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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은귀의 詩와 視線] 여전히, 지금도, 우리는/한국외대 영문학과 교수

    [정은귀의 詩와 視線] 여전히, 지금도, 우리는/한국외대 영문학과 교수

    말하고 노래하는 것이 우리 종족의 풍습이었다, 현재의 숨결과 광경을 나눌 뿐만 아니라 태어나지 않은 숨결까지도. 여전히, 지금도, 우리는 살아남은 이들 향해 손을 내민다. 그것이 희망의 언약이다. ―데니즈 레버토프 ‘무제’ 중 맑고 아름다운 가을날이다. 지금 여기 살아 있음을 찬미하기 딱 좋은 시기다. 상큼한 계절에 길을 걸으면서 마음이 내내 무거웠다. 그날의 기억 때문이다. 그날의 당혹, 그날의 비명, 그날의 참혹, 그날의 무기력, 그날의 절망이 여전하기 때문이다. 10월 29일. 죽음과 생존의 엇갈림 속에서 살아남은 이들은 여전히 아프다. ‘살아남다’라는 단어를 사전에서 찾아본다. ‘여럿 가운데 일부가 죽음을 모면해 살아서 남아 있는 일.’ 시인 브레히트는 운이 좋아 살아남았다면서 ‘강한 자는 살아남는다’는 꿈속 친구들의 말을 떠올린다. 끝내 ‘내가 미워졌다’며 살아남은 자의 슬픔을 토로한다. 시인 레버토프는 ‘살아남은 이들’을 향해 손을 내민다. 브레히트가 ‘살아남은 자-되기’로 시를 썼다면 레버토프는 살아남은 자를 향해 손을 내미는 ‘우리-되기’에 독자를 초대한다. 레버토프의 시를 처음 읽은 것은 미국에서 박사과정 공부를 할 때다. 매 학기 강의계획서엔 아는 시인보다 모르는 시인이 더 많았다. 하루하루 시에 압도당하면서도 시를 읽는 그 시간이 참 행복했다. 그 충만함에 의지해 기약 없는 공부 길을 묵묵히 걸을 수 있었다. 레버토프는 영국에서 태어나 미국으로 귀화한 시인. 아버지는 헝가리계 유대인으로 독일에서 살다 쫓겨나다시피 영국으로 갔고 거기서 웨일스 출신 엄마를 만났다. 인종적, 문화적, 종교적인 ‘다름’을 일찍부터 접한 레버토프는 여러 정체성 안에서 이 세계의 불모와 불화를 고민했다. 열두 살에 자작시를 엘리엇에게 보내 격려 편지를 받기도 했고 반전 운동, 여성 문제, 기후위기 등 세상의 여러 일들에 기민하게 반응하는 활동가 시인이었다. 말하고 노래하는 것이 자기 종족의 풍습이라고 하는 레버토프는 말하는 일이 현재뿐만 아니라 태어나지 않은 이들에게까지 나누는 일이라 한다. 망각을 강요당하고, 불미스러운 일은 덮는 게 미덕인 양 여겨지는 이 사회에서 그의 시는 낮은 울림이 있다. 너무 아름다워 더 참혹한 이 계절에 그렇다면 나는 무엇을 말해야 하나. 곰곰 생각하다 어떤 숫자를 떠올린다. 6:34, 7:05, 8:09, 8:33, 8:53, 9:00, 9:07, 9:51, 10:00, 10:11, 10:51. 작년 10월 29일 사람이 깔려 죽을 것 같다는 구조 요청이 타진된 시간이다. 다급한 신호는 다 묵살됐다. 남은 자들은 아직도 아프다. 그래서 더욱 우리는 이야기를 들어야 한다. 그게 희망의 약속이라서. 어설프게 묻힌 상실은 다시 돌아오기에. 들을 이야기, 나눌 슬픔이 아직 많다. 희망의 약속은 사랑과 돌봄의 다른 이름이라서 시인의 목소리를 빌려 나는 말한다. 더 듣자고. 더 나누자고. 손을 내밀자고.
  • BBC “이, 하마스 섬멸 후 계획 없다” 우려…아랍계, 이스라엘機 에워싼 채 反유대 난동

    BBC “이, 하마스 섬멸 후 계획 없다” 우려…아랍계, 이스라엘機 에워싼 채 反유대 난동

    하마스와의 무력 충돌 두 번째 단계에 들어섰다며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에서 지상전을 계속 확대하고 있지만, 이스라엘 정부가 추구하는 최종 목표가 무엇인지 명확하지 않은 점을 전문가들이 우려하고 있다고 영국 BBC가 29일(현지시간) 지적했다. 방송은 이스라엘 당국자들이 “하마스를 뿌리 뽑겠다”고 연일 강조하면서도 정작 “지금 전쟁이 어디로 가고 있으며 다음 단계는 무엇인지”에 답하지 못한다고 짚었다. 이스라엘의 해외 정보기관 모사드 출신인 하임 토머는 “(지상전을 치른 뒤) 이스라엘군이 철수한 다음날 가자지구에 대한 실행 가능하면서도 유효한 대책이 없다”고 강조했다. 텔아비브대 팔레스타인 연구포럼 책임자 마이클 밀스타인 박사도 “지상 작전이 마무리된 뒤 가자지구엔 여전히 230만명이 살고 있을 텐데 누가 그들을 통치하는가가 백만 달러짜리 질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가자지구에 팔레스타인인들이 운영하는 새 정부가 들어서는 것을 이스라엘이 지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상전 이후 가자지구를 누구 손에 맡길지에 관해서는 2005년 이전처럼 이스라엘군이 재점령하는 방안, 서안지구의 팔레스타인자치정부(PA)를 이끄는 파타당에 가자지구 통치까지 맡기는 방안 등이 거론된다. 하지만 둘 다 실현 가능성은 높지 않다. 첫 번째 안과 관련해서는 이스라엘 정부 스스로 “가자지구를 재점령하는 것은 원치 않는다”고 밝혔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큰 실수가 될 것”이라며 선을 그었다. 두 번째 안에 대해 무함마드 쉬타예흐 PA 총리는 이날 영국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팔레스타인 독립국가의 영토에 요르단강 서안을 포함하는 포괄적 합의 없이는 가자지구를 통치하지 않겠다고 주장했다. 그는 “서안을 위한 정치적 해법 없이 팔레스타인 당국에 가자에서 업무를 보라는 건 마치 우리를 F16 전투기나 이스라엘 탱크에 태우는 셈”이라며 “우리 중 누구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결국 가자지구 난민들을 이집트의 시나이 사막으로 내모는 것이 이번 지상전의 결과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편 이스라엘 텔아비브 공항을 이륙한 여객기가 이날 러시아 서남부 다게스탄 자치공화국의 마하치칼라 공항에 착륙한다는 소식이 들리자 반이스라엘 시위대가 활주로까지 난입해 여객기를 에워싼 채 유대인들을 색출한다며 난동을 부렸다. 이들은 반유대 구호와 함께 “알라후 아크바르”(신은 위대하다)라고 외친 것으로 전해졌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공화국 보건부를 인용해 경관 등 20명이 다쳤으며 이 가운데 몇몇은 중상, 두 명은 위중한 상태라고 밝혔다. 러시아연방항공청은 이곳 공항 운영을 다음달 6일까지 중단했다. 북캅카스 지역의 카스피해 서쪽에 자리한 다게스탄 자치공화국은 무슬림 러시아인이 310만명 인구의 대다수를 차지하는데 공항 시위에는 아랍계 주민들이 가담한 것으로 보인다. 세르게이 멜리코프 다게스탄 자치공화국 정부 수장은 “마하치칼라 공항에 모인 사람들의 행동은 심각한 법 위반”이라며 “적절한 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도 “러시아 당국이 모든 이스라엘 시민과 유대인들의 안전을 보호하고 폭도들의 거친 선동에 단호하게 행동할 것”을 촉구했다.
  • 인요한, 5·18 묘역서 무릎 꿇고 참배…“용서는 하되 잊지 말자”

    인요한, 5·18 묘역서 무릎 꿇고 참배…“용서는 하되 잊지 말자”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은 30일 광주 북구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찾아가 5·18 민주화 운동이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발전시키는 데 큰 공헌을 했다고 강조했다. 인 위원장은 “광주 민주화 운동은 민주주의를 발전시키는 데 큰 업적이었다”며 “유대인들이 한 말을 빌리자면 ‘용서는 하되 잊지 말자’”라고 밝혔다. 혁신위원 12명 전원과 함께 광주 국립 5·18 민주묘지를 방문한 인 위원장은 무릎을 끓고 희생자들의 묘역을 참배했다. 이날 8시 50분쯤 5·18 민주묘지에 도착한 인 위원장은 방명록에 ‘광주가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완성해 가고 있읍니다!’라고 기록했다. 휴대전화를 보며 추모글을 적던 인 위원장은 문구를 잘못 옮겨적어 다시 작성하기도 했다. 검은색 정장과 넥타이를 착용하고 흰 장갑을 낀 인 위원장은 혁신위원회를 대표해 추모탑에 헌화하고 분향했다. 이후 그는 행방불명자들의 묘를 찾아가 헌화한 뒤 한 쪽 무릎을 꿇고 묵념했다. 인 위원장은 참배 도중 “다시는 이 땅에 이런 희생이 없었으면 좋겠다”라며 “그 외에는 말문이 막혀서 좀 말하기 어렵다”고 발언했다. 참배가 끝나자 5·18 3단체(유족회·부상자회·공로자회)는 인 위원장을 찾아가 5·18 민주화운동의 헌법 전문 수록과 국가유공자법 개정을 요청하는 건의문을 전달했다. 인 위원장은 “꼭 전달하고 관철되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했다. 인 위원장은 건의문을 전달받은 뒤 기자들과 만나 “제가 글씨도 잘 못 쓰고 묘지 앞에서 말문이 막혔다”면서 “도저히 표현하고 싶은데 표현이 나오지 않아 죄송하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인 위원장은 5·18 민주화운동의 유가족을 잘 보살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 위원장은 “앞으로 광주의 피해자 가족, 또 돌아가신 분의 후손을 적극적으로 챙겨서 지방에서 지금까지는 잘해왔지만 이제는 중앙에서 이분들을 다 포용하고 어디든지 가서 자랑스럽게 자기 조상이나 자기의 어머니·아버지를 자랑스럽게 얘기할 수 있는 그런 나라가 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경진 혁신위 대변인은 인 위원장이 떠난 뒤 기자들과 만나 “혁신위 첫 회의 때 모두가 함께 하는 공식 일정은 동서화합, 대한민국의 국가통합을 위해서 광주 5·18 묘역을 가장 첫 번째로 함께하는 공식 일정으로 했으면 좋겠다고 의결했다”면서 “그래서 첫 번째 일정이 5·18 묘역 단체 참배였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영·호남간 동서 화합이 국민 통합으로 이어진다는 점을 짚었다. 김 대변인은 “결국 국민통합, 국가통합, 동서통합의 의미가 있고 광주의 아픔을 위로하는 것이 대한민국 현대사의 아픔을 위로하는 첫 걸음이다”라고 했다.
  • 이스라엘 구조단체 설립자 “하마스 테러범들, 아이들까지 잔혹 살해”

    이스라엘 구조단체 설립자 “하마스 테러범들, 아이들까지 잔혹 살해”

