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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대우조선, 국민연금 희생 안 되게 책임져야

    법정관리의 갈림길에 섰던 대우조선해양에 숨통이 트인 것은 다행스럽다. 국민연금이 대우조선 최대 채권은행인 산업은행과 채무조정안을 받아들이기로 합의한 것이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어제 열린 첫날 사채권자 집회에는 사학연금과 우정사업본부, 농협, 중기중앙회, 수협 등의 기관투자자가 참여해 국민연금과 같은 찬성 의견을 냈다고 한다. 사채권자들이 내일 열릴 사채권자 집회에서 내년 만기도래금에 대한 채무조정에 동의하면 대우조선은 살아날 기회를 잡게 된다. 그러나 아직은 희망사항일 뿐이다. 대우조선의 정상화 여정은 여전히 험난하다. 내년 조선 시황이 회복되지 않거나 자구노력이 지금처럼 계속 지지부진하면 대우조선은 정리 수순을 밟을 가능성이 크다는 경고음이 시장에서 계속 나오는 상황이다. 내년 9월을 전후해 내년 수주 목표(54억 달러)의 절반 이상을 달성하지 못하면 또다시 유동성 위기에 빠지고, 그렇게 되면 ‘백약이 무효’라는 것을 정부와 대우조선도 잘 알고 있다. 대우조선이 수주전에 말 그대로 사활을 걸어야 하는 까닭이다. 대우조선의 자구노력은 기대치에 턱없이 못미친다. 지난해 자구계획 이행률은 29%에 불과했다. 현대중공업(56%)이나 삼성중공업(40%)에도 크게 못 미쳤다. 여론이 좋지 않자 직원 1000여명을 추가로 줄이고 임직원 급여 10%를 반납하겠다고 나선 것이 고작이다. 시늉만 낸 것이다. ‘대마불사’(大馬不死)의 안일함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감사원은 지난해 대우조선 부실이 산업은행의 소홀한 관리·감독과 대우조선의 부실 경영이 낳은 총제적 산물이라는 감사 결과를 내놓은 바 있다. 산업은행이 퇴직 임직원들을 낙하산으로 내려보내면서 관리 감독은 제대로 하지 않은 책임을 이제 하나하나 엄중히 물어야 한다. 무엇보다 대우조선 회생의 발판을 마련하는 데 우리 국민의 ‘피 같은’ 국민연금의 희생이 컸다는 점을 잊어선 안 된다. 국민연금이 대우조선 회사채 3887억원 중 절반을 출자전환하고, 나머지를 상환 보장받는 조건으로 만기 연장하지 않았으면 대우조선은 법정관리에 들어갈 수밖에 없었다는 것을 모르는 국민이 드물다. 대우조선은 2180만명에 이르는 국민연금 가입자를 생각하며 ‘국민의 노후가 우리에게 달렸다’는 비상한 각오로 회생에 나서길 바란다.
  • [서울광장] 기사회생한 대우조선해양이 갈 길/최용규 논설위원

    [서울광장] 기사회생한 대우조선해양이 갈 길/최용규 논설위원

    대우조선해양이 죽다 살았다. 생사의 키를 쥐고 있던 국민연금공단이 KDB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등으로 이뤄진 채권단의 채무조정안을 결국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사실 시장에서는 대우조선해양을 죽여야 하느니, 살려야 하느니 논란이 분분했다. 그만큼 대우조선해양을 바라보는 시선은 버리기 어려운 국가기간산업임에도 곱지만은 않았다. 밑 빠진 독에 물을 붓는 꼴이라는 날 선 비판에 정면으로 반박할 입장도 못 됐다. 그러니 채권단의 압박(?)에도 국민연금공단이 이리 빼고 저리 빼고 했던 것이다. 물론 채권단의 요구, 즉 채무조정안을 받아들이는 것이 국민연금공단으로 봐선 이득이다. 받아들이면 채권 회수율이 50% 이상이지만 그러지 않을 경우 대우조선해양은 법정관리에 들어가 회수율 10%조차 장담하기 어려웠다. 그런데도 채무조정안에 선뜻 동의하지 않은 것은 ‘문형표 트라우마’가 작용했기 때문이다. 감방 갈 일만 없으면 현 상태에서는 무조건 오케이인데 뒤탈이 없다고 누가 장담할 수 있으랴. 변양호 신드롬에 이어 문형표 트라우마가 어른거렸던 것이다. 어떻게 보면 보신주의고 무소신이지만 그렇다고 국민연금공단을 비난할 수는 없는 일이다. 아무리 과정이 좋아도 결과가 나쁘면 뒤통수를 치는 우리네 문화가 잘못된 것이다. 웃기지도 않은 이런 상황에서 돌파구를 연 것은 13일 저녁 이동걸 산은 회장과 강면욱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장의 긴급회동이다. 연장되는 3년 만기 회사채에 대한 국책은행 차원의 보증이 극적 합의를 이끌어 냈다. 대우조선해양이 발행한 1조 3500억원의 회사채 가운데 가장 많은 4000억원의 회사채를 갖고 있는 국민연금공단이 채무조정안에 동의함으로써 다른 채권자들도 17일과 18일 열리는 채권자집회에서 채무조정안을 받아들일 것이다. 대우조선해양이 다시 한번 회생의 기회를 잡은 것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채권자는 물론 국민에게 또 한번 큰 빚을 졌음을 뼈저리게 느껴야 한다. 강성 노조였던 대우조선해양노조가 자구 노력에 동참하는 등 전례 없는 변화의 모습도 일단 긍정적이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걱정이 아닌 희망을 주는 회사로 거듭나는 것이다. 앞으로 대우조선해양이 회생할 수 있느냐 없느냐는 선주들이 배를 맡기느냐 맡기지 않느냐에 달려 있다. 그래서 최근 그리스 최대 해운사로부터 초대형 유조선 3척을 약 2억 5000만 달러(약 2800억원)에 수주한 것은 시장이 대우조선해양을 어떻게 보고 있는지를 알 수 있는 바로미터다. 사실 대우조선해양의 위기는 내·외부적인 복합요인이 작용했다. 2008년 리먼 사태 이후 세계경기의 위축과 최근 1~2년 사이 유가가 떨어지면서 발주가 급격히 줄었고, 과거 무리한 해양플랜트 수주가 발목을 잡았다. 해양플랜트 경험이 일천함에도 단지 발전 가능성이 있는 신산업이란 욕심에 무턱대고 지른 게 화근이었다. 수주는 했지만 경험 부족으로 납기가 지연되고, 재작업에 따른 인건비·재료비가 추가로 발생했다. 결국 원가가 계약가를 넘어서면서 손실은 눈덩이처럼 불어났고 재무구조는 악화됐다. 이것이 부실 원인이다. 그 때문에 타사들이 부러워하는 초대형 LNG선이나 방산 기술력 같은 강점은 살리고 부실의 단초가 된 해양플랜트 같은 부분은 과감하게 도려내는 자구 노력에 더욱더 매진해야 한다. 올해 흑자를 내지 못하면 사장직을 내놓겠다는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의 말 또한 빈말이 돼서는 안 된다. 정 사장 혼자 그만두면 끝나는 게 아니라 혈세로 다시 한번 회생의 길을 열어준 국민에게 절망감을 안기는 일이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올해 말이나 내년 초면 인도금이 대거 들어와 유동성 위기에서 벗어난다니 다행한 일이다. 이번 채권단인 산은과 대우조선해양 회사채 최대 보유자인 국민연금공단과의 피 말리는 밀당을 보면서 ‘변양호 신드롬’ 같은 독소가 우리 사회 곳곳에 깊숙이 자리잡고 있음이 재차 확인됐다. 문제 될 소지가 있으면 손대지 않는 보신주의다. 과거의 정책 결정이 뒤탈로 이어져서는 안 된다. ykchoi@seoul.co.kr
  • [국민의 기업 특집] 한국자산관리공사, 바꿔드림론 요건 완화… 서민 재기 돕는다

