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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진 선박 절반 바다에 둥둥… 주중 운영 올스톱

    한진 선박 절반 바다에 둥둥… 주중 운영 올스톱

    법정관리에 들어간 한진해운의 선박 운항이 이번 주 안에 전면 중단될 우려가 높아졌다. 한진그룹은 한진해운 물류대란 관련 지원책을 내놨지만, 산업은행은 이걸로는 부족하다는 반응이다. 정부는 일단 미국과 독일 함부르크, 싱가포르 등 해외 거점 항만으로 한진해운 선박을 이동시켜 선적 화물을 안전하게 하역하게 한다는 계획이다. 5일 정부의 압박이 계속되자 한진그룹은 한진해운 정상화 지원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한진그룹 관계자는 “항공기와 지상 물류 인프라 등을 활용하는 방법과 직접 금전 지원을 하는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금전 지원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규모와 방법이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한진해운 선박들이 정상 운항되기 위해선 최소 1000억~2000억원 규모의 지원 방안이 나와야 한다고 보고 있다. 산은도 현재 유동성 위기를 극복할 자금 지원책이 키포인트라고 보고 있어, 한진그룹이 일정 금액 이상의 지원책을 내놔야 한다는 입장이다. 정부는 대응책을 준비하면서 대주주 책임론을 강조하고 있다. 최상목 기획재정부 1차관은 이날 한진해운발(發) 물류대란이 확대되는 것과 관련, “가장 중요한 것은 화물이 압류되지 않고 조기 하역되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한진해운이 보유한 컨테이너선(97척)과 벌크선(44척) 등 총 141척 중 이날 오전까지 정상 운항되고 있는 선박은 절반도 안 되는 68척에 그치고 있다. 컨테이너선 66척, 벌크선 7척 등 73척은 각각 공해상에 대기 중이거나 압류돼 있다. 9일쯤이면 68척의 선박 대부분의 운항이 어려워질 전망이다. 정부는 이번 사태는 한진해운과 대주주가 책임져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최 차관은 “원칙적으로 (한진해운 사태는) 선주와 화주 간의 민사상 문제이기 때문에 정부가 지급보증을 하거나 재정을 지원하는 방안은 전혀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임종룡 금융위원장도 “안전하게 화물을 운송할 책임은 당연히 한진해운에 있고 여전히 한진해운은 한진그룹의 계열사”라고 지적했다. 다만 정부는 추경으로 확보한 예산 8000억원을 통해 한진해운 협력사와 수출 중소기업들의 보증한도는 높이고 수수료율은 낮춘 특례보증을 제공할 계획이다. 금융 당국의 조사 결과 한진해운과 상거래 관계가 있는 협력업체는 총 457곳, 채무액은 약 64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중소기업이 402곳이며, 이들의 상거래 채권액은 업체당 평균 7000만원 수준으로 파악됐다. 산은과 기업은행도 일시적인 유동성 위기 기업을 위해 2900억원의 재원을 투입한다. 재정 지원은 추석 등의 상황을 고려해 시기를 앞당기기로 했다. 전준수 서강대 경영학과 교수는 “법정관리로 가면서 한진해운의 독자 회생은 불가능해졌다”면서 “지금은 구조조정을 빨리 진행하는 것이 국내 해운산업 경쟁력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한종길 성결대 동아시아물류학부 교수는 “한진해운이 가진 가장 큰 자산은 영업망과 네트워크인데, 이는 청산 절차를 밟게 되면 다 없어지는 것들”이라면서 “정부가 한진해운의 보증을 서는 방식으로 묶여 있는 선박들의 운항을 풀고, 정상화 논의를 다시 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한편 한진해운은 지난 2일(현지시간) 미국 뉴저지주 뉴어크 소재 파산법원에 파산보호 신청을 마쳤다. 법원이 파산보호 신청을 받아들이면 채권자들은 한진해운의 미국 내 자산을 압류하지 못한다. 서울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33조원 공룡 펀드, 구조조정·혁신DNA 심을까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33조원 공룡 펀드, 구조조정·혁신DNA 심을까

    지난달 18일 중국 베이징에서 ‘중국 국유자본 벤처캐피털펀드’(국유자본 펀드) 창립 출범식이 중국 경제계 거물급 인사들이 대거 출동한 가운데 성대하게 열렸다. 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國資委) 부주임 멍젠민(孟建民)을 비롯해 중국 광둥(廣東)성 부서기겸 선전(深?)시 당서기 마싱루이(馬興瑞), 선전시장 쉬친(許勤), 중국건설은행장 왕쭈지(王祖繼), 중국우정저축은행장 뤼자진(呂家進) 등이 참석해 국유자본 펀드의 출발을 축하했다. 멍젠민 국자위 부주임은 이날 축사를 통해 “ 국무원의 승인을 거친 국유자본 펀드의 출범으로 국유기업의 개혁과 국유자본의 운용이 가장 중요한 업무가 될 것”이라며 “특히 국유기업과 국유자본에 대한 개혁을 촉진하고 기업 혁신을 지원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구조조정 전담 기관 중국국신홀딩스가 운용 중국에 공룡 구조조정 펀드가 등장했다. 중국의 뒤떨어진 제조업 기술 향상과 경쟁력 제고를 목표로 하는 300억 달러(2000억 위안·약 33조원) 규모의 초대형 국유자본 펀드가 설립돼 본격적으로 활동에 들어갔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9일 보도했다. 중국 대형 은행들과 국유기업 등을 중심으로 산업 효율화를 촉진하는 기술에 투자하는 국유자본 펀드는 경쟁력이 떨어지는 기업의 구조조정을 가속화하고 중국 경제에 혁신 유전자(DNA)를 불어넣겠다는 야심찬 목표를 내걸고 있다. 이에 따라 바오산(寶山)철강과 우한(武漢)철강의 합병을 비롯해 철강·석탄·중장비 국유기업들의 구조조정 과정의 실무는 이 펀드를 통해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펀드가 당장은 국유기업 구조조정에 초점을 맞추더라도 나중에는 성장성 높은 기업에 대한 투자를 통해 신성장산업을 육성하는 역할도 맡게 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전망했다. 국유자본 펀드 운용은 국자위 산하의 국유기업 자산 구조조정 전담 기관인 중국국신(中國國新)홀딩스가 맡았다. 펀드의 초기 자본금은 1000억 위안(약 16조 6700억원) 규모다. 이 중 중국국신이 340억 위안을 출연해 최대 주주 역할을 떠맡았다. 나머지는 중국우정저축은행(300억 위안), 중국건설은행(200억 위안), 선전시투자공사(160억 위안)가 각각 분담했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지난달 23일 전했다. 펀드 규모는 향후 2000억 위안까지 늘린다는 방침이다. 국유자본 펀드는 우선 기업을 선별해 선택적으로 투자할 전망이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앞서 공급 과잉과 효율성이 떨어지는 국유기업의 효율성을 끌어올리는 데 수백억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정부 돈 풀기 대신 민간 투자로… 부동산 과열 차단 중국이 정부 주도로 국유자본 펀드를 조성한 것은 현재 진행 중인 국유기업 구조조정 과정에서 필요한 각종 지원을 목적으로 한다고 SCMP가 분석했다. 중국 정부가 양적완화 등의 방법으로 시중에 돈을 풀면 부동산 가격이 크게 오르거나 은행들에만 자금이 몰릴 우려가 있는 까닭에 민간 차원의 펀드를 통해 적재적소에 투자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는 의도가 담겨 있는 것이다. 선젠광(沈建光) 홍콩 소재 미즈호증권 선임 아시아 부문 이코노미스트는 “국유자본 펀드를 일종의 부양책으로도 볼 수 있지만, 경제 시스템에 직접 대규모 유동성을 공급하는 것보다 훨씬 더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면서 “이 같은 유동성 공급은 자칫 부동산이나 금융회사에만 집중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FT는 “국유자본 펀드가 1970년대 국영기업을 개혁하기 위해 출범한 싱가포르 국부펀드인 테마섹이 진행한 프로젝트와 비슷한 개념”이라면서 “직접 유동성을 공급하는 것보다 좋은 방법이지만 어느 정도 정부의 입김에서 벗어나 자율성을 확보하는 게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싱가포르는 테마섹을 통해 선택적으로 자금을 지원하면서 경쟁력이 떨어지는 국영기업을 도태시키고 산업적으로 중요한 회사를 키워 냈다. 중국 국유기업 개혁의 시험대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싱가포르식 모델, 중국 운영 방침 달라 성공 미지수 하지만 싱가포르 개혁 투자 방식은 중국 정부의 국유기업 운영 방침과는 거리가 먼 이야기라는 데 문제가 있다. 그간 중국 정부는 이러한 투자 모델을 도입하는 것을 주저해 왔다. 투자 대상 기업의 자율성이 강조되면 국유기업에 대한 통제력을 상실할 수 있다고 우려하는 탓이다. 일각에서 중국 정부가 이미 국유기업에 대한 공산당의 영향력을 강화하겠다고 선언한 마당에 싱가포르식 국영기업 개혁 투자가 통할지는 미지수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룽카이위안(龍開元) 중국과학기술발전전략연구원 연구원은 “중국 정부의 국유자본 펀드의 계획이 성공할지는 좀더 두고 지켜봐야 한다”며 “적자 기업을 흑자 기업으로 돌려놓기 위해 시장 원칙에 따라 대규모 펀드를 운용하려면 특별한 전문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khkim@seoul.co.kr
  • [여의도 카페] 삼성카드 자사주 매입 발표 배경은

