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유권자
    2026-01-19
    검색기록 지우기
  • 고혜지
    2026-01-19
    검색기록 지우기
  • 교육비
    2026-01-19
    검색기록 지우기
  • 송파구
    2026-01-19
    검색기록 지우기
  • 비자금
    2026-01-19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9,009
  • “호구, 패배자” “최악 대통령”…토론 난타전 속 어눌했던 바이든 ‘판정패’

    “호구, 패배자” “최악 대통령”…토론 난타전 속 어눌했던 바이든 ‘판정패’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열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첫 TV 토론이 상대에 대한 존중이나 품격은 온데간데없는 난타전 양상으로 전개됐다. 27일(현지시간) 애틀랜타의 CNN 스튜디오에서 열린 이날 토론에서 두 후보는 토론 시작은 물론 종료 뒤에도 악수를 하지 않았고, 중간 광고 휴식 때에도 서로 어떠한 접촉도 없었다고 현장의 기자들은 전했다. 세계 최강국이자 현대 민주주의 국가의 가장 큰 축을 이루는 미국의 전·현직 대통령이라는 사실을 잊은 듯 두 사람은 상대에게 거침없이 멸칭을 사용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패배자’(loser), ‘호구’(sucker)라고 표현했으며, 두 사람 모두 상대에게 ‘최악의 대통령’이라고 깎아내렸다.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바이든 행정부의 참전용사 대우를 문제 삼자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임 기간 미군 전사자를 ‘호구’와 ‘패배자’로 칭한 것을 언급하고서 “내 아들이 아니라 당신이 호구이고 당신이 패배자”라고 일갈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장남 보는 이라크에서 복무했으며 뇌암으로 2015년 사망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최근 ‘성추문 입막음’ 지급 관련 회사 서류 조작 혐의로 유죄 평결을 받은 것을 바이든 대통령은 물고 늘어지며 “이 무대에서 유일하게 유죄 평결을 받은 중범죄자”, “길고양이의 도덕성을 가졌다”고 공격했다. 그러자 트럼프 전 대통령은 “조(바이든)는 그가 한 모든 일 때문에 ‘유죄 받은 중범죄자’가 될 수 있다”며 “그는 끔찍한 일들을 했다. 이 자(this man)는 범죄자”라고 맞받았다. 바이든 대통령은 “여성을 추행한 데 대해 벌금으로 몇십억 달러를 내야 하는 거냐”, “부인이 임신했을 때 포르노 스타와 성관계를 가졌다”며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성추문을 직접적으로 거론했다. 이에 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포르노 스타와 성관계를 가진 적이 없다”고 반박한 뒤 “그(바이든)가 문장의 마지막에 무슨 말을 했는지 정말 모르겠다. 그도 자기가 무슨 말을 했는지 모를 것이다”라며 81세인 바이든 대통령의 인지력 논란을 건드렸다. 이날 토론에서는 경제, 낙태, 불법 이민, 민주주의, 기후변화, 우크라이나·가자 전쟁, 복지, 마약 등의 주제가 거론됐다.첫 주제인 경제 분야부터 바이든 대통령은 전임자인 트럼프 전 대통령이 “추락하는 경제”를 넘겨줬다고 주장했다. 이에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인플레이션이 정말 우리를 죽이고 있다”고 반격했다. 90분간의 토론의 내용 면에서도 두 사람은 상대를 비판하고 헐뜯는 네거티브 발언을 하는 데 정책이나 비전 제시보다 훨씬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토론 내내 트럼프 전 대통령은 답변하기 껄끄러운 질문에는 전혀 다른 이야기를 하거나 그 시간을 바이든 대통령을 비판하는 데 사용했다. 그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제시한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 조건을 수용하겠느냐는 질문에 처음에는 전쟁 책임을 바이든 대통령에게 돌리다가 진행자가 다시 묻자 그때서야 “아니다. 받아들일 수 없다”고 답했다. 대선 결과 승복 여부와 관련해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공정한 선거라면 당연히 승복할 것”이라면서도 자신에 대한 형사 기소가 출마를 막기 위한 것이라고 거듭 주장했다. 이에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2020년 대선 이후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제기한 ‘대선사기’ 주장을 어떤 법원에서도 인정하지 않은 사실을 강조한 뒤 “당신은 투덜이(whiner)이기 때문에, 당신이 선거 결과를 받아들일지 의문”이라고 공격했다.두 후보 모두 고령의 나이로 공격받는 상황에서 이날 토론에서 바이든(81) 전 대통령이 트럼프(78) 전 대통령에 비해 태도 면에서 판정패를 당한 것으로 미 언론들은 평가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거친 쉰목소리로 자주 말을 더듬었고, 불법 이민 대응과 관련한 사회자 질문에 답하면서 하고자 하는 말을 마무리하지 못한 채 발언 기회를 넘기기도 했다. 이에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가 문장 끝에 무슨 말을 했는지 정말 모르겠고 그도 자기가 무슨 말을 했는지 모르는 것 같다”고 공격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토론 후반에 가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언에 어이없다는 듯 웃어 보이기도 했지만 4년 전 토론 때와 같은 여유와 날카로운 명민함은 찾아볼 수 없었다. 81세 고령에 따른 인지력 논란을 불식하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올 수 있는 모습이었다. 바이든 대통령 측은 대통령이 감기에 걸렸다고 설명했다. 뉴욕타임스(NYT)는 “바이든은 빠르게 말했고 두서없이 답변하는 것처럼 보였으며 말끝을 더듬거렸다”고 지적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많은 유권자가 트럼프의 에너지와 활력과, 자기주장을 간결하고 이해하기 쉽게 전달하는 데 어려움을 겪은 바이든의 현저한 차이를 기억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미국 언론은 민주당 지지자들이 소셜미디어(SNS)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떨리는 목소리와 일관성 없는 답변, 혼란스러워하는 모습에 ‘패닉’을 겪었다면서 이번 토론이 민주당의 “악몽”이라고 보도했다.트럼프 전 대통령은 4년 전 토론 때에 비해 다소 진지하고 침착해진 모습을 보였다. 4년 전 토론 때 바이든 대통령 발언에 끼어들며 말끊기를 남용해 점수를 깎아 먹었던 것과 달리, 이번엔 비교적 차분하고 조리 있게 자기 주장을 펼쳤고, 특히 어눌하고 약한 바이든 대통령에 비해 힘찬 목소리로 토론 분위기를 압도했다. 후반으로 갈수록 특유의 과장된 표정과 몸짓이 나오긴 했지만, 전체 발언 시간에서도 바이든 대통령보다 5분 이상 더 많이 차지하는 등 토론을 주도하는 분위기였다. 미국 정부의 코로나19 대응 난맥상을 꼬집는 바이든 대통령의 노련한 공세에 다소 당황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던 2020년 토론 때와는 달랐다. 바이든 대통령이 ‘포르노 스타와의 성관계’를 거론했을 때조차 트럼프 전 대통령은 흥분하거나 냉정을 잃는 모습이 아니었다. 다만 트럼프 전 대통령의 ‘가짜뉴스’는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주요 언론들은 토론 중 두 후보의 주장에 대해 실시간으로 검증 작업을 벌였다. ‘팩트 체크’는 바이든 대통령보다 주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언에 집중됐고, 그의 발언은 과장되거나 거짓인 경우가 많았다고 언론은 지적했다.바이든 대통령도 트럼프 전 대통령만큼은 아니었지만, 오해의 소지가 있거나 사실과 다른 잘못된 주장을 더러 펼친 것으로 드러났다. 토론을 방송한 CNN은 이날 온라인판 톱 기사 헤드라인을 ‘바이든의 저조한 성적, 트럼프의 반복되는 거짓말’(Biden‘s poor showing and Trump’s repeated falsehoods)로 달아 이날 토론을 평가했다.
  • [美 대선 TV토론]바이든·트럼프 4년 만의 맞짱, “최악 대통령”“투덜이” 설전

    [美 대선 TV토론]바이든·트럼프 4년 만의 맞짱, “최악 대통령”“투덜이” 설전

    11월 미국 대선을 4개월 여 앞둔 27일(현지시간) 밤 4년 만에 재격돌한 조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물가와 낙태, 불법 이민과 국경 문제, 우크라이나·가자 전쟁, 민주주의 등 모든 이슈에서 날카롭게 대립했다. 첫 화두는 ‘경제문제’로, 진행자는 바이든 대통령에게 ‘트럼프 때보다 경제가 나빠졌다고 생각하는 유권자들에게 뭐라고 할지’ 물었다. 이에 바이든은 “트럼프가 나에게 무엇을 남겨줬는지를 봐야 한다. 우리는 추락하는 경제를 넘겨받았고 (코로나19) 팬데믹을 너무 부실하게 대응해 많은 사람이 죽고 있었다”고 답했다. 그러나 트럼프 전 대통령은 “우리는 미국 역사상 최고의 경제를 갖고 있었고 그렇게 잘했던 적이 없었다”고 반박한 뒤 “그(바이든)는 잘하지 못했고 인플레이션이 우리나라를 죽이고 있다”고 했다. 대선 쟁점으로 부상한 낙태권 폐지에서도 두 사람은 설전을 벌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을 겨냥해 “당신이 한 것은 ‘최악의 일’”이라며 “수많은 여성이 6주 이후 낙태 금지 규정으로 죽어가고 있다”고 했다. 이에 트럼프 전 대통령은 “많은 젊은 여성이 국경을 넘어온 사람들에게 살해당하고 있다”고 맞받았다. 유권자들의 중요 이슈 중 하나인 불법 이민을 놓고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바이든이 국경을 개방한 탓에 다른 나라의 범죄자와 정신질환자, 테러리스트가 미국으로 넘어오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바이든은 남부 국경에 사실상 빗장을 건 최근 행정조치를 언급한 뒤 “지금은 불법으로 국경을 넘는 사람들이 40%나 줄었다”면서 “트럼프가 백악관을 떠났을 때보다 더 나아졌다”고 반박했다. 러시아가 침략한 우크라이나를 계속 지원하는 문제와 관련해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국이 아닌 유럽 국가들이 우크라이나 지원에 돈을 더 써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도 러시아가 지금까지 점령한 우크라이나 영토를 소유하고 우크라이나가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에 가입하지 않으면 전쟁을 끝내겠다는 러시아의 조건은 수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반면 바이든 대통령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로 멈추지 않고 나토 을 위협할 것이라며 우크라이나 지원이 미국과 세계 안보에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 및 바이든 대통령 차남 헌터의 유죄 평결도 논쟁거리였다. 트럼프는 “바이든의 아들은 기소된 중죄인이며, 아마 다른 문제로도 여러 차례 기소될 것”이라며 “바이든 역시 재임 중 한 일들로 기소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바이든은 “그런 발언은 분노스럽고 간단히 말해 거짓말”이라며 “우리 역사상 어떤 대통령도 이렇게 거짓말을 한 적이 없다, 당신은 여전히 기소 상태다. 당신은 부인이 임신한 상태에서 포르노 스타와 잤다”고 규탄했다. 이에 트럼프도 “나는 포르노 스타와 자지 않았다”며 “우리는 뉴욕에서 매우 끔찍한 판사와 검사를 만났고 그들은 모두 민주당원”이라며 자신의 기소와 사법 리스크를 정적에 대한 마녀사냥으로 규정했다. 대선 결과 승복과 관련해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공정한 선거라면 당연히 승복할 것”이라면서도 자신에 대한 형사 기소가 출마를 막기 위한 것이라고 거듭 주장했다. 이에 대해 바이든 대통령은 2020년 대선 직후 트럼프가 제기한 대선 사기 주장을 어떤 법원도 인정하지 않은 사실을 상기시킨 뒤 “당신은 투덜이이기 때문에 선거 결과를 받아들일지 의문”이라고 공격했다. 미국 언론들은 이날 토론이 올해 선거 캠페인에서 가장 결정적인 계기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CNN이 토론 후 진행한 긴급 설문에서는 응답자의 67%가 트럼프 전 대통령을 토론 승자로 꼽았다. 로이터 통신은 “트럼프 발언은 토론 내내 부정확한 경우가 많았지만, 바이든은 초점을 잃은 것 같았다”고 대조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토론에서 트럼프는 절제하고 집중했다”며 “2020년(대선 토론)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고 교훈을 얻은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 尹 지지율 25%…1% 포인트 하락[한국갤럽]

