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유네스코
    2025-09-09
    검색기록 지우기
  • 이명박 정부
    2025-09-09
    검색기록 지우기
  • 민영
    2025-09-09
    검색기록 지우기
  • 눈빛
    2025-09-09
    검색기록 지우기
  • 사나
    2025-09-09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6,320
  • 한덕수 총리 “4·3 유가족의 아픔을 위로하는 것은 국가의 책무입니다”

    한덕수 총리 “4·3 유가족의 아픔을 위로하는 것은 국가의 책무입니다”

    “4·3사건 희생자의 넋을 기리고 유가족의 아픔을 위로하는 것은 국가의 기본적인 책무입니다. 우리 정부는 4·3사건의 상처를 보듬고 치유하여, 화합과 통합의 미래로 나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3일 오전 10시 제주4·3평화공원 위령제단·추념광장에서 열린 제76주년 제주4·3희생자 추념식에 직접 참석해 이같이 추도했다. 한 총리는 이어 “4·3 희생자와 유가족분들은 기나긴 세월 동안, 제대로 된 진상규명도 받지 못한 채, 숨죽이며 살아왔다. 한 분, 한 분의 무고한 희생과 아픔을 우리 모두는 기억하고 있다”면서 “지난 2000년에 특별법이 제정되면서 희생자분들의 명예 회복을 위한 길이 열렸다. 정부는 공식적인 사과와 함께 진상조사와 희생자 신고접수를 추진했다. 그리고 2022년부터는 한국전쟁 전후에 일어난 민간인 희생사건 중에서 사상 처음으로 국가보상도 시행하고 있다. 정부의 이러한 노력이 희생자와 유가족분들의 한과 설움을 씻어낼 수는 없겠지만, 진심 어린 위로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생존 희생자와 유가족의 온전한 회복을 위해 ‘트라우마 치유센터’의 설립과 운영에 더욱 힘쓰겠으며 ‘국제평화문화센터’ 건립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도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윤석열 대통령의 추도사를 대독했던 것과 대조를 이뤘다. 이날 추념식에는 정부 대표로 한 총리를 비롯, 강도형 해양수산부 장관, 송두환 국가인권위원장, 고기동 행정안전부 차관, 이상훈 진실화해를 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 상임위원, 김동연 경기도지사, 강기정 광주광역시장, 이재명 더불어민주당대표, 조국 조국혁신당대표, 윤희숙 진보당 상임대표 등과 유족, 전국 시도교육감 등 1만여명 가까이 참석했다. 제주4·3평화공원 위령제단·추념광장에는 추념식이 시작되자 추적추적 내리던 봄비도 잠시 그쳐 참석자들이 자리에 앉아 추념식을 지켜볼 수 있었다. 오영훈 도지사는 “그동안 우리 모두의 노력으로 희생자에 대한 국가 보상, 직권 재심을 통한 명예 회복,뒤틀린 가족관계를 바로잡는 제도개선까지 4·3의 진전된 봄을 꽃피울 수 있었다”면서 “제주도정은 4·3의 정의로운 해결을 위해 단 한 분도 소외되지 않도록 마지막까지 꼼꼼하게 챙기겠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올해는 그동안 기억 속에 희미해진 미신고 희생자들의 영령을 보듬을 수 있었다. 바로 이곳, 4·3평화공원에 무명 신위 위패를 정성을 다해 모시고, 조형물 설치와 추모 법회를 열어 이름조차 남기지 못하고 잊혀왔던 외로운 희생자들의 넋을 위로했다”며 “이제 4·3은 새로운 전기를 맞고 있다. 내년 4·3 역사의 세계기록유산 등재는 새로운 출발의 전환점이 될 것이고 국가폭력에 의한 통한의 역사를 화해와 상생, 해원으로 극복해 낸 제주인들의 고귀한 평화정신의 가치를 전 세계에 알리고 공유하게 될 것 ”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추념식에선 유족사연을 소개할 땐 참석자들이 눈시울을 붉혔고, 하늘에는 안개가 자욱해지면서 물기를 머금었다. 더욱이 4·3 추념식 사상 처음으로 인공지능(AI)으로 복원된 희생자 김병주(당시 29세)씨가 76년 만에 딸과 상봉했다. 제주출신 배우 고두심씨의 목이 잠기고 구슬픈 목소리로 김옥자(주민등록나이 78) 할머니가 5세때 아버지와 어머니, 남동생마저 잃은 사연을 전했다. “1948년 초겨울 어느날 할머니의 가족들은 곤을동으로 피신했다. 아버지는 이튿날 ‘옥자야, 아부지 집에 강(가서) 소 여물 먹이고 금방 돌아오켜(돌아올게)라는 말을 남기고 가시나물로 올라가셨는데 그것이 마지막이었다”고 전하는 사이 김옥자씨의 손녀 한은빈(17)양이 나와 사연을 읽어 내려갔다. “할머니의 가장 큰 슬픔은 이제 얼굴조차 제대로 떠오르지 않는 망각입니다. 할머니께서는 꿈에서라도 보고 싶어 꿈에 나왔는데도 ‘나가 몰라 봐실지도 모르주’라고 하셨다”면서 “증조할아버지의 묘를 이장할 때 유골이 나타났는데 얼굴 뼈가 있어야 할 자리에 오목한 뒤통수 뼈 한 조각만 있었다고 해요. 할머니와 함께 그 자리에 있었던 큰 아빠는 저 손바닥만한 뒤통수 뼈가 어머니가 기억해야 할 아버지의 얼굴이고 제가 기억해야 할 외할아버지 얼굴이구나예 라는 말을 하셨다”고 전했다. ‘얼굴없는 얼굴’이 기억해야 할 증조할아버지의 얼굴이라는 말과 함께 스크린 속에서 AI로 복원된 김씨의 아버지가 나왔다. AI로 복원된 사진을 들고 4·3평화공원 앞에서 “아버지 얼굴 맞수과” 라고 하자 아버지가 환생한 듯 두팔을 벌려 “딸을 안아보자”고 하는 영상이 떴다. 참석자들의 가슴이 먹먹해지는 순간이었다. 뒤이어 가수 인순이가 ‘아버지’를 불러 유족들의 마음을 어루만지며 추념식은 끝을 향해 달려갔다.
  • 서울 유일 전통마당극장 ‘서울놀이마당’, 세계적 공연장으로 탈바꿈

    서울 유일 전통마당극장 ‘서울놀이마당’, 세계적 공연장으로 탈바꿈

    서울 송파구가 운영하는 서울시 유일의 전통마당극장 ‘서울놀이마당’이 최신 기술이 더해진 공연장으로 재탄생했다. 서울놀이마당은 1984년 12월 25일 건립된 공연장으로 송파구의 대표 관광지인 석촌호수 서호 끝자락에 자리해 있다. 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된 각종 민속예술이 펼쳐지는 서울 유일의 연희시설이다. 조상들의 멋과 흥에 맞도록 꾸며진 노천 무대와 돔 천장, 1671석의 관람석 등을 갖추고 있다. 건립 40년이 된 서울놀이마당은 낡은 시설과 돔 천장으로 인한 음향의 질 저하, 도심 속에 자리한 지리적 특성상 발생하는 소음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됐다. 이에 구는 1년 4개월에 걸쳐 서울놀이마당 시설을 대대적으로 보수하여 세계적 마당극장으로 탈바꿈시켰다. 특히 서울놀이마당에 ‘현수 흡음체’를 도입해 공연의 품질과 환경을 혁신적으로 개선했다. 현수 흡음체는 그간 주로 실내 공연장에 활용돼 왔으며, 전국 야외공연장 설치는 서울놀이마당이 처음이다. 특수 흡음 구조물로 된 현수 흡음체는 기존 천 재질의 흡음막보다 잔향 흡수 효과가 훨씬 뛰어나고, 음의 명료도 향상도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공연 품질을 대폭 높이는 기능적 효과는 물론 오방색(황, 청, 백, 적, 흑)과 곡선 등 디자인 변형이 쉬워 민족 고유의 전통미를 보여주는 전통문화시설에 적용할 경우 관객들의 눈과 귀를 모두 만족시킬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구는 또 공연장 내부 양 측면에 LED 전광판을 설치해 공연 이해를 높이고 볼거리를 더한다. 전광판을 활용하여 오페라 공연과 같이 자막, 다양한 영상을 송출하고,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전통공연에 대한 상세 안내, 공연 실황 중계 등을 실시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구는 한옥 건물 기와 교체와 도색, 관람석 시트 신규 설치 등 외관을 다듬고 폭이 넓은 대문을 설치해 비상시 소방차 등 대형차량이 출입할 수 있도록 서울놀이마당 곳곳을 재정비했다. 지난 2일 오전 서강석 송파구청장은 서울놀이마당을 직접 찾아 개선한 시설들을 점검하고 다가오는 주말 시작되는 정기 공연에 앞서 관람객 맞이에 만전을 기했다. 서 구청장은 “송파구가 직접 운영하는 서울놀이마당은 대한민국의 소중한 문화유산인 전통마당극이 펼쳐지는 서울 유일의 공연장”이라며 “세계적인 문화예술시설로 탈바꿈한 서울놀이마당에 오셔서 과거와 현대가 어우러진 멋진 모습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전통문화의 매력을 만나 보시기 바란다”고 전했다. 서울놀이마당은 오는 6일 오후 3시 송파산대놀이 공연을 시작으로 올해 10월까지 매주 토, 일 오후 3시마다 정기 무대를 이어간다. 특히 송파산대놀이는 국가무형문화재 제49호이자 2022년 11월 30일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선정된 서울 유일의 탈춤으로 송파구에서 전승되고 있다. 모든 공연은 무료이며, 하절기인 7~8월에는 공연을 쉬어 간다.
  • 한지 세계무형유산 도전… 전주한지 부흥기 맞나