    이스라엘의 한 구조단체 설립자가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에 의해 아이들이 잔혹하게 살해됐다고 증언했다. 미국 극우 성향 매체 브라이트바트뉴스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 민간 응급의료 조직 ‘유나이티드 하찰라’의 엘리 비르(50) 대표는 28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공화당 유대인 연합(RJC) 행사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 행사에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등 미 공화당 인사들도 대거 참석했다.비르 대표는 지난 7일 하마스가 이스라엘 남부 지역을 기습 공격해 1400여명이 죽고 240명가량이 가자지구로 납치되는 과정에서 구조 신고를 받고 가장 먼저 현장에 뛰어든 이스라엘 자원봉사자들 중 한 명이다. 그는 당시 하마스의 테러 공격 동안 이스라엘에서 부상자를 치료하려고 시도하다가 사망하거나 부상을 입은 구급대원들의 이야기를 전했다. 첫 번째 구급대원은 팔레스타인계 남성 아와드 다라우셰(23)다. 요시 앰뷸런스라는 구조단체에 속한 그는 레임 키부츠 음악축제 현장에서 구조 작업에 나섰다가 하마스 대원의 총격을 받고 숨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비르 대표는 아와드 대원은 당시 부상을 입은 이스라엘 여성을 지혈하던 중 하마스 테러범들에게 발견돼 붙잡혔다며 “그는 고문을 당한 뒤 살해됐다”고 말했다. 이렇게 숨진 자원봉사자는 최소 2명이고, 다른 2명은 납치됐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비르 대표는 또 하마스 테러범들이 임신부와 태아까지도 잔혹하게 살해했다며 “임신한 여성의 배를 갈라 아이를 꺼내 죽였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머리가 없는 아이들의 시신들도 발견됐다며 “어떤 아이의 머리가 어떤 아이의 것인지 모를 정도였다”고 회상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오븐 안에서 불에 타 죽은 채 발견된 아이들이나 구조대원들을 죽음으로 유인하기 위해 우는 아이들을 미끼로도 사용했다”고 덧붙였다.하마스가 아이를 오븐에 넣어 죽게 했다는 그의 발언은 미 언론인 도비드 에푸네가 자신의 엑스(옛 트위터) 계정을 통해 전하면서 주목받았다. 조회수 430만 회 이상을 기록하고 있는 해당 게시물은 미 최대 소셜미디어 사이트인 래딧닷컴에도 공유됐다. 누리꾼들은 “하마스는 최악의 악” , “캡타곤을 복용했다고 하더라”, “하마스는 마약 중독자 집단인가” 등의 비난을 보였다. 앞서 이스라엘 현지 방송 ‘채널 12’는 하마스 무장대원들이 이스라엘 공격 당시 ‘전투 마약’으로 불리는 캡타곤을 복용했다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스라엘군과 전투 과정에서 숨진 하마스 대원들의 주머니에서 캔타곤 알약이 나왔기 때문이다. 이스라엘군 역시 생포된 하마스 대원들의 몸에서 해당 알약이 압수됐다고 밝히기도 했다. 캡타곤은 각성제의 일종인 암페타민 계약의 약물을 카페인 등에 섞어 만든 알약의 상표명이다. 이를 투약하면 공포심과 피로감이 줄어들고 장기간 높은 주의력을 유지할 수 있으며, 식욕 억제 효과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투중인 군인이 캡타곤을 복용하면 몇 날 며칠 밤샘 전투를 해도 피로를 적게 느끼는데다 공포감이 줄어들어 잔혹한 작전을 수행하는데도 두려움을 느끼지 않아 ‘살인 병기’로 만든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 “요르단강 서안에도 이스라엘軍 장갑차·불도저 탱크 진입” (영상)

    “요르단강 서안에도 이스라엘軍 장갑차·불도저 탱크 진입” (영상)

    아랍권 매체들 “요르단강 서안에 이軍 장갑차 진입”요르단강 서안 제닌 난민촌 폭격 후 기갑병력 투입“종합병원 포위·민간인에 총격…1명 사망·7명 부상” 보도불도저 탱크로 기반시설 파괴…무장세력 제거 작전도‘2단계 전쟁’ 지상전 본격 돌입…서안도 전면전 우려 확산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의 ‘전쟁 2단계’를 선언하고 가자지구 내에서 본격적인 지상전에 돌입한 이스라엘군이 요르단강 서안지구로 작전 범위를 넓히고 있다. 알자지라와 셰하브 통신, 알 마야딘 방송 등은 30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 장갑차와 ‘불도저 탱크’가 제닌, 나블루스 등 요르단강 서안지구에도 진입했다고 보도했다. 알자지라는 이날 요르단강 서안 제닌시에 이스라엘의 공습이 계속되고 있으며, 이는 ‘대규모’ 작전으로 묘사되고 있다고 전했다. 알자지라가 접촉한 기자와 지역 주민에 따르면 50여대의 이스라엘군 장갑차와 불도저 탱크가 제닌시에 진입했다. 이스라엘군은 집중 폭격 후 전차와 장갑차, 군용 불도저 등으로 이뤄진 기갑 병력을 투입시키는 형태로 작전을 수행하고 있다. 26일 새벽 처음으로 가자지구에 전차와 장갑차를 투입했을 때도 불도저로 장벽을 밀고 진입해 대전차 미사일 발사대와 하마스 테러 기반시설 등을 공격한 바 있다.알자지라는 또 이스라엘군이 제닌시 이븐 시나 종합병원을 둘러싸고 있다는 현지 보도와 함께, 충돌이 발생한 것으로 보이는 동영상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병원을 둘러싼 이스라엘군이 발포한 실탄에 맞아 1명이 숨지고 최소 7명이 다쳤다고 알자지라는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부상자 중 1명은 위독하다. 팔레스타인 통신사 ‘와파’는 사망자가 아미르 압둘라 샤르바지라고 확인했다. 이와 관련해 ‘아라비21뉴스’ 기자는 “4명 이상이 사망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실제 현지에서는 구급대가 이스라엘군 총에 맞아 사망한 젊은 남성의 시신을 수습하는 장면이 확산하고 있다. 또 총성에 놀란 군중에 놀라 대피하는 모습과, 무장대원의 집에 침투한 이스라엘군이 폐쇄회로(CC)TV를 차단하는 동영상도 퍼졌다. 팔레스타인 셰하브 통신과 레바논 기반의 아랍권 독립방송 ‘알 마야딘’, 아랍어 채널 ‘알자지라 무바셔’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불도저 탱크를 동원해 제닌시의 기반 시설도 파괴하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같은 날 제닌 난민촌 인근에 폭격도 가했다.알자지라는 이스라엘군이 벌써 몇 달 전부터 제닌 일대에 공습을 가했으며, 이 지역은 이스라엘에 맞서는 무장단체들의 ‘최후의 보루’ 중 하나라고 전했다. 요르단강 서안지구는 팔레스타인자치정부(PA)가 통치하고 있다. 세속주의 성향의 팔레스타인해방기구(파타)가 이끄는 PA는 2006년 총선에서 하마스에 대패한 뒤 이듬해 가자지구에서 축출됐고 현재는 서안지구에서 세력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PA는 이스라엘 극우 내각이 서안지구에 유대인 정착촌을 확장하는 것을 막지 못했고, 이스라엘 정착민과 군인의 공격에서 팔레스타인 민간인을 보호하는 데도 실패했다. 서안지구의 실질적인 치안 통제권은 이미 ‘카타이브 제닌’ 등 무장세력이 갖고 있다.이스라엘은 지난 27일부터 사흘째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지상작전을 확대하고 있다. 앞서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28일 밤 텔아비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날 가자지구에서 시작한 지상 군사작전으로 전쟁이 두 번째 단계에 들어섰다면서 “길고 어려운 전쟁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두 번째 단계의 목표는 분명하다”며 “하마스의 통치와 군사력을 파괴하고 인질들을 집으로 데려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은 현재 군이 하마스에 심각한 타격을 주고 있다면서 “하마스를 더 많이 압박할수록 인질들을 구할 가능성이 커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전쟁을 확대하는 데는 관심이 없지만 모든 전선에 대해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인요한 “광주 민주화운동, 용서는 하되 잊지 말자”

    인요한 “광주 민주화운동, 용서는 하되 잊지 말자”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30일 첫 공식 일정으로 광주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찾아 “유대인이 한 말을 빌리자면 용서는 하되 잊지 말자”고 밝혔다. 인 위원장은 이날 오전 광주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참배한 후 기자들과 만나 “광주 민주화운동은 민주주의를 발전시킨 큰 업적(을 이뤘고) 우리의 기억 속에 계속 남아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인 위원장을 비롯해 혁신위원 전원은 이날 오전 광주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찾았다. 현장에선 일부 시민들이 인 위원장의 방문에 항의하기도 했다. 인 위원장은 “앞으로 우리 자식들에게 광주(민주화운동의) 의미를 잘 가르쳐서 중앙(정부와 정치권이) 유가족과 후손을 포용하고 (이들이) 어디든 가서 자랑스럽게 조상과 부모님을 이야기할 수 있는 나라가 돼야 한다”고 했다. 5·18 민주항쟁 당시 시민군의 통역관 역할을 했던 인 위원장은 시민군 대표의 발언을 회상하기도 했다. 그는 “시민군 대표 말씀을 (통역할 당시) 두 가지 뚜렷한 기억이 남아있는데 첫째는 북쪽을 향해 우리를 지켜주는 총이 왜 남쪽으로 향하는지 모르겠다. 너무 원통하다는 것”이라고 했다. 또 “우리를 공산주의자라고 하는데 우리는 매일 애국가를 부르고 반공 구호를 외치면서 하루 일정을 시작한다는 말씀이 오늘날까지 귀에서 쨍쨍하게 울린다”고 전했다. 인 위원장은 이날 방명록에 ‘광주가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완성해가고 있습니다’라고 적은 후 위원들과 함께 추모탑에 헌화와 분향을 하고 행방불명자 묘역도 찾아 헌화했다. 인 위원장은 행방불명자 묘역 앞에서 무릎 한쪽을 꿇고 묵념하기도 했다.
  • “유대인 색출해!” 러시아 시위대 이스라엘發 여객기 습격 (영상)

    “유대인 색출해!” 러시아 시위대 이스라엘發 여객기 습격 (영상)

    친팔 시위대, 다게스탄 마하치칼라 공항 습격바리케이드 부수고 보안군과 충돌…난장판“유대인 색출하자”, “신은 위대하다” 구호활주로 난입, 이스라엘발 여객기에 돌 투척여성과 어린이 탄 버스, 여객기 엔진까지 수색다게스탄 공화국 80% 이상이 무슬림다게스탄 보건부 “소요 사태로 최소 20명 부상”공화국 수장 긴급 성명…11월 6일까지 공항 폐쇄 이스라엘에서 이륙해 러시아 서남부 다게스탄 공화국에 착륙한 여객기가 시위대의 습격을 받았다. 29일(현지시간) 밤, 복면을 쓴 친(親)팔레스타인 성향의 시위대 수백 명이 다게스탄 공화국 수도 마하치칼라의 ‘마하치칼라 우이타쉬 국제공항’(MCX)을 습격했다. 팔레스타인 국기 등을 들고 나타난 시위대는 “신은 위대하다”, “유대인을 색출하겠다” 등의 구호를 외치며 공항 터미널 출입구를 부수고 활주로로 난입했다.‘유대인 색출’에 혈안이 된 시위대는 이스라엘발 여객기에 돌을 던지고 엔진부까지 들여다보는 등 난동을 피웠다. 일부는 바리케이드를 부수고 공항을 빠져나가는 차량의 탑승자들의 여권을 확인하려 하는 등 위협 수위를 높였다. 다게스탄 현지 언론은 이스라엘에서 치료받고 돌아온 여성과 어린이가 탄 버스가 시위대의 표적이 되기도 했다고 보도했다. 소요 사태 후 다게스탄 공화국은 장관과 경찰, 보안군, 민병대와 특수부대까지 동원해 시위대를 진정시키려 했지만 여의치 않았다.시위대가 활주로를 점거하면서 공항은 폐쇄됐고 마하치칼라 국제공항 상공을 맴돌던 여객기들은 인근 다른 공항에 착륙했다. 이미 공항에 도착한 여객기 승객들은 불안에 떨며 3시간 넘게 기내에 갇혀 있어야 했다. 다게스탄 현지 언론은 이스라엘발 여객기에 실제 이스라엘인들이 탑승했는지는 불분명하며, 승객 대부분은 모스크바로 가는 환승 항공편 이용객이었다고 전했다. 실제 시위대가 유대인이라며 한 남성을 붙잡았는데, 그는 우즈베키스탄 출신 의사로 알려졌다. 다게스탄 공화국 보건부는 이번 사태로 최소 20명이 다쳤다고 밝혔다.소요 사태 이후 세르게이 멜리코프 다게스탄 공화국 수장은 긴급 작전본부를 설립하고 깊은 우려를 표했다. 멜리코프 수장은 긴급 성명에서 “마하치칼라 공항에서 발생한 상황은 중대한 법 위반”이라며 “법 집행기관으로부터 적절한 평가를 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무법천지 가담자들은 조국의 안전을 위해 목숨 바친 이들의 등에 칼을 꽂은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1999년 제2차 체첸 전쟁과 현 우크라이나 전쟁을 거론했다. 멜리코프 수장은 “모든 다게스탄 사람들은 불의한 자들과 정치인들의 행동으로 인한 희생자들의 고통에 공감하며, 팔레스타인의 평화를 기원한다. 다만 공항에서 일어난 일은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후 압둘무슬림 압둘무슬리모프 공화국 총리는 긴급 회의를 열고 소요 사태를 논의했다. 다게스탄 공화국은 사태 악화를 우려해 오는 11월 6일 오전 2시 59분까지 공항을 폐쇄하기로 했다.이번 사태와 관련해 이스라엘 외무부는 성명을 내고 “우리는 이스라엘 시민과 유대인에게 해를 끼치려는 이번 시도를 심각하게 바라보고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외무부는 “주모스크바 이스라엘 대사가 러시아 당국과 협력하고 있다”며 이스라엘 시민의 안전을 보호해줄 것을 러시아 측에 촉구했다. 알렉스 벤 즈비 러시아 주재 이스라엘 대사도 “이스라엘인과 유대인의 안전 보장을 위해 러시아 당국과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양한 민족이 거주하는 다게스탄 공화국은 7세기 무렵부터 이슬람교로 개종했다. 현재 주민의 80% 이상이 무슬림이다. 한편 러시아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전쟁 사태와 관련, 하마스 측에 기우는 입장이다. 최근에는 하마스를 물밑 지원하는 이란과 하마스 양측 대표단이 나란히 러시아를 방문해 인질 석방 논의를 진행하기도 했다.
  • “유대인 색출” 러 공항 난입해 이스라엘發 여객기 에워싸고 “여권 보자”

