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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처럼 작은 민족 뭉쳐야 살 수 있다”

    “우리처럼 작은 민족 뭉쳐야 살 수 있다”

    송암 김용섭(80) 전 연세대 사학과 교수가 자신의 삶과 철학을 정리한 회고록을 냈다. ‘김용섭 회고록-역사의 오솔길을 가면서’(지식산업사 펴냄)다. 학술원 회원인김 전 교수는 널리 알려졌듯 ‘자본주의 맹아론’ 혹은 ‘내재적 발전론’의 대부로 꼽힌다. ‘미디어를 통해 부풀려지지 않고서 스스로 일어선 우리 학계의 몇 안 되는 이론’이라는 극찬과, ‘한국 역사 학계의 숨은 신(神)’이라는 다소 부정적 평가가 공존한다. 어느 쪽이든 한번은 거쳐 가야 할 거대한 저수지임은 인정하는 셈이다. 그의 회고록이 학계의 지대한 관심을 끄는 이유는 간단하다. 김 전 교수는 학술이 아닌 다른 활동에는 인색하기 그지없다. 자신을 알리는 일은 더더욱 질색이다. 이런저런 공식석상에 얼굴 비추기를 극도로 꺼린다. 학술상 받는 것도 탐탁지 않아 한다. 언론 인터뷰는 당연히 사절이다. ●“대외활동은 賣名행위” 질색 문화공보부 장관을 지낸 사진작가 윤주영(83)씨가 각 분야 전문가 100명의 얼굴을 담아 사진집을 낼 요량으로 김 전 교수를 섭외했을 때 “딱 한장만”이라는 애원에도 매몰차게 거절한 일화는 유명하다. 논문 발표 외에 다른 곳에 이름이나 얼굴을 내미는 것 자체를 매명(賣名) 행위처럼 여긴다. 논문이나 책에 엄격하긴 매한가지다. 그러다 보니 논문은 한평생 70여편만 썼고, 저서도 그런 논문을 모아서 낸 8권의 책이 전부다. 학자들에게 흔히 지적되는 ‘자기표절’ 논란은 전혀 없다. 노() 학자에게 으레 있기 마련인 회갑이나 고희 논문집 같은 것도 없다. 제자인 김도형 연세대 사학과 교수는 “외국 강연 기회도 숱하게 많으셨는데 일절 응하지 않으셨다.”면서 “만들지 말라고 말리시는 걸 억지로 만들어드린 게 정년논문집 딱 하나다.”라며 웃었다. 그런 그가 ‘맨얼굴’의 회고록을 냈으니 학계가 ‘사건’으로 부를 만하다. 하지만 막상 책을 펼쳐 들면 “김용섭답다.”는 말이 절로 나온다. 회고록 2장 ‘해방세대의 역사공부’에서는 무려 30쪽에 걸쳐 참고 문헌 목록을 늘어놓았다. 일반 독자들에게는 ‘만행’에 가깝다. “내가 이런저런 자료를 봤으니 후학들도 한번 참고하라.”고 정색하고 말하는 모양새다. 김도형 교수는 “독자들은 아마 회고록 하면 수필 같은 것을 연상했을 텐데, 책을 펴보면 그동안 빠뜨린 부분을 보완한 논문집 같은 분위기”라고 말했다. 그래서인지 책은 회고록임에도 1인칭 ‘나는’이 아닌, 3인칭 ‘김용섭은’으로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 자신마저도 대상화시키고 객관화시켜 버린 셈이다. 풍문으로 전해 듣던 고집의 실체가 느껴져 슬며시 웃음이 나왔다. 용기를 내 인터뷰를 시도했다. 어렵사리 연결된 전화통화인데 “나설 만한 사람이 안 되고, 별 재미도 없는 사람이라…”며 금세 끊을 태세다.‘회고록까지 낸 마당에 기자와 인터뷰하는 사고도 한번 쳐야 하는 것 아니냐.’며 짐짓 호기 있게 공격했지만 “선배들은 예전에 어떻게 연구하고 살았는지 후학들에게 설명하는 것이 의무이자 책임이라고 주변에서 하도 강권해서 어쩔 수 없이 쓴 것”이라며 “소개할 가치가 있다 싶으면 책을 다루시든가…”하는 답이 돌아온다. ●‘조선 후기 농업사 연구’ 압권 그의 대외활동 기피증에는 학문적 요인도 있다. ‘자본주의 맹아론’은 한국민의 자존심을 돋우어 준다는 점에서 인기가 있었을 법한데 그렇지 못했다. 선배 학자들의 연구가 ‘일제 관학(官學)식 실증주의(식민사관)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비판을 수반했기 때문이다. 비판 대상에는 내로라하는 한국사 대가들뿐 아니라 은사인 신석호(1904~1981) 선생마저 포함된다. 그럼에도 ‘한국 사학사’ 강좌를 열어 이런 비판적 주장을 펼치다 보니 길 가다 우연히 만난 선배 학자에게 외면도 당하고, 연구실에 도둑이 들기도 하고, 심지어 몇몇 선배들에게서는 “당신 민족주의와 내 민족주의는 다른 것 같다.”거나 “김 선생, 우리 이제 민족사학 그만하자.”라는 말을 듣기도 했다. 스스로도 회고록에 “대인 관계에서는 ‘조심조심’ 원칙을 잘 지켰으나 강의와 주장은 그렇지 못했다. 내가 생각하기에도 괘씸하고 방자하기 그지없었을 것…. 학문적 대의를 위해 보신의 지혜를 지키지 못했다.”고 썼다. “이후 사학사 관련 발언을 그만두고 농업사에만 집중하게 됐다.”고도 했다. 김 전 교수가 벌인 연구활동의 절정은 1970~71년 두권으로 나온 ‘조선 후기 농업사 연구’가 꼽힌다. 1960년대에 발표한 논문 18편을 묶은 책이다. 조선 후기 토지 대장인 양안과 호적등본에 대한 실증적 분석 결과를 통해 일제가 주장한 조선 타율성론과 정체성론을 비판했다. 컴퓨터도 없던 시절 일일이 모든 자료를 확인해서 분류한 뒤 다시 통계작업을 해야 하는 고된 과정이었다. “그때 함께해 준 대학원생들에게 미안하고 또 고맙다.”고 했지만 정작 그 자신도 20대 때부터 설과 추석 빼놓고 1년 363일 도시락 2개 싸서 연구실로 출근해서는 이를 싹 비우고서야 연구실을 나섰다. 1997년 연세대에서 정년 퇴임한 뒤에도 여전히 대학 부근 연구실에 도시락 출근을 하고 있다. 나이 탓에 다리가 불편해 요즘은 도시락이 한개로 줄었을 뿐이다. 탈민족주의와 식민지근대화론을 묻지 않을 수 없었다. 이 논리를 펴는 진영은 김 전 교수의 논리가 치밀한 실증 작업에 기초하고 있되, 조선 후기 역사를 지나치게 도식화 혹은 과대포장했다고 비판한다. 의외로 대답은 선선했다. “그래서 회고록 부제가 ‘해방세대 학자의 역사연구 역사강의’잖아요. 저 같은 해방세대에게는 거기에 맞는, 또 필요한 관점이 있는 것이지요. 시대가 변했으니 그에 따라 또 다른 주장이 나오는 것은 당연한 겁니다. 다양한 문명의 교류를 심각하게 고민해 봐야지요. 다만, 우리처럼 자그마한 덩치의 민족일수록 뭉쳐야 살 수 있어요. 우리는 누구이고 어디로 가고 있는가, 이 질문을 놓치면 안 돼요.” 딸깍발이 노학자는 더 말할 게 뭐가 있냐는 듯, 그렇게 전화를 끊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용어 클릭] ●자본주의 맹아론(내재적 발전론) 일제 식민사학이 남긴 타율성론, 정체성론을 반박하기 위해 나온 주장. 식민사학은 조선에는 봉건제가 없었고 따라서 토지의 사적 소유나 화폐의 유통, 시장의 성장과 같은 현상이 확인되지 않기 때문에 근대 자본주의로 이행할 동력 자체가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자본주의 맹아론은 조선 후기에도 토지의 사적 소유와 시장·상인·화폐 발달이 확인된다고 반박했다. 독자적인 자본주의 발전 가능성이 충분했는데 일제 침략에 의해 싹이 꺾였다는 주장이다.
  • 이청용, 웨스트햄전 4호골 11번째 공격포인트 기록