    尹 지지율 25%…1% 포인트 하락[한국갤럽]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이 1% 포인트 하락한 25%로 나타난 여론조사 결과가 28일 나왔다. 총선 이후 2개월여간 20%대 중후반 지지율이 이어지고 있다. 한국갤럽이 지난 25~27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2명에게 윤석열 대통령의 직무 수행을 잘하고 있는지 물어본 결과 25%가 긍정 평가했고, 66%는 부정 평가했다. 윤 대통령이 ‘잘하고 있다’는 응답은 국민의힘 지지자(57%), 70대 이상(52%) 그룹에서만 절반이 넘었다. 지역별로는 대구·경북이 42%로 가장 높았다. 윤 대통령 직무 수행 긍정률은 4월 총선 이후 세달째 20%대 답보 상태다. 취임 첫해인 2022년 7월~11월에도 20%대에 머물렀다. 현재까지 직무 긍정률 최고치는 취임 직후인 2022년 6월의 53%다. 윤 대통령의 취임 3년차 1분기 평균 직무 긍정률은 24%로, 전임 대통령보다 낮은 편이다. 전직 대통령의 취임 3년차 1분기 직무 긍정률은 노태우 28%, 김영삼 37%, 김대중 49%, 노무현 33%, 이명박 44%, 박근혜 34%, 문재인 45%였다.
  • 바이든·트럼프 美대선 첫 TV 토론 시작…경제 문제로 격돌

    바이든·트럼프 美대선 첫 TV 토론 시작…경제 문제로 격돌

    오는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4년 만에 재대결하는 조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첫 TV 토론에서 맞붙었다. 미 CNN 방송 등에 따르면 두 후보는 이날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CNN 스튜디오에서 첫 주제부터 격돌했다. 첫 주제는 ‘경제’로 진행자는 바이든 대통령에게 ‘트럼프 대통령 때보다 경제가 나빠졌다고 생각하는 유권자들에게 뭐라고 할 것인가’라고 물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가 나에게 무엇을 남겨줬는지를 봐야 한다. 우리는 추락하는 경제를 넘겨받았고 (코로나19) 팬데믹을 너무 부실하게 대응해 많은 사람이 죽고 있었다. 그런데도 그는 ‘그렇게 심각하지 않다. 그냥 팔에 약간의 표백제를 주사하라’고 말했다”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행정부에서 일어난 모든 일을 보면 그는 별로 한 게 없다. 그가 임기를 마칠 때는 그야말로 혼란이 있었다. 그래서 우리는 그런 것을 복구해야만 했다”고 말했다. 이에 트럼프 전 대통령은 “우리는 미국 역사상 최고의 경제를 갖고 있었고, 그렇게 잘했던 적이 없었다”며 “우리는 코로나19를 맞았고 대공황이 일어나지 않도록 필요한 돈을 썼다”며 반박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이 창출한 일자리는 불법 이민자들을 위한 일자리와 코로나19 회복으로 인한 일자리뿐”이라며 “그는 잘하지 못했고 인플레이션이 우리나라를 죽이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누구도 뚜렷한 우위를 점하지 못한 상황에서 이번 토론이 판세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언론도 이번 토론이 올해 선거 운동에서 가장 중요한 순간일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 [세종로의 아침] 반값 선거법을 주목한다

    [세종로의 아침] 반값 선거법을 주목한다

    총선 때면 ‘국회의원 특권 내려놓기’ 공약이 범람한다. 이번 총선에서 국민의힘은 국회의원 불체포특권 포기, 국회의원 50명 감축, 출판기념회를 통한 정치자금 모금 금지 등 혁신적인 제안을 내놓았다. 하지만 총선 참패 후 사라졌다. 더불어민주당은 위성정당이 난립하는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를 폐기하는 변화를 단행할 듯하더니 결국 유지를 선택했다. 그 결과 국민은 51.7㎝의 투표용지를 받았다. 최근에는 ‘지구당 부활론’이 뜬금없이 정치개혁안으로 등장했다. 첨예한 대치 속에서도 거대 양당의 중진이 한목소리로 발의했다. 지역위원장을 중심으로 사무실을 두고 후원금을 받을 수 있는 중앙당 하부조직(지구당)을 다시 만들겠다는 것은 조직과 예산을 늘리겠다는 뜻이다. 게다가 지구당은 지역 토호의 불법 정치자금이 오가는 온상으로 지목돼 2004년 폐지됐다. 지구당을 장악한 지역위원장이 자금력과 조직력으로 정치 신인의 등장을 막을 수도 있다. 황정아 민주당 의원은 국회의원이 정당한 사유 없이 회의에 불참하면 하루마다 세비를 10%씩 삭감하는 ‘일하는 국회법’을, 김희정 국민의힘 의원은 금고 이상 형이 확정된 국회의원은 재판 기간에 세비와 수당을 반납하도록 하는 ‘의원수당법 개정안’을 내놓았다. 이런 ‘무노동 무임금’ 법안은 개원 초면 유행처럼 반복되나 늘 무산되곤 했다. 의원들이 제 목에 방울을 달겠냐는 게 정치권의 대체적인 생각이다. 거대 양당이 총선 때면 수많은 정치개혁안을 내놓고 선거 후에는 외면한다는 점에서 공범처럼 보이지만 뜯어보면 양당은 상대를 겨냥해 정치개혁안을 던진다. 여당의 불체포특권 포기 혁신안은 사법리스크가 상대적으로 많은 민주당에서 반발할 수밖에 없고, 민주당의 대통령 4년 중임제는 현 대통령의 임기를 단축할 가능성이 있어 여권에서 수용 불가다. 양측 모두 정치개혁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하면서도 테이블에 마주 앉아 합의점을 만드는 데는 인색한 이유다. 이런 점에서 개혁신당이 최근 소개한 ‘반값 선거법’(공직선거법 일부개정법률안)은 실질적인 개혁이 가능하도록 고민한 흔적이 있다. 여야 어느 정당에도 유리하거나 불리하지 않은 합리적 방안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반값 선거법은 정치 신인에게 불리한 선거 관행, 즉 ‘기울어진 운동장’을 개선한다. 선거 기간에 단체문자 발송 횟수를 6회로 제한하고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발송을 위탁한다. 홍보문자를 보낼 전화번호를 구하려 브로커에게 돈을 주거나 조직력에 기댈 필요가 없어진다. 유권자는 다른 지역 후보의 스팸문자를 받지 않을 수 있다. 선거비용 보전 기준도 득표율 10% 이상(절반 보전)·15% 이상(전체)에서 5% 이상(절반 보전)·10% 이상(70%)·15% 이상(전체)으로 세분화해 신인의 자금 걱정을 줄여 준다. 또 과도한 선거 유세차 비용을 줄여 세금(선거보전비용) 투입도 줄인다. 소위 ‘표준 유세차’를 정해 지역 선관위가 경쟁 입찰로 확보하면 후보 한 명이 14일간 유세차를 쓰는 비용이 2400만~2700만원에서 1000만원 밑으로 떨어진다는 것이다. 유세차만으로 전국에서 총 100억원에 가까운 세금을 아낄 수 있다는 추정이다. 돈과 조직으로 승부를 보는 현행 선거제도의 이점을 누리는 거대 양당일지라도 정치 신인들이 아이디어로 도전할 수 있는 정치 환경을 만들자는 데 이견은 없을 것이다. 제22대 국회의 정치개혁 협의 시발점으로 반값 선거법을 추천한다. 이경주 정치부 차장
  • 프랑스 ‘톨레랑스’ 불문율 깨지나… 극우당 “무슬림과 문화 전쟁”

    프랑스 ‘톨레랑스’ 불문율 깨지나… 극우당 “무슬림과 문화 전쟁”

    부르카·니캅 금지 법안 추진무슬림사원 강제 폐쇄 포함자국민 복지 우선 개헌 목표반이민주의·EU 회의론 강경500년 묵시적 사회계약 폐기佛정계 극우와 선 긋기 깨져 프랑스 조기총선에서 압승할 것으로 보이는 극우 국민연합(RN)의 조르당 바르델라(28) 대표가 프랑스 내 ‘무슬림과의 문화 전쟁’과 ‘유럽연합(EU) 공동분담금 삭감’을 공언했다. 민생 경제 위기로 프랑스 유권자들 사이에서 급진적 개혁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톨레랑스’(관용)와 박애 정신을 앞세우며 극우와 선을 긋던 프랑스 정계의 오랜 불문율이 깨지고, 반이민주의·EU 회의론을 앞세운 총리가 탄생하는 순간이 임박했다. 바르델라 대표는 2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인터뷰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지난 7년간 벌인 잔혹한 통치 방식과 단절하고 싶다”면서 “이슬람 이데올로기와 맞서 싸우기 위한 법안을 추진하겠다”고 선언했다. 이 법안에는 부르카, 니캅 같은 무슬림 여성 복장을 금지하고, 극단주의 무슬림 지도자를 즉각 추방하면서 이 인물이 이끌던 무슬림사원은 강제 폐쇄하는 안이 포함된다. 또 그는 “올여름 국민투표를 실시해 프랑스 사회 공공주택 거주권 등 기타 복지 혜택에 대해 외국인보다 프랑스 자국민에게 우선권을 주는 개헌안을 통과시키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프랑스에서 외국인 부모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에게 부여되던 출생시민권을 폐지하는 법안도 추진할 계획이다. 이 법이 통과되면 프랑스에서 1515년부터 관습적으로 인정되던 ‘묵시적 사회계약’은 폐기되고, 외국 국적 부모를 둔 18세 성인은 정부에 공식적으로 시민권을 신청해 정부 기관 심사를 받아야 한다. 그는 “글로벌 갈등과 기후 위기, 인구 위기로 인한 이민자의 대규모 유입 가능성을 고려할 때 출생시민권에 대한 프랑스의 접근법은 더는 무의미하다”고 말했다. 바르델라 대표는 코로나19 팬데믹,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국내총생산(GDP) 대비 5.5%까지 치솟은 프랑스 정부의 재정 적자를 줄일 대책에 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집권 뒤 첫 조치로 “에너지세를 인하해 노동계급의 구매력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연간 120억 유로(약 17조 8046억원)에 이르는 비용은 에너지 기업에 횡재세를 부과하고 해운 회사에 대한 세금 허점을 보완하면서 프랑스의 EU 기여금(20억 유로)을 삭감해 충당하겠다”고 부연했다. 그는 ‘EU 예산 공동분담금 삭감 공약’에 대해 “유럽의회 선거 승리에 대한 리베이트”라고 설명했다. 이달 초 치른 유럽의회 선거에서 RN은 31.5%의 득표율로 집권 여당 르네상스에 압승을 거둔 뒤 상승세를 타고 있다. 전날 발표된 폴리티코 여론조사에서 오는 30일 치르는 프랑스 조기총선 1차 투표에서 RN은 34%를 득표해 1위에 올라설 것으로 예상됐다. 좌파4당연합 신인민전선(NFP)은 28%로 2위, 집권 르네상스가 이끄는 앙상블(ENS)은 20%로 3위로 예측됐다. 일부 여론조사에서 RN은 전체 577석인 프랑스 하원 의석 과반(289석)을 차지한다는 결과도 나왔지만 현지 여론조사 업체들은 전체 의석수를 예단하는 건 섣부르다고 지적했다. 프랑스 총선은 비례대표제가 아닌 지역구 소선거구제에서 인물 경쟁을 벌이고 12.5% 이상을 획득한 후보 간 결선투표가 치러져서다. ‘정권심판론’을 앞세운 1·2위 극우·극좌 후보 간 선호도가 갈릴 수 있고, ‘극우 비토 정서’가 강한 지역에서는 2·3위 정당의 지지세가 결집할 수도 있다.
  • 바이든 ‘지구력’이냐 트럼프 ‘거친 입’이냐

