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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 홍도화, 8만㎡ 수선화, 남당항 바다송어… 충남의 4월은 황홀

    4㎞ 홍도화, 8만㎡ 수선화, 남당항 바다송어… 충남의 4월은 황홀

    ‘2025~2026 충남 방문의 해’를 1년 앞두고 2026년 관광객 5000만명 유치를 목표로 충남도가 대대적인 관광 홍보에 나섰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연간 관광객이 2000만명 밑으로 쪼그라들었던 2020~2021년을 벗어나 부활하기 시작하자 날개를 달아 주려는 것이다. 규제 완화가 시작된 2022년 2363만명에 이어 지난해 3000만명 안팎으로 급증하자 올해 3500만명 유치를 목표로 잡고 홍보전을 벌이고 있다.도는 비교적 덜 알려진 관광지이지만 화려하고 색다른 꽃을 볼 수 있는 나들이 명소를 소개했다. 칙칙한 코로나 시대를 잠재울 수 있도록 화사한 분위기를 되살리려는 차원이다. 각종 축제도 빼놓지 않는다. 먼저 금산군 남일면 홍도마을이다. 복숭아꽃인 홍도화가 만발하는 오는 13, 14일 이틀간 ‘홍도화 축제’가 열린다. 조경용 가로수 1만 5000여 그루가 길을 따라 심겨 있다. 마을 이름과 도로명 모두 홍도화에서 따왔다. 남일면 사무소 관계자는 “수확용이 아니라 조경용으로 복숭아나무를 심은 곳은 국내에서 매우 드물다”면서 “4㎞ 정도 되는 길이 온통 붉은 꽃길로 변해 한적한 시골 마을이 북적거린다”고 말했다. 인삼의 고장답게 인삼과 약초밭이 많고 인근에 ‘폭포 전시장’이라 불리는 십이폭포와 지역 명산 진악산이 있어 둘러보기 좋다. 드라이브 코스로 유명한 용담댐도 가까워 봄날을 만끽할 수 있다. 서산시 운산면 유기방가옥은 봄이면 수선화 꽃밭이 넓게 펼쳐진다. 이맘때면 8만㎡ 정도의 산비탈 등이 노란색으로 물든다. 유기방가옥 관계자는 “수선화가 핀 곳을 3개 구역으로 나눴는데 소나무 그늘이 진 3구역은 4월 말에 꽃이 한창”이라며 “조용히 수선화꽃을 즐기는 곳으로 사진 전시만 한다”고 했다. 유기방가옥은 1919년 건립된 서해안 전통 가옥이다. 안채와 사랑채 등 한옥 여러 채로 이뤄졌다. 향토사적, 건축학적 가치가 커 2005년 10월 충남도 민속문화재로 지정됐다. 2018년 선풍적 인기를 끈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의 일부 장면도 이곳에서 찍었다. 한옥 민박, 전통 혼례 장소, 체험학습장 등으로도 인기가 좋다. 수선화 축제가 열릴 때는 1인당 8000원, 어린이와 군인 등은 6000~7000원을 받지만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봄나들이 명소다. 이곳처럼 대규모 면적은 아니지만 수선화는 추사 김정희 선생의 생가인 예산군 신암면 추사고택에서도 볼 수 있다. 목련 등 다양한 꽃들이 고택과 어우러져 아름다운 정취를 느낄 수 있다. ‘백종원 신드롬’이 거세게 몰아치는 예산시장이 멀지 않고 예당호 출렁다리 등 둘러볼 만한 관광지가 적지 않다.공주시 계룡산 갑사는 춘마곡추갑사(春麻谷秋甲寺·봄에는 마곡사 가을에는 갑사)라고 할 만큼 가을 단풍이 아름답지만 봄도 화사하다. 갑사 주변 곳곳에 노란 황매화가 피기 때문이다. 전국 최대 군락지로 알려졌다. 상인회 주최로 19~21일 황매화 축제가 열린다. 호젓한 고찰이지만 봄이면 벚꽃에 이어 황매화로 화사함을 자랑한다. 경치 수려한 계곡을 따라 산을 좀더 오르면 용문폭포가 나오고 신흥암과 천진보탑 등이 나타난다. 갑사 위아래로 펼쳐진 계곡은 이른바 9곡을 이루면서 절경으로 소문나 꽃구경이 아니라도 눈 호강이다. 서천군 서면 마량리에는 500년 된 동백나무 숲이 있다. 동백나무 100여 그루가 바닷가 언덕에 자생하며 숲을 이룬 곳으로 유명세는 오래됐다. 31일 동백꽃 주꾸미 축제가 막을 내렸지만 동백꽃은 4월 중순쯤까지 푸른 바닷빛과 대조를 이루며 붉게 물든다. 물론 앞바다에서 잡은 주꾸미도 맛볼 수 있다.동백꽃은 서천읍과 장항읍 사이 서천종합운동장 아리랜드에서도 볼 수 있다. 1960년대 동백나무 200여 그루를 심어 문을 연 개인 농장이다. 농장은 동백꽃이 주인이지만 벚꽃, 수선화 등 다른 봄꽃도 흐드러지게 피어 있다. 천연비누 만들기, 천연염색 등 각종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입장료를 받는다. 주변에 국립생태원, 매바위 해변공원, 장항오토캠핑장 등 관광지들이 많아 봄맞이 여행지로 제격이다. 아산시 영인면에 있는 영인산에는 철쭉이 장관이다. 20~21일 ‘영인산 철쭉제’도 열린다. 음악회, 숲 체험, 전시회 등을 즐길 수 있다. 산 정상에 오르면 드넓은 서해, 삽교천, 아산만 방조제가 한눈에 펼쳐진다. 영인산휴양림 숲속의 집에서 묵을 수 있다. 휴양림에 삼림욕장, 집라인, 물놀이시설 등이 있다. 24~28일 아산에서는 63번째 맞는 성웅 이순신 축제가 열린다. 이순신종합운동장, 현충사, 온양온천역, 곡교천 등 시 전역에서 5일간 펼쳐지는 축제는 다양한 행사로 꾸며진다. 학익진 댄스 대첩, 백의종군 길 전국 걷기대회와 마라톤대회, 승마 체험, 난중일기 백일장 등 충무공 관련 명칭이 붙은 행사가 이어져 호기심을 자아낸다. 올해 처음 시도되는 전국 노젓기대회와 신호연 체험 등도 기대된다. 11~14일 인근 당진시 송악읍 기지시리에서는 전국 최대 규모의 기지시줄다리기 축제가 벌어진다. 500년 넘게 전승되는 줄다리기로 주민들이 모여 제사를 지내고 줄을 당기면서 재난을 이겨 내고 나라의 평안과 안녕, 풍년을 기원한다. 50여일간 짚으로 제작하는 줄이 장대하다. 길이 200m, 지름 1m, 무게 40t에 이른다. 1982년 국가무형문화유산, 2015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줄고사, 줄나가기도 볼만하지만 마지막 날 수많은 인파와 함께 줄을 당기면서 즐기는 재미가 쏠쏠하다.이맘때 장고항에서 별미 ‘실치’를 맛볼 수 있고 서해대교가 한눈에 보이는 한진포구와 함상공원이 있는 삽교천에서 해산물을 즐길 수 있다. 홍성군 서부면 남당항에선 생소한(?) 바다송어 축제가 열린다. 겨울철 별미 ‘새조개’의 고장으로 알려졌지만 국내 처음 바다송어 양식에 성공해 축제까지 여는 것이다. 축제 기간은 20일부터 5월 7일까지다. 남당어촌계가 “새조개 철이 지나면 뭐 먹고 살지”라는 고민 끝에 민물송어를 육지양식장에 넣고 염분 농도를 점점 높여 순치시킨 뒤 바다에서 양식하는 데 성공했다. 바다양식장에서 다섯 달 기른 뒤 축제에 내놓는다. “민물송어보다 맛있다. 연어 맛 난다”는 평가다. 축제 기간 시식회가 있어 맛을 볼 수 있다. 보령시 무창포해수욕장에서는 14일까지 전통의 주꾸미도다리 축제가 펼쳐진다. 물때만 잘 맞춰 가면 석대도까지 바닥이 드러나는 ‘신비의 바닷길’을 만날 수 있다. 이곳에서 조개 등을 잡을 수 있다. 이주영 충남도 관광진흥과장은 “방문의 해를 앞두고 ‘충남 관광’ 브랜드 구축에 온 힘을 쏟고 있다. 지역 관광지와 놀이시설 등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투어패스’를 도입해 관광객을 유치하고 시군과 긴밀히 협력해 관광 인프라 확충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면서 “특히 해외 관광객 유치에 중점을 두고 최근 신설된 독일·일본·베트남 해외사무소를 활용해 현지에서 관광 로드쇼도 벌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 백두산, 이젠 ‘창바이산’으로 불리게 되나

