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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리스토텔레스의 아이들/리처드 루빈스타인 지음

    아리스토텔레스의 아이들/리처드 루빈스타인 지음

    기원전 322년,그리스의 위대한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가 사망한 후 그의 사상은 기독교와 대립되는 이론을 담고 있다는 이유로 1000년이 넘도록 서구 세계에서 잊혀졌다.아리스토텔레스에 대한 연구가 이뤄진 것은 7세기께 비잔틴의 옛 영토를 점령한 아랍인들에 의해서였다.아리스토텔레스의 저작들은 이슬람 철학자들에 의해 재발견됐고,아랍어로 번역돼 이슬람 문명을 비옥하게 하는 사상적 토양이 됐다. 10세기께 무슬림 점령지를 탈환하게 된 기독교인들에게 ‘형이상학’‘자연학’‘천체에 관하여’같은 아리스토텔레스의 저술들이 아랍어로 읽히고 있다는 사실은 대단한 충격이었다.이후 1136년 스페인 톨레도에서는 기독교수사들,유대인 학자들,이슬람 교사들이 힘을 합쳐 ‘영혼에 관하여’를 번역하기에 이른다.기독교와 이슬람,유대교가 협력해 복구시킨 아리스토텔레스의 사상은 이후 중세 유럽사회에 엄청난 파장을 일으켰다. 종교분쟁 전문가인 리처드 루빈스타인의 의문은 여기에서 비롯된다.12세기에 재발견된 아리스토텔레스의 문헌들은 서구의 사고방식을 변화시키는 핵심적인 사상을 담고 있음에도 왜 중세 유럽,특히 기독교 세계에서는 그의 사상이 미친 영향력을 숨겨왔을까. 저자는 ‘문화적 우월주의’에서 답을 찾는다.중세 유럽인들이 자신들보다 미개하다고 믿던 이슬람 철학자들이 정리하고 해석한 아리스토텔레스의 사상을 받아들이는데 주저했다는 것.저자는 “아리스토텔레스주의적 혁명의 근거를 제거하는 것은 서구 문명보다 더 발전된 이슬람 문명에 엄청난 빚을 졌다는 사실을 감추는 효과가 있다.”고 분석한다. 그러면서 현재 반목을 겪고있는 기독교,이슬람교,유대교가 한 인물의 사상에 뿌리를 두고 있다는 점을 깨닫는다면 이해와 타협을 통해 갈등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다.무엇보다 상대적으로 덜 알려졌던 역사적 사실,즉 아리스토텔레스가 이슬람교와 유대교에 미친 영향과 그들간의 상호 연계성에 대한 설명은 매우 흥미롭다. 이와 함께 저자는 이성과 신앙,현실과 이상을 가르는 플라톤과 달리 선과 악의 조화를 추구하는 아리스토텔레스의 철학이 지금의 우리에게 보다 더 인간적이고 통합적인 미래세계에 대한 실마리를 제공할 수 있다면서 ‘제2의 아리스토텔레스 르네상스’를 촉구한다.2만원.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이라크 무장단체, 네팔인 12명 살해

    |바그다드·두바이 연합|한 이슬람 무장단체가 31일 이라크에서 납치됐던 네팔인 12명을 살해했다고 웹사이트를 통해 밝혔다. 이번 인질 살해는 이슬람 무장단체들이 이라크에서 미군 주도 연합군을 몰아내기 위해 인질 납치와 살해를 시작한 지난 4월 이후 가장 대규모로 이뤄진 것인 데다 네팔이 이라크전 참전을 거부한 국가라는 점에서 충격을 주고 있다. 무장단체들은 그동안 한국인 김선일씨 등 이라크에서 활동중이던 20여개국 출신 외국인 100명 이상을 납치해 왔으며 현재 20명가량이 아직 석방되지 않고 있다. ‘안사르 알 순나’란 단체는 웹사이트에 올린 비디오 화면과 사진을 통해 12명의 살해 장면을 보여주고 “우리는 불교를 믿으면서 이슬람 교도와 싸우고 유대인과 기독교에 봉사하기 위해 이곳에 온 12명의 네팔인에게 신의 판결을 집행했다.”고 주장했다.살해된 인질들은 요리사와 청소부 등으로 일하기 위해 이라크에 입국했다가 지난 20일 납치됐다.이 단체는 성명에서 “미국은 오늘날 무슬림에 대한 사악한 십자군전쟁 같은 테러와의 전쟁을 명목으로 모든 무력을 사용하는 것은 물론 다른 국가의 도움도 받고 있다.”며 미군과 계속 항전할 것이라고 선언했다.알 순나가 올린 비디오에는 복면을 한 한 남자가 땅바닥에 누워 있는 한 남자를 참수하는 장면과 다른 한 남자가 나머지 11명의 네팔인 뒤에서 자동소총을 발사해 살해하는 장면이 담겨 있다.
  • 美국방부 ‘이스라엘 간첩’ 파문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 국방부가 이스라엘 간첩 스캔들에 휘말렸다.이스라엘 당국은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지만,이 사건은 미국 대선의 핵심쟁점인 이라크전과도 관련돼 파문이 확산될 경우 두 나라의 외교관계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연방수사국(FBI)은 국방부 정책담당 차관실의 정보분석관인 래리 프랭클린이 친 이스라엘 로비단체인 AIPAC에 기밀문서와 최고위 간부들로부터 얻은 정보를 전달한 혐의를 조사중이다.프랭클린이 전달한 문서에는 이란에 대한 백악관의 정책검토 사항들이 대거 포함된 것으로 미국 언론들은 보도했다. 수사 담당자들은 프랭클린이 AIPAC에 넘긴 자료들이 이스라엘에서 재가공돼 다시 미국의 이란 정책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수사관들은 특히 “이스라엘이 프랭클린을 이용해 이라크전에 대한 미국의 정책에도 영향을 미치게 했는가?”라는 의문도 갖고 있다고 CBS 방송은 전했다.이란은 반(反) 이스라엘 무장단체인 헤즈볼라에 재정적 지원을 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국방부 관계자들은 “프랭클린은 중간급 간부로 국방부의 정책결정에 큰 영향력이 없다.”고 말했다. 조사대상에는 AIPAC의 직원 2명도 포함돼 있으며 수사팀은 도청정보와 비밀 감시자료,사진 등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수사의 대상에 오른 ‘특별기획실’은 국방부의 강경론자들이 중앙정보국(CIA)과 다른 국가정보기관을 우회해 조지 W 부시 대통령에게 이라크의 위협을 과장한 보고서를 올린 두 기관 가운데 하나로 지목돼 왔다.다른 한 기관은 ‘대 테러 평가 그룹’이다. 스캔들이 터져 나온 시점은 여러가지로 미국과 이스라엘 정부를 난처하게 만들고 있다.미국은 이라크의 조기 안정화 실패로 국내외의 비판에 직면해 있고,최근 이스라엘을 앞세워 이란에 대한 도발의지를 노골화하고 있다는 아랍권의 비난도 받고 있다.아랍의 분석가들은 지난해 3월 미국과 영국의 이라크 공격 이전부터 이라크 침공작전에 필요한 핵심 정보가 이스라엘에서 나온 것으로 의심했다. 이스라엘은 미국의 언론보도로 갑자기 불거진 간첩 스캔들로 인해 ‘조너선 폴라드 사건’의 악몽이 재연되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유대계 미국인으로 미 해군 정보 분석관이었던 폴라드는 1980년대 중반 1급 기밀 수만건을 이스라엘에 넘긴 죄로 구속돼 종신형을 선고받고 지금도 복역중이다.그러나 프랭클린이 유대인이 아닌 것으로 알려져 이번 사건은 폴라드 사건이나 ‘로버트 김’ 사건과는 성격이 다른 것으로 보인다.프랭클린은 20여년 동안 국방부에 근무했으며,이스라엘에도 파견근무한 경력이 있다.. 워싱턴의 이스라엘 대사관 관계자는 “정보기관인 모사드와 군 정보기관도 미국에 파견돼 있지만 이들은 공개적인 활동만 한다.”면서 “폴라드 사건 이후에는 유대인 출신 공직자를 접촉하는 것 자체도 자제해 오고 있다.”고 강조했다. dawn@seoul.co.kr
  • 중국 각지 상인/천관런 지음

