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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 경제정책 그 후] 금융논리로 ‘조선·해운 부실’ 정리… 산업 미래 불투명

    [2016 경제정책 그 후] 금융논리로 ‘조선·해운 부실’ 정리… 산업 미래 불투명

    해운과 조선업계는 2016년 내내 구조조정이라는 차가운 수술대 위에서 지냈다. 국내 1위인 한진해운은 사실상 청산 절차를 밟게 됐고 이른바 ‘조선업 빅3’에서만 6000여명의 노동자가 일터를 잃어야 했다. 안타깝게도 이 수술은 현재진행형이다. 여전히 조선과 해운업은 우리 경제 전반에 먹구름을 드리우는 거대 변수이고 도려내야 할 환부가 많은 탓이다. 초기 “강도가 약하고 속도도 느리다”는 지적을 받던 기업구조조정은 해운사 구조조정이 본격화되면서 긴박하게 돌아갔다. 그 결과 세계 13위 업체인 현대상선은 회생 절차를, 세계 7위인 한진해운은 청산 절차를 밟게 됐다. 사실 지난 4월 채권단 공동관리(자율협약)를 신청할 때까지만 해도 한진해운이 청산되리라고 예상하는 이는 많지 않았다. 국내 2위(현대상선)가 자율협약에 들어간 만큼 1위 업체(한진해운)도 무난하게 회생의 길을 갈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불과 4개월 후인 8월 한진해운은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현대상선 2M 동의해야 대형선박 발주 판이 커지면서 부작용이 속출했다. 43개국 항만에서 하역 거부와 선박 가압류 등이 줄을 이었지만 수개월 전부터 준비했다는 ‘컨틴전시 플랜’(비상운송계획)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 뒷북 대응만 하는 정부에 비난의 화살이 쏟아졌다. 구조조정에 컨트롤타워가 없다는 지적이 나온 것도 이 무렵이다. 물류대란은 3개월이 지나서야 정리됐지만 그사이 한진해운의 인적·물적 자산은 뿔뿔이 흩어졌다. 문제는 홀로 남은 현대상선의 미래 역시 밝지 못하다는 점이다. 글로벌 해운업계의 업황이 나아질 기미가 없는 상황에서 현대상선은 세계 최대 해운동맹인 2M 정식 가입마저 실패했다. 수개월간 협상을 벌였지만 3년간은 2M의 ‘준회원’으로 만족해야 하는 상황이다. 일단 ‘빅3 체제’를 유지하되 인력과 설비 감축 등 자구노력을 진행하기로 결론을 낸 조선업도 첩첩산중이다. 한때 전 세계 선박의 70%를 건조했던 우리 조선업은 지난해 빅3로 불리는 조선 3사만 총 8조 5000억원이란 사상 최대 규모의 적자를 냈다. 선박 수주가 끊긴 상황에 경영 부실과 해양플랜트 악재까지 겹친 탓이다. 특히 유동성 문제가 가장 큰 대우조선해양은 완전자본잠식 상태에서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으로부터 2조 8000억원의 자본 확충을 받는 처지다. 당장 상장폐지 위기는 벗어나겠지만 언제까지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를 해야 하는지조차 모르는 상황이다. ●KDI “조선 생산·수출 내년 역성장”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 역시 자산 매각과 도크 축소, 인력 30% 감축 등의 자구계획을 발표했지만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중소 조선사는 암담할 정도다. STX조선해양은 법정관리 신청 후 매각 절차를 밟고 있고 성동조선해양과 SPP조선 등도 일감을 확보하지 못해 생사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미 모든 수치가 바닥이지만 내년 전망은 더 어렵다. 산업연구원은 ‘2017 산업 전망 보고서’를 통해 내년 수출은 올해보다 13%(353억→307억 달러), 생산 규모는 12%(1220만→1070만CGT(표준화물선 환산톤수) 이상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도 생산능력 조정이 없다면 가동률이 50%대로 내려갈 것으로 내다봤다. 지금까지 구조조정에 대해 학계와 업계의 평가는 박하다. 해운의 경우 금융논리만이 우선돼 부실정리에만 초점이 맞춰졌고, 산업 경쟁력 강화 측면은 경시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살릴 수 있던 회사를 죽였다는 이야기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교수는 “우리 구조조정의 가장 핵심인 대우조선해양의 처리 방향을 결정하지 못한 상황에서 해운업을 건드리다 보니 오히려 해운 분야 처리에서는 지나치게 서두른 감이 있다”면서 “결국 현재의 구조조정은 다음 정부에서 해결해야 하는 짐으로 넘어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음 정부 과제” vs “경과 지켜봐야” 하지만 금융위원회는 이런 평가에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금융위 고위관계자는 “서둘러 처리했다는 비판이 나오는 한진해운은 실사보고서에도 나타나 있듯 존속가치보다 청산가치가 2배 이상 높은 기업일 뿐”이라면서 “명분보다는 실리를 따진 결정으로 다시 곱씹어 봐도 옳다”고 말했다. 그는 또 “반면 대우조선해양 등은 청산 시 국가경쟁력에 미치는 부작용과 회사 보유 기술력과 경쟁력, 노동시장에 미치는 파장 등에서 한진해운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다르다”면서 “외과 수술을 한 환자가 다음날 당장 뛰어다닐 수는 없는 것처럼 시간이 필요하다. 지금은 수술 직후인 만큼 시간을 두고 경과를 지켜봐야 할 때”라고 말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英 사상 최대 대학입학률 차이로 이어진 빈부 격차

    英 사상 최대 대학입학률 차이로 이어진 빈부 격차

    신자유주의가 만들어낸 빈부 격차는 사회 양극화의 원인이자 결과물이다. 교육, 경제, 주거 등 사회 여러 측면에서 ‘무한 반복’의 덫에 갇히게 만든다. 경제적 양극화로 인해 사회 계층 간 자유로운 이동이 제약을 받는 일은 한국에서만 일어나는 현상이 아니다. ‘개천에서 용난다’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영국에서도 부에 따른 교육 수준의 차이가 나타난다. 영국 일간지 인디펜던트 15일(현지시간)는 원서지원시스템 유카스 보고서 통계를 인용해, 가난한 학생과 부자 학생 간 대학 입학률의 차이가 16.7%p에 달하는 등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부유층 학생들의 대학입학이 1.4%에서 32.8%로 증가하는 사이 저소득층 학생들은 0.3%에서 16.1%로 증가하는 데 그쳤다. 약 5배 정도 빠르게 증가한 셈이다. 이는 교육을 통한 계층 간 이동이 제한적인 변동성이 약한 사회로 진입하고 있음을 뜻한다. 보고서는 지난 10년 동안 저소득층 학생들의 입학 규모가 78%의 증가세를 보이다가 지난해 이후 급격하게 하락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영국 보수당 테레사 메이 총리가 지난해 저소득층 학생들의 생활보조금을 폐지하면서 나타난 결과로 분석됐다. 또한 유럽연합(EU)에서 탈퇴한 브렉시트도 교육 복지의 질 저하를 불러온 것으로 분석됐다. 2011년 이후 처음으로 영국 지역 대학에 진학하는 유럽권 학생들의 숫자가 감소했다. 이와 더불어 ‘백인 남성’의 고등교육 소외 현상 역시 여전한 것으로 확인됐다. 대학에 입학한 학생의 남녀 성비도 여성이 남성보다 35% 더 증가해 꾸준한 성별 차이를 보였다. 유카스의 매리커넉 쿡 최고 책임자는 “대학 입학률이 낮은 집단의 75%가 남성인데 이들 대부분은 노동자 계층의 청소년들이며, 10명 중 9명이 백인집단”이라고 밝혔다. 그는 “중등교육 자격 검정 시험(GCSE)결과를 향상시키는 일에 중점을 둬서 고등교육의 진입비율을 증가시켜야한다”고 덧붙였다. 더 많은 중등학교가 청소년들이 교육에 쉽게 접근하도록 하지 않는다면, 사회의 계층 이동이 사실상 막히기 때문이다. 이 보고서를 접한 전문가들은 “사회적 유동성을 최우선 과제로 꼽고 있는 영국 정부가 교육의 공급과 투자에 초점을 맞춰 청소년들이 올바른 길을 가도록 돕고, 사회적 유동성을 촉진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는 의견을 전했다. 사진 = 포토리아(©Brian Jackson)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안정 방점 찍은 中… 내년 경제성장률 6.5% 밑돌 듯

