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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쉰들러 미망인 타계

    [부에노스아이레스 DPA 연합] 제2차 세계대전중 수많은 유대인들을 나치로부터 구해낸 오스카 쉰들러의 미망인 에밀리 쉰들러 여사가 지난 5일 독일의 한 병원에서 숨졌다고쉰들러 여사의 전기(傳記)작가가 밝혔다.향년 94세. 아르헨티나 출신의 전기작가인 에리카 로센베르그는 “쉰들러 여사가 지난 7월 뇌졸중으로 쓰러져 베를린 인근 슈트라우스베르크의 한 병원에서 치료를 받다 숨졌다”고 말했다. 쉰들러 여사는 1907년 체코슬로바키아에서 출생했으며 20세가 되던 해인 1928년에 독일 산업가 오스카 쉰들러와 결혼했다. 쉰들러 여사는 1949년 남편과 함께 아르헨티나로 이민을떠났으나 남편 오스카는 1958년 부인을 아르헨티나에 홀로남겨둔 채 독일에 정착,지난 1974년 사망했다. 쉰들러 여사는 올해 7월 독일에서 일생을 마치고 싶다는바람으로 독일로 귀국해 생활해 왔다.
  • 이-팔 유혈보복전 재발

    [가자시티·예루살렘 AFP AP 연합] 팔레스타인 무장요원들이 유대인 정착촌을 공격,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하자 이스라엘군이 이에 대한 보복으로 탱크와 헬리콥터를 동원해 팔레스타인 자치지역을 공격,팔레스타인 경찰 등 6명을 숨지게하는 등 양측간 유혈보복의 악순환이 재연되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3일 이른 시각 팔레스타인 자치지역인 가자시티에 대해 전투용 헬리콥터와 탱크를 동원한 공격을 감행한데 이어 탱크와 불도저를 몰아 팔레스타인 관할 가자지구에 1㎞ 가량 진격했으며,이 과정에서 팔레스타인 경찰 등 6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스라엘의 이번 보복공격은 아리엘 샤론 총리 주재로 팔레스타인 무장요원들에 의한 유대인 정착촌 공격 문제를 다루기 위한 안보각료회의가 소집된 후 단행됐다. 이에 앞서 팔레스타인 무장요원들이 2일 가자지구 북쪽의유대인 정착촌 알레이시나이 마을에 침입,경비중이던 이스라엘 병사와 주민에게 총격을 가한 후 가옥 한 채를 점거,총격전을 벌였다.이 과정에서 이스라엘인 2명이 숨지고 14명이 다쳤으며 팔레스타인 무장요원 2명도 이스라엘 저격병들에 의해 사살됐다. 그러나 이번 유혈사태에도 불구,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양측은 어렵사리 합의된 휴전 합의의 ‘파기’ 가능성에 대해서는 일절 언급하지 않음으로써,양측 모두 최악의 사태는막아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음을 보여줬다.
  • 도망說 라덴 抗戰나서나

    미국 테러 대참사의 배후로 지목된 오사마 빈 라덴이 24일 파키스탄의 이슬람 신도들에게 ‘미국 십자군’에 대항해 성전(聖戰)에 나설 것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빈 라덴은 이날 팩스로 카타르의 위성방송 알-자지라 카불지국에 보내 방송된 성명에서 “물라 모하메드 오마르 (아프간 최고지도자)의 지도 아래 영웅적이고 신앙심 깊은아프간 인민들과 함께 지하드(성전)에 확고부동하게 참여중임을 선포한다”고 말했다. 빈 라덴은 성명에서 “새로운 기독·유대교 십자군 원정이 부시라는 거대한 십자군 전사에 의해 주도되고 있다”면서 “파키스탄의 이슬람 동포들은 미국 십자군이 이슬람땅인 파키스탄과 아프간을 침공하지 못하도록 모든 수단을동원해 일어설 것을 호소한다”고 말했다. 빈 라덴은 “(파키스탄) 카라치의 이슬람 형제중 일부가미국 십자군 공격에 반대하며 파키스탄과 아프간의 연합을요구하다 죽었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이들을 이번 성전의‘첫 순교자’로 규정했다. 23일자로 작성된 이 성명서는 아랍어로 인쇄돼 있었으며오사마빈 무하마드 빈 라덴이란 자필서명이 포함돼있다. 빈 라덴이 이끄는 테러조직 알 카에다도 25일 군사령관나세르 아메드 무자헤드 명의로 이슬라마바드 소재 언론사들에 팩스로 보낸 성명에서 “미국인과 유대인이 있는 곳은 어디라도 표적이 될 것”이라면서 “성스러운 전사들이완벽한 준비를 갖추고 있다”고 경고했다. 김균미기자 kmkim@
  • 거장 바이올리니스트 아이작 스턴 타계

    세계 음악계의 거장 바이올리니스트 아이작 스턴이 22일미 뉴욕의 코넬 메디컬 센터에서 사망했다.향년 81세. 지난해 9월 심장 수술을 받은 뒤에도 카네기홀 무대에 선그는 지난 60년간 20세기를 대표하는 연주가로 세계 무대에서 찬사를 받았다. 1920년 우크라이나 크레미니에츠에서 출생한 유대인으로생후 10개월때 부모를 따라 미국으로 이주,샌프란시스코에서 자랐다.8살때 바이올린을 시작,13살 때 독주회를 개최했으며 22세때 카네기 홀에 데뷔했다. 스턴은 가장 많은 음반을 낸 연주자중 한 사람으로 꼽힌다.‘소니' 레코드로 100종 넘는 음반을 냈으며 연주곡만 200곡이 넘는다.특히 현대곡에 강해서 번스타인·펜데레츠키·뒤티외 등의 음악을 다수 초연했다. 40년동안 카네기 홀 사장으로 재직하면서 폐쇄 직전까지 갔던 미국의 문화명소 카네기홀을 되살렸다.이 공로로 ‘알버트 슈바이처 음악상’을 수상했다.영화음악 ‘지붕위의 바이올린’을 직접 연주했다.81년 아카데미영화상(다큐부문)수상작 ‘모택동으로부터 모차르트로-중국의 아이작 스턴'은 80년 중국을 방문,한달간 아이들을 가르치고 함께 연주한 내용을 담은 영화다.‘아메리칸 심포니 오케스트라 리그'의 ‘골드 바톤 상'(87)‘그래미 종신공헌상'(87) ‘프랑스 레종도뇌르'(90)‘미국 대통령 자유 메달'(92) 등 수많은 상을 받았다. 지난 91년 걸프전 와중에 이라크의 스커드 미사일 공격 위험을 무릅쓰고 예루살렘 연주회를 강행한 일화는 유명하다. 유족은 부인 린다와 지휘자인 마이클과 데이비드 등 두 아들,유대교 성직자인 딸 쉬라가 있다. 김수정기자 crystal@
  • [美 테러의 뿌리] (3)뿌리는 이스라엘-아랍 적대감