    삼성의 금융계열사 재편 기대감에 관련 주가 또 한번 요동쳤습니다. 삼성카드가 대규모 자사주 매입이 삼성생명의 금융지주사 전환을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반면 갤럭시노트7의 배터리 폭발 논란을 겪고 있는 삼성전자는 이틀째 하락했습니다. 1일 코스피시장에서 삼성카드는 전날보다 6650원(15.03%) 오른 5만 900원에 거래를 마치며 1년 11개월 만에 최고가를 썼습니다. 전날 장 마감 후 발표한 자사주 매입 효과가 컸습니다. 삼성카드는 이날부터 오는 11월 말까지 전체 주식의 5%에 해당하는 579만주를 장중에 매입하기로 했습니다. 단순 평균을 내면 앞으로 61거래일 동안 매일 약 9만 5000주를 사들이겠다는 것으로 최근 두 달간 일평균 거래량(약 13만 9000주)의 70%나 됩니다. 시장에서는 이번 발표를 삼성의 금융계열사 재편의 일환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입니다. 유통 주식 수가 전체 주식의 20% 수준인 기업이 자사주 매입을 하는 것은 흔치 않기 때문입니다. 유동성 부족 문제가 생길 수도 있습니다. 삼성카드가 자사주 매입을 마치면 지분은 지금의 0.4%에서 5.4%로 늘어납니다. 만약 대주주인 삼성생명에 이 지분을 넘기면 삼성생명의 삼성카드 지분은 77.26%까지 올라갑니다. 합병 회사가 피합병 회사의 주식을 80% 이상 보유하면 주주총회 없이 이사회 결의만으로 합병 승인을 할 수 있게 돼 금융지주사 전환이 수월해집니다. 내년쯤 추가 자사주 매입을 발표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는 이유입니다. 자사주 매입과 관련, 삼성카드 측은 “주가 안정을 통한 주주 가치 제고 차원”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날 삼성생명(2.91%), 삼성화재(3.70%), 삼성증권(2.43%) 등도 일제히 상승했습니다. 이병건 동부증권 연구원은 “금융지주사 전환 가능성에 다른 금융계열사들도 자사주 매입을 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더해지며 동반 상승했다”고 분석했습니다. 그간 코스피 상승을 이끈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3만 3000원(2.04%) 내린 158만 7000원에 마감하며 160만원 선 아래로 밀렸습니다. 배터리 폭발이 악재였지요. 삼성전자에 배터리를 공급하는 삼성SDI도 이날 6.06% 하락했습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사설] 한진해운 ‘대마불사’ 깨진 뒤 후폭풍 대비해야

    국내 1위 국적선사로 유동성 위기에 시달렸던 한진해운이 어제 법원에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금융 당국과 채권단이 한진해운의 부족자금 지원 요청을 수용하지 않기로 만장 일치로 결론을 내린 데 따른 것이다. 유동성 위기로 지난 5월 자율협약에 들어간 한진해운은 주요 자산 매각 등을 통한 경영 정상화를 추진해 왔으나 채권단이 자구안 규모가 미흡하고 경영 정상화 여부를 불확실하다고 판단하면서 법정관리 신청이 불가피하게 된 것이다. 한진해운은 올 상반기 말 기준 부채 규모가 6조원을 넘어선 데다 우량 자산 대부분을 이미 구조조정 과정에서 모두 매각하면서 회생을 위한 재원이 모두 고갈된 상태다. 한진해운이 이 지경에까지 이르게 된 데는 대주주의 책임이 가장 크다. 최은영 전 회장은 세계 해운 경기가 장기 침체에 빠진 상황에서 방만한 경영과 무리한 확장 경영에 나섰다는 지적이 많다. 좀더 빨리 구조조정에 나섰더라면 최악의 상황은 피할 수 있었을 것이란 아쉬움도 남는다. 한진해운의 법정관리 신청은 구조조정 대상 기업이 엄격한 고통 분담의 원칙하에 스스로 생존하고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원칙이 적용된 사례지만 당장 해운산업 경쟁력과 항만과 무역, 물류, 금융 등 연관 산업에 커다란 타격이 예상된다. 한진해운은 원양 노선만도 41개에 달하며 세계 7위의 기업이었지만 법정관리에 들어가는 순간 경쟁력을 상실할 가능성이 크다. 더욱이 해운동맹에서 퇴출될 경우 화물운송과 용선 계약 해지, 선박 압류 등 사실상 영업이 마비될 처지에 놓일 수밖에 없다. 한국선주협회는 한진해운이 청산하면 20조원의 경제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을 정도인 만큼 후폭풍을 막는 데 주력해야 한다.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업계의 이런 불안을 의식하고 어제 “한진해운의 법정관리 신청 결정에 따른 경제적·산업적 영향 최소화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시장상황 악화 가능성에 대비해 관계기관 공동 대응 체계를 구축하고 회사채 보유기관 등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는 한편 주요 협력 업체는 패스트 트랙 프로그램 등으로 맞춤형 금융지원을 하겠다는 의사도 밝혔다. 한진해운의 법정관리가 불가피한 측면도 있지만 한국 해운산업 기반을 무너뜨리는 방향으로 흘러서는 안 된다. 해운업은 국내 수출입 화물과 전략물자 운송을 책임지는 국가 기간산업이다. 정부는 중장기적으로 해운산업을 복원할 로드맵을 하루빨리 마련해 실천에 옮겨야 한다.
  • 부산시·상공계·시민단체 ‘한진해운 살리기’ 한목소리

