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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 이민정책 우리가 결정” 美, 유엔 이주민 협약 보이콧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국제사회 최대 현안인 난민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유엔이 추진하는 ‘이주민 글로벌 협약’에서 탈퇴한다. ‘미국 우선주의’를 주창해 온 트럼프 정부가 국제 협약이나 기구를 보이콧한 것은 지난 6월 파리기후변화협약, 10월 유네스코에 이어 세 번째다. 유엔 주재 미국대사관은 2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미국이 유엔 이주민 글로벌 협약 참여를 끝내기로 했다고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에게 전달했다”고 발표했다. 이주민 글로벌 협약은 지난해 9월 유엔 난민·이주민 고위급 회의 결과 채택된 ‘뉴욕선언’에 따라 전 세계 난민 위기 대응을 위한 국제사회의 원칙과 공약 등을 담은 문서다. 당시 유엔의 193개 회원국이 참여 의사를 밝혔으며, 유엔난민기구(UNHCR)의 주도로 2018년 말 채택될 예정이었다. 미 대사관은 “뉴욕선언은 미국의 이민·난민 정책과 트럼프 정부의 이민 원칙들과 일치하지 않는 많은 조항을 포함하고 있다”고 이유를 밝혔다. 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미국대사도 “이민정책에 대한 우리의 결정은 오로지 미국인들에 의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의 탈퇴 결정에는 트럼프 정부 내 이민정책을 주도하는 스티븐 밀러 백악관 수석정책의 입김이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밀러 고문은 최근 몇 주간 협약 탈퇴를 위해 움직였다고 미 외교 전문 매체 포린폴리시가 보도했다. 김민희 기자 haru@seoul.co.kr
  • “성곽길 걷고, 선물도 받고” 수원시 스탬프 투어 운영

    “성곽길 걷고, 선물도 받고” 수원시 스탬프 투어 운영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수원화성’의 성곽길을 걸으며 스탬프 인증을 받는 관광객에게 커피 교환권을 주는 ‘스탬프 투어’가 오는 12일부터 시작된다.이번 스탬프 투어는 수원시가 수원화성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색다른 즐길 거리를 제공하고자 마련한 프로그램이다. 성곽길을 걸으며 세계문화유산 수원화성의 전체 윤곽을 눈으로 확인하고, 커피교환권과 작은 기념품도 받을 수 있다. 스탬프 투어 코스는 화성행궁을 시작으로 수원화성박물관, 창룡문, 화홍문, 장안문, 수원전통문화관, 화서문, 서장대, 팔달문, 남수문 등 10개 지점으로 이어진다. 총연장 5.9㎞의 전체 코스를 걷는 데는 1시간 40분가량 걸린다. 관광객은 각 지점 인증대에 마련된 스탬프를 이용해 스탬프북에 직접 인증 도장을 찍으면 된다. 10곳에서 모두 인증 도장을 찍어 수원화성 내 7개 관광안내소 중 아무 곳이나 방문하면 아메리카노 커피 교환권과 수원화성이 그려진 냉장고 자석을 받을 수 있다. 커피 교환권은 수원화성박물관 카페, 영동시장 ‘28청춘 청년몰’ 안에 있는 ‘45 COFFEE’, 신풍동 ‘고가커피(KOGA COFFEE)’에서 이용할 수 있다. 시는 연말까지 시범운영을 한 뒤 시민 의견을 수렴해 내년 1월부터는 수원화성 스탬프 투어를 정식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수원시 관계자는 “수원화성 주요 명소의 모습을 담은 스탬프 이미지와 스탬프북에 포함된 완주 인증서는 뜻깊은 개인 기념품이 될 것”이라며 “이번 스탬프 투어가 관광객들이 수원화성 성곽길 완주에 도전하는 데 작은 동기부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무형문화유산 평가 기구 후보 선정 잡음

    문화재청이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평가기구에 입후보 할 국내 단체를 일방적으로 교체해 잡음이 일고 있다. 29일 전북대에 따르면 문화재청은 지난 10월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평가기구에 입후보 할 비정부기구 국내 단체로 전북대 무형문화연구소를 선정했다. 그러나 문화재청은 지난 10일 갑자기 전북대에 선정 취소 통보를 하고 대신 문화재청 산하 단체인 한국문화제재단을 후보로 올렸다. 문화재청은 지난 9월 후보 신청 접수 당시 ‘무형문화연구소’가 아닌 ‘무형문화연구원’으로 신청했고 연구소의 성과를 연구원의 것으로 기재한 점을 뒤늦게 발견해 탈락시켰다고 선정 취소 이유를 밝혔다. 이에대해 전북대는 “연구소가 업무를 확장하는 과정에서 무형문화연구원으로 신청했고 문화재청에 이같은 내용을 설명해 후보로 선정됐는데 이제 와서 취소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특히, 함한희 전북대 무형문화연구소 소장은 “민간 NGO가 참여해야 하는 자리에 국책사업을 수행하는 정부 산하 기구를 추천했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전북대 무형문화연구소는 문화재청의 이같은 행정행위에 대해 법적 대응에 나서는 한편 유네스코 측에도 이 문제를 제기하겠다는 입장이어서 무형문화유산 평가기구 후보 선정을 둘러싼 잡음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지진 딛고… 韓·中 함께 꿈꾸는 비상

    지진 딛고… 韓·中 함께 꿈꾸는 비상

    책 3000권·탁구대 등 제공 북춤·탈춤 등 문화교류 공연도 “한·중 관계 복원 디딤돌 되길”히말라야 산맥 남서쪽 끝자락에 있는 옥룡설산은 중국 윈난성 소수민족들의 영산이다. 27일 옥룡설산이 고즈넉이 내려보는 윈난성 리장의 진산(山)초등학교에선 한바탕 축제가 벌어졌다. 나시족, 바이족, 회족, 푸미족, 타이족 등 5개 소수민족 어린이 230여명은 새로 생긴 도서관에서 새 책 냄새를 맡으며 행복해 했다. 이날 축제는 주중 한국문화원과 대한항공이 주최한 ‘꿈의 도서실’ 개관식 일환으로 열렸다. 운동장에서는 한국 다식 만들기 행사가 열렸고, 탁구 경기도 펼쳐졌다. 지난 10월31일 한·중 양국이 관계 개선을 합의한 이후 처음으로 중국에서 열린 양국 정부 부문 간 문화교류 행사다. 한국 측은 이날 어린이들에게 동화책, 과학책, 한국어 교본 등 3000여권과 탁구대 등 체육시설을 기증했다. 진산초등학교 어린이들에게 새 책 3000권은 큰 의미가 있다. 1996년 2월 리장에는 강도 7.0의 대지진이 발생해 309명 사망하고 1만 7000여명이 다쳤다. 진앙의 중심지였던 진산초등학교도 완파됐고, 어린이들의 희생도 컸다. 이후 학교는 재건됐지만, 책은 여전히 부족한 상태였다. 이 학교를 졸업한 교장 허청창(38) 선생님은 “학교 90년 역사상 외국과 교류를 한 건 이번이 처음”이라면서 “한국과 인연을 맺게 돼 뜻 깊다”고 말했다. 나시족인 허 교장은 “태어나 서로 다른 언어를 쓰며 자라온 우리 학교 아이들은 1학년 1학기 1개월만 지나면 모두 친한 친구가 된다”면서 “오늘의 추억이 한국에 좋은 기억으로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후에는 주중 한국문화원과 리장시문화국이 수교 25주년을 기념하고 평창 동계올림픽을 소개하는 ‘헬로시티-리장’ 문화교류 공연을 공동으로 개최했다. 리장 시민 600여명이 참가한 행사에서는 리장을 대표하는 북춤과 나시족의 민속무용, 한국의 봉산탈춤과 진도 북춤 등이 어우러졌다. 지진의 폐허를 딛고 일어난 작은 초등학교와 한국 기업이 교류의 물꼬를 튼 것은 양국 관계가 새 출발 하는 시점에서 의미가 크다.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갈등 이후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문화유산인 리장 고성과 옥룡설산엔 한국인의 발길이 끊겼다. 중국의 사드 보복이 한국뿐만 아니라 중국의 소도시에 얼마나 큰 타격을 주었는지 여실히 증명하는 도시가 바로 리장이다. 대한항공 채종훈 중국지역본부장은 “리장에 오는 유일한 하늘길이었던 인천~쿤밍 노선은 사드 때문에 적자만 쌓였고 리장에 전세기를 언제 다시 띄울지도 막막했는데, 이젠 희망이 보이고 있다”면서 “이번 교류가 한·중 관계 재정립의 튼튼한 디딤돌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글 사진 리장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유은혜·송하진·정원오 등 혁신·열정… ‘석세스 대상’

    유은혜·송하진·정원오 등 혁신·열정… ‘석세스 대상’

    정치·경제·문화 18명 수상 정세균 의장 등 800명 참석유은혜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송하진 전북도지사, 정원오 서울 성동구청장, 최동용 강원 춘천시장 등이 각 분야 혁신가에게 돌아가는 ‘2017 서울 석세스 어워드’를 수상했다. 27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그랜드하얏트 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시상식에는 유 의원을 비롯한 정치·경제·문화 부문 수상자(단체) 18명과 정세균 국회의장 등 각계 인사 800여명이 참석했다. 올해로 9회째인 석세스 어워드는 서울신문과 STV가 다양한 분야에서 창조적 사고와 열정으로 국가와 사회문화 발전에 공헌한 단체나 개인에게 주는 상이다. 정 의장은 축사에서 “4차 산업혁명 물결은 미증유의 혁신을 요구하고 한반도 국제정세는 살얼음판이다. 새로운 시대를 열 돌파구가 필요하다. 각자 자리에서 사회 모범을 보여준 여러분이야말로 이 시대가 요구하는 리더들”이라고 말했다. 정치 부문 정치대상은 유 의원, 광역단체장 대상은 송 지사가 받았다. 유 의원은 ‘좌절 없는 세상, 힘이 되는 정치’를 구현하는 데, 송 지사는 인적·물적 자원이 풍부한 전북을 만드는데 기여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유 의원은 “정치는 국민의 눈물을 닦아 줘야 한다”며 “최선을 다하라는 의미로 알고 새로운 대한민국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송 지사는 “전북을 잘살게 하는데, 그리고 자치단체장으로서 맑고 깨끗한 정치를 구현하는 데 앞장을 서고자 한다”고 했다. 또 기초단체장 대상은 정 구청장과 최 시장이 받았다. 정 구청장은 청년 소셜벤처기업 육성, 유네스코 글로벌 학습도시 선정 등 성동구가 ‘명품 경제·교육 도시’로 도약하기 위한 전환점을 마련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최 시장은 시민 중심 행정을 통해 ‘춘천 100년 미래’ 초석을 다지고 있다. 정 구청장은 “여러모로 부족한 제게 큰 상을 줘서 감사하다”며 “앞으로도 성동구민들의 행복한 변화를 위해 ‘바른 행정’에 매진하겠다”고 했다. 최 시장은 “춘천을 전국 최고 관광도시로 만드는 춘천 시민에게 준 상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경제 부문에서는 식음료대상에 서울우유, 패션대상에 진도, 카드대상에 KB국민카드, 사회공헌대상에 그래미, 스포츠의류대상에 케이티에이지, 신재생에너지대상에 대재에너지, 바이오대상에 RNC바이오가 선정됐다. 문화 부문에서는 영화계에서 가장 많은 ‘러브콜’을 받는 배우 이경영이 문화대상을 받았다. 폭발적인 가창력의 소유자 서문탁이 가수대상을, 국악계의 블루칩으로 각광받는 남상일이 국악대상을, 아시아를 대표하는 차세대 소프라노 김순영이 성악대상을, 탄탄한 노래 실력으로 다수 뮤지컬에서 주역을 맡고 있는 카이가 뮤지컬대상을 받았다. 신인가수대상은 매력적인 목소리로 호평을 받는 가수 유성은과 SF9에게 돌아갔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중동 유물 자랑하며 눈 반짝이던 ‘인디애나 조앤’이 툼레이더