    중국 각지 상인/천관런 지음

    “중국 상인을 이해하지 못하면 절대로 중국에서 성공할 수 없다.광둥(廣東)성의 인구만 해도 7800만,쓰촨(四川)성의 인구는 1억이 넘는다.이들은 서로 언어도 다르다.따라서 중국을 상대할 때 ‘하나의 국가’를 상대한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수많은 민족,종교,문화를 상대한다고 생각해야 한다.각지 상인들의 독특한 성격과 기호,문화를 미리 파악해야 한다.” ●말도 물도 다른 중국… 상인들도 지역마다 달라 중국 신지식인의 대표 주자로 꼽히는 천관런(陳冠任·36)은 그의 저서 ‘중국 각지 상인’(강효백·이해원 옮김,한길사 펴냄)에서 이렇게 주장한다.기본적으로 다민족·다문화 국가인 중국 사람들,특히 중국 상인을 대할 때는 그 어느 나라보다 상대를 알고 나를 아는 이른바 지피지기의 자세가 필요하다는 것이다.이 책은 중국의 24개 주요 성과 대도시,경제특구,행정특구로 나눠 중국 상인의 기질과 관습을 소상히 밝힌다. 중국 속담에 “한 지역의 물이 그 지역의 사람을 키운다.”는 말이 있다.땅이 넓은 만큼 각 지역마다 지리적 환경과 역사가 달라 사람들의 기질 또한 다르다는 것이다.책은 먼저 중국의 경제 수도 상하이부터 다룬다.상하이는 ‘바다로 나아가자(上海).’라는 이름의 뜻대로 중국 대륙 1만 8000㎞의 해안선 한가운데에 있다.중국 사람들은 상하이라는 창문을 통해 서양을 바라보고,서양인들 또한 상하이의 눈을 통해 중국을 체험하고 인식해왔다.중국 전통문화와 계획경제의 흐름을 무시할 만큼 자유분방한 국제도시가 바로 상하이다.그러면 상하이 상인들은 어떤 기질을 갖고 있을까.서양 문물이 들어오는 창구 역할을 해온 상하이 상인들은 계산적이고 치밀한 성품과 실용주의적인 정신을 가지고 있다.까다롭게 따지고 확인하지만 일단 계약이 성사되면 엄격히 지키며 얼렁뚱땅 넘어가지 않는다.저자는 상하이 상인에게는 매판(買辦,외국 상관이나 영사관 등에서 중국상인과 거래할 때 중개역으로 고용한 중국인)의 피가 흐른다고 말한다.그것은 오늘날 ‘신(新)매판’의 전통으로 이어지고 있다. ●문벌과 신분을 중시하는 베이징 상인 ‘황궁의 발치’에 있는 베이징 사람들은 중국에서 가장 정치를 숭배하는 사람들이다.일찍이 중국 작가 라오서(老舍)가 “베이징의 일반 서민은 어른이나 아이 할 것 없이 벼슬에 눈이 먼 ‘관료광’이다.”라고 개탄했을 정도다.상인들도 관료적인 풍모를 띤다.정치에 민감한 베이징 상인의 특징은 협상 상대방의 문벌과 배경,신분을 중시한다는 점이다. 중국인들은 누구나 체면을 중시한다지만 둥베이(東北) 사람들의 체면의식은 남다른 데가 있다.둥베이 상인들은 전형적인 중국 북방 기질을 지니고 있다.체면이 서는 일이라면 터진 바지 밖으로 엉덩이가 보여도 아랑곳하지 않는다는 말을 들을 정도로 호방하다.하지만 이곳에서 사업할 때는 자신만만한 그들의 ‘허풍’을 조심해야 한다고 저자는 충고한다.통이 큰 만큼 그들의 속임수 또한 대담하기 때문이다. 광둥 사람은 돈을 벌지 못하는 일은 절대 하지 않는다.“어떤 격식에도 구애받지 말고 돈을 벌라.”는 것이 그들의 격언.하늘을 흔들어서라도 돈을 벌 수 있다면 주저없이 그렇게 할 사람들이라는 게 저자의 설명이다.안후이(安徽) 상인은 유상(儒商)의 본고장답게 장사를 하면서도 유학에 정진하는 모습을 보인다.한 손으로 돈을 만지면서 다른 한 손으로는 ‘붉은 관모’를 쓰려 한다.불이익은 참아도 불의는 용서하지 못한다는 옛 유상의 상도와 선비의식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는 것.이들은 낮에는 장사하고 밤에는 공부를 한다.‘주상야독(晝商夜讀)’인 셈이다.그런가 하면 쓰촨 사람들은 전통적으로 농업을 중시하고 상공업을 천시해 경쟁 자체를 꺼린다.거래에서도 군자의 품위를 지키려 하며 한번 속인 사람은 절대로 믿지 않는다. 중국에는 “나라가 혼란에 빠지면 제일 먼저 후난(湖南)이 어지러웠다.”는 말이 있다.그만큼 후난 사람들은 시대의 흐름을 재빨리 읽어낸다.후난 상인들은 시장의 움직임에 매우 민감하며 반응도 빠르다.저자는 역사적으로 후난에는 상인은 있어도 동향 상인들의 친목을 다지는 상방(商幇)은 없다고 말한다.책은 이밖에 베이징으로 들어가는 ‘바닷나루’이자 관문인 톈진(天津) 상인의 선비 같은 기품,잔꾀를 잘 부리고 박리다매를 전략으로 내세우는 ‘중국의 유대인’ 원저우(溫州) 상인,한약재의 집산지로 유명한 산시(陝西) 상인 등의 면모도 소개한다. ●中상인 공략하려면 지역별 세분화 필요 중국의 상인들은 예로부터 ‘상인종(商人種)’이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뛰어난 상술을 갖고 있다.책은 지금이야말로 중국 상인에 대해 ‘세분화’전략이 필요함을 일깨워준다.‘추상적이고 표준적인’ 중국인이 아니라 ‘구체적이고 지역화된’ 중국인을 제대로 알아야 한다.그들을 바로 알지 못하면 “잘 익은 오리가 하늘로 날아가버린다.”는 그들의 속담처럼 친분을 쌓을 수도,장사를 하기도 어려우며 애써 성사시킨 거래마저 자칫 허공으로 날려보내기 십상이다.이 책은 중국의 경제·역사 전문작가가 중국 전역 상인들의 특성과 기질을 분석한 최초의 조사 보고서란 점에서 우리로서도 참고할 만하다.1만 6000원.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매독/데버러 헤이든 지음

    니체의 폭발적인 사유,고흐의 그림에 어린 죽음의 이미지,히틀러의 유대인 학살,보들레르의 광기….이 모든 것이 과연 매독이 불러일으킨 풀 길 없는 광증 때문일까.유럽 인구의 15%를 죽음으로 몰아넣은 매독.페니실린이 나오기까지 그것은 세계를 휩쓴 대재앙이었지만 치욕스러운 성병이란 이유로 역사적으로 한번도 정체를 드러낸 적이 없다.스위스의 심리학자 카를 융은 그래서 이 병을 ‘어둠의 독’이라고 했다. 미국의 여성 사학자 데버러 헤이든이 쓴 ‘매독’(이종길 옮김,길산 펴냄)은 14명의 역사적 인물들의 발자취를 통해 매독이 얼마나 무섭고 냉혹한 질병인지 일러준다. 매독은 콜럼버스의 항해 이후 500년 동안 유럽을 강타하며 수많은 희생자를 낳았다.저자는 매독은 창세기 이후 최대의 재앙이라고 말한다.천재 예술가도 최고의 지도자도 매독의 광풍을 피해가지 못했다.‘신은 죽었다’고 외친 니체는 스위스 바젤에 도착한 뒤 정신착란을 동반한 전신마비 증세를 보였다.병원 진료기록에 따르면 니체는 매독에 감염됐다.독일 작가 슈테판 츠바이크는 이런 니체를 두고 “끔찍한 종말을 몰고 오는 맹독성 세균을 한 줄기 빛으로 잘못 인식한 자”라고 질타했다.매독 진단을 받고 비소 치료를 받아야 했던 음악가 슈만은 하늘의 천사가 세레나데를 불러주는 환각에 빠졌다고 한다.심지어 근엄의 화신인 링컨 대통령도 “나는 세상에서 가장 불행한 사람”이라며 고통을 호소했다.링컨의 네 아들 중 셋이 매독에 감염돼 요절했고,링컨의 아내 토드 링컨도 매독으로 인한 척추 질환으로 고생하다 세상을 떠났다.히틀러는 “매독과의 투쟁은 민족의 과업이라는 사실을 모두에게 알려야 한다.”고 역설했다.이는 바로 자신을 향한 말이기도 했다.고흐는 매춘부와 관계한 뒤 병을 얻었지만 그 매춘부와 딸을 극진히 보살폈을 만큼 인간적이었다. 하지만 책은 이처럼 매독의 어두운 면만을 다루지 않는다.예술가에게 매독은 종종 불굴의 에너지를 제공하기도 했다.‘천재의 병’이라고 할까.매독은 평생에 걸친 육체적 고통과 함께 마지막에는 ‘파우스트의 거래’라 불리는 강렬한 영감을 불러일으키기도 한다.모파상은 “위풍당당한 매독,순수하고 우아한 매독….나는 매독에 걸렸다.그것도 진짜 매독이다.”라고 당당하게 환자임을 밝히며 창작에 정열을 쏟았다.매독은 아이러니다.2만원.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中 중쉬그룹회장 “北마인드 안보서 경제로”

