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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정·통화·구조개혁 3박자의 길… 1223조 가계빚 ‘발등의 불’

    한국은행이 구조조정 대책 가운데 핵심인 국책은행 자본확충펀드의 전주(錢主·10조원)에 이어 9일 기준금리를 전격적으로 0.25% 포인트 내린 데에는 선제적으로 경기 회복을 지원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이대로 가다가는 올 하반기에는 심각한 불황에 빠질 것이라는 우려가 깔려 있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2분기 성장률은 한은 전망치와 다르지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문제는 올 하반기”라면서 “글로벌 교역 부진이 계속되고 기업 구조조정이 본격화되면 경기 하방(하강) 리스크가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예전과 달리 한은의 이런 적극적인 움직임은 지난달 미국의 고용 지표가 나쁘게 나오면서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이달 당장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극히 낮아진 것도 있지만, 정부의 재정 확대정책을 이끌어내려는 의도도 엿보인다. 한은이 경기 회복을 위해 ‘금리인하 카드’를 내놓았으니 정부도 재정을 풀어 경기를 살리는 데 나서라는 의미다. 이 총재는 “경기 회복을 지원하기 위해서는 통화뿐 아니라 재정 정책을 수반해야 하고 특히 지금의 저성장 추세는 구조적인 요인이 상당해 구조개혁도 함께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른바 통화·재정·구조개혁의 ‘3박자론’이다. 올 상반기는 재정의 조기 집행으로 그나마 버틸 여력이 있지만 하반기에는 재정 고갈로 사실상 성장 동력을 상실할 가능성이 크다. 수출은 지난해 1월부터 17개월 연속 마이너스 행진이고, 그렇다고 민간 소비가 좋은 것도 아니다. 소비자심리지수(CSI)는 지난 3·4월에 기준치 100을 상회했지만 지난달에는 99로 하락했다. 이런 상황에서 조선·해운업종에 대한 구조조정 작업이 들어가면 대량 실업이 발생하면서 경기는 더욱 뒷걸음질할 수밖에 없다. 조선업계 자구계획에 따르면 2018년까지 고용 규모를 30%, 설비는 20%를 각각 줄일 방침이다. 업계는 하청업체를 포함해 앞으로 3년간 최소 5만여명의 실직자가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안 그래도 활력을 잃고 있는 한국 경제에 치명타가 될 수 있다. 그럼에도 정부는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에 대해 소극적이다. 국회 동의를 받아야 하는 데다 박근혜 정부의 경제정책을 놓고 정치 공방이 벌어질까 우려하기 때문이다. 국책은행 자본확충펀드를 조성할 때도 공적자금 투입 대신 한은을 낀 복잡한 투자 방식을 만든 이유도 여기에 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시장에 유동성을 선제적으로 공급한다는 측면에서 이번 한은의 금리인하 결정은 바람직하다”면서 “경기 침체 때는 과감한 재정·통화 정책의 ‘패키지 공조’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조복현 한밭대 경제학과 교수는 “소비심리도 나빠지면서 내수는 반등할 가능성이 거의 보이지 않는 상황”이라면서 “여기에 구조조정은 엎친 데 덮친 격이어서 정부의 과감한 재정 풀기가 뒤따라야 한다”고 지적했다. 다만 한은은 최근 가계부채(가계신용 잔액 1223조원)가 다시 늘어나는 상황에서 기준금리를 내렸기 때문에 이에 따른 부담도 고스란히 떠안게 됐다. 은행권 가계대출은 지난 3월부터 다시 증가 폭이 커져 4월에는 5조 2000억원, 지난달에는 6조 7000억원 늘었다. 이 총재는 “가계대출 관리가 강화되면 하반기에는 증가세가 둔화될 것”이라고 말했지만, 문제는 가계부채의 질이 더욱 나빠지고 있다는 점이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현대상선, 용선료 21% 인하 합의

    “유동성 숨통” 정상화 탄력 전망 현대상선이 22개 선주와 용선료를 평균 21% 낮추는 데 합의했다. 앞으로 3년 6개월 동안 지급해야 할 용선료 2조 5300억원 중 약 5400억원을 아낄 수 있게 된 셈이다.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당초 목표로 한 25~30% 인하와는 다소 차이가 있지만 대체로 수용할 만한 수준”이라며 만족감을 드러낸 것으로 전해졌다. 사채권자 채무 재조정에 이어 용선료 협상까지 마무리되면서 현대상선의 정상화 속도가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업은행과 현대상선은 조디악, 다나오스 등 컨테이너선주 5곳을 포함해 총 22곳 선주와의 용선료 협상 결과를 10일 발표한다. 전체적인 윤곽이 나온 만큼 불확실성을 줄이는 차원에서 먼저 결과를 공개한다는 방침이다. 최종 계약은 이달 말쯤 맺을 예정이다. 협상단은 전체 용선료의 약 70%를 차지하는 5개 컨테이너선주와 마라톤협상을 통해 10%대 후반의 인하를 이끌어 내면서 평균 인하폭을 20%대로 낮출 수 있었다. 나머지 17개 벌크선주와는 20%대 후반의 인하에 합의했다. 정부 관계자는 “벌크선주와 35% 인하에 잠정 합의했지만 채권단의 목표치가 이에 못 미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선주들이 재협상을 요구했다”면서 “협상 전략이 외부에 알려지지 않았다면 더 높은 인하폭도 기대해 볼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선주들은 용선료 인하 대가로 인하분(5400억원)의 절반인 2700억원은 현대상선 주식으로 대신 받고(출자전환), 나머지 절반은 2022년부터 5년에 걸쳐 상환받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인하폭(21%)이 애초 목표치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자율협약을 이어 가는 데는 지장이 없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현대상선은 연간 약 1500억원의 용선료를 아낄 수 있게 되면서 현금 유동성에 숨통이 트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 따라 마지막 남은 관문인 해운동맹 가입에도 전력을 다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상선이 내년 4월 출범하는 새 해운동맹인 ‘디 얼라이언스’에 승선하면 채권단이 내건 자율협약의 조건을 모두 충족하게 된다. 채권단은 해운동맹 가입까지 성사되면 6840억원 규모의 출자전환에 나설 계획이다. 이 경우 부채비율이 200%대로 낮아지면서 정부로부터 선박 지원 프로그램을 지원받을 수 있게 된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국내 선사인 한진해운이 결단을 내리면 현대상선의 해운동맹 가입은 의외로 빠른 시일 내에 결정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아시아나항공, 베트남 자회사 매각

    아시아나항공, 베트남 자회사 매각

     아시아나항공과 금호산업은 9일 싱가포르 부동산 투자회사 메이플트리의 자회사인 사이공 불러바드 홀딩스에 금호아시아나플라자사이공(KAPS) 지분 50%를 각각 1억 750만달러(한화 1224억원)에 매각했다고 밝혔다. KAPS는 베트남 호찌민시에서 호텔, 레지던스, 사무실 등을 부동산 자산을 운영하는 회사다. 아시아나항공과 금호산업이 각각 5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었고 이번에 두 회사가 함께 매각을 완료했다. 아시아나항공과 금호산업이 이번 매각을 통해 얻은 이익 규모는 각각 509억원, 287억원이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부채비율을 줄여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자금 유동성을 확보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해외지점 통폐합, 비핵심 업무 아웃소싱 등 경영정상화 작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은 개별기준으로 5년 연속 자본잠식 상태다. 2014년 18.5%이던 자본잠식률은 지난해 35%까지 늘었다. 연결기준으로도 15%의 자본잠식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부터는 2년간의 구조조정 일환으로 지점 통폐합과 희망퇴직·무급휴직 등 경영정상화 방안을 마련해 이행 중이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구조조정 발표] 대우조선 ‘방산’ 따로 떼내 지분 매각… 자회사 14개 모두 판다