    중동 유물 자랑하며 눈 반짝이던 ‘인디애나 조앤’이 툼레이더

    영화 ‘인디애나 존스’에 빗대 ‘인디애나 조앤’으로 불리던 여인이 있었다. 올해 95세의 호주 여성 조앤 하워드. 유엔 외교관 남편을 따라 중동 여러 나라를 여행하며 고고학 탐사대와 어울릴 기회가 많았다. 1960년대와 1970년대 파헤쳐진 유적들에서 나온 물품들을 어렵지 않게 사모을 수 있었다. 이제 조용히 삶을 마감할 시점인데 국제적 논란의 중심에 서 있다고 영국 BBC가 24일(현지시간) 전했다. 일간 웨스트 오스트레일리언은 광범위한 그녀의 콜렉션이 약탈 논란을 빚고 있다고 보도했다. 고고학자들은 가짜 유물이 적지 않다며 조사를 요청했고 이에 따라 호주 외교부가 관심있게 들여다 보고 있다고 AAP 통신이 전했다.샤반 압덱 가와드 이집트 최고유물위원회의 약탈문화재반환국 사무국장은 시드니 모닝 헤럴드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집트 외교부가 그녀의 유물 수사를 의뢰했다고 밝혔다. 그녀가 유물을 수집하며 국내외 법률을 위반한 것이 없는지 살펴보겠다는 취지다. 웨스트 오스트레일리언은 이달 초 기사를 게재하면서 자신의 컬렉션을 얘기할 때마다 눈을 반짝이는 그녀야말로 “실제 툼레이더”라며 그녀의 컬렉션 가치가 100만 호주달러(약 8억 2800만원) 이상 된다고 전했다. 이집트 미라에서 출토된 장례 마스크, 4만년 된 신석기시대 도끼 머리, 로마시대 무기들, 고대 이집트의 동전류와 보석류 등이 대표적이다. 11년 넘게 남편 부임지를 따라 시리아, 이집트, 레바논, 요르단, 팔레스타인, 이스라엘을 돌며 요즘 말로 명품을 사들이듯 유물을 모았다. 유네스코가 이를 약탈로 규정해 회원국들에게 국외 이동을 금지한 것은 1970년에 이르러서였다. 국제박물관협회에 따르면 이집트가 법률로 보호하기 시작한 것은 1880년대였다. 그리고 하워드가 여행한 다른 많은 나라들도 적어도 1950년부터 자국 법률을 따르도록 하고 있었다. 따라서 하워드가 남편의 유엔 지위를 이용해 이들 나라의 법을 어긴 것이 아닌지 살펴봐야 한다는 것이다.고고학자 모니카 한나도 증조할머니 뻘되는 하워드 수사를 촉구한 고고학자 중 한 명이다. 그녀는 이집트 주재 호주 대사에게 편지를 보내 하워드가 “해적처럼 굴었다”고 비난하고 “고고학 유적을 훼손한 것을 자랑스러워하는 기사들을 보면 아주 부정적인 인상을 던져주게 된다”고 지적했다. 동료인 라라 램도 “착각하지 말라. 툼 레이딩은 고고학이 아니다. 비윤리적이며 축하받을 일도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집트의 많은 문화유적들은 다른 나라가 점유하고 있다. 예를 들어 로제타 스톤도 현재 대영박물관 컬렉션에 포함돼 있다. 하지만 문제는 식민 시대의 유산에만 그치지 않는다는 데 있다. 테러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한창 창궐하던 시기에 자금을 늘리려고 암시장에 문화재를 내다팔았다. 연초에는 기독교도가 소유한 미국의 예술품 전문거래 기업인 하비 로비가 이라크로부터 밀수한 고대 유물 수천점을 위조해 성경박물관에 팔려다가 적발돼 300만달러에 법정 화해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라오스·아일랜드 정규 외국어 과목 한국어 채택해 달라”

    “라오스·아일랜드 정규 외국어 과목 한국어 채택해 달라”

    스위스, 라오스, 슬로바키아, 아일랜드, 중국, 몽골, 일본, 러시아 등 19개국 교육부 장·차관이 무크(MOOC·온라인 공개강좌) 콘텐츠 공동개발을 비롯해 교육분야 협력을 강화하기로 뜻을 모았다. 아시아와 유럽 국가 간 인적교류 증진을 위해 대학 간 학위·학점 인정을 늘리고, 유학생 조기 정착에도 지원 노력을 한다.교육부는 22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6차 아셈(ASEM) 교육장관회의에서 참석자들이 이런 내용의 ‘서울선언’을 채택했다고 밝혔다. 서울선언은 콘텐츠 공동 개발 및 운영, 품질관리 국제비교 연구, 관계자 네트워크 구축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한국의 ‘아셈 무크 이니셔티브’ 제안에 따라 추진됐다.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한국 교육부는 서울선언과 무크 이니셔티브가 성공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아셈 교육장관회의는 아시아와 유럽지역 교육분야 교류를 강화하고자 2008년 독일에서 처음 개최된 행사다. 한국에서 처음 열린 올해 회의에는 21~22일 44개국 회원국과 유네스코 등 10개 관계기구를 포함해 모두 220여명이 참석했다. 역대 회의 중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한편 김 부총리는 이날 라오스·몽골·슬로바키아·아일랜드 교육부 장관과 각각 양자 회담을 열어 교육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김 부총리는 리처드 브루턴 아일랜드 교육기술부 장관, 마르티나 루비오바 슬로바키아 교육과학연구스포츠부 장관, 셍던 라찬타본 라오스 교육체육부 장관에게 중등학교에서 한국어를 정규 외국어 과목으로 채택해 달라고 요청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영남대 조선통신사 활약

    영남대 학생들이 일본에서 ‘21세기 조선통신사’로 활약했다. 영남대 일어일문학과 학생 20명이 지난 5일부터 11일까지 일본 히로시마를 방문해 자매대학인 히로시마경제대학교 학생들과 함께 ‘조선통신사와 평화’를 주제로 현지답사와 교류 활동을 펼친 것이다. 양 대학 학생들은 이번 교류 기간 중 히로시마 한국총영사관이 주최한 ‘조선통신사 기록물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 기념 축하연’에 초대받아 ‘21세기 조선통신사’로서 한·일 평화를 위한 가교 역할을 할 것을 다짐했다. 행사 전날 이들은 과거 조선통신사들이 반드시 들렸던 히로시마 현의 도모노우라 지역을 방문해 조선통신사들이 남긴 기록과 흔적을 답사하는 시간을 가졌다. 또한 올해는 대구와 히로시마가 자매결연을 맺은 지 20년이 되는 해로, 양 대학의 학생들은 ‘대구와 히로시마에서 한·일 평화를 생각한다’라는 주제로 3시간에 걸친 토론을 하며 평화의 의미를 되새겼다. 영남대 일어일문학과 학생들의 이러한 활동은 일본 현지 언론사에서도 주목했다. 히로시마 현의 대표 지역 언론인 ‘추고쿠 신문’ 지난 11일자에 영남대 학생들의 활동이 소개되기도 했다. 영남대 일어일문학과는 매년 일본문화탐방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의 현지 학습 활동을 진행해오고 있으며, 2015년부터 대구의 자매도시인 히로시마를 매년 방문해 한·일 교류 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히로시마를 방문해 히라오카 다카시 전 히로시마 시장과 1945년 당시 히로시마에서 피폭을 경험한 당사자들을 만나 전쟁의 참상과 역사적 사건을 공유하며 평화의 의미를 배우는 시간을 가지기도 했다. 이밖에도 히로시마경제대 학생들과 함께 ‘한·일 지역 공동답사 프로젝트’를 추진해 지난해 8월 일본과 한국을 서로 오가며 조선통신사의 발자취를 쫓고 한·일 근대역사문화 탐방 활동도 펼쳤으며, 최근에는 조선통신사 거점도시였던 영천시가 주최하는 조선통신사 관련 행사 기획에도 참여하는 등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21세기 조선통신사로서 활약하고 있다. 영남대 일어일문학과 최범순 교수는 “대구와 히로시마가 자매결연 20주년을 맞은 뜻 깊은 해에 양국의 학생들이 평화의 의미에 대해 공감하고 지역 간 역사와 문화를 서로 이해할 수 있는 교류활동을 펼쳐 의미가 크다.”면서 “대구와 히로시마는 조선통신사 역사와 원폭피해 문제 등 공유할 수 있는 역사문화가 많다. 영남대 일어일문학과에서 추진하는 다양한 프로그램과 활동이 한·일 양국의 새로운 교류 모델을 제시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사망한 웜비어 묵은 북한 호텔서 관광하는 영국인들

