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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따뜻한 세상] 도로에 쏟아진 유리 파편 치운 고등학생과 포항 시민들

    [따뜻한 세상] 도로에 쏟아진 유리 파편 치운 고등학생과 포항 시민들

    포항의 한 도로를 달리던 트럭에서 쏟아진 술병을 학생들이 치우는 영상이 뒤늦게 공개돼 화제입니다. 지난 4일 경북지방경찰청 공식 페이스북과 경찰청 유튜브 채널에 공개된 ‘도로 한가운데 고등학생들이 모여 있는 이유는?’이라는 제목의 영상은 현재(10일 오전 9시 유튜브 기준) 210만이 넘는 조회수를 기록 중입니다. 경북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7월 23일 오후 5시쯤 경북 포항시 북구 죽도동 쌍용사거리에서 좌회전 중이던 화물차에서 소주병들과 상자들이 쏟아졌습니다. 이 사고로 도로는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했습니다.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였기에 트럭기사 혼자 유리 파편이 가득한 도로를 치우기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그때, 학생들이 주저 없이 사고 현장으로 뛰어와 트럭기사를 돕기 시작했습니다. 세 명이었던 학생들은 점점 늘어났습니다. 인근 상점에서 일하는 직원들도 청소도구를 들고 나와 손길을 보탰습니다. 학생들과 시민들의 도움으로 현장은 빠르게 정리되었고, 우려했던 2차 사고도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따뜻한 사연의 주인공은 하굣길이던 포항의 세명고등학교 학생들이었습니다. 3학년에 재학 중인 한선규·이동환·안성진·조유나·박유빈 학생과 2학년에 재학 중인 정지웅·황태민·김재환 학생, 그리고 1학년에 재학 중인 황유빈 학생이 그 주인공들입니다.안성진(18) 학생은 9일 서울신문과 통화에서 “그 상황에 닥치니까, 무슨 생각이 들었다기보다 몸이 먼저 반응했던 것 같다”며 “혼자 치우시면 오래 걸리겠다 싶어서 우산을 접고 뛰어가서 도와드렸다”고 말했습니다. 안 학생은 “처음에 저와 친구 두 명이 함께 도와드렸고, 이후 우리 학교 학생들이 더 와서 도와드렸다. 또 지나가던 아저씨 한 분과 상가 아르바이트생 누나가 삽과 빗자루를 빌려주셨다”며 당시 도움의 손길을 보탠 이들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안성진 학생에게 장래희망을 물었습니다. 그러자 안군은 “꿈 하나가 있다”며 “예전부터 ‘사람을 많이 살리자’였다. 사람을 살리는 기술을 만드는 공학자가 되고 싶다”고 답했습니다.당시 학생들에게 청소도구를 건넨 주인공은 대학생 김가연씨(19)입니다. 인근 제과점에서 아르바이트 중이던 김씨는 “학생들이 손으로 유리 파편을 줍는 것을 보고 청소도구를 가지고 갔다. 손으로 주워서 피를 흘리는 게 마음 아팠다”며 “학생들이 좋은 일을 해서 표창장 받는 걸 보니 잘됐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포항북부경찰서는 2차 사고를 예방하고 도로교통 회복에 기여한 학생 9명에게 감사의 의미로 표창장과 부상을 수여했습니다. 또 경찰은 트럭 운전자에게 화물적재조치 위반으로 범칙금을 부과했습니다.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해외축구 팬들, 설렐 준비 되셨나요

    해외축구 팬들, 설렐 준비 되셨나요

    손흥민(왼쪽·28·토트넘), 이강인(가운데·19·발렌시아), 황희찬(오른쪽·24·라이프치히) 등 유럽파 빅3가 이번 주말 새 시즌을 맞는다. 손흥민은 14일 새벽(한국시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에버턴과의 홈 개막전을 시작으로 2020~21시즌을 출발한다. 이미 프리시즌 4경기에서 4골을 넣으며 발끝을 달궈 놓은 상태라 개막 축포도 기대된다. 시즌 시작부터 강행군이 예고된 상태라 체력 관리가 중요한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토트넘은 EPL과 카라바오컵(리그컵) 경기에다가 유로파리그 예선까지 3주간 최대 9경기가 기다리고 있다. EPL 개막전 이후 18일 불가리아 원정을 가 유로파리그 2차 예선을 치르고 영국으로 돌아와 20일 사우샘프턴과 격돌한다. 23일에는 카라바오컵 3라운드가 예정돼 있다. 유로파 2차 예선과 카라바오컵 3라운드에서 이길 경우 24일 유로파 3차 예선 원정과 30일 카라바오컵 4라운드를 치러야 한다. 그사이 26일에는 뉴캐슬전이 있다. 유로파 3차 예선에서 승리하면 다음달 1일 플레이오프가 추가된다. 그리고 사흘 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원정 경기까지 마쳐야 토트넘은 잠시 숨을 돌릴 여유가 생긴다. 연말 연초 박싱데이보다 더 무시무시한 일정이다. 조제 모리뉴 감독은 두 개의 스쿼드를 꾸려 ‘선택과 집중’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강인도 14일 새벽 레반테와의 스페인 라리가 개막전 출격을 준비 중이다. 프리시즌 4경기에 개근했고 특히 마지막 경기에서 멀티골을 터뜨리며 컨디션을 끌어올려 출전이 유력하다. 이강인은 지난 시즌 24경기를 뛰며 2골을 기록했으나 교체 출전이 많았다. 보다 많은 기회를 얻기 위해 이적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으나 이강인은 잔류를 선택했다. 팀 리빌딩의 중심에 있던 이강인은 하비 가르시아 신임 감독 체제에서 중용되는 분위기다. 황희찬은 12일 밤 독일축구협회 포칼(컵대회) 뉘른베르크와의 1라운드를 통해 라이프치히 데뷔전을 치를 것으로 보인다. 황희찬은 두 달 넘게 경기를 뛰지 않았고, 라이프치히는 유럽 챔피언스리그 출전으로 짧아진 프리시즌 기간에 다른 팀과 친선 경기를 치르지 않아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는 게 과제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장승과 탑으로 빚은 ‘전설’

    장승과 탑으로 빚은 ‘전설’

