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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文 비전 없을 땐 본격 탈당” “탈당 도미노 당장엔 없다”

    “文 비전 없을 땐 본격 탈당” “탈당 도미노 당장엔 없다”

    22일 박주선 의원의 새정치민주연합 탈당은 예고된 수순이다. ‘현역 탈당 0순위’로 꼽혀 온 데다 “추석 전 탈당”을 공언했던 터다. 하지만 야권신당론의 중심인 광주의 3선 중진의원인 데다 문재인 대표의 재신임 투표 철회로 가까스로 내분이 ‘봉합’된 지 하루 만에 이뤄졌다는 점에서 적지 않은 파장이 예상된다. 박 의원은 기자회견에서 추가 탈당이 이뤄져 내년 1월이면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자신했다. 주류에서는 “박 의원의 탈당은 대세에 지장이 없을 것”이라며 애써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비주류에서도 당장 ‘탈당 도미노’의 가능성은 없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지만, 총선을 앞두고 의원들의 추가 합류 가능성은 적지 않다고 봤다. 비주류인 호남 초선의원은 “박 의원의 지역구(광주 동구)는 인구미달로 통합 대상이었다. 정치개혁을 위해 순수한 마음으로 탈당했다고 하더라도 무소속 출마 명분을 쌓으려는 것 아니냐는 식으로 당내 평가는 인색하다”고 말했다. 수도권의 비주류 재선 의원은 “당장 후속 탈당은 없을 것”이라면서도 “문 대표가 총선 승리의 비전을 보여 주지 못한 채 12월, 1월에 물갈이가 본격화되면 탈당자가 나올 수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윤희웅 오피니언라이브 여론분석센터장은 “혁신위에서 중진의원 용퇴론과 관련, 10명 정도 직접 이름을 거명한다든지 하는 중대변수가 발생하지 않는다면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박 의원의 탈당으로 지난 20일 ‘개혁적 국민정당’ 창당을 선언한 천정배 의원, 앞서 신민당 창당을 선언한 박준영 전 전남지사까지 세 갈래의 야권신당 움직임이 구체화했다. 이들은 ‘반(反)새정치연합·반문재인’이란 공통분모를 지닌 데다 호남을 기반으로 세력화를 도모하는 만큼 내년 1월쯤 하나로 수렴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천 의원은 앞서 “개혁적 가치를 공유한다면 기성정당에 몸담았던 분들과도 함께할 것”이라며 연대 가능성을 열어 놓기도 했다. 야권의 재편이 일단락되면 호남에서는 새정치연합과 신당의 경쟁구도가 불가피해진다. 호남 출신 유권자가 많은 수도권 격전지에서도 새정치연합은 새누리당과 힘겨운 싸움을 벌이게 된다. 물론, 신당추진세력의 통합 가능성과 총선 파괴력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도 적지 않다. 호남의 한 의원은 “얼마나 참신한 인물을 영입할지 의문이지만, 공천 탈락자를 규합하는 수준이라면 유의미한 의석을 확보하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윤태곤 의제와전략그룹 더모아 정치분석실장은 “개혁적 국민정당을 내건 천 의원이 박 의원이나 박 전 지사와 함께하게 된다면 신당이 벽에 부딪혔다는 방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23일 발표될 ‘마지막 혁신안’이 추가 탈당을 불러올 촉매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혁신위는 이날 전체회의를 열고 인적쇄신의 폭과 실명을 포함시킬지 여부를 두고 난상토론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문 대표는 이날 저녁 서울 종로구 구기동 자택에서 최고위원들과 만찬을 가졌다. 대표 취임 후 자택을 개방한 것은 처음이다. 재신임 정국에서 쏟아진 비주류 및 지도부와의 소통 강화 요구에 호응하려는 의도다. 문 대표는 비주류가 폭넓게 참여하는 특보단 등을 구성해 당내 현안 등을 논의하겠다는 복안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돌아온 치프라스… 그리스는 고통 분담을 택했다

    돌아온 치프라스… 그리스는 고통 분담을 택했다

    “뚜렷한 성과 없이도 재집권했으니 ‘이례적’이라 할 만하다.”(아리스티데스 하치스 아테네대 교수) 21일(현지시간) 개표가 완료된 그리스 조기 총선에서 알렉시스 치프라스(41) 전 총리가 이끄는 급진좌파연합(시리자)이 35.47%를 득표해 신민주당(28.09%)을 7% 포인트 차 이상으로 따돌리고 완승했다.  전체 300석 가운데 95석을 확보한 시리자는 1위 정당에 주어지는 50석을 합해 모두 145석을 얻었다. 단독정부 구성에는 실패했지만 연정 파트너였던 독립그리스인당(3.69%·10석)과 재결합을 선언, 155석으로 정권 재창출에 성공했다. 득표율 2위인 중도우파 계열의 신민주당은 75석에 그쳤다.  지난달 20일 재신임을 받겠다며 내각 총사퇴를 이끈 치프라스 총리는 화려하게 귀환했다. 이날 하원에서 총리 취임 선서를 마친 치프라스는 “수정처럼 투명한 정부를 만들겠다”며 “오늘 그리스인들은 저항과 존엄이 동의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6년간 다섯 번의 선거를 치를 만큼 정국이 불안정했지만 앞으로 4년간 시리자가 정권을 책임지겠다”고 약속했다. “위기 극복은 마법처럼 갑자기 오지 않고 역경을 통해 천천히 온다”고 말해 추가 긴축 과정에서 감내해야 할 국민들의 고통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워싱턴포스트와 뉴욕타임스는 시리자의 승리를 치프라스 총리에 대한 재신임과 제3차 구제금융 합의 이행의 다짐으로 해석했다.  이날 아테네의 시리자 선거대책본부에는 지지자들이 몰려 환호했고, 치프라스의 든든한 버팀목인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유럽의 성공”이라며 환영했다.  하지만 2기 치프라스 정부의 앞날은 고난으로 점철될 전망이다. 45%에 이르는 유권자가 이번 선거에서 기권하면서 시리자의 발목을 잡을 것이란 해석도 만만찮다. 8개월여의 집권 기간 계속된 정치·경제 혼란이 ‘정치 무용론’을 불러왔다고 가디언은 분석했다. 좌우로 나뉜 민심을 통합하고 은행 등 붕괴된 금융시스템을 조속히 회복시켜야 할 과제도 떠안고 있다. 불과 수개월 안에 내년 예산안과 연금체계 개혁, 사회안전기금 통합 등의 문제도 풀어야 한다. 3차 구제금융 협약 이행과 난민문제는 또 다른 숙제다. 마르틴 슐츠 유럽의회 의장은 트위터에 “구제금융 협약을 서둘러 이행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고, 도날트 투스크 유럽연합(EU) 상임의장은 “치프라스 총리가 난민문제에 대해 확실한 리더십을 보여줘야 한다”고 촉구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열린세상] 진정한 국회선진화를 위한 제언/홍성걸 국민대 행정정책학부 교수