    한지 세계무형유산 도전… 전주한지 부흥기 맞나

    ‘한지 제작의 전통지식과 기술 및 문화적 실천’이 유네스코에 인류무형유산으로 등재 신청돼 전주한지가 다시 한번 부흥기를 맞게 될 전망이다. 전북특별자치도는 문화재청이 지난달 31일 ‘한지제작의 전통지식과 기술 및 문화적 실천’의 인류무형유산 등재를 위해 유네스코에 등재신청서를 제출했다고 2일 밝혔다. 이에 한지의 본고장 전주시는 한지산업 육성에 다시 한번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한지의 본향임을 세계에 널리 알리기 위해 한지 생산에 필요한 닥나무 재배 확대, 전문 인력 육성, 관련 산업 개발 등 폭넓은 지원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전주시는 그동안 한지를 친환경 건축부재, 각종 생활용품, 섬유, 예술 활동에 두루 쓰이도록 활용의 폭을 넓혀왔다. 전주한지는 왕실의 진상물로 오랜 기간 높이 평가됐다. 고려시대부터 외교문서와 임금에게 올리는 문서 대부분이 전주한지를 이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도 전국 한지 생산의 70%가량을 점유한다. 전주한지는 그 지질이 매우 부드럽고 빛깔이 은은하면서도 고와 물감이나 무늬를 그려 넣기에도 좋다. 서예지, 공예지, 창호지, 장판지, 영구보전지 등 쓰임새도 다양하다. 전북자치도 관계자는 “한지는 닥나무 채취부터 제조 전 과정에 장인의 기술과 지식이 수반돼야 하기 때문에 세계유산 등재는 곧 전주한지를 재평가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지 제작의 전통지식과 기술 및 문화적 실천’은 2026년 12월 개최되는 제21차 유네스코 무형유산보호협약 정부간위원회에서 등재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다.
  • AI로 복원된 4·3 희생자, 76년 만에 딸과 ‘뜨거운 상봉’

    AI로 복원된 4·3 희생자, 76년 만에 딸과 ‘뜨거운 상봉’

    4·3 추념식 사상 처음으로 인공지능(AI)으로 다시 태어난 희생자가 76년 만에 딸과 상봉할 예정이어서 관심을 끌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는 3일 제주4·3평화공원 위령제단·추념광장에서 제76주년 4·3희생자 추념식이 열릴 예정인 가운데 유족사연을 소개하면서 사상 처음으로 인공지능(AI) 희생자와 유족의 만남이 이뤄진다고 밝혔다. 인공지능으로 태어나는 주역은 다름 아닌 4·3희생자 김병주(당시 29세)씨. 도 관계자는 “친인척과 주변사람들의 증언과 회상을 종합해 얼굴도 모르는 희생자를 AI로 되살린다”면서 “4·3 당시 5살이었던 딸 김옥자씨(주민등록증 나이 78세)가 부모, 형제를 모두 잃고 타지에서 힘들게 지내다 20대때 귀향한 사연이 손녀 한은빈양의 낭독과 함께 상봉하는 장면이 공개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꿈에 그리던, 얼굴도 기억하지 못하는 아버지를 재회하게 되는 역사적인 순간이 될 것으로 보여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추념식 당일 오전 10시 정각에 1분간 도 전역에 묵념 사이렌이 울리면서 시작될 추념식에서 애국가 제창은 베르디 국제성악콩쿠르 1위 등 유수의 무대에서 활약해온 바리톤 김동규 씨와 한국을 빛낸 자랑스러운 문화예술대상 팝페라 부분 수상자인 소프라노 한아름 씨가 선창한다. 애국가 제창시 4·3유적지 드론영상과 4·3기록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염원하는 영상이 송출된다. 이외에도 식전행사로 종교의례에 이어 제주 출신 뮤지션 조이가락의 공연과 김효은 작가의 라이브 캘리그라피 쇼, 4·3평화합창단의 공연, 제주여자고등학교 김지원 학생의 추도시 낭송, 제주도립 제주예술단과 시립합창단의 합동공연이 진행된다. 또한 제주를 대표하는 배우 고두심 씨가 현장에서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 가수 인순이 씨는 ‘아버지’로 감동적인 울림을 선사할 예정이다. 한편 도는 추념객들의 안전을 위해 악천후를 대비한 추념행사 계획도 마련하고 있다. 악천후 시 식전행사는 진행되지 않으며, 본 행사는 4·3평화교육센터 다목적실에서 열린다. 4·3추념광장과 문주에 대형스크린과 비가림천막을 설치해 야외에서 본 행사를 시청할 수 있으며, 4·3평화기념관 로비와 대강당에서도 본 행사를 시청할 수 있도록 해 추념객 안전관리에 만전을 기한다. 조상범 제주도 특별자치행정국장은 “올해 추념식장을 찾는 도민을 비롯한 많은 분들이 4·3의 정신과 가치를 온전히 기리고 기억하도록 만전을 기울이고 있다”며 “이와 함께 4·3유족과 도민들이 교통 혼잡으로 불편을 겪지 않도록 추념식장까지 가급적 대중교통을 이용해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 여주시, 중국 광둥성 차오저우시와 교류협력 MOU

    여주시, 중국 광둥성 차오저우시와 교류협력 MOU

    경기 여주시가 지난 1일 중국 광둥성 차오저우시(潮州市)와 교류협력 관계를 체결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2일 밝혔다. 이충우 시장을 포함한 여주시 대표단은 지난 3월 31일부터 2박 3일 일정으로 차오저우시를 방문, 차오저우 리우 셩시장을 예방하고 MOU체결식을 가졌다. 이후 차오저우의 도자기 산업체,차오저우 도자기 박물관, 광제교 등을 시찰할 예정이다. 이번 교류는 지난 2019년 경기도의 제안으로 시작됐으나,코로나19로 중단되었다가 작년 11월 차오저우시 상무위원의 여주시 방문으로 재개되었다. 여주시는 이번 양해각서 체결을 통해 경제,무역,금융,과학기술,문화,교육,스포츠,관광,보건,도자기 등 다양한 산업의 동반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광둥성 차오저우시는 인구 275만명의 중국 남부 광둥성에 위치한 중국 최대의 예술·생활 자기 제조·수출기지로 알려져 있다. 또한 1600여년의 역사를 간직해 연간 ,600만명의 관광객이 찾는 관광도시이자 유네스코 창의도시 미식분야에 가입된 ‘미식(美食)의 도시’이기도 하다.
  • 한지,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등재 도전

    한지,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등재 도전

    한지를 제작하는 기술과 문화가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등재에 도전한다. 등재 여부는 오는 2026년 12월 유네스코 무형유산보호협약 정부 간 위원회에서 결정된다. 문화재청은 유네스코 본부에 ‘한지 제작의 전통 지식과 기술 및 문화적 실천’이라는 이름으로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1일 밝혔다. 한지는 닥나무 껍질의 섬유를 재료로 만드는 한국의 전통 종이다. 닥나무를 찌고 두들기고 뜨고 말리는 등 99번의 손질을 거친 뒤 마지막 사람이 100번째로 만진다고 해 옛사람들은 ‘백지’라고 부르기도 했다. 질이 좋고 빛깔이 고와 중국에서도 높이 평가했다. 한국은 ‘종묘제례 및 종묘제례악’(2001년)을 시작으로 2022년 등재된 ‘한국의 탈춤’까지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 총 22건을 보유하고 있다. 올해 열리는 정부 간 위원회에서는 ‘한국의 장담그기 문화’ 등재가 결정된다. 국내에서는 전통 한지를 제작하는 장인 ‘한지장’이 국가무형문화재(다음 달부터 ‘국가무형유산’으로 변경)로 지정돼 있고, 한지 관련 단체인 ‘한지살리기재단’도 있다.
  • 전설의 시작과 남겨진 숙제, 불국사와 석굴암 [한ZOOM]

