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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한광장] 과거 반성없는 수구언론

    좋은 기회가 생겨 현업 언론인을 모시고 학교에서 ‘일류언론’이란 주제로 강연 자리를 가졌다.강연이 끝날 무렵에강의실에 들어간 나는 당혹스럽기 그지없는 한마디를 우연히 듣게 됐다. ‘얼마전에 한 신문이 언론개혁 시리즈를 게재하면서 유력지들의 과거 친일문제를 다뤄 일전불사를 벌였다.사실 상대방 신문들의 친일행각들은 그런 상황에서 어쩔 수 없는 불가피한 것이었다.지금 언론개혁을 외치는 진보적인 그 신문도 그맘때 존재했더라면 친일언론을 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그런 불가항력의 상황에서 자유로운 자가 과연 누가 있었겠는가’라는 요지의 말이었다. 여기서 그 언론인 개인의 언론관을 따지고 탓할 생각은 전혀 없다.귀중한 시간을 쪼개어 불원천리 방문하여 강연까지해준 것만 해도 고마울 따름이다. 다만 그 말의 연장선 위에서 우려되는 것은 불가항력을 내세운 상황론이 자칫하면한국언론의 역사와 현실을 바라보는 시각을 크게 왜곡시킬수 있다는 것이다. 그것은 일제하에서 반민족 친일언론 행각을 자행했고 또한불과 20년전 군사독재정권하에서 침묵과 굴종으로 일관한일부 언론들에게 무책임하게 면죄부를 주는 꼴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 문제의 상황론이 적용될 경우 역사에 대한 옳고 그름의 판단이란 한마디로 쓸데없는 일이다.항일독립투쟁이나반독재투쟁이 갖는 역사적 의미는 깡그리 없어져버린다.굳이 지금 일본 역사왜곡 교과서 문제나 광주민중항쟁의 의미를 따질 이유가 없다.독일이 유대인 살인행각을 반성하고프랑스가 친(親)나치 인사를 처벌하는 등의 외국 교훈들도배울 필요가 없을 것이다.역사에 대한 평가와 되새김이 전혀 필요 없는 것이다. 최근 언론개혁운동에서 일부 언론들과 언론인들이 비난받아 마땅한 이유는,단순히 일제와 군사독재 시절에 저항의목소리를 내지 못해서가 아니라 무엇보다 자신의 과거 행적에 대해 사과와 반성을 할 줄 모를 뿐 아니라 도리어 오만과 뻔뻔함마저 보이고 있는 태도 때문이다.단적인 예를 들자면 ‘할말을 하는 신문’은 도대체 언제부터 할말을 하기시작했던가? 또 지금 언론사 세무조사, 신문고시 등을 가리켜 언론탄압,언론길들이기라고 비판하고 있는 유력지들은과거 동아 광고사태나 보도지침,언론인 강제해직의 문제를갖고 군사정권을 신랄하게 비판한 적이 있었던가? 언론사가 대국민 사과성명을 한 것도 우리 언론사상 딱 두번으로 기억한다.일제하 총독부 기관지였던 매일신보가 해방직후 자신의 친일언론 행각에 대해 사과성명을 한 것과그리고 4·19혁명 직후 KBS 아나운서들이 이승만 정권의 나팔수 노릇을 한 것을 반성하는 성명을 발표한 것 등이다. 반면에 오랜 전통을 자랑하고 이른바 ‘민족지’라고 자처하고 있는 신문들이나 20여년 동안 군사독재정권에서 유착과 굴종으로 일관했던 언론사들이 솔직한 반성을 한 적은한번도 없다. 일본에서 패전 직후에 아사히신문과 마이니치신문이 언론기능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한 점에 대하여 대국민 사과성명을 1면에 게재한 것과 비교하면 한국언론은 그것의 발뒤꿈치에도 따라가지 못한다. 오히려 일부 언론들은 6·10 시민항쟁이 쟁취한 언론자유에 편승하여 돌연 반독재투쟁에 앞장서는 투사로 돌변했다. 그들은 자신을 과거 권력의 언론탄압에 의한 피해자요 희생자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오히려 그들은 권력에 대한 협력자요 동반자이자 가해자라는 것은 이미 오래 전부터 각종 자료에서 드러난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제된 언론들과 언론인들은 지금 부당한 기득권을 장악하여 언론자유를 외치면서 ‘선출되지 않은 권력’,무한권력을 행사하고 있다.그 이유는 그들이 제대로 청산되지 않았기 때문이다.게다가 지금 일부 신문들이언론개혁에 저항하면서 몰역사적이고 반개혁적인 자세를 취하는 것을 보면 한국언론의 역사가 거꾸로 가고 있다는 느낌이다. 주동황 광운대 교수
  • 이·팔 안보협상 재개

    [예루살렘·가자 외신종합]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간 안보협상이 29일 밤(한국시간 30일 새벽) 중단 한달만에 재개될예정인 가운데 이스라엘인이 팔레스타인측 총격에 숨지고 이스라엘의 유대인 정착촌 추가건설 승인에 팔레스타인이 강력 반발하는 등 양측 분쟁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팔 양측 관계자들은 안보협상이 29∼30일 이틀에 걸쳐요르단강 서안과 가자지구에서 열릴 예정이라고 회담계획을확인했다. 시몬 페레스 이스라엘 외무장관은 이날 “윌리엄 번스 미국 중동특사의 방문으로 조성된 계기를 이용,협상이 시급히 이루어져야 한다”며 “협상에서 휴전을 이행할 방안이 협의될 것”이라고 말했다. 모스크바를 방문중인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도 이고리 이바노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회담을 가진 뒤 “협상 재개를 위한 기초로써 미첼 중재안과 이집트,요르단 중재안을 받아들이기로 했음을 러시아측에 통보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같은 활발한 협상 분위기에도 양측의 유혈사태는계속되고 있다. 이날 나블루스 서쪽 케두밈유대인 정착촌에서는 요르단간서안 북부 이스라엘 정착촌 치안책임자가 운전도중 팔레스타인 무장병력의 총격을 받고 사망했다.
  • 波 가톨릭 참회 미사 유대인에 화해 손짓

    폴란드의 가톨릭이 유대인에게 화해 메시지를 보내는 교황요한 바오로 2세를 뒤따랐다. 폴란드 가톨릭 주교들은 27일 1941년 폴란드 동북부에서있었던 폴란드인의 유대인 집단학살을 포함,2차 세계대전동안 폴란드 가톨릭 교회가 유대인에게 저지른 범죄에 대해사과했다. 바르샤바의 옛 유대인 집단거주지 근처 만성(萬聖)교회에서 열린 이날 미사에는 주교 100여명과 주로 노인층으로 이뤄진 신자 2,500여명이 참석했다.사죄 미사는 폴란드 가톨릭 교회 최고 지도자인 유제프 글렘프 추기경이 주관했다. 폴란드 가톨릭 지도자들은 이번 미사예배가 유대인과 화해에 있어 일대 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폴란드 가톨릭 교회의 ‘다른 종교와 대화위원회’ 위원장인 스타니슬라브 가데치 주교는 이날 강론에서 “제드바브네에서 학살에 참여한 사람 중에는 폴란드인과 가톨릭 신자들,세례를받은 사람들도 있었다”며 “불관용과 인종차별주의,반유대주의는 모두 죄악”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미사는 1941년 7월 제드바브네에서 1,600명의 유대인을 학살한 사람이 나치가 아니라 폴란드인이었음이 최근 밝혀짐에 따른 것이다. 현재 약 2만명에 달하는 폴란드내 유대인 지역사회는 가톨릭 교회의 이번 움직임이 지난 1989년 폴란드의 공산당 통치가 끝난 이후 폴란드 가톨릭과 유대인간의 화해를 위한중요한 발걸음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폴란드 국민의 90%는 가톨릭 교도이며 2차대전 당시 350만명의 폴란드 유태인중 300만명이 집단학살됐다. 전경하기자 lark3@
  • 예루살렘서 잇단 폭탄테러