    [열린세상] 진정한 국회선진화를 위한 제언/홍성걸 국민대 행정정책학부 교수

    차마 눈 뜨고 볼 수가 없다. 망신스러워 얼굴을 못 들겠다. 지금 여의도를 비롯해 전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국정감사 추태는 선을 넘어도 한참을 넘었다. 19대 국회 마지막이니만큼 국민들에게 일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던 ‘결의’는 온데간데없고 추한 모습만 남은 대한민국 국회의 현주소가 한없이 부끄럽고 창피하다. 19대 국회가 출범할 때, 여야 정치권은 인적 쇄신으로 40% 가까운 새 인물을 수혈해 역대 어느 국회보다 참신하고 일 잘하는 국회가 될 것이라 장담했었다. 애초에 믿지도 않았었지만 이건 해도 너무하는 것 아닌가? 국정감사는 정부가 일을 잘하고 있는지, 국민의 세금을 꼭 써야 할 곳에 제대로 쓰고 있는지 등을 국민을 대신해 확인하는 것이 주요 목적이다. 이를 위해 필요한 자료를 요청하고 증인을 채택하는 등 검증에 필요한 사전활동을 하고 국정감사장에서는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촌철살인의 질의로 철저하게 파헤쳐야 한다. 그런데 현실은 어떤가? 국감은 노이즈마케팅의 수단일 뿐이다. 증인 채택부터 기 싸움을 하다가 자기들끼리 싸우면서 국감은 시작조차 하지 못하고 시간만 보낸다. 대기업 총수를 증인으로 채택한다고 요란을 떨면 해당 기업들은 어떻게든 자신의 회장들을 증인 목록에서 빼기 위해 애를 쓰게 마련이다. 증인을 불러야 한다고 주장했던 의원들의 정치자금 모금통장에는 소액 기부금이 소리 없이 쌓인다. 어느 대기업 관계자는 금쪽같은 시간을 쪼개 증인으로 참석했더니 15초 답변 시간을 주더란다. 하루 종일 앉혀만 놓고 증언할 시간도 주지 않으니 누가 증인으로 나가고 싶겠는가?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을 증인으로 채택하고는 한·일전에서 한국을 응원하느냐고 물었단다. 강신명 경찰총장에게는 장남감 권총을 주고는 쏴 보라고 했으며, 최경환 기획재정부 장관에게는 ‘얼굴이 뻘게 가지고’ 운운하면서 인신 모욕적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 어느 의원은 지역구 민원을 증인에게 부탁했다고도 하고, 노무현 정부에서 노동부장관을 지낸 김대환 노사정위원장에 대해서는 박근혜 정부에서 일한다고 듣기조차 민망한 모욕적 발언들이 줄줄이 쏟아져 나왔다. 어느 부처 공무원들에게는 머리로 일하나 발가락으로 일하나 하는 막말도 했다. 교수 출신 어느 국회의원은 주어진 7분의 질의응답 시간 중 6분 53초를 질문만 쏟아내고는 최경환 장관에게 7초를 남겨주고 답변을 하라고 했단다. 국감이 이렇게 된 것이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이번 국감은 해도 너무한다. 증인 채택 싸움 국감, 호통 국감, 망신 주기 국감, 답변 기회 없는 국감, 보이콧 국감, 인신 모욕 국감, 한탕주의 폭로 국감, 황당 국감…이것은 언론에 비친 19대 국회 마지막 국감의 참모습이다. 이것이야말로 갑질 중에서도 슈퍼 갑질 아닌가? 대기업의 갑질을 비난하고 을의 지위에 있을 수밖에 없는 소상공인과 일반 국민들을 대변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이던 정치권이 국회의원이라는 지위를 악용해 국정감사에서 해서는 안 될 갑질을 하고 있는 것이다. 국민이 부여한 국정감사권을 이런 식으로 악용하는 국회라면 더이상 보고 싶지 않다. 국회가 정신을 차리고 제 역할을 할 수 있을 때까지 한시적으로라도 국감이 본연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도록 차라리 국회가 아닌 제3의 기관을 국회 내에 만들어 전문가들로 하여금 1년 내내 철저하게 국감을 수행하도록 하고 그 결과를 해당 상임위원회에 보고하게 하는 것은 어떨까? 증인 채택 기준을 엄격히 하고 출석 시간은 2시간을 넘지 않도록 하여 함부로 힘없는 국민들의 시간을 빼앗지 않도록 하는 것도 좋겠다. 증인 채택 실명제를 도입해 채택된 증인에게 증언의 기회조차 주지 않는 의원들의 실명을 공개하고 응분의 책임을 지도록 하는 것도 고려해 볼 만하다. 엄청난 자료를 요청해 놓고 보지도 않는 의원들이 빈번하니 모두 디지털 문서로 제출하도록 하는 것도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대안이 될 수 있다. 국회선진화는 쟁점법안에 대한 60%의 동의만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인사청문회에서의 갑질, 국감에서의 갑질 등 국회권력을 남용하여 국민을 힘들게 만드는 모든 퇴행적 특권의식을 버리는 것이 진정한 국회선진화의 길이다. 그리고 이를 가능하게 하는 것은 결국 유권자인 국민의 몫이다.
  • [사설] 공무원노조도 고개 내젓는 삼류 국감

    19대 국회 마지막 국정감사가 온갖 기행으로 얼룩지고 있다. 피감 기관과 증인들을 상대로 막말과 인신공격만 난무하면서다. 그제 롯데그룹 지배구조의 문제점을 따지기 위해 연 정무위 국감장에서는 의원들의 마음이 내년 총선 표밭에 가 있음이 여실히 드러났다. 여야 의원들은 신동빈 회장에게 “축구 한·일전 때 한국 응원하나”, “내 지역구 골프장 건설을 중단하라”는 등 엉뚱한 질문만 쏟아냈다. 의원들이 국감 무용론이 더 번지기 전에 자중자애할 때다. 누가 봐도 이번 국감의 타락상은 도를 한참 넘은 느낌이다. 공직자들을 망신 주는 것도 모자라 민간인 증인들까지 희화화하는 게 다반사다. 최경환 경제부총리를 상대로 “얼굴은 뻘게지셔 가지고…”라거나, 사퇴 후 복귀한 김대환 노사정위원장에게 “집 나간 며느리냐, 전어 철이 되니 돌아왔나”라고 비아냥거린 것은 약과다. 새정치민주연합 유대운 의원은 경찰청장을 상대로 모의 권총을 쏴 보라고 다그치는 소동으로 여론의 질타를 받았다. 얼마 전 복지부 국감에선 한국사회복지사협회장의 직원 성희롱 의혹을 규명한답시고 어느 의원은 “일어서서 회장 ‘물건’ 좀 꺼내 봐라”라고 대놓고 성희롱을 하기도 했다. 사실 ‘막장 국감’이라는 소리가 왜 나오겠나. 의원들이 피감 기관의 부조리를 사실 위주로 파헤치지 않고 “기획재정부 공무원들이 재벌의 하수인”이라는 등 검증 안 된 주장만 앞세우는 탓이다. 이쯤 되면 공무원노조로부터 ‘C급 정치인들’이라고 비판받아도 할 말이 없을 정도다. 오죽했으면 공무원노동조합이 “면책특권을 악용해 공무원들의 명예를 훼손하고 있다”는 요지의 성명서를 냈겠나. 그런데도 반성은커녕 기재위 소속 야당 위원들이 공무원노조를 상대로 보복에 나섰다니 혀를 찰 노릇이다. 다음달 기재부 종합국감에 노조위원장과 사무총장을 증인으로 불러 따지겠다니 말이다. 마침 선정적 낚시 제목으로 이용자를 끌어들이는 데 골몰하는 포털의 문제점이 국감의 도마에 올라 있다. 일부 의원들의 저질 행태는 포털을 뺨친다. 언론 노출 빈도를 높여 유권자의 주목을 받으려고 막말이나 기괴한 퍼포먼스를 일삼고 있다는 얘기다. 이로 인해 국감의 본질은 흐려지고 정치 불신은 심화되고 있다. 이제라도 의원들이 자성하면 다행이겠다. 그렇지 않으면 시민단체나 언론이 눈을 부릅뜨고 감시 기능을 강화해야 한다고 본다.
  • 미국 유권자 수준은 초등학교 5학년? 트럼프의 공화당 경선 토론회 전략 눈에 띄네

