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유나
    2026-07-17
    검색기록 지우기
  • 복역
    2026-07-17
    검색기록 지우기
  • 84㎡
    2026-07-17
    검색기록 지우기
  • 대류
    2026-07-17
    검색기록 지우기
  • 문서
    2026-07-17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9,728
  • 홍석현 美대사 위장전입

    홍석현 美대사 위장전입

    홍석현 주미대사의 재산이 730억원으로 행정부 고위공직자 가운데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홍 대사는 지난 2월 재산공개 당시 274억 7200만원으로 1위를 차지했던 동생 홍석조 광주고검장을 2위로 밀어냈다. 이들 두 형제의 신고 재산은 1000억원을 넘었다. 하지만, 홍 대사는 과거 청와대 비서실장 보좌관 시절 위장전입을 통해 경기 이천시 소재 부동산 등을 구입한 것을 시인, 향후 논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15일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펴낸 관보에 따르면 홍 대사의 재산등록액수는 지난 2월 15일 현재 기준으로 730억 4250만원에 달했다. 홍 대사의 재산내용을 보면 본인 463억 3963만원, 배우자 82억 4251만원, 장남 47억 3492만원, 차남 72억 6375만원, 장녀 64억 6166만원이었다. 그러나 모친의 재산내역은 고지를 거부했다. 홍 대사의 재산 가운데 가장 비중이 높은 항목은 주식 등 유가증권으로 본인과 배우자, 자녀 소유분을 모두 합치면 전체 재산의 84%나 됐다. 본인과 가족명의로 삼성전자, 보광훼밀리마트, 삼성코닝정밀유리, 삼성SDI 등 삼성관련 주식이 많았다. 또 중앙일보, 중앙엠앰비, 스포츠서울21, 조인스닷컴,YB파트너스 등의 주식도 대거 보유하고 있었다. 또 경기도 이천시 율면 월포리와 양주시 옥정동, 남양주시 조안면, 충남 태안군 등 수도권 일대와 주요 개발지역 등에 부동산을 집중적으로 보유했다. 정주영 전 현대그룹 회장 소유였던 경기도 남양주시 조안면 조안리 별장도 포함됐다. 본인명의로 국민은행 등에 40억원이 예금돼 있는 등 현금 보유도 상당했다. 조각품과 사진, 그림 등 예술품도 많았다. 홍 대사는 워싱턴 현지에서 특파원과 간담회를 갖고 일부 부동산에 대한 위장전입 사례를 깨끗이 인정한 뒤 “국민께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한편 청와대 김만수 대변인은 홍 대사의 위장전입 등 재산 논란과 관련,“이미 검증과정에서 관련 내용을 파악했었고 주미대사 임무를 수행함에 있어 결격 사유나 부적격 요인으로 보지 않았다.”고 밝혔다. 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마스크팩 인기 ‘봄바람’

    마스크팩 인기 ‘봄바람’

    얼굴에 붙였다가 떼어내는 피부 미용 상품 ‘마스크팩’의 인기가 ‘상종가’를 치고 있다. 건조한 공기가 피부를 푸석푸석하게 만들기 쉬운 봄철에 ‘마스크팩’으로 간편하게 피부를 관리하려 하려는 사람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해 탤런트 조인성이 광고모델로 등장한 남성용 마스크팩 제품이 큰 호응을 얻으면서, 여성들뿐만 아니라 남성들도 폭넓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남성고객 부쩍… 신제품 출시 경쟁 가장 잘 팔리는 제품은 얼굴에 붙였다가 떼어내면 되는 ‘시트형 마스크팩’이다. 현재 인터넷쇼핑몰 옥션의 화장품 카테고리에 올라와 있는 팩 관련 경매 건수는 200여건. 이중 57%가 ‘시트형 마스크팩’ 제품이다. 이 제품들은 4월 들어 하루 평균 500건씩 판매되고 있어 작년 같은 기간의 하루 평균 판매량보다 217% 판매량이 급증했다는 게 옥션 카테고리 관리자의 설명이다. 인기 요인은 무엇보다도 ‘간편함’. 보통 팩은 얼굴에 붙였다가 벗겨낸 후 다시 세안을 해야 하지만, 시트형 마스크팩은 팩의 종류에 따라 15∼30여분 정도 지난 다음 떼어내면 된다. 이러한 형태의 제품이 남성들에게 각광받고 있는 이유 또한 피부 관리에 익숙지 않은 사람이라도 쉽고 편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점 때문으로 분석된다. 마스크팩을 자주 이용한다는 직장인 최준규(29)씨는 “세수를 하고 스킨까지 바른 뒤 팩만 붙였다 떼면 돼 편리하고 피부도 촉촉해지는 느낌이다.”고 호평했다. 남성용 마스크팩의 경우 가격이 5장 세트에 1만∼3만원 정도로 저렴한 편. 보통 보습에 초점을 맞춘 팩들이 많지만, 최근 미백·각질제거·영양공급 등 다양한 기능성 팩들이 나오고 있다. 여성용 마스크팩으로는 좀 더 다양한 성분과 기능의 팩들이 나와 있다. 특히 콜라겐 성분과 장미 추출물 성분이 함유돼 있는 제품이 G마켓 등의 인터넷 경매 사이트에서 인기 1·2위를 차지하고 있다. 보습효과와 각질을 제거하는 효과가 좋은 데다, 무엇보다도 가격이 1만원 안팎으로 저렴해 판매 수량이 많다. ●곡물, 과일 등 천연성분 팩도 스테디 셀러 얼굴에 바르고 몇분 동안 기다렸다가 씻어내는 ‘워시오프타입 팩’ 중에는 곡물이나 과일 등 천연성분을 사용한 ‘웰빙팩’들이 꾸준하게 인기를 끌고 있다. 인터넷쇼핑몰 디앤샵과 인터파크에서는 곡물팩이 계절에 상관없이 꾸준히 팔리는 스테디셀러로 자리잡고 있다. 우유나 요구르트에 개어 얼굴에 바른 다음 씻어내야하는 번거로움에도 불구하고 ‘천연성분’이라 믿고 사용할 수 있다는 신뢰를 얻어 선호도가 높다. 9가지의 곡물로 만든 곡물비누와 팩이 세트로 구성된 상품, 녹두·현미·보리·밀 등 10가지 곡물 분말로 세안제나 팩으로 사용할 수 있는 제품, 토마토나 레몬 추출물로 피부에 영양을 공급하는 제품 등이 시중에 나와 있다. 천연팩은 자연 재료를 사용하기 때문에 집에서 직접 과일이나 곡물을 갈아서 만들어 사용하기도 하는데, 신선한 재료를 사용하는 것이 좋고 한번 사용한 것은 다시 사용하지 않아야 한다. ●얼굴 부위별로 사용하는 ‘부분 팩’도 있어 얼굴에 바른 후 딱딱하게 굳어지면 떼어내는 ‘필오프타입 팩’도 판매되고 있다. 주로 코나 눈 밑 등 특정 부위에 붙여 집중적인 효과를 노린 제품들이다. 대표적인 부위별 팩으로 수년 전부터 화제를 모았던 ‘코팩’이 있다. 흡착력이 좋은 참숯으로 만든 검은색 코팩은 각질과 피지를 제거한 효과가 눈으로 보여 잘 팔린다. 눈 전용 팩의 경우 눈의 피로를 덜어준다는 게 업체의 설명이다.KT몰에는 “냉장고에 보관했다가 사용하면 시원하고 개운한 느낌이다.”는 등의 소비자 평들이 올라와 있다. ●봄맞이 할인전 활발 인터넷 쇼핑몰들은 봄을 맞아 팩 할인전을 펼치고 있다.CJ몰은 40대 이상의 고객층을 겨냥한 ‘녹용팩’ 등 연령대별 마스크팩 상품을 다양하게 구성해 놓았다. 인터파크는 30일까지 ‘자외선·모공·황사 스페셜 피부관리 기획전’을 열고 팩 등 관련 제품 구매시 마스크 등 사은품을 증정한다. 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5000원선에 30분이면… 저가형 피부관리숍 뜬다 피부관리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저가형 피부관리숍’이 인기를 끌고 있다.5000원정도에 30분만 투자하면 얼굴 마사지, 체지방 관리 등 다양한 미용 서비스를 받을 수 있어 여성뿐 아니라 남성들에게도 적지 않은 관심을 받고 있다. 피부관리숍에 가격파괴 바람을 이끈 곳은 ‘이지은레드클럽’.2003년 9월 출발,1년 7개월여 만에 153개의 체인점을 열 정도로 큰 인기를 얻었다.3000원부터 시작하는 저렴한 비용으로 맞춤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4000원을 지불하면 기초 클렌징부터 피부 마사지와 팩으로 이어지는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이지은레드클럽 기획실 이관후씨는 “피부관리숍이 부유층 여성들이 주로 찾는 곳에서 누구나 쉽게 찾을 수 있는 곳으로 변하고 있다.”며 “가격이 싸면서도 품질은 좋게 유지하려 무방부제·무향·무색인 화장품을 사용하고 부작용에 대비한 보험을 들었다.”고 말했다. ‘스킨케어5000’,‘화이트클럽’ 등 후발주자들도 가세해 피부관리숍의 문턱을 낮추고 있다. 서비스도 다양해져 커플이 함께 미용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저가형 피부관리숍들은 ‘싼 게 비지떡’이라는 인식을 깨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피부관리숍을 이용할 때는 홍보하는 내용을 그대로 믿기보다는 서비스 내용을 꼼꼼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 소비자보호원 손영호 일반서비스팀장은 “피부관리 계약을 했다가 중간에 해지하려 한다며 상담해 오는 소비자들이 많다.”며 “계약때 충동적으로 하기보다는 서비스 내용을 정확히 따져 보고 신중하게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저가형 피부관리숍에 대한 피해사례가 많은 편은 아니지만, 부작용이 생겼다는 상담도 간혹 들어오기도 한다.”며 “부작용이 생겼을 경우에는 가장 먼저 병원에 가서 진찰을 받은 후 소비자 관련 단체와 상의해 보상을 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日, 동중국해 가스시굴권 불하 착수

