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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크롱 모교 점거한 彿 대학생들 “마크롱도 르펜도 다 싫어”

    마크롱 모교 점거한 彿 대학생들 “마크롱도 르펜도 다 싫어”

    “마크롱을 한번 밀어줬지만 별로 좋지 않았습니다. 르펜이 집권하는 건 시도조차 하기 싫습니다.” 14일(현지시간) 자신을 ‘롤라’라고 소개한 한 대학생은 프랑스 파리 소르본느대학에서의 점거 시위에서 “르펜의 집권 가능성은 정말 혐오스럽다”고 말했다. AP통신과 유로뉴스 등 외신은 프랑스 대선 1차 투표 결과에 환멸을 느낀 대학생들이 파리의 주요 대학에서 점거 시위를 벌였다고 보도했다. 이른바 ‘부자 대통령’과 ‘거물 극우 정치인’ 중 양자택일의 선택에 내몰린 개혁적인 성향의 대학생들이 결선 투표를 거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대학생들은 14일 파리 주요 대학을 점거하거나 봉쇄한 채 시위를 벌였다. 소르본느대에서는 학생들이 창문에서 전단지를 뿌리고 “우리는 모두 반(反) 파시스트다”라는 구호를 외쳤다. 건물 밖에는 “소르본느는 마크롱과 르펜, 그들의 세계에 갇혔다”는 현수막이 걸렸다. 에마뉘엘 마크롱(44) 프랑스 대통령의 모교인 파리정치대학에서는 학생들이 쓰레기통과 현수막으로 정문 앞에 바리케이트를 쳤다. 이에 한 극우 학생 단체는 쓰레기통을 던져 바이케이트를 치우는 모습을 담은 영상을 공개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파리 경찰은 “여러 대학에서 여러 건의 봉쇄와 산발적인 사건들이 있었다”고 밝혔다. 젊은층 등돌린 마크롱 … ‘먹고사니즘’ 파고든 르펜 지난 10일 치러진 프랑스 대선 1차 투표에서는 연임에 도전하는 마크롱 현 대통령이 27.6%, 마린 르펜 국민연합(RN) 대표가 23.4%를 득표해 결선투표에 진출했다. 급진 좌파 성향의 장뤼크 멜랑숑 불복하는프랑스 후보는 22.0%를 얻어 3위에 올랐다. 5년 전에는 마크롱이 중도 개혁의 기수로 떠오르며 젊은층의 지지를 얻었지만 이번 선거에서 마크롱은 젊은층의 외면을 받고 있다. 부자 감세와 노동 유연화 등의 정책으로 ‘부자 대통령’이라는 오명을 얻었으며 노동개혁에 반대하는 이들에게 “게으름뱅이들”이라고 비난하는 등 잇따른 실언으로 비호감 이미지가 쌓였다. 반면 르펜은 극우 성향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대신 ‘먹고사니즘’을 파고들며 대중 정치인으로 거듭났다. 30세 이하의 소득세 폐지와 부가가치세 인하, 기업의 임금 인상 유도 정책 등을 내세워 젊은층의 결집을 이끌어냈다. 그러나 여전히 ‘친러 본색’을 드러내는 데에 거리낌이 없으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탈퇴를 주장하고 있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비판적인 젊은층에게는 경계 대상이다. 영국 가디언은 “페스트와 콜레라 사이에서의 선택”이라는 한 유권자의 비판을 전했다. 멜랑숑 지지한 22% 상당수 기권 가능성 AP통신은 이날 시위를 벌인 대학생들 중에는 멜랑숑 후보에게 투표한 이들이 다수 포함돼 있다고 전했다. 멜랑숑을 지지한 22%에 달하는 유권자와 1차 투표에서 기권한 26%의 유권자의 향배가 대선 결과를 판가름하게 됐지만 “마크롱도, 르펜도 싫다”는 젊은층 상당수가 기권을 택할 것이라는 전망이 고개를 들고 있다. 파리정치대학에 재학 중인 가브리엘 베르그네스는 AP통신에 “젊은이들은 환경과 사회문제, 페미니즘, 성소수자 이슈에 관심이 많다. 우리를 대표할 후보가 있어야 한다”면서 “노동자와 청년의 적인 우파 후보 2명만으로 결선 투표를 치르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민주 2파전·국힘 3파전… 제주도지사 선거 양당 예비후보자들 확정

    민주 2파전·국힘 3파전… 제주도지사 선거 양당 예비후보자들 확정

    더불어민주당 제주도지사 경선이 문대림 예비후보와 오영훈 예비후보의 2파전으로 치러진다. 더불어민주당 공직선거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이하 공관위)는 14일 문대림 전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 이사장과 오영훈 국회의원(제주시을)을 경선 후보로 확정했다고 15일 밝혔다. 김태석 전 제주도의회 의장은 경쟁에 밀려 1차 경선 문턱을 넘지 못했다. 조기 탈락한 김 전 의장이 향후 경선에서 어떤 후보를 지원할지도 관심사다. 공관위는 앞선 12일 여의도 당사에서 후보자 검증을 위한 면접 절차를 진행했다. 각종 현안에 대한 인공지능(AI) 면접 등을 거쳐 두 후보가 최종적으로 적합 판정을 받았다. 당원투표와 여론조사는 21일부터 진행되고 이르면 25일 도지사 후보가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13일 국민의힘은 제주도지사선거 신청자 7명 중 문성유, 장성철, 허향진 예비후보를 경선 대상자로 선정했다. 김용철, 박선호, 부임춘, 정은석 예비후보는 탈락했다. 그러나 국민의힘 제주도지사 경선 후보에서 탈락한 일부 인사들이 당을 탈당해 무소속 출마를 고려하거나 재심을 신청하는 등 경선 후보 심사 결과를 놓고 갈등을 빚고 있다. 김용철 국민의힘 제주도지사 예비후보가 14일 국민의힘 중앙당 공천관리위원회에 지난 13일 컷오프 결과를 취소하고 경선후보를 3인에서 4인으로 변경해 줄 것을 요구하는 재심을 청구했다. 김 예비후보는 재심 청구의 근거에 대해 ▲당의 정체성 및 활동기간에 대한 판단 미흡 ▲컷오프의 근거로 삼은 여론조사 신빙성 의문을 제기했다. 만약 재심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며 ‘무소속 출마’도 불사할 뜻을 피력했다. 부임춘 전 제주신문 대표도 당을 탈당해 무소속 후보로 출마할 것을 고려하고 있으며 다음주 중 정확한 입장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 제주도지사 후보 경선은 오는 21일과 22일 권리당원 투표(50%)와 도민여론조사(50%)를 합산해 최종 후보를 선출하는 방식으로 치러지며 결과는 23일 발표될 예정이다. 한편 제주도지사 선거에는 이들 양당 후보들 외에도 현덕규(국민의당), 박찬식(무소속), 부순정(녹색당), 장정애(무소속) 후보 등도 출마를 선언했다.
  • [열린세상] 동족혐오증후군/김세연 전 국회의원