     미국의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가 미 공화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의외의 선전을 이어가고 있다. 경선 초반 사퇴할 것이라는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튀는 언행으로 연일 언론의 주목을 받고 있는 트럼프는 지지율에서도 예상을 뛰어넘으면서 행여 경선 레이스를 완주하는 ‘사태’가 벌어지는 것은 아닐까 하는 우려 아닌 우려까지 낳고 있다.  17일(현지시간)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도서관이 있는 미국 캘리포니아 시미밸리에서 열린 공화당 경선 2차 TV토론회는 1차 때와 마찬가지로 트럼프의 독무대나는 마찬가지였다는 것이 미 언론들의 대체적인 평가다.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와 특히 칼리 피오리나 전 휴렛패커드 최고경영자(CEO)의 선전도 눈에 띈다.  뉴욕타임스 분석 자료에 따르면 11명의 선두 그룹 후보들과 나머지 군소 후보들로 나눠 진행된 2차 TV토론회에서 트럼프가 가장 긴 20.07분 동안 발언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젭 부시가 16.48분, 피오리나 14.42분, 신경외과 의사 출신 벤 카슨이 13.42분 순이었다. 11명의 선두 그룹 후보 중 발언 시간이 가장 짧았던 사람은 스캇 워커 위스콘신 주지사로 선두인 트럼프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9분이었다.  블룸버그 닷컴이 CNN이 중계한 토론회의 발언록을 로고컨설팅그룹과 공동 분석한 결과는 더욱 흥미롭다. 트럼프가 말을 가장 많이 했을 뿐 아니라, 경쟁 후보들에 의해 거명된 횟수, 받은 질문 등에서도 다른 이들에 비해 월등히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질문의 3분의 1 가량이 트럼프에게 집중됐던 것으로 조사됐다.  트럼프는 단어 4092개 분량의 발언을 한 데 비해 2위인 젭 부시는 3337개를 말했고, 받은 질문도 트럼프는 14개, 2위인 피오리나와 카슨은 각 7개였다. 경쟁자들로부터 거론된 숫자도 트럼프가 29회로 2위인 부시의 15회를 압도했다.  경선 후보들이 사용한 언어 수준을 분석한 결과도 눈길을 끈다.  트럼프는 짧은 문장과 쉬운 어휘를 주로 사용해 초등학교 5학년 언어를 구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반면 하버드법대 출신의 테드 크루즈는 가장 높은 고등학교 1학년 수준의 말로 토론을 이어갔다. 나머지 후보들은 대체로 중학교 1~2학년 수준이었다고 로고컬설팅그룹은 분석했다.  상대방의 말을 중간에 끊고 역공을 취한 횟수는 피오리나가 5회로 1위였고, 트럼프는 3회에 그쳤다. 토론 시간 중 구글 검색에서 1위를 차지한 횟수는 트럼프가 11번으로 단연 선두였다. 피오리나도 8번이나 1위를 차지해 선전이 두드러졌다. 부시는 1회에 그쳤다.  공화당 대선주자들이 토론회에서 가장 많이 언급한 주제는 세금, 일자리, 군사, 이민, 이슬람국가(IS) 순이었다. 이란은 40번 거론됐고, 북한은 5번에 그쳐 공화당 경선 후보들이 생각하는 외교 현안의 우선순위를 확인할 수 있었다.  2차 TV 토론회를 개최한 CNN은 평균 2290만명의 시청자가 토론회를 시청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CNN이 출범한 1980년 이후 최대 시청자수 기록이다. 그러나 지난달 1차 토론회를 개최하면서 폭스 방송이 세운 역대 케이블 방송 최다 시청자 수(2400만명) 기록에는 못 미쳤다.  여하튼 공화당 경선 후보 TV토론회는 트럼프 덕에 흥행에도 성공을 거두고 있다.    김균미 기자 kmkim@seoul.co.kr
  • “99% 의 혁명” 내건… 백발의 진보에 美·英 열광

    “99% 의 혁명” 내건… 백발의 진보에 美·英 열광

    ‘백발이 된 직업 정치인, 당론과 불화했던 비주류, 상대 비방 대신 정책 설명에 치중한 지루한 선거전략.’ 미국 민주당 대선 경선에서 유력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제치고 선전 중인 버몬트주 상원 의원 버니 샌더스와 지난 12일 영국 노동당의 새 당수로 뽑힌 제러미 코빈은 여로모로 ‘반전’을 이뤄 내고 있다. ‘급진 좌파’를 표방하는 둘의 부상 자체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대세를 이루던 유럽 정치의 우경화 징후에 의문 부호를 던졌다.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스웨덴 등에서 우파가 손쉽게 정권을 잡고 극우 정당이 부상하는 우경화 징후 말이다.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가 가디언 기고에서 코빈의 당선에 우려를 표한 데에서 보듯 1990년대 이후 ‘제3의 길’로 통칭되는 영·미 진보 진영의 중도 전략은 급진 좌파의 부상으로 존폐 기로에 섰다. 샌더스와 코빈 지지층의 주축이 ‘월스트리트를 점령하라’는 구호를 외치던 청년 지지자란 점도 이색적이다. 2008년 당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같은 스타 신예 대신 40년 이상 정치판에서 뒹군 이들이 지지받는 꽤나 생소한 풍경이다. 선거 초반 군소 후보였던 샌더스와 코빈은 비슷한 궤적의 지지율 그래프를 그렸다. 코빈은 최종 59.5%의 득표율로 가파른 그래프를 그렸고 지난달 중순 클린턴을 압도하며 골든 크로스를 이뤄 낸 샌더스도 선전 중이다. 15일 미 몬마우스대의 뉴햄프셔 여론조사에서 샌더스는 클린턴을 7% 포인트 차로 제쳤다. 샌더스와 코빈은 특히 전통적 진보 지지자인 ‘집토끼’ 대신 부동층인 ‘산토끼’ 공략에서 진가를 발휘했다. 이들이 공통적으로 외치는 “99%인 우리가 1%로부터 권력을 빼앗아 와야 한다”는 구호가 영·미 부동층의 참여를 이끌어 냈다. 부동층의 쏠림은 크게 두 가지 측면에서 설명된다. 표밭이 바뀌거나, 정치인에게 새로운 시대정신이 덧씌워질 때다. 뉴욕타임스 칼럼니스트 조지 코언은 전자에 방점을 찍었다. 그는 “지금은 극단적인 불만의 시대”라면서 “나아지지 않는 중산층 살림, 연금 삭감, 대마불사 금융기업을 보며 사람들은 시스템이 조작돼 있다고 보고 분노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조작된 시스템을 바꾸는 대신 토니 블레어와 빌 클린턴 이후 영·미의 중도 지향 진보정당은 긴축 재정과 민영화의 길을 걸었다. 반면 샌더스는 2011년 공화당과 민주당이 합의해 부자감세 법안을 통과시키려 하자 8시간 30분 동안 필리버스터를 하는 등 소신 행보를 보여 왔다. 경제학자 폴 크루그먼은 ‘노동당 내 중도의 죽음’이란 칼럼에서 코빈을 “중도 세력이 제 역할을 못하는 가운데 유일하게 남은 대안”이라며 ‘제3의 길’ 이후 방황하던 진보적 시대정신이 코빈에게 집중됐다는 견해를 피력했다. 비즈니스인사이더가 젊은 부동층 유권자의 입을 빌려 좀더 쉽게 설명한 바에 따르면 “보수 진영과 차이를 가늠하기 어려운 정책을 선보인 뒤 차악을 택하라는 식의 이분법적 선택을 강요하던 중도 진보보다 철도와 에너지를 재국유화하겠다고 선언하는 식의 코빈의 화법이 명료하고 진정성 있어 보인다”는 얘기다. 단, 명료한 태도가 선거 승리를 이끈 것과 별도로 당수직을 수행할 때에도 득이 될지는 미지수다. 코빈이 15일 국가적 행사에서 국가를 부르지 않아 언론의 집중포화를 맞는 등 그를 둘러싼 태도 논란이 이미 점화됐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女도 힐러리 외면?

    女도 힐러리 외면?