    지난해 10월 타계한 조각가 최충웅(1939~2019)의 1주기 초대전이 서울 종로구 평창동 김종영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다. 전통을 바탕으로 한 현대미술을 평생의 작업 화두로 삼았던 작가의 유작 130여점 가운데 45점이 ‘최충웅, 우리 눈으로 조각하다’는 타이틀 아래 한데 자리했다. 1963년 서울대 조소과를 졸업한 작가는 동시대 청년 미술인들이 서구 미술을 무분별하게 추종하는 현실에 비판적이었다. 경제 개발과 산업화란 이름으로 장승과 서낭당 등 우리 전통문화가 미신으로 치부돼 사라지는 광경에도 분노했다. 전국을 답사하며 장승과 탑, 자연 풍광을 열정적으로 카메라에 담기 시작한 이유다. 눈은 한국 전통의 미감을 좇았지만, 손은 혁신적이었다. 1974년 스티로폼을 재료로 한 조각 작품을 처음 선보였다. 스티로폼에 석유나 휘발유를 바르면 녹아내리는 성질을 이용해 표면을 붓으로 터치하거나 분무기로 뿌려 원하는 형태를 만들었다. 세부 표현과 질감을 완벽하게 통제하기 어려운 과정이었지만 작가는 우연적인 효과를 작업의 일부로 즐겼다. 장승과 탑을 모티브로 한 추상조각 ‘전설’과 ‘작품’ 시리즈는 이후 40년간 이어졌다. 1970·80년대에는 청동 주조 비용이 부담돼 스티로폼으로 조각을 완성했지만, 1990년대에는 스티로폼으로 만든 원형을 거푸집으로 싼 뒤 청동을 부어 주물을 떴다. 초기 스티로폼 조각들은 거의 폐기됐고, 남은 작품들은 대부분 청동 조각이다. 이번 전시에는 여인 조각상도 여러 점 나왔다. 작가가 아내와 네 딸을 위해 만든 작품들이다. 고적 답사 사진을 정리한 앨범과 슬라이드 등 유품도 소개된다. 대학 졸업과 동시에 경기중에서 교편을 잡은 작가는 1991년 서울산업대 교수로 임용돼 2004년 정년퇴임할 때까지 후학 양성과 작업을 병행했다. 2002년 암 발병 이후 오래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난 작가는 현실에 타협하지 않는 성품과 엄격한 자기 관리로 생전에 작품 발표를 많이 하지 않은 탓에 대중적으로 덜 알려졌다. 박춘호 김종영미술관 학예실장은 “묵묵히 옛것을 통해 새것을 이루고자 매진했던 선생의 작업에 너무 무관심하지 않았나 반성한다”고 했다. 평소 작가는 가장 큰 영향을 받은 대학 은사로 김종영(1915~1982)을 꼽았다. 한국 추상조각의 선구자를 기리기 위해 설립된 전시장에서 열리는 그의 유작전이 더욱 뜻깊다. 전시는 29일까지. 이순녀 선임기자 coral@seoul.co.kr
  • 늑대외교에 ‘삼면초가’ 빠진 中

    늑대외교에 ‘삼면초가’ 빠진 中

    중국이 미국과 호주, 인도 등과 동시다발적인 전면전을 벌이고 있다. 이러다가 중국이 주요 국가들을 모두 적으로 돌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중국을 공격하는 자는 반드시 멸한다’(犯我中華者 遠必誅)는 문구로 상징되는 ‘전랑외교’가 독이 됐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로이터통신은 8일(현지시간) “백악관이 늦어도 이번 주 안에 중국 신장 지역을 대상으로 한 수입 금지 조치를 발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브렌다 스미스 미 세관국경보호국(CBP) 행정보좌관은 “이 지역에서 생산되는 목화와 섬유, 의류, 토마토, 케첩 등 공급망 전체에 적용된다”고 밝혔다. 중국은 전 세계 목화의 20%를 생산하는데, 대부분이 신장 지역에서 재배된다. 이번 조치로 랄프로렌과 타미힐피거, 휴고보스 등 유명 의류 브랜드가 영향을 받게 된다. . 중국과 호주의 관계도 극단으로 치닫고 있다. 9일 신화통신은 “호주 정보기관이 지난 6월 26일 호주에 상주하는 중국 매체 3곳의 기자 4명의 숙소를 수색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호주 정보기관 직원들이 정당한 이유나 증거 없이 장시간 기자를 심문하고 휴대전화를 압수했다”고 주장했다. 지난달 중국은 중국중앙(CC)TV의 영어채널 CGTN의 유명 앵커인 호주인 청레이를 구금하고 중국 주재 호주 특파원 두 명을 ‘요주의 인물’로 지정해 심문하려고 했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전날 브리핑에서 “(호주 특파원 심문 시도는) 정당한 법 집행 행위였다”며 “청 앵커는 중국 안보를 해치는 범죄 활동을 한 혐의”라고 밝혔다. 이날 신화통신 보도는 청 앵커 구금으로 국제사회의 비난이 커지자 ‘호주 정부가 중국 기자를 먼저 위협했다’는 점을 부각시키려는 의도로 보인다. 호주가 먼저 우리를 공격했기에 보복에 나선 것이라는 속내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군과 인도군은 국경 지대에서 45년 만에 총격전을 벌였다. 9일 글로벌타임스는 “전날 인도군이 불법으로 실질통제선(LAC)을 넘어 중국 장병에게 경고사격을 했고 중국군도 대응했다”고 전했다. 글로벌타임스는 “전쟁이 발발할 경우에 대해서도 철저히 대비하고 있다”며 확전 가능성을 열어 뒀다. 미 외교 전문지 디플로맷은 “과거 보수적·수동적·저자세 외교를 추구하던 중국이 코로나19 사태 뒤로 국제사회를 향해 주도적이고 고자세 외교 전술을 펼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퍼거스 라이언 호주 전략정책연구소 연구원은 “늑대외교 전술을 통한 공격적 민족주의의 표출은 중국과 다른 나라들이 더 멀어지는 데 기여할 뿐”이라고 지적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13분 만에 해트트릭’ 인천 무고사, 라운드 MVP