    전설의 시작과 남겨진 숙제, 불국사와 석굴암 [한ZOOM]

    신성함이 요구되는 곳에는 인간의 이성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전설이 남아 있다. 신라인들에게 황룡사(皇龍寺)와 함께 불국정토(佛國淨土) 건설의 상징이었던 불국사(佛國寺)와 석굴암(石窟庵)의 시작에도 그러한 전설이 남아 있다. 불국사를 만든 김대성(金大城)은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났다. 김대성은 전재산을 모두 부처님에게 바치고 얼마 후 갑자기 숨을 거두었다. 김대성이 죽던 날, 재상 김문량(金文亮)의 집에는 ‘김대성이 이 집에서 환생할 것이다’라는 계시가 내렸다. 얼마 후 김문량의 아내가 왼손에 ‘대성(大成)’이라는 글자가 새겨진 황금막대를 쥔 아들을 낳았다. 김문량은 아이의 이름을 김대성(金大城)이라 지었고, 김대성의 전생 어머니를 데리고 와서 함께 살도록 했다. 다시 태어난 김대성은 사냥을 좋아했다. 하루는 곰을 사냥한 후 깜빡 잠이 들었다. 꿈 속에서 김대성은 자신이 죽인 곰으로부터 위협을 당했다. 김대성은 곰에게 진심을 다해 용서를 빌었고, 꿈에서 깨어난 후 다시는 살생을 하지 않겠다고 맹세했다. 시간이 흘러 김대성의 전생 부모와 현생 부모 모두 세상을 떠났다. 김대성은 부모님들을 기리기 위해 불국사를 만들기 시작했다.그림자가 없는 탑 무영탑(無影塔) 부산 출신인 대학교 2년 선배 두 사람이 있었다. 둘은 어렸을 때부터 친구였고 함께 같은 대학교에 들어왔다. 술자리가 무르익었을 때가 되면 어김없이 두 사람은 어깨동무를 하고 ‘부산갈매기’를 불렀다. 요즘 술자리에서 노래를 부르면 주변 사람들의 항의로 쫓겨나겠지만 그때는 그런 낭만 아닌 낭만이 가능했다. ‘부산갈매기’ 만큼 신나지는 않지만 경주(慶州)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노래는 역시 현인이 부른 ‘신라의 달밤’이다. 대한민국 최초의 대중가수인 현인은 성악가의 길을 걷다가 대중가수가 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현인의 종숙(從叔)이 바로 독립운동가이자 작가인 현진건(玄鎭健·1900~1943)이다. 그는 1938년부터 다음 해 1939년까지 동아일보에 ‘무영탑’이라는 역사소설을 연재했다. 이 소설에는 ‘아사달과 아사녀’ 이야기가 나온다. 많은 사람들이 ‘아사달과 아사녀’ 이야기를 역사적 기록 또는 전설로 알고 있지만 사실은 현진건이 소설 ‘무영탑’을 쓰기 위해 만든 이야기이다. 신라는 석가탑을 만들기 위해 당시 신라보다 건축기술이 앞서 있던 백제로부터 ‘아사달’이라는 이름의 석공을 데려왔다. 아사달에게는 ‘아사녀’라는 이름의 아내가 있었다. 아사녀는 오랫동안 돌아오지 않는 아사달이 보고싶어 경주로 찾아갔다. 하지만 탑을 만드는 동안 경건한 마음을 유지해야 한다는 이유 때문에 아사녀는 아사달을 만날 수가 없었다. 아사녀는 탑이 완성되면 연못에 그림자가 비출 것이라고 믿고 매일매일 연못을 보며 기다렸다. 그러나 아무리 기다려도 그림자가 보이지 않자 지친 아사녀는 연못에 몸을 던졌다. 석가탑이 완성된 후 아사녀가 찾아왔었다는 이야기를 들은 아사달은 급히 아사녀를 찾아 갔으나 그녀는 이미 세상을 떠난 뒤였다. 이후 사람들은 그림자가 보이지 않는 석가탑을 무영탑(無影塔)이라 불렀다.부처님께서 1200년 동안 숨겨둔 돼지 한 마리 2007년 정해년(丁亥年)은 60년 만에 한 번씩 돌아오는 ‘붉은 돼지의 해’가 10번째 되는 해라고 해서 ‘황금 돼지의 해’로 불렸다. 그런데 그해 초 불국사에서 엄청난 이벤트가 있었다. 바로 극락전(極樂殿) 현판 뒤에서 돼지조각상이 발견되었던 것이다. 처음 불국사를 만든 때가 751년이고, 임진왜란 때 불타버린 극락전을 다시 만든 때가 1750년이다. 그렇다면 이 돼지조각상은 최소 약 260년, 최대 1260년 동안 극락전 현판 뒤에 숨겨져 있었던 셈이었다.돼지조각상이 발견되자 수많은 사람들이 이 신기한 조각상을 보기 위해 불국사를 찾았다. 게다가 이 조각상이 발견된 해가 600년 만에 찾아온 ‘황금 돼지의 해’라는 사실은 사람들에게 더 많은 의미를 전해주었다. 불국사에서는 이 돼지조각상에 ‘극락전 복돼지’라는 이름을 지어주었고, 더 많은 사람들이 극락전 복돼지를 보고 만질 수 있도록 극락전 앞 마당에 똑같이 생긴 돼지상을 만들어 공개했다.인간은 물을 이길 수 없다 1913년 일제에 의한 석굴암 복원작업이 시작되었다. 당시 석굴암 복원 담당자들은 터널공사 전문가들로 구성되었기 때문에 고대 석조 문화재에 대한 지식이 없었다. 조선의 석공들에게 조언을 구하지도, 조선인들을 복원공사에 참여시키지도 않았다. 심지어 복원공사 과정에 대한 기록도 남기지 않으면서 주먹구구식으로 공사를 진행했다. 석굴암의 냉각과 제습체계는 오늘날의 과학기술로도 감탄할 수밖에 없는 정교한 구조를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인간의 무지와 오만은 결국 문화재의 손상을 불러왔다. 해방 후 우리 정부는 석굴암 복원공사를 재개했다. 당시 유네스코(UNESCO)에서 온 전문가까지 동원되었지만 습도를 극복하지 못했다. 결국 석굴암 내부를 밀폐된 공간으로 만들고 24시간 에어컨을 가동하는 방법을 적용했다. 지금도 석굴암 본존불(本尊佛)은 24시간 가동되는 에어컨 공기 속에서 앉아 있다. 에어컨의 진동 속에서 시나브로 훼손되어 가는 부처님의 고통이 하루 빨리 멈추기를 기원한다.
  • 수도권 대학에 ‘셰셰’ 대자보… 무슨 일?

    수도권 대학에 ‘셰셰’ 대자보… 무슨 일?

