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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닭 1000마리 죽이고 사람 향해 ‘으르렁’… 들개가 마을 점령하다

    닭 1000마리 죽이고 사람 향해 ‘으르렁’… 들개가 마을 점령하다

    주변 공장 지키던 경비견 버려져 야생화 들개가 천막 3겹 물어뜯고 양계장 침입노인들은 들개 피하다 부상 “외출 공포” “키우던 개 버린 주인들이 더 원망스러워”지자체들 포상금 내걸거나 포획단 투입“네댓 마리씩 떼를 지어 몰려다니는 ‘들개’ 때문에 가축뿐 아니라 사람도 다니기가 겁이 납니다.” 24일 경남 김해시 한림면 장방마을에서 토종닭 사육 농가 박동출(75)씨 부부는 “최근 들개가 두 차례 들이닥쳐 닭 1000여마리를 물어 죽이는 피해가 난 뒤부터는 밤낮 마음을 놓을 수가 없다”며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박씨 부부가 닭을 키우는 양계장은 비닐하우스 형태로 두꺼운 천과 어망 등 3겹으로 된 천막 구조물이다. 유기견이 야생화된 들개들은 지난 13일 밤~14일 새벽 사이 양계장 천막을 물어뜯고 들어가 출하를 앞둔 닭 800여마리를 물어 죽였다. 지난 8일 밤에도 박씨의 인근 양계장에서 닭 250마리가 들개의 습격으로 몰살됐다. 박씨는 “저녁마다 양계장 천막을 단단히 고정하고 문을 걸어 잠갔지만 덩치가 큰 들개들이 천막을 물어뜯고 침입하는 바람에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었다”면서 “주변 공단지역에서 경비용으로 키우던 개들이 유기견이 되면서 몸집이 큰 들개들이 2~3년 사이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들개가 원망스럽기도 하지만 자신의 키우던 개들을 버린 무심한 주인들이 더 원망스럽다”고 한탄했다. 야생화된 유기견으로 인한 피해는 서울·경기 등 수도권뿐 아니라 경상·전라도와 섬인 제주까지 전국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다. 전남 여수 국동항과 봉산동 일대에는 들개화된 유기견 20여마리가 5~6마리씩 무리를 지어 돌아다니고 있다. 국동항에서 멸치 상회를 하는 심모(76)씨는 지난 2월 갑자기 달려드는 들개 6마리를 피하려다 넘어져 다리를 다쳤다. 다행히 일행이 뒤에 있었기에 큰 화를 면했다. 심씨는 “그날 생각만 하면 아찔하다. 그래서 요즘 새벽일을 갈 때는 호신용 지팡이를 들고 다닌다”면서 “혹시 동네 어린이들이 사고를 당할까 봐 큰 걱정”이라고 말했다.제주의 한라산 중턱과 오름 등을 중심으로 야생 유기견의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제주시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시에서 들개로 인해 닭 120마리와 젖소 송아지 5마리, 한우 4마리, 망아지 1마리가 피해를 입었다. 2019년에 닭 483마리와 기러기 50마리가, 2018년에는 닭 156마리와 송아지 1마리, 거위 3마리, 오리 117마리, 흑염소 3마리 등이 피해를 입었다. 또 지난 2일 서귀포시의 작은 마을에서 들개의 공격에 50대 주민이 중상을 입었으며, 오름을 탐방하거나 올레길을 걷는 관광객과 주민들이 들개와 마주쳐 공포감을 느끼거나 일부 물리는 사고도 잇따르고 있다. 전국 자치단체들은 야생화된 유기견 피해를 줄이기 위해 전문 포획단을 투입하거나 포상금을 내걸기도 한다. 하지만 이는 근본적인 대책이 될 수 없고, 동물보호단체 등의 거센 반발이 일고 있다. 인천시는 유기견에 의한 피해가 잇따르자 지난 3~4월 ‘야생화된 유기견 포획 지원’에 관한 온라인 찬반토론을 진행했다. 동물보호단체 및 관계자들이 거세게 반발하면서 ‘포획 반대’ 응답이 734명(53.8%)으로, ‘찬성’ 응답자 622명(45.6%)보다 높게 나타나기도 했다. 결국 들개의 피해를 줄이는 근본적인 대책은 유실·유기견을 줄이는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반려견 문화가 자리 잡기 위해서는 반려인이 스스로 책임의식을 갖추는 태도가 중요하며, 유실·유기견 주인에 대한 처벌을 보다 엄하게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2014년부터 도입된 ‘반려동물 등록 의무화’ 정착을 위해 정부가 당근과 채찍을 써야 한다는 지적이다. 동물보호단체 한 관계자는 “버려져 야생화된 유기견의 잘못은 주인에게 버림받았다는 것뿐”이라면서 “유기견을 혐오할 게 아니라 인간이 키우던 반려동물을 유기하지 못하도록 하는 강력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정부가 등록 의무화를 위해 비용 일부를 지원하는 당근과 자신의 반려동물을 등록하지 않은 주인에게 강력한 행정 처분을 내리는 채찍을 동시에 활용해야 유기견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해 강원식·여수 최종필 기자 kws@seoul.co.kr
  • 인간에 버림받고 인간을 공격하다

    인간에 버림받고 인간을 공격하다

    지난 22일 경기 남양주의 야산에서 50대 여성이 갑자기 달려든 1.5m짜리 대형견에게 물려 숨지는 끔찍한 사고가 발생하면서 정부가 야생화된 유기견으로부터 국민을 지킬 수 있는 안전망 구축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또 일각에서는 유명무실한 반려동물 의무등록 단속과 버려지는 동물이 없도록 주인에 대한 교육 강화가 시급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24일 농림축산검역본부에 따르면 전국 지자체에 신고된 유실·유기견은 해마다 9만~10만 마리에 이른다. 반려동물 인구가 늘면서 덩달아 유실·유기견도 급증했다. 2011년 5만 5902마리였던 유실·유기견은 2016년 6만 3602마리로 늘더니 2018년 9만 1797마리, 2019년 10만 2363마리로 껑충 뛰었다. 코로나19의 여파로 나들이가 준 2020년은 9만 5261마리로 소폭 줄었다.유기견들이 야생화되면서 사람들을 위협하고 있다. 지난 7일과 15일 밤 들개들이 경남 김해의 한 양계장에서 닭 1000여 마리를 물어 죽였다. 또 지난 2일에는 제주에서 김모(52)씨가 반려견과 함께 산책에 나섰다가 갈색 들개에게 물려 중상을 입었다. 제주도에서는 해마다 수백 마리의 닭과 송아지 등 가축이 들개의 습격으로 죽어나가고 있다. 2014년 유실·유기견을 막고자 ‘2개월 이상 된 강아지에게 내·외장형 무선식별장치 부착’을 골자로 하는 ‘반려동물 등록 의무화’가 시작됐지만 정부의 무관심과 예산 부족 등으로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 통계에 따르면 2019년 기준 등록된 반려동물은 209만 2163마리다. 반려동물 1000만 시대임을 감안한다면 80%가 등록 의무를 지키지 않고 있는 셈이다. 상황이 이렇지만 정부는 두 손을 놓고 있다. 7년 동안 등록 의무 위반으로 과태료 등 행정처분을 받은 사례는 고작 415건뿐이다. 정부의 무관심과 반려동물 소유주의 비양심적 행동이 맞물리면서 유기동물이 급증하고 이로 인한 인명·재산 피해가 잇따르고 있는 것이다. 동물권연구변호사단체(PNR) 서국화 대표는 “정부가 동물등록제를 철저하게 안착시켜 유실·유기견 발생 수를 최소화하는 동시에 이들을 관리할 보호시설 및 인력을 완벽히 갖춰야만 끔찍한 피해를 예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여기는 남미] “햄버거 왔습니다!” 유기견 출신 배달견 인기폭발