    [열린세상] 동족혐오증후군/김세연 전 국회의원

    성격 유형 검사인 ‘MBTI’ 열풍이 분다. 많은 비판과 논란에도 불구하고 4개 기준별 2개 유형, 도합 16개 유형이 빚어 내는 인간관계의 다양성과 역동성 덕분에 자기 자신과 주변 타인에 대해 더 깊은 이해를 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준다. 가족, 친구, 동료의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이 실은 잘못된 것이 아니라 단지 성향이 나와 다른 것일 뿐이라는 깨달음을 얻고 나면 인간관계 속에서 불화나 갈등이 자리잡을 이유가 없어진다. 오판의 위험성에도 불구하고 서로를 더 잘 알기 위해서, 더욱 본질적으로는 나 자신을 더 잘 알기 위해서 MBTI 확산의 순기능이 있다고 본다. MBTI 16개 ‘부족’ 중 너와 내가 각각 어디에 속하는지를 알고 나면 우리 사회의 크고 작은 영역에서 갈등의 예방 및 해소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기업에서도 팀워크 향상을 위해 이 방법론의 도입이 늘고 있다고 한다. 무엇보다 지금까지 우리의 무의식을 강력히 지배해 왔던 ‘다른 것은 곧 틀린 것’이라는 고정관념을 깰 수 있는 기회가 마침내 찾아온 것은 아닌가 하는 기대감도 든다. 우리 정치에서도 ‘다른 건 단지 다른 것일 뿐 틀린 게 아니다’라는 상식이 통할 수 있을까. 한국 정치의 고질병 중 최악은 ‘친(親)아무개’ 식의 분파 형성이라 본다. ‘정당’의 사전적 정의 중 가장 간단한 것은 ‘정치적 견해를 같이하는 사람들의 집단’이다. 집단의 크기에 관계없이 모든 사람이 획일화ㆍ균질화된 생각을 가질 수 없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므로 어떤 기준으로든 분파가 만들어지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우리나라의 정당이 정말 ‘정치적 견해를 같이하는 사람들의 집단’이라면 정당을 구성하는 1차 하위 집단들의 명칭이 ‘급진파’, ‘중도파’, ‘보수파’같이 철학이나 노선의 차이를 반영하는 것이어야 한다. 그러지 않고 ‘친노’, ‘친이’, ‘친박’, ‘친문’, ‘친명’, ‘친윤’ 따위로 사람 성씨 앞에 ‘친(親)’ 자를 붙여 놓는다는 것은 의식의 수준이 원시부족사회에서의 ‘족장 숭배’ 수준에 머물러 있음을 고백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정치 현상 관찰에서 흥미로운 대목은 대체로 기득권 양대 정당의 주류를 차지하는 과격 분파는 부족장 개인에 대한 충성심 과시와 결사 보위를 미덕으로 여기는 공통점이 있다는 것이다. 주로 비주류 입장에 놓이는 온건 분파는 국민 눈높이에 맞는 상식과 합리를 유지하려는 경향을 보인다. 문제는 각 당이 상대 정당과 거칠고 날 선 비난을 주고받지만, 이 중 주류 과격 분파는 상대 당보다 오히려 같은 당의 비주류 온건 분파에 대해 더 강렬한 적개심을 갖는 것 같다는 것이다. 과연 이 사람들이 ‘정치적 견해를 같이하는 사람들’이 맞나 하는 의구심이 들지 않을 수 없다. 정당을 함께 구성하고 있는 이유도 이해할 수 없게 된다. 큰 차이보다 작은 차이에 더 분노하는 심리에 대한 분석이 필요하다. 이번 대선에서 국민의힘이 근소한 차이로나마 이길 수 있었던 요인 중 하나로 ‘반명ㆍ친낙’화한 일부 ‘친문’들이 진영을 넘어 월경(越境)했기 때문으로 보는 분석도 있다. 양심의 표출이었다면 긍정적이나 증오, 혐오 또는 분노 때문이었다면 정치 퇴행일 수 있다. 감정과 충동의 노예가 돼 ‘넌 나에게 모욕감을 줬어’ 유의 격정에 휩싸여 동물적 지배 욕구를 배설하는 자들의 정치로는 제대로 된 나라를 만들어 내기 어렵다. 차이를 인정하지 않고 타협할 줄 모르며 자신만이 절대선이라고 착각하는 자들은 공직을 맡지 말아야 한다. 출마를 하더라도 시민들이 투표를 통해 걸러 내야 한다. 왜 우리는 상시적으로 정치적 내전 상태에 있어야 하나? 경쟁자를 공존이 아닌 절멸의 대상으로 여기는 것은 비극적이다. 다르면 그냥 다른 거지 왜 제거해야만 직성이 풀리나.
  • [전의찬의 탄소중립 특강(8)] 이제 온실가스는 돈이고 경쟁력이다/탄소중립위원회 기후변화위원장

    [전의찬의 탄소중립 특강(8)] 이제 온실가스는 돈이고 경쟁력이다/탄소중립위원회 기후변화위원장

    우리나라는 2015년 1월 1일부터 온실가스 배출권 거래제를 시행하고 있다. 정부가 할당 대상 업체의 온실가스 배출 허용량을 설정하고, 대상 업체가 할당받은 배출량보다 더 많은 온실가스를 배출하면 거래시장에서 온실가스 배출권을 구매하고, 남으면 다른 업체에 배출권을 파는 제도이다. 이런 과정을 통해 대상 업체는 온실가스 배출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게 되고, 효과적으로 온실가스를 감축한 업체는 배출권 매각을 통해 수익을 올리게 된다. 감축 단가가 낮은 기업에서 온실가스를 많이 감축하도록 유도하고, 배출권 가격이 거래시장에서 결정됨으로써 시장경제체제를 활용한 대표적인 온실가스 대책이 ‘배출권 거래제’이다. 우리나라의 온실가스 배출권 거래제는 1기(2015~2017년)와 2기(2018~2020년)는 3년 단위로, 3기(2021~2025)부터는 5년 단위로 운영되고 있다. 할당 대상 업체는 685개(3기)이며, 평균 배출허용 총량(3기)은 6억 970만t으로 우리나라 온실가스 총배출량의 73.5%에 해당된다. 1기 및 2기 계획기간 온실가스 총거래량은 1억 7300만t이며 총거래금액은 약 4조 3000억원이었다. 배출권 평균 거래가격은 t당 2만 3914원이었으며, 배출권 가격은 t당 1만 1013원(2015년)에서 3만 411원(2020년)으로 5년간 2.9배 올랐다. 배출권 거래제를 가장 먼저 시작한 유럽연합(EU)의 배출권 거래제(ETS)는 2005년 1월 1일 공식 가동됐다.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권 거래량의 약 86%를 차지한다. EU ETS에는 1만 1000개 이상의 업체가 들어 있다. EU의 모든 28개 회원국과 아이슬란드, 리히텐슈타인, 노르웨이 등 총 31개국이 참여하고 있다. EU ETS 배출권 가격은 2005년 1월 개장 때 8.37유로(약 1만 1000원)로 출발했으나 우크라이나 전쟁 우려가 높았던 올해 2월 초에는 96.43유로(약 13만원)까지 육박하기도 했다. 우리나라의 배출권 거래제에는 현재 할당 대상 업체와 일부 증권사만 참여하고 있다. 최근 새 정부에서는 EU와 같이 정부, 금융기관과 일반 시민도 배출권 거래제에 참여토록 할 계획을 발표했다. 심각한 기후변화의 주범인 온실가스가 이제는 금융 상품이 되고 있다. 배출권 거래제 3기에는 돈을 주고 배출권 할당량의 10%를 구매해야 한다. 이를 위해 충당하는 배출부채가 1000억원이 넘는 기업도 있어 온실가스 배출이 기업의 경쟁력에도 큰 영향을 미치게 됐다. 배출권 거래제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대상 기업의 온실가스 감축 노력이 우선 돼야 한다. 원활한 운영을 위해 ‘외부감축사업’과 ‘시민배출권’ 제도도 활성화돼야 한다. 이제 온실가스는 돈 그 자체이며 기업의 기후변화 대응 능력이 바로 기업의 경쟁력인 시대가 됐다. 온실가스를 효과적으로 감축해 기업의 경쟁력도 강화하고 지구를 ‘기후위기’에서 구해야 할 때이다.
  • 바이든 ‘제노사이드’ 발언 논란 왜?