    수도권 대학가에 ‘셰셰(謝謝·고맙다는 뜻의 중국어) 대한민국’이라는 제목의 대자보가 등장해 관심을 끈다. 내용은 중국 입장에서 한국을 향해 쓴 것이지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발언을 비꼰 것으로 보인다. 신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이하 신전대협)는 1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모교인 중앙대를 비롯해 서울대, 연세대, 서강대, 건국대 등 대학가에 ‘중화인민공화국의 화답문, 셰셰 대한민국’이라는 제목의 대자보를 붙였다고 밝혔다. 이들은 “양안 문제를 방관하여 항해의 자유를 침해받아도, 대한민국의 반도체 산업의 앞길이 막혀도, 그저 셰셰를 외치는 대한민국에 중국은 감사를 표할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대자보에는 “백두산을 ‘창바이산’으로 바꿔도 침묵으로 일관하심에 셰셰”, “간첩죄 개정을 반대해 중국 간첩 활동의 숨통을 틔워주시는 노고에 셰셰”, “중국 불법 어선이 우리 물고기를 몽땅 쓸어가는 걸 방조해주셔서 셰셰”, “양안(중국과 대만) 문제를 방관해 항행의 자유를 침해당해도, 대한민국의 반도체 산업의 앞길이 막혀도, 그저 셰셰를 외치는 대한민국의 큰 그릇에 셰셰”라고 적혔다. 셰셰 발언은 이 대표가 지난달 22일 충남 당진전통시장을 찾은 현장에서 나왔다. 정부의 대중 외교 정책을 비판한 그는 “(윤석열 정부가) 왜 중국에 집적거리나. 그냥 ‘셰셰’, 대만에도 ‘셰셰’ 이러면 된다”고 말했다. 이에 중국 관영매체 환구시보 등 현지 언론이 이 대표의 발언을 조명하기도 했다.신전대협은 “14억 중국 인민은 대한민국을 지지한다”며 “중화인민은 높은 산봉우리 같은 우리 공화국에 ‘셰셰’로 감사를 표한 대한민국을 지지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국은 작은 나라지만 중국몽과 함께할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며 “약자가 강자의 심기를 불편하게 만드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며, 소국은 감히 대국에 집적거리지 않아야 하는 것이 만고불변의 진리”라고 했다. 이어 최근 백두산이 중국 이름 ‘창바이산’(長白山·장백산)으로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에 등재된 것을 두고 “백두산이라는 잘못된 명칭을 창바이산으로 고쳐 유네스코 등재에 성공한 일 또한 기상을 드높인다”며 “이 일로 중한의 사대관계가 다시 복원되어 부모자식의 관계가 돈독해지길 기원한다”고 했다. 끝으로 “앞으로 공화국은 중국대만에 대한 정당한 권리를 행사할 것”이라며 “대한민국 또한 ‘하나의 중국’ 원칙을 존중하는 모습을 보이길 기대하겠다”고 했다. 신전대협은 반민주당 기조의 우파 대학생 단체다. 명칭은 과거 학생운동 단체였던 전대협에서 본따 만들었다.
  • 제주평화대사 ‘돌하르방’ 한 쌍, 중국 태산에 우뚝 섰다

    제주평화대사 ‘돌하르방’ 한 쌍, 중국 태산에 우뚝 섰다

    중국 타이안시 타이산(태산·泰山)에 제주의 상징 돌하르방 한 쌍이 세워졌다. 제주특별자치도 세계유산본부는 중국 타이안시 타이산풍경명승구관리위원회와 지난달 31일 타이안시 동악산장에서 자매결연 협정 체결을 기념해 타이산(태산·泰山) 국제우의림에 돌하르방 한 쌍을 기증하고 제막식을 개최했다고 1일 밝혔다. 도는 아시아를 대표하는 유네스코 세계유산 지역인 제주도와 중국 타이안시가 한라산과 타이산(태산·泰山) 간 자매결연을 통해 더 큰 우정과 협력에 나서기로 했다. 세계유산본부와 타이산관리위원회는 지난 2009년 자매결연을 체결했으며, 2014년 협정이 만료된 바 있다. 이번 협정 기간은 5년이며, 종료 의사를 밝히지 않으면 1년씩 갱신된다. 이날 협정식에는 오영훈 제주도지사, 김희찬 세계유산본부장, 고윤주 국제관계대사, 고승철 제주관광공사 사장 등 제주 대표단과 양훙타오 중국공산당 타이안시위원회 서기, 이란상 타이안시장, 샤오위거 타이산관리위원회 주임 등 현지 고위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타이산은 중국 최고의 영산으로 1987년 유네스코 세계복합유산으로 지정되었고, 2006년 세계지질공원으로 지정된 곳이다. 도는 타이산과의 교류를 통해 한라산과 거문오름용암동굴계, 성산일출봉 등 제주 세계자연유산을 지켜나가기 위한 기후변화 대응과 공동 연구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오는 10월 제주에서 열리는 세계유산 글로벌 포럼에 타이산관리위원회를 초청해 세계유산 관리·활용에 대한 중국의 사례를 공유하고 구체적인 협력사업을 이어나간다는 방침이다. 오영훈 지사는 “한라산과 타이산은 한국과 중국을 대표하는 영산이며, 모두 유네스코 세계유산과 세계지질공원으로 지정된 각별한 인연을 갖고 있다”며 “자매결연 협정을 계기로 양 지역의 우호 협력이 강화되고 중국 관광객의 제주 방문이 증가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양훙타오 서기는 “오늘 협정이 제주와 타이안시의 협력을 더 높은 수준으로 이끌 것”이라며 “경제와 문화, 관광, 투자로 교류 분야가 확대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한편 제주의 상징 돌하르방은 스페인 산티아고 둘레길과 일본 오사카,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파라과이 등에 세워져 제주의 역사와 문화를 알리는 ‘평화 대사’로 활약하고 있다.
  • 4㎞ 홍도화, 8만㎡ 수선화, 남당항 바다송어… 충남의 4월은 황홀