    |베이징 오일만특파원|“지난해 연말 평양 거리에 처음으로 상업 광고판이 내걸리는 등 북한 정부도 안보에서 경제 마인드로 초점을 이동시키고 있다.” 최근 중국기업들의 북한 진출이 가시화되는 가운데 관영 신화사는 15일 주간지 신민주간(新民主刊)을 인용,랴오닝(遼寧)성 선양(瀋陽)에 소재한 쩡창뱌오(曾昌飇) 중쉬(中旭) 그룹회장의 인터뷰를 실었다. ‘중국의 유대인’으로 불리는,원저우(溫州) 출신의 쩡 회장은 최근 평양 중심가에 위치한 제일백화점의 10년간 경영권을 인수했다.올 연말 개장을 목표로 향후 5000만위안(75억원)을 투자,북한내 최대·최고의 백화점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쩡 회장은 “북한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이 지난 5월 방중시 중국기업의 북한진출에 대한 환영 의사를 분명히 했다.”고 소개하면서 중·북의 전통적 우정과 중국식 개혁·개방의 성공적 결합을 강조했다. 7년전인 97년 평양을 처음 방문했던 그는 “북한의 경제는 중국의 20년전의 모습과 비슷하지만 2002년에 시작한 북한의 ‘경제조정’(7·1 경제조치)을 계기로 상점의 개인경영과 토지 대여 등을 허가하는 등 변화가 시작됐다.”고 전했다.경제개발구가 설립되고,기업도 독립 채산제가 적용돼 스스로 손익에 대한 책임을 지고 있다.중쉬 그룹이 주목하는 것은 동북 3성에서 누적되고 있는 재고 판매처로서의 북한 시장이다.그는 “평양은 랴오닝성 단둥(丹東)에서 270㎞에 불과해 아침에 출발하면 저녁에 화물이 도착한다.”며 “동북 3성에서 누적된 일상 생활용품들을 알맞은 가격으로 북한에 공급할 수 있다.”고 밝혔다.백화점 판매원의 월급도 70위안(1만 5000원)에 불과하다고 한다. 그는 지금이 대북 투자의 적기라면서 “북한 주민들은 그동안 저축한 돈을 쓰고 싶어도 사용할 곳이 없었지만 지금은 소비 욕망도 높고 비교적 고품질의 상품을 요구하고 있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원저우에서 0.5위안(75원)에 불과한 라이터가 북한에서는 3∼5위안(450∼750원)까지 팔리고 쓸 만한 볼펜은 1자루에 10위안(1500원)까지 받을 수 있다고 했다. oilman@seoul.co.kr
  • [이런 책 어때요]

    ●이탈리아 기행1·2/괴테 지음 괴테의 이탈리아 체류가 그의 삶과 문학에 끼친 영향은 엄청나다.지인들의 도움으로 그는 미술을 공부하고 고대 로마의 유산을 답사하며 사물에 대한 통찰력을 가다듬고 정체성을 되찾았다.고전주의에 대해서도 새롭게 눈떴다.젊은 시절 추구한 질풍노도 경향의 조야함을 극복하고 ‘조용한 위대성과 고귀한 단순성’(빙켈만)을 깨달은 것.규범과 조화를 중시하는 이탈리아의 고전주의는 괴테 작품세계의 새 장을 열었다.자연과학에 조예가 깊던 괴테는 이탈리아 여행에서 식물학,기상학,지질학,광물학,동물학,색채학 등에 관한 세심한 관찰기록을 남겼다.각권 1만원. ●상군서(商君書)/상앙 지음 중국 전국시대 진(秦)나라 효공 때의 재상이자,법가의 원조인 공손앙이 지은 것으로 전해지는 고전.상앙이라고도 하는 공손앙은 위나라 공족 출신으로 젊어서부터 형명학(刑名學)을 좋아했다.효공에게 중용된 공손앙은 형법,가족법,토지법 등 다방면에 걸친 대개혁을 단행해 서쪽 변방의 허약한 나라였던 진나라를 강국으로 변모시켰다.그러나 효공이 죽고 혜왕이 즉위한 뒤 그의 엄격한 법치주의에 원한을 품었던 반대파에 의해 거열형(車裂刑,수레에 사지를 묶어 찢어 죽이는 형벌)을 받았다.‘상군서’엔 공손앙의 변법(變法) 개혁사상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1만원. ●석유의 종말/폴 로버츠 지음 석유를 비롯한 화석연료는 언젠간 바닥이 날 유한자원이다.또한 화석연료를 태울 때마다 온실효과가 가속화돼 기상이변을 가져오는 치명적 결함을 안고 있다.하지만 우리는 이를 망각하고 있다.책은 석유자원의 현실과 한계를 다룬다.지난 1세기 동안 인류가 가스,석유,석탄을 태워 생긴 이산화탄소 때문에 지구의 기온은 화씨 3도나 올랐다. 빙하시대의 종말이 3도의 기온 상승으로 시작됐다는 사실을 상기하면 심각한 문제다.빙하시대 이후 3도의 기온이 오르는 데 5000년이 걸렸지만 지금의 지구온난화 현상은 100년도 안돼 나타나고 있다.1만 4900원. ●카프카의 프라하/바겐바흐 지음 인간의 불안과 소외를 그린 현대문학의 거장 프란츠 카프카는 세상을 뜨기 직전의 요양소 체류와 몇 번의 짧은 여행을 제외하곤 평생을 프라하에서 보냈다.프라하가 ‘맹수의 발톱’처럼 자신을 붙잡고 놓아주지 않는다는 말에서 알 수 있듯이,그는 프라하를 증오하면서도 끝내 떠나지 못했다.카프카의 삶과 문학은 카프카가 태어나고 자란 프라하와 깊이 얽혀 있다.책은 프라하가 작가 카프카의 문학성을 어떻게 키워왔는가를 살핀다.채식주의자인 카프카가 늘 가던 레스토랑,카프카가 잠들어 있는 유대인 공동묘지,즐겨 걷던 산책로까지 낱낱이 훑었다.9500원. ●중국도시 현장보고서/라오창 지음 중국의 각 도시를 경제적·문화적 관점에서 비교 분석.장강삼각주를 이끄는 항저우와 쑤저우,서부경제의 쌍두마차인 충칭과 청두,패션산업으로 이색적인 경쟁을 펼치는 닝보와 다롄은 경쟁과 협력을 거듭해온 라이벌 도시다.지역별 분석을 통해 중국의 3대 경제권인 주강삼각주와 장강삼각주,환발해경제권의 모든 것을 소개한다.상하이를 끼고 있는 주강삼각주는 명실공히 중국 제1의 경제권이며,톈진과 다롄을 품고 있는 환발해경제권은 중공업과 가공산업의 핵심지대다.또 선전 주변의 장강삼각주는 50년 후엔 뉴욕을 따라잡겠다는 야심만만한 곳이다.1만 3000원.
  • [책꽂이]

    ●대한민국 특산품 오마이뉴스(오연호 지음,휴머니스트 펴냄) 지난 2000년 시민기자제를 도입해 창간한 인터넷 신문 오마이뉴스.언론계의 텃세와 세상의 편견과 싸워온 이 신문은 마침내 ‘유력’ 매체로 우뚝 섰다.이 책은 ‘미디어 혁명가’인 저자가 뉴스게릴라(시민기자)와 함께 펼쳐온 ‘세상 바꾸기 프로젝트’를 소개한다.1만원. ●고문의 역사(브라이언 이니스 지음,김윤성 옮김,들녘 코기도 펴냄) 네로 황제는 서기 64년에 일어난 로마의 화재에 자신이 연루됐다는 사실을 부인했다.그리고 고문으로 얻어낸 정보를 토대로 기독교인과 유대인들을 범인으로 지목했다.그들은 늑대 가죽을 뒤집어쓴 채 야생의 개들에게 조각조각 물어 뜯기거나,역청이 발라진 채 불태워져 밤의 횃불이 되는 등 희생을 치렀다.책은 잔혹한 고문의 역사를 다룬다.17세기 러시아로부터 유럽에 소개된 ‘손가락 죄는 틀’등 갖가지 고문도구도 소개한다.9000원. ●국가와 종교(미야타 미쓰오 지음,양현혜 옮김,삼인 펴냄) 국가권력과 로마서 13장의 연관성을 살폈다.로마서 13장은 바울서신뿐만 아니라 신약성서 전체를 통해 국가권력에 대한 태도를 가장 분명하게 제시하고 있는 장이다.그것은 종종 절대 군주들이 그들의 권력을 뒷받침하는 정치이념 체계로 왕권신수설을 주장하는 근거가 되기도 한다.독일 교회투쟁과 칼 바르트 사상을 전공한 저자는 유럽 그리고 근대 일본의 정치사상을 관통하는 기독교의 영향에 대해 로마서 13장을 축으로 분석한다.1만 5000원. ●작은 창 너머 보이는 풍경(김정선 지음,성바오로 펴냄) 제주도의 사계를 노래한 수필집.돌하르방을 맨 처음 만든 사람은 1754년 영조 30년에 김몽규 목사라는 설이 있지만 확실하지는 않다.모자를 쓰고,커다란 눈에 주먹코,일자로 다문 입,배 위에 양손을 모은 돌하르방의 모습은 익살스러우면서도 정겹다.8500원. ●나만 모르는 유럽사(일본역사교육자협의회 지음,양인실 옮김,모멘토 펴냄) 중세에는 독신 여성을 완전한 여성으로 생각하지 않았다.그런 만큼 기사들의 동경 대상은 유부녀였다.장애가 많으면 많을수록 훌륭한 사랑으로 간주됐다.그러니 주군의 부인과의 사랑을 꿈꾼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트리스탄과 이졸데’의 금지된 사랑이나 ‘아서왕과 원탁의 기사’에 나오는 기사 랜슬롯과 왕비 기네비어의 불륜 등 왕비나 왕의 약혼녀와 신하인 기사의 사랑 이야기가 미화된 것은 그런 연유에서다.이 책에는 유럽의 역사와 문화에 관한 흥미로운 ‘교과서 밖 이야기’들이 실렸다.1만 2000원.
  • [차이나 리포트 2004] (10)화교네트워크의 힘

