 공급 과잉에 따른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내년 집값은 보합세·전셋값은 상승세 집값은 어떻게 될까. 전문가들은 내년 하반기 이후 집값이 안정화되면서 보합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함 센터장은 “매매 시장이 소강 상태인데다 이미 집값이 많이 올라 심리적 저항감이 있고 주택담보대출 규제에 금리인상, 경기둔화도 예상되는 만큼 올해 속도로 집값이 올라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허 연구위원도 “이미 매매가격이 예전처럼 5%씩 오르지 않는다”며 집값 상승 둔화에 방점을 찍었다. 반면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집주인들의 전세의 월세 전환은 가속돼 전세난은 더욱 심해질 것으로 예측했다. 안 센터장은 “내년에 서울 입주 물량이 2만 1000가구 밖에 되지 않아 서울 시내 전셋값 상승세는 내후년쯤에나 더뎌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 대표는 “내년에만 6만 가구의 재건축 이주 수요가 잡혀 있어 내년 상반기까지는 전셋값 잡기가 어려울 것 같다”고 밝혔다. 허 연구위원도 “재건축에 의한 전세 멸실로 내년까지 전세가격이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내집 장만 관련해 함 센터장은 “전세자 입장에서는 집값의 70%가 있는 상태에서 집을 사야 한다”면서 “전세를 놓고 집을 사는 ‘갭투자’(전세가와 매매가의 단기 시세차익을 노리는 용어)나 피 같은 내 돈이 안 들어가는 ‘무피투자’로 집을 마련하는 건 현 시점에서 위험하다”고 조언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중국 경제통계는 믿을 수 없어요”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중국 경제통계는 믿을 수 없어요”

     “중국이 국내총생산(GDP) 증가율(경제성장률) 통계의 부정확성을 스스로 인정한 꼴이다.” 중국 정부가 올해 3분기 GDP 증가율을 발표한지 불과 나흘 만에 1년 만기 기준금리와 은행권에 대한 지급준비율(지준율) 인하 조치를 전격적으로 단행했기 때문이다.  영국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23일(현지시간) “중국의 성장세가 그처럼 강하다면 왜 중국 인민은행이 또다시 기준금리를 내릴 필요가 있었을까?”라며 중국의 추가 금리인하 조치로 중국 3분기 GDP 증가율에 대해 합리적 의문이 제기된다고 비판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앞서 지난 19일 올해 3분기 중국의 GDP 성장률은 6.9%라고 공식 발표했다. 중국 경제 성장률은 지난 1·2분기에 가까스로 7.0%를 유지하다가 이번 3분기에 6%대로 떨어졌다. 6%대 성장률은 2009년 1분기 6.2% 이후 6년 반 만에 처음이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 정부가 추가 금리인하 조치를 단행함으로써 중국의 GDP 통계가 과장됐으며 중국 금융 당국도 이를 인지하고 있다는 점이 드러났다는 게 이코노미스트의 분석이다. 월스트리트저널·BBC방송 등도 중국의 성장률이 예상보다 좋은 것으로 발표된데 대해 실물 경제전문가들이 의혹을 제기했다고 보도했다. 프레더릭 뉴먼 HSBC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의 경우 3분기 성장률이 6.9%로 발표됐지만 통계조작 의혹이 크다”면서 “실제 성장률은 3~4% 수준에 불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클라우스 바더 소시에테제네날 아시아·태평양 수석 이코노미스트도 “(무역과 산업 생산의 최신 지표가 계속 부진한 점을 고려하면)성장 실적과 제반 경제지표가 확실히 들어맞지 않는다”며 “이런 6상황에서 어떻게 그런 좋은 실적이 나왔는지 이해하기 어렵다”면서 데이터 조작 의혹을 거들고 나섰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11월 이후 경기 둔화를 억제하기 위해 전방위적인 정책 수단을 동원했다. 기준 금리 및 지준율 인하라는 통화 완화 정책뿐 아니라 인프라 투자 확대, 부동산 시장 규제 완화, 은행 예대비율 규제완화 등 경기부양을 위해 총력전을 펼쳤다. 이 같은 노력을 감안하면 3분기 성장률은 중국 정부 입장에서 다소 실망스러울 수밖에 없는 수치다. 세계은행(WB)·국제통화기금(IMF)·중국사회과학원·골드만삭스 등 중국 국내외 연구기관들은 올해 중국 경제가 연간 6.8~6.9% 성장에 그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에 따라 인민은행은 23일 경제회복을 지원하고 정부의 재정지출을 보완하기 위해 1년짜리 대출 기준금리를 기존보다 0.25%포인트 인하한 4.35%, 1년짜리 예금 기준금리도 0.25%포인트 떨어뜨린 1.5%로 각각 내렸다. 지준율도 0.5%포인트 인하했다. 인민은행은 이날 성명을 통해 최근의 국내외 여건이 혼란스러운 가운데 중국 경제성장률이 아직 다소간 하방 압력에 노출돼 있어 경제 구조전환과 안정, 건강한 발전에 필요한 우호적인 통화 및 금융 여건을 창출하기 위해 유연한 통화정책 수단을 활용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금리·지준율 인하조치의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금리 변경은 전반적인 물가 수준에 기초해서 결정되는데 최근 소비자물가(CPI)와 국내총생산(GDP) 디플레이터가 같은 방향으로 가지 않고, 국제 상품가격 하락과 국내 투자의 급격한 감소로 인해 엇갈리고 있는 데다, 생산자물가도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는 등 전반적으로 낮은 물가 여건을 고려할 때 기준금리를 더 내릴 여지가 있다”고 밝혔다.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도 하루 전인 22일 “중국 정부가 위험회피 차원에서 통화정책을 합리적으로 활용해야 하며 기준 금리 인하와 지준율을 낮춰 경제성장을 뒷받침해야 한다”며 이번 조치를 예고한 바 있다.  특히 중국의 3분기 명목 GDP 성장률이 6%대로 떨어진 것은 이미 막대한 부채 부담으로 허덕이는 기업들에 돌아가는 현금 흐름도 약해지고 있다는 의미다. 이런 까닭에 많은 경제 전문가들은 중국의 실질 성장률이 중국 정부 목표치인 7%에 크게 못 미치는 5~6% 수준에 그칠 것으로 추정한다. 중국의 생산자물가지수(PPI) 상승률은 3년 이상 마이너스(-) 영역을 기록하며 경제 하강 압력의 리스크를 높이고 있다. 중국 은행 대출 대부분이 신규 일자리와 부를 창출하는 민간사업보다는 국영기업에 들어가고 있는 만큼 이번 금리 및 지준율 인하 조치의 즉각적인 영향으로 국영기업의 금융 비용이 줄어들 전망이다.  이번 인민은행의 기준금리와 은행권에 대한 지준율 인하 조치는 예정에 없던 비공식 회의로 결정됐다. 인민은행은 정례 회의를 갖지 않는다. 때때로 주말이 되기까지 기다렸다가 깜짝 발표하는 경우도 있다. 시장이 통화정책 변경의 의미를 해석할 시간을 주기위해서다. 인민은행은 지난 1년 동안 비슷한 리듬으로 대체로 2개월 주기로 모두 6차례 금리를 떨어뜨렸다. 최근 금융 완화도 인민은행이 사실상 아직까지 신중한 자세라는 뜻으로 추가적 완화의 여지를 상당히 남겨놨다는 지적이다. 인민은행의 추가 기준금리·지준율 인하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대출 기준금리는 여전히 4.35% 수준이다. 대형은행들의 지준율도 17%에 이른다. 대다수 애널리스트와 투자가들은 내년 초 안에 이 둘을 추가로 떨어뜨릴 수 있다고 예상한다. 류둥량(劉東亮) 자오상(招商)은행은행 이코노미스트는 “금융당국의 내년에 유동성 확대를 위한 통화정책은 1년 만기 기준금리를 1%포인트 넘게 내릴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GE, 금융부문 정리에 박차…320억 달러 규모 금융부문 웰스 파고에 매각키로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이 자산 규모 320억 달러(약 36조 7800억원)의 상업 금융 부문을 웰스 파고에 매각하기로 했다고 영국 경제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매각 대상은 GE캐피탈의 상업대출 및 임대사업, 기업 파이낸싱 분야다. 인수 대금 등 자세한 협상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업계에선 내년 1분기에 매각 작업이 마무리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매각은 GE의 금융 부문 단일 자산 매각으로는 최대 규모로 알려졌다. 본격적인 금융 사업 정리의 신호탄으로, 이를 통해 경쟁력을 지닌 제조업 등 핵심 부문으로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업계에선 강화된 당국의 규제로 인한 사업 부담을 줄이려는 의도도 숨어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GE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속에서 대형 투자은행 등이 잇따라 유동성 위기를 겪는 것을 보면서 금융 부문을 한계사업으로 규정했다. 올 4월에는 구체적인 금융사업 철수 계획을 발표했다.  이번 매각으로 GE캐피탈은 약 50억달러(약 5조 7400억원) 규모의 프랜차이즈금융부문만 남겨놓게 됐다. 이 사업부 역시 늦어도 올 연말까지 매각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35조원 GE캐피탈’ 美 웰스파고에 팔릴 듯