    사망한 웜비어 묵은 북한 호텔서 관광하는 영국인들

    ‘틀에 박힌 휴가에서 벗어나 매우 특별한 여행을 원하는 선구자들에게 적합한 곳’ 영국 여행사 ‘리젠트 할리데이’가 위와 같이 선전하는 여행지는 다름 아닌 북한이다. 1974년 설립된 이 여행사는 미국인들의 북한 여행이 금지된 이후에도 여전히 북한 관광 상품을 판매 중이며, 여행객들은 사망한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가 묵었던 양각도 호텔에서 숙박한다.이 여행사는 1985년부터 영국에서는 처음으로 북한 관광 상품을 판매했으며, 영국에서 가장 많은 관광객을 북한으로 보내는 곳이기도 하다. 리젠트 할리데이는 “북한 관광은 비밀에 싸여 있기로 악명높은 국가에 대한 통찰을 제공한다”며 “판문점과 비무장지대(DMZ)에서 한국 군인을 볼 수 있고, 비무장지대를 거닐 수도 있다”고 소개한다. 북한 상품은 모두 8가지 종류로 5일짜리는 1340파운드(약 194만원), 17일짜리 상품은 3250파운드(약 470만원)다. 내년 4월 10~14일 이뤄지는 봄 관광 상품의 일정을 살펴보면, 첫날은 베이징에서 오후 1시 30분 고려항공을 타고 평양에 오후 3시 30분에 도착한다. 평양시내 중심부의 만수교 바에서 목을 축인 다음(비용은 관광객 부담), 가이드로부터 일정 안내를 받는다. 이어 사망한 웜비어가 묵은 양각도 호텔에서 4박 중 첫 일박을 하게 된다. 둘째 날은 김일성 광장과 외국어책 판매 서점, 비엔나 커피숍, 만수대 분수 공원 등을 방문한다. 이어 점심 뒤에는 ‘인상깊은’ 평양 지하철을 부흥역에서 영광역까지 타게 된다. 천리마선인 부흥역과 영광역까지는 한 구간이지만 가장 인상깊은 지하철역으로 꼽힌다. 부흥역은 지하 100m 깊이로 북한에서 가장 지하 깊숙이까지 내려가는 지하철역이며, 영광역 천정에는 호화로운 샹들리에가 달렸다. 오후에는 1950년대의 ‘빈티지’ 버스를 타고 주체탑을 관광하는데 탑 꼭대기까지 올라가려면 5유로를 내야 한다. 셋째 날은 적절한 의상을 입고 김일성 주석이 살았던 금수산 궁전과 태성산을 관람한다. 호텔로 돌아와 편한 의상으로 갈아입고 만경대와 광복 슈퍼마켓, 만경대 소년학생 궁전 등을 돌아본다. 광복 슈퍼마켓은 관광객이 평양에서 들릴 수 있는 유일한 슈퍼마켓이다. 매리 사격장에서 실탄 사격 체험도 할 수 있다.넷째 날은 북한 관광의 하이라이트인 DMZ와 판문점을 돌아보고, 오후에는 고려 역사박물관과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공민왕 묘 등을 방문한다. 다섯째 날은 오전 8시 20분 고려항공 JS151편을 통해 9시 50분 베이징에 도착하는 것으로 북한 관광은 끝난다. 올해 이 여행사를 통해 북한에 다녀온 사라 케이지는 “아름다운 평양의 공원을 산책하고 북한 가족들의 웃음소리를 들으며 여기는 내가 상상했던 것과 전혀 다른 곳이란 걸 알게 됐다”고 후기를 남겼다. 리젠트 할리데이서 판매 중인 한국 관광 상품은 모두 3가지로 제주도 5일 관광은 685파운드다. 북한 여행 가이드북을 펴낸 힐러리 브랏은 “북한은 벽지와 꽃무늬 카펫, 소파, 안락의자가 있는 헬리콥터를 타고 150개의 방이 있는 동굴에서 소총을 든 군인의 보호를 받을 수 있는 특이한 곳”이라고 소개했다. 영국 언론 데일리 스타 온라인판은 지난 19일 리젠트 할리데이의 북한 가이드 칼 메도우가 “북한 뉴스가 등장하면 관광상품이 모두 매진된다”며 “우리의 북한 관광 손님들은 최근의 미사일 실험 때문에 여행 일정을 연기하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가이드는 또 북한을 관광하는 영국인들은 전설에 쌓인 곳을 직접 보고 싶어하는 열린 마음과 많은 정보를 가진 사람들이라고 설명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군함도 강제노역 안내판’ 일본의 꼼수

    현지 아닌 1200㎞ 도쿄에 추진 징용피해자 용어 사용도 안 밝혀 새달 경과보고… 韓·日 충돌할 수도 나가사키 군함도에서 자행된 한국인, 중국인들에 대한 강제 노역 실상을 안내판 또는 ‘정보센터’ 형태로 남기기로 했던 일본 정부가 이를 도쿄의 다른 역사유산들을 안내하는 정보센터에 포함시켜 알리기로 했다. 지난 18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군함도의 역사 사실 안내 등을 포함한 ‘메이지 일본 산업혁명 유산’ 정보센터를 2019년까지 도쿄에 설치하기로 했다. 정보센터 설치 취지가 군함도에서 이뤄진 강제 노역 피해 실상을 현지에 찾아온 관광객 등에게 알리기 위한 것인데도, 이를 도쿄에 설치하는 다른 역사유산들의 안내 속에 포함시키는 것은 당초 취지를 무색하게 하는 일이다. 도쿄에서 나가사키까지는 1200㎞ 이상 떨어져 있다. 재일교포사회에서는 “도쿄에서 군함도 안내판을 설치하는 것은 불국사 안내판을 광화문에 세우겠다는 것과 다르지 않다”고 비판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2년 전 군함도를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할 당시 강제 노역 실상이 담긴 강제 동원 정보센터나 안내판을 설치하기로 유네스코에 약속했다. 한국 등 관련국들이 일본 정부가 강제 노역 사실을 알리지 않고, 일방적으로 이를 세계문화유산으로 알리며 과거를 미화한다는 비난에 대한 유네스코 차원의 보완 결정이었다. 이에 따라 세계유산위원회는 군함도를 포함한 ‘메이지 일본 산업혁명 유산’들을 세계유산으로 등재하는 대신 일본은 후속 조치 이행을 위해 올해 12월까지 세계유산센터에 경과보고서를 제출하기로 했다. 또 세계유산위원회는 이를 2018년 42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 검토하기로 했다. 일본 정부는 또 정보센터에 ‘징용공’(징용피해자의 일본식 표현)이라는 용어 자체를 넣을지 여부 등 징용 실태에 대한 설명 방식을 투명하게 알리지 않고 있다. 일본 정부는 다음달 1일까지 유네스코에 안내센터 설치 문제 등을 담은 경과보고서를 제출할 계획이어서 관련 내용에 따라서는 한·일 간 갈등을 일으킬 수 있다. 군함도는 일본 나가사키에서 약 18㎞ 떨어진 하시마섬을 말한다. 야구장 2개 크기의 이 섬에는 1916년 미쓰비시가 세운 일본 최초의 철근콘크리트 건물이 빽빽이 들어서 있다. 멀리서 보면 건물 모습이 마치 군함 같다고 해서 ‘군함도’라는 이름이 붙었다. 당시 주변 지역에서 한국인, 중국인들을 강제 동원해 해저 탄광의 채광작업 등 강제 노역을 시켰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이사람 e향기] “태권도가 제2 부흥 맞도록 심부름꾼 역할 충실할 터”

    [이사람 e향기] “태권도가 제2 부흥 맞도록 심부름꾼 역할 충실할 터”