    “유대인 색출” 러 공항 난입해 이스라엘發 여객기 에워싸고 “여권 보자”

    이스라엘 텔아비브 공항을 이륙해 러시아 서남부 다게스탄 자치공화국 마하치칼라 공항에 29일(현지시간) 착륙한 여객기가 활주로에서 시위대에 에워싸였다고 AP와 AFP 통신이 현지 매체를 인용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오후 이스라엘발 여객기가 착륙하는 것으로 알려지자 친(親)팔레스타인 성향의 시위대가 “이스라엘인을 색출하겠다”며 공항 터미널 출입구를 부수고 난입했다. 이들 중 일부는 활주로로 달려가 여객기를 에워쌌으며, 다른 이들은 공항을 빠져나가는 차량의 탑승자들을 확인하겠다고 난동을 벌였다. 시위대 상당수는 반유대주의 구호와 ‘알라후 아크바르’(신은 위대하다)를 외친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 BBC는 공화국 보건부를 인용해 경관 등 20명이 다쳤으며, 몇몇은 중상, 둘은 위중한 상태라고 전했다. 러시아 연방 항공청은 비행장에 허가받지 않은 사람들의 출입이 통제됐으며 다음달 6일까지 공항이 항공기 운항을 중단하고 폐쇄된다고 밝혔다. 한때 공항이 폐쇄되기도 했으나 다게스탄 자치공화국 정부는 텔레그램에서 “상황은 통제되고 있고 법집행 기관이 현장에서 활동 중”이라고 밝혔다. 북캅카스 지역의 카스피해 서쪽에 자리한 다게스탄 자치공화국은 무슬림 러시아인이 310만명 인구의 대다수를 차지하는데 이날 현장을 담은 동영상을 보면 아랍계 주민들이 상당수 가담한 것으로 보인다. 데르벤트 시의 랍비 오바디아 이사코브는 현지 매체에 이 지역에서 살고 있는 300~400 유대인 가족의 미래가 불확실하다고 말했다. 유대인들은 이슬람이 이 지역에 뿌리를 내리기 전부터 살아왔다. 러시아 북캅카스 연방관구 내무부는 공항에 난입한 사람들의 신원을 확인하기 위해 폐쇄회로(CC)TV 영상을 확인할 것이며 관련자들은 처벌될 것이라고 밝혔다. 가자지구를 지지하는 다게스탄 자치공화국 정부는 텔레그램을 통해 “연방 당국과 국제기구들이 가자 주민들에 대한 휴전을 끌어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주민들이 파괴적인 집단의 도발에 굴복하거나 사회에 공황 상태를 조성하지 말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세르게이 멜리코프 다게스탄 자치공화국 정부 수장은 “오늘 마하치칼라 공항에 모인 사람들의 행동은 심각한 법 위반”이라며 “법 집행기관으로부터 적절한 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스라엘 외무부는 성명을 내고 “우리는 이스라엘 시민과 유대인에게 해를 끼치려는 이번 시도를 심각하게 바라보고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또 “주모스크바 이스라엘 대사가 러시아 당국과 협력하고 있다”며 이스라엘 시민의 안전을 보호해줄 것을 러시아 측에 촉구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성명을 통해 “러시아 법률 집행 당국이 모든 이스라엘 시민과 유대인들의 안전을 보호하고 폭도들의 거친 선동에 대해 단호하게 행동할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번 시위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며 “러시아 국영 TV, 전문가, 당국에 의해 전파되는 타국 증오 문화의 일부”라고 비판했다.
  • [단독] 이스라엘 에너지 재벌 “한국에 1조 4000억원 투자”

    [단독] 이스라엘 에너지 재벌 “한국에 1조 4000억원 투자”

    “이스라엘에서 ‘아시아의 유대인’으로 불리는 한국인들에게 10억 유로(약 1조 4000억원)를 투자할 곳을 찾기 위해 왔다.” 2020년 기업공개(IPO) 당시 이스라엘 시가총액 2위를 기록했던 재생에너지 기업 노파르그룹의 오페르 야네이(48) 회장이 한국을 찾아 29일 서울신문과의 단독 인터뷰에 응했다. 하마스와의 전쟁 중에도 이스라엘 경제사절로 방한한 야네이 회장은 “매년 유럽에 10억 유로를 투자하는데, 한국에도 똑같은 돈을 투자할 곳을 찾으러 왔다”고 밝혔다. 현재 노파르그룹은 유럽과 미국 등 7개국에 걸쳐 재생에너지 사업을 벌이고 있다. 1950년대 이스라엘로 이주한 튀니지 난민 아버지와 시리아 난민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그는 창업으로 성공한 기업가의 반열에 올라 현지 언론인 예루살렘 포스트 선정 올해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유대인 50인’으로 꼽혔다. 그와 함께 이름을 올린 이들로는 마크 저커버그, 샘 올트먼 등이 있다. 야네이 회장은 음식 배달 서비스인 ‘우버이츠’가 나오기 한참 전인 2001년 ‘Go4Eat’이라는 스타트업을 창업했지만 실패했다. 이후 벤구리온대 경영대학원에 진학해 ‘재생에너지의 미래’에 대한 강의를 듣고 2011년 노파르에너지를 창업했다. 회사 설립 초기 그는 국가 소유 땅에서 농업 공동체를 이룬 모샤브에서 2년간 태양광 사업을 진행했지만 관료 설득에 실패하며 좌절을 맛봤다. 이후 동일한 사업 모델을 정부 규제가 없는 키부츠(협동농장)에 그대로 적용해 큰 성공을 거뒀다. 지난 7일 하마스와의 전쟁 발발 이후 노파르그룹 소속 남성 직원 80%, 여성 직원 20%는 예비군에 동원됐다. 그는 “독일에서 ‘납품 기일을 맞출 수 있겠냐’고 물었지만 참전한 남성들 대신 우리의 똑똑한 여성들이 일해 시간 약속을 지킬 것이라고 답했다”고 털어놓았다. 야네이 회장은 “전 세계에서 인구 대비 스타트업 비율이 가장 높은 이스라엘은 하마스와의 전쟁 중에도 스타트업 투자를 오히려 늘렸다”며 “전시에도 경제 체제를 그대로 유지하는 것은 이스라엘의 유구한 전통”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전쟁에 대해서도 “1948년 6000명 인구로 건국한 이스라엘은 지난 다섯 차례 아랍 국가들과의 전쟁에서 모두 이겼다. 전쟁 이후 인구는 늘었고, 경제는 강해졌다”며 “모든 국민이 승리를 확신하고 있다”고 낙관했다.
  • 기후의 습격에 주눅들지 말지어다… 일상 속 작은 실천이면 축복 햇살 비칠지니[차용구의 비아 히스토리아]

    기후의 습격에 주눅들지 말지어다… 일상 속 작은 실천이면 축복 햇살 비칠지니[차용구의 비아 히스토리아]