    [구조조정 발표] 대우조선 ‘방산’ 따로 떼내 지분 매각… 자회사 14개 모두 판다

    2018년까지 설비 20%·인력 30% 감축 현대重, 하이투자증권 등 3개 금융사 매각 삼성重, 호텔·R&D센터 팔아 자금 확보 한진해운·현대상선, CEO·CFO 교체 기업 구조조정의 몸통 격인 대우조선해양은 2020년까지 자회사 14개를 모두 매각한다. 알짜인 특수선 사업부(방산 부문)는 따로 떼내 100% 자회사로 만든 뒤 지분 일부(30~40%)를 매각한다. 그동안 4조여원을 지원받고도 회생 발판을 마련하지 못한 만큼 고강도 자구노력을 하는 대신 추가 지원을 받기 위해서다.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 등도 2018년까지 설비 20%, 인력 30%를 각각 줄이기로 했다. 채권단 공동관리(자율협약)를 받고 있는 중소 조선사는 자체 정상화가 어려울 경우 대형사의 하청공장으로 만드는 방안이 검토된다. 정부가 8일 내놓은 기업 구조조정 방안에 따르면 조선 3사는 10조 3000억원 규모의 자구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조선 빅3가 위태로워지면 국가 경제에 심각한 타격이 예상되는 만큼 일단 각 사가 스스로 회생의 발판을 마련하면 이후 큰 틀에서 조선업 재편을 모색하겠다는 것이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유동성 부족을 단순히 메우는 금융지원은 (구조조정 추진계획) 어디에도 포함하지 않았다”며 “유동성 부족은 자구계획으로 스스로 해결하는 게 원칙”이라고 강조했다. 조선 3사가 마련한 자구안에는 6000명 안팎의 인력 감축방안도 포함됐다. 지난해 10월 1조 8500억원의 자구안을 내놓은 대우조선은 3조 5000억원의 추가 계획을 내놨다. 모두 5조 3000억원 규모다. 수주 절벽이 장기화될 경우에 대비해 2조원 이상의 추가 생산설비 감축·매각 계획도 마련했다. 14개 자회사는 모두 매각(약 3000억원)하기로 했다. 방산 부문은 100% 자회사로 만든 뒤 일부 지분(30~40%)을 판다. 투자자 유치나 기업공개(IPO) 방식을 검토 중이다. 도크(선박 건조대)는 7개에서 5개로 줄여 생산능력을 30% 축소한다. 현대중공업 3사(현대중공업, 현대삼호중공업, 현대미포조선)는 비핵심자산 매각과 사업 조정 등으로 3조 5000억원을 마련하고 비상시를 대비해 3조 6000억원을 추가 확보하기로 했다. 하이투자증권 등 3개 금융사는 매각하고 일부 사업은 철수한다. 도크도 순차적으로 일부 폐쇄할 계획이다. 삼성중공업은 거제도 삼성호텔·판교 연구개발(R&D)센터 등 비핵심자산과 잉여 생산설비 매각, 인력 감축으로 1조 5000억원을 확보한다. 유동성은 유상증자를 통해 마련하기로 했다. 중소 조선사에 대해선 “(자구노력 이행 시까지) 추가 지원은 없다”고 못 박은 정부는 “자체 해결이 어려운 경우 처리방안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스스로 생존하지 못하면 법정관리로 보낼 수 있다는 얘기다. 성동조선은 자구계획(3248억원)을 제대로 이행하면 2019년까지 자금 부족이 없을 것으로 분석됐지만, 대선조선은 자구안(673억원)을 이행해도 내년 중 자금이 고갈된다. SPP조선은 내년 3월까지 자금 부족 없이 수주 선박 13척을 건조·인도할 수 있다는 진단을 받았다.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은 최고경영자(CEO)와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모두 교체하는 등 고강도 조직개편이 진행된다. 경영능력을 갖추고 업계 이해도가 높은 해운전문가를 해운사 수장으로 앉힐 방침이다. 한진해운의 유동성 확보에 대해 정부는 “소유주가 있는 만큼 유동성 문제는 자체 노력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밝혔다. 1000억원이 넘는 용선료 연체금과 유동성 문제를 대주주인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해결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한진해운 연체 용선료 1100억 넘는데… 채권단 “그룹 나서라” 조양호 “백업만”

    한진해운 연체 용선료 1100억 넘는데… 채권단 “그룹 나서라” 조양호 “백업만”

    이달 자금 유동성 확보 못하면 연체료 규모 최대 3000억으로 정상화를 향한 한진해운의 ‘항로’가 순탄치 않다. 해외 선주들에게 연체한 용선료만 이미 1000억원을 넘어서서다. 채권단 사이에선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등판’이 불가피하다는 의견이 강하다. 조 회장 측은 ‘묵묵부답’이다. 지난 4월 말 한진해운의 자구안 제출 시점부터 불거졌던 ‘대주주 책임론’을 놓고 채권단과 한진 측이 한 달 넘게 기싸움을 계속하고 있는 셈이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진해운은 최근 해외 선주들과 용선료 1차 협상을 마무리했다. 아직까지 긍정적인 답변을 내놓은 곳은 단 한 곳도 없다. 채권단 고위 관계자는 “한진해운이 해외에서 빌린 배(23개 선주 58척)가 현대상선(23개 선주 21척)보다 훨씬 많고 선주 구성이 복잡해 협상이 쉽지 않다”고 전했다. 한진해운은 현대상선과 마찬가지로 용선료 인하, 사채권자 채무 재조정, 해운동맹 편입 등 3가지 조건을 충족해야 자율협약(채권단 공동관리)이 시작된다. 한진해운이 연체한 용선료는 약 1100억원이나 된다. 자구 노력을 통해 이달 중 1100억원 이상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지만 용선료 연체 규모가 이달 중에만 2000억~3000억원으로 불어날 것이란 전망이다. 채권단 안팎에서 대주주인 조 회장의 지원 불가피론이 제기되는 이유다. 채권단 관계자는 “현대상선은 현대증권이나 현대부산신항만 매각 등을 통해 자체적인 유동성 확보가 가능하지만 한진해운은 알짜 자산이 많지 않다”며 자율협약 시작 전까지 그룹 차원의 유동성 지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채권단 관계자도 “현정은 회장이 현대상선 정상화를 위해 사재를 출연했던 것을 감안하면 형평성 차원에서도 한진해운 대주주의 고통 분담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한진해운 측은 “조 회장은 (한진해운의) 경영 부실 책임이 없고 어디까지나 (부실해진 뒤) 구원투수로 나섰던 것”이라는 입장만 반복하고 있다. 조 회장은 2014년 4월 ‘제수씨’인 최은영(현 유수홀딩스 회장) 회장에게서 한진해운을 인수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경제 블로그] 이동걸 산은회장이 삼성에 얼굴 붉힌 까닭