    내년 경제 운용의 방향을 정하는 중국의 중앙경제공작회의가 베이징에서 14일 개막했다. 16일까지 열릴 것으로 보이는 이번 회의에는 공산당 중앙 정치국 상무위원, 중앙 부처 장관, 지방 정부 서기 및 성장, 국유기업 책임자, 국립 경제연구소 전문가 등이 총출동한다. 회의에서 정해진 방향은 내년 3월 열리는 전국인민대표대회(국회)에서 확정, 공표된다. 공산당 중앙정치국은 지난 9일 이번 경제공작회의의 기본 방향을 ‘온중구진’(?中求?·안정 속 발전 추구)으로 제시했다. 이에 따라 성장에 집착하기보다는 안정적 경제 관리에 방점이 찍힐 것으로 보인다. 성장률 목표치도 올해 6.5~7%보다 더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 국무원 발전개혁위원회 산하 싱크탱크인 국가정보센터는 내년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6.5%로 설정할 것을 건의했다. 국가정보센터는 “구조조정과 한계기업 퇴출, 부채 축소, 금융 리스크 관리에 매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국의 대표적인 경제신문인 차이신은 “정치국 회의에서 예년과 달리 ‘경제 운용을 합리적 구간에서 유지할 것’이라는 문구가 빠진 것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면서 “성장률 목표치보다는 사회 안정과 일자리 안정에 집중할 것을 예고하는 대목”이라고 설명했다. 국가 행정학원 펑차오빈 교수는 “내년에는 6.5% 성장이 힘들 수도 있다”면서 “영국의 브렉시트(유럽연합 탈퇴)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의 예측 불가능한 경제 운용이 중국 경제의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고 밝혔다.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정치국 회의에서 일부 금융 리스크가 나타났다는 사실을 인정했다”고 소개했다. 이와 관련해 치루자산관리 수석이코노미스트 리쉰레이는 “금융으로 대표되는 가상경제가 지나치게 번창하면서 전체 경제가 실물경제와 괴리되는 현상에 우려를 표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샹쥔보 보험감독관리위원회 주석은 최근 상장사에 단기 투자를 하거나 적대적 인수합병(M&A)을 시도하는 보험 자본을 ‘야만인’이라고 칭하기도 했다. 이 같은 언급으로 미뤄 볼 때 중국 정부는 금융 리스크를 철저히 통제해 자본 시장의 안정을 꾀하는 한편 금융에서 과도하게 팽창된 유동성을 실물 경제로 돌리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경기 부양을 하더라도 금리 및 지급준비율 인하와 같은 통화 완화 정책보다는 정부 지출 확대와 같은 재정 정책을 시도할 가능성이 크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매출 5000억 협력사까지 납품대금 현금결제 확대

    매출 5000억 협력사까지 납품대금 현금결제 확대

    현대모비스는 2010년부터 협력사와의 상생경영 확대를 위한 ‘7가지 아름다운 약속’을 선언하고 이를 성실히 이행하고 있다고 12일 밝혔다. 7가지 아름다운 약속은 자금 지원, 기술역량 지원, 2차 협력사 지원, 교육인력 지원, 협력사 소통, 윤리경영과 협력사 공정거래 문화 정착, 성과 공유와 협력 지원 확대 등을 말한다. 우선 자금지원을 통해 협력사들이 유동성을 가질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는 식으로 동반성장에 힘쓰고 있다. 지난해 1~2차 협력사를 대상으로 총 1134억원 규모의 대출지원 제도를 운영했다. 협력사 자금난을 해소하기 위해 중소 협력사들에 납품대금 전액을 현금으로 주고 있다. 올해는 현금 결제 협력사 기준을 매출액 3000억원 미만에서 5000억원 미만으로 확대했다. 올해 협력사 현금지급 규모는 지난해보다 3000억원가량 늘어난 5조 3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또 협력사들이 기술, 품질 면에서 자생적 경쟁력을 강화하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생산기술과 교육 지원, 연국개발 지원, 정보기술(IT) 인프라 제공 등이 대표적이다. 그중에서도 연구개발 역량 강화 프로그램이 눈에 띈다. 실제로 지난해 국산화, 신기술 및 신제품 개발을 지원하기 위해 협력사들에 100여건이 넘는 모비스만의 독자 기술 관련 특허권을 무료로 쓸 수 있도록 개방했다. 현대모비스는 올해부터 의왕연구소의 전파무향실도 부품 협력사에 무상 개방하고 있다. 고가의 설비와 시험장비 등을 지원해 전자파 시험이 필요한 협력사들의 기술 역량 강화를 돕기 위해서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현대상선·2M ‘전략적 협력’

    상선 “3년 후 협력 확대 가능성” 현대상선이 세계 최대 해운동맹인 ‘2M’과 전략적 협력 관계를 맺었다고 11일 밝혔다. 지난 7월 14일 2M 가입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지 5개월여 만이다. 다만 ‘정식 회원’이 아닌 2M 측과의 낮은 수준의 협력으로 향후 논란이 예상된다. 해운동맹 가입은 현대상선 자율협약 전제 조건 중 하나였다. 현대상선과 2M의 전략적 협력 관계는 미국 연방해사위원회(FMC)의 승인을 전제로 내년 4월부터 효력이 발생한다. 2M(머스크, MSC), 오션 얼라이언스(CMA-CGM, 중국원양운수 등), 디 얼라이언스(하팍로이드, NYK 등) 등 3대 해운동맹의 출범 시기와 같다. 2M의 ‘준회원’으로서 일단 새로운 해운동맹에 발은 걸쳤다는 얘기다. 기간은 3년으로 통상 해운동맹 가입 기간인 5~10년에 비하면 짧다. 다만 머스크, MSC가 각자의 선박과 노선을 공유하면서 마치 하나의 해운사처럼 운영되는 것과는 다르다. 현대상선은 앞으로 2M 측과 선복(적재 공간) 교환 및 매입을 하게 된다. 선복 교환은 배에서 짐을 실을 수 있는 공간을 선사끼리 교환하는 것이다. 매입은 화물을 실을 공간을 사는 것을 의미한다. 오션과 같은 다른 해운동맹과 비슷한 제휴 형태라고 현대상선은 설명했다. 기존 동맹인 G6에 속해 있을 때보다 선복량이 약 20% 증가하고 북미서안 운영항로도 2개에서 3개로 늘어난다는 점, 3년 후 현대상선의 재무구조와 유동성이 개선되면 협력 범위를 확대하기로 한 점 등은 긍정적이다. 현대상선과 채권단은 “선대 규모 등에서 2M과의 협상 과정에서 열위에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며 “실리에 방점을 두고 얻어낸 최선의 결과”라고 자평했다. 현대상선과 2M의 다소 애매한 관계에 대해선 해운업계도 의견이 갈린다. 아쉽지만 해운동맹 탈락이 아닌 점에서 다행이라는 쪽은 “실제 기항 서비스 계획 등 운항 노선을 구체화할 때 협력의 실효성을 확대하면 된다”면서 “내년도 미주 지역 장기계약 관련 협상이 진행되는 시점에 (2M과의 협상이) 타결돼 불확실성을 일부 덜었다”고 말했다. 반면 “현대상선이 당초 기대치에 못 미친 결과를 가져왔다”며 실망스럽다는 반응도 있다. 현대상선 자율협약 3대 조건인 용선료 조정, 사채권자 채무 재조정, 해운동맹 가입을 결과적으로 충족시키지 못했다는 것이다. 한 해운업계 관계자는 “한진해운 미주 노선 인수전에서 고배를 마신 데 이어 2M 정식 가입 불발로 향후 현대상선의 경쟁력 강화에 빨간불이 켜졌다”고 우려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2300조원 대출금 ‘회계 꼼수’ 中은행 투자미수금으로 분류

