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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로야구] 대구·경북, 인천·경기 출신 ‘1라운드 지명’ 2명 뿐인 이유는

    프로야구 신인 전면 드래프트가 4년 만에 막을 내린 가운데, 이 기간 동안 대구·경북과 인천·경기 출신이 1라운드에서 지명된 경우는 단 2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 내 유망 선수들이 프로구단 스카우트 눈에 띄기 위해 타 지역 야구 명문고로 전학 가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21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따르면 2009년 전면 드래프트(2010년 신인)가 처음 시행된 후 올해까지 4년간 9개 구단(NC는 지난해부터 참가)은 총 34명을 1라운드에서 지명했다. 이 중 연고지(출신고)가 대구·경북인 선수는 KIA가 지난해 뽑은 박지훈(경북고-단국대)이 유일하다. 인천·경기 출신도 KIA가 올해 지명한 손동욱(부천고-단국대)뿐이다. NC가 1라운드 시작 전 우선 지명한 4명(지난해와 올해 각각 2명) 중에서도 대구·경북이나 인천·경기 출신은 없다. 한 팀 스카우트는 “1라운드 지명자는 대형 선수인데, 최근 몇 년간 이들 지역에서 눈에 띄는 선수가 나오지 않았다.”며 “전면 드래프트 시행 후 지역 내 유망주들이 타 지역 야구 명문고로 전학을 가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서울과 부산·경남, 광주·전남 출신은 각각 8명으로 균형을 이뤘다. 한화가 지난해와 올해 서울 출신 하주석(신일고)과 조지훈(장충고)을 데려갔으며, 넥센을 제외한 각 팀이 서울 출신을 1명씩 뽑았다. 넥센은 서울을 연고지로 하고 있음에도 최근 4년간 1라운드에서 지역 출신을 뽑지 않았다. 부산고와 경남고 등으로 대표되는 부산·경남 출신은 롯데와 SK, 넥센이 각각 2명씩 데려갔다. 연고팀인 롯데가 2009년 홍재영(경남고)을 선발한 데 이어 올해 송주은(부산고)을 지명했다. SK는 서진용(경남고·2010년)과 이경재(부산고·2012년)를, 넥센은 윤지웅(부산공고-동의대·2010년)과 한현희(경남고·2011년)를 각각 뽑았다. 광주·전남 출신은 LG를 제외한 나머지 팀이 1명 이상 지명했다. 두산이 장민익(순천효천고·2009년)과 윤명준(동성고-고려대·2011년) 2명을 데려갔다. 연고팀 KIA는 2009년 심동섭(광주일고) 이후 3년 연속 타 지역 출신을 뽑았다. 대전·충청 출신은 6명이 뽑혔는데, LG가 3명을 데려갔다. 2009년 신정락(고려대), 2011년 조윤준(중앙대), 올해 강승호 등 북일고 출신이 LG 유니폼을 입었다. 한 구단 관계자는 “내년부터 연고 지역 신인 우선 지명제도가 부활하면 연고지에서만 잘해도 1순위로 뽑힐 수 있다.”며 “야구 명문고로의 전학 현상이 완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프로야구] ‘고교 대어’ 윤형배 NC로

    [프로야구] ‘고교 대어’ 윤형배 NC로

    ‘제2의 윤석민’ 윤형배(18·천안 북일고)가 예상대로 신생팀 NC에 낙점됐다. 내년부터 1군 무대에 나서는 제9구단 NC 다이노스는 20일 서울 역삼동 르네상스 서울호텔에서 열린 2013년도 프로야구 신인지명 회의에서 우선 지명권 한 장을 투수 윤형배에게 사용했다. 또 우선 지명권 두 번째로는 대학 최고 투수인 우완 정통파 이성민(영남대)을 낚았다. 이어진 1라운드에서 서울고 장현식, 2라운드에서 경희대 좌완 손정욱을 뽑는 등 NC는 우선 지명과 1·2라운드까지 모두 투수를 선택했다. 우완 윤형배는 최고 시속 150㎞를 웃도는 빠른 직구와 예리한 슬라이더를 장착해 일찍부터 주목받았다. 2학년이던 지난해 대통령배 고교대회 4경기에 등판해 3승(24와 3분의1이닝 1실점·평균자책점 0.38)으로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두둑한 배짱까지 갖춰 NC가 2장의 우선 지명권 중 한 장을 그에게 쓸 것이 확실시됐다. 한 구단 스카우트는 “즉시 전력감이다. 변화구 제구력만 가다듬으면 대형 투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11년도 전체 1순위로 한화 유니폼을 입은 유창식(광주일고)이 역대 두 번째인 계약금 7억원을 받은 것을 감안하면 윤형배는 이를 훨씬 웃돌 전망이다. 역대 신인 최고액은 2006년 KIA에 입단한 투수 한기주의 10억원. 이날 홀수 라운드는 전년도 성적 역순(넥센-한화-LG-두산-KIA-롯데-SK-삼성-NC)으로 지명권을 행사했다. 짝수 라운드는 전년도 성적순으로 진행됐다. NC가 2라운드 종료 뒤 3명을 특별지명하는 등 10라운드까지 치열한 ‘옥석 고르기’가 이어졌다. 1라운드 첫 지명(전체 1순위)에 나선 넥센은 시속 150㎞의 강속구 투수 조상우(대전고)를 잡았고 한화는 장충고 우완 투수 조지훈을 택했다. 하지만 서울 맞수 LG와 두산은 뜻밖에 야수인 강승호와 김인태(이상 북일고)를 연속 호명했다. 이어 KIA는 단국대 좌완 손동욱, 롯데는 부산고 송주은, SK는 부산고 이경재 등 줄지어 투수를 지명했다. 1라운드 마지막으로 삼성은 부산고 유격수 정현을 지목했다. LG·두산·삼성이 야수를 택한 반면 나머지는 마운드를 보강했다. 2라운드에서는 삼성이 호타준족인 신일고 내야수 김영환을 지명, 연속 야수를 잡았다. SK는 경남대 에이스 이석재, 롯데는 변화구 능력이 뛰어난 강릉고 박진형, KIA는 대학 최고 포수 이홍구(단국대), 두산은 김동주를 연상케하는 거포 이우성(대전고), LG는 상원고 투수 배재준, 한화는 강릉고 투수 김강래, 넥센은 동국대 투수 하해웅을 각각 찍었다. 이날 참가한 고교·대학 졸업 예정자 670여명 가운데 90명 정도만 프로 유니폼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전면 드래프트로 실시된 신인 지명회의는 올해 막을 내리고 내년부터는 지역연고 우수신인을 먼저 뽑는 1차 지명제도가 부활된다. 김민수 선임기자·임주형기자 kimms@seoul.co.kr
  • [프리미어리그] 0 - 5… QPR 캡틴 박 ‘머쓱’