    [여기는 남미] “햄버거 왔습니다!” 유기견 출신 배달견 인기폭발

    멕시코에 귀여운 배달견이 등장해 폭발적인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가죽모자와 보호안경을 착용하고 멕시코 중부 틀락스칼라의 거리를 누비는 배달견 '아니'가 바로 그 화제의 주인공. 배달견 아니는 등에 배달가방까지 짊어지고 주문한 고객을 찾아간다. 제대로 갖춰 입은 복장이 보는 사람에게 절로 웃음을 자아내는 데다 특유의 미소까지 지어 배달견의 인기는 하늘을 찌른다. 아니는 어떻게 배달견으로 나서게 된 것일까? 알고 보니 아니는 구조된 유기견이었다. 배달로 햄버거세트를 팔고 있는 곳, 즉 아니의 일터는 식당이 아니라 유기견과 유기묘를 돌보는 동물보호단체다. '가리타스 게레라스'라는 이름의 이 단체는 유기견과 유기묘 160여 마리를 돌보고 있다. 동물보호단체가 엉뚱하게 음식 장사에 나선 건 코로나19 확산으로 후원이 줄면서 동물들의 생계가 막막해진 때문. 관계자는 "경제적으로 어려워져 160여 마리의 개와 고양이에게 사료를 주기가 힘들어졌다"며 "경비를 대기 위해 수익을 낼 수 있는 사업을 구상하다가 음식장사를 하기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아니는 이 과정에서 배달견으로 발탁됐다. 함께 생활하는 개와 고양이 친구 160여 마리의 생계가 걸린 막중한 책임을 맡게 된 셈이다. 일각에선 동물보호단체가 구조한 유기견을 학대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동물보호단체의 SNS에는 "구조한 동물을 노예처럼 부리며 돈벌이에 써먹고 있느냐"는 항의의 글이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동물보호단체 '가리타스 게레라스'는 오해라며 해명에 나섰다. 배달견에게 실제로 일을 시킨 적은 한 번도 없다는 것이다. 단체는 "사업을 하면서 아니에게 맡긴 건 음식 배달보다는 홍보대사의 역할"이라며 "실제로 무거운 짐을 지우거나 학대를 한 적은 없다"고 해명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주문이 들어오면 배달을 담당하는 건 동물보호센터의 직원이다. 배달견 아니는 직원을 따라다닐 뿐이다. 직접 배달을 하는 건 아니지만 아니의 공헌도는 지대하다는 게 단체 측 설명이다. 관계자는 "직접 음식을 매고 가는 건 아니지만 아니가 배달에 동참하고 있는 건 맞다"며 "아니가 자신의 몫을 훌륭히 수행한 덕분에 친구 동물 160여 마리가 피난처에서 사료를 먹으며 안전하게 지내고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단체는 최근 한 업체로부터 사료 2톤을 저렴한 가격에 공급할 수 있다는 제안을 받았다. 단체는 "워낙 저렴한 가격으로 제안을 받아 이 기회를 놓칠 수는 없다"면서 "아니와 함께 분발해 반드시 필요한 자금을 모을 것"이라고 밝혔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남양주 개물림 사망 사고… 경찰, 견주 찾는데 주력

    남양주 개물림 사망 사고… 경찰, 견주 찾는데 주력

    경기 남양주에서 50대 여성이 대형견에 물려 숨진 사고와 관련해 경찰이 개 주인을 찾는 데 주력하고 있다. 남양주북부경찰서는 지난 22일 오후 3시 25분쯤 남양주시 진건읍 사능리 야산 입구에서 A(59·여)씨가 피를 흘린 채 쓰러져 있는 것을 행인이 발견해 119에 신고했다고 밝혔다. 구급대원이 도착했을 당시 A씨는 목 뒷덜미 등에서 많은 피가 나 심정지 상태였다. 응급처치 후 병원으로 옮겼지만 1시간여 만에 사망 판정을 받았다. A씨를 문 것으로 보이는 대형견은 119 대원들이 인근에서 발견해 마취총을 쏴 포획했다. 당초 사고 현장 인근에 개 15마리를 키우는 사육장이 있어 A씨를 문 개가 이 사육장을 탈출한 개체일 가능성이 제기됐다. 그러나 23일 남양주북부경찰서는 “사고 현장 인근 개 사육장 주인을 불러 조사했으나 ‘내가 기르던 개가 아니다’고 주장했다”고 밝혔다. 애초 여성을 공격한 개는 인근 사육장에서 탈출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에 따라 경찰은 탐문과 폐쇄회로(CC)TV 분석 등을 통해 개 주인을 찾고 있다. 또 “먹이를 찾고자 주변을 배회하는 개들이 보였다”는 사육장 주인의 진술을 토대로 유기견일 가능성 등도 염두에 두고 있다. 수사에 나선 경찰은 사고 현장 인근 CCTV에서 이 개가 A씨에게 달려드는 모습을 확인했다. 몸길이 150㎝, 무게 30㎏가량인 이 개는 포획 당시 골든리트리버 잡종으로 추정됐다. 반면 경찰은 포획된 개가 골든리트리버보다는 풍산개와 사모예드 잡종에 가깝다는 전문가 소견도 받았다. 경찰은 감식이 끝나는 대로 이 개를 남양주시에 넘길 방침이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50대 여성 대형견에 물려 사망…인근 사육장 “우리 개 아니다”

    50대 여성 대형견에 물려 사망…인근 사육장 “우리 개 아니다”