    미국의 복합 대기업 제너럴일렉트릭(GE)이 300억 달러(약 34조 8450억원) 규모의 금융사업부 매각 협상을 사실상 마무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무거운 규제 의무가 뒤따르는 은행 사업을 접고 주력인 제조업에 집중하기 위해서다. 앞서 265억 달러 규모의 부동산도 판다고 발표했다. GE캐피탈과 미국 최대 은행인 웰스파고의 특수금융 포트폴리오(기업자금 대출) 매각 협상이 마무리 수순을 밟고 있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번 거래는 이르면 오는 14일 웰스파고의 3분기 실적 공개 현장에서 발표될 것으로 전해졌다. 웰스파고와의 계약이 완료되면 전체 매각 목표의 절반 수준인 970억 달러를 달성하게 된다. GE는 몇 년 전만 해도 GE캐피탈이 한 해 수익의 절반가량을 벌어들였으나 캐피탈부문의 수익성을 제한하는 연방의 규제가 강화되면서 GE캐피탈의 수익성이 급격히 떨어졌다. 이에 따라 GE는 ‘SIFI’(시스템상 중요한 금융회사) 꼬리표를 떼기 위해 당초 2017년까지 2000억 달러의 금융자산을 처분할 계획을 세웠다. GE 금융부문 자산의 75%에 해당한다. 하지만 GE캐피탈은 당초 일정보다 앞당겨 자산 정리를 마무리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자기자본요건 강화 등 SIFI에 부과되는 강력한 규제 의무에서 보다 일찍 벗어나려는 의도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지나치게 비대한 금융 사업이 유동성 위기를 불러올 수 있다는 것을 경험했기 때문이다. GE는 프랑스 알스톰의 에너지부문을 인수한다고 밝힌 바 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좀비 기업’ 만드는 4가지

    독자적인 생존 능력을 잃고 저금리와 정책금융 덕에 연명하는 ‘좀비 기업’에 대한 구조조정 목소리가 높은 가운데 이런 부실기업 발생 원인에 대한 분석이 나왔다. 국내 신용평가사인 한국기업평가는 2005년부터 10년간 부도, 기업회생절차나 워크아웃 신청 등을 겪은 73개 기업을 분석한 결과 부실 발생 원인이 경영관리 리스크, 무리한 사업 확장, 연쇄 부도, 판매 부진 등 4가지로 분류된다고 9일 밝혔다. 경영관리 리스크는 조직이 불안정하고 경영진이나 대주주 의존도가 큰 중소기업에서 주로 나타났다. 이 유형에 해당된 11개사 모두 중소기업이었다. 경영권 변동과 분식회계·횡령 등 관리 위험이 실적 부진을 거쳐 부실로 이어졌다. 최초 경영권 변동부터 부실 발생까지 평균 5년이 걸렸다. 대기업 5개사를 포함해 15개사가 해당된 무리한 사업 확장은 대규모 투자 집행이 영업 실적을 떨어뜨리고 자금 조달에 실패하면서 발생했다. 투자가 대규모로 이뤄졌다가 실적이 나빠지면 회사에 치명적인 타격을 주기 때문에 부실 발생까지 걸리는 기간이 평균 3년으로 짧은 편이었다. 연쇄 부도는 시장 환경 변화에 적응하지 못한 거래처나 계열사의 부실화가 전이되는 유형이다. 이에 해당되는 14개사 중 10곳이 대기업이었다. 금호, STX, 동양 등 그룹 계열사의 동반 부실화가 두드러졌던 2009년과 2013년에 주로 발생했다. 판매 부진은 악화된 시장 환경에 영업 실적이 나빠지고 유동성 리스크로 이어지는 전통적인 유형이다. 33개사가 해당돼 발생 빈도가 가장 높았다. 조원무 한국기업평가 전문위원은 “일시적으로 발생한 특정 요인만으로 기업이 부실화되지는 않는다”며 “조선, 해운 등 실적 개선 기미가 보이지 않는 업종을 중심으로 기업의 기초체력(펀더멘털)과 유동성 지표에 대한 면밀한 분석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시론] 미국 금리 인상에 호들갑을 떨 필요가 없다/강명헌 단국대 경제학과 교수·전 금통위원