    ‘문명간 충돌’‘회색 전쟁’‘문명권에 대한 야만 세력의 침략’ 등등 미국의 심장부를 강타한 테러 사건에 대한 각종 정의들이 쏟아지고 있지만 그 깊은 뿌리는 아랍·이스라엘간 피비린내로 점철된 갈등의 역사에서 찾을 수 있다. 아랍권의 이스라엘 적대감은 친 이스라엘 정책을 펼쳐온미국에 대한 증오로 연결돼왔다.반미(反美)감정은 민족·종교분파·계층을 망라한 아랍계 공통의 정서.아랍권의 팔레스타인 지지 시위현장에서 성조기는 이스라엘기와 함께불태워진다. ‘물’과 ‘기름’에 비유되는 유대인과 아랍의 대립은두 민족이 중동땅에 모여살면서 시작됐다.지금의 중동,특히 팔레스타인 땅은 구약성서에 ‘가나안’으로 나와있는이스라엘 민족의 터전.기원전 12세기 ‘솔로몬 왕국’의번영을 누렸던 유대인들은 로마 통치를 거부,반란을 일으킨 서기 135년 예루살렘에서 쫓겨나면서 기나긴 유랑을 시작했다. 그사이 이슬람교도들이 들어왔고 서기 637년 이래 1,400여년동안 아랍계 팔레스타인인들이 이땅의 주인이었다.1800년대 말.유대인들은 예루살렘 시온산으로 돌아가자는 ‘시오니즘’을 일으켜 팔레스타인 땅으로 돌아오기 시작했다.비극은 이때부터 시작됐다.아랍인들과의 충돌은 필연적. 두 민족간 폭력사태가 벌어지기 시작한 것은 1930년대.나치의 유대인 대학살(홀로코스트)을 겪은 유대인들은 국가수립에 박차를 가해 유엔으로부터 팔레스타인 땅의 52% 지역에 유대국가를 세우고 나머지 48%에는 아랍국가를 수립한다는 분리된 국가건설방안을 승인받았다.미국의 주도로이뤄진 결과였다. 1948년 5월14일 선포된 이스라엘의 독립은 곧 바로 전쟁으로 이어졌다.이집트,요르단,사우디아라비아,시리아,레바논 등 아랍국가들이 이스라엘의 독립 선포와 동시에 선제공격,1차 중동전이 발생했다.팔레스타인인 90여만명이 난민길에 오른 것도 이때다.이스라엘과 아랍권은 이후 3차례의 전쟁을 더 치렀지만 승자는 항상 이스라엘이었다. 특히 67년 6월5일 발생한 제3차 중동전쟁은 현재 아랍·이스라엘 분쟁의 불씨.이집트가 시나이 반도에 주둔중인유엔군을 추방,전군 동원령을 내리면서 촉발된 이 전쟁에서이스라엘은 단 6일간의 전투를 통해 이집트로부터 시나이반도와 가자지구를,요르단으로터는 요르단강 서안지구를,시리아로부터 골란고원과 동예루살렘을 빼앗았다.79년 캠프 데이비드협정에 따라 시나이반도만 이집트에 반환했을뿐이다.이스라엘은 유엔의 점령지 철수 요구를 묵살했다. 이스라엘 정착촌 건설정책도 제3차 중동전쟁이 남긴 유산중 하나다. 87년 12월 팔레스타인인들이 집단적인 저항 ‘인티파다’(민중봉기)를 일으키면서 양측간 타협없는 피의 보복전이반복되고 있다. 대다수 아랍인들은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과 이스라엘의팔레스타인 점령은 기본적으로 같은 성질의 행위인데도 미국이 이라크에만 군사·경제 조치를 내리고 있다며 강하게반발한다. 매년 20억달러 이상의 대 이스라엘 군사 원조도마찬가지다. 반 이스라엘 및 반미 감정은 아랍을 하나로 묶는 요소다. 특히 조지 W 부시 행정부는 노골적인 친 이스라엘 정책을펼쳐 반미감정을 격화시켜왔다.지난 4월 팔레스타인 자치지구에 국제감시단을 파견할지 여부를 둘러싼 유엔 안보리표결에서 미국은 4년여만에 처음으로 거부권을 행사, 아랍권에 타격을 가했다.지난 9월2일 폐막된 더반 유엔 인종차별철폐회의에서도 시오니즘과 인종차별을 동일시하는 안에반대, 회의에서 철수했다.이번 테러 사건을 계기로 미국의중동 정책에 변화가 있을지에 국제사회가 주목하는 이유가바로 여기에 있다. 김수정기자 crystal@
  • 美 테러전쟁/ 日紙, CIA수사 보도-라덴 선물투자로 떼돈?