    ‘블루드래곤’ 이청용(볼턴)이 한달 만에 골맛을 봤다. 이청용은 10일 영국 볼턴의 리복스타디움에서 끝난 웨스트햄과의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홈경기에서 헤딩으로 시즌 4호골을 터뜨렸다. 지난달 12일 버밍엄시티와의 FA컵 8강전(3-2 승) 헤딩 결승골 이후 세 경기, 29일 만이다. 정규리그로는 지난해 11월 21일 뉴캐슬 유나이티드전(5-1 승) 이후 140일 만이다. 이청용은 이로써 올 시즌 4골 7어시스트를 기록,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6골4도움)을 제치고 먼저 ‘공격포인트 11개’를 채웠다. 7경기 만에 선발출전해 득점까지 가담한 이청용은 팀이 3-0으로 앞선 후반 34분 교체됐다. 볼턴은 이청용과 다니얼 스터리지의 두골을 묶어 웨스트햄을 3-0으로 완파하며 2연패에서 탈출했다. 프랑스리그의 박주영(AS모나코)도 득점포를 작렬했다. 같은 날 모나코 루이2세스타디움에서 열린 리그1 릴OSC전에서 결승골을 넣어 1-0 승리를 이끌었다. 최전방 원톱으로 선발출전한 박주영은 전반 12분 수비실책을 틈타 골키퍼를 제치고 골망을 흔들었다. 3일 아를 아비뇽전에 이은 두 경기 연속골이자 시즌 11호 득점이다. 박주영이 맹활약한 모나코는 리그 1위 릴을 꺾고 2연승, 강등권 탈출에 성공했다. 한편, 발목 부상으로 신음하던 스코틀랜드 셀틱의 차두리는 세인트 미렌과의 홈경기에서 103일 만에 출격, 풀타임을 소화했다. 기성용도 스타팅으로 나와 61분을 뛰었다. 1-0으로 이긴 셀틱은 리그 1위(승점 73·23승4무3패)를 굳건히 지켰다. 독일 분데스리가 진출 후 처음 선발로 나선 구자철(볼프스부르크)은 샬케04전에서 78분간 뛰었으나 공격포인트 사냥에는 실패했다. 팀은 0-1로 져 강등권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박지성·손흥민(함부르크)·정조국(오세르)·남태희(발랑시엔)는 모두 교체명단에 포함됐지만, 호출을 받지 못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올림픽 유치보다 경제적 파급 효과 커… 국가 브랜드 가치 높일 기회”

    “올림픽 유치보다 경제적 파급 효과 커… 국가 브랜드 가치 높일 기회”

    “올림픽 유치보다 경제적 파급효과가 훨씬 클 것으로 기대합니다. 큰돈을 들이지 않고 투표참여 캠페인으로 대한민국 국격과 국가 브랜드 가치를 높일 수 있는 절호의 기회입니다.” 7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세계7대 자연경관 범국민추진위원회에서 만난 양원찬(61) 사무총장은 상기된 표정으로 강조했다. 오는 24일 뉴세븐원더스(N7W)재단 관계자와 각국 기자단으로 구성된 월드투어단 방문 준비로 눈코 뜰새 없는 그에게 제주가 세계 7대 경관에 선정될 수 있을지 가능성에 대해 들어 봤다. →범국민 조직의 사무실이라 상근 인력이 많은 줄 알았는데. -저를 포함해 고작 4명이다. 사실 밤낮으로 뛰어도 모자란다. 누구의 도움도 받지 않고 운영하다 보니 손님을 맞을 소파도 중고시장에서 구입했다. 열악한 환경이지만 개의치 않는다. →범국민추진위는 어떻게 결성하게 됐는가. -지난해 10월 우근민 제주특별자치도지사가 정식으로 부탁했다. 이미 2009년 7월 21일 제주가 세계 7대경관 후보지 28곳에 선정됐다고 발표했는데 그 어느 누구도 발벗고 나서는 사람이 없었다. 이어령 이화여대 명예석좌교수는 “국가 브랜드를 높이는 데 이보다 좋은 기회는 없다.”며 적극적으로 나서라고 나에게 조언했다. 위원장 자리에 대해 정운찬 전 국무총리를 추천했다. 정 위원장은 자정에도 집에 전화를 걸어서 회의를 하자고 할 만큼 열정을 보인다. →주변에서 도와주는 분들이 많은데. -캠페인의 진정성이 통해 모두가 선뜻 도와주는 것이다. ‘맨땅에 헤딩’하는 식이다. 홍보대사를 맡은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선수는 국가대표 은퇴를 선언하는 기자회견장에서 고두심 홍보대사 단장과 정몽준 국제축구연맹(FIFA) 부회장을 동원한 덕분이다. “마라도나도 후보지인 남미 이구아수 홍보대사를 맡고 있는데 박지성 선수가 나서 줘야 한다.”고 주장했는데 통했다. 박 선수가 홍보대사가 되는 그날 하루 전 세계에서 1만여명이 제주에 투표를 했다. 범국민추진위 출범 전에는 캠페인을 기획사에 맡기라는 이야기도 있었다. 기획사에 용역을 주면 60억원이 들어야 할 판인데, 제주도가 책정한 예산은 6억원에 그친다. →탤런트 현빈이 해병대 입대할 때 제주 투표를 호소하게 된 배경에도 이런 인력망이 동원됐나. -맞다(웃음). 그러나 무엇보다 박 선수도. 현빈도 애국심이 발동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해외 유학생이나 교포들이 더 관심을 보이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다른 나라들의 투표 열기는 어떤가. - 뉴세븐원더스재단 홈페이지와 30개국 28곳의 홈페이지를 살펴보면 캐나다와 호주의 상호공동 지지, 캐나다 의회 지지 결의, 인도와 방글라데시 총리 간 정상회담에서 공동협력 약속 등 다른 나라들은 국가 차원에서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우리는 다른 나라보다도 1년이나 뒤늦게 뛰어들었다. →일부에서 스위스 뉴세븐원더스재단의 장삿속이라는 지적도 받는데. -2007년 ‘세계7대 불가사의 프로젝트’를 선정해 공신력을 얻었다. 이 재단은 유엔의 국제빈곤퇴치 프로그램을 함께 진행하는 유엔의 공식 파트너이다. 재단 정관에 수익금의 50%를 세계문화 및 자연유산 보전과 복구에 사용하도록 명시했다. →재단 관계자들이 오는 24일 한국에 온다는데. -실사단이 오는 것이 아니라 월드투어단이 후보지 28곳을 방문하는 일정 중 하나다. 현재 성산일출봉에서 인간띠로 제주투표 전화코드번호 ‘7715’ 숫자를 만드는 퍼포먼스를 계획하고 있다. →세계 7대경관에 선정되면 유럽, 남미권 관광객이 늘어날까. -세계 7대 불가사의에 선정된 지 6개월 만에 페루의 마추픽추는 관광객이 70%, 멕시코의 마야 유적은 75% 증가했다. 브라질 예수의 상은 언론 노출된 뒤 세계영화 촬영지로 각광받고 있다. 유럽, 미국 등지에서 호화 크루즈선을 이용한 세계 7대 불가사의 순례 관광단 등 관광상품이 잘 팔린다고 재단은 설명한다. →제주의 가치와 경쟁력은 뭔가. -제주는 유네스코의 생물권보전지역 지정, 세계자연유산 등재, 세계지질공원 인증 등 유네스코 자연과학분야 3관왕을 받은 천혜환경의 가치를 유엔이 공인한 곳이다. 특히 28곳 중 유일하게 자연과 인간이 조화를 이루어졌다. 나머지 27곳은 자연과 문명이 확연히 구분된다. →고향 제주 사랑이 남다르다. 제주는 개발과 보전을 두고 갈등이 심하다. 제주의 미래는 어떤 방식으로 흘러가야 하는지. -지금은 생태관광이 추세다. 이런 흐름으로 접근해도 환경보전에 무게를 둔 지역경제 활성화가 필요하다. 마구잡이식 난개발을 막아야 한다. 우리의 허파이자 원시림인 곶자왈(세계에서 유일하게 북방한계 식물과 남방한계 식물이 공존하는 독특한 숲 또는 지형)이 골프장으로 변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는 말이다. →1억명이 찍어 줘야 7위 안에 들 수 있다고 하는데. -재단에서 그렇게 추정한다. ‘자국 투표 10%, 국외투표 90%’는 의무사항이 아니라 권장사항일 뿐이다. 따라서 우리나라 5000만명은 무조건 투표를 해야 한다. 글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사진 도준석기자 pado@seoul.co.kr ●양원찬 사무총장 ▲1950년 제주 ▲제주제일고, 한양대 의대 ▲프로야구 두산베어스 팀닥터 ▲현 시너지정형외과병원장 ▲제주도민장학회 이사 ▲서울지역 제주시향우회장 ▲(사)김만덕기념사업회 공동대표
  • [UEFA 챔피언스리그] 퍼거슨 “지성, 전술 소화력 환상적”