    [시론] 미국 금리 인상에 호들갑을 떨 필요가 없다/강명헌 단국대 경제학과 교수·전 금통위원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는 지난달 17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은 미국 경제만 보면 금리 인상을 해야 하지만 중국을 비롯한 신흥국들의 불안이 커지면서 금리를 동결했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옐런 의장은 지난달 24일 앰허스트대학 강연에서 “FOMC 위원 대부분이 2015년 어느 시점에서 금리를 올리는 것이 적절하다고 본다”고 말해 연내에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기존 견해를 재확인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 미국은 기준금리를 5%대에서 0∼0.25%로 급격히 낮추고 지난 7년간 유지하고 있다. 미 연준이 기준금리를 올릴 때 가장 중요하게 보는 두 가지 지표는 실업률과 물가상승률이다. 그런데 이 지표들이 상충되는 흐름을 보이면서 딜레마에 빠졌다. 미국의 지난 8월 실업률은 5.1%를 기록해 연준이 완전 고용으로 간주하는 수준(5.0~5.2%)까지 왔다. 반면 연준이 물가를 판단할 때 기본 지표로 삼는 개인소비지출(PCE) 지수 상승률은 8월 목표치(2.0%)에 한참 모자란 1.3%(전년 동월비)에 그쳤다. 이런 상황에서 섣불리 금리를 올렸다간 자칫 디플레이션에 빠질 가능성도 있다. 이번 금리 동결에 대해서도 평가가 엇갈린다. 비판자들은 되레 불확실성을 키웠다는 평가와 함께 금리 인상에 따른 부작용이 일시적으로 나타나더라도 하루빨리 불확실성을 제거하는 게 낫다고 주장한다. 반면 동조자들은 금리 인상이 아무리 예고된 이벤트라고 해도 실제 현실이 되면 세계 경제에 미치는 악영향이 적지 않아 가능하면 늦춰야 한다고 반박한다. 특히 배리 아이켄그린 미국 UC버클리대 교수는 만약 연준이 금리를 올렸어도 시장과 언론에서는 ‘다음 번 금리 인상은 언제냐’라면서 불확실성을 물고 늘어졌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신흥국으로 대거 유입됐던 과잉 유동성이 최근 이탈하기 시작하면서 브라질을 포함한 주요 신흥국들의 외환보유액이 빠른 속도로 줄고 있다. 여기에 중국 경제의 경착륙 우려까지 겹치면서 미국이 금리를 올리면 외국인 자금이 대거 빠져나가 큰 충격에 빠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국 경제도 예외가 아니어서 올 하반기 주식·채권시장의 외국인 순매도 조짐이 나타나면서 자본 유출이 발생할 개연성을 무시할 수 없다. 우리 경제는 지난해 1분기 이후 5분기 연속 전기 대비 0%대의 성장률을 이어 가고 있다.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12월부터 10개월째 전년 동월 대비 0%대 상승률을 지속하고 있어 디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크다. 여기에 소비와 기업투자가 부진하고 수출도 9개월째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 가고 있다. 경기 활성화 측면에서 보면 재정 정책과 금리 인하의 필요성이 어느 때보다 크게 요구된다. 다만 미국이 연내에 금리를 올리면 우리도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에 대비해 금리 인상을 해야 하기 때문에 더이상의 금리 인하가 불가능하다는 반대 논리도 있다. 미국이 금리 인상을 시작하더라도 그 크기와 속도는 아주 점진적일 것이고, 이미 미국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세계 경제는 물론 국내 경제에도 일정 부문 반영돼 있어 충격은 생각보다 미미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이 금리를 올리기 시작하면 신흥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어느 정도 커지겠지만 우리나라는 외환보유액과 경상수지 흑자 등 상대적으로 기초 경제여건이 견실함에 따라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얘기다. 특히 미국이 금리를 올려도 우리가 반드시 금리 인상을 따라갈 필요는 없다고 본다. 미국의 금리 인상에 따른 우리의 정책 대응은 통화 정책보다는 실물경제가 충격을 흡수할 수 있도록 기초체력을 기르기 위한 정책에 역점을 둬야 한다. 또 급격한 자본 유출에 대비한 자본시장의 건전성을 높여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잠재 성장률을 끌어올리기 위한 노동 개혁을 비롯한 구조 개혁과 함께 국가 전략적 차원에서 신성장 동력을 발굴·육성해야 한다. 단기 유동성 관리를 위해 도입한 외국인 채권투자 과세, 외환건전성 부담금, 선물환 포지션 제도도 합리적으로 확대 적용할 필요가 있다. 또 주요 인접국, 미국과의 통화 스와프 등을 통해 금융·통화 부문 협력도 강화해야 한다.
  • [단독] 실수요 몰리고 투기수요 덤비고… 튀겨진 분양시장 ‘불안불안’

    [단독] 실수요 몰리고 투기수요 덤비고… 튀겨진 분양시장 ‘불안불안’