    [국민의 기업 특집] 한국자산관리공사, 바꿔드림론 요건 완화… 서민 재기 돕는다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는 국가 경제가 위기에 처해 있을 때마다 대규모 부실채권의 인수·정리 등을 통해 위기 극복의 구원투수 역할을 해 왔다. 최근에는 경영난에 처한 기업에 유동성을 공급해 재무구조 개선을 지원하는 구조조정 기구로서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자산 매입 후 임대 프로그램’을 통해 조선업 등에 최근 2년여간 1610억원의 유동성을 지원했다. 장기 불황으로 고통받는 해운업도 지원 중이다. 2015년부터 총 4108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 11개 해운사 선박 18척을 인수했다. 연간 2000억원인 펀드 규모를 올해 5000억원으로 늘리는 한편 선박 신조 지원에도 나선다. 부실채권(NPL) 시장에서 캠코의 역할도 점점 커지고 있다. 금융공공기관은 물론 제2금융권의 부실채권 인수까지 영역도 늘고 있다. 이른바 금융취약계층으로 불리는 253만명의 경제적 재기도 도왔다. 올해는 상환 능력이 없는 장기 연체 채무자의 원금감면율을 최대 90%까지 확대하는 한편 바꿔드림론의 지원 요건 역시 완화한다. 문창용 캠코 사장은 “각각 기업과 가계, 금융 분야의 최일선에서 회생을 적극 지원해 경제의 체질을 개선하고 활력도 높이는 데 이바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 [글로벌 인사이트] “비정규직·초과 근무 문제 해결” 노동개혁 칼 빼든 아베

    [글로벌 인사이트] “비정규직·초과 근무 문제 해결” 노동개혁 칼 빼든 아베

    고령화·저성장기 동력 재점화 ‘동일노동 동일임금’ 차별 해소 최저임금 시간당 1만원 목표 중산층 늘려 내수 활성화 모색 아베 신조 정부가 일하는 방식의 근본적인 변혁을 위한 ‘종합처방’을 내놨다. 초과 근무시간의 상한선을 법으로 정해 어기면 처벌하고 동일노동에 동일임금 정책을 실시해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차별을 줄여 나가면서 종국에는 비정규직을 모두 없애겠다는 계획이다. 산업시대의 일하는 방식을 털어내고 인구 감소시대, 인공지능(AI) 시대의 ‘21세기형 스마트워킹’의 틀을 만들어 나가겠다는 생각이다. 아베 총리가 의장을 맡은 정부산하 ‘일하는 방식 개혁실현회의’가 지난달 28일 내놓은 노동개혁안은 이런 내용을 담아 일하는 방식과 노동 관행의 근본적인 변화를 겨냥했다. ‘일하는 방식 개혁 실행계획’이란 이름으로 나온 이 같은 개혁 청사진에는 동일노동 동일임금 실현, 장시간 근로 해소 등 9개 분야의 내용을 담았다. 올해 안에 관련법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하고 2019년도 시행을 목표로 하고 있다. 재택근무와 겸직 및 부업을 권장하고 이직 및 재취업을 쉽게 하는 등 미국 등과 같은 유연하고 유동성이 높은 노동시장을 만들어 나가겠다는 생각도 들어 있다. 종신 고용 및 하나의 직업으로 평생을 살아가는 단선적 노동 경력을 겸업과 부업이 일반화된 유동성이 큰 유연한 노동시장으로 대체하겠다는 생각이다. 여성 및 고령자도 노동시장에 쉽게 들어올 수 있게 하고 고령의 부모 등 가족을 돌보고자 회사를 그만두는 개호(노인 및 병약자 돌봄) 이직 및 사직을 줄여 나가겠다는 것도 주요 목표 중 하나다. 숙련된 일손을 보호·유지하기 위한 환경 조성에 방점을 뒀다. 유연하게 일하는 방식을 확산하고 정착시키기 위해 정보기술(IT)을 이용해 사무실이 아닌 집이나 제3의 장소에서도 일할 수 있는 ‘텔레워크’ 가이드라인도 마련하기로 했다. 시간당 급료 1000엔(약 9995원)을 목표로 한 최저임금의 지속적인 인상, 이직자 고용 기업에 대한 지원 확대 등 이직 및 재취업 지원 등 유연한 근로방식 확대, 재교육 기회 확충 및 취업빙하기 세대 지원 등 여성·청년의 사회참여 확대 등도 포함돼 있다. 기업이 이직자에게 시행하는 능력 개발 및 임금 인상에 대해 정부 지원을 늘리고 종합적인 직업 정보 제공 사이트도 신설한다. 최저 임금 인상, 비정규직 임금의 정규직과 동일 수준화 등을 통해 임금을 끌어올리고 일의 효율을 늘리면서 장기간 근로를 금지해 효율 증대와 함께 일자리를 더 늘려 나가겠다는 의도다. 현재 최저 시급 평균은 823엔이고 도쿄는 932엔이나 되지만 오키나와(714엔), 미야자키(715엔) 등 아직 710엔대인 지역이 수두룩하다. 부족한 인력은 고령자와 경력단절 여성의 사회 재진출, 재택근무 및 부업·겸업의 활성화를 통해 메워 나가겠다는 것이다. 이 같은 시도에는 지금까지의 관행과 근로 방식으로는 성장과 발전에 한계가 있다는 절박감이 깔려 있다. 고령화에 20년째 저성장의 늪에 빠진 채 가라앉는 성장동력을 다시 재점화, 재가동하기 위해 근로 방식의 개혁이 시급하다는 판단에서다. 일하는 방식의 개혁은 아베노믹스의 성장 전략의 주요한 축의 하나이기도 하다. 이를 통해 노동 생산성을 올리고 임금을 올려 중산층을 더 두껍게 늘려 나가겠다는 생각이다. 현재 노동인구의 40% 가까이 되는 비정규직이 정규직으로 전환되고 일자리 나눔 등으로 중산층이 늘면 소비와 수요 확대가 자연스럽게 따라 늘게 돼 경제성장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판단이다. 성장과 분배의 선순환을 상정한 개혁 청사진이다. 아베 총리는 지난달 28일 회의에서 “일본의 일하는 방식을 바꿀 수 있는 역사적 한 걸음”이라면서 “법률이 통과되지 않으면 ‘그림의 떡’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관련 법 개정을 서둘러 달라”고 관련 부처와 해당 장·차관들에게 확고한 의지를 전달했다. 개혁안의 큰 축을 이루는 비정규직 처우 개선과 관련, 정부 가이드라인 안(案)에는 기본급·각종 수당 등 임금뿐만 아니라 교육훈련 및 복리후생도 포함했다. 노동자가 불합리한 처우에 대해 시정을 요구해 소송을 제기할 수 있도록 관련 법규 정비도 계획안에 포함된다. 파트타임노동법, 노동계약법, 노동자파견법 등 관련 3법의 개정도 추진 중이다. 성패는 노동자, 사용자, 정부 등이 사회적 합의 속에서 어느 정도의 속도로 실천해 나가느냐 여부다. 세부 실행계획에는 최저임금의 연간 3%선 인상, 보육사와 개호 직원의 처우 개선, 외국 인재 수용 등이 포함됐다. 아베 정부의 이 같은 개혁안에 시장과 전문가들은 구체성이 부족하지만 방향성에는 동감을 표시하고 있다. 인구 감소로 일손이 주는 상황에서 중소기업은 실행계획을 따르기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일자리 상황의 지표인 유효구인배수(일을 찾는 사람 대비 일손을 원하는 기업의 배수)는 2월 말 기준으로 도쿄 2.04배, 후쿠이현은 1.89배 등 전국 평균 1.43배를 기록했다. 5개월 연속 전국 모든 행정단위에서 배 이상을 기록했다. 일손이 43%가량 모자란다는 것이다. 주요 기업의 단체로 사측을 대변하는 게이단렌의 사카키바라 사다유키 회장은 “정책 패키지가 망라돼 있다”면서도 잔업시간 상한선이 법안으로 구체화할 때 더 줄어들어서는 안 된다고 견제했다. 반면 노동조합을 대표하는 일본노동조합총연합회의 고즈 기오 회장은 “동일노동 동일임금 등에 대한 노사정 합의 도출은 중요한 첫걸음”이라면서도 “초과 근무 상한 시간이 너무 많다”고 상반된 입장을 보였다. 고미네 다카오 호세대 교수는 “방향성은 평가하지만 노동시장의 유동성 심화 방안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산업기술총합연구소의 한 관계자는 “노동자 보호정책 등 법안 개정의 방향성 제시는 획기적이지만 노동생산성 제고를 위한 추진력은 부족하다”고 평가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현대상선, 대우조선에 유조선 10척 발주