    경기 남양주에서 50대 여성이 대형견에 물려 숨진 사고와 관련해 경찰이 개 주인을 찾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 22일 오후 3시 25분쯤 남양주시 진건읍 사능리 야산 입구에서 A(59·여)씨가 피를 흘린 채 쓰러져 있는 것을 행인이 발견해 119에 신고했다. 구급대원이 도착했을 당시 A씨는 목 뒷덜미 등에서 많은 피가 나 심정지 상태였다. 응급처치 후 병원으로 옮겼지만 1시간여 만에 사망 판정을 받았다. A씨를 문 것으로 보이는 대형견은 119 대원들이 인근에서 발견, 마취총을 쏴 포획했다. 당초 사고 현장 인근에 개 15마리를 키우는 사육장이 있어 A씨를 문 개가 이 사육장을 탈출한 개체일 가능성이 제기됐다. 그러나 23일 남양주북부경찰서는 “사육장 주인을 불러 조사했으나 그는 ‘내가 기르던 개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경찰은 탐문과 폐쇄회로(CC)TV 분석 등을 통해 개 주인을 찾고 있다. 또 “먹이를 찾고자 주변을 배회하는 개들이 보였다”는 사육장 주인의 진술을 토대로 유기견일 가능성 등도 염두에 두고 있다. 수사에 나선 경찰은 사고 현장 인근 CCTV에서 이 개가 A씨에게 달려드는 모습을 확인했다. 몸길이 150㎝, 무게 30㎏가량인 이 개는 포획 당시 골든리트리버 잡종으로 추정됐다. 그러나 이후 경찰은 포획된 개가 골든리트리버보다는 풍산개와 사모예드 잡종에 가깝다는 전문가 소견도 받았다. 경찰은 감식이 끝나는 대로 이 개를 남양주시에 넘길 방침이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한쪽 눈 없이 버려져… 보호소에서 눈 감은 ‘윙크’ [김유민의 노견일기]

    한쪽 눈 없이 버려져… 보호소에서 눈 감은 ‘윙크’ [김유민의 노견일기]

    200여 마리가 넘는 버려진 개들을 보호하고 있는 ‘아지네마을’. 박정수(74) 소장은 10년 넘게 채무를 지고 있지만 이 아이들을 포기할 수 없다. 올해 초 누군가의 신고로 보호소는 철거 위기에 놓였다. 안락사 없이 유기견들이 명을 다할 때까지 돌본 박 소장은 당장 갈 곳이 없다며 선처를 바라고 있지만 연장된 시정명령 기한은 6월 19일로 만료된다. 후원금이 매월 300만원 정도 들어오지만 부지 임대료와 사료·동물병원비 등 매월 1300만원 가량 드는 유지비를 감당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견사 밖으로… 결국 별이 된 윙크 철거 민원으로 견사를 더 짓지 못하자 견사에 들어가지 못한 개들끼리 다툼이 일어났다. 200여 마리가 넘는 개들을 세 명의 직원이 보살피는 보호소에서 작고 힘없는 윙크는 결국 별이 됐다. 태어난지 2개월만에 한쪽 눈이 없이 버려진 윙크는 보호소에서 짧은 생을 마감했다. 보호소 생활이 전부였던, 바보같이 착했던 윙크. 아지네마을은 아픈 손가락같았던 윙크가 다음 생엔 가족한테 사랑받으며 살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며 편지를 보냈다.항상 사랑이 고팠던, 우리 윙크. 작지만 제일 씩씩했던 윙크. 한 쪽 눈은 어찌나 이쁜지 밤하늘 같았지. 지금도 문 앞에서 가장 먼저 반겨줄 것만 같고, 무의식 중에 밥그릇을 챙겨. 다른 아이들에게 집을 양보하고 구석에 쭈그려있던 순둥이. 항상 다른 아이들이 차지하던 지붕 쿠션 옆에 누워있는 널 보며 왜 거기 있냐며 웃고 넘기곤 했는데 사실 윙크는 거기 눕고 싶었던 거야. 우리 윙크 많이 서운했겠다. 몰라줘서 미안해. 방석이 뭐라고. 태어나 보호소에서 내내 자라온 너는 모든 걸 다른 아이들과 나눠가져야해 항상 사랑이 고팠지. 다음 생엔 윙크만 사랑해주는 가족을 만날거야. 우리 복슬강아지. 여름되기 전에 미용해주려고 했는데. 가는 길에 덥지 않으려나. 이제 급할 것도 없으니 바깥 세상 구경하면서 쉬엄쉬엄 천천히 가. 밤하늘 작지만 가장 빛나는 별을 보면 너의 눈이 생각날거야. 보호소가 세상의 전부였던 윙크야. 부디 좋은 곳으로 가.한국에서는 해마다 10만 마리의 유기동물이 생겨납니다. “한 국가의 위대함과 도덕적 진보는 그 나라의 동물들이 받는 대우로 짐작할 수 있다”는 간디의 말이 틀리지 않다고 믿습니다. 그것은 법과 제도, 시민의식과 양심 어느 하나 빠짐없이 절실하게 필요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어떠한 생명이, 그것이 비록 나약하고 말 못하는 동물이라 할지라도 주어진 삶을 온전히 살다 갈 수 있는 사회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노견일기를 씁니다. 반려동물의 죽음은 슬픔을 표현하는 것조차 어렵고, 그래서 외로울 때가 많습니다. 세상의 모든 슬픔을 유난이라고는 말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여러분에게 반려동물과 함께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가요? 반려인들의 사진과 사연, 그리고 도움이 필요한 동물의 이야기들은 y_mint@naver.com 로 보내주세요. 진심을 다해 쓰겠습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삼백년 호조벌’ 시민 300명이 만드는 대형 공동직물 창작 프로젝트