    [예루살렘 도하(카타르) AP AFP 연합] 8개월간 계속되고있는 중동 유혈사태를 종식시키기 위해 미국 중동특사가예루살렘에 도착한 27일 예루살렘 도심에서 잇달아 폭탄테러가 발생하고 이스라엘군이 탱크를 앞세워 팔레스타인 영토로 다시 진입하는 등 중동사태가 악화되고 있다. 팔레스타인 보안군의 칼레드 아부 올라 대령은 27일 이스라엘 탱크 2대와 불도저 1대가 남부 가자지구의 유대인 정착촌인 모라그 인근 팔레스타인 영토를 습격했다고 밝혔다. 앞서 이날 오전 9시쯤 예루살렘 서부의 경찰서에서 100m떨어진 곳에서 차량폭탄이 터져 2명이 치료를 받고 있다고목격자들이 밝혔다. 이보다 9시간전인 26일 자정쯤 거의비슷한 장소에서 또다른 차량폭탄 폭발로 3명이 치료를 받았다고 경찰은 밝혔다.가자지구와 텔아비브 북부 하데라시에서도 25일 2건의 자살 폭탄테러가 발생,수십명의 사상자가 나는 등 최근 사흘사이에 모두 4건의 폭탄테러가 일어났다. 윌리엄 번스 미 중동특사는 27일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과 아리엘 샤론 이스라엘총리를 잇따라 만나 아라파트 수반에게는 테러행위의 즉각 중단을,샤론 총리에게는 억제정책의 유지를 각각 촉구했다. 한편 이슬람회의기구(OIC) 56개 회원국들은 26일 팔레스타인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격이 계속되는 한 이스라엘과모든 정치적 접촉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OIC 회원국들은이날 카타르 수도 도하에서 특별 외무장관회담을 마친 뒤발표한 성명에서 “팔레스타인인과 자치정부에 대한 공격과 봉쇄가 계속되는 한 이스라엘 정부와 모든 정치적 접촉을 중단키로 했다”고 밝혔다.
  • 아라파트, 新중동평화회담 제의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은 23일 미첼보고서 권고안의 즉각적인 이행을 위해 미첼위원회 위원들과지난해 샤름 엘 셰이크 정상회담 참석자들이 참여하는 ‘신중동평화 정상회담’개최를 주창했다. 프랑스를 방문 중인 아라파트 수반은 이날 자크 시라크 대통령,리오넬 조스팽 총리와 회담한 뒤 “우리는 폭력과 폭격,군사적 충돌을 끝내기 위해 최대한 노력해야 한다”며“샤름 엘-셰이크 회담 참석자들이 즉각 다시 모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스라엘은 미첼위원회가 제시한 휴전 조항들을 준수해야 한다”며 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가 발표한 일방적인 휴전선언에 대해 “팔레스타인은 미첼보고서의 완벽한이행 외에 다른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못박았다. 샤론 총리는 지난 22일 미첼보고서가 요구하는 팔레스타인자치지역 내 유대인 정착촌 건설 전면중단을 거부하고 대신 팔레스타인이 휴전 요청을 받아들인다면 무력 공격을 즉시 중단하겠다며 일방적 휴전을 선언했다. 프랑스의 한 고위 외교 관리는 “프랑스는 오는 6월 6일파리를 방문하는 샤론총리에게도 폭력을 종식시킬수 있는구체적인 방안을 밝히도록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국제사회의 이같은 중동 사태해결 노력에도 요르단강 서안과 가자지구의 유혈 충돌은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지않고 있다. 팔레스타인 보안 관리들은 23일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내팔레스타인 영토를 6차례나 공격,어린이 15명 등 주민 45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또 요르단강 서안에서는 이스라엘인 운전자가 팔레스타인인의 습격을 받아 숨졌으며 예루살렘 외곽에서도 86세 된이스라엘 남자가 팔레스타인인의 공격으로 중상을 입었다. 파리 AFP AP 연합
  • 부시, 이·팔에‘보고서’이행 촉구

    [워싱턴·예루살렘 AP AFP 연합]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은 23일 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와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에게 각각 전화를 걸어 “미첼보고서가 제시한 건의를 지켜 중동에서의 폭력을 종식시킬 기회를 놓치지 말라”고 촉구했으며 이들은 미첼보고서의 이행을 위해 노력할 것임을 확답했다고 애리 플라이셔 백악관 대변인이 밝혔다. 플라이셔 대변인은 부시 대통령이 두 지도자에게 미국과함께 협력해 미첼보고서가 건의한 내용을 실행할 틀을 만들어나가자고 제안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아라파트 수반의 측근인 나빌 아부 루데이나는 아라파트가 부시 대통령에게 팔레스타인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격을 중단시키기 위해 미국이 개입해줄 것을 요청했으며 부시 대통령은 평화를 위해 기꺼이 협력할 것을 다짐했다고 밝혔었다. 한편 샤론 총리는 하루 전인 22일 미첼보고서가 요구하는 팔레스타인 자치지역 내 유대인 정착촌 건설 전면중단을거부했다.그러나 샤론 총리는 대신 팔레스타인이 휴전 요청을 받아들인다면 무력공격을즉시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빈야민 벤 엘리제르 국방장관은 인명 피해 우려 지역을 제외한 모든 곳에서 발포를 중단할 것을 군에 명령했다. 이에 대해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의고위 측근인 압델 라흐만은 샤론 총리는 명백히 미첼보고서를 거부하고 있다고 밝히고 “만약 이스라엘로부터 점령지 및 정착촌 철수에 관한 말을 듣지 못한다면 우리의 저항은 계속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 팔人 자살폭탄테러

    [예루살렘·가자시티 AP AFP 연합] 18일 오전 11시45분(현지시간) 이스라엘의 수도 텔 아비브 북부 해안도시인 네타냐의 한 쇼핑센터에서 팔레스타인 자살폭탄테러가 발생,범인 1명과 이스라엘인 6명 등 최소한 7명이 숨지고 100여명이 부상했다고 이스라엘 경찰이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즉각 보복에 나서 나불루스에 있는 팔레스타인 경찰본부에 포격을 가했다. 부상자들은 시내 라니아도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있으나 일부는 생명이 위독하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숨진 팔레스타인 테러범은 하 샤론 쇼핑몰로 뛰어들었으며 보안요원에 의해 저지되자 입구에 멈춰 몸에 지니고 있던 폭발물을 터뜨렸고 사고 직후 큰 검은 연기구름이 일었다고 전했다. 이슬람 무장단체 하마스는 이날 자살폭탄테러가 자신들이 저지른 것이라고 확인한 뒤 이날 폭발은 자신들이 계획하고 있는 10번의 공격 가운데 7번째 공격이라면서 이날 공격은 팔레스타인 경찰 5명이 이스라엘군에 희생된데 따른보복이라고 밝혔다. 또 이날 요르단강 서안의 팔레스타인 자치지역 라말라에서도 차를 타고 지나가던 이스라엘인들이 무장괴한들로부터 총격을 받아 1명이 숨지고 2명이 부상을 당했다. 이밖에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 집무실이 위치한 가자시티에서 얼마 떨어져 있지 않은 지중해해상에서도 이스라엘 미사일 2개가 폭발했다고 팔레스타인의 사에브 알 아제즈 장군이 밝혔다. 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네타냐에서 벌어진 자살폭탄테러는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이 선동한 증오의 물결이 커지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라고 팔레스타인측을 격렬히 비난했다. 또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도 중동에서의 폭력이 새로운수준에 도달하고 있다고 크게 우려를 표명했다. 한편 다니 나베 이스라엘 무임소장관은 이스라엘은 자국이 점령하고 있는 팔레스타인 영토내 유대인 정착촌에서의 건설 활동을 완전 동결할 의도가 없다고 밝혔다. 나베 장관은 공영 라디오와 회견에서 요르단강 서안과 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영토 내에 있는 기존 정착촌의 내부적 성장은 허용하지만 지역을 확대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해 “새로운 정착촌을 건설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기존 정착촌 지역을 확대하지도 않는다”는 아리엘 사론 총리의입장을 거듭 확인했다.
  • 나치정권 수도 베를린에 이스라엘 대사관 문열어