    중국의 시중 은행들이 2조 달러(약 2300조원)에 이르는 대출금을 편법 회계를 통해 투자금으로 둔갑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이 대출금은 부실 여부를 파악하기 힘들 뿐만 아니라 은행이 이에 대한 대손충당금도 쌓지 않아 중국의 금융 리스크를 더욱 키우고 있다. 8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금융 데이터 제공업체인 윈드 인포메이션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6월 현재 중국 내 32개 상장 은행이 보유한 ‘투자미수금’은 모두 2조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2011년 말의 3340억 달러보다 6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투자미수금’은 재무제표상 대출로 잡히지 않는다. 회수 가능한 투자금으로 분류돼 리스크 파악이 어렵고, 중국의 고질병인 ‘그림자 금융’의 종잣돈이 되기도 한다. 이 돈 대부분은 ‘깡통 아파트’를 짓는 부실 부동산 투자회사로 유입됐다고 WSJ는 파악했다. WSJ는 “투자 부실에 대한 보증을 정부가 서고 있어 ‘국가가 파산하지 않는 한 걱정 없다’는 도덕적 해이가 팽배하다”고 경고했다. 한편, 스위스 UBS은행의 이코노미스트들은 중국 인민은행이 지난해 발표한 사회융자 총량의 여신 항목에서 최대 2조 4000억 달러가 사라진 것으로 추정했다. 사회융자총량은 은행 대출과 채권 발행 등 실물경제에서의 유동성 총량을 나타내는 지표다. 이처럼 통계상에 큰 격차가 발생한 것은 시중은행이 그림자 금융 회사를 이용해 대출금을 투자미수금으로 둔갑시켰기 때문이다. UBS은행의 제이슨 베드퍼드 애널리스트는 중국 시중은행이 투자 미수금을 대출로 바로잡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된다면 최대 2120억 달러(245조원)의 충당금을 쌓아야 할 것으로 추산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김동수 민생프리즘] 트럼프노믹스, 어떻게 볼 것인가

    [김동수 민생프리즘] 트럼프노믹스, 어떻게 볼 것인가

    도널드 트럼프가 다수의 예상을 뒤엎고 미국 제45대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기성 정치인이 아닌 아웃사이더 출신이기에 충격파는 실로 간단치 않았다. 그래서인지 내로라하는 국내외 전문가들의 다양한 분석과 예측이 줄을 잇고 있다. 그중에서도 트럼프노믹스로 불리는 경제정책이 향후 우리 경제에 미칠 영향과 대응 방안에 국한해 논의해 보려고 한다. 트럼프의 경제 공약을 요약하면 감세, 대규모 인프라 투자, 보호무역주의 강화 등이 핵심이다. 이를 토대로 제조업 명가로서의 위상을 되찾겠다는 것이 트럼프노믹스가 추구하는 궁극적인 목표다. 이것만 놓고 보면 트럼프는 중앙은행보다는 정부 재정의 역할을 경제운용의 우선순위에 둔 듯하다. 알다시피 2007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미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와 유럽중앙은행(ECB)을 중심으로 하는 각국의 중앙은행들이 경제라는 열차의 기관사 역할을 해 왔다. 양적완화라는 변형된 통화정책을 내세워 경제 내에 막대한 유동성을 공급함으로써 침체된 경기를 되살리는 데 중앙은행이 앞장섰다. 트럼프 시대, 미국 경제는 정부가 기관사로의 바통을 다시 이어받을 가능성이 커진 셈이다. 그런데 감세와 함께 추진되는 재정지출 확대는 단기적으로 대규모 재정적자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이 때문인지 최근 채권시장에서는 금리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법인세 인하와 금융규제 완화로 대표되는 기업 중심의 경기활성화가 예견되면서 달러화 강세도 빠르다. 국제금융시장에서는 트럼프노믹스의 방향성에 발맞춰 이미 나름의 변화가 가시화되고 있다. 한편 오바마 행정부가 의욕적으로 추진해 온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은 트럼프의 미국 우선주의와 신고립주의 앞에서 폐기될 운명에 처했다. 동시에 총성 없는 통상 전쟁의 기운도 감돌고 있다. 특히 자국 내 제조업과 일자리 보호라는 명분하에 미국과 중국 간 통상마찰은 이제 시간문제일 뿐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달러화 강세는 미국 내 산업 전반의 수출경쟁력 약화를 야기할 것이기 때문에 트럼프 행정부는 이를 반덤핑이나 상계관세와 같은 수입 규제 조치로 대처할 가능성이 크다. 그 과정에서 중국을 포함해 우리나라까지도 환율 조작국으로 몰아갈 개연성도 배제할 수 없다. 우리는 어떻게 대비해 나가야 할까. 전문가들은 트럼프노믹스가 대외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에 상당한 위협 요인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전면 재검토하겠다는 공약에 비춰 보건대 분명 통상압력이 증대될 것이다. 행여 우리의 최대 수출 대상국인 중국을 상대로 미국이 무역분쟁을 행동으로 옮기는 날에는 피해가 고스란히 한국에 전이될 것은 명약관화하다. 그러니 우리 경제에 미칠 수 있는 위협 요인을 충분히 분석하고 대비하는 노력이 필수적이다. 우선 정부 차원에서 전방위적인 대미 통상외교 노력을 강화해야 한다. 한·미 FTA가 양국 경제에 득이 되고 있다는 점을 설득하는 동시에 TPP를 대신할 수 있는 다른 역내 무역협정 참여도 고려해야 한다. 또 다른 나라들과의 협력을 통해 미래 통상 마찰에 대응해 나가야 할 것이다. 내부적으로는 혹시 모를 부정적 파급효과를 최소화할 수 있는 선제적 정책 마련이 시급하다. 특히 최근의 금리 상승이 사상 최대로 늘어난 가계부채발 경제 위기의 도화선이 되지 않도록 강력히 관리해야 한다. 기업들도 현지화나 미국 내 기업들과의 협력을 통해 무역 분쟁 가능성을 미리 차단해야 한다. 한편 트럼프노믹스가 위기와 동시에 기회라는 점도 간과해서는 안 된다. 1조 달러 인프라 투자나 화석연료 규제 완화와 같은 공약들이 예고하고 있는 경기 부양책은 우리 기업들에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노믹스라는 거대한 파도가 밀려오고 있는 지금 대한민국은 총체적 리더십 실종 사태를 목도하고 있다. 작금의 심각한 경제 상황을 고려할 때 정치권은 경제사령탑인 경제부총리 인선을 당장 매듭짓고, 모든 공직자들은 국민의 공복으로서 중심을 잡고 불확실성의 엄청난 파고를 관리하고 헤쳐 나가는 데 누구보다 앞장서 주기를 간절히 고대한다.
  • 伊은행 부실채권 ‘유로체제 시한폭탄’