    4㎞ 홍도화, 8만㎡ 수선화, 남당항 바다송어… 충남의 4월은 황홀

    ‘2025~2026 충남 방문의 해’를 1년 앞두고 2026년 관광객 5000만명 유치를 목표로 충남도가 대대적인 관광 홍보에 나섰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연간 관광객이 2000만명 밑으로 쪼그라들었던 2020~2021년을 벗어나 부활하기 시작하자 날개를 달아 주려는 것이다. 규제 완화가 시작된 2022년 2363만명에 이어 지난해 3000만명 안팎으로 급증하자 올해 3500만명 유치를 목표로 잡고 홍보전을 벌이고 있다.도는 비교적 덜 알려진 관광지이지만 화려하고 색다른 꽃을 볼 수 있는 나들이 명소를 소개했다. 칙칙한 코로나 시대를 잠재울 수 있도록 화사한 분위기를 되살리려는 차원이다. 각종 축제도 빼놓지 않는다. 먼저 금산군 남일면 홍도마을이다. 복숭아꽃인 홍도화가 만발하는 오는 13, 14일 이틀간 ‘홍도화 축제’가 열린다. 조경용 가로수 1만 5000여 그루가 길을 따라 심겨 있다. 마을 이름과 도로명 모두 홍도화에서 따왔다. 남일면 사무소 관계자는 “수확용이 아니라 조경용으로 복숭아나무를 심은 곳은 국내에서 매우 드물다”면서 “4㎞ 정도 되는 길이 온통 붉은 꽃길로 변해 한적한 시골 마을이 북적거린다”고 말했다. 인삼의 고장답게 인삼과 약초밭이 많고 인근에 ‘폭포 전시장’이라 불리는 십이폭포와 지역 명산 진악산이 있어 둘러보기 좋다. 드라이브 코스로 유명한 용담댐도 가까워 봄날을 만끽할 수 있다. 서산시 운산면 유기방가옥은 봄이면 수선화 꽃밭이 넓게 펼쳐진다. 이맘때면 8만㎡ 정도의 산비탈 등이 노란색으로 물든다. 유기방가옥 관계자는 “수선화가 핀 곳을 3개 구역으로 나눴는데 소나무 그늘이 진 3구역은 4월 말에 꽃이 한창”이라며 “조용히 수선화꽃을 즐기는 곳으로 사진 전시만 한다”고 했다. 유기방가옥은 1919년 건립된 서해안 전통 가옥이다. 안채와 사랑채 등 한옥 여러 채로 이뤄졌다. 향토사적, 건축학적 가치가 커 2005년 10월 충남도 민속문화재로 지정됐다. 2018년 선풍적 인기를 끈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의 일부 장면도 이곳에서 찍었다. 한옥 민박, 전통 혼례 장소, 체험학습장 등으로도 인기가 좋다. 수선화 축제가 열릴 때는 1인당 8000원, 어린이와 군인 등은 6000~7000원을 받지만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봄나들이 명소다. 이곳처럼 대규모 면적은 아니지만 수선화는 추사 김정희 선생의 생가인 예산군 신암면 추사고택에서도 볼 수 있다. 목련 등 다양한 꽃들이 고택과 어우러져 아름다운 정취를 느낄 수 있다. ‘백종원 신드롬’이 거세게 몰아치는 예산시장이 멀지 않고 예당호 출렁다리 등 둘러볼 만한 관광지가 적지 않다.공주시 계룡산 갑사는 춘마곡추갑사(春麻谷秋甲寺·봄에는 마곡사 가을에는 갑사)라고 할 만큼 가을 단풍이 아름답지만 봄도 화사하다. 갑사 주변 곳곳에 노란 황매화가 피기 때문이다. 전국 최대 군락지로 알려졌다. 상인회 주최로 19~21일 황매화 축제가 열린다. 호젓한 고찰이지만 봄이면 벚꽃에 이어 황매화로 화사함을 자랑한다. 경치 수려한 계곡을 따라 산을 좀더 오르면 용문폭포가 나오고 신흥암과 천진보탑 등이 나타난다. 갑사 위아래로 펼쳐진 계곡은 이른바 9곡을 이루면서 절경으로 소문나 꽃구경이 아니라도 눈 호강이다. 서천군 서면 마량리에는 500년 된 동백나무 숲이 있다. 동백나무 100여 그루가 바닷가 언덕에 자생하며 숲을 이룬 곳으로 유명세는 오래됐다. 31일 동백꽃 주꾸미 축제가 막을 내렸지만 동백꽃은 4월 중순쯤까지 푸른 바닷빛과 대조를 이루며 붉게 물든다. 물론 앞바다에서 잡은 주꾸미도 맛볼 수 있다.동백꽃은 서천읍과 장항읍 사이 서천종합운동장 아리랜드에서도 볼 수 있다. 1960년대 동백나무 200여 그루를 심어 문을 연 개인 농장이다. 농장은 동백꽃이 주인이지만 벚꽃, 수선화 등 다른 봄꽃도 흐드러지게 피어 있다. 천연비누 만들기, 천연염색 등 각종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입장료를 받는다. 주변에 국립생태원, 매바위 해변공원, 장항오토캠핑장 등 관광지들이 많아 봄맞이 여행지로 제격이다. 아산시 영인면에 있는 영인산에는 철쭉이 장관이다. 20~21일 ‘영인산 철쭉제’도 열린다. 음악회, 숲 체험, 전시회 등을 즐길 수 있다. 산 정상에 오르면 드넓은 서해, 삽교천, 아산만 방조제가 한눈에 펼쳐진다. 영인산휴양림 숲속의 집에서 묵을 수 있다. 휴양림에 삼림욕장, 집라인, 물놀이시설 등이 있다. 24~28일 아산에서는 63번째 맞는 성웅 이순신 축제가 열린다. 이순신종합운동장, 현충사, 온양온천역, 곡교천 등 시 전역에서 5일간 펼쳐지는 축제는 다양한 행사로 꾸며진다. 학익진 댄스 대첩, 백의종군 길 전국 걷기대회와 마라톤대회, 승마 체험, 난중일기 백일장 등 충무공 관련 명칭이 붙은 행사가 이어져 호기심을 자아낸다. 올해 처음 시도되는 전국 노젓기대회와 신호연 체험 등도 기대된다. 11~14일 인근 당진시 송악읍 기지시리에서는 전국 최대 규모의 기지시줄다리기 축제가 벌어진다. 500년 넘게 전승되는 줄다리기로 주민들이 모여 제사를 지내고 줄을 당기면서 재난을 이겨 내고 나라의 평안과 안녕, 풍년을 기원한다. 50여일간 짚으로 제작하는 줄이 장대하다. 길이 200m, 지름 1m, 무게 40t에 이른다. 1982년 국가무형문화유산, 2015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줄고사, 줄나가기도 볼만하지만 마지막 날 수많은 인파와 함께 줄을 당기면서 즐기는 재미가 쏠쏠하다.이맘때 장고항에서 별미 ‘실치’를 맛볼 수 있고 서해대교가 한눈에 보이는 한진포구와 함상공원이 있는 삽교천에서 해산물을 즐길 수 있다. 홍성군 서부면 남당항에선 생소한(?) 바다송어 축제가 열린다. 겨울철 별미 ‘새조개’의 고장으로 알려졌지만 국내 처음 바다송어 양식에 성공해 축제까지 여는 것이다. 축제 기간은 20일부터 5월 7일까지다. 남당어촌계가 “새조개 철이 지나면 뭐 먹고 살지”라는 고민 끝에 민물송어를 육지양식장에 넣고 염분 농도를 점점 높여 순치시킨 뒤 바다에서 양식하는 데 성공했다. 바다양식장에서 다섯 달 기른 뒤 축제에 내놓는다. “민물송어보다 맛있다. 연어 맛 난다”는 평가다. 축제 기간 시식회가 있어 맛을 볼 수 있다. 보령시 무창포해수욕장에서는 14일까지 전통의 주꾸미도다리 축제가 펼쳐진다. 물때만 잘 맞춰 가면 석대도까지 바닥이 드러나는 ‘신비의 바닷길’을 만날 수 있다. 이곳에서 조개 등을 잡을 수 있다. 이주영 충남도 관광진흥과장은 “방문의 해를 앞두고 ‘충남 관광’ 브랜드 구축에 온 힘을 쏟고 있다. 지역 관광지와 놀이시설 등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투어패스’를 도입해 관광객을 유치하고 시군과 긴밀히 협력해 관광 인프라 확충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면서 “특히 해외 관광객 유치에 중점을 두고 최근 신설된 독일·일본·베트남 해외사무소를 활용해 현지에서 관광 로드쇼도 벌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 백두산, 이젠 ‘창바이산’으로 불리게 되나

    백두산, 이젠 ‘창바이산’으로 불리게 되나

    백두산이 중국 이름인 ‘창바이산’(長白山)으로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목록에 올랐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28일 유네스코 집행위원회가 백두산을 중심으로 한 중국 내 6개 지역을 포함해 총 48개국 213곳을 세계지질공원에 등재했다고 보도했다. 중국은 2020년 자국 영토에 속하는 백두산 지역을 세계지질공원 인증 신청을 했고 지난해 9월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이사회에서 등재 권고를 한 터라 이번 인증은 예고된 상황이었다. 세계지질공원은 지질학적 가치를 지닌 명소와 경관을 보호하고 지속가능한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지정된다. 중국이 등재 신청을 한 면적은 2723㎢, 최고봉인 백운봉은 해발 2691m이다. 이곳에 약 380개 이상의 화산 분화구가 퍼져있는데 동아시아에 가장 많은 화산이 밀집한 지역이기도 하다. 백두산은 4분의1이 북한, 4분의3이 중국 땅에 해당된다. 천지는 약 54.5%가 북한 지역이다. 이 때문에 북한도 2019년 천지 등을 세계지질공원으로 등재 신청했지만 이사회 권고 대상에는 오르지 못했다. 중국 매체 펑파이는 “세계지질공원 공식 지정은 창바이산의 천연자원과 생태 환경이 국제 사회의 관심과 보호를 받게 되었다는 의미”라며 “많은 관광객이 찾아 창바이산의 인기와 영향력이 더 높아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중국은 백두산 일대를 개발·관리하는 창바이산여유공사를 설립해 2014년 상하이 증시에 상장했으며, 코로나19 이후 본격 관광수요가 회복되면서 지난 1월 주가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창바이산관리위원회 측은 올들어 지난 2월 5일까지 지난해보다 155% 증가한 약 28만명이 관광객이 찾았으며 특히 설 연휴인 춘제 기간에는 32만여명이 방문했다고 밝혔다. 중국이 자국 영토를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하는 것은 문제가 없지만, 이번 등재로 백두산이 창바이산이라는 이름으로 더 알려질 수 있다. 아울러 고구려, 발해 등 우리의 역사를 왜곡하는 중국 ‘동북공정’에 악용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낳는다. 동북아역사재단은 2022년 학술지에 중국의 이런 움직임에 대해 “남북한에서 모두 중시하는 백두산의 역사와 가치를 독점하려는 시도로 보일 수 있다”고도 했다. 이날 등재 소식 직후 박상미 주유네스코대사는 “백두산은 한국인에게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는 산”이라면서 “등재되지 않은 (북한측) 나머지 부분의 세계지질공원 지정 추진도 기대한다”고 밝혔다. 외교부도 “관련 동향을 계속 주시해 나가겠다”고 했다.
  • 백두산, 중국명 ‘창바이산’으로 세계지질공원 등재…동북공정 악용 우려