    |도쿄 이춘규특파원|중국 내 ‘반일시위’가 다소 주춤해지자 이번에는 중국과 일본간 외교신경전이 팽팽하다. 일본 정부가 13일 그간 미뤄왔던 동중국해 가스전 개발 시굴권을 민간업체에 부여하는 절차를 밟기 시작해 중국의 강력한 반발이 예상된다. 일본 정부는 이날 중국이 개발중인 춘샤오(春曉) 등 가스전이 일본이 독자 설정한 ‘배타적경제수역’(EEZ)까지 걸쳐 있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시굴권 부여 절차에 들어가기로 결정했다. 중국측 반발을 감안, 실제 시굴에는 여전히 신중한 입장이다. 언론들에 따르면 일본은 17일 베이징(北京)에서 열리는 양국 외무장관 회담에서 시굴권을 부여한 사실을 설명하고 중국측에 가스전의 개발 중지와 광구 등에 관한 정보 제공을 재차 요구할 전망이다. 시굴은 자원의 매장 지점이나 매장량 등을 조사하기 위해 시험적으로 파들어가는 작업으로, 채굴과는 구별된다. 민간업자는 시굴권 설정을 경제산업성에 출원, 허가를 받아야 하며 현재 데이고쿠석유나 석유자원개발 등이 시굴권 설정을 신청해 놓은 상태다. 허가까지는 경제산업성의 심사나 시굴장소 확정, 오키나와현 등 지자체와의 협의 등 통상 수개월이 걸린다. taein@seoul.co.kr
  • 쉬어가기˙˙˙

    잉글랜드의 축구 신동 웨인 루니(19·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최근 공공장소에서 약혼녀 콜린 맥러플린(18)을 손찌검해 구설수. 영국 대중지 ‘더선’은 최근 루니가 팀 동료들과 부부 및 연인 동반으로 저녁 식사를 한 뒤 남자들만 따로 나이트클럽을 찾았는데 약혼녀 콜린을 발견하고 격분, 따귀를 때렸다고 13일 보도했다. 루니는 지난달 22일 맨체스터 시내 나이트클럽에서 대학생과 폭행 시비에 휘말리는 등 눈총을 받아왔다고.
  • 첼시 무리뉴 감독 114억원 연봉 계약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부자구단’ 첼시의 조제 무리뉴(42) 감독이 세계에서 돈을 가장 많이 버는 축구감독이 됐다. 12일 일본 닛칸스포츠에 따르면 무리뉴 감독은 구단과 기본 연봉 600만파운드(약 114억 4000여만원)에 3년간 재계약을 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명장’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연봉이 400만 파운드(약 79억원)인 것을 감안하면 세계 최고의 대우다. 무리뉴 감독은 연봉 외에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할 경우 120만파운드(약 23억원), 프리미어리그 우승시 95만파운드(약 18억원)뿐 아니라 보너스 등 80만파운드(약 16억원) 등 최대 895만파운드(약 170억원)를 받을 수 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하프타임] 앙리 2경기연속 해트트릭

    티에리 앙리(아스날)가 3일 노리치 시티와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경기에서 세 골을 터뜨리며 팀의 4-1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달 6일 포츠머스전에서도 3골을 몰아친 앙리는 20일 블랙번 로버스전을 건너뛰고 이날 다시 한 경기 3골을 몰아쳐 2경기 연속 해트트릭의 기염을 토했다. 시즌 25호골로 득점랭킹 1위.20승7무4패(승점 67)를 기록한 아스날은 이날 블랙번 로버스와 득점없이 비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승점 67)를 골득실차로 따돌리고 리그 2위에 올라섰다.
  • “매일 러닝머신위에 서있는 기분”

    “불철주야 러닝머신에 서 있는 기분이다. 멈추면 쓰러진다.” 이해찬 국무총리가 자신의 직분에 대한 소회를 피력하며 한 말이다. 그는 31일 서울 조선호텔에서 가진 고려대 경영대학원 조찬강연에서 경기회복에 대해 강한 자신감을 내보이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이 총리의 발언은 ‘어록’으로 남길 만큼 화려했다.“터널 끝으로 햇빛이 보인다. 이제 창문을 여는 단계다.” “쉬고 싶지만 정부는 그럴 수 없다. 쉬면 추월당하는 것이 자본주의이고, 추월당하면 4,5등으로 밀린다.” “인위적인 경기부양으로 다음 정권에 부담을 줄 생각이 없다. 군살없이 깨끗한 몸으로 만들어 넘겨주겠다.” 경기회복에 대한 그의 이런 자신감은 “이제 국운 상승의 시기”라는 말로 정리된다. 그는 “내수가 회복되기 시작한 것 같다.”면서 “전반적으로 닫았던 지갑들을 조금씩 열어 요즘 택시 운전사들의 불만이 많이 줄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환율절상과 고유가에 대해서도 “수출이 타격받을 것으로 봤으나 실제 그렇지 않을 것 같다.”고 진단했다.“우리나라 석유화학 분야는 텍사스유나 북해유가 아닌 두바이유를 많이 쓰는데 상대적으로 싸고 상승률도 낮아 고유가 부담을 외국보다는 적게 받는다.”는 설명도 했다. 이 총리는 또 법률서비스, 의료서비스, 경영서비스를 글로벌 스탠더드에 뒤떨어지는 분야로 지목했다.“변호사 시험이 잘못돼 육법전서를 갖고 합격하는 제도가 50년 동안이나 계속됐다.”며 “의대도 수술이 중요하지만 지금은 그런 차원을 뛰어넘는다.”고 지적한 뒤 “대학이 고급 지적 서비스에 종사하는 인력을 키워 달라.”고 당부했다.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서울-제주 4만~5만원 항공사 ‘저가 전쟁’ 시동