    부산에 사는 가정주부 A(56)씨는 주말마다 견본주택을 방문하는 것이 주요 일과다. 지방의 민간 분양 물량은 당첨 즉시 곧바로 분양권을 되팔 수 있다. 수도권처럼 한 번에 수천만원의 웃돈이 붙진 않지만 단기간에 시세차익을 거둘 수 있어 ‘돈 놓고 돈 먹기’란 얘기가 나온다. A씨는 4일 “2000만원을 1년 정기예금(연 1.3%)에 넣어두면 세금을 빼고 손에 쥐는 돈이 22만원에 불과하다”며 “분양권은 청약 후 계약금 2000만~3000만원만 걸어두면 웃돈 수백만원을 붙여 바로 되팔 수 있어 쏠쏠하다”고 말했다. 자산시장의 분양권 쏠림현상 배경은 복합적이다. 가장 큰 원인은 전세난에 등 떠밀려 ‘집을 사자’고 돌아선 실수요자들의 움직임이다. 국민은행 부동산연구소에 따르면 지난 9월 전국 아파트 전세가율(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은 72.9%로 11개월 연속 최고치를 경신했다. 김규정 NH투자증권 부동산 연구위원은 “기존 주택 대비 분양주택은 중도금을 수 차례 나눠낼 수 있어 목돈 부담이 적고 집단대출을 통해 싼 이자에 돈을 빌릴 수 있어 실수요자들이 더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실수요만으로는 분양시장 과열을 설명하기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박원갑 국민은행 부동산 전문위원은 “분양시장에서 실수요자와 투기 수요를 경계 짓기는 매우 모호하다”면서 “실거주 목적으로 분양을 받았더라도 웃돈이 1억원 넘게 붙으면 일단 팔려는 심리가 작용한다”고 진단했다. 올 들어 지난달까지 분양권 거래 규모는 8만 6600건이 넘는다. 계약 체결 이후 60일 안에 신고하도록 돼 있는 만큼 아직 반영되지 않은 분양권 거래 숫자도 적지 않다. 지금 추세대로라면 지난해(10만 6335건) 거래 규모를 뛰어넘을 전망이다. 전국의 미분양 물량도 올 8월 말 기준 3만 1689가구로 줄었다. 미분양 물량이 가장 많았던 2009년 3월(16만 5641가구)과 비교하면 5분의1 수준이다. 여기에는 규제 완화와 투자 수요 유입 요인도 크다. 지난해 정부가 내놓은 ‘9·1 부동산 활성화 대책’에 따라 청약통장 1순위 자격요건은 2년에서 1년으로 줄어들었다. 같은 해 6월부터는 수도권 민간택지지구 분양 물량 전매제한 기간이 1년에서 6개월로 단축됐다. 법 개정 이전에 분양된 물량도 똑같은 혜택을 줬다. 박합수 국민은행 명동스타PB센터 부센터장은 “정부의 9·1 대책으로 분양권 문턱이 낮아지면서 실수요자는 물론 가수요까지 분양시장으로 유입됐다”고 분석했다. 특히 2017년까지 수도권 공공택지지구를 신규 지정하지 않겠다고 못박으면서 기존의 2기 신도시(위례·광교·하남·김포·파주·동탄2 등) ‘몸값’이 치솟는 풍선효과도 나타나고 있다. 국토교통부가 공개한 분양권 실거래가격에 따르면 경기 성남 창곡동 ‘래미안 위례 신도시’는 120.83㎡형(전용면적 기준)은 웃돈이 1억 8660만원이다. 2018년 이후 정부가 공공택지를 새로 지정하더라도 입주 시점까지는 2~3년 걸린다. 이 때문에 2기 신도시에서는 분양업자와 중개업소들이 “최소 5년간 신규 입주가 없다”는 희소가치를 부각시키며 일종의 ‘절판 영업’을 하고 있다. 정태희 부동산써브 팀장은 “위례와 광교에서 웃돈 3000만~5000만원은 예사”라고 전했다. 이어 “그동안 미분양으로 몸살을 앓았던 경기 파주와 김포의 미분양 물량도 소진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금융투자시장의 낮은 수익률도 단기 부동(浮動)자금의 부동산행(行)을 부추기는 요인이다. 연초 대비 코스피 수익률은 지난달 24일 기준 1.64%, 국내 주식형 펀드 수익률은 1.63%에 불과하다. 최근 3개월을 놓고 보면 코스피 수익률과 국내 주식형 펀드 수익률은 각각 -6.64%, -7.62%로 원금을 까먹은 상태다. 안명숙 우리은행 고객자문센터장은 “시중에 돈은 넘치는데 예금 금리는 턱없이 낮고 주식시장은 변동성이 크다 보니 ‘역시 (믿을 건) 부동산’이라고 생각하는 고객이 크게 늘었다”며 “분양권은 최근 일부 지역에서 웃돈이 붙으며 저비용(계약금+중도금 일부)으로 단기 차익을 거둘 수 있는 투자상품으로 인식되고 있다”고 전했다. 시중 부동자금은 900조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하지만 섣불리 가세했다가는 낭패를 볼 수 있다는 경고도 잇따르고 있다. 강태욱 하나은행 부동산팀장은 “연말까지는 분양시장 과열 현상이 지속되겠지만 내년에는 미국의 기준금리가 올라가고 정부의 주택담보대출 옥죄기도 시작돼 양상이 달라질 것”이라면서 “분양시장은 외부 악재가 등장하면 한순간에 냉각되는 특성이 있는 만큼 (투자에) 주의해야 한다”고 환기했다. 박덕배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도 “경기 지표 개선 없이 부동산(분양) 시장만 나홀로 강세를 이어갈 수는 없다”며 “지금은 규제 완화와 유동성 장세에 따른 일시적인 쏠림일 뿐, 정부의 인위적인 부양에는 분명히 한계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 과정에서 피해를 보는 쪽은 실수요자들이다. 분양시장 과열로 청약 경쟁률이 치솟으면서 당첨 확률이 ‘바늘구멍 통과하기’가 됐다. 당첨에서 떨어지면 웃돈을 주고 분양권을 사야 하는데 지금이 ‘꼭지’라는 진단이 많다. 박합수 부센터장은 “위례나 광교 등 일부 지역의 웃돈 수준을 고려하면 지금이 꼭짓점’”이라며 “2~3년 뒤 입주 시점에는 가격이 떨어질 수 있어 분양권 매입은 신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도 “실거주 목적이라면 주변 시세 대비 가격 적정성을 따져 입주 5년 차 이내의 역세권이나 중소형 주택을 대안 상품으로 고려해 보라”고 추천했다. 다만 서울과 수도권에서 대규모 재건축·재개발 공급이 예정돼 있는 곳은 피하는 것이 좋다고 함 센터장은 덧붙였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서울광장] 우산 쓰기 우산 뺏기/주병철 논설위원