    현대상선, 대우조선에 유조선 10척 발주

    현대상선이 대우조선해양에 최대 10척에 달하는 초대형 유조선(VLCC)을 발주한다. 계약 금액은 협의 중이지만 시세를 감안하면 최대 90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이번 선박 발주는 지난해 10월 정부가 발표한 ‘선박 신조 프로그램’의 첫 활용 사례다. 다만, 일각에서는 현대상선과 대우조선 모두 산업은행이 대주주라는 점에서 외견상 공개경쟁입찰 방식을 취했지만 결국 ‘셀프수주’를 통한 대우조선 살리기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본계약이 아닌 건조계약의향서(LOI)를 공개하는 것은 업계 관행상 흔하지 않을뿐더러 시점도 대우조선 사채권자 채무조정을 앞두고 있어서다. 현대상선은 지난 7일 대우조선과 초대형 유조선 관련 건조계약의향서를 체결했다고 9일 밝혔다. 30만t급 규모의 유조선 5척을 우선 발주하고 최대 5척을 추가로 발주할 수 있는 옵션이 포함돼 있다. 본계약은 7월 말까지 체결할 예정이다. 현대상선은 지난해 말 신조 발주를 위해 전사협의체인 ‘신조검토협의체’를 구성한 뒤 선박 수요 및 선형, 척수 등을 검토하고 지난달 22일 입찰제안서를 공고했다. 지난해 10월 정부가 발표한 ‘해운산업 경쟁력 강화 방안’의 일환으로 조성한 2조 6000억원 규모의 ‘선박 신조 프로그램’의 첫 프로젝트라는 점에서 조선소 간 경쟁이 치열했던 것으로 알려진다.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 등 국내 ‘빅3’ 조선소가 모두 제안서를 제출했다. 조선·해운 분석기관인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초대형 유조선의 1척당 시세는 8000만 달러(약 900억원) 수준이다.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대우조선이 최대 10척을 짓게 되면 9000억원을 손에 쥐는 셈이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해양시추업체 ‘시드릴’ 파산 가능성… 삼성重·대우조선 불똥 우려

    노르웨이의 글로벌 해양시추업체 시드릴의 파산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시드릴이 발주한 드릴십을 2척씩 건조 중인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에도 불똥이 튈 우려가 나온다. 시드릴은 최근 유동성 위기에 빠지면서 채권단과 협의해 이달로 예정된 채권 만기일을 오는 7월 말로 연기한 상태다. 삼성중공업은 당초 지난달 말 잔금 8200억원을 받을 계획이었으나 시드릴에서 연기를 요청해 협의 중이다. 대우조선도 1조 2000억원대의 수주 납기일을 연장하는 데 합의했다. 업계 관계자는 “파산할 경우 시추설비를 파는 방법이 있지만 매각이 쉽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월요 정책마당] 가계부채 증가 원인과 대응/도규상 금융위원회 금융정책국장