    서울-제주 4만~5만원 항공사 ‘저가 전쟁’ 시동

    유럽의 대표적인 저가(低價) 항공사인 ‘이지젯’의 항공 요금은 때때로 공항세보다 더 싸다. 영국 런던∼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편도 요금이 가장 저렴할 때는 5만원 미만이다. 국내에도 고속버스 요금으로 항공기를 탈 수 있는 시대가 성큼 다가왔다. 대신 기존 항공사의 서비스를 기대하는 것은 금물. 항공료가 싼 만큼 승객들의 ‘손과 발’이 고생스럽다. 저가 항공사의 최대 관심사는 오직 승객과 짐을 안전하고 빠르게 목적지까지 이동시켜주는 것이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저가 항공사를 표방하는 제주에어가 25일 창립 행사를 갖고 공식 출범했다. 한성항공도 이르면 8월 청주∼제주 노선을 취항할 계획이다. 이로써 국내 항공시장도 세계적으로 확산되는 저가 항공사의 ‘무풍지대’에서 벗어나 고객 선택의 폭이 다양해질 전망이다. ●“서비스는 기대하지 마시라.” 기존 항공사의 서비스가 ‘백화점’ 수준이라면 저가 항공사는 ‘동네 슈퍼마켓’보다 떨어진다. 이지젯의 창업주인 스텔리오스가 “이지젯은 버스회사(We are a Bus Company)”라고 밝혔듯이 ‘타고 내리고’가 있을 뿐 승객 편의를 위한 서비스는 없다. 저가 항공사의 특징은 우선 기존 항공사의 예약 문화와 확연히 다르다. 모든 예약이 인터넷으로 이뤄진다. 전화 예약은 수수료가 붙는다. 또 항공기 출발과 도착 시간도 항공사 편의로 이뤄진다. 가격도 고정적이지 않다.‘발품’에 따라 얼마든지 더 싼 가격으로 티켓을 구입할 수 있다. 승객을 위한 기내식 및 식음료 제공도 없다. 원한다면 별도의 요금이 붙는다. 보딩패스가 없으며 좌석은 버스처럼 먼저 앉은 승객이 임자다. 그렇다고 안전까지 도외시하지는 않는다. 라이언에어나 사우스웨스트항공 등 세계 유수의 저가 항공사들은 기존 항공사처럼 에어버스나 보잉 등 최첨단 항공기를 보유하고 있다. ●국내 저가 항공사 이륙 제주도와 애경그룹이 손잡은 제주에어는 내년 상반기부터 취항할 예정이다. 운항 예정 노선은 제주∼김포, 제주∼부산, 제주∼대구, 제주∼청주 등 4개 노선이다. 한성항공도 건설교통부로부터 부정기 항공운송사업 허가를 받아 청주∼제주 노선을 운항할 계획이다. 양사는 파격적인 가격으로 기존 항공사의 틈새를 공략하겠다는 복안이다. 제주에어는 기존 요금의 70% 수준(5만원대)에서 요금을 책정할 계획이다. 한성항공은 이보다 더 싼 가격(4만원)에 운항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국내 저가 항공사가 극복해야 할 난관이 적지 않다고 지적했다. 우선 국내 노선 자체가 적자 구조인데다 성수기를 제외하고 항공 수요가 많지 않다는 점을 꼽고 있다. 또 항공기 정비 등은 기존 항공사에 의존할 수밖에 없어 이들 항공사의 견제가 적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제주에어가 향후 수지 타산을 맞추기 위해 일본과 중국 등 단거리 국제노선을 노릴 것으로 예상되지만 기존 항공사에서 이를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쉽지 않은 승부라고 설명했다. ●국제 항공시장은 ‘가격 VS 서비스’ 충돌 미국과 유럽의 항공시장은 현재 가격과 서비스의 싸움이 한창이다. 기존 항공사가 ‘서비스’를 무기로 시장을 방어한다면 저가 항공사들은 ‘낮은 가격’으로 틈새시장을 넓혀가고 있다. 여기에 메이저 항공사들도 저가 항공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속속 뛰어들면서 ‘무한 경쟁’으로 치닫고 있다. 미국은 저가 항공사인 사우스웨스트가 기존 항공사를 위협할 정도다. 규모 면에서 미국의 네번째 큰 항공사로 성장했다. 메이저 업체인 유나이티드나 델타 등도 재기의 발판으로 저가 항공사인 ‘테드’와 ‘송’을 각각 출범시켰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우길 걸 우겨라… 자원이 탐났느냐”

    “우길 걸 우겨라… 자원이 탐났느냐”

    “독도 바다에 항공모함을 띄워서 지키면 되잖아.”“그러다 전쟁나면 어떻게 하려고 그래. 우리 땅이라는 증거를 갖고 따져서 설득해야지.” 일본 시마네현이 ‘다케시마의 날’제정 조례를 통과시킨 다음날인 17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신길동 대길초등학교 6학년 5반 교실에서는 32명의 학생이 ‘독도 토론’을 벌였다. 이날 사회과 특별수업에서 다룬 단원 제목은 ‘외세의 침략과 우리 민족의 대응’. 학생들은 “독도가 우리땅임을 다양한 근거를 들어 알 수 있다.”는 학습목표를 칠판에 적어놓고 저마다 ‘독도 사랑’을 얘기했다. 수업은 “왜 일본이 독도를 자기네 영토라고 주장하는가.”라는 질문으로 시작됐다. 학생들은 “물고기가 많이 잡히는 곳이라서”,“영토를 얻어서 아직 일본이 건재하다는 것을 세계에 알리려고”,“석유나 천연가스를 얻으려고” 등 다양한 답변을 내놓았다. 학생들은 이어 4∼6명씩 나뉘어 ‘독도가 우리 땅인 이유’를 토의하고 결과를 발표했다. 다영이는 “독도에는 옛날부터 우리나라 사람이 살고 있고 지금도 일본인은 한 사람도 없는데 왜 우기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혜윤이는 “우리나라에는 신라 이사부 장군처럼 역사적으로 독도를 지키기 위해 애쓴 사람이 많은데 일본은 아무 것도 한 것이 없다.”고 이유를 댔다.“19세기 일본의 최고국가기관이었던 태정관의 문서에서 독도가 일본 영토가 아니라고 언급했다.”거나 “조선시대에 독도에서 어업을 하려면 한국의 허가를 받아야 했다.”는 등 수준높은 답변도 쏟아졌다. ‘독도를 지키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에 어린이들은 “독도에 대해 잘 알고, 알리는 일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상호는 “멋모르고 우기기보다는 인터넷 사이트 등으로 독도가 우리땅이라는 사실을 세계에 알려야 한다.”고 또렷하게 자신의 의견을 펼쳤다. 민간단체의 사이버 외교활동에 참여하거나 전 세계의 외교사절을 독도로 초대하자는 의견도 나왔다. 이날 ‘독도 수업’은 사회적으로 쟁점이 된 사항을 교육적으로 짚어주는 ‘계기교육’형식으로 이뤄졌다. 담임 김화영 교사는 “아이들의 독도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다.”면서 “문제를 아이들이 더욱 구체적으로 인식하고, 자신감있게 대응하는 자세를 심어주기 위한 수업”이라고 설명했다. 김성중 교장은 “앞으로도 이같은 수업을 계속해 올바른 역사의식을 심어주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이라크 과도정부 구성 진통