    지구온난화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인류가 과거에도 온난화를 경험했다지만 이번에는 상황이 역전됐다. 인류가 오랜 세월 기후변화에 수동적으로 대응했다면 이제는 인간의 활동이 기후를 바꾸고 있기 때문이다. 인류 때문에 지구온난화와 생태계 교란이 일어나고 방사성 물질·플라스틱 등의 흔적이 지각에 남는 지질 시대가 도래했다고 해서 현세를 ‘인류세’(人類世)라고도 한다. 이러한 기후와 환경 위기에 무심해서는 안 되지만 그렇다고 최후의 날을 맞은 듯한 공포와 절망에 빠질 필요는 없다. 역사적으로 기후변화는 롤러코스터처럼 변곡선을 그려 왔지만, 인류는 회복력과 적응 능력을 강화하면서 역사를 맥맥이 이어 왔기 때문이다. ●고대 온난기와 소빙하기 기후변화는 사회·국가·문명의 흥망성쇠를 관장한다고 할 만큼 인류의 중요한 문제가 됐다. 그래서 때로는 기후변화가 국가의 성장 동력이 되기도 한다. 고대 로마 사회는 ‘기후 최적기’(기원전 200~서기 150년)로 불리는 시기에 발전을 거듭했다. 수 세기 동안 계속된 안정적인 기후가 지중해를 배후로 한 고대 로마 사회의 성장에 도움이 된 것이다. 이 시기의 온화한 기후는 포도와 올리브 재배 지역을 북쪽으로 넓혔으며 농업 생산성과 산출량을 늘려 줬다. 이에 따라 사람들의 영양 상태가 좋아져 인구가 지속해서 증가했다. 이와 반대로 서기 6세기에는 일련의 화산 폭발로 분출된 화산재 입자가 햇빛을 차단하여 지구의 기온이 급격히 떨어졌다. 그 결과 연 평균기온이 1~ 1.5도 내려가 지난 2000년간 가장 추운 겨울을 맞게 됐다. ‘고대 후기 소빙하기’로 불리던 이 시기의 뚜렷한 한랭기후는 농작물 생육 부진으로 이어져 기근과 면역력 약화를 초래했다. 이러한 상황에 당대 최강이던 비잔티움 제국에서는 541년 흑사병이 출현하자 사망자가 대규모로 발생했다. 기후 악화로 작물 수확량이 줄어들어 사람들이 먹을 것을 찾아 빈번하게 이동하면서 감염병이 급속히 퍼졌기 때문이다. 기후변화에 따른 자연재해와 감염병 확산으로 비잔티움 제국의 번성했던 국력도 상당 기간 약해질 수밖에 없었다.●중세와 근대의 기후 롤러코스터 기후는 지속해서 변한다. 서기 1000년부터 300여년간 유럽은 ‘중세 온난기’를 맞았다. 온도가 20세기 전반기의 평균기온보다 1~2도 높아졌고 지금은 영구동토층으로 뒤덮인 북유럽의 그린란드가 당시에는 곡식 재배가 가능해 푸른 땅(the green land)으로 불릴 정도였다. 이 기간에 유럽 인구는 약 3000만명에서 7000만~8000만명으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그만큼 더 많은 경작지가 필요해져 이른바 ‘대(大) 개간 시대’가 열렸다. 중세 온난기는 유럽인에게 경제적 발전과 물질적 풍요를 가져다줬다. 유럽은 ‘인구혁명’, ‘상업혁명’, ‘도시혁명’을 경험하면서 문명이 개화하기 시작했다. 거대한 고딕 성당들이 유럽 도시 곳곳에 세워지고 채색 유리(스테인드글라스)를 통해 햇살이 성당 내부로 비껴들어 왔다. 투명 유리를 사용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햇살은 따사롭고 눈부셨다. 하지만 기후가 시샘이라도 하듯 14세기부터 19세기까지는 춥고 습한 해가 많아졌고 극단적인 기상 이변이 빈번하게 발생했다. 그래서 이 시기는 수만 년 전의 대빙하기와 구별해 ‘소빙하기’로 불린다. 태양의 활동이 약해져 흑점 수가 줄어들고 여러 차례 일어난 대규모 화산 폭발로 화산재들이 성층권으로 퍼져 태양의 복사량이 떨어지면서 온도가 전반적으로 내려갔다. 그러자 지구가 냉각되면서 토지가 건조해지고 황폐해졌다. 겨울에는 한파가 몰아쳐 호수와 강이 꽁꽁 얼어붙었고 결빙이 봄까지 지속되고는 했다. 겨울이 온화하기로 유명한 영국에서는 16세기부터 18세기까지 겨울에 템스강이 여러 번 얼었다. 신기한 자연 현상을 보려고 사람들이 모여들어 두꺼운 얼음층 위에서 화롯불을 지펴 음식을 만들고 가판대를 설치해 ‘빙상 박람회’를 했다. 하지만 지하 저장고에 보관한 포도주가 얼고 심지어 잉크병의 잉크도 꽁꽁 얼 정도로 추위는 뼛속까지 스며들었다. 무엇보다 소빙하기의 도래와 생태계의 변화로 겨우내 쌓인 눈이 녹으면서 홍수가 발생했다. 이로써 우역(牛疫)과 같은 가축 전염병이 확산되고 농작물 수확량이 줄어들었다. 1314년의 경우 여름에는 유난히 비가 많이 내려 기온이 비정상적으로 서늘했고 겨울은 유달리 길고 추웠다. 다음해에는 여지없이 대홍수가 나서 1322년까지 7년간 기근이 이어졌다. 이처럼 1347년 ‘유럽을 강타한 역대 최악의 재앙’인 흑사병이 유행하기 직전까지도 환경 재난은 사람들을 괴롭혔다. 영양실조에 걸려 성장기를 보낸 사람들의 면역 체계가 저하된 상태에서 흑사병이 유행하자 유럽 인구의 최소 3분의1이 희생됐다.●기후 스트레스와 폭력 소빙하기에는 기후 스트레스와 질병에 대한 두려움으로 생겨난 우울증이 유행병처럼 번졌다. 유대인이 우물에 독을 타서 사람들을 죽이려 한다는 거짓 소문이 퍼지자 평소 사회적 소수자인 유대인을 향한 감정이 좋지 않았던 주민들은 이를 빌미로 유대인을 박해했다. 반복되는 이상 기후와 그에 따른 피해로 높아진 긴장감과 공포심을 다른 집단에 전가하려는 희생제의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16세기 중반부터 17세기 중반까지 유달리 추웠던 100여년은 마녀사냥의 시기로 불린다. 마법을 행사했다는 죄명으로 처형된 이들은 계절을 모르고 내리는 서리, 폭우와 여름철 우박 등의 기상 악화, 질병, 흉작, 물가 폭등의 책임을 뒤집어썼다. 하지만 이 시기는 소빙하기로 이상 기후가 가장 극심하던 때였다. 따라서 기후변화와 마녀사냥 사이에는 밀접한 상관관계가 있다. 실제로 극심한 기상 악화로 흉작이 들면 대규모 마녀 화형이 진행됐다. 기온이 내려갈수록 마녀재판 횟수가 급증했다. 그래서 마녀사냥은 도시보다 인구 밀도가 낮은 농촌과 산악 지대에서 더 자주 있었다. 기후가 좋지 않으면 외부의 도움을 받을 수 없는 외진 곳일수록 주민들이 살아가기가 더욱 힘들어져 희생양을 찾는 이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많은 사람이 억울하게 마녀로 몰려 처형돼도 기후가 나아진 적은 거의 없었다. 마녀사냥은 소빙하기에 발생한 기후 이상의 전형적인 희생양 만들기였다. 그렇지만 기후 재난에 따른 경제적 어려움, 궁핍한 현실에 대한 심리적 무기력감, 사회적 불안감은 때로 민간 차원의 협력과 연대를 강화했다. 알베르 카뮈의 소설 ‘페스트’는 공동체적 연대 의식으로 감염병 위기를 극복하려고 노력한 이타적 인간 군상을 그렸다. 역사적으로도 기후위기를 경험하던 16세기 후반 잉글랜드는 어려움에 빠진 이웃들을 위해 부유한 주민들에게 구빈세를 내도록 하는 법률을 제정한 바 있다. 구빈법을 통해 일종의 ‘사회 연대세’를 도입함으로써 위기에 대처한 것이다. 이처럼 기후변화와 감염병 유행은 공동체의 결속과 가치를 되살리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기후변화의 영향에 대한 회복 탄력성 인류는 기후변화에 적응함으로써 기후 회복력을 강화하려고 노력했다. 온난기에는 경작지를 넓히고 농업 생산성을 높여 사회와 국가 발전의 토대를 구축했다. 고대 로마 공화정과 제정기의 영토 팽창, 중세 시대 십자군의 군사 정복도 온화한 기후 속에서 진행됐다. 콜로세움과 같은 로마의 거대한 건축물과 중세의 고딕 대성당 건축 역시 최적의 기후 조건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한편에서 마녀사냥이 자행되는 동안에도 네덜란드는 기후 탄력 사회로 들어섰다. 소빙하기에 댐을 쌓아 간척지를 개간하고 농작물을 다양화하는 영농 혁신으로 기상 이변에 대처한 것이다. 네덜란드는 보온성이 뛰어난 모피를 확보하려고 대서양 횡단 무역을 하면서 소빙하기가 절정에 달했던 17세기에 경제 대국으로 성장했다. 물론 기후의 역사에서 ‘인류는 다양한 기후변화에 대응하면서 적응해 왔다’는 교훈을 얻는 데 만족할 수는 없다. 기후위기에 대해 경각심을 갖고 나아가 이를 공론화해 인간의 활동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의 총량인 ‘탄소발자국’을 줄이려고 노력해야 한다. 기후위기로 혼란에 빠지기보다는 일상의 작은 실천으로 위기 극복에 힘을 보탤 때 희망찬 미래가 시작된다. 중앙대 교수·작가
  • 펜스 전 부통령, 美공화 대선 경선 하차

    펜스 전 부통령, 美공화 대선 경선 하차

    내년 미국 대선의 공화당 경선 후보로 나섰던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이 28일(현지시간) 사퇴를 발표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압도적 1위를 달리는 경선에서 그는 인지도와는 반대로 낮은 지지율에 고전했고 경선 자금 마련에도 어려움을 겪어 왔다. 펜스 전 부통령은 이날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공화당 유대인 연합’ 회의에서 연설 전에 “많은 기도와 숙고 끝에 오늘부로 대선 캠페인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은 나의 때가 아니다”라고 했지만 “레이스에서 떠나지만 보수 가치를 위한 싸움에선 결코 떠나지 않겠다”고 했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청중석에서 ‘헉’ 하는 소리가 터져 나올 정도였다”며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참모진이 전날 배포한 연설문에는 사퇴 징후가 없었다고 한다. 청중들은 그에게 오랫동안 기립 박수를 보냈다. 그는 “여기 있는 모든 동료 공화당원이 링컨(전 대통령)이 말했듯 단지 공화당을 승리로 이끌 뿐 아니라 미국을 다시 점잖게 이끌어 줄 사람을 선사해 주기를 촉구한다”고 했다. 그동안 그는 공화당 경선을 포퓰리즘과 보수주의 간의 싸움으로 규정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부통령으로 재임 기간 트럼프 전 대통령의 ‘충복’이었던 그는 2020년 대선 결과를 뒤집으라는 트럼프의 요구를 거부하며 갈라섰다.
  • 트럼프와 갈라섰던 펜스 전 부통령 ‘대선 레이스’ 스스로 포기

    트럼프와 갈라섰던 펜스 전 부통령 ‘대선 레이스’ 스스로 포기

    내년 미국 대선의 공화당 경선 후보로 나섰던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이 28일(현지시간) 사퇴를 발표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압도적 1위를 달리는 경선에서 그는 인지도와는 반대로 낮은 지지율에 고전했고 경선 자금 마련에도 어려움을 겪어 왔다. 펜스 전 부통령은 이날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공화당 유대인 연합’ 회의에서 연설 전에 “많은 기도와 숙고 끝에 오늘부로 대선 캠페인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그는 “성경에 따르면 모든 일에는 다 때가 있다. 지금은 나의 때가 아니다”라고 했지만 “레이스에서 떠나지만 보수 가치를 위한 싸움에선 결코 떠나지 않겠다”고 했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청중석에서 ‘헉’ 하는 소리가 터져 나올 정도였다”며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참모진이 전날 배포한 연설문에는 사퇴 징후가 없었다고 한다. 청중들은 그에게 오랫 동안 기립 박수를 보냈다. 이날 행사에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 니키 헤일리 전 사우스 캐롤라이나 주지사 등 경선 주자들이 일제히 참석했다. 그는 “여기 있는 모든 동료 공화당원들이 링컨(전 대통령)이 말했듯 우리 본성의 선한 천사에게 호소할 공화당적 가치를 가진 사람, 단지 공화당을 승리로 이끌 뿐 아니라 미국을 다시 점잖게 이끌어 줄 사람을 선사해 주기를 촉구한다”고 했다. 그동안 그는 공화당 경선을 포퓰리즘과 보수주의 간의 싸움으로 규정했다. 전임 트럼프 행정부의 부통령으로 재임 기간 트럼프의 ‘충복’이었던 그는 2020년 대선 결과를 뒤집으라는 트럼프의 요구를 거부하며 갈라섰다. 트럼프 지지자들의 의회 폭동 속에 2021년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을 인증하는 상하원 합동회의를 주재해 정권 이양을 가능케 했지만 이 때문에 트럼프 지지자들로부터 배신자로 낙인찍혔다. 미 언론들은 전통적 보수주의자인 그가 트럼프의 인기영합주의와 ‘아메리카 퍼스트’ 고립주의에 가려 빛을 보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 [단독] 전쟁 중 방한 ‘이스라엘 2위 기업 총수’… “1조 4000억원 투자할 곳 찾으러 왔다”

    [단독] 전쟁 중 방한 ‘이스라엘 2위 기업 총수’… “1조 4000억원 투자할 곳 찾으러 왔다”