    [경제 블로그] 이동걸 산은회장이 삼성에 얼굴 붉힌 까닭

    부실기업 구조조정으로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최근 ‘버럭’ 했습니다. 삼성을 향해서입니다. 이 회장은 최근 삼성에 “선의를 선의로 받아들여야지 당신(삼성)들이 크게 오해하고 있는 것 같다”고 쓴소리를 했다고 합니다. 배경은 이렇습니다. 이 회장은 한 달 전 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을 만났습니다. 자구계획안 제출을 요구하기 위해서였지요. 이 회장은 “삼성중공업이 문제가 있어서가 아니라 조선업황이 어렵고 조선업 전체를 재편하는 차원”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경영 진단이 필요하다는 얘기도 곁들였습니다. 그 이후 산업은행과 채권단 관계자 말을 빌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유동성(증자) 지원 동참”을 요구하는 ‘대주주 고통분담론’이 제기됐습니다. 이에 삼성중공업은 물론 그룹 측에서도 발끈했습니다. “삼성중공업을 부실기업인 대우조선해양과 동일선상에 놓고 취급한다”는 것이지요. 삼성중공업의 금융권 부채 15조원 중 1조원밖에 안 갖고 있는 산은이 주채권은행 역할을 하는 것이 적절하냐는 반론도 나왔습니다. 그룹 내부에선 “이 부회장의 상징성 때문에 산은이 일부러 이 부회장을 걸고넘어진다”는 불만도 있었죠. 산은은 “삼성이 진의를 왜곡한다”며 불쾌한 기색을 감추지 않았습니다. 급기야 이 회장까지 나서 “삼성이 오버하는 것 같다”며 섭섭함을 토로하기에 이른 것이지요. 이 회장은 당초 삼성중공업에 자구계획안을 요청할 때부터 한 가지 원칙이 있었다고 합니다. 삼성의 브랜드 가치를 절대 훼손하지 않겠다는 것이었죠. 이 원칙은 지금도 변함이 없습니다. 이달 중순부터 국민은행(1000억원), 농협은행(1600억원), 산업은행(3600억원) 등 시중은행이 삼성중공업에 빌려준 단기차입금 만기가 줄줄이 돌아옵니다. 내년 3월까지만 2조 9442억원이나 됩니다. 이 회장은 “산은이 납득할 만한 답을 써 와야 다른 채권단을 설득(만기 연장)할 수 있지 않겠느냐”며 자구안 요구 배경을 삼성에 다시 한번 설명했다고 합니다. 기업 구조조정 작업은 시간과 인내가 필요합니다. 벌써부터 불필요한 오해로 서로 간에 힘을 빼는 것보단 채권단과 기업 모두 ‘동업자 정신’으로 힘을 모아 위기를 헤쳐 나가길 바랍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소프트뱅크, 알리바바 주식 79억弗 매각

    일본 이동통신업체인 소프트뱅크가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의 지분을 매각한다. 2000년 알리바바에 2000만 달러(약 238억 6000만원) 규모의 투자를 시작한 소프트뱅크가 지분을 매각하는 것은 16년 만에 처음이다. 1일 파이낸셜타임스, 월스트리트저널 등에 따르면 소프트뱅크는 레버리지(차입)율을 낮추고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해 알리바바의 주식 79억 달러어치(약 9조 4287억원)를 내다팔 계획이다. 매각이 마무리되면 32.2%였던 소프트뱅크의 알리바바 지분이 4% 이상 떨어진 28%로 줄어들지만 알리바바그룹의 최대 주주 지위는 유지한다. 소프트뱅크는 알리바바 지분 50억 달러어치를 3년 안에 알리바바 주식으로 전환해야 하는 신탁증권을 발행해 처분하고, 20억 달러어치는 알리바바에 직접 매각할 방침이다. 나머지 4억 달러어치는 알리바바 임원들로 구성된 알리바바 협력관계사에, 5억 달러어치는 이름을 밝히지 않은 국부펀드에 각각 매각한다. 소프트뱅크가 알리바바 주식을 파는 이유는 지난 3월 말 현재 1075억 달러(약 128조원)에 이르는 부채를 갚기 위해서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소프트뱅크는 2013년 미 통신업체인 스프린트를 216억 달러에 인수했으나 실적 악화로 부채 규모가 300억 달러로 급증했다. 소프트뱅크 매각 소식에 1일 도쿄 주식시장에서 소프트뱅크 주가는 장중 한때 3.5%까지 급등한 반면, 알리바바 주식은 뉴욕증시 시간외거래에서 2.3% 곤두박질쳤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소프트뱅크, 알리바바 지분 9조원어치 팔아 빚 갚는다

    소프트뱅크, 알리바바 지분 9조원어치 팔아 빚 갚는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인 알리바바 그룹의 최대주주인 일본 소프트뱅크(로고)가 보유 주식 가운데 최소 79억 달러(약 9조 4000억원) 어치를 매각한다. 이에 따라 소프트뱅크의 알리바바 지분은 32.3%에서 28%로 떨어질 전망이다.  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소프트뱅크는 유동성 확보와 부채 감축을 위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지분 매각 뒤에도 소프트뱅크는 알리바바그룹의 최대주주 지위를 유지한다.  소프트뱅크의 공표 이후 미국 증시에 상장된 알리바바의 주식예탁증서(ADR)는 시간외거래에서 3% 급락했다.  소프트뱅크의 설립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재일동포 3세 손정의 회장은 2000년 설립된 지 1년째인 알리바바 그룹에 투자한 이후 16년간 의리를 지켰다.  하지만 2012년 인수한 미국의 대형통신사 스프린트의 실적이 좀처럼 개선되지 않자 부채감축을 위해 알리바바 그룹의 지분 매각에 나서기로 했다.  소프트뱅크의 단기부채는 3월말 현재 151억 달러(약 18조원), 장기부채는 814억 7000만 달러(약 97조원)에 달한다. 이중 스프린트의 부채가 300억 달러(약 36조원) 가량 된다. 소프트뱅크 손정의 회장은 “지분 매각에도 알리바바그룹과 소프트뱅크와의 동업관계는 굳건할 것”이라면서 “지분 매각은 순수하게 소프트뱅크의 자본구조 개선과 부채감축이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알리바바그룹에 대한 투자는 성공적이었고 양사는 지난 16년간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면서 흥미진진한 사업을 함께 했다”면서 “지금까지 알리바바그룹의 주식은 한주도 매각하지 않았으며 앞으로도 양사에는 함께할 기회가 많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2014년 미국시장에서의 기업공개(IPO) 이후 알리바바의 ADR가격은 시초가 68달러에서 100달러 이상까지 상승했다가 최근에 80달러대로 반락했다. IPO 이후 마윈 알리바바그룹 회장의 자산은 250억 달러로 불어나 중국 최대 부자가 됐다.  소프트뱅크는 매각지분 중 24억 달러어치는 알리바바 그룹과 관계사에 되팔며 5억 달러어치는 주요 국부펀드, 나머지 50억 달러어치는 기관투자자들을 상대로 내놓는다.  알리바바그룹 마윈 회장은 “소프트뱅크가 자사 대차대조표를 강화하기로 한 만큼 알리바바는 주식 환매를 통해 우리 사업에 대한 재투자에 나서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지분 매각 뒤에도 손정의 회장은 알리바바 그룹 이사회 구성원으로 마윈 회장은 소프트뱅크 이사회 구성원으로 자리를 계속 유지한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조선 구조조정] 법원 간 STX조선… ‘회생 vs 퇴출’ 4개월내 판가름