    ‘이스라엘과 독일,미래의 평화를 위한 새로운 역사의 장을 열다’ 독일주재 이스라엘 대사관이 9일 과거 나치 정권의 수도였던 베를린에서 새 대사관 개관 행사를 갖고 공식업무를 시작했다. 나치 정권 당시 유대인 말살 명령이 내려졌던 바로 그 도시에서 이스라엘 대사관이 문을 연 것은 이스라엘과 독일이과거를 청산하고 새로운 유대관계를 강화한다는 상징적 의미를 갖는다. 이 행사에는 시몬 페레스 이스라엘 외무장관과 요시카 피셔 독일 외무장관,독일 정당 지도자 등 2,000여명이 참석했다. 페레스 외무장관은 이날 “나치는 이곳에서 홀로코스트(대량학살)를 계획하고 나치 이념의 씨를 뿌렸지만 이 대사관이 미래의 평화에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요시카 피셔 독일 외무장관도 “이곳에 이스라엘 대사관이문을 연 것은 독일 국민에게 감동적인 사건”이라며 “앞으로는 그 누구도 종교나 피부색,민족 때문에 처형돼서는안된다”고 말했다. 대사관 건물은 ‘비극적인 역사적 배경과 이스라엘과 독일간 현재의 강력한 유대관계를 서로 조화시킨다는 원칙’에따라 이스라엘 건축가 오리트 윌렌버그-길라디에 의해 설계됐다. 이동미기자
  • [공직인맥 열전](45)국방부·군③

    군부를 주름잡던 정치장교들의 비밀결사 ‘하나회’가 제거된 이후 군내에는 어떤 사조직도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국방부의 공식 입장이다. 실제 육사, 3사, 학군(ROTC),갑종등 학연의 기수별 모임은 허용하지만 그밖의 지연이나 근무연에 따른 모임 등은 일체 불허하고 있다. 그렇다면 하나회의 공간을 누가 메우고 있을까.군내에는크게 ‘만나회’와 YS(김영삼 전 대통령)군맥,호남군맥 등으로 채워져 있다는 얘기들이 그럴듯하게 떠돌아 다닌다.이러한 큰 군맥의 줄기가 국민의 정부 출범 이후엔 호남군맥과 만나회의 군력으로 양분되어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그러나 만나회는 실체가 드러난 적이 없다.갖가지 추측만무성할 뿐이다.하나회에 대항하기 위해 노태우 전 대통령집권 직후 L,K,A 장군을 중심으로 조직됐다는 설(說)과 “누구 누구라더라”는 소문들이 그것이다.노 전 대통령의 9공수여단-9사단 인맥과 연이 깊숙이 닿아 있다는 얘기도 있다. 지난 98년 정권이 교체된 후 만나회 회원의 명단이 적힌유인물이 군내에 유포돼 발칵 뒤집힌 적이 있었다.당시 40여명의 이름이 적힌 명단이 뿌려지자 7∼8종의 유사 명단까지 나돌아 파문이 확대됐다. ‘만나’는 광야를 헤매던 모세와 유대인들에게 여호와가내려준 음식을 뜻한다.선택받은 사람들이 먹는 음식이라는의미심장한 의미가 담겨 있다.육사19기에서 29기까지 60여명이 회원이라는 게 군 일부 관계자들의 주장이다.그래서대장급,군단장,사단장급 인사 때마다 은밀히 군내의 관심사로 떠오른다. 하지만 확인된 것은 아무 것도 없어 “군내 말하기 좋아하는 사람들이 인사분석을 위해 만들어 낸 가설”로 치부되기도 한다. 여기에 군 일각에서 거명되는 또다른 사조직으로는 ‘나눔회’‘알자회(알짜회)’가 있다. ‘나눔회’는 육사 30기에서 37기까지 100여명이 회원으로알려지고 있다. 육군본부 인사참모부와 인사운영감실에 근무하던 육사 30기와 31기를 중심으로 한 ‘인우회’가 모태라는 얘기가 있다.서울 C호텔 사우나에서 자주 모인다고 해‘사우나 모임’이라는 별칭을 얻기도 했다. 모 예비역 장성은 “나눔회는 만나회와 통합돼 만나회의하부조직을 이루고 있다”면서 “육군의 인사를 주도하는최고 실세그룹으로,회원으로 알려진 사람들중 진급에서 누락된 사람을 지금껏 보지 못했다”고 털어놓을 정도로 실체 접근을 시도한다. ‘알자회(알짜회)’는 육사 34기부터 43기까지 각 기수중에서 ‘알짜’들만 빼내 결성됐다는 풍문이다.하나회와의연결조직으로 몰려 지난 84년과 93년 조사를 받았지만 배후세력이 없는 것으로 판단돼 면죄부를 받았다.하지만 육사 36기까지 명맥이 유지되고 있는 하나회와 마찬가지로 특별관리대상이다. 이들 조직은 과거 하나회처럼 끈끈하고 결속력이 강하지는않은 것 같다는 게 이 분야에 관심을 갖고 있는 관계자들의분석이다. 경쟁이 치열한 장군반열에 오르기 전까지는 끈끈한 관계를 유지하나 친목모임의 성격이 강하다는 얘기이다. 이들 유인물로 제기된 조직에는 영남 출신들은 거의 없다. 충청,서울·경기,호남 출신이 골간을 이루고 있다는 게 이분야에 관심이 깊은 관계자들의 주장이다. 육사 출신의 모 중령은 “동기 중에 회원이 누구 누구라는이야기를 들었다”면서 “군대 속성상 보직관리가 잘 되면진급에 우선권을 가지기 때문에 회원들의 보직관리 여부를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군이라는 특수조직에서 사조직의 폐해는 하나회를 통해 충분히 경험하지 않았느냐”면서 “아직도 군의 단합과 개혁을 저해하는 ‘패거리’가 잔존하고 있다면 이는 어이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사조직은 부패보다 더 나쁘며 무기를 가진 군인들이 군통수권자 이외의 타 사조직에 귀속감을 갖는 것은 바른 행동이아니라는 것이다. 문민정부 이후 군에는 예비역 장성들이 고위직에 임명되면서 일정 기간동안 영향력을 행사하는 ‘대부(代父)’로 자리잡았다는 점도 군맥을 파악하는 데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다.권영해(육사 15기) 전 장관,천용택(육사 16기) 전 장관,임동원(육사 14기) 장관이 이에 속한다. 세 사람 모두 동기생들에 가려 그다지 화려하지 않은 현역생활을 했으며 대장 계급장을 달지 못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권·천 두 전 장관은 국방장관,안기부장을 지냈고 임 장관은 외교안보수석, 통일부장관을 거쳐 안기부의 후신인 국정원장을 역임한 뒤 통일부장관으로 다시 컴백했다. YS군맥을 대표하는 권 전 장관은 김동진 전 장관(육사 17기)-윤용남 전 합참의장(육사 19기)-도일규 전 육참총장(육사 20기) 같은 1,6사단장 출신 등 ‘청성회’(청성은 6사단의 부대 이름)를 중심축으로 군을 장악했다. 현재는 국회 국방위원장인 천용택 전 장관과 임동원 통일부장관이 크든 작든 영향력을 갖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노주석기자 joo@
  • [대한광장] 역사왜곡 교과서를 바라보며