    백두산, 중국명 ‘창바이산’으로 세계지질공원 등재…동북공정 악용 우려

    백두산이 중국 이름인 창바이산(長白山)으로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목록에 올랐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28일 유네스코 집행위원회가 백두산을 포함한 중국 내 6개 지질공원을 세계지질공원에 포함해 총 48개국의 213개 지질공원이 등재됐다고 보도했다. 중국은 2020년 자신들 영토에 속하는 백두산 지역을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증해달라고 신청했으며, 지난해 9월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이사회에서 이미 등재가 권고된 터라 이번 인증은 예고된 상황이었다. 세계지질공원은 지질학적 가치를 지닌 명소와 경관을 보호하고 지속가능한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지정된다. 창바이산 세계지질공원의 면적은 2723㎢이며, 최고봉인 백운봉은 해발 2691m로 약 380개 이상의 화산 분화구가 있어 동아시아에 가장 많은 화산이 밀집한 지역이다. 현재 백두산은 4분의 1이 북한, 4분의 3이 중국 땅에 해당한다. 다만 천지는 약 54.5%가 북한이다. 중국은 백두산 일대를 개발·관리하는 창바이산여유공사를 설립해 2014년 상하이 증시에 상장했으며, 코로나19 이후 본격 관광수요가 회복되면서 지난 1월 주가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창바이산관리위원회 측은 올들어 지난 2월 5일까지 지난해보다 155% 증가한 약 28만명이 관광객이 찾았으며 특히 설 연휴인 춘제 기간에는 32만여명이 방문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백두산 지역을 찾은 관광객은 274만8000명이며 올해는 320~350만명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 매체 펑파이는 “세계지질공원 공식 지정은 창바이산의 천연자원과 생태 환경이 국제 사회의 관심과 보호를 받게 되었다는 의미”라며 “많은 관광객이 찾아 창바이산의 인기와 영향력이 더 높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중국 측의 백두산 일대에 대한 활발한 관광유치 활동은 고구려, 발해 등 우리의 역사를 왜곡하는 ‘동북공정’에 악용될 수 있다는 우려를 낳는다.
  • 벚꽃만 꽃이더냐…서울관광재단, 다양한 봄꽃 명소 추천

    벚꽃만 꽃이더냐…서울관광재단, 다양한 봄꽃 명소 추천

    서울관광재단이 28일 서울의 봄꽃 명소를 추천했다. 많은 이들에게 익히 알려진 벚꽃 명소를 제외하고 홍매화, 겹벚꽃 등 덜 알려진 봄꽃 명소를 선정했다.●홍매화 명소–창덕궁과 봉은사 조선 5대 궁궐 중 유일하게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이름을 올린 종로구 창덕궁은 다양한 봄꽃 명소로도 이름이 높다. 그중 하나가 홍매화다. 다른 봄꽃들에 비해 개화가 일러 봄의 전령사로 알려져 있다. 성정각 자시문 앞 홍매화는 수령이 무려 400년을 넘나든다. 조선 선조 때 명나라 사신이 보내온 성정매로, 오래전 냉해를 입어 일부가 고사하는 바람에 수령에 비해 크기는 작은 편이다. 하지만 여러 겹의 홍매가 흐드러지게 피어난 모습은 기품있고 우아하다. 1200년의 역사를 품은 강남구 봉은사에도 홍매화가 있다. 일주문을 통과하면 포대화상 연못과 주차장 사이의 정원에서 첫 홍매화를 만날 수 있다. 대웅전 우측에는 백매화가 있고, 홍매화는 대웅전 뒤 영각에 있다. 나무가 크고 꽃을 많이 맺어 봄이면 불자와 탐화객들로 붐빈다.●겹벚꽃 명소-보라매공원과 현충원 동작구 보라매공원은 비행기 모형이 있는 에어파크와 풍성한 겹벚꽃이 어울려 색다른 풍경을 자아내는 곳이다. 겹벚꽃은 일반 벚꽃과 달리 개화 시기가 늦고 흰색이 섞인 짙은 분홍색 꽃잎이 5장 이상 겹겹이 피는 게 특징이다. 가장 인기 있는 에어파크 쪽 길은 현재 공사 중이다. 아쉽게도 겹벚꽃은 펜스 너머로 봐야 한다. 서울관광재단은 동문 왼쪽의 사과 과수원 쪽으로 들어가 겹벚꽃과 사과꽃을 함께 즐기는 걸 추천했다.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은 벚꽃뿐만 아니라 겹벚꽃, 수양 벚꽃 등 다양한 수형의 벚꽃을 볼 수 있는 곳이다. 특히 현충문을 지나 학도 의용군 무명용사의 탑으로 이동하는 길에 겹벚꽃과 수양벚꽃이 늘어서 독특한 풍경을 자아낸다.●벚꽃인줄 알았지?-하동매실거리 매화와 덕수궁 석어당 살구꽃 청계천 하동매실거리는 서울에서 매화를 즐기기 가장 좋은 장소로 꼽힌다. 2006년 경남 하동과 함께 350주의 매화나무를 심어 조성한 곳이다. 지하철 2호선 용답역 쪽에서 신답역 사이의 길에서 만날 수 있다. 중간에 담양 대나무거리도 있어 마치 서울이 아닌 남도의 어딘가를 걷고있는 듯한 착각이 든다. 덕수궁 석어당에는 수령이 400년이 넘어 2층 건물 높이만큼 큰 살구나무가 자리하고 있다. 매화가 질 무렵 살구꽃이 핀다. 덕수궁 석어당은 궁궐에서 보기 드문 2층 목조건물로, 살구꽃과 함께 우아한 자태를 뽐내는 공간이다. 서울관광재단은 “건물의 높이만큼 큰 살구나무가 꽃을 피우면 상당히 탐스럽고 주변의 건물과 잘 어울리기 때문에 봄의 덕수궁에 간다면 꼭 들러야 할 아름다운 장소”라고 설명했다.
  • 백두산, 결국 중국명 ‘창바이산’으로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등재

    백두산, 결국 중국명 ‘창바이산’으로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등재

    백두산의 중국 부분이 백두산의 중국명 ‘창바이산’(長白山)으로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등재됐다. 28일 유네스코 홈페이지에 따르면 전날 유네스코 집행이사회는 창바이산을 비롯한 18개 후보지를 새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증했다. 세계지질공원은 총 213곳(48개국)으로 늘었다. 유네스코는 창바이산에 대해 “지린성 남동부에 있는 화산 활동의 야외 교실 같은 곳”이라면서 “가장 잘 보존된 화산 중 하나로 화산이 형성되는 과정을 연구할 수 있는 곳이며 정상에 있는 동북아시아에서 가장 크고 높은 화산호인 천지는 절경을 선사한다”고 소개했다. 중국은 앞서 2020년 자신들 영토에 속하는 백두산 지역을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증해달라고 유네스코에 신청했다. 현재 백두산은 4분의 1이 북한, 4분의 3이 중국 땅에 해당한다. 다만 천지는 약 54.5%가 북한에 속한다. 중국이 자국의 영토를 세계지질공원으로 등재하는 것을 문제 삼기는 어려우나 이번 등재를 통해 국제 사회에서 백두산보다 창바이산이라는 명칭이 더 많이 사용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임수석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이번 승인은 백두산의 지질학적 보호 가치에 따라 관련 절차에 따라서 결정된 것으로 안다”면서도 “관련된 동향을 계속 주시해 나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박상미 주유네스코대사는 집행이사회 결정 직후 “백두산은 한국인에게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는 산이며, 앞으로 등재되지 않은 나머지 부분의 세계지질공원 지정 추진도 기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외교부는 소개했다.
  • ‘메이드 인 이천’ 브랜드로 제품 판매·도시 홍보 효과 두 마리 토끼