    민주당 유력 대선주자 힐러리 클린턴 전 장관의 지지율 폭락에는 여성이 있다? 14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는 ABC뉴스와 공동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민주당 내 여성 지지층의 대거 이탈이 클린턴 전 장관의 지지율 하락을 가져왔다고 분석했다. 여론조사에 따르면 민주당 여성 유권자 가운데 클린턴 전 장관을 지지한다는 답변은 42%였다. 이는 지난 7월 71%에 비해 30% 가까이 떨어진 것이다. 미국 최초의 여성 대통령 탄생을 열망하며 지지를 표명해 온 당내 여성 유권자들은 클린턴 전 장관의 백악관 입성을 위한 든든한 기반으로 여겨졌다. 불과 8주 만에 여성층 지지율이 급감한 데는 클린턴 전 장관의 이메일 스캔들 대응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남편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재임 기간 내내 각종 스캔들을 겪은 것까지 오버랩되면서 부정적 인식이 강화됐다고 WP는 지적했다. WP는 “이런 결과는 (클린턴 캠프에) 경보음”이라고 말했다. 무엇보다 백인 여성층의 이탈이 두드러졌다. 백인 여성 중 클린턴 전 장관을 여전히 선호한다는 답변은 37%에 불과했다. 그나마 위안은 백인이 아닌 여성 지지율이 여전히 60%라는 점이다. 여성 지지층 대거 이탈로 전체 지지율도 두 달 전 63%에서 42%로 주저앉았다. 박상숙 기자 alex@seoul.co.kr
  • ‘급진 좌파’의 귀환… 英노동당 색깔 바뀐다

    ‘급진 좌파’의 귀환… 英노동당 색깔 바뀐다

    “재앙적 선택” vs “변화의 단초”. 12일(현지시간) 영국 노동당 당수로 ‘급진 좌파’ 제러미 코빈(66)이 선출되자 현지 언론은 상반된 평가를 내놨다. 신뢰할 수 없는 정책으로 노동당의 집권 가능성은 물론 영국 정치의 안정성마저 악화시킬 것이라는 비판부터 정계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심화된 사회 불평등을 해소할 것이라는 기대까지 다양한 반응이 나왔다. 코빈은 노동당 당수 선출을 위한 1차 투표에서 59.5%를 득표하며 과반을 확보해 신임 당수로 선출됐다. 2위인 앤디 버넘 후보와의 표차는 약 40% 포인트였다. 코빈은 입후보 당시만 하더라도 후보 신청을 위한 지지 의원 35명을 마감 직전에 가까스로 모으는 등 별 주목을 받지 못하는 후보였다. 1983년 처음 하원의원으로 당선돼 정계에 진출한 코빈은 당내 주류인 ‘신노동당’ 노선에 반대하며 당 주변을 맴돌던 아웃사이더였다. 토니 블레어 전 총리가 주창한 ‘신노동당’은 노동당이 총선에서 승리하려면 전통적 좌파 공약을 버리고 우파 가치를 포용해야 한다는 노선이다. 코빈의 압승은 ‘신노동당의 죽음’을 의미한다. 보수당이 2010년 집권한 뒤 복지 혜택 축소 등 긴축재정을 밀어붙이면서 사회 불평등이 심화되자 청년과 노동조합, 좌파 세력의 불만이 커졌다. 코빈의 전임인 에드 밀리밴드 전 당수는 긴축재정에 무기력하게 동의하고 뚜렷한 대안을 제시하지 못했다. 지난 5월 총선에서는 보수당이 최저임금 인상을 전면에 내세우며 전통 좌파의 어젠다인 복지마저 선점당하면서 노동당은 크게 패배했다. 이에 철도 재국유화, 긴축재정 반대, 부자 증세, 이라크 전쟁 반대 등 급진 좌파적 정책을 내세운 코빈이 당수 선거전에서 돌풍을 일으키며 당수가 될 수 있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통 좌파로서 당의 정체성을 확고히 한 점이 승리 요인으로 꼽힌다. 코빈은 기존의 정치인과는 다른 방식으로 유권자에게 접근해 호감을 얻었다. 인디펜던트는 “타협적이고 자신의 발언이 미치는 영향을 항상 계산하는 기존 엘리트 정치인과 달리 코빈은 단순 명료하게 자신의 신념을 드러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의 급진성에 대한 우려도 크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코빈을 당수로 선출한) 노동당원들이 국민의 뜻을 압도적으로 무시했다”면서 “국민은 노동당을 중도로 이끈 블레어를 세 번 총리로 선출했으며 지난 5월에는 좌파 쪽으로 이동하려는 에드 밀리밴드에게 철퇴를 내렸다”고 분석했다. 비주류에서 제1야당의 지도자로 화려하게 변신한 코빈의 앞에 놓인 과제는 만만치 않다. 우선 중도파인 당내 주류를 달래야 한다. 이미 예비 내각에 참여하고 있었던 당내 중진들은 코빈 밑에서는 일할 수 없다며 속속 사퇴할 뜻을 밝혔다. 보수당의 공세 또한 헤쳐 나가야 한다. 보수당의 마이클 팰런 국방장관은 “코빈의 노동당은 국방력을 약화시키는 것은 물론 일자리와 소득에 대해 세금을 올리고 공공부채를 늘리며 돈을 마구 찍어 내 물가를 끌어올려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에게 피해를 줄 것”이라고 비난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과거사 생각 차이 있지만… 질문 나누며 벽 허물어”

    “과거사 생각 차이 있지만… 질문 나누며 벽 허물어”

    “한국에서는 반일(反日)교육을 많이 하니 조심하라는 얘기를 제 친구들이 하더라고요. 그런데 직접 한국인 친구들을 만나보고는 잘못된 편견이란 걸 알았죠.” 일본 교토대에 다니는 오토나시 도모히로(23)는 한국 방문을 통해 두 나라 청년들이 쌓아뒀던 오해를 풀게 됐다고 말했다. “많은 한국 사람들은 일본이 과거사에 대해 아무것도 모른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그렇지는 않아요. 과거사 문제에 가슴 아파하는 일본인들도 많습니다.” 한국청년유권자연맹의 초청으로 일본청년유권자단체 ‘아이보트’(ivote)의 회원 16명이 한국을 찾았다. 한·일 청년 유권자들이 만나 서로를 이해하고 양국의 미래를 논하기 위해서다. 지난 8월 일본 오사카 행사에 이어 2번째 만남인 터라 소통의 폭은 한층 클 수밖에 없었다. 한·일 관계에서 빠질 수 없는 위안부 문제도 이번 만남의 주요 이슈였다. 히라노 미유(22·여·오사카대)는 “위안부 문제를 사과하지 않는 아베 총리가 왜 지지율이 높느냐는 한국 친구들의 질문이 기억에 남는다”며 “서로 민감한 질문을 주고받는 것만으로도 벽이 허물어짐을 느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일본 정부의 태도에 반대하는 청년들도 있다는 것을 한국 친구들에게 충분히 설명했다”고 전했다. 히라노의 옆에 있던 김태영(24·충남대)씨는 “몇몇 일본 대학생들이 아시아여성기금이나 무라야마 담화를 통해 일본이 이미 충분한 사죄를 했다는 생각을 하고 있어 안타까웠다”면서도 “하지만, 우리 입장에서만 결론을 내리기보다는 그들과 생각의 차이를 좁혀가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청년유권자들의 모임답게 취업과 결혼 등 청년세대의 문제도 관심사였다. 복금희(24·여·한국외대)씨는 “취업난 속에 무력해진 한국의 ‘삼포세대’(연애·결혼·출산 세 가지를 포기한 한국 젊은이들)와 장기불황이 낳은 일본의 ‘사토리세대’(돈벌이와 출세에 관심 없는 일본 젊은이들) 간에는 공통점이 많았다”고 털어놨다. “결혼을 포기하고 독신을 택하는 청년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 비슷했어요. 청년층의 소외가 결국 양국에서 모두 정치적 무관심을 낳는 것 아닐까요.” 히라노도 “사토리세대와 한국의 삼포세대는 사회에 직접 참여하기보다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서만 냉소적으로 세상을 보는 점이 유사했다”며 복씨의 말에 공감했다. 덧붙여 “일본에서도 좋은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면 결혼을 하지 못한다는 생각에 움츠러드는 청년들이 많다”고 소개했다. 향후 한·일 관계의 올바른 방향에 대해 오토나시가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한국 학생들은 일본과의 협력이 중요한 이유로 경제 성장을 든 점이 인상적이었다”면서도 “일본 청년들은 성장 일변도의 경제 팽창이 이제 한계에 부딪혔다는 사실을 절감하고 있다”고 했다. 지난 4일부터 5박 6일 일정으로 한국을 찾은 아이보트 회원들은 한·일 관계 개선과 청년문제 해결을 위한 세미나에 참가한 데 이어 8일에는 한국 청년들과의 교류 성과를 주제로 한 ‘거리극 프로젝트’를 신촌에서 선보이기도 했다. 이번 만남에는 한국청년유권자연맹과 아이보트에서 선발한 한·일 대학생 32명이 참여했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김무성 “지금이 국민공천제 골든타임”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8일 “지금이 정치개혁의 결정판인 국민공천제 도입의 골든타임”이라며 야당을 압박했다. 김 대표는 이날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관에서 열린 원외 당협위원장 연찬회에 참석해 “소수 권력자가 공천권을 독점해서 서로 나눠 먹고 줄 세우는 후진·구태정치는 이제 우리 정치판에서 완전히 사라져야 한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특히 김 대표는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도 불과 8개월 전 여야 동시 오픈프라이머리를 제안한 바 있다”며 실현 가능성을 앞세웠다. 그러면서 문 대표가 2012년 8월 대선 선거운동 당시 오픈프라이머리를 공약하는 행사 사진을 들고 흔들어 보이는가 하면 언론간담회·연설에서 오픈프라이머리 필요성을 언급한 날짜들을 쭉 읊기도 했다. 김 대표는 “우리 당내에도, 의원 중에서도 ‘(김 대표가) 되지도 않을 일을 액션만 취한다’고 비판하는 사람이 있다”며 “저는 국민과 당의 미래를 위해 반드시 이것만큼은 우리가 해결해야 한다는 강한 실천의지를 갖추고 추진해 나가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어 “국민공천제야말로 지역밀착형 정책을 마련하고, 민심을 정치로 펼치는 소통의 강자가 결국 선거의 승리자가 되는 제도”라며 지역 유권자와의 소통 강화를 당부했다. 원외 인사들로서는 국민공천제가 자칫 인지도 높은 현역들의 기득권 승리로 귀결될 가능성도 높은 상황에서 이들을 다독이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됐다. 당협위원장 연찬회는 매년 말 열렸지만 올해는 3개월여 앞당겨 개최된 것 역시 내년 총선에 앞서 원외 위원장들의 결속을 다지기 위해서였다. 한 참석자는 “전략공천 등 내려꽂기가 불가능해지면 바닥 민심을 잘 다져온 이들에게 가능성이 열린다는 점에서 국민공천제를 반기는 이들도 많다”고 전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새정치연 ‘100% 국민참여 공천단’ 추진