    한국과 중국 양국민의 우려대로 일본의 ‘새로운 역사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이하 ‘모임’)이 제출한 역사교과서가문부과학성 검정을 통과해 2002학년도부터 사용될 예정이다.‘모임’측의 교과서는 고대사 부분에서 이미 폐기된 지오래인 임나일본부설을 되살린 것을 비롯, 고구려와 백제가570년 이후 조공을 바쳤다는 해괴한 설들을 싣고 있으며,근현대 부분에서도 일제강점 후 철도·관개 시설들을 정비했고,태평양전쟁 초기 일본군이 연합군을 격파해 오랫동안구미 식민지 지배하에 있던 아시아인들에게 용기를 주었다는 후안무치한 주장을 펼쳐 아시아인들을 분노케 하고 있다. 이런 영향 때문인지 기존 교과서 7종도 ‘침략’대신 ‘진출’이란 용어를 사용하고 종군위안부 사항을 삭제하는 등지난 82년도 교과서파동 당시로 회귀한 듯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지난 82년에도 침략을 진출로,3·1운동을 ‘폭동’으로 기술한 왜곡 교과서가 문제가 되어 지금과 같은 반발이 크게 일었고,그 결과 우리는 전국민적 성금으로 독립기념관을 건립하기도 했다. 이런역사왜곡에 대해 한·중 양국정부는 82년처럼 항의성명서를 발표하는 등 반발하고 있으나 마치무라(町村)문부과학상은 “교과서 검정에서 집필자의 역사인식 등에 대해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것은 사상과 양심의 자유를 보장한 헌법규정에 저촉되기 때문에 국가는 특정한 역사인식이나 역사사실 등을 확정하려는 입장에서 행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해 이를 사상과 양심의 자유 문제로 호도하면서 검정을 취소하지 않을 뜻을 분명히 했다. 문부과학상의 놀랄 만한 이런 발언은 2차대전 종전후 미국이 일본을 반공의 배후기지로 삼는다는 미명 아래 천황제해체를 비롯한 전범체제를 완벽하게 청산하지 못했고,그 결과 군국주의 세력이 여전히 일본의 주류로 행세하기 때문에나올 수 있는 궤변이다. 반면 같은 패전국인 독일은 일본 못잖게 사상과 양심의 자유를 보장하는 선진국가이지만 나치즘의 선전은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이는 나치주의자의 ‘사상과 양심의 자유’를유태인을 비롯한 유럽 각국인에게 견딜 수 없는 고통을 준범죄행위로 인식하기 때문이다.같은 침략을 놓고 일본은 아시아인들에게 용기를 주었다는 속내를 가진 데 비해 독일인들은 고통을 주었다고 참회하는 데서 나온 상반된 반응이다.황국사관은 나치즘과 마찬가지로 타국민은 물론 자국민에게도 견디기 어려운 고통을 준 정신병이자 범죄행위일 뿐이다. 이런 점에서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본부를 둔 유대인 인권단체인 시몬비젠탈 센터가 지난 3일 일본 역사교과서가 검정을 통과한 데 대해 유감을 표시한 것은 주목할 만하다.이는 나치즘의 피해자인 유대인 인권단체가 ‘모임’측의 역사교과서를 범죄행위의 옹호로 보고 있음을 뜻하기 때문이다. 이런 범죄행위로 큰 고통을 겪은 우리가 일본의 교과서왜곡 문제를 목소리 높여 규탄하는 것은 당연하다.그러나 이런 일과성 흥분보다는 근본적 대책이 절실히 필요한데,그것은 바로 우리의 역사를 사랑하고 국사교육을 강화하는 것이다.이른바 문민정부 들어 놀랍게도 대학에서 국사가 교양필수에서 교양선택으로 강등되면서 한국사가 합법적으로 사라져갔다.반만년 역사를 자랑하는 이땅의 대학생들은 제나라역사를 배우지 않고도 졸업할 수 있게 된 반면, 200년 역사의 미국은 거의 모든 대학에서 미국사를 배우지 않으면 졸업할 수 없게 되어 있다는 점에서 두드러지게 대비된다. 다인종 국가 미국을 하나로 묶고 세계를 미국화하는 힘은미국사에 대한 사랑과 교육에서 나오는 것인데,우리는 세계화라는 미명 아래 우리 국사를 경제적 잣대 하나로 밀어내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을 시정하고 일본의 역사교과서 왜곡이 우리 역사에 대한 사랑과 국사교육 강화로 나타난다면 이것이야말로 황국사관을 전파하는 일본 극우 세력이 가장 두려워하는결과일 것이다. 이덕일 역사평론가
  • 팔, 폭력중단 전제조건 제시

    야세르 아베드 라보 팔레스타인 공보장관은 2일 이스라엘에 대한 폭력행위 중단을 위한 3가지 전제조건을 제시했다고 이스라엘 라디오방송이 보도했다. 라보 장관은 ▲예루살렘을 포함한 팔레스타인 지구 내에서의 유대인 정착촌 건설 전면 동결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자치정부간에 체결된 모든 협정의 존중과 이행 ▲샤름 엘 셰이크 협정의 준수 등 3가지 조건이 보장된다면 폭력행위를 중단할 것임을 제안했다고 방송은 전했다. 팔레스타인 고위 관리가 협상이 중단된 지점에서부터 대화를 재개해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내세우지 않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방송은 분석했다. 한편 이스라엘군은 지난주 팔레스타인 특수부대인 ‘포스17’ 본부를 폭격하고 이 부대 요원들을 기습 체포한데 이어 2일 이슬람 지하드 간부를 헬기로 추적, 로켓공격으로사망시키는 등 공세를 지속했다. 카이로 연합
  • [김삼웅 칼럼] ‘치매의 역사’ 바로잡지 못하면