    [서울광장] 우산 쓰기 우산 뺏기/주병철 논설위원

    판교테크노밸리에서 중소 벤처기업을 운영하는 A씨는 얼마 전 주거래 은행으로부터 대출금 일부를 상환해 달라는 통보를 받았다고 한다. 신규 사업 자금을 마련하려고 증자를 했는데 이를 알고 일부를 갚으라고 요구했다는 것이다. 사업할 돈을 뺏어가면 어떻게 사업을 하겠느냐고 한탄했다. 만기연장 기간도 갈수록 짧아진다고 하소연했다. 해당 은행 지점장은 “경기 침체가 계속되면서 여신 관리를 깐깐히 하라는 지시가 내려왔다”고 얘기했단다. 이른바 해묵은 ‘우산 논쟁’이다. 진웅섭 금융감독원장은 지난달 조선업계의 부실 문제가 도마 위에 오르자 “비 올 때는 우산을 뺏는 게 아니다”라고 말한 적이 있다. 이때 그 판단은 빌려준 곳에서 알아서 할 일인데 금융당국이 왜 나서느냐는 얘기가 있었다. ‘관치 논란’이다. 이런 논쟁과 논란은 한계 산업이나 부실기업에 대한 구조조정이 도마 위에 오를 때마다 등장하는 단골 메뉴다. 이번에는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1500조원에 이르는 기업부채를 총체적으로 점검하고 관리하겠다고 발 벗고 나서 이목이 쏠린다. 임 위원장은 간부회의에서 이런 말을 했다. “(기업)부채는 양철지붕의 눈(雪)과 같다. 눈이 내릴 때는 그 무게를 제대로 느끼지 못하지만 눈이 그치고 물로 변하면 일시에 엄청난 무게로 느껴져 약한 지붕이 무너져 내릴 수 있다.” 침체된 세계 경제가 위기로 돌변하면 국가 경제를 어려움에 빠뜨리는 게 기업부채라는 인식이 깔려 있다. 여러 차례 경험한 위기불감증의 ‘학습효과’로 보인다. 1997년 외환위기 때는 대우그룹 해체 등 기업 구조조정과 여기에 물린 은행권을 구제하기 위해 168조 6000억원 규모의 공적자금을 투입했다. 이자 비용을 제외한 원금만 35% 넘게 회수하지 못하고 있다. 기업의 무리한 사업 확장, 채권단의 도덕적 해이, 정부의 안이한 시각 등이 주범이었다. 2003년에는 정부가 신용카드사들의 과잉 경쟁을 방치해 가계발 금융위기(카드대란)를 불렀고 2011년에는 건설업체에 대한 상호저축은행의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부실 대출을 눈감는 바람에 27조 1000억원의 공적자금을 투입해야만 했다. 회수된 돈은 6조원뿐이다. 지금 세계 경제는 불안하다. 위기가 들이닥치면 그 피해는 1차적으로 개인과 기업이 입게 된다. 하지만 기업의 연쇄 도산은 국가 경제를 마구 뒤흔들어 놓는다. 이미 경험했듯이 국가가 쏟아붓는 공적자금은 가계 빚이든 기업 빚이든 결국 국가채무로 이어지는 걸 목격했다. 현재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가채무가 40% 선에 육박하는 것도 이런 연장선상이다. 임 위원장이 작심하고 기업부채 관리를 천명했으니 골든타임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 신속하고 정교한 접근이 요구된다. 기업부채 관리의 핵심은 좀비(살아 있는 시체)기업의 옥석 가리기다. 벌어들인 돈으로 이자 비용을 3년 연속 내지 못해 대출로 연명하는 좀비기업은 2009년 2698개에서 지난해 3295개로 늘었다. 외부감사 기업 중 15.2%가 여기에 속한다. 대우조선해양·STX·성동조선 등 부실기업 300여곳을 떠안은 산업은행·수출입은행 등 국책은행들의 혈세 낭비도 수술대에 올라야 한다. 일본은 1990년대 초반 은행들이 기업 부도 사태로 손실이 커지는 것을 막기 위해 좀비기업들에 대출 기간을 연장해 주고 이자를 깎아 준 반면 정상기업들에 대한 대출은 줄였다. 그 결과 좀비기업 비중이 거품 붕괴 이전 4~6%에서 1990년 후반 14% 수준으로 크게 높아졌는데 이게 일본을 장기불황으로 몰고 간 주요 요인 중 하나로 지적된다. 칼날을 들이대는데 가만히 있을 기업은 없다. 일시적 유동성 위기냐 아니냐, 왜 나만 하느냐 등을 놓고 형평성 논란이 뒤따를 수 있다. 좀비기업의 정의를 좀더 구체적으로 하고 기업 재무구조 개선 약정과 자율협약, 워크아웃, 법정관리 같은 기존의 구조조정 수단도 현실에 맞게 조정해야 하는 이유다. 개별 기업보다는 산업 구조 개편의 차원으로 접근해야 불필요한 오해의 소지를 불식시킬 수 있다. 또다시 기업과 금융권에 공적자금을 투입해야 하는 우(愚)를 범해선 안 된다. 뺏고 뺏기는 게 아니라 한 우산 아래 공생하는 길을 찾는 데 금융정책·감독당국·금융권이 제 역할을 해야 한다. 금융개혁이 별건가. 이런 게 금융개혁이다.
  • [美 금리 동결] 조마조마하던 美금리 동결됐는데… 왜 머릿속은 더 복잡할까