    [차이나 리포트 2004] (10)화교네트워크의 힘

    중국의 경제수도격인 상하이 푸둥(浦東)지역의 황푸(黃浦)강 주변.6월중순 취재팀이찾은 이곳의 루자주이(陸家嘴)는 대륙 어느 도시의 거리보다도 현대적으로 단장돼 있었다.저마다 독특한 디자인의 고층 건물들로 가득찬 푸둥 신구 전체가 뉴욕의 ‘맨해튼’이라면 루자주이는 그 핵심인 ‘월스트리트’에 비견된다.총면적 28㎢에 불과한 지역에 굴지의 중국 내외 기업들의 사무실은 물론 국내외 금융기관 200여개가 밀집해 있기 때문이다.중국의 금융 메카 루자주이에 한국금융기관도 상륙했다.하지만 가장 많이 눈에 띄는 간판은 역시 중국의 금융개방에 앞서 진출한 홍콩상하이은행(HSBC)과 같은 중화권 금융기관들이다.아시아 금융 허브를 꿈꾸는 상하이시가 화교자본을 그 첨병으로 활용하려는 복안을 드러내고 있는 셈이다. |베이징·상하이 구본영특파원| 상하이만이 아니다.화교들은 중국 전역에서,아니,중국인이 흩어져 사는 세계 곳곳에서 엄청난 유동자산을 지닌 ‘큰 손’으로 군림중이다.세계 각지의 화교는 총 3400만명을 넘어서면서 그 자체로 가장 큰 이민집단이지만,동남아나 중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력은 실로 엄청나다.화교는 유대인과 더불어 세계경제의 배후 실세다. ●동남아 상권 주무르는 큰손 베이징에서 만난 중국공상연합회 연락부 자오훙(趙宏) 부장은 “화교도 외국인이고,중국본토 투자시 특혜는 없다.”고 애써 강조한다.그러면서도 “해외의 화교,특히 화상(華商)들이 애국심과 근면성 등 좋은 전통을 유지하고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화교 특유의 상술과 근면성이 은연중 대중화(大中華)정신을 연결고리로 해 네트워크화되고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실제로 2001년 중국의 외국인 직접투자(FDI)의 절반이 넘는 216억달러가 화교자본이라는 통계도 있다. 흔히들 중국 본토와 홍콩 마카오 타이완을 묶어 중화경제권이라고 부른다.하지만 그 외곽의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 국가인 싱가포르는 물론이고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에서도 화교들이 상권을 장악하고 있다.아시아 지역 거주 화교는 총 2600여만명으로 이중 85%인 약 2200만명이 동남아 지역에 살고 있다.이들은 전체 인구의 10%에도 밑돌지만 역내 무역의 60% 이상을 좌지우지한다. 한족이 다수인 싱가포르는 제쳐두더라도,태국의 최상위 재벌 가운데 6개를 화교자본이 차지하고 있고,인도네시아에서는 상위 10개 재벌 모두를 화교계 자본이 장악중이다.지난 1997년 미 경제지 포브스가 집계한 세계 10대 억만장자 명단에 홍콩의 리카싱 창장(長江) 그룹회장 등 화교가 4명이나 랭크된 사실이 화상들의 막강한 재력을 재확인해준다.2004년 ‘포천 세계 500대 기업’명단에서 중국기업이 15개나 포함돼 한국(11개)을 제친 것도 기실은 화교자본의 위력을 말해준다. ●베이징 정부 세계화상대회 적극지원 화교자본이 동남아라는 좁은 울타리에만 갇혀 있는 것은 아니다.미국의 샌프란시스코나 뉴욕 등 대도시 치고 차이나타운이 없는 곳은 없다.심지어 러시아의 고도(古都) 상트페테르부르크에도 최근 차이나타운이 조성되고 있다는 보도까지 나오고 있다.지난 4월 중국 상하이 산업투자회사가 상트페테르부르크시와 함께 10억달러를 투자해 쇼핑센터와 호텔,아파트단지,중국식당 등을 건설키로 합의했다는 것이다. 중국 정부도 이같은 화상들의 잠재력과 그들의 뿌리라고 할 수 있는 대륙에 대한 기여도를 극대화하기 위해 근년들어 화상네트워크 구축에 힘을 쏟고 있다.2년마다 열리는 세계화상대회(WCEC)를 적극 후원하고 있는 것도 그 일환이다. 본래 1991년 리콴유 전 싱가포르 총리의 제안으로 조직된 WCEC는 지난해에는 말레이시아에서 개최됐다. ●한국 뒤늦게 관심 보여 철없는 악동들이 동네 자장면집 아이를 놀려먹던 때가 있었다.어른들에게 야단을 맞으면서도 어설픈 중국말 사성(四聲)까지 넣어가며 “짱꼴라”니,“진 땅의 장화”니 하며 외치던 그 시절이다.이렇듯 유독 한국에서는 화교사회가 그다지 뿌리를 깊이 내리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한국의 화교는 196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10만명을 웃돌았으나,한국 사회 특유의 배타성 등으로 인해 지금은 겨우 2만∼3만명 정도가 남아있다고 한다. 특히 외환위기 이후 한국은 자의반 타의반으로 상당히 세계화됐지만,화교 상권이 제대로 형성되지 않아 한국기업인들이 전세계에 퍼져 있는 화상네트워크를 제대로 활용할 수 없다는 주장도 제기된다.때문에 한·중 양국 경제의 윈­윈 차원에서 “화교를 중시하는 정책을 펴야 한다.”(자오홍 부장)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어가고 있다.인천시가 추진중인 송도 차이나타운 건설계획이나,서울시가 검토해온 상암동 또는 뚝섬 차이나타운 계획이 오히려 때늦은 감이 드는 것도 이 때문이다.그런 점에서 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은 한국이 일본 호주를 제치고 2005년 세계화상대회를 유치했다는 사실이다.중국인의 해외여행 자유화나 한국 증시로 몰려오고 있는 싱가포르 자본 등 범중화권의 대(對)한국 투자를 감안할 때 더욱 그렇다. kby7@seoul.co.kr ■ 기고-성장률 10년간 8% 21세기에 진입하면서 중국경제의 성장 전망과 전략,그리고 향후 변화는 중국인들은 물론 주변국가,전세계의 커다란 관심사가 되고 있다. ‘세계천년 경제사’에 따르면 1820년 중국 국내총생산(GDP)은 전세계의 32.9%로 세계 1위였고,2위는 인도(16%)였다.3,4위는 프랑스와 영국 등 서방국가다.둘을 합쳐도 GDP의 23.6%에 불과했다. 하지만 근대에 들어서 중국경제는 외국의 침략과 내부관리 실패로 후퇴했다.하지만 중국은 1978년부터 개혁·개방을 시작했고 덩샤오핑(鄧小平)은 ‘산부저우’(三步走·3배로 달린다) 전략 구상을 제기했다.이는 중국의 GDP를 10년마다 배씩 늘려 나가자는 구상이다.1980년 2500억달러에서 1990년 5000억달러,2000년에 1조달러를 달성한다는 목표다.이후 21세기에도 30∼50년간 4배 증가를 목표로 하고 있다. 1,2단계는 이미 실현됐다.2000년말 중국의 1인당 GDP(7078위안)는 80년의 15배로 1978∼2000년까지 연평균 9.5%의 속도로 증가됐다.세계경제 연평균 성장의 3배이며 경제규모는 이탈리아를 초과,세계 제6대 경제대국으로 성장했다. 21세기 초반 20년은 중국에 절호의 기회다.1997년 중국정부는 21세기 전반기 50년의 ‘신(新)산부저우’ 전략 목표를 세웠다.세계무역기구(WTO) 가입은 중국이 국제 협력과 경쟁에 전면적으로 참여하는데 유리한 조건을 만들었다.20여년내에 중국은 먹고 입는 문제를 해결하고 나아가 ‘샤오캉(小康·복지국가)’사회를 실현시킬 것이다. 1단계 2000∼2010년의 경제성장은 8%의 속도를 유지할 수 있다.2단계 2010∼2030년까지 6% 수준을,3단계 2030∼2050년 4∼5%의 수준을 유지하면 된다. 구체적으로 2010년까지 2000년 GDP의 2배로,2020년에는 4배가 된다.2050년 건국 100주년을 맞아 현대화를 실현,중국을 부강하고 문명한 사회주의 국가로 건설한다는 계획이다. 2020년에 종합국력이 미국과 일본에 이어 세계 3위권에 진입,국제경쟁력은 세계 15위권을 목표로 한다.중국의 경제력은 2005년 프랑스,2006년 영국,2012년 독일을 능가하게 된다.순조롭다면 금세기 중반 중국은 일본을 넘어서 제 2경제대국이 될 것이다. 낙관적으로 본다면 국내외의 평화로운 환경이 조성되면 중국경제는 향후 30년간 8∼10%의 성장률을 유지할 수 있다.미국이 3%대 경제성장을 유지하면 21세기 중반에 중국은 미국을 초과할 수도 있을 것이다. 중국의 발전은 중국이 인류 역사에 중대한 공헌을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18세기 중반에 시작된 산업혁명 250년 후 21세기 중반까지 15억 인구를 가진 중국이 공업화를 실현하고 현대 물질문명의 성과를 누린다면 이는 세계역사 발전에 기여하는 것이다.중화민족에 있어 21세기는 운명을 결정하는 중요한 시기이다. 장위옌 中사회과학원 아태硏 부소장
  • [책꽂이]