    “아우슈비츠보다 더 무서운 것은 단 한가지뿐이다.그것은 인류가 그 사실을 잊는 것이다.”-유대인 학살의 현장인 폴란드 아우슈비츠 수용소 입구 기념비에 새겨진 글이다.맹자는 ‘전사불망(前史不忘) 후사지사(後事之師)’라했다.지난 일을 잊지 않으므로 후일의 교사로 삼는다는 뜻이다. 리하르트 폰 바이츠체커 전 독일 대통령은 “과거에 눈을감은 자는 현재에도 맹목일 수밖에 없다”고 했다.일제시대 우리 독립군사관학교는 ‘오수불망’(吾讐不忘)이란 교재로 독립군을 양성했다.‘우리의 원수를 잊지 말자’는가르침이었다.우리는 너무 많은 것을 빨리 쉽게 잊는다.그래서 가치관이 전도되고 진실과 허위가 뒤죽박죽이다.E H카는 “역사가 정확을 기한다는 것은 미덕이기 전에 하나의 신성한 의무”라고 역설했다.‘역사’에서 배우지 못하니 ‘현실’은 자꾸 뒤틀린다. 뒤틀리는 현상을 살펴보자.그동안 어렵사리 유지돼온 남북 화해협력의 분위기가 사대주의에 기생해온 냉전세력과미국 부시 정부에 의해 크게 도전받고 있다.정치개혁은 기득세력의 저항으로 표류하고 언론개혁은 수구언론의 공세로 비틀거린다. 군사독재 시대의 희생자인 의문사 진상규명도 사건 관련자들의 기피로 제자리걸음이다.82건이 의문사로 선정됐지만 단 한건도 진상을 밝히지 못한 상태다.1,000억원이 넘는 안기부 자금 횡령사건도 꼬리를 감추고 각종 ‘괴문서’ 사건도 유야무야되고 있다. 역사에 대한 무책임 현상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역사 드라마의 인기에서 나타나듯이 사극에는 관심이 많으면서도 역사의식은 박약한 것이 우리 국민이다.역사의식만투철하다면 지금과 같은 ‘악화’(惡貨)가 설치지는 못할것이다.역사의식의 빈약과 치매의 역사를 청산하지 못함으로써 사회적 ‘그레셤 법칙’이 나타나게 됐다. 잘못은 1948년 건국한 대한민국이 임시정부를 계승한다면서 임정이 탄핵한 인물을 건국 대통령으로 선출한 ‘정치치매증’에서 비롯한다.이렇게 시작된 정치치매 현상은 친일파를 척결하지 못하고,친일파의 온상에서 수구세력이 등장하기에 이르렀다. 장준하 선생이 생전에 말한 “대한민국에서 대통령이 될자격이없는 사람이 셋 있는데,오카모토 미노루와 다카기마사오와 박정희”라는 바로 그 동일인이 집권하고 이후그의 아류들이 현대사의 ‘주류세력’(main stream)이 됐다. 이 주류에는 정치군인,부패 정치인,족벌언론과 어용 지식인,타락한 기업인이 중심을 이루고 이들은 분단과 냉전구조와 지역갈등을 적절히 활용하면서 거대한 수구계급 사회를 형성했다.요즘 언론개혁에 어깃장을 놓는 식자들을 살펴보면 수구언론과 연계되거나 군사정권에서 핵심역할을했던 자들 또는 그 2세들이다.독재시대에 ‘용비어천가’를 불렀던 자들이 마치 자유언론의 파수꾼이 된 것처럼 설친다.청산하지 못한 치매역사의 부끄러운 업보다.일제시대일경이 독립운동가 중 가장 많은 현상금을 내걸고 눈이뒤집혀서 잡고자 했던 의열단장 약산 김원봉 선생은 해방후 국립경찰 간부로 변신한 고등계 형사 출신의 노덕술에게 혹독한 고문을 당했다.그리고 월북했고 최근까지 그의이름을 부르는 것도 거부됐다.약산의 여동생이 밀양에서북에 있는 오빠의 두 아들을 찾고자 이산상봉 신청을 했다고 들었다. 너무 먼 얘기인가.군사정권에서 민주인사들을 고문하던자가 어느 도시에서는 가장 인기있는 정치인이 되고,수구언론 거부운동이 들불처럼 일고 있는 지역의 국회의원은족벌언론의 대변자인 양 정론지를 매도한다. 나서서는 안될 사람들이 킹 메이커가 되겠다고 입에 거품을 물고 부시 정부가 북한에 강경책을 써주기를,밸도 없고자존심도 없는 사대주의 언론·지식인들이 날뛴다.청산하지 못한 치매정치의 낯뜨거운 현상이다. 연암 박지원은 ‘양반전’에서 “선비는 천작(天爵)이다”고 썼다.‘천작’이란 하늘에서 받은 벼슬이란 뜻으로,남에게 존경받을 만한 덕행과 시비곡직을 가리는 지식인을말한다. 지금의 지식인과 언론인을 옛 선비에 비할 바 아니지만최소한의 ‘선비정신’을 갖춰야 하지 않을까.걸핏하면 남북 화해협력을 헐뜯고 외신과 외국기관의 보고서를 왜곡하고 우리 국익보다는 타국의 이익에 충실하려는 쓸개 빠진지식인·언론인들은 역사와 하늘 무서운 줄 알아야 한다. 역사의 필주(筆誅)가, ‘천작’을 내는 하늘의 ‘천벌’(天罰)이 두렵지 않은가. 김삼웅
  • 외국인 에세이/ 한국과 이스라엘의 명절

    8일부터 일주일 동안 유대인들은 이스라엘의 전통명절중하나인 ‘유월절(페사흐·Pesach)’을 맞게 된다.유월절은유대인들이 고대 이집트 노예생활에서 탈출하여 자유의 땅이스라엘로 이동한 것을 기념하는 날이다. 명절에 있어서 한국이나 이스라엘간에는 유사점이 많다. 그 나라의 역사적 사건들을 기념한다든가,명절을 지내기위해 각 지방에 흩어져 살던 가족들이 한자리에 모인다든가 하는 점이다.명절에 맞는 특별한 음식도 공통점중 하나다.명절에 특별한 음식을 먹는다는 것은 상징적인 것이며,명절 그 자체를 독특하게 만든다.하지만 일부 이스라엘 젊은이들은 이런 명절의 가족모임에 관심을 보이지 않을 뿐아니라 이러한 행사에 대해 거부감마저 보이고 있다. 내가 보기에는 한국에서도 일부 그런 현상이 있는 것 같다.젊은이들은 그들만의 장소에서 시간으로 보내며 점점전통으로부터는 거리를 두게 된다. 이스라엘인들을 놀라게 하는 것은 수많은 한국 젊은이들이 강남,압구정,명동,대학가 주변에 매일 갖가지 다른 이벤트를 ‘기념하기’ 위해 나온다는 것이다.커피숍이나 호프집,나이트클럽 등은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로 가득차 있다. 이스라엘에서는 이런 종류의 기념은 특정일에만 이루어진다.예컨대 독립기념일같은 국경일이나 유럽농구챔피온십에서 이스라엘이 우승했을 때 등이다.나는 지난달 14일 한국젊은이들이 ‘화이트데이’를 맞는 것을 보고 또 다른 종류의 기념일 정신을 보는 기회가 되어 새삼스러웠다.남자들은 그들의 여자친구에게 꽃,사탕이나 다른 작고 달콤한선물을 건네주었다. 이스라엘에서는 화이트데이를 한국처럼 기념하지 않는다. 대부분의 이스라엘 커플들은 이날을 전혀 중요한 날로 여기지 않는다.이스라엘인들은 사랑에 대해 다소 냉소적이며한국인들처럼 로맨틱하지 않다. 이처럼 화이트데이 등 신세대 문화는 서로 다를지라도 한국과 이스라엘에는 공통된 사회행동으로 각각을 하나로 묶어주는 전통명절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요나단 하다르 駐韓이스라엘 상무관
  • [데스크 시각] 불상파괴와 열린 세계관