    ‘삼백년 호조벌’ 시민 300명이 만드는 대형 공동직물 창작 프로젝트

    경기 시흥시가 호조벌 300주년을 기념해 시민 300인 공동창작 프로젝트 ‘삼백 개의 시선, 삼백 년의 호조벌’을 추진한다고 10일 밝혔다. 시흥시민 300명이 참여하는 비대면 공동창작 프로젝트 ‘삼백 개의 시선, 삼백 년의 호조벌’은 호조벌 300주년을 기념하고, 사회적 거리두기가 길어짐에 따라 위축된 시민들의 심리적 긴장을 해소하고 공동체 회복과 평범했던 일상의 소중함을 되새기기 위해 마련됐다. 시는 지난 해 ‘참가자 모집 → 창작키트 배부 → 개별창작 → 작품 취합 → 공동작품 전시’로 이루어지는 ‘시민 원스톱 창작시스템’을 지자체 최초로 도입해 시민 100명씩 참여하는 ‘백 개의 시선, 하나의 시흥 Ⅰ, Ⅱ’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바 있다. 시민들이 안전하게 창작활동을 하면서 심리적으로 위로를 받고 지난해 첫번째로 100명이 모여 오이도의 빨간등대 전경을 한명 한명이 합판에 새겼다. 그런 다음 전부 모아 가로 3m, 세로 2m의 대형작품으로 만들어 좋은 반응을 얻었다. 두번째는 택배물량으로 남은 종이박스를 활용해 자연환경보호 프로젝트로 갯벌전경을 만들었다. 고둥과 갈매기·거북이 3가지를 그려 복합설치예술로 탄생됐다. 세번째인 이번 프로젝트는 지난 성공 경험을 바탕으로 올해는 과감하게 규모를 키워 시민 300명이 ‘자수기법(펀치니들)을 활용한 대형 직물공예 창작’에 도전한다. 시흥을 대표하는 300명 시민들은 ‘호조벌’ 도안과 함께 ‘자수기법(펀치니들)을 도입했다. 호조벌의 풍경을 가로 3m 규모로 천을 사용해 두꺼운 털실을 바늘로 가공작업해서 300명이 하나하나 작업해 대형 작품을 만드는 것이다. 코로나19 때문에 시민들이 각자 자기집에서 작업해 우편으로 보내면 모두 취합한다. 특히, 완성된 대형 작품은 10월의 호조벌 300주년 기념행사와 연계해 야외전시를 진행할 예정이다. 전시후에는 이 작품을 후가공해 방석이나 유기견보호센터의 방석용으로 기부해 재활용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지난해 첫 도입한 ‘시민 원스톱 창작시스템’을 통해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도전, 창의력을 바탕으로 시민주도 비대면 공동창작 프로젝트의 성공적인 서막을 열었다면, 이번 프로젝트는 조선시대 백성들의 구휼을 위해 간척된 호조벌의 역사적 의미와 나눔의 실천적 행동을 미래세대까지 이어가는 또 다른 혁신사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12일부터 14일까지 생태문화도시사무국으로 전화(031-310-6267) 및 방문하거나 이메일(knua1999@korea.kr) 접수하면 되고, 선착순 300명을 모집한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포토] ‘유기견 봉사’ 나간 박수홍

    [포토] ‘유기견 봉사’ 나간 박수홍

    방송인 박수홍이 25일 경기 남양주시 진건읍 남양주유기견보호소에서 국경없는 수의사회 주최 열린 유기견 돌봄행사에서 유기견 예방접종, 채혈 등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2021.4.25 뉴스1
  • ‘LG 퓨리케어 360˚ 공기청정기 펫 플러스’, 라이프앤도그와 기부 이벤트

    ‘LG 퓨리케어 360˚ 공기청정기 펫 플러스’, 라이프앤도그와 기부 이벤트

    공기를 깨끗하게 만들어주는 공기청정기는 사람에게도 필요하지만, 반려동물에게 유해한 물질도 함께 걸러내기 때문에 반려인들을 위한 필수가전으로 주목받고 있다. LG전자는 미세먼지와 황사로 사람은 물론 펫의 건강 관리에도 각별한 관심이 필요한 봄을 맞아, 펫 라이프스타일 매거진 ‘라이프앤도그’와 함께 동물권행동 카라의 유기견보호시설에 ‘LG 퓨리케어 360° 공기청정기 펫 플러스’를 기부하는 이벤트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LG 퓨리케어 360° 공기청정기 펫 플러스’ 기부 이벤트에 참여하는 방법은, 배우 김재원과 함께한 ‘라이프앤도그’ 봄 화보를 리그램 또는 캡처해 함께 참여하고 싶은 친구를 태그한 뒤, 필수 해시태그(동물들에게더깨끗한공기를, LG퓨리케어360도공기청정기펫플러스, 라이프앤도그, 동물권행동카라)를 기입해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업로드하면 된다. LG전자는 게시글 100건당 ‘LG 퓨리케어 360° 공기청정기 펫 플러스’ 1대씩을 동물권행동 카라의 유기견 보호시설에 기부할 예정이다. ‘LG 퓨리케어 360° 공기청정기 펫 플러스’는 반려동물 냄새를 줄여주는 ‘초강력 탈취 광촉매 필터’로 탈취 성능을 강화했다. 사용한 필터는 햇빛 또는 형광등에 주기적으로 노출해주면 탈취 성능이 재생된다. 또한 ‘트루 토탈케어 필터시스템’을 적용해 항바이러스·항균 효과는 물론 0.01㎛(마이크로미터, 100만 분의 1미터) 극초미세먼지를 99.999% 제거하고, 생활 냄새 및 5대 유해가스를 제거한다.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과 공동으로 시험한 결과 이 필터가 쥐코로나바이러스(murine coronavirus, MuCoV)를 99.9% 제거한다. (*실험에 사용된 쥐코로나바이러스는 최근의 COVID-19(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과는 다른 코로나 바이러스의 일종임) ‘펫 모드’를 작동시키면 반려동물 털날림이 심한 하단 공기를 집중 청정한다. 흡입된 털과 먼지는 교체가 편리한 부착형 극세필터를 통해 쉽게 관리가 가능하다. ‘라이프앤도그’ 매거진과 함께 ‘LG 퓨리케어 360˚ 공기청정기 펫 플러스’ 기부 이벤트는 4월 13일부터 25일까지 진행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유기견 ‘새 주인 찾개’… 중랑의 ‘다시사랑받개’

    유기견 ‘새 주인 찾개’… 중랑의 ‘다시사랑받개’

    “반려동물 사지 말고 입양하세요.” 서울 중랑구는 유기동물 안락사를 최소화하고 입양을 활성화하기 위해 사단법인 한국동물구조관리협회와 협력해 유기동물 입양을 지원하고 있다고 6일 밝혔다. 지역 내 유기·유실동물 발생 시 입양 가능성을 고려해 신내동에 있는 ‘서울 유기동물 입양센터’에서 이들을 안전하게 보호한다. 구는 유기동물들이 새 주인을 맞을 때까지 필요한 기본적인 보호관리와 예방접종, 미용 등에 필요한 비용을 지원해 원활한 입양이 이뤄질 수 있도록 돕는다. 올해 지원규모는 2800여만원이다. 지난해 유기동물 입양지원 사업을 통해 24마리가 입양됐고 8마리가 주인의 품으로 돌아갔다. 올해는 75마리의 유기동물이 새로운 주인을 만날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다. 서울 유기동물 입양센터 1층에서는 유기견카페 ‘다시사랑받개’도 운영 중이다. 이곳에서는 유기동물들과 함께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으며 실제 입양도 가능하다. 다른 보호소보다 접근성이 뛰어난 도심에 있어 하루 평균 10~15명, 주말에는 30명까지 반려동물 입양을 원하는 사람들이 방문하고 있다. 카페 수익금과 후원금 전액은 유기동물을 위해 쓴다. 구는 중화동의 로얄동물메디컬센터와 협약을 맺고 24시간 유기동물 응급진료병원도 운영한다. 류경기 중랑구청장은 “지금도 따뜻한 손길을 기다리는 유기동물들이 있으니 반려동물을 사지 말고 입양하시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유기동물 입양 활성화와 성숙한 반려동물 문화 확산을 위해 힘쓰겠다”고 말했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바이든의 ‘퍼스트 독’ 공격성 논란 “나쁜 개는 없다”