    파란 줄무늬 유니폼 왼팔의 주장 완장이 눈에 띄었다. 퀸스파크레인저스(QPR)의 마크 휴스 감독은 지난 18일 영국 런던의 로프터스 로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2~13시즌 프리미어리그 스완지시티와의 홈 경기에서 박지성에게 주장 임무를 맡겼다. 그만큼 그의 역할이 막중했다. ●QPR, 스완지시티와 홈 19연승 멈춰 QPR 이적 뒤 갖는 그의 첫 경기에 온 관심이 쏠렸지만 결과는 0-5 참패였다. 스완지시티와의 홈 경기 연승도 19경기에서 멈춰 섰다. QPR은 박지성을 비롯해 맨유 동료였던 파비우 다시우바와 풀럼의 앤드류 존슨, 첼시의 조제 보싱와까지 영입하며 시즌 개막 전부터 기대를 부풀렸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기대 이하였다. 수비진은 느슨했고 공격진은 반 박자 늦었다. 스트라이커 지브릴 시세와 아델 타랍은 위협적인 슈팅 장면을 만들지 못했다. 보비 자모라가 경기에 나서지 못했고 경기를 뒤흔들 선수가 부족했다. QPR은 전반 8분 프리메라리가 라요 바예카노에서 스완지로 이적해 온 미구엘 미추에게 일찌감치 선제골을 허용한 뒤 끌려 다녔다. 후반 7분에는 파비우 다시우바가 패스를 하려다 끊겨 미추에게 추가 골의 빌미를 제공한 데 이어 후반 18분과 26분 네이선 다이어에게 두 골을 내주며 추격 의지를 상실했다. 후반 36분에는 교체 투입된 스콧 싱클레어에게까지 골을 내주며 고개를 숙였다. ‘센트럴 박’으로 중앙에서 공수 조율 임무를 맡은 박지성은 간결한 볼 터치로 간간이 침투 패스를 시도했으나 공격수들의 불필요한 드리블에 끊겼다. 선수들간 연계 플레이가 실종되고 수비 불안을 노출하다 보니 박지성의 과감한 돌파도 나오지 않았다. 그러나 상대의 공을 가로채거나 빼앗긴 공을 다시 찾아오는 특유의 성실함은 여전했다. 후반 42분 숀라이트 필립스에게 막판 올려준 로빙패스와 종료 직전 코너킥 상황에서 직접 때린 슈팅이 뜬 게 아쉬웠다. 스카이스포츠는 “특색 없었다.”는 촌평과 함께 평점 5를 매겼다. QPR은 오는 25일 노리치시티전에 이어 9월 1일 맨체스터시티, 15일 첼시, 23일 토트넘 등 강호들을 만나 힘들게 생겼다. ●이청용도 풀타임… 팀 0-2패 한편 이청용이 풀타임 활약한 챔피언십(2부리그)의 볼턴은 번리와의 원정 개막전에서 0-2로 졌고 지동원이 미처 합류하지 못한 선덜랜드는 로빈 판 페르시가 빠진 아스널과 0-0으로 비겼다. 반면 김보경이 노동허가(워크퍼밋) 발급 절차를 밟고 있는 카디프시티는 허더스필드타운에 1-0으로 이겼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판페르시 이젠 ‘맨유맨’…아스널서 426억원에 이적

    로빈 판페르시(29·아스널)가 결국 라이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의 유니폼을 입는다. 맨유와 아스널은 16일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판페르시의 이적에 대한 협상을 마무리했다고 나란히 발표했다. 2011~12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을 차지하며 최고의 시즌을 보낸 그는 맨체스터 시티와 이탈리아 세리에A 등으로부터 러브콜을 받아 왔으나 맨유를 선택했다. 이적료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최고 2400만 파운드(약 426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네덜란드 명문 페예노르트에서 2004년 아스널로 이적한 판페르시는 아스널로 옮긴 뒤 잦은 부상에 시달려 왔다. 그러나 2009~10시즌 9골, 2010~11시즌 18골에 이어 지난 시즌 30골을 터뜨려 웨인 루니(27골)를 제치고 득점왕에 올랐다. 8시즌 동안 아스널에서 277경기를 뛰며 132골을 기록했다. 하지만 티에리 앙리가 몸담았던 2004년 리그 우승 이후 몇 년 동안 팀이 무관에 그치자 팀 이적을 고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지난달 초 재계약 거부 의사를 밝혔다. 이에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아스널이 있는 북런던으로 이동해 아르센 벵거 감독과 직접 협상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벵거 감독이 처음에는 라이벌 팀에 절대 팔 수 없다고 거절했으나 퍼거슨 감독이 나서 결국 이적을 성사시켰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EPL] 주영·동원, 올림픽처럼 골 폭죽 부탁해~

    축포는 잊고 다시 축구화 끈을 조일 때다. 사상 첫 올림픽축구 메달에 앞장선 박주영(아스널)과 지동원(선덜랜드)이 소속팀으로 돌아가 피말리는 주전 경쟁에 돌입한다. 프리미어리그(EPL) 2년차인 둘에게 2012~13시즌은 향후 축구인생을 가늠할 시즌이다. 올림픽에서의 활약을 EPL에서도 잇는 게 중요하다. 지난 시즌 박주영은 제대로 된 기회조차 얻지 못했다. 리그 1경기, 컵대회 3경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2경기가 전부. A대표팀에선 부동의 스트라이커로 군림했지만 팀에서는 벤치만 지켰다. 입지는 여전히 좁다. 최근 아르센 벵거 감독이 “제 갈길을 가야 할 것”이라는 말을 했다는 보도가 나오는 등 이적설이 끊이지 않고 있다. 주전 스트라이커였던 로빈 판페르시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유니폼을 입었지만, 루카스 포돌스키(독일)를 영입해 경쟁은 역시나 치열하다. 몇 번 없는 출전 기회에 화끈한 골 폭죽을 터뜨려야 살아남을 수 있다. 지동원은 지난 시즌 19경기(17회 교체)에 나와 두 골을 넣었다. 만족할 만한 활약은 아니었지만 맨체스터 시티를 상대로 후반 인저리타임에 결승골을 넣는 등 존재감을 알리기엔 충분했다. 영국단일팀과의 올림픽 8강전에서 시원한 중거리포로 확실한 눈도장도 찍었다. 패기를 앞세운 과감한 플레이로 유럽선수들의 텃세를 극복해야 한다. 공교롭게도 두 팀은 18일 오후 11시 개막전에서 만나지만, 두 선수의 선발 맞대결을 볼 가능성은 낮은 편이다. 챔피언십(2부리그)에서 뛰게 될 이청용(볼턴)과 김보경(카디프시티)은 EPL 입성을 노린다. 지난해 7월 오른쪽 정강이뼈가 부러져 수술대에 오른 이청용은 볼턴의 강등을 그저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이적설이 무성하지만 볼턴은 EPL 복귀를 위해 이청용을 적극 사수하고 있다. 이청용은 지난주 트란미어 로버스FC(3부리그)와의 경기에서 79분을 뛰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J리그에서 영국으로 무대를 옮긴 김보경은 카디프시티를 디딤돌로 더 큰 무대를 노리고 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QPR 새 심장 박지성 올시즌 중위권 이끈다