    [도쿄 황성기특파원] 미국 연쇄테러의 배후조종자로 지목되고 있는 오사마 빈 라덴이 테러 직전 수백만달러 이상을주식과 외환에 선물 투자,사건 후 주가 폭락에 따라 거액을 챙겼을 가능성이 부상함에 따라 미 중앙정보국(CIA)과 영국 정보기관 등이 수사에 착수했다고 산케이(産經) 신문이14일 보도했다. 이같은 정보는 미국과 영국의 소식통이 밝힌 것으로,빈 라덴은 거액의 이익을 챙긴 것은 물론 유대인 자본에 타격을주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뒀다고 신문은 전했다. 유럽,일본,아시아 주가는 테러 사건 직후 큰 폭으로 떨어졌다.이 소식통은 “테러 시기가 정해지면 주가 하락의 예측도 가능하다”면서 “주가가 떨어지더라도 선물 계약을해두면 하락 전의 높은 가격으로 팔 수 있다는 점에서 각국 정보기관이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다. 소식통에 따르면 빈 라덴의 자금원은 부친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만든 건설회사로,옛 소련이 아프가니스탄에 침공했을 때 이 회사의 카이로 지점을 통해 중동과 아프리카의 노숙자를 건설노동자로 위장,돈을 벌어들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이 자금은 이후 수단으로 유입됐으며,세계 최빈국 수단은 빈 라덴을 사실상 대주주로 하는 은행 설립까지 허가했다는 것이다.CIA는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등 관계기관과협력해 자금의 유통경로를 밝히는 데 주력하는 한편, 이스라엘의 정보기관인 모사드도 수사에 착수한 것으로 보인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marry01@
  • “팔, 이 비난문구 삭제 동의”

    [더반(남아공) AP DPA 연합] 팔레스타인 대표단은 남아공 더반에서 열리고 있는 반인종차별회의 최종선언문에서 이스라엘과 시오니즘에 대한 비난 문구를 삭제하는데 동의했다고 이 회의에 참가하고 있는 미국의 제시 잭슨 목사가 31일 밝혔다. 잭슨 목사는 이날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수반과 3시간에 걸쳐 회담을 가진 뒤 아라파트 수반이 홀로코스트(나치에 의한 유대인 대학살)가 20세기 인류 최악의 범죄라는데 동의하면서 이스라엘에 대한 비난 문구 삭제에 동의했다고 말했다.그러나 팔레스타인 대표단으로부터 이에 대한 확인은 나오지 않고 있다. 한편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은 이날 개막연설에서 세계각국 대표들에게 ‘인종차별’이라는 편견에 맞서 싸우기위한 국제적인 합의안을 도출하자고 강조했다. 아난 총장은 세계 166개국 대표와 인권단체 대표 수백명에게 “이번 회의를 합의 없이 마치면 우리 사회의 가장나쁜 요소를 간과하게 되며 합의에 도달하면 인종차별에맞서 싸우는 사람에게 희망의 신호를 주게 된다”고 말했다. 8일간 계속될 이번 회의는 시작 전부터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간의 문제,노예와 식민지 지배에 대한 배상 문제를의제로 채택할지를 놓고 참여 국가들이 심각한 갈등을 겪어 회의 결과가 주목되고 있다. 아난 총장은 중동 문제에 대해 “많은 유대인이 세계 곳곳에서 반 유대주의에 희생됐고 유럽에서는 홀로코스트라는 말살정책의 희생물이 됐기 때문에 인종차별로 비난을받는 사실에 분개하는 점을 충분히 이해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아난 총장은 “그렇다고 해서 팔레스타인 사람들에게 자신들이 겪고 있는 점령과 강제이주,봉쇄,초법적인 살인 등을 이해해 달라고 기대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 이, 팔 영토 장기 점령 태세

    [베이트잘라·예루살렘·워싱턴 AP AFP 연합] 이스라엘군이 28일 탱크와 장갑차를 앞세워 팔레스타인 거주지역인 베이트 잘라 마을에 진입한 후 전략요충지에 진지를 구축하는 등 장기주둔 채비를 갖추고 있다. 특히 이에 맞선 팔레스타인측이 박격포 등 중화기를 동원,이스라엘측에 간헐적인 공격을 지속하고 있어 중동사태가 시가전 양상으로 비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이스라엘의 맹방 미국이 28일 이스라엘군의팔레스타인 거주지역 진입행위를 두고 ‘사태를 더욱 악화시킬 뿐’이라고 지적하면서 철군을 촉구하고 나서 귀추가 주목된다.그러나 이스라엘의 아리엘 샤론 총리와 비냐민 벨 엘리에제르 국방장관은 별도지시가 있을 때까지 베이트잘라 마을에 병력을 계속 주둔시키도록 했다고 이스라엘 라디오 방송이 보도했다.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측이 베이트잘라의 언덕 정상에서 유대인 마을을 향해 총격을 해오고 있다는 이유로 베이트잘라를 점령했다.베이트잘라 마을의 대부분은 야간통행금지가 실시됐으며 주민의 상당수가 외지로 피신한 상태다. 베이트잘라에서 이스라엘 병사들은 팔레스타인 주민 거주아파트의 옥상이나 장갑차 등에 포진,경계태세를 갖추고 있으며 반면 팔레스타인 전사들은 몇블록 떨어진 곳에 은신한채 교전에 대비하는 등 양측 모두가 시가전에 대비하는 양상이다. 한편 리처드 바우처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스라엘군의 베이트잘라 진입이 사태를 더욱 악화시킬 뿐,안전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지적하면서 이스라엘의 철군을 촉구했다. 또 잭 스트로 영국 외무장관도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지역진입행위를 강력히 비난하면서 즉각적인 병력 철수를 촉구했다.
  • 사랑 쟁취위한 여왕의고행