    바이든 ‘제노사이드’ 발언 논란 왜?

    전쟁 범죄인가, ‘제노사이드’(집단 학살)인가. 지난 12일(현지시간) 조 바이든(얼굴)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군의 잔혹 행위를 가리켜 제노사이드라고 한 발언을 둘러싼 논란과 파장이 일고 있다. 러시아의 강력 반발뿐 아니라 우방국 정상들 간에도 엇갈린 반응이 나온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13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국민은 형제 같은 사이로 제노사이드라는 표현을 쓰는 데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도 이날 “전쟁범죄”라는 단어를 강조하며 제노사이드 언급을 피했다. 반면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러시아 행위에 대해 제노사이드라는 용어를 사용하는 것이 절대적으로 옳다”며 바이든 대통령의 발언을 옹호했다. 미 대통령의 제노사이드 언급이 논란이 되는 이유는 국제사회의 개입 가능성 때문이다. 제노사이드는 유엔총회 승인을 통해 1951년 ‘제노사이드 범죄 예방 협약’이 발효된 후 국제법상 용어가 됐다. 등장 초기 ‘특정 국민과 민족, 인종, 종교, 정치 집단의 전체 또는 일부를 절멸시키려는 의도된 행위”라는 학술어에서 현재는 국제사회의 개입과 처벌을 정당화하는 정치적 명분으로 작동하고 있다. 미 국무부가 바이든 대통령의 발언과 무관하게 우크라이나에 대한 정책 변화는 없다고 곧바로 진화에 나선 이유도 미군 참전 등 세계대전으로 비화할 우려를 차단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20세기 들어 미국이 제노사이드로 공식 규정한 집단 학살은 8건에 그친다.
  • 소통하겠다는 추경호·이창용… 대출 완화에는 이견

    고물가 경제·통화 정책 공동 전선금리 인상 기조 유지 사실상 동의 이 “대출 풀면 물가 부작용 우려”추 ‘LTV 완화’ 움직임과 엇박자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최우선 과제로 꼽은 ‘서민 생활물가 안정’을 위한 핵심 열쇠는 정부의 재정·통화 정책이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가 펼칠 재정 정책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가 이끌어 나갈 통화 정책이 얼마나 조화를 이루느냐에 새 정부 ‘물가 잡기’ 성패가 달렸다는 의미다. 1960년생 동갑내기 두 후보자가 환상의 팀워크를 선보일지, 정책 엇박자를 낼지 주목된다. 14일 기재부와 한은 등에 따르면 추 후보자는 지난 10일 기자간담회에서 “더이상 경제부총리와 한은 총재가 만나는 것이 뉴스가 되지 않도록 자주 만나겠다”면서 “가계부채, 국가부채, 미국 국채 금리 상승 등 거시 난제들이 얽혀 있어 중앙은행과 기재부는 수시로 대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경제부총리와 한은 총재가 자주 만나지 않아 만남 자체가 특별하게 여겨졌던 문재인 정부 때보다 소통을 더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이 후보자도 지난 1일 “물가 안정만을 목표로 독립성을 강조해 온 중앙은행의 역할이 이제 많이 달라졌기 때문에 정부와 대화를 통해 정책을 조율해 나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기재부와 한은 수장 후보자가 고물가 대응에 공동 전선을 펼치겠다고 사실상 합의를 이룬 셈이다. 추 후보자는 앞으로 추가경정예산(추경)안 편성을 추진하는 동시에 재정건전성을 높이고 물가 상승까지 막아야 하는 고차방정식을 풀어야 한다. 경제 이론상 추경을 하려면 국채 발행으로 지출이 늘어나 재정건전성이 나빠진다. 추 후보자가 이런 모순적인 상황을 타개하려면 통화 정책을 이끌 이 후보자와의 협조가 절실하다. 추경에 따른 물가 상승 압박을 기준금리 인상을 통한 유동성 회수로 억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추 후보자는 “중앙은행의 독립성은 존중돼야 하기 때문에 (부총리 후보자가) 금리에 관해선 언급하지 않는 편이 낫다”면서도 “물가 안정은 거시적으로 금리로 대응해야 한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다. 오는 19일 국회 인사청문회에 나서는 이 후보자도 의원 서면 질의에 “가계부채 증가 속도를 안정화하려면 금리 인상 시그널을 통해 경제주체들이 스스로 가계부채 관리에 나서도록 유도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취임 후 기준금리 인상 기조를 유지할 것임을 시사했다. 다만 이 후보자는 인수위가 추진하는 주택담보인정비율(LTV) 완화 움직임에 대해 “대출 완화 정책은 물가 안정과 금융 안정에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대출 규제 완화책 추진을 놓고선 추 후보자와 엇박자를 낼 가능성이 있다는 신호다.
  • “설렘 느꼈던 ‘소개팅 앱’ 그녀, 사실은 그 회사 남자직원”

    “설렘 느꼈던 ‘소개팅 앱’ 그녀, 사실은 그 회사 남자직원”

    소개팅앱 ‘아만다·너랑나랑’‘가짜 여성계정 운영’ 의혹권익위 공익신고 누적 회원수 660만명을 보유한 데이팅 앱 업체가 직원들을 동원해 수백 개의 ‘가짜 계정’을 만들고 여성 회원인 것처럼 활동하도록 했다는 내부 고발이 제기됐다. 하루 평균 300여개의 허위 게시글을 올리면서 남성 회원의 결제를 유도해 부당 이득을 취했다는 것이다. 또 문제 제기를 한 일부 직원에겐 “애사심이 없다”고 압박한 정황도 드러났다. 시민단체 직장갑질119 소속 권호현 변호사는 14일 데이팅 앱 ‘아만다’와 ‘너랑나랑’을 운영하는 테크랩스와 이 회사 대표이사, 성명불상의 인물 등을 전자상거래법·표시광고법·개인정보보호법, 형법(사기) 위반 혐의로 국민권익위원회에 공익신고했다고 밝혔다. 권 변호사는 테크랩스 직원들의 내부 고발을 접수해 비실명 대리신고를 했다. 공익신고자는 변호사를 통해 신분이 노출될 걱정 없이 권익위에 신고할 수 있다.‘아만다’·‘너랑나랑’ 운영사 직원들, 직장갑질119 변호사 통해 내부고발 테크랩스의 위법 행위는 지난해 11월 아만다의 새로운 버전(아만다 3.0)을 출시하며 ‘시크릿 스퀘어’라는 익명게시판 서비스를 시작한 시점에 집중적으로 이뤄졌다. 이 서비스는 성별(빨간색은 여성, 파란색은 남성)을 제외한 프로필 정보가 노출되지 않고 자유롭게 글을 올릴 수 있다. 게시글을 보고 마음에 드는 이성이 있으면 ‘리본(개당 150원)’ 3개를 사용해 ‘시크릿 매치’ 신청을 할 수 있고 상대가 이를 수락하면 프로필을 확인한 후 1대 1 대화까지 이어질 수 있다. 이 과정에서 통상 리본 18개(2700원) 정도를 써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비스 출시 초기 한 달여 동안 하루에 작성된 가짜 여성 게시글은 최소 300개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사업팀 직원 10여명이 46개 계정을 사용해 하루 5개의 글을 올리고, A부장을 비롯한 적극 가담 직원 4명이 20개의 글을 작성한 것을 토대로 산출한 수치다.지난해 11월 시크릿 스퀘어 여성 일 평균 게시글이 1141건이었는데, 이 중 최소 26%가 허위로 작성된 것으로 추측이 가능하다.  이는 확인 가능한 계정만을 집계한 최소 수치로 실제로는 더 많은 글이 작성됐을 가능성도 열려 있다. 또 자신들이 대만에서 운영하는 데이팅 앱의 여성 회원들 사진을 무단으로 도용해 가짜 여성 계정을 만드는 데 사용했다는 의혹도 있다. 권 변호사는 “이용자를 속여 재산상 이익을 취득한 부분은 형법상 사기 혐의”라며 “현행법상 형법 위반은 공익침해 행위에 해당하지 않아 권익위에서 (수사기관에) 고발을 해 달라는 취지로 함께 신고했다”고 말했다.
  • 동갑내기 추경호·이창용, 재정·통화 정책 ‘환상의 팀워크’ 보여줄까