    이라크 제헌의회가 미국의 침공 이후 근 2년만인 16일(현지시간) 역사적인 개원식을 가졌다. 지난 1월30일 총선 이후 7주째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이날을 ‘희망의 순간’이라고 말했고,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은 ‘이라크 정치과정에서 중요한 단계’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과도정부 구성에는 실패, 제헌의회의 앞날이 순탄치 않을 것임을 예고했다. 시아파 정권의 출범에 반발하는 저항세력들도 개원식장인 바그다드 시내의 ‘그린존’을 향해 박격포 공격을 가했다. 사상자가 발생하진 않았으나 과도정부가 구성돼도 이라크 내 치안확보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이탈리아가 9월부터 철군할 뜻을 밝히는 등 미군 주도의 동맹관계에도 균열의 조짐이 보이고 있다. 당초 개원 첫날로 예정된 대통령과 2명의 부통령 선출은 연기됐다. 이들로 대통령위원회를 구성해 총리를 지명하도록 했지만 실패, 과도정부 출범은 늦춰질 수밖에 없다. 총리로 유력한 이브라힘 알 자파리 다와당 대표는 “2주 내로 과도정부가 출범할 것”이라고 말했으나 향후 일정은 불투명하다. 총선에서 과반인 146석을 차지한 시아파 연합 ‘유나이티드이라크연맹(UIA)’과 77석을 차지한 쿠르드동맹은 과도정부 구성에는 잠정 합의했다. 대통령에는 쿠르드족 지도자 잘랄 탈라바니를 추대하고, 부통령은 시아파와 수니파에 1명씩 배정하기로 했다. 행정수반인 총리에는 자파리를, 국회의장에는 수니파 출신으로 합의했다. 문제는 원내 2당으로 부상한 쿠르드측과 시아파의 기싸움이다. 쿠르드측은 유전지대인 북부 키르쿠크를 포함, 쿠르드 자치구의 확대를 요구하지만 시아파는 난색을 표명하고 있다. 새 헌법이 제정될 때까지 종족간 영토분쟁 문제를 유보하자는 입장이다. 게다가 시아파는 쿠르드 민병대조직인 페시메르가를 해체, 이라크 보안군에 편입시키려 하지만 쿠르드측은 자치권 보장을 위해 반대하고 있다. 또 쿠르드측은 과도정부에 이슬람 정파의 입김 배제를 바라지만 시아파가 쉽게 응할리 없다. 과도정부에 수니파를 참여시키려는 계획도 수니파가 거부하는 움직임을 보여 난항이 예상되는 가운데 저항세력의 공격은 거세지는 형편이다. 결국 미국은 영국과 함께 치안 공백에 더 큰 부담을 안을 수밖에 없어 과도정부가 출범하더라도 이라크 치안은 불안할 수밖에 없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박지성, 빅리그 ‘성큼’

    ‘빅리그가 보인다.’ ‘순둥이’ 박지성(24·에인트호벤)의 빅리그(잉글랜드 이탈리아 스페인프로축구) 진출에 파란불이 켜졌다. 네덜란드에서 뛰고 있는 박지성은 지난 주말경기에서 눈부신 활약을 펼치며 이름값을 톡톡히 했다.13일 필립스 홈구장에서 열린 아도 덴 하그와의 정규리그 경기에서 두 골(시즌 4,5호)을 뽑아내며 팀의 4-0 대승을 이끈 것. 슈팅 하나가 골포스트를 맞고 나왔고, 이를 마르크 반 봄멜이 득점으로 연결시켰다는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해트트릭급’ 활약을 한 셈이다. 이날 활약으로 박지성은 ‘경기 최우수선수’로 뽑혔고, 팬 사이트 평점에서도 네덜란드리그에서 좀처럼 나오기 힘든 8점을 받았다. 박지성은 팀내 주축선수로 굳건하게 자리를 잡았고, 내년 6월로 계약이 끝나는 에인트호벤과의 재계약협상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고 있다. 에인트호벤은 이미 구단홈페이지를 통해 “박지성과 3년 재계약을 추진하고 있다.”고 공식적으로 밝힌 상태. 박지성측이 아직 구체적인 답변을 하지는 않았지만, 에인트호벤과 일단 재계약을 한 뒤 빅리그로 이적하는 쪽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에인트호벤이 박지성과 재계약을 추진하는 것은 당장 박지성이 필요한 선수이기도 하지만, 계약기간이 많이 남아 있는 선수일수록 이적료를 더 많이 챙길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실제로 네덜란드의 축구전문사이트 ‘부트발존’은 박지성을 정규리그가 끝난 뒤 빅리그로 이적할 가능성이 높은 선수라고 지적했다. 최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스페인의 프리메라리가, 독일의 분데스리가 팀들이 박지성에게 눈독을 들이고 있으며, 이 구단들은 모두 자국 리그에서 최고의 인기를 끄는 팀들이라고 이 사이트는 덧붙였다. 에인트호벤이 가능성이 있는 젊은 선수들을 비교적 싼값에 데려와 키운 뒤 빅리그에 거액의 이적료를 받고 넘기는 데 능한 팀이라는 점도 박지성의 빅리그 진출 가능성을 한껏 높이고 있다. 지난해까지 에인트호벤의 골잡이였던 마테야 케즈만(첼시), 아리옌 로벤(첼시)을 비롯, 루드 반 니스텔루이(맨체스터 유나이티드)도 모두 이런 방식으로 빅리그로 진출했다. 절정의 기량을 과시하고 있는 박지성도 ‘에인트호벤에서 활약→빅리그 진출’의 공식을 이어갈 수 있을 지 주목된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미니마 모랄리아/테오도르 아도르노 지음

    미니마 모랄리아/테오도르 아도르노 지음

    감각의 바다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현대인들에게 사유적 성찰은 빛바랜 수장고처럼 고답적일지 모른다. 그러나 바닥에 뿌리내리지도 않은채 수면을 화려하게 장식한 수생식물처럼 부박한 현대산업사회일수록 현상을 꿰뚫는 성찰의 필요성은 커진다. 20세기 철학은 1·2차 세계대전이라는 참혹한 전쟁경험, 자본주의 사회의 급속한 발달로 인한 인간소외의 문제 등 이전 시기와는 또 다른 ‘인간의 문제’에 대해 사유했다. 그 가운데 ‘미학이론’으로 잘 알려진 테오도르 아도르노는 근대와 현대를 관통하는 철학적 사유를 보여준 프랑크푸르트 학파의 대표적 지식인으로 꼽힌다. 사실 그의 글쓰기는 매우 난해해 독해에 이르는 길이 결코 쉽지 않다. 한데 다행스럽게 보통사람들에게도 ‘의사소통’의 길을 하나 남겨두고 갔다. 최근 번역 출간된 ‘미니마 모랄리아’(김유동 옮김, 길 펴냄)가 그것이다. ●인간의 삶은 물질적 생산과정의 부속물 ‘미니마 모랄리아’는 유대계 독일인인 그가 나치의 박해를 피해 미국 망명기간에 쓴 에세이 형식의 글을 모아 엮은 책이다. 그의 주저인 ‘계몽적 변증법’이나 ‘미학이론’과 달리 그의 말대로 ‘사물과 현상의 연관 관계에 관한 표명을 유보한 채 느슨하고 자유분방한 형식으로’ 씌어졌다. 내용은 ‘계몽의 변증법’의 속편이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는데, 핵심개념은 ‘도구적 이성’이다. 현대산업사회에서 인간의 삶은 자신의 주체적 사유나 실천에 의해 이루어지는 것이 아닌, 물질적 생산과정의 부속물에 불과하며, 거대사회 속에서 소외된 채 살아가는 존재가 바로 우리의 자화상이라는 것이다. ●삶의 다양성을 딜레탕트적 자유분방함으로 해석 아도르노는 이 책에서 개인적 ‘삶’의 다양한 모습에 대해 153개의 단상(斷想)을 통해 직접적으로 이야기한다. 난삽하고 지루한 이론적 천착은 자제하고 ‘주관적 경험’에 꽂힌 영상들을 딜레탕트적인 자유 분방함으로 해석해나가면서 자신의 알몸을 드러낸다. 철학이나 변증법, 정신분석학 등 전문적 대상을 다루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결혼, 이혼, 부부관계, 세대문제, 성(性), 사랑, 지식인, 인간관계, 노동·산업의 문제, 소유 등 후기 자본주의 사회의 일그러진 모습들과 그속에 숨겨진 본질을 드러낸다. 각 단상마다 글을 이끌어낸 모티프를 소제목으로 붙였다. 거대한 생산 메커니즘 속에서 왜곡된 삶을 살아가는 왜소화된 주체 또는 기형화된 개성을 표현한 ‘어리석은 아우구스투스’를 보자. ‘…불행은 기존에 있던 개인을 급진적으로 근절하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역사적으로 유죄판결을 받은 개인은 이미 죽음을 당했음에도 중화되어 무기력하게 질질 끌려 다니고 치욕적으로 끌려 내려온다는 데 있다.….” 자신과 외부의 견실한 관계설정 속에서 세상이라는 망망대해를 헤치며 삶을 일구어나가는 ‘주체’였던 예전의 개인이 후기산업사회에 오면서 무력화·불구화되고 있음을 통찰하고 있다. 결혼과 이혼에 대한 그의 사유는 그야말로 통렬하다.‘분리와 결합’이란 단상에서 그는 ‘결혼은 오늘날 대체로 자기트릭으로 작용한다. 결혼식장에서 굳은 서약을 한 당사자들은 자신이 범한 모든 악에 대한 책임을 밖으로, 상대편에게 전가하는 것을 말한다….’며 결혼 이면에 똬리를 틀고 있는 이해관계적 속성을 거침없이 들추어낸다. 이혼은 어떤가.‘책상과 침대’라고 이름을 붙인 글을 보자.‘사람들이 이혼을 하게 되면, 착하고 친절하고 교양있는 사람일지라도, 거대한 먼지구름을 일으켜 자기 주변의 모든 것들을 먼지로 뒤집어씌우고 똥칠을 하곤 한다. 공동생활의 신뢰기반인 친밀감의 영역들은 그 토대인 결혼관계가 파경에 이르자마자 사악한 독소로 변해버리는 것처럼 보인다. 부부가 원래 서로에게 더욱더 관대했을수록, 또한 소유나 의무에 대해 별로 생각해본 적이 없을 수록 이혼과 함께 품위가 파괴되어가는 과정은 더욱 가증스러워진다….’ 망명 지식인으로서 아도르노는 엄청난 고통과 무게를 느꼈던 것 같다. 그는 ‘망명 지식인은 모두 예외 없이 상처받은 사람이다.’고 진단한다.‘나치의 획일화 통제의 치욕을 피해 망명의 길을 택한 사람들은 이러한 뿌리뽑힘을 특별한 표지로 달고 다니며, 사회적인 삶의 과정 속에서 비현실적이고 허깨비 같은 생존을 영위하게 된다. 망명자는 언어를 몰수당하며, 인식력의 샘인 역사적 차원은 매장되어 버린다….’라며 그 스스로 이방인로서 겪은 치욕과 고통을 토로하고 있다.‘상처받은 삶에서 나온 성찰’이란 책의 부제도 여기서 나왔다. ●낯설고 왜곡된 모습 까발리는 사유에서 구원의 희망 이 책은 곱씹어 읽을 경우 감당하기 힘든 충격으로 다가온다. 도구적·부속물로서의 삶을 인정할 수밖에 없는 현대인의 모습은 바로 ‘나’의 자화상이기 때문이다. ‘아우슈비츠 이후 여전히 시를 쓸 수 있는가란 질문은 수영장의 안락의자에 누워 아도르노를 읽는 것을 참을 수 있는가란 질문에 자리를 양보한다.’는 프레드릭 제임슨(미국의 좌파적 문화비평이론가)의 명제는 포스트모던한 미국적 현실에서 나온 말이지만, 미국 문화를 본받아 상품의 풍요와 산업의 찬가가 그 뒤에 감추어진 고통, 광기, 불안을 억압하는 우리의 현실과도 분리될 수 없다. 그래도 책을 덮으며 한가닥 위안으로 다가오는 것은 아도르노가 마지막 단상 ‘결론’에서 ‘세상의 틈과 균열을 까발려 그 왜곡되고 낯선 모습을 들추어내는’ 구원의 관점에 서 있다는 것이다. 이같은 구원의 관점은 사유의 유일한 관심사이기도 하다. 다만 그같은 사유가 세상의 ‘올가미’에서 빠져 나온 자유인의 것이어야 한다는 데 현대인의 또다른 고민이 있다.2만원.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쿠르드족 귀환 새정부 출범뒤 본격 논의”