    바이든의 ‘퍼스트 독’ 공격성 논란 “나쁜 개는 없다”

    퍼스트독 메이저, 백악관에서 두차례 공격바이든 ‘착한 개’ 두둔에 ‘주의 필요’ 지적도개의 성향보다 ‘백악관 내 환경이 원인’ 분석“델라웨어 자택 훈련 아닌 백악관 내 훈련을”오바마, 루스벨트 개도 백악관서 공격성 보여조 바이든 대통령의 백악관에 데리고 들어온 애완견 ‘메이저’가 연이어 보안요원을 공격한 것을 두고, 공격성 논란이 불거졌다. 바이든은 “착한 개”라며 두둔했지만, 개 전문가들은 작은 공격성도 무시해선 안 된다며 ‘낯선 환경에 대한 근본적 치료’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바이든은 메이저와 챔프 등 2마리의 저먼셰퍼드를 백악관에 데리고 들어왔는데, 이중 공격성을 보이는 건 메이저다. 지난달 8일 비밀경호국 직원을 물어 경미한 상처를 입혔고, 이후 메이저와 챔프는 델라웨어주에 있는 바이든의 자택에서 조련사에게 훈련을 받고 백악관에 복귀했다. 하지만 메이저는 지난달 29일 또다시 백악관 사우스론에서 보안요원을 공격했다. 백악관은 메이저가 “새 환경에 적응하는 중”이라고 했다. 저먼셰퍼드가 세계적으로 경찰견이나 군견으로 활약할 정도로 영리하다는 점도 언급됐다. 바이든 가족은 메이저를 2018년 유기견 보호소에서 입양했다. 바이든은 메이저가 처음 비밀경호국 직원을 공격한 뒤 ABC방송 인터뷰에서 “메이저는 착한 개”라고 말했다. 이어 “백악관 사람들 85%가 메이저를 사랑하고 메이저는 그냥 그 사람들을 핥고 꼬리를 흔들 뿐”이라고도 했다. 백악관 관계자도 메이저에게 특별한 문제가 없으며 피해 정도가 약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하지만 개의 공격성을 두둔하다 피해가 늘어나는 예상치 못한 상황으로 발전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폴리티코는 5일(현지시간) 4명의 개 전문가들의 의견을 토대로 문제는 “개”가 아니라 “주위 환경”에 있다고 설명했다. 백악관 내에 광경, 소리, 냄새 등 개의 공격성을 발생시키는 ‘트리거’(기폭제)가 있는데, 이런 자극이 있고 오랜 시간이 지나서 개의 공격성이 나타나기 때문에 보다 면밀한 관찰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특히 공격성이 작더라도 신경을 써야 하며, 메이저를 델라웨어의 자택으로 돌려보내 훈련을 시킨 것은 외려 좋은 방법이 아니라는 지적도 있었다. 조련사가 메이저가 지낼 환경인 백악관에서 훈련을 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전임 대통령의 개들도 크고 작은 문제를 일으켰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서니’(포르투갈 워터도그)는 2017년 백악관 관람객의 얼굴을 물어 상처를 냈다. 프랭클린 루스벨트 전 대통령 때는 메이저라는 또 다른 저먼셰퍼드가 최소 3차례 사람을 물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포토] 섹시모델 한설아, 첫 웹화보 싱글앨범 출시

    [포토] 섹시모델 한설아, 첫 웹화보 싱글앨범 출시

    모델 한설아가 ‘필스테이지’ 모델로 선발돼 첫 웹화보 싱글앨범을 출시한다. 필스테이지는 인플루언서를 위한 화보앨범 홈페이지로 8개 언어로 지원되는 플랫폼이다. 6만명의 팔로워를 자랑하는 한설아는 이번 필스테이지를 통해 이전과는 다른 매력으로 팬들과 만난다. 173㎝의 큰 키와 글래머러스함으로 섹시함을 뽐내고 있는 한설아는 화보앨범에서 섹시함외에도 귀여운 콘셉트의 이미지를 더해 극강의 ‘베이글녀’ 매력을 전할 예정이다. 화보앨범에 담길 사진들의 콘셉트는 본인이 직접 구상했다. 모델로서 농축된 경험과 열정을 그대로 앨범에 투영했다. 현재 촬영은 모두 마친 상태다. 한설아는 지난해 남성잡지 크레이지 자인언트의 커버를 장식하며 남성팬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았다. 톱클래스의 섹시모델로 팬들에게 어필하고 한설아는 “색다른 매력으로 나를 표현하고 싶었다. 웹화보를 통해서 팬들과 소통하면서 지금껏 보여주지 못했던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며 촬영을 하게 된 배경을 전했다. 웹화보를 통한 수익금 전액은 유기견 센터에 모두 기부할 예정이다. 한설아는 “유기견을 기르는 반려인으로서 전부터 생각한 일이다. 수익금을 통해서 많은 팬들과 뜻 깊고 좋은 일에 봉사하고 싶다”고 말했다. 대학교에서 호텔 경영학과를 전공한 후 촉망받는 호텔리어 생활을 하던 한설아는 모델로 변신했다. 한설아는 “어렸을 때부터 에이전시의 콜을 받았지만 보수적인 집안의 분위기로 꿈을 접었다. 하지만 직장생활을 하면서 더욱 모델에 대한 꿈을 갈망하게 됐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한다는 것은 정말 행복한 일이다”라며 현업에 커다란 만족감을 나타냈다. 한설아는 이번 필스테이지를 비롯해 크레이지 자이언트 등에서 매력을 뽐냈다. 또한 대한민국 최고의 모터스포츠대회인 CJ슈퍼레이스와 넥센스피드레이싱 등의 서킷에서 화려한 자태를 자랑했다. 스포츠서울
  • “네 발 뭉개져 피투성이” 개 매달고 달린 갤로퍼[이슈픽]

    “네 발 뭉개져 피투성이” 개 매달고 달린 갤로퍼[이슈픽]