    ‘13분 만에 해트트릭’ 인천 무고사, 라운드 MVP

    13분 만에 해트트릭을 완성한 프로축구 인천 유나이티드의 무고사(28)가 K리그1 19라운드 최고의 선수로 뽑혔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지난 6일 강원FC와의 원정 경기에서 팀의 3-2 승리를 이끈 무고사를 19라운드 최우수선수(MVP)로 선정했다고 9일 밝혔다. 후반 6분 페널티킥으로 선제골을 넣은 무고사는 10분 뒤 역습 상황에서 지언학의 크로스를 헤더 골로 연결하더니 후반 19분에는 문전 혼전 상황에서 재치 있는 오른발 힐킥으로 거푸 강원의 골망을 갈랐다. 무고사가 K리그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한 건 개인 통산 두 번째로 지난해 9월 1일 이후 1년 만이다. 이날 승리로 인천은 11위 수원 삼성과 격차를 승점 3점으로 줄여 1부 잔류 불씨를 살렸다. 5일 포항 스틸러스-대구FC전이 19라운드 베스트 매치로 뽑혔고, 이 경기에서 3-2로 역전승을 거둔 포항이 베스트 팀으로 선정됐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대전 황선홍 감독 전격 사퇴…“기대에 못 미쳐 송구”

    대전 황선홍 감독 전격 사퇴…“기대에 못 미쳐 송구”

    프로축구 K리그2 대전 하나시티즌의 황선홍 감독이 전격 사퇴했다. 대전은 8일 “황 감독이 구단의 비전과 목표를 달성하고자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지난 6일 부천과의 홈 경기를 마친 후 사임 의사를 전했고 구단과 긴밀한 상의 끝에 지휘봉을 내려놨다”고 밝혔다. 이로써 황 감독은 지난 1월 시민구단에서 기업구단으로 재창단한 대전의 사령탑으로 부임한 지 8개월 만에 물러나게 됐다. 황 감독은 구단을 통해 “대전의 초대 감독을 맡게 돼 감사했다”면서 “팬들의 기대에 못 미쳐 송구스럽다”고 말했다. 오는 13일 제주 유나이티드전부터 강철 수석코치가 감독 대행으로 팀을 지휘한다. 대전은 이른 시일 내에 후임 사령탑을 물색할 계획이다. 대전은 현재 리그 3위다. 겉으로 보면 나쁘지 않은 순위지만 재창단 첫해 1부 승격을 노리며 안드레 루이스와 바이오, 에디뉴 등 거물급 외인에 K리그 정상급 골키퍼 김동준, 유럽파 서영재까지 영입하는 등 대대적인 투자를 한 구단 입장에서는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이다. 특히 8월 들어 3무1패로 경기력이 바닥을 쳤다. 지난 6일 부천을 1-0으로 잡으며 5경기 만에 승리를 거두기는 했으나 한 명이 퇴장당해 10명이 싸운 부천을 상대로 후반 추가시간에 간신히 골을 넣는 등 내용이 좋지 않았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상주 파이널A 이끈 문선민, K리그 ‘8월의 선수’

    상주 파이널A 이끈 문선민, K리그 ‘8월의 선수’

    지난 8월 한 달간 5경기에서 2골 3도움을 올리며 프로축구 K리그1 상주 상무의 파이널A 진출을 이끈 문선민(28)이 K리그 ‘8월의 선수’로 뽑혔다. 8일 한국프로축구연맹에 따르면 김보경(전북), 나상호(성남), 펠리페(광주)와 경합을 벌인 문선민은 연맹 경기평가위원회의 1차 투표(60%)에서 펠리페와 공동 1위(16.67%)에 오르고 2차 K리그 팬 투표(25%)에서 4위(0.81%)에 머물렀으나 FIFA온라인4 유저 투표(15%)에서 11.47%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아 최종 점수 28.94로 김보경을 약 3점 차로 따돌리며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문선민이 이달의 선수로 선정된 건 전북 현대에서 맹활약하던 지난해 10월 이후 두 번째다. 문선민은 8월 2승1무2패를 거둔 상주가 기록한 9골 중 5골에 관여하는 등 팀의 파이널A(상위 스플릿) 확정을 이끌었다. 특히 부산 아이파크와의 15라운드에서는 멀티골을,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18라운드에서는 멀티 도움으로 팀에 2승을 안겼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분노·공포 커졌다”…코로나 재확산 후 불어난 위기감

    “분노·공포 커졌다”…코로나 재확산 후 불어난 위기감

    광복절 이후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재확산하면서 시민들이 느끼는 분노와 공포심이 커졌다는 조사 결과가 나와 눈길을 끈다. 8일 서울대 보건대학원 유명순 교수 연구팀(코로나19 기획 연구단)이 발표한 ‘코로나19와 사회적 건강’ 설문 조사 결과에 따르면 ‘코로나19 뉴스에서 어떤 감정을 가장 크게 느끼는가’라는 질문에 ‘불안’이라고 답한 비율이 47.5%로 가장 높았고, ‘분노’와 ‘공포’가 뒤를 이었다. 앞서 8월 초 같은 설문으로 진행한 조사 결과와 비교했을 때 ‘불안’이라고 답한 비율은 15.2% 포인트 줄어든 반면 ‘분노’는 11.5%에서 25.3%로 2.2배, ‘공포’는 5.4%에서 15.2%로 2.81배 높아진 수치다. 선택한 감정을 느낀 이유나 계기를 묻는 개방형 질문에서 ‘분노’를 선택한 응답자들은 “집단 이기심”, “8.15 집회”, “정부의 안일한 대책” 등을 꼽았고 ‘공포’라고 응답한 이들은 “확진자 증가”, “경제적 불안” 등을 언급했다. 코로나19 감염 가능성에 대한 인식도 크게 높아졌다. ‘자신이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될 가능성이 높다’는 질문에 ‘그렇다’는 답변은 생활 방역 전환 이후인 6월 초순에 9% 수준으로 약간 상승했다가 8월 첫째 주 6.2%로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으나 이번 조사에서 27.9%로 높아졌다. 연구팀은 8월 첫째 주와 마지막 주 조사 결과의 위험 인식 지표에 큰 차이가 나는 것에 대해 “수도권 중심의 감염 확산 사태가 2월의 1차 대유행 때보다 사회 구성원들의 위험인식을 높였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코로나19로 한국사회가 위기’라는 인식도 최근 들어 크게 높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K-방역 성과가 높은 평가를 받던 5월 13∼15일 진행된 연구팀 조사에서 ‘한국 사회는 코로나19로 지금 어느 쪽에 서 있는가’를 묻는 말에 ‘한국 사회가 위기’라는 응답은 39.6%에 불과했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83.7%가 ‘위기’라고 응답했다. 현재 코로나19와 관련해 가장 우려하는 것을 묻는 복수 응답 문항에서는 ‘감염이 건강에 미칠 영향’(59%)을 선택한 사람이 가장 많았고 ‘우리나라가 경기침체나 불황에 빠지는 것’(41.3%), ‘내가 타인을 감염시키는 것’(33.8%) 등이 뒤를 이었다. 코로나19로 일자리를 잃거나 임금이 줄었다고 응답한 비율은 40%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 중 일자리와 무관하다고 밝힌 사람을 제외하고 분석한 결과 ‘일자리를 잃었다’는 응답은 8.6%, ‘무급 휴가 상태’인 사람은 8.0%, ‘임금이 줄었다’는 경우는 27.7%였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일상에 제약을 받는 경우가 늘어난 모습도 관찰됐다. 정신건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9개 항목에 대한 경험을 묻는 말에는 55%가 ‘일이나 생활에서 자유가 제한됐다’고 응답했고 ‘걷기 등 신체활동 감소’, ‘실제로 우울감을 느낌’, ‘중요한 일정(결혼, 시험, 취업)이 변경·취소 됐다’는 응답 등이 뒤따랐다. 유명순 교수는 “코로나 사태가 7개월을 훌쩍 넘기며 국민 거의 모두가 일상의 자유로움이 제약을 받고 박탈되는 경험을 했다”며 “이런 경험들이 누적되면 정신건강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는 학자들의 경고가 있는 만큼 실질적인 심리방역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번 조사는 서울대 보건대학원 ‘코로나19 기획 연구단’이 개발한 문항을 여론조사 전문기관 케이스탯리서치에 의뢰해 지난달 25일∼28일, 만 18세 이상 전국의 성인 남녀 20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트럼프·바이든 드디어 만나나...올해 9·11 행사에 쏠리는 눈