    |바그다드 모술 연합|이라크 총선에서 승리한 유나이티드이라크연맹(UIA)은 오는 16일 개원할 제헌의회를 통해 쿠르드족 공동정당인 쿠르드동맹과 연립정부를 구성하기로 합의했다고 10일 밝혔다. 이에 따라 키르쿠크를 쿠르드 자치지역에 편입시키는 문제와 후세인 시절 키르쿠크에서 강제추방당한 쿠르드족의 귀향 문제도 본격 논의될 예정이다. 시아파 정당 연합체인 UIA는 지난 총선에서 전체 275개 의석 중 146석을 차지해 다수당이 됐고, 쿠르드동맹은 77석을 얻어 제2당이 됐다.UIA는 총리를, 쿠르드동맹은 대통령 자리를 맡을 것이 확실시된다.UIA는 이브라힘 알 자파리 임시정부 부통령을 총리로, 쿠르드동맹은 쿠르드애국동맹(PUK) 총재인 잘랄 탈라바니를 대통령 후보로 내세울 예정이다. 양측 관리들은 새 정부 출범 뒤 1980년대 후세인 정권의 ‘아랍화’ 전략에 따라 북부 유전지대 키르쿠크에서 강제 추방당한 쿠르드인 10만명의 귀환문제가 본격 논의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쿠르드동맹 관계자는 “키르쿠크 문제는 2단계로 해결하기로 원칙적으로 합의했다.”면서 첫 단계는 우선 새로 구성되는 과도정부가 키르쿠크 상황을 정상화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두번째 단계는 키르쿠크를 쿠르드 자치지역(쿠르디스탄)에 병합하는 문제가 헌법 마련 과정에서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라크 북부 모술의 장례식장에서 10일(현지시간) 자살 폭탄테러가 발생, 최소 47명이 숨지고 80여명이 부상했다고 목격자들과 병원 관계자들이 밝혔다. 이번 자폭테러는 시아파-쿠르드족 연정 구성 협상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가운데 다수파인 시아파를 겨냥해 발생한 것이어서 종파간 갈등을 고조시킬 것으로 보인다. 이날 자폭 테러는 급진 시아파 지도자 무크타다 알 사드르의 모술 지역 대리인 히시마 알 아라지에 대한 장례식이 진행되고 있던 한 건물에서 발생했다. 목격자는 “자살테러범이 장례식이 열리는 건물 안에서 폭탄을 터뜨렸고 많은 사람들이 죽고 다쳤다.”고 말했다.
  • 당비 연6000만원 상한제 도입

    중앙선관위(위원장 유지담)는 10일 직업상·업무상 이유나 기타 부득이한 사유로 선거일에 투표를 할 수 없는 유권자에게 부재자 투표를 허용하기로 했다. 또 수억원 내지 수십억원을 특별당비 명목으로 납부하는 대가로 공직출마 후보자격을 얻는 ‘헌금공천’을 차단하기 위해 당원의 연간 당비 납부액을 6000만원으로 제한하는 방안을 도입키로 했다. 선관위는 이날 이같은 내용의 통합선거법과 정치자금법 등 정치관계법 개정의견을 국회에 제출했다. 선거법 개정 의견은 주소지와 실제 거주지가 같더라도 직업상·업무상 이유나 기타 부득이한 사유로 선거일에 투표를 할 수 없는 것이 명백한 선거인은 소속 기관장의 확인을 받아 부재자 신고를 한 뒤 우편투표를 할 수 있는 방안을 담았다. 또 ▲현행 20세인 선거연령의 19세 하향 조정 ▲대통령 선거와 비례대표 국회의원 선거시 국외 일시 체류자에 투표권 부여 ▲후보자 가족 및 선거사무 관계자의 어깨띠 착용 허용 ▲가두인사시 인원 제한(최대 6명) 규제 삭제 ▲동일 모양·색상의 복장 착용 허용 등을 제시했다. 아울러 ▲선거기간 중 향우회, 종친회, 동창회 개최 제한 대폭 완화 ▲선거현수막 읍·면·동별 10장 이내 허용 ▲예비후보자 활동기간 3명이내 선거사무원에 전자우편 이용한 선거운동 허용 ▲인터넷 실명제 완화 등의 의견도 내놓았다. 선관위는 중도 사퇴나 피선거권 상실 또는 등록 무효로 인해 재·보궐선거의 원인을 제공한 자에 대해선 기탁금 및 선거비용 보전액을 환수키로 하고 정당이나 후보자의 각종 신고·보고·제출 등의 편의를 도모하기 위해 논란이 돼 온 선거관리사제도를 도입키로 했다. 정당법 개정 의견으로는 ▲현재 5명인 시도당 유급사무직원수를 시·도당 크기에 따라 최대 11명 또는 14명까지 늘리고 ▲경선 불복자의 입후보 금지규정을 명문화하는 방안 등을 제시했다. 김준석기자 hermes@seoul.co.kr
  • ‘햇빛 에너지’ 만들어 팔아보세요