    伊은행 부실채권 ‘유로체제 시한폭탄’

    부실채권 17%… GDP 20% 육박 금융위기 당시 美 5% 3배 수준 연초 급한 불 껐지만 경제 뇌관 한국 등 亞증시에 선제적 영향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국민투표와 미국 대선에 이어 또 하나의 투표 결과가 글로벌 금융시장을 긴장시키고 있다. 5일(이하 한국시간) 오전 7시에 종료되는 이탈리아 개헌 국민투표다. 이탈리아 의회 체제 개편에 대한 투표지만 부결될 경우 이탈렉시트(이탈리아의 EU 탈퇴) 공포가 심화되고, 이탈리아발 금융위기가 시작될 것이라는 우려까지 나온다. ●“금융기관 불안정성 큰 폭 증가” 사실 이번 이탈리아 국민투표는 상원 권한 축소 등 의회 체제 개편을 묻는 것이다. 그러나 마테오 렌치 총리가 “부결 시 사임하겠다”고 밝혀 재신임 투표로 본질이 변했다. 문제는 2014년 집권 후 각종 개혁을 이끈 렌치 총리가 물러나면 이탈리아의 정치 문제를 넘어 EU 전체의 경제적 혼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렌치 총리 사임 시 포퓰리즘 성향의 제1야당 오성운동이 집권할 가능성이 높다. 베페 그릴로 오성운동 대표는 유로존 탈퇴와 이탈리아 리라화 회귀를 주장한다. 브렉시트에 이은 이탈렉시트가 단행될 가능성이 커지는 셈이다. 렌치 총리는 최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국민투표에서 ‘반대’ 표를 던지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영국의 사례에서 배워야 한다”고 말했다. 이탈렉시트보다 더 걱정인 건 이탈리아 은행 부실이 암세포처럼 전이되는 것이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렌치 총리 사임과 함께 은행 구조조정 개혁안이 물거품이 될 수 있다며 최대 8개 은행이 도산 위기에 직면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이탈리아 은행들은 연초 부실채권(NPL)으로 위기에 몰렸다가 유럽중앙은행(ECB)과 정부 지원으로 급한 불을 껐다. 그러나 여전히 유럽 경제 뇌관으로 지목된다. 이탈리아 은행들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계와 기업 대출을 쉽게 연장해 주면서 부실이 확대됐다. 지난해 말 기준 이탈리아 은행들의 NPL 비율은 16.8%인데, 금융위기 당시 미국 은행이 5% 수준이었던 걸 감안하면 매우 높은 수준이다. 3600억 유로(약 448조원)에 달하는 NPL 규모는 이탈리아 국내총생산(GDP)의 20%에 육박한다. 특히 지난 7월 유럽은행감독청(EBA)의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 세계 최고(最古)이자 이탈리아 3위 은행인 ‘몬테 데이 파스키 디 시에나’는 2018년 사실상 파산할 것으로 나타났다. 이탈리아에서 뱅크런(대규모 예금 인출사태)이 현실화되면 유로존 은행 시스템 전반이 흔들릴 수 있다. ●“부결 땐 브렉시트보다 부정적 영향” 정용택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ECB의 금융안정보고서를 보면 올해 금융기관에 대한 불안정성이 매우 큰 폭으로 증가했다”며 “대규모로 풀린 유동성과 중앙은행 간 공조로 국가가 부도나는 외환위기 가능성은 낮아졌지만 금융기관을 타고 신용위험으로 번지는 사태는 우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탈리아 국민투표 결과는 5일 낮 12시를 전후해 윤곽이 드러난다. 한국 등 아시아 증시에 먼저 영향을 끼친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브렉시트 국민투표 때는 각국 중앙은행의 발빠른 대응 등으로 파급효과가 크지 않았지만 지금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 등 자국 우선주의 물결이 거센 상황”이라면서 “이탈리아 국민투표가 유로존 체제의 근간을 위협할 수 있다는 점에서 브렉시트 때보다 코스피 낙폭이 클 수 있다”고 우려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시론] 금리 인상에 스스로 대비해야 하는 이유/박창균 중앙대 경영학부 교수

    [시론] 금리 인상에 스스로 대비해야 하는 이유/박창균 중앙대 경영학부 교수

    미국발 금리 충격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전 세계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미국 경제는 지난 3분기 3.2%라는 놀라운 성장률을 기록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충격으로부터 완전히 벗어난 듯한 모습이다. 금리 인상에 대한 전방위적인 압력도 커지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는 이달 기준금리 인상을 기정사실화한 상태다. 그동안 양적완화 정책에 따라 시중에 풀린 유동성을 회수함으로써 인플레이션 기대가 형성되는 것을 방지하겠다는 강력한 의지가 엿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의 등장으로 금리 인상 압력은 한층 더 커진 상황이다. 연준보다 한 발 앞서 미국의 시장금리, 특히 장기금리는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우리 금융시장도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2%대 후반에 머물러 있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최근 2개월 동안 쉼 없이 내달리는 모습이다. 일부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연 5%대까지 치솟을 정도로 시장은 일제히 ‘상승’ 한 방향으로 기울어지고 있는 모양새다. 금리 인상을 거스를 수 없는 흐름으로 전제하고 나면 지금 이 시점에 가장 먼저 우려되는 지점은 바로 가계부채다. 정책 당국의 지속적인 노력으로 올 9월 고정금리 가계대출 비중은 34.6%까지 늘어났다. 하지만 이를 뒤집어 생각하면 전체 가계부채 중 70%는 금리 위험에 고스란히 노출돼 있다는 의미가 된다. 그렇다면 고정금리 대출의 차주들은 안전한 걸까. 내용을 뜯어 보면 다소 실망스러운 구석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고정금리로 분류된 대출 대부분은 3~5년이 지나면 변동금리 대출로 전환되는 이른바 ‘혼합형 금리대출’이다. 만기까지 대출 금리가 동일하게 유지되는 순수 고정금리대출은 5% 정도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더욱 걱정스러운 사실은 최근 신규 대출자 중에 고정금리를 택하는 비율이 지난 8월 말 58%에서 지난달 말에는 46%로 크게 줄어들었다는 점이다. 금리 상승기에는 고정금리 대출 비중이 늘어난다는 게 ‘상식’이지만 현실은 정반대로 나타나고 있다. 이 이면엔 ‘우선 당장 싼 이자를 누리자’는 심리가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언젠가 금리가 오르면 이자 부담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말이다. 이미 가계빚에 잔뜩 짓눌려 있는 가계들이 당장 눈앞의 금융비용을 조금이라도 줄여 보자는 의도가 반영된 것으로 읽힌다. 가파른 가계대출 금리 인상에 정책 당국도 팔소매를 걷어붙이고 나섰다. 은행들에 과도한 금리 인상을 자제하도록 설득하는 동시에 최근 은행들의 금리 인상이 적절했는지 여부를 철저히 점검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소규모 개방경제라는 숙명을 안고 있는 우리 경제의 특성상 국제금융시장, 특히 미국의 시장 상황에 대한 고려 없이 독립적인 정책을 구사하는 것은 지극히 어려운 일이다. 미국의 금리 인상이 현실화되면 우리 금융시장 상황을 감안해 얼마간은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출 수도 있다. 하지만 이마저도 환율과 자본 유출에 대한 우려 때문에 오래 버티기는 힘들 것이다. 정부가 꺼내 들 수 있는 대응 카드가 많지 않다는 얘기다. 결국 가장 믿을 수 있고 확실한 해법은 ‘각자도생’이다. 가계 스스로가 머지않은 미래에 예상되는 금리 인상 충격에 대비하는 수밖에 없다. 가장 먼저 금리 격차가 더 벌어지기 전에 변동금리 대출을 고정금리로 갈아타야 한다. 이는 가계 스스로 금리 위험을 회피할 수 있는 방법이다. 간단한 스트레스 테스트도 필요하다. 금리 상승 충격을 흡수할 수 있는지 스스로 점검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총부채가 1억원이라고 치자. 추후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만 올려도 시장금리는 더 가파르게 뛸 것이다. 이를 감안해 1억원 중 2%(200만원)에 해당하는 규모가 추가로 금리 부담에 반영된다고 하면 매월 16만 7000원가량의 부담이 늘어나게 된다. 기존 소득과 고정지출비 등을 감안해 늘어나는 이자액을 앞으로도 계속 감당할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한다. 자신이 없다면 가계부를 다시 살펴보고 줄일 수 있는 지출은 과감하게 줄여 나가자.
  • 뛰는 금리에… 정부, 10조 채권안정펀드 재가동