    [美 금리 동결] 조마조마하던 美금리 동결됐는데… 왜 머릿속은 더 복잡할까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연방기금금리(연 0~0.25%)를 동결했다는 소식에 국제금융시장은 그리 좋아하는 기색이 아니다. 금리 인상 카드가 여전히 유효하기 때문이다. “또 하염없는 기다림이 시작됐다”는 불만도 터져 나온다. 미국은 언제쯤 금리를 올리게 될까. 주요 궁금증을 문답풀이로 짚어 봤다. Q 미 연준은 왜 금리를 동결했나. A 금리 동결 뒤 연준이 내놓은 의결문에는 ‘최근 글로벌 경제 및 금융시장 상황(불안)이 (미국의) 경제 활동을 다소 제한할 수 있고, 단기적으로 물가 하락 압력을 가중시킬 가능성이 높다’고 돼 있다. 지난 7월 의결문에는 없던 내용이다. 금리 인상으로 해외 불안이 가중돼 미국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가능성을 고려해 금리를 동결한 것이다. ‘국제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있다’는 표현도 등장했다. 국내외 상황을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판단한 것이다. Q 그럼 언제 올리나. A 금리 인상 시점은 여전히 불확실하다.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은 금리 동결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연내에 금리를 올릴 가능성은 열려 있다. 10월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시장은 12월 인상 가능성을 더 크게 보고 있다. 이번 금리 동결이 9대1로 결정됐기 때문이다. 게다가 10월까지는 한 달밖에 남지 않았다. 김태헌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지표를 확인하기에 한 달이라는 시간은 짧다”고 지적했다. 금리 수준을 논의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위원은 총 17명이지만 투표권을 지닌 위원은 10명뿐이다. 옐런 의장은 FOMC 위원 17명 중 13명이 연내 금리 인상을 지지한다고 ‘친절하게’ 밝혔다. 많은 숫자이기는 하지만 지난 6월 기자회견 때 밝힌 15명보다는 줄었다. Q 올해 안에 올리지 못할 수도 있나. A 세계 경제가 심하게 흔들리면 그럴 수도 있다. 하지만 이는 최악의 시나리오로 불린다. 연내 금리 인상을 공언해 온 연준의 신뢰도에 금이 가기 때문이다. 중앙은행이 신뢰를 잃으면 통화정책을 펴도 원하는 효과를 얻기가 쉽지 않다. Q 우리나라 기준금리는 어떻게 되나. A 미국이 동결하면서 한국은행도 ‘인상’ 시간을 벌게 됐다. 대신, 추가 인하 압력에도 직면하게 됐다. “미국이 올리기까지 아직 시간이 있으니 우리는 이참에 금리를 한 번 더 내리자”는 압력이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지난 17일 국정감사에서 “앞으로 금리 정책으로 (경기에) 또 대응할 상황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중국 성장 둔화로 인한 수출 감소, 내수 부진 등이 회복되지 않으면 내릴 수도 있다는 얘기다. 강명헌 단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지금은 액션(금리 인하)을 취하기보다는 중국 등 다른 나라 경제상황을 지켜볼 때”라고 진단했다. Q 10월이든 12월이든 미국이 금리를 올리면 우리나라도 바로 올리는 것인가. A 이 총재는 “바로 따라 올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따라서 지금으로서는 연내 인상 가능성은 없다. 하지만 시차의 문제일 뿐, 내년 ‘추격 인상’은 불가피해 보인다. Q 어찌 됐든 당장은 미국의 금리 동결이 우리에게 좋은 것 아닌가. A 주형환 기획재정부 1차관은 “(미국) 금리 동결은 계속돼 온 금융시장 불안을 다소 완화시킬 것”이라면서도 “금리 인상 개시 시점의 불확실성이 남아 국내외 금융시장 변동성은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당장은 좋을 수 있지만 길게 보면 일희일비할 일이 아니라는 진단이다. Q 동결 소식이 전해진 18일 국내 주식시장은 올랐다. 앞으로의 장세는. A 외국인 이탈 가능성이 줄어들기는 했지만 큰 폭의 상승은 어려울 전망이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자본시장실장은 “외국인이 국내에 투자할 때는 국내 시장의 자산가치와 환율 두 가지를 고려한다”면서 “국내 상장기업들의 이익 창출 능력이 단시간에 개선될 가능성이 높지 않기 때문에 (외국인들은) 환율 요인을 더 중시한다”고 지적했다. 환율이 오르면 달러로 환산한 주식가치가 줄어들어 외국인은 환차손을 겪게 된다. Q 그렇다면 환율 전망은. A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달러당 3.1원 내린 1162.8원에 마감됐다. 하지만 달러화 강세 여지가 남아 있어 환율이 등락을 거듭할 수 있다. Q 다른 신흥국들도 이번 동결로 한시름 던 것인가. A 시간을 벌었다는 게 정확한 표현이다. 외환 유동성 확보, 경상 적자 축소 등 숙제가 녹록잖다. 특히 ‘불안한’(Troubled) 신흥 10개국으로 꼽히는 브라질, 터키 등은 정치 상황이 좋지 않아 제도 개혁을 추진하기가 쉽지 않다. Q 일부 신흥국 중앙은행들은 옐런 의장에게 되레 화를 낸다. 왜인가. A 시장이 가장 싫어하는 게 불확실성이다. 이번에 미국이 금리를 올렸으면 “맞고 가는” 셈인데 동결로 “언제 맞을지 모르는 상태”가 됐다. 일부 신흥국들이 불만인 것은 그래서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셀 코리아 지속” vs “일시적 착시 효과”

    “셀 코리아 지속” vs “일시적 착시 효과”

    일본, 중국 등 아시아 증시와 더불어 코스피가 폭등했지만 외국인은 계속 팔고 있다. 앞으로도 외국인의 ‘셀 코리아’가 계속될 것이라는 비관론과 마무리될 것이라는 낙관론이 팽팽히 맞선다. ‘착시 효과’라는 주장도 있다. 코스피가 3년 만의 최대 상승 폭(55.52 포인트)을 기록한 9일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주식을 1500억원가량 팔았다. 지난달 5일부터 25거래일 연속 순매도다. 2000년대 들어 두 번째로 긴 매도 행진이다. 종전 두 번째 최장 기록인 ‘24일’(2005년)을 넘어섰다. 이번에 외국인이 팔아치운 주식은 총 5조 800억원어치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인 2008년 6~7월 33거래일 연속 팔자세로 약 8조 9800억원어치를 팔 때보다는 규모나 기간이 짧지만 증시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규모다. 실제 외국인의 25거래일 매도 기간 동안 코스피는 4.63% 하락했다. 외국인의 ‘셀 코리아’가 계속될 것이라고 보는 이유는 국내외 상황이 좋지 않기 때문이다. 미국의 금리 인상 가능성, 중국의 경기 둔화 등 세계 경제 상황이 불안하다. 국내 기업 실적도 부진하다. 올 2분기 기업 실적은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등의 여파로 ‘세월호 참사’가 있었던 지난해 2분기보다 더 안 좋다. 특히 전자, 자동차, 조선, 철강 등 주력 산업 대부분이 부진한 상태다. 올 하반기와 내년에도 경기가 나아질 뚜렷한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기획재정부는 지난 5일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5%에서 3.3%로 내렸다. 이런 까닭에 외국인들의 자금이 계속 빠져나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외국인 순매도는 한국에만 국한된 문제는 아니다”라면서도 “환율 변동성 확대로 신흥국 증시의 투자 매력이 떨어지면서 체계적 리스크로 확산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미국의 금리를 결정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열릴 오는 16~17일까지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외국인 순매도가 한계에 가까워졌다고 보는 낙관론도 있다. 국내 주식 시장은 다른 신흥국 시장에 비해 유동성이 풍부하고 개방도가 높아 위기 시 자금이 빠르게 빠져나가는 편이다. 외국인 투자자에게는 현금자동입출금기(ATM)인 셈이다. 이들이 자금이 필요해서 주식을 파는 것이지 기초체력이 문제는 아니라는 것이다. 다른 신흥국 시장에서 빠져나가는 자금과 차이가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오승훈 대신증권 연구원은 “환율에 민감한 유럽계 자금은 적극적으로 팔고 있지만 장기 투자 성격의 미국계 자금은 지난 2년간 꾸준히 사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과거 대규모 외국인 매도 사례를 봤을 때 추가적인 매도 규모는 2조~3조원 수준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외국인 순매도 중 상당 부분은 기계적인 차익 거래이며 통계상 비차익 거래로 잡히지만 차익 거래인 경우도 있어 실제 외국인의 순매도 규모는 눈에 보이는 것만큼 크지 않다는 주장도 있다. 심상범 대우증권 연구원은 “국내 기업의 주식에 투자하기 위해 들어온 외국의 펀드 등은 15개 이상의 종목을 한 번에 주문하는 비차익 거래를 해 선물 및 현물 가격 차 변동과는 관계없어야 함에도 이에 반응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이는 비차익 거래 안에 차익 거래가 포함돼 있다는 근거”라고 지적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남상태 前대우조선해양 사장 동창에 ‘일감 몰아주기’ 의혹