    트럼프·바이든 드디어 만나나...올해 9·11 행사에 쏠리는 눈

    미 정가의 시선이 11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생크스빌에서 예정된 9·11 테러 추모식에 쏠리고 있다. 대선 레이스가 본격화된 가운데 공화·민주 대선후보가 처음으로 대면할 가능성이 제기되기 때문이다. 8일 외신들에 따르면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는 모두 9·11 테러 19주기를 추모하는 생크스빌의 행사장을 찾을 예정이다. 9월 말 첫 TV토론에 앞서 양 후보가 처음으로 같은 장소에 모습을 드러내는 것으로, 방문시간이 일치하면 두 사람이 카메라 앵글에 함께 잡히는 상황이 연출될 수도 있다. 두 후보는 모두 부인과 함께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NBC뉴스는 “방문시간이 겹칠지는 모르지만, 그래도 두 후보가 가장 가깝게 위치하게 된다”고 전했다. 바이든은 이와 관련해 취재진에 “트럼프가 방문하는 사실은 일정을 잡은 뒤에 알았다”고 말했다. ‘기억의 순간’이란 제목으로 생크스빌에서 열리는 올해 9·11 추모식은 코로나19 사태의 영향으로 규모를 대폭 축소해 진행한다. 이전까지 90분 가량 진행하던 행사 시간도 20분 정도로 축소했다. 이 지역은 9·11 테러 당시 납치범들에게 피납된 유나이티드항공 93편이 추락한 곳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추도식에서 연설이 예정된 반면 바이든은 현재까지 연설 일정이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펜실베이니아주는 대표적인 경합주라는 점에서 공화·민주 양당의 진검승부가 예고된 곳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양측의 이번 9·11 추모 메시지는 과거 어느 때보다 더욱 불꽃이 튈 가능성이 제기된다. 트럼프 행정부의 대테러 전략에 대한 정치 공방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4년 전 대선 당시에도 트럼프 공화당 후보와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는 뉴욕의 ‘그라운드 제로’에서 있었던 9·11 추모식을 찾은 바 있다. 당시 클린턴 후보는 행사장에서 탈수 증상을 보여 급하게 경호원들의 부축을 받고 차량에 실려나가며 트럼프 캠프가 그의 건강이상설을 제기하는 빌미가 되기도 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최근 4경기 성적 2위… ‘생존왕’ 인천, 다시 드라마 쓰나

    최근 4경기 성적 2위… ‘생존왕’ 인천, 다시 드라마 쓰나

    프로축구 K리그1에는 ‘생존왕 신화’가 있다. 시즌 내내 하위권을 전전하며 2부 강등이 유력하다가 막판에 순위를 끌어올려 1부 잔류에 성공하는 이야기다. 2016년부터 인천 유나이티드가 그래 왔다. 인천이 5시즌 연속 드라마를 쓸 태세다.7일 K리그1 순위(19라운드 기준)에서 인천은 승점 14점으로 12위다. 2연속 무승부를 거뒀던 시즌 초반을 제외하면 꼴찌를 벗어난 적이 없다. 그러나 요즘 분위기는 1승도 따내지 못한 채 ‘절대 1약’ 취급을 받던 15라운드까지와는 딴판이다. 우여곡절 끝에 조성환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이후 두 번째 경기인 16라운드에서 시즌 첫 승을 따낸 것을 시작으로 3승(1패)을 기록하고 있다. 최근 4경기만 따지면 리그 선두 울산 현대(3승1무) 다음가는 성적이다. 11위 수원 삼성과도 승점 3점 차에 불과하다. 파이널라운드를 포함해 앞으로 8경기가 남은 점을 고려하면 어떤 일이 일어나도 이상할 게 없는 상황이다. 최근 실수가 겹치며 두 경기 연속 실점이 많았지만 조 감독 부임 이후 인천은 수비 조직력에서 짜임새가 단단해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여기에 공격력까지 살아나고 있다. 시즌 초반 컨디션 저하로 부진을 겪다 제 모습을 찾은 무고사가 6일 강원FC와의 19라운드에서 해트트릭을 달성하며 3-2 승리를 이끌었다. 최근 4경기 5골이다. 2018년 19골, 지난해 14골을 넣으며 강등권 탈출에 앞장섰던 무고사였기에 그의 부활은 더욱 반갑다. 조 감독은 강원전 뒤 “무고사가 수비에도 적극 가담하는 등 헌신적으로 뛰어줬다”면서도 “실수가 잦으면 잔류가 어려워서 매 경기 초집중해야 한다”며 실수를 경계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최근 4경기만 따지면 2위···‘생존왕 본색’ 인천