    ‘햇빛 에너지’ 만들어 팔아보세요

    ‘누구나 햇빛에너지를 팔 수 있는 시대’가 열렸다. 대동강물을 팔았다는 봉이 김선달도 놀랄 법한 얘기지만, 엄연한 현실이다. 햇빛을 모아 생산한 전기를 한국전력공사에 ‘고가’로 판매하는 ‘시민발전소 1호’가 이달 중순 탄생한다. 여태까지 에너지 소비자에 머물렀던 일반 시민들도 맘만 먹으면 자유롭게 ‘전기 생산·판매자’가 돼 돈을 벌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된 것. 석유 등 화석연료의 대량 사용에 따른 지구온난화 및 이로 인한 이상 기후변동 위기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무한대로 사용할 수 있는 청정한 햇빛 에너지의 활용은 그야말로 귀가 솔깃한 ‘생태적 수익 모델’이 아닐 수 없다. 서울 종로구 부암동 에너지대안센터(대표 이필렬)는 작은 발전소다. 사무실 마당에 태양전지판을 설치, 햇빛 에너지를 전기로 바꾸어 사용한다.2003년 봄, 에너지 대안을 실천하려는 30여명의 시민들이 출자금 2400여만원을 모아 발전소를 세우고 ‘시민태양발전소 1호’라는 이름을 붙였다. 태양전지판은 3㎾ 규모로 한달 평균 300의 전력을 생산하는데,4인 가구가 넉넉히 쓸 수 있는 양이다.“일사량(日射量)이 많은 봄이나 가을엔 한전이 공급하는 전기를 거의 사용하지 않아도 돼 전기 사용료가 한달에 200∼300원에 불과했다.”(에너지대안센터 염광희 간사)고 한다. ●1당 716원… 10년이면 원금 회수 이곳에서 생산되는 ‘태양 전기’는 이달 중순부터 한전에 전량 판매된다. 지난달 18일 체결한 “1당 716원에 15년 동안 의무 구매한다.”는 계약에 따라서다. 한달에 21만여원(716원X30일)씩 연간 250만원을 판매대금으로 쥘 수 있게 된 것이다. 염광희 간사는 “회원들이 에너지 대안을 찾기 위해 투자 위험을 무릅쓰고 발전소를 세웠는데 올해부터 출자금에 대한 배당을 할 수 있게 돼 다행스럽다.”면서 “10년이면 투자원금을 되찾을 수 있고 그 이후 5년간 판매대금 1250만원은 순수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회계사에 의뢰해 분석해 보니 연리 3% 정도의 은행 예금보다 더 높은 수익을 올린다는 계산이 나왔다.”고 소개했다. ●판매-구입가 차액은 정부보조 환경도 살리고, 전기판매로 수익창출도 가능한 에너지대안센터의 이같은 ‘생태적 수익모델’이 현실화하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렸다. 지난 2002년 대체에너지촉진법이 개정돼 태양광발전기에서 생산된 전기를 1당 716원에,15년 동안 사들이는 근거가 마련됐지만 일반 시민들이 참여하기엔 진입장벽이 너무 높았다. 염 간사는 “법이 정한 전기사업자가 되려면 120만원의 연회비를 비롯해 1000여만원의 계량설비 등 각종 기기를 갖춰야 하기 때문에 참여할 엄두를 내지 못했다.”고 말했다. 에너지대안센터는 그동안 정부측과 각고의 협상을 벌인 끝에 지난달 “200㎾ 이하의 소규모 재생가능에너지를 민간이 직접 생산할 경우 연회비 등의 부담을 지우지 않는다.”는 산업자원부 고시를 이끌어내는 데 성공했다. 태양광전지에서 생산한 전기의 판매단가(1당 716원)는 한전이 판매하는 일반 전기 사용료(1당 80∼100원)보다 7∼9배 높은데, 이에 대한 차액은 전력기반산업기금에서 보전된다. 정부는 이참에 고유가에 대처하고 태양광이나 풍력 등 대체에너지 사용을 촉진하기 위해 기금 규모도 대폭 늘린 상태다. 올해 책정된 예산은 208억여원으로 전년보다 300% 증가한 규모다. 이론적으론, 연간 250만원을 판매하는 에너지대안센터 같은 소규모 시민발전소 8000여곳에 대한 지원이 가능해진 것이다. ●시민발전소 건립 잇따를 전망 현재 우리나라에는 정부보조금 없이 시민들이 전액 부담해 세운 태양광발전소가 세 곳 있다. 에너지대안센터 사무실과 경기도 안성의 한 농가, 그리고 파주에 있는 (주)창비 건물인데, 모두 에너지대안센터가 주도해 설립했다. 이필렬 에너지대안센터 대표는 “나머지 두 곳도 한전과 전력 판매 계약을 조만간 체결하게 될 것”이라면서 “앞으로 다른 많은 시민들이 태양전기를 생산하는데 나설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아닌게 아니라 시민발전소 건립은 바야흐로 탄력을 받으며 진행되고 있다.“오는 5월엔 전북 부안의 부안성당과 원불교당도 태양광발전소를 세운 뒤 전력을 판매할 예정”(염광희 간사)이라고 한다. 에너지대안센터는 더 나아가 이르면 다음달 중, 늦어도 6월까지는 법인 형태의 ‘시민기업’을 설립할 계획이다. 염 간사는 “시민들의 출자를 받아 발전소를 건설한 뒤 전기 판매대금을 배당하는 형식으로 운영할 예정인데, 정부의 15년 의무구매에 따라 시민들도 안정적인 투자 차원에서 출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독일 10만가구 이상 태양광 발전 앞으로 설립될 시민기업은 유럽의 에너지 선진국 독일의 사례를 본떴다. 졸라콤플렉스(Solar-complex)나 타우버졸라(Tauber Solar) 같은 시민기업은 시민출자금을 모아 현재 독일 전역에 총 4000∼5000㎾급 시민발전소를 건설했다.“시민들로부터 모은 출자금만 300억원, 전기판매 매출액은 연간 30억원에 이른다.”고 한다. 염 간사는 “1993년 재생가능에너지법을 만든 독일정부가 시민이 생산한 전기를 의무적으로 구매한 덕에 현재 10만 가구 이상의 지붕에 태양광발전시설이 갖춰져 있다. 우리도 시민들이 대거 동참할 경우 재생가능에너지 체제로 전환하는 시기를 앞당기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석유나 석탄 등 에너지사용량의 97%를 수입하고 있는 우리나라도 “태양이나 풍력 등 청정 에너지 사용이 늘어날 경우 언젠가는 에너지 자립국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도 곁들였다. ●정부도 태양광발전 시동 시민 차원뿐 아니라 정부도 태양광발전에 뒤늦게 시동을 걸고 나섰다. 오는 11일부터 청와대 여민3관(비서관 D동)에 15.2㎾ 용량의 발전기 설치공사가 시작돼 이달 말쯤 완공된다. 하루 평균 4시간씩 가동돼 비서관 D동 전력 소요량의 10∼20%를 공급할 예정이다. 지난 2002년 연면적 3000㎡(900평) 이상의 국가기관이나 지방자치단체의 신축 건물에 대해 건축비용의 5% 이상을 재생에너지 구축비용으로 쓰도록 한 ‘공공건물 재생에너지 이용 의무화 제도’에 따른 조치다. 염광희 간사는 “독일의 경우 ‘태양정부 청사 프로젝트’를 마련해 연방의회 건물과 대통령궁 그리고 대부분의 부처 건물에 태양광발전기와 태양열 집열판, 자연채광시스템 등이 갖춰져 있다.”면서 “우리 정부도 좀 더 적극적으로 에너지 대안 체계를 만들어 실행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에너지대안센터는 이와 관련, 오는 9일 부암동 사무실에서 ‘공공시설 의무화와 재생가능에너지’라는 주제로 정책대안 포럼을 연다. 박은호기자 unopark@seoul.co.kr
  • [경제플러스] LG화학 기업윤리대상 수상