    동갑내기 추경호·이창용, 재정·통화 정책 ‘환상의 팀워크’ 보여줄까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최우선 과제로 꼽은 ‘서민 생활물가 안정’을 위한 핵심 열쇠는 정부의 재정·통화 정책이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가 펼칠 재정 정책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가 이끌어 나갈 통화 정책이 얼마나 조화를 이루느냐에 새 정부 ‘물가 잡기’ 성패가 달렸다는 의미다. 1960년생 동갑내기 두 후보자가 환상의 팀워크를 선보일지, 정책 엇박자를 낼지 주목된다. 14일 기재부와 한은 등에 따르면 추 후보자는 지난 10일 기자간담회에서 “더이상 경제부총리와 한은 총재가 만나는 것이 뉴스가 되지 않도록 자주 만나겠다”면서 “가계부채, 국가부채, 미국 국채 금리 상승 등 거시 난제들이 얽혀 있어 중앙은행과 기재부는 수시로 대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경제부총리와 한은 총재가 자주 만나지 않아 만남 자체가 특별하게 여겨졌던 문재인 정부 때보다 소통을 더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이 후보자도 지난 1일 “물가 안정만을 목표로 독립성을 강조해 온 중앙은행의 역할이 이제 많이 달라졌기 때문에 정부와 대화를 통해 정책을 조율해 나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기재부와 한은 수장 후보자가 고물가 대응에 공동 전선을 펼치겠다고 사실상 합의를 이룬 셈이다. 추 후보자는 앞으로 추가경정예산(추경)안 편성을 추진하는 동시에 재정건전성을 높이고 물가 상승까지 막아야 하는 고차방정식을 풀어야 한다. 경제 이론상 추경을 하려면 국채 발행으로 지출이 늘어나 재정건전성이 나빠진다. 또 추경으로 시장에 돈이 풀리면 화폐가치가 떨어져 물가는 더 오르게 된다. 추 후보자가 이런 모순적인 상황을 타개하려면 통화 정책을 이끌 이 후보자와의 협조가 절실하다. 추경에 따른 물가 상승 압박을 기준금리 인상을 통한 유동성 회수로 억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추 후보자는 “중앙은행의 독립성은 존중돼야 하기 때문에 (부총리 후보자가) 금리에 관해선 언급하지 않는 편이 낫다”면서도 “물가 안정은 거시적으로 금리로 대응해야 한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다. 오는 19일 국회 인사청문회에 나서는 이 후보자도 의원 서면 질의에 “가계부채 증가 속도를 안정화하려면 금리 인상 시그널을 통해 경제주체들이 스스로 가계부채 관리에 나서도록 유도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취임 후 기준금리 인상 기조를 유지할 것임을 시사했다. 다만 이 후보자는 인수위가 추진하는 주택담보인정비율(LTV) 완화 움직임에 대해 “대출 완화 정책은 물가 안정과 금융 안정에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대출 규제 완화책 추진을 놓고선 추 후보자와 엇박자를 낼 가능성이 있다는 신호다.
  • 스티븐 시걸, 모스크바서 칠순 잔치 열고 푸틴 지지 표명

    스티븐 시걸, 모스크바서 칠순 잔치 열고 푸틴 지지 표명

    미국의 액션배우 스티븐 시걸(70)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대한 흔들리지 않는 지지를 표명했다. 영국 더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스티브 시걸은 지난 10일(현지시간)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의 한 레스토랑에서 자신의 70세 생일을 축하하는 파티를 열고, 푸틴 대통령의 지지자들을 초대해 친분을 과시했다.소셜네트워크서비스(SN)에 공유된 영상에는 시걸이 푸틴의 측근들 앞에서 연설하는 모습이 담겼다. 그는 통역을 통해 “여러분 한 사람 한 사람은 내 가족이며 친구다. 여러분을 사랑한다”며 “우리는 즐거울 때도, 괴로울 때도 함께”라고 말했다. 이때 그의 왼쪽에서 통역을 담당한 사람은 러시아 국영방송 로시야 1의 토크쇼 진행자 블라디미르 솔로비요프로, 유럽연합(EU)의 제재를 받고 있는 인물이다. 이날 파티에는 또 다른 제재대상으로 영어권 선동을 책임져온 마르가리타 시모냔 아르티(RT) 편집장도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유도와 검도를 연마한 할리우드 배우인 시걸은 무술 애호가인 푸틴과 친분이 두텁다. 2012년 소치 무술대회에선 두 사람이 함께 관람하는 모습이 포착됐고, 2013년에는 시걸이 모스크바에 차린 무술도장을 푸틴이 직접 찾기도 했다. 그는 푸틴의 대통령 취임식에도 참석했다. 시걸은 2016년 1월 세르비아 시민권을 얻고 그해 11월에는 푸틴으로부터 러시아 시민권까지 받았다. 2017년에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크름반도(크림반도) 합병을 지지한다고 밝혀 이에 반발한 우크라이나 정부로부터 입국 금지 조치를 받았다.이후 시걸은 2018년 러시아와 미국의 관계 개선을 위해 러시아의 대미 특사로 임명됐다. 지난해 5월에는 친푸틴 성향의 정당 ‘정의 러시아 - 진실을 위해’에 당원으로도 합류했다. 그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을 시작한 지 얼마 안 되는 지난 2월 28일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모두 한 가족이다. 두 나라가 긍정적이고 평화적인 해결에 이르러 평화롭게 공생하며 번영하길 기원한다”고 밝혔다.
  • “이은해 돕는 제3의 인물 있다…현상금 걸어야”

    “이은해 돕는 제3의 인물 있다…현상금 걸어야”