    박지성이 선발 출전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의 ‘숙적’ 첼시를 누르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 진출의 유리한 고지에 올랐다. 왼쪽 측면 미드필더로 나선 박지성은 중앙과 왼쪽 측면을 오가며 위협적인 슈팅과 몸을 사리지 않는 수비로 팀 승리를 거들어 알렉스 퍼거슨 감독으로부터 찬사를 받았다. 맨유는 7일 영국 런던의 스탬퍼드 브리지 경기장에서 열린 2010~11시즌 대회 8강 1차전 첼시와의 원정 경기에서 전반 24분 터진 웨인 루니의 선제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승리했다. 지난해 8강에서 바이에른 뮌헨에 막혀 준결승에 진출 못했던 맨유는 오는 13일 홈 2차전에서 비기기만 해도 4강행이 확정된다. 경기 초반 첼시에 끌려가던 맨유는 전반 15분 박지성의 첫 번째 슈팅을 시작으로 흐름을 조금씩 끌고 왔다. 박지성은 라이언 긱스가 올린 왼쪽 코너킥이 드로그바를 맞고 튀어나오자 페널티지역 좌중간 안쪽으로 뛰어들며 오른발로 때렸지만 상대 수비를 맞고 골대 오른쪽으로 비켜갔다. 박지성은 후반 들어 수비에 치중했다. 드로그바와 니콜라스 아넬카 등 공격수를 완벽하게 차단하며 총 94분을 뛰다가 추가시간에 교체됐다. 퍼거슨 감독은 구단 홈페이지에 올린 인터뷰에서 “첼시는 미드필드가 두꺼운 팀이다. 그들을 제압하려면 영리하게 대처해야 한다.”면서 “그게 바로 내가 박지성을 내보낸 이유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박지성은 환상적으로 전술을 소화하는 선수”라면서 “오늘도 우리를 위해 아주 훌륭하게 해줬다.”고 칭찬했다. 박지성은 “오늘 경기를 통해 체력적으로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앞으로 일정이 굉장히 빡빡하다. 컨디션을 잘 조절해 가면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면서 “나의 경기력에 100% 만족하지 못하지만 팀 승리는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같은 시간 FC바르셀로나(스페인)는 홈 1차전에서 5-1로 이겼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김혜수·유해진 “우리 헤어졌어요”

    김혜수·유해진 “우리 헤어졌어요”

    톱스타 김혜수(왼쪽), 유해진 커플이 열애 3년 만에 결별했다고 소속사가 4일 밝혔다. 김혜수 소속사인 GF엔터테인먼트 김남형 대표는 “오전에 결별설 기사가 나서 김혜수씨와 통화했는데 결별한 게 맞다고 들었다. 개인적인 일이라 자세한 것은 전혀 모르겠다.”고 말했다. 유해진의 소속사인 심엔터테인먼트의 최명규 이사도 “두 사람이 헤어진 건 사실이다. 세부적인 이야기는 나누지 못해서 언제, 왜 헤어졌는지는 모른다.”고 전했다. 김혜수와 유해진의 결별 사유는 아직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고 있다. 충무로 연예 관계자들 사이에선 결혼에 대한 서로의 입장 차이 때문이 아니겠느냐는 의견이 오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두 소속사 모두 이에 대해 “결별 이유나 시기 등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묻지 못했다.”고 밝혔다. 2001년 영화 ‘신라의 달밤’에서부터 인연을 맺어 온 두 사람은 2006년 영화 ‘타짜’를 촬영하면서 친구에서 연인으로 급진전됐다. 지난해 초 열애 사실을 인정해 ‘미녀와 야수’ 커플로 불렸다. 이들은 연예계 공식 커플로 사랑을 키워 가며 ‘결혼했으면 하는 커플’ 1위에 선정되는 등 관심을 받아 왔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김혜수의 동생 김동희의 결혼식에 유해진이 불참하면서 결별설이 돌았다. 한편 유해진은 지난달 홀로 한달간 호주 여행을 다녀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연예계 일각에서는 “마음 정리를 위한 여행이었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성폭행 후 빼앗은 휴대전화 반환은 강도죄?… 엇갈린 판결

    성폭행 전에 피해자의 휴대전화와 반지를 빼앗았다가 성폭행 후 돌려줬다면 강도죄가 성립할까. 절도죄로 징역 1년 6개월을 복역하고 2009년 11월 출소한 장모(27)씨는 지난해 2월 인천에서 밤늦게 귀가하던 A(22·여)씨를 인근 공원 벤치로 끌고 갔다. A씨의 90만원짜리 스마트폰이 계속 울리자 장씨는 이를 빼앗아 품속에 넣었다. 끼고 있던 금반지도 강제로 빼려다 A씨가 직접 빼서 건네주자 이를 바지 주머니에 넣었다. 이후 장씨는 A씨를 성폭행하고 휴대전화를 수건으로 닦아 돌려줬다. 금반지도 함께 돌려준 장씨는 곧 현장을 떠났다. A씨는 모멸감과 충격 때문에 정신과 상담을 받는 등 후유증에 시달려야 했다. 이후 장씨는 검찰에서 “성폭행한 것은 사실이지만 휴대폰은 손도 대지 않았다.”고 진술했고, 법정에서도 “금반지와 휴대폰을 뺏었는지 전혀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진술했다. 1심 재판부는 강도죄를 무죄로 판단, 강간죄만 적용해 징역 4년형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강도죄가 성립하려면 남의 물건을 불법적으로 처분하거나 이용하려는 의사가 있어야 하는데, 장씨는 A씨가 휴대폰과 반지를 돌려달라고 하지 않았는데도 돌려줬다.”면서 “강도죄 성립에 필요한 의사가 있다고 인정할 만한 증거가 부족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2심 재판부는 강도죄를 유죄로 인정, 원심보다 높은 징역 6년형을 선고했다. 서울고법 형사11부(부장 강형주)는 “불법적으로 처분하거나 이용하려는 의사를 피고인이 부인하는 경우 정황 사실을 참고해야 한다.”면서 “여러 증거에 따르면 장씨가 휴대폰과 금반지를 뺏을 당시 불법적인 의사가 있었다고 봄이 상당하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장씨가 휴대폰과 금반지를 뺏은 이유나 목적에 대해 아무런 설명을 하지 않고 있고 ▲피해자에게 “내가 돈이나 바라고 그러는 거냐.”라고 한 말은 과장된 언사이거나 강간의 목적을 드러내는 말이며 ▲스스로 돌려준 것도 범죄 발각이나 처벌에 대한 두려움에서 한 행동이며 ▲상습 절도로 집행유예 1회, 실형 2회를 선고받은 전과가 있어 절도의 습관이 인정된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장씨는 판결에 불복해 상고했다. 이제 최종 판단은 대법원의 몫이 됐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프로축구] 경남 루시오 결승골로 인천 격파