    [월요 정책마당] 가계부채 증가 원인과 대응/도규상 금융위원회 금융정책국장

    가계부채는 지난 2년간 두 자릿수의 빠른 증가세를 보이며, 우리 경제의 중요한 리스크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그러나 빠른 증가 속도에 대해 막연한 불안감을 갖기보다 증가 원인을 면밀히 진단하고, 위험요인에 대해 철저히 대비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2015년 이후 가계부채가 빨리 증가한 데는 몇 가지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금리가 역대 최저 수준으로 인하되면서 시중 유동성이 확대된 상황에서, 규제 완화로 인해 부동산시장이 활황을 보이면서 주택담보대출 수요가 증가했다. 전세가격 상승으로 전세자금 대출이 증가하고, 전세에서 월세로 임대시장 구조가 바뀌면서 임대인의 보증금 반환을 위한 대출 수요가 확대된 것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러한 가계부채 증가 속도는 최근의 상황 변화를 고려하면 앞으로는 지난 2년간에 비해 상당히 완화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 금리 인상 기조 등으로 대출금리가 점차 상승하고 있으며, 지난해 11월 부동산시장 안정화 조치 이후 부동산시장도 안정된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여신심사 가이드라인이 올해부터 전 업권에 확대 적용되고, 모든 대출의 원리금 상환부담을 정확히 파악해 대출심사에 활용하는 총체적 상환능력심사(DSR) 도입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면 가계부채 증가속도는 보다 완화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다른 나라에 비해 가처분소득 대비 가계부채 수준이 높은 점도 가계부채의 불안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다만, 이는 연금소득 비중이 높은 선진국에 비해 아직 공적연금 등이 축적단계에 있어 국내총생산(GDP) 규모에 비해 가계의 가처분소득이 낮은 우리나라의 구조적 요인과, 기업형 임대주택이 활성화된 다른 선진국과 달리 개인이 대부분의 임대주택을 공급하는 우리나라 임대주택시장 특성상 임대주택 매입을 위한 대출이 대부분 가계대출로 집계되는 점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요인들은 공적연금 수급이 확대되고, 기업형 임대주택 공급이 활성화될 경우 어느 정도 완화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렇지만 가계부채의 잠재적 불안요인에 대해서는 경각심을 가지고 철저히 대비해 나가야 한다. 특히 본격적인 금리인상을 앞두고 제2금융권 등 상대적으로 여신관리가 취약한 부문의 건전성 관리를 강화하고, 한계차주·자영업자 등 취약부문을 중심으로 관리·지원을 강화하는 데 정책적 역량을 집중할 필요가 있다. 정부는 이러한 상황인식에 기반해 다음과 같은 세 가지 측면에서 종합적인 정책적 대응을 일관되게 추진해 나갈 것이다. 첫째, 금융회사의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 강화를 통해 가계부채 증가 속도를 관리해 나갈 것이다. 특히 최근 빠르게 증가한 제2금융권 가계대출에 대해서는 리스크 관리 상황을 집중적으로 점검하고, 충당금 기준 강화 등을 통해 리스크 관리 강화를 유도할 것이며, 이를 통해 전체적인 가계부채 증가율을 올해 중 한 자릿수 이내로 안정화시켜 나갈 것이다. 둘째, ‘상환능력만큼 빌리고, 처음부터 나누어 갚는’ 가계부채 질적 구조개선 노력도 일관되게 추진해 나갈 것이다. 여신심사 가이드라인을 전 업권에 적용하고, 고정금리·분할상환 목표비율도 상향조정해 질적 구조개선이 보다 속도감 있게 이루어지도록 할 것이다. 또한 총체적 상환능력심사(DSR)가 금융회사 여신심사에 조속히 정착할 수 있도록 정책적 노력을 다해 나갈 것이다. 셋째, 한계차주·자영업자 등 취약부문에 대한 지원 및 관리강화 방안도 적극적으로 강구해 나갈 것이다. 연체금리 산정의 합리성·투명성을 제고하고, 담보권 실행 절차를 개선하는 등 주택담보대출 차주의 연체부담을 완화하는 방안을 조속히 마련할 것이다. 금융회사의 리스크 관리 과정에서 자금이 꼭 필요한 서민·실수요층에 어려움이 생기지 않도록 정책모기지, 중금리 사잇돌대출 등 정책상품 공급도 확대해 나갈 것이다. 또한 자영업자 대출의 특성을 면밀히 분석하고, 유형별 특성에 따라 맞춤형 컨설팅·자금지원 방안, 과밀업종·지역 등에 대한 리스크관리 강화방안 등도 적극적으로 마련할 계획이다. 가계부채 문제는 가계소득 증진, 부동산시장 안정, 사회 안전망 확충 등 전 부문의 개선이 보다 근본적인 해결방안이다. 따라서 관계부처 간 협력을 통해 부채상환능력 제고를 위한 종합적인 대응도 지속해 나갈 것이다.
  • [투자가 미래다] 한국거래소, 금 하루 거래량 3년 새 3.9배나 ‘껑충’

    [투자가 미래다] 한국거래소, 금 하루 거래량 3년 새 3.9배나 ‘껑충’

    국내 최초 금 현물시장인 한국거래소의 KRX금시장은 개설 3년 만에 4배 가까운 성장을 기록했다.거래소에 따르면 2014년 3월 20일 KRX금시장이 개설된 이후 3년간 총 8803㎏의 금이 거래됐다. 금액으로는 3965억원에 달한다. 올해 일평균 거래량은 21.8㎏으로, 2014년에 비해 3.9배 늘었다. 부가가치세 면제 등 정부의 세제 지원과 거래소의 수수료 면제가 효과를 거뒀다는 분석이다. 투자자별로는 금지금 공급업자인 실물사업가가 주로 금을 팔고, 개인이 사는 형태를 보였다. 금지금 공급업자는 지난 3년간 4656㎏의 금을 공급했으며 이 중 국내 생산금이 2872㎏(61.7%), 수입금이 1784㎏(38.3%)으로 집계됐다. 특히 KRX금시장이 활성화되면서 올 들어서는 지난 22일까지 누적입고량 901㎏을 기록, 전년 동기(108㎏) 대비 8.34배나 증가했다. 거래소는 오는 9월 미니 금(100g) 상장을 통해 소규모 실물자산 투자 수요를 이끈다는 계획이다. 또 금 현물지수를 활용한 금 상장지수펀드(ETF)도 연내 상장할 예정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금 관련 펀드와 선물 등 연계상품 개발로 금시장 규모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며 “투자자별 맞춤형 교육과 유동성공급자(LP) 인센티브 제공 등 시장 활성화를 위한 마케팅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KRX금시장 금의 순도는 99.99%로 한국조폐공사가 품질을 인증한다. KRX금시장 거래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 30분까지며, 가격과 거래량이 실시간으로 공개된다.
  • 보너스 달라고 호텔에서 두달 농성 가나 축구대표팀 코치 귀국

    보너스 달라고 호텔에서 두달 농성 가나 축구대표팀 코치 귀국

    보너스를 달라며 호텔에서 두달 가까이 연좌농성을 벌여온 가나 축구대표팀의 전 코치가 귀국했다고 영국 BBC가 27일(이하 현지시간) 전했다. 스페인 국적의 헤라르트 누스는 수도 아크라의 한 호텔을 빠져나오며 “농성은 끝났지만 아직 돈을 모두 받아낸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하지만 가나축구협회(GFA)는 “마침내 지난 25일 그의 ‘그잘난’ 보너스를 모두 지급할 수 있도록 기금을 증액했다“고 딴소리를 했다. 누스가 호텔을 떠나길 거부한 것은 지난달 초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대회를 끝낸 뒤부터였다. 그는 이날 고국에 돌아가기 전 트위터에 ”모든 가나 국민에게 감사드린다. 이토록 축구에 열정이 많은 나라에서 나눈 대단한 추억들을 늘 간직할 것“이라고 적었다. 이어 ”이 모든 일은 돈 자체보다 원칙을 갖고 있느냐와 바른 주장을 펼치느냐에 대한 것이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제 가족을 만나게 돼 기쁠 뿐“이라고 말했다. GFA 성명에 따르면 누스가 연좌농성을 벌인 기간의 호텔 투숙료를 누가 부담하느냐를 놓고 갑론을박이 있었는데 이 문제가 이날 해결돼 그는 고국에 돌아갈 수 있었다. 지난달 네이션스컵이 끝났을 때 GFA는 유동성 문제로 대표팀 코칭스태프 전체에게 보너스를 지급하지 못했다. 아브람 그란트 전 감독을 비롯한 많은 스태프들은 나중에 유동성 문제가 해결되면 지불하겠다는 약속을 받고 고국에 돌아갔지만 누스만은 꼭 손에 돈을 쥐어야 한다고 고집을 부려 호텔에 머물러왔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ATM 사업 계열사 끼워넣기 롯데 수뇌부 정책본부 지시”