    “태권도 人은 하나이고, 한 가족입니다. 태권도는 후손에게 물려 줄 우리 민족의 값진 고유문화유산입니다. 태권도의 하나 됨과 세계화를 위해서는 국기태권도실현과 함께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사업을 성공시키는 태권도의 촛불이 되겠습니다.” 이는 대한민국 헌정사상 처음으로 국회 5개 정당소속 72명의 국회의원이 똘똘 뭉쳐 지난 9월 1일 출범한 ‘대한민국국회 국회의원 태권도연맹(이하 국태연)’의 총회장 겸 이사장으로 추대된 명재선(71세) 이사장의 인터뷰 내용이다. 명재선 총회장은 “국회는 국민의 대변자란 정신에 입각해 5000만 국민과 남북한 7000만 겨레, 나아가 전 세계 1억명의 태권도인을 포용하며 나아가려 한다”면서 “태권도가 민족무예를 넘어 남북교류, 국제사회 공헌, 해외 협력에 필요한 다양한 활동을 통해 태권도가 제2의 부흥을 맞이할 수 있도록 심부름꾼의 역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국태연은 20대 국회 유일한 전문체육인인 이동섭 국회의원의 적극적인 추진으로 올 3월 창립총회를 하고, 지난 9월 1일 발대식을 통해 국회등록 사단법인으로 정식 출범했다. 국태연은 정책대안 제시를 위한 17개 시도지부와 연 1회 국회의장배태권도 대회 및 국회의장 및 국회의원 10인 이상 해외 순방 때 동행하는 ‘태권도시범단’을 운영하기로 했다. 국태연은 앞으로 72명의 국회의원과 함께 스포츠 강국으로 ▲태권도 진흥정책연구와 관련 법 정비 ▲정부 및 태권도 관련 기관에 대한 정책 건의 ▲태권도 관련 세미나 및 행사 개최 ▲의원들의 태권도에 대한 관심과 이해 증대를 위한 국내외 경기대회 참가 ▲스포츠를 통한 외국의회와의 유대 및 협력 사업 ▲남북 태권도 교류를 통한 상호관계 증진 ▲태권도를 기반으로 하는 봉사활동과 사업 등 다양한 방면에서 활동할 계획이다. 국태연 사무실은 국회본청에 두며, 이달 22일 개관식을 가질 예정이다. 또, 다음 달 28일 국태연은 국기원에서 ‘2017년 국회의장배 태권도대회’를 개최한다.다음은 일문일답이다. →대한민국 태권도와 스포츠계의 큰 별이신 김운용 전 IOC 부위원장께서 지난달 3일 타계하셨습니다. 먼저 애도의 묵념을 드립니다. -김운용 전 IOC 부위원장님은 한국 체육계의 거목이셨습니다. 태권도의 올림픽 정식종목 채택과 시드니 올림픽 남북 공동입장 성사를 주도하셨고, 영면하시는 최후의 순간까지 한국체육발전과 태권도에 대한 열정으로 헌신하셨습니다. 특히 그 마지막까지 태권도의 모든 행사에 참석하며 보여주신 ‘태권도 사랑’은 후배들과 후학들에게 좋은 귀감으로 모범이 되어 제 가슴속 깊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안타까운 것은 사단법인 김운용스포츠위원회 활동을 하시면서 지난달 28일 5일간의 대회 일정으로 고인의 이름을 딴 ‘김운용컵 국제오픈태권도대회’를 보지 못하고 애석하게 눈을 감으신 겁니다. 제게 제일 큰 슬픔이자 아픔입니다.국민들께서 잘 아시는 것처럼 고인은 한국 체육계의 큰 어른이자 태권도의 큰 별이셨고, 대한의 건아로서 세계를 품에 안으신 영웅이셨습니다. 세계 스포츠계에서도 존경을 받으시는 빛과 소금이셨습니다. 이제, 그분의 뜻을 이어받은 제2의 김운용, 제3의 김운용이 등장해 대한민국 태권도와 스포츠를 세계 속에서 꽃피웠으면 좋겠습니다. 장례가 치러진 7일 동안 빈소를 지키면서 저는 ‘제2의 김운용이 어서 속히 나올 수 있도록 헌신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제2의 김운용’을 위해 이 몸을 바치렵니다. →건국 이래 최초로 ‘국태연’이 창립돼 초대 총회장 겸 이사장을 맡게 된 소감은 무엇인가요. -국태연은 태권도인으로 평생을 살아오신 이동섭 국회의원 노력의 결실로 창립되어 출범했습니다. 국회 5개정당의 국회의원 72명이 똘똘 뭉쳤습니다. 헌정사상 처음입니다. ‘태권도를 통한 협치’를 정치에서 모범적으로 실현할 수 있게 되어 기대가 큽니다. 저는 태권도의 심부름꾼입니다. 태권도의 하나 됨과 세계화를 위한 길이라면 내 몸과 마음을 바칠 각오와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태권도의 촛불이 되겠습니다. →결연한 의지가 느껴지는데요. 특별한 이유가 있습니까. -태권도 人은 하나이고 한 가족인 만큼 하나로 가야 합니다. 태권도는 하나인데 여러 목소리면 되겠습니까. 나를 내려놓고 태권도만 바라보면 집안싸움 같은 불미스러운 다툼은 사라집니다. 하나 된 태권도를 위해 일치단결하면 좋겠습니다. 대한민국 태권도는 세계 어느 곳의 도장을 가도 태극기를 걸고, ‘차렷! 열중쉬어!’의 구령을 우리말로 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태권도 구령을 외국어로 사용하고 있는 곳도 있는데 그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절대 반대합니다. 태권도는 태권도 역사 그 자체입니다. 우리 민족의 값진 고유문화유산입니다. 우리 것을 우리 것으로 더욱 발전시켜 나가야 합니다. 대한민국 태권도인이라면 다 같이 생각해야 합니다. →태권도의 화합, 하나 됨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 있습니까. -마음을 비우고 협력과 협치하면 태권도는 하나로 갈 수 있습니다. 잘 만들어진 옷이라도 단추를 잘못 끼우게 되면 비뚤어진 옷차림으로 보일 수 있기에 모두가 소통과 화합하며 하나로 나아갈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습니다. 먼저, 태권도를 국기로 지정하는 사업으로 태권도 협치를 이루려고 합니다. 현재 국민들이 알고 있는 ‘국기 태권도’는 법률상 용어가 아닙니다. 태권도가 진정한 국기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법과 제도로 뒷받침되어야 합니다. 그런 다음 초·중·고·대학과 군대를 비롯해 모든 국민이 태권도의 생활화로 건강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국민체조의 태권도’를 추진하고자 합니다. 국민 사랑의 태권도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특히, 어린이 태권도 활성화와 전국에 산재돼 있는 태권도 도장의 수준 높은 태권도교육 시스템 등 제도마련을 위한 입법청원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중국의 공원에 가면 태극권 등으로 운동을 하는 사람을 보지 않습니까. 우리도 국민건강에 이바지하는 국민체육으로 무술이 아닌 예술이자 체조로 태권도를 발전시키자는 겁니다. 그렇게 되면 올림픽종목으로 영원히 자리매김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여기에 태권도 명인·명장 지정과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를 추진하는 겁니다. →그럼, 태권도의 세계화를 위한 방안은 무엇인가요. -태권도는 그동안 민간 태권도 사범들의 노력으로 세계에 전파됐습니다. 이제는 국가주도로 바뀔 필요가 있습니다. 가령 일본의 가라데는 국왕과 총리가 관심을 보이면서 매년 국가예산지원이 배로 늘어나고 있으며, 태권도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이에 우리나라도 정부 차원에서 아낌없는 지원을 해야 합니다. 국태연은 이에 따라 국회의장의 해외 순방이나 국회의원 10인 이상 해외 순방에 동행하는 ‘태권도 시범단’을 단원 37명을 포함해 임원진 50명으로 구성했습니다. ‘국태연 소속 태권도 시범단’은 우선 국회 차원의 국제사회와 해외 협력에 봉사하며, 태권도를 통한 세계가 하나 되도록 국위선양에 기여할 계획입니다. →국태연은 특별히 17개 시도지부를 두고 있습니다. -국태연은 국회 소속 단체로서 국회는 국민 의견 수렴과 제도개선을 위한 정책대안을 마련하는 곳이므로 17개 시도지부는 바로 각 지역의 의견과 정책대안을 수렴하기 위해 설치됐습니다. 심사나 경기를 위한 지부가 아닌 것입니다. →총회장 겸 이사장으로서 꼭 하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요. -징검다리 역할입니다. 중학생 때 ‘ 者’란 책을 읽고 감동받은 적이 있습니다. 아주 깊은 산골짜기 개울을 건너 스승을 찾아가는 이야기입니다. 제자는 초겨울 강추위로 살얼음이 언 개울을 건너 스승을 찾아갔습니다. 그런데 스승은 두 발이 없었습니다. 오래전 살얼음이 언 개울을 건넌 후 동상에 걸려서 다리를 절단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런데 스승은 제자를 보자마자 야단을 하셨습니다. 제자는 스승님께 왜 그리 야단을 하시냐 했더니 개울을 건너온 제자가 자기처럼 동상으로 다리를 절단하게 될까 걱정이 된다는 말을 하자 제자는 징검다리가 있어 물에 빠지지 않고 왔다며 스승을 업고 강가의 징검다리가 있는 그곳으로 가서 보여드리자 스승은 징검다리를 보고는 내 인생에 어느 행복을 주는 자보다도 저 강에 징검다리를 놔준 그 者가 내 인생에 영원히 기억에 남는다고 하셨습니다. 현재 ‘태권도의 징검다리’ 역할은 국태연의 창립을 주도한 이동섭 국회의원과 72명의 국회의원입니다. 그 뜻을 받아 이분들이 역할을 잘 할 수 있도록 대한민국 태권도를 사랑으로 보듬어 주신 국민들, 이끌어 오신 어르신으로부터 배움의 길에 있는 자라나는 후학들까지 모두 하나 되어 함께 할 수 있는 ‘태권도의 징검다리’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서원호 객원기자 guil@seoul.co.kr ■ 경력 1947년생 국회의원 태권도연맹 총회장 겸 이사장 국가원로회의 정책위원 국회재해대책위원회 위원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송파구협의회 고문 세계태권도청소년연맹 총재 대한레저스포츠회 총재 해양·수상레저스포츠회 총재 대한해동검도 서울시협회 최고고문 대한언론인연맹 총재 태권도언론협회 총재 법률(소비자)연맹 수석운영위원장 구리 인창고등학교 야구단 단장 구리 평화의 소녀상 건립시민추진위원회 고문 ■ 수상 이력 대통령 표창 문화체육관광부장관 표창 해양수산부장관 표창
  • 유네스코 집행의장에 첫 한국인

    유네스코 집행의장에 첫 한국인

    유네스코 집행이사회 의장으로 한국인이 처음 선출됐다. 외교부는 “16일 유네스코 파리 본부에서 개최된 제203차 유네스코 집행이사회에서 이병현 주유네스코대사가 2017~19년 임기 집행이사회 의장으로 선출됐다”고 밝혔다. 유네스코 집행이사회는 4년 임기의 58개 이사국으로 구성된 유네스코 핵심 운영기구다. 외교부는 “이 대사의 전문성과 지도력이 높게 평가받았고, 우리 정부가 교육, 과학, 문화, 정보통신 등 제반 분야에서 쌓아온 기여 노력이 인정받은 결과”라고 밝혔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이병현 주유네스코대사, 유네스코 집행이사회 의장으로 선출

    이병현 주유네스코대사, 유네스코 집행이사회 의장으로 선출

    유네스코 집행이사회 의장으로 한국인이 처음 선출됐다. 우리나라 인사가 유네스코의 핵심 운영기구인 집행이사회의 의장에 당선된 것은 1950년 유네스코 가입 이후 67년 만에 최초다.외교부는 “16일 유네스코 파리 본부에서 개최된 제203차 유네스코 집행이사회에서 이병현 주유네스코대사가 2017-19년 임기 집행이사회 의장으로 선출됐다”고 17일 밝혔다. 이 대사는 유네스코 주재 이란대사와 경합 끝에 58개 집행이사국 중 32표를 얻어 당선됐다. 유네스코 집행이사회는 4년 임기의 58개 이사국으로 구성돼 있으며, 유네스코 사업 및 예산안을 검토하고, 주요 사안을 논의하는 유네스코 핵심 운영기구다. 외교부는 “이 대사의 전문성과 리더십이 높게 평가받은 동시에, 우리 정부가 교육, 과학, 문화, 정보통신 등 제반 분야에서 쌓아온 대 유네스코 기여 노력이 인정받은 결과”라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300만년 세월이 빚은 흔적