    부산시·상공계·시민단체 ‘한진해운 살리기’ 한목소리

    정부에 적극적 회생 대책 촉구 부산상의, 유동성 지원 강력 요청 부산시와 지역 상공계, 시민단체 등이 한진해운 사태와 관련해 정부의 지원대책 등을 촉구했다. 서병수 부산시장은 31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해운산업의 국가적 중요성과 지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감안해 한진그룹과 채권단, 정부는 한진해운이 정상화될 수 있도록 다시 한번 힘을 합쳐 적극적인 회생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촉구했다. 그는 또 “이번 위기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해운·항만 관련 산업의 고용 불안정과 영업 차질이 최소화되도록 중앙정부 차원의 특별대책과 금융 지원, 실업대책 등도 함께 추진해 줄 것”을 주문했다. 이번 사태의 파장을 최소화하기 위해 ‘부산항 해운·항만·물류 비상대응반’을 구성한 부산시는 협력업체의 자금 유동성 지원, 고용 안정에 대해서도 적극 대처하기로 했다. 부산상공회의소도 이날 성명서를 내고 금융권 채권단의 유동성 지원대책 마련을 강력히 요청하는 한편 한진해운에도 “책임감을 느끼고 법정관리라는 파국을 피할 수 있도록 분골쇄신의 심정으로 고강도 자구방안을 조속히 수립하라”고 촉구했다. 부산상의는 “대체 불가능한 해운 기업을 청산하려는 것은 국익의 입장에서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 채권단이 유동성 차액 3000억원을 이유로 법정관리에 이르게 하는 것은 소탐대실 결과를 초래할 뿐”이라고 주장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한진해운 법정관리 신청에 부산 ‘패닉 상태‘…“회생대책 마련” 호소

    한진해운 법정관리 신청에 부산 ‘패닉 상태‘…“회생대책 마련” 호소

    한진해운이 끝내 기업회생(법정관리) 절차를 신청하기로 하자 모항인 부산의 항만물류업계는 ‘패닉’에 빠졌다. 부산 지역의 경제 관련 단체들이 일제히 정부와 채권단에 “한진해운을 살려달라”고 호소했다. 부산항운노조, 한국선용품산업협회, 부산항만산업협회, 도선사회 등 항만 관련 단체들은 31일 오후 부산항국제여객터미널에서 ‘한진해운 살리기 범시민대회’를 열고 한진해운 회생대책을 마련해줄 것을 정부에 한목소리로 촉구했다. 이날 행사에는 지역의 관련 단체 회원과 업체 직원이 1000명 넘게 참석했다. 이들은 결의문에서 “국가기간산업의 중요한 축인 한진해운의 법정관리는 파산을 의미한다”면서 “단순한 금융논리로 40여년간 쌓아온 전 세계 네트워크를 한순간에 잃게 해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정부를 향해 기간산업 붕괴 방지 차원에서 근본적인 대책을 세울 것을 요구하며 한진해운이 회생할 수 있게 도와달라는 탄원서를 청와대, 정부, 국회, 한진그룹 등에 전달하기로 했다. 서병수 부산시장도 이날 오후 ‘한진해운 사태에 대한 부산시 입장’을 발표하고 지역경제에 미칠 파장과 해운산업 특성을 고려해 한진해운이 정상화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회생대책을 마련해줄 것을 요청했다. 서 시장은 “이번 사태로 세계 3위의 환적항만이자 세계 5위의 컨테이너항인 부산항의 국제 경쟁력이 저해되지 않도록 강력한 항만물류 지원 종합대책을 추진해달라”고 건의했다. 부산상공회의소도 성명을 내고 “원칙적인 잣대보다는 해운업의 산업적 특성을 반영한 탄력적인 유동성 지원 대책을 적극적으로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부산상의는 “해운 산업은 국내 수출입 화물운송의 99%,국가 전략물자 수입의 100%를 담당하는 국가 기간산업으로 신조 발주와 항만 물동량 증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연관산업 고용 창출에도 지대한 역할을 수행한다”고 지적했다. 부산상의는 금융권 채권단의 유동성 지원 대책 마련을 강력히 요청하는 한편 한진해운에도 “책임감을 느끼고 법정관리라는 파국을 피할 수 있도록 분골쇄신의 심정으로 고강도 자구방안을 조속히 수립하라”고 촉구했다. 또 금융위원회를 비롯해 정부를 향해서도 “국익 우선이라는 대승적인 차원과 부산경제 활성화를 위한 해운업계의 정상화를 위해 적극적인 정책을 마련하라”고 주문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채권단 “한진해운 추가 지원해봤자 다른 채권자들에 갈 텐데…남 좋은 일”

    채권단 “한진해운 추가 지원해봤자 다른 채권자들에 갈 텐데…남 좋은 일”

    30일 한진해운 채권단이 경영정상화 절차(자율협약) 지속을 중단키로 결정한 것은 한진그룹 측이 제시한 부족 자금 조달방안이 미흡했기 때문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한진 측의 자구노력이 부족한 가운데 추가 지원을 결정해봤자 신규 지원자금이 다른 채권자들에게 돌아가기 때문에 경영정상화가 아닌 ‘남 좋은 일’만 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한진해운은 앞서 지난 5월 4일 채권단과의 자율협약에 돌입한 뒤 낸 자구안에서 용선료 조정, 공모 회사채 상환 유예, 사옥과 보유 지분 매각 등을 통해 4112억원 규모의 유동성을 확보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채권단은 실사 결과를 토대로 이것 외에 한진해운 부족자금이 내년까지 1조∼1조3000억원에 이를 것이란 추산치를 내놨다. 운임이 현재보다 하락하는 최악의 경우 1조7000억원까지 한진해운의 부족자금이 늘어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채권단은 이를 토대로 한진 측에 기존 자구계획 이외에 유동성 부족 해결 방안을 추가로 요구했고, 한진 측과 한 달 넘게 자구안을 두고 줄다리기를 벌여왔다. 뚜렷한 결론이 나오지 않자 채권단은 25일을 제출 마감시한으로 통보했고, 이에 한진그룹은 한진해운 최대 주주(지분율 33.2%)인 대한항공이 4000억원 규모의 신규 자금을 지원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부족자금 조달방안을 제시했다. 자구계획 수준을 둘러싼 두 달간의 줄다리기 끝에 한진이 자구안을 제출했으나 애초 낸 자구안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은 수준이란 게 채권단의 평가였다. 산업은행 구조조정부문 정용석 부행장은 26일 기자들과 만나 “사실상 자구안 가운데 1000억원은 예비적 성격이고, 실효성 있는 지원은 4000억원뿐이라고 봐야 한다”면서 “이것이 한진 측의 최종 입장”이라고 평가했다. 자구안 수준을 놓고 두 달 간이나 줄다리기를 했는데도 한진 측이 최초 제안한 수준에서 물러서지 않았다는 것이다. 산은의 채권액 의결권 비중이 60%를 넘는 상황에서 정 부행장의 이런 발언은 채권단이 이미 지원불가 방침을 내부적으로 결정했음을 짐작할 수 있는 부분이다. 한진 측은 한진해운의 대주주인 대한항공의 재무 여건이 좋지만은 않은 상황에서 내놓을 수 있는 모든 방안을 내놨다는 입장을 보였다. 채권단의 한 관계자는 “그간 해운업을 관할하는 해수부가 특히 채권단과 조양호 회장 사이를 중재해 한진해운을 살려보고자 했다”며 “많은 노력이 있었는데도 (한진그룹이 제출한 자구안을 보면) 결과가 좋지 않았다”고 말했다. 앞서 구조조정을 진행한 현대상선의 경우 1조2000억원 규모의 현대증권 매각 등 자구노력으로 필요한 유동성을 자체 확보한 만큼 한진해운에도 같은 원칙을 적용할 수밖에 없었다는 게 채권단의 설명이다. 일부 채권단 관계자가 막판에 ‘조건부 지원’이라는 모호한 입장을 취하면서 추가 지원이 이뤄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지만 채권단은 ‘신규 지원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날 채권단 결정으로 채무 상환유예 등을 골자로 한 자율협약이 내달 4일부로 종료됨에 따라 한진해운은 법정관리를 신청할 수밖에 없게 됐다. 금융권 관계자는 “채권단이 추가 지원 불가 결정을 내렸지만 법정관리 신청은 회사 측이 해야 한다”며 “자율협약 종료 시점까지 기다릴 것 없이 한진 측이 곧바로 법정관리를 신청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집값 상승 불쏘시개” vs “입주거부 재현 불끄기”