    새정치연 ‘100% 국민참여 공천단’ 추진

    새정치민주연합 혁신위원회가 7일 일반 국민이 100% 참여하는 국민공천단과 결선투표제를 주요 내용으로 하는 공천안을 제시했다. 혁신위는 이날 휴대전화 안심번호 제도(이동통신사가 휴대전화 사용자의 개인정보가 드러나지 않도록 임의의 전화번호를 부여하는 것) 도입 시 100% 일반 국민으로, 도입되지 않을 시 국민 70%, 권리당원 30%로 선거인단을 구성하는 국민공천단 도입안을 발표했다. 또 혁신위는 ARS와 현장투표를 혼합해 실시한 경선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1~2위를 대상으로 결선투표를 거치도록 하고 정치 신인에게는 가산점을 주는 방안도 제시했다. 더불어 여성·장애인의 공천심사와 경선 시 가산점을 현행 20%에서 25%로 높이고 청년 후보자의 가산점을 최대 25%로 높이되 연령별로 차등화하도록 했다. 전략공천은 외부 인사가 50% 이상 참여하는 위원회를 15인 이하 인원으로 구성해 공천하고 비율도 20% 이내로 제한하도록 했다. 이 같은 방안은 유권자 누구나 경선에 참여하는 새누리당의 오픈프라이머리(완전국민경선제)보다 폐쇄적일 수 있지만 상대적으로 현역의 기득권을 더 제한했다는 차이점을 갖는다. 결선투표제의 경우 정치 신인의 역전으로 인한 ‘흥행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반응도 나온다. 반면 여당의 오픈프라이머리는 모든 유권자가 당내 경선에서 직접 후보를 선출하는 ‘개방형 예비선거’로 무소속 출마를 위해 탈당한 인사는 선거일 이후 5년간 복당을 금지하는 등 강한 구속력을 부여했다. 더불어 ‘전략공천 20% 유지’를 내세운 새정치연합 혁신위와 달리 전략공천도 폐지해 오픈프라이머리의 의미를 더 살리도록 했다. 새누리당은 여성·장애인에 대한 가산점이 10~20%로 야당의 혁신안보다 낮다는 점도 다르다. 지난 4월 일찌감치 당론으로 오픈프라이머리 도입을 채택한 여당과 달리 야당은 혁신안을 두고 당분간 진통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공천단 제도 도입 시 조직력에서 앞서는 친노(친노무현)계가 여전히 유리할 수 있다는 우려와 “혁신위 활동이 실패했다”고 규정한 안철수 의원을 중심으로 근본적인 당 쇄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더욱 커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기 때문이다. 안 의원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공천만 다루는 혁신에는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다”며 “낡은 진보의 타파 등 체질 혁신이 중요하지 제도 혁신, 공천 혁신이 관심사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반기문, 이례적 4박 5일 중국 나들이 왜?

    반기문, 이례적 4박 5일 중국 나들이 왜?

    중국에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인기가 치솟고 있다. 일본의 어깃장에도 항일전쟁 승리 70주년 기념 열병식에 참석한 것은 물론 일본을 준엄하게 꾸짖었기 때문이다. 더욱이 반 총장은 다른 정상들과 달리 6일까지 중국에 머물며 열병식의 열기를 이어 줬다. 반 총장의 이례적인 4박 5일 중국 일정을 보면 유엔 사무총장으로서의 활동이라기보다는 한국 정치인의 방문 일정과 비슷해 보인다. 이 때문에 국내 정치권과 외교가에서는 “혹시 내년 사무총장 퇴임 이후를 염두에 둔 행보가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본인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반 총장은 유력한 차기 대선 후보로 꼽힌다. 반 총장은 지난 2일 오후 베이징에 도착하자마자 리옌훙(李彦宏) 바이두 회장과 토론회를 가졌다. 리 회장은 누리꾼에게서 받은 질문 2000여개를 토대로 토론에 나섰고 반 총장은 세계 이슈에 대한 자신의 식견을 유감없이 드러냈다. 반 총장은 3일 오전 열병식이 끝난 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리커창(李克强) 총리, 여성 지도자 류옌둥(劉延東) 부총리와 잇따라 회담을 했다. 중국의 통치 리더십도 높게 평가했다. 그러나 미국과 유엔이 제기하는 중국의 인권 문제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4일 오전에는 중국중앙텔레비전(CCTV)과 특별 인터뷰를 했다. 반 총장은 “유엔과 유엔 사무총장은 중립적인 기구가 아니라 공정·공평한 기구”라면서 “(일본은) 역사를 직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 총장 측이 열병식 참석 논란과 관련해 일본을 비판한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일본을 향한 메시지가 아니라 한국(유권자)을 향한 메시지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4일 오후부터 5일 오후까지는 한반도와 가장 가깝고 밀접한 산둥성에 머물렀다. 성 서기 등 현지 고위 관료를 두루 만났고 공자 출생지 취푸, 바오투취안(趵突泉)공원 등을 방문했다. 바오투취안공원의 세계문화유산 등재 지지도 약속했다. 반 총장의 중국 일정과 관련해 한 정치권 인사는 “과거 대권 주자들이 미국과의 인연을 강조했듯이 요즘엔 중국과의 관계를 중시한다”면서 “미국 중심의 외교에서 최고의 자리에 오른 반 총장이 중국과 인연을 쌓는 게 예사롭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나 베이징의 외교 소식통은 “중국이 지방 방문을 부탁해 일정이 길어졌을 뿐”이라면서 “이미 ‘세계 대통령’ 자리에 올랐는데 정치판에 들어갈 이유가 없다는 게 반 총장의 일관된 생각”이라고 밝혔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조희연 교육감 오늘 항소심 선고 “선고유예 처분 재판부에 요청”