    백두산, 이젠 ‘창바이산’으로 불리게 되나

    백두산이 중국 이름인 ‘창바이산’(長白山)으로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목록에 올랐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28일 유네스코 집행위원회가 백두산을 중심으로 한 중국 내 6개 지역을 포함해 총 48개국 213곳을 세계지질공원에 등재했다고 보도했다. 중국은 2020년 자국 영토에 속하는 백두산 지역을 세계지질공원 인증 신청을 했고 지난해 9월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이사회에서 등재 권고를 한 터라 이번 인증은 예고된 상황이었다. 세계지질공원은 지질학적 가치를 지닌 명소와 경관을 보호하고 지속가능한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지정된다. 중국이 등재 신청을 한 면적은 2723㎢, 최고봉인 백운봉은 해발 2691m이다. 이곳에 약 380개 이상의 화산 분화구가 퍼져있는데 동아시아에 가장 많은 화산이 밀집한 지역이기도 하다. 백두산은 4분의1이 북한, 4분의3이 중국 땅에 해당된다. 천지는 약 54.5%가 북한 지역이다. 이 때문에 북한도 2019년 천지 등을 세계지질공원으로 등재 신청했지만 이사회 권고 대상에는 오르지 못했다. 중국 매체 펑파이는 “세계지질공원 공식 지정은 창바이산의 천연자원과 생태 환경이 국제 사회의 관심과 보호를 받게 되었다는 의미”라며 “많은 관광객이 찾아 창바이산의 인기와 영향력이 더 높아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중국은 백두산 일대를 개발·관리하는 창바이산여유공사를 설립해 2014년 상하이 증시에 상장했으며, 코로나19 이후 본격 관광수요가 회복되면서 지난 1월 주가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창바이산관리위원회 측은 올들어 지난 2월 5일까지 지난해보다 155% 증가한 약 28만명이 관광객이 찾았으며 특히 설 연휴인 춘제 기간에는 32만여명이 방문했다고 밝혔다. 중국이 자국 영토를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하는 것은 문제가 없지만, 이번 등재로 백두산이 창바이산이라는 이름으로 더 알려질 수 있다. 아울러 고구려, 발해 등 우리의 역사를 왜곡하는 중국 ‘동북공정’에 악용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낳는다. 동북아역사재단은 2022년 학술지에 중국의 이런 움직임에 대해 “남북한에서 모두 중시하는 백두산의 역사와 가치를 독점하려는 시도로 보일 수 있다”고도 했다. 이날 등재 소식 직후 박상미 주유네스코대사는 “백두산은 한국인에게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는 산”이라면서 “등재되지 않은 (북한측) 나머지 부분의 세계지질공원 지정 추진도 기대한다”고 밝혔다. 외교부도 “관련 동향을 계속 주시해 나가겠다”고 했다.
  • 백두산, 중국명 ‘창바이산’으로 세계지질공원 등재…동북공정 악용 우려

    백두산, 중국명 ‘창바이산’으로 세계지질공원 등재…동북공정 악용 우려

    백두산이 중국 이름인 창바이산(長白山)으로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목록에 올랐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28일 유네스코 집행위원회가 백두산을 포함한 중국 내 6개 지질공원을 세계지질공원에 포함해 총 48개국의 213개 지질공원이 등재됐다고 보도했다. 중국은 2020년 자신들 영토에 속하는 백두산 지역을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증해달라고 신청했으며, 지난해 9월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이사회에서 이미 등재가 권고된 터라 이번 인증은 예고된 상황이었다. 세계지질공원은 지질학적 가치를 지닌 명소와 경관을 보호하고 지속가능한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지정된다. 창바이산 세계지질공원의 면적은 2723㎢이며, 최고봉인 백운봉은 해발 2691m로 약 380개 이상의 화산 분화구가 있어 동아시아에 가장 많은 화산이 밀집한 지역이다. 현재 백두산은 4분의 1이 북한, 4분의 3이 중국 땅에 해당한다. 다만 천지는 약 54.5%가 북한이다. 중국은 백두산 일대를 개발·관리하는 창바이산여유공사를 설립해 2014년 상하이 증시에 상장했으며, 코로나19 이후 본격 관광수요가 회복되면서 지난 1월 주가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창바이산관리위원회 측은 올들어 지난 2월 5일까지 지난해보다 155% 증가한 약 28만명이 관광객이 찾았으며 특히 설 연휴인 춘제 기간에는 32만여명이 방문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백두산 지역을 찾은 관광객은 274만8000명이며 올해는 320~350만명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 매체 펑파이는 “세계지질공원 공식 지정은 창바이산의 천연자원과 생태 환경이 국제 사회의 관심과 보호를 받게 되었다는 의미”라며 “많은 관광객이 찾아 창바이산의 인기와 영향력이 더 높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중국 측의 백두산 일대에 대한 활발한 관광유치 활동은 고구려, 발해 등 우리의 역사를 왜곡하는 ‘동북공정’에 악용될 수 있다는 우려를 낳는다.
  • 벚꽃만 꽃이더냐…서울관광재단, 다양한 봄꽃 명소 추천

    벚꽃만 꽃이더냐…서울관광재단, 다양한 봄꽃 명소 추천

    서울관광재단이 28일 서울의 봄꽃 명소를 추천했다. 많은 이들에게 익히 알려진 벚꽃 명소를 제외하고 홍매화, 겹벚꽃 등 덜 알려진 봄꽃 명소를 선정했다.●홍매화 명소–창덕궁과 봉은사 조선 5대 궁궐 중 유일하게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이름을 올린 종로구 창덕궁은 다양한 봄꽃 명소로도 이름이 높다. 그중 하나가 홍매화다. 다른 봄꽃들에 비해 개화가 일러 봄의 전령사로 알려져 있다. 성정각 자시문 앞 홍매화는 수령이 무려 400년을 넘나든다. 조선 선조 때 명나라 사신이 보내온 성정매로, 오래전 냉해를 입어 일부가 고사하는 바람에 수령에 비해 크기는 작은 편이다. 하지만 여러 겹의 홍매가 흐드러지게 피어난 모습은 기품있고 우아하다. 1200년의 역사를 품은 강남구 봉은사에도 홍매화가 있다. 일주문을 통과하면 포대화상 연못과 주차장 사이의 정원에서 첫 홍매화를 만날 수 있다. 대웅전 우측에는 백매화가 있고, 홍매화는 대웅전 뒤 영각에 있다. 나무가 크고 꽃을 많이 맺어 봄이면 불자와 탐화객들로 붐빈다.●겹벚꽃 명소-보라매공원과 현충원 동작구 보라매공원은 비행기 모형이 있는 에어파크와 풍성한 겹벚꽃이 어울려 색다른 풍경을 자아내는 곳이다. 겹벚꽃은 일반 벚꽃과 달리 개화 시기가 늦고 흰색이 섞인 짙은 분홍색 꽃잎이 5장 이상 겹겹이 피는 게 특징이다. 가장 인기 있는 에어파크 쪽 길은 현재 공사 중이다. 아쉽게도 겹벚꽃은 펜스 너머로 봐야 한다. 서울관광재단은 동문 왼쪽의 사과 과수원 쪽으로 들어가 겹벚꽃과 사과꽃을 함께 즐기는 걸 추천했다.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은 벚꽃뿐만 아니라 겹벚꽃, 수양 벚꽃 등 다양한 수형의 벚꽃을 볼 수 있는 곳이다. 특히 현충문을 지나 학도 의용군 무명용사의 탑으로 이동하는 길에 겹벚꽃과 수양벚꽃이 늘어서 독특한 풍경을 자아낸다.●벚꽃인줄 알았지?-하동매실거리 매화와 덕수궁 석어당 살구꽃 청계천 하동매실거리는 서울에서 매화를 즐기기 가장 좋은 장소로 꼽힌다. 2006년 경남 하동과 함께 350주의 매화나무를 심어 조성한 곳이다. 지하철 2호선 용답역 쪽에서 신답역 사이의 길에서 만날 수 있다. 중간에 담양 대나무거리도 있어 마치 서울이 아닌 남도의 어딘가를 걷고있는 듯한 착각이 든다. 덕수궁 석어당에는 수령이 400년이 넘어 2층 건물 높이만큼 큰 살구나무가 자리하고 있다. 매화가 질 무렵 살구꽃이 핀다. 덕수궁 석어당은 궁궐에서 보기 드문 2층 목조건물로, 살구꽃과 함께 우아한 자태를 뽐내는 공간이다. 서울관광재단은 “건물의 높이만큼 큰 살구나무가 꽃을 피우면 상당히 탐스럽고 주변의 건물과 잘 어울리기 때문에 봄의 덕수궁에 간다면 꼭 들러야 할 아름다운 장소”라고 설명했다.
  • 백두산, 결국 중국명 ‘창바이산’으로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등재