    QPR 새 심장 박지성 올시즌 중위권 이끈다

    박지성(31·퀸스파크레인저스·이하 QPR)이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이하 EPL) 2012~13시즌의 문을 활짝 연다. 18일 밤 11시(이하 한국시간) EPL은 QPR-스완지시티전, 아스널-선덜랜드전을 비롯한 6경기의 동시 개막전으로 내년 5월 20일 위건-아스톤 빌라전까지 9개월간의 대장정을 시작한다. 지난해 챔피언 맨체스터 시티를 비롯한 20개팀이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팀당 38경기씩 치르게 된다. 20개팀 가운데 레딩과 사우스햄프턴, 웨스트햄 등 세 팀이 1부로 승격됐고, 볼턴과 울버햄프턴, 블랙번 등 세 팀은 2부리그인 챔피언십리그로 강등됐다. ●“알짜선수 풍부… 팀 체질 개선” 관심은 역시 지난 시즌까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뛰다 QPR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박지성의 활약에 쏠린다. 박지성을 제외하면 개막전에서 한국 선수의 모습을 볼 수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올림픽 뒤처리가 끝나지 않아 아직 소속팀에 합류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개막전의 초점은 변신한 박지성에게 집중된다. 15일 영국 일간 가디언은 EPL 20개팀의 예상 순위를 제시하면서 QPR과 박지성에 주목했다. 지난 시즌 17위로 가까스로 EPL에 남은 QPR은 30대 안팎의 경험이 풍부한 알짜 선수들을 영입해 체질 개선에 나섰다. 토니 페르난데스 구단주의 열정적인 지원은 중위권 안착을 목표로 하고 있다. 가디언도 이 점에 주목하며 새 시즌 예상 순위를 9위로 높게 쳤다. 물론 중심에는 박지성이 있었다. ●마크 휴즈 감독 “박지성 팀의 핵심” 마크 휴즈 감독은 이날 인터뷰에서 “맨유에서 많은 시즌을 보낸 박지성은 우리의 핵심”이라고 평가하면서 “그는 항상 중요한 경기에 나왔고, 그럴 때마다 믿음을 줬다. 올바른 태도와 뛰어난 능력을 동시에 갖추고 있는 박지성은 QPR에 신뢰감을 주는 선수”라고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현지 인터넷매체 HITC(Here is the city)는 “박지성은 훌륭한 영입 대상이었다.”며 “그는 성실함으로 QPR 전력을 향상시킬 것이고, 그 효과는 그라운드 위의 다른 선수들에게도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팀 안팎에서 쇄도하는 극찬에 따라 박지성의 시즌 개막전 선발 출전 가능성은 높다. 상대 스완지시티는 지난 시즌 공격 축구로 승격팀 돌풍을 일으켰다. 올여름 브렌던 로저스 감독이 리버풀로 떠나면서 미하엘 라우드럽 감독으로 사령탑을 교체했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영국 국기까지…”런던올림픽은 ‘메이드 인 차이나’”

    2012 런던올림픽은 ‘중국산’이다? 필리핀 유력 일간지인 인콰이어러 인터넷판이 지난 13일 “런던올림픽은 ‘메이드 인 차이나’”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해 눈길을 모으고 있다. 인콰이어러는 “중국은 이번 올림픽 종합순위에서 미국을 이기지 못하고 2위에 머물렀지만, 실질적인 ‘톱’(Top)을 차지한 것과 다름없다.”며 “올림픽에 출전한 선수들의 유니폼과 그들이 먹은 음식, 각종 기념품 등이 모두 중국의 것이었다.”고 전했다. 중국과 메달을 두고 치열한 경쟁을 벌인 미국선수들의 유니폼 역시 ‘메이드 인 차이나’ 제품이다. 유명 브랜드인 랄프 로렌이 런던 올림픽 미국팀 유니폼을 제작했지만 이것이 중국산이라는 사실이 알려지자 비난이 쏟아진 바 있다. 티셔츠와 커피머그부터 열쇠고리, 각국 국기 등 올림픽파크 내 기념품가게에 즐비한 상품 역시 모두 ‘메이드 인 차이나’였다. 더욱 아이러니한 것은 영국 런던에서 개최하는 런던올림픽을 기념해 판매하는 영국 국기까지 중국산이라는 사실. 중국의 ‘질주’는 상품에서 끝나지 않는다. 선수촌과 국제방송센터, 메인 프레스센터 등에서는 전 세계 선수들과 취재진 등이 가장 많이 사먹은 음식은 다름 아닌 중국음식이라고 인콰이어러는 밝혔다. 인콰이어러는 “중국이 2016년 올림픽에서 최종메달순위 1위를 차지한다면, 그야말로 모든 것이 메이드 인 차이나가 될지도 모르는 일”이라고 전했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오늘의 눈] 반일 감정과 애국심/이영준 사회부 기자

    [오늘의 눈] 반일 감정과 애국심/이영준 사회부 기자

    수업시간에 맨 뒷자리에 앉아 몰래 도시락을 까먹던 한 초등생이 담임교사에게 딱 걸렸다. 그러자 그 학생은 옆 친구를 가리키며 “얘도 먹었어요.”라며 걸고 넘어졌다. “나만 당할 수 없다.”며 물귀신처럼 물고 늘어진 것이다. 철부지의 생각 없는 행동이다. 한국 축구 국가대표 박종우 선수의 ‘독도는 우리땅’ 세리머니 논란에서 한국 네티즌들이 보여준 모습도 이와 별반 다르지 않았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박 선수의 세리머니를 정치적 의사표현으로 보고 조사에 착수했다. 네티즌들은 “욱일승천기를 형상화한 유니폼을 입은 일본 체조선수는 왜 징계하지 않느냐.”고 항변했다. 독일 나치의 상징인 철십자(하켄크로이츠) 문양과 비교하기도 했다. “너도 당해 봐라.”는 식이었다. 애국심을 내세웠지만 성숙하지 못한 대응이다. 물론 한국인으로서 억울한 측면이 없지 않다. 반일감정이 곧 애국심으로 통용되는 역사적 배경 탓이다. 네티즌들의 주장이 애국심의 표현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다. 한·일전을 중계한 캐스터가 일방적으로 우리 선수를 편드는 해설을 하는 것도 그럴 수 있다. 우리만이 느끼는 카타르시스이기도 하니 말이다. 하지만 국가간의 문제라면 다르다. 맹목과 극단은 경계해야 한다. “오심도 경기의 일부다. 결과를 받아들이고 차분하게 대응하자.”고 주장하는 이들을 ‘매국노’로 매도하는 것은 쇼비니즘일 뿐이다. 우리의 실수는 애써 눈 감은 채 일본만을 향해 분별없이 삿대질만 해대는 행태를 애국으로 미화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논란의 본질은 독도 세리머니가 IOC 규정에 저촉되는가이며, 그렇다면 무슨 의도로 그렇게 했느냐에 있다. 올림픽은 국제 무대다. 이 무대에서 일본과 티격태격하는 것은 실익 없는 반감의 표출일 뿐이다. 비단 이 문제 아니라도 일본과 부딪칠 일은 많다. 그때마다 들끓는다면 이런 모습을 국제사회가 어떻게 볼지도 생각해 봐야 한다. 성숙한 애국심은 남을 깎아 내리는 게 아니라 남을 인정하며 우리 것을 아낄 때 더 빛이 난다. apple@seoul.co.kr
  • IOC에 보낸 위안부할머니 ‘박종우 항의문’ 보니