    조희연 교육감 오늘 항소심 선고 “선고유예 처분 재판부에 요청”

    조희연 교육감 오늘 항소심 선고 조희연 교육감 오늘 항소심 선고 “선고유예 처분 재판부에 요청” 지난해 교육감 선거에서 사실과 다른 상대 후보 고승덕 변호사의 미국 영주권 의혹을 제기해 기소된 조희연(59) 서울시 교육감의 항소심 선고가 4일 오후 이뤄진다. 서울고법 형사6부(김상환 부장판사)는 이날 오후 2시 서울고법 417호 대법정에서 조 교육감의 항소심 판결을 선고한다. 조 교육감은 올해 4월 국민참여재판으로 열린 1심에서 당선무효형인 벌금 500만원을 선고받았다. 선고 이후 조 교육감과 지지자들은 1심 판결의 부당함을 주장하며 항소했고 2심에서 무죄가 선고되기를 고대하고 있다. 조 교육감은 지난해 5월 교육감 선거를 앞두고 국회 기자회견에서 “고 후보가 미국에서 근무할 때 영주권을 보유했다는 제보가 있다”고 말하는 등 허위사실을 공표해 지방교육자치에 관한 법률(지방교육자치법)을 위반한 혐의로 기소됐다. 지방교육자치법은 교육감 선거로 발생한 위법행위를 공직선거법 규정에 따라 처벌하도록 하고 있어 조 교육감에게 실제로 적용된 죄명은 선거법상 ‘낙선목적 허위사실공표죄’다. 이 죄의 처벌 규정은 최저 형량이 벌금 500만원이어서 유죄가 인정되면 재판부 재량으로 감경해준다 해도 1심 형량의 절반인 벌금 250만원까지만 가능하다. 선거법상 당선무효 기준은 벌금 100만원 이상이어서 2심에서도 유죄가 인정되면 무조건 당선무효형에 해당하게 된다. 이 때문에 조 교육감 측은 무죄를 주장하면서 죄가 인정된다 해도 ‘선고유예’ 처분을 내려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고승덕 후보 관련 의혹이 이미 제기된 상태에서 유권자에게 필요한 공직후보자 검증을 요구했다는 점에서 당시 기자회견이 정당했으며 검찰 주장처럼 결국 의혹 내용이 허위 사실로 밝혀졌다 해도 그 경위를 참작해 선고유예를 해달라는 주장이다. 하지만, 검찰은 지난달 7일 항소심을 마무리하며 조 교육감이 허위사실을 적시하고 반복적으로 공표해 선거 공정성을 심각하게 훼손했다며 1심의 구형량과 같은 벌금 700만원을 다시 구형했다. 국민참여재판이 중심이 된 1심과 달리 이번 2심은 선거법 법리 적용에 관한 더 심층적인 해석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2심을 맡은 서울고법 형사6부는 올해 2월 원세훈 전 국정원장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을 맡아 1심을 깨고 원 전 원장에게 실형을 선고했다. ‘땅콩회항’ 사건의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사건에서는 실형을 선고한 1심을 깨고 집행유예를 선고해 주목을 받았다. 이번 조 교육감 사건에 어떤 판단을 내놓을지도 관심사다. 선고 결과에 따라 조 교육감 측이나 검찰이 상고할 전망이어서 조 교육감의 운명은 대법원에서 판가름날 전망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조희연 선고유예, 김상환 부장판사 “허위사실 공표 혐의 인정되지만..” 대체 왜?

    조희연 선고유예, 김상환 부장판사 “허위사실 공표 혐의 인정되지만..” 대체 왜?

    조희연 선고유예, 김상환 부장판사 “허위사실 공표 혐의 인정되지만..” 대체 왜? ‘조희연 재판, 조희연 선고유예, 김상환 부장판사’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이 벌금형 선고유예 판결을 받았다. 지난해 교육감 선거에서 상대 후보 고승덕 변호사의 사실과 다른 미국 영주권 의혹을 제기해 기소된 조희연(59) 서울시 교육감이 항소심에서 벌금형의 ‘선고유예’ 판결을 받았다. 조 교육감은 이 판결이 확정되면 교육감직을 유지하게 된다. 서울고법 형사6부(김상환 부장판사)는 4일 조 교육감의 항소심에서 “상대 후보의 낙선을 목적으로 허위사실을 공표한 혐의가 인정된다”고 밝혔다. 김상환 부장판사는 “고승덕 후보의 영주권 보유 사실을 직접적·단정적으로 공표한 것이 아니라 증거의 양을 과장해 간접적·우회적으로 암시했으며 고승덕 후보가 반박할 여지가 있음도 분명히 했다”라면서 “선거에 임박해 이뤄진 악의적인 것으로 보기는 어렵고 입법자가 허위사실공표죄로 엄중한 처벌을 하고자 하는 행위인 무분별한 의혹 제기나 흑색선전으로 평가하기는 어렵다. 비난가능성이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고 평가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밝혔다. 이어 “의혹에 관한 사실관계 공방 역시 48시간여 만에 쟁점이 확산되지 않고 종결된 것으로 보이며 (고 후보자에 대한) 유권자의 반응도 확정적·부정적인 것이라 단정할 수는 없다. 선거 결과에 직접적으로 의미 있는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하기도 어렵다”고 덧붙이며 ‘선고유예’ 처분을 내렸다. 선고유예란 가벼운 범죄를 처벌하지 않고 일정기간이 지나면 없던 일로 해주는 일종의 ‘선처’다. 한편 조희연 교육감은 지난해 5월 교육감 선거를 앞두고 국회 기자회견에서 “고 후보가 미국에서 근무할 때 영주권을 보유했다는 제보가 있다”고 말하는 등 허위사실을 공표해 지방교육자치에 관한 법률(지방교육자치법)을 위반한 혐의로 기소됐다. 조희연 교육감은 지난 4월 1심에서 당선무효형인 ‘벌금 500만원’형을 선고받았고, 조희연 교육감과 지지자들은 1심 판결에 대해 항소한 바 있다. 사진=서울신문DB(조희연 재판, 조희연 선고유예, 김상환 부장판사) 뉴스팀 seoulen@seoul.co.kr
  • 오늘부터 한일 청년유권자의 힘 행사

    한국청년유권자연맹이 일본의 청년유권단체인 ‘아이보트’(Ivote)와 함께 4일부터 9일까지 서울 동작구 대방동 여성가족재단 등지에서 ‘미래 50년, 청년 유권자의 힘’ 행사를 연다. 이번 행사는 한국의 이른바 ‘삼포세대’(연애·결혼·출산 포기)와 일본의 ‘사토리 세대’(돈벌이와 출세에 관심 없음)가 만나 양국 청년들의 삶을 개선할 방안을 모색하자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두 단체에서 각각 선발한 한국 대학생 16명과 일본 대학생 16명이 참여한다. 김기정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가 강연에 나서고 한·일 관계 개선과 청년 문제 해결을 위한 세미나, 청년비전콘서트 등이 열린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조희연 교육감 오늘 항소심 선고 “고승덕 후보에 심심한 유감”

    조희연 교육감 오늘 항소심 선고 “고승덕 후보에 심심한 유감”