    “집값 상승 불쏘시개” vs “입주거부 재현 불끄기”

    공급 물량 축소를 처음 포함시킨 정부의 ‘8·25 가계부채 대책’을 두고 갑론을박이 치열하다. “집값 상승을 되레 부추기는 불쏘시개가 될 것”이라는 우려가 적지 않지만 “2012년 입주거부 사태의 재발을 막는 완충제 역할을 할 것”이라는 반론도 만만찮다. 29일 금융권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정부의 올해 공공택지 주택 공급물량은 총 7만 5000가구이다. 지난해와 비교해 임대주택 등 공공주택은 소폭(3000가구) 늘었지만 민간분양주택은 절반 이상(10만 6000가구→4만 9000가구) 줄었다. “공공주택 공급 규모는 그대로 유지한 채 민간분양 물량을 줄여 나가겠다”는 게 정부 입장이다. ‘집값 상승론’을 펼치는 진영은 집단대출 직접 규제나 주택담보인정비율(LTV)·총부채상환비율(DTI) 강화 등의 근본처방 없이 신규 주택 공급량만 줄어든다는 사실에 주목한다. 박형렬 메리츠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청약시장이 탄탄한 상황에서 공공택지 공급 감소는 민간택지 분양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건설업체 입장에서 택지 구입 비용이 증가할 경우 분양가를 높이거나 분양 규모를 줄일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이광수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도 “금리가 낮고 유동성이 풍부한 상황에서 주택 공급이 줄면 기존 주택가격이 크게 오를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진단했다. 실제 수도권 등 일부 분양아파트 모델하우스에는 “더 오르기 전에 사자”는 사람들이 몰려들고 있다. 재건축 청약 경쟁률도 치솟고 있다. 팔려고 내놓은 집을 거둬들이거나 호가를 더 올리는 사례도 속출하는 양상이다. 이런 현상이 일시적이라고 보는 반대 진영은 부동산 경기 하강 신호에 주목한다. 올 6월 말 기준 전국 분양주택 초기 계약률(분양 시작 후 3~6개월 내 계약률)은 70.5%였다. 지난해 같은 기간(89.2%)보다 18.7% 포인트 떨어졌다. 올 6월 말 전국 미분양 아파트는 5만 9999가구로 전달(5만 5456가구)보다 8.2%나 증가했다. 7월에도 5.2% 늘었다. 공급 과잉 탓이다. 지난해 전국 아파트(공공·민간) 분양물량은 51만 6431가구로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올해 공급 물량도 41만~45만 가구로 추산된다. 문제는 내년부터 ‘입주 물량 폭탄’이 대기하고 있다는 데 있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전국 입주예정 물량(아파트, 오피스텔)은 32만 1886가구다. 내년(41만 5586가구)과 내후년(43만 2672가구)에도 대규모 입주가 예정돼 있다. 입주 시점에 잔금을 치를 여력이 없는 계약자나 투자 목적으로 분양받은 계약자들은 집을 시장에 곧바로 내놓을 수 있다. 이런 물량이 일시에 쏟아지면 집값 하락으로 이어지게 된다. 이렇게 되면 집값이 담보가치보다 낮아져 주택담보대출 부실을 야기할 수 있다. 정부가 가장 우려하는 것도 ‘2012년 사태’의 재현이다. 당시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완공된 주택 가격이 분양 가격보다 내려가는 아파트가 속출했다. 그러자 계약자들은 입주를 거부했다. 중도금 대출을 제공했던 일부 시중은행의 집단대출 연체율이 5% 넘게 폭등했다. 김규정 NH투자증권 부동산 연구위원은 “이미 주택공급이 차고 넘칠 정도로 과잉이어서 정부가 물량을 줄이더라도 가격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며 집값 상승론을 반박했다. 이어 “집단대출 규제나 분양권 전매제한 강화 등 초강력 규제를 동원할 경우 주택 경기가 얼어붙어 집값이 급락할 수 있다”며 “지금으로서는 공급 조절을 통해 주택가격 연착륙을 유도하는 것이 가계부채 부실을 최소화하는 방안”이라고 강조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전문위원도 “8·25 대책은 정부가 공급 과잉을 우려한다는 시그널을 보낸 차원”이라며 “공공택지 공급 축소도 미분양지역을 중심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사설] 한진해운 자구 노력 부족하면 법정관리 가야

    한진그룹이 제시한 추가 자구안에 대해 채권단이 부정적인 입장을 밝히면서 한진해운의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 가능성이 점차 커지고 있다. 지난 25일 제출한 한진해운 자구안에는 대한항공 유상증자로 4000억원을 마련하고 앞으로 추가 부족 자금이 발생하면 계열사 지원이나 조양호 회장의 사재 출연으로 1000억원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이 담겼다. 한진해운이 법정관리를 피하려면 최소 1조~1조 3000억원 이상의 자금이 필요하다는 게 채권단의 입장이지만 한진그룹 측은 끝내 5000억원 규모의 유동성 확보 계획만 내놓은 것이다. 한진해운은 올 상반기에만 3446억원의 영업손실을 냈기 때문에 올해에만 최소 8000억원의 자금이 필요하다. KDB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최근 실무책임자 회의를 열고 한진해운이 제출한 자구안 내용과 향후 계획 등을 논의했지만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사실상 손을 놓은 것이 아니냐”는 반응이 많았다고 한다. 한진해운은 채권단의 추가 보완 요구에도 기존 자구안 내용을 그대로 제출했다. 한진해운에 대한 추가 지원을 압박하는 정치권의 지원을 염두에 뒀다는 지적도 있다. 관건은 한진해운의 회생 의지다. 같은 해운사인 현대상선이 채권단의 추가 지원 없이 대주주였던 현정은 전 회장의 사재(私財) 출연 등 자구 노력을 통해 회생의 발판을 마련한 것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회생 의지도 부족한 상황에서 산은 등 채권단의 추가 지원은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식의 국민 혈세 낭비로 이어질 가능성도 크다. 한진과 조양호 회장이 끝내 추가 자구안을 마련하지 않고 버틴다면 법정관리로 가는 수밖에 없다. 해운업계에서는 한진해운의 법정관리에 따른 후폭풍에 대한 우려가 크다는 것도 사실이다. 채권단의 채권 회수가 진행되면 한진해운 소속 선박 90여척이 압류되고 내년 초 출범을 앞둔 ‘디 얼라이언스’에서도 퇴출을 피할 수 없게 된다. 업계에서는 부산항의 물동량 수준이 급감하고 연매출이 최대 8조원까지 줄어들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목전의 피해 때문에 국가 경제의 근간을 세우는 구조조정의 원칙을 저버릴 수는 없다. 회생 의지가 없는 대기업 부실은 국민경제에 미치는 파문이 훨씬 큰 만큼 부실 요인은 과감히 도려내면서 살릴 곳은 신속하게 지원하는 게 중요하다. 한진해운이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자구 노력과 회생 의지를 보이지 않는다면 법정관리를 통해서라도 정상화의 길을 밟도록 해야 한다.
  • 한진해운 회사채 1조 2000억원… 법정관리 땐 투자자 손실 불가피