    IOC에 보낸 위안부할머니 ‘박종우 항의문’ 보니

    대한축구협회가 일본과의 런던올림픽 축구 3, 4위전을 마친 뒤 ‘독도 세리머니’를 펼친 박종우(23·부산) 구하기에 나섰다. ●‘우발성’ 자료수집… 정부, 병역면제 시사 축구협회의 김주성 사무총장은 지난 13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2가 축구회관에서 박종우를 만나 당시 경위를 상세히 전해 듣고 우발적인 행동이었다는 것을 재확인했으며 이를 토대로 3, 4위전 당시 사진과 동영상 자료를 준비하고 있다고 14일 밝혔다. 김 총장은 16일까지 국제축구연맹(FIFA)에 관련 서류를 전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협회는 특히 박종우가 미리 ‘독도는 우리땅’이라고 적힌 피켓을 준비한 것이 아니라 관중석에서 넘겨받았다는 사실을 객관적으로 증명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만약 사전에 계획된 것이었으면 영어로 써 있어야 하지 않느냐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그의 징계에 대한 열쇠는 FIFA가 쥐고 있다. 처음 일본의 지적에 따라 문제를 제기한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소관 국제경기단체인 FIFA의 결정을 기다리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앞서 자크 로게 IOC 위원장은 국내 한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정치적 표현을 해서는 안 된다는) 규정은 선수들도 사전에 숙지해야 한다.”며 “예외를 인정하면 통제가 어려워진다. 인류의 화합을 지향하는 IOC로선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밝혔다. 로게 위원장은 이어 FIFA의 보고서 내용에 따라 IOC 규율위원회를 열어 징계 수위를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FIFA가 선수 개인과 각국의 축구협회에 내릴 수 있는 징계 가운데 가장 무거운 것은 ‘박탈’(return of awards)이다. 하지만 최근 사례를 보면 승부조작이나 뇌물 등 무거운 죄질에 대해서도 이 징계가 내려진 적이 없다. 만약 이 징계가 내려지면 메달이나 트로피 등으로 얻게 되는 모든 혜택을 빼앗기게 된다. 이와 관련, FIFA 부회장을 맡기도 했던 정몽준 축구협회 명예회장은 전날 홍명보호 환영 만찬에 참석, “박종우가 팻말을 만들어 간 것이 아니고 우발적으로 일어난 일”이라며 “FIFA에 설명을 잘해서 문제가 잘 풀어지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위안부 할머니 IOC에 항의 서한 또 최광식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병역과 포상금 지급은 IOC의 메달 수여 결정과는 상관이 없는 국내법에 관련된 문제”라고 밝혀 그가 병역 혜택을 받지 못하는 일은 없을 것임을 시사했다. 한편 일본군 피해 할머니들도 박종우 구하기에 나섰다. 경기 광주시 나눔의 집에서 생활하는 10여명의 위안부 피해자들은 이날 오후 대한체육회를 방문해 “IOC가 일본 제국주의 상징인 욱일승천기를 형상화한 유니폼을 입고 경기에 나선 일본 체조선수는 묵인하고 한국 축구선수에 대해 정치적 행위 운운하며 제재를 논의하는 것은 차별적 탄압”이라며 “이미 한반도기를 통해 올림픽 개막식에 허용되었던 독도 표기를 새삼 정치적으로 해석해 제재를 논의한다는 것은 IOC와 FIFA의 일관성과 올림픽 정신에도 어긋난다.”는 내용을 담은 IOC에 보내는 항의 서한문을 전달했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박종우 메달 찾아주기… 위안부 할머니도 나섰다

    박종우 메달 찾아주기… 위안부 할머니도 나섰다

    대한축구협회가 일본과의 런던올림픽 축구 3, 4위전을 마친 뒤 ‘독도 세리머니’를 펼친 박종우(23·부산) 구하기에 나섰다. ●‘우발성’ 자료수집… 정부, 병역면제 시사 축구협회의 김주성 사무총장은 지난 13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2가 축구회관에서 박종우를 만나 당시 경위를 상세히 전해 듣고 우발적인 행동이었다는 것을 재확인했으며 이를 토대로 3, 4위전 당시 사진과 동영상 자료를 준비하고 있다고 14일 밝혔다. 김 총장은 16일까지 국제축구연맹(FIFA)에 관련 서류를 전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협회는 특히 박종우가 미리 ‘독도는 우리땅’이라고 적힌 피켓을 준비한 것이 아니라 관중석에서 넘겨받았다는 사실을 객관적으로 증명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만약 사전에 계획된 것이었으면 영어로 써 있어야 하지 않느냐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그의 징계에 대한 열쇠는 FIFA가 쥐고 있다. 처음 일본의 지적에 따라 문제를 제기한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소관 국제경기단체인 FIFA의 결정을 기다리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앞서 자크 로게 IOC 위원장은 국내 한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정치적 표현을 해서는 안 된다는) 규정은 선수들도 사전에 숙지해야 한다.”며 “예외를 인정하면 통제가 어려워진다. 인류의 화합을 지향하는 IOC로선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밝혔다. 로게 위원장은 이어 FIFA의 보고서 내용에 따라 IOC 규율위원회를 열어 징계 수위를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FIFA가 선수 개인과 각국의 축구협회에 내릴 수 있는 징계 가운데 가장 무거운 것은 ‘박탈’(return of awards)이다. 하지만 최근 사례를 보면 승부조작이나 뇌물 등 무거운 죄질에 대해서도 이 징계가 내려진 적이 없다. 만약 이 징계가 내려지면 메달이나 트로피 등으로 얻게 되는 모든 혜택을 빼앗기게 된다. 이와 관련, FIFA 부회장을 맡기도 했던 정몽준 축구협회 명예회장은 전날 홍명보호 환영 만찬에 참석, “박종우가 팻말을 만들어 간 것이 아니고 우발적으로 일어난 일”이라며 “FIFA에 설명을 잘해서 문제가 잘 풀어지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위안부 할머니 IOC에 항의 서한 또 최광식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병역과 포상금 지급은 IOC의 메달 수여 결정과는 상관이 없는 국내법에 관련된 문제”라고 밝혀 그가 병역 혜택을 받지 못하는 일은 없을 것임을 시사했다. 한편 일본군 피해 할머니들도 박종우 구하기에 나섰다. 경기 광주시 나눔의 집에서 생활하는 10여명의 위안부 피해자들은 이날 오후 대한체육회를 방문해 “IOC가 일본 제국주의 상징인 욱일승천기를 형상화한 유니폼을 입고 경기에 나선 일본 체조선수는 묵인하고 한국 축구선수에 대해 정치적 행위 운운하며 제재를 논의하는 것은 차별적 탄압”이라며 “이미 한반도기를 통해 올림픽 개막식에 허용되었던 독도 표기를 새삼 정치적으로 해석해 제재를 논의한다는 것은 IOC와 FIFA의 일관성과 올림픽 정신에도 어긋난다.”는 내용을 담은 IOC에 보내는 항의 서한문을 전달했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사설] IOC, ‘독도 세리머니 논란’ 오해 자초말길

    런던 올림픽에 참가한 축구 국가대표 박종우 선수가 ‘독도 세리머니’ 때문에 논란에 휩싸였다. 박 선수는 일본과의 동메달 결정전에서 승리한 뒤 ‘독도는 한국 땅’이라고 쓰인 종이판을 들어보였는데, 이를 본 일본 측이 “부당한 정치적 세리머니”라고 주장하면서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징계를 요구한 것이다. IOC는 박 선수에 대한 동메달 수여를 보류한 채 국제축구연맹(FIFA)과 함께 진상 조사에 들어갔다. 안타까운 일이지만 박 선수의 행위 자체를 옹호할 수는 없다. 대한체육회도 정치적 세리머니를 주의하라고 몇 차례 당부했다고 한다. 그러나 당시 상황을 자세히 보면 박 선수는 우발적으로 관중이 건넨 종이판을 들어보였던 것이다. 고의적인 정치적 세리머니와는 거리가 멀다. FIFA는 선수 개인과 각국 축구협회에 경고나 견책, 벌금, 메달 박탈과 같은 징계를 내릴 수 있다고 한다. 그러나 박 선수의 행위는 그런 징계까지 갈 만한 사안이 못 된다고 본다. 박 선수는 우리나라 축구가 올림픽 사상 최초로 동메달을 따는 데 크게 기여하고도 엊그제 열린 메달 수여식에 참여하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귀국환영회에도 자리를 함께하지 못했다. 그것만 해도 박 선수는 이미 충분한 대가를 치렀다. 대한체육회와 축구협회는 그런 상황을 IOC와 FIFA에 잘 설명해 신속히 이 문제를 마무리해야 한다. 이번 런던 올림픽은 최악의 오심으로 얼룩진 올림픽이다. 오심으로 가장 큰 피해를 본 나라가 대한민국이다. IOC는 또 다른 ‘오심’으로 이미 끝난 런던 올림픽에 다시 한번 먹칠을 해서는 안 된다. 일본도 승부에서 졌다면 깨끗하게 승복하는 태도를 보여야 한다. 일본 체조팀은 유니폼에 일장기 대신에 군국주의의 상징인 이른바 욱일승천기의 문양을 박아넣었다. 그 또한 과거에 일본 제국의 침략을 받았던 동아시아 국가의 국민들이라면 충분히 문제를 삼을 만한 ‘정치적 세리머니’라고 할 수 있다.
  • [일본통신] 이대호 ‘트리플 크라운’ 하면 日야구 역사 깬다