    [프로축구] 경남 루시오 결승골로 인천 격파

    축구는 결국 골로 승부를 가름한다. 아무리 높은 공 점유율로 공세적인 경기를 펼친다 해도, 결국 골이 터지지 않으면 승리할 수 없다. 경기 내내 자기 진영에서 뭉그적거려도, 어쨌든 골을 넣으면 승리할 수 있다. 그래서 집중력이 중요하다. 3일 창원축구센터에서 벌어진 경남FC와 인천 유나이티드의 프로축구 K리그 4라운드 경기가 이를 단적으로 입증했다. 경기 전까지 2승 1패로 상승세에 있던 경남은 미드필드에서 경기를 조율하며 공격을 이끌던 윤빛가람이 경고 누적으로 빠졌다. 2무 1패로 하락세를 그려 왔던 인천이 리그 첫 승리를 맛볼 절호의 기회였다. 경기도 인천이 주도했다. 하지만 경남이 2-1로 이겼다. 인천은 세밀하지 못했고, 경남의 집중력은 더 뛰어났다. 3-5-2 전형으로 미드필더를 두껍게 배치한 인천은 경기 시작과 함께 거세게 밀어붙였다. 하지만 중원에서 최전방을 향한 공격 작업의 날카로움이 부족했다. 경남은 전반 1분 선제골을 넣었다. 역습 상황에서 루시오가 아크 부근에서 뒤로 내준 공을 윤일록이 상대 수비와 골키퍼까지 제친 뒤 골을 성공시켰다. 끌려가던 인천은 경남의 집중력이 흐트러진 틈을 놓치지 않고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주인공은 지난 시즌 득점왕 유병수. 전반 22분 카파제가 중원에서 페널티 박스 안으로 롱패스를 뿌렸고, 유병수가 반 박자 빠른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승부는 결국 세트피스에서 갈렸다. 후반 17분 경남은 인천의 골문 앞 35m 지점에서 얻어낸 프리킥 상황에서 루시오의 직접 슈팅이 골망을 흔들면서 결승골을 성공시켰다. 강릉에서는 대전이 김성준의 결승골과 박성호의 2골을 보태 강원을 3-0으로 완파했다. 강원은 4연패의 늪에 빠졌고, 3승 1무(승점 10)가 된 대전은 승점에서 포항과 동률을 이뤘지만 골 득실이 앞서 1위로 뛰어올랐다. 성남은 부산을 2-0으로 꺾고 리그 첫승을 신고했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뉴 캡틴 朴’ 10호골…아비뇽전서 신기의 발리슛

    모처럼 ‘양박’이 함께한 토요일 밤이었다. 국가대표팀의 ‘전 캡틴’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이 부상을 떨치고 97일 만에 그라운드에 복귀했고, ‘현 캡틴’ 박주영(AS모나코)은 10호골로 프랑스 진출 후 처음 두 자릿수 득점을 채웠다. 3일 열린 아를 아비뇽과의 프랑스 리그1 원정경기에서 골맛을 봤다. 1-0으로 앞서던 후반 21분 쐐기포를 터뜨렸다. 유럽 5대 리그(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이탈리아 세리에A·독일 분데스리가·프랑스 리그1)를 통틀어 한국선수가 한 시즌 10호골 고지를 밟은 건 차범근 전 수원감독(17골·1985~86시즌) 이후 25년 만이다. 유럽 1부리그로 범위를 넓혀 봐도 벨기에에서 뛰었던 설기현(2000~01·로열 앤트워프·10골, 2002~03·안더레흐트·12골)뿐인 값진 기록이다. 오른쪽 햄스트링 부상으로 재활하던 박지성은 지난 2일 웨스트햄과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원정경기에 선발 출전,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맨유는 웨인 루니의 해트트릭과 하비에르 에르난데스의 쐐기골을 묶어 4-2 대역전승을 챙겼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박지성 97일만에 출격…2일 웨스트햄 전 위기의 맨유 구원 나서

    박지성 97일만에 출격…2일 웨스트햄 전 위기의 맨유 구원 나서

    박지성(30·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이 돌아온다. 지난해 12월 27일 선덜랜드전에 출전했던 박지성은 아시안컵 출전과 햄스트링 부상으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무대에서 모습을 감췄다. 그 사이 맨유는 주전들의 줄부상과 경고 누적으로 위기를 맞았다. 또 지겨운 이적설이 고개를 들었다. 박지성은 언제나 그랬듯 별다른 반응이 없었다. 그리고 맨유의 리그 선두 수성의 분수령이 될 2일 웨스트햄전에 드디어 그가 다시 등장한다. 리그 경기에 나선 지 97일, 아스널전 헤딩 결승골을 넣은 지 110일 만의 출전이다. 맨유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최근 맨유TV와 가진 인터뷰에서 “웨스트햄전에 박지성을 투입하겠다.”고 공언했다. 사실 맨유의 현 상황에서 박지성 카드는 퍼거슨 감독에게 선택사항이 아니다. 베테랑 미드필더 폴 스콜스는 징계를 받았고 대런 플래처, 오언 하그리브스, 안데르송은 부상이다. 박지성에게도 이번 복귀 경기는 중요하다. 박지성은 시즌 초반 두 자릿수 공격포인트(6골 4도움)를 기록하며 지난 2005년 맨유 입단 이후 최고의 성적을 내고 있다. 하지만 장기결장으로 최근 이적설이 불거져 나오고 있다. 말이 아닌 변함없는 경기력으로 자신을 둘러싼 소문들을 잠재워 왔던 박지성은 이번 복귀전에서 인상 깊은 활약으로 다시 한번 이적설을 산산조각낼 필요가 있다. 한편 볼턴의 이청용은 2일 버밍엄전에 나서고, 한국 대표팀의 ‘뉴 캡틴’ 박주영(26·AS모나코)은 3일 아비뇽과의 정규리그 경기에서 프랑스 리그 10호골에 도전한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런던통신] 박지성의 복귀전? 퍼거슨에게 물어봐!

    [런던통신] 박지성의 복귀전? 퍼거슨에게 물어봐!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약 2주전 구단 방송과의 인터뷰를 통해 “박지성이 웨스트햄 원정을 통해 복귀하게 될 것”이라고 깜짝 발언을 했다. 그의 말이 사실이라면 박지성은 정확히 97일 만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 저지를 입고 그라운드에 나서게 된다. 만우절 다음날, 우리는 박지성을 볼 수 있을까? 2주간의 A매치 기간은 맨유에게 매우 달콤한 휴식기였다. 덕분에 박지성, 안데르손, 네마냐 비디치, 리오 퍼디난드 등이 출격 준비를 마쳤거나 복귀를 앞두고 있다. 앞으로 3~4일 간격으로 리그와 챔피언스리그 8강 그리고 FA컵 4강을 연속해서 치러야하는 맨유에겐 분명 희소식이다. 로테이션 가동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퍼거슨에겐 그 어느 때보다 선택과 집중이 필요한 시기다. 오로지 리그에만 집중할 수 있는 아스날과 달리 맨유는 무려 3개 대회를 신경 써야 한다. 팬들의 희망은 1999시즌 트레블의 재현이겠지만 퍼거슨의 생각은 다르다. 그는 “현실적으로 3관왕은 힘들다”며 세 마리를 토끼를 모두 잡는 일이 사실상 어렵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퍼거슨은 어느 경기에 더 큰 비중을 둘까? 그리고 박지성은 그 중 어떤 경기에 모습을 드러낼까? 당장 맨유에게 급한 불은 웨스트햄(리그)과 첼시(챔스 8강) 원정이다. 웨스트햄의 경우 칼링컵 8강에서 0-4 완패를 당한 적이 있으며 첼시 역시 1-2 역전패의 아픈 기억이 있다. 공교롭게도 2경기 모두 원정이었다. 맨유가 원하는 최상의 시나리오는 두 경기 모두 승리하는 것이다. 하지만 그보다 현실적인 시나리오는 웨스트햄을 꺾고 첼시 원정에서 무승부를 기록하는 것이다. 웨스트햄전 패배는 곧 아스날에게 역전의 기회를 주는 것이기 때문에 반드시 승점 3점을 획득하려 할 것이며 첼시 원정은 뒷문을 굳게 잠근 채 무실점을 노릴 것이다. 이럴 경우 박지성은 웨스트햄 원정보다는 첼시와의 챔피언스리그 1차전에 선발 출전할 가능성이 높다. 웨스트햄전은 반드시 골이 필요한 경기다. 체력적인 변수를 감안하더라도 이제 갓 부상에서 복귀한 박지성 보다는 그래도 실전 감각과 득점력이 좋은 나니와 안토니오 발렌시아가 나설 공산이 크다. ⓒ 영국 일간지 가디언 예상 선발 명단 영국 현지 언론 대다수도 웨스트햄전 맨유의 선발 명단에 나니와 발렌시아의 이름을 올려놓고 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맨유가 치차리토 원톱의 4-4-1-1(혹은 4-2-3-1) 포메이션을 사용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물론 영국 언론들 역시 적중률이 떨어지긴 마찬가지다. 어디까지나 예측일 뿐이며 최종 결정은 감독의 몫이기 때문이다. 너무도 당연한 얘기겠지만 박지성의 웨스트햄전 출전 여부는 퍼거슨 감독이 어떠한 계획을 가지고 있느냐에 달려 있다. 웨스트햄전부터 로테이션을 적절히 활용할 것인지, 아니면 웨스트햄을 상대로 첼시전을 대비한 전술을 실험할 것인지 여부에 따라 박지성의 활용 여부가 180도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웨스트햄전은 그런 의미에서 맨유에게 매우 중요한 출발점이라 할 수 있다. 런던=서울신문 나우뉴스 안경남 통신원 pitchaction.com
  • [열린세상] 사람의 품성과 나라의 격/박광철 법무법인 태평양 고문