    “성격은 안성기?,얼굴과 몸매는 송승헌? 송승헌 좋다.좋아” 모 커피광고의 문구처럼 사람들은 자신의 처지를 잊은 채한번쯤 으리으리한 반려자를 꿈꾼다.그러나 미래의 배우자를 위해 스스로를 단련하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북하우스에서 새로 출간된 만화 ‘디오자망트의 열정’은사랑하는 남자에게 걸맞는 여성이 되기 위해서 수련을 떠나는 여왕 디오자망트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아름다움,권력,그리고 남자못지 않은 힘을 지닌 여왕에게 목을 매는 남자는많다.그는 살육을 부르는 무예시합을 열고 우승자와 잠자리를 같이 한다.많은 남자들은 아름다운 여왕을 차지하기 위해 목숨을 버리지만 여왕은 삶이 식상하기만 하다.그러던 중여왕은 시라바의 위대한 왕 위르발을 알게되고 처음 본 순간 사랑에 빠진다.강하면서도 겸손한 그에게 어울리는 여자가되기 위해 여왕은 고행의 길을 택한다.그는 겸허를 배우기위해 들른 수도원에서 수도승들과 내기를 한다.문지기인 유인원과 대련에서 지면 그의 아내가 되겠다고.결국 그는 대련에서 지고 유인원의 아내로 아이를 낳고 살아간다. 만화는 흑백 그림만 그리는 장-글로드 갈의 유일한 컬러 작품집이다. 여왕의 열정을 상징하듯 책 가득히 펼쳐지는 붉은 색은 심장을 녹일 것처럼 고혹적이다.시나리오를 쓴 알렉산더 조도로프스키는 우리나라에서 컬트 영화 ‘엘토프’와 ‘성스러운 피’의 감독으로 잘 알려져 있다.그는 러시아계 유대인으로 남미에서 청춘을 보냈고,파리에 정착해 살고 있다. 소설가,연극 연출가,영화감독,만화 시나리오 작가 등 예술가 혼으로 똘똘 뭉친 그의 만화는 신비롭고 초현실적이다.북하우스는 조로로프스키의 ‘라마블랑’(2권 각 1만5,000원)도동시에 출간했다. 이송하기자 songha@
  • “2차대전 강제노역 배상 합헌”

    미 캘리포니아주가 2차 세계대전중 강제노역 및 집단학살피해자를 위해 제정한 법들이 연방헌법에 위배되지 않는다고 재천명했다. 이로써 미국에서 진행중인 일본 위안부 및징용 피해배상 소송에 큰 힘이 보태지게 됐다. 주 검찰총장실은 14일 보도자료를 통해 “빌 로키어 주 검찰총장이 2차대전 당시 노예노동 및 유대인 집단학살 희생자가 강제노역과 보험금 미지급으로 부를 축적한 민간기업을 상대로 배상받을 수 있도록 허용한 캘리포니아주 법의합헌성을 옹호했다”고 밝혔다. 주법무부 수장인 로키어 검찰총장이 로스앤젤레스 민사지법에 제출한 ‘법정조언서’는 캘리포니아주가 지난 1999년7월 제정한 ‘2차대전 노예·강제노동 희생자법’은 민간기업에만 적용되기 때문에 기존 (정부간)조약이나 외국관계를해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 법은 2010년까지 강제노역자들이 일본·독일 민간기업을 상대로 체불임금 등 피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다.한국인 징용피해자 정재원씨(78·LA 거주)는 이 법에 따라 99년 10월 시멘트회사인다이헤요 시멘트(오노다 시멘트 후신) 등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고 다이헤요측은 주법의 위헌성을 문제삼았었다.또 피고인 강제징용 일본 기업들은 작년 12월 샌프란시스코 연방지법에 제기된 징용피해자 집단소송에서 캘리포니아주법이 1951년 샌프란시스코 미·일 강화조약으로 해결된 국가 차원의 문제를주 차원에서 다뤄 헌법에 위배된다는 주장을 펴왔다. 로스앤젤레스 연합
  • 8·15특집 한일관계 갈등을 넘어/ 日·獨 두패전국 다른모습

    1985년 상반된 두 사건이 있었다.독일(당시 서독) 리하르트 폰 바이츠제거 대통령은 5월 2차대전 40주년 기념연설에서 “과거에 눈을 감는 자는 현재에도 눈을 감는다”며과거청산 노력을 재천명했다.8월 같은 2차대전 패전국인일본의 나카소네 야스히로(中曾根康弘)총리는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靖國)신사를 공식참배,주변국의 거센 항의를받았다. ‘기억’과 ‘망각’.독일과 일본이 걷고 있는 각기 다른길이다. 두 나라의 판이한 전후 처리 자세는 21세기 들어서도 계속되고 있다. 독일은 철저히 ‘기억’하고 ‘책임’을 져야만 독일의‘미래’가 보장됨을 알고 있다.지난해 7월 독일이 미국이스라엘 폴란드 체코 등과 서명한 ‘나치시대 강제노역배상에 관한 국제협정’제목은 ‘회고,책임,미래’다.세계각지에 흩어진 150만 강제노역 생존자들에게 100억 마르크(약 6조5,000억원)규모의 배상금이 곧 지급된다. 2차대전 종결 후 지금까지 독일 정부가 지불한 배상액은600억달러.홀로코스트의 피해자인 유대인뿐 아니라 점령한주변국들에 대해 현재까지 철저한 보상을 해오고 있다. 독일정부와 기업,시민사회가 적극 동참한 결과. 다임러 크라이슬러,지멘스 등 독일을 대표하는 35개 기업들은 배상금기부를 통해 나치시대에 자신들이 저질렀던 유대인 강제노역등 반인륜 행위에 대한 책임을 행동으로 실천하고 있다. 일본은 어떤가.지난 3월 일본 도쿄 지방재판소는 한국인40명이 제기한 강제연행 피해보상 소송을 기각했다. 해외거주 피폭자들이 제기한 “일본 국내 피폭자와 동등한 대우을 해달라”는 요구도 “검토중”,“가능하면 연내”라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국제사회의 압력이 거센 군대 위안부 문제도 마찬가지다.당연히 정부차원의 보상은 제로다. 1970년 12월7일 빌리 브란트 서독 총리(92년 사망)는 바르샤바 유대인 위령탑에서 무릎을 꿇고 고개를 숙였다.독일은 국민들에게 나치의 잘못이 무엇이었는지를 알리는데주력한다. ‘집단범죄’에 대한 철저한 반성.나치 독일과 같이 정부가 잘못된 방향으로 나갈 때 이를 저지할 국민 역량을 강화하는 것이 교육목표다.프랑스 폴란드 등 이웃 나라와 ‘역사편찬위원회’를 구성해서 만드는 역사 교과서에는 나치 만행을 상세히 기술한다. 홀로코스트 등 집단주의 부산물에 대한 역사 부정은 범죄로 취급된다.정치인 등 공인이 나치시대 향수를 거론하면사임하겠다는 뜻이나 마찬가지. 반면 일본은 어떤가.정부는 침략을 미화한 왜곡 역사교과서를 용인하고 이웃국가의 항의를 내정간섭이라고 반발한다.국민들의 우경화 움직임은 오히려 정부가 나서 부추긴다.관동대학살,난징대학살은 모른 체하며 원폭 피해자라는것만 강조한다. 패전 후 경제강국으로 부상한 독일과 일본.독일은 통일을이룩한 뒤 거침없이 유럽 통합을 주도해왔다. 주변국의 협력이 있었기에 가능한 위업들이다.일본도 과거사를 진심으로 반성하는 독일에서 교훈을 얻어야한다. 김수정기자 crystal@
  • 美 대륙서 ‘제2 중동전’