    [일본통신] 이대호 ‘트리플 크라운’ 하면 日야구 역사 깬다

    오릭스 버팔로스의 ‘빅보이’ 이대호(30)가 타율 2위로 뛰어 오르며 트리플 크라운을 향해 순조로운 행진을 벌이고 있다. 이대호는 12일 지바 롯데와의 경기에서 2타수 2안타 2볼넷의 100% 출루 성공과 함께 어느새 타율을 .307까지 끌어 올렸다. 정확히 100경기를 소화한 이대호는 출루율을 .400에 맞췄다. 퍼시픽리그에서 4할 출루율은 이대호가 유일하다. 현재 홈런과 타점 부문에서 1위(20홈런, 68타점)를 달리고 있는 이대호는 큰 이변이 없는한 홈런과 타점 타이틀은 쉽게 획득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물론 잠재적으로 이대호를 위협 할 타자들이 있긴 하지만 지금의 타격 컨디션과 페이스로만 놓고 보면 이대호를 추월할 가능성은 낮은 편이다. 홈런 타이틀에 있어 가장 위협적인 선수였던 나카무라 타케야(세이부 라이온스)는 최근 경기에서 홈런은 물론 안타 조차 생산하지 못하고 있다. 8일 지바 롯데전에서 몸에 맞는 볼로 인해 선발 엔트리에 빠졌고 최근 경기에서 대타로 나서는게 전부다. 타점 역시 이제 경쟁자가 사라졌다. 그동안 이대호 뒤를 추격하던 마츠다 노부히로(소프트뱅크 호크스)는 1일 라쿠텐과의 경기에서 상대 투수 공에 오른손 손가락을 강타당해 골절상을 입었다. 3개월 진단을 받은 마츠다는 사실상 올 시즌을 종료하게 됐다. 이제 이대호가 트리플 크라운(타율, 홈런, 타점)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타율만 남아 있다. 현재 타율 1위는 나카지마 히로유키(세이부 라이온스)로 .321다. 주포 나카무라가 시원치 않은 가운데 홀로 팀의 중심타선을 이끌고 있는 나카지마는 ‘호타준족’으로 일본에서 쉽게 찾기 힘든 20-20(홈런-도루) 달성이 가능한 선수다. 올 시즌 초반 부진에 허덕였지만 어느새 타율을 .321까지 끌어 올렸는데 최근 경기에서 안타를 생산하지 못하며 이대호의 가시권에 놓여 있다. 이대호 입장에서는 지금의 타격 페이스라면 충분히 타율까지 넘볼수 있는 컨디션이다. 아직 44경기가 남아 있긴 하지만 만약 이대호가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하게 된다면 일본 야구계를 완전히 뒤집어 놓는 일대 사건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77년의 일본 야구 역사 동안 아직까지 외국인 선수가 일본에 와서 첫해에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한 타자가 없었기 때문이다. 어쩌면 이대호가 그 첫번째 주인공이 될수도 있다는 뜻이다. 일본 프로야구 역사상 타자가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한 횟수는 총 10차례다. 선수로는 6명만이 트리플 크라운이란 영광을 차지했었다. 오치아이 히로미츠가 3번의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고 오 사다하루 2회, 그리고 가장 최근에는 2004년 마츠나카 노부히코(현 소프트뱅크 호크스)가 각각 트리플 크라운 기록을 세웠는데 만약 이대호가 올 시즌 트리플 크라운 달성에 성공한다면 8년만이다. 외국인 선수가 일본에서 트리플 크라운을 차지한 것은 오릭스 전신인 한큐 브레이브스 시절 부머 웰스가 한차례 기록했고, 역대 최고의 외국인 타자로 손꼽히는 랜디 바스가 2년연속(1985,1986)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었다. 랜디 바스는 1986년 트리플 크라운과 더불어 역대 한 시즌 최고 타율(.389)과 최고 장타율(.777) 기록까지 동시에 달성했던 위대한 선수였다. 하지만 부머 웰스와 랜디 바스 역시 일본에 진출한 첫해에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한 것은 아니었다. 부머 웰스는 1983년 한큐에 입단했고 랜디 바스 역시 메이저리그를 거치며 1983년에 한신 유니폼을 입었다. 물론 부머 웰스와 랜디 바스는 일본 땅을 밟은 순간부터 빼어난 활약을 펼쳤지만 곧바로 첫해에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한 것은 아니었다. 이 기준으로만 놓고 올 시즌 이대호가 보여주고 있는 모습은 가히 경이적이다. 홈런과 타점 외에 출루율과 장타율에서도 1위를 달리고 있는 이대호는 비록 일본이 고전적인 기록에 좀 더 의미를 둔다 해도 아무도 이의를 제기하지 못할 만큼의 성적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특히나 팀 성적 리그 최하위와 더불어 빈약한 팀 타선을 감안하면 홀로 우뚝 선 기록이기에 더욱 놀라운 모습이라고 볼수 있다. 일본의 주요 언론에서는 올 시즌 이대호가 홈런 30개, 그리고 100타점 정도는 충분하다는 판단이다. 타율은 유동성이 크기에 장담할수는 없지만 만약 나카지마의 페이스가 떨어지고 지금과 같은 이대호의 활약이 지속된다면 역전도 충분하다는 평가다. 다만 그동안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던 타자들의 성적과 비교해 설사 이대호가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한다 할지라도 모든 부분의 수치가 떨어지는 것은 올해가 극심한 ‘투고타저’이었다는 점은 인식해야 한다. 일본 데뷔 첫해에 보여주고 있는 이대호의 모습은 역대 전설급 성적이라 불려도 충분하다. 올해 일본에서 이대호보다 뛰어난 타자는 찾아보기 힘들고 압도적인 성적 역시 비교가 되지 않기 때문이다. 일본야구통신원 윤석구 http://hitting.kr/
  • 한·일 독도發 감정싸움 고조

    한·일 독도發 감정싸움 고조

    13일 국내 네티즌들이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의 제국주의를 상징하는 욱일승천기와 독일의 나치를 상징하는 하켄크로이츠 문양은 같은 의미”라는 글을 인터넷에서 퍼나르면서 15일 광복절을 앞두고 반일 감정이 고조되고 있다. 일본에서도 일본 국민 두 명 가운데 한 명은 이명박 대통령의 독도 방문으로 한국에 대한 감정이 악화됐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어 양국 간 감정 대립이 벌어지는 양상이다. 국내 네티즌들은 “이번 런던올림픽 체조 종목에서 욱일승천기를 형상화한 유니폼을 입고 메달을 딴 일본 선수들의 메달도 박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런 주장은 올림픽 국가대표 축구팀의 박종우 선수가 ‘독도는 우리 땅’이라고 적힌 그림을 들고 세리머니를 한 것을 두고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조사에 착수한 데 대한 맞대응이다. 욱일승천기는 괜찮고 ‘독도는 우리 땅’ 세리머니는 허용하지 않는 IOC의 모호한 잣대를 비난하는 것이다. ‘유엔의 뜻을 존중하는 윤리적 패션디자이너 위원회’ 대표 고희정(33)씨는 IOC의 ‘독도 세리머니’ 조사에 항의해 15일부터 5일간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앞에서 1인 단식 시위를 벌이겠다고 나섰다. 고씨는 “욱일승천기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당시 IOC 경고를 받은 적이 있다.”면서 “만약 IOC가 박 선수에 대해서만 징계한다면 그것이야말로 명백한 정치 행위”라고 비판했다. 한편 일본의 마이니치신문이 이 대통령의 독도 방문 직후인 지난 11∼12일 전국 성인 남녀 102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긴급 여론조사에서 한국에 대한 감정 변화 여부에 대한 질문에 50%가 ‘악화했다’고 응답했다. 연령대별로는 20대에서 ‘악화했다’는 응답이 25%, ‘변화가 없다’가 72%로 나타났다. 반면 50대와 70대에서는 ‘악화했다’는 답변이 각각 53%, 60%에 달했다. 연령이 높을수록 감정의 골이 깊은 것으로 나타난 셈이다. 서울 이영준기자·도쿄 이종락특파원 apple@seoul.co.kr
  • 한국 축구팀 ‘독도 세리머니’ 뭐가 문제됐기에…