    공개수배가 내려진 지 16일째 가평 계곡사건의 용의자 이은해(31)와 조현수(30)의 행방이 여전히 묘연한 가운데, 프로파일러 표창원 범죄과학연구소 소장이 제3의 인물인 조력자가 있을 가능성이 높으며, 검거를 위해서는 현상금을 걸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이은해는 조현수와 함께 2019년 6월 30일 오후 8시 24분쯤 가평 용소계곡에서 남편 A(사망 당시 39세)씨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앞서 같은 해 2월과 5월에도 복어 피 등을 섞은 음식을 먹이거나 낚시터 물에 빠뜨려 A씨를 살해하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들이 A씨 명의로 든 생명 보험금 8억원을 노리고 범행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표창원 소장은 13일 KBS1 ‘더 라이브’에 출연해 이은해가 여태껏 검거되지 않은 이유에 대해 “피의자의 범죄적 생활 경험, 돈, 조력자까지 세 가지 조건이 다 갖춰져 있다면 상당히 오랜 기간 은닉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은해는 10대 시절인 2009년 5월 특수절도 및 절도 혐의로 구속돼 재판에 넘겨졌다. 이은해는 과거 절도 등 6건의 범죄전력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표창원 소장은 “이은해가 청소년기부터 범죄를 하고 살아왔기 때문에 휴대전화나 신용카드를 사용하지 않고서도 살 수 있는 경험이 있고, 도주하기 전에 현금을 끌어모은 걸로 봐서 돈도 어느 정도 있어 보인다”며 “조력자 여부는 의문의 여지는 있지만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검거를 위해서는 현상금을 걸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표창원 소장은 “현상금의 가장 큰 효과는 일반 시민보다는 피의자 주변 인물 혹은 조력자의 배신을 끌어내는 것”이라며 “이들이 그렇게 오랜 기간 신뢰관계를 형성한 게 아니다. 이해 중심으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거액의 현상금과 자신들의 신원이 보장된다면 바로 제보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수배 관서가 검찰이고 현상금 예산을 지닌 건 경찰이다. 검찰 수배니까 경찰이 현상금을 내걸지 않고 있는데, 국민 안전과 관련된 부분만큼은 정치적·제도적 논쟁을 차치하고 현상금을 바로 걸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과거 공범들까지 모두 수사해야”표 소장은 공범 가능성이 있는 인물로 이은해에게 남편 윤 모 씨 명의로 보험을 들게 한 보험설계사를 의심했다. 그는 “8억 원 생명보험 가입을 주선한 보험설계사를 주목하고 있다. 상당히 의심스러운 정황에도 계약 유지와 관리를 계속했다. 이은해, 조현수과 함께 여행도 다녀온 것도 확인됐다. 이런 특수 관계를 종합한다면 주목해야 할 인물이고 공범 가능성이 상당히 크다”고 추측했다. 그러면서 “경찰도 상당히 의심을 가진 것으로 보이지만 증거가 없지 않나. 만약 공범이라고 한다면 공범관계가 드러날 수 있는 증거를 남기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다. 그런 부분들 때문에 무리한 입건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보험설계사가 공범일 경우 세 가지 가능성을 제시했다. 표 소장은 첫 번째는 이 보험설계사가 주범일 가능성, 두 번째는 처음부터 셋이 함께 모든 것을 공모했을 가능성, 세 번째는 일종의 수수료만 받고 실제 살인 실행에는 전혀 가담하지 않은 소극적 형태일 수 있다”고 추정했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 역시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은해와 조현수가) 범죄에 가담한 흔적이 있기 때문에 이런 조직의 특성을 고려한다면 지금처럼 상당 기간 은둔하는 게 불가능하지만은 않다”며 “전제 자체를 좀 더 넓게 하고 지인과 과거 공범들까지 전부 수사를 해야 지금 행적을 추적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라고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 피할 수 없는 기억으로 고통스러운 PTSD 이젠 치료 가능하다

    피할 수 없는 기억으로 고통스러운 PTSD 이젠 치료 가능하다

    영화 ‘디어헌터’, ‘택시드라이버’, ‘람보’ 등에는 베트남전쟁 참전 군인들이 전쟁 당시 겪은 참혹한 경험 때문에 삶이 피폐해진 모습들을 묘사하고 있다. 실제 전쟁 뿐만 아니라 지진, 화산폭발, 화재 등 대형 재난재해를 겪거나 사고 같은 심각한 사건을 경험한 사람들은 당시 상황에 대한 기억이 반복되면서 공포감과 고통을 느끼게 되고 정상적인 생활에 어려움을 겪게 된다. 이른바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이다. 적지 않은 사람들이 PTSD에 고통스러워 하고 있기 때문에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과학자들은 다양한 연구를 시도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국내 연구진이 PTSD 치료 원리를 밝혀내 주목받고 있다. 미국 예일대 의대 정신과학과, 한국 기초과학연구원(IBS) 인지및사회성연구단 공동 연구팀은 동물실험을 통해 PTSD 치료제 작동 메커니즘을 처음으로 규명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뇌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분자 정신의학’ 4월 14일자에 실렸다. 현재 PTSD 환자를 위해 인지행동치료 같은 정신신경과 치료, 우울증 약물치료가 병행되고 있지만 호전율은 50%에 불과하다. 또 PTSD 치료제가 개발되고 있지만 치료 메커니즘이 명확하지 않은 상황이다. 연구팀은 지난해 12월부터 임상시험 2단계에 들어간 PTSD 치료제 ‘NYX-783’을 이용해 생쥐실험을 했다. 연구팀은 생쥐들에게 전기충격과 소음에 지속적으로 노출돼 공포기억이 만들어지도록 했다. 24시간이 지난 뒤 NYX-783를 주입해 변화를 관찰했다. 그 결과 변연하 내측 전전두엽 내 흥분성 신경세포의 소단위체 단백질들이 활성화되는 것이 확인됐다. 칼슘 이동 이온통로를 활성화시켜 신경기능을 조절하는 BDNF단백질 발현을 유도해 신경세포 가소성을 늘리고 결국 공포기억을 억제하는 것이 관찰됐다. NYX-783은 수컷 생쥐 뿐만 아니라 암컷에서도 PTSD 완화 효과를 보였다. 연구를 이끈 이보영 IBS 연구위원은 “이번 연구는 PTSD 치료제의 분자적 기전을 최초로 규명함으로써 PTSD 치료제 개발을 위한 이론적 토대를 마련했다”며 “여러 접근법을 적용해 다른 기전의 후보물질들을 구축해 PTSD 뿐만 아니라 다양한 정신신경과 질환 치료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부실 금융’ MG손보 공개매각 돌입

    ‘부실 금융’ MG손보 공개매각 돌입

    금융위원회가 13일 열린 정례회의에서 MG손해보험을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하고 공개 매각 절차에 돌입한다. 금융위는 MG손보에 대해 “지난 2월 말 기준 자산과 부채를 평가한 결과 부채가 자산을 1139억원 초과해 ‘금융산업의 구조개선에 관한 법률’상 부실금융기관 결정 요건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금융당국은 그동안 MG손보에 대해 경영개선 요구와 경영개선 명령 등을 통해 자체 경영정상화를 유도해 왔다. 그러나 MG손보가 제출한 경영계획이 지난달 말 불승인되고 자본 확충도 지연됨에 따라 경영정상화를 기대하기 곤란하다고 판단했다. 다만 부실금융기관으로 결정되더라도 MG손보의 영업이 정지되는 것은 아니다. 보험료 납입과 보험금 지급 등 업무는 정상적으로 이뤄진다. MG손보 대주주인 JC파트너스의 KDB생명 인수도 무산될 처지에 놓였다. JC파트너스는 2020년 말 KDB산업은행과 KDB생명 인수계약을 체결했으나 MG손보의 부실금융기관 지정 우려로 현재까지 금융위의 대주주 적격심사를 통과하지 못했다. 이날 금융위 결정에 따라 JC파트너스가 대주주 적격심사를 통과하기는 희박해졌다. 산은이 JC파트너스에 KDB생명을 넘길 당시 ‘헐값 매각’ 논란이 일어난 데 이어 계약까지 불발되면 산은 책임론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 물가 뛰자 ‘휘발유 환경규제’ 슬쩍 푼 바이든