    조희연 교육감 오늘 항소심 선고 조희연 교육감 오늘 항소심 선고 “고승덕 후보에 심심한 유감” 지난해 교육감 선거에서 상대 후보 고승덕 변호사의 사실과 다른 미국 영주권 의혹을 제기해 기소된 조희연(59) 서울시 교육감이 항소심에서 선고유예 판결을 받았다. 조 교육감은 이 판결이 확정되면 교육감직을 유지하게 된다. 서울고법 형사6부(김상환 부장판사)는 4일 조 교육감의 항소심에서 “상대 후보의 낙선을 목적으로 허위사실을 공표한 혐의는 인정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공직 적격을 검증하기 위한 의도였으며 악의적인 흑색선전이 아니어서 비난 가능성이 낮다”며 벌금 500만원을 선고한 1심을 파기하고 ‘선고유예’ 처분을 내렸다. 선고유예란 가벼운 범죄를 처벌하지 않고 일정기간이 지나면 없던 일로 해주는 일종의 ‘선처’다. 재판부는 “피고인이 고승덕 후보가 미국 영주권이 있다는 말을 하고 다녔다는 사실을 추가로 공표했으나, 피고인이 이에 관해 다수의 제보를 받지 못했으며 뒷받침할 자료도 없었으므로 허위사실을 공표한 혐의가 인정된다”며 유죄를 인정했다. 재판부는 그러나 “고승덕 후보의 영주권 보유 사실을 직접적·단정적으로 공표한 것이 아니라 증거의 양을 과장해 간접적·우회적으로 암시했으며 고승덕 후보가 반박할 여지가 있음도 분명히 했다”며 죄책의 정도가 무겁지 않다고 설명했다. 또 “선거에 임박해 이뤄진 악의적인 것으로 보기는 어렵고 입법자가 허위사실공표죄로 엄중한 처벌을 하고자 하는 행위인 무분별한 의혹 제기나 흑색선전으로 평가하기는 어렵다. 비난가능성이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고 평가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밝혔다. 또 “의혹에 관한 사실관계 공방 역시 48시간여 만에 쟁점이 확산되지 않고 종결된 것으로 보이며 (고 후보자에 대한) 유권자의 반응도 확정적·부정적인 것이라 단정할 수는 없다. 선거 결과에 직접적으로 의미 있는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하기도 어렵다”고 선고유예 결정을 내린 이유를 설명했다. 조 교육감은 지난해 5월 교육감 선거를 앞두고 국회 기자회견에서 “고 후보가 미국에서 근무할 때 영주권을 보유했다는 제보가 있다”고 말하는 등 허위사실을 공표해 지방교육자치에 관한 법률(지방교육자치법)을 위반한 혐의로 기소됐다. 지방교육자치법은 교육감 선거로 발생한 위법행위를 공직선거법 규정에 따라 처벌하도록 하고 있어 조 교육감에게 실제로 적용된 죄명은 선거법상 ‘낙선목적 허위사실공표죄’다. 올해 4월 국민참여재판으로 열린 1심은 조 교육감에게 당선무효형에 해당하는 벌금 500만원을 선고해 교육감직을 잃을 위기에 놓인 바 있다. 당시 배심원 7명 전원이 유죄로 평결했다. 조 교육감은 이날 선고 직후 기자들과 만나 “고승덕 후보에게 심심한 유감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선거과정에서 더 섬세하고 신중하게 처신했어야 했다는 점에서 재판부가 유죄 판단을 내린 부분도 있다”며 “이 부분에 대해 반성하고 앞으로 교육감직 수행에 있어 더욱 섬세하고 신중하게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조희연 재판 선고유예 “허위사실 공표 혐의는 인정, 악의적인 흑색선전은 아냐”

    조희연 재판 선고유예 “허위사실 공표 혐의는 인정, 악의적인 흑색선전은 아냐”

    조희연 재판, 선고유예 조희연 재판 선고유예 “허위사실 공표 혐의는 인정, 악의적인 흑색선전은 아냐” 지난해 교육감 선거에서 상대 후보 고승덕 변호사의 사실과 다른 미국 영주권 의혹을 제기해 기소된 조희연(59) 서울시 교육감이 항소심에서 선고유예 판결을 받았다. 조 교육감은 이 판결이 확정되면 교육감직을 유지하게 된다. 서울고법 형사6부(김상환 부장판사)는 4일 조 교육감의 항소심에서 “상대 후보의 낙선을 목적으로 허위사실을 공표한 혐의는 인정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공직 적격을 검증하기 위한 의도였으며 악의적인 흑색선전이 아니어서 비난 가능성이 낮다”며 벌금 500만원을 선고한 1심을 파기하고 ‘선고유예’ 처분을 내렸다. 선고유예란 가벼운 범죄를 처벌하지 않고 일정기간이 지나면 없던 일로 해주는 일종의 ‘선처’다. 재판부는 “피고인이 고승덕 후보가 미국 영주권이 있다는 말을 하고 다녔다는 사실을 추가로 공표했으나, 피고인이 이에 관해 다수의 제보를 받지 못했으며 뒷받침할 자료도 없었으므로 허위사실을 공표한 혐의가 인정된다”며 유죄를 인정했다. 재판부는 그러나 “고승덕 후보의 영주권 보유 사실을 직접적·단정적으로 공표한 것이 아니라 증거의 양을 과장해 간접적·우회적으로 암시했으며 고승덕 후보가 반박할 여지가 있음도 분명히 했다”며 죄책의 정도가 무겁지 않다고 설명했다. 또 “선거에 임박해 이뤄진 악의적인 것으로 보기는 어렵고 입법자가 허위사실공표죄로 엄중한 처벌을 하고자 하는 행위인 무분별한 의혹 제기나 흑색선전으로 평가하기는 어렵다. 비난가능성이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고 평가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밝혔다. 또 “의혹에 관한 사실관계 공방 역시 48시간여 만에 쟁점이 확산되지 않고 종결된 것으로 보이며 (고 후보자에 대한) 유권자의 반응도 확정적·부정적인 것이라 단정할 수는 없다. 선거 결과에 직접적으로 의미 있는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하기도 어렵다”고 선고유예 결정을 내린 이유를 설명했다. 조 교육감은 지난해 5월 교육감 선거를 앞두고 국회 기자회견에서 “고 후보가 미국에서 근무할 때 영주권을 보유했다는 제보가 있다”고 말하는 등 허위사실을 공표해 지방교육자치에 관한 법률(지방교육자치법)을 위반한 혐의로 기소됐다. 지방교육자치법은 교육감 선거로 발생한 위법행위를 공직선거법 규정에 따라 처벌하도록 하고 있어 조 교육감에게 실제로 적용된 죄명은 선거법상 ‘낙선목적 허위사실공표죄’다. 올해 4월 국민참여재판으로 열린 1심은 조 교육감에게 당선무효형에 해당하는 벌금 500만원을 선고해 교육감직을 잃을 위기에 놓인 바 있다. 당시 배심원 7명 전원이 유죄로 평결했다. 조 교육감은 이날 선고 직후 기자들과 만나 “고승덕 후보에게 심심한 유감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선거과정에서 더 섬세하고 신중하게 처신했어야 했다는 점에서 재판부가 유죄 판단을 내린 부분도 있다”며 “이 부분에 대해 반성하고 앞으로 교육감직 수행에 있어 더욱 섬세하고 신중하게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조희연 교육감 오늘 항소심 선고 “1심 낙선목적 허위사실공표죄, 도대체 무엇?”

    조희연 교육감 오늘 항소심 선고 “1심 낙선목적 허위사실공표죄, 도대체 무엇?”