    ●대영제국은 인도를 어떻게 통치하였는가(하마우즈 데쓰오 지음,김성동 옮김,심산문화 펴냄) 인도는 영국이 아시아와 아프리카의 식민지를 획득하고 지배하는데 전진기지이자 관리센터의 역할을 했다.스리랑카,미얀마,싱가포르,말레이시아,홍콩은 모두 인도의 군사력이나 인도정부의 외교력으로 영국이 획득한 아시아 식민지다.영국의 동인도회사는 인도 통치의 첨병이었다.그러나 1858년 빅토리아 여왕이 인도에 대한 직접 지배를 선언함으로써 허울뿐인 회사로 전락했다.이 책은 기업통치,즉 정치적 측면에 초점을 맞춘 동인도회사 통사다.1만 6000원. ●탈무드 솔로몬(이희영 지음,동서문화사 펴냄) 바빌로니아판 탈무드를 깊이 있게 다룬 탈무드 자료집.5000여년의 유대인 역사와 처세,성공전략이 응축돼 있다.유대인의 금전철학부터 부자철학,유대식 협상법,행복한 부자되는 법,토라의 진리까지 폭넓게 다뤘다.유대학을 연구해온 저자는 세계 인구의 0.2%에 불과한 유대인이 역사상 어느 민족보다 많은 인재를 배출한 데는 그들의 피 속에 탈무드의 유대정신이 흐르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미국은 유럽인이 건설했지만 유대인이 점령해 지배하고 있다는 얘기는 근거없는 빈말이 아님을 알게 한다.2만 5000원. ●무용의 현대(미우라 마사시 지음,남정호·이세진 옮김,늘봄 펴냄) 발레를 중심으로 현대무용을 조망.일본의 문예평론가인 저자는 20세기 후반부터 무대예술의 중심은 연극에서 무용으로 넘어왔다고 주장한다.20세기 전반 무대예술이 카뮈와 베케트로 대표되는 부조리극에 의해 지배됐다면,1960년대 모리스 베자르의 ‘봄의 제전’과 70년대 후반 피나 바우쉬의 탄츠테아터를 기점으로 그러한 흐름이 무용으로 이동했다는 것.미시마 유키오와 윌리엄 포사이드를 비교하고,피나 바우쉬의 안무에서 그의 고통을 절감하는 저자 특유의 시각과 문학적 문체를 접할 수 있다.1만 2000원. ●에이미 카마이클(엘리자베스 엘리엇 지음,윤종석 옮김,복있는사람 펴냄) 아일랜드 태생의 여선교사 에이미 카마이클의 전기.84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날 때까지 50여년 동안 인도에서 머문 카마이클은 힌두교 사원에 팔려가는 아이를 구출하고 학대받는 아이들을 위한 도나부르 공동체를 세우는 등 많은 업적을 남겼다.1만 5000원. ●내 사랑이 너를 붙잡지 못해도(서영은 지음,해냄 펴냄) 이상문학상 수상작가의 자전적 산문집.강릉 바닷가의 성장기를 거쳐,사랑과 문학에 대한 단상을 묶었다.93년 출간된 책을 작가가 좋아하는 샤갈의 그림을 함께 수록해 재편집했다.9000원.
  • [케리진영 대해부] (상) 그는 누구인가

    존 케리 매사추세츠주 상원의원이 30일 미국 민주당의 전당대회에서 대통령 후보로 공식 확정됐다.서울신문은 케리 후보와 그의 외교안보·경제 등 주요정책을 담당할 보좌진들의 면모와 정책을 시리즈로 소개한다. |보스턴 이도운특파원|케리 후보의 조상은 동유럽 지역에 자리잡은 유대인 집안이었다.그의 할아버지가 나치 정권의 탄압을 피해 미국으로 이주하면서 가톨릭으로 개종했다.케리 후보의 아버지 리처드는 전투기 조종사로 제2차 세계대전에 참전했으며,종전후 외교관으로 활동했다.어머니 로즈마리는 경제전문지 ‘포브스’ 등을 발행하는 출판재벌 포브스 집안의 딸이다. ●학생시절 성적표 ‘지도력 있는 학생’ 케리 후보는 1943년 12월11일 콜로라도의 피츠시몬스 육군병원에서 태어났다.외교관인 아버지를 따라 스위스 등에서 학창시절을 보냈다.최근 현지에서 발견된 성적표엔 케리 학생이 “매우 영민하고 지도력 있는 학생이었다.”고 기록돼 있다. 명문 예일대를 졸업하고 66년 해군에 자원 입대,베트남전에 참전한 케리 후보는 뒤집어진 보트에서 전우를 구하는 등의 공로로 무려 5개의 훈·포장을 받았다.그러나 71년 미국으로 돌아온 뒤에는 베트남전의 참상을 고발하는 반전운동가로 극적인 변신을 했다.그 기세로 72년 하원의원 선거에 도전했으나 낙선했다.이후 보스턴 칼리지 법학과를 졸업하고 변호사 시험에 합격한 뒤 82년 선출직인 매사추세츠주 검찰총장에 뽑혀 공직에 발을 들여놓았다.84년에는 상원의원에 당선된 뒤 19년째 의정생활을 해오고 있다.진보단체인 ‘민주행동’이 매기는 평점에서 2001년 95점,2002년 85점을 받을 정도로 자유주의적이고,진보적인 성향의 의원으로 평가돼 왔다. 케리 후보는 1988년 첫 부인과 이혼했고 1996년 친구였던 존 하인즈 펜실베이니아주 상원의원이 사망한 뒤 그의 부인 테레사와 결혼했다. ●케리후보 아들, 한국 불교무술에 심취 케리 후보는 19년간의 상원 의정 생활을 하면서 우리나라와도 크고 작은 인연을 맺어왔다.케리 후보는 상원 외교위원회의 동아시아태평양소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하며 한국문제를 다룬 경험이 있다.외교통상부 관계자에 따르면 케리 후보는 같은 매사추세츠주 상원의원과 함께 주한미군 철수에 가장 반대해온 의원이다.케리 후보는 의정생활 과정에서 여러 차례 주한미군 철수 반대 결의안을 제출했다고 한다.실제로 최근 미군 기관지인 ‘성조지’는 “케리 후보가 당선될 경우 주한미군 재조정이 백지화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케리 후보는 김대중 전 대통령이나 홍순영 전 외교통상부 장관 등 한국의 주요인사들이 워싱턴을 방문할 때 개최하는 간담회에도 대부분 참석해 왔다. 케리 캠프는 최근 전두환 전 대통령의 아들 재용씨가 탈세 등 혐의로 구속되자 그가 기부했던 2000달러를 되돌려주기도 했다.케리 후보의 가족 가운데는 부인 테레사가 전 남편과의 사이에서 낳은 아들 존이 한국의 불교 무술인 심검도에 심취해 있다. dawn@seoul.co.kr
  • [CEO 칼럼] ‘休테크’적 휴가문화/윤창번 하나로텔레콤 사장