    물가 뛰자 ‘휘발유 환경규제’ 슬쩍 푼 바이든

    미국의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40년 만에 최고치인 8.5%로 치솟자 조 바이든 대통령이 에탄올 함유량이 많은 휘발유(E15) 거래를 허용했다. 휘발유 가격이 물가 급등을 이끌자 ‘친환경 기조’까지 허물며 가용 수단을 총동원한 것이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미 휘발유 평균 가격은 이달 초 기준 전년 같은 달(2.86달러)과 비교해 43.4% 올랐다. 바이든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아이오와주 바이오 연료 공장을 방문해 “3월 물가 상승의 70%는 푸틴 때문에 발생한 유가 상승에서 기인한다”며 “환경보호국(EPA)이 E15 가솔린 판매를 허용하는 긴급 면제를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E15는 보통의 미 휘발유인 E10(에탄올 10% 함유)에 비해 탄소배출량이 24% 더 많다. 따라서 환경 문제로 여름철(6월 1일~9월 15일)에는 E15를 판매할 수 없었는데, 올여름에는 이를 풀어 주겠다는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E15는 E10보다 갤런당 약 10센트 저렴하며 일부 주유소는 훨씬 더 큰 할인을 제공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날 미 전역의 평균 휘발유 가격인 갤런당 4.1달러를 기준으로 2.4% 정도 가격이 떨어지는 셈이다. 또 바이든 행정부는 오는 5월부터 6개월간 하루 100만 배럴씩 비축유를 풀겠다고 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지난 6일 회원국들이 전략비축유(SPR) 1억 2000만 배럴을 방출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가 미국과 유럽 등의 시민들을 겨냥해 에너지 자원을 무기화하는 것을 거부하는 국가들이 뭉쳤다”며 “러시아는 세계의 분열을 기대했지만 한국, 일본, 호주 등 여러 국가들이 하나씩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E15 판매 허용 발표는 미국 3월 CPI가 8.5%까지 치솟았다는 노동통계국의 발표 이후 약 7시간 만에 나왔다. 하지만 해당 조치로 휘발유 가격이 하락하는 곳은 미국 전체 15만개의 주유소 중 2300여개에 불과해 중장기적으로 실질 유가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수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는 분석했다. 에탄올의 원료인 옥수수를 대량 재배하는 지역이 이날 바이든 대통령이 연설한 아이오와를 포함해 대부분 공화당 우세 지역이어서 자신의 정치적 입지와 11월 중간선거를 겨냥했다는 관측도 나왔다. 미 CBS방송이 이날 발표한 바이든 대통령 국정지지율은 43%로 임기 최저를 기록했다.
  • 서울시, 25개구 대형폐기물 배출 수수료 단일화 모색

    서울시, 25개구 대형폐기물 배출 수수료 단일화 모색

    서울시가 25개 자치구별로 제각각인 대형폐기물 배출 절차와 수수료 등을 통일하는 ‘대형폐기물 분리배출 가이드라인’ 마련에 나섰다. 13일 시에 따르면 대형폐기물 배출 방식은 폐기물관리법에 따라 각 자치구 조례로 정하고 있어 구별 배출 방법과 수수료가 제각각이다. 종로구 등 13개 구는 배출 시 폐기물 신고필증을 발급받아 부착해야 하고, 성동구 등 5개 구는 신고필증을 부착하거나 동주민센터에 전화로 신고한 후 신고번호를 폐기물에 기재하는 방식이다. 시는 중구 등 7개 구에서 시행하는 신고번호만 물품에 기재해 내놓는 방식을 모든 구에 적용하도록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대형폐기물 배출 수수료를 통일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현재 대형폐기물 배출 수수료도 구별로 다른 기준이 적용되고 있다. 예컨대 피아노를 폐기물로 배출할 때 은평구는 모든 규격에 1만 5000원을 일괄 적용하지만, 강동구는 디지털피아노 1만원, 그랜드피아노 3만원 등으로 나눠 적용하는 등 수수료가 각기 다르다. 시는 올해 안에 모든 자치구의 수수료를 통일하는 것을 목표로 품목별 적정한 배출수수료 기준을 마련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 중이다. 무거운 대형폐기물을 혼자 옮기기 어려운 1인 가구와 노인 가구를 위해 ‘고중량 폐기물 운반 서비스’도 확대한다. 시는 강서·마포·구로·서초 등 4개 구에서 우선 시행하고 있는 모바일 앱 기반의 폐기물 운반 대행 서비스를 서울 전체로 확대하기 위해 각 구에 도입을 권고했다. 정미선 서울시 자원순환과장은 “합리적인 대형폐기물 분리배출 가이드라인을 마련해 시행하겠다”며 “시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MG손해보험 부실금융기관 지정...KDB생명 매각도 ‘빨간불’

    MG손해보험 부실금융기관 지정...KDB생명 매각도 ‘빨간불’

    금융위원회가 13일 열린 정례회의에서 MG손해보험을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하고 공개 매각 절차에 돌입한다. 금융위는 MG손보에 대해 “지난 2월 말 기준 자산과 부채를 평가한 결과 부채가 자산을 1139억원 초과해 ‘금융산업의 구조개선에 관한 법률’상 부실금융기관 결정 요건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금융당국은 그동안 MG손보에 대해 경영개선 요구와 경영개선 명령 등을 통해 자체 경영정상화를 유도해 왔다. 그러나 MG손보가 제출한 경영계획이 지난달 말 불승인되고 자본 확충도 지연됨에 따라 경영정상화를 기대하기 곤란하다고 판단했다. 다만 부실금융기관으로 결정되더라도 MG손보의 영업이 정지되는 것은 아니다. 보험료 납입과 보험금 지급 등 업무는 정상적으로 이뤄진다. MG손보 대주주인 JC파트너스의 KDB생명 인수도 무산될 처지에 놓였다. JC파트너스는 2020년 말 KDB산업은행과 KDB생명 인수계약을 체결했으나 MG손보의 부실금융기관 지정 우려로 현재까지 금융위의 대주주 적격심사를 통과하지 못했다. 이날 금융위 결정에 따라 JC파트너스가 대주주 적격심사를 통과하기는 희박해졌다. 산은이 JC파트너스에 KDB생명을 넘길 당시 ‘헐값 매각’ 논란이 일어난 데 이어 계약까지 불발되면 산은 책임론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 보험업계 “보험앱도 은행처럼 배달·결제 가능해야”

    보험업계 “보험앱도 은행처럼 배달·결제 가능해야”