    남상태 전 대우조선해양 사장이 재임 시절(2006년 3월~2012년 3월) 대학 동창인 지인 소유의 회사에 독점적으로 ‘일감 몰아주기’를 했다는 의혹이 나와 파문이 예상된다. 이로 인해 정부 재정으로 운용되는 대우조선해양의 부실이 더욱 커져 국민의 혈세가 낭비됐을 것이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신동우 새누리당 의원은 9일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2분기에만 3조원이 넘는 적자가 나고 장비업체의 대금 상환을 위해 7000억원의 유동성 지원을 더 투입해야 하는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그런데도 남 전 사장은 재임 시절 대학 동창인 정준택 휴맥스해운항공 대표가 최대 주주인 해상화물운송업체 메가라인에 독점적 이익이 보장되는 특혜성 수의계약을 해 준 의혹이 있다”고 밝혔다. 신 의원이 제보받은 자료에 따르면 2007년 5월 대우조선해양은 메가라인과 대우조선해양 중국 법인이 생산한 블록(특수화물) 운반을 위한 특수 제작 맞춤형 자항선에 대해 10년간 특혜성 운송계약을 맺어 독점적인 지위를 보장해 준 것으로 나타났다. 건조 자금은 산업은행에서 원리금 상환에 문제가 없는 10년 상환 조건으로 조달하기로 했다. 계약 만료 시점에는 산은 건조 자금 원리금 및 감가상각비까지 회수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자항선의 잔존 가치도 4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우조선해양이 같은 조건으로 경쟁입찰했다면 메가라인보다 더 좋은 조건의 해운사를 선택할 수 있었을 것이라는 게 신 의원의 설명이다. 신 의원에 따르면 정 대표가 최대 주주인 휴맥스해운항공은 2014년 대우조선해양 물량의 77%를 독식했고 동사 매출의 대우조선해양 의존도는 77%에 달한다. 메가라인의 대주주는 정 대표가 최대 주주인 휴맥스해운항공이다. 신 의원은 “대우조선해양이 메가라인에 독점적인 특혜를 준 것은 이 회사의 최대 주주가 남 전 사장의 대학 동창인 정 대표이기 때문으로 보인다”면서 “정부 차원에서의 조사 또는 수사가 필요하다”고 했다. 서울신문은 남 전 사장의 해명을 듣기 위해 자택으로 수차례 연락을 시도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시론] 다가오는 ‘G2發 신흥국 위기’ 대책 시급하다/오정근 건국대 특임교수

    [시론] 다가오는 ‘G2發 신흥국 위기’ 대책 시급하다/오정근 건국대 특임교수

    중국 경제 추락과 미국 금리 인상이라는 주요2개국(G2)발 불확실성이 심상찮다. 특히 중국 경제에 대한 우려가 점점 커지고 있다. 지난달 중국의 갑작스런 위안화 평가절하는 중국 경제가 얼마나 심각한 중병을 앓고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 주는 계기가 됐다. 외국 자본은 썰물처럼 빠져나갔고 주가는 더욱 하락했다. 이 파장은 여기서 끝나지 않고 중남미, 호주, 중동 산유국 등 자원부국과 동아시아 국가들로 확산됐다. 이미 중국 경제와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는 주변 국가로 위기가 전염되고 있는 것이다. 중국은 2011년까지 30년 동안 연평균 10.2%의 고성장을 해 왔지만 2012년부터 성장률은 7%대로 내려앉았다. 올해는 6.8%, 내년에는 6.3%의 성장률이 전망된다. 2017년 5%대 성장률을 예측하는 기관도 있다. 대체 중국의 미래는 어떻게 될 것인가. 지난 30년 동안 중국이 고속성장을 할 수 있었던 건 저임금, 저소비를 하면서 투자와 수출 비중을 계속 키워 왔기 때문이다. 수치에서도 분명히 나타난다.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민간 소비 비율은 1980년대 초반 53%에서 36%로 낮아진 반면, 투자 비율은 25%에서 46%로 높아졌다. 수출 비중도 10%에서 27%로 올라갔다. 그러나 중국 경제가 성장하면서 임금이 급등하기 시작했다. 1980년대 초 월평균 100~200위안에 불과하던 임금은 최근 4000위안(약 70만원) 수준으로 올랐다. 인건비가 오르면 수출 경쟁력은 그만큼 떨어지게 돼 있다. 설상가상 글로벌 위기까지 겹치며 수출이 둔화되고 성장률이 6~7%대로 하락하면서 10% 성장을 예상하고 투자한 설비는 심각한 과잉투자 문제에 직면하게 됐다. 제조업 평균 가동률은 60%까지 하락했다. 그 결과 기업부채와 금융기관 부실여신 비율은 급등했고, 부동산 시장에도 초과공급 문제가 발생했다. 이를 해소하는 데만 4~5년은 족히 걸릴 것으로 보인다. 과잉 투자는 구조조정을 통해 해결할 수 있다고 하지만 이를 통해 실업이 초래되면 정치·사회 문제로 비화될 우려가 크다. 중국 정부가 연이은 통화 팽창과 위안화 평가절하로 막아 보려고 해도 역부족이다. 일각에서는 현재 달러당 6.4위안인 위안화 환율이 연말에는 7위안, 내년 말 8위안까지 갈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놓는다. 그렇다고 구조조정을 하지 않으면 성장률이 5%대로 추락하면서 경착륙 경고등이 켜질 수 있다. 중국 경제뿐 아니라 중국과의 교역 비중이 높은 국가들까지 비상이 걸리게 되는 셈이다. 이미 엔저로 고통받고 있는 동아시아 국가들에는 치명타나 다름없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이 금리를 인상하면 신흥시장으로 유입된 자금이 재차 빠져나갈 수 있다. 외국인 자금 유출 속도에 따라서는 외화유동성 위기도 올 수 있다. 1990년대 중반에도 위안화 평가절하, 미국 금리 인상, 엔화 절하 등의 결과로 중남미에 이어 동아시아 국가들에 위기가 닥쳤다. 똑같은 상황이 반복되지 않으리라는 보장은 없다. 앞으로 3~4년 동안 중국은 위안화 약세 기조를 펼칠 것이고 일본은 양적완화를 지속할 것이다. 미국도 점진적으로 금리를 올려 나갈 것이다. 여기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몇 가지 전략이 필요하다. 첫째, 외화 유동성을 충분히 확보해야 한다. 환율이 급격히 오를 경우 환차손을 우려한 외국인 자금 유출이 가속화할 우려가 있으므로 환율은 달러는 물론 엔화, 위안화까지 고려해 적절한 균형 수준이 되도록 점진적인 절하를 유도하는 전략이 요구된다. 둘째, 미국이 금리를 올린다 해도 덩달아 금리를 올리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된다. 국내 경기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을 뿐 아니라 가계의 원리금 상환 부담을 가중시킬 수 있다. 셋째, 과도한 수출 의존도를 줄여 나가기 위해 고부가가치 서비스업을 육성할 필요가 있다. 글로벌 경기 부침에 따라 크게 흔들리는 지금의 산업구조로는 지속 가능성이 높지 않기 때문이다. 물론 산업구조를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구조 개혁과 규제 혁파는 물론 투자 활성화가 전제돼야 한다. 작금의 한국 경제는 G2 리스크로 인해 다시 위기에 처할 수 있는 어려운 국면에 있다. 좌우, 여야를 막론하고 위기 극복을 위해 힘을 모아야 할 때다.
  • [글로벌 경제] 약발 안듣는 中 경기부양책… 제조업도 ‘먹구름’