    한진해운 회사채 1조 2000억원… 법정관리 땐 투자자 손실 불가피

    한진해운의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가 현실화되면 1조 2000억원가량의 회사채를 들고 있는 투자자들의 손실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 영향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에 따르면 한진해운이 발행한 회사채(영구채 제외) 잔액은 지난 6월 말 기준으로 모두 1조 1891억원이다. 공모사채 규모는 4210억원, 사모사채는 7681억원 규모다. 한진해운이 법정관리를 신청하면 기존의 모든 채권, 채무가 동결되기 때문에 담보가 없는 회사채 투자자들은 원금을 잃을 공산이 높다. 법정관리 가능성이 커지면서 회사채 가격도 급락하고 있다. 다음달 30일 만기인 5년물 한진해운 회사채 가격은 지난 26일 한국거래소 장내 채권시장에서 전날보다 16.65% 떨어졌다. 내년 6월 만기인 회사채 가격도 하루 만에 16.77% 떨어졌다. 다만 회사채 투자자 가운데 개인 비중이 적고 기관 투자가도 분산돼 있어 시장 충격은 크지 않을 것으로 금융 당국은 보고 있다. 은행들도 대출금을 떼일 것에 대비해 대부분 충당금을 쌓아 둔 상태여서 금융 리스크로 번질 가능성은 적다는 게 당국의 진단이다. 가장 많이 빌려준 산업은행의 대출액은 6660억원으로 이미 100% 충당금을 쌓은 상태다. KEB하나(890억원), 농협(850억원), 우리(690억원), KB국민(530억원), 수출입(500억원) 은행 가운데 여신 등급을 ‘고정’으로 분류해 놓은 KEB하나은행만 절반 이상 충당금을 더 쌓아야 한다. 다른 은행들은 90~100% 적립해 뒀다. 해운업계는 채권단이 끝내 법정관리 카드를 빼들 경우 국내 해운산업이 큰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주장한다. 김영무 한국선주협회 상근부회장은 “한진해운이 청산되면 매출 소멸, 화적화물 감소, 운임 폭등 등으로 연간 17조원의 손실과 부산 지역 해운항만업계 2300여개 일자리 감소가 예상된다”면서 “국가적인 차원에서 유동성을 공급해 정상화한 뒤 현대상선과 합병시켜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런 점 등을 감안해 한진해운과 채권단 간에 막판 극적 타협이 이뤄질 가능성에 대한 기대도 여전히 있다. 한편 한진그룹에 따르면 지난 27일 독일 HSH 노르드방크·코메르츠방크, 프랑스 크레디트 아그리콜 등 해외 금융기관은 해운 선박금융 채권 상환 유예에 대한 동의 의사를 한진해운에 전달했다. 산은의 보증이 없을 경우 상환유예가 불가능하다고 밝혀 왔던 기존 입장을 철회한 것이다. 한진은 또 용선료 조정 협상에서 난항을 겪었던 최대 선주사인 시스팬도 산은의 동의를 조건으로 용선료 조정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美 돈줄 죄고, 日·EU는 풀고… 고민 깊어진 한은

    美 돈줄 죄고, 日·EU는 풀고… 고민 깊어진 한은

    잭슨홀 미팅서 의견차 뚜렷 日 “추가 완화 여지 충분해”… 美 연내 2차례 금리인상 시사 미국 와이오밍주 작은 휴양마을 잭슨홀에 모인 각국 통화정책 수장들의 정책 구상은 서로 달랐다.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의장은 긴축 신호를 냈고,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와 브누아 쾨레 유럽중앙은행(ECB) 집행이사는 추가 부양책을 예고했다. 주요국 통화정책이 각자도생(各自圖生)의 길을 걸을 가능성이 커지면서 경기부양을 위한 추가 금리 인하 압박을 받고 있는 한국은행의 고민은 깊어지게 됐다. 쾨레 집행이사는 27일(현지시간) 막을 내린 잭슨홀 미팅에서 “각국 정부가 경기 부양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면 ECB는 마이너스 금리와 자산 매입 등 비전통적 통화정책을 더욱 빈번하고 효율적으로 사용해야 할지 모른다”고 말했다. 그는 “실질 균형이자율이 매우 낮은 비정상적인 상황에 직면해 있다”며 “그간 펼친 비전통적 통화정책은 유로존 경제를 지지하고 물가 상승률 기대치를 높이는 데 매우 효과적이었다”고 진단했다. 잭슨홀 미팅 패널로 참석한 구로다 총재는 “마이너스 금리(-0.1%)로 인해 주택담보대출을 받는 개인이나 설비투자에 나서는 기업이 늘고 있다”며 “물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추가 완화 조치를 강구할 것이며 여지도 충분하다”고 말했다. 쾨레 이사와 구로다 총재의 발언은 기준금리 인상 의지를 내비친 미국과 다른 길을 걷겠다고 공개적으로 선언한 것이다. 앞서 옐런 의장은 지난 26일 연설에서 “견고한 고용시장과 경제전망 개선 등의 측면에서 볼 때 연준은 금리 인상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며 “최근 몇 달간 금리 인상을 위한 여건이 강화됐다”고 말했다. 옐런 의장은 구체적인 인상 시기를 밝히지 않아 시장에 큰 충격을 주진 않았다. 영국 FTSE100과 프랑스 CAC40, 독일 DAX30 등 유럽 증시는 옐런 의장 발언 직후 되레 상승 마감했고, 미국 증시는 소폭 하락하는 데 그쳤다. 다만, 연준 2인자인 스탠리 피셔 부의장이 CNBC와의 인터뷰에서 “옐런 의장의 발언은 9월과 연내 두 차례 인상이 가능하다는 의미”라고 부연 설명을 하면서 미국의 ‘돈줄 죄기’에 대한 긴장감도 커지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는 9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30%에서 40%, 연내 인상 가능성을 75%에서 85%로 각각 상향 조정했다. 연방기금 금리 선물시장에 반영된 9월 인상 확률은 10% 포인트 상승한 42%로 집계됐고, 12월 인상 가능성은 57.9%에서 65.2%로 상승했다. 오태동 NH투자증권 글로벌투자전략팀장은 “유동성이 과도하게 풀리면 버블(거품)이 만들어지고 후유증을 낳게 된다”며 “주택 가격 등 미국 내 자산시장 강세가 나타나는 상황에서 연준은 금융시장이 가속페달에서 발을 떼기를 원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은은 다음달 12일 열리는 금융통화위원회에선 일단 기준금리(연 1.25%)를 동결한 뒤 당분간 미국의 실제 금리 인상 여부와 시장 충격 등을 지켜볼 것으로 전망된다. 이창선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금리를 결정할 때 가장 중요한 요소는 국내 경기와 물가로 한은이 한 차례 더 추가 인하할 여력은 있다고 본다”며 “그러나 미국 통화정책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에서 선제적으로 금리를 내리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대우조선 비리’ 홍보업체 박수환 대표 구속…남상태 연임 로비 수사 탄력