    지난해 7월15일자 한 조간 신문엔 다음과 같은 헤드라인의 기사가 올라 왔다.‘용감한 휴가,관행 깨고 1주일’이라는 제목의 기사는 많은 사람들의 주목을 받기에 충분했다.기사의 주인공인 모 장관은 통상적으로 휴가를 가지 않거나 3일 이내로 다녀오던 장관들의 휴가 관행을 깨뜨리고 당당하게 1주일간 휴가를 다녀왔다. ‘여가’는 희랍어로 ‘스콜레(Scole)’라고 말한다.‘스콜레’가 바로 오늘날 학습을 의미하는 학교(School)나 학자(Scholar)의 어원이라는 사실은 매우 흥미롭다.쉰다는 말은 곧 교양을 쌓고 자기 수양을 한다는 것과 같은 맥락이라는 얘기다. ‘쉬다(休)’와 ‘기술(Tech)’을 합성한 신조어가 ‘휴테크’다.창의력이 미래를 이끌어 나갈 중요한 키워드라는 것을 고려해 보면 ‘휴테크’가 지닌 잠재적 가치는 무한하다. 지나치게 노는 것에만 탐닉해 결국 멸망에 이르렀던 로마와 달리 유대인들에게는 균형있게 쉬는 방법을 교육받을 수 있었던 그들만의 종교적 제도가 있었다.안식일과 안식년을 통해 그들은 태어날 때부터 쉬는 법을 몸으로 터득할 수 있었고,이것이 바로 창의력을 만들어 내는 토양이 됐다.그래서 혹자는 유대인들의 성공 뒤에는 휴식이 있었다고까지 말하기도 한다. 얼마 전 최고경영자(CEO)의 여름휴가와 관련된 한 조사가 직장인 사이에서 화제가 됐다.매출 1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매년 휴가를 가는 CEO는 10명 중 2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도 어김없이 여름 휴가 시즌이 찾아왔다.그러나 최고경영자들이나 적잖은 직장인들이 불투명한 경기 전망에다 산적한 현안으로 휴가를 포기하거나 휴가를 가게 되더라도 조용히 집에서 보낼 전망이라고 한다. 나이키는 디자인 예산의 상당 부분을 기한이 없는 여행에 배정해 놓고 있다.디자이너들이 원하는 때에는 언제든지 사무실 바깥 세상에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도록 회사가 지원하겠다는 뜻이다. 이렇듯 회사는 1년에 한 번이라도 직원들이 사무실을 벗어나 충분히 재충전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독려해 줘야 한다.또한 직원들은 이 시간을 삶의 자극제로 삼아 더 큰 아이디어를 창조해 낼 수 있어야 한다. 주 5일제로 직장인들의 여가가 더욱 중요한 화두로 등장했다.그런데 문제는 아직까지 우리는 제대로 잘 쉬는 법에 대해 ‘학습’받지 못했다는 사실이다.모처럼만의 휴가라지만 어디서 어떤 방법으로 쉬어야 할지 몰라 길거리에서 시간만 낭비하다 사무실로 돌아오는 직장인들도 많다. 진정한 휴식은 그저 웃고 즐기는 것이 전부가 아니다.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고 반성하는 기회를 갖는 것이며,내 안의 또 다른 나를 바라볼 수 있게 해주는 거울이기도 하다.이번 휴가에는 조금은 특별한 여행을 떠나보자.그 여행은 굳이 밀리는 고속도로를 달리거나 비행기를 타지 않아도 된다.바로 나로부터 출발해 또 다른 나로 돌아오는 여행이다.내 안의 나를 들여다보고 또 다른 나를 ‘발견’하는 것,그것이 바로 이번 휴가의 출발점이자 최종 목적지이기도 하다.그리고 이 여행은 더 즐겁고 더 많은 일을 해내기 위한 샐러리맨의 의무 사항이기도 하며,미래를 향한 자기 경영 전략이기도 하다. 지난 7월18일 1년 전 기사의 주인공이 또다시 같은 내용으로 언론에 보도됐다.‘올해도 긴 여름휴가’라는 제목의 기사를 읽으며 잘 쉬는 법,그리고 당당하게 휴가를 보내는 우리 사회 ‘休테크적’ 휴가 문화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본다. 윤창번 하나로텔레콤 사장
  • 샤론 발언 파문

    |파리 함혜리특파원|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가 18일 프랑스에서 고조되고 있는 반(反)유대주의 기류를 지적하며 프랑스 거주 유대인들에게 즉각 이스라엘로 이주할 것을 촉구해 파문이 일고 있다. 프랑스 외무부는 샤론 총리의 발언이 “묵인할 수 없는 발언”이라며 공식적인 해명을 요구하고 나섰고,프랑스내 유대인 단체들은 “아무 도움이 되지 않을 뿐 아니라,불에 기름을 붓는 격”이라며 비난했다. 샤론 총리는 이날 예루살렘을 방문한 미국유대인협회 지도자들과의 공개면담에서 “전세계에 있는 유대인들은 가능한 한 빠른 시일내에 이스라엘로 돌아와야 하며,특히 유대인들에 대한 폭력이 급증하고 있는 프랑스에 있는 동포들은 반드시 이스라엘로 돌아올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샤론 총리는 프랑스 정부가 반유대주의의 확산을 막기 위해 취해 온 조치를 높이 평가하면서도 프랑스 정부는 현재 무슬림 사회의 팽창에 대처하는 데 급급한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프랑스 유대인지도자협의회 테오 클렌 명예회장은 이와 관련해 “우리 문제를 결정할 사람은 그가 아니다.”라며 샤론 총리의 발언이 정도를 한참 지나친 것이라고 비난했다.유대인 지도자인 리샤르 프라스키에도 “유대인들은 자녀들의 안전을 걱정하며 살고 있지만 프랑스를 당장 떠나야 할 만큼 통제불능 상태는 아니다.”라며 “샤론 총리는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방식으로 불에 기름을 부었다.”고 말했다.프랑스 내무부의 통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에 발생한 반유대주의 행동과 위협은 510건으로 지난해 전체기간에 발생한 593건에 이미 육박하고 있다. lotus@seoul.co.kr
  • [이런 책 어때요]

    ●문신, 금지된 패션의 역사/스티브 길버트 지음 문신은 하나의 보편적인 문화양식이다.그리스와 로마인들은 노예나 범죄자들의 형벌이나 도망 방지 등의 목적으로 문신을 이용했다.유대인과 초기 기독교인들 사이에도 문신풍습이 있었다.그러나 서기 787년 교황 하드리아누스 1세가 문신행위를 금한 이래 기독교 세계에는 문신이 금기시되기 했다.책은 고대부터 현대까지 문신의 역사를 폭넓게 다룬다.문신은 주술적·종교적 기능 외에 인내의 상징,성인의 징표 등으로 사용된다.일본의 전통 문신은 등,팔,다리,가슴을 주된 문양 하나로 뒤덮는다는 점에서 서양 문신과 차이가 있다는 사실도 밝힌다.2만 8000원. ●이웃의 가난은 나의 수치입니다/아베 피에르 지음 ‘빈민의 아버지’‘자유,평등,박애의 구현자’ 등으로 불리는 프랑스의 신부 아베 피에르.피에르 신부는 무엇보다 1949년에 설립한 세계적인 빈민구호 공동체인 ‘엠마우스’ 운동으로 잘 알려져 있다.최극빈층의 사람들은 물질적인 빈곤 뿐 아니라 ‘더 이상 살아야 할 이유’를 찾지 못해 고통을 겪는 경우가 많다.피에르는 이 두가지를 해결하지 못하는 빈민운동은 ‘임시방편’일 뿐이라고 말한다.2차대전 이후 국회의원을 지낸 피에르는 국회의원시절 좌와 우를 뛰어넘는 새로운 차원을 지향하는다는 의미로 “나는 극우도 극좌도 아닌 극고(極高)다.”라고 말해 주목받기도 했다.1만 2000원. ●봉기/레티시아 비카이으 지음 팔레스타인의 현실에 대한 생생한 기록.팔레스타인 민중의 자발적 봉기인 ‘인티파다’가 남긴 안팎의 모순을 들춰낸다.인티파다 전략은 수십 년간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가 공언해온 무력투쟁을 포기하는 대신 시민 불복종을 통해 민중차원의 저항운동으로 승화시키자는 취지에서 나온 것.이것은 외부의 적인 이스라엘은 물론 내부의 적인 부패,계급갈등,성차별 등과 싸우는 과정이기도 하다.팔레스타인 문제를 다룬 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동정어린 시선이 없다는 게 이 책의 특징.‘사실의 힘’이 어떤 주장이나 해석보다도 강력함을 보여준다.1만 2000원. ●분서/이지 지음 ‘독설의 사유’로 유명한 중국 명대의 양명학 좌파사상가 이지의 저서 ‘분서’를 완역.중국철학사상 가장 입체적인 사상가로 꼽히는 이지는 유불선의 종지는 같다고 봤으며 유가에 대한 법가의 우위를 주장했다.선진시대 이래 줄곧 관심 밖에 있던 ‘묵자’의 가치를 새롭게 조명한 것도 주목되는 점.스스로 이단을 자처하며 유가의 말기적 폐단을 공격하고 송명이학의 위선을 폭로한 그에 대한 평가는 극단으로 갈릴 수밖에 없었다.혹세무민의 죄를 뒤집에 쓰고 감옥에 갇혀 있던 이지는 결국 76세에 자살로 삶을 끝냈다.전2권,1권 2만 5000원,2권 3만원. ●환상박물관/김장호 지음 사람들의 가슴 한 켠에는 누구나 환상의 자리가 있다.그 환상이야말로 숨막히는 현실을 견디게 해주는 숨은 힘이다.철학자 니체의 지적대로 환상은 현존재를 절망과 허무로부터 보호하는 기능을 지닌다.동양철학을 전공한 저자는 환상을 ‘허깨비같은 이미지’로 정의한다.책은 ‘환상박물관’으로 안내한다.‘상상관’에선 요정처럼 눈에 보이지 않는 비현실적인 존재에서 마네킹,사이버 공간의 아바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상상의 영토를 다룬다.또 ‘예술관’은 아돌프 뵐플리를 비롯한 이른바 아웃사이더 예술가들의 작품을 통해 환상공간을 체험케 한다.1만 5000원.˝
  • 유대인 오인 주부폭행은 자작극