    바이든 ‘지구력’이냐 트럼프 ‘거친 입’이냐

    바이든, 신체·정신적 역량 입증‘더 나은 지도자상’ 대비 전략도트럼프는 막말 공격·훼방 ‘본색’캠프 핵심 5인방과 정책 ‘열공’ 오는 11월 미국 대선의 중반 판세를 좌우할 첫 TV 토론이 27일(현지시간) 밤 9시 CNN방송에서 90분간 생중계된다. 대선 후보들의 토론은 무당층, 더블 헤이터(두 후보 모두 싫어하는 유권자층) 등과 경합주 판세에 큰 영향을 미쳐 정책과 이미지 경쟁에 몰두하기 마련이지만 이번에는 고령인 조 바이든 대통령의 지구력,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막말이 승패를 좌우할 요소로 꼽힌다. 특히 끊임없는 인지력 저하 논란에 시달려 온 바이든 대통령은 참모나 메모 없이 외로운 무대에서 시청자들에게 신체·정신적 역량을 입증해야 한다. 이에 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20년 대선 당시 TV 토론처럼 막말 공격과 훼방으로 ‘트럼프 본색’을 드러내며 바이든 대통령을 맹공할 것으로 보인다. 2020년 당시 TV 토론이 아수라장이 됐던 전례가 있어 CNN은 이번엔 답변자가 발언할 때 상대의 마이크를 꺼 방해하지 못하도록 했다. 정책별로는 불법 이민자와 남부 국경 문제, 물가, 낙태, 민주주의 수호 등에서 공방전이 펼쳐질 전망이다. 소수 인종 유권자가 예민하게 반응하는 우크라이나 전쟁과 중동 전쟁 등 외교 이슈도 후보 간 입장 차가 선명하다. 바이든 대통령은 26일까지 6일째 공식 일정을 잡지 않고 캠프 데이비드 별장에서 론 클레인 전 백악관 비서실장 등 최소 16명의 전현직 참모들과 비행기 격납고, 영화관에 마련된 모의 무대에서 특훈 중이라고 뉴욕타임스(NYT) 등이 전했다. ‘그림자 트럼프’ 역할은 바이든의 개인 변호사인 밥 바우어 전 백악관 고문이 맡았다. 막말과 가짜뉴스를 동원한 트럼프의 공격에 대응해 최대한 실전 연습을 하고 시청자들에게 ‘더 나은 지도자상’을 대비해 보여 주겠다는 전략이다. 바이든은 이날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트럼프는 민주주의에 가장 큰 위협”이라며 “그는 1·6 사태(의회 난입 사건) 때 반란자들에게 죽기 살기로 싸우라고 말했다”고 올렸다. 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유세 일정 등을 소화하는 짬짬이 수지 와일스 공동선대위원장 등 캠프 핵심 5인방과 함께 정책 ‘열공’을 하고 있다. 측근인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전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 대통령 후보인 마코 루비오 상원의원, J D 밴스 상원의원 등과 통상, 외교 등을 숙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날 뉴스맥스에 “배우기 위해 스스로 자신을 방에 1~2주 가둬야 하는지 모르겠다”며 별장에서 열혈 준비 중인 바이든 대통령을 비꼬기도 했다. AP통신·시카고대 여론연구센터(NORC)의 이날 여론조사에 따르면 유권자의 74%가 ‘이번 토론이 바이든의 선거 운동 성공에 매우 혹은 어느 정도 중요하다’고 답해 토론 이후 판세 변화도 주목된다. 워싱턴포스트(WP)의 여론조사를 종합하면 경합주 7곳 중 펜실베이니아, 위스콘신을 제외한 5곳에서 트럼프가 앞서고 있다.
  • 경북도의회, 제78회 청소년의회교실 개최

    경북도의회, 제78회 청소년의회교실 개최

    경북도의회(의장 배한철)는 도내 청소년들이 지방의회를 직접 체험하는 1일 도의원 역할 프로그램인 제78회 경북도의회 청소년의회교실을 27일 경북도의회 본회의장에서 개최했다. 제78회 청소년의회교실에는 김창기 도의원이 직접 학생들을 맞이하고 격려했으며, 문경 산북초등학교 학생 20여명과 지도교사 등이 참여해 학생들이 스스로 작성한 조례안과 건의안에 대해 도의원의 역할을 맡아 실제 본회의 진행방식과 동일하게 개회식, 5분 자유발언, 조례안, 건의안 등에 대한 제안설명, 찬반토론, 표결 등의 순서로 회의를 진행했다. ‘길거리 쓰레기와 재활용 문제’ 및 ‘우유급식의 문제점’라는 주제의 5분 자유발언과 ‘바른말 쓰기 캠페인에 관한 조례안’, ‘학교 점심시간 연장에 대한 조례안’, ‘학생들의 휴대폰 사용 예절과 신체 피해 예방을 위한 건의안’, ‘체육시간 확대를 위한 건의안’ 등 총 6건의 안건을 상정해 처리했다.이날 참여한 학생들은 “내가 직접 쓴 원고를 발표하는 시간이 재밌었고, 전자투표 등 도의원이 하는 역할을 해보니 새롭고 신기한 경험이 되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김 의원은 “지방의회와 의원들의 역할에 대해 본회의장에서 실제로 체험해 보고, 친구들이 직접 제안한 조례안 등에 대해 찬·반토론과 투표를 통해 의결까지 해보는 유익한 시간을 보냈기를 바라며, 이번 체험이 오래도록 기억에 남고, 지방자치를 이해하고, 꿈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경북도청소년의회 교실은 지난 2014년부터 초·중·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운영해 왔으며 미래의 유권자인 학생들이 1일 도의원이 되어 도의회 본회의장에서 지방의회 의사일정을 스스로 운영해 도의원의 의정활동과 민주적 의사결정과정을 직접 체험하는 교육 프로그램으로 앞으로도 학생들에게 민주주의 현장체험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 이란 대선 직전 현직 부통령 후보 사퇴…‘라이시 향수’ 자극하는 하메네이의 최측근들

    이란 대선 직전 현직 부통령 후보 사퇴…‘라이시 향수’ 자극하는 하메네이의 최측근들

    지난달 19일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이 불의의 헬기 추락 사고로 숨지면서 1년 앞당겨진 이란 대선이 28일(현지시간) 치러진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대선 후보 5명 중 아직까지 단독 과반 이상 지지율을 점할 인물이 부상하지 않은 가운데 3명의 후보가 결선투표에 진출할 것이 유력하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1979년 이란 이슬람혁명 이후 결선 투표까지 간 거는 지난 2005년 대선이 처음이자 마지막 사례였다. 이란 최고법인 이슬람공화국 헌법상 이란 대통령은 국가 안보와 국방에 대한 최종 의사 결정권자인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에 이어 권력서열 2위직이다. 2021년 선출된 라이시 대통령은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 다음을 이을 후계자로 꼽혔다. 이스라엘이 시리아 주재 이란영사관을 공습하자 양국 간 직접 충돌을 피하는 ‘그림자 전쟁’을 끝내고 사상 최대 규모의 이스라엘 공격을 진두지휘했다. 하지만 그가 숨진 뒤에도 오랜 숙적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8개월 넘게 가자전쟁은 이어지며 중동 정세는 여전히 불안정하고, 미국과의 핵 합의 복원 논의, 이란 경제 위기 극복 등 수많은 과제가 산적해 있다. 이란의 대통령이나 의회에 입후보하려는 사람은 후보자가 이슬람 공화국의 원칙을 준수하는지 여부를 심사하는 이란헌법수호위원회 승인을 받아야 한다. 성직자 6명과 법학자 6명으로 구성된 12명의 위원 모두 하메네이가 직간접적으로 임명한다. 앞서 이 위원회는 6명의 후보를 선정했으나 아미르호세인 가지자데 하셰미(53) 이란 부통령이 26일 사퇴하며 5명으로 줄었다. 남은 보수 후보 4명은 정치인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63) 마즐리스(의회) 의장과 하메네이의 측근 사이드 잘릴리(59) 외무차관, 알리레자 자카니(58) 테헤란 시장, 무스타파 푸르모하마디(64) 전 법무장관이 있다. 군 조종사 출신으로 이란 혁명수비대(IRGC) 공군 사령관과 경찰청장을 역임한 갈리바프 의장은 2005년 수도 테헤란 시의회에서 시장으로 선출돼 2017년까지 재임하는 동안 보수 진영의 대선 후보로 꾸준히 거론됐다. 잘릴리 외무차관은 2007년과 2013년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당시 이란 측 협상 대표를 역임한 외교통이다. 마수드 페제시키안(70) 의원은 유일하게 중도·개혁 성향으로 분류되는 후보다. 심장외괴의 출신이라는 이색 경력 소유자인 그는 선거운동 과정에서 서방과의 관계 개선을 통한 경제제재 상황 개선, 여성에 대한 히잡 착용 단속 완화 등 언급으로 청년 및 개혁 성향 유권자의 관심을 받고 있다.
  • 노벨상 경제학자 16인 작심 경고… “트럼프 재선 시 인플레 재점화”

    노벨상 경제학자 16인 작심 경고… “트럼프 재선 시 인플레 재점화”