    정부가 시장금리 상승으로 채권시장 변동성이 커지면 10조원 규모의 채권시장안정펀드를 재가동하기로 했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1일 열린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채권시장의 변동성이 크게 확대된다면 채권시장안정펀드를 재가동하겠다”고 밝혔다. 채권시장안정펀드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자금난을 겪는 기업에 유동성을 공급하기 위해 10조원 규모로 조성됐다. 펀드 협약을 맺은 금융사들이 기업 회사채를 사들이는 대신 공공기관이 보증을 서 주는 방식이다. 현재 90개 금융사가 협약에 가입돼 있다. 임 위원장은 “필요하다면 10조원 이상도 지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부가 8년 만에 채권시장안정펀드를 다시 꺼내든 것은 금리 상승 영향으로 채권과 대출금리 급등세가 더 빨라지면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이 급속히 늘어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당장 미국의 금리 인상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의 재정정책이 구체화되면 국내 금리 변동성이 더 커질 수 있다. 산업은행도 내년 1분기 최대 50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매입해 기업들의 자금 경색을 막기로 했다. 신용보증기금과 기술보증기금도 중소기업 대출 보증을 확대할 방침이다. 한편 임 위원장은 ‘최순실 국정 농단’으로 동력을 잃은 것 아니냐는 평가가 나오는 성과연봉제에 대해 “강력하게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그는 “내년 1월부터 금융공공기관에 성과연봉제를 시행하겠다”면서 “노조가 제기한 성과연봉제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결과와 무관하게 성과연봉제 도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도이체방크 “내년 아시아 달러 부족 올 수도”

    유럽 최대 투자은행인 도이체방크가 내년 아시아지역에 달러 부족 사태가 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30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도이체방크는 도널드 트럼프의 당선 이후 아시아의 주식과 채권에 투자했던 외국인 자금이 급감했다면서 내년에 이 지역의 달러화 유동성이 압박을 받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달 들어 아시아 주식과 채권에서 빠져나간 외국인 자금은 150억 달러(17조5000억 원)에 이른다.외국인 자금의 이탈은 미국 달러화의 강세, 트럼프 당선자가 취할 보호무역 정책들이 신흥국 경제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 된다. 도이체방크는 아시아 지역이 맞이할 도전의 핵심에는 미국의 경직된 무역정책이 자리 잡고 있다고 지적했다. 달러화의 해외 유통량이 줄어들고 이 때문에 신흥시장은 무역 대금 결제와 외화부채 상환이 어렵게 된다는 것이다. 도이체방크의 말리카 사크데바 투자전략가는 “무역, 외국인의 주식 및 채권 투자, 외화채권 발행과 같은 아시아 지역의 달러화 공급원이 미국의 차기 행정부에서 리스크를 맞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미국의 보호무역 정책으로 아시아 국가들의 수출이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아시아 국가들이 누리던 무역흑자 폭이 축소될 수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도이체방크에 따르면 이미 필리핀과 한국, 말레이시아, 인도에서는 지난달부터 달러화 자금조달 압박의 조짐들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낮은 시장 변동성, 미국의 저금리, 낮은 달러화 차입 프리미엄 등 지난 수년간 아시아 지역이 누렸던 호조건들이 시들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또 다른 리스크 요인은 트럼프 당선자가 세제 개선 공약을 지킨다면 아시아 지역에 묶여 있는 미국 기업들의 이익금이 본국으로 회귀할 수 있다는 점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경제 브리핑]

    [경제 브리핑]

    ●현대카드 해외 온라인 결제시 캐시백 현대카드가 ‘블랙프라이데이’ 시즌을 맞아 11월과 12월 두 달 동안 해외 온라인 쇼핑몰에서 100달러 이상 결제하면 5000원, 200달러 이상 1만원, 1000달러 이상 5만원, 2000달러 이상 10만원을 캐시백으로 준다. 플래티넘 이상 카드로 결제 시에는 혜택이 2배로 늘어나 최대 20만원을 준다. 배송대행업체 ‘지니집’ 이용고객을 대상으로 배송비의 50%까지 M포인트 사용 혜택을 제공한다. 캐시백은 연말까지 현대카드 홈페이지나 앱에서 신청하면 된다. ●신한은행 신탁형 ISA 담보대출 출시 신한은행이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를 담보로 대출을 받을 수 있는 ‘신한 ISA 담보대출’을 출시했다. 신한은행 ISA 신탁형에 가입한 고객을 대상으로 평가가능 자산에 대해 전일자 평가금액의 40%를 받을 수 있다. 금리는 연 2.82%(유동성한도 3.32%, 11월 18일 기준) 6개월 변동금리로 이용 가능하며 ISA계좌의 만기까지 연기가 가능하다. ●3대 질병 보장 ‘교보변액종신보험’ 교보생명은 사망뿐만 아니라 3대 질병(암, 뇌출혈, 급성심근경색증)과 일상생활장해상태(LTC)까지 보장하는 ‘교보건강플러스변액종신보험’을 판매 중이다. 변액보험 최초로 주식과 채권 외에 파생상품(옵션)에 투자하는 구조화펀드인 ‘K-커버드형펀드’를 탑재했다. 이 펀드는 상승장에선 이익을 일정부분 제한하는 대신 하락장에서 급격한 손실을 방어해 장기적으로 펀드 수익률 변동성을 최소화한 것이 특징이다. ●신한금융투자 로봇PB ‘엠폴리오’ 신한금융투자는 로보어드바이저와 전문가들의 추천 포트폴리오를 통해 자산을 관리하는 모바일 서비스 ‘엠폴리오’를 출시했다. 신한금융그룹의 투자전략이 담긴 신한추천플랜과 로보어드바이저의 알고리즘에 따른 로보추천플랜 등 두 가지 서비스로 구성돼 있다. 투자 성향을 입력하면 맞춤으로 포트폴리오를 제안한다. 최소 가입금액 100만원으로 일반 투자자들도 손쉽게 이용 가능하다. 출시 기념으로 100만원 이상 금융상품에 가입한 고객 전원에게 최대 5만원 상품권을 지급하는 이벤트를 12월 30일까지 진행한다.
  • 돈, 풀어도 안 돈다