    300만년 세월이 빚은 흔적

    한 지역을 명료하게 설명하기 위해 특정 명소를 끌어다 쓰는 경우가 종종 있다. 예컨대 세이셸이나 몰디브가 그렇다. 아름다운 물빛을 설명하려 할 때 흔히 차용된다. 한데 카파도키아는 다르다. 가져다 쓸 적당한 명소가 없다. 카파도키아 외에 카파도키아를 설명할 수 있는 단어는 없다. 지구 밖의 풍경처럼 유일하고 독특한 모습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아름답다고만 하기엔 담긴 풍경과 품은 역사가 넓고 또 깊다. 풍경을 따라가다 보면 신화와 역사가 끝도 없이 나온다.카파도키아는 특정 지역을 이르는 법정 명칭이 아니다. 독특한 풍광을 갈무리하고 있는 네브셰히르주와 카이세리주 등의 지역을 통틀어 이르는 표현이다. ‘아름다운 말들의 고향’이라는 뜻의 희랍어를 음차해 쓰고 있다. 카이세리는 미마르 시난이 태어난 곳이기도 하다. 기록은 없지만 그 역시 어린 시절에 괴레메와 위르귀프 등의 아름다운 마을을 돌아보며 영감을 키웠을지도 모를 일이다.카파도키아는 약 300만년 전 화산 폭발과 대규모 지진 활동으로 형성됐다. ‘카파도키아의 진산’ 에르지예스산에서 쏟아져 나온 잿빛 쇄설물들은 오랜 시간 풍화와 침식을 겪으며 매우 독특한 지형과 암석군을 형성했다. 화산재가 굳은 응회암은 칼과 끌 등으로 쉽게 깎인다. 옛사람들은 바위 내부를 깎아 독특한 형태의 거주 공간을 만들었다. 이는 오늘날 수많은 관광객을 불러모으는 요인이 됐다. 카파도키아를 둘러보는 대표적인 방법은 벌룬 투어다. 열기구를 타고 하늘에서 굽어보는 것이다. 30분~1시간 30분가량 카파도키아 여기저기를 떠다니며 구경할 수 있다. 여기서 시간의 차이는 곧 돈의 차이다. 소수의 인원이 1시간 30분 정도 타는 투어는 25만원을 훌쩍 넘긴다. 보통은 1시간 정도 열기구를 탄다. 이 정도만 타도 어지간한 명소는 죄다 볼 수 있다. 하늘에서 굽어보는 카파도키아는 그야말로 명불허전이다. 지구 밖의 것처럼 보이는 풍경들이 쉼 없이 펼쳐진다. 카파도키아에는 시대별로 다양한 민족이 거주했다. 그 가운데 유난히 인상적인 흔적을 남긴 이들은 기독교인이다. 이들이 남긴 유적지 가운데 대략 세 곳 정도가 명소로 꼽힌다.먼저 데린쿠유. 지하도시다. 1세기경 로마의 박해를 피해 온 기독교인들이 만든 피난처다. 정주 공간이라기보다 로마군의 공격 등 위험이 닥쳤을 때에만 몇 개월씩 숨어 산 곳이다. 지하도시의 실제 규모는 20층에 달한다. 현재는 지하 8층까지만 공개되고 있다. 먹고 자는 일상 공간 외에도 교회와 포도주 제조장, 축사까지 뒀다. 1층은 기원전부터 히타이트족이 생활하던 곳이다. 아래층으로 내려갈수록 동굴의 나이가 상대적으로 젊어진다. 이곳 외에도 카파도키아 지역에는 많은 지하도시가 있다. 현지 가이드에 따르면 현재 발견된 것만 32개에 이른다고 한다. 그 가운데 가장 깊은 곳이 데린쿠유다.●기독교인들이 만든 지하도시·석굴 교회·수도원 ‘괴레메 야외 박물관’은 30여개의 석굴 교회와 수도원 등으로 구성돼 있다. 1984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됐다. 석굴 교회에선 예수와 성모 마리아 등을 그린 프레스코 벽화를 볼 수 있다. 다만 몇몇 온전한 벽화를 제외하면 대부분이 훼손된 상태다. 특히 눈과 발 부위가 그렇다. 지난 8~9세기 자행된 성상파괴운동의 상처다. 여러 동굴 교회 가운데 핵심은 ‘다크 처치’다. ‘어둠의 교회’라 불리는 곳. 박물관 입장료 외에 별도의 입장료를 받을 만큼 ‘각별한’ 대접을 받고 있다. 교회 안에 들어서면 수세기를 내려온 벽화가 마치 어제 그린 듯 생생하게 남아 있다. ‘뾰족한 바위’라는 뜻의 우치히사르 역시 기독교인들의 생활공간이다. 고깔 모양의 크고 작은 바위산이 모여 있다. 기독교인들은 바위산 내부를 파 집처럼 썼다. 바위산 대부분이 구멍 숭숭 뚫린 치즈 모양을 한 건 그 때문이다. 동굴엔 현재도 주민들이 살고 있다. 대개는 찻집, 기념품점 등으로 쓰인다. 바위산의 소유는 국가지만 이용에 대한 권리는 주민들끼리 사고판다고 한다.●고깔·버섯 모양의 특이한 바위·로맨틱한 풍경… 버섯처럼 생긴 특이한 바위를 보려면 파샤바으로 가야 한다. 만화영화 ‘개구쟁이 스머프’의 모티브가 됐던 곳이다. 파샤바으 계곡에 들면 송이버섯을 닮은 거대한 바위들이 줄줄이 시립해 있다. 꼭 전립 쓰고 전포 두른 무장들을 보는 듯하다. 독특한 바위 형태는 오랜 기간 진행된 풍화와 침식의 흔적이다. 바위 윗부분은 단단한 화강암, 기둥은 무른 응회암이라 변형의 속도가 달랐고, 그 까닭에 이처럼 버섯 모양으로 남았다. 옛사람들은 이 바위에 요정이 산다고 믿었다. 이 거대한 바위들이 ‘요정의 굴뚝’이라 불린 건 그 때문이다. 계곡 뒤 산책로를 따라 오르면 계곡 전체를 조망할 수 있다. 이제 마지막 코스, 크즐추쿠르 계곡이다. 영어로는 로즈 밸리, 장미 계곡이다. 현지에선 해넘이 전망 포인트로 알려져 있다. 계곡에 서면 발아래로 시간이 조탁한 바위들이 늘어서 있다. 잘 벼린 칼들이 파도처럼 여러 겹으로 곧추선 듯한 모양새다. 해 질 무렵이면 날 선 바위들이 붉게 물든다. 로맨틱하면서도 서늘한 풍경이다. 계곡 뒤로는 카파도키아를 낳은 에르지예스산이 분홍빛으로 물들고 있다. 터키 여정을 마무리하는 데 이만큼 적당한 곳이 또 있을까 싶다. 현지인들도 흔히 이 계곡을 배경으로 결혼사진을 찍는다. 해넘이를 보기 위해 찾는 연인도 꽤 많다. 이런 곳에서 사랑을 맹세한다면 아마 평생 흐려지지 않을 듯하다. 그 젊은 날의 기억이 문신처럼 날카롭게 새겨질 테니 말이다. 글 사진 카파도키아(터키)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神도 사랑한 걸작