    LG화학은 한국기업윤리학회가 선정하는 제3회 ‘기업윤리대상’ 수상기업으로 한국유나이티드제약과 공동 선정됐다고 4일 밝혔다. 기업윤리대상은 학회 소속 대학 교수들로 구성된 심사진이 매년 윤리경영에 성과를 거둔 기업을 선정해 시상하는 상으로,1회는 교보생명,2회는 유한킴벌리가 수상했다.
  • [하프타임] 인천·전남 2대2 트레이드

    프로축구 인천 유나이티드는 1일 김현수·김우재를 내주고 전남 드래곤즈의 이준영·장경진을 받는 2대2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 美인권보고서“中·러·사우디 인권상황 열악”

    미 국무부가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발표한 연례 인권보고서는 ‘폭정의 전초기지’로 분류된 북한, 쿠바, 미얀마, 이란, 벨로루시, 짐바브웨 외에 중국, 러시아, 사우디아라비아의 인권 상황이 매우 열악한 것으로 지적했다. 북한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가장 잔인한 정권의 하나’로 지목됐다.15만∼20만명이 정치범 수용소에 수감 중이며, 주민들은 정권을 교체할 수 있는 권리를 박탈당한 채 언론자유나 공식 재판을 받을 권리를 누리지 못하고 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특히 여성 수감자들은 강제로 낙태를 당하거나, 출산 직후 신생아들이 살해되는 아픔을 겪고 있다고 주장했다. 미얀마는 보안군이 수감자를 상대로 강간을 저지르거나 고문, 구타를 일삼는 등 “인권이 극도로 악화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중국은 지난 2002년 미·중간 인권협상에서 합의된 내용들이 이행되지 않은 점이 지적됐다. 반체제 인사에 대한 체포 남발, 사법부의 독립성 결여 등 지난해 중국의 인권 신장은 “실망스러웠다.”는 평가다. 한국은 대체로 인권 상황이 개선됐지만 경찰 및 교도소의 수감자 학대, 국가보안법 등이 지적됐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남도엔 파릇파릇 봄이…