    최근 4경기만 따지면 2위···‘생존왕 본색’ 인천

    프로축구 K리그1에는 ‘생존왕 신화’가 있다. 시즌 내내 하위권을 전전하며 2부 강등이 유력하다가 막판에 순위를 끌어올려 1부 잔류에 성공하는 이야기다. 2016년부터 인천 유나이티드가 그래왔다. 인천이 5시즌 연속 드라마를 쓸 태세다.7일 K리그1 순위(19라운드 기준)에서 인천은 승점 14점으로 12위다. 2연속 무승부를 거뒀던 시즌 초반을 제외하면 꼴찌를 벗어난 적이 없다. 그러나 요즘 분위기는 1승도 따내지 못한 채 ‘절대 1약’ 취급을 받던 15라운드까지와는 딴 판이다. 우여곡절 끝에 조성환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이후 두 번째 경기인 16라운드에서 시즌 첫 승을 따낸 것으로 시작으로 3승(1패)을 기록하고 있다. 최근 4경기만 따지면 리그 선두 울산 현대(3승1무) 다음 가는 성적이다. 11위 수원 삼성과도 승점 3점 차에 불과하다. 파이널라운드를 포함해 앞으로 8경기가 남은 점을 고려하면 어떤 일이 일어나도 이상할 게 없는 상황이다. 최근 실수가 겹치며 두 경기 연속 실점이 많았지만 조 감독 부임 이후 인천은 수비 조직력에 보다 짜임새가 생겼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여기에 공격력까지 살아나고 있다. 시즌 초반 컨디션 저하로 부진을 겪다가 서서히 제 모습을 찾고 있는 무고사가 6일 강원FC와의 19라운드에서 해트트릭을 달성하며 3-2 승리를 이끌었다. 최근 4경기 5골이다. 2018년 19골, 지난해 14골을 넣으며 강등권 탈출에 앞장섰던 무고사였기에 그의 부활은 더욱 반갑다. 팀으로서도 올시즌 다득점 경기는 처음이라 기쁨 두 배. 조 감독은 강원전 뒤 “무고사가 수비에도 적극 가담하는 등 헌신적으로 뛰어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실수가 잦으면 잔류가 어렵기 때문에 매경기 초집중해야 한다”며 실수를 경계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부고]

    ●이점옥씨 별세 이영호씨 부인상 이권열(동군산병원 치과 과장)·권태(서울신문 광고국 영업총괄)·미현(한천초교 교사)·권희(캐나다 거주)씨 모친상 김기근(자영업)씨 장모상 김순옥·이혜숙·최자영씨 시모상 5일 서울성모병원, 발인 7일 오전 5시 50분 (02)2258-5940 ●엄태국(서예가·전 대한지적공사 완주출장소장)씨 별세 엄기순·기숙(유니온랩 약사)·상현(동아일보 출판국 콘텐츠비즈팀 차장)·미라·미영(클루제주칠성점 대표)·상욱(이지윈 대표)씨 부친상 이태환(전 덕암중 교사)·민경직(경일한의원 원장)·김호일(인포뱅크 전무)·이동남(제주 유나이티드 경영지원실 부장)씨 장인상 김미순·조미경씨 시부상 5일 전북대병원, 발인 7일 오전 10시 (063)250-2442 ●명노봉씨 별세 명희재·선재(현대자동차 품질본부 차장)씨 부친상 안태석(KB증권 어드바이저리 부장)씨 장인상 나하나씨 시부상 6일 충북대병원, 발인 8일 오전 7시 (043)269-7213 ●김재석씨 별세 김상열(신림씨앤디 대표이사)·유미(고양시 무원중 교사)씨 부친상 원윤재(대한상공회의소 홍보실 차장)씨 장인상 5일 신촌세브란스병원, 발인 7일 오전 8시 (031)960-0235 ●정동균씨 별세 정회훈(여수시의회 사무국 홍보자료팀장)씨 부친상 5일 여수제일병원, 발인 7일 오전 9시 (061)692-4444
  • 수적 우위에도… 또 광주에 발목 잡힌 울산

    수적 우위에도… 또 광주에 발목 잡힌 울산

    프로축구 K리그1 선두 울산 현대가 수적 우위에도 불구하고 광주FC와 비기며 리그 2위 전북 현대와 격차를 크게 벌릴 기회를 날렸다. 울산은 6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19라운드 홈 경기에서 광주와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울산은 14승4무1패(승점 46점)를 기록했다. 전날 성남FC에 0-2로 져 2연패에 빠진 전북(13승2무4패)과는 승점 5점 차다. 만약 울산이 이날 승리를 따냈다면 7점 차가 돼 15년 만의 정상 복귀를 위해 보다 여유 있는 레이스를 펼칠 수 있었다. 지난 5월 4라운드에서도 광주와 1-1로 비겼던 울산은 중요한 순간 광주에 또다시 발목을 잡혀 아쉬움을 남겼다. 소중한 승점 1점을 챙긴 광주는 5승6무8패(승점 21점)로 7위를 유지하며 파이널A(상위 스플릿) 진입 희망을 이어 갔다. 울산이 이날 점유율에서는 앞섰으나 공격의 예리함이 번뜩였던 광주가 선제골을 가져갔다. 전반 22분 두현석의 슈팅을 울산 골키퍼 조현우가 쳐내자 공을 따낸 엄원상이 측면으로 나와 크로스를 올렸고, 윌리안이 땅에 내려찍는 헤더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울산은 경기가 잘 풀리지 않자 전반 막판 이동경을 시작으로 이른 선수 교체를 시도하며 승부수를 띄웠다. 울산에는 해결사 주니오가 있었다. 주니오는 후반 13분 김태환이 상대 오른쪽 측면에서 낮게 깔아준 크로스를 다이빙 헤더로 골문 안에 꽂아넣으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시즌 22호골. 후반 25분 거세지는 빗줄기 속에 자신을 밀착 수비하던 김태환을 걷어찬 윌리안이 레드카드를 받고 퇴장당하며 경기는 울산으로 기울어지는 듯했다. 그러나 울산은 대대적인 파상 공세를 펼치고도 끝내 광주의 골문을 열지 못해 경기는 무승부로 막을 내렸다. 꼴찌 인천 유나이티드는 이날 원정에서 무고사의 해트트릭에 힘입어 강원FC를 3-2로 제쳤다. 15라운드까지 승리를 신고하지 못하다가 최근 4경기에서 3승을 따내는 투혼을 발휘한 인천은 승점 14점을 쌓으며 11위 수원 삼성과의 격차를 3점으로 좁혀 올해도 ‘생존왕 신화’를 기대하게 만들었다. 무고사는 후반 6분 페널티킥 득점을 시작으로 후반 19분까지 헤더에 힐킥까지 묶어 세 골을 쏟아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바람 좀 쐬러”…비상문 열고 여객기 날개 위로 올라간 女 승객 (영상)

