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날 어른들의 반성(사설)
텔레비전 화면은 하루가 멀다하고 보자기나 웃저고리를 머리에 뒤집어쓴 각양각색의 어른들 연행을 비치기에 바쁘다.
자식을 학교에 보내기 위해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고 시험지를 빼낸 부모가 있는가하면 그런 부모에 공범한 교육관계자들,직접 시험답안지를 고치고 위조한 교수들,수억대의 돈을 받고 부정입시를 저지른 당사자들 모두가 그들도 부모다.또 공직자인지 부동산 투기꾼인지 그 직업을 알수 없이 파행적인 투기를 일삼은 그들 모두도 부모의 얼굴이다.
규범과 법률로 가장 엄격해야할 군인들도 별을 사고파는 흥정을 벌이는가 하면 암표상으로 치부하여 입지전적으로 비쳐야할 인물이 정계의 일부를 검은돈으로 움직인 것으로 보여지고 있다.
어디가 끝인지를 알수 없는 사회의 구석구석에 숨겨진 이런 비이와 부패를 그대로 방치해 뒀으면 얼마나 더 끔찍한 사건으로 발전했을지 생각만 해도 등골이 오싹하다.5월의 향기처럼 항상 싱그럽고 발랄해야할 우리어린이들이 이속에서 자라고있다.
치부를 위한 부정,입시부정,교묘하게 법망을 벗어나려는돈세탁등의 눈속임수,그리고 이를 서로서로 폭로하기 위해 원한에 가득찬 증오심을 갖고 음해하고 투서하고 모함하는등 신문·텔레비전보기가 민망해진다.
어디 내놔도 향기롭고 신선한 소식은 찾아볼 수 없다.어린이들이 보고 들을까 귀를 가려주고 싶은 사건뿐이다.
돈많은 부모들이 헬스클럽에 사우나에 고스톱이나 호화여행으로 흥청망청 돈을 뿌리며 향락에 도취되는 사이 우리 어린이들은 마음껏 뛰어놀수 있는 공간이 없어 전자오락실이나 어두컴컴한 만화방에서 어른들이 보는 비디오에 마음을 뺏길지도 모른다.어디를 둘러봐도 무방비한 상태에서 걸핏하면 아이들이 실종되고 유괴당하는 것은 어쩌면 자연발생적인 사건일 수도 있다.범죄의 형태가 험악해져 이제는 어린아이들의 혀를 자르는 사건까지 발생했다.우리 어린이들에게 이 현실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 것인가.
그래도 교육자는 교육자의 상,공무원은 공무원,장사꾼은 장사꾼의 모습등 그 나름대로 반듯한 지조와 청렴,신용의 이미지로 아이들의 장래의 좌표로 삼아져야 한다.
이런 속에서 계절은 어김없이 찾아와 오늘의 청소년의,어린이의 눈속에 어른들의 모습은 어떻게 비칠 것인가.
어른의 아버지가 어린이다.그들이 올바른 아버지로 자라기위해 어린이답게 뛰놀고 생각하며 자신을 키울수 있는 어린이 문화를 형성해줘야 한다.그러려면 우선 어린이를 자유롭게 풀어줘야 하고 넓고 안전한 공간으로 품어줘야 한다.그것이 모두 어른들의 책임이다.반성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