    27일(현지시간) 미국 대선 후보들의 첫 TV 토론을 앞두고 유권자들이 ‘경제’ 분야에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민주주의 가치’ 측면에선 조 바이든 대통령이 각각 더 적합하다고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책 이슈별로 후보 간 강점이 선명하게 드러난 모양새이지만 정작 세계 경제 석학들은 ‘유권자들이 민감한 인플레이션이 트럼프 재선 시 재점화될 수 있다’는 경고를 내놨다. 로이터통신·여론조사기관 입소스가 지난 21~23일 성인 1019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를 보면 유권자들의 최대 관심사인 경제에 대해 응답자의 43%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더 나은 접근 방식을 갖고 있다’고 답변했다. 바이든 대통령을 꼽은 응답자는 6% 포인트 낮은 37%였다. 미국은 올해 들어 물가상승률이 둔화하고 실업률은 2년 이상 4% 미만을 유지 중이지만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수년간 고물가 여파가 이어지고 있다. 생활이 팍팍해진 유권자들도 바이든 행정부의 경제 성과를 덜 체감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최근 폭스뉴스 여론조사에선 응답자의 68%는 여전히 “경제가 별로 좋지 않다”거나 “나쁘다”고 응답했다. 반면 ‘정치 극단주의, 민주주의 위협에 대한 대응’에는 바이든 대통령이 낫다는 응답이 39%로, 트럼프 전 대통령(33%)보다 우위를 보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20년 대선 결과 뒤집기 시도 의혹 등 3건의 형사 재판을 받고 있으며, 성 추문 입막음 돈 의혹 혐의로 유죄 평결을 받는 등 ‘법치주의 수호’ 지도자상에 배치된다는 민주당의 공격을 받고 있다. ‘이민’ 이슈에서는 불법 체류 이민자를 정조준한 공화당이 44%의 지지를 받았고 민주당은 31%에 그쳤다. 외교 분쟁·테러리즘 대응에서도 트럼프(40%)가 바이든(35%)보다 우세한 평가를 받았다. 의료 정책에선 바이든(40%)이 트럼프(29%)를 앞질렀다. 경제에선 우위를 보이는 듯한 트럼프 전 대통령을 향해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들은 경고를 보내고 있다.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는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 16명이 공동 서명한 서한을 입수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선이 인플레이션을 다시 부추기고 세계 경제에 충격을 줄 것이라는 우려를 내놨다’고 보도했다. 중국산 수입품에 최소 60% 이상의 고율 관세를 부과한다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공약으로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다시 심화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이번 서한은 2001년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조지프 스티글리츠 미 컬럼비아대 교수가 주도했고 조지 애컬로프(2001년), 로버트 실러(2013년), 폴 로머(2018년), 앨빈 로스(2012년), 앵거스 디턴(2015년), 클로디아 골딘(2023년) 등이 동참했다. 이들 중 상당수는 진보 성향으로 분류된다. 서한에서 이들은 “다양한 경제 정책에 대해 각자 다른 견해를 갖고 있지만 바이든의 경제 의제가 트럼프보다 우월하다는 점에는 모두 동의한다”고 했다. 스티글리츠 교수는 CNBC 인터뷰에서 “경제 정책에서 유권자들이 바이든보다 트럼프를 더 신뢰한다는 여론조사 결과를 보며 목소리를 내야 한다는 결심을 했다”며 “적어도 권위 있는 학자들의 생각은 다르다는 점을 알리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트럼프 캠프 측은 입장문을 내고 “미국인들은 노벨상 수상자들이 없어도 어느 대통령이 주머니를 더 두둑하게 만들어 줬는지 안다”고 반박했다.
  • 나이에, 극우에, 최악 지지율에 발목… G7 ‘6인의 루저들’

    나이에, 극우에, 최악 지지율에 발목… G7 ‘6인의 루저들’

    바이든, 말실수·사법 리스크 변수마크롱·수낵, 소속당 참패 유력시 기시다, 비자금 의혹에 민심 떠나伊 멜로니 제외 자국서 입지 불안외신들 ‘레임덕’ ‘죽은 자들’ 조롱 중국과 러시아를 견제하며 국제질서를 이끌던 주요 7개국(G7) 정상들이 자국 정치에서 악재를 맞닥뜨리며 위기에 빠졌다. 떨어지는 지지율을 반등시키기 위해 승부수를 던져 ‘슈퍼 선거의 해’ 하반기를 대비하고 있지만 오히려 생존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최근 이탈리아에서 열린 G7 정상회의에 참석한 지도자 중 내년 캐나다 회의에선 한두 명만 다시 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23일(현지시간) 악시오스 등을 종합하면 미국과 영국, 프랑스, 독일, 일본, 캐나다, 이탈리아로 이뤄진 G7 정상 가운데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를 뺀 나머지는 정치적으로 매우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오는 11월 5일 대선을 치르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선거일은 한참 남았지만 오는 27일 도널드 트럼트 전 대통령과 맞대결하는 CNN TV 토론이 눈앞에 둔 위기다. 토론장에 들고 갈 수 있는 게 펜과 메모장, 물 한 병이 전부라 기억력과 지구력 싸움을 해야 한다. 바이든 대통령의 잦은 말실수와 이상행동 등을 81세라는 나이와 연결 지은 ‘고령 리스크’가 고스란히 드러날 수도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성 추문 입막음 뒷돈’ 유죄 평결을 계기로 총공세를 펼 기회를 잡았는데도 차남 헌터 바이든이 총기 불법 소지 사건으로 유죄 평결을 받은 게 약점이 돼 제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다. 최근 들어 전국 지지율에서 격차가 좁혀졌지만 여전히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뒤지고 있어 역전을 장담하기 어려운 처지다. 리시 수낵 영국 총리는 다음달 4일 치러지는 총선에서 패배가 확실시된다. 그가 속한 보수당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노동당에 20% 포인트 넘게 뒤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그의 최측근이 선거 결과를 두고 도박까지 한 사실이 드러나 동정표까지도 날려 먹었다. 이미 많은 나라에서 노동당의 승리를 기정사실화해 수낵 내각과의 외교 사안 논의를 중단한 상태다.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지난 6~9일 치러진 유럽의회 선거에서 극우 정당에 참패하자 프랑스 의회를 해산하고 오는 30일 조기 총선을 치른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여당 내에서조차 ‘도박’, ‘정치적 불장난’이라는 비판이 쏟아져 이번 선거도 참패가 유력시된다. 마크롱 대통령의 임기는 2027년 5월까지로 3년 가까이 남았다. 총선 결과에 따라 야당 총리와 권력을 나누는 ‘동거정부’를 꾸려야 할 가능성이 커졌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도 유럽의회 선거에서 소속 정당인 사회민주당(SPD)이 참패해 자리가 위태롭다. 사민당은 유럽선거에서 극우 정당인 ‘독일을위한대안’(AfD)에 뒤져 3위를 차지하는 데 그쳤다. 독일 헌법상 조기총선 절차가 복잡해 시행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내년 가을 열리는 총선에서 AfD에 정권을 내주지 않으려면 지지율을 반전시킬 대안이 필요하다. 미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는 “SPD가 숄츠를 대체할 새 인물을 찾아야 한다”고 지적했다.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역시 지지율이 바닥을 모르고 추락하고 있다. 보수 성향 요미우리신문 조사(21~23일, 유권자 1023명 대상)에서 내각 지지율은 23%로 지난달보다 3% 포인트 하락했다. 진보 성향 마이니치신문 조사(22~23일, 유권자 1057명 대상)에선 역대 최저치인 17%를 찍었다. 최근 일본 국회를 통과한 자민당 주도 정치자금규정법이 ‘일본 사회를 정상화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많아서다. 오는 9월 총선을 앞두고 그의 교체가 예상된다.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 역시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고물가·주택난을 해결하지 못해 지지세가 많이 꺾인 상태다. 여론조사 기관 모닝컨설트는 “G7 정상 가운데 지지율 40%를 안정적으로 넘기는 이는 극우 성향 멜로니 총리뿐”이라고 꼬집었다. 이 때문에 지난 13일 이탈리아에서 열린 G7 정상회의는 ‘루저들의 모임’(악시오스), ‘레임덕 정상회의’(더타임스), ‘죽은 자들의 행렬’(가디언)이라는 등 조롱이 이어졌다. 국제질서를 주도하는 G7 지도자들의 입지 약화는 우크라이나 전쟁과 중국 견제 등 지금의 문제들을 해결하는 능력뿐 아니라 향후 지구촌을 이끌 G7의 리더십에도 의문을 제기하게 만든다고 NBC방송은 짚었다.
  • ‘고령 리스크’ 바이든, 극우에 밀리는 마크롱…‘슈퍼선거의 해’ 궁지 몰린 G7 수장들

    ‘고령 리스크’ 바이든, 극우에 밀리는 마크롱…‘슈퍼선거의 해’ 궁지 몰린 G7 수장들

    ‘슈퍼 선거의 해’ 절반을 지나면서 중국과 러시아를 적극적으로 견제하며 국제질서를 이끄는 주요 7개국(G7) 정상들은 국내 정치 악재를 맞닥뜨리면서 위기에 빠졌다. 하나같이 선거 참패나 지지율 하락으로 정치적 생존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최악의 경우 ‘내년 G7 정상회의에 살아 돌아올 지도자가 1~2명에 그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23일(현지시간) 악시오스 등을 종합하면 미국과 영국, 프랑스, 독일, 일본, 캐나다, 이탈리아로 이뤄진 G7 정상 가운데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를 뺀 나머지는 정치적으로 매우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11월 5일 대선을 치르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선거일은 한참 남았지만 오는 27일 도널드 트럼트 전 대통령과 맞대결하는 CNN TV토론이 눈앞에 둔 위기다. 토론장에 들고 갈 수 있는 게 펜과 메모장, 물 한 병이 전부라 기억력과 지구력 싸움을 해야 한다. 바이든 대통령의 잦은 말실수와 이상행동 등을 81세라는 나이와 연결지은 ‘고령 리스크’가 고스란히 드러날 수도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성 추문 입막음 뒷돈’ 유죄 평결을 계기로 총공세를 펼 기회를 잡았는데도 차남 헌터 바이든이 총기 불법 소지 사건으로 유죄 평결을 받은 게 약점이 돼 제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다. 최근 들어 전국 지지율에서 격차가 좁혀졌지만 여전히 트럼프 전 대통령에 뒤지고 있어 역전을 장담하기 어려운 처지다. 리시 수낵 영국 총리는 다음 달 4일 치러지는 총선에서 패배가 확실시된다. 그가 속한 보수당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노동당에 20% 포인트 넘게 뒤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그의 최측근이 선거 결과를 두고 도박까지 한 사실이 드러나 동정표까지도 날려 먹었다. 이미 많은 나라에서 노동당의 승리를 기정사실화해 수낵 내각과의 외교 사안 논의를 중단한 상태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지난 6~9일 유럽의회 선거에서 극우 정당에 참패하자 프랑스 의회를 해산하고 오는 30일 조기 총선을 치른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여당 내에서조차 ‘도박’, ‘정치적 불장난’이라는 비판이 쏟아져 이번 선거도 참패가 유력시된다. 마크롱 대통령은 임기는 2027년 5월까지로 3년 가까이 남았다. 총선 결과에 따라 야당 총리와 권력을 나누는 ‘동거정부’를 꾸려야 할 가능성이 커졌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도 유럽의회 선거에서 소속 정당인 사회민주당(SPD)이 참패해 자리가 위태롭다. 사민당은 유럽선거에서 극우 정당인 ‘독일을위한대안’(AfD)에 뒤져 3위를 차지하는 데 그쳤다. 독일 헌법상 조기총선 절차가 복잡해 시행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내년 가을 열리는 총선에서 AfD에 정권을 내주지 않으려면 지지율을 반전시킬 대안이 필요하다. 미 외교전문지 포린 폴리시는 “SPD가 숄츠를 대체할 새 인물을 찾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역시 지지율이 바닥을 모르고 추락하고 있다. 보수 성향 요미우리신문 조사(21~23일, 유권자 1023명 대상)에서 내각 지지율은 23%로 지난달보다 3% 포인트 하락했다. 진보 성향 마이니치신문 조사(22~23일, 유권자 1057명 대상)에선 역대 최저치인 17%를 찍었다. 최근 일본 국회를 통과한 자민당 주도 정치자금규정법이 ‘일본 사회를 정상화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많아서다. 오는 9월 총선을 앞두고 그의 교체가 예상된다.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 역시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고물가·주택난을 해결하지 못해 지지세가 많이 꺾인 상태다. 여론조사 기관 모닝컨설트는 “G7 정상 가운데 지지율 40%를 안정적으로 넘기는 이는 극우 성향 멜로니 총리 뿐”이라고 꼬집었다. 이 때문에 지난 13일 이탈리아에서 열린 G7 정상회의는 ‘루저들의 모임’(악시오스), ‘레임덕 정상회의’(더타임스), ‘죽은 자들의 행렬’(가디언) 등 조롱이 이어졌다. 국제질서를 주도하는 G7 지도자들의 입지 약화는 우크라이나 전쟁과 중국 견제 등 지금의 문제들을 해결하는 능력뿐 아니라 향후 지구촌을 이끌 G7의 리더십에도 의문을 제기하게 만든다고 NBC방송은 짚었다.
  • 21대 국회 ‘아니면 말고 식 입법’… 의원 법안 10개 중 7개 폐기·철회[한규섭의 데이터 정치학]