    차 뒤에 개 매단 채 끌고 다녀네 다리 피투성이 된 채 죽어“동물학대 사건 분명…경찰 고발” 경북 상주에서 개를 차량 뒤에 매단 채 끌고 다닌 끝에 죽게 한 동물학대 사건이 발생했다. 개는 네 다리가 피투성이가 된 채 죽었다. 동물자유연대는 25일 페이스북에 ‘차에 묶여 죽은 채로 끌려다닌 빨간 발의 개’라는 글을 올려 “승합차 유기견 학대 사건의 아픔과 분노가 여전한 가운데 차량을 이용한 참혹한 동물 학대 사건이 경북 상주에서 연이어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 글에서 동물자유연대는 “3월 7일 오전 10시 38분쯤 경북 상주시 모서면 국도에서 차량 뒤편에 개를 목매달아 끌고 다니다 죽게 했다는 제보를 접수받았다”며 “동물학대 사건이 분명하다고 판단, 경북 상주경찰서에 고발장을 접수했다”고 밝혔다. 동물자유연대에 따르면 제보자는 지난 7일 갤로퍼 차량이 개의 목에 끈을 묶어 차에 매단 채 달리는 모습을 목격했다. 학대 차량이 지나간 길 위에는 개가 흘린 것으로 보이는 피가 흥건했다고 한다. 차량이 잠시 정차한 틈을 타 자세히 확인해보니 개는 네 발이 모두 뭉개져 보랏빛 피투성이가 돼 있었다. 당시 개는 이미 죽은 것인지 미동조차 없는 상태였다. 동물자유연대는 “개의 몸통에는 특별히 외상이 없었으나 네 다리는 피투성이가 돼 있었다”며 “학대자가 살아 있는 개를 차에 묶고 달렸고, 목이 묶인 개는 차량 속도를 따라잡으려 죽을힘을 다해 달리다가 결국 죽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어 “잔인한 방식으로 동물을 죽음에 이르게 한 명백한 동물학대 사건”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생명의 존엄성을 무시한 동물학대자가 법의 엄중한 심판을 받을 수 있도록 추가제보와 탄원 서명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시민들의 관심을 호소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동물권단체 ‘케어’ 활동가, 중앙지검 화장실서 극단 선택 시도

    동물권단체 ‘케어’ 활동가, 중앙지검 화장실서 극단 선택 시도

    케어서 10년간 후원자·봉사자·이사 활동“檢 사건 처리 문제 있다” 자필 유서 발견前대표 박소연씨 등 허위사실 유포해 고소동물권단체 ‘케어’에서 활동해온 40대가 서울중앙지검 화장실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진 채 발견됐다.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22일 오후 4시쯤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청사 지하1층 화장실에서 동물권단체 케어에서 활동해 온 A(44)씨가 의식을 잃고 쓰러진 채 경찰에 발견됐다. A씨는 응급조치 후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가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한 것으로 보고 있다. A씨는 케어에서 지난해까지 10여년 동안 후원자와 봉사자, 이사 등으로 활동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미리 작성해 주변에 보낸 자필 유서에서 전임 대표 박소연씨 등이 자신에 관한 허위사실을 유포해 지난해 수사당국에 고소했으나 검사의 사건 처리에 문제가 있다는 내용이 담겨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동물권보호단체 등에 따르면 2019년 동물권단체 케어 박소연 당시 대표가 거액의 후원금을 받고도 구조한 유기견 등을 무분별하게 안락사시킨다는 의혹이 단체 안팎에서 제기되면서 사회적 논란이 일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어차피 주인도 없잖아” 차에 치여 죽어간 유기견 [김유민의 노견일기]

    “어차피 주인도 없잖아” 차에 치여 죽어간 유기견 [김유민의 노견일기]

    “유기견 한 마리 죽은 것 가지고 왜 그러냐. 어차피 주인 없는 개이니 고발해도 괜찮다.” 도로 위 유기견 가족을 그대로 치고 가버린 승합차 운전자는 자신을 신고한 사람에게 이렇게 말했다. 한 두번이라도 경적소리를 울렸다면, 단 몇 초만이라도 차량을 멈춰 기다려줬다면, 새끼견은 도로 위에서 고통스럽게 죽어가지 않아도 됐다. 운전자는 주인이 없다는 이유로 소중한 생명을 짓밟았다. 17일 온라인에서는 스타렉스 차량의 유기견 치사 사건과 관련해 운전자에 대한 철저한 수사와 엄벌을 촉구하는 시민탄원 서명운동이 진행되고 있다. 동물자유연대는 운전자를 동물학대 혐의로 마산동부경찰서에 고발했다. 동물자유연대가 제보받은 영상 속에는 지난 5일 길거리에 떠돌다가 잠시 한 곳에 머물고 있는 유기견들을 승합차가 덮치는 충격적인 장면이 담겨 있었다. 유기견들 중 일부는 차량을 보고 자리를 벗어났지만, 의도적으로 달려오는 차량을 발견하지 못한 새끼견 한 마리는 미처 피하지 못하고 바퀴에 감겨 그 자리에서 죽고 말았다.새끼견이 죽은 도로에는 피를 토한 혈흔이 그대로 남아있었다. 현장조사 결과, 스타렉스 차량 운전자는 영업장에서 출발하는 과정이었고, 좁은 길목에 있는 유기견들이 움직이고 있는 것을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동네 주민의 진술에 의하면 유기견들과 차량을 막으려는 위험 수신호를 충분히 볼 수 있었지만 차량 운전자는 급가속을 올려 유기견들을 덮쳐버렸다. 신고자를 위협하며 일말의 뉘우침도 보이지 않았다. 사고를 당한 유기견들은 부견, 모견, 새끼견 세 마리로 구성된 유기견 가족으로, 근처 생활폐기물이 쌓인 곳에서 동네 주민들의 보살핌을 받으며 살고 있었다. 죽은 새끼 강아지와 함께 현장에 있던 개들은 구조됐다. 동물자유연대는 “보복성 추가 학대 가능성을 우려하여 현장에서 떠돌고 있던 유기견 가족들을 구조했다. 학대자가 처벌을 받는 그 날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탄원서명에 동참해달라고 당부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한국에서는 해마다 10만 마리의 유기동물이 생겨납니다. “한 국가의 위대함과 도덕적 진보는 그 나라의 동물들이 받는 대우로 짐작할 수 있다”는 간디의 말이 틀리지 않다고 믿습니다. 그것은 법과 제도, 시민의식과 양심 어느 하나 빠짐없이 절실하게 필요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어떠한 생명이, 그것이 비록 나약하고 말 못하는 동물이라 할지라도 주어진 삶을 온전히 살다 갈 수 있는 사회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노견일기를 씁니다. 반려동물의 죽음은 슬픔을 표현하는 것조차 어렵고, 그래서 외로울 때가 많습니다. 세상의 모든 슬픔을 유난이라고는 말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여러분에게 반려동물과 함께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가요? 반려인들의 사진과 사연, 그리고 도움이 필요한 동물의 이야기들은 y_mint@naver.com 로 보내주세요. 진심을 다해 쓰겠습니다.
  • ‘766억 기부’ 이수영 회장, 꿀 떨어지는 80대 신혼생활 공개 [EN스타]

    ‘766억 기부’ 이수영 회장, 꿀 떨어지는 80대 신혼생활 공개 [EN스타]