    [조선 구조조정] 법원 간 STX조선… ‘회생 vs 퇴출’ 4개월내 판가름

    STX조선해양이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다. 채권단의 법정관리 결정 이후 이틀 만이다. STX조선의 회생 또는 청산 여부는 늦어도 오는 9월까진 판가름날 것으로 보인다. 중소형 조선사인 SPP조선 역시 매각 협상이 최종 결렬되면서 법정관리 우려를 키우고 있다. STX조선은 27일 서울중앙지법에 법정관리 신청서와 자료를 제출했다. STX조선은 “해외 선주와 (인도 지연에 따른) 손해배상 소송 문제 등을 해결하려면 회생절차를 통한 법적 대응이 필요하다”며 “법정관리에 돌입하더라도 현재 건조 중인 선박 55척을 납기 내에 정상적으로 인도하는 것을 최우선으로 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고강도 인적·물적 구조조정이 병행될 예정이다. 법원은 신청서를 받은 후 30일 이내에 회생절차 개시 여부를 결정한다. 자산·채무 실사를 거쳐 존속가치와 청산가치를 계산하고 4개월 이내에 회생 혹은 청산 여부를 판단하게 된다. 채권단은 STX조선이 법정관리에 들어가더라도 회생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보고 있다. 법정관리 신청에 따라 6조원에 이르는 금융권 대출을 포함해 STX조선의 모든 채무는 일단 동결된다. STX조선은 당장 돈을 갚아야 하는 짐은 덜었지만 회생 여부 결정 전까지 직원과 협력사도 인건비와 거래 대금을 받을 수 없게 됐다. 협력업체 ‘줄도산’ 가능성이 커졌다는 얘기다. STX조선은 장기 부진과 무리한 저가 수주로 재무 여건이 악화해 2013년 4월 자율협약에 들어갔다. 채권단은 공동관리 이후 38개월 동안 4조원 이상을 쏟아부었지만, STX조선은 지난해에도 1820억원의 손실을 내는 등 회생의 기미를 보이지 못했다. 올 들어서는 신규 수주가 단 한 건도 없는 ‘수주절벽’으로 유동성 위기가 더 확대됐다. SPP조선도 성과 없이 매각 협상 시한(27일)을 넘겼다. 채권단은 SPP조선 매각을 위해 SM그룹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으나 인수 가격을 놓고 최종 합의에 실패했다. 우리은행은 “재매각을 계속 추진하겠다”는 입장이지만 법정관리 가능성이 높다는 게 금융권의 시각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2년 동안 수주를 못 해 지금 수주에 성공하더라도 설계를 위해 1년간 공정이 중단된다”고 말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그리스社가 한진 선박 억류…“용선료 280만달러 못 받아”

    그리스社가 한진 선박 억류…“용선료 280만달러 못 받아”

    한진해운 배를 억류한 해외 선주는 그리스계 나비오스마리타임(이하 나비오스)으로 확인됐다. 나비오스는 한진해운한테서 용선료 280만 달러(약 33억원)를 못 받았다는 이유로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모로코로 향하는 석탄 운반선 1척을 붙잡았다. 이 배는 한진해운 소유로 나비오스가 빌려준 선박이 아니다. 한진해운, 현대상선 용선료 협상의 ‘키’를 쥐고 있는 선주가 국적선사를 대상으로 선박 억류 조치를 했다는 점에서 파문이 클 것으로 보인다. 26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세계적인 벌크선사인 나비오스는 한진해운과 3척(18만TEU급), 현대상선과 5척(6763TEU급)에 대해 용선 계약을 맺고 있다. 다른 선주보다 유독 국내 선사 의존 비중(40%)이 높다. 국내 선사가 용선료를 못 갚으면 당장 유동성에 타격을 받는 구조다. 한진해운의 용선료 연체금이 33억원가량으로 크지 않지만 선박 가압류에 나선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통상 연체 기간이 45일을 넘어서면 가압류를 진행한다. 과거에도 나비오스는 법정관리에 들어간 대한해운과 삼선로직스가 빌린 배값을 못 내자 선박을 담보로 잡았다. 나비오스가 다시 강경 자세로 나온 데에는 신용평가사 무디스의 경고도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무디스는 지난 18일 국내 선사 비중이 높은 나비오스 신용등급을 B2에서 B3로 떨어뜨렸다. 전날 현대상선과의 용선료 협상을 위해 직접 한국을 찾을 정도로 적극성을 보였던 나비오스가 하루아침에 변심을 한 배경이다. 나비오스와 용선료 담판을 벌여야 하는 한진해운 입장에서는 곤혹스러울 수밖에 없다. 채권단 관계자는 “나비오스에 연체금을 물어줬다는 소식이 다른 선주 귀에 들어가면 너도나도 선박 억류에 나설 수 있다”고 말했다. 이달까지 한진해운이 연체한 용선료만 1100억원에 달한다. 캐나다 시스팬(7척)을 비롯해 그리스 다나오스(8척), 독일 콘티(7척)에도 용선료를 못 내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전 세계에 떠다니는 한진해운 배는 모두 억류 대상이 될 수 있다”면서 “억류가 되기 전에 용선료 미지급분을 해결하고 인하 협상까지 마무리해야 하는 절체절명의 위기의 순간에 와 있다”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단독]용선료 33억 때문에…한진해운 선박 억류한 ‘나비오스’

    [단독]용선료 33억 때문에…한진해운 선박 억류한 ‘나비오스’