    ‘대우조선 비리’ 홍보업체 박수환 대표 구속…남상태 연임 로비 수사 탄력

    대우조선해양 경영 비리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 부패범죄특별수사단(단장 김기동 검사장)은 홍보대행사 뉴스커뮤니케이션스(뉴스컴) 대표 박수환(58·여)씨를 26일 구속했다. 서울중앙지법 성창호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한 뒤 변호사법 위반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위반(사기) 등 혐의로 검찰이 청구한 영장을 발부했다. 성 판사는 “범죄사실 소명 있고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다”고 영장 발부 사유를 설명했다. 검찰에 따르면 박 대표는 정관계 인사들에게 남상태(66·구속기소) 전 사장의 연임 로비를 해주겠다고 제안한 뒤 대우조선으로부터 2009∼2011년 홍보대행비 및 자문료 등 명목으로 20억원가량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박 대표는 현직에 있던 민유성 전 산업은행장과의 친분을 강조해 돈을 받아간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표는 2009년 유동성 위기에 처한 금호그룹을 상대로 사기 행각을 벌인 혐의도 받는다. 그는 “민 전 행장 등에게 부탁해 문제를 해결해 주겠다”며 홍보대행 및 자문 계약을 체결한 뒤 10억원을 받아갔지만 사실상 아무 일도 하지 않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금호그룹은 계약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채권단과 재무구조 개선 약정을 체결했다. 검찰이 박 대표를 구속함에 따라 남 전 사장의 연임 로비 의혹 수사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관측된다. 수사팀은 박 대표가 로비 목적으로 받아 간 20억원의 행방을 추적하면서 실제 민 전 행장 등을 상대로 청탁이 있었는지를 추궁할 방침이다. 박 대표가 대우조선이나 금호그룹 외에 다른 대기업들을 상대로도 회사 현안을 해결해 주겠다고 접근해 로비 활동을 벌였는지도 수사할 계획이다. 언론계와의 유착 의혹에 대해서도 수사가 이뤄질지 주목된다. 박 대표는 평소 유력 언론사 고위간부 S씨 등과 친분이 두터우며 이를 영업활동에 적극 활용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새누리당 김진태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박 대표와 유력 언론사 언론인이 대우조선의 호화 전세기에 같이 탔던 것이 확인됐다”며 대우조선의 전세기 이용 증명 서류를 공개하고 ‘외유성 출장 의혹’을 제기했다. 김 의원은 “박 대표와 유력 언론인 등과의 유착설이 시중에 파다했는데, 그 중 하나가 사실로 확인됐다”며 “당시 회사는 망해가는데 회사 CEO는 민간인까지 데리고 초호화 전세기를 사용했다”고 지적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민유성·남상태 고리’ 박수환 뉴스컴 대표 영장

    대우조선해양 비리를 수사 중인 검찰 부패범죄특별수사단(단장 김기동 검사장)이 24일 남상태(66·구속기소) 전 대우조선 사장의 연임 로비 창구로 지목된 홍보대행업체 뉴스커뮤니케이션스 박수환(58·여) 대표에 대해 변호사법 위반과 사기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박 대표는 민유성(62) 전 산업은행장 등에게 남 전 사장의 연임을 청탁해주는 대가로 대우조선에서 26억원 상당의 특혜성 일감을 따낸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박 대표가 민 전 행장을 통해 도움을 주겠다며 2009년 유동성 위기에 처한 A그룹에 접근, 홍보용역 계약 명목으로 10억원을 받아 챙긴 혐의로 사기죄도 적용했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민유성·남상태 고리’ 박수환 뉴스컴 대표 영장

    대우조선해양 비리를 수사 중인 검찰 부패범죄특별수사단(단장 김기동 검사장)이 24일 남상태(66·구속기소) 전 대우조선 사장의 연임 로비 창구로 지목된 홍보대행업체 뉴스커뮤니케이션스 박수환(58·여) 대표에 대해 변호사법 위반과 사기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박 대표는 민유성(62) 전 산업은행장 등에게 남 전 사장의 연임을 청탁해주는 대가로 대우조선에서 26억원 상당의 특혜성 일감을 따낸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남 전 사장 재직 당시 이례적인 금액으로 계약을 체결한 배경을 수사해왔다. 박 대표는 2008년 민 전 행장이 산업은행장에 취임한 뒤 산업은행과도 홍보 계약을 맺었다. 또 2011년 민 전 행장 퇴임 뒤에는 그가 회장으로 있던 사모투자펀드회사 티스톤 파트너스와 나무코프와도 용역 계약을 체결했다.  검찰은 박 대표가 민 전 행장을 통해 도움을 주겠다며 2009년 유동성 위기에 처한 A그룹에 접근, 홍보용역 계약 명목으로 10억원을 받아 챙긴 혐의로 사기죄도 적용했다. 해당 그룹은 얼마 뒤 채권단과 재무구조 개선 약정을 체결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대표와 관련해 고위 간부 출신 변호사 및 유력 언론인 등의 이름도 거론돼 온 만큼 그가 구속되면 법조계와 언론계 고위 인사 등에 대한 수사가 진행될 가능성도 있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33조원짜리 공룡 구조조정 펀드 등장

    33조원짜리 공룡 구조조정 펀드 등장

     지난 18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 국유자본 벤처캐피털 펀드’(국유자본 펀드) 창립 출범식에 중국 경제계 거물급 인사들이 대거 출동했다. 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國資委) 부주임 멍젠민(孟建民)을 비롯해 중국 광둥(廣東)성 부서기겸 선전(深圳)시 당서기 마싱루이(馬興瑞), 선전시장 쉬친(許勤), 중국건설은행장 왕쭈지(王祖繼), 중국우정저축은행장 뤼자진(呂家進) 등이 참석해 국유자본 펀드의 출발을 축하했다. 멍젠민 국자위 부주임은 이날 축사를 통해 “ 국무원의 승인을 거친 국유자본 펀드의 출범으로 국유기업의 개혁과 국유자본의 운용이 가장 중요한 업무가 될 것”이라며 “특히 국유기업과 국유자본에 대한 개혁을 촉진하고 기업 혁신을 지원하는데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중국에 공룡 구조조정 펀드가 등장했다. 중국의 뒤떨어진 제조업 기술 향상과 경쟁력 제고를 목표로 하는 최대 300억 달러(약 33조 6750억원) 규모의 초대형 국유자본 펀드가 설립돼 본격적으로 활동에 들어갔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중국 대형 은행들과 국유기업 등을 중심으로 산업 효율화를 촉진하는 기술에 투자하는 국유자본 펀드는 경쟁력이 떨어지는 기업의 구조조정을 가속화하고 중국 경제에 혁신 유전자(DNA)를 불어넣겠다는 야심찬 목표를 내걸고 있다. 이에 따라 바오산(寶山)철강과 우한(武漢)철강의 합병을 비롯해 철강·석탄·중장비 국유기업들의 구조조정 과정의 실무는 이 펀드를 통해 진행할 공산이 크다. 펀드가 당장은 국유기업 구조조정에 초점을 맞추더라도 나중에는 성장성 높은 기업에 대한 투자를 통해 신성장산업을 육성하는 역할도 맡게 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국유자본 펀드 운용은 국자위 산하의 국유기업 자산 구조조정 전담 기관인 중국국신(中國國新)홀딩스가 맡았다. 펀드의 초기 자본금은 1000억 위안(16조 8120억원) 규모이다. 이중 중국국신이 340억 위안을 출연해 최대 주주 역할을 떠맡았다. 나머지는 중국우정저축은행(300억 위안), 중국건설은행(200억 위안), 선전시투자공사(160억 위안)가 분담했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23일 전했다. 펀드 규모는 앞으로 2000억 위안까지 늘린다는 방침이다. 국유자본 펀드는 우선 기업을 선별해 선택적으로 투자할 전망이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앞서 공급과잉과 효율성이 떨어지는 국유기업의 효율성을 끌어올리는 데에 수백억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중국이 정부 주도로 국유자본 펀드를 조성한 것은 현재 진행 중인 국유기업 구조조정 과정에서 필요한 각종 지원을 목적으로 한다고 SCMP는 분석했다. 중국 정부가 양적완화 등의 방법으로 시중에 돈을 풀면 부동산 가격이 크게 오르거나 은행들에만 자금이 몰릴 우려가 있기 때문에 민간 차원의 펀드로 적재적소에 투자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는 의도가 담겨 있는 것이다. 선젠광(沈建光) 홍콩 소재 미즈호증권 선임 아시아 부문 이코노미스트는 “국유자본 펀드를 일종의 부양책으로도 볼 수 있지만, 경제 시스템에 직접 대규모 유동성을 공급하는 것보다 훨씬 더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면서 “이같은 유동성 공급은 자칫 부동산이나 금융회사에만 집중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FT는 국유자본 펀드가 1970년대 국영기업을 개혁하기 위해 출범한 싱가포르 국부펀드인 테마섹이 진행한 프로젝트와 비슷한 개념으로 볼 수 있다면서 직접 유동성을 공급하는 것보다 좋은 방법이라면서도 어느정도 정부의 입김에서 벗어나 자율성을 확보하는게 관건이라고 평가했다. 싱가포르는 테마섹을 통해 선택적으로 자금을 지원하면서 경쟁력이 떨어지는 국영기업을 도태시키고 산업적으로 중요한 회사를 키워냈다. 중국 국유기업 개혁의 시험대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하지만 싱가포르 개혁 투자 방식은 중국 정부의 국유기업 운영 방침과는 거리가 먼 이야기라는데 문제가 있다. 그간 중국 정부는 이러한 투자 모델을 도입하는 것을 주저해왔다. 투자 대상 기업의 자율성이 강조되면 국유기업에 대한 통제력 상실할 수 있다고 우려하는 탓이다. 일각에서 중국 정부가 이미 국유기업에 대한 중국 공산당의 영향력을 강화하겠다고 선언한 상황에서 싱가포르식 국영기업 개혁 투자가 통할지는 미지수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룽카이위안(龍開元) 중국과학기술발전전략연구원 연구원은 “중국 정부의 국유자본 펀드의 계획이 성공할지는 좀 더 두고 지켜봐야 한다”며 “적자 기업을 흑자 기업으로 돌려놓기 위해 시장 원칙에 따라 대규모 펀드를 운용하려면 특별한 전문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개미는 맛도 못 보는 ‘그림의 떡’ 삼성전자