    [열린세상] 사람의 품성과 나라의 격/박광철 법무법인 태평양 고문

    사람의 됨됨이, 즉 인격은 외모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품성으로부터 나온다. 품성은 사람이 이 세상에 태어날 때부터 기본적으로 가지고 오는 근원적 기운으로 사람의 육신에 대응되는 정신세계에 해당된다고 할 수 있다. 옛날부터 품성은 후천적으로 고치는 것이 어렵기 때문에 다스리는 쪽에 무게를 두어야 한다고 강조했던 교육적 이유가 여기에 있다. 사람의 정신세계에 해당하는 품성은 생혼(生魂), 영혼(靈魂), 그리고 각혼(覺魂)이라고 하는 3혼에 의하여 완성된다. 생혼은 어머니의 난자와 아버지의 정자가 수정(受精), 완성되는 혼으로 몸을 지탱·보전하며 살찌우는 데 우선순위를 두고 작용하는 기운이다. 자기의 의식주 해결을 위해선 무슨 짓이든 마다하지 않는 기운이다. 순자가 말하는 성악설에 해당하는 혼으로 정(精)에 해당하며 몸의 주관자라 할 수 있다. 양자물리학은 수정된 난자가 분열을 지속하여 성숙한 개체로 완성되더라도 그 난자라는 입자는 사라지는 게 아니라 항상 파장으로 녹아 존재하면서 그 개체에 영향을 지속적으로 끼치는 것이 생혼이라고 설명한다. 몸이 아프거나 어려움에 봉착했을 때 부모님이 생각나고, 꿈에 부모님이 나타나 예시를 주는 것은 이렇게 같은 파장의 기운이 계속 교감하기 때문인 것이다. 영혼은 아기가 어머니로부터 분리될 때 몸 안의 육천 여섯개의 기혈(氣穴)로 우주의 기운이 밀고 들어올 때 한꺼번에 폭발하여 울면서 만들어진 기운이다. 이것을 나, 곧 마음이라 하는데 이 기운은 순수한 목적자로서 맹자가 말하는 성선설에 해당하는 혼으로 신(神)에 해당하며, 사람의 총주관자라 할 수 있다. 델포이 신탁을 묻던 아폴론 신전의 기둥에 쓰여진 “너 자신을 알라.”는 명문은 바로 마음이라는 영혼을 일컫는다. 과학이 발달하여 줄기세포 등으로 인간을 복제하게 된다면 재앙이 온다는 말은 마음이 없는 짐승과 같은 동물을 생산하기 때문에 참혹한 혼란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각 혼은 사람이 태어날 때(時)에 태어난 그곳(場所)의 기운을 받게 되는 혼으로 기(氣)에 해당하며, 선악(善惡)의 중간이고 감정의 주관자라 할 수 있다. 이 기운은 자기가 태어난 곳에서 나는 채소와 고기 등을 추가로 섭취함으로써 완전한 기운을 완성하게 되는데, 우리가 신토불이(身土不二)를 외치는 이유도 이것 때문이다. 이렇게 한반도의 기운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는 것은 서울이라는 배꼽을 북위 37.6도에 놓아 뚜렷한 사계절을 만들고 길이 삼천리, 둘레를 칠천리에 맞춘 다음 산을 칠할, 평야를 삼할로 배분시켜 물이 칠할, 육질이 삼할인 사람이 살아가기에 최적의 자연조건을 만들어 놓은 명당의 기운이 머물고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사람은 3혼에 의해 완성된 품성으로 살아가면서 때때로 힘들거나 되는 일이 없을 때에는 덕(德)이 부족해서 그렇다고 푸념한다. 이것은 그 사람이 가지고 온 근기(根氣)의 한계 때문이므로 누구를 탓하거나 바꿀 수 없고 다스려 나가거나 순응할 수밖에 없다. 요즘 일본 국민이 참혹한 지진 참사에 차분하게 순응하며 대처하는 모습을 본 세계인들이 놀라고 있다. 이 또한 일본인 품성에서 나오는 일면이라 할 수 있다. 더욱이 우리 국민이 살림살이가 넉넉하지 않음에도 모금운동에 동참하여 작은 정성이나마 선뜻 쾌척하는 성숙한 모습들이 목도되고 있다. 이런 행동들은 누가 부탁해 이루어진 것이 아니고, 이웃의 어려움을 같이 나누려는 따뜻한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태생적 품성에서 비롯된다 할 수 있다. 과거·현재의 국가적 다툼은 별개로 하고 우선 아픔을 같이하겠다는 소박하고 아름다운 성품에서 발현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그들에게서 어떤 대가나 감사하다는 말조차 기대해선 안 된다. 그들은 지금 마음의 여유나 주변을 돌아볼 경황이 없기 때문이다. 역사적으로 위대했던 나라들은 너그러움과 베풂 그리고 감싸안는 관용의 품성을 가진 훌륭한 국민들이 그 중심에 있었다는 사실을 우리는 알고 있다. 이제 우리의 품성이 이렇게 무장되고 스스로에 충실할 수 있다면, 위대하고 찬란한 대한민국은 머지않은 시간에 우리 곁에 다가올 것이며 나라의 격(國格) 또한 달라질 것이다.
  • 통기타 열풍에 낙원 악기상가 매출 ‘쑥’

    통기타 열풍에 낙원 악기상가 매출 ‘쑥’

    서울 최대의 악기상가인 종로의 낙원상가. 1일 오후 7시 30분 케이블채널 서울신문STV를 통해 방영되는 ‘TV 쏙 서울신문’이 이곳에서 세대를 뛰어넘는 문화 코드로 통기타가 사랑받는 이유를 찾아본다. 이곳 악기점에는 희귀 모델을 찾는 전문 연주자부터 값싼 연습용 기타를 사려는 초보자, 옛 추억에 이끌려 다시 통기타를 찾는 40~50대 등 손님들이 다양하다. 대학생 이지윤(21)씨는 “요즘 텔레비전에서 아이유나 장재인 같은 통기타 가수가 뜨고 있다. 그걸 보고 배우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기타를 사러 왔다.”고 말했다. 악기점 주인 이동춘(42)씨는 “손님들이 눈에 띄게 늘었다. 덩달아 매출도 지난해보다 150%나 껑충 뛰었다.”고 기뻐했다. 통기타 바람이 다시 분 것은 1970년대 통기타 음악의 산실 ‘세시봉’이 올해 초에 재발견된 덕분이다. 아이유와 장재인 같은 신세대 가수까지 가세하면서 어쿠스틱 트렌드를 형성하고 있다. 광화문의 한 라이브카페에서도 통기타 바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손님들은 잔잔한 통기타 선율에 실려 오는 감미로운 목소리를 따라 노래를 흥얼거리곤 했다. 쪽지에 신청곡을 적어 내는 ‘아날로그식 소통’도 보였다. 대학생 박병관(21)씨는 “전에는 어머니 세대의 음악을 좀처럼 접할 수 없었다. 요즘 텔레비전에 많이 나오고 자주 듣다 보니 통기타 라이브 카페를 많이 찾게 된다.”고 말했다. 회사원 정수근(45)씨는 “대학 다닐 때 통기타 음악을 들으며 맥주를 마시는 즐거움이 컸다. 지금도 회사 생활 틈틈이 도심에서 이렇게 즐길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한때 흘러간 ‘문화’ 취급을 받으면서 클럽과 호프에 밀리기도 했으나 최근엔 나이를 불문하고 카페를 찾는 손님들이 부쩍 늘었다. 음악평론가 임진모씨는 “디지털 시대에 복고적인 냄새를 풍기기 때문에 대세에 동참하지 못하고 동의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뚜렷한 흐름을 만들어 내고 있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TV 쏙 서울신문’에서는 북한군 포격 도발 직후의 혼란스러운 모습을 많은 국민이 볼 수 있게 만들었던 연평도사무소의 일체형 보안등을 개발한 최익선 인천 계양군청 공업직, 결혼이주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우리말 교육의 문제점, 진경호의 시사 콕-독도 검정 통과, 스튜디오 초대-황성기 영상 에디터에게 들어보는 일본 소식, 정연호의 눈-챔피언을 향한 꿈 등도 방영된다. 글 사진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박지성 방출설 또…지역언론 ‘이적가능 7인’에 포함