    백두산, 결국 중국명 ‘창바이산’으로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등재

    백두산의 중국 부분이 백두산의 중국명 ‘창바이산’(長白山)으로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등재됐다. 28일 유네스코 홈페이지에 따르면 전날 유네스코 집행이사회는 창바이산을 비롯한 18개 후보지를 새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증했다. 세계지질공원은 총 213곳(48개국)으로 늘었다. 유네스코는 창바이산에 대해 “지린성 남동부에 있는 화산 활동의 야외 교실 같은 곳”이라면서 “가장 잘 보존된 화산 중 하나로 화산이 형성되는 과정을 연구할 수 있는 곳이며 정상에 있는 동북아시아에서 가장 크고 높은 화산호인 천지는 절경을 선사한다”고 소개했다. 중국은 앞서 2020년 자신들 영토에 속하는 백두산 지역을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증해달라고 유네스코에 신청했다. 현재 백두산은 4분의 1이 북한, 4분의 3이 중국 땅에 해당한다. 다만 천지는 약 54.5%가 북한에 속한다. 중국이 자국의 영토를 세계지질공원으로 등재하는 것을 문제 삼기는 어려우나 이번 등재를 통해 국제 사회에서 백두산보다 창바이산이라는 명칭이 더 많이 사용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임수석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이번 승인은 백두산의 지질학적 보호 가치에 따라 관련 절차에 따라서 결정된 것으로 안다”면서도 “관련된 동향을 계속 주시해 나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박상미 주유네스코대사는 집행이사회 결정 직후 “백두산은 한국인에게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는 산이며, 앞으로 등재되지 않은 나머지 부분의 세계지질공원 지정 추진도 기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외교부는 소개했다.
  • ‘메이드 인 이천’ 브랜드로 제품 판매·도시 홍보 효과 두 마리 토끼

    ‘메이드 인 이천’ 브랜드로 제품 판매·도시 홍보 효과 두 마리 토끼

    경기 이천시가 도시브랜딩의 중요성이 높아짐에 따라 지역 생산품과 연계한 새로운 도시브랜드를 만들기로 했다 이천시는 지역에서 생산되는 농·특산물과 공산품에 ‘메이드 인 이천’ 원산지 표기 디자인 사용을 권장하기로 했다고 27일 밝혔다. ‘메이드인이천’은 제품의 원산지가 이천시라는 의미이면서 그 자체가 하나의 도시브랜드로서 생산자는 이천지역에서 생산된 국내산 제품 인식을 통해 판매율을 높이고 이천시는 효과적인 지역홍보 수단이 되어 이천시와 생산자 모두가 윈-윈 전략을 실현한다는 방침이다. 대상 제품은 농특산물, 사회적 기업 제품, 관내 기업이 생산한 제품 중 주원료가 국내산인 우수품질 제품 등이며 특히 최근 농특산물을 비롯해 많은 해외 수출이 이루어지고 있는 만큼 국내는 물론 세계에 이천을 알리는 첨병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러한 기대를 현실화하기 위해 시는 ‘메이드 인 이천 활성화 계획’을 실행한다. 우선 시는 ‘메이드 인 이천’을 캘리그라피를 통해 시각적인 로고로 제작하였으며, 상표권 등록 등 디자인 도용과 무단 사용을 막기 위한 행정절차를 진행한다. 이후 본격적인 확산을 위해 공문 발송, 각종 회의·행사를 통해 안내하는 등 지역 내 생산자에게 적극적인 참여를 독려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이천로컬푸드센터 등의 직매장과 관고동에 건립중인 이천로컬복합상생센터 등의 명칭에 ‘메이드 인 이천’을 병기하도록 하고, 시가 주관하는 주말 직거래 장터, 각종 마켓행사에도 공식 명칭에 사용하도록 할 방침이다. 김경희 시장은 “‘메이드 인 이천’은 국내 최초의 유네스코 창의도시로 증명되는 이천의 산업적·문화적 가치를 표현하는 가장 직관적인 단어다.” 라고 설명하며, “적극적인 브랜딩 전략으로 ‘메이드 인 이천’을 대중성 높은 도시브랜드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 고 강조했다. 시는 이천에서 생산되는 제품은 일반적으로 ‘메이드 인 이천’ 디자인을 사용하여 원산지를 표기할 수 있으나 사용 중 문제가 발생하거나 소비자와 분쟁 등 논란이 있을 경우 사용을 금지하도록 제한할 수 있으며, 위반 시 저작권 및 상표권 침해로 고발될 수 있음을 주의사항으로 당부했다.
  • [포토] 다양한 동물들이 새겨진 암각화

    [포토] 다양한 동물들이 새겨진 암각화

    26(현지시간) 나미비아 쿠네네 주 트위펠폰테인(Twyfelfontein) 암각화 지대에 암각화가 새겨져 있다. 트위펠폰테인(Twyfelfontein) 암각화 지대는 아프리카에서 암각화가 가장 밀집돼 있는 대규모 단지이다. 보존이 잘된 이 암각화는 대부분 코뿔소를 표현하고 있지만, 인간과 동물의 발자국 그림과 인간의 모습을 붉은 황토로 그린 바위 동굴, 6가지 색으로 그린 코끼리·타조·기린 그림도 있다. 이 유적지는 2007년 유네스코에 의해 나미비아 최초의 세계문화유산으로 인정받았다.
  • [기고] 입양기록관 설립 서둘러야