    |파리 함혜리특파원|프랑스 사회를 한때 발칵 뒤집어 놓았던 유대인 오인 주부 폭행사건은 모두 꾸며낸 이야기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파리 북부의 퐁투아즈 주(州)검찰은 13일 성명을 통해 전철 안에서 북아프리카인으로 보이는 6명의 청년들에게 전철안에서 유대인으로 오인받아 폭행을 당했다고 신고했던 23세의 여인은 이번 허위 자백으로 수감됐다고 밝혔다. 허위범죄 신고 혐의에서 유죄가 인정되면 최고 6개월의 징역과 7500유로(1100만원)의 벌금을 선고받을 수 있다. 검찰은 “피해신고를 한 이 여인은 13일 오후 조사 도중 자신이 신고한 내용은 모두 거짓말이며 머리카락을 자른 것도,복부에 독일 나치 상징인 철십자가(하켄크로츠·불교의 卍자와 모양이 비슷해 보이지만 다름)를 그린 것도 자신이 저지른 것이었다고 털어놨다.”고 밝혔다. 문제의 이 여성은 지난 9일 오전 파리 교외의 도시고속전철(RER)D선 열차 안에서 가혹행위를 당했으며,그동안 동행하던 승객 20여명이 범인들을 제지하지 않고 방관했다고 주장했었다. lotus@seoul.co.kr˝
  • [국제플러스] 佛, 인종차별 범죄자 사면 제외

    |파리 함혜리특파원|프랑스 정부는 프랑스 혁명기념일(7월14일) 대사면 대상에서 인종주의 범죄자와 성폭력 범죄자를 제외키로 했다.12일 프랑스 언론에 따르면 자크 시라크 대통령은 최근 프랑스에서 두 종류의 범죄가 급증함에 따라 올해 혁명기념일 사면 대상에서 인종주의적 범죄와 성폭력 범죄를 저지른 기결수들을 제외토록 했다.최근 프랑스에서는 주로 유대인들에게 행해지는 인종차별적 범죄가 올 상반기 6개월동안 230여건이 발생,벌써 지난해 전체 발생 건수(179건)를 넘어섰다.특히 지난 9일 파리 교외 고속전철 안에서 어린 아이를 동반한 젊은 여성이 청년 6명에게 유대인으로 간주돼 심한 폭행을 당한 사건이 발생해 큰 충격을 안겼다.이로써 혁명기념일 사면에 포함되지 않는 범죄는 기존의 테러,반인도주의적 범죄,미성년 대상 범죄 등에 인종주의 범죄와 성폭력 범죄가 추가됐다. /***/ 프랑스는 지난 2002년부터 범죄와의 전쟁을 선포한 이후 수감자가 급증한 바람에 현재 정원이 4만 9500여명인 전체 교도소에 6만 3500여명이 수감돼 있다.프랑스 정부는 사면제도를 활용해 교도소의 인구과잉을 일부 해소해 왔다.lotus@seoul.co.kr˝
  • [자문위원 칼럼] 희생양을 찾는 사회/최영재 한림대 언론정보학부 교수

    중세 유럽에 한때 무서운 대역병이 번져 나갔다.무고한 사람들이 원인 모를 흑사병에 죽어나가고 민심은 극도로 흉흉해져 갔다.신에게 기도도 하고 나름대로 의학적 해법을 찾아 봤지만 속수무책이었다.이때 중세 유럽인의 성급한 사회심리가 선택한 묘책은 바로 희생양 찾기였다.유대인들이 독극물을 우물에 타고 다닌다는 악성 루머가 나돌기 시작했고,역병보다 무서운 유대인 학살이 시작됐다.프랑스 철학자 르네 지라르가 ‘희생양’이라는 책에서 들려주는 엉뚱하고도 처절한 여론의 사회심리학이다. 2004년 한국사회는 사회적인 재난을 엉뚱한 희생양으로 해결하려는 사회심리로부터 자유로운가.건실한 청년 김선일씨가 이라크 땅에서 테러리스트의 포로가 되어,죽고 싶지 않다는 외침이 무색하게 속절없이 죽임을 당했다.그러나 우리가 한 일이라고는 허탈과 분노에 사로잡힌 게 고작이었다.정작 피살의 진짜 원인을 추적하는 데 실패했고 그 해결방식도 세련되지 못했다. 누가 뭐라 해도 김선일씨를 살해한 주체는 테러리스트였다.살인자가 이렇게 명확한 마당에 억울하게 피살된 김선일씨와 그의 가족,가나무역,정부,그리고 국민 모두 피해자일 수밖에 없다.살인자인 테러리스트를 잡거나 단죄할 능력도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는 우리는 안타깝게도 같은 피해자인 우리 자신들을 희생양으로 삼아 괴롭히고 있다. 물론 정부나 가나무역이나 김선일씨 본인 모두 실수를 줄이고 예방대책에 좀더 만전을 기했으면 억울한 죽음을 피할 수 있었을 것이다.하지만 적어도 그들은 가해자가 아닌 피해자이다.피해자를 비난하는 사회는 그 순간 문제해결은커녕 오히려 갈등과 불신의 늪에 빠지는 법이다. 올봄에는 예상치 않았던 수십년만의 폭설이 쏟아졌다.고속도로가 순식간에 마비되고 농가의 비닐하우스와 축사가 어이없이 무너지자 언론들은 정부의 늑장대응을 일제히 비난했다.한 방송사는 러시아 특파원을 연결해 러시아는 ‘게발식’ 제설기를 항시 배치해 폭설에 대비하고 있다며 우리 정부를 힐난했다.일년에 한두 번 사용할 게발 제설기를 정부예산으로 구입하라는 얘기인가.물론 정부의 기상예측은 어설펐고 대응도 신속하지 못했다.그러나 폭설은 누구나 속수무책일 정도였으며 그게 아니라면 언론 자신도 예보 기능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책임을 면하기 어렵다.정부를 희생양으로 삼은 보도 이후 기상예측 시스템이나 정부의 재난 대응 체계가 크게 개선되었다는 뉴스를 접하지 못했다.시스템 개혁없이 일회성 여론 무마용으로 끝나는 것이 희생양 메커니즘과 그 보도의 속성이다. 크고 작은 정치적 스캔들이 폭로되지만 그때마다 몇몇 정치인이나 공무원,기업인들이 희생양으로 등장했다가 풀려나기만 하고 정작 정치 개혁은 없다.일련의 시끄러운 사건들이 발생하면 내각개편을 해 보지만 그 사람이 그 사람인 멤버교체만 있지 정작 사건의 해결은 없다.불량만두 파동으로 몇몇 업체들이 책임도 지고 피해를 입었지만 그로 인해 불량음식을 먹지 않게 되었다고 안심할 수 있는 근거는 어디에도 없다. 모두 희생양을 제물로 삼아 어려운 고비를 넘겨보려는 사회심리의 부산물이다.성급하게 재난의 원인이나 탓을 규정해 버리는 사회나 언론은 특히 이런 희생양 메커니즘에 취약하다.조급성은 하루빨리 희생양을 찾고 싶어 하고,희생양을 죽임으로써 문제가 해결되었다고 착각한다.불행하게도 우리에겐 조급증과 희생양 찾기에 너무나 익숙하다.조급증이야말로 인간을 낙원으로부터 추방시킨 주범이라고 했거늘. 최영재 한림대 언론정보학부 교수˝
  • [함혜리특파원 유럽은 지금] 佛 인종·종교갈등 사회문제로