    조희연 교육감 오늘 항소심 선고 조희연 교육감 오늘 항소심 선고 “1심 낙선목적 허위사실공표죄, 도대체 무엇?” 지난해 교육감 선거에서 사실과 다른 상대 후보 고승덕 변호사의 미국 영주권 의혹을 제기해 기소된 조희연(59) 서울시 교육감의 항소심 선고가 4일 오후 이뤄진다. 서울고법 형사6부(김상환 부장판사)는 이날 오후 2시 서울고법 417호 대법정에서 조 교육감의 항소심 판결을 선고한다. 조 교육감은 올해 4월 국민참여재판으로 열린 1심에서 당선무효형인 벌금 500만원을 선고받았다. 선고 이후 조 교육감과 지지자들은 1심 판결의 부당함을 주장하며 항소했고 2심에서 무죄가 선고되기를 고대하고 있다. 조 교육감은 지난해 5월 교육감 선거를 앞두고 국회 기자회견에서 “고 후보가 미국에서 근무할 때 영주권을 보유했다는 제보가 있다”고 말하는 등 허위사실을 공표해 지방교육자치에 관한 법률(지방교육자치법)을 위반한 혐의로 기소됐다. 지방교육자치법은 교육감 선거로 발생한 위법행위를 공직선거법 규정에 따라 처벌하도록 하고 있어 조 교육감에게 실제로 적용된 죄명은 선거법상 ‘낙선목적 허위사실공표죄’다. 이 죄의 처벌 규정은 최저 형량이 벌금 500만원이어서 유죄가 인정되면 재판부 재량으로 감경해준다 해도 1심 형량의 절반인 벌금 250만원까지만 가능하다. 선거법상 당선무효 기준은 벌금 100만원 이상이어서 2심에서도 유죄가 인정되면 무조건 당선무효형에 해당하게 된다. 이 때문에 조 교육감 측은 무죄를 주장하면서 죄가 인정된다 해도 ‘선고유예’ 처분을 내려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고승덕 후보 관련 의혹이 이미 제기된 상태에서 유권자에게 필요한 공직후보자 검증을 요구했다는 점에서 당시 기자회견이 정당했으며 검찰 주장처럼 결국 의혹 내용이 허위 사실로 밝혀졌다 해도 그 경위를 참작해 선고유예를 해달라는 주장이다. 하지만, 검찰은 지난달 7일 항소심을 마무리하며 조 교육감이 허위사실을 적시하고 반복적으로 공표해 선거 공정성을 심각하게 훼손했다며 1심의 구형량과 같은 벌금 700만원을 다시 구형했다. 국민참여재판이 중심이 된 1심과 달리 이번 2심은 선거법 법리 적용에 관한 더 심층적인 해석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2심을 맡은 서울고법 형사6부는 올해 2월 원세훈 전 국정원장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을 맡아 1심을 깨고 원 전 원장에게 실형을 선고했다. ‘땅콩회항’ 사건의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사건에서는 실형을 선고한 1심을 깨고 집행유예를 선고해 주목을 받았다. 이번 조 교육감 사건에 어떤 판단을 내놓을지도 관심사다. 선고 결과에 따라 조 교육감 측이나 검찰이 상고할 전망이어서 조 교육감의 운명은 대법원에서 판가름날 전망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조희연 교육감 오늘 항소심 선고 “오후 2시 서울 고법에서 판가름” 쟁점은?

    조희연 교육감 오늘 항소심 선고 “오후 2시 서울 고법에서 판가름” 쟁점은?

    조희연 교육감 오늘 항소심 선고 조희연 교육감 오늘 항소심 선고 “오후 2시 서울 고법에서 판가름” 쟁점은? 지난해 교육감 선거에서 사실과 다른 상대 후보 고승덕 변호사의 미국 영주권 의혹을 제기해 기소된 조희연(59) 서울시 교육감의 항소심 선고가 4일 오후 이뤄진다. 서울고법 형사6부(김상환 부장판사)는 이날 오후 2시 서울고법 417호 대법정에서 조 교육감의 항소심 판결을 선고한다. 조 교육감은 올해 4월 국민참여재판으로 열린 1심에서 당선무효형인 벌금 500만원을 선고받았다. 선고 이후 조 교육감과 지지자들은 1심 판결의 부당함을 주장하며 항소했고 2심에서 무죄가 선고되기를 고대하고 있다. 조 교육감은 지난해 5월 교육감 선거를 앞두고 국회 기자회견에서 “고 후보가 미국에서 근무할 때 영주권을 보유했다는 제보가 있다”고 말하는 등 허위사실을 공표해 지방교육자치에 관한 법률(지방교육자치법)을 위반한 혐의로 기소됐다. 지방교육자치법은 교육감 선거로 발생한 위법행위를 공직선거법 규정에 따라 처벌하도록 하고 있어 조 교육감에게 실제로 적용된 죄명은 선거법상 ‘낙선목적 허위사실공표죄’다. 이 죄의 처벌 규정은 최저 형량이 벌금 500만원이어서 유죄가 인정되면 재판부 재량으로 감경해준다 해도 1심 형량의 절반인 벌금 250만원까지만 가능하다. 선거법상 당선무효 기준은 벌금 100만원 이상이어서 2심에서도 유죄가 인정되면 무조건 당선무효형에 해당하게 된다. 이 때문에 조 교육감 측은 무죄를 주장하면서 죄가 인정된다 해도 ‘선고유예’ 처분을 내려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고승덕 후보 관련 의혹이 이미 제기된 상태에서 유권자에게 필요한 공직후보자 검증을 요구했다는 점에서 당시 기자회견이 정당했으며 검찰 주장처럼 결국 의혹 내용이 허위 사실로 밝혀졌다 해도 그 경위를 참작해 선고유예를 해달라는 주장이다. 하지만, 검찰은 지난달 7일 항소심을 마무리하며 조 교육감이 허위사실을 적시하고 반복적으로 공표해 선거 공정성을 심각하게 훼손했다며 1심의 구형량과 같은 벌금 700만원을 다시 구형했다. 국민참여재판이 중심이 된 1심과 달리 이번 2심은 선거법 법리 적용에 관한 더 심층적인 해석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2심을 맡은 서울고법 형사6부는 올해 2월 원세훈 전 국정원장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을 맡아 1심을 깨고 원 전 원장에게 실형을 선고했다. ‘땅콩회항’ 사건의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사건에서는 실형을 선고한 1심을 깨고 집행유예를 선고해 주목을 받았다. 이번 조 교육감 사건에 어떤 판단을 내놓을지도 관심사다. 선고 결과에 따라 조 교육감 측이나 검찰이 상고할 전망이어서 조 교육감의 운명은 대법원에서 판가름날 전망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조희연 교육감 벌금형 선고유예, 선고유예란?

    조희연 교육감 벌금형 선고유예, 선고유예란?

    지난해 교육감 선거에서 상대 후보 고승덕 변호사의 사실과 다른 미국 영주권 의혹을 제기해 기소된 조희연(59) 서울시 교육감이 항소심에서 벌금형의 ‘선고유예’ 판결을 받았다. 조 교육감은 1심에서 당선무효형을 받은 바 있다. 그러나 이날 2심에서 선고유예 판결을 받으며 교육감직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 서울고법 형사6부(김상환 부장판사)는 4일 조희연 교육감의 항소심에서 “상대 후보의 낙선을 목적으로 허위사실을 공표한 혐의가 인정된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그러나 “고승덕 후보의 영주권 보유 사실을 직접적·단정적으로 공표한 것이 아니라 증거의 양을 과장해 간접적·우회적으로 암시했으며 고승덕 후보가 반박할 여지가 있음도 분명히 했다”라면서 “선거에 임박해 이뤄진 악의적인 것으로 보기는 어렵고 입법자가 허위사실공표죄로 엄중한 처벌을 하고자 하는 행위인 무분별한 의혹 제기나 흑색선전으로 평가하기는 어렵다. 비난가능성이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고 평가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선고유예를 판결했다. 이어 “의혹에 관한 사실관계 공방 역시 48시간여 만에 쟁점이 확산되지 않고 종결된 것으로 보이며 (고 후보자에 대한) 유권자의 반응도 확정적·부정적인 것이라 단정할 수는 없다. 선거 결과에 직접적으로 의미 있는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하기도 어렵다”고 덧붙이며 ‘선고유예’ 처분을 내렸다. 선고유예란 가벼운 범죄를 처벌하지 않고 일정기간이 지나면 없던 일로 해주는 일종의 ‘선처’다. 뉴스팀 seoule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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