    이수영, 김창홍 부부가 ‘아내의 맛’에 출연해 80대 시니어 커플의 신혼 생활 스토리를 전격 공개한다. 16일 방송되는 TV조선 예능 프로그램 ‘세상 어디에도 없는, 아내의 맛’(이하 ‘아내의 맛’)에서는 카이스트 역대 최고 766억 기부로 화제를 모은 광원산업 이수영 회장과 변호사 김창홍 부부가 전격 출동, 유쾌하고 따뜻한 80대 ‘반전 신혼의 맛’을 선사한다. 무엇보다 86세에 나이에도 불구하고 이수영 회장은 모두가 잠이 든 늦은 밤까지 서재에서 홀로 일에 몰두하며 카리스마를 폭발시키는 모습으로 모두를 감탄케했던 상황.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열일에 빠져있던 이수영 회장은 일과 후 치매 예방을 위해 누구나 손쉽게 즐길 수 있는 가벼운 ‘회장님표 놀이법’까지 공개, 이목을 집중시켰다. 더욱이 이수영-김창홍 부부는 주거니 받거니 달콤한 모습들로 180도 다른 반전 모습을 선보이며 보는 이들을 놀라게 했다. 이수영 회장은 숨겨진 요리 실력을 발휘해 오직 남편만을 위한 보양식 ‘붕어매운탕’ 요리를 선보이고, 남편 김창홍 변호사 또한 이수영 회장에게 직접 양말을 신겨주고 밤을 까서 입에 넣어주는 등 ‘스윗 본체’의 면모를 보였다. 반면 뒤늦게 찾아온 행복한 신혼을 즐기느라 다툼 따윈 없을 것 같아 보이던, 달달한 이수영-김창홍 부부에게 위기가 발발, 긴장감을 드리웠다. 홈쇼핑 덕후 이수영 회장이 택배들을 한가득 쌓아둔 채 또 다른 물건을 구매하는 홈쇼핑 삼매경에 빠진 모습으로 김창홍 변호사를 놀라게 한 것. 과연 두 사람이 눈앞에 닥친 쇼핑 전쟁을 어떻게 극복했을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이후 이수영-김창용 부부는 새로운 가족으로 맞이할 강아지를 입양하기 위해 유기견 보호소를 찾았다. 이수영 회장이 각각의 가슴 아픈 사연을 가진 강아지들을 보며 눈을 떼지 못한 가운데, 최근 피붙이나 다름없던 반려견을 떠나보낸 슬픈 사연이 밝혀져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그런가 하면 이수영-김창홍 부부가 로맨틱한 레스토랑에서 저녁 식사를 즐기던 도중, 갑작스럽게 이수영 회장의 첫사랑 논쟁이 시작되면서 분위기가 달아올랐다. 떼려야 뗄 수 없는 인연을 가진, 60여 년을 돌아 돌아 만난 두 사람의 특별한 이야기는 무엇일지,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제작진은 “카리스마 넘치는 기부 천사 회장님의 달달하고 낭만적인 신혼 생활이 유쾌하면서도 따뜻한 힐링을 안겨주게 될 것”이라며 “더불어 이수영 회장이 직접 스튜디오서 밝히는 첫 사랑 스캔들은 무엇일지, 아맛팸들을 초토화시킨 스토리의 전말을 기대해 달라”고 전했다. 한편, TV조선 ‘아내의 맛’은 이날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이용녀, 보호소 화재 후 신문지 깔고 견사 생활…“사죄하는 마음”

    이용녀, 보호소 화재 후 신문지 깔고 견사 생활…“사죄하는 마음”

    운영 중인 유기견 보호소 화재 후 견사 생활 중인 배우 이용녀(65)의 근황이 공개됐다. 15일 방송된 TV조선 ‘스타다큐 마이웨이’에서는 오는 22일 월요일 방송분 예고편을 통해 신스틸러 배우이자 유기견의 대모로 불리는 이용녀의 견사 생활 근황을 공개했다. 이용녀는 지난달 그가 운영하며 지내고 있는 포천 유기견 보호소 화재로 지낼 곳을 잃었다. 이용녀는 “까만 찐득한 연기가 뭉클하게 확 올라오더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이용녀가 견사에서 유기견들과 함께 생활하는 근황이 공개됐다. 오현경이 “오늘도 여기서 주무신다고요?”라며 놀라서 묻자 이용녀는 “신문지 깔고 하면 습한 게 덜 올라온다”고 답했다. 이용녀는 “사죄하는 기분으로… 얘네들 명 다할 때까지 만이라도 지켜주고 싶다”고 유기견들을 향한 애착을 드러냈다.앞서 지난달 28일 오전 0시 10분쯤 포천시 신북면 소재 이용녀의 유기견 보호시설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인명피해는 없었으나, 유기견 8마리가 폐사하고 견사 일부와 이씨의 생활 공간, 가재도구 등이 소실돼 2961만원(소방서 추산)의 재산 피해가 났다. 당시 이용녀는 “약 60마리를 데리고 있었는데, 입양을 가지 못해 오랫동안 보호하고 있던 유기견들이 이번에 희생됐다”면서 “갑자기 불이 번져 소방차가 도착하기 전에 소화기를 썼는데도 생활 공간까지 다 타버렸다”고 밝혔다. 이후 다 타버린 생활 공간과 가전제품 등으로 최소한의 일상생활도 영위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이용녀가 개들과 함께 견사에서 생활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온라인 상으로 모금 운동이 일기도 했다. 이용녀는 사비로 경기 하남에서 13년간 유기견을 보호해오다가 4년여 전 포천으로 옮겨와 유기견들을 돌보고 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세상에 나쁜 개는 없다… ‘펫티켓 교육 1번지’ 광진