    개미는 맛도 못 보는 ‘그림의 떡’ 삼성전자

    코스피 시총 7.2% 올랐지만 삼성 빼면 2.8% 상승 그쳐 “살 물건 없는 쇼핑몰 신세” 회사원 김종욱(43)씨는 코스피가 연일 오르고 있다는 소식이 영 마뜩잖다. 인덱스펀드에 다달이 돈을 넣고 있으니 주가 상승이 와 닿아야 하는데 계좌에 찍히는 수익금은 기대 이하다. 김씨는 “개별 종목에 투자해 손실을 보고 있다는 주변 사람들보다는 상황이 낫지만 요즘 같은 때엔 삼성전자 주식에 직접 투자할 걸 그랬다는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 22일 코스피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장중 한때 169만 2000원까지 오르며 역대 장중 최고가를 새로 썼다. 이후 누적된 상승 피로감에 하락으로 돌아서 전날보다 1만원(0.6%) 하락한 166만 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올해 들어 삼성전자는 ‘나홀로 상승’ 행진을 이어 가고 있다. 정보기술(IT)·모바일(IM) 부문과 반도체, 소비자가전(CE) 등 모든 영역에서 낸 탄탄한 실적에 최근 출시된 ‘갤럭시 노트7’ 기대감이 더해지며 연초 이후 주가가 38%나 올랐다. 국내 증시의 ‘대장주’인 삼성전자가 역사적인 상승세를 기록하면서 코스피도 덩달아 오르고 있다. 그러나 삼성전자 효과를 걷어 내면 ‘빛 좋은 개살구’라는 평가가 나온다. 코스피의 전체 시가총액은 올해 초 1214조 5000억원 수준에서 22일 1302조원으로 7.2% 불어났다. 그러나 삼성전자를 빼면 같은 기간 시총은 2.8% 증가하는 데 그쳤다. 코스피 상승폭의 절반 이상은 오롯이 삼성전자가 끌어올렸다는 의미다. 이런 상황에서 코스피 상승은 ‘개미’들에게 ‘그림의 떡’일 수밖에 없다. 삼성전자가 소폭 하락하며 쉬어 간 이날 코스피에서는 896개 종목 중 647개가 하락했다. 오른 종목은 187개에 그쳤다. 신고가를 기록한 종목을 살펴보면 요즘 주식시장의 쏠림현상이 더 뚜렷해진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최근 4주간 코스피 시장에서 52주 신고가를 기록한 종목은 한 주에 평균 17개로 전체 종목 중 1.8%에 그쳤다. 이는 2005년 대세 상승 초입기의 10%대나 지난해 단기 상승 구간의 5%대에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다. 지수는 오르고 있지만 주식으로 돈을 벌고 있다는 투자자를 보기 어려운 이유다. 박성현 삼성증권 연구원은 “시장 참여자들의 매수 여력을 가늠할 수 있는 고객예탁금은 23조원대로 전년 대비 2조원 이상 늘어나는 등 자금 동향은 나쁘지 않다”면서도 “지금 우리 증시는 지갑에 돈이 있어도 사고 싶은 물건이 없는 쇼핑몰과 같다”고 비유했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삼성전자와 함께 ‘박스피’(상자에 갇힌 코스피) 돌파를 이끌 실적주에 베팅하는 것이 유효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마주옥 한화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시장에는 여전히 국내 경제에 대한 비관론이 자리잡고 있지만 지난해 기업들의 실적은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2011년 수준을 회복했고 올해는 기록 경신이 예상된다”며 “글로벌 유동성 확대와 국내 증시의 낮은 평가가치(밸류에이션) 등이 맞물려 완만한 상승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한진그룹 부실덩어리 ‘해운’서 발 빼나

    한진그룹의 한진해운 지원 방안 제시가 늦어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한진그룹이 한진해운에서 발을 빼려고 명분 쌓기를 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19일 한진그룹 관계자는 “산업은행이 요구한 한진해운에 대한 지원 방안이 아직 마련되지 않았다”면서 “현재 그룹 상황에선 4000억원 이상의 자금을 투입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지난 16일 이동걸 산은 회장이 “한진해운의 자구안 제출이 19일에서 20일쯤 이뤄질 것으로 안다”고 말하면서, 업계에서는 한진그룹의 자구안 발표일을 19~20일로 인식해 왔다. 하지만 현재 채권단과 한진그룹은 지원 규모를 놓고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채권단은 한진그룹이 한진해운에 최소 7000억원은 지원해야 유동성 위기를 넘길 수 있다고 요구하고 있고, 한진그룹은 4000억원도 겨우 마련하는 것이라는 입장이다. 지원방안 제출이 늦어지자 일각에서는 한진그룹이 한진해운 정상화 작업에서 발을 빼려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한 금융사 관계자는 “한진그룹이 지금까지 실행한 지원 방식은 한진해운의 자산을 매입해 주는 방식인데, 손해 볼 것이 없는 거래였다”면서 “지금 이야기되는 4000억원도, 한진해운이 법정관리로 갔을 때 책임을 회피하려는 명분 쌓기용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3개 부처 개각…朴대통령, 우병우·외교안보라인 신임 재확인