    ‘메이드 인 이천’ 브랜드로 제품 판매·도시 홍보 효과 두 마리 토끼

    경기 이천시가 도시브랜딩의 중요성이 높아짐에 따라 지역 생산품과 연계한 새로운 도시브랜드를 만들기로 했다 이천시는 지역에서 생산되는 농·특산물과 공산품에 ‘메이드 인 이천’ 원산지 표기 디자인 사용을 권장하기로 했다고 27일 밝혔다. ‘메이드인이천’은 제품의 원산지가 이천시라는 의미이면서 그 자체가 하나의 도시브랜드로서 생산자는 이천지역에서 생산된 국내산 제품 인식을 통해 판매율을 높이고 이천시는 효과적인 지역홍보 수단이 되어 이천시와 생산자 모두가 윈-윈 전략을 실현한다는 방침이다. 대상 제품은 농특산물, 사회적 기업 제품, 관내 기업이 생산한 제품 중 주원료가 국내산인 우수품질 제품 등이며 특히 최근 농특산물을 비롯해 많은 해외 수출이 이루어지고 있는 만큼 국내는 물론 세계에 이천을 알리는 첨병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러한 기대를 현실화하기 위해 시는 ‘메이드 인 이천 활성화 계획’을 실행한다. 우선 시는 ‘메이드 인 이천’을 캘리그라피를 통해 시각적인 로고로 제작하였으며, 상표권 등록 등 디자인 도용과 무단 사용을 막기 위한 행정절차를 진행한다. 이후 본격적인 확산을 위해 공문 발송, 각종 회의·행사를 통해 안내하는 등 지역 내 생산자에게 적극적인 참여를 독려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이천로컬푸드센터 등의 직매장과 관고동에 건립중인 이천로컬복합상생센터 등의 명칭에 ‘메이드 인 이천’을 병기하도록 하고, 시가 주관하는 주말 직거래 장터, 각종 마켓행사에도 공식 명칭에 사용하도록 할 방침이다. 김경희 시장은 “‘메이드 인 이천’은 국내 최초의 유네스코 창의도시로 증명되는 이천의 산업적·문화적 가치를 표현하는 가장 직관적인 단어다.” 라고 설명하며, “적극적인 브랜딩 전략으로 ‘메이드 인 이천’을 대중성 높은 도시브랜드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 고 강조했다. 시는 이천에서 생산되는 제품은 일반적으로 ‘메이드 인 이천’ 디자인을 사용하여 원산지를 표기할 수 있으나 사용 중 문제가 발생하거나 소비자와 분쟁 등 논란이 있을 경우 사용을 금지하도록 제한할 수 있으며, 위반 시 저작권 및 상표권 침해로 고발될 수 있음을 주의사항으로 당부했다.
  • [포토] 다양한 동물들이 새겨진 암각화

    [포토] 다양한 동물들이 새겨진 암각화

    26(현지시간) 나미비아 쿠네네 주 트위펠폰테인(Twyfelfontein) 암각화 지대에 암각화가 새겨져 있다. 트위펠폰테인(Twyfelfontein) 암각화 지대는 아프리카에서 암각화가 가장 밀집돼 있는 대규모 단지이다. 보존이 잘된 이 암각화는 대부분 코뿔소를 표현하고 있지만, 인간과 동물의 발자국 그림과 인간의 모습을 붉은 황토로 그린 바위 동굴, 6가지 색으로 그린 코끼리·타조·기린 그림도 있다. 이 유적지는 2007년 유네스코에 의해 나미비아 최초의 세계문화유산으로 인정받았다.
  • [기고] 입양기록관 설립 서둘러야

    [기고] 입양기록관 설립 서둘러야

    아동복지의 역사는 아동권리가 확대돼 온 과정이다. 입양 분야도 마찬가지다. 한국은 6·25 전쟁 직후 엄청난 수의 전쟁고아가 생기면서 세계 처음으로 해외입양을 조직적으로 진행했다. 그 당시 나름대로 노력했지만 현재의 시각에서 보면 아동 측면에서의 최선의 이익보다 입양부모를 중심으로 진행된 경우가 많았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대리입양이다. 입양부모가 아동을 직접 보지 않고도 민간 입양기관이 입양 절차를 대리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제도다. 이 과정에서 인간의 근원적 권리인 친생부모를 알 권리가 무시되는 경우도 있었다. 그러나 이제는 다르다. 작년 7월 18일, ‘국내 입양에 관한 특별법’, ‘국제 입양에 관한 법률’ 등이 제·개정되면서 국내외 입양 체계가 변곡점을 맞게 됐다. 민간 입양기관을 중심으로 진행되던 입양은 국가와 지방자치단체의 책임하에 추진된다. 또한 아동권리보장원이 전국의 입양기록물을 이관받고 입양정보공개청구 업무도 전담하게 된다. 2025년 7월 19일 전면 시행을 위해선 많은 준비가 필요한데, 예산과 인력 그리고 시간이 턱없이 부족하다. 다양한 후속 과제가 산적해 있지만 입양인들에게 체계적인 입양정보공개청구 서비스를 제공하려면 여러 곳에 흩어져 있던 입양기록을 한곳에서 안전하게 보존할 수 있는 입양기록관 설립이 무엇보다 필수적이다. 여기에는 많은 예산이 소요되기 때문에 아동권리보장원의 힘만으로는 해결하기 어렵다. 국가뿐만 아니라 입양인을 포함한 많은 국민의 관심이 절실하다. 이를 위해 국고 지원은 물론 후원금을 비롯한 다양한 비용 충당 방안이 필요하다. 입양인들이 더이상 기록을 찾아 헤매지 않고 한곳에서 모든 정보를 제공받아야 한다. 또한 이 기록물은 입양인 개인의 기록일 뿐만 아니라 세계 역사에서도 의미 있는 기록유산이다. 따라서 입양기록물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할 필요도 있다. 입양기록물은 6·25 전쟁 이후 혼란기의 한반도에서 벌어진 사회 변화를 독창적으로 보여 준다는 점에서 세계기록유산의 요건을 이미 충족하고 있다. 전쟁의 역사, 친생가족 분리의 아픔, 뿌리찾기의 가능성, 만남의 희열이 기록물에 고스란히 녹아 있다. 입양 등 아동복지 현황을 보여 줄 뿐만 아니라 정체성을 알 권리라는 인간의 보편적 가치를 담고 있다. 한국은 세계에서 아동을 가장 오래, 가장 많이 해외입양 보낸 국가다. 해외입양은 아픈 역사이지만, 입양기록물은 아동권리의 소중함을 일깨울 수 있는 자료다. 입양기록관으로 입양기록물을 잘 정리해 입양이 최선의 아동 이익의 관점에서 진행될 수 있도록 도울 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도 소중한 유산으로 남길 수 있길 바란다. 이렇게 입양인의 알 권리를 충족하고 입양기록물의 세계적 중요성을 널리 알리기 위해 입양기록관 설립을 서둘러야 한다. 정익중 아동권리보장원 원장
  • 1500년 대가야 고분군 야경에 ‘눈호강’… 가야금 100대 장엄한 선율에 ‘귀호강’

    1500년 대가야 고분군 야경에 ‘눈호강’… 가야금 100대 장엄한 선율에 ‘귀호강’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경북 고령 지산동고분군(대가야고분군)을 오롯이 체험할 수 있는 행사가 열린다. 세계유산도시 경북 고령군은 오는 29일부터 31일까지 3일간 대가야읍 일원에서 ‘2024 고령 대가야축제’를 개최한다고 24일 밝혔다. 올해 18회째다. 대가야고분군이 지난해 9월 세계유산에 등재된 이후 야심 차게 준비한 첫 행사다. 이 기간 축제 운영시간은 매일 오전 10시부터 밤 10시까지다.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 유행하고 있는 야간관광 트렌드를 반영했다. 올해 축제는 ‘세계유산, 고령 지산동고분군’을 주제로 열린다. 대가야 왕을 비롯한 왕족, 귀족들의 무덤 700여기가 줄지어 늘어서 장관을 이루는 대가야고분군(세계유산등재 면적 81.48㏊)이 축제의 장이다. 고분군의 가치와 매력을 국내외에 널리 알리기 위해서다.먼저 대가야읍을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는 주산 능선을 따라 조성된 대가야고분군 트레킹 구간 양 끝에 별도의 출입문을 설치해 또 다른 세상으로 통하는 공간을 연출한다. 다양한 체험활동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는 숲속 놀이터를 운영하고 포토존 구성, 쉼터, 공연 등 복합문화공간도 마련된다. 축제 주제관인 ‘세계 속의 대가야’에서는 세계유산 지산동고분군의 의미, 세계유산 등재까지의 과정, 세계유산적 가치를 누구나 알기 쉽고 재미있게 소개한다. 공연 행사로는 고령 전통 악기인 가야금 100대의 섬세하고 장엄한 공연이 30일과 31일 1회씩 선보인다. 축제 기간 내내 도립국악단 특별공연과 소규모 문화공연이 열려 흥을 돋우며, 특히 야간에는 대가야고분군과 테마관광지, 우륵지의 화려한 야간경관을 무대로 고분군 야간투어 및 야간특별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축제 첫날 군민화합 한마당에서 고령군민들은 끼를 한껏 발산하게 된다. 둘째날엔 가야문화권 합창페스티벌과 창작뮤지컬 ‘도둑맞은 새’가 공연되며 마지막 날 ‘대가야의 길’ 거리 퍼레이드는 축제의 피날레를 장식한다. 이남철 고령군수는 “올해 축제는 유네스코가 인정한 세계유산도시 고령을 널리 알리기 위해 행사 기획 단계부터 혼신의 노력을 다했다”면서 “축제에 오시면 만개한 벚꽃의 향연 속에 1500년 전부터 전해오는 대가야의 역사문화 향기를 만끽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 “대가야 고분군, 고도 지정까지… 일류 역사문화관광도시로 도약”