    神도 사랑한 걸작

    이슬람 건축 하면 퍼뜩 떠오르는 것이 있을까요. 아마 대부분은 머리를 외로 꼬지 싶습니다. 서구의 이름난 성당은 줄줄이 꿰도 이슬람 사원이라면 당최 생경한 경우가 태반일 겁니다. 이는 우리가 사는 세계, 그러니까 ‘서구’와 ‘기독교’의 반대편에 이슬람 문화가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하지만 다르다거나 모른다고 해서 없는 것은 아니지요. 경계의 장막을 걷어 내면 미켈란젤로나 레오나르도 다빈치 등과 같은 자리에 서 있는 한 남자를 발견하게 됩니다. 그가 바로 전설로 남은 이슬람 건축의 거장 미마르 시난입니다. 모든 이슬람 건축의 표준이자 ‘건축가’(미마르)라는 보통명사로 남은 이가 바로 그입니다.미마르 시난은 오스만 제국의 건축 거장이다. 서구에서 ‘동쪽의 다빈치’라 부를 때마다 다빈치를 ‘서쪽의 시난’이라 응수할 정도로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이다. 시난은 자신을 제외하고 이슬람 건축을 말할 수 없을 만큼 수많은 건축물을 남겼다. 거대한 돔과 미나레트(첨탑)가 특징인 오스만의 건축 양식이 그의 시대에 확립됐고, 그가 활용했던 여러 지표들은 이슬람 건축의 표준이 됐다.터키 여정에서 가장 먼저 찾은 곳은 변경의 소도시 에디르네다. 도심에서 불과 수㎞ 떨어진 곳에서 그리스, 불가리아 등과 국경을 맞대고 있다. 이슬람 건축물이 밀집된 이스탄불을 제치고 에디르네를 먼저 찾은 것엔 까닭이 있다. 외부의 시선과 시난 자신의 평가가 일치하는 걸작 셀리미예 모스크가 있기 때문이다. ●이교도 용병서 오스만 최고의 건축 거장으로 셀리미예 모스크는 최대, 최고 등의 수식어와는 거리가 있다. 그런데도 걸작이라 상찬받는 이유는 뭘까. 이를 알기 위해서는 먼저 시난의 인생을 되짚어 봐야 한다. 우선 생몰 연대부터. 공식적으로는 1490~1588년이다. 한데 사망한 해에 대해서는 이견이 덜하지만 출생한 해에 대해서는 논란이 많다. 1489년이라거나 심지어 1500년이라고 주장하는 역사학자도 있다. 또 하나는 그의 사랑 이야기다. 기록으로는 단 한 줄도 남아 있지 않고, 가능성도 희박해 보이지만 거의 사실처럼 회자되고 있다. 대략의 내용은 이렇다. 시난이 평생 단 한번 사랑한 이는 미흐리마 공주다. 한데 공주가 술탄 슐레이만의 딸이었다는 게 문제였다. 결국 공주는 뤼스템 파샤와 결혼하게 되고, 시난은 황제의 명으로 미흐리마 술탄 모스크와 뤼스템 파샤 모스크를 짓는다. 두 모스크의 미나레트 위로는 일 년에 한 차례 해와 달이 동시에 뜬다. 절기상 춘분이자 공주의 생일인 날이다. 이 같은 천문 현상까지 고려해 모스크를 지었다는 것인데, 아무래도 후대에 지나치게 미화되고 각색된 ‘혐의’가 짙다. 술탄 슐레이만은 예니체리(이교도 용병)였던 시난을 거두고 그가 기량을 맘껏 펴도록 도왔던 이다. 아무리 이슬람으로 개종했다 해도 왕족이 아닌 자와 자신의 딸이 결혼한다는 건 전혀 다른 문제였을 것이다. 물론 슐레이만 자신도 사랑에 관한 한 여느 술탄과 다소 다르긴 했다. 술탄은 이슬람 율법에 따라 결혼을 할 수 없었다. 대신 하렘에 있는 수많은 후궁을 거느리며 살아야 했다. 한데 슐레이만은 한 여인만 사랑했고 결혼했다. 자신이 그랬으니 딸의 파격적인 사랑에도 관대했을 수 있겠다. ●여덟 개 코끼리 다리가 42m 돔 떠받쳐 셀리미예 사원은 시난 스스로 역작이란 상찬을 아끼지 않았던 모스크다. 1575년에 완공됐다. 터키는 물론 세계적으로도 가장 우아한 모스크로 꼽힌다. 외형은 여덟 개의 거대한 코끼리 다리(기둥)가 중앙의 돔을 떠받치고 있는 형태다. 중앙돔은 높이가 42m, 직경이 31.22m에 달한다. 2011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됐다. 시난이 셀리미예 모스크를 설계할 때 역점을 뒀던 부분 중 하나는 채광, 즉 빛의 유입이다. 이는 빛인 알라를 건물 안으로 영접하는 의미를 갖는다. 그는 혁신적이고 기하학적인 설계 방식을 도입해 모스크에 수백 개의 창을 냈다. 그 덕에 모스크로서는 이례적으로 예술적 아름다움과 종교적 엄숙함을 충족시키는 밝은 실내가 탄생했다. 셀리미예 모스크에는 다섯 층에 걸쳐 모두 999개의 창문이 엇갈리게 배열돼 있다. 여기서 창문은 ‘99개의 이름을 가지신 분’이자 ‘빛’인 알라를, 다섯 층은 이슬람의 다섯 기둥을 각각 상징한다. 돔 천장과 벽면 등엔 2만여개의 타일이 붙어 있다. 하나같이 무슬림이 좋아하는 파란빛을 띠고 있다. 돔은 공간 확장의 의미가 있다. 지붕을 돔 형태로 만들어 하중을 분산시키고, 작은 돔을 세워 이를 도왔다. 그러니 기둥은 중앙에서 가장자리로 밀려나게 됐고, 신을 경배하는 공간은 더욱 확장될 수 있었다. 돔은 울림을 통해 소리의 확장에도 도움을 줬다. 스피커가 없었을 상황을 떠올리면 더 알기 쉽겠다. 만년의 시난이 설계한 셀리미예 모스크는 수수하다. 뜨거웠던 청춘의 뒤안길에서 불필요한 것들은 빼고 정미한 것들만 남긴 듯하다. 우리의 종묘처럼 단순하면서도 무게감이 느껴지는 건 그 때문이지 싶다.모스크는 주변에 병원과 목욕탕, 시장 등 여러 건물들을 거느린다. 셀리미예 사원 주변에 남아 있는 알리 파샤 시장과 소쿨루 목욕탕(이상 1569년), 카누니 다리(1554년) 등 역시 시난이 설계한 건축물들이다.에스키 사원은 캘리그래피가 인상적인 곳이다. 1403년에 건축이 시작돼 1414년에 완공됐다. 사원 여러 곳에 독특한 형태의 캘리그래피를 새겼다. 캘리그래피는 ‘신의 목소리를 시각적으로 드러내는 예술’이다. 알라의 가르침을 글자로 표현했다. 중심 단어는 알라와 그의 마지막 예언자인 무함마드다. 대개의 경우 왼쪽 벽면에 무함마드, 오른쪽 벽면에 알라를 그려 넣는다. 우츠 셰레펠리 사원도 볼만하다. 장식적인 측면에서만 보면 가장 ‘화려한’ 자태의 모스크이지 싶다. 1438~1447년 건축됐다. 모스크의 이름은 ‘3개의 발코니’라는 뜻이다. 미나레트에 이례적으로 3개의 발코니가 달려 있는 것에서 유래했다. 영문 ‘M’ 자 모양의 회랑도 인상적이다. 바키프대학의 수피 사치 건축학과 교수는 “아치 형태의 건축 기법인 ‘레와크’가 이 모스크에서 가장 먼저 시도됐다”고 설명했다.●화려하지도 누추하지도 않은 영묘 이스탄불에도 미마르 시난의 작품이 수두룩하다. 그 가운데 슐레마니예 모스크, 미흐리마 술탄 모스크 등이 유명하다. 이스탄불의 대표 명소인 블루 모스크와 아야 소피아에도 그의 영향이 미쳤다. 블루 모스크는 시난의 제자들이 지었고, 아야 소피아는 라미레트를 새로 세우는 등 시난이 중건을 도맡았다. 시난의 인생을 돌아보는 여정의 끝은 그의 영묘다. 슐레마니예 사원 끝자락에 있다. 영묘는 화려하지도, 그렇다고 누추하지도 않은 모양새다. 스스로 자신의 묏자리를 정했다는데, 무엇보다 그 형태가 독특하다. 두 개의 골목이 만나는 뾰족한 지점에 자리 잡았다. 위에서 내려보면 영락없는 삼각자 모양이다. 건축가가 영면할 자리로 이만큼 완벽한 곳이 또 있을까. 글 사진 에디르네·이스탄불(터키)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여행수첩-한국에서 에디르네까지 가는 직항편은 없다. 이스탄불에서 버스로 갈아타고 세 시간 정도 더 가야 한다. 카파도키아는 국내선을 이용하는 것이 편리하다. 거리는 네브셰히르 공항이 가깝지만, 운항 스케줄은 카이세리 공항이 더 많다. 이스탄불은 유럽의 허브를 자처하는 공항이다. 터키항공이 이를 활용한 스톱 오버 프로그램을 운용하고 있다. 환승 시간을 활용해 이스탄불의 주요 관광지를 돌아본다. 4시간 정도 소요된다. 짧지만 제법 알찬 경험을 할 수 있다. 비즈니스 승객이나 스타얼라이언스의 골드 회원(동반 1인 포함)은 CIP 라운지를 이용할 수 있다. -카파도키아 열기구는 탑승 인원과 탑승 시간에 따라 요금 차이가 크다. 2~8명이 1시간 30분 정도 탈 경우 1인당 25만원을 훌쩍 넘긴다. 보통은 1시간짜리를 주로 탄다. 16명 정도가 타는데 1인당 15만원 선이다. 카파도키아는 해발 1200m의 고원이다. 다른 지역과 달리 꽤 추운 편이다. -통화는 터키 리라다. 1리라는 약 285원 정도다. 전기 콘센트는 우리와 같은 형태다. -터키 사람들은 홍차와 커피를 즐겨 마신다. 특히 터키 커피는 유럽 커피의 기원이 됐을 만큼 역사가 깊다. 터키 커피는 우리가 흔히 마시는 블랙커피와 다소 다르다. 커피 가루를 타서 마시는 형태인데 호불호가 엇갈릴 수 있다. 커피를 마시고 난 뒤 잔 바닥에 남은 침전물로 점을 치기도 한다. -그랜드 바자르는 시장이자 관광명소다. 하지만 물건값은 꽤 비싼 편이다. 구경은 하되 기념품은 이집션 바자르에서 사는 게 좋다. 갈라타 다리 부근에 있다.
  • 신석기인들도 토기에 ‘와인’ 담아 마셨다

    신석기인들도 토기에 ‘와인’ 담아 마셨다

    관능적인 붉은 색의 와인이 담긴 둥그런 잔을 손가락 사이에 끼우고 빙빙 돌리는 모습을 보면 여유가 있어보이며 고급스럽다는 생각을 갖게 해준다.고급스럽고 격식이 차려진 자리에서는 꼭 나와야 할 것만 같은 술, 와인을 사람들은 언제부터 마셨을까. 기원전 9000년 경 신석기 시대부터 포도를 비롯한 과일을 따서 그대로 두면 과일껍질에서 천연 효모가 나와 발효가 진행돼 술이 만들어졌다고 알려져 있다. 유적이나 기록상으로는 기원전 5400~5000년 전에 이란 토기에서 와인 성분이 검출돼 가장 오래된 기록으로 알려져 있다. 이집트에서는 기원전 3500년으로 추정되는 포도재배, 와인제조법이 새겨진 유물이 출토됐다. 이후 기원전 2000년 바빌론의 함무라비 법전에서도 와인의 상거래에 대한 내용이 나와 기원전 2000년 쯤에는 와인을 마시는 것이 일반화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런데 최근 미국과 캐나다 공동연구진이 지금까지 알려진 것보다 훨씬 빠른 시기인 8000년 전 신석기 시대에 이미 와인을 만들어 마셨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토기를 처음으로 만들어 쓰기 시작한 신석기인들이 자신들이 만든 토기에 와인을 담아 빙빙 돌리며 마셨다는 것이다. 미국 펜실베니아대, 보이시주립대, 캐나다 토론토대, 그루지아 국립박물관, 프랑스 몽펠리에대, 이탈리아 밀라노대, 이스라엘 와이즈만과학연구소 국제공동연구진이 신석기 시대 유물을 분석한 결과 와인성분이 포함돼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미국 국립과학원에서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PNAS’ 13일자에 발표했다.연구팀은 러시아와 터키 사이에 위치한 그루지아의 신석기 유적지에서 기원전 6000~5800년에 사용했던 토기조각을 수집해 토기조각 속 물질의 질량분석을 한 결과 와인성분을 찾아냈다. 흔히 포도주 산이라고 부르는 타타르산이 주로 채취됐고 말릭산과 시트릭산 등 포도같은 과일을 발효시켰을 때 나오는 물질들이 검출됐다. 실제로 그루지아에서는 아직도 점토로 빚은 커다란 항아리인 크레브리에 으깬 포도를 넣고 자연발효시키는 전통 양조법이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 크레브리 양조법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도 정해져 있다. 패트릭 맥거번 펜실베니아 고고학박물관 박사는 “이번 연구는 인류의 가장 오래된 술인 와인의 역사를 다시 쓰게 해줬다”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서유정 ‘비매너’ 논란 사자상,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일부