    3개 부처 개각…朴대통령, 우병우·외교안보라인 신임 재확인

    박근혜 대통령이 16일 문화체육관광부 등 3개 부처 장관을 교체하는 개각을 단행한 가운데 이번 개각의 최대 수혜자가 우병우 민정수석과 외교안보라인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朴대통령, 우병우 신임 유지…靑, 교체관측에 일관된 선긋기 = 이번 개각은 우병우 민정수석에 대한 각종 의혹이 제기된 이후 이뤄졌다는 점에서 정치권 일각에선 우 수석 교체 여부에 관심을 기울였다. 하지만, 청와대 참모들은 개각 발표 이전부터 일관되게 “우 수석 의혹은 사실로 입증된 것이 없다. 개각과 우 수석 문제를 연결시키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입장을 유지해왔고, 실제로 이번 개각에서 우 수석 거취에 대한 발표는 전혀 없었다. 따라서 이번 개각을 통해 우 수석에 대한 박 대통령의 신임이 재차 확인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강남 부동산 매매 의혹을 시작으로 각종 의혹 보도가 이어지면서 우 수석이 민정수석으로 인사검증 업무를 정상적으로 진행할 수 있겠느냐는 문제 제기가 있었지만, 청와대는 “우 수석은 이번 인사검증 업무도 정상적으로 수행했다”면서 우 수석 거취에 별다른 변화 기류가 없음을 시사했다. 박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우 수석 관련 논란이 계속되는 와중에도 신임 경찰청장에 이철성 차장을 내정하는 인사도 단행한 바 있다. 정치권 일각에선 특별감찰관의 감찰 결과가 우 수석 거취를 가르는 분기점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지만, 청와대 참모들 사이에선 그런 관측에 대해서도 선을 긋는 기류가 분명히 존재한다. 우 수석에 대한 박 대통령의 신임이 재확인됨에 따라 우 수석에 대한 언론의 의혹 보도를 ‘근거 없는 의혹 제기’로 보는 기존 청와대 분위기도 변화가 없다는 평가가 나온다. 청와대 한 참모는 “우 수석이 현재 업무를 수행하지 않을 이유가 전혀 없고, 본인이 맡은 바 역할에 계속해서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그런 기조에서 바뀐 것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 윤병세, 오(五)병세 되나…미래·노동ㆍ법무 장관 유임 =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를 둘러싼 대내외적인 갈등이 계속되고 동북아 정세 유동성이 심화되면서 이번 개각을 앞두고 외교안보 라인 교체 여부도 큰 관심을 끌었다. 특히 박근혜 정부 원년멤버인 윤병세 외교부 장관의 경우 여권 일각에서 교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과 함께 후보군까지 거론됐다. 장수 장관을 바꿔 분위기를 일신해야 한다는 필요성이 그 이유였다. 그러나 8·16 개각을 통해 원년멤버인 윤성규 환경부 장관, 이동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교체됐으나 윤병세 장관은 유임됐다. 이에 따라 윤 장관은 내각의 유일한 원년멤버 장관으로 남게 됐다. 윤 장관이 이번 개각에 포함되지 않은 것은 현재의 외교 기조를 변경할 이유가 없다는 박 대통령의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은 전날 광복절 경축사에서 “우리의 운명이 강대국의 역학 관계에 의해 결정될 것이라는 피해 의식과 비관적 사고를 떨쳐내야 한다”면서 능동적·적극적 외교 자세를 주문했다. 또 1년 반 정도 남은 박 대통령의 임기를 고려할 때 박근혜 정부 5년 동안 외교수장 자리를 지켜 이른바 ‘오(五)병세’가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아울러 여권 일각의 전망 또는 야권의 교체 요구와는 달리 미래창조과학부와 법무ㆍ노동부 장관도 유임됐다. 이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해당 부처 장관이 내부 기강을 다잡고 국정과제를 안정적으로 수행해달라는 의미”라고 말했다. ◇ 청와대 원년 비서관으로 3인방만 남아 = 이번 개각으로 정황근 농축산식품비서관이 농촌진흥청장으로 이동함에 따라 청와대 원년 비서관은 이재만 총무비서관, 정호성 부속비서관, 안봉근 국정홍보비서관 등 이른바 박 대통령 측근 비서관 3인방만 남게 됐다. 앞서 박 대통령의 측근 중 한 명으로 원년멤버인 조인근 연설기록비서관은 지난달 사직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경제 블로그] 미래에셋 부동산 쓸어담는 이유는

    [경제 블로그] 미래에셋 부동산 쓸어담는 이유는

    박현주 회장이 이끄는 미래에셋그룹이 부동산을 중심으로 한 대체투자 분야에서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 가고 있습니다. 국내 최초의 뮤추얼펀드로 국내 펀드 시장에 르네상스를 불러온 투자업계의 큰손이 부전공으로 눈을 돌린 셈입니다. 미래에셋이 주식, 채권 등 전통적인 투자자산 대신 대체투자로 눈을 돌리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1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대체투자 운용자산은 지난 9일 현재 8조 8255억원입니다. 2007년 말 2조 4983억원에서 매년 평균 30% 가까이 불어나 3.5배나 증가한 것이죠. 미래에셋그룹은 몇 년 전부터 자산운용의 중심축을 부동산, 사회간접자본(SOC) 등 다양한 자산에 투자하는 대체투자로 옮겨 왔습니다. 최근 전남 여수의 경도 해양관광단지에 1조 1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한 것도 이런 움직임 중 하나입니다. 2006년 중국 상하이 미래에셋타워 인수를 시작으로 미래에셋이 10년간 해외 부동산에 쏟아부은 돈만 5조원. 올 들어서도 미국 6개 도시의 페덱스 물류센터를 5100억원, 하와이의 하얏트 리젠시 와이키키 비치 앤드 스파를 9000억원에 인수하는 등 굵직한 부동산 투자를 이어 가고 있습니다. 금융권에서는 저금리·저성장 시대 속 전략적 선택이라는 평가가 나옵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낮은 경제성장률이 고착화되는 상황에서 국내 주식 투자로는 예전 같은 수익을 올릴 수 없다”면서 “부동산 등 대체투자로의 전환은 당연한 흐름”이라고 말했습니다. 다른 대형증권사도 분위기에 동참 중입니다. 삼성증권은 삼성생명, 삼성화재 등과 컨소시엄을 이뤄 독일 최고층 빌딩인 코메르츠방크 타워를 인수하기로 했습니다. 앞서 NH투자증권은 지난해 증권사 최초로 대체투자팀을 신설해 호주의 대형 할인점 울워스 본사와 적십자 건물을 사들였습니다. 한국투자증권 역시 폴란드 브로츠와프 아마존 물류센터, 호주 캔버라 루이사로손 빌딩 등 투자처를 다각화 중입니다. 대체투자는 전통적인 투자수단에 비해 유동성은 낮고 리스크는 높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대체투자를 향한 국내 투자업계의 흐름이 한 발 앞선 혜안일지 분위기에 편승한 섣부른 투자일지는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할 듯합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2금융권 대출 상반기 35조 불어… 사상 최대 증가

    상호저축銀 작년 말보다 3조 늘어 은행 대출 심사 강화로 이동한 듯 올 상반기 가계와 기업 등이 은행이 아닌 금융기관에서 빌린 돈이 35조원 가까이 불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현재 어은행 금융기관의 여신 잔액은 671조 6752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34조 8909억원(5.5%) 늘었다. 이 통계에서 의미하는 비은행 금융기관에는 상호금융사, 새마을금고, 저축은행, 신용협동조합, 자산운용사, 생명보험사 등이 포함되고 대부업체는 들어가지 않는다. 올 1~6월 증가액은 한은 통계 작성이 시작된 1993년 이후 상반기 기준 최대 규모다. 특히 지난해 상반기(29조 7062억원)와 비교하면 5조 1847억원(17.5%)이 늘었다. 여신 증가액을 금융기관별로 보면 상호저축은행이 두드러진다. 6월 말 저축은행의 여신 잔액은 39조 4743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3조 8905억원(10.9%)이나 늘었다. 종합금융회사는 11조 8002억원으로 같은 기간 10.8%, 신용협동조합은 4조 1492억원으로 9.5%, 새마을금고는 6조 736억원으로 8.1% 늘었다. 비은행 금융기관의 여신 급증세는 저금리 장기화로 시중 유동성이 풍부해진 상황에서 이자 수익을 올리려고 대출 확대에 노력한 결과로 분석된다. 특히 올해 대기업 대출이 주춤한 상황에서 은행에서 대출받기 어려운 자영업자나 저소득층이 많이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더해 지난 2월 수도권부터 시행된 은행권 여신심사 가이드라인으로 비은행 금융기관을 찾는 가계가 늘어나는 이른바 ‘풍선효과’의 영향도 적지 않아 보인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지난 11일 기자 간담회에서 “가계부채가 비은행 대출을 중심으로 높은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올 들어 지난 5월 20일까지 비은행권의 가계대출 증가액은 15조 9000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8조 8000억원)의 두 배에 이른다. 2금융권은 은행보다 이자 부담이 높다는 점에서 가계대출 문제가 더 악화된 것이란 해석이 가능하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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