     한진해운 배를 억류한 해외 선주는 그리스계 나비오스마리타임(이하 나비오스)으로 확인됐다. 나비오스는 한진해운한테서 용선료 280만 달러(약 33억원)를 못 받았다는 이유로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모로코로 향하는 석탄 운반선 1척을 붙잡았다. 이 배는 한진해운 소유로 나비오스가 빌려준 선박이 아니다. 한진해운, 현대상선 용선료 협상의 ‘키’를 쥐고 있는 선주가 국적선사를 대상으로 선박 억류 조치를 했다는 점에서 파문이 클 것으로 보인다.  26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세계적인 벌크선사인 나비오스는 한진해운과 3척(18만TEU급), 현대상선과 5척(6763TEU급)에 대해 용선 계약을 맺고 있다. 다른 선주보다 유독 국내 선사 의존 비중(40%)이 높다. 국내 선사가 용선료를 못 갚으면 당장 유동성에 타격을 받는 구조다. 한진해운의 용선료 연체금이 33억원가량으로 크지 않지만 선박 가압류에 나선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통상 연체 기간이 45일을 넘어서면 가압류를 진행한다. 과거에도 나비오스는 법정관리에 들어간 대한해운과 삼선로직스가 빌린 배값을 못 내자 선박을 담보로 잡았다.  나비오스가 다시 강경 자세로 나온 데에는 신용평가사 무디스의 경고도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무디스는 지난 18일 국내 선사 비중이 높은 나비오스 신용등급을 B2에서 B3로 떨어뜨렸다. 전날 현대상선과의 용선료 협상을 위해 직접 한국을 찾을 정도로 적극성을 보였던 나비오스가 하루아침에 변심을 한 배경이다.  나비오스와 용선료 담판을 벌여야 하는 한진해운 입장에서는 곤혹스러울 수밖에 없다. 밀린 용선료를 내면 선박을 돌려받을 수 있지만 후폭풍이 염려되기 때문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나비오스에 연체금을 물어줬다는 소식이 다른 선주 귀에 들어가면 너도나도 선박 억류에 나설 수 있다”고 말했다. 이달까지 한진해운이 연체한 용선료만 1100억원에 달한다. 캐나다 시스팬(7척)을 비롯해 그리스 다나오스(8척), 독일 콘티(7척)에도 용선료를 못 내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시스팬, 다나오스, 콘티는 컨테이너 선주라는 점에서 이들이 선박 억류에 나설 경우 상황은 걷잡을 수 없이 심각해진다. 신뢰도 하락은 물론 화주, 동맹 선사들이 앞다퉈 배상 책임을 요구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전 세계에 떠다니는 한진해운 배는 모두 억류 대상이 될 수 있다”면서 “억류가 되기 전에 용선료 미지급분을 해결하고 인하 협상까지 마무리해야 하는 절체절명의 위기의 순간에 와 있다”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6조 붓고도 STX조선 법정관리…‘패거리 자본주의’가 참사 불렀다

    6조 붓고도 STX조선 법정관리…‘패거리 자본주의’가 참사 불렀다

    STX조선해양이 결국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간다. 설립 15년 만이다. 채권단 공동관리(자율협약) 속에 6조원 가까운 돈을 수혈받았지만 끝내 회생 문턱을 넘지 못했다. ‘회생’과 ‘청산’ 여부는 법원이 판단할 몫이 됐다. 구조조정 실패를 두고 책임 공방이 거셀 것으로 보인다. 정부·정치권·채권단 사이의 뿌리 깊은 ‘패거리 자본주의’를 끊지 않는 이상 제2, 제3의 STX가 계속 나올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STX조선의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25일 채권단 회의를 열고 STX조선의 법정관리행을 결정했다. 2013년 4월 자율협약에 들어간 지 38개월 만에 손을 든 셈이다. 산은 측은 “STX조선 재실사 결과 유동성 부족이 심각해 이달 말 (만기) 도래하는 자금을 정상적으로 막을 수 없는 상황”이라며 부도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채권단은 지금의 수주 잔량을 내년까지 정상적으로 인도하더라도 부족자금이 7000억~1조 2000억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STX는 올 들어 신규 수주를 한 건도 하지 못했다. ‘수주 절벽’이라 법정관리에 들어가면 사실상 ‘사망선고’(청산)로 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게 금융권의 관측이다. STX조선에 대한 은행권의 위험노출액(익스포저)은 5조 5000억원으로 추산된다. 산은이 3조원으로 가장 많고 농협은행 1조 3200억원, 수출입은행 1조 2200억원 순이다. 법정관리에 따른 국내 은행의 추가 손실은 2조여원 수준으로 산은은 전망했다. 금융당국은 “시장에 주는 충격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보고 있다. STX를 침몰시킨 가장 큰 파도는 조선업 불황과 저가 수주다. 하지만 금융당국, 정치권, 채권단 책임론도 거세다. 채권단의 한 관계자는 “2013년부터 정부와 산은을 향해 조선업 전반에 대한 구조조정 밑그림을 달라고 수없이 요청했지만 응답 없는 메아리였다”고 털어놨다. 여기에는 ‘책임지지 않으려는 관료주의’ 탓도 있지만 ‘지역경제 붕괴와 실업난’을 앞세운 부산·경남 국회의원들의 압박 탓도 컸다. 당시 정치권은 채권단에 STX조선 회사채 약 2조원까지 떠안으라고 했다. 채권단 사이에서 “첫 단추부터 잘못된 구조조정이었다”는 불만이 끊이지 않았던 이유다. 산은은 자행 출신을 STX조선 등에 내려보내기 급급했다. 박근혜 대통령 대선캠프 출신인 홍기택 전 산은 회장을 질타하는 목소리도 많다. 익명을 요구한 은행권 임원은 “홍 전 회장이 금융 현장을 잘 모르는 낙하산이다 보니 임기 내내 STX에 휘둘렸다”고 비판했다. 김동원 고려대 경제학 초빙교수는 “외환위기 때 IMF가 ‘한국은 시장 자본주의가 아니라 패거리 자본주의 때문에 위기가 발생했다’고 경고했는데 달라진 게 하나도 없다”고 일갈했다. 전성인 홍익대 교수는 “지금이라도 대통령 직속으로 관계 부처를 아우르는 컨트롤타워를 만들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수익 저조 코스피200… 대표 잘못 뽑았나

    수익 저조 코스피200… 대표 잘못 뽑았나

    국내 증시가 몇 년째 박스권에 갇혀 힘을 못 쓰는 가운데 국내 증시의 대표선수단격인 코스피200의 수익률이 코스피지수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17.57포인트(0.90%) 내린 1937.68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200도 2.20포인트(0.92%) 내린 237.65에 마감되며 코스피와 보조를 맞췄다. 코스피200은 코스피 소속 종목으로 구성된 만큼 비슷한 방향성을 보이지만 장기간 누적수익률을 놓고 보면 차이가 생긴다. 코스피200은 한국을 대표하는 200개 상장 종목의 시가총액을 지수화한 것으로 한국거래소가 1994년 도입했다. 시장 대표성, 업종 대표성, 유동성 등을 고려해 9개 업군의 대표종목들로 구성했다. 그런 만큼 수익률 또한 코스피 전체 상장 종목보다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로 코스피200 편입 직후에는 편입 종목의 주가가 오르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최근 몇 년간 코스피200 수익률은 코스피 수익률보다 낮았다. 심지어 최근 들어서는 그 차이가 점차 커지고 있다. 2014년 초부터 지금까지 수익률을 비교해 보면 코스피는 1.5% 하락한 반면 코스피200은 무려 7.76%나 떨어졌다. 대표선수로서의 체면을 단단히 구긴 셈이다. 코스피200은 코스피200을 기초로 한 선물과 옵션은 물론 상장지수펀드(ETF), 상장지수증권(ETN) 등 다양한 금융상품이 추종하는 지수이기도 하다. 코스피200이 부진하면 여러 펀드 등의 수익률도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다. 최창규 NH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코스피200 수익률이 코스피보다 낮은 것은 마치 우등반이 전교생 평균점수보다 낮은 결과를 받은 것과 같다”며 “최대 50조원의 추종자금이 있는 코스피200이 계속 안 좋은 성과를 낸다면 자금이 이탈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대표선수 선발 방식 자체에 문제가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20여년 전 처음 만들어진 코스피200은 주로 전통산업 위주로 ‘차출’됐다. 최근 수익률이 높은 바이오 등 신산업이나 성장주는 포함되지 않은 것이다. 시대 흐름을 좇지 못하는 선발방식이 코스피보다 낮은 수익률의 원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지금 이탈 우려도 제기된다. 지난 3월 국민연금은 주로 코스피200을 추종하는 직접운용자금을 줄이고 위탁운용 비중을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직접운용자금 수익률이 시장수익률보다 낮았기 때문이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국내 주식 거래 시간, 8월부터 30분 연장… “7000억 늘어날 것”