    서유럽국가에서 인종·종교 갈등이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프랑스에서 아기와 함께 파리근교의 도시고속전철을 타고 가던 젊은 주부가 백주 대낮에 10대들로부터 끔찍한 폭행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에 따르면 9일 오전 북부 외곽을 오가는 도시고속철도(RER) D선 객차안에서 13개월된 아기를 동반한 여성(23세)을 6명의 청년들이 칼로 옷을 찢고 복부에 나치독일의 상징인 만(卍)자형 십자상을 그리고 머리카락을 자르는 등 행패를 부렸다.이런 가혹행위를 하는 동안 같은 열차에 탑승했던 승객들 중 누구도 나서서 만류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지면서 ‘톨레랑스(관용)’가 미덕인 프랑스 사회는 발칵 뒤집혔다. 경찰에 따르면 15∼20세 가량의 흉기를 든 범인들 6명은 애초에는 강도짓이 목적인 듯 열차에 탑승했던 이 여성에게 다가가 시비를 걸며 가방에서 돈과 신용카드 등을 빼앗았다.이 여성이 파리 16구(區)에 살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분증을 발견한 범인들은 “16구에는 유대인만 살고 있다.”고 외친 뒤 갑자기 소지하고 있던 흉기를 이용해 “기념품으로 삼겠다.”면서 이 여성의 머리카락을 6조각 냈고,셔츠를 절단한 뒤 복부에 펜으로 ‘만(卍)’자를 2개 새겼다고 전했다.이 과정에서 유모차에 타고 있던 13개월 된 어린 아이는 땅바닥으로 떨어졌다.하지만 피해자는 실제 유대인도 아니고,더 이상 16구에 살지도 않았다. 다행히 이 여성과 아이 모두 심각한 부상은 입지 않았지만 이번 사건은 프랑스내 유대인과 이슬람인 등 소수민족에 대한 인종차별적 공격 증가에 따른 공포심을 확산시키는 동시에 시민의식 부재에 대한 경종을 울리는 계기가 됐다. 이번 사건에 대해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까지 나서 “부끄러운 사건”이라고 강한 유감을 표시하면서 범인들을 색출해 엄벌하라고 지시했다.그는 또 “자녀들에게 광신주의,배타주의,극단주의 맹종에 대한 치명성을 자녀들에게 상기시켜야 한다.”고 프랑스인들의 각성을 촉구했다. 프랑스 경찰은 교외선 열차역 내 목격자 탐문과 폐쇄회로 TV 화면 탐색 등을 통해 범인들을 추적 중에 있으며,시민단체들은 목격자들에게 즉각 범인색출 작업의 협조를 촉구하고 나섰다. lotus@seoul.co.kr˝
  • 15일부터 서울시립미술관서 ‘색채의 마술사 샤갈전’

    러시아 태생의 유대인 화가 마르크 샤갈(1887∼1985)은 대중의 사랑을 가장 많이 받는 화가 중 한 명이다.하지만 꿈과 환상의 세계를 다룬 그의 그림을 이해하는 것은 쉽지 않다.하늘을 나는 소라든가 공중에 떠다니는 연인들의 모습은 천진난만해 보이지만 만만치 않은 의미를 지닌다.샤갈 자신 또한 그 점을 인정했다.“나는 나의 그림을 전혀 이해하지 못한다.그것은 문학이 아니다.나를 사로잡은 이미지를 회화적으로 배열한 것일 뿐이다.” 15일부터 10월15일까지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열리는 ‘색채의 마술사 샤갈’전은 ‘꿈꾸는 작가’ 샤갈의 세계에 한 걸음 다가서게 한다. 샤갈은 러시아에서 보낸 어린 시절,제1차세계대전 이전 파리 아방가르드와의 접촉,혁명기 러시아에서의 활동,미국과 남프랑스에서 보낸 만년 등 98세의 오랜 인생여정을 통해 수많은 작품을 남겼다.샤갈의 환상적인 그림들은 그를 초현실주의의 선구자로 여기게 했지만 그는 동시대의 어떤 미술사조에도 몸담지 않았다.그만큼 미술사적으로 독특한 위치를 지닌다.이번 전시는 샤갈의 전 생애에 걸친 작품들을 한자리에 모아 보여주는,단일작가로서는 국내 최대 규모의 회고전이다. 전시에는 ‘도시 위에서’‘꿈’‘푸른 풍경속의 부부’ 등 샤갈의 대표적인 유화 작품을 비롯해 드로잉·판화 등 모두 120여점이 소개된다.전시작품은 모스크바 트레티아코프 국립미술관,파리 퐁피두 센터,스위스 샤갈재단 등에서 대여한 것들과 개인 소장품으로 이뤄졌다. 이번 전시에서 특히 돋보이는 작품은 트레티아코프 미술관 소장품으로 국내 처음 공개되는 ‘유대인 극장’ 연작이다.‘무용’‘음악’‘연극’‘문학’으로 구성된 이 작품은 1920년 모스크바에 있는 한 유대인 극장의 패널화로 제작된 것으로 스탈린 시절 철거된 뒤 50여년 동안 창고에 묻혀있었다.1970년대 말 세상에 다시 나와 복원작업을 거친 이 그림은 1985년 파리 시립미술관의 ‘샤갈의 러시아 시기’전에서 서방에 첫 선을 보였다.이밖에 히틀러의 유대인 탄압 소식을 접하고 우울한 시대상을 그린 ‘비테프스크 위의 누드’,샤갈의 작품으론 드물게 눈내리는 풍경을 묘사한 ‘땅거미 질 무렵’ 등도 주목할 만한 작품이다.서울전이 끝난 뒤에는 부산시립미술관으로 옮겨 11월13일부터 내년 1월 16일까지 전시된다.관람료는 어른 1만원,청소년 8000원.어린이 6000원.(02)724-2904.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공연 리뷰] ‘카바레’

    공연은 끝났지만 환호는 없었다.극이 끝났음을 미처 알지 못했던 관객들은 배우의 인사를 받고서야 박수를 보냈다.브로드웨이에서 직수입했다는 ‘카바레’(16일까지,세종문화회관 대극장)의 극장 풍경이다. 왜일까.뮤지컬의 소재인 독일 바이마르 공화국 시대에 유행했던 그 카바레는 우리가 알고 있는 그것과 다소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원래 카바레는 연주자와 청중이 얼굴을 맞대고 노래했던 일종의 라이브 공연장으로 주로 정치 풍자와 섹스에 대한 내용이 담긴 무대였다.2차 세계대전을 전후로 한 독일 배경 영화들에서 묘사됐던 음침한 카바레들은 바로 당시 암울했던 시대 정신의 반영이기도 하다.그래서 같은 제작자의 뮤지컬 ‘시카고’만을 연상하고 찾은 관객은 낭패를 보기 쉽다. 작사,작곡자인 프레드 엡과 존 칸더는 브로드웨이에서는 흔치 않은 ‘진지한’ 뮤지컬을 추구하는 별난 예술가들이다.이들은 뮤지컬에는 단지 웃고 즐기는 것 이상의 그 무엇이 담겨야 한다고 믿었다.바로 ‘서푼짜리 오페라’의 작곡자 쿠르트 바일로부터 지대한 영향을 받은 탓이다.바일은 나치를 피해 미국으로 망명한 유대계 지식인이었다. 격변기 나치 독일에 대한 날카로운 풍자가 담긴 ‘카바레’는 이런 배경에서 잉태됐다.1966년 처음 무대에 바일의 미망인이었던 로테 레냐가 직접 프롤라인 슈나이더 역으로 등장했던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릴라를 여자친구라 소개하며 춤추던 MC가 관객들에게 “자세히 보면 유대인처럼 보이지 않는다.”고 내뱉는 충격적인 대사나 유대계를 의미하는 별 모양이 그려진 죄수복을 입고 가스실로 향하는 마지막 장면 등은 그래서 강한 뒷맛을 남긴다.뮤지컬중에는 보면 볼수록 진한 맛을 느낄 수 있는 작품들이 있다.풍자와 은유가 많을수록 더 그렇다.‘카바레’가 대표적 사례다.극장을 찾는 횟수가 더해질 때마다 새롭게 발견할 수 있는 실험성과 창의력은 감탄을 자아낸다.숨겨진 그림 조각을 찾아내는 희열을 맛볼 수 있다. 공연은 수준급이었지만 왜 꼭 영어 무대였어야만 했느냐는 의문은 남는다.짧은 공연기간으로 여러번 무대를 접하기도 힘든데다 혹여 익숙하지 않은 ‘파격’에 놀라 실망할지 모를 우리 관객들을 생각하면 다소 아쉽다. 같은 기획사에 의해 이미 우리말 공연이 올려졌던 터라 더 그렇다.기왕이면 좀더 ‘씹어 소화시킨’ 우리말 버전이었다면 어땠을까.좋은 무대를 만나고도 아쉬움이 남는 것을 보면 정말 우리 공연 산업이 많이 성장하고 있긴 하나 보다. 원종원(뮤지컬 비평가·순천향대 신방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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