    롯데그룹 컨트롤타워인 정책본부가 부실 계열사를 부당 지원하기 위한 ‘끼워 넣기’ 계약을 지시했다는 법정 증언이 나왔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4부(부장 김상동) 심리로 27일 열린 2회 공판에서 장영환 전 롯데피에스넷 대표는 증인으로 출석해, 검찰이 “황각규 사장이 김선국 당시 정책본부 부장에게 ‘롯데기공을 도와주라’는 취지로 말하는 걸 목격했나”라고 묻자 “그렇다”고 답했다. 검찰이 “김 전 부장이 신동빈 롯데 회장에게 롯데기공이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제조사가 될 수 없다고 말했는데도 황 사장이 (롯데기공을) 도와주라고 했다. 이는 회사를 ‘끼워 넣기’ 하라는 것이 맞나”라고 묻자 장 전 대표는 “그렇게 생각했다”고 답했다. 증언에 따르면 장 전 대표는 2008년 10월 롯데피에스넷이 롯데 외부의 업체에 ATM 제작을 맡기는 계획을 신 회장에게 보고했다. 이에 신 회장은 “롯데기공이 어려운데 ATM 제작을 맡길 수 없나”라는 의견을 내자 김 전 부장은 ‘단기간에 ATM을 개발하는 건 사실상 어렵다’는 의견을 전했다. 하지만 황 사장은 김 전 부장과 장 전 대표를 따로 불러내 재차 롯데기공을 도와주라고 말했다. 신 회장은 유동성 위기를 겪던 롯데기공에 ATM 구매 과정을 중개하게 해 39억여원의 이익을 몰아준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를 받고 있다. 이에 대해 신 회장 측은 앞선 1회 공판에서 “롯데기공은 향후 직접 ATM을 생산할 계획을 가지고 있었다”고 반박했다. 다만 장 전 대표는 이날 재판에서 일부 진술을 뒤바꾸었다. 그는 ‘롯데의 인터넷전문은행 설립’ 투자방안 등이 기재된 투자제안서를 당초 “본 적이 없다”고 진술하다가 신 회장 측 변호인이 추궁하자 “인수 전에 롯데에 자료를 하나 줬는데 이것 같다”고 바꿔 말했다. 그동안 롯데는 피에스넷 인수가 인터넷은행 사업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한 투자라고 주장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대우조선 사장 “올 흑자전환 못 하면 사퇴 용의”

    대우조선 사장 “올 흑자전환 못 하면 사퇴 용의”

    “그동안 몇 차례 약속했던 흑자 전환을 지키지 못해 ‘양치기 소년’이 됐지만 올해는 꼭 흑자를 내겠습니다.”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은 24일 서울 중구 을지로 사무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올해는 흑자 전환 여건이 마련됐다”면서 “흑자 전환이 되지 않을 경우 책임지고 물러날 용의도 있다”고 강조했다. 2015년 10월 4조 2000억원의 공적자금 지원을 받은 대우조선은 또다시 유동성 위기가 발생해 23일 2조 9000억원의 신규 자금지원이 결정됐다. 정 사장은 흑자 전환의 근거로 “부실 해양프로젝트 원가 투입이 완료된 상황에서 양질의 수주 잔량이 남았고 상선 및 특수선 중심의 사업구조가 이뤄질 것”이라면서 “올해 2월 기준으로 수주 잔량 108척 중에서 50척이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저장 재기화 설비(LNGC-FSRU)로 척수 기준으로 약 46%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추가 자구 계획에 대해 정 사장은 “기존에 발표한 자구안 이외에는 추가로 매각하거나 할 것이 없다”면서 “이제 최종적으로 남은 것은 인적 자구계획뿐인데 인건비와 관련해 노조와 합의해서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채무조정에 대해 국민연금 등 투자가들이 반발하는 것에 대해선 “대우조선이 대응할 방안은 정공법밖에 없다”면서 “지금부터는 채권자를 만나 회사의 입장을 이야기하고 설득해야 한다. 출자전환되는 주식의 가치를 높여 9월 재상장 후 투자자들의 손실을 최소화하겠다”고 답했다. 앞으로 경영 방향에 대해 정 사장은 “작고 단단한 회사로 만들겠다”면서 “주인 찾아주기를 통해 ‘빅2’ 재편을 고려한 경영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전국시도의회 운영위원장협의회 ‘지방분권 헌법개정 건의안’ 의결

    전국시도의회 운영위원장협의회 ‘지방분권 헌법개정 건의안’ 의결

    「전국시․도의회 운영위원장협의회」(공동회장 김선갑, 서울시의회 운영위원장)는 22일, 전라남도의회 2층 회의실에서 전국시․도의회 운영위원장들이 참석한 가운데 제5차 정기회를 개최했다. 협의회 김선갑 공동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지난 대통령 탄핵 심판은 주권재민의 원칙을 확인하게 만든 역사적 사건”이라며, “이번 대선은 분권과 협치를 통해 투명하고 공정한 대한민국을 만드는 새로운 출발점이 되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또한 “중앙과 지방 간 불균형 관계를 바로잡는 것이 이번 대선의 또 다른 시대적 요청”이라고 강조하며, “우공이산(愚公移山)의 자세로 전국 각지에서 지방분권과 지방의회 역량 강화를 위해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번 정기회에서는 최근 논의가 활발한 ‘헌법 개정’과 관련해 전라남도의회가 제출한 「지방분권 헌법개정 촉구 건의안」을 원안 의결했다. 이 건의안은 대통령 권한 분산을 위한 중앙-지방 간 권한 배분의 필요성과 지방분권 개헌을 바라는 국민적인 요구 등을 개헌안에 반영하고자 제안된 것으로 ▷지방분권국가 천명, ▷‘지방정부’ 명칭 사용, ▷자치입법권 확대, ▷자주재정권 보장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또한 이번 정기회에서는 「공공비축미 우선지급금 차액 환수조치 철회 건의안(전라남도의회 제출)」을 만장일치로 원안 의결했다. 이 건의안은 수확기 농가의 경영안정과 유동성 확보를 위해 농가에 우선 지급한 공공비축미 지급금(평균가격의 약 90%)에 대한 차액(추정가액 197억 2천만원) 환수조치를 즉각 철회토록 정부에 건의하는 것이다. 한편 협의회는 다가오는 5월 대통령선거에서 ‘정책보좌관제 도입’과 ‘의회사무기구 인사권 독립’등 지방의회 숙원과제가 대선 후보들의 공약으로 채택될 수 있도록 힘을 모으기로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자율합의 안 되면 법정관리 고려” 임종룡, 대우조선 해법에 배수진

    “자율합의 안 되면 법정관리 고려” 임종룡, 대우조선 해법에 배수진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21일 대우조선해양 추가 지원과 관련해 “(채무 재조정과 관련한) 이해관계자들의 자율적 합의가 없다면 법적인 강제력이 수반되는 방법을 강구하는 게 필요하다”고 밝혔다. 채권단이 채무재조정 등 고통 분담을 함께하지 않는다면 워크아웃이나 법정관리도 가능하다며 배수진을 친 셈이다.임 위원장은 이날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대우조선 구조조정 방안으로 법정관리, 워크아웃, 기업분할 등 여러 방안을 고려 중”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정부는 23일 산업경쟁력 강화 관계장관회의를 열어 대우조선 지원 방안을 확정할 계획이다. 2015년 10월 4조 2000억원을 지원하기로 한 이후 1년 5개월 만에 다시 진행하는 추가 지원이다. 임 위원장은 추가 지원 검토 배경과 관련해 “올해 1월 정밀 실사에 이어 2월 말에 대략적인 숫자를 보고받아 채권은행과 협의에 들어갔다”면서 “처리를 미룰 만큼 대우조선의 유동성 상황이 여의치 않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우조선 도산 시 있을 수 있는 어려움과 채권금융기관이 안게 되는 부담, 실물경제 영향을 고려했다”고 덧붙였다. 추가 지원에 앞서 “노동조합으로부터 자구 노력에 동의하고 무분규로 함께하겠다는 동의서를 받겠다”고도 했다. 임 위원장은 “대우조선에 추가 지원을 하지 않겠다는 말을 바꾼 것에 대한 부담과 책임을 지고서라도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공직자의 자세”라면서 “순수하게 국민경제의 입장에서 대우조선을 처리한다는 점을 믿어 달라”고 강조했다. 임 위원장은 “(내가) 책임져야 할 일이 있으면 책임을 피하지 않겠다”면서 “추가 지원의 궁극적인 목표는 업황이 좋을 때 인수합병(M&A)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정치’ 끼어들기… 대선 길목 구조조정 방향 잃을라