    남도엔 파릇파릇 봄이…

    봄의 유혹이 시작됐다. 남도에는 ‘봄의 전령사’ 동백을 시작으로 벌써 춘색이 완연하다. 무채색 도화지에 형형색색의 물감을 뿌려 놓은 듯 앙상했던 나뭇가지에는 갖가지 빛깔의 봄꽃들이 고혹스럽게 피었다. 훈훈한 봄바람은 새색시의 수줍음처럼 살포시 빰을 스친다. 산과 들녘을 수놓은 붉은 동백과 진녹색 새싹은 마치 고운 색동저고리를 차려입은 봄처녀의 거부할 수 없는 손짓으로 다가온다. 한발 앞서 봄이 찾아오는 곳 남도. 겨울의 체취를 털어버리고 봄의 설렘을 찾아 남도로 떠나보자. 가족과 함께 새생명이 움트는 그 곳에서 새 희망을 품어보자. ●봄향기에 취한 남도 “봄∼처녀 제∼오시네 새풀 옷을 입으셨네….” 진초록 보리밭과 고혹스럽게 핀 붉은 동백, 여기에 에메랄드 빛 푸른 바다가 펼쳐진 남도로의 봄나들이는 봄노래의 흥얼거림으로 시작됐다. 봄을 맞으러 차를 타고 남으로 남으로. 서울을 떠난 지 반나절 만에 땅끝마을 해남과 완도가 봄내음을 품은 채 모습을 드러냈다. 얼굴에 내리쬐는 따스한 봄볕과 뺨을 스치는 봄바람이 향긋한 미소로 다가왔다. 해남을 지나 완도대교를 건너자 201개의 섬으로 이뤄진 푸른섬 완도가 반갑게 인사를 건넸다. 완도(莞島)의 완(莞)자는 ‘빙그레 웃을 완’. 경치와 음식, 인심이 좋아 빙그레 미소짓는다는 섬이다. 완도는 사실상 우리나라 최남단. 얼마전 땅끝마을인 해남과 ‘신땅끝 논쟁’을 벌이기도 한 곳이다. “차를 타고 갈 수 없는 곳이 섬인데 완도는 다리로 이어진 지 40년이 넘은 육지”라는 게 완도 사람들의 주장이다. 한마디로 제주도를 제외한 우리나라 내륙에서 가장 먼저 봄을 맞이할 수 있는 곳이라는 말이다. 남도의 봄은 동백으로부터 시작된다고 했던가. 가장 먼저 봄을 느끼게 해준 것은 완도의 동백이다. 굽이굽이 펼쳐진 푸른 산길을 따라 올라가자 모습을 드러낸 국내 최대 난대림 수목원인 완도수목원(061-552-1544)은 완연한 봄 그 자체였다. 인위적으로 조성된 다른 수목원과 달리 자연생태 원시림. 샛노란 꽃술과 진홍빛 꽃잎, 그리고 진초록의 잎이 절묘하게 어우러진 동백이 장시간 여행의 피곤함을 한 순간에 날려 버린다. 지난 91년 문을 연 수목원은 1050㏊(약 30만평)의 방대한 규모에 난대성 희귀식물 1400여종이 집단적으로 자생하고 있다.30분쯤 걸어 수목원 전망대에 오르자 온 산이 올록볼록 ‘엠보싱’을 해 놓은 듯하다. 이 곳에 가면 수백여종의 동백과 왕실에서 황금색 도금을 위한 색소로 사용했다는 황칠나무, 약용으로 쓰이는 후박나무 등을 볼 수 있다. ●해상왕의 숨결 따라 봄나들이 완도가 가장 자랑하는 인물은 단연 해상왕 장보고(790∼846)다. 통일신라시대 동아시아 바다를 주름잡던 해상왕 장보고 유적지를 따라 봄나들이를 하면 지루하지 않게 봄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다. 특히 이 곳에는 장보고의 일생을 다룬 KBS드라마 ‘해신’의 세트장 두 곳이 있어 관광객들의 인기를 끌고 있다. 세트장은 드라마 촬영이 진행될 경우에는 입구에서 출입을 통제하는데 촬영이 없는 날인 일∼수요일에는 일반에게 공개된다. 오는 5월말까지 드라마를 촬영할 예정이어서 재수좋으면 최수종(장보고역)과 채시라(자미부인역), 수애(정화역), 송일국(염장역) 등 연기자도 만날 수 있다. 먼저 완도대교를 건너 왼쪽 동부대로(13번 국도)를 따라 5㎞쯤 가면 불목리 세트장(신라방)을 만난다. 이 세트장은 중국거리를 그대로 재현해 놓은 곳. 세트장은 중국사람이 설계하고 중국에서 기와 등 자재를 가져와 이국적인 냄새가 물씬 풍긴다. 붉게 칠한 외벽과 건물, 도로 등이 벽돌로 만들어져 마치 중국에 와 있는 듯한 착각이 든다. 드라마가 끝난 뒤 영구보존을 위해 다른 곳과는 달리 플라스틱이 아닌 목자재를 사용했다. 또다른 세트장은 완도대교 오른쪽 서부대로(77번 국도)를 따라 10㎞가면 소세포세트장(청해포구)이 나온다. 1만 6000여평의 부지에는 부두와 선박, 저잣거리, 군영 막사, 망루 등 42동의 건물이 완공되어 있다. 앞 바다 풍경은 1200년의 세월을 훌쩍 뛰어넘어 마치 장보고의 시대로 돌아와 있는 듯한 착각에 빠지게 만든다. 바다 멀리에는 보길도 등 섬이 있어 풍광이 아름답다. 해신 촬영지를 따라 돌다 보면 자연스레 완도의 봄을 맞이할 수 있다. 우선 만나는 곳은 장보고가 본영인 청해진을 설치했던 장도 청해진 유적지(국가사적 308호). 물이 빠지면 본섬과 연결이 되는데 170m의 자갈길을 걸어서 들어갈 수 있다. 현재 고대 망루와 판측토성, 우물 등을 2009년까지 복원할 계획인데 현재도 관람이 가능하다. 장보고를 기리기 위해 세운 이 섬의 장좌리 굿당의 앞에 핀 동백이 일품이다. 이어 만나는 어촌민속전시관(550-5558)은 2002년 개관한 어촌의 민속 관련 박물관이다. 각종 어류 박제와 조개류, 희귀 산호 등은 아이들이 좋아한다. 요금은 어른 1000원. 이렇게 다가온 완도의 봄은 봄처녀의 가슴을 울렁이기에 충분하다. ●봄비에 촉촉해진 남도 들녘 완도대교를 넘어 다시 해남으로 나오자 봄비가 촉촉하게 내렸다. 서울에 영하의 혹한이 이어지고 강원도에 폭설이 내렸다는 말이 딴나라 이야기처럼 생각됐다. 해남군 마산면 산막리에 이르자 가학산을 배경으로 보리밭이 끝없이 펼쳐졌다. 청자빛 투명한 하늘 아래 펼쳐진 진초록 보리밭의 절경은 고향마을의 추억을 되새겨 보게 한다. 이어 봄비와 어울리는 곳 녹우당(사적 167호·530-5548)을 찾았다. 고산 윤선도(1587∼1671)의 고택인 녹우당은 이름 그대로 푸르름이 한창이다. 입구에는 수백년된 은행나무가, 뒷산에는 오백여년된 비자나무 숲(천연기념물 241호)이 반갑게 맞이한다. “앞바다에 안개걷고 뒷산에 해비친다. 배 띄워라 배 띄워라…”. 녹우당에 들어서면 마치 고산의 어부사시사 봄노래의 읊조림이 들리는 듯했다. 기념관에는 고산 윤선도의 어부사시사, 산중신곡, 금쇄동기 원본, 고산의 친필로 쓴 여러 편지 등 고산의 유품 등을 볼 수 있으며, 고산의 4대 증손인 공제 윤두서의 화첩들과 해남 윤씨 부녀자들의 규방문집 등이 전시돼 있다. 현재 녹우당에는 고산의 14대 종손인 윤형식(72)씨 내외가 살고 있다. 남도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은 맛. 어느 곳에 가도 청정해역을 낀 남도 앞바다에서 생산된 해산물 요리를 맛볼 수 있다. 완도는 우리나라 김과 다시마, 톳, 미역, 전복의 70%이상을 생산하는 곳이다. 완도대교를 지나면 바로 있는 산해진미식당(552-5466)의 신선한 가오리회인 간자미회(4인기준·2만원)와 간자미 무침(3만원)이 일품이다.청실회집(552-4559)에서는 완도에서 생산되는 전복회와 구이 등을 맛볼 수 있다. 또 해남의 땅끝기와집(534-2322)에서는 해남 특유의 해산물 정식(2만원)을 맛볼 수 있다. 꽃게찜과 매생이, 전복, 새우, 삼합 등 남도 음식 전부를 섭렵할 수 있다. 완도읍 선착장 인근 씨월드관광호텔(552-3005)의 해수탕은 바다 수면아래 있어 해수탕 안의 창문을 통해 파도가 이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남도로의 봄맞이는 승용차를 이용해도 크게 지루하지 않다. 여행 길 곳곳에서 봄을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길가에 핀 꽃을 감상하고 보리밭에 들러 밝은 공기를 한껏 들이 마시며 쉬엄쉬엄 다녀오면 좋다. 승용차로는 서해안고속도로를 이용해 목포IC로 나온 뒤 해남과 완도로 갈 수 있으며, 호남고속도로를 이용할 경우 광주에서 강진을 거친다. 비행기나 철도는 광주나 목포에서 해남·완도행 시외 버스를 이용해야 한다. 전라남도 관광진흥과 (061-607-3333), 완도군청 (550-5224), 해남군청 (530-5224). ■ 명소 베스트5 훈훈한 봄바람이 한 번 불어올 때마다 봄꽃들이 수선수선 눈을 뜬다. 동백과 매화를 시작으로 산수유, 유채 등 봄꽃들의 향연이 시작된 것. 남도에 가면 봄꽃과 봄내음에 취할 수 있다. ●섬진강 매화마을 전남 광양시 다압면 도사리 일대는 3월이면 하얀 매화로 뒤덮여 장관을 이룬다. 섬진강을 따라 매화나무가 지천으로 심어져 있다.10만평의 매화단지가 조성되어 있는데 산중턱에서 내려다 보는 경치가 제일이다. 매화에는 청매와 홍매가 있는데 청매나무에는 푸른 빛이, 홍매나무에는 연분홍빛이 돌아 색다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3월 12일부터 20일까지 매화마을에서 ‘매화축제’가 열린다. 광양시 문화홍보과 (061)797-3363. ●제주 대정들녘 야생 수선화 해마다 이맘때쯤이면 제주도 산방산 부근의 대정들녘에는 봄소식을 전하는 야생 수선화의 꽃향기가 그윽하다. 이 곳에서 9년 동안 귀양살이를 했던 추사 김정희가 수선화를 각별히 좋아했다고 전해진다. 대정향교와 산방산 사이의 도로변과 송악산 해안도로변 등지에서 야생 수선화를 볼 수 있다. 남제주군 대정읍사무소 (064)794-2301. ●서천 마량리 동백나무숲 충남 서천군 서해바다의 풍광이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마량리 언덕배기에는 80여 그루의 아름드리 동백나무가 자라고 있다. 약 400여년 전 서면 마량리 수군첨사가 험난한 바다를 안전하게 다니려면 이 곳에 제단을 세워 제사를 지내야 한다는 계시를 받고 이곳에 제단을 만들고 주변에 동백나무를 심었다고 전해진다. 그때의 나무가 자라서 오늘날의 명물인 동백나무숲을 이루고 있다. 서천군 문화공보실(041) 956-7868. ●여수 거문도 동백 전남 여수에서 배로 2시간 떨어진 거문도에서 붉은 봄의 기운을 느낄 수 있다. 거문도 등대를 보러 가는 산책 코스인 신선바위와 365계단, 목넘어 잔교를 지나 동백터널 숲이 있는데 온통 붉은 빛으로 깔려있는 그 길은 산행자의 발걸음을 잡아끄는 신비한 마력이 있다. 여수시청 관광홍보과 (061)690-2249. ●구례 산수유마을 예로부터 전남 구례군 산동면은 ‘산수유의 고장’으로 널리 알려져 왔다. 우리나라 산수유 생산량의 60% 이상을 차지할 만큼 산수유나무가 많은 곳이다.3월 중순에서 하순 사이에 이곳은 길가는 말할 것도 없고 산기슭과 골짜기, 논둑과 밭두렁 등 눈길 닿는 곳마다 온통 샛노란 꽃구름이 내려앉은 듯하다. 구례군청 문화관광과 (061) 780-2224. 남도 글· 사진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교육 단신]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최근 학급 중심의 인터넷 커뮤니티 ‘위즈클래스(www.wizclass.com)’를 개설해 운영하고 있다. 학급별 사이트를 만들 수 있으며, 교사를 위한 ‘마이 페이지’, 학급일정표나 학급일지, 가정통신문 등을 담은 ‘우리반’, 학급활동 사진을 올려 놓는 ‘사진첩’ 등으로 구성돼 있다. 학습자료나 각종 서식, 알림장, 학급일지, 가정통신문 등 학급 현장의 자료를 평생 간직할 수 있는 ‘메타 히스토리 시스템’도 제공하며, 회원간 공유나 자료검색도 가능하다. 쪽지 보내기나 편지 쓰기, 사람찾기 등 실시간 쌍방향 대화 시스템인 ‘두레존’과 동호회, 교과학습클럽 등 학급활동 외 활동도 즐길 수 있다. 교총 회원이 아닌 교사나 학생, 학부모 등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한국사이버교육학회는 최근 재미있는 퀴즈를 통해 배운 것을 익힐 수 있는 온라인 퀴즈 ‘도전 골든벨’을 사이버 학습도시(www.cyti.net)에서 운영하고 있다. 팀 플레이를 할 수 있는 ‘팀플 모드’와 친구의 도움을 받을 수 있는 ‘프리 모드’, 틀리면 바로 탈락하는 ‘서바이벌 모드’ 등을 즐길 수 있다. 초·중·고 교과서 내용뿐 아니라 다양한 시사상식도 다뤄 폭넓은 지식을 쌓는 데 도움이 된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