    미국에서 또다른 ‘중동전’이 벌어지고 있다. 1년 가까이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유혈충돌이 계속되자 원래 관계가좋지 않던 미국내 유대인과 아랍인 사이의 갈등이 증폭되고있다. 양쪽은 당초 평화협상이 결렬된 데 대해 실망감과 비애를느끼는 정도였다.그러나 이스라엘군의 무차별 공격과 팔레스타인의 자살폭탄이 거듭되며 사상자 수가 늘자 ‘폭력의원인’을 놓고 서로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각각의 종교집회에서도 상대방을 비난하는 목소리가 높아져 ‘물리적 충돌’에 대한 지역사회의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미국 정·재계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유대계 단체들은 미 의회와 행정부가 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수상의 대팔레스타인 정책을 지지해줄 것을 촉구했다. 팔레스타인의 공격을 테러로 간주,경제원조를 중단시킬 것도 함께 요구했다.9월23일에는 뉴욕에서 유대인들의 대규모시위도 준비중이다. 아랍계 단체들은 미국의 친(親)이스라엘 정책을 강하게 비판한다.아랍계 외교관들도 “미국이 공급한 무기로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에 형벌을 가하고 있다”며 “미국은 이스라엘에 강경한 조치를 취할 법적,도덕적 의무를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양쪽 진영은 중동사태에 대한 미 행정부의 태도와 언행에촉각을 곤두세우며 자기쪽에 유리한 여론 형성을 위해 치열한 로비전을 펼치고 있다.지난 3일 딕 체니 부통령이 “이스라엘의 무장단체 공격은 테러에 대비한 것으로서 정당하다”고 말하자 유대계 단체들은 환호했다. 그러나 곧이어 미 국무부가 아랍국가와의 외교적 파장을우려해 “이스라엘의 공격이 잘못됐다”고 논평하자 팔레스타인측은 반색했으며 유대계 단체들은 실망감을 표출했다. 한 회교도 사원에서는 “샤론이 총으로 평화를 깨뜨렸다”는 원성이 터져나왔다. 반면 유대인들은 테러리스트들을 죽이는 것은 ‘정당방위’라고 생각한다.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mip@
  • 위안부 소송 美법원서 첫 심리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에 의해 강제 징용된 아시아 국가의 위안부 15명이 일본 정부를상대로 사죄와 배상을 요구한 소송이 2일 워싱턴DC 연방지법에서 처음 열렸다. 일본군 징용 피해자들이 일본 정부를 상대로 낸 소송은여러차례 있었으나 한국과 중국 등 아시아 국가의 위안부들이 직접 소송을 제기한 것은 처음이다. 헨리 케네디 주니어 판사의 단독 주재로 열린 이날 예비심리에서 원고측 변호인단은 “일본군의 위안부 동원은 영업인가증을 가진 일본 기업과 정부가 결탁해 저지른 인신매매 범죄”라고 전제한 뒤 “위안부는 노예였으며 이는명료한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변호인단은 미국이 소송 기각을 요청한데 대해 “인신매매금지법을 제정한 미국 정부의 인신매매 정책은 무엇인가”라며 “나치 정부의 강제노역 피해소송에서 유대인 등을지원한 미국은 아시아인들은 중요하지 않다고 보느냐”라고 따졌다. 이날 예비심리는 지난해 9월 아시아 국가의 위안부들이소송을 내자 미국이 지난 4월 외국 정부의 행위에 대해 책임을물을 수 없다는 ‘주권국가로서의 면책특권’을 내세워 기각 요청을 한 데 따른 것이다.미 법무부를 대신한 데이비드 앤더슨 변호사는 “제 3국간 외교적 문제를 미국법원이 다뤄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일본 정부의 변호인단은 “일본이 전쟁과 반인륜적 범죄를 저지른 것은 사실이지만 이는 공권력과 군 지휘권의 남용이지 인신매매와 같은 상행위가 아니다”라고 소송기각을 요구했다. 위안부 소송은 76년 제정된 미국의 ‘외국면책특권법’에 따라 제기된 것으로 반인륜적 범죄가 상행위로서 규정돼야 일본정부의 면책특권이 인정되지 않는다.이날 예비심리는 1시간30분만에 끝났으며 케네디 판사는 추후 기각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 위안부 소송 배경과 전망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1일 워싱턴DC 연방지방법원에서열린 일본군 위안부 관련 소송은 미 사법부가 2차 세계대전중 저질러진 일본 정부의 행위에 대해 과연 법적 책임을물을 수 있느냐는 데 초점이 모아졌다. 한국,중국,타이완,필리핀 등 아시아 국가들의 위안부들은유대인 등에 대한 독일 나치정권의 강제노역 피해보상 소송에서 독일 기업들이 책임을 인정하고 피해자들에게 수십억달러의 합의금을 지불한 데 크게 고무됐다. 위안부들은 돈을 받아내겠다는 배상 차원의 문제가 아니라 소송에서 이기면 지금껏 한마디도 없던 일본 정부의 공식 사과를 받아낼 수 있다고 보고 지난해 9월28일 소송을제기했다. 그러나 미국 정부는 정식재판이 열리기도 전에 일본 편을들어줬다. 주권국가로서의 면책특권을 내세워 지난 4월 뜻밖의 소송 기각 요청을 냈다.3국 정부(일본)의 일상적 행위와 관련해 민간인들이 낸 소송을 미국 법원이 다루는 것이 맞지 않는다는 논리다. 미국측의 이같은 주장은 1951년 일본과의 샌프란시스코강화조약을 통해 일본의 전쟁범죄 문제를이미 해결했다는시각을 깔고 있다.그러나 밑바탕에는 일본이 패소하면 미국도 일본내 원폭 피해자로부터 전범 소송에 휘말릴 수 있는데다 피고인 일본 정부와 자칫 외교적 마찰로 번질 것을우려한 선택일 가능성이 크다. 위안부 변호인단은 1976년 제정된 ‘외국면책특권법’이외국정부의 일상적인 행위와 그로 인한 결과에 대해서만면책을 인정할 뿐 정부 용인 아래 이뤄지는 인신매매와 같은 반인륜적 범죄는 그 대상이 아님을 강조했다.특히 이같은 범죄는 이득을 목적으로 한 일본 정부의 상행위로 규정해야만 면책특권이 인정되지 않기 때문에 위안부 변호인단은 지난해 제정된 미국의 ‘인신매매금지법’까지 거론하며 미국 정부를 코너로 몰았다. 그러나 일본은 미국의 지원에 힘입어 “일본이 위안부를동원한 것은 정부의 공권력과 군사 지휘권의 남용이지 상행위는 아니다”라고 반박하며 미국 법원의 재판관할권을부인하는 성명을 법원에서 돌리기까지 했다. 위안부측 변호인단으로 이날 로스앤젤레스에서 온 김기준변호사는 “사안이 민감해 기각 요청에대한 결정이 언제내려질지 짐작하기 어렵다”며 “다만 위안부측의 변론이설득력이 있고 헨리 케네디 판사도 긍정적으로 반응,승산은 충분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소송 기각 요청에 대한 심리는 보통 1∼2주일 정도 걸리나길게는 6개월 이상 소요되는 경우도 있다. mip@
  • 이, 하마스 폭격 “휴전은 끝났다”