    ‘정치’ 끼어들기… 대선 길목 구조조정 방향 잃을라

    대선 정국에 접어들면서 기업 구조조정에 대한 정치권의 입김이 강해지고 있다. 지역 경제와 표심을 의식한 대선 주자들의 훈수에 큰 그림을 그리고 가야 할 산업 구조조정의 방향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구조조정을 맡은 실무자들에게는 권한과 면책 조항을 부여하고 향후 발생할 수 있는 실업 문제 등에 대한 방안을 마련하는 게 정치권의 역할이라고 전문가들은 강조했다.오는 23일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추가 지원 방안 발표를 앞두고 주요 대선 주자들이 일제히 목소리를 높이기 시작했다.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지금 불황만 이겨 내면 조선업은 다시 한국 경제와 지역 경제의 효자 노릇을 할 것”이라며 “정권 교체가 된다면 새 정부도 조선·해운·해양 산업을 살려 내겠다”고 밝혔다. 또 채권단의 고통 분담을 강조하는 한편 노동자와 중소 협력업체들의 고통이 추가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는 인력 감축을 포함한 대우조선 자구안과 배치된다. 안철수 전 국민의당 공동대표 역시 현대중공업의 군산조선소 가동 중단 등을 놓고 “섣부른 폐쇄는 잘못된 판단”이라고 비판했다. 금호타이어 매각을 놓고도 호남의 향토 기업을 중국 기업에 빼앗겨서는 안 된다며 정치권이 채권단을 압박하는 모양새다. 산업은행은 20일 금호타이어 주주협의회(채권단)에 박삼구 금호그룹 회장이 요구한 컨소시엄 구성안에 대한 의견을 서면으로 전달했다. 채권단의 75%(지분 기준)가 찬성하면 박 회장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금호타이어를 인수하는 방안이 허용된다. 산은은 박 회장 측이 절차상 문제를 제기하며 소송론을 펼치자 이를 해소하겠다는 차원이었지만, 대선 주자들이 금호타이어를 중국 기업에 매각하는 데 대해 잇따라 반대 목소리를 내면서 채권단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금호타이어가 전투기용 타이어를 납품하는 방산업체라는 점을 들어 최근에는 관련 부처(국방부, 산업통상자원부)들도 목소리를 내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가장 중요한 것은 우선매수권을 가진 박 회장이 매각 자금을 구해 올 수 있느냐 여부인데 정당한 절차를 두고 (박 회장 측이) 여론전을 펼치고 있다”고 불편해했다. 구조조정이 정치 이슈로 변질될 경우 합리적인 의사 결정이 왜곡될 수 있다. 윤창현 서울시립대 경영학부 교수는 “정부와 채권단이 합심해 산업과 고용, 복지를 종합적으로 판단하고 그림을 그려야 한다”면서 “형평과 명분 중심의 정치 논리를 배제하지 않고 (구조조정을) 하게 되면 자칫 더 큰 비용을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미국 GM의 사례처럼 성공적인 구조조정을 위해서는 정치권은 구조조정 담당자들에 대한 면책 조항을 마련해 줄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가동 중단 등과 관련해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수주절벽에 부딪힌 개별 기업에 대해 정치권이 영업을 더 하라고 말할 수는 없다”면서 “구조조정은 전문가에게 맡기고 구조조정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대규모 실업 문제에 대한 실업 급여 지원, 일시적 유동성 지원 등의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정치권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기업 구조조정은 정확한 진단과 (결론 도출) 과정이 매우 중요하다”면서 “미국처럼 구조조정을 할 때에는 리스트럭처링(구조개편), 리엔지니어링(축소 조정), 리셋(재정립), 리바이털라이제이션(생존 계획), 리인벤트(새롭게 재편) 등 5R 체계를 갖춰야 한다”고 제언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정부, 시중은행에 대우조선 1조원 추가 지원 요청

    정부가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대우조선해양 지원에 시중은행도 동참할 것을 요구했다. 금융감독원은 17일 신한·국민·KEB하나·우리·농협은행 등 시중은행 5곳의 여신 담당 부행장을 불러 대우조선의 경영정상화를 위해 나서달라고 요구했다. 금감원은 시중은행에 기존 여신 5800억원을 출자전환하고 4000억원을 신규 지원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 고위 관계자는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만으로는 한계가 있으니 시중은행도 도움을 줘야 한다는 취지를 전달했다”고 말했다. 시중은행은 그간 대우조선 문제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았다. 산은과 수은이 2015년 10월 4조 2000억원 규모의 유동성 지원안을 내놓았을 때도 별다른 지원을 하지 않았고, 이후 차츰 여신 한도를 줄이기까지 했다. 이에 이동걸 산은 회장은 지난달 기자간담회에서 시중은행이 2015년 6월 말 기준으로 여신 한도를 회복하는 방안을 간접적으로 요구하기도 했다. 금융당국과 채권단은 대우조선에도 추가 인력 구조조정과 임금 삭감 등을 요구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자본확충펀드를 활용해 수은의 자본을 확충하는 방안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대우조선에 대한 실사를 통해 부족자금 규모를 산출하는 작업은 이미 완료됐다”며 “구체적인 지원 규모와 처리 방안을 결정하는 단계만 남았다”고 말했다. 금융위는 오는 23일 발표하는 대우조선 회생 종합대책을 통해 3조원 규모의 지원책을 내놓을 전망이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안 팔리는 중기 회사채 산업은행 등이 사준다

    BB~A등급 대상 6000억 규모 기업 자금조달에 숨통 틔우기 10조 ‘채안펀드’재가동도 검토 국책은행인 산업은행 등이 나서 거래가 잘 되지 않는 중소·중견기업의 회사채를 사준다. 회사채 시장이 신용등급이 높은 우량채와 그렇지 않은 비우량채로 양극화돼 있는 가운데 중소·중견기업이 발행한 회사채가 잘 거래되지 않아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위원회는 16일 금융감독원과 합동 리스크 점검회의를 열고 신규 발행되는 중소·중견기업의 BB∼A등급 회사채를 대상으로 최대 6000억원 규모의 인수지원 프로그램을 가동하기로 했다. 산은이 5000억원을 들여 중소·중견기업 회사채(BBB∼A등급) 미매각분을 인수한다. 도규상 금융위 금융정책국장은 “BBB∼A등급 회사채는 연간 2조 5000억원가량 시장에 나오는데 이 중 20% 정도가 팔리지 않는다”며 “5000억원이면 미매각분을 충분히 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수대상은 산은과 신용보증기금, 증권사 등이 협의해 선정하며 특정 기업 발행 회사채의 30%까지만 인수할 계획이다. 1조 6000억원 규모의 프라이머리-채권담보부증권(P-CBO)을 통해 중소기업 회사채 발행도 지원한다. 신용평가 등급을 받기 어려운 중소기업 회사채를 특수목적법인(SPC)이 사들여 신보 보증(100%)을 붙인 뒤 시장에 매각하는 방식이다. 그래도 팔리지 않은 물량은 산은이 떠안는다. 금융위는 미국 금리 인상 충격 등으로 위기 상황이 발생하면 ‘채권시장 안정펀드’(채안펀드)를 재가동할 방침이다. 채안펀드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 자금난을 겪는 기업에 유동성을 공급하기 위해 조성된 펀드다. 84개 금융사가 들어와 있다. 재가동이 결정되면 최대 10조원 이상을 동원할 수 있다는 게 금융위의 설명이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대우조선은 살린다”… 최대 3조 추가 수혈