    [기고] 입양기록관 설립 서둘러야

    아동복지의 역사는 아동권리가 확대돼 온 과정이다. 입양 분야도 마찬가지다. 한국은 6·25 전쟁 직후 엄청난 수의 전쟁고아가 생기면서 세계 처음으로 해외입양을 조직적으로 진행했다. 그 당시 나름대로 노력했지만 현재의 시각에서 보면 아동 측면에서의 최선의 이익보다 입양부모를 중심으로 진행된 경우가 많았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대리입양이다. 입양부모가 아동을 직접 보지 않고도 민간 입양기관이 입양 절차를 대리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제도다. 이 과정에서 인간의 근원적 권리인 친생부모를 알 권리가 무시되는 경우도 있었다. 그러나 이제는 다르다. 작년 7월 18일, ‘국내 입양에 관한 특별법’, ‘국제 입양에 관한 법률’ 등이 제·개정되면서 국내외 입양 체계가 변곡점을 맞게 됐다. 민간 입양기관을 중심으로 진행되던 입양은 국가와 지방자치단체의 책임하에 추진된다. 또한 아동권리보장원이 전국의 입양기록물을 이관받고 입양정보공개청구 업무도 전담하게 된다. 2025년 7월 19일 전면 시행을 위해선 많은 준비가 필요한데, 예산과 인력 그리고 시간이 턱없이 부족하다. 다양한 후속 과제가 산적해 있지만 입양인들에게 체계적인 입양정보공개청구 서비스를 제공하려면 여러 곳에 흩어져 있던 입양기록을 한곳에서 안전하게 보존할 수 있는 입양기록관 설립이 무엇보다 필수적이다. 여기에는 많은 예산이 소요되기 때문에 아동권리보장원의 힘만으로는 해결하기 어렵다. 국가뿐만 아니라 입양인을 포함한 많은 국민의 관심이 절실하다. 이를 위해 국고 지원은 물론 후원금을 비롯한 다양한 비용 충당 방안이 필요하다. 입양인들이 더이상 기록을 찾아 헤매지 않고 한곳에서 모든 정보를 제공받아야 한다. 또한 이 기록물은 입양인 개인의 기록일 뿐만 아니라 세계 역사에서도 의미 있는 기록유산이다. 따라서 입양기록물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할 필요도 있다. 입양기록물은 6·25 전쟁 이후 혼란기의 한반도에서 벌어진 사회 변화를 독창적으로 보여 준다는 점에서 세계기록유산의 요건을 이미 충족하고 있다. 전쟁의 역사, 친생가족 분리의 아픔, 뿌리찾기의 가능성, 만남의 희열이 기록물에 고스란히 녹아 있다. 입양 등 아동복지 현황을 보여 줄 뿐만 아니라 정체성을 알 권리라는 인간의 보편적 가치를 담고 있다. 한국은 세계에서 아동을 가장 오래, 가장 많이 해외입양 보낸 국가다. 해외입양은 아픈 역사이지만, 입양기록물은 아동권리의 소중함을 일깨울 수 있는 자료다. 입양기록관으로 입양기록물을 잘 정리해 입양이 최선의 아동 이익의 관점에서 진행될 수 있도록 도울 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도 소중한 유산으로 남길 수 있길 바란다. 이렇게 입양인의 알 권리를 충족하고 입양기록물의 세계적 중요성을 널리 알리기 위해 입양기록관 설립을 서둘러야 한다. 정익중 아동권리보장원 원장
  • 1500년 대가야 고분군 야경에 ‘눈호강’… 가야금 100대 장엄한 선율에 ‘귀호강’

    1500년 대가야 고분군 야경에 ‘눈호강’… 가야금 100대 장엄한 선율에 ‘귀호강’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경북 고령 지산동고분군(대가야고분군)을 오롯이 체험할 수 있는 행사가 열린다. 세계유산도시 경북 고령군은 오는 29일부터 31일까지 3일간 대가야읍 일원에서 ‘2024 고령 대가야축제’를 개최한다고 24일 밝혔다. 올해 18회째다. 대가야고분군이 지난해 9월 세계유산에 등재된 이후 야심 차게 준비한 첫 행사다. 이 기간 축제 운영시간은 매일 오전 10시부터 밤 10시까지다.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 유행하고 있는 야간관광 트렌드를 반영했다. 올해 축제는 ‘세계유산, 고령 지산동고분군’을 주제로 열린다. 대가야 왕을 비롯한 왕족, 귀족들의 무덤 700여기가 줄지어 늘어서 장관을 이루는 대가야고분군(세계유산등재 면적 81.48㏊)이 축제의 장이다. 고분군의 가치와 매력을 국내외에 널리 알리기 위해서다.먼저 대가야읍을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는 주산 능선을 따라 조성된 대가야고분군 트레킹 구간 양 끝에 별도의 출입문을 설치해 또 다른 세상으로 통하는 공간을 연출한다. 다양한 체험활동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는 숲속 놀이터를 운영하고 포토존 구성, 쉼터, 공연 등 복합문화공간도 마련된다. 축제 주제관인 ‘세계 속의 대가야’에서는 세계유산 지산동고분군의 의미, 세계유산 등재까지의 과정, 세계유산적 가치를 누구나 알기 쉽고 재미있게 소개한다. 공연 행사로는 고령 전통 악기인 가야금 100대의 섬세하고 장엄한 공연이 30일과 31일 1회씩 선보인다. 축제 기간 내내 도립국악단 특별공연과 소규모 문화공연이 열려 흥을 돋우며, 특히 야간에는 대가야고분군과 테마관광지, 우륵지의 화려한 야간경관을 무대로 고분군 야간투어 및 야간특별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축제 첫날 군민화합 한마당에서 고령군민들은 끼를 한껏 발산하게 된다. 둘째날엔 가야문화권 합창페스티벌과 창작뮤지컬 ‘도둑맞은 새’가 공연되며 마지막 날 ‘대가야의 길’ 거리 퍼레이드는 축제의 피날레를 장식한다. 이남철 고령군수는 “올해 축제는 유네스코가 인정한 세계유산도시 고령을 널리 알리기 위해 행사 기획 단계부터 혼신의 노력을 다했다”면서 “축제에 오시면 만개한 벚꽃의 향연 속에 1500년 전부터 전해오는 대가야의 역사문화 향기를 만끽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 “대가야 고분군, 고도 지정까지… 일류 역사문화관광도시로 도약”

    “대가야 고분군, 고도 지정까지… 일류 역사문화관광도시로 도약”