    한국 축구팀 ‘독도 세리머니’ 뭐가 문제됐기에…

    런던올림픽에서 ‘독도 세리머니’를 펼친 축구선수 박종우(23)에 대한 제재가 검토되는 배경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올림픽 헌장과 국제축구연맹(FIFA)의 법규 때문이다. IOC는 올림픽 헌장의 ‘광고·시위·선전’과 관련된 조항에서 “어떤 종류의 시위나 정치적, 종교적, 또는 인종차별적 선전도 금지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박종우는 10일(현지시간) 영국 웨일스 카디프의 밀레니엄스타디움에서 일본과의 3~4위전이 끝난 뒤 ’독도는 우리 땅’이라는 문구가 적힌 종이를 들고 달렸다. 일본이 독도의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어 정치적인 선전으로 해석될 소지가 있는 것이다. 박종우는 경기가 끝난 뒤에 세리머니를 펼쳤으나 올림픽 헌장은 ‘올림픽이 열리는 장소, 경기장, 기타 다른 지역에서 정치적 선전을 금지한다’고만 명시하고 있어 ‘경기의 진행’ 여부는 따지지 않는다. 올림픽 헌장은 올림픽 운동의 기본 정신을 실현하기 위한 모든 규정, 세부 규칙, 지침을 수록한 법전이다. IOC의 조사와는 별도로 FIFA도 대한축구협회에 진상을 파악해 16일까지 보고하라고 지시했다. FIFA의 2012년 판 법규에도 박종우의 퍼포먼스와 연관된 검토 조항이 있다. ’차별과 인종주의 금지’ 항목에는 “국가나 개인, 특정인들의 집단을 인종이나 성, 언어, 종교, 정치 등 어떤 종류의 이유에서든 차별하는 것을 엄격히 금지하고 이를 어기면 제재하거나 추방을 할 수 있다.”는 구절이 있다. FIFA와 국제축구위원회(IFAB)의 2012~2013시즌 축구 규칙(Laws of the Game)에도 정치적인 퍼포먼스를 금지하는 내용이 담겼다. 규칙에는 ‘선수의 기본 장비에는 정치적이거나 종교적, 개인적인 주장을 담아서는 안 된다. 이를 위반한 선수가 소속된 팀은 FIFA나 대회 조직위원회의 제재를 받는다’라고 명시됐다. 그러나 이는 유니폼, 축구화, 속옷, 정강이 보호대 등 필수 장비에 관련된 것이어서 박종우의 상황과 다소 거리가 있다. 대한축구협회는 박종우가 ‘독도는 우리 땅’이라고 적힌 종이를 경기가 끝나고 나서 관중석에서 우발적으로 받아든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박종우가 그 종이를 들고 그라운드를 달려 급하게 제지했으나 그 장면 사진이 언론을 통해 배포돼 정치적 목적을 지니고 시위한 것으로 인식되고 있다고 해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자고나면 터지는 ‘현영희 리스트’ 친박계 속수무책

    자고나면 터지는 ‘현영희 리스트’ 친박계 속수무책

    새누리당 현영희 의원의 공천헌금 파문 의혹이 친박(친박근혜)계 의원으로까지 번지면서 박근혜 경선 후보 캠프와 친박계가 수렁으로 빠져들고 있다. 현 의원이 손수조 부산 사상구 당협위원장을 비롯해 4·11 총선 당시 부산권 후보 15명 측에 음식·유니폼 등 불법 후원을 했다는 추가 혐의가 확인되면서 발칵 뒤집힌 분위기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검찰에 고발한 현 의원 혐의에 친박계 의원들이 연루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부산발 현영희 게이트’로 확대될까 봐 애를 태우고 있다. 그러나 정작 친박계나 경선 캠프는 진위 확인은 하지 못한 채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마땅한 대책도 없는 형국이다. 당이 9일 구성을 의결한 진상조사위원회는 10일 1차 회의를 열고 조사에 착수하지만 실효성에 의문이 인다. 검찰조사가 막바지에 이르면서 현 의원과 현 전 의원 등에 대한 혐의가 어느 정도 드러난 만큼 진상조사위가 추가로 밝혀낼 사안이 거의 없다. 여기에 새누리당은 당시 공천심사 자료를 전부 폐기한 상황이라 단서 없이 관련자들의 진술에 의존해야 하는 상황이다. 공천 검증을 놓고 벌어질 비박(비박근혜) 주자들의 공격도 ‘넘어야 할 산’이다. 한 캠프 관계자는 이날 “차명 후원금을 받은 친박계 인사가 더 있다는 등 루머는 많지만 확인이 안 된다. 당사자들이 부인하면 믿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다른 관계자는 “친박 핵심이자 공천헌금 전달 대상으로 지목된 현기환 전 의원의 진술만 믿는 바람에 캠프 내부에서 대응 준비를 못한 탓도 있다.”고 전했다. 서병수 사무총장도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사무총장인 나도 자다 일어나면 이 사건이 어떻게 되는 것인지 영문을 모를 정도로 혼란스럽다.”고 했다. 이런 가운데 전날 차명 후원금 전달 대상으로 지목된 친박 핵심 이정현 최고위원은 “중앙선관위에 문의한 결과 합법적 후원금으로 전혀 문제가 없다는 의견을 받았다.”고 해명했다. 이 최고위원은 최고위원회의에서 “4월 5일 현 의원의 비서와 비서 부인 명의로 후원금이 입금된 것을 뒤늦게 확인했다. 이 후원금은 총선에서 낙선한 뒤 국고로 귀속돼 한 푼도 쓸 기회가 없었다.”고 밝혔다. 현 의원이 받고 있는 혐의는 검찰이 수사 중인 공천 헌금 의혹, 타인 명의 후원금 송금 외에도 선거비용 허위기재, 손수조 후보 등 부산권 후보 불법 선거지원 등 6개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내 손 잡아, 같이 가자