    21대 국회 ‘아니면 말고 식 입법’… 의원 법안 10개 중 7개 폐기·철회[한규섭의 데이터 정치학]

    ‘보여주기’ 입법 행태의원 법안 2만 3655건 ‘역대 최다’하루 18개… 의견 수렴 없이 발의거대 양당 ‘극단적 양극화’공천받기 위해 도 넘은 충성 경쟁비례대표 의원들 ‘강성 투표’ 앞장의원들 자극적 언행언론 노출 많으면 재공천율 높아의원 사익에 의회정치 병들어 가지난 5일 22대 국회가 개원했다. 새 국회 구성원들이 지난 21대 국회로부터 얻은 교훈은 무엇일까. 의안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5일 현재 22대 국회 개원 불과 2주 만에 벌써 664개의 법안이 접수됐고 모두가 의원 발의 법안이었다. 하루 평균 47.5개의 법안이 접수된 셈이다. 지난 21대 국회에서는 무려 2만 5858개의 법안이 접수됐는데 이 중 91.5%에 해당하는 2만 3655건이 의원 접수 법안이었다. 역대 최다였다. 모두 법률에 반영된다면 하루 평균 18개에 가까운 법이 새로 생기거나 바뀌는 셈이다. 두 가지 의문이 생긴다. 우선 바람직한 현상인지 잘 모르겠다. 주요 8개국(G8)에 포함되느냐 마느냐를 논하는 한국이 매일 18개의 법이 바뀌어야 할 만큼 엉망인 법제도를 가지고 있다고 믿기 어렵다.또 다른 우려는 과연 이 많은 법안들이 충분한 검토와 의견 수렴을 거쳤는지다. 그러기에는 숫자 자체가 많아도 너무 많다. 사회 구성원 간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갈릴 수 있는 사안들이 대부분일 것인데 말이다. 실제로 총 2만 3655건 의원 발의 접수 건수 중 무려 70%에 가까운 1만 6369건이 ‘폐기’ 또는 ‘철회’됐다. 10개 중 7개는 아예 국회에서 거의 논의도 되지 못한 채 사라진 것이다. 이것도 역대 최다였다. 한마디로 ‘보여주기’ 또는 ‘아니면 말고’ 식 입법 행태의 극단을 보여 주는 것이다. ●의원접수 법안 30년 만에 51배 폭증 왜 이런 현상이 벌어졌을까. 민주화 이후인 지난 13대 국회(1988~1992)부터 살펴보면 애초에 462건 정도(전체의 약 49.3%)였던 의원 접수 법안 수가 14대 국회(1992~1996, 252건·27.9%)에는 오히려 줄었다가 15대 국회(1996~2000, 806건·41.3%)에서 약 2.5배 늘었고 16대에서는 1651건(전체의 약 65.9%)으로 다시 2배 정도 증가했다. 그러던 것이 노무현 정부를 거치면서 17대에서는 16대에 비해 무려 3.5배 가까이 급속히 증가했고 이후 계속 폭발적으로 증가해 급기야 21대에서는 2만 3655건(전체의 약 91.5%)에 이르게 됐다. 약 30년 만에 무려 51배의 폭증이다. 같은 기간 정부 발의 법안 접수 숫자가 368건(전체의 약 39.2%)에서 831건(전체의 약 3.2%)으로 겨우 2.3배 정도 늘어난 것과 대조적인다. 전체 접수 법안 중 비율로 따지면 정부 접수 법안은 30년 전의 13분의1 수준에 해당한다.양원제를 채택하고 있고 의원수, 인구수도 차이가 커 우리와는 직접 비교가 어렵지만 미국도 지난 117대 하원에서 2년 임기 동안 1만 7817건의 법안이 접수돼 우리 못지않았다. 그러나 주목할 만한 한국과의 차이는 최근 점진적으로 접수 법안 수가 줄어들어 왔다는 점이다. 가령 93대부터 117대까지 약 30년 동안 접수 법안 수가 2만 6222건에서 약 60% 수준인 1만 5845건으로 줄어들었다. ●비례 의원들, 당 지도부 ‘눈치’ 21대 국회의 또 한 가지 중요한 특징은 극단적 양극화였다. 21대 국회에서 처리된 3000여건의 법안에 대한 표결을 W-NOMINATE라는 통계적 방법론으로 추정해 보면 17대에서 0.55에 불과했던 두 거대 정당 간 경향 차이가 18대에는 0.79, 19대·20대에는 0.89로 커졌고 21대에는 1.1로 더 커졌다.왜 이런 현상이 나타났을까. 중요한 이유 중 하나는 의원들의 충성 경쟁 때문일 것이다. 정치가 점점 극단 대립 양상으로 치닫다 보니 의원들 입장에서 재공천을 받기 위해서는 소속 정당에 절대 충성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 지역구민의 투표에 의해 선출되지 않아 특히 당 지도부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비례대표들은 각 정당의 행동대원화할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더불어민주당(위성정당 포함) 소속 의원 중 가장 ‘왼쪽’의 투표 경향을 보인 의원 10명 중 8명이 비례대표였다. 전체 국회의원 중 4분의1 정도를 차지하는 비례대표가 가장 진보적인 의원의 80%를 차지한 것이다. 국민의힘의 경우 가장 ‘오론쪽’에 해당하는 의원 10명 중 4명도 비례대표였다. 민주당만큼은 아니지만 역시 전체적으로 비례대표들의 강성 투표 경향이 존재했다. 민주당의 가장 ‘왼편’ 10명에 포함됐던 용혜인, 이수진 의원 등은 각각 비례대표와 야당 절대 강세 지역인 경기 성남시 중원구에 공천돼 22대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비례의원들의 이런 ‘충성 전략’이 성공한 일부 사례들이 분명 존재하는 것이다. ●대중 인지도 상승에 ‘사활’ 21대 국회의 또 한 가지 특징은 언론 관심을 통한 인지도 상승을 위해 자극적 언행을 하는 의원들이 많았다는 것이다. 최근 필자가 지도한 대학원생이 수집한 데이터를 분석해 보면 선수, 성별 등 여러 요인의 영향을 고려하고도 언론 노출도가 높았던 21대 의원들의 재공천율이 그렇지 못한 의원들보다 높았다. 재공천을 받은 의원들의 평균 언론 노출 빈도는 임기 동안 약 4937회였던 데 반해 그렇지 못한 의원들의 노출 빈도는 2728회로 절반 수준이었다. 민주당의 경우 재공천을 받은 의원들의 평균 언론 노출 빈도는 4827회, 재공천을 받지 못한 의원들은 2553회였다. 국힘도 각각 5083회와 2251회였다. 심지어 비례대표 중에서도 재공천을 받는 데 성공한 의원들의 언론 노출 빈도(2097회)가 그렇지 못한 비례대표 의원들(1556회)보다 눈에 띄게 높았다. 각 정당의 공천에서 대중적 인지도를 무시할 수 없음을 단적으로 보여 준다. 참고로 함께 데이터를 수집한 17대 국회에서는 재공천을 받은 의원들과 다른 의원들의 언론 노출 빈도 차이가 훨씬 작았다.마찬가지로 최종적으로 재선에 성공한 의원들의 평균 언론 노출 빈도는 5060회로 나머지 의원들(2752회)의 약 2배였다. 민주당(4830회 대 2728회)과 국힘(5438회 대 2778회) 모두 마찬가지였다. 비례대표 중에서도 재공천을 받는 데 성공한 의원들의 언론 노출 빈도(1798회)가 그렇지 못한 비례대표 의원들(1682회)보다 약간 높았다. 이러한 결과는 일반 유권자들의 투표에도 인지도가 알게 모르게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음을 시사한다. 인지도의 절대적 중요성이 크다는 점이 국회의원들에게 청문회 등 기회가 있을 때마다 자극적인 언행을 하도록 부추기는지 모른다. 물론 그런 시도가 대중적 실수나 실언으로 연결돼 오히려 공천에서 배제된 경우도 없지 않으나 의원들 입장에서는 충분히 ‘감수할 만한 위험’으로 인식할 가능성이 높아 22대에서도 이런 시도는 계속될 것이 분명하다. 국회의원에게 재공천과 재선은 ‘정치 생명’이 달린 일이다. 그러다 보니 21대 국회에서는 의원들의 ‘보여주기 식’ 입법이 역대 최고 수준에 달했다. 최종적으로 법률 반영 가능성이 있는지, 국민 생활에 도움이 될지 등을 고려하기보다는 ‘업적 쌓기’를 위해 일단 지르고 보는 행태가 늘어난 탓이다. 각종 규제를 양산하고 산업과 경제를 위축시킬 가능성이 높다. 21대 국회에서 소속 정당에 대한 절대 충성 양상은 극에 달했고 그 결과 정치 양극화도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비례대표제의 본래 취지 역시 실종됐다. 언론 노출을 통한 성공적 인지도 상승은 의원들의 재공천율과 재선율 상승으로 이어졌다. 그러다 보니 언론의 관심을 끌기 위한 자극적인 언행이 난무했다. 의원들이 자신의 이익을 실현하는 과정에서 한국의 의회정치는 점점 병들어 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22대 의원들이 21대 국회로부터 배운 교훈은 분명해 보인다. 한규섭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교수(정치커뮤니케이션)
  • 27일 미 대선 첫 TV 토론…바이든 최대 약점 중 하나는 가자전쟁