    “한국이 퍼스트 펭귄이 될 수 있는 방법이요? 이스라엘이 전쟁 중임에도 스타트업 투자를 늘린 것처럼 가장 위기처럼 보일 때조차 스타트업에 꾸준히 전폭적으로 투자하는 것입니다.” 이스라엘 IPO 당시 역대 2위 시가총액을 기록한 재생에너지 기업 노파르 그룹의 오페르 야네이(48) 회장은 29일 하마스와의 전쟁 중임에도 한국을 전격 방문해 서울신문과 나눈 인터뷰에서 ‘선진국의 성공 기업을 빠르게 모방하는 방식으로 추격해 한강의 기적을 이룬 우리나라가 퍼스트 펭귄이 될 수 있는 방법’에 관해 “전 세계에서 인구 대비 스타트업 비율이 가장 높은 이스라엘은 하마스와 전쟁 중임에도 스타트업 투자를 오히려 늘렸다”며 이렇게 답했다. 그는 “흥미로운 것은 전 세계적으로 금리가 오르면서 스타트업 투자는 줄고 채권 투자는 늘었지만, 이스라엘은 전쟁이 벌어짐에도 스타트업 투자가 더 증가하는 경향을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야네이 회장은 기자에게 ‘그 이유를 아느냐’고 반문한 뒤 “스타트업 투자자들은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바꾸고 싶다는 이상주의자들이기 때문”이라며 “전쟁과 같이 어려운 상황에 이상주의는 더 강해진다”고 답했다. 그는 “이스라엘에서 한국인들은 ‘아시아의 유대인’으로 불린다”면서 “인접 국가의 전쟁 위협에도 경제 성공을 이룩한 점이 공통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위기 속에서 더 강해지고, 창의력은 더 발휘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마스와의 전쟁 중인 와중에도 한국행을 결심한 이유에 관해 묻자 “나는 매년 유럽에 10억 유로(약 1조 4345억원)를 투자하는데, 재생에너지 분야에서 한국에도 똑같은 돈을 투자할 곳을 찾으러 왔다”며 “제가 아시아에 가서 돈을 투자하면 이스라엘의 다른 사업가들도 와서 아시아에 돈을 투자할 것이기 때문에 제가 모범을 보이려고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가장 어려울 때 껴안은 친구와는 가장 가까워질 수 있다”며 “한국이 이스라엘을 돕는다면 가장 가까운 친구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또 야네이 회장은 이스라엘 경제가 아시아 시장에 그동안 너무 무심했다는 사실도 지적했다. 그는 “나는 이스라엘 기업인들이, 우리에게 유럽을 뜻하는 ‘위쪽’, 미국을 뜻하는 ‘왼쪽’은 바라봐왔지만, 정작 아시아를 뜻하는 ‘오른쪽’은 바라보지 않았다고 생각한다”며 “이러한 관점은 바뀌어야 한다. 아시아와 이스라엘은 더 강력히 연결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스라엘 프로농구팀 ‘하포엘 텔아비브’ 농구팀의 구단주로서 우리나라 한국프로농구(KBL) 뿐만 아니라 중국과 일본 프로농구팀 관계자들과 만나 친선경기를 추진하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그는 “모든 사람들은 농구를 좋아한다”며 “내년 9월 24일로 예정된 친선경기에 아시아 농구팀들이 온다면, 이스라엘로 아시아인들이 방문할 뿐만 아니라 기업인들의 교류도 활발해질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말했다. 지난 7일 하마스와의 전쟁 발발 이후 노파르 그룹 소속 남성 직원 80%, 여성 직원 20%는 이스라엘 예비군에 동원됐다. 그는 “전쟁이 시작되고, 우리와 중요한 계약을 맺은 독일에서 ‘사람이 없는데 납품 기일을 맞출 수 있겠냐’고 물어왔지만 참전한 남성들 대신 우리의 똑똑한 여성들이 몇 배로 일해 당신들과의 시간 약속을 지킬 것이라고 답했다”며 “전시에도 그대로 경제 체제를 유지하는 것은 이스라엘의 유구한 전통”이라고 말했다.‘이스라엘인들이 비극 앞에서도 역경을 이겨내는 원동력’을 묻자 “모든 국민이 승리를 확신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1948년 6000명 인구로 건국한 이스라엘은 이후 치러진 지난 5번의 아랍 국가들과의 전쟁에서 모두 이겼다. 전쟁 이후 인구는 늘었고, 경제는 강해졌다”고 말했다. 이어 “개인적으로는, 이루고 싶은 꿈이 너무 많았던 내 아내는 39살에 암에 걸렸고, 41살에 죽었다”며 “죽음이 임박한 그녀 옆에 있으면서 매일의 삶이 소중하다는 것을 깨달았고, 아침에 일어나면 가장 가치 있는 일에 시간을 보내자고 다짐한다”고 말했다. 이어 “돈과 명예를 좇는데 단 1의 관심도 두지 않는다”며 “대신 아침에 일어나면 내가 가장 배우고 싶은 흥미로운 것, 나의 직원들을 비롯한 가족들을 어떻게 먹여 살릴지, 내가 해결해야 할 책임이 있는 일에 대해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아내와 사별한 뒤 혼자서 13살 딸을 키우고 있다. ‘성공한 기업가인 당신의 실패담을 들려달라’고 요청하자 “나의 실패에 대해 모두 말하려면 1시간이 아니라 24시간이 지나도 모자랄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창업가는 매우 고독하다”며 “왜냐하면 사업 진행에 따르는 책임이 얼마나 큰지, 마주해야 할 모든 위협과 과제를 실제로 이해하는 사람은 창업가 자기 자신뿐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나는 첫 사업에 실패했고, 두 번째 사업에서도 처참한 실패를 겪었다. 하지만 나는 모든 실패를 껴안으려고 노력했다. 성공하려면 반드시 실패를 껴안아야 한다. 실패를 껴안는 건 내가 그때 뭘 잘못했는지 이해하고, 다음에는 무엇을 더 잘할 수 있는지를 고민하는 것이다. 실패는 가장 좋은 교훈을 얻을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 시장에만 안주하게 되면 당신의 성공방식을 모방하거나 추격하는 경쟁자들과 카피캣들이 반드시 만들어진다”며 “눈길을 해외로 돌려 시장을 다변화해온 것은 나의 또 다른 성공 전략”이라고 말했다.야네이 회장은 ‘우버이츠’가 나오기 한참 전이자, 스마트폰과 간편결제 시스템이 없던 2001년 ‘Go4Eat’이라는 음식 배달 서비스업으로 첫 스타트업을 창업했지만 실패했다. 이후 그는 벤구리온 대학교 경영대학원(MBA) 석사 과정에 진학해 ‘재생에너지의 미래’에 대한 강의를 듣고 다시 창업을 결심했다. 회사 설립 초기 그는 국가 소유의 땅에서 농업공동체를 일구고 사는 모샤드에서 지상 태양광 패널을 공급하는 사업을 시작했지만, 태양광 에너지에 회의적인 관료들을 설득하지 못하며 처참한 실패를 맛봤다. 이후 이때 시도해본 사업 모델을 정부 규제를 안 받는 자족적 농업 공동체인 키부츠에 그대로 적용한 결과 3년만에 1000개의 태양광 패널을 판매하는 등 큰 성공을 거뒀다. 그는 “우리는 정부보조금을 좇지 않고, 그저 태양광에너지의 시장 경쟁력만을 높였다”며 “화석 연료 에너지로 생산된 전기보다 훨씬 더 저렴한 가격에 전기를 공급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전략이 먹힐 수 있었던 이유는 재생에너지의 경제성을 높인 기술혁신이 뒷받침됐기 때문이다. 히브리어로 ‘수련’을 뜻하는 노파르는 땅이 아닌 물 위에서도 자랄 수 있는 생명력을 가졌다는 점에서 지은 이름이지만, 그의 회사가 최초로 개발한 수상태양광 패널을 상징하는 말이기도 하다. 호수와 저수지, 바다와 같이 물 위에서도 설치 가능한 독특한 태양광 패널을 개발해 ‘태양광은 경제적이지 않다’는 통념을 뒤집었다. 이제 노파르에너지는 전기차 선도 기업인 테슬라에 에너지저장시스템(ESS)을 납품하는 업체이며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 등 유럽연합(EU) 7개국에도 2000개가 넘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며, 1000㎽ 이상의 재생에너지를 생산하고 있다. 그는 재생에너지가 ‘기후위기’의 대안이어서가 아니라 단지 화석 에너지보다 경제성이 높고 더 깨끗한 에너지이기 때문에 시장의 선택을 받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사실 과학적으로, 현대 산업이 기후에 미치는 실제 영향은 그다지 명확하지 않다”면서 “재생에너지 생산은 기후 변화 때문이 아니라 무한한 에너지를 통해 지속 가능한 세상을 만들고 오염 없이 깨끗한 세상을 만드는 데 일조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난 10년 간 재생에너지 가격은 85%까지 떨어졌고 효율은 높아졌고, 저장용량은 엄청나게 커졌다”며 “이제 태양광 에너지는 천연가스보다 더 저렴하고 깨끗하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6월 출간한 신간 ‘태양 아래 새로운 것: 이스라엘은 어떻게 전세계 에너지 혁명을 이끌 수 있나’에서 ‘식량은 산술급수적으로 증가하는데 인구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해 인류는 종말할 것’이라는 토마스 멜서스의 비관적 전망을 인류가 기술 혁신과 산업화로 뒤집은 것처럼 석유 자원의 고갈로 인한 에너지 위기는 재생에너지 기술 혁신이 극복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올해 생성형 인공지능 챗GPT를 만든 샘 올트먼 오픈AI CEO, 세르게이 브린 구글 CEO, 마크 주커버그 메타 CEO와 함께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유대인 50인’에도 선정됐다. 1950년대 이스라엘로 이주한 튀니지 난민 아버지와 시리아 난민 어머니 사이에서 8남매 중 둘째로 태어난 그는 이스라엘 변두리에서 가난하게 자란 흙수저였다. 큰 성공을 거둔 뒤에는 자선사업가로서 막대한 돈을 기부하고 있는 야네이 회장은 어린 시절 어머니가 생면부지의 여자아이를 치료하기 위해 돕는 모습을 보고 타인을 돕는 삶을 살아야겠다고 결심했다고 말했다. 그는 “어려서부터 우리 집은 가난했지만, 내가 8살이던 시절 우리 어머니는 피부병에 걸려 고통받던 내 또래 여자아이를 위해서 생면부지 모르는 부잣집에 찾아가 돈을 빌려 가격이 비싼 피부과 치료를 받게 해줬다”며 “지금 그 어린 소녀는 이스라엘의 한 대학의 교수가 됐다. 누구도 외면하던 그 어린 소녀를 위해 애썼던 어머니의 선한 마음이 어떻게 그 재능 있는 소녀의 삶을 탈바꿈시켰는지를 보면서 타인을 돕는 삶의 태도를 배우게 됐다”고 말했다.
  • “우린 러軍처럼 싸우지 않아… 전쟁 한두 달 안에 끝날 것”

    “우린 러軍처럼 싸우지 않아… 전쟁 한두 달 안에 끝날 것”

    아키바 토르(63) 주한 이스라엘 대사는 하마스와의 전쟁이 우크라이나 전쟁처럼 장기화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26일 서울 종로구 이스라엘대사관에서 서울신문과 만난 토르 대사는 전쟁 장기화에 대한 국제사회 우려에 “우리의 전쟁은 우크라이나 전쟁과 같지 않을 것”이라며 “지상군 투입이 2주 정도 지연됐지만 짧으면 한두 달 안에, 길어도 몇 달 안에는 이스라엘 군대가 전쟁을 끝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도 지난해 2월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 일주일 안에 끝낼 것이라고 공언했지만 전쟁은 610일 넘게 지속되고 있다’고 하자 그는 “우리는 러시아 군대처럼 싸우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이어 “전쟁법을 준수하고, 팔레스타인 민간인 사상자를 최소화하며, 억류된 인질을 안전하게 구출하는 동시에 하마스와의 지난 전쟁과 같이 신속히 승리 가능한 모든 역량을 쏟을 것”이라고 말했다. 토르 대사는 하마스 공격의 초동 대처에 실패해 1400명 넘는 사망자가 발생한 원인에 대해 “이스라엘 국내 정보기관인 신베트와 일반보안국(GSS)의 정보 실패가 있었고, 육군과 국가안보실 등 수뇌부의 판단이 늦었다”면서 “변명하고 싶지 않지만 우리가 ‘실수’를 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가자지구에서 지중해로 이어지는 항구를 통해 농산물 수출이 늘고, 수만 명의 가자지구 사람들이 이스라엘에서 일하며 가자지구 경제가 계속 좋아졌다”면서 “하마스 정권이 분명 잔인하고 끔찍하지만 줄곧 이성적인 대화 상대라 여겼고, 정치적 결사체로서 자국민의 이익을 최우선시하리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번에 하마스는 스스로 파멸에 이르는 ‘조직의 자살’을 택했다”고 했다. 이스라엘의 대규모 지상군 투입 작전에 관해서는 “결코 쉬운 일은 아니지만 피할 수 없는 일”이라며 “이번 전쟁은 1만㎞ 떨어진 곳이 아니라 10㎞ 앞에서 벌어지고 있다”고 했다. 토르 대사는 이스라엘이 하마스 완전 제거를 목표로 하는 이유에 대해 “만약 하마스에 패하면 우리 영토를 넘보는 주변의 ‘나쁜 이웃들’에게 더 많은 군사적 공격을 받게 된다”며 “따라서 평화 협상을 위한 노력도 수포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제2, 제3의 하마스가 등장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그들의 이데올로기를 파괴할 수는 없지만 약화시킬 수는 있다”면서 “팔레스타인이 우리를 위협하지 않는 한 이스라엘은 그들의 자치권을 보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쟁 이후에 관해서는 “이스라엘의 경제적 기초는 강하기 때문에 지난 모든 전쟁이 끝난 뒤처럼 빠르게 회복될 것”이라며 “중단된 ‘아브라함 협정’은 신속히 재개되고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대인과 아랍인의 공동 조상인 아브라함의 이름을 딴 이 협정의 재개는 하마스 공격의 원인으로 지목된 이스라엘과 사우디아라비아의 국교 정상화를 포함해 주변 아랍국가들과의 관계 정상화를 추진한다는 의미가 된다. 또 “우리는 가자지구 내부에 북한제 무기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 “하마스가 가진 휴대용 로켓(RPG) 무기도 아마 북한제 122㎜ 로켓일 것이다. 북한의 무기가 어떻게 그곳까지 흘러들어 갔는지는 정확히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하마스를 국제적, 군사적으로 지원하는 것은 이란이며, 이란은 오랫동안 북한과 관계를 맺어 왔다”면서 “과거 미사일 프로그램, 드론 제작 설계도 같은 군사기술이 북한으로 넘어간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 “유대인, 세상서 치워달라”…‘팔 지지’ 시위서 ‘반유대주의 팻말’ 든 학생들