    국내 주식 거래 시간, 8월부터 30분 연장… “7000억 늘어날 것”

    8월 1일부터 국내 주식·파생상품 시장의 정규매매 거래 시간이 30분 늘어난다. 지난 2000년 점심시간 휴장을 폐지한 이후 16년 만에 첫 손질이다. 24일 한국거래소는 글로벌 경쟁력 제고 및 투자 편의 증진을 위해 증권 및 파생상품시장, 일반상품시장(KRX금시장)의 정규시장 매매거래시간을 오는 8월1일부터 30분 연장한다고 밝혔다. 정규 거래 마감 시간은 기존의 오후 3시에서 3시 30분으로 바뀐다. 다만 증권시장 시간외시장의 경우 마감을 30분 단축시켜 증권시장 전체 마감시간은 기존과 동일한 오후 6시다. 거래소 측은이번 연장으로 인해 하루 평균 최대 7000억원 가까이 거래가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최근 10년 동안 4조~5조원대를 웃돌지 못하고 있다. 김원대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 본부장은 “거래시간 연장으로 인해 일평균 2600억~6800억원 수준의 유동성이 증대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투자자의 거래 참여 편의성이 높아지고 추가 자금이 유입되며 시장 경쟁력이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대우조선, ‘알짜’ 방산 떼내 상장·대규모 감원 나선다

    특수선 자회사 전환·상장 땐 시가 1조대 매각설은 부인… 도크 일부는 검토 수주 가뭄에 사상 최대 5조 적자 2019년까지 ‘2300명+α’ 감축할 듯 대우조선해양이 방산사업부문(특수선)을 분할해 자회사로 전환할 예정이다. 또 대규모 추가 인력 감축에 나선다. 대우조선은 이런 내용이 담긴 추가 자구계획안을 20일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에 제출했다. 대우조선은 군함, 잠수함 등의 제조·생산을 담당하는 특수선 사업부를 물적분할한 후 자회사로 전환하고 이를 상장해 유동성을 확보할 계획이다. 지난해 방산부문 매출액은 1조 1300억원을 기록했다. 전체 매출(15조 70억원)의 약 7.5%다. 하지만 수익성이 좋아 대우조선 내에서는 ‘알짜 사업부’로 분류된다. 영업이익률은 6%가량으로 추정된다. 방산부문 수주잔고는 지난달 말 기준 20척, 49억 달러(약 5조 8000억원)에 달한다. 증권업계에선 상장 시 시가총액이 1조원은 충분히 넘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일각에서 제기됐던 방산부문 매각설과 관련해 대우조선 측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못박았다. 추가 인력 감축도 진행된다. 대우조선은 이미 지난해 2019년까지 인력 2300명을 줄이겠다는 자구계획을 세웠다. 전체 인원을 1만명 수준으로 줄이겠다는 것인데 이에 더해 인력을 더 내보내겠다는 얘기다. 사무직은 물론 생산직 희망퇴직과 권고사직이 병행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지난해 말 대우조선에 대한 4조 2000억원 지원 결정에 앞서 대우조선에 자구계획안(1조 8500억원) 제출을 요구했었다. 지금까지 3조 2000억원이 지원됐지만 경영 상황은 개선되지 않고 있다. 지난해 영업이익(2조 9372억원)과 당기순이익(3조 3067억원) 모두 적자를 기록한 데 이어 올해 1분기도 영업손실(263억원)이 났다. 조선업 불황으로 ‘수주 절벽’도 심각하다. 올 들어 지난 17일 잠수함 1척 정비사업(459억원)을 따낸 게 전부다. 채권단은 추가 자구안과 이달 말 완료 예정인 대우조선 스트레스 테스트(위기 상황 시 재무 건전성 시험) 결과를 토대로 추가 지원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추가 자구안에는 해상(플로팅) 도크 4개 중 일부를 매각하는 방안도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육상 도크는 2개밖에 없어 폐쇄가 불가능한 상황이다. 루마니아 망갈리아조선소는 수리조선소로 전환할 계획이지만 매수자가 나타나면 그전에라도 팔 계획이다. 풍력업체인 자회사 드윈드는 매각을 추진하되 주인을 못 찾으면 청산하기로 했다. 한편 해외 선주들과 용선료 협상을 진행 중인 현대상선은 정부가 정한 마감 시한(20일)은 넘겼지만 막판 협상을 계속하고 있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협상이 막바지 단계에 있는 만큼 물리적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상황을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채권단은 사채권자 채무재조정 날짜인 이달 31일 이전까지를 실질적인 ‘데드라인’으로 보고 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사설] 잇단 재벌 ‘주식 먹튀’ 엄벌 외엔 해법 없다

    최은영(현 유수홀딩스 회장) 전 한진해운 회장에 이어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이 주식 불공정거래 혐의로 검찰의 수사를 받게 됐다. 김 회장 역시 계열사가 법정관리에 들어가기 직전에 내부 정보를 이용해 보유 주식을 처분한 사실이 드러났다. 최 전 회장은 한진해운 채권단 공동관리(자율협약) 신청 직전에 갖고 있던 주식을 김 회장처럼 매각한 혐의로 조만간 검찰에 소환될 처지에 있다. 이른바 ‘주식 먹튀’다. 부실 경영한 책임자로서 사재를 출연해도 시원찮을 판에 개인 욕심만 채우기에 급급한 재벌 오너들의 도덕적 해이에 말문이 막힐 지경이다. 김 회장은 1990년대부터 20여년간 계열사 4곳의 수백억원대 주식 수십만 주를 차명으로 보유했다. 금융 당국에 따르면 김 회장은 법정관리 신청을 하기 두 달 전인 2014년 10월 말 동부건설 주식 62만주를 매각했다. 김 회장은 미공개 정보로 동부건설 주식을 처분해 손실을 피할 수 있었다. 또 주식을 파는 과정에서 차명 보유 및 매도 사실을 당국에 보고하지 않은 혐의도 받고 있다. 김 회장 측은 금융실명제 개정안 시행 전까지 차명 주식을 처분한 것일 뿐 법정관리와는 관계없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김 회장이 자본시장법상 ‘내부자’로서 법정관리 불가피성 등 내부 정보를 활용한 정황을 파악했다는 게 금융 당국의 설명이다. 김 회장은 그룹 차원의 유동성 위기가 불거진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 동안 가족 3명과 함께 계열사로부터 연말 결산 배당금 1114억원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최 전 회장은 회사의 내부 사정을 잘 아는 지인으로부터 주가가 하락해 손해를 보게 될 것이라는 문자 메시지를 받고 30억원어치의 보유 주식를 팔았다. 한진해운의 빚은 지난해 말 현재 5조 6000억원에 이른다. 강도 높은 구조조정 속에 직원들이 길거리에 나앉든 말든 제 보따리만 챙기는 몰염치의 정점이다. 해운·조선을 시작으로 산업계의 구조조정이 본격적으로 진행되면서 대주주에 대한 책임론이 만만찮다. 김 회장과 최 전 회장은 대표적인 양심불량 기업인의 전형이라 할 수 있다. 수익은 제 주머니에 넣고, 손실은 사회에 떠안긴 것이다. 혐의를 끝까지 철저히 파헤쳐 엄벌해야 하는 이유다. 기업 부실을 책임지는 풍토를 조성하기 위해 철퇴를 안겨야 한다. 국민 세금을 쏟아붓기 전에 책임을 물어야 한다. 그래야만 국민도 최소한 동의할 수 있다.
  • 대주주 지원 빠진 삼성重 자구안… 채권단 “그룹 차원 지원을”