    박지성(30·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이적설이 또 불거졌다. 맨체스터 지역 신문인 ‘맨체스터 이브닝 뉴스’는 29일 박지성과 오언 하그리브스, 대런 깁슨 등 2012년 맨유와 계약이 끝나는 선수들의 미래가 불투명하다고 전했다. 영국의 선데이타임스가 이적설을 제기한 지 채 한달도 안 돼 다시 나온 보도. 이 신문은 올 여름 이적 시장을 통해 박지성이 맨유를 떠날 수 있다면서 올 시즌 종료 후 이적이 가능한 선수 7명에 박지성을 포함시켰다. 박지성의 계약 기간은 내년 6월까지이다. 맨유는 최근 파트리스 에브라와 마이클 캐릭, 대런 플레처 등 주요 선수들과 계약을 연장했다. 하지만 계약 만료를 1년 앞둔 박지성과는 아직 재계약 협상을 시작하지 않았다. 박지성의 방출설이 잇따르는 것은 왜일까. 재계약 협상이 늦춰지는 것 말고도 맨유가 최근 팀 전력을 대폭 물갈이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서다. 맨유가 올여름 이적 시장에서 토트넘의 미드필더인 가레스 베일과 네덜란드 출신 미드필더인 베슬러이 스네이더르(인테르 밀란)를 영입하려 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축구 매체들은 하나같이 이들과 포지션이 겹치는 박지성이 설 자리가 없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이미 지난해 5월 독일 분데스리가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할 것이라는 설이 나돌았고 이탈리아 세리에A의 라치오 같은 다양한 팀들이 박지성의 새 둥지로 거론되기까지 했다. 하지만 2009년 2년 연장 계약도 여름철 이적 시장이 막바지에 이른 9월에 이뤄진 점을 고려하면 박지성의 방출 가능성을 단정하기는 아직 이르다는 시각도 많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지방시대] 구제역과 ‘동물복지’/박경량 순천대 대학원장

    [지방시대] 구제역과 ‘동물복지’/박경량 순천대 대학원장

    2000년 경기 파주에서 처음 발생한 구제역이 이후 수차례 재발한 뒤 이제 다시 진정 국면에 접어들었다. 지난해 11월 28일 오후 4시 15분 경북 안동시 와룡면 서현리에서 구제역 발생 신고가 접수된 이후 29일 현재 121일째다. 농림수산식품부 구제역 정보에 의하면 3월 3일 이후에는 구제역 의심신고가 접수되지 않고 있고, 구제역 발생상황은 지난 8일 현재 202건의 신고 중 양성 150건, 음성 52건이라고 한다. 구제역 확산 저지를 위해 구제역이 발생한 농장의 소·돼지 등 가축은 모두 살처분되어 매장됐다. 그런데 매장지의 지하수 오염 등이 2차적으로 문제화되고 있다. 정부는 수백만 마리의 가축을 살처분하고 매장하면서 엄청난 세금을 쏟아부었다. 문제는 이것만으로는 구제역이 완결될 수 없고, 주변 환경도 만만치 않다는 점에 있다. 이제 축산정책 당국과 축산농가는 발상의 전환을 해야 할 때다. 특히 축산농가는 이윤 창출을 생각하되 고기와 우유, 달걀 등을 그들의 가족과 같은 국민들이 먹고 마신다는 것을 항상 염두에 두어야 한다. 올 겨울 전국을 휩쓸고 간 구제역의 경우만 보더라도 관계당국의 안이한 초동대처와 방역당국의 실수, 전문인력의 태부족, 축산농가와 가축분뇨업자·사료업자의 부주의 등이 어우러져 사태가 더 커진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2003년에 작성된 구제역 방역백서를 준수하지 않아 구제역이 확산되었다는 지적도 있다. 관련 당사자들의 세심한 주의도 물론 중요하지만 그것만으론 역부족이다. 구제역의 발병과 확산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것은 공장식 축산방식에 있다. 공장식 축산방식의 실태를 한번 살펴보자. 닭 한 마리당 차지하는 공간이 A4 용지 한 장보다 작은, 철망으로 만들어진 비좁은 아파트형 닭장 속에서 산다. 이러한 닭장들은 환기도 잘 되지 않고, 햇빛도 들지 않을 뿐 아니라 바닥도 축축하다. 이런 곳에서는 살모넬라균이나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번성하기 쉽다. 소나 돼지의 사육환경도 열악하기는 마찬가지다. 돼지는 자기 몸이 겨우 들어가는 아스팔트 틀 안에서 산다. 돼지는 호흡기 질환에 취약하다. 사육환경이 청결하지 않으면 폐렴을 비롯한 여러가지 질병에 걸리기 쉽다. 그래서 돼지에게는 항생제를 가장 많이 사용한다. 어미 소는 새끼를 낳으면 6개월가량 우유가 나온다. 이 시기가 지나면 다시 임신시켜 우유를 나오게 한다. 이처럼 현재의 공장식 축산방식에서는 동물의 본능과 생활습관, 편안함은 철저히 무시되고 오로지 편의적인 가축 관리를 통한 이윤 창출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다. 소나 돼지 등 가축들은 하나의 생명체라기보다는 우유나 달걀, 고기 등을 생산하는 기계로 취급되고 있다. 구제역과 같은 돌림병을 차단하거나 최소화하려면 현재의 공장식 축산방식 대신 가축들이 깨끗한 환경 속에서 마음대로 뛰어다니고, 자유롭게 먹고 마실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해야 한다. 이른바 ‘동물 복지’를 지향하는 방식의 축산으로 개선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이러한 방식의 도입은 가축의 자연치유력을 극대화해 항생제 수요를 근본적으로 없애고, 가축에게 스트레스를 없앰으로써 양질의 축산물을 생산·공급할 수 있는 지름길이 될 수 있다.
  • 노쇠한 포백수비 젊은피 수혈 시급

    ‘부익부 빈익빈’이라 했던가. 조광래호도 마찬가지다. 공격과 수비의 양극화가 뚜렷하다. 센스 있고 감각적인 선수들이 포진한 공격진과 달리, 노쇠한 포백 수비라인은 뒤를 이어 줄 이렇다 할 ‘젊은 피’가 없다. 성적표는 괜찮았다. 축구 대표팀은 지난 25일 온두라스와의 A매치에서 4-0 대승을 거뒀다. 이튿날 파주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 열린 대구FC와의 연습 경기에서도 2-0으로 승리했다. 윤빛가람(경남)과 조찬호(포항)가 골맛을 봤다. 그러나 해외파가 대거 빠진 데다 박기동(광주), 김성환(성남), 고창현(울산) 등 새 얼굴이 주축으로 뛴 까닭에 ‘조광래 만화축구’의 구현은 어려웠다. 교체 선수도 많아 유기적인 플레이도 없었다. 이겼지만 뒷맛이 개운치 않았다. 조광래 감독은 “경기 내용이 만족스럽지 않다. 새로운 선수들이 많이 합류했지만 내가 원하는 경기를 소화하기엔 무리가 있었다.”고 고개를 저었다. 특히 수비 라인에 노골적인 쓴소리를 퍼부었다. “양쪽 풀백과 수비수에 영리한 선수가 더 필요하다. 백업 요원 가운데 아직 마음에 와 닿는 선수가 없다.”면서 “대표 선수라면 자신만의 장점이 있어야 한다.”고 꼬집었다. 이정수(알 사드), 곽태휘(울산), 황재원(수원) 조합으로 이뤄지는 ‘센터백 콤비’는 노쇠한 만큼 세대교체가 필요하다. 좌우 풀백을 담당했던 이영표(알 힐랄)-차두리(셀틱)의 백업 요원도 절실하다. 당초 이번 소집을 끝으로 월드컵 예선(9월 시작)에 나설 정예 멤버를 추리기로 했지만 쉽지 않을 전망이다. 조 감독은 “온두라스전에 뛰었던 선수들은 훈련을 많이 해 어떤 식으로 경기를 풀어야 할지 이해하는데, 대구전에 뛴 선수들은 걱정이 앞선다. 새 선수를 더 발굴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나마 공격진을 생각하면 저절로 입가에 미소가 지어진다. ‘공격의 핵’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떠났지만 팀플레이로 공백을 메울 수 있다는 확신이 생겼다. 박주영(AS모나코)이라는 걸출한 스트라이커가 있고, 아시안컵을 통해 이청용(볼턴), 지동원(전남), 구자철(볼프스부르크)이 공격의 선봉을 꿰찼다. 하지만 수비가 무너지면 이길 수 없다. 조 감독의 시름이 깊어지는 이유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물 오른 ‘만화축구’… 조광래는 옳았다