    돈, 풀어도 안 돈다

    불확실성·국정농단 파문에 지갑 닫아 경제활동에서 ‘통화’는 사람 몸의 ‘혈액’과 같다. 인체에 혈액 순환이 중요한 것처럼 돈이 적정한 수준에서 활발히 움직여야 경제가 제대로 돌아가는데, 요즘은 영 그렇지가 않다. 경기 전반의 활력이 떨어지면서 통화의 흐름이 둔화된 상황에서 미래에 대해 불안감을 느낀 사람들이 지갑을 꼭꼭 닫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은 수치에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 2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예금은행의 요구불예금 회전율은 지난 9월 19.6회로, 8월(20.7회)에 비해 1.1회 떨어졌다. 이는 2005년 2월(18.1회) 이후 11년 7개월 만에 가장 낮은 것이다. 20회 밑으로 떨어진 것 자체가 11년 7개월 만에 처음이다. 예금회전율은 월간 예금지급액을 예금의 평균잔액으로 나눈 것이다. 회전율이 낮다는 것은 그만큼 은행에 맡긴 예금을 인출해 사용하지 않고 그냥 재놓았다는 의미다. 경기 부진과 불확실성 증대, 노후자금 부담 등의 요인 때문에 가계나 기업이 소비와 투자에 나서기보다는 자금을 은행에 넣어 두고만 있는 사례가 늘어난 것으로 볼 수 있다. 지난해에도 요구불예금 회전율이 24.3회로 2006년(23.6회) 이후 9년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2010년 34.8회였던 회전율은 2011년 34.2회, 2012년 32.7회, 2013년 28.9회, 2014년 26.7회 등 5년째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이렇게 시중의 자금이 돌지 않으면서 한국은행이 돈을 풀고 기준금리를 내려도 통화정책의 효과가 제대로 나타나지 않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통화의 유통속도, 본원 통화의 통화량 창출 효과를 보여 주는 통화승수 등도 역대 최저 수준을 보이고 있다. 돈을 풀어도 돌지 않는 ‘유동성 함정’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것은 이 때문이다. 특히 부정청탁금지법 발효,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 당선 등에 더해 국정 농단 파문이라는 사상 초유의 사태까지 겹치면서 경제 심리는 갈수록 얼어붙고 있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지난 11일 기자회견에서 “우리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만한 성격의 불확실성이 많이 발생했다”면서 “불확실성과 불안정이 오래 지속되면 경제 심리를 위축시키고 전반적인 성장세에도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금리 뛰면 시장안정 조치”… 임종룡의 경고

    “금리 뛰면 시장안정 조치”… 임종룡의 경고

    효과 반감 우려 철저히 함구 환율미세조정 등 개입 가능성 “미국의 영향에 따른 시장금리 상승의 우려가 있다. 필요하면 단호하게 시장안정 조치를 시행하겠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2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9차 금융개혁추진위원회에서 한 발언이다. “정부가 가만 있지 않을 테니 급격한 금리 상승이나 달러 강세에 베팅하지 말라”는 강력한 경고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는 정부가 쓸 수 있는 ‘시장안정 조치’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금융위 측은 “구체적인 내용이 미리 공개되면 효과가 반감되고 경우에 따라 국제 분쟁이 야기될 수도 있다”며 철저히 함구한다. 위기 상황 때마다 “경제 분야의 컨틴전시플랜(비상계획)을 제출해 달라”는 국회의 거듭된 요청에도 금융 당국이 매번 단호히 거절한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시장에서는 글로벌 금융시장이 출렁일 때마다 금융 당국이 취했던 일련의 행동을 통해 ‘조치’를 짐작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스무딩 오퍼레이션(환율 미세조정)의 강도 조절이다. 자유변동 환율제를 채택한 국가라도 외부 변수에 환율이 단기 급변할 때는 충격 등을 완화하기 위해 외환 당국이 개입한다. 하지만 환율 조작국 지목 위험과 국제사회 비판 여론 등을 의식해야 하는 탓에 대외적으로 이를 알리지는 않는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이후 강화한 은행권 달러 유동성 확보 고삐를 더 바짝 틀어쥘 가능성도 높다. 거시건전성 3종 세트(선물환 포지션 규제, 외환건전성 부담금, 외국인 채권투자 과세)는 상시 대기 중인 카드다. 예컨대 은행의 자기자본 대비 선물환 보유액 비율을 높이도록 할 수 있다. 이럴 경우 은행이 선물환 매수에 따른 위험을 회피하기 위해 현물환을 매도해 과도하게 달러를 차입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한은은 이날 1조원으로 예정됐던 통화안정증권 발행 물량을 3000억원으로 조정하는 한편 다음달 추가 조정도 검토 중이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정부, 군함 3척 연내 발주… 대우조선 감자

    선박펀드 6조 5000억원 자본확충도 산은 보유 대우조선 주식 49.7% 감자 정부가 구조조정으로 어려움을 겪는 조선업 일감 마련을 위해 올해 안에 군함 3척을 신규 발주한다. 민간 선박펀드 활성화 등을 위한 6조 5000억원 규모의 자금 확충도 연내에 마무리해 해운선사의 조기 정상화를 지원하기로 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채권단으로부터 자본 확충을 받기 위한 선제 조치로 감자(減資)를 결정했다. 정부는 2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제7차 산업경쟁력 강화 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조선·해운·철강·석유화학 등 경기 민감업종의 경쟁력 강화 실행계획을 발표했다. 먼저 조선업의 시장수요 창출을 위해 올해 추가경정예산에 반영된 3조 2000억원 규모의 군함 사업을 다음달 중 발주하고 내년의 군함 발주도 상반기에 몰아서 하기로 했다. 정부는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현대중공업 등 대형 3사의 신속한 사업 재편도 독려하기로 했다. 또 해운업체로부터 선박을 사들인 뒤 이를 다시 빌려주는 ‘한국선박회사’(가칭)를 다음달까지 설립하기로 했다. 캠코선박펀드는 중고 선박 매입 유도를 확대해 유동성을 지원하고 내년부터 5000억원 규모로 키울 예정이다. 철강과 유화업종은 기업활력법을 통해 공급과잉 품목 사업재편을 추진하고 고부가 제품에 대한 신규 연구개발 계획을 연말까지 내놓기로 했다.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구조조정의 부담을 미루거나 적당히 마무리할 생각은 추호도 없다”면서 “관계장관회의에서 세부 이행계획 추진 상황을 철저히 점검해 4개 업종의 구조조정과 경쟁력 강화를 완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대우조선해양은 경남 거제 본사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자본금 감소 승인 안건 등을 의결했다. 채권단의 자본 확충(2조 8000억원) 지원을 위한 사전 작업으로 대주주인 산업은행(49.7%) 주식은 차등감자된다. 지난해 12월 유상증자 진행 전 산은이 보유했던 주식 약 6022만주는 전량 소각되고 증자 이후 보유한 주식은 소액주주(37.8%)와 마찬가지로 10대1로 감자된다.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서울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불안·기대 교차하는 옥포조선소 2조 8000억 수혈 ‘마지막 기회’ “반드시 체질 개선… 지켜봐 달라” 7조 매출 재건까지는 산 넘어 산 안 찾아가는 드릴십 2기에 초조 인원감축에 납기 못 맞출 우려도