    “유대인, 세상서 치워달라”…‘팔 지지’ 시위서 ‘반유대주의 팻말’ 든 학생들

    미국 뉴욕의 중학교 학생 20여명이 이스라엘의 근절을 촉구하는 반유대주의 팻말을 들었다고 현지 매체가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브루클린 한 공립 여자중학교의 학생들은 이날 수업을 받는 대신 담임 교사와 함께 맨해튼의 워싱턴스웨어 공원에서 뉴욕대 학생회가 주최한 팔레스타인 해방 지지 집회에 참가했다. 그러나 일부 학생은 전 세계가 유대인을 “청소”(Clean)해야 한다고 암시하는 반유대주의적 팻말을 들었다. 학생 몇 명이 든 팻말에는 파란색 다윗의 별이 상징인 이스라엘 국기가 쓰레기통 안에 있고, 그 위에 “세상을 깨끗하게 지켜달라”(Please Keep the World Clean)는 글씨가 써 있다.이 글은 지난 21일 폴란드 수도 바르샤바에서 열린 팔레스타인 지지 시위에서 한 노르웨이 학생이 들고 있던 팻말에 적혀 있던 것과 같다. 당시 폴란드 주재 이스라엘 대사는 노골적인 반유대주의라고 규탄했으며, 폴란드 외무 차관 역시 이같은 글은 위법이라고 비난했다.이번 뉴욕 시위에 동참한 16세 여학생은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대한 대량 학살을 벌이고 있는 것에 항의하려고 교실을 나섰다며 “모든 사람들이 이스라엘과 그들의 증오 범죄를 두려워한다. 바이든(미국 대통령)은 그런 대량 학살을 지지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뉴욕 교육부는 유대인에 대한 차별이나 증오를 퍼뜨리는 모든 행동을 규탄한다고 밝혔다. 교육부 대변인은 “학교 미승인 행사에서 이뤄진 반유대주의 표명은 중동의 복잡한 갈등 뿐 아니라 미국과 해외의 반유대주의 잔재를 둘러싸고 지속적인 토론과 교육이 필요한 이유를 잘 보여준다”며 “이런 메시지는 교육을 위해 노력하는 우리 문화와 환경에 반대된다”고 지적했다.당시 공원에는 약 300명의 뉴욕대 학생들이 모여 팔레스타인 지지 시위를 벌였다. 이는 이스라엘의 전쟁을 반대하는 전국적 시위의 일부다. 지난 7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기습 공격으로 이스라엘에서는 약 1400명이 목숨을 잃고 200명 이상이 납치됐다. 이에 이스라엘은 전쟁을 선포하고 가자지구의 하마스 군사 거점에 연일 공습을 가하고 지상전을 준비하고 있다. 이날 시위에 참석한 대부분의 학생들은 신상이 털리는 걸 막기 위해 마스크를 썼다. 스카프와 선글라스로 얼굴을 가린 주최측의 한 학생도 참가자들에게 “다들 마스크를 써라. 신원을 숨겨라”며 “우리가 하는 일이 자랑스럽지 않아서가 아니라 ○○○들이 우리 신상을 털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주최측은 또 학생들에게 어떤 기자와도 대화하지 말고 함께 모여 있으라고 독려했다. 한 주최자는 “만일 어떤 상황이 발생해도 우리는 흩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들 참가자는 공원으로 걸어가며 “정의는 우리의 요구이며, 빼앗긴 땅에는 평화가 없다”, “정착민들은 고향으로 돌아가라, 팔레스타인은 우리만의 것” 등을 외쳤다. 마스크를 쓴 한 20세 신입 여대생은 뉴욕대 측이 이스라엘 지지 성명을 발표한 것에 불만을 품고 한 예술 수업을 그만뒀다. 이름 공개를 거부한 이 학생은 “내 세금뿐 아니라 학비가 내가 공부하고 세상에 기여하기를 바라는 것과 상반되는 어떤 것에 자금을 대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자니 속이 메스꺼워진다”고 말했다. 이어 “대량 학살이 진행되는 단계를 따라가면 이스라엘은 비인간화에서 동원에 이르기까지 모든 단계에 관여했다”고 덧붙였다. 해당 공원에서는 약 12명의 친이스라엘 학생들이 모여 반대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이 학생들은 친팔레스타인 시위대로부터 약 6m 떨어진 자리에서 서로 팔짱을 끼고 히브리어로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그러자 친팔레스타인 학생들은 그 노래가 들리지 않도록 더 큰 소리로 구호를 외쳤다. 이번 집회는 리나 워크먼이라는 이름의 뉴욕대 로스쿨 학생회장이 이스라엘 사태의 책임을 이스라엘에 돌리는 메시지를 냈다가 최근 합격했던 로펌에서 채용 취소 통보를 받은 뒤 벌어졌다.
  • 주한이스라엘 대사 “이스라엘 위기 극복 방식, 민주주의 위기 국가에 좋은 본보기 될 것”

    주한이스라엘 대사 “이스라엘 위기 극복 방식, 민주주의 위기 국가에 좋은 본보기 될 것”

    아키바 토르 주한이스라엘 대사 인터뷰 아키바 토르 주한 이스라엘 대사는 하마스와의 전쟁은 우크라이나 전쟁처럼 장기화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키바 대사는 26일 서울 종로구 이스라엘대사관에서 가진 서울신문 인터뷰에서 “하마스와의 전쟁은 우크라이나 전쟁과 같지 않을 것”이라며 “지상군 투입이 2주 정도 지연됐지만, 짧으면 한두달 안에, 길어도 몇 달 안에 이스라엘 군대가 전쟁을 끝낼 수 있을 것이고, 올해를 넘기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스라엘 경제에 해를 끼치면서까지 예비군들을 무기한 동원 상태를 유지하긴 어렵다. 이스라엘 방위군(IDF)은 신중하게 전쟁에 임할테지만 가능한 한 빨리 전쟁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도 지난해 2월 침공 직후 일주일 안에 전쟁을 끝낼 것이라고 공언했지만 전쟁은 610일째 끝나지 않고 있다’고 되묻자 “우선 이스라엘은 러시아 군대와 다른 방식으로 싸우고 있다”며 “우리는 팔레스타인 민간인을 공격 타깃으로 삼지 않으며, 전쟁법을 철저히 준수하고, 가자지구 내 민간인 사상자를 최소화하면서 하마스에 끌려간 인질을 안전하게 구출하기 위해 신중히 행동하는 동시에 이스라엘이 이전에 하마스와 싸웠던 모든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신속하게 승리할 수 있는 모든 역량을 갖출 것”이라고 말했다. 토르 대사는 ‘이스라엘이 하마스에 대한 초동 대처에 실패한 원인에 대해 돌아봐달라’는 질문에 “이스라엘 국내 정보기관인 신베트와 일반보안국(GSS) 등의 정보 실패가 있었다. 육군, 국가안보실 등 수뇌부의 판단이 늦었다”면서 “변명하고 싶지 않지만, 이스라엘이 개념적 실수(conceptual mistake)를 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가자지구에서 지중해로 통하는 항구를 통해 농산물 수출이 늘고, 수만 명의 가자지구 사람들이 이스라엘에서 일하며 가자지구 경제가 계속 좋아졌기 때문에 하마스가 궁극적으로 가자지구를 스스로 파멸에 이르게 하는 공격을 시작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며 “2005년 이스라엘이 철군하고 2007년 가자지구가 하마스에 장악한 15년 동안 우리는 2~3년마다 무력 충돌을 경험했다. 그럼에도 하마스는 우리에게 줄곧 분명 잔인하고 끔찍함에도 이성적인 대화 상대였고, 합리적인 정치 결사체로서 자국민의 이익과 조직으로서의 생존에 반하는 행동을 하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이번에 하마스는 조직으로서의 자살(suicide as an organization)을 택했다”고 일갈했다. 토르 대사가 말한 ‘개념적 실수’란 무장 조직인 동시에 정당 조직인 하마스가 자신들의 정치적 이익과 국익을 고려해 절대 선제적으로 전쟁을 일으키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 이스라엘 정부의 판단이 실수였다는 얘기다. 토르 대사는 이스라엘이 하마스를 완전히 제거해야 하는 또 다른 이유로 이번 전쟁이 이스라엘의 패배나 심대한 타격만을 입고 하마스가 그대로 유지된 채 종결되면 오히려 중동 전체의 전쟁으로 번질 수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그는 “만약 우리가 하마스에 패배하면, 이스라엘 영토를 넘보는 나쁜 이웃들에게 이스라엘이 자국 방어를 스스로 할 수 없다는 인상을 주게 되고 더 많은 군사적 공격을 받게 될 것”이라며 “이스라엘이 강경하게 대응하지 않으면 평화를 위한 노력 역시도 수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 국민에게 이런 종류의 행위를 가하면 살아남을 수 없다는 메시지를 분명히 보여줘야 한다”며 “그래서 우리의 전쟁 목표는 인질을 구하고 하마스를 끝장내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마스를 제거하더라도 팔레스타인에 하마스와 비슷한 사상을 공유하지만 다른 이름을 가진 제2, 제3의 하마스가 등장할 가능성’을 묻자 “그들의 이데올로기를 파괴할 수는 없지만 약화시킬 수는 있다”면서 “분명한 건 팔레스타인이 우리를 위협하지 않는 한 이스라엘은 강력한 자치권을 보장할 것이라는 점”이라고 말했다. 전쟁 이후의 중동 정세에 관해서는 “이스라엘의 경제적 기초는 강하기 때문에 지난 모든 전쟁이 끝날 때마다 그랬던 것처럼 이스라엘 경제는 빠르게 반등할 것”이며 “‘아브라함 협정 프로세스는 빠르게 재개될 것이며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랍인과 유대인의 공동 조상인 아브라함의 이름을 딴 이 협정은 이스라엘과 주변 아랍 국가들과의 관계 정상화를 추진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토르 대사는 “나는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외교적 프로세스 역시, 재개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마스에 억류된 인질 협상 진행 상황’에 대해서는 “이스라엘 정부가 하마스와 직접 대화하지 않지만, 예전부터 전쟁 때마다 이집트의 중재가 있었다”라면서 “이외에도 다양한 외교 채널을 통한 간접적인 협상이 이뤄지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날 뉴욕타임스(NYT)는 “가자지구에서 지상전이 개시되면 악마의 놀이터가 펼쳐질 것”이라며 “도시의 지형을 이용한 게릴라 전술로 전력 비대칭 상황을 해소할 수 있다”고 분석을 내놓았다. 이에 대해 토르 대사는 “(지상전은) 결코 쉬운 일은 아니지만 불가피한 일”이라며 “팔레스타인 문제는 1만km 떨어져 있는 곳에 일어난 일이 아니라 10km 떨어져 있는 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하마스 뿐만 아니라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와 동시에 양면전쟁이 벌어질 것이라는 우려에 관해서도 “헤즈볼라는 하마스보다 훨씬 더 많은 로켓을 가지고 있지만, 그보다 강한 적이 있다고 해도 우리는 이겨낼 수 있다”고 말했다. 또 토르 대사는 가자지구 내부에 북한제 무기가 있다는 사실에 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하마스가 가진 RPG 무기도 아마 북한제 122mm 로켓일 것”이라며 “북한의 무기가 어떻게 그곳까지 흘러 들어갔는지는 정확히 밝힐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이란과 북한과의 관계를 살펴볼 필요는 있다. 하마스를 국제적, 군사적으로 지원하는 것은 이란이고, 이란은 오랫동안 북한과 관계를 맺어왔다”면서 “과거 미사일 프로그램, 드론 제작 설계도와 같은 이란이 보유한 군사적 자원들이 북한으로 넘어간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17일 불상의 로켓 폭발로 500여명이 사망한 알 아흘리 아랍병원 참사 책임에 관한 진상 조사 진행 과정에 관해 묻자 “이슬라믹 지하드가 가자지구 내에서 발사한 로켓에 의해 알 아흘리 병원 지역이 피격되었다는 사실에 대해 합리적인 사람이라면 의심을 가질 수 없다고 생각한다. 미국, 영국, 프랑스, 캐나다 정부가 독립적으로 확인했듯이 이스라엘의 조사 결과가 확인될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추적된 로켓 궤적, 알자지라의 입수 영상, 감청된 무선 통신이 모두 이를 증명한다. 가자지구 내에서 로켓이 발사되고 떨어지는 것은 드문 일이 아니며 자주 발생한다. 지금까지 하마스의 주장 중 어느 것도 사실로 입증되지 않았다”고 재확인했다. 토르 대사는 “한국은 우리의 친구이며 같은 생각을 가진 민주주의 국가로서 우리와 협력하고 있다”며 “저는 한국도 자국의 안보 문제로 인한 이스라엘의 딜레마에 대해 남다른 이해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전쟁 발발 전 약 9개월간 네타냐후 정부가 추진한 ‘사법개혁’에 대한 반발로 인해 제기된 ‘이스라엘의 민주주의 위기’가 전쟁을 촉발한 것 아니냐는 지적에 관해서는 “현재 이스라엘은 전시내각을 꾸려 완전히 단결했다. 민주주의 기능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라면서 “이처럼 이스라엘이 위기 상황을 극복하는 힘은 국민의 단결에서 나왔고, 국민들이 단결하는 한 우리는 모든 역경을 이겨낼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물론, 이스라엘 사람들이 정치적 기능이 작동하지 않는 상태에 빠지면 국가가 위험해질 수 있다는 좋은 교훈을 얻었다고 생각한다”면서 “어쩌면 이스라엘이 지금에 처한 위기와 이를 극복하는 방식이, 민주주의 위기에 빠진 국가들에게 본보기가 될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 네 살 두 소년의 죽음 애도하는 대신 “인형” “배우” 댓글 다는 이들