    “바람 좀 쐬러”…비상문 열고 여객기 날개 위로 올라간 女 승객 (영상)

    금방 내릴 수 있는데, 그새를 못 참고 비행기 날개 위로 올라간 황당한 승객이 있다. 3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은 우크라이나 국제공항에 착륙한 여객기에서 승객 한 명이 비상문을 열고 날개 위로 올라간 사건이 있었다고 보도했다. 해당 승객은 터키에서 출발해 우크라이나의 수도 키예프주에 있는 보리스필 국제공항에 착륙한 우크라이나항공 보잉767-86N 여객기에 타고 있었다. 그런데 착륙 얼마 후 비상문을 열고 비행기 날개 위로 올라갔다.목격자는 “비행기가 착륙하고 거의 모든 승객이 내린 참이었다. 그런데 갑자기 어떤 여자 한 명이 비상문을 열고 밖으로 나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내 뒤로 아이 두 명이 비행기에서 내렸는데, 날개 위 승객을 보고 자신들 엄마라며 놀라더라”라고 덧붙였다. 그녀는 새 학기가 시작되기 전 남편과 함께 아이들을 데리고 터키 여행을 갔다 귀국하는 길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공개된 영상에는 여자가 비상문을 열고 비행기 날개 위로 올라가는 장면이 담겼다. 한동안 날개 위에 걸터앉아 있던 여성은 승무원의 제지로 다시 비상문을 통해 여객기 안으로 들어갔다.조종사는 다급히 공항 경찰과 구급대에 연락했다. 해당 승객은 경찰 조사에서 “너무 더워서 바람을 쐬러” 비행기 밖으로 나갔을 뿐이라고 밝혔다. 그 외에 다른 이유는 들지 않았다. 믿을 수 없는 해명에 경찰은 음주나 약물 중독 탓은 아닌지 검사했지만, 술을 마셨거나 마약을 한 흔적은 찾지 못했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해당 승객에게 비행 및 공항 이용을 금지했다.과거 미국에서도 비슷한 기행을 벌인 이가 있었다. 2016년 미국 텍사스주 조지부시국제공항에 착륙한 유나이티드항공 여객기에서 한 여성 승객이 비상 탈출구를 열고 활주로로 뛰어내린 사건이었다. 날개를 따라 이동한 승객은 약 4.5m 아래로 뛰어내린 후 활주로를 따라 도주했다. 금방 경찰에 붙잡힌 여성은 특별한 해명을 내놓지 않았고, 다른 승객들은 1시간 가까이 활주로에서 대기해야 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폭우·폭염 더 심해지는데… 왜 인간은 30년째 안 변하나

    폭우·폭염 더 심해지는데… 왜 인간은 30년째 안 변하나

    폴터/빌 매키번 지음/홍성완 옮김/생각이음/412쪽/1만 9000원급격한 기후변화로 인한 피해 규모와 성격이 갈수록 크고 다양해지는 추세다. 곳곳에서 예기치 못한 폭염과 홍수로 재앙 수준의 이재가 생기고 동물이 떼죽음당한 소식이 자주 들려온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내 일 아니니 상관없다´며 데면데면 살아간다. 1989년 `자연의 종말´을 통해 지구온난화 위험을 처음 알린 뉴요커 기자 출신 국제환경운동가 빌 매키번이 30년 만에 심각성을 다시 주장하고 나섰다. `휴먼 게임의 위기, 기후변화와 레버리지´라는 부제의 책 `폴터´(FALTER)를 통해서다. 30년 전보다 기후변화가 훨씬 더 심각해지고 빨라졌지만 실천적 관심은 여전히 냉랭하다며 다소 암울한 시선을 이어 간다. “이제 우리는 정말로 미지의 세계에 있다.” 2017년 봄 세계기상기구 책임자가 이전의 모든 온도 기록을 깬 데이터를 공개하면서 던진 말이다. 빌 매키번은 이 대목에서 `우리는 실제 아는 것을 벗어났다´며 예측불허의 이상 현상들을 늘어놓는다. 그해 여름만 하더라도 대서양 허리케인이 이전엔 전혀 발생하지 않았던 동부 쪽으로 뻗어갔고 멕시코와 루이지애나, 플로리다 대신 아일랜드와 스코틀랜드에서 맹위를 떨쳤다. 허리케인 말고도 예상을 뒤집는 기후변화의 실상은 도처에 흔하다. 인류 역사상 가장 치명적인 열 번의 더위 중 아홉 번은 2000년 이후 발생했다. 시원한 태평양 연안의 북서부마저 기온이 40도 가까이 치솟아 이제는 포틀랜드 가정의 70%가 냉방을 한다. 1960년대부터 평균기온이 꾸준히 상승한 인도에선 폭염 관련 사망률이 150%나 증가했다.그렇다면 30년 전부터 제기돼 온 기후변화의 위협은 왜 나아지지 않는 것일까. 기후변화를 몰고 온 지구 대기 변화의 주범은 이산화탄소다. 저자는 기후변화에 대처하지 못하도록 지난 30년간 방해 공작을 일삼은 `레버리지´(모든 인간 삶인 `휴먼 게임´을 위협하는 세력이나 힘)로 세계적인 화석 연료산업의 횡포를 든다. 미국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 집권 시기부터 권력을 거머쥔 많은 이들이 석유나 가스산업과 직접적으로 연결돼 있다. 이들은 1990년 이후 각종 싱크탱크와 위장 단체를 만들어 이전 수십 년간을 합한 것보다 더 많은 이산화탄소를 전 세계에 배출한 사실을 숨긴다. 저자는 이 시기에 배출된 이산화탄소가 문제의 핵심이라고 단언한다. 책에서 눈길을 끄는 대목은 인류의 미래를 위협하는 또 다른 레버리지로 컴퓨터 발달이 불러온 인공지능(AI)과 로봇, 배아복제, 극저온 같은 신기술을 든 점이다. 저자는 월가에선 다양한 기술 제한을 통해 AI 거래자의 시장 붕괴 시도를 저지한다면서, AI가 과도하게 스마트해지지 않도록 하는 게 우리 시대의 가장 공학정책적 과제라고 주장한다. 저자는 기후변화와 신기술이 불평등을 더욱 심화시킨다고 봤다. 시리아 국민은 오랜 가뭄을 벗어나려 유럽 난민이 되는 길을 선택하고, 미국에서 흑인은 폭력의 대상이 된다. 코로나19로 사회적 취약계층이 타격을 받는 것도 그 연장선이다. “여러 해 동안 힘과 체격, 부와 지능을 향상시켜 온 사람이 암이나 버스처럼 보다 큰 힘에 쓰러질 수 있는 것처럼 문명도 그럴 수 있다”고 말한 저자는 역설적인 말로 책을 마무리한다. “인간 연대의 또 다른 이름은 사랑이다. 황혼에서조차 `휴먼 게임´은 우아하고 매력적이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운명의 보름…프로축구 K리그1 6강 경쟁 점입가경