    세상에 나쁜 개는 없다… ‘펫티켓 교육 1번지’ 광진

    서울 광진구 구의동에 사는 채모(65)씨는 딸을 출가시키고 쓸쓸한 마음에 10년 전 반려견 샛별이를 입양했다. 하지만 반려견 샛별이는 모르는 사람이 방문할 때마다 짖고 물고 하는 모습을 보여 집에 사람을 초대하기가 쉽지 않았다. 채씨는 광진구에서 반려견 행동교정 프로그램을 운영한다는 소식을 듣고 바로 신청했다. 사람이 방문할 때마다 예민한 모습을 보이던 반려견 샛별이는 훈련사와 세 번의 만남 끝에 순한 천사로 변신했다. 채씨는 “매번 훈련을 시키려 노력했지만 변하지 않아 애로사항이 많았는데 교육을 통해 변화하는 모습을 보며 희망을 찾았다”고 말했다. 반려동물 1500만 가구 시대다. 특히 광진구에는 5가구 중 1가구가 반려동물을 키우며 총 4만 마리가 함께 살아간다. 하지만 반려동물 소음 등의 문제로 이웃 간 갈등이 생기기도 하고 잘못된 훈육방법으로 안전사고가 발생하기도 한다. 이에 광진구는 2018년부터 반려동물 훈련사가 직접 집을 찾아가 반려동물의 행동교정을 돕는 ‘찾아가는 우리 동네 동물 훈련사’ 사업을 전국 최초로 시행하고 있다. ‘우리동네 동물 훈련사’는 상하반기 20가구씩 나눠 진행되며, 대상은 광진구에 주민등록이 돼 있고 동물 이상 행동으로 어려움을 겪는 가구 또는 동물 관련 민원발생 가구다. 신청자가 많을 경우에는 주민 안전을 위해 맹견 사육가구를 1순위로 하고, 2순위는 유기견 입양가구, 3순위는 3마리 이상 동물을 키우는 가구 순으로 한다. 사전방문을 포함해 총 세 차례 진행되며, 우선 신청한 집을 찾아가 배변공간과 생활공간의 위치를 파악하고, 문제 행동을 보이면 원인을 파악해 분석하는 시간을 갖는다. 이후 문제 행동에 대한 보호자의 규칙을 정하고 교정에 대한 시연·실습하는 시간으로 진행된다. 나머지 두 차례에 걸쳐 생활습관·생활환경 재배치 후의 변화와 규칙 이행 여부를 확인하고 한 번 더 문제 행동에 대한 교정을 시연·실습한 후 진단과 평가로 마무리한다. 구는 교육이 끝난 뒤에도 훈련사와 추가 교육이나 상담을 받도록 해준다. 김선갑 광진구청장은 “이제는 ‘펫티켓’이라는 말이 어색하지 않을 정도 반려동물과 함께 살아가는 시대가 왔다”며 “단순히 같이 사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어떻게 조화롭게 살 것인가가 중요하다고 생각해 이웃과 안전하고 편안하게 반려동물을 기를 수 있도록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강추위 속 길 잃은 치매 할머니, 반려견 덕분에 가족 찾아

    강추위 속 길 잃은 치매 할머니, 반려견 덕분에 가족 찾아

    한밤중 길을 잃은 치매 노인이 곁을 지킨 반려견 덕분에 무사히 가족에게 돌아갈 수 있었던 사연이 뒤늦게 알려졌다. 12일 제주경찰청에 따르면 지난달 18일 밤 ‘제주시 삼도2동의 한 건물 주차장에 신발도 안 신은 할머니가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당시 제주도는 연일 눈이 내려 강추위가 닥친 상황이었다. 현장에 출동한 제주동부경찰서 중앙지구대 소속 경찰관들은 겉옷도 입지 않은 채 쪼그려 앉아 있는 80대 할머니 김모씨와 강아지 한 마리를 발견했다. 김 할머니는 치매를 앓고 있어 간단한 의사소통조차 불가능한 상태였고, 지문 조회 등을 시도했지만 가족에 대한 기록을 찾지 못하고 있었다.경찰은 강추위 속에서도 할머니 곁을 지키고 있던 반려견을 통해 가족을 찾을 단서를 추적했다. 경찰은 유기견센터에 조회를 요청했고, 센터에서는 반려견에 내장된 인식칩을 통해 할머니의 자녀를 찾았다. 반려견은 2년 전 할머니를 위해 유기견센터로부터 입양된 강아지였다. 경찰은 당일 밤 김 할머니를 가족에게 안전히 보내드릴 수 있었다. 경찰 관계자는 “한파 속에서 할머니의 곁을 지켰던 반려견이 할머니의 곁을 지키는 든든한 보디가드가 됐다”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여기는 남미] ‘아파요’ 제 발로 동물병원 찾아간 유기견 사연

    [여기는 남미] ‘아파요’ 제 발로 동물병원 찾아간 유기견 사연

      유기견은 그곳이 아픈 동물들이 주인과 함께 찾는 곳이라는 사실을 익히 알고 있었던 것 같다. 아픈 몸을 이끌고 동물병원을 찾은 브라질 유기견이 언론에 소개돼 화제다. 주아제이루 두 노르테의 한 동물병원 CCTV를 보면 유기견은 어딘가 불편한 듯 다리를 절며 동물병원 정문에 등장한다. 병원 문은 활짝 열려 있지만 유기견은 바로 들어가지 않고 문 앞에서 잠시 주춤한다.  잠시 후 용기를 낸 듯 유기견은 절뚝이며 병원에 들어섰지만 사람에게 쉽게 접근하지 못한다. 정문 바로 안쪽에서 눈치를 보며 사람을 바라볼 뿐이다. 당시 병원엔 원장인 여자수의사와 직원 2명이 접수대에, 대기석엔 반려견을 안고 있는 한 여자가 앉아 있었다. 쑥스러운 듯 병원에 들어선 유기견을 가장 먼저 본 사람은 이 병원의 남자 보조직원. 이어 수의사가 그런 유기견을 물끄러미 쳐다본다. 유기견은 마치 저 아픈데요...'라고 말하듯 꼬리를 흔들더니 살짝 바닥에 앉아버린다. 수의사는 전문인답게 무언가를 직감한 듯 복도 쪽으로 서 있는 남자직원에게 비키라고 하고는 천천히 유기견에게 다가가 앉는다. 유기견은 그런 의사에게 자신의 발을 내민다. 유기견은 어디에선가 못을 밟은 듯 발바닥이 다친 상태였다. 제대로 걷지 못하고 절뚝인 이유였다. 수의사는 한동안 유기견을 살펴보더니 응급치료를 결정하고 남자직원에게 준비를 지시한다. 그러면서 안쪽으로 들어가는 남자직원을 가리키며 유기견에게 "저 아저씨 따라가"라고 손짓한다. 하지만 유기견에겐 더 큰 병이 있었다. 절뚝거리며 따라 들어가는 유기견을 지켜보던 수의사는 순간 개를 멈춰 세우더니 이번엔 생식기 주변을 살펴본다. CCTV엔 잘 보이지 않지만 유기견의 생식기 주변엔 응고된 피가 잔뜩 묻어 있었다. 나중에 정밀 검사에서 드러난 일이지만 유기견의 생식기 주변엔 커다란 종양이 자라고 있었다. 수의사는 유기견의 발바닥을 치료해주는 한편 30일 입원명령(?)을 내렸다. 유기견은 병원에서 항암치료를 받게 됐다. 안쓰럽기도 하지만 어쩐지 흐뭇함과 웃음도 자아내는 당시의 상황은 이 병원 CCTV에 고스란히 기록으로 남았다. 병원 CCTV가 인터넷에 공개되면서 사건은 큰 화제가 됐다. 현지 언론 G1과의 인터뷰에서 원장인 수의사 데이스 실바는 "유기견을 치료해줄 수 있게 돼 더 없이 행복하다. 항암치료 후 유기견이 좋은 곳으로 입양됐으면 좋겠다"며 활짝 웃어보였다.  유기견은 자신이 찾은 곳이 동물병원인 줄 알고 있었던 것일까? 수의사는 "입원치료를 받고 있는 동물이 여럿이라 냄새를 맡았을 수 있다"며 "여기에 개들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들어온 건 분명한 것 같다"고 말했다. 사진=CCTV 캡쳐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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