    보험업계가 보험사도 은행처럼 송금과 결제, 음식배달 주문 등을 할 수 있는 종합 금융·생활 플랫폼을 운영할 수 있게 해달라고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건의했다. 온라인에서 보험을 판매하려는 빅테크에 대한 규제의 필요성도 언급했다. 13일 보험업계 등에 따르면 생명보험협회와 손해보험협회는 이런 내용을 담은 신정부 건의안을 최근 인수위에 전달했다. 주요 건의내용은 ▲ 디지털 혁신금융 생태계 조성을 위한 금융 플랫폼 구축 허용 ▲ 헬스케어 서비스 확대를 위한 규제 개선 ▲ 빅테크 판매행위 규율체계 도입과 법인보험대리점 책임성 강화 ▲ 비급여·한방 ‘과잉진료’ 억제 ▲ 전기차 안전사고 피해 구제와 건설 근로자 재해보험 등 사회안전망 역할 강화 등이다. 보험업계는 특히 보험사가 자회사나 부수업무 형태로 다양한 생활·금융 서비스 플랫폼을 영위할 수 있도록 보험업법 개정이 필요하다고 했다. 일부 은행들이 송금 기능뿐만 아니라 결제와 음식 배달 주문 등 여러 생활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보험업계도 서비스를 다양화할 수 있어야 한다는 취지다. 업계는 플랫폼 안에서 지급결제업무까지 처리될 수 있도록 계좌 기반의 입·출금, 송금, 결제, 이체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종합지급결제업을 허용하는 전자금융거래법 개정도 추진해달라고 요청했다. 아울러 본인신용정보관리업(마이데이터) 서비스를 비대면뿐만 아니라 대면 서비스에 접목할 수 있게 금융분야 마이데이터 기술 가이드라인 개정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보건복지부의 ‘비의료건강관리서비스 가이드라인’을 개정하고 보험사가 의료분야 마이데이터, 즉 마이헬스웨이 활용기관으로 허용되면 헬스케어 서비스를 확대해 국민 건강을 증진하고 관련 창업 활성화를 유도할 수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보험업계는 공정 경쟁과 소비자 보호를 위한 과제도 담았다. ‘동일 행위, 동일 규제’ 원칙에 따라 온라인에서 보험을 판매하는 빅테크를 규율하는 ‘빅테크 보험대리점’ 제도를 도입하고 수수료 한도와 특정 보험사 취급 비중 제한 등을 적용할 필요가 있다는 요청이다. 이번 건의안엔 대형 법인보험대리점(GA)의 판매책임 강화에 대한 내용도 담겼다. 법인보험대리점이 판매수수료에만 치중해 도덕적 해이와 불완전 판매가 심각해졌다는 이유에서다. 업계는 보험개발사에만 불완전 판매의 책임을 물을 것이 아니라 판매자 배상 책임을 지도록 금융소비자보호법을 개정해야 한다고 했다. 이 밖에도 ▲ 실손의료보험 청구 전산화 ▲ 비급여 진료 전 설명과 환자 서명 의무화 ▲ 맞춤형 상품 개발을 위한 공공의료정보 활용 ▲ 노인 요양서비스 진출 활성화 ▲ 건설 현장 근로자 재해보험과 건설공사보험 의무화 ▲ 투자 대상 자회사 업종 제한 완화 ▲ 채권 발행목적 제한 완화 등도 건의했다. 민나리 기자
  • 法,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권오수 회장 보석 허가

    法,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권오수 회장 보석 허가

    주가조작 의혹에 연루돼 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고 있는 권오수(63) 도이치모터스 회장이 보석으로 풀려났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부장 조병구)는 13일 권 회장이 청구한 보석을 인용했다.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지난해 12월 구속기소된 권 회장은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게 됐다. 권 회장과 함께 재판을 받고 있는 주가조작 선수 김모씨도 이날 보석 신청이 받아들여졌다. 구속 기한이 얼마 남지 않은 다른 피고인도 추가로 풀려날 가능성이 있다. 재판부는 보석 심문 당시 “검찰이 신청한 증인만 60~70명이 되는 데다 연일 개정이나 집중 심리도 어려운데 코로나19로 인해 구속기간 내에 심리를 마무리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적정한 시점에 피고인을 석방하고 불구속 재판을 진행하는 것은 불가피하고 추가로 영장을 발부할 여지도 없다”고 덧붙였다. 권 회장은 2009~2012년 주가조작 선수와 부티크 투자자문사, 증권사 전현직 임직원과 공모해 도이치모터스 주가를 인위적으로 조종한 혐의를 받는다. 3년간 직접 운용한 계좌 82개와 매수 유인 계좌 74개를 이용해 가장·통정매매, 고가매수, 허위매수 방법을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피고인 대부분은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권 회장 측은 3년에 걸친 시세조종은 불가능한 데다 주가조작을 할 이유도 없었고 그로 인해 얻은 이익도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 우크라이나에 군사적 지원 여부보다 더 큰 그림을 고민해야

    우크라이나에 군사적 지원 여부보다 더 큰 그림을 고민해야

    국방부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비전투 물자 추가 지원계획을 확정하고 이르면 다음주부터 수송을 시작할 방침이라고 13일 밝혔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의 함선과 미사일에 맞설 수 있는 무기를 보내달라고 호소하는데 우리 정부는 여러 한계와 이유 때문에 인도적인 물자 지원에만 그치겠다는 답을 돌려준 셈이다. 그런데 우크라이나를 어떻게 도와야 할지를 놓고 문재인 정부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국방부 모두 새로운 국제 질서의 도래에 발 맞춰 어떤 국가전략을 세워야 하는지에 대한 논의의 장을 만드는 데까지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 정부가 인도적 물품 지원에 그치겠다고 발표한 것은 어쩌면 우리 정부와 사회가 국가전략을 짜놓지 못했음을 은연 중 드러낸 것으로 보이기도 하다. 기자는 지난 11일 젤렌스키 대통령의 우리 국회 화상연설을 지켜보며 몇 가지 아쉬운 마음을 금할 수 없었다. 이광재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이 이용빈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함께 폴란드 등을 방문하고 귀국한 날 곧바로 화상연설을 개최해 모든 국회의원이 참석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었다. 두 의원이 화상연설을 주선한 것은 우크라이나를 도우려면 어떻게 해야 하느냐는 국가전략의 모색 차원보다 폴란드 국경지대에 피란 나온 고려인들의 조속한 환국을 위한 사회적 관심을 제고하겠다는 의도가 더 커보였다. 물론 고려인 돕기도 필요한 일이다. 하지만 젤렌스키 대통령의 화상 연설이 갖는 의미를 잠식한 측면을 부정할 수 없다는 얘기다. 그러니 젤렌스키의 연설은 그저 한 번 들어보는 수준 이상이 되지 못했다. 이미 사흘 전에 서욱 국방부 장관은 살상무기 지원을 하지 않겠다고 올렉시 레즈니코프 우크라이나 국방장관에게 전화로 거절한 상황이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말대로 대한민국은 1950년대 한국전쟁에 많은 나라의 도움을 받았기 때문에 전쟁과 대량학살의 참화에 직면한 우크라이나를 도와야 할 책무가 있다. 하지만 러시아 미사일을 무력화하는 방어용 무기인 한국의 지대공 유도 미사일 등을 우크라이나에 제공하게 되면 러시아와의 교역에 나쁜 영향이 미치게 되고, 러시아는 한국을 적으로 규정해 강력한 제재를 가할 수 있으며, 핵협상 등에서 러시아가 북한을 제어할 명분을 빼앗길 수 있다는 점 등을 고려했을 것으로 보인다. 한-미-일, 북-중-러 신냉전(또는 열전) 구도가 강화되면 한국이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활용할 수 있는 공간이 줄어든다. 우크라이나 로켓 제작 업체인 유즈마쉬의 엔지니어가 북한 미사일의 엔진 제작에 참여했다. 중국에 항공모함 랴오닝함을 건조해 제공한 것도 우크라이나였다. 이런 상황에 한국이 우크라이나를 동맹처럼 여기고 전폭적인 지원을 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전쟁범죄자로 단죄하겠다고 벼르고 있지만 사실 유엔이나 국제형사재판소(ICC) 등에서 전범 단죄를 막았던 것은 러시아나 중국 뿐만 아니었다. 미국도 한몫 거들었다. 러시아는 제재를 회피하는 다양한 수단을 갖고 있고, 실제로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에도 러시아 경제는 미국과 유럽연합(EU)의 제재에 그다지 흔들리지 않고 있다. 또 지구 상에는 민주 국가를 표방하면서도 실은 권위적인 정부가 통치하는 국가들이 상당수다. 이런 나라들이 미국이 주도하는 반러시아 동맹에 가담하기 쉽지 않다. 한국도 반러시아 동맹에 섣불리 참여했다가 외교적 입지가 좁아지는 치명적인 결과를 맞을 수도 있다. 그런데 문제는 전략적 모호성을 취할 수 있는 시간이 많지 않다는 점이다. 이날 세종연구소가 주최한 제38차 세종국가전략포럼(유튜브에 생중계 중)에 다수 발제자들도 미중 패권경쟁이 한 세대 또는 100년 이상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어느 한 나라가 국제 질서를 주도하지 못하고 각자도생하는 새로운 세상이 오고 있다고 진단했다. 신냉전 가운데 열전이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고 그 무대가 폴란드와 한국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사실 한국전쟁도 냉전이 막 시작되던 때 열전으로 전개된 것이었다. 전봉근 세종연구소 객원연구위원은 ‘문정인의 미래 시나리오(2021)’에서 한국 외교의 옵션으로 △한미동맹 강화 △중국 편승 △홀로서기(가치중립, 비동맹) △현상유지(전략적 모호성) △초월적 외교 등을 제시했다며 역사적 경험, 국민 여론, 경제 상황 등을 감안할 때, △중국 편승(줄서기) △중립(홀로서기, 비동맹, 등거리) 등은 현실성이 없어 결론적으로 △한미동맹 강화 △전략적 모호성, △한미동맹 플러스 헤징(초월외교) 등 세 가지 옵션이 현실성 있다고 밝혔다. 지금 우리는 역사적 전환의 시기를 마주하고 있는데 정작 중요한 것들을 제쳐두거나 자꾸 놓치는 것이 아닌가 두렵다. 깨어 있는 지도자가 절대 필요하며 국가전략을 유연하면서도 실용적으로 구사해야 하는 책무가 우리 앞에 놓여 있는데 우리는 정작 그 의미를 깨닫지 못하는 것이 아닌가 두렵기만 하다.
  • 서울시, 구별 제각각인 ‘대형폐기물 배출’ 통일 나선다