    서유정 ‘비매너’ 논란 사자상,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일부

    배우 서유정이 해외 유적지에서 사자상에 올라타는 등 비매너 행동으로 논란을 일으킨 가운데, 해당 장소는 베네치아 산 마크로 광장 분수 앞인 것으로 알려졌다.14일 배우 서유정(40)은 전날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사자상에 올라탄 채 웃고 있는 사진과 함께 “1초 후에 무슨 일이 터질지도 모르고 난 씩씩히 저기 앉았다 혼났다. 나 떨고 있니 오마 후다닥”이라는 내용의 글을 게재했다. 서유정은 이날 문화재 관리인 측에게 주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네티즌들은 “심각한 상황을 가벼운 에피소드 정도로 여겨 우스꽝스럽게 묘사했다”며 서유정의 태도를 지적, 비판하는 댓글을 달았다. 논란이 불거지자 서유정은 해당 게시물을 삭제한 뒤 사과문을 올렸다. 그는 “안녕하세요 서유정입니다. 먼저, 오늘 저의 SNS에 게재된 사진 속 저의 행동으로 인해 불편하셨을 모든 분들께 사과드립니다”라며 “매사에 신중을 기해야했음에도 불구하고, 경솔한 행동으로 크나큰 실수를 저지른 점 진심으로 반성하고 있습니다”고 전했다. 이어 “모든 분께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을 전해드리며, 추후 다시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더욱 유의하겠습니다”라고 덧붙였다. 서유정의 사과에도 네티즌들은 “나라 망신 시키지말라”는 반응을 보이며 분노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 가운데 서유정이 올라탄 사자상은 이탈리아 베네치아 산 마르코 광장에 있는 분수 앞 두 개의 사자상 중 하나인 것으로 밝혀졌다.이곳은 산 마르코 대성당을 중심으로 ‘ㄷ(디귿)’자 모양으로 펼쳐진 광장으로, 1987년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정치·종교 문화의 중심지다. 광장 가운데에는 베네치아 수호신 날개 달린 사자상과 테오르상이 있고, 광장 한쪽에 위치한 분수대 앞에는 두 마리 사자가 지키고 있다. 서유정이 올라탄 사자상이 이 중 하나이다. 한편 서유정은 지난 9월 연상의 회사원과 결혼했다. 그는 결혼식에서 “앞으로 행복한 결혼 생활을 해 나가겠다”면서 “배우로서 성숙한 모습을 보여 드리겠다”고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사진=서유정 인스타그램·구글 김혜민 기자 khm@seoul.co.kr
  • [글로벌 인사이트] 군함도는 되고 위안부 기록은 안 되고… 세계유산 ‘錢의 전쟁’

    [글로벌 인사이트] 군함도는 되고 위안부 기록은 안 되고… 세계유산 ‘錢의 전쟁’

    “일본 정부가 신청한 군함도는 세계유산으로 실어 주고 일본 측이 싫어하는 위안부 기록물은 내치는 작태를 볼 때 유네스코에 공정성을 기대하는 건 무리.” 지난달 31일 유네스코(UNESCO)가 한국과 중국, 필리핀 등 8개국의 14개 민간단체가 신청한 위안부 기록물에 대한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최종적으로 보류하는 결정을 내리자 격분한 한국 네티즌들의 반응이다. 유네스코는 보류 결정에 대해 일본과 주변국의 관계를 해칠 수 있는 위안부 기록물의 등재는 좀더 관련 당사자의 토론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미국이 유네스코 탈퇴를 결정하자 이스라엘도 동반 탈퇴를 밝혔고, 이에 질세라 중국은 유네스코에 대한 기여를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중국은 2019년부터 유네스코 분담금을 가장 많이 내는 나라가 될 전망이다. 교육과 과학, 문화 교류를 맡은 국제기구인 유네스코가 왜 세계열강들의 각축장이 되었는지 짚어 보았다.지난해 서울의 한양도성이 유네스코 세계유산 목록에 오르는 데 실패하자 서울시 관계자는 물론 문화재청은 큰 충격을 받았다. 서울시는 2012년 문화본부에 한양도성도감과를 설치하고 매년 60억원씩 그동안 약 300억원의 예산을 한양도성 복원에 쏟아부었다. 박원순 시장은 재작년 서울시 출입 기자들과 함께 한양도성을 직접 걸으며 세계유산 등재를 자신했다. “최대한 빨리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재신청을 하고 싶은데 아직 구체적으로 계획이 세워지지는 않았어요. 세계유산 등재는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전문적으로 다루기 때문에 미국의 탈퇴나 중국의 영향력 강화와 같은 내부 정치의 영향을 받지는 않을 것으로 봅니다.”서울시 한양도성도감과 관계자의 말이다. 세계유산이 됐다고 해서 유네스코로부터 유산 보존과 관련한 재정 지원을 받지는 못한다. 한국을 비롯한 각국이 내는 분담금은 위기에 처한 유산에 먼저 사용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유네스코의 세계유산 등재는 국제사회로부터 인정을 받았다는 뜻이기 때문에 국가 예산을 받는 데도 유리하고, 관광객을 모으는 효과도 크다. 한양도성처럼 역사적으로 중립적인 문화유산이 아니라 위안부 기록물이나 난징대학살 문건처럼 역사적으로 첨예한 기록유산의 등재 여부를 심사할 때는 관련국가들이 치열한 외교전쟁을 펼치게 된다. 미국이 유네스코를 탈퇴한 이유도 다분히 정치적이다. 미국은 그동안 두 차례 유네스코를 탈퇴했는데 1984년 표면적으로는 사무국의 방만한 운영을 들었지만 소련의 영향이 커지자 영국, 싱가포르와 동반 탈퇴했다. 소련 붕괴 이후 18년 만인 2002년 조지 W 부시 행정부 시절 유네스코에 재가입했다. 미국은 이번에도 다시 팔레스타인 친화적이란 정치적 이유를 들어 이스라엘과 같이 탈퇴했다. 문화적 다양성을 강조하는 유네스코는 2011년 팔레스타인을 정식 회원국으로 받아들였고, 팔레스타인과 오랜 분쟁 관계에 있는 이스라엘과 이스라엘의 우방인 미국의 불만이 쌓이기 시작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유네스코의 팔레스타인 정회원 승인에 반발해 연간 7000만 달러가 넘는 분담금 납부를 끊어버렸다. 납부를 중단한 분담금은 체납금이 되었고 미국은 5억 5000만 달러의 체납금에 대한 책임을 남겨 두고 유네스코를 떠날 채비를 하고 있다. 미국은 분담금 미납으로 2013년부터 총회 투표권을 상실했다. 미국의 탈퇴에 대해 이리나 보코바 유네스코 사무총장은 ‘다자외교의 상실’이라고 강조하며 “글로벌 각지의 충돌은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고 사회를 찢어 놓고 있으며 미국이 이런 시점에 교육을 보급하고 평화를 촉진하며 문화를 보호하는 유엔 기구에서 탈퇴하는 것은 깊이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1984년 미국의 탈퇴로 닥친 재정 위기를 당시에는 회원국들이 분담금을 확대하는 방법으로 이겨냈다. 6년 전부터 미국이 분담금 납부를 중단하자 유네스코가 다른 회원국에 분담금을 빨리 내 달라는 독촉이 있었다는 보도도 있었다. 유네스코로부터 분담금 협조를 요청받은 나라는 알려지지 않았다. 1999년에는 동양인 최초로 일본인 마쓰우라 고이치로가 유네스코 사무총장직에 오른다. 이후 10년간 고이치로는 사무총장직을 수행했고, 이 기간에 일본은 미국을 대신해 유네스코 분담금을 가장 많이 내는 국가였다. 유네스코 분담금은 유엔과 똑같은 기준으로 각 나라에 배분되는데 한 국가가 최대한 분담할 수 있는 비율은 22%다. 미국의 재가입 이후 일본의 분담금 비율은 줄어들어 세계 2위 수준이 됐다. BBC는 미국의 유네스코 탈퇴와 중국의 반응에 대해 “점점 많은 중국인 관광객들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을 방문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최근 중국의 유적지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잇따라 선정됐다. 유엔, 유네스코와 같은 국제기구는 미국의 주도로 세워졌고 미국의 세계 최강국 지위를 뒷받침하는 수단이기도 했다. 하지만 미국은 국제기구가 자신의 뜻에 따라 움직이지 않을 때는 탈퇴를 불사했다. 20세기 이후 미국의 자리였던 세계 최강국 지위를 넘보는 중국은 지난달 끝난 제19차 당 대회를 통해 국제사회에 대한 기여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위안부 기록물에 대한 유네스코 결정이 일본의 뜻대로 이뤄진 것은 한·중·일 3개국의 치열한 외교전이 결국 일본의 승리로 끝났다는 이야기다. 일본의 강력한 무기는 탈퇴를 선언한 미국(22%)의 절반가량인 분담금이었다. 유네스코 전체 분담금의 10% 수준으로 일본 정부는 거액의 자금줄을 틀어쥔 ‘유네스코의 큰손’이다. 일본은 매년 4~5월에 내는 분담금 38억 5000엔(약 376억원)을 아직 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은 지난 1일 기자회견에서 “현재 국제기구에 내는 모든 분담금과 기부금에 대해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면서 “유네스코도 예외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일본은 지난해에도 2015년 난징대학살 관련 기록물이 중국의 신청으로 세계기록유산이 되자 항의 차원에서 분담금 지급을 미뤄 연말에야 겨우 냈다. 미국이 탈퇴를 선언한 시점에서 일본이 쥔 분담금을 유네스코가 더욱 무시할 수 없게 되면서 일본이 유리한 위치를 점하게 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유네스코 관계자는 “유네스코가 현재 정상적으로 운영하기 어려울 정도로 재정이 약해져 만약 일본이 분담금을 내지 않으면 빈사 상태에 놓이는 것을 일본 측은 뻔히 알았다”고 설명했다. 결국 위안부 기록물 심사 과정에서 일본은 분담금을 강력한 무기로 활용했다는 이야기다. 분담금과 회원국 탈퇴는 미국, 일본과 같은 강대국이 국제기구에 영향력을 발휘하기 위해 단골로 써먹는 카드이기도 하다. 국제기구가 강대국의 입김에 휘둘리는 것은 유네스코만의 문제가 아니다. 특정국가의 분담금에 의지하는 현재의 국제기구 체제로는 강대국의 의사에 따라 결국 국제기구 운영이 좌우될 수밖에 없다. 중국이 미국을 넘어선 세계 최고의 강국으로 굴기(?起)하면서 분담금을 최대 비율만큼 내겠다고 한 것도 이런 배경 때문이다. 한국 유네스코 위원회 관계자는 “미국이 유네스코를 탈퇴하자 중국 측 대표가 2019년부터 중국이 분담금을 22%씩 내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중국 푸단대의 장궈홍 교수는 “중국은 힘이 커질수록 유네스코를 포함한 국제기구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려 노력 중”이라고 설명했다. 유네스코의 분담금은 유엔과 마찬가지로 각국의 국민소득, 외채 등 객관적 경제지표에 근거하여 산정된다. 어떤 국가의 분담률도 22%를 넘지 않으며 최빈국의 분담률도 0.001%보다 낮지 않다. 결국 국제기구 분담금은 그 나라의 국력을 보여 주는 지표다. 유네스코 관계자는 “유네스코도 태생적으로 상당한 정치적 배경 속에서 만들어졌고 미국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였다”며 “특정 국가에 의존하는 현재의 국제기구 시스템으로는 결국 강대국의 목소리가 중요한 결정을 좌우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4000년전 ‘결혼 계약서’ 해독 성공…대리모·이혼 언급