    운명의 보름…프로축구 K리그1 6강 경쟁 점입가경

    상위 6개팀끼리 편안하게 다음 시즌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티켓을 다투는 파이널A로 가느냐, 하위 6개팀끼리 강등 탈출 경쟁을 벌이는 파이널B로 가느냐. 2020시즌 프로축구 K리그1은 울산 현대(승점 45점)와 전북 현대(승점 41점) 양강의 우승 레이스 못지 않게 나머지 순위 다툼도 점입가경이다. 상하위 6개팀의 운명이 갈리는 파이널 라운드에 돌입하기 전까지 이번 주말 19라운드부터 약 보름 간 4경기 밖에 남지 않아 순위 다툼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6강 싸움이 특히 치열하다. 18라운드까지 5위 대구FC(승점 26점)와 강원FC(승점 21점)의 격차는 5점이다. 그런데 6위 강원과 11위 수원 삼성(승점 17점)의 격차는 4점에 불과하다. 4점 내에 7위 광주FC(20점), 8위 FC서울, 9위 부산 아이파크(이상 19점), 10위 성남FC(18점)까지 모두 6팀이 몰려 있는 것이다. 적어도 파이널A의 막차인 6위 자리는 노려볼 만한 상황이다. 파이널A에 들어가게 되면 상위 6개 팀끼리 5경기를 더 치러 파이널A 내에서 순위를 가리기 때문에 극단적으로 전패를 해도 강등 걱정이 없다. 이미 우승은 울산 또는 전북이 유력하기 때문에 나머지 팀들은 편안한 마음으로 최대한 순위를 끌어올려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진출 티켓을 노리면 된다. 올시즌 한국 축구에 주어진 다음 시즌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티켓은 2+0.5+0.5장이다. K리그1 우승팀과 FA컵 우승팀은 본선에 직행하고, K리그1 2, 3위 팀은 해외 팀과의 플레이오프를 통해 본선 진출을 노리게 된다. 정규리그 1~3위 팀 가운데 FA컵 우승팀이 나오느냐 또 다음 시즌 김천 상무로 새출발하며 올시즌 성적에 관계 없이 강등이 이미 결정된 상주 상무 현재 승점 31점으로 3위를 달리고 있는데 상주가 이 순위를 그대로 유지하느냐 등 여러 경우의 수에 따라 정규리그 최대 5위에게까지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진출 기회가 주어질 수 있다. 하위 6개팀끼리 5경기를 치러야 하는 파이널B로 떨어지게 되면 서바이벌 게임이 펼쳐진다. 통상 K리그는 K리그1(1부 리그) 최하위인 12위가 자동 강등되고 11위는 K리그2(2부 리그) 2~4위 토너먼트전 승자와 승강 플레이오프를 거쳐 강등 여부가 결정된다. 그런데 올해는 이미 강등 팀 가운데 한 팀으로 상주가 결정됐고 또 상주가 파이널A를 사실상 굳혀 11위의 승강 플레이오프 없이 12위만 강등될 것으로 보인다. 올시즌 ‘절대 1약’ 인천 유나이티드(승점 11점)가 있기는 하나 인천이 최근 3경기에서 2승1패로 ‘생존왕 본색’을 드러내고 있어서 나머지 파이널B 팀들이 마냥 마음을 놓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말하자면 인천에 따라잡히면 무조건 강등되는 상황이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승리를 명 받았습니다”… K리그 예비역 효과 쏠쏠

    “승리를 명 받았습니다”… K리그 예비역 효과 쏠쏠

    지난 주말 열린 프로축구 K리그 경기에서 갓 전역한 선수가 출격한 팀들이 모두 승리해 ‘예비역 효과’가 계속 이어질지 주목된다. 지난달 30일 K리그1 18라운드 홈경기에서 전역한 지 사흘 된 강상우(왼쪽)가 선발 출전한 포항 스틸러스가 성남FC에 2-1로 역전승을 거뒀다. 최근 5경기 연속 무승(2무3패)으로 부진하다가 6경기 만에 따낸 승리라 강상우의 복귀가 더욱 빛났다. 전역 전 상주 상무에서 윙어로 뛰며 7골 5도움을 기록하는 등 공격 본능을 재발견했던 강상우는 이날 경기에서는 원래 포지션인 풀백으로 돌아갔다. 그러면서도 코너킥을 도맡아 위협적인 장면을 연출했다. 김기동 포항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팀 구성에서 가장 급한 자리가 풀백이었기 때문에 강상우를 그 자리에 기용했다”면서 “강상우가 잘 해줘 중앙 수비 부담이 많이 줄었다”고 말했다. 한석종(가운데)이 합류한 수원 삼성도 전날 부산 아이파크를 3-1로 제압하고 최근 1무3패 뒤 5경기 만에 승리를 거두며 강등권 탈출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중앙 미드필더로 선발 출장해 풀타임을 소화한 한석종은 이날 경기에서 실점의 빌미가 되기도 했지만 흔들리지 않고 공수 연계에 주력하며 역전승에 디딤돌을 놨다. 주승진 수원 감독 대행도 “공수가 전환되는 과정에서 경기 조율을 원만하게 해줬다”고 평가했다. 류승우(오른쪽), 이찬동, 진성욱이 복귀한 K리그2(2부리그) 제주 유나이티드는 17라운드에서 FC안양을 3-1로 꺾고 리그 선두를 질주하며 1부 승격 전망을 밝혔다. 전역 선수 중 류승우, 이찬동이 대기 명단에 올랐다가 팀이 2-1로 앞서던 후반 30분 동시 투입되며 3연승을 거들었다. 특히 류승우는 후반 추가시간 주민규의 쐐기골을 도왔다. 올 시즌 부상으로 상주에서 한 경기밖에 뛰지 못했던 류승우로서는 시즌 1호 도움으로 화려한 복귀 신고를 한 셈이다. 주포 주민규는 류승우의 도움으로 9경기 만에 득점포를 재가동했다. 류승우는 “경기 감각과 체력이 많이 떨어진 상태인데 복귀 첫 주부터 투입돼 놀랐다”면서 “팀이 이기는 데 조금이라도 보탬이 된 것 같아 너무 감사하다”고 말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맨유 공격수 래시포드 “굶는 아이 돕는 태스크포스에 정부 동참을”