    27일 미 대선 첫 TV 토론…바이든 최대 약점 중 하나는 가자전쟁

    오는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첫 대선 TV 토론이 4일 뒤인 27일 열린다. 여론조사에서 초접전을 벌이고 있는 두 후보는 미 동부시간 기준 오는 27일 오후 9시(한국시간 28일 오전 10시) CNN 주최로 90분가량 열리는 이번 TV 토론에서 치열한 격전을 예고하고 있다. 토론에서 두 후보는 미국 유권자의 최대 관심사인 불법 이민과 경제는 물론이며 우크라이나와 중동 전쟁을 비롯한 정책 현안, 고령 논란과 사법 리스크 등 각자의 장단점을 놓고 양보 없는 혈전을 펼칠 전망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첫 텔레비전 토론에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전쟁이 바이든 대통령의 최대 약점 가운데 하나라고 분석했다. 미국이 주도한 휴전 및 인질협상은 전쟁이 8개월째로 접어들면서 거의 무산되는 분위기다. 하마스 지도자 야히야 신와르는 휴전 협상에 거의 관심을 보이지 않았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두 국가 해법을 비롯한 바이든 정부의 중동 평화 해법을 무시했다.게다가 네타냐후 총리는 지난 21일 “(미국으로부터의) 중요한 탄약과 무기 공급이 크게 둔화됐다”고 밝혀 바이든 정부에게 당혹감을 안겼다. 매슈 밀러 국무부 대변인은 무기 공급의 병목현상은 없다며 이스라엘 측의 주장을 부인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임시 휴전과 인질 교환으로 시작해 적대 행위를 영구적으로 종료하고 가자지구에 대한 구호 및 재건 자금을 지원하는 휴전 계획을 제안했다. 반면 네타냐후 총리는 바이든 대통령이 제시한 휴전 계획을 선호한다고는 했지만, 가자 지구 장기 통치를 위한 실행 가능한 청사진을 제시하지 않고 있다. 게다가 하마스와 네타냐후 총리 모두 전쟁으로 이득을 얻고 있다는 점도 바이든 대통령이 제시한 휴전안 협상의 발목을 잡고 있다. 중동연구소의 칼레드 엘긴디 선임연구원은 WSJ에 “네타냐후와 신와르 모두 휴전을 지지한다고 립서비스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둘 다 전쟁으로 정치적 이득을 얻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네타냐후는 자신이 권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휴전 회담이 영원히 지연되는 것을 좋아한다”고 덧붙였다.신와르는 3만 8000명이 넘는 팔레스타인 사망자를 낳긴 했지만 이번 전쟁으로 아랍권에서 하마스의 급상승한 인기를 목격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조기 총선을 주장하는 베니 간츠 이스라엘 제1야당인 국민통합당 대표 등에 의해 전쟁이 끝나면 축출될 가능성이 높다. 재임 기간 가장 강력한 ‘친이스라엘’ 정책을 펼쳤던 트럼프 전 대통령은 가자지구 전쟁에 대한 공개적 언급을 삼가고 있다. 지난달 초에는 미국 대학가를 휩쓴 친팔레스타인 지지 시위에 대해 “좌익 혁명”이라고 부르며 무관용 정책을 써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지난해 10월 7일 하마스의 공격 이후 계속되는 “테러와의 전쟁”에서 이스라엘을 지지한다고 말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바이든 정부가 내놓은 중동 평화 전략인 ‘두 국가 해법’의 실행 가능성에 대해서는 의문을 제기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 기반은 친이스라엘이지만 전쟁이 8개월째 이어지고 민간인 사상자가 늘어나면서 젊은 유권자들 사이에서 지지율이 급락했다는 것이 ‘아킬레스건’으로 작용하고 있다.
  • 트럼프, 복음주의 단체 공략 “기독교 너덜너덜…학교에 십계명 게시”

    트럼프, 복음주의 단체 공략 “기독교 너덜너덜…학교에 십계명 게시”

    오는 11월 미국 대선에서 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미국 내 보수 기독교 복음주의자 신앙자유연합(Faith & Freedom Coalition) 모임에 “만약 조 바이든이 두 번째 임기를 시작한다면 미국의 기독교는 너덜너덜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재임 시절 수많은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자신을 십자가에 못 박히는 등 정치적 박해를 받고 부활한 예수의 몸에 비유했다. 그는 이번 주 루이지애나 주정부 내에모든 공립학교 교실에 십계명을 붙이도록 요구하는 새로운 주정부 법안을 발동한 사실을 언급하면서 환호를 받았다 . 트럼프 전 대통령은 신앙자유연합 모임에서 십계명을 공립학교에 붙일 계획이라고도 말했다. 신앙자유연합은 총선에서 자체 지지를 제공하는 것 외에도 자원봉사자와 유급 근로자를 활용하여 전쟁터에서 수백만 개의 문을 두드리는 것을 목표로 트럼프와 다른 공화당원의 표를 얻을 수 있도록 도울 계획이다. 낙태를 전국적으로 금지하는 법안에 서명하는 데 대한 자신의 견해를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자세히 밝히기를 꺼리는 점은 복음주의 운동의 많은 신앙복음주의 회원들의 생각과 어긋난다. 그러나 운동의 많은 회원들은 그가 낙태를 제한하기 위해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는 것을 보고 싶어하기 때문이다. 2022년에 국가 낙태 권리를 뒤집은 미국 대법원 판결은 보수 성향 판사를 임명한 그의 역할이 가장 큰 기여를 했다고 보기도 한다. 일부 복음주의 지지자들은 그를 낙태 반대를 위한 가장 위대한 옹호자로 응원한다. 지난해 트럼프 대통령은 신앙자유연합에서 연설하면서 “태아 생명을 보호하는 데 있어 연방 정부의 중요한 역할”이 있다고 말했지만 그 이상의 세부 사항은 제시하지 않았다. 올해 4월 트럼프는 “이 문제가 이제 주정부에 맡겨져야 한다”고 말했다 . 그는 나중에 다른 언론 인터뷰에서 “낙태를 전국적으로 금지하는 법안이 의회에서 통과된다면 서명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는 낙태약인 미페프리스톤에 대한 여성의 접근성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자세히 밝히기를 거부했다. 유권자를 대상으로 한 광범위한 조사인 AP 보트캐스트(VoteCast)에 따르면, 2020년 백인 복음주의 기독교 유권자 10명 중 약 8명이 트럼프를 지지했다. 트럼프를 지지한 유권자 10명 중 거의 4명은 백인 복음주의 기독교인으로 확인되었다. 백인 복음주의 기독교인들은 그해 전체 유권자의 약 20%를 차지했다. 신앙자유연합은 총선에서 자체 지지를 제공하는 것 외에도 자원봉사자와 유급 근로자를 활용하여 전쟁터에서 수백만 개의 문을 두드리는 것을 목표로 트럼프와 다른 공화당원의 표를 얻을 수 있도록 각 지역 현장에서 조직선거를 도울 계획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한 지난 22일 필라델피아에서 폭력 범죄에 중점을 둔 연설을 통해 유권자들을 불러 모았고, 경기장에서 지지자들에게 경찰에게 기소 면책권을 부여하겠다고 말했다. 필라델피아 시 관제사의 통계에 따르면 2023년에는 410건의 살인 사건이 발생했는데, 이는 2022년에 비해 20% 감소한 수치다. 트럼프는 미국-멕시코 국경 문제를 여러 차례 언급했으며, 국경을 넘는 이민자들을 “힘들다”고 묘사할 때는 친구인 얼티밋 파이팅 챔피언십의 회장인 데이나 화이트에게 새로운 버전의 스포츠에 이민자들을 참여시키라고 말했다고 했다. “‘이주민 리그를 만들고 정규 파이터 리그를 만드는 건 어떨까요? 그리고 그 리그의 챔피언과 세계 최고의 파이터들이 이주민 챔피언과 싸우는 겁니다.”라고 트럼프는 화이트에게 말했습니다. “저는 이주민이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만큼 강인하기 때문입니다.” 바이든 캠프는 트럼프의 발언에 대해 중범죄로 유죄 판결을 받은 트럼프가 종교 회의에서 이민에 대해 위협하고 “미국인의 자유를 빼앗는 것에 대해 자랑”하는 데 시간을 보낸 것은 “적절하다”고 대응했습.
  • [열린세상] 미국 대선과 미국인의 분열

    [열린세상] 미국 대선과 미국인의 분열

    미국의 60번째 대통령선거가 5개월 앞으로 다가왔다. 제46대 대통령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와 제45대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2020년에 이어 다시 맞붙는다. 1912년 현직 대통령이었던 윌리엄 태프트와 전직 대통령이었던 시어도어 루스벨트가 동시에 출마한 이래 112년 만의 전현직 단기접전(單騎接戰) 대선이다. 올해 미국 대선의 결과가 우크라이나 전쟁과 가자 전쟁으로 전례 없이 동요하고 있는 국제질서 판도의 미래를 가늠할 나침반 역할을 할 것이라는 사실에는 이론이 많지 않다. 현시점에서 미국 대선의 판세와 추이를 심도 있게 짚어 봐야 하는 까닭이다. 미국의 대선 선거인단 제도는 선거인 총 538명 가운데 270명을 획득한 후보가 승리하는 ‘승자독식’ 규칙을 따른다. 6월 현재 민주당 후보가 거의 확실하게 확보할 ‘청색주’의 선거인 232명, 공화당 후보가 거의 확실하게 확보할 ‘적색주’의 선거인 229명을 먼저 계산하면 나머지 선거인 77명이 분포하는 6개 ‘격전주’의 승패가 대선 향방을 가른다. 위스콘신주, 펜실베이니아주, 미시간주에선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선전하는 반면 애리조나주, 네바다주, 조지아주에선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약진한다. 미국의 대표적 선거 예측 기관인 ‘파이브서티에이트’는 1000회의 시뮬레이션에서 바이든 후보가 승리하는 경우가 492회, 트럼프 후보가 승리하는 경우가 503회, 두 후보가 동률인 경우가 5회였다고 보고했다. 선거 판세가 초박빙으로 이어지는 이유 가운데 하나는 이번 대선이 미국인의 정체성을 둘러싼 전면전이라는 사실에 있다. 2020년 퓨리서치센터의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바이든 지지자들의 80%가 트럼프 지지자들과는 정책적 우선순위가 다를 뿐만 아니라 미국의 핵심 가치를 공유하지 않는다고 표명했다. 트럼프 지지자들의 77%는 바이든 지지자들에 대해 동일한 견해를 나타냈다. 미국은 현재 서로 상이한 ‘정치적 영혼’을 가진 두 국민으로 쪼개져 사실상 내전에 돌입한 형국이다. 같은 기관이 2021년 17개 선진산업 민주국가를 대상으로 당파 갈등 수준을 조사한 결과 미국인의 90%가 심각한 상태라고 응답하면서 세계 최고치를 기록한 사실이 이를 뒷받침한다. 2020년 대선 투표율이 66.9%로 지난 100년 사이 최고치를 기록한 사실이 시민적 정치 참여의 열기를 반영한 긍정적인 결과라기보다는 당파적 감정 분출의 광기를 투영한 부정적 귀결이었다는 평가가 설득력을 갖는 이유다. 오늘날 미국의 민주주의는 더이상 동일한 국민 서사에 기초해 있다고 말하기 어렵다. 바이든 민주당 후보를 지지하는 유권자들에게 미국인의 정체성은 ‘미국 예외주의’ 서사에서 비롯된 ‘자유 주창자’ 역할을 부여한다. 트럼프 공화당 후보를 지지하는 유권자들에게 미국인의 정체성은 ‘희생자 민족주의’ 서사에서 발원한 ‘미국 보호자’ 역할을 소환한다. 국제 관계 영역에서 두 국민 서사는 서로 상이한 지위를 미국에 부여한다. 바이든 민주당 후보를 지지하는 유권자들에게 미국은 자유주의 국제질서의 수호자 지위에서 세계평화를 유지해야 하는 사명을 갖는다. 반면 트럼프 후보를 지지하는 유권자들에게 미국은 자유주의 국제질서의 피해자 지위에서 국제보상을 요구해야 하는 소명을 갖는다. 미국 민주주의의 분열이 대외정책의 분열로 고스란히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요컨대 미국 대선에서 나타나는 당파적 양극화의 균열이 타협 가능한 공공정책 대립이 아니라 타협이 어려운 국민 서사 충돌이라는 점이 중요하다. 민주당과 공화당 지지자가 국민 서사를 둘러싸고 충돌하는 양상을 선거 때마다 반복하면 미국의 대외정책 기조는 선거 주기마다 큰 폭으로 전환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한국 정부 대외정책의 위험관리 목록에 미국 정치의 당파적 양극화 자장을 추가해야 할 필요가 여기에 있다. 김정 북한대학원대 교수
  • “18세까지 월 5000엔” “도청 전직원 정규직”… 저출산·청년 대책, 도쿄도지사 표심 가를까