    “인구 3만명의 조그마한 농촌 도시인 고령을 세계적인 역사문화관광도시로 발돋움시키겠습니다. 대가야시대 고분군인 지산동 고분군의 세계유산 등재와 대구~광주 달빛철도 건설 가시화로 고령은 새로운 도약의 기회가 활짝 열렸습니다.” 경북 고령은 1500년 전 신라·백제·고구려 등 삼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면서 왕국을 건설했던 후기 가야의 맹주인 대가야의 도읍지이다. 강대국 사이에서 강력한 철기문화를 바탕으로 찬란한 역사와 문화예술을 꽃피웠던 대가야인의 삶과 문화가 유유히 흐르는 역사의 고장이다. 지난해 9월에는 고령의 역사가 새롭게 쓰였다. 군민의 오랜 염원이었던 지산동 고분군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돼서다. 이남철 고령군수는 지난 22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올해는 대가야 고도(古都) 지정을 통해 세계유산 지산동 고분군과 함께 고령군 문화관광산업을 획기적으로 발전시킬 쌍두마차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이 군수와의 일문일답.-대가야 고도 지정 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소개해 달라. “신라와 백제의 도읍이었던 경주·부여·공주·익산처럼 대가야 도읍이었던 고령을 고도로 지정하는 사업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부터 만반의 사전 준비를 끝내고 최근 문화재청에 신청했다. 경주 등 4곳이 2005년 ‘고도 보존 및 육성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한꺼번에 고도로 지정된 이후 19년 만이다. 그동안 고도 지정 조건이 까다로워 추가 지정이 없다가 2022년 특정 시기 수도나 임시수도, 정치·문화 중심지로 고도 지정 범위를 확대하는 고도 보존 특별법 시행령이 개정되면서 가능해졌다.” -지정 규모 및 전망은. “대가야 고도의 역사적·경관적 가치가 보존된 대가야읍 연조·지산·쾌빈·고아리 일원(411만㎡)이 대상이다. 이 지역에는 대가야 궁성지, 주산성, 지산동 고분군, 고아리 벽화 고분 등이 자리잡고 있다. 고도로 지정되려면 문화재청 중앙고도심의위원회 심의·의결을 거쳐야 하는데 지산동 고분군이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데다 가야의 맹주라는 역사적 무게감도 있는 만큼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어떤 효과를 기대하나. “고도로 지정되면 문화재 주변 지역민의 재산권 보호, 도시 차원의 역사적 공간을 계획적으로 회복하고 정체성 강화를 통한 도시의 품격을 높일 수 있다. 특히 고도로 지정된 지자체는 관련법에 따라 문화재청으로부터 한옥 건축 등 고도 이미지에 맞는 건축물 건립 등 다양한 사업에 걸쳐 재정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지산동 고분군의 세계유산 등재와 함께 대가야문화 활성화를 위해 많은 관심과 노력을 쏟고 있는데. “올해 세계유산 가야고분군 방문자센터 건립을 시작으로 등재 1주년 기념식, 문화재청 공모사업으로 따낸 세계유산축전, 문화유산 야행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오는 9~10월 국비 등 총 15억원을 들여 지산동 고분군과 관련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할 세계유산축전은 세계유산에 등재된 7개 가야 고분군 도시 가운데 유일하게 개최한다.”-고령을 경유하는 달빛고속철도(대구~고령~광주·198.8㎞) 역사 유치에도 강한 의욕을 보이고 있다. “고령은 철도 불모지로 역사 유치가 반드시 필요하다. 2030년 완공 예정인 달빛철도 고령역사 유치를 위해 발 빠르게 대처하고 있다. 정부와 경북도, 정치권에 전폭적인 지지를 지속적으로 호소하는 한편 고령 역사 유치 타당성 확보를 위해 경북도에 관련 용역 시행을 건의해 놓고 있다. 달빛철도 고령 역사 건설은 기적같이 찾아온 기회다. 결코 놓쳐서는 안 될 기회다. 3만 군민과 함께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 -고령역사가 유치되면 지역발전을 위한 새로운 모멘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그렇다. 무엇보다 새로운 철도시대가 활짝 열리게 된다. 교통 개선으로 접근성이 좋아짐으로써 관광 수요와 생활 인구가 크게 증가해 지방소멸 위기를 극복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 산업물류 수용량이 늘고 대구·경북 혁신경제벨트도 구축해 강한 경쟁력을 갖춘 대도시권 배후도시로 성장이 예상된다.” -지방소멸 위기 극복을 위해 청년·농업·정주여건 등을 복합적으로 개선하기 위한 사업을 중점 추진한다고 들었다. “우선 청년 인구 유입을 위해 청년임대주택, 천년건축 시범마을, 클라인가르텐 및 청년농촌보금자리 조성사업 등 안정적인 주거 인프라를 구축한다. 또 청년이 성장하고 정착할 수 있도록 청년복합 귀농타운 조성, 귀농·귀촌 통합플랫폼(스마트팜 임대농장) 운영, 전통시장 내 청년몰 사업 등을 추진한다. 기후 및 농업환경 변화에 대비한 스마트 농업으로의 대전환을 위해 시설 현대화 및 스마트팜 보급 확대, 과학영농 기반구축 사업을 펼치고 있다. 주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해서는 대가야읍과 다산면 일대를 편리하고 쾌적하게 조성하는 도시재생사업, 다산지역 도시개발, 아파트 신축 등 신규 주거단지 조성을 확대한다. 누구나 찾고 싶고 살고 싶은 고령을 만들겠다.” -주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고령군은 모든 군민이 주인이다. 어떠한 경우에도 냉대받고 소외당하는 일이 없이 주인으로서 합당한 예우를 받아야 한다. 군수가 취임 때부터 앞장서 분위기 조성에 힘쓰고 있다. 이를 위해 소통 콘서트를 정례화하고 있다. 지난 한 해 동안 청년·귀촌귀농인·학부모·건설노동자 등 각 분야 4000여명과 격의 없는 소통으로 고충과 고민을 해소하는 소중한 기회를 가졌다. 소통을 통한 화합과 단합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군민들께서도 주저 없이 군정 발전에 동참해 주시길 당부드린다.”
  • 전남 서남해안 갯벌, 국가해양생태공원 조성

    전남 서남해안 갯벌, 국가해양생태공원 조성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한국의 갯벌’ 중 90% 이상을 보유한 전남도가 국가해양생태공원 지정과 조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전남도는 신안과 무안의 갯벌지역 보전과 관리·이용을 위한 해양생태계서비스지불제 시행 등을 골자로 하는 국가해양생태공원 조성을 위해 ‘신안·무안 국가해양생태공원 조성 기본계획 수립 및 타당성 조사’ 연구용역 중간보고회를 22일 개최했다. 이번 용역은 무안·신안 갯벌지역 현황 및 여건 분석과 국가해양생태공원 지정 추진전략, 국가해양생태공원 조성 관련 사업 등의 내용이 담겼다. 주요 사업은 국가해양생태공원 조성 관련 해양생태계서비스지불제 시행과 해양보호종 서식지 복원 및 관리 사업, 해양생태공원 관리센터 조성, 생태탐방로, 쉼터 조성 등 3천억 원 규모로 추진할 계획이다. 해양생태계서비스지불제는 해양생태지역 주민이 생태계 서비스 유지 증진 활동을 하는 경우 적절한 보상을 하는 제도다. 특히 해양보호종 관리를 위한 신안·무안 바닷새 휴식지 조성사업은 멸종위기종인 노랑부리백로와 검은머리물때새 등의 휴식공간을 조성해 인간과 바닷새가 공존하는 해양관광의 모델이 될 전망이다. 정부는 2022년 ‘해양생태계 보전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국가해양생태공원 지정 및 국고보조 등 관련 규정을 마련했다. 전남도는 신안·무안 국가해양생태공원 조성사업 추진과 함께 올 상반기에 ‘여수 여자만 국가해양생태공원 조성 예비타당성조사’도 추진해 전남의 서남해안을 대한민국 국가해양생태공원 관광벨트로 조성할 계획이다. 명창환 부지사는 “전남의 갯벌을 생태계 보전·관리를 통해 자연과 인간이 상생하는 국가해양생태공원 조성해야 한다”며 “향후 전남 갯벌의 국제적 브랜드 인지도 제고와 지속가능한 개발을 위해 힘쓰겠다”고 말했다.
  • 손 뻗으면 닿는 ‘태고의 신비’…이래서 한탄강 물윗길 걷는다

    손 뻗으면 닿는 ‘태고의 신비’…이래서 한탄강 물윗길 걷는다

    강원 철원 한탄강 물윗길이 겨울철 관광 명소로 자리매김했다. 지난해 11월부터 이달까지 물윗길을 찾은 관광객은 20만여명으로 전년 12만1000명보다 64% 이상 늘었다. 물윗길은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등재된 한탄강 주상절리를 물 위에서 감상할 수 있는 트래킹 코스로 매년 11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개방된다. 주상절리는 과거 용암이 식으며 굳은 기둥 또는 4~6각형 모양의 지질 구조로 국내에서는 한탄강 주상절리와 제주 중문 해안 주상절리가 대표적이다. 물윗길은 직탕폭포~은하수교~마당바위~승일교~고석정~순담계곡을 코스로 한다. 길이가 8.5㎞에 달해 빠른 걸음으로 이동해도 3시간은 소요된다. 물 위에 부교를 띄워 만든 구간과 강변 탐방로 등으로 구성됐다. 좌우 수변에는 돌기둥이 우르르 쏟아질 듯 빼곡히 쌓여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현무암 협곡에 핀 눈꽃은 이국적인 풍경을 선사하고, 지층이 붉은색, 회색, 검은색, 황토색으로 색깔이 바뀌는 주상절리에서는 시차를 두고 폭발한 화산과 용암 분출의 흔적을 확인할 수 있다. 직탕폭포는 높이 3~5m, 길이 80m의 거대한 암반이 일직선으로 놓여 ‘한국의 나이아가라 폭로’로 불린다. 직탕폭포도 화산 활동의 결과물이다. 50m 높이의 은하수교에 올라서면 화보처럼 펼쳐진 한탄강 일대 풍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물윗길은 관광상품으로서의 우수성을 인정받아 2022년 한국관광공사가 주관하는 ‘한국관광의 별’로 선정됐다. 철원군은 매년 겨울철 한탄강 얼음 위를 걸으며 주상절리, 협곡을 감사하는 얼음 트래킹 축제를 열고 있다. 축제장에는 대형 눈조각이 설치되고, 눈썰매장, 얼음 놀이터, 겨울 음식 체험 공간 등도 마련된다. 이색적인 퍼포먼스를 구경할 수 있는 알통 구보대회도 함께 열린다. 철원문화재단은 오는 30일 태봉대교와 순담매표소에서 물윗길 관광객 20만명 돌파를 기념하는 행사를 열고 유료 방문객에게 오대쌀을 증정한다. 신중철 철원문화재단 운영본부장은 23일 “이번 시즌 유례없는 많은 관광객이 방문하는 등 전 국민의 사랑을 받았다”며 “하반기 물윗길을 새롭게 선보여 철원관광 1000만명 시대의 흐름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 “해녀는 식민지 용어… 제주 방언 ‘좀녀’로 불러야”