    올림픽은 수많은 ‘별’들이 뜨고 지는 무대다. 그저 참가에 의미를 두는 선수도 있겠지만, 대다수 선수들은 저마다 시상대에 오르거나 적어도 지난 4년 갈고 닦은 기량을 최대한 뽐내기를 원한다. 하지만 성적과 상관없이 진정한 ‘올림픽 정신’으로 세계인에게 감동을 안기는 선수도 있다. 헝가리의 육상 선수 발라스 바지(23)도 그런 이 가운데 하나. 바지는 지난 7일 남자 110m 허들 예선에서 꼴찌로 결승선을 통과했으면서도 런던올림픽 스타디움을 가득 채운 관중들의 갈채를 한 몸에 받았다. 그가 첫 번째 허들에서 넘어져 다친 강력한 우승 후보 류샹(29·중국)을 부축해 휠체어까지 안내하는 스포츠맨십을 보였기 때문이다.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는 역대 올림픽에서 나온 ‘위대한 스포츠맨십’을 9일 소개했다. 1932년 로스앤젤레스올림픽 펜싱 여자 플뢰레 개인전에 출전한 주디 기네스(영국)는 결승에서 엘렌 프라이스(오스트리아)를 맞아 판정승으로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하지만 기네스는 “경기 도중 프라이스의 칼에 두 차례 찔렸는데 판정에 반영되지 않았다.”고 양심선언을 했다. 금메달을 딸 수 있었던 기네스는 용기 덕에 은메달을 받는 대신 양심과 명예를 지킨 진정한 선수로 역사에 남게 됐다. 1988년 서울올림픽에서도 아름다운 장면이 연출됐다. 요트 경기에 출전한 로렌스 르뮤(캐나다)는 레이스 도중 갑자기 바람이 강하게 불면서 물에 빠진 싱가포르 선수 둘을 발견했다. 당시 르뮤는 2위로 달리고 있었지만 바로 레이스를 중단하고 해운대 앞바다에 뛰어들어 경쟁자들을 구해냈다. 하지만 자신은 결국 22위로 밀려났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르뮤의 스포츠맨십을 높이 사 쿠베르탱 메달을 수여했다. 4년 전 베이징올림픽에 참가한 추란디 마르티나(네덜란드령 앤틸레스제도)는 육상 남자 200m에서 은메달을 차지했지만 달리는 도중 레인을 벗어났다는 판정을 받아 실격됐다. 마르티나의 실격으로 은메달을 목에 걸게 된 3위 숀 크로퍼드(미국)는 메달을 마르티나에게 돌려주며 위로했다. 또 이번 런던올림픽에서는 육상 남자 400m에 출전한 키라니 제임스(그레나다)가 준결선에서 탈락한 ‘의족 스프린터’ 오스카 피스토리우스(남아프리카공화국)를 존경하는 의미로 경기 뒤 유니폼 네임 태그를 교환했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G2 남중국해 파워게임… 美 하원 ‘中 봉쇄’ 평화법안 발의

    G2 남중국해 파워게임… 美 하원 ‘中 봉쇄’ 평화법안 발의

    미국 의회가 ‘중국 봉쇄’를 연상시키는 ‘남중국해 평화법’을 추진하고 있다. 중국은 미국의 압력과 간섭에도 불구하고, 남중국해를 관할하는 싼사(三沙)시를 설립하는 동시에 사단급 부대를 해당 지역에 편성했다. G2(미·중) 간 남중국해 힘겨루기가 정면충돌 양상으로 번지고 있다. 올가을 각각 대선과 권력교체를 앞둔 미·중 양국이 이 문제를 국내정치용으로 활용하려는 조짐까지 엿보여 남중국해가 최대 ‘화약고’로 부상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6일(현지시간) 미 의회 소식통에 따르면, 하원 외교위원회 아시아·태평양소위원회 간사인 에니 팔레오마배가(민주) 의원은 ‘남중국해 평화법’을 최근 발의했다. 올해 초 일리애나 로스레티넌(공화) 외교위원장이 발의한 ‘평화적 해결요구 결의안’에서 한발 더 나아가 정식 법제화에 나섰다. 팔레오마배가 의원은 “남중국해 문제가 얼마나 심각한지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법안 조항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이웃 국가를 협박·위협하는 중국의 행동을 국제법상 도발로 간주한다.”는 내용 등이 담겨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 행정부에 중국의 행동에 대한 적극적인 ‘외교적 공격’을 의무화한 것도 특징이다. 중국 입장에서는 ‘중국 봉쇄’로 여길 만한 대목이어서 반발 여지가 다분하다. 앞서 지난 주에도 양국은 험악한 설전을 주고받았다. 3일 패트릭 벤트렐 미 국무부 부대변인이 “중국이 분쟁해역에 싼사시를 설립하고 군부대 진입 의지를 드러내 남중국해 긴장완화 노력에 어긋나는 행위를 하고 있다.”고 비난하자 신화통신 등 중국 관영언론들은 “남중국해는 카리브해가 아니다.”라면서 미국이 쓸데없는 간섭을 하고 있다고 거칠게 쏘아붙였다. 대선과 권력교체가 임박하면서 이 같은 미·중 간 힘겨루기는 더욱 고조될 전망이다. 미국의 경우 대선이 3개월밖에 안 남은 시점에서 남중국해 문제가 이슈화할 경우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물론 밋 롬니 공화당 대선후보도 강경 입장을 보일 수밖에 없다. 경기침체로 불만이 팽배한 상황에서 ‘중국 때리기’만 한 호재는 찾기 힘들기 때문이다. 최근 런던올림픽 미국 선수단 유니폼이 중국산이라는 사실이 알려지자 정치권이 한목소리로 비난을 쏟아낸 게 좋은 예다. 중국 역시 공산당 1당독재의 권력교체 시기에 발생할 수 있는 내부 불만을 외부로 돌리는 게 유리하다고 본다면, 미국과의 남중국해 충돌은 굳이 피할 이유가 없는 이슈다. 중국 런민대 국제관계학원 진찬룽(金燦榮) 부원장은 서울신문에 “중국 지도부는 권력교체라는 민감한 시기에 국내 비판 여론이 커지는 것을 원하지 않기 때문에 해양정책을 기존의 ‘안정유지 우선’에서 ‘안정과 국가권익 공동 수호’ 쪽으로 바꿨다.”고 말했다. 중국은 관영언론들이 ‘총대’를 메고 나서는 특징도 있다. 실제 인민일보는 이날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분쟁과 관련, “일본이 중국에 대항하면 좌절감만 강해질 것”이라는 내용의 국수주의적 사설을 내보냈다. 워싱턴 김상연·베이징 주현진특파원 carlos@seoul.co.kr
  • [씨줄날줄] 오심(誤審)/곽태헌 논설위원

    운동경기에서는 심판의 오심이 가끔 나온다. 넓은 그라운드에서 펼쳐지는 축구에서 오심이 많은 편이지만, 다른 종목도 크게 다를 게 없다. 오심도 경기의 일부라는 말이 있지만, 오심으로 경기의 맥은 끊기고 분위기도 바뀐다. 순식간에 일어나는 일이라 심판이 제대로 보지 못하는 경우도 있고, 판단 잘못으로 오심을 하는 경우도 있다. 이런 경우라면 전지전능할 수 없는 심판의 책임이라기보다는, 반칙이거나 잘못인 것을 잘 알고 있는 선수의 양심과 양식의 문제다. 하지만 오심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잘못된 결정을 내리는 심판이라면 심판의 자격은 물론 사람의 자격도 없다. 축구에서 대표적인 오심은 지난 1986년 멕시코 월드컵 당시 아르헨티나와 잉글랜드의 8강전에서 나왔다. 아르헨티나의 ‘악동’으로 불렸던 디에고 마라도나는 잉글랜드 문전으로 넘어온 볼을 향해 골키퍼와 함께 공중으로 솟아오른 뒤 손으로 밀어넣었다. 문전 가까이 있던 선심은 파울이라는 뜻으로 기를 높이 들었지만, 이를 제대로 보지 못한 주심이 골로 인정했다. 아르헨티나는 잉글랜드를 2대1로 제압했다. 손으로 골을 넣어 ‘신의 손’이라는 별명을 얻은 마라도나는 파울을 할 당시에는 침묵을 지키다 2005년 스웨덴 TV와의 인터뷰에서 “무의식 중에 손으로 공을 밀어넣었다.”고 털어놓았다. 아르헨티나는 결승에서 서독(현 독일)까지 누르고 우승했다. 심판의 오심보다는 마라도나의 양심불량으로 우승했다고 보는 게 맞다. 정부가 수립된 뒤 우리나라 선수들이 처음으로 출전한 올림픽은 1948년의 런던올림픽이다. 태극기를 들고 출전한, 가슴에 태극마크가 선명한 유니폼을 입고 출전한 선수들의 감격은 이루 말할 수 없었을 것이다. 그로부터 64년 만에 런던에서 다시 열린 2012 런던올림픽을 맞아 선수들의 감회도 남다를 것이다. 제대로 먹을 것도 없었던 신생독립국의 선수가 아니라, 이제는 세계 10위권인 경제강국의 선수로 위상과 신분이 높아졌다. 그러나 대회 첫날 수영 자유형 400m 예선에 출전한 박태환 선수에 대한 부정출발 오심에 이어, 유도 66㎏급의 조준호 선수에 대해서는 판정 번복이라는 이해 못할 일도 벌어졌다. 어제는 여자 펜싱 에페 준결승에서 앞서가던 신아람 선수가 전광판 시계가 1초에서 오랫동안 멈춰선 ‘고무줄 1초’로 울음을 삼켜야 했다. 2012 런던올림픽은 우리 선수들과 국민들에게는 ‘오심 올림픽’, ‘오심 종합세트 올림픽’으로 오랫동안 기억되지 않을까. 곽태헌 논설위원 tiger@seoul.co.kr
  • [프로야구] 500호 넘겼다 전설을 남겼다