    “18세까지 월 5000엔” “도청 전직원 정규직”… 저출산·청년 대책, 도쿄도지사 표심 가를까

    다음달 7일 치르는 일본 도쿄도지사선거 운동이 20일 막을 올렸다. 3선에 도전하는 우익 성향의 고이케 유리코(71) 현 지사와 야당의 지원을 받는 렌호(56) 전 참의원이 맞붙어 1153만여명 유권자의 선택을 받게 된다. 이들이 너나없이 저출산 대책을 앞세우면서 이 대책이 도쿄 시민들의 표심을 가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고이케 지사는 이날 신주쿠구에 있는 선거 사무소에서 선거 운동을 공식 시작하면서 “도민의 생명과 생활, 경제를 지키고 도쿄를 세계에서 제일의 도시로 만들어 가겠다”고 호소했다. 렌호 전 의원도 나카노역에서 선거 운동을 하며 “젊은이의 부담과 불안을 없애 살기 좋은 도쿄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요미우리신문은 “자민당과 공명당, 국민민주당, 고이케 지사가 특별 고문을 맡은 지역 정당인 도민퍼스트회가 고이케 지사를, 입헌민주당과 공산당이 렌호 전 의원을 각각 지원한다”며 “선거전은 사실상 여야 대결”이라고 평가했다. 두 후보는 이미 전날 일본기자클럽이 주최한 공동 기자회견에서 저출산 대책을 놓고 충돌했다. 지난 5일 일본 후생노동성이 발표한 지난해 합계출산율(여성 한 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출생아 수)에서 도쿄도는 0.99명으로 일본에서 가장 낮았다. 이 때문에 도쿄도의 가장 큰 현안으로 저출산이 꼽혔다. 고이케 지사는 아동수당 확충을 저출산 대책으로 내세웠다. “지난해부터 시작한 0~18세 모두에게 월 5000엔(4만 4000원)씩 지급하는 정책을 계속해 나가는 게 중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모든 자녀의 보육료 무상화와 출산 시 무통 분만 비용 조성 등을 공약했다. 이에 대해 렌호 전 의원은 청년층의 소득을 늘리는 게 더 필요하다고 반박했다. 그는 “많은 젊은이가 지방에서 도쿄로 올라오지만 빈곤한 젊은이들이 늘어나면서 비혼화가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렌호 전 의원은 도청 내 비정규직 직원부터 차례대로 정규직으로 전환하겠다고 했다.
  • 극우 압승·과반 실패·조기 총선… 혼돈의 국제 정치 ‘지각 변동’ [글로벌 인사이트]

    극우 압승·과반 실패·조기 총선… 혼돈의 국제 정치 ‘지각 변동’ [글로벌 인사이트]

    유럽의회 선거 극우 완승獨·佛·伊 극우 정당 첫 1·2위 올라마크롱, 올림픽 앞두고 조기 총선 존재감 커진 이탈리아 총리유럽의회 정치그룹서 최다 의석차기 EU 위원장 선출 ‘킹메이커’ ‘집권 3기’ 연 인도 모디 총리지지율 폭락 의석 과반 확보 실패단일 종교·정당 국가로 전환 험난 미중 패권 대리전 대만 총통 선거친미·반중 성향의 라이칭더 승리여소야대 국면… 정치적 교착 심화 EU 탈퇴한 영국도 혼란경제 침체에 새달 4일 조기 총선노동당, 14년 만에 정권교체 전망 최소 68개국 42억여명의 유권자가 참여하는 ‘슈퍼 선거의 해’가 어느덧 반환점에 접어들었다. 상반기 치른 각국 선거에서 유권자들은 집권 세력을 심판하면서 ‘민심은 천심’이란 오랜 정치 격언을 다시금 상기시켰다. 각국에서 오랫동안 제1당을 차지했던 주류 세력은 참패한 뒤 물러나거나 조기 총선을 소집했고, 의석 단독 과반 확보에 실패하며 내각 출범을 위해 비주류 세력과 손을 잡아야 하는 상황을 맞닥뜨리는 등 국제 정치는 격동하고 있다. 가장 최근에 끝난 유럽의회 선거가 강렬한 충격파를 던져 유럽 각국은 현재 혼돈에 빠져 있다. 오랜 비주류였던 극우 정치세력이 주류로 부상해 유럽의회 창설 이래 처음 25%를 넘기면서 충격을 안겼다.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등 주요 3개국에서 극우 정당이 1·2위에 오른 건 처음이다.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을 위한 ‘그린 딜’ 정책에 대한 반발이 거세지고 불법 난민 수용을 거부하는 반이민 정서가 커지는 등 유럽연합(EU)을 유지하는 것보다 분리하는 것이 자국민 이익에 더 도움이 된다는 ‘EU 회의론’이 거세진 탓이다.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유럽의회 선거에서 극우 정당에 참패한 뒤 조기 총선을 소집했다. 정권 재신임 여부를 묻는 일종의 ‘국민투표’다. 마크롱 대통령이 주도하는 르네상스의 연정은 이번 조기 총선 여론조사에서 마린 르펜이 이끄는 1위 국민연합(RN)과 극좌 굴복하지않는프랑스(LFI), 공산당(PCF), 사회당(PS), 녹색당(EELV) 등 좌파 4당 선거연합 신인민전선(NFP)에 이은 3위로 밀리는 결과가 나왔다. 극우 세력의 준동을 저지하는 건 프랑스의 오랜 정치적 불문율이다. 정계 은퇴를 선언했던 프랑수아 올랑드 전 대통령이 NFP 후보로 전격 출마한 것도 RN의 집권을 막기 위해서다. 하지만 선거 결과가 이대로 나오면 조르당 바르델라 RN 대표가 총리가 돼 프랑스의 국정 운영은 완전히 마비될 공산이 크다. 차기 총선까지는 1년, 대통령 임기를 3년 더 남긴 시점에 다시 패하면 집권여당연합은 254석이 아닌 100석 이하로 쪼그라들 가능성도 있다. 마크롱 대통령의 정치적 권위는 더욱 좁아질 수밖에 없다. 100년 만에 다시 파리에서 열리는 하계올림픽이 3주도 남지 않은 시점에 선거를 치르는 것에 대한 여론의 비판도 만만찮다.극우 성향의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는 유럽의회 선거 승리로 차기 EU 집행위원장을 결정짓는 킹메이커로 거론되는 등 존재감이 더 커졌다. 그가 이끄는 극우 이탈리아형제들(FdI)이 유럽의회 초국적 정치그룹 강경우파 연합 유럽보수와개혁(ECR) 내 최다 의석을 차지한 단일 정당(24석)이 됐다. 2014년 유럽의회 선거에서 3.7%에 불과했던 극우 정당 득표율을 10년 만에 7배 이상 끌어올렸다. 이번 선거에서 76석을 차지한 ECR은 58석을 차지한 정체성과민주주의(ID)와 더불어 유럽의회 내 제2정치 세력을 형성하고 있다. 이는 3당을 합해 406석에 달하는 유럽인민당(EPP), 사회민주당(S&D), 리뉴유럽(Renew)에 버금가는 규모다. 막시밀리안 크라 의원의 ‘나치 친위대 옹호’, ‘보좌관의 중국 스파이 활동’ 논란으로 ID에서 제명된 독일을위한대안(AfD) 소속 의원 15명 등 무소속 의원을 더하면 극우 정치그룹의 규모는 더 커진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사회민주당(SPD)이 1912년 독일 연방 의회 선거에서 35%를 얻어 처음 제1당이 된 지 112년 만에 극우 정당에 패배하는 최악의 결과를 받았다. 앙겔라 메르켈 전 총리에게서 16년 만에 정부를 이어받은 중도좌파 성향 SPD의 숄츠 총리는 임기 2년 6개월 만에 한계점에 다다랐다. 고금리·고유가·고물가 3중고로 인해 국내 지출이 늘었을 뿐만 아니라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지원금이 급증하고 추가 침공에 맞서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방위비용이 증가하는 등 EU 차원에서 떠안은 비용이 늘며 EU 최부국 독일의 부담은 커졌다. 연정 상대인 녹색당, 자유민주당(FDP)의 재정적자를 둘러싼 내분이 심화하면서다. 독일 연방정부의 내년도 예산안을 처음 승인하는 7월 3일은 숄츠 총리 존속 여부를 가늠할 분수령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EU를 탈퇴한 영국도 혼란스럽긴 마찬가지다. 산업혁명을 주도하며 ‘해가 지지 않는 나라’로 불리던 영국은 2차 세계대전 이후 ‘유럽의 병자’로 몰락했다. 보수당은 ‘브렉시트를 하면 영국이 다시 부강해진다’고 주장했으나 2020년 브렉시트 뒤에도 영국 경제는 계속 침체일로를 걸었다. 리시 수낵 총리가 7월 4일 조기 총선을 선언하면서 돌파구를 모색하지만, 보수당의 ‘경제 실험’이 실패로 끝났다고 판단한 유권자들은 정권교체를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복수의 여론조사에서 보수당이 20% 포인트 넘는 격차로 키어 스타머가 이끄는 노동당에 져 14년 만에 정권을 내줄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대로라면 정치적으로 안정된 국가로 꼽혔던 영국은 1830년대 이후 처음으로 8년간 6명의 총리를 배출한다.아시아권에서는 지난 1월 미중 패권 경쟁의 대리전으로 주목받은 대만 총통 선거는 차이잉원 정부에서 부총통을 지낸 친미·반중 성향의 라이칭더 민진당 후보가 친중·반미 성향의 국민당 허우유이 후보에 맞서 승리하며 끝났다. 라이 총통은 지난달 취임 이후 여소야대 국면에서 계속되는 정치적 교착상태를 해소할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제1야당 국민당이 총통 권한을 축소하는 법안을 추진하며 육탄전을 벌인 여야 갈등은 장외로도 이어졌다.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자와힐랄 네루 이후 처음 집권 3기를 열었지만 지난 총선 대비 지지율이 폭락하며 ‘상처뿐인 승리’를 거뒀다고 평가된다. 그가 이끄는 바라티야 자나타당(BJP)은 전체 543석인 로크 사바(인도 하원)에서 240석을 얻는 데 그치며 의석 단독 과반 확보에 실패했고, 힌두 민족주의 정체성 정치의 본산으로 여겨졌던 인도 최대 주 우타르프라데시에서 의석 과반을 잃었다. 그가 이번 선거에서 압승을 거둔 뒤 인도를 단일 지도자, 힌두교 단일 종교, 단일 정당 국가로 전환할 것이란 전망은 실현되기 어려워졌다. 아프리카 민주주의 맹주를 자처하는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는 1994년 아파르트헤이트 철폐를 이끈 뒤 장기 집권해 온 민주화 세력이 50%를 밑도는 결과로 심판받았다. 넬슨 만델라 전 대통령이 이끌던 아프리카민족회의(ANC)는 이번 총선에서 전체 400석 중 159석을 얻어 30년 만에 처음 단독 과반 확보에 실패했다. ANC가 국정 실패를 거듭하면서 지난해 남아공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2008년보다 감소했고, 치안은 계속 나빠져 ‘세계 살인율 1위’라는 오명을 썼다. 이 때문에 ‘정치적 아파르트헤이트’는 끝났지만 ‘경제적 아파르트헤이트’는 여전하다는 비판에 직면했다. ANC는 친기업 성향의 제1야당 민주동맹(DA)과 손잡으며 시릴 라마포사 대통령이 연임하게 됐지만 백인 주류 정당인 DA와 ANC가 서로 이념적 이견으로 반목하고 있어 연정이 붕괴될 우려는 남아 있다.
  • [서울광장] ‘어대한’ 한동훈, 대세론만 믿으면 안 된다