    “대우조선은 살린다”… 최대 3조 추가 수혈

    ‘밑빠진 독에 물 붓기’ 우려 커져 채권단 고통분담 여부 최대 변수 STX조선은 지원 부결돼 법정관리 대우조선해양에 또다시 최대 3조원의 신규 자금이 수혈될 전망이다. 대우조선을 포함해 사채권자 등 관련된 이해 당사자 모두가 고통 분담을 한다는 전제조건 아래서이지만 ‘밑빠진 독에 물 붓기’라는 비판은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15일 업계에 따르면 금융 당국은 오는 23일 대우조선 유동성 지원 방안을 발표할 계획이다. 금융위원회 고위 관계자는 “그동안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조건부 자율협약, 신규자금 지원 등 5가지 방안을 놓고 신중하게 검토한 결과 채무재조정을 전제로 한 신규 지원 쪽으로 의견이 모아지는 분위기”라면서 “워크아웃의 경우 건조계약 취소 등 부작용이 크다고 봐 배제했다”고 말했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이런 ‘조건부 신규 지원’ 방안을 들고 5개 정당 대표 등 정치권과 물밑 접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조선에는 이미 4조 2000억원의 혈세가 들어가 있다. 그간 대우조선에 대한 추가 지원 결정은 차기 정부로 넘길 것이란 전망이 많았지만, 다음달 회사채 만기 등 상황이 급한 만큼 현시점에서 결단을 내리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대우조선은 당장 다음달 24일 44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만기가 돌아온다. 지금 들고 있는 현금으로 4월 회사채는 간신히 막을 수 있지만 7월(3000억원)과 11월(2000억원)에도 수천억원의 회사채 만기가 닥친다. 내년까지 갚아야 할 회사채 규모는 총 1조 5000억원에 이른다. 금융위 관계자는 “대우조선은 협력사를 포함한 고용 인력만 5만명이고 도산 때 떠안아야 할 비용이 50조원을 넘는다”면서 “고부가치선의 경우 세계 최고 기술 수준으로 중국과의 기술 격차가 5년”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고비만 잘 넘기면 회사 몸집을 줄여 생존 기반을 다질 수 있을 것이라는 진단이다. 이런 진단이 지나치게 낙관적이라는 일각의 비판은 차치하고라도 당장 채권단이 ‘고통 분담’을 받아들일지도 변수다.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등 대우조선에 많이 ‘물려 있는’ 국책은행은 말할 것도 없고 일반 시중은행도 기존 여신을 출자전환해 줘야 한다. 대우조선 회사채를 들고 있는 기관과 개인들도 채무 재조정을 감수해야 한다. 회생 가능성이 더 크다고 판단되면 당장 손해를 보더라도 신규 지원 방안에 동의하겠지만 그렇지 않다고 판단되면 기존 투자금이나 대출을 한 푼도 못 건지더라도 발을 빼려 할 수 있다. 실제 4조원이 투입된 STX조선해양의 경우 2015년 말 4000억원의 추가 지원 방안이 마련됐으나 우리·KEB하나·신한은행 등이 반대해 결국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로 갔다. 산업은행은 17일 대우조선 최종 실사 결과와 다음주 초 2016회계연도 결산보고서가 나오면 부족자금 규모를 정확히 산출해 최종 지원 규모를 확정할 계획이다. 유영규 기자 whaom@seoul.co.kr
  • [공무원 5대 공제회 대해부] 급여율 5%대 → 3%대로 ‘뚝’… 너, 괜찮은 거 맞지?

    [공무원 5대 공제회 대해부] 급여율 5%대 → 3%대로 ‘뚝’… 너, 괜찮은 거 맞지?