    [프로야구] 500호 넘겼다 전설을 남겼다

    돌아온 ‘라이언 킹’ 이승엽(36)이 또 하나의 값진 역사를 썼다. 이승엽은 29일 목동에서 열린 프로야구 넥센과의 경기에서 1-1로 맞선 4회 상대 좌완 선발 앤디 밴 헤켄의 3구째 바깥쪽 140㎞짜리 직구를 통타, 좌중간 담장을 넘는 120m짜리 1점포를 뿜어냈다. 지난 15일 대구 KIA전 이후 14일, 8경기 만에 시즌 17호 홈런을 터뜨린 이승엽은 이로써 한국 선수 최초로 한·일 통산 500홈런 고지에 우뚝 섰다. 경북고를 졸업한 뒤 1995년 삼성 유니폼을 입고 데뷔한 이승엽은 2003년까지 무려 324개의 홈런을 쌓았다. 올시즌 17개를 보태 국내에서만 341개다. 첫해 홈런 13개를 시작으로 1997년에는 32개를 쏘아올리며 첫 홈런왕과 함께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에 올랐고 1999년에는 54홈런으로 ‘국민타자’로 불렸다. 2003년에는 아시아 한시즌 최다 홈런 타이인 56방을 폭풍처럼 몰아쳐 전국에 신드롬을 일으켰다. 2004년 일본(지바 롯데)으로 진출해 8시즌 동안 159개를 수확한 그는 올해 친정 삼성으로 복귀, 한국야구사에 한 획을 그었다. 통산 500홈런은 136년 역사의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홈런왕 배리 본즈(762개)를 비롯해 모두 25명이며 76년째를 맞은 일본프로야구에서는 오사다하루(왕정치·868개) 등 7명만이 작성한 대기록이다. 미·일 현역 선수 가운데 500홈런을 넘은 선수는 메이저리그의 알렉스 로드리게스(뉴욕 양키스), 짐 토미(볼티모어), 매니 라미레스(전 오클랜드)등 3명뿐이며 일본에는 없다. 이승엽의 다음 목표는 국내 통산 최다 홈런. 341개로 국내 통산 2위에 오른 이승엽은 기록 보유자인 양준혁(351개·전 삼성)에 10개차로 다가섰다. 삼성은 이승엽의 홈런과 최형우 7·8호, 조동찬의 3호 홈런 파티에 힘입어 넥센을 4-3으로 이기며 주말 3연전을 싹쓸이했다. 광주에선 류현진(25·한화)이 KIA를 상대로 7이닝 동안 5피안타 1볼넷 3탈삼진으로 무실점하며 상대 타선을 꽁꽁 막았다. 한화는 류현진의 호투와 장성호의 쐐기 솔로 홈런에 힘입어 7-1 완승을 거두며 광주 3연전을 싹쓸이 승리했다. 지난 24일 롯데전에서 올시즌 첫 완투승(9이닝 10탈삼진 3실점)을 거두며 순조로운 후반기 출발을 알린 류현진은 이날도 힘을 뺀 낙차 큰 커브와 슬라이더로 KIA 타자들의 방망이를 효과적으로 유인했다. 투구수도 불과 87개에 불과해 완봉승도 노려볼 만했으나 7점차로 앞서 나가자 8회 송창식에게 마운드를 맡기고 내려왔다. 이로써 류현진은 평균자책점을 3.46에서 3.24로 끌어내렸다. 잠실에선 롯데가 강민호의 활약과 유먼의 호투에 힘입어 두산을 4-2로 이겼다. 롯데는 1-1 동점이던 8회 9명의 타자가 나가 3점을 뽑아내며 승부를 갈랐다. 롯데 선발 유먼은 7과 3분의1이닝 8안타 2실점의 호투로 시즌 9승을 올렸다. 한편 문학에선 SK와 LG가 시즌 9번째로 연장 12회까지 가는 접전을 펼쳤으나 5-5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SK는 삼성에 무릎을 꿇은 넥센과 공동 4위가 됐다. SK가 4위로 올라선 것은 지난 6일 이후 23일 만이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안철수의 고향에서 집중安打

    안철수의 고향에서 집중安打

    새누리당 대선 경선 후보들이 27일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과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로 대표되는 ‘야풍’(野風)의 진원지인 부산을 찾았다. 5명의 후보들은 지역 발전 방안에 공을 들이는 것은 물론 안 원장 등에 대한 견제 수위도 높여 나갔다. 이날 새누리당 대선 경선 후보 합동연설회가 열린 부산 사직체육관에는 30도가 넘는 폭염 속에서도 5000여명이 운집해 뜨거운 열기를 과시했다. 체육관에 걸린 상당수의 현수막은 ‘정권 재창출 부산에서 시작하자’ 등 부산·울산의 자부심을 강조하는 문구들로 채워졌다. 후보들의 설전도 불을 뿜었다. 붉은색 셔츠를 입고 나온 박근혜 후보는 야권연대에 대해 “끊임없이 분열과 갈등을 선동하고, 약속을 밥 먹듯 뒤집는 불안하기 짝이 없는 세력”이라고 비판한 뒤 “손에 붕대를 감고, 얼굴에 칼을 맞아가며 새누리당의 오늘을 만들어 냈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박 후보는 또 “부산은 수출의 관문, 울산은 생산의 거점”이라면서 “부산을 동북아 해양수도로, 울산을 동북아 오일허브로 확실히 키우겠다.”고 강조했다. 롯데 자이언츠 야구단의 유니폼을 입고 연설에 나선 김문수 후보는 “안 원장은 무자격, 무면허, 무경험 운전사다. 이런 사람에게 대한민국을 맡길 수 없다.”고 비판했다. 진심을 강조한 김 후보는 또 박 후보를 겨냥해 “잘못된 원칙과 소신은 진심을 이길 수 없다. 대세론은 허상이자 오만”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어 “해양수산부를 부활하고, 부산~울산~창원을 연결하는 광역급행철도를 만들겠다.”고 공약했다. 김태호 후보도 ‘타도 안철수’에 연설의 초점을 맞췄다. 김 후보는 “안풍안풍 하지만 김태호 앞에서는 허풍”이라면서 “안철수는 수영장에서 수영할 줄 알면 태평양에서도 수영할 수 있다고 한다.”고 평가절하했다. 또 안철수는 ‘양식장에서 자란 양식 횟감’, 김 후보 본인은 ‘거친 파도와 싸운 자연산 활어 횟감’에 각각 비유했다. 임태희 후보는 ‘일자리 창출’ 카드로 표심 공략에 나섰다. 임 후보는 “부산에 동남권 신공항을 반드시 건설하겠다.”며 표심을 자극했다. 안상수 후보는 “제가 대통령이 되면 100조원의 두레경제기금으로 서민 여러분이 가계부채 고통을 헤쳐나가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부산 최지숙기자 truth173@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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