    지난 28일 도쿄대 졸업식에서 행한 이기준(李基俊)서울대 총장과 하스미 시게히코(蓮實重彦)도쿄대 총장의 축사는우리가 일상에 바빠 잊고 살았던 역사관,세계관,나아가 인생의 의미를 다시 한번 일깨워준다. 우리 언론에 소개된 대로 두 분이 한목소리로 일본의 역사왜곡을 비판한 것은 반갑고 의미있는 일이다.축사 내용을 곱씹어보면 왜곡 교과서라는 현실적인 주제 외에도 인생에 대한 폭넓은 교훈이 담겨 있다. 도쿄대는 졸업식에 외국인을 초대한 적이 한번도 없었다고 한다.하스미총장은 사소한 일 같지만 단단하게 자리잡고 있는 이 전통에 ‘반기’를 들고 그 첫번째 손님으로‘평소 존경해온’ 이총장을 초빙했다고 말했다.그는 졸업생들을 향해 제도와 전통에 대한 이런 용기있는 도전을 당부했다.그리고 이를 통해 일본의 기성 정치인들이 외치는,거창하지만 실효 없는 개혁의 위선을 질타했다. 개인이 주체가 되는 진정한 개혁을 외치는 그의 말에 일제 36년을‘자학역사관은 안된다’는 말로 미화하려는 국수주의자들의 논리는 힘을 잃는다.그의 말대로 과거 일본의 선조들이한반도에서 행한 잘못은 지금의 일본인들에게는 직접적인책임이 없을 수 있다. 하지만 그는 이 역사적인 잘못까지스스로의 잘못으로 받아들이는 역사의 책임의식을 당부했다. 이기준 총장은 일본의 젊은 지성들을 향해 ‘편견 없는열린 세계관’을 가져달라고 주문했다.그것은 타문화에 대한 이해와 배려 속에 상생(相生)을 꾀할 보편적 기준을 만드는 것이라고 그는 설명했다.일제의 한반도 강점이라는역사적 사실을 선뜻 시인,사과하지 않는 태도도 결국 열린세계관을 갖지 못한 결과라고 그는 지적했다. 닫힌 세계관이 만들어낸 비극이 어찌 한·일 관계에서뿐이겠는가.얼마 전 아프가니스탄의 극단 회교주의 정권인탈레반에 의해 저질러진 불상 파괴 행위는 인간의 무지와편협,야만,폭력성이 어디에까지 이를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1,500년 동안 아무 탈 없이 서 있던 불상들을 왜 이제와서 부숴야 했을까.탈레반 당국은 이 불상들이 우상이기 때문이라고 주장했지만 그 이면에는 ‘우리와 다른 종교를믿는 사람들과는 함께 살 수 없다’는 편협함이 도사리고있다. 600만명의 유대인도 나치의 닫힌 세계관 때문에 희생됐다. 3년여 만에 수백만명의 동족을 학살한 캄보디아 킬링필드의 광기,그리고 문화혁명이라는 미명 아래 중국에서 저질러진 야만적인 문화 파괴행위.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하나같이 탈레반이 저지른 ‘불상 파괴’와 그 맥을 같이 한다. 문화혁명에서 보듯 혼돈의 와중에는 출세주의자,과격주의자들이 끼어들어 폭력을 부추긴다.이들은 새로이 생겨나는부작용들까지 모두 과거의 탓으로 돌리자고 유혹한다.그래서 끊임없이 새로운 적을 찾아내 ‘불상 파괴’를 계속한다.탈레반은 옛 도그마인 불상의 파괴를 진정한 이슬람국 건설을 위한 것이라고 주장한다.하지만 파괴 뒤에 남는것은 이전보다 더 무서운 또다른 도그마다. 제도의 허울에 기대지 말고 역사의 필연에 홀로 맞서라는하스미총장의 호소가 일본의 젊은 지성,정치인들만을 겨냥하지는 않을 것이다.편협함과 폭력을 거부하는 열린 세계관만이 ‘불상 파괴’의 미망에서 우리를 지켜줄 수 있다. ■이 기 동 국제팀장yeekd@
  • 역사는 ‘진실의 옷’만 입고 있나

    따지고보면 인간이 인식할수 있는 진실이란 몇줌 안된다. 우린 누구나,종(縱)으론 거슬러오르기 까마득한 역사 물살위를,횡(橫)으론 동시대라는 망망대해를 떠다니는 한 점에 불과하기 때문이다.교육과 사회제도가 나침반이 되어주는 것도 잠시.머리 속엔 반짝 의구심이 점등된다.우리가알아온 제도권 지식이란 게 실은 모두 거대한 사기 조작극의 일부 아니었을까. 이런 의혹의 불을 켠채 세상에 관한 정설들을 이리저리비틀어보는 두권이 나왔다.‘세계사의 전설,거짓말,날조된 신화들’(리처드 생크먼 지음,임웅 옮김,미래M&B 펴냄)은 역사 상식에 관한 딴지걸기. ‘세계 경제를 조종하는그림자 정부’(이리유카바 최 지음,해냄)는 음모론 시각에서 세계경제체제의 ‘숨은 실상’을 파헤친다. 역사적 진실이란 쓰는 사람 입장에 따라 옷을 갈아입는다는 건 공공연한 사실.‘세계사…’는 기존 역사정설서들의‘입장’가운데서도 두가지를 집중 난타한다. 그 하나는역사란 뭔가 거창한 동력의 산물이라며 말쑥한 정장풍 해석을 입히는 류.저자에 따르면 그보다는무법천지 살상극,성 문란 따위 비루한 욕망의 결정체가 역사의 맨얼굴이다. 또하나는 유장한 정사(正史) 위주의 접근법.미국 CBS 기자출신답게 지은이는 오히려 영화나 소설 행간 등을 뒤져낸쪼가리 야사들로 역사 전모를 복원하는 걸 더 신뢰한다. 학교에서 배운 훌륭한 과학자들이 이책에선 사기꾼으로둔갑한다.라이프니츠는 표절작가,뉴턴과 케플러는 통계조작자,세균학자 파스퇴르는 동료 아이디어 도용자….그들도 인간이기 때문이다.예카테리나 여제가 훌륭한 계몽군주로 남게 된 비결은 전기작가들을 잘 구워삶아놨기 때문.디드로,볼테르 등등이 모두 그녀의 밥을 얻어먹었지만 그녀는 당대 농노들에겐 인색했다. 간디가 섹스 무용론자가 된 건 젊은시절 워낙 많은 경험끝에 자기 전철을 다른 이들이 되밟지 말라고 한 소리라고.히틀러는 유대인을 그저 추방하려 했다가 다른 나라에서받아주지 않는 바람에 박멸할수 밖에 없었단다.믿거나 말거나 흥미진진 읽어보며 역사와 친해지는 계기를 가질만하다. 한편 ‘…그림자 정부’는 세계사 뒤켠에 포진한 ‘실세’들의 정체를 밝히겠다고 덤빈다.각국 정치권력까지 좌우하는 그 이름은 로스차일드 가문 등 유럽의 극소수 금융엘리트들.우리가 정치권력으로부터의 독립성 대명사로 배운 미연방준비은행은 이책에선 오히려 금융재벌의 정치권력 통제수단이며,러시아혁명조차 금권의 이해관철 과정에서 태동했다고 단언한다.IMF,IBRD,UN이며 요즘 국제시장의 화두인 세계화까지 모두 금융재벌의 이윤 관철 수단이란다.날로 복잡해져가는 시장 메커니즘을 지나치게 단선적으로 재단한 감이 없지않으나 실제 구제금융 체제에서 완전 탈피하지 못한 우리로서는 새겨들을 만한 대목들이 많다. 손정숙기자 jssohn@
  • 日우익 96년부터 ‘역사왜곡’ 공작