    “해녀는 식민지 용어… 제주 방언 ‘좀녀’로 불러야”

    “제주 해녀란 단어는 식민지주의(콜로니얼리즘)적인 용어여서 매우 불쾌합니다. ‘물 건너는 땅’이라는 뜻의 ‘제주’는 섬 사람들의 시각이 아니라 육지 사람들의 시각으로 바라보는 명칭입니다. 물질하던 사람들이 원래 쓰던 ‘좀녀(혹은 잠녀)’라는 말을 존중해 써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제주가 외가인 전경수(75) 서울대 인류학과 명예교수는 지난 20일 제주돌문화공원 카페 누보에서 저서 ‘울릉도 오딧세이’와 관련한 북토크를 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전 교수는 “일본인들이 쓰는 해녀(海女·아마)라는 말로 대체된 게 아쉽다. 특히 유네스코 등재 때 좀녀로 올리려던 노력이 결실을 보지 못한 것도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토로했다. 북토크에 앞서 그는 누보갤러리 대표 송정희씨가 미리 준비해 놓은 수십 권의 책에 서명을 했다. 그는 “수십 권의 책을 펴냈지만, 일일이 이렇게 사인을 해 보는 건 처음”이라며 미소 지었다. 이날 어떻게 알았는지 제자들은 물론이거니와 항공권을 끊고 대전에서 날아온 열성 팬도 있었다. 이날 해녀 이야기에 감명받았다는 문효진 사운드오브제주 대표는 “우도에서 가장 오래된 노래를 찾다가 해녀들이 부르는 노래를 구술로 담아 악보화했는데 알고 보니 일본 노래였다”고 말했다. 이어 그 곡을 실제로 연주한 뒤 “일제강점기 유행가를 빌려 왔지만, 일제에 대한 해녀들의 항쟁에 방점이 찍혀 있다”고 설명했다. 전 교수도 “당시 교가를 만들 때 행진곡 형태의 일본 군가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거들었다. 전 교수는 “해녀들이 3000명(2023년 말 기준 현직 해녀 수 2839명)대가 붕괴되고 있다는 등의 통계에 지나치게 집착하지 말라. 통계에 집착하면 전체를 보는 데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전 교수는 한국문화인류학회장, 제주학회장, 근대서지학회장을 지냈고 2014년 은퇴 이후 중국 구이저우대 특빙교수, 미 예일대 방문교수 등을 역임했다. 2017년엔 독도평화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 재일제주인의 삶에 4·3은 어떤 의미인가… ‘바람의 소리’ 연극에서 만난다

    재일제주인의 삶에 4·3은 어떤 의미인가… ‘바람의 소리’ 연극에서 만난다

    4·3사건의 광풍 속 밀항선을 타고 오사카로 건너간 쌍둥이 자매의 삶을 통해 고향을 그리워하는 재일제주인 1세대와 이를 지켜보는 2세의 모습을 그린 연극 ‘바람의 소리’가 제주 무대에 오른다. 일본 제1회 간사이연극대상에서 우수작품상을 수상해 작품성과 대중성을 인정받은 연극이어서 더욱 관심을 끈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제주4·3 76주년을 맞아 제주와 일본 오사카를 배경으로 서로 다른 시간에서 각자의 방식으로 4·3을 비롯한 근현대사를 기억하는 특별기획 공연 ‘바람의 소리’를 오는 4월 6일 오후 1시와 6시 2회 제주아트센터 대극장 무대에 올린다고 21일 밝혔다. 연극 ‘바람의 소리’는 재일동포 2세 김창생 작가의 소설 ‘바람 목소리’를 각색한 작품이다. 제주 4·3사건 당시 일본 오사카로 건너간 쌍둥이 자매의 삶을 통해 한국 국적과 ‘조선적’이라는 분단의 경계에서 살아온 재일동포들의 불안한 삶과 차별, 민족적 정체성에 대한 격랑과 상흔이 담겨있다. 이번 공연에는 오사카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재일동포 극단 ‘달오름’의 재일동포 배우와 일본인 배우 20여 명이 함께 참여한다. 재일동포 3세인 김민수 대표가 직접 작품의 각색과 연출을 맡고 있다. 도가 특별기획으로 마련한 만큼 전석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제주아트센터 누리집(https://www.jejusi.go.kr/acenter/bking/order.do)을 통해 사전에 좌석을 예약하면 된다. 초등학생 이상 선착순 800명, 1인 4매까지 예매할 수 있다. 김양보 도 문화체육교육국장은 “4·3을 화해와 상생으로 기억해 나가는 제주에서 펼쳐지는 이번 공연이 재일제주인의 삶 속에 남겨진 4·3의 의미를 되새기는 뜻깊은 기회가 되길 바란다”며 “4·3을 세계인의 역사로 만들 4·3기록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에도 도민들의 많은 관심을 바란다”고 말했다.
  • 경기주택공사, 연천BIX 산업시설용지 16필지 공급

    경기주택공사, 연천BIX 산업시설용지 16필지 공급

    공급 예정가격 8억 8,992만 8천 원 ~ 14억 6,880만 7천 원경기주택도시공사(GH)가 경기도 연천군과 공동으로 시행하고 있는 연천 BIX(Business & Industry Complex) 내 산업시설 용지를 공급한다. 공급되는 용지는 총 16필지로, 입주 가능 업종은 의료용 물질 및 의약품 제조업, 고무 제품 및 플라스틱 제품 제조업, 식료품 제조업이다. 공급 예정 가격은 8억 8,992만 8천 원 ~ 14억 6,880만 7천 원이다. 접수 기간은 4월 2일~3일이며, 연천군의 입주 심사를 거쳐 4월 15일 입주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경기주택도시공사와 연천군이 조성하는 연천 BIX는 경기도 연천군 연천읍 통현리 273-4 일원에 60만㎡ 규모로 조성되는 산업단지로 전철 1호선, 국도 3호선 및 37호선 등 우수한 교통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경영 및 기술 개발, 근로자 후생 복지를 지원하는 기업 지원센터와 행복주택 등이 예정되어 있고, 유네스코로부터 인증받은 생물권 보전지역, 세계지질공원 등 수려한 청정 자연환경으로 친환경 식품 클러스터로서 탁월한 입지를 갖춘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 바흐 음악성의 정수…‘b단조 미사’로 찾아오는 모테트합창단

    바흐 음악성의 정수…‘b단조 미사’로 찾아오는 모테트합창단

    서울모테트합창단이 ‘창단 35주년 기념 마스터피스 시리즈’ 네 번째 작품으로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1685~1750)의 ‘b단조 미사’를 오는 21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제126회 정기공연 무대에 올린다. ‘b단조 미사’는 연주 방식과 관점에 따라 음악가 사이의 열띤 논쟁이 거듭되는 논쟁적인 작품이면서 여러 측면에서 음악사 중 가장 뛰어난 작품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바로크 예술의 결정체로 평가되고 있는 바흐 음악의 특징을 가장 잘 드러내는 작품으로 합창으로서는 유례가 없는 완성도와 보편성을 가졌다. 장장 25년이라는 시간을 거쳐 작곡가의 인생 말년인 1749년에 완성됐다. 바흐가 40여년 동안 사용했던 그의 음악적 유산을 한눈에 펼쳐 보여주는 동시에 기악과 성악이 결합해 완성도가 절정에 이르는 작품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음악적, 언어학적, 신학적 관점에서 핵심적인 작품으로 평가받으며 지속적인 연구가 계속되고 있다. 바흐의 자필 악보는 2015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돼 독일 멘델스존 기록보관소에 보관되고 있다. ‘b단조 미사’는 총 4부 25곡으로 가톨릭 미사 통상문을 완벽하고 장대하게 음악화한 완전미사 형태를 갖추고 있다. 1724년 제3부 ‘상투스’, 1733년 제1부 ‘키리에’, ‘글로리아’, 1748~49년에 제2부 ‘크레도’, 제4부 ‘아뉴스 데이’가 작곡됐다. 각 부분 모두 다른 연대와 다른 목적으로 작곡됐는데 b단조와 D장조를 사용하여 조성적 통일성을 이루는 한편 작곡의 모티브가 다양한 곳에서 발전되는 모습을 통해 유기적 통일성을 가진다. 바흐 사후 1812년에 전곡으로 연주됐다. 바흐는 마지막 소설 보표 아래 ‘Soli Deo Gloria’(오직 주님께만 영광)라고 적었다. 이는 ‘b단조 미사’가 그의 숭고한 신앙과 음악적 가치를 구현해낸 작품임을 보여준다.
  • 수월봉 20m 낭떠러지로 차량 추락… 40대 남성 사망