    [서울광장] ‘어대한’ 한동훈, 대세론만 믿으면 안 된다

    여권이 다시 ‘한동훈’이라는 이름 석 자로 들썩거리고 있다. 4·10 총선 패배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직을 사퇴한 지 불과 두 달 남짓 지났을 뿐인데 말이다. 한 전 위원장이 ‘몸풀기’를 시작한 건 총선 뒤 불과 한 달여가 지난 시점부터였다. 5월 초순쯤부터 그의 팬클럽 게시판엔 서울의 한 도서관에서 그를 목격했다는 등 다양한 인증샷이 올라오곤 했다. 당시 그의 ‘목격담 정치’에 대해 다양한 해석이 난무했지만 당 대표 출마를 위한 여론 떠보기였던 것으로 굳어지는 모양새다. 여론 떠보기에 대한 언론의 비판이 가시기도 전에 그는 ‘소셜미디어(SNS) 정치’를 시작했다. 사퇴한 지 37일 만인 지난달 18일, 페이스북에서 정부의 해외 직구 제한 추진을 작정한 듯 비판했다. 이어 같은 달 30일에는 “지구당을 부활하는 것이 정치개혁”이라며 자신의 특권 폐지 총선 공약 추진을 촉구하기도 했다. 지난 8~10일 사흘 연속으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사법 리스크를 겨냥한 ‘헌법 84조’ 논란을 띄우기도 했다. 헌법 84조에는 ‘대통령은 내란 또는 외환의 죄를 범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재직 중 형사상의 소추를 받지 아니한다’고 돼 있다. 재직 전 시작된 재판이 이 조항의 적용 대상인지 아닌지가 논란이 됐다. 하지만 SNS 정치는 당 대표 출마 전초전으로 해석하기엔 어설펐다. 명확한 비전이 아닌 변죽만 울린다는 평가가 나왔다. 그럼에도 한 전 위원장의 SNS 정치는 당 대표 출마설에 더욱 힘을 실었다. 게다가 국민의힘이 단일지도체제를 유지하고, 당원투표 100% 룰을 변경해 여론조사 20%를 반영하기로 하면서 한 전 위원장에게 유리해졌다. ‘어대한’(어차피 당 대표는 한동훈)의 기류가 강해지면서 경쟁자들의 견제도 심해졌다. 한국갤럽이 지난 11~13일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장래 정치 지도자 선호도’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한 전 위원장은 15%로 여권에서 1위, 여야 통틀어 이 대표(22%)에 이어 2위를 달렸다(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최근엔 한 전 위원장이 차기 당 대표 출마 결심을 굳혔다는 소식이 들린다. 이미 초선 의원들을 두루 만나며 최고위원 후보를 물색 중이란다. 한 전 위원장의 최근 움직임을 보면 총선 패장 모습은 온데간데없다. 마치 지난해 총선을 앞두고 법무부 장관직을 벗어던지고 비대위원장을 수락할 당시를 보는 듯하다. 하지만 한 전 위원장이 총선 패배의 책임을 지겠다며 물러난 지 불과 두 달이 조금 넘었다. 국민의힘은 총선 패배의 원인 규명은커녕 총선백서를 놓고 논란만 벌이다 백서 발간을 전당대회 뒤로 미루겠단다. 한 전 위원장이 당 대표가 되면 이마저도 물건너갈 판이다. 한 전 위원장이 목격담 정치, SNS 정치 등을 통해 여론 떠보기를 하다가 갑작스럽게 당 대표 출마를 기정사실화하는 과정은 어딘지 모르게 불편한 느낌을 준다. 당내 경쟁주자들의 견제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총선 패장인 그가 패배 원인 규명도 제대로 되지 않은 상황에서 재등장한 것은 명분이 부족하다. 뿐만 아니라 앞으로 어떻게 거대 야당을 상대하겠다는 것인지 비전도 확실치 않아 보인다. ‘한동훈 대세론’이 굳건해지자 그가 SNS를 통해 보인 모습은 총선 패배의 한 원인으로 지목되는 ‘이조심판론’의 반복이었다. 총선 패배에 대한 반성과 성찰도 뒤로 미룬 ‘웰빙당’ 국민의힘에서 혁신을 외치는 목소리는 이제 거의 찾아보기 어렵다. 이런 상황에서 한 전 위원장이 재등판하겠다고 나섰다. 그렇다면 적어도 거대 야당과의 관계설정은 어떻게 할 것인지, 윤석열 대통령과의 껄끄러운 관계는 어떻게 정립해 나갈 것인지 명확한 비전 제시가 있어야 할 것이다. 그저 비전 없이 대세론에만 기댄 것이라면 출마를 재고해야 한다. 초보 정치인으로서 내공에 힘쓰는 것이 ‘보수의 자산’이라는 한 전 위원장이 그나마 상처를 덜 받는 길이다. 황비웅 논설위원
  • ‘최악 지지율’ 기시다 덮친 위기… ‘후원자’ 아소마저 후임자 물색

    ‘최악 지지율’ 기시다 덮친 위기… ‘후원자’ 아소마저 후임자 물색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이끄는 집권 자민당과 내각 지지율이 또다시 최저치를 기록했다. 여기에 총리의 후원자였던 아소 다로 자민당 부총재까지 후임을 물색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당내에선 총리 ‘퇴진론’이 직접 언급되면서 기시다 총리를 둘러싼 위기감은 재집권을 기대할 수 없을 정도로 증폭되는 양상이다. 지난 16일 아소 부총재는 니가타현 시바타시에서 열린 강연회에서 참의원(상원) 통과를 앞둔 정치자금규정법 개정안에 대해 “장래에 화근을 남길 만한 개혁은 해서는 안 된다”고 불만을 터뜨렸다고 일본 언론이 17일 일제히 보도했다. 이 자리에서 아소파 소속인 사이토 히로아키 중의원은 한발 더 나가 “최종적으로 누군가가 이런 상황에 이른 책임을 져야 한다”며 사실상 기시다 총리의 퇴진을 요구했다. 당내 2위 계파인 아소파 의원들의 태도를 현지 언론은 기시다 총리를 향한 경고로 해석했다. 지난 1월 기시다 총리가 비자금 조성 문제의 해결책으로 당내 파벌 해체를 요구하면서 아소 부총재가 이에 불만을 드러냈고, 이후 관계의 틈이 벌어지기 시작했다. 문제는 이 관계를 되돌리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는 점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기시다 총리가 ‘아소 부총재의 이해를 얻을 수 있도록 이야기하고 싶다’고 주변에 단둘이 만날 기회는 만들어지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기시다 총리는 아소 부총재를 비롯한 아소파의 돌변에 당황할 수밖에 없다. 당내 기반이 약한 기시다 총리가 2021년 당 총재 선거에서 재도전 끝에 이길 수 있었던 데는 당을 좌지우지했던 당시 아베 신조 전 총리와 아소 부총재의 지지가 있어서였다. 비자금 스캔들로 흠집 난 이미지가 회복되지 않은 채 지지율이 하향곡선을 그리는 와중에 지난 14일 아소 부총재와 차기 총리를 꿈꾸는 모테기 도시미쓰 간사장이 3시간 30분 동안 저녁 자리를 함께 하며 정국을 구상했다는 점도 기시다 총리를 초조하게 만드는 대목이다. 기시다 총리는 당시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차 이탈리아를 방문 중이었다. 모테기 간사장뿐 아니라 ‘포스트 기시다’를 노리는 총리 후보군도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당내 비주류인 이시바 시게루 전 간사장, 고노 다로 디지털상 등은 차기 총리를 묻는 여론조사에서 상위권에 속해 이를 이용해 공부 모임과 식사 정치를 주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가 요시히데 전 총리도 차기 총리 후보군과 접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시다 총리 집권 중에 당과 내각 지지율이 정권 교체 신호 수준에서 계속 머무는 것도 그로서는 심각한 문제다. 진보 계열 아사히신문은 지난 15~16일 유권자 1012명을 대상으로 전화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자민당 지지율은 19%로 지난달 조사 때보다 5% 포인트 하락했다고 이날 밝혔다. 이는 자민당이 민주당에 정권을 내준 2009년 아소 전 총리 때의 당 지지율 20%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기시다 내각 지지율도 22%로 지난달보다 2% 포인트 하락하며 최저치를 보였다. 다만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의 지지율은 8%로 자민당의 지지율이 하락해도 오르지 않아 자민당으로서는 그나마 안심하는 부분이다. 입헌민주당은 2011년 집권 당시 동일본 대지진 사고 수습에 실패해 무능한 정당으로 찍힌 여파가 이어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19일 기시다 총리와 야당 대표들 간의 당수토론이 기시다 총리에게 반전의 기회를 줄지 주목된다. 이즈미 겐타 입헌민주당 대표는 내각 불신임 결의안을 제출할 수 있다고 압박했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