    대주주 지원 빠진 삼성重 자구안… 채권단 “그룹 차원 지원을”

    삼성측 “전자 주주들 반발할 것” 삼성중공업이 지난 17일 밤 ‘기습적’으로 자구계획안을 제출하면서 ‘공’은 대주주인 삼성그룹으로 넘어가는 모양새다. 자구안에는 생산 원가 절감 및 자산 매각 등의 내용이 담겼지만 정작 대주주인 삼성전자의 유동성 지원 방안은 빠져 있다. 채권단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결단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삼성 측은 “(삼성전자) 주주들이 거세게 반발할 것”이라며 날 선 반응을 보이고 있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이 주 채권은행인 산업은행에 제출한 자구안에는 경영 개선을 통해 2조~3조원 규모를 절감하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거제삼성호텔 등 부동산과 유가증권 매각을 통해 2200억원 마련 ▲수주 물량 감소에 따른 도크(선박 건조대) 단계적 폐쇄 ▲1500~2000명 감원 등이 구체적으로 거론된다. 삼성중공업으로서는 ‘고강도’ 자구계획을 내놓은 셈이지만 채권단 시각은 다르다. 그룹 차원의 지원 방안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삼성중공업 최대주주는 지분 17.62%를 갖고 있는 삼성전자다. 삼성생명, 삼성전기, 삼성SDI 등 삼성그룹 측 지분은 24.08%다. 당초 삼성전자 유상증자를 기대했던 채권단은 못마땅한 표정이 역력하다. 채권단 관계자는 “삼성중공업은 현대상선이나 한진해운처럼 지금 당장 채권단의 긴급 수혈이 필요한 곳은 아니다”라며 “그룹 차원에서 향후 유동자금 부족분 지원에 대해 먼저 논의를 해야 채권단도 움직일 수 있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삼성중공업은 자구계획안 제출에 앞서 ‘중장기적으로 필요한 운용자금 부족분이 2조원 수준’이라며 채권단에 자금 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채권단은 삼성중공업과 현대중공업은 상황이 다르다고 보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계열사인 하이투자증권 매각, 현대오일뱅크 기업공개 등을 통해 어느 정도 자체 경영 정상화 모색이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다. 반면 삼성중공업은 2000억원 규모의 부동산과 유가증권 외에는 자산이 없는 편이다. 경영 여건은 더 악화되고 있다. 올 들어 선박을 단 한 건도 수주하지 못했다. 현재 수주 잔량은 1년 6개월치(354억 달러)에 불과하다. 추가 수주가 없다면 내년 말부터는 매출 발생 없이 비용만 들어가게 된다. 삼성중공업의 현금성 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은 1조 7500억원이다. 채권단이 연내 단기차입금 2조 8000억원의 만기를 연장해 준다는 전제하에 당장 버틸 수 있는 ‘실탄’이다. 이게 모두 바닥나면 삼성그룹이든 채권단을 통해서든 외부 수혈이 불가피하다. 삼성 측은 “그룹 차원의 지원은 없다”며 단호한 입장이다. 삼성중공업 역시 “대주주에게 지원을 요청하는 방안은 검토해 본 적이 없다”고 말한다. 금융권에선 삼성그룹이 추후 ‘꼬리(삼성중공업) 자르기’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삼성중공업이 삼성그룹의 순환출자 고리에서 빠져 있고 삼성전자의 단순 계열사로 포함돼 있어서다. 산은 고위 관계자는 “너무 앞서가는 얘기”라면서도 “(삼성중공업 경영권 포기) 가능성을 아예 배제할 수는 없지만 이는 삼성의 브랜드 가치 및 신뢰와 연계된 문제”라고 말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中 성장률 반토막 땐 한국 세 번째 큰 타격”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반으로 줄면 한국이 세 번째로 심각한 타격을 받는 국가가 될 것이라고 국제 신용 평가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18일 밝혔다. S&P는 세계 29개국을 대상으로 중국의 성장률에 따른 영향을 분석한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반 토막 날 경우 세계 신용등급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서 이같이 공개했다. 보고서는 2017~20년 평균 6%로 추정되는 중국의 실질 경제성장률이 3.4%로 떨어질 경우 한국이 홍콩·싱가포르보다 더 큰 충격을 받는다고 분석했다. 국제 유가 급락과 투자 급감, 위안화 절하와 그에 따른 중국 경제의 세계 경제 성장 기여도 축소 등을 가정한 것이다. 투자자들 사이에서 위험회피 성향이 높아져 2008∼09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비슷한 유동성 부족이 나타날 수 있다고 S&P는 경고했다. 이는 극단적인 상황을 가정한 결과지만 중국 경제의 고속 성장세가 꺾이고 부채 증가, 공급 과잉 등으로 불안한 움직임을 보이는 가운데 나온 결과여서 주목받는다. 이를 근거로 S&P는 중국의 국내총생산(GDP)이 2020년까지 누적 9.6% 떨어질 때 칠레의 GDP는 누적 8.4%, 대만은 7.5%, 한국은 6.8%가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세계 경제성장률은 누적 3.8%가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칠레는 구리 등 원자재 수출에 대한 중국 의존도가 높아 상대적으로 큰 충격을 받고, 대만과 한국은 무역의존도가 높은 것이 이유로 꼽혔다. 이어 말레이시아(-6.6%), 홍콩(-5.7%), 브라질·러시아(-5.5%), 태국(-5.0%), 싱가포르(-4.8%), 아르헨티나(-4.2%), 남아프리카공화국·일본(-4.1%) 등도 타격이 클 것으로 추정됐다. 호주와 인도의 GDP에 미치는 영향도 각각 -3.9%였다. 반면 중국에 대한 직접 무역 노출도가 낮은 미국(-1.6%)이나 멕시코(-1.9%), 영국(-2.4%), 유로존(-2.6%)은 상대적으로 타격이 작을 것으로 분석됐다. 아울러 한국의 경우 국가신용등급이 중국·칠레·말레이시아 등과 함께 한 등급 하향 조정되는 것으로 예상됐다. 러시아·호주·브라질이 한 등급 이상 추락하는 반면 싱가포르·스위스·멕시코·미국·프랑스 등은 변동이 없을 것으로 전망됐다. 또 한국은 금융기관의 60%와 기업의 54%에서 신용등급이 하향 조정될 것으로 추정됐다. 전 세계 기업의 36%도 신용등급 하향 조정에 직면할 것이라고 S&P는 전망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S&P “중국 경제성장률 반토막 나면, 칠레-대만-한국 순으로 타격”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반으로 줄면 한국이 전 세계에서 세 번째로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국제 신용 평가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18일 밝혔다.   S&P는 세계 29개국을 대상으로 중국의 성장률에 따른 영향을 분석한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반토막 날 경우 세계 신용등급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서 이 같이 공개했다. 보고서는 2017~2020년 평균 6%로 추정되는 중국의 실질 경제성장률이 연평균 3.4%로 떨어질 경우 한국이 칠레와 대만에 이어 세 번째로 큰 충격을 받는다고 적시했다.  국제유가 급락과 투자 급감, 위안화 절하와 그에 따른 중국 경제의 세계 경제 성장 기여도 축소 등을 가정한 것이다. 투자자들 사이에서 위험회피 성향이 높아져 2008∼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비슷한 유동성 부족이 나타날 수 있다고 S&P는 경고했다.   이는 극단적인 상황을 가정한 결과지만, 중국 경제의 고속 성장세가 꺾이고 부채 증가, 공급 과잉 등으로 불안한 움직임을 보이는 가운데 나온 결과여서 주목받는다.   이를 근거로 S&P는 중국의 국내총생산(GDP)이 2020년까지 누적 9.6% 떨어질 때, 칠레의 GDP는 누적 8.4%, 대만은 7.5%, 한국은 6.8%가 각각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 세계 경제성장률은 누적 3.8%가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칠레는 구리 등 원자재 수출에 대한 중국 의존도가 높아 상대적으로 큰 충격을 받고, 대만과 한국은 무역의존도가 높은 것이 이유로 꼽혔다.   이어 말레이시아(-6.6%), 홍콩(-5.7%), 브라질·러시아(-5.5%), 태국(-5.0%), 싱가포르(-4.8%), 아르헨티나(-4.2%), 남아프리카공화국·일본(-4.1%) 등도 타격이 클 것으로 추정됐다. 호주와 인도의 GDP에 미치는 영향도 각각 -3.9%였다. 중국의 성장률 하락이 신흥시장에서 자본유출과 통화가치 하락, 주가 하락 등을 촉발한다고 S&P는 설명했다.  반면 중국에 대한 직접 무역 노출도가 낮은 미국(-1.6%)이나 멕시코(-1.9%), 영국(-2.4%), 유로존(-2.6%)은 상대적으로 타격이 작을 것으로 분석됐다.   아울러 한국의 경우 국가신용등급이 중국, 칠레, 말레이시아 등과 함께 1개 등급 하향 조정되는 것으로 예상됐다. 러시아와 호주, 브라질이 1개 등급 이상 추락하는 반면에 싱가포르, 스위스, 멕시코, 미국, 프랑스 등은 변동이 없을 것으로 전망됐다.  또 한국은 금융기관의 60%와 기업의 54%에서 신용등급이 하향 조정될 것으로 추정됐다. 아시아·태평양지역은 48%, 남미는 39%, 유럽·중동·아프리카는 35%가 신용등급이 떨어질 것으로 분석됐다. 전 세계 기업의 36%도 신용등급 하향조정에 직면할 것이라고 S&P는 전망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오늘의 눈] 옛 해태제과 소액주주의 눈물/임주형 금융부 기자