    “대가야 고분군, 고도 지정까지… 일류 역사문화관광도시로 도약”

    “인구 3만명의 조그마한 농촌 도시인 고령을 세계적인 역사문화관광도시로 발돋움시키겠습니다. 대가야시대 고분군인 지산동 고분군의 세계유산 등재와 대구~광주 달빛철도 건설 가시화로 고령은 새로운 도약의 기회가 활짝 열렸습니다.” 경북 고령은 1500년 전 신라·백제·고구려 등 삼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면서 왕국을 건설했던 후기 가야의 맹주인 대가야의 도읍지이다. 강대국 사이에서 강력한 철기문화를 바탕으로 찬란한 역사와 문화예술을 꽃피웠던 대가야인의 삶과 문화가 유유히 흐르는 역사의 고장이다. 지난해 9월에는 고령의 역사가 새롭게 쓰였다. 군민의 오랜 염원이었던 지산동 고분군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돼서다. 이남철 고령군수는 지난 22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올해는 대가야 고도(古都) 지정을 통해 세계유산 지산동 고분군과 함께 고령군 문화관광산업을 획기적으로 발전시킬 쌍두마차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이 군수와의 일문일답.-대가야 고도 지정 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소개해 달라. “신라와 백제의 도읍이었던 경주·부여·공주·익산처럼 대가야 도읍이었던 고령을 고도로 지정하는 사업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부터 만반의 사전 준비를 끝내고 최근 문화재청에 신청했다. 경주 등 4곳이 2005년 ‘고도 보존 및 육성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한꺼번에 고도로 지정된 이후 19년 만이다. 그동안 고도 지정 조건이 까다로워 추가 지정이 없다가 2022년 특정 시기 수도나 임시수도, 정치·문화 중심지로 고도 지정 범위를 확대하는 고도 보존 특별법 시행령이 개정되면서 가능해졌다.” -지정 규모 및 전망은. “대가야 고도의 역사적·경관적 가치가 보존된 대가야읍 연조·지산·쾌빈·고아리 일원(411만㎡)이 대상이다. 이 지역에는 대가야 궁성지, 주산성, 지산동 고분군, 고아리 벽화 고분 등이 자리잡고 있다. 고도로 지정되려면 문화재청 중앙고도심의위원회 심의·의결을 거쳐야 하는데 지산동 고분군이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데다 가야의 맹주라는 역사적 무게감도 있는 만큼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어떤 효과를 기대하나. “고도로 지정되면 문화재 주변 지역민의 재산권 보호, 도시 차원의 역사적 공간을 계획적으로 회복하고 정체성 강화를 통한 도시의 품격을 높일 수 있다. 특히 고도로 지정된 지자체는 관련법에 따라 문화재청으로부터 한옥 건축 등 고도 이미지에 맞는 건축물 건립 등 다양한 사업에 걸쳐 재정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지산동 고분군의 세계유산 등재와 함께 대가야문화 활성화를 위해 많은 관심과 노력을 쏟고 있는데. “올해 세계유산 가야고분군 방문자센터 건립을 시작으로 등재 1주년 기념식, 문화재청 공모사업으로 따낸 세계유산축전, 문화유산 야행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오는 9~10월 국비 등 총 15억원을 들여 지산동 고분군과 관련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할 세계유산축전은 세계유산에 등재된 7개 가야 고분군 도시 가운데 유일하게 개최한다.”-고령을 경유하는 달빛고속철도(대구~고령~광주·198.8㎞) 역사 유치에도 강한 의욕을 보이고 있다. “고령은 철도 불모지로 역사 유치가 반드시 필요하다. 2030년 완공 예정인 달빛철도 고령역사 유치를 위해 발 빠르게 대처하고 있다. 정부와 경북도, 정치권에 전폭적인 지지를 지속적으로 호소하는 한편 고령 역사 유치 타당성 확보를 위해 경북도에 관련 용역 시행을 건의해 놓고 있다. 달빛철도 고령 역사 건설은 기적같이 찾아온 기회다. 결코 놓쳐서는 안 될 기회다. 3만 군민과 함께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 -고령역사가 유치되면 지역발전을 위한 새로운 모멘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그렇다. 무엇보다 새로운 철도시대가 활짝 열리게 된다. 교통 개선으로 접근성이 좋아짐으로써 관광 수요와 생활 인구가 크게 증가해 지방소멸 위기를 극복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 산업물류 수용량이 늘고 대구·경북 혁신경제벨트도 구축해 강한 경쟁력을 갖춘 대도시권 배후도시로 성장이 예상된다.” -지방소멸 위기 극복을 위해 청년·농업·정주여건 등을 복합적으로 개선하기 위한 사업을 중점 추진한다고 들었다. “우선 청년 인구 유입을 위해 청년임대주택, 천년건축 시범마을, 클라인가르텐 및 청년농촌보금자리 조성사업 등 안정적인 주거 인프라를 구축한다. 또 청년이 성장하고 정착할 수 있도록 청년복합 귀농타운 조성, 귀농·귀촌 통합플랫폼(스마트팜 임대농장) 운영, 전통시장 내 청년몰 사업 등을 추진한다. 기후 및 농업환경 변화에 대비한 스마트 농업으로의 대전환을 위해 시설 현대화 및 스마트팜 보급 확대, 과학영농 기반구축 사업을 펼치고 있다. 주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해서는 대가야읍과 다산면 일대를 편리하고 쾌적하게 조성하는 도시재생사업, 다산지역 도시개발, 아파트 신축 등 신규 주거단지 조성을 확대한다. 누구나 찾고 싶고 살고 싶은 고령을 만들겠다.” -주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고령군은 모든 군민이 주인이다. 어떠한 경우에도 냉대받고 소외당하는 일이 없이 주인으로서 합당한 예우를 받아야 한다. 군수가 취임 때부터 앞장서 분위기 조성에 힘쓰고 있다. 이를 위해 소통 콘서트를 정례화하고 있다. 지난 한 해 동안 청년·귀촌귀농인·학부모·건설노동자 등 각 분야 4000여명과 격의 없는 소통으로 고충과 고민을 해소하는 소중한 기회를 가졌다. 소통을 통한 화합과 단합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군민들께서도 주저 없이 군정 발전에 동참해 주시길 당부드린다.”
  • 전남 서남해안 갯벌, 국가해양생태공원 조성

    전남 서남해안 갯벌, 국가해양생태공원 조성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한국의 갯벌’ 중 90% 이상을 보유한 전남도가 국가해양생태공원 지정과 조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전남도는 신안과 무안의 갯벌지역 보전과 관리·이용을 위한 해양생태계서비스지불제 시행 등을 골자로 하는 국가해양생태공원 조성을 위해 ‘신안·무안 국가해양생태공원 조성 기본계획 수립 및 타당성 조사’ 연구용역 중간보고회를 22일 개최했다. 이번 용역은 무안·신안 갯벌지역 현황 및 여건 분석과 국가해양생태공원 지정 추진전략, 국가해양생태공원 조성 관련 사업 등의 내용이 담겼다. 주요 사업은 국가해양생태공원 조성 관련 해양생태계서비스지불제 시행과 해양보호종 서식지 복원 및 관리 사업, 해양생태공원 관리센터 조성, 생태탐방로, 쉼터 조성 등 3천억 원 규모로 추진할 계획이다. 해양생태계서비스지불제는 해양생태지역 주민이 생태계 서비스 유지 증진 활동을 하는 경우 적절한 보상을 하는 제도다. 특히 해양보호종 관리를 위한 신안·무안 바닷새 휴식지 조성사업은 멸종위기종인 노랑부리백로와 검은머리물때새 등의 휴식공간을 조성해 인간과 바닷새가 공존하는 해양관광의 모델이 될 전망이다. 정부는 2022년 ‘해양생태계 보전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국가해양생태공원 지정 및 국고보조 등 관련 규정을 마련했다. 전남도는 신안·무안 국가해양생태공원 조성사업 추진과 함께 올 상반기에 ‘여수 여자만 국가해양생태공원 조성 예비타당성조사’도 추진해 전남의 서남해안을 대한민국 국가해양생태공원 관광벨트로 조성할 계획이다. 명창환 부지사는 “전남의 갯벌을 생태계 보전·관리를 통해 자연과 인간이 상생하는 국가해양생태공원 조성해야 한다”며 “향후 전남 갯벌의 국제적 브랜드 인지도 제고와 지속가능한 개발을 위해 힘쓰겠다”고 말했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