    “마지막 기회를 준 거잖아요. 체질 개선을 해서 반드시 살아나야죠.”21일 거제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에서 만난 이필순 조립3부 반장은 “지난주 회사가 문 닫을 수 있다는 위기감에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았다”면서 “여기서 30년 근무했는데 오늘 출근하는 마음은 남달랐다”고 말했다. 지난 18일 채권단으로부터 극적으로 2조 8000억원의 추가 지원(자본확충)을 받으면서 최악의 상황인 법정관리는 면했기 때문이다. 이 반장은 “완전자본잠식 상태에서 벗어나고 부채 비율도 900% 아래로 떨어지면 수주가 정상적으로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면서 “지켜봐 달라”고 했다.대우조선은 채권단이 구원의 손길을 내밀면서 재무적으로는 부실 기업의 ‘꼬리표’를 일부 뗐지만 여전히 정상화까지는 갈 길이 멀다. 2020년쯤 매출 7조원대의 회사로 재건되려면 현재 남은 해양 플랜트를 계획대로 인도하고, 인력 구조조정도 차질 없이 진행해야 한다. 한 차례 ‘태풍’(구조조정을 둘러싼 노사 갈등)이 지나간 현장은 차분했지만 어디서 돌발 변수가 터질지 몰라 폭풍전야 같은 상황이었다. 특히 앙골라 국영석유회사인 소난골이 발주한 드릴십 2기가 대우조선의 발목을 잡고 있다. 이미 건조는 됐는데 주인이 찾아가지 않아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대우조선 관계자는 “소난골 드릴십만 인도돼도 유동성에 숨통이 트일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 4~11월 만기가 도래하는 94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갚으려면 1조 1000억원의 소난골 인도 대금이 꼭 필요하기 때문이다.지난달 희망퇴직을 통해 1200여명을 내보냈지만 여전히 직원수는 1만 1000명을 넘어선다. 회사는 설비 지원 분사, 희망퇴직 등 추가적인 구조조정을 통해 연말까지 1만명 이하로 낮춘다는 계획이지만 노조의 반발이 변수다. 조선 ‘빅3’ 중 수주잔량(683만 3000CGT·10월 기준)이 가장 많은 것도 부담이다. 향후 2년치 이상의 일감은 확보했지만 납기를 못 지키면 오히려 부메랑이 돼 돌아올 수 있어서다. 홍성인 산업연구원 기계전자산업팀장은 “수주를 더 하는 것보다 남은 물량이 부실화하지 않도록 일정에 맞춰 건조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대우조선에 직접 지원하는 것은 한계가 있기 때문에 국내 선사를 활용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강기 한국해양대 교수는 “쓰나미(수주 절벽) 앞에서 댐(채권단 지원)을 짓는다고 해결이 되지 않는다”면서 “친환경 규제(대기오염 방지 3차 규제)를 대비하는 차원에서 견실한 중형 선사를 통한 발주를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글 거제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대우조선 “소난골 대금 1조 물꼬만 트면 희망 있어”

    대우조선 “소난골 대금 1조 물꼬만 트면 희망 있어”

    2조 8000억 수혈 ‘마지막 기회’ “반드시 체질 개선… 지켜봐 달라” “마지막 기회를 준 거잖아요. 체질 개선을 해서 반드시 살아나야죠.” 21일 거제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에서 만난 이필순 조립3부 반장은 “지난주 회사가 문 닫을 수 있다는 위기감에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았다”면서 “여기서 30년 근무했는데 오늘 출근하는 마음은 남달랐다”고 말했다. 지난 18일 채권단으로부터 극적으로 2조 8000억원의 추가 지원(자본확충)을 받으면서 최악의 상황인 법정관리는 면했기 때문이다. 이 반장은 “완전자본잠식 상태에서 벗어나고 부채 비율도 900% 아래로 떨어지면 수주가 정상적으로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면서 “지켜봐 달라”고 했다. 대우조선은 채권단이 구원의 손길을 내밀면서 재무적으로는 부실 기업의 ‘꼬리표’를 일부 뗐지만 여전히 정상화까지는 갈 길이 멀다. 2020년쯤 매출 7조원대의 회사로 재건되려면 현재 남은 해양 플랜트를 계획대로 인도하고, 인력 구조조정도 차질 없이 진행해야 한다. 한 차례 ‘태풍’(구조조정을 둘러싼 노사 갈등)이 지나간 현장은 차분했지만 어디서 돌발 변수가 터질지 몰라 폭풍전야 같은 상황이었다. 특히 앙골라 국영석유회사인 소난골이 발주한 드릴십 2기가 대우조선의 발목을 잡고 있다. 이미 건조는 됐는데 주인이 찾아가지 않아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대우조선 관계자는 “소난골 드릴십만 인도돼도 유동성에 숨통이 트일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 4~11월 만기가 도래하는 94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갚으려면 1조 1000억원의 소난골 인도 대금이 꼭 필요하기 때문이다. 지난달 희망퇴직을 통해 1200여명을 내보냈지만 여전히 직원수는 1만 1000명을 넘어선다. 회사는 설비 지원 분사, 희망퇴직 등 추가적인 구조조정을 통해 연말까지 1만명 이하로 낮춘다는 계획이지만 노조의 반발이 변수다. 조선 ‘빅3’ 중 수주잔량(683만 3000CGT·10월 기준)이 가장 많은 것도 부담이다. 향후 2년치 이상의 일감은 확보했지만 납기를 못 지키면 오히려 부메랑이 돼 돌아올 수 있어서다. 홍성인 산업연구원 기계전자산업팀장은 “수주를 더 하는 것보다 남은 물량이 부실화하지 않도록 일정에 맞춰 건조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대우조선에 직접 지원하는 것은 한계가 있기 때문에 국내 선사를 활용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강기 한국해양대 교수는 “쓰나미(수주 절벽) 앞에서 댐(채권단 지원)을 짓는다고 해결이 되지 않는다”면서 “친환경 규제(대기오염 방지 3차 규제)를 대비하는 차원에서 견실한 중형 선사를 통한 발주를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글 사진 거제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메르켈 독일 총리 “4연임 도전” 선언

    메르켈 독일 총리 “4연임 도전” 선언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내년 9월 총선에서 총리직 4연임 도전을 사실상 선언했다. AP, AFP통신 등에 따르면 메르켈 총리는 20일(현지시간) 자신이 당수로 있는 중도우파 기독민주당 지도부(최고위원회 격) 회합에서 이러한 뜻을 밝혔다. 그는 이날 저녁 기자회견을 열고 총리직 4연임 도전 등 현안에 관해 자신의 견해를 설명할 계획이다. 21일로 그의 총리직 수행 기간은 정확하게 11년을 채우게 된다. 이에 따라 메르켈 총리는 다음달 5일 시작되는 에센 전당대회 때 임기 2년의 기민당 당수직에도 다시 나선다. 독일 총리의 경우 주요 당 당수직을 꿰찬 채 ‘최고 후보자’로 총선 간판 역할을 하고서 집권 다수를 확보하면, 이후 연방하원 다수의 투표로 선출된다. 메르켈까지 역대 8명째 배출된 독일(구서독 포함) 총리는 예외 없이 기민당이나 중도좌파 사회민주당 소속이 맡았다. 기민당이 전통적 경쟁 상대이지만 현재로서는 대연정 소수당인 사민당에선 지그마어 가브리엘 당수(연방 부총리)가 메르켈 총리와 경쟁자가 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가브리엘 당수는 득표 확장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지적 때문에 유동성이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지난해 난민 위기 탓에 인기가 떨어졌지만, 집권 다수인 기민-기사당 연합 내에 그를 대체할 인물이 없는 만큼 내년 총선 때도 총리 후보로 나설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다. 메르켈 총리는 앞서 연방하원 원내 단일세력인 기독사회당과의 합의 아래 기민-기사당 연합의 단일 최고후보로 나서 2005년과 2009년, 2013년 세 차례 총선에서 연거푸 승리를 거두고 총리직 3연임에 성공한 바 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한진해운 법정관리 ‘이중잣대’ 정부 “원칙대로” 해명도 논란