    [글로벌 경제] 약발 안듣는 中 경기부양책… 제조업도 ‘먹구름’

    중국 경제에 먹구름이 짙어지고 있다. 중국 제조업 지수가 3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데다 올 상반기 상장기업들이 무더기로 적자를 내면서 경기 둔화가 현실화되는 분위기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1일 오전 ‘8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전달보다 0.3% 포인트 하락한 49.7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지난 3월부터 5개월 연속 50을 넘었던 PMI가 6개월 만에 다시 50선 아래로 떨어진 것으로 2012년 8월(49.2) 이후 가장 낮았다. PMI는 50을 기준으로 이를 웃돌면 경기 확장 국면을, 밑돌면 경기 위축을 뜻한다. 블룸버그통신은 중국 인민은행이 지난해 11월 이후 다섯 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인하하는 등 경기부양책을 내놓고 있지만 공급 과잉과 중국 증시 폭락 사태에 따른 경기 둔화에 불안감을 잠재우는 데는 실패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비제조업(서비스업) 경기 역시 둔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날 함께 발표된 8월 비제조업(서비스업) PMI는 전달보다 0.5포인트 내린 53.4를 기록했다. 지난 5월(53.2) 이후 3개월 만에 최저치다. 앤드루 틸턴 골드만삭스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3월 시작된 금융완화 정책은 5~6월의 성장세 회복에 도움이 됐지만 7월 이후 성장세가 꺾이면서 시장과 정책 입안자들의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말했다. 올 상반기 적자를 낸 중국 상장기업 규모도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중국 상장사 2800개 가운데 올 상반기 적자를 낸 기업은 440개에 이른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362개를 크게 웃돌았다. 상장기업의 세후 이익은 3년래 최저 수준인 1조 4175억 위안(약 259조 5442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8.6% 증가하는 데 그쳤다. 철강과 석탄 등을 생산하는 지방 국유기업들이 대부분 적자를 기록했다. 중국이 생산국에서 소비국으로 산업구조가 급변하는 데 대한 대응이 늦은 데다 방만한 경영이 적자를 부풀리고 있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중국 정부는 경기 부양을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증권감독관리위원회는 증시 부양을 위해 상장기업들의 인수·합병( M&A)과 자사주 매입, 배당금 인상 등을 촉진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상장사의 우선주를 내다 팔고 채권 발행을 지원하는 식으로 자사주 매입을 도울 방침이다. 상장사들이 국내 기업 인수에 나서면 규제 완화와 금융 지원을 해주고, 해외 기업을 인수하면 신디케이트론(2개 이상의 복수 금융기관이 같은 조건으로 기업에 대규모의 중장기자금을 융자하는 대출 방식) 등의 지원을 할 예정이다. 인민은행도 두 팔을 걷고 나섰다. 인민은행은 단기 자금시장의 유동성 압박을 해소하기 위해 2주 전부터 역(逆)환매조건부 채권 경매와 단기유동성 조작을 통해 유동성을 공급해 왔다. 이날까지 정기 발행일인 화요일과 목요일에 적게는 350억~500억 위안, 많게는 1200억~1500억 위안을 공급하는 등 모두 20회에 걸쳐 9600억 위안을 시중에 유동성을 공급했다. 하지만 중국 정부의 이 같은 노력도 별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이날 상하이 증시는 전날보다 39.36포인트(1.23%) 내린 3166.62에 장을 마감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자산 4천억원 매각, 대우조선해양 9월부터 조직 축소… “연봉도 35~50% 삭감”

    자산 4천억원 매각, 대우조선해양 9월부터 조직 축소… “연봉도 35~50% 삭감”

    자산 4천억원 매각, 대우조선해양 9월부터 조직 축소… “연봉도 35~50% 삭감” 자산 4천억원 매각 대우조선해양이 9월부터 조직과 인원을 대폭 축소하는 등 4000억원에 달하는 재산을 매각한다. 31일 업계 등에 따르면 대우조선은 9월 1일 조직 개편을 단행해 100여개 팀을 70여개 팀으로 통합하는 방식으로 부문, 팀, 그룹 숫자를 30% 정도 줄일 계획이다. 조직이 통폐합되면서 부장급 이상 고직급자도 9월 중 30% 가량이 퇴직할 것으로 보인다. 대우조선은 부장급과 전문위원, 수석전문위원 등 고직급자 1300여명을 대상으로 9월 말까지 희망퇴직 또는 권고 사직을 단행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내부 실적 평가 작업에 들어갔으며 경영 부실에 책임이 있는 간부들에게는 권고사직, 나머지 간부들에게는 희망퇴직 신청을 받을 예정이다. 정성립 사장을 포함해 대우조선 임원들은 현재의 어려움을 극복하는데 앞장서고자 9월부터 임금을 반납한다. 올해는 최악의 적자로 성과급이 없을 것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예년 연봉대비 35∼50% 가량 삭감될 것으로 보인다. 대우조선 관계자는 “9월 1일 자로 조직 개편을 단행한다”면서 “기존 조직이 슬림화되면서 일이 겹치게 되는 고직급자들이 자연스럽게 물러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대우조선은 8월에 임원 감축에 돌입해 55명이던 본사 임원이 44명으로 줄었다. 또 대우조선은 유동성 확보와 경영 정상화를 위해 9월부터 매각 가능한 자산을 모두 팔기로 했다. 추정되는 매각 가능 자산은 모두 4000억원 수준이다. 청계천 본사 사옥 1600억원, 당산동 사옥이 400억원, 골프장(써니포인트컨트리클럼) 등이 1800억원에 팔릴 수 있을 것으로 대우조선 측은 추정하고 있다. 여기에 주식 등 현금성 자산 200여억원이 더해진다. 대우조선은 ‘해양플랜트 악재’로 3조원이 넘는 적자를 내 이 같은 조치들을 단행하게 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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