    수월봉 20m 낭떠러지로 차량 추락… 40대 남성 사망

    제주시 한경면 수월봉 절벽 아래로 차량이 추락해 운전자가 사망했다. 15일 제주도 소방안전본부 등에 따르면 전날 오전 10시 6분쯤 제주시 한경면 수월봉 해안도로를 달리던 승용차가 절벽 20m 아래로 추락했다. 이 사고로 운전자 A(47)씨가 크게 다쳐 119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숨졌다. 경찰은 차량 블랙박스를 통해 자세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수월봉은 해발 77m 높이의 제주 서부지역 조망봉으로 유네스코에서 지정한 세계지질공원이다. 수려한 지질 자원과 풍경을 즐길 수 있는 지질 트레일 코스로도 유명하다.
  • [서울광장] 메가시티와 갑오개혁

    [서울광장] 메가시티와 갑오개혁

    김포시를 비롯한 수도권의 여러 기초자치단체가 서울 편입을 주장하고 있다. 그런데 필자가 사는 파주를 두고 이런 이야기를 꺼낸 사람은 아직 보지 못했다. 그만큼 물리적 거리감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면 파주가 ‘서울’에 속해 있던 때가 없지 않았다. 고려가 지금의 서울을 또 하나의 수도인 남경으로 삼았음은 모르는 사람이 없다. 문종이 양주를 남경유수관으로 승격시킨 데 이어 충렬왕은 한양부로 개칭한다. 남경유수관엔 지금의 서울 강북과 경기 북부 지역을 망라하는 견주(양주), 포주(포천), 행주(고양)에 교하군과 심악현도 포함되어 있었다. 교하와 심악은 모두 오늘날의 파주 운정신도시 일대다. 이제 심악이라는 땅 이름은 사라지고 심학산이라는 산 이름으로 변형되어 남았다. 파주는 갑오개혁 당시에도 서울에 들어 있었다. 조선은 1895년 5월 26일 ‘감영, 안무영과 유수부를 폐지하는 건’과 ‘지방제도 개정에 관한 건’이라는 고종의 칙령을 반포한다. 전국을 8도제에서 23부제로 개편하면서 기존의 부, 목, 군, 현을 군으로 통일하는 내용이었다. 23부의 하나인 한성부의 관할 지역엔 한성, 양주, 광주, 적성, 포천, 영평, 가평, 연천, 고양, 파주, 교하가 포함됐다. 광주를 제외하면 23부제의 한성부는 오늘날의 서울특별시에 경기도가 추진하는 경기북부특별자치도를 더한 범위와 완전히 일치한다. 동래부는 동래, 양산, 기장, 울산, 언양, 경주, 영일, 장기, 흥해, 거제를 포괄한다. 다시 논의가 불붙고 있는 ‘부울경 메가시티’를 떠올리게 된다. 부산, 울산, 경남을 하나의 행정구역으로 묶어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는 방안이다. 당시에도 낙동강을 경계로 경상도 서부 지역, 곧 강우(江右)는 진주부로 따로 묶었고 동래부에는 경북 동해안 일부 지역도 포함됐다. 행정구역이란 국가가 지방을 효율적으로 통치하기 위한 수단으로 구획하는 것이다. 그런데 국가가 생기기 이전에도 오랜 세월에 걸쳐 생존에 수반되는 갖가지 요인에 따라 자연스럽게 형성된 경계가 당연히 존재했다. 그러니 인위적으로 생활권을 가르는 행정구역보다 자연발생적으로 형성된 행정구역의 효율이 높다는 것은 말할 필요도 없다. 이것이 아무리 시대가 바뀌어도 행정구역 개편 논의가 결국 돌고 도는 이유일 것 같다. 갑오개혁 당시 내부대신 박영효는 행정구역 개편을 추진하면서 8도제의 도는 너무 넓고 337개에 이르는 군현은 너무 많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박영효는 그 폐해가 백성에게 돌아간다는 이유를 들었지만 결국 통치 효율이 높지 못하다는 의미였을 것이다. 실제로 국가 운영과 민생 안정을 위한 군현의 합병은 율곡 이이, 반계 유형원, 다산 정약용이 조선시대 내내 줄기차게 제기한 과제였다. 하지만 군현을 154개 군으로 줄이는 개혁안은 개화파가 이듬해 몰락하면서 일부만 시행됐을 뿐 사실상 원점으로 돌아갔다. 서울 편입 분위기를 주도하고 있는 김포시가 1895년 당시에는 23부 가운데 어디에 소속되어 있었는지 궁금한 독자도 있을 것이다. 당시 김포는 인천, 부평, 양천, 시흥, 안산, 과천, 수원, 남양, 강화, 교동, 통진과 함께 인천부 소속이었다. 과감해 보이는 충주부 영역을 주목하고 싶다. 당시 충주부는 충청도의 음성, 괴산, 영춘, 청풍, 제천, 단양, 진천에 경기도의 용인, 이천, 여주, 죽산과 강원도의 원주, 정선, 평창, 영월을 한데 묶은 3개도 연합 고을이었다. 이렇게 보면 앞으로의 행정구역 개편에서 ‘영호남 통합 자치단체’도 충분히 검토할 만하지 않을까 싶다. 그렇지 않아도 지리산록의 전북 남원과 경남 함양은 오래전부터 이웃과 같은 관계다. 더군다나 남원 유곡리와 두락리 고분은 영남 지역 가야유적 6곳과 더불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최근 등재됐다. 같은 문화권을 하나의 행정구역으로 묶는 게 그렇게 어려운 일은 아닐 것이다. 서동철 논설위원
  • “옥계항만 키우고 숙박 등 관광 인프라 늘려… ‘新강릉시대’ 연다”

    “옥계항만 키우고 숙박 등 관광 인프라 늘려… ‘新강릉시대’ 연다”