    4000년전 ‘결혼 계약서’ 해독 성공…대리모·이혼 언급

    고대 아시리아 인들이 ‘결혼 계약서’가 담긴 점토판이 공개됐다. 터키 하란대학교 연구진은 터키에서 발견된 4000년 전 유물인 점토판을 연구하던 중, 해당 점토판에 새겨진 아시리아어가 당시 결혼과 관련한 내용이라는 밝히는데 성공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이 점토판에는 당시 아시리아인들이 결혼한 지 2년 이내에 아이를 낳지 못할 경우, 여성 노예를 대리모로 고용한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또 이 여성 노예가 대리모로서 아들을 낳을 경우 노예 신분에서 벗어날 수 있게 해준다는 내용도 있다. 뿐만 아니라 일부일처제에 따라 남편은 다른 여성과 동시에 결혼할 수 없으며, 부부 중 한 명이 이혼을 언급한다면, 이혼을 원하는 쪽에서 현재 1500달러 가치의 은을 상대방에게 빚 져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 사실상 현대의 위자료로 해석된다. 아시리아인의 ‘결혼 계약서’는 쐐기 모양의 설형문자로 기록돼 있으며, 이는 인류 역사상 가장 오래된 문자로 알려져 있다. 이 점토판은 4000년 전 아시리아인들이 노예를 고용했으며, 여성 노예의 경우 대리모로서 노예 신분을 벗어날 수 있었던 ‘제도’가 있었다는 것을 알게 한다. 4000년 전 ‘결혼 계약서’를 담고 있는 이 점토판은 터키 중부 도시인 카이세리 인근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유적지에서 발견된 것으로, 이 지역에서는 1925년부터 1000점이 넘는 설형문자 점토판이 출토돼 왔다. 아시리아는 메소포타미아 북부 지역에서 티그리스강 상류를 중심으로 번성한 고대국가로, 기병과 전차 등을 갖춘 강력한 군사력을 보유한 국가였다. 하지만 BC 612년, 아슈르바니팔 왕이 죽은 뒤 내분을 틈타 바빌로니아에서 독립한 나보폴라사르와 메디아인의 동맹군 공격을 받아 멸망했다. 석조와 부조 등을 통해 뛰어난 작품을 남겼고, 여기에는 전투와 맹수 사냥 등을 주체로 한 내용이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역대 왕들의 전승이나 사적을 기록으로 남겼으며, 연대기도 편찬했다. 한편 자세한 연구결과는 세계 1위 출판사인 영국의 테일러&프랜시스가 출간하는 학술지 '부인과 내분비학'(Gynecological Endocrinology) 10월호에 실렸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에덴을 보았다

    에덴을 보았다

    세이셸 여정의 묘미 중 하나는 이웃 섬 돌아보기다. 마헤섬에서 페리나 경비행기를 타고 당일치기 여행을 다녀오는 것이다. 주요 대상 섬은 프랄린과 라디그다. 요즘은 아예 마헤보다 프랄린을 체류지로 정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작고 예쁜 섬 라디그와 이웃해 있기 때문이다.세이셸을 대표하는 풍경은 역시 아름다운 해변이다. 이를 뒤집으면 가장 난해한 질문, 그러니까 ‘과연 어느 곳의 해변이 가장 좋은가’에 맥이 닿는다. 해외 유수의 언론들은 라디그섬의 해변을 꼽았다. 세이셸 관광청에 따르면 영국 BBC는 앙스수스다정, 미국 CNN은 반대편의 그랑앙스를 각각 최고의 해변으로 선정했다. 일반적으로는 앙스수스다정 해변 쪽에 좀더 무게가 실리는 추세다. 프랄린섬의 앙스라지오도 이에 뒤지지 않는다. 분말 같은 모래와 토파즈빛 바닷물에 적요함까지 갖췄다. 에덴이 실재했다고 믿는 사람들이 있다. 신화의 시대에서 과학의 시대로 넘어온 오늘날에도 이 같은 믿음은 줄지 않고 있다. 프랄린섬은 지구상 수많은 ‘에덴 후보’ 가운데 하나다. 주요 근거는 ‘세계에서 가장 섹시한 식물’ 코코드메르다. 세이셸에만 서식하는 세계 특산종 야자나무다. 25㎏에 달하는 암나무 열매의 씨는 여성의 엉덩이, 수 열매는 남성의 생식기를 빼닮았다. 이 모습에서 사람들은 이브와 아담을 연상한 듯하다. 섬 중앙의 ‘발레드메 국립공원’에서 코코드메르를 볼 수 있다.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된 나무로 국가 차원의 보살핌을 받고 있다. 열매를 따거나 섬 밖으로 들고 나가려다가는 실형을 받을 수 있다.열매는 25년 정도 자라야 열린다. 나무는 최대 35m까지 자란다. 그 높이 때문에 발레드메를 ‘거인의 숲’이라 부르기도 한단다. 목소리가 고운 검은 앵무와 다양한 도마뱀 등이 코코 드 메르에 기대 산다. 꼼꼼하게 찾아보시길. 섬 주변으로 아름다운 해변도 많다. 압권은 북쪽의 앙스라지오다. 적요한 공간을 원하는 이라면 단연 ‘천국’이라 부를 만하다. 신이 선물한 듯한 풍경 속에서 물놀이를 즐길 수 있다.라디그섬은 프랄린에서 페리로 15분 정도면 닿는다. 프랄린이 인천 강화의 석모도 정도 크기라면 라디그는 그의 4분의1 정도다. 핵심은 앙스수스다정 해변이다. 관광안내소에 들러 어디로 가야 하냐고 물으면 딱 두 가지로 답한다. 먼저 자전거를 빌린 뒤, 앙스수스다정으로 가라는 것. 앙스수스다정은 라디그 선착장에서 2.7㎞ 정도 떨어져 있다. 자전거로 15분 정도 거리다. 자전거 뒤에는 플라스틱 바구니가 매달려 있다. 여행가방을 담아 두는 용도다. 앙스수스다정은 개인 소유다. 현금으로 입장료를 내야 한다. 해변을 향해 페달을 밟다 보면 알다브라 자이언트 거북 사육장이 나온다. 몸무게가 200~300㎏에 이르는 세이셸 고유종이다. 한때 야생 상태에서 흔히 볼 수 있었지만 지금은 사람들과 유리된 공간에서 살고 있다. 먹이를 주면 다가와서 넙죽 받아먹는다. 자이언트 거북은 수명이 최대 300년에 이른다. 그러니 덩치가 작은 ‘청소년’ 거북이라도 환갑을 훌쩍 넘긴 ‘어르신’일 수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겠다. 야자수 가로수길을 좀더 지나면 앙스수스다정 해변이 마법처럼 눈앞에 펼쳐진다. 수심은 얕다. 수십 m를 나가도 성인 남자의 허리께를 넘지 않는다. 모래는 곱고 물빛은 연둣빛으로 빛난다. 무엇보다 인상적인 건 해변을 둘러친 화강암이다. 다양한 크기와 형태의 돌들이 조각 작품처럼 해안을 장식하고 있다. 마헤로 복귀할 때는 저물녘 배를 타시라. 카메라로는 도저히 표현될 수 없는 해의 붓질과 마주할 수 있다. 머리 위로 별이 총총, 수평선 위로는 오렌지빛 구름이 솜사탕처럼 뜬 풍경이 펼쳐진다. 글 사진 프랄린·라디그(세이셸)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여행수첩 직항 없어 아부다비나 두바이 경유… 변화무쌍한 날씨 탓 얇은 겉옷·우산은 필수 -인천에서 직항편은 없다. 아랍에미리트의 아부다비나 두바이를 거쳐가는 게 보통이다. 환승 후 세이셸까지는 오른쪽 창가 좌석에 앉아야 좀더 많은 풍경을 보는 데 유리하다. 마헤~프랄린(50분) 고속 페리 요금은 47유로, 프랄린~라디그(15분)는 15유로다. 마헤에서 라디그로 곧장 갈 수는 없고 프랄린을 경유해야 한다. -통화는 세이셸루피를 쓴다. 달러나 유로를 가져가 현지 통화로 환전한다. 1루피는 85원 안팎인데 100원 정도로 치는 게 알기 쉽다. 물가는 우리와 비슷하거나 다소 비싸다. 섬 내 대부분의 업소에서 카드가 통용된다. -마헤와 프랄린섬에 약 90개의 렌터카 회사가 있다. 렌트 비용은 하루 8만~12만원 정도다. 비수기(10~11월)에는 6만~10만원 정도다. 여기에 15%의 세금이 붙는다. 휘발유값은 ℓ당 약 18루피다. 에덴섬에서 보발롱 해변까지 택시요금은 30달러다. 섬 내 어지간한 곳은 이 정도 요금으로 오갈 수 있다. -차를 렌트하려면 국제운전면허증이 있어야 한다. 우리와 반대로 차량 운전대는 오른쪽, 통행은 왼쪽이다. 도로 폭도 좁다. 운전하다 보면 상대 차량이 중앙선에 바짝 붙는 경우가 잦다. 보행자 겸용 도로가 대부분이어서 그렇다. 특히 버스가 곡선구간에서 노견의 보행자를 피하고자 중앙선을 밟는 경우가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마헤 쪽에서는 에덴섬의 브라보 레스토랑, 채터 박스 등의 음식이 맛있다. 서쪽 포 글로의 델 플라스, 라디그섬의 피시 트랩 등은 위치가 돋보이는 집이다. 바닷가에 바짝 붙어 있어 풍경이 좋다. 다만 음식값은 좀 ‘쎈’ 편이다. 문어 카레, 오늘의 생선 등이 무난하다. -콘센트는 영국식의 3점식을 쓴다. 우리 2점식은 잘 맞지 않는 경우가 많다. -날씨는 변화무쌍하다. 작은 우산과 얇은 겉옷 정도 챙겨 가는 게 좋다. 몬블랑에 오르려면 트레킹 신발이 필수다. 아쿠아 슈즈도 가져가는 게 좋다. 몇몇 해변의 경우 날카로운 소라, 산호 등이 깔려 있다. -코코드메르 열매를 볼 수 있는 발리드메이의 입장료는 350루피다. 다소 비싼 편인데 생물보호를 위한 기부금이 포함됐다고 보면 될 듯하다. 한 시간 정도면 돌아볼 수 있다. 앙수스다정 해변은 100루피다. 자세한 내용은 세이셸 관광청 누리집(www.visitseychelles.kr)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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