    네 살 두 소년의 죽음 애도하는 대신 “인형” “배우” 댓글 다는 이들

    귀여운 두 소년, 똑같이 네 살에 저세상으로 떠났다. 볼살이 더 토실해 보이는 왼쪽이 이스라엘 소년 오메르 시만토브이고, 좀 더 가녀린 오른쪽이 팔레스타인 소년 오마르 비랄 알반나다. 오메르는 지난 7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대원들이 습격한 키부츠 니르 오즈에 있는 집에서 목숨을 잃었다. 오마르는 나흘 뒤 가자 시티 동쪽의 자이툰에서 이스라엘의 보복 공습에 희생됐다. 두 소년이 살던 곳은 대략 23㎞ 떨어진 곳이었다. 둘 사이에는 장벽이 가로막고 있었다. 둘이 만난 적도 없었다. 하지만 둘 다 바깥에서 형제들과 놀기를 좋아했던 천진난만한 아이들이었다. 영국 BBC의 디스인포메이션 및 소셜미디어 담당 기자 마리안느 스프링은 당연히 두 소년의 죽음을 알리는 소식에 추모의 댓글이 쏟아질 것으로 예상했는데 실제로는 두 소년은 죽지 않았다는 부인의 댓글이 넘쳐나는 것을 보고 적잖이 충격을 받았다고 25일 털어놓았다. 스프링 기자는 두 소년의 가족과 친구들, 목격자들을 추적해 소년들의 죽음에 얽힌 비극을 상세히 전했다. 난리통이라지만 정보전의 일환으로 아이들에게 가해진 폭력을 부인하거나 없던 일로 치부하는 이들이 적지 않은 것에 두 소년의 가족이나 친구들, 또 이들의 죽음을 목격한 이들조차 큰 충격을 받았다고 했다. “실제 소년이 아냐. 인형이야.” 오마르의 어머니 야스민은 인스타그램에 죽은 아들이 “내 인생의 등불”이었다고 표현했다. 오마르는 큰형 마지드와 바깥에서 놀고 있었다. 동영상을 보면 마지드는 하마스가 이웃집을 파괴해 잔해가 오마르에 떨어졌다고 묘사한다. 마지드 역시 다쳐 다리에 붕대를 감고 있었고, 충격을 받은 것처럼 보였다. 스프링 기자가 오마르의 죽음에 관해 처음 본 온라인 포스트는 엑스의 친이스라엘 계정에서였다. 동영상이 올라와 있었는데 회색 폴로 셔츠를 입은 남성이 작은 소년의 몸을 흰 담요 같은 것으로 감싸 들고 있었다. 나중에 이 소년이 오마르란 것을 알게 됐다. 동영상을 공유한 사람은 설명에다 “하마스는 절박하다!”고 적었다. 사람들은 하마스가 이 동영상을 올린 것이라고 엉터리로 주장하고 있었다. 심지어 “죽은 팔레스타인 소년을 보여주는 동영상을 뿌렸다. 하지만 잠깐, 실제 소년이 아니라 인형이네”라고 적었다. 그 이용자는 “하마스와 팔레스타인 선전조직이 거짓과 중상의 선전전을 하는데 얼마나 힘들어하는지 보여준다”며 실제가 아니기 때문에 삭제됐다고 추정했다. X에 따르면 동영상과 거짓 주장들이 들어있는 이 포스트 조회 수는 380만 회다. 이스라엘 정부 공식 계정에까지 이런 엉터리가 올라와 확산됐다.새로운 포스트가 공유되기도 했는데 똑같은 동영상을 보여주면서 아이의 얼굴을 동그라미 안에 넣은 것이 달랐다. 설명에는 “하마스가 이스라엘방위군(IDF)에 의한 피해를 주장하면서 인형(맞다 인형이다) 동영상을 올리는 사고를 쳤다”고 적었다. 그 뒤 몇 시간 프랑스와 오스트리아 주재 이스라엘 대사관에 속한 프로파일을 비롯해 다른 X 공식 계정들에도 같은 잘못된 주장들이 올라왔다. 머지 않아 이스라엘의 반하마스 계정들에도 확산됐다. 심지어 인도의 계정들에도 여러 군데 잘못된 주장이 판을 쳤다. 포스트들이 그 아이가 인형이라고 주장할 때마다 스프링 기자는 혹시 실수했나 싶어 동영상들을 다시 돌려봤는데 틀림 없이 진짜 사람이 분명했다는 것이다. 끈질긴 추적 끝에 그는 인스타그램에 문제의 동영상을 올려놓은 팔레스타인 기자 모아멘 엘할라비를 찾아냈다. 다른 사진기자 모함메드 아베드도 AFP 통신 기자로 그날 같은 시간 현장에 있었다는 사실을 파악하고 그 역시 같은 남성 사진을 촬영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제 그 사진은 게티 이미지 웹사이트에도 올라가 있다. 설명을 보면 지난 12일 “가자 시티에 있는 알시파 병원 시체안치실 바깥에 서” 촬영한 것이라고 달려 있다. 같은 날 엘할라비는 동영상을 인스타그램에 공유했다. 알트 뉴스(Alt News) 같은 뉴스 체크 조직들도 원본 사진과 동영상 제공자들을 추적해봤다. 두 사진작가는 회색 셔츠를 입은 이는 오마르의 친척이었으며, 사진에 찍힌 것은 인형이 아니라 오마르가 틀림없다면서 몇 장의 다른 사진들도 보여줬는데 엘할라비의 동영상과 일치했다. 나중에 아베드는 인스타그램에 사진을 촬영한 과정을 소개하며 “이 사진은 인형이 아니다. 내가 알시파 병원에서 촬영한 것이며 완벽한 진실”이라고 적었다. 사람들이 인형을 본 것이라고 생각하게 만든 것 중의 하나가 오마르의 피부색이었다. 아베드는 가자에서 공습에 스러진 여러 아이들을 촬영했는데 다들 마찬가지였다고 했다. 야스민도 아들이 공습에 의해 숨졌다며 “아들이 인형이라고 말할 권리가 없다. 그들(이스라엘 정부)은 거짓말하며 자신들의 범죄와 학살을 은폐하고 있다”고 말했다. 영국 주재 이스라엘 대사관 대변인은 오마르의 죽음 정황이나 소셜미디어 포스트에 대해 직접 언급하지 않았다. 그들은 BBC에 “디스인포메이션의 단면들을 다시 살펴보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면서 BBC가 디스인포메이션을 퍼뜨리는 데 일조했다고 비난했다. X는 코멘트 요청에 답하지 않았다. “돈 받는 배우였다” 오메르 가족의 친구 모르 라콥은 “그는 천사같은 아이였다. 너무너무 아름답고 귀여우며 순수한 아이였다. 그는 누이들과 아주 친했다. 그들은 늘 함께 놀았고 누이들은 아주 친절하게 대했다”고 말했다. 모르는 하마스 대원들이 쳐들어온 햇볕 좋은 토요일 아침에 왓츠앱을 통해 가족들과 문자를 주고받았다며 가족이 겨우겨우 피신처에 들어갔다고 했는데 그게 마지막이었다고 말했다. 친구들에게 계속 메시지를 남겼는데 읽지도 않았다. 모르는 나중에 오메르의 부모 타마르와 요나탄이 총격에 숨진 것을 알게 됐다. 오메르와 두 누이 샤차르와 아르벨은 하마스 대원들이 불을 지른 집안에서 목숨을 잃었다. 이들의 죽음은 주요 매체들에서도 다뤘다.위 사진은 이스라엘 정부의 X 계정에 올라왔는데 “온가족이 하마스 테러리스트들에 의해 지워졌다. 말할 수가 없다. 기억이 축복이 되길”이라고 소개돼 있었다. 나프탈리 베네트 전 이스라엘 총리도 공유했다. 많은 이들이 끔찍한 충격과 추모의 뜻을 전하는데 전혀 뜻밖의 얘기를 하는 이들이 있었다. 하마스를 지지하는 여러 계정들에서 오메르가 “유급 배우”이며 하마스는 “꼬마들을 죽이지 않는다”고 적은 글이었다. 다른 이들은 “끽해야 유대인 선전술”이라거나 오메르도 누이들도 살해되지 않았다고 적었다. 한 이용자는 그들이 살해됐다는 “증거도 없다”며 “거짓말 좀 그만 하라”고 다그쳤다. 여러 소셜미디어 플랫폼에 올라온 시만토브 가족의 사진이나 동영상을 둘러봐도 비슷한 코멘트들과 마주쳤다. 일부는 오메르와 누이들이 비극을 꾸며내 사람들이 기부하게 만들 요량으로 기용된 “상황극 배우들”이라고 짐작했다.
  • 러상원 CTBT 비준 철회안 통과한 날 탄도·순항 미사일 쏘고 핵 대응 훈련