    물 오른 ‘만화축구’… 조광래는 옳았다

    2014브라질월드컵 아시아 지역예선이 당장 9월로 다가왔다. 한국축구의 르네상스를 이끌었던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도, 이영표(알 힐랄)도 없다. 조광래 축구대표팀 감독은 “현재를 쫓기보단 미래를 만드는 대표팀이 되겠다.”고 했다. 그리고 찬란한 미래를 쐈다. 2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남미의 복병’ 온두라스(FIFA랭킹 39위)를 4-0으로 완파했다. 이정수(알 사드)의 결승골을 시작으로, 김정우(상주)·박주영(AS모나코)·이근호(감바 오사카)가 골을 퍼부었다. 지난해 9월 이란전(0-1패) 이후 10경기 연속 무패(6승 4무). 조 감독은 예고했던 모든 것을 점검했다. ‘4-3-3(혹은 4-1-4-1) 포메이션’이라는 숫자놀음이 무색할 만큼 변화무쌍했다. ‘만화축구’로 불렸던 상상 속의 패싱게임은 이제 태극전사들의 플레이에 완연히 녹아들었다. 미드필드에서의 패스 타이밍은 반박자 빨랐고, 자연스레 전체적인 템포가 빨라졌다. 발보다 공이 빨랐고, 공보다 생각이 빨랐다. 박주영은 원톱으로, 처진 스트라이커로, 측면 날개로 부지런히 자리를 바꿨다. 수비형 미드필더로 궂은 일을 맡던 김정우는 전진배치, 위협적인 슈팅을 아끼지 않았다. 좌우 풀백으로 나선 김영권(오미야)·조영철(니가타)도 적극적인 오버래핑으로 허리싸움에서 수적 우위를 점하는 데 톡톡히 힘을 보탰다. ‘박지성·이영표의 후계자 찾기’라기보다는 새로운 패러다임의 축구를 이식하는 과정에 가까웠다. 전반 28분 ‘남아공월드컵 콤비’의 발끝에서 첫 골이 터졌다. 기성용(셀틱)이 올려준 코너킥을 이정수가 절묘하게 차 넣었다. 전반 43분에는 7개월 만에 대표팀에 재승선한 김정우가 K리그의 골 퍼레이드를 이어 호쾌한 중거리포를 쏘았다. 후반 37분에는 ‘캡틴’ 박주영이 A매치 50번째 출전을 자축하며 머리로 골망을 흔들었다. ‘비운의 골잡이’ 이근호는 종료 직전 헤딩골로 조 감독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박기동(광주)과 조찬호(포항)는 A매치 데뷔전을 치렀고, 윤빛가람(경남)·최효진(상주)·지동원(전남)도 교체로 그라운드를 밟았다. 조 감독은 “4골 대승을 거둘 줄은 예상도 못했다. 문전 세밀함과 빠른 공격은 더 발전해야겠지만 오늘 같은 경기라면 발전가능성이 크다.”고 흡족한 미소를 지었다. 그러나 과제도 남겼다. 풀백의 공격 가담시 상대 역습에 뒷공간이 노출되는 아찔한 상황이 나온 것이나 체력 부담이 커진 후반 좌우 불균형은 반드시 짚고 넘어갈 문제다. 어쨌든 축제는 끝났다. ‘옥석 가리기’는 더욱 치열해진다. 조광래호는 26일 파주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 대구FC와 연습경기를 갖고 선수점검을 마친다. 박주영·김보경(세레소 오사카)·이청용(볼턴) 등 해외파 6명은 해산하고, K리거 위주로 베스트 11을 꾸릴 예정이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조광래 “잊혀져 가던 젊은피로 전술실험”

    조광래 “잊혀져 가던 젊은피로 전술실험”

    브라질월드컵 지역예선을 앞두고 세대교체의 막판 스퍼트를 올리는 한국 축구대표팀 조광래 감독이 25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온두라스와의 평가전에서도 전술실험을 이어간다. 조 감독은 24일 열린 공식기자회견에서 김보경(오이타), 조영철(니가타), 김영권(오미야) 등 ‘잊혀져 가던 젊은 피’들을 대거 선발로 내세울 것이라고 밝혔다. 조 감독은 김보경을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포지션인 왼쪽 측면 공격수로, 김영권과 조영철을 각각 좌우 윙백으로 출전시킬 예정이다. 김보경과 김영권은 소속팀에서의 포지션과 같지만, 조영철은 원래 공격수다. 김보경은 ‘캡틴’ 박지성, 김영권은 이영표(알 힐랄), 조영철은 이청용(볼턴) 등에 가려 좀처럼 출전기회가 없었다. 이들 3명의 온두라스전 선발 출장은 자신의 실력을 보여 줄 좋은 기회인 동시에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경우 브라질월드컵에 대한 희망을 접어야 하는 마지막 시험대의 성격이 짙다. 교체출전 가능성이 높은 박기동(광주), 조찬호(포항), 이상덕(대구) 등도 마찬가지다. 어차피 차두리(셀틱), 구자철(볼프스부르크), 손흥민(함부르크), 남태희(발랑시엔) 등 유럽파가 빠져 있기 때문에 이들 앞에 열린 문은 좁디좁다. 조 감독이 요구하는 대로 빠르고 정확하게 생각하고, 죽기 살기로 뛰면서 강한 인상을 남겨야 한다. 또 올 시즌 프로축구 K리그 상주에서 공격수로 변신한 뒤 놀라운 모습을 보여 준 김정우는 오른쪽 측면 미드필더로 선발 출장한다. 조 감독은 세대교체 작업과 함께 공수 양면에서 능력을 갖춘 선수들을 적절한 공간에 배치, 자신이 구상한 패싱게임이 원활하게 이뤄지는지 지켜보겠다는 복안이다. 온두라스전을 대표팀 구성의 마무리 작업이라고 전제한 조 감독은 “대표팀에 들어오려면 미드필드에서 내가 원하는 패싱플레이를 해야 한다.”면서 “수비력이 없는 선수는 대표팀에 들어오기 쉽지 않을 것이다. 대표선수는 공수의 능력을 모두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맞서는 온두라스 클라바스킨 감독은 “한국, 중국과 연이어 경기하게 됐는데, 아시아에 강한 인상을 남기고 싶다.”고 말했다. 한국의 온두라스 상대전적은 1전1승. 1994년 미국 댈러스에서 고정운, 황선홍, 김주성의 연속골로 3-0으로 이겼던 친선경기가 맞대결의 전부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런던통신] 긱스…베일…웨일스 출신 슬픈 천재들