    한국교직원공제회, 대한지방행정공제회, 군인공제회, 경찰공제회, 소방공제회 등 5대 공제회의 급여율(이자율·복리)은 2012년 5%대에서 올해 3%대로 낮아졌다. 기준금리 하락이 가장 큰 원인이지만 높은 이자율을 지급하기 위해 고위험 상품에 투자했다가 손실을 보는 구조를 바꾸는 개혁도 한몫했다. 공무원 입장에서 이자율 하락은 가장 큰 불만일 수밖에 없지만 위험한 투자로 인한 원금 손실은 더 큰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사실 그동안 공제회들이 ‘높은 급여율→적자→고위험 투자’의 악순환을 반복하면서 공제회가 지속 가능 성장을 할 수 있을지 불안해하는 공무원들도 많았다. 5대 공제회를 중심으로 그간의 공과와 앞날을 분석했다.평균 연이율 3.34% 5대 공제회의 평균 연이율은 2012년 5.9%에서 올해 3.34%로 하락했다. 대한소방공제회의 경우 6%에서 3%로 절반이 됐다. A소방관이 2012년 1월부터 월 30만원을 넣었다면 1년간 이자는 11만 9000원이지만, 올해 1월 가입했다면 1년 이자는 5만 9000원에 불과하다. 군인공제회는 2012년 6.10%에서 올해 3.26%로 떨어졌고, 경찰공제회는 6.15%에서 3.42%로, 교직원공제회는 5.75%에서 3.60%로, 지방행정공제회도 5.50%에서 3.40%로 낮아졌다. 크게 낮아진 이자율에 많은 공무원들이 걱정하지만 일반 금융기관에 비하면 기준금리 하락을 온전히 반영하지는 않은 상황이다. 2012년 6월 5대 공제회의 평균 이자율(5.9%)은 한국은행 기준금리(3.25%)의 1.8배 수준이었지만 현재 공제회 평균 이자율(3.34%)은 기준금리(1.25%)의 2.7배에 이른다. 하지만 높은 이자율은 공제회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양날의 칼이다. 이자율이 높아야 회원이 모이지만 지키지 못할 약속을 할 경우 무리한 투자를 통해 건전성을 크게 손상시킬 수 있다. 3년 손실액 6735억 이런 무리한 투자로 5대 공제회가 2013년부터 2015년까지 3년간 본 손실액은 6735억원이다. 다소 수익을 내더라도 지나치게 높은 이자율을 약속했기 때문에 적자를 면치 못했다. 또 저성장의 고착화로 투자수익을 내기 어렵고, 과거에 높은 이자율을 약속했던 상품들이 만기를 채우면서 지출은 커지고 수입은 줄어드는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공제회를 두고 고위 관료와 막 입사한 직원들 사이에 이견도 나온다. 한 고위 관료는 “월 10만원으로 시작해 지금은 50만원씩 넣고 있는데 5000만원을 넣으면 1억원 가까이 받게 된다. 시중은행과 비교할 수없이 좋고 안정적”이라고 말했다. 반면 입사 2년차인 한 공무원은 “결국 국민연금처럼 젊은 세대의 돈으로 이전 세대의 이자를 메우는 구조인 것 같다. 2배로 돈이 불어나는 기적은 더이상 불가능하다”고 전했다. 5대 공제회 가운데 3년간(2013~2015년) 손실액이 가장 많은 곳은 군인 공제회다. 한 해 평균 911억원(3년간 2734억원)의 적자를 기록했고 자산규모(9조 4829억원) 대비 손실액 비중도 2.9%로 가장 높다. 2015년만 보면 교직원공제회(1085억원)만 제외하고 4곳 모두 적자였다. 적자폭은 군인공제회(2320억원), 지방행정공제회(721억원), 경찰공제회(148억원), 소방공제회(25억원) 순이었다. 송홍선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공제회는 회원들에게 돌려줘야 하는 이자가 확정돼 있다는 점에서 민간 자산운용사와 구분된다”며 “연 복리 3%대인 급여율을 지급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5~6%대 수익을 내야 적자를 면할 수 있는데 쉬운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최저 수익률 1.40% 군인공제회의 2015년 자산운용 수익률은 1.40%였다. 5대 공제회 중 최저치다. 현재 1년 만기 은행 정기적금 금리가 최고 2.00%라는 점을 감안하면 그냥 통장에 돈을 넣어 놓는 것보다 못했다. 이런 결과는 비어 가는 곳간을 채우기 위해 위험성이 높은 분야에 투자했기 때문이다. 2014년 10월 군인공제회의 투자금은 부실한 프로젝트파이낸싱(PF)사업 15건에 2조 2000억원이 묶여 있었다. 군인공제회 관계자는 “부실 PF를 매각하고 사업을 정상화해 지난해 말까지 7개 사업의 6500억원을 유동화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유동화에 성공한 자금은 전체 부실 PF 투자금의 29.5%에 불과하다. 다른 공제회들의 수익률은 3.4~5.4%로 크게 나쁘지 않다. 하지만 국내외 부동산이나 개발투자 등 대체 투자에 몰리는 것은 위험 요소로 지적된다. 교직원공제회는 2013년 26.1%(5조 9647억원)였던 대체 투자 비중을 지난해 50.0%(11조 2249억원)까지 올렸다. 소방공제회(27.7%)를 제외하면 경찰공제회(47.6%), 지방행정공제회(46.8%), 군인공제회(46.8%) 등도 대체 투자 비중이 전체 자산의 절반 수준이다. 이기형 보험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공격적인 투자 성향을 가진 민간 회사들이 통상 4~5%대 수익을 거둔다”면서도 “하지만 대체 투자는 고위험군에 속하고 몇 년씩 거액을 넣어둔 채 유동성이 확보되지 않아 투자를 결정하기 전에 위험을 걸러 내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연강흠 연세대 경영학과 교수는 “실제 공제회 내부를 들여다보면 금융전문임원이 부족하거나 리스크관리위원회, 이사회 의결 등 내부 통제 체계가 갖춰져 있지 않은 경우도 많다”고 지적했다. 회원수 129만 전문가들이 높은 이자율만큼이나 안정성과 관리감독 체계에 신경을 쓰는 이유는 5대 공제회에 가입한 회원이 129만 5214명이나 되기 때문이다. 이들이 굴리는 자산 규모만 47조 1000억원이다. 올해 교직원공제회의 자산 규모는 30조원, 군인공제회와 지방행정공제회는 1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들이 부실해지면 공무원 회원뿐 아니라 금융시장과 경제에도 타격을 줄 수밖에 없다. 또 5대 공제회가 자금 운용에서 큰 손실을 볼 경우 법에 따라 정부가 부실을 메워 줄 수 있다. 국민의 세금이 투입될 수도 있다는 의미다. 하지만 공제회는 실질적으로 금융사 역할을 하고 있음에도 금융감독기관의 규제를 전혀 받지 않는다. 미국, 일본, 유럽 등에서는 공제회에 대해 사업허가, 모집활동, 재산운용 등 다양한 부문에서 보험회사과 동등한 수준으로 감독한다. 조성일 중앙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공제회는 사실상 종합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지만 소관 부처의 관리 감독만 받도록 돼 있다”며 “금융 당국의 감독을 받고, 외부 회계감사 기준을 마련토록 의무화하는 등 전문적이고 통합적인 관리 체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영훈 바른사회시민회의 경제실장은 “국민 세금으로 특정 직군의 금융상품을 지원하는 것은 문제”라며 “세금으로 결손을 보존해 주는 조항을 삭제하고 대신 임원 선임 등은 공제회 자율에 맡기고 그에 걸맞은 책임을 지우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현대상선, 한국선박해양과 자본확충계약 서명식

    현대상선은 7일 한국선박해양과 선박매매 양해각서 체결 및 자본확충계약 서명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현대상선 사옥에서 개최된 이번 서명식에는 유창근 현대상선 대표이사와 나성대 한국선박해양 대표이사 등 관계자 30여명이 참석했다. 현대상선은 이번 자본확충을 통해 약 7000억원 자금을 확보하게 됐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한국선박해양이 장부가액 기준 8500억원의 현대상선 컨테이너선 10척을 시장 가격인 1500억원에 매입하고, 차액인 7000억원을 영구전환사채(CB)와 유상증자를 통해 출자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지원을 통해 한국선박해양에 매각된 컨테이너선 10척은 현대상선이 재용선(Sale and Lease Back)해 사용할 예정이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이번 계약을 통해 컨테이너 선박 비용 구조 효율화 및 부채비율 감소 등 재무구조와 유동성이 상당 부문 개선될 예정”이라면서 “이 외에도 글로벌해양펀드, 신조지원프로그램 등을 통해 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고 밝혔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메리츠종금 등 9곳 채무보증 ‘위험수위’

    메리츠종합금융 등 9개 금융투자사의 채무보증 규모가 다른 회사에 비해 지나치게 많고 부동산에 쏠려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채무보증 리스크가 큰 것으로 파악된 9개 금투사에 대한 실태 조사를 실시한 결과, 총 14조 2000억원의 채무보증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5일 밝혔다. 업계 전체(22조 9000억원)의 62%에 달하는 규모가 이들 9개사에 집중돼 있는 것이다. 9개사의 자기자본 대비 채무보증 비중은 79.8%로 업계 평균(56.9%)보다 1.4배가량 높았다. 금감원은 특히 위험도가 높은 ‘매입 확약’ 등 신용공여형 규모가 11조 4000억원(80.3%)에 달한다고 우려했다. 매입 확약은 부동산 등 기초자산이 파산할 경우 금투사가 되사주는 의무를 갖는 채무 보증이다. 부동산과 관련한 채무보증 규모만 11조원(77.5%)인 것으로 집계돼 ’쏠림 현상’을 보였다. 금감원은 각 사가 정기적인 ‘스트레스 테스트’를 통해 자체 유동성으로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라는 평가를 내렸지만 좀더 정교한 시나리오를 가정한 테스트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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