    오는 15일을 전후해 한국과 중국 등 아시아 국가들의 시선이 일본 열도에 쏠린다.일본 문부과학성이 ‘새 역사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의 왜곡 교과서에 대한 검정결과를 발표할예정이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진행 상황을 보면 이 교과서의 검정 통과는 거의확실시 된다.‘새 역사…모임’은 일제 당시 피해 주변국의반발을 의식한 일본 정부가 수차례 수정을 지시한 내용을 받아들여 일단 ‘통과의식’을 치렀다. 이들이 만든 교과서가 채택될 경우 우익진영의 국민의식통합 운동을 위한 합법적인 ‘교두보’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반세기동안 집요하고 치밀한 교과서 왜곡운동을 펼쳐온우익세력이 역사교육 현장에 거점을 확보, 일본 군국주의 부활을 위한 파상공세에 본격 돌입할 것이란 점에서 주변국들의 우려를 더하고 있다. ■왜 교과서 왜곡인가 일본 우익세력에게 교과서는 일본 재무장을 위한 ‘사상운동의 첨병’이다.“지금의 교과서는 학생들에게 잔학한 민족의 자손이라는 열등감을 심어주고 있다”는 것이 이들의 시각이다.이른바 ‘자학사관’과‘반일사관’,‘도쿄재판사관’(일본의 전쟁책임을 인정하는 역사관)등을 타파해야만 일본이 군사적으로 재무장할 수 있다고 그들은 주장하고 있다.이들은 특히 ‘자유주의 사관’ 또는 대표적인 보수 논객인 고(故) 시바 료타로(司馬遼太郞)의 이름을 딴 ‘시바사관’으로 포장,일본 국민의식의 통합에 앞장서고 있다. ■교과서 파동 전말 ‘새 역사…모임’을 선봉으로 진행된이번 ‘역사왜곡공작’이 감지된 것은 지난 96년 6월.자민당내 우파의원 모임인 ‘밝은 일본 국회의원연맹’ 초대 회장오쿠노 세이스케(奧野誠亮) 전 법무상이 “종군위안부는 상(商)행위였다”는 의도된 망언과 함께 현 역사교육을 비판하면서 본격화됐다. 모리 요시로(森喜朗) 총리도 ‘역사 검토위원회’ 출신이다.이 단체는 ‘자학사관’ 타파 지침서인 ‘대동아 전쟁의 총괄’을 편찬했다. ‘새 역사…모임’은 이 책을 바탕으로 역사서를 새로 집필, 지난해 4월 검정신청을 냈다.같은해 8월 일부 내용이 공개되면서 국내외에 파문이 일었다. ■우익의 입체적 공작 이번 교과서 파동으로 우익진영의 조직력과 치밀성이 하나하나 드러나고 있다.회원수가 1만여명으로 알려진 ‘새 역사…모임’은 그 전위대나 다름없다.일부 자민당 의원 등 우익 정치세력이 분위기를 조성하고 ‘새역사…모임’의 회장 니시오 간지(西尾幹二) 도쿄대 교수,후지오카 노부카쓰 도쿄대 교수 등이 이론적 뒷받침을 했다.산케이(産經)신문 등은 지면을 통해 선전수 역할을 했다.이 교과서의 출판을 맡은 후즈사(扶桑社)는 산케이신문 계열사다. ■1·2차 수정내용과 전망 일본 정부는 한·일,중·일 외교관계 악화를 우려,1차에서 137곳에 대한 수정을 지시했다.수정 지시는 통상 두 차례인데 네 차례나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한일합방과 관련,‘식민지’ 등 단어를 추가토록 했고,공민(사회과목)교과서의 군국주의 부활을 고무하는 내용도상당 부분 완화시켰다고 일본 언론은 보도했다.그러나 곁가지를 기술적으로 고쳤을 뿐 역사인식의 근본틀은 그대로다. 분명한 것은 자신들의 교과서를 일단 통과시키는데 성공한우익진영이 교과서 점유율 제고를 위한 2차전에 착수하고,일본 재무장을 금지한 일본 헌법 수정 등 총체적인 우경화 작업을 더욱 노골화 할 것이라는 점이다. 김수정기자 crystal@. *‘과거 청산’獨은 역사교과서 반영. 독일도 일본처럼 세계 2차 대전의 전범 국가지만 그들의 역사 접근방식은 일본과 크게 다르다.독일은 자신들의 과거가‘집단 범죄’였다는 것을 인정하는 역사관에서 출발한다.즉전후 독일의 국가적 정체성은 나치를 부정하는 기반 위에 있는 것이다. 명확한 역사관과 과거 청산의 의지를 갖고 있는 독일은 교육법에서 교과서의 기본요건으로 ‘교조적인 사상을 주입하거나 국가의 중립성,사회의 관용성의 원칙을 침해하는 내용을 금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학교교육의 목적으로는 ‘나치주의와 폭력적 지배를 추구하는 모든 이데올로기에 대해 불굴의 의지로 저항하는 인간을육성한다’고 명시하고 있다.여기에서 특별히 강조되는 것은세계시민을 육성하는 것이다. 1970년 당시 독일 총리였던 빌리 브란트가 폴란드에서 무릎을 꿇고 사죄하기도 했던 독일은 전후 역사 교과서를 편찬할때 폴란드·프랑스 등 이웃 나라들과 협의과정을 거친다. 서로의 역사에 대한 이해를 넓히고 오해의 소지를 최소화하기위해서다. 독일·프랑스·폴란드의 역사·지리학자, 교사들은 장기간동안 위원회 활동과 공동 연구를 통해 ‘권고안’ 형태의 합의문서를 만들어 이를 자국의 교과서 편찬에 적극 반영한다. 이 방법은 과거 불행한 역사를 공유한 해당국 사이에 발생할수 있는 ‘교과서 왜곡분쟁’을 미연에 방지하는 성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독일의 학교와 시민단체도 유대인 학살 현장인 강제수용소견학을 수시로 실시,잘못된 역사에 대한 성찰을 통해 편협하지 않은 국민,세계 시민으로서의 정신을 고취시키고 있다. 이진아기자
  • 닻올린 이 샤론號 곳곳에 암초

    [예루살렘 외신종합] 이스라엘의 아리엘 샤론(73) 리쿠드당 당수가 7일 총리 취임과 함께 ‘거국 내각’을 출범시켰다. 샤론 내각에는 좌익 성향의 노동당과 극단적인 정통파 종교정당 샤스당,러시아계 이민자들의 이스라엘 발리야당과 이스라엘 베이테이누당,극우 민족연맹,노동자당인 한나라당,암살된 이츠하크 라빈의 딸 달리아라빈 펠로소프가 결성한 새로운길 당 등 모두 7개 정당이 참여했다.내각은 사상 최대인 26명의 각료로 구성됐다. 노벨 평화상 수상자로 온건파인 시몬 페레스 전 총리가 외무장관으로,사상 처음 아랍계인 살라 타리프(노동당) 의원이무임소 장관으로 입각하는 등 다양한 이념과 노선을 반영했다. 샤론 총리는 이날 의회(크네셋) 투표에서 ‘거국 내각’이72대 21로 승인받은 직후 취임식을 갖고 “팔레스타인이 평화의 길을 택한다면 우리 정부는 성실한 협상파트너가 될 것“이라면서 “팔레스타인에 대해 폭력과 테러를 포기하라고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시리아와 레바논에 대해서도 평화협상을 촉구했다. 팔레스타인은 이에 대해 ▲가자지구,요르단강 서안지구에서의 이스라엘군 철수 ▲유대인 정착촌 철거 등 기존 요구를되풀이했다.시리아와 레바논도 이스라엘 점령지의 반환을 요구했다. 이에따라 샤론 내각의 앞날은 결코 순탄할 것 같지 않다.최근 요르단강 서안과 가자지구 등에서 빈발하는 유혈폭력 분쟁과,벌써부터 불거지는 연정 내부의 불협화음은 이를 뒷받침한다. 한편 미국은 샤론 총리의 취임 직후 오는 20일 워싱턴에서조지 W 부시 대통령과 샤론 총리가 회담을 갖고 중동지역 폭력사태 종식과 평화증진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 [씨줄날줄] 유럽 쇠고기 北지원?