    한진해운 법정관리 ‘이중잣대’ 정부 “원칙대로” 해명도 논란

    채권단 요구 따른 한진엔 “노력 부족” 野 “비선 실세 개입 의혹… 국조 필요” 한진해운 법정관리를 둘러싼 의혹이 증폭되자 정부가 18일 “구조조정은 일관된 원칙에 따라 추진됐다”면서 해명자료를 냈다. 정부는 한진해운에 자금 지원을 하지 않은 이유로 ▲부족 자금 대비 자구노력 턱없이 부족 ▲용선료 조정 및 선박금융 유예 등 정상화 과정 실패 ▲대주주의 정상화 의지 미흡 등을 들었다. 하지만 정부의 해명이 오히려 의혹을 키운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학영 의원은 “한진해운 청산 과정에 대해 최순실 등 비선 실세 개입 의혹이 끊이지 않는다”면서 국정조사를 통한 검증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우선 최대 1조 3000억원으로 추산되는 부족 자금에 비해 한진 측이 제시한 지원 금액이 5000억원 수준으로 적었던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한진해운은 2013년 채권단과 맺은 1조 9745억원 규모의 재무구조 개선 계획에 따라 팔 수 있는 자산은 죄다 판 상태였다. 또 지난 4월 자율협약을 신청하면서 추가로 터미널, 사옥 유동화 등을 통해 4100억원의 자금을 마련하기로 했다. 그리고 더이상의 유동성을 확보하기 어려우니 채권단을 향해 도와 달라고 ‘SOS’를 친 것이다. 채권단이 요구한 용선료 조정, 선박금융 상환 유예는 정부에서도 성사 확률을 5~10%로 낮게 볼 정도로 어려운 작업이었으나 한진해운은 해외 선주 및 금융기관을 설득해 상당수로부터 동의를 이끌어 냈다. 사채권자 채무 조정 작업도 진척을 보였고, 해운동맹에도 가입했다. 하지만 정부와 채권단은 부족 자금을 이유로 자신들이 내건 조건을 외면했다. 또 “채권단이 용선료 조정과 선박금융 상환 유예는 사실상 진전이 없었던 것으로 판단했다”는 게 금융위원회 입장이다. 현대상선 용선료 조정 때는 5월 중순 내에 협상이 완료될 가능성이 없어 보이자 기간을 연장해 놓고 한진해운에는 다른 잣대를 적용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8월 29일 산업은행에 제출한 최종 수정안에는 “조양호 회장이 경영권에 연연하지 않기로 했다”는 내용이 담겨 있지만, 정부는 “영구채 출자전환·감자를 수용하지 않기로 한 것은 경영권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뜻”이라고 주장했다. 반장식(전 기획예산처 차관) 서강대 교수는 “채권단이 구조조정을 통해 주인을 찾아 줄 것으로 봤다”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뉴스 분석] 구조조정, 美 ‘러스트벨트’ 반면교사 삼아라

    [뉴스 분석] 구조조정, 美 ‘러스트벨트’ 반면교사 삼아라

    조선 3사 2018년까지 2만명 감축협력사 실업률은 추산조차 안 돼퇴출 인력 재교육·전직 지원 등 사회안전망 구축이 최우선 돼야 미국 대선에서 ‘러스트벨트’는 도널드 트럼프 당선의 일등 공신으로 꼽힌다. 이들의 불만이 수면 위로 표출되며 트럼프 당선에 동력으로 작용했다는 해석이다. 전문가들은 이런 러스트벨트의 ‘반란’(?)이 조선·해운업을 시작으로 취약 산업 구조조정을 진행 중인 우리에게도 새로운 과제를 던져 주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구조조정 과정에서 탈락한 노동자들의 재교육과 사회안전망 마련이 대표적이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정부가 발표한 ‘조선산업 경쟁력 강화 방안’의 핵심은 조선 빅3(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의 인력 감축과 비핵심자산 매각이다. 조선 3사 직영인원을 2018년까지 30%(6만 2000→4만 2000명) 줄이겠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조선 3사는 이미 올 들어 현재까지 약 6000명의 인력을 내보냈다. 조선업의 한 관계자는 “조선 빅3에서의 대규모 인력 감축도 문제지만 협력업체 종사자들의 실업률은 추산하기도 어렵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정부 주도의 기업 구조조정에서 인력 감축은 ‘이해관계자들의 손실 분담 원칙’에 기반을 두고 있다. 정부가 공적자금을 투입하고, 채권단이 유동성에 숨통을 터 주는 대신 부실기업 근로자들도 손실(희생)을 일정 부분 감당해야 한다는 논리다. 지난 14일 열린 기업 구조조정 현안점검회의에서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대우조선 노조를 향해 “정상화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를 확보하려면 대우조선 노사가 보다 확고한 회생 의지를 즉각 보여 줘야 한다”고 경고를 날린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우려도 따라붙는다. 박창균 중앙대 경제학 교수는 “우리나라의 기업 구조조정 방식은 단기 유동성 확충에 국한돼 있다”며 “당장 내다 팔 수 있는 우량 자산부터 매각하거나 인력 구조조정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물론 정부는 조선업을 특별고용지원업종으로 지정해 각종 지원과 혜택을 약속한 상태다. 또 부산·울산·경남 등 조선업 밀집지역에 조선업을 대체할 새로운 산업 기반을 닦는 데 2020년까지 1조원을 투입하겠다는 청사진도 제시했다. 문제는 당장 길거리에 내몰린 실직자들을 위한 재교육과 전직 지원 대책이다. 김준경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은 “미국 오바마 대통령 임기 8년 동안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에 따른 가계부채 해소와 부실 기업에 대한 ‘시장친화적인 구조조정’을 성공적으로 이뤄 냈다”면서도 “구조조정이나 산업구조 재편 과정에서 탈락한 실업자들을 간과한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박 교수는 “현대차 생산라인에서 근무하던 기술자가 그다음날 곧바로 삼성전자 생산라인에 투입돼 일할 수 없는 것처럼 노동자 재교육에는 현실적인 어려움과 제약(시간·비용)이 따른다”며 “정부가 기업 구조조정을 신속하게 진행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 과정에서 사회안전망 구축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용어 클릭] ■러스트벨트 미국 중서부와 북동부에 조선·철강·자동차 등 전통 제조업체들이 몰려 있던 쇠락한 공장지대를 의미한다. 이곳 근로자들은 미국의 기업 구조조정과 제조업 붕괴 과정에서 대다수는 일자리를 잃고 빈민층으로 전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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