    [런던통신] 긱스…베일…웨일스 출신 슬픈 천재들

    ’왼발의 마법사’ 라이언 긱스의 또 다른 수식어는 ‘비운의 스타’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 소속으로 11번의 프리미어리그 우승 4번의 FA컵 정상 그리고 2번의 챔피언스리그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등 자타공인 세계 최고의 왼쪽 날개로 명성을 떨쳤지만 단 한 번도 월드컵 무대를 밟지 못했다. 그리고 2007년 긱스가 웨일스를 떠난 이후, 그의 등번호 11번을 달고 그라운드를 누비는 선수 역시 똑같은 길을 걷고 있다. 바로 ‘제2의 긱스’ 가레스 베일(21.토트넘 핫스퍼)이다. 웨일스는 1958년 이후 단 한 번도 월드컵 본선에 오르지 못했다. 덕분에 긱스처럼 자신의 재능을 전 세계 축구 팬들 앞에서 뽐내지 못한 채 사라진 스타들도 적지 않다. 리버풀의 전설 이안 러시와 맨유의 전설 마크 휴즈는 동시대에 웨일스 대표팀에서 활약했지만 월드컵 출전의 꿈을 이루지 못했다. 그리고 그 다음 세대라 할 수 있는 긱스, 크레이그 벨라미, 게리 스피드, 로비 세비지 등도 앞선 선배들과 비슷한 운명을 걸었다. 돌이켜보면 참으로 아까운 재능들이다. 만약 이들이 웨일스가 아닌 잉글랜드 대표였다면 지금의 월드컵 역사는 많이 달라졌을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긱스가 떠난 지금 여전히 웨일스 대표팀을 바라보는 시선이 안타까운 건 앞서 언급한 베일 때문이다. 카디프 출신의 베일은 여러 가지 루머(잉글랜드를 택할 수 있었다는)에 시달렸던 긱스와 달리 완벽한 웨일스인이다. 때문에 “잉글랜드 대표였다면…”이라는 가설조차 무의미한 선수라 할 수 있다. 왼쪽 풀백으로 토트넘에 입단한 그는 해리 레드냅 감독의 지도 아래 왼쪽 윙어로 보직을 변경했고 폭발적인 스피드와 강력한 크로스를 무기로 프리미어리그를 뒤흔들고 있다. 또한 인터밀란의 마이콘을 상대로 챔피언스리그 보여준 원맨쇼는 두고두고 회자될 만큼 인상적이었다. 하지만 그는 축구 약소국 웨일스 출신인 탓에 메이저 대회에서는 이렇다 할 활약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유로 2012 유럽예선에서도 3전 3패로 G조 최하위를 기록 중이다. 1골을 넣고 6골을 허용했다. 축구는 11명이 하는 스포츠다. 간혹 천재 1명이 경기의 흐름을 바꾸기도 하지만 이는 자주 일어나는 일이 아니다. 과거 잉글랜드를 상대한 긱스는 “포지션상 네빌이 나를 수비해야 했지만, 그런 일은 발생하지 않았다. 경기 내내 내가 그를 수비해야 했기 때문”이라며 혼자서 전체를 바꿀 수 없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지금보다 미래의 웨일스가 더 기대되는 이유는 베일처럼 재능 있는 어린 선수들 때문이다. 아론 램지(아스날), 조 레들리(셀틱), 크리스 건터(노팅엄 포레스트) 등은 향후 웨일스 축구를 책임질 미래로 큰 기대를 받고 있다. 물론 이들 역시 앞선 선배들의 절차를 밟을 수도 있다. 그만큼 웨일스는 약하고 유럽은 강하다. 프랑스, 이탈리아, 독일 등 강호들도 월드컵 출전을 장담할 수 없는 곳이 유럽이다. 실제로 잉글랜드도 3년 전 유로 2008 본선 실패의 쓰디쓴 아픔을 겪은 바 있다. 웨일스의 유로 2012 예선 4번째 상대는 잉글랜드다. 최근 긱스는 “잉글랜드를 상대하는 베일의 플레이가 기대된다.”며 후배의 선전을 기원했다. 과연, ‘제2의 긱스’라 평가받고 있는 베일은 선배의 오랜 숙원을 풀 수 있을까? 웨일스의 반란을 기대해본다. 런던=서울신문 나우뉴스 유럽축구통신원 안경남 pitchaction.com
  • 이근호 “브라질 월드컵까지 살아 남겠다”

    이근호 “브라질 월드컵까지 살아 남겠다”

    “돌아갈 때는 주인공으로 인터뷰하고 싶습니다.” 이근호(26·감바 오사카)의 목소리는 결연했다. 눈빛은 더 깊고 단단해져 있었다. 오랜만에 다시 찾은 파주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 무려 7개월 만이었다. 이근호는 “마음고생이 심했다. 열심히 한다고 했는데 겉돈 것 같다. 올해는 새롭게 해야 하니까 다시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이근호는 온두라스전을 앞두고 22일 축구대표팀에 소집됐다. “오랜만에 대표팀에 합류했다. 긴장되지만 기분은 좋다.”고 말했다. 원래 파주를 ‘밥 먹듯이’ 드나든 이근호지만, 오랜만에 찾은 파주NFC는 낯설었다. 함께 태극마크를 달고 호흡을 맞췄던 ‘터줏대감’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영표(알 힐랄) 등은 없었다. 새까맣게 어린 후배들이 뽑혀 이근호도 이젠 중고참에 속했다. “잘하는 후배들이 많이 뽑혀 걱정된다. 그래도 열심히 하겠다는 생각만 든다. 나 역시 아직 젊은 만큼 걱정하지 않는다.”고 웃어 보였다. 사실 이근호의 2010년은 ‘시련’이었다. 월드컵 아시아지역 예선에서 7골을 넣으며 ‘허정무호의 황태자’로 불렸던 이근호다. 7회 연속 월드컵 진출의 일등공신. 그러나 대회 직전 극심한 슬럼프에 빠졌다. 15개월 동안 A매치에서 한골도 넣지 못했다. 결국 최종엔트리에서 탈락했다. 이근호는 “월드컵을 보면서 기쁘고도 슬펐다. 묘했다.”고 마음고생을 드러냈다. 지난해 8월 나이지리아전에서 조광래 감독의 호출을 받았다. 이근호는 “이제 조광래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겠다. 선수생활을 하면서 다시 이런 아픈 경험을 하고 싶지 않다.”며 신발끈을 묶었다. 그러나 또 상처였다. 그라운드도 밟지 못한 채 벤치만 서성였다. 올 1월 아시안컵도 못 나갔다. 조 감독은 “근호는 좋은 선수지만, 전방공격수로 박주영이나 박지성 등 다른 선수보다 큰 장점이 없다.”고 혹평했다. 이후 태극마크는 점점 멀어져 갔다. ‘잊혀진 황태자’ 이근호는 25일 온두라스와의 A매치(서울월드컵경기장·오후 8시) 명단에 다시 포함됐다. 일본 J리그에서 맹활약한 덕분이었다. 이근호는 J리그 개막전에서 결승골을 도우며 시즌을 기분 좋게 시작하더니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두 경기에서 2골 1어시스트로 절정의 컨디션을 뽐냈다. 냉담하던 조 감독이 다시 이근호에게 러브콜을 보낸 이유다. 물론 이근호의 주전자리가 보장된 건 아니다. 박주영(AS모나코)이 ‘부동의 스트라이커’를 꿰찬 지는 오래고, 아시안컵을 통해 지동원(전남)이 후계자로 떠올랐다. 장신공격수 김신욱(울산)과 신예 박기동(광주) 등도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고 있다. 조광래 감독은 “근호가 동계훈련을 착실히 잘한 것 같다. 소속팀 활약이 좋은 만큼 제대로 검증해 보겠다.”고 ‘열린 자세’를 취했다. 이근호 역시 “어렵게 온 기회다. 짧은 기간이지만 평가받을 기회를 준다면 많은 것을 보여주겠다. 자신있다.”고 의욕을 보였다.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브라질 월드컵을 향한 새로운 출발인 만큼 마지막까지 살아남는 선수가 되고 싶다.”는 당찬 포부까지 밝혔다. 이근호는 이번 소집에서 지독했던 ‘비운’의 꼬리표를 뗄 수 있을까. 파주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메시 494억 돈방석?

    리오넬 메시(FC바르셀로나)가 전 세계 축구 선수 가운데 가장 많은 수입을 올리고 있다고 프랑스의 축구 전문지 프랑스풋볼이 22일 보도했다. 메시는 올해 연봉과 기타 수입을 더해 3100만 유로(약 494억원)를 벌 것으로 예상됐다. 2, 3위에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2750만 유로)와 웨인 루니(맨체스터 유나이티드·2070만 유로)가 올랐다. 상위 20명 가운데 7명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소속이었고, 잉글랜드의 ‘꽃미남 스타’인 데이비드 베컴은 1900만 유로의 수입으로 5위에 올랐다. 감독 가운데 조제 모리뉴 레알 마드리드 감독이 1350만 유로로 1위를 차지했다. 호셉 과르디올라 FC바르셀로나 감독이 1050만 유로로 2위, 인테르 밀란의 라파엘 베니테스 전 감독이 1020만 유로로 3위를 기록했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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