    이스라엘이 31일 이슬람 무장단체 하마스 본부를 기습 폭격,이·팔 대치가 극한의 유혈사태로 치닫고 있다. 이스라엘 무장 헬기 편대는 이날 요르단강 서안 북부도시나블루스의 하마스 사무실에 미사일을 발사,조직 창설자중한명인 자말 만수르(41) 등 하마스 지도자와 조직원 6명,5·8세 어린이 2명을 숨지게 했다.가자지구에서도 이스라엘군의 총격으로 지하드 조직원과 팔레스타인 경찰 등 2명이사망했다.미국과 유엔 등 국제사회의 대 이스라엘 비난 목소리가 높은 가운데 팔레스타인측은 ‘휴전 종식’을 선언하고 보복 태세에 돌입했다. ■이스라엘의 기습 공격= 31일 이스라엘의 하마스 사무실 공격은 이스라엘측의 치밀한 암살 포격으로 이뤄졌다.이스라엘군은 헬기에서 3층 건물 창문으로 미사일을 정확히 발사,만수르 등 조직원들을 살해했다.건물 폭발 뒤 주변에 있던어린이 형제가 파편에 맞아 숨졌다.헬기를 목격한 주민들이없을 정도의 기습공격이었다. ■팔레스타인 보복 위협=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은 “이스라엘 정부가 드디어마각을 드러냈다”며 자치지역 주민들에게 공격에 대비할 것을 주문했다.하마스 지도자 세이크 아흐메드 야신은 “이스라엘인들은 대가를 치를 것”이라며 보복을 다짐했다.파타 지도자 후세인알 세이크는 “지난 6월 미국이 중재한 휴전은 끝났다”고선언했다. 서안도시 라말라에서는 팔레스타인 주민 2,500여명이 항의시위를 벌이는 가운데 시위대와 이스라엘군 충돌로 팔레스타인 주민 4명이 부상했다.라말라 인근에서는 과격단체 파타 산하의 한 무장조직이 유대인 정착촌에 보복공격을 감행,정착민 5명이 부상했다. ■국제사회 비난 봇물= 미 백악관과 국무부는 성명을 통해이스라엘의 휴전 협정 위반을 비난하고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민병대 살해 정책 중지를 촉구했다.유엔의 테르제 로드 라르센 중동특사는 이스라엘의 행위는 긴장을 고조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으며 영 외무부도팔레스타인 민병대를 목표로 한 암살행위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는 폭격 직후 성명에서 “이번공격이 과거에 테러공격에 가담했거나 테러 예비음모에 연루된 하마스 지도자들을 겨냥한 공격”이라고 주장했다.비냐민 벤 엘리저 국방장관은 “민간인들의 희생에 유감을 표한다”면서 그러나 이번 공격은 다른 수백명의 목숨을 살려냈다고 강조했다.이스라엘 당국은 자말 만수르가 지난 6월23명이 희생자를 낸 텔아비브 디스코텍 테러 등 지난해 11월 이후 발생한 10차례 폭탄공격의 배후라고 밝혔다. 김수정기자 crystal@
  • 노암 촘스키著 ‘숙명의 트라이앵글’