    러상원 CTBT 비준 철회안 통과한 날 탄도·순항 미사일 쏘고 핵 대응 훈련

    러시아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화상으로 지켜보는 가운데 대규모 핵 공격에 대응하는 핵 훈련을 시행했다고 25일(현지시간) 밝혔다. 러시아 하원(국가두마)에 이어 상원도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CTBT) 비준 철회 법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킨 날 핵 억지 훈련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고 발표하며 핵 긴장을 높였다. 크렘린궁은 푸틴 대통령이 화상으로 지켜보는 가운데 열린 이번 훈련에서 러시아군이 지상, 해상, 공중에서 핵 억지력 훈련을 수행했다고 밝혔다. 훈련 중에 실제 탄도·순항 미사일의 시험 발사도 이뤄졌다. 캄차카 쿠라 훈련장의 플레세츠크 우주기지에서 야르스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 바렌츠해에서는 핵 추진 전략 잠수함 ‘툴라’로부터 시네바 탄도미사일이 각각 발사됐다. 장거리 전략폭격기 투폴레프(Tu)-95MS는 공중에서 순항 미사일을 발사했다.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은 푸틴 대통령에게 훈련 계획에 따라 적의 핵 타격에 대응하는 복합 핵공격을 수행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크렘린궁은 “훈련 기간 계획된 임무가 완전히 완료됐다”고 밝혔다. 훈련 모습은 ‘로시야24’ 채널을 통해 방송됐다. 러시아는 매년 가을 비슷한 훈련을 하지만, 이번 훈련은 우크라이나 사태를 둘러싼 러시아와 서방의 대립이 심화하는 가운데 진행됐다. 더욱이 러시아는 모든 핵실험을 금지하는 CTBT 비준을 철회하는 절차를 밟고 있다. 이날 상원을 통과한 비준 철회 법안은 이제 푸틴 대통령의 최종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지난 5일 푸틴 대통령이 “미국은 이 조약에 서명만 하고 비준은 하지 않고 있다”며 동일한 조건을 만들기 위해 비준 철회 가능성을 내비친 뒤 CTBT 비준 철회 절차가 일사천리로 진행되고 있다. 러시아는 미국이 먼저 핵실험을 할 경우에만 핵실험을 재개할 것이라고 강조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러시아가 서방의 우크라이나 군사 지원을 중단시키기 위해 핵실험에 나설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한편 푸틴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 종교단체 대표들과 만나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전쟁을 “기독교인, 무슬림, 유대인의 성지에서 일어나고 있는 비극”이라고 표현하며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노인, 여성, 어린이 등이 희생되는 상황에 “테러와의 싸움은 공동 책임이라는 악명 높은 원칙에 따라 수행될 수 없다. 이는 진정한 인도주의적 재앙”이라며 유혈사태를 멈춰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일부 세력이 이기적인 이익을 위해 중동 지역에서 갈등과 혼란을 일으키려고 한다고 지적하고, 새로운 세계 질서를 언급한 서방에 대해 “위선”,“이중잣대”라며 비판하기도 했다.
  • “다 죽일 것”…‘기독교 개종’ 하마스 지도자 아들이 말하는 ‘하마스의 진짜 목표’

    “다 죽일 것”…‘기독교 개종’ 하마스 지도자 아들이 말하는 ‘하마스의 진짜 목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최고위 지도자인 하산 유세프의 아들이자, 이슬람교에서 기독교로 개종한 뒤 이스라엘을 위해 스파이로 활동해 온 모사브 하산 유세프가 하마스의 ‘진짜 목표’를 밝혔다. 모사브 하산 유세프는 2000년대 초반 기독교로 개종한 뒤 미국에서 생활해왔다. 아버지인 하산 유세프가 하마스의 창설멤버이자 팔레스타인에서 매우 존경받는 지도자임을 감안했을 때, 매우 충격적인 선택이 아닐 수 없었다. 유세프는 2006년경부터 미국에 정착해 교회에 출석했으며, 2008년에는 영국 텔레그래프에 “이슬람교를 버리고 아버지의 조직을 공개 비난하는 것이 고향 가족들을 고생시키고 내 생명을 위험에 빠뜨리는 일이라는 점을 잘 알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이슬람의 문제점을 공개적으로 얘기해 중동의 복잡한 상황을 알리는 게 궁극적으로는 평화를 가져오고 나를 고향으로 돌아가게 만들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유세프는 최근 CNN과 한 인터뷰에서 지난 7일 이스라엘 남부 지역을 기습 공격하고 1400여 명의 목숨을 잔혹하게 빼앗은 하마스의 진짜 목적에 대해 “그들은 유대민족 및 유대국가를 전멸시키길 원하며, 이스라엘을 지지하는 모든 사람들을 죽이고 이슬람 국가를 세우길 원한다”고 밝혔다. 이어 “하지만 그들의 야망은 매우 세계적이기 때문에, 단순히 유대인들을 죽이는 것으로 끝이 아닐 것”이라면서 “하마스는 결국 전 세계적인 이슬람 국가를 설립하길 원한다”고 말했다. 또 “이번 전쟁은 이스라엘에서 시작한 게 아니다. 하마스가 시작한 것”이라면서 “그들은 돈이 필요할 때마다 몇 년에 한 번씩 큰 공격을 한다. 하마스는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보다 더 위험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유세프는 과거 자신의 개종 사실을 고백하면서도 하마스를 비난한 바 있다. 2008년 당시 그는 텔레그래프에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전 세계인들에게 ‘악마’처럼 비춰지지만 그들은 선량한 사람들”이라면서 “단지 지도자들 때문에 어두운 면이 부각되고 있다”고 말했다. 하마스 지도자의 아들 모사브 하산 유세프는 누구? 하마스 창설멤버이자 최고위 지도자의 아들인 유세프는 개종 이후 10년 이상 이스라엘에 정보를 제공하는 스파이 활동을 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유세프는 2010년 당시 직접 이스라엘 언론에 “내가 이스라엘에 정보를 제공해 몇몇 테러단체 세포조직을 적발하고 10여건의 자폭테러 및 암살 시도를 막을 수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17살 때부터 이스라엘 정보기관으로부터 처음 협박받은 후 1996년 이스라엘 국내 정보부 ‘신벳’에 체포된 뒤 정보협력을 시작했다”고 덧붙였다.실제로 이스라엘 정보원들 사이에서 유세프는 ‘녹색왕자’로 불렸다는 사실이 공개되기도 했다. 하마스의 상징인 ‘녹색’과 하마스 창설자의 아들이라는 뜻의 ‘왕자’를 조합해 붙여진 별명이다. 한편 유세프의 아버지인 하산 유세프는 지난 19일 팔레스타인 서안지구의 한 난민촌을 공습하는 과정에서 이스라엘방위군(IDF)에 의해 구금됐다. 팔레스타인 수감자들을 대표하는 비정부조직(NGO) 팔레스타인수감자클럽은 서안지구에서 하마스의 공식 대변인을 맡고 있는 하산 유세프가 그의 자택에 구금됐다고 밝혔다. 유세프는 일전에도 이스라엘군에 의해 여러 차례 체포된 적이 있으며 선동, 무단 예루살렘 입국, 하마스 일원이라는 혐의로 이스라엘 감옥에서 총 24년을 지냈다.
  • “눈 뽑고 신체절단 등 훼손”…하마스가 이렇게 잔혹한 살인 저지른 진짜 이유는?[핫이슈]

    “눈 뽑고 신체절단 등 훼손”…하마스가 이렇게 잔혹한 살인 저지른 진짜 이유는?[핫이슈]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가 지난 7일 이스라엘을 기습공격한 뒤 이스라엘의 보복 공격이 이어지면서 양측에서 5000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한 가운데, 하마스 대원들이 이스라엘 민간인을 향해 무차별적이고 잔인한 학살을 자행했다는 주장이 끊이지 않고 있다. 하마스의 공습으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이스라엘 남부 지역에서 구조대원으로 일하는 모셰 멜라예프는 미국 폭스뉴스에 “7일 당시 검은 옷을 입은 하마스 테러리스트들이 소총과 수류탄을 휘두르며 일가족 전체를 학살했다”면서 “이날 현장에서 참수된 시신들이 집 바닥에 누워있는 것을 직접 목격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어느 집에서는 남편과 아내, 그리고 두 아이가 죽어 있었다. 그들은 남편을 먼저 살해한 뒤 그의 눈을 뽑았다. 아내의 시신도 잔혹하게 훼손했다. 내가 두 눈으로 직접 본 가족의 모습”이라고 덧붙였다.이스라엘군 소속 하임 와이스버그 대령도 유대인 관련 뉴스사이트인 주이시 인사이더에 “하마스 대원이 임신한 민간인 여성의 배에서 태아를 꺼내고 두 사람을 모두 죽이는 모습을 직접 목격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 모든 장면은 하마스에 의해 촬영됐다. 참수된 아기들, 성기가 잘린 군인들, 강간당하는 여성들의 모습이 카메라에 담겼다”고 덧붙였다. 현재 와이스버그 대령은 이스라엘 수도 텔아비브 인근의 한 군사기지에서 해당 시신들의 신원을 식별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그는 “현재 이곳(군사기지)는 거대한 영안실로 바뀌었다. 이스라엘 방위군과 자원봉사자들이 셀 수 없이 많은 시신가방에서 꺼내온 훼손된 시신을 식별하려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시신 중 상당수가 심하게 불에 타 신원을 확인하기 어렵다”면서 “어떤 불에 탄 시신은 신원 확인을 위해 CT 촬영을 한 결과, 아기와 아기를 품에 안은 어머니로 확인되기도 했다”면서 “어젯밤에도 우리는 추가로 훼손된 신체 부위 73개를 받고 신원을 찾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마스, 이렇게까지 잔혹한 살인 저지르는 진짜 이유는? 하마스가 갓난아기를 참수하고 시신을 잔혹하게 훼손하는 등 테러 이상의 만행을 저지르는 배경에는 오랫동안 이어진 ‘피의 복수’가 있다. 하마스는 그동안 이스라엘이 가자지구를 향해 무차별적인 폭격과 압박을 가했으며, 군사력에서 한참 뒤지는 하마스는 이스라엘에 대응해 이렇다 할 큰 공격을 하지 못했다. 결국 보복이 보복을 부르면서 하마스는 그동안 이스라엘에 쌓여있는 분노와 보복을 그 어느 때보다 잔혹하게 퍼붓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또 하마스는 이스라엘 민간인을 처참하고 잔혹하게 살해함으로써 이스라엘의 더욱 가혹한 반격을 불러일으키려는 목적도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민간인에게 ‘받은 대로 돌려주는’ 보복 공격을 가하면 이 과정에서 가자지구 민간인들이 대거 희생될 것이고, 팔레스타인의 분노가 또 다시 끓어오르면서 이스라엘을 소멸시키겠다는 하마스의 존재가 부각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하마스가 기습 공격한 지난 7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적(하마스)은 전례없는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단언하며 전면적인 지상전을 준비하기 시작했다.하마스가 이번 공습에서 활용한 잔인한 살해 수법은 일반적으로 이슬람 원리주의 무장세력들이 써 왔던 방식이다. 이슬람국가(IS) 등 과격한 이슬람 무장단체들은 잔인한 전술로 사람들을 살해해 미국과 이스라엘 등의 반격을 사고, 이로 인해 민간인이 사망하면 ‘미국과 이스라엘, 유대인이 무슬림을 살해했다’며 분노한 민간인들의 지지를 받고 이중 일부를 신규 조직원으로 포섭하기도 한다. 무엇보다도 하마스의 잔혹함 배경에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양쪽의 분노가 수십 년 째 쌓여있는 역사가 있다. 이는 결국 양측이 오래된 영토분쟁 수준을 벗어나, 증오범죄 혹은 ‘인종 청소’의 성격의 띠고 이번 분쟁을 대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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