    맨유 공격수 래시포드 “굶는 아이 돕는 태스크포스에 정부 동참을”

    잉글랜드 프로축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공격수 마커스 래시포드(23)가 가난 때문에 아이들이 배를 곯으면 안된다며 식품업체들과 함께 태스크포스를 만들었다. 또다시 정부 당국이 적극적으로 나서 줄 것을 호소했다. 어릴 적 식품 바우처를 이용할 정도로 가난한 시절을 보냈던 래시포드는 올 여름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이웃들, 그리고 결식아동들을 돕기 위해 자선단체를 통해 기금을 마련해 방학 중에 끼니를 거르는 아이들에게 학교 급식을 지원하는 캠페인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물론 본인도 주머니를 털었다. 그런데 래시포드는 이런 방법은 어디까지나 단기 해결책에 불과하다며 “더 나은 방법이 뭔지, 이런 가정들이 장기적으로 먹을 거리를 확보하게 해서 더 이상 이런 문제가 필요 없어지는 방법을 생각해내야 한다”고 태스크포스를 결성한 이유를 설명했다. 태스크포스에는 알디, 아스다, 쿱, 딜리버루, 페어셰어, 푸드 파운데이션, 아이슬란드, 켈로그, 리들, 세인스베리, 테스코, 웨이트로스 등 굴지의 식품업체와 유통업체들이 망라됐다. 태스크포스는 일단 정부가 자금을 지원하는 내셔널 푸드 스트레티지에 세 가지 정책 제안을 했다. 7세부터 16세까지 150만명의 어린이들에게 무료로 학교 급식을 지원할 것, 휴일에도 학교 급식과 취미활동을 110만명에게 지원할 것, 주당 한 차례 4세 이하 어린이와 임신한 여성 등 29만명에게 주어지는 식사 바우처의 가치를 3.1파운드에서 4.25파운드로 올리자는 것이다. 그는 의원들에게 따로 편지를 보내 아직도 일부 가정에서 도움의 손길을 필요로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태스크포스에 참가하는 업체들이 세상을 더 낫게 바꾸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래시포드는 더 많은 전문가들이 포진해 더 많은 아이들을 도울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1일 BBC 브랙퍼스트 인터뷰를 통해 “우리는 할 수 있는 최선의 방안으로 이런 일을 해내길 원한다. 최고의 인재를 우리 그룹에 소개해달라. 그렇게 하면 우리가 그들을 얼마나 잘 활용하는지 알아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어떤 이들은 도움을 요청할 때 이것이 제대로 받아들여지지 않는다고 느낀다. 우리 세대에서 고쳐야 할 대목”이라며 “최근 일련의 사건들은 날 자랑스럽게 하는 동시에 겸손하게 한다. 사회적으로 취약한 이들의 삶이 바뀔 수 있도록 우리가 도울 수 있을 것이라 자신한다”고 밝혔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승격 청부사‘ 남기일, 8월의 감독상 수상…제주의 K리그2 선두 도약 이끌어

    ‘승격 청부사‘ 남기일, 8월의 감독상 수상…제주의 K리그2 선두 도약 이끌어

    ‘승격 청부사’ 남기일 프로축구 제주 유나이티드 감독이 ‘K리그 8월의 감독’으로 뽑혔다.한국프로축구연맹은 “지난 8월 열린 K리그2 6경기에서 제주의 무패(4승 2무) 행진을 이끈 남기일 감독을 ‘이달의 감독’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1일 밝혔다. 올시즌 K리그2 사령탑 가운데 이달의 감독상을 받은 것은 남 감독이 처음이다. 올시즌 K리그2 2~3위권을 오르내리던 제주는 최근 3연승을 달리며 선두에 나섰다. 2014년 광주FC, 2018년 성남FC를 1부리그인 K리그1으로 끌어올리며 ‘승격 청부사’라는 별명이 붙은 남 감독은 이번 시즌 제주의 지휘봉을 잡고 또 한 번의 승격에 도전하고 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광주 1부 최다골 외인’ 펠리페, 18라운드 MVP

    ‘광주 1부 최다골 외인’ 펠리페, 18라운드 MVP

    지난 주말 10골이 터진 프로축구 K리그1 광주FC와 대구FC의 18라운드 경기에서 멀티골을 터뜨리며 광주의 승리를 이끈 펠리페가 라운드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한국프로축구연맹은 1일 “지난달 30일 대구 원정경기에서 멀티골을 터뜨리며 광주의 6-4 대승을 이끈 펠리페가 18라운드 MVP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이날 시즌 9, 10호 골을 거푸 터뜨린 펠리페는 광주에서 뛴 외국인 선수 가운데 1부 리그에서 두자릿수 득점을 기록한 첫 선수가 됐다. 한국 프로축구 한 경기 최다 득점 타이기록을 세운 광주-대구 전은 18라운드 베스트 매치로 뽑혔다. 또 6골을 쓸어담은 광주가 베스트팀으로 선정됐다. 한편, K리그2 17라운드 MVP는 지난달 29일 FC안양과 홈 경기에서 선제골과 결승골을 터뜨려 팀의 3-1 승리를 이끈 제주 유나이티드의 이동률에게 돌아갔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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