    서울시, 구별 제각각인 ‘대형폐기물 배출’ 통일 나선다

    서울시가 25개 자치구별로 제각각인 대형폐기물 배출 절차와 수수료로 시민들이 불편을 겪자 이를 통일할 ‘대형폐기물 분리배출 가이드라인’ 마련에 나섰다. 13일 시에 따르면 대형폐기물 배출방식은 폐기물관리법에 따라 각 자치구 조례로 정하고 있어 구별 배출방법과 수수료가 제각각이다. 종로구 등 13개 구는 배출 시 폐기물 신고필증을 발급받아 부착해야 하고, 성동구 등 5개 구는 신고필증을 부착하거나 동주민센터에 전화신고 후 신고번호를 폐기물에 기재하는 방식이다. 시는 중구 등 7개 구에서 시행하는 신고번호만 물품에 기재해 내놓는 방식을 모든 구에 적용하도록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대형폐기물 배출 수수료 통일 방안도 추진한다. 현재 대형 폐기물 배출 수수료도 구별로 다른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 예컨대 피아노를 폐기물로 배출할 때 은평구는 모든 규격에 1만 5000원을 일괄 적용하지만, 강동구는 디지털피아노 1만원, 그랜드피아노 3만원 등으로 나눠 적용하는 등 수수료가 각기 다르다. 시는 올해 안에 전 자치구의 수수료를 통일하는 것을 목표로 품목별 적정한 배출수수료 기준을 마련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 중이다. 무거운 대형폐기물을 혼자 옮기기 어려운 1인 가구와 노인 가구를 위해 ‘고중량 폐기물 운반 서비스’도 확대한다. 시는 강서·마포·구로·서초 등 4개 구에서 우선 시행하고 있는 모바일 앱 기반의 폐기물 운반 대행 서비스를 서울 전체로 확대하도록 각 구에 도입을 권고했다. 정미선 서울시 자원순환과장은 “합리적인 대형폐기물 분리배출 가이드라인을 마련해 시행하겠다”며 “시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이은해 실물 이렇게 생겼다”…네티즌 공유 활발

    “이은해 실물 이렇게 생겼다”…네티즌 공유 활발

    ‘계곡 살인 사건’의 피의자 이은해(31)와 조현수(30)에 대한 공개수배가 시작됐지만 수사에 진척이 없자 네티즌들이 카페를 개설하며 적극 나서고 있다. 13일 네이버에는 ‘계곡 사건 네티즌 수사대’라는 카페가 개설됐다. 네티즌들은 “이은해 실물입니다”라며 지금까지의 수사자료를 기반으로 피의자의 소재지를 특정하고, 수배자료를 공유했다. 과거 이씨가 온라인에 작성했던 글, 소셜미디어 계정 및 사진 등을 찾아내 수사에 도움이 될만한 자료가 없는지 분석하는 글도 눈에 올라왔다. 최근 코로나19 방역 지침에 맞춰 이씨가 마스크를 쓴 모습을 합성한 사진도 올라왔다. 실제로 지난 7일 부산에서는 마스크 착용으로 오해를 빚은 신고 사례가 접수됐다. 당시 이씨와 조씨를 닮은 사람을 봤다는 신고가 접수돼 부산 금정경찰서가 현장에 출동한 결과 이씨와 조씨가 아닌 다른 사건 수배자로 확인됐다. 현장에 출동했던 경찰관은 “마스크를 쓴 상태라 얼핏 보면 계곡 살인 용의자와 닮았다고 여겨질 수 있었다”고 했다. 카카오톡 오픈 채팅방에서도 “이은해, 조현수 검거방”, “오픈톡 수사대”, “이은해 제보방”, “이은해 최근 사진 거주 공유방” 등의 대화방이 개설돼 메신저들이 제보 정보를 정리하고 있다. 15세 때부터 가출…조직원 가능성 이은해는 15세 때부터 가출, 성매매 등을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이수정 교수는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소위 ‘가출 패밀리’ 정도 되는 남녀 복수 친구들이 있었던 것 같고 성인이 된 이후 보험사기범으로 변질이 된 것 같다”며 “이은해 개인에게만 주목할 것이 아니라 친구, 공범 관계에 있던 사람 또는 동료 이런 사람들을 모두 수사 대상으로 삼아야 행적을 추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직의 특성을 고려하면 상당 기간 은둔하고 있는 게 완전 불가능하지만은 않고, 해외로 도피했다고만은 볼 수 없다고 부연했다. 이 교수는 “이은해와 조현수가 부부도 아닌 만큼 꼭 둘이 같이 있어야 될 이유도 사실 없다. 전제 자체를 넓게 해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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