    중동은 아시아·아프리카·유럽 등 세대륙을 연결하는 전략요충지로 흔히 ‘세계의 화약고’로 불린다.지난 50여년사이 이 곳에서는 네차례의 중동전쟁,이란·이라크전쟁,걸프전 등 국제분쟁이 끊이지 않고 있다.이 분쟁의 중심에는 이스라엘·팔레스타인의 대결이 자리잡고 있다.이스라엘·팔레스타인의 사생결단식 대치상태는 1917년 영국의 발포어외무장관이 유대인 금융가 로스차일드경(卿)에게 유대인국가를 건설할 수 있게 하겠다고 약속하고 이스라엘이 건립되면서부터 시작됐다. 이 시대 최고의 언어학자이자 행동하는 지식인으로 꼽히는 노암 촘스키의 저서 ‘숙명의 트라이앵글(1·2)’은 복잡하게 얽히고 설킨 중동문제를 다룬 고전이다.‘트라이앵글’은 미국·이스라엘·팔레스타인 등 3자를 일컫는 것이다. 또 중층적 의미로 지식인·정치가·언론 등 3자를 말하는것이기도 하다. 저자는 “중동문제는 종교적,인종적 갈등 이전에 미국이자리잡고 있는 정치적 문제”임을 강조하고 있다.미국인이면서도 미국을 비판하는 지성인의 면모를 드러내는 대목이다. 세 꼭지점 가운데 두 꼭지점인 미국과 이스라엘은 ‘특별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일부 분석가들은 이같은 관계가 미국사회에서 유대인이 차지하는 위치에 의해 형성되고 있다고 풀이한다.일면 사실이기도 하다.그러나 촘스키는 미국·이스라엘간의 ‘특별한 관계’는 미국의 전략적 이익과깊은 관련을 맺고 있다고 지적한다.중동의 석유를 소련의위협으로부터 보호하려는 미국의 정책에 대해 이스라엘이‘현대의 스파르타’로서 미국의 정책을 잘 수행해주고 있다는 것이다.또 이스라엘은 미국이 직접 나설 수 없는 ‘더러운 일’을 도맡아 수행해주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지난 1982년 이스라엘은 미국의 무기로 레바논을 침공했다.당시 이스라엘의 표면적인 목표는 PLO(팔레스타인 해방기구)의 제거였다.그러나 실제목표는 모든 팔레스타인 사람들을‘젖과 꿀이 흐르는 약속의 땅’에서 추방하려는 데 있었다.이스라엘군은 군사적 용도와 무관한 도서관마저 파괴하고약탈했다.그러나 미국의 신문은 이에 침묵했으며,레바논인들이 이스라엘군을 환영한다고 보도했다. 촘스키의 이 저서는 지난 1983년 첫 출간된 이래 1999년까지 10쇄를 거듭했다.이번 책은 팔레스타인 출신 학자 에드워드 사이드의 서문을 붙여 개정판으로 나온 것이다.이 책은 이미 국제정치와 중동문제에 관한 고전 반열에 올라 있으며,중동정치에 대한 촘스키의 기념비적 저서로 꼽히고 있다.특히 이 책은 중동정치를 현상 그대로만 바라본 것이 아니라 그 ‘현상’과 ‘사실’ 뒤에 숨은 허구를 낱낱이 파헤치고 있어 지성계에서 높이 평가받고 있다.예를 들어 PLO라 하면 ‘자살폭탄테러단’을 떠올리기 쉽다.그러나 그들이 테러에 나서게 된 원인을 살펴보면 이스라엘의 무모한점령지 확장정책과 팔레스타인 사람을 포함한 아랍전체에대한 인종차별에 있다는 것이다.또 이스라엘과 아랍의 충돌을 흔히 ‘다윗과 골리앗’으로 비유하면서 이스라엘에 동정표를 던져왔으나 이 역시 허구라고 지적한다.같은 맥락에서 미국과 이스라엘은 PLO를 ‘거부주의자’라며 비난해 왔는데 정작 거부주의자는 1차대전 당시 팔레스타인 지역 전체인구의 90%를 차지하던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국가적 자결권을 부인한 미국과 이스라엘이 ‘원조’라는 것이다. PLO와 다른 아랍세계가 다른 인종과 평화롭게 공존하지 못하는 인종주의의 화신들로 묘사된 데는 미디어의 조작과 공모가 큰 역할을 했다.미디어는 정치가들의 위장된 중립에근거를 마련해주며,이에 일부 자유주의적 지식인들이 가세하고 있다.미국의 외교정책-언론-지식인의 유착을 파헤쳐온 저자는 책에서 신자유주의 세계질서의 야만성을 폭로하고있다.유달승 옮김,이후,각 권14,000원. 정운현기자 jwh59@
  • 이 북부서 자살폭탄 테러

    [베들레헴(이스라엘) AFP AP 연합] 이스라엘군이 17일 무장 헬리콥터를 동원,베들레헴의 이슬람 무장 게릴라단체 하마스의 건물을 공격해 하마스 지도자 등 4명이 숨졌다고 병원소식통들이 전했다. 이날 공격은 16일 이스라엘 북부 비냐미나 지역에서 팔레스타인 테러용의자의 자살폭탄 테러로 범인과 이스라엘 군인 2명 등 3명이 숨지고 11명이 다친데 따른 보복으로 보인다. 이날 숨진 희생자 가운데에는 베들레헴의 하마스 지도자인오마르 사다(45)가 포함돼 있으며 부상자들에는 어린아이들도 들어 있다고 병원 관계자들은 전했다. 이에 앞서 이스라엘 경찰은 예루살렘 북서쪽으로 80㎞ 떨어진 비냐미나의 철도역앞 버스정류장에서 팔레스타인인 1명이 갑자기 차량에서 뛰어내리며 폭발물을 터뜨려 범인은 현장에서 즉사하고 주변에 있던 여자 1명과 남자 1명이 숨졌다고 밝혔다.부상자중 2명은 중태다. 사건 직후 팔레스타인 과격단체인 이슬람 지하드는 베이루트의 TV 방송국에 전화를 걸어 자신들의 소행임을 밝히고 자살폭탄 공격을 감행한 대원이 요르단강 서안 나블루스 출신인 니달 샤루프(21)라고 공개했다. 앞서 이날 오전 전세계에 산재한 유대인 운동선수들이 모여 기량을 겨루는 이른바 ‘유대인 올림픽’이 열리는 주경기장 약 1㎞ 지점에서 폭탄이 터졌으며 현장에서 팔레스타인 2명의 시신이 발견됐다. 경찰은 이들이 폭탄을 설치하려다 폭탄이 미리 폭발하는 바람에 사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 쉰들러 미망인 “독일서 살겠다”