    진퇴유곡(進退維谷)이라는 고사성어가 있다.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진퇴양난(進退兩難)의 처지를 가리킨다.광우병이 유럽을 휩쓸고 있는 가운데 불거진 유럽 쇠고기 대북 지원에 대한 우리 입장이 그런 게 아닌가 싶다. 일견 북한동포들의 배고픔을 덜어주는 데 유럽 쇠고기가 요긴할 것 같기는 하다.독일의 경우 도축할 소 40만 마리 중 20만 마리를 지원할 예정이라고 하지 않는가.그러나 37개국이 수입금지한 쇠고기를 북한주민이 먹도록 하는 데 선뜻 찬성하기에는 너무 꺼림칙하다.당장 피해자가 나올 확률은 높지않다 하더라도 행여 한반도에 먼 훗날 광우병의 씨를 뿌리는 일이 되지 않나 찜찜하기도 하고…. 영어에 빼도 박도 못하는 상황을 가리키는 데 흔히 쓰이는관용어가 있다.즉 “It's a catch twenty two”라는 속어다. 2차대전 중 공군조종사의 얘기를 그린,조지프 헬러의 소설‘Catch-22’에서 비롯됐다.전투비행에 나서자니 죽을 것 같고,지상근무를 하려면 정신이 온전하지 않다는 것을 입증해야 하는 조종사가 처한 상황에서 유래한 말이다.유럽 각국도 쇠고기 지원문제에 관한 한 이같은 딜레마로고심하는 인상이다.르몽드를 비롯한 언론과 양식있는 여론주도층에선 “스위스 소는 미치지 않았단 말인가”라는 등 연일 이 문제에 대한 윤리논쟁에 불을 지핀다.그런데도 스위스와 독일·오스트리아 정부가 대북 협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그럼에도 우리가 그러한 외교적 거래에 끼어들 여지는 현실적으로 별로 없다.서영훈(徐英勳) 한적 총재가 한우 쇠고기를 북측에 제공하겠다는 용의를 밝혔고,이는 환영할 만한일이다.그러나 우리의 재정상황 등 여러 여건으로 보아 어차피 그 물량은 상징적 수준에서 벗어나기 어렵다.유럽산 쇠고기 지원이 결정된다면 우리로선 광우병 감염여부를 철저히검사하라고 해당국들에 촉구하는 게 고작일지도 모른다. 다만 이러한 일들은 북한 식량난의 근본적 해법이 아닌,임시 변통일 뿐이다.북한당국 스스로 증산이나 무역으로 필요한 식량을 조달할 수 있도록 개혁·개방에 나서야 하고,앞으로 대북 지원도 이를 돕는데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유대인의 지혜를 담은 탈무드에도 물고기를 주기보다는 물고기 잡는방법을 가르쳐야 한다고 하지 않았는가. 구본영 논설위원 kby7@
  • KOTRA 세계문화연구회 출범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사내 동아리 ‘세계문화연구회’가 다음달 8일 서울 서초구 염곡동 KOTRA 국제회의장에서 창립기념 강연회를 갖고 본격 활동에 들어간다.세계문화연구회는 올들어 해외경험이 많은 KOTRA 직원들간에 다른 나라의 문화와 비즈니스 관행을 더욱 심도있게 연구하고 관련정보를 널리 알리기 위해 구성된 동아리로 현재 40명 가량이회원으로 가입돼 있다. 창립기념회에서는 ‘유대인 상술의뿌리’‘독일인의 기질’‘러시아인과의 협상’‘이색적인터키 상술’ 등 아프리카,독일,러시아,터키,유대권 문화와비즈니스에 대한 강연이 무료로 진행된다.앞서 오는 22일에는 아프리카 문화에 대한 강연회도 연다. 참가문의는 (02)3460-7659 또는 e메일 pyungkim@kotra.or.kr.
  • 연일 유혈충돌… 중동 또 긴장 고조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간 연일 유혈충돌이 발생하면서 중동지역에 다시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한 팔레스타인 버스운전사는 14일 텔아비브 인근 마을 버스정류장에서 이스라엘인들을 버스로 덮쳐 9명을 숨지게 하고19명을 다치게 하는 테러공격을 감행했다.또 요르단강 서안북서부에서는 이날 팔레스타인 거주지역인 툴카렘에서 나블루스로 운전하고 가던 팔레스타인 해군보안대 소속 아예드아부 하르브(25) 하사가 봉쇄지역에서 이스라엘 군의 총격을받고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이스라엘군은 전날에도헬기까지 동원,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의경호 책임자를 사살했다. 이스라엘 에게드 버스회사 소속인 팔레스타인인 운전사 알라 카릴 아부 올바(35)는 이날 텔아비브에서 남쪽으로 20㎞떨어진 템포 마을에서 버스를 기다리던 이스라엘 군인과 민간인을 향해 버스를 전속력으로 몰아 이들을 덮친 후 달아나다 경찰의 총격으로 중상을 입고 체포됐다.경찰은 이 사고가고의적인 테러라고 밝혔다. 이번 테러는 이스라엘 리쿠드당과 노동당이팔레스타인과의포괄 평화협상 대신 잠정평화협정을 추진키로 합의한 직후발생했다. 앞서 이스라엘군은 13일 가자지구에서 승용차를 타고 가던아라파트 수반 경호조직 ‘포스-17’의 마수드 아야드 소령을 헬기까지 동원해 무차별 로켓 공격으로 살해했다.이스라엘군은 아야드가 지난 7주 동안 헤즈볼라 게릴라 요원으로유대인 정착촌 공격을 주도하고 이스라엘 군인들을 납치하려했다고 주장했다. 에후드 바라크 총리는 “아야드 암살은 이스라엘 군인과 민간인에 대한 어떠한 공격 행위도 반드시 응징하겠다는 경고로 봐야 한다”며 관련자들을 불러 치하한것으로 알려졌다.또 테러 의혹을 받고 있는 팔레스타인인들을 처형하는 행위가 국제법상 정당화돼야 한다고 강조해 피의 악순환이 계속될 것임을 예고했다. 반면 팔레스타인측은 아야드가 헤즈볼라 요원이었다는 주장은 거짓말이며,국제법을 무시한 이스라엘의 ‘국가 테러리즘’에 의해 그가 희생됐다며 강력히 비난했다.팔레스타인은이스라엘군이 지난해 11월 초부터 최소한 20명의 팔레스타인저항운동가를살해했다고 주장하고 아야드 암살에 대한 보복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유혈사태가 극에 달하자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는 깊은 우려를 표시했다.리처드 바우처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이스라엘 정착민에 대한 팔레스타인의 테러공격과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인 암살은 통제가 불가능한 수준까지 이르렀다”며“협상재개를 위해 양측은 즉각 상호공격을 중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아리엘 샤론 총리 당선자가 이끄는 리쿠드당과 바라크총리의 노동당은 12일 밤 거국내각 구성에 대한 대체적인 합의를 봤다.잠정합의안은 ▲팔레스타인과 영구 평화협정 대신‘잠정평화협정’ 추진 ▲시리아·레바논과 유엔결의에 입각한 영구 평화협정 추진 ▲팔레스타인 자치지구 내 유대인 정착촌의 자연적 팽창은 지원하되 신규 건설 금지 ▲리쿠드당과 노동당 대표로 구성된 공동정부 조율기구 설치를 주요 내용으로 하고 있다. 예루살렘 AFP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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