    [오늘의 눈] 옛 해태제과 소액주주의 눈물/임주형 금융부 기자

    “주주들 눈에서 피눈물 나게 한 기업을 다시 상장시키는 게 말이 되냐고요…. 끝내 상장시키면… 청와대 앞에 가서 확 죽어 버릴 겁니다.” 2001년 유동성 위기로 상장폐지된 해태제과식품이 14년여 만에 증시에 되돌아온 지난 11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사옥 홍보관에선 조촐한 기념행사가 열렸다. 윤영달 크라운제과 회장과 신정훈 해태제과 대표이사, 김원대 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장 등이 박수로 해태제과식품의 ‘귀환’을 축하했다. 하지만 거래소 밖에선 해태제과식품의 새로운 생일을 격렬하게 반대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옛 해태제과 소액주주 몇몇이 물감으로 윤 회장과 신 대표를 비난하는 문구를 옷에 쓴 채 거센 항의를 했다. 머리 희끗희끗한 주주에게서 사연을 들어 봤다. “1977년 한전에 입사해 20년간 근무했어. 회사를 떠나면서 받은 퇴직금과 목욕탕에서 일하며 푼푼이 번 돈을 해태제과 주식에 모두 쏟아부었다고. 그땐 슈퍼마켓에 가면 온통 해태제과 과자와 아이스크림밖에 없었어. 내 고향이 마산이지만 해태제과가 롯데제과 못지않다고 생각했어. 설마 망할 거라곤 상상도 못 했지. 해태제과가 상장폐지되면서 평생 모은 내 돈 1억 8000만원이 휴지 조각이 됐어.” 소액주주들은 행사장에 진입하려 했으나 제지당했고 거래소에 항의 서한을 제출하는 것도 거부당했다. 꽤 따사롭게 내리쬔 아침 햇살 속에서 “상장 반대”를 부르짖던 한현택(56)씨는 결국 탈진해 병원 응급실로 실려 갔다. 해태제과식품은 이런 ‘소동’에도 불구하고 주식시장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다. 상장일부터 사흘 연속 상한가를 쳤고, 17일에는 6만원대로 주가가 올라섰다. 상장 1주일도 되지 않아 공모가(1만 5100원) 대비 4배 이상 뛴 것이다. 옛 해태제과 주주들은 지난 16일부터 거래소 앞에 플래카드를 내걸고 집회를 벌이고 있지만, 해태제과의 ‘대박’과 함께 이들의 절규는 점점 묻히는 모양새다. 옛 해태제과 주주들은 해태제과식품의 기업공개(IPO)와 신주 발행을 중단하라는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해태제과식품이 해태제과의 역사와 브랜드를 사용한 만큼 자신들의 실물증권을 회수해 신주와 교환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해태제과식품의 모회사인 크라운제과는 상표권을 양수했을 뿐 해태제과와 전혀 다른 회사라고 맞서고 있다. 해태제과식품은 1945년 설립된 옛 해태제과의 제과사업 부문을 양수해 2001년 설립한 기업으로 크라운제과가 2005년 경영권을 인수했다. 이들의 분쟁은 법정에서 다툴 문제지만 상장사의 주주에 대한 책임 의식이 제고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경영진의 방만과 도덕적 해이로 인해 기업이 상장폐지 위험으로 내몰리는 현상은 증시 개장 60주년을 맞은 지금도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지난해 코스닥에서 경영진의 불건전 행위로 상장 적격성 실질심사를 받은 기업은 16개가 있었고, 사유는 횡령·배임이 7개로 가장 많았다. ‘개미’(개인투자자)가 ‘나쁜 기업’ 때문에 흘리는 눈물은 자본시장의 발전을 가로막는 홍수가 될 수 있다. herme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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