    [베를린 AFP 연합] 독일 나치정권 시대에 유대인 1,200명의 목숨을 구한 오스카 쉰들러의 미망인이 아르헨티나에서독일로 영구 이주해 만년을 보내기로 결정했다고 그녀의 친구이자 전기작가인 에리카 로젠버그가 16일 기자들에게 밝혔다. 로젠버그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지난 1949년 이후 아르헨티나에서 살아온 쉰들러의 미망인인 에밀리 쉰들러(94·사진) 여사가 지난 주 휠체어를 타고 독일로 와 자신을 부양할 수 있는 요양원을 물색중이라고 말했다. 쉰들러 여사는 기자들에게 “독일은 아름다운 나라다.나는 여기서 살고 싶다”고 말했다. 독일 정부로부터 월 660유로(한화 약 74만원)의 연금을 받고 있는 쉰들러 여사는 남편이 1974년 사망할 때까지 만년을 보냈던 독일 북부 힐데스하임의 한 가옥 다락방에서 1999년 발견된 남편 소유의 한 문서를 출판한 슈투트가르터 차짜이퉁 신문으로부터 1만2,800유로(한화 약 1,430만원)를인세로 받게 돼 있다. 이 문서 가운데는 쉰들러가 자신이 경영하는 공장의 가짜직원명부에 올리는 방법으로 나치 당국을 속여 목숨을 구해 주려고 애썼던 유대인 1,200명의 명단 원본도 포함돼 있다.이 명단은 예루살렘 야드 바셈에 있는 홀로코스트(유대인대학살) 박물관에 기증됐다.
  • 중동에 꽃핀 인류애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간의 소규모 충돌이 계속되는 가운데 한 팔레스타인 가족이 죽은 아들의 장기를 이스라엘인에게 기증했다고 BBC방송이 5일 보도했다.지난해 9월 인티파다(대 이스라엘 봉기) 이후 팔레스타인인의 첫 장기 기증이다. 장기를 기증받은 이스라엘인 가족들은 “매우 놀랐다”며“‘고귀한’ 가족은 우리에게 양쪽의 긴장을 해결하기 위해 다른 방법을 사용하는 것이 가능함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숨진 사람은 지난주 예루살렘 동부의 한 카페에 앉아 있다 머리에 총을 맞고 사망한 올해 34세의 마젠 율리아니.팔레스타인은 “이스라엘인이 총을 쐈다”,예루살렘의 경찰은“팔레스타인에 의해 저질러진 범죄”라고 주장하는 등 가해자에 대해서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그의 아버지 루프티 율리아니는 “내 아들이 유대인에 의해 죽었더라도 나는 장기를 받는 사람이 누구인가에 상관없이 생명을 살리기 위해 장기를 기증했다”고 밝혔다. 그의 장기 기증으로 목숨을 건진 사람은 이스라엘인 4명과팔레스타인인 1명.심장 폐 간 췌장 등은 이스라엘인에게 기증됐고 신장은 13세의 팔레스타인 소년에게 기증됐다. 전경하기자 lark3@
  • 톨레도는 누구/ 구두닦이 원주민 소년서 경제학박사·대통령까지

    ‘구두닦이 원주민 소년에서 미 스탠퍼드대 경제학 박사,그리고 페루 대통령까지...’ 3일 실시된 페루 대선에서 대통령에 당선된 ‘페루 가능성’(페루 파서블)의 알레한드로 톨레도(55) 당선자는 대표적인 ‘촐로 엑시토소’(성공한 혼혈인디오)로 불린다.페루 바닷가 인디오 마을의 한 빈민가정에서 16남매중 한명으로 태어나 경제학 박사,세계은행 관리,대통령에 이르기까지의 인생역정이 가히 입지전적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의 대중적인 인기가 단지 성공한 인디오라는 점에 기인하고 있는 것만은 아니다.알베르토 후지모리 전 정권에 대항한 ‘야당의 반정부 지도자’라는 그의 개혁 이미지는 후지모리 전 정권의 부정부패에 찌든 페루 국민들의 열망에 부응했다.그는 지난해 선거에서도 결선까지 진출했으나 후지모리 정권의 선거부정 의혹을 제기,자진사퇴함으로써 정권퇴진 운동에 불을 지피기도 했다. 선거공약으로도 “국가 부정부패 척결과 경제재건을 통해 잉카의 영광을 재현하겠다”고 주장,서민층과 중산층에 걸쳐 두터운 지지기반을 확보했다.톨레도는 1821년 페루 독립 이래 최초의 원주민 출신 지도자.페루 인구의 95%에 이르는 원주민들로부터 전례없는 기대를 받고 있지만 기득권층 일각에서는 ‘외모와 혈통만을 앞세운 인기주의자’라는 비난도 만만치 않다. 한편 톨레도는 구두를 닦아 번 돈으로 페루의 산프란시프코 대학에 입학,경제학을 전공한 뒤 장학금을 받고 미국에서 유학했다.스탠퍼드 대학시절 중남미 원주민 문화를 연구하던 인류학자인 프랑스계 유대인 백인여성을 만나 결혼했다. 페루의 퍼스트 레이디가 된 엘리안 카프(47)는 벨기에 국적의 프랑스계 유대인. 페루의 역사·문화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갖고 있다. 또 안테스 산맥에서 쓰이는 잉카의 언어인 케추아어를 능숙하게 구사, 원주민들의 지지를 얻어내는데 크게 기여했다. 이동미기자 ey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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