    ‘서비스업 편중’ 산업구조 개선국제무역항 활성화로 경제 선순환기업 유치 위한 인센티브 조례화천연물바이오 산단 유치도 총력‘문화도시’ 경쟁력 강화대규모 숙박 단지·골프장 등 확충통일공원 일원 종합관광 개발 추진도시 곳곳 축제 등 콘텐츠도 다양화 “시민 여러분과 함께 제일강릉시대를 열어 가겠습니다. 새로운 강릉의 변화는 이미 시작됐습니다.” 김홍규 강원 강릉시장은 지난 11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시정 비전을 묻는 말에 이같이 답하며 “강릉은 산업의 불균형을 바로잡고 다양성과 깊이를 겸비한 도시가 돼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 시장은 경제와 관광에서 도시의 성장동력을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옥계항만 활성화와 천연물바이오 허브 조성을 통해 서비스업에 편중된 산업 구조를 개선하고 대형 숙박시설과 골프장 등 관광 콘텐츠를 확충하겠다”며 “경제와 관광을 두 축으로 더 큰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문화와 농어촌 지원, 복지로 민생을 더 따뜻하게 챙기겠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김 시장과의 일문일답.-환동해권 물류거점 도시를 지향하고 있다. “핵심 사업인 옥계항만 개발은 ‘더 크고, 더 따뜻한 강릉’을 향한 첫걸음이다. 옥계항이 환동해권 중심 항만으로 발전하고 강릉이 명실상부한 물류거점도시로 자리매김하면 많은 기업을 유치할 수 있고 이를 통해 일자리 확충, 지역경제 활성화, 지방재정 확충, 더 나아가 인구 증가로 이어지는 지속가능한 선순환이 시작되기 때문이다. 옥계항은 지난해 8월 일본, 10월 러시아를 노선으로 하는 국제 컨테이너선 정기노선 개설을 시발점으로 국제무역항의 모습을 조금씩 갖춰 나가고 있다. 올해 동남아시아, 미주 신규 정기항로 개설도 추진하고 물동량 확보에도 힘을 쏟겠다.” -천연물바이오 국가산업단지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이 높은데. “지난해 3월 국가산단 후보지로 선정되며 강릉의 산업 구조를 단시간에 획기적으로 재편할 소중한 기회를 거머쥐었다. 최종 선정이 될 수 있도록 기업 유치에 행정력을 집중하며 총력전을 펴고 있다. 이미 앵커기업 1개사, 중기업 11개사, 소기업 54개사 등 66개 사의 입주의향서를 확보하는 성과를 도출했다. 국내 600여개 바이오기업을 회원사로 둔 한국바이오협회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등 유관기관·단체와 교류를 확대하고 중견기업, 대기업과의 접촉도 늘려 나가겠다.” -취임 초기부터 ‘기업 하기 좋은 도시’를 강조했다. “강릉은 지역소멸위기에 봉착했다. 강릉을 먹여살리는 천혜의 자연경관을 해친다는 이유로 제조업에 대한 반감을 가지며 굴뚝 없는 산업이라 불리는 문화, 관광에만 지나치게 치중했기 때문이다. 서비스업 비중이 무려 80%에 육박하는 기형적인 산업 구조가 오랫동안 유지됐고 그 결과 건강하지 않은 도시가 돼 버렸다는 게 제가 분석한 강릉 경제 위기의 원인이다. 그러나 위기는 곧 기회다. 꺼져 가는 경제에 불씨를 지피기 위해 토대부터 탄탄하게 마련해 가고 있다. 중견기업 이상의 기업 유치를 위해 강릉만의 특색 있는 인센티브가 담긴 조례 개정을 검토하고 있고 기업 맞춤형 인재 양성을 위해 채용조건형 스마트항만 전공학과 운영 등 산학관 협력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제조기업이 입주할 강릉과학산업단지는 14만 8257㎡, 주문진 제1농공단지는 2만 2468㎡ 규모로 넓힐 것이다. 각각 250억원, 76억원이 투입된다. 공공 임대형 지식산업센터도 5층 65개 실 규모로 짓고 있다.”-관광을 빼놓고 강릉을 말할 순 없다. “강릉은 오랫동안 국내 대표 관광지로 각광받아 왔다. 이제는 국제관광도시로 발돋움할 시기다.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 관광객이 필수로 방문하는 곳이 될 수 있도록 관광 인프라와 콘텐츠를 확보하겠다. 디오션 259, 경포 올림픽카운티, 라군타운, 주문진 종합숙박시설 등 대규모 숙박단지가 차질 없이 조성되고 있다. 최근 수요가 급격히 늘어난 오토캠핑장과 골프장, 케이블카, 전망대, 루지, 스카이밸리를 포함한 통일공원 일원 종합관광 개발과 남부권 관광단지 개발, 향호 지방정원 조성 등도 추진하고 있다.” -문화예술 또한 강릉이 가진 경쟁력인데. “올해는 법정 문화도시 조성 4년차인 동시에 유네스코 창의도시로 첫발을 내딛는 해이다. 시민 누구나 쉽게 예술을 즐기고 문화를 접할 수 있는 도시, 문화적 삶의 질이 높은 도시, 문화로 공동체가 살아나고 경제가 활력을 찾는 도시로 발전시키면서 특색 있고 맛있는 음식으로 손님을 반기는 창의적인 미식도시로 거듭나겠다. 또 강릉을 방문하는 모든 분에게 소중한 문화유산과 새롭고 창의적인 문화를 보고 느낄 수 있도록 도시 곳곳에서 매력 가득한 축제를 열겠다.” -2026 지능형교통체계(ITS) 세계총회 준비 상황은. “국토교통부와 긴밀한 협의를 거쳐 하반기 조직위원회를 구성할 계획이다. 내년 아태총회를 여는 경기 수원시와 한국도로공사 등 유관기관과 협력체계도 구축한다. 총회가 열릴 주무대인 컨벤션센터는 1250억원을 들여 2~4층 연면적 1만 8927㎡ 규모로 건립할 계획이다. 전시장은 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을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철저한 준비로 강릉이 대규모 국제행사를 개최할 수 있는 충분한 역량과 시설을 갖춘 도시, 첨단 기업들이 주목하는 대한민국 대표 미래 모빌리티 선도 도시임을 입증하겠다.”
  • “중국이 백두산 독점?”…中‘ 창바이산’ 이름으로 유네스코 인증 논의

    “중국이 백두산 독점?”…中‘ 창바이산’ 이름으로 유네스코 인증 논의

    유네스코(UNESCO)가 백두산을 중국의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증하는 안건을 논의한다. 14일 정부 관계자 설명과 유네스코 자료를 종합하면 13~27일 진행되는 제219차 유네스코 집행이사회에서는 18개 신규 세계지질공원을 인증하는 안건이 논의될 예정이다. 이 후보지엔 중국의 창바이산(長白山)이 포함됐다. 창바이산은 중국에서 백두산을 지칭하는 이름이다. 18개 신규 세계지질공원 후보지들에 대해선 작년 9월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이사회에서 ‘등재 권고’ 결정이 내려졌다. 세계지질공원 이사회에서 등재가 권고되면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집행이사회에서 그대로 인증되는 것이 관례다. 중국은 2020년 백두산 구역 중 자신들 영토에 속하는 지역을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증해달라고 유네스코에 신청했다. 현재 백두산은 4분의 1이 북한, 4분의 3이 중국 땅에 해당한다. 다만 천지는 1962년 10월 12일 저우언라이(周恩來) 전 중국 총리와 김일성 주석 사이에 체결된 백두산 일대 국경 조약인 ‘조중변계조약’에 따라 북한 54.5%, 중국 45.5%로 분할됐다. 천지 서북부는 중국에, 동남부는 북한에 귀속됐다. 세계지질공원 인증을 위한 설명자료에는 창바이산이 “지질학적으로 북중국강괴 북동쪽 경계와 유라시아대륙, 환태평양조산대가 만나는 지역에 위치해 강력한 화산 활동으로 수백만년간 독특한 지역이 형성된 곳”이라고 소개됐다. 또한 “창바이산에서는 1000년 전 ‘밀레니엄 분화’를 비롯해 다단계 분화가 있었고 이에 따라 다양한 암종과 복잡한 화산지형이 형성돼 시간에 따른 지구의 역동적인 변화를 연구할 수 있는 자연 실험실과 같다”고 설명됐다. 북한도 2019년 백두산을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증해달라고 신청했으나 이번 유네스코 집행이사회에서 인증될 후보지에는 오르지 않았다. 국내 학계에서는 중국의 창바이산 세계지질공원 인증 신청이 남북한이 모두 중시하는 백두산을 ‘중국만의 것’으로 만들려는 ‘백두산의 중국화’ 시도 중 하나라는 지적도 나온다. 문상명 동북아역사재단 한중연구소 연구위원은 2022년 학술지 ‘동북아역사논총’에 발표한 ‘중국의 백두산 공정과 대응’ 논문에서 “중국은 2006년부터 백두산을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과 세계지질공원으로 등재시키려는 움직임을 보였는데 이는 남북한에서 모두 중시하는 백두산의 역사와 가치를 독점하려는 시도로 보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문 위원은 중국이 “백두산을 만주족 ‘성산(聖山)’으로 선전하고 중국 명칭인 창바이산만 내세워 자신들의 산으로 세계에 소개하고 있다”면서 “중국이 고구려 유적을 세계유산으로 올리며 고구려를 중국 지방정권으로 규정한 바 있는데 백두산은 발해를 (중국) 고대사로 편입하는 데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한편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은 국제적인 지질학적 가치를 지닌 명소와 경관을 보전과 교육,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관리하는 곳이다. 지난해 12월 기준 전 세계적으로 48개국 195개소가 운영되고 있다. 한국과 중국에는 각각 5곳과 41곳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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