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서관간 「트로이아 전쟁과 목마」
◎삽화와 어우러진 신화속 ‘영웅의 숨결’/호메로스 서사시 「일리아드」 이야기체로 각색/아가멤논·아킬레우스 등 인물들의 약기도 실어
고대 그리스의 시인 호메로스의 장편서사시 「일리아스」를 이야기체로 쉽게 풀어쓴 「트로이아 전쟁과 목마」(로즈마리 셧클리프 지음,앨런 리 그림)가 전문번역가 이윤기씨의 번역으로 국민서관에서 나왔다.
우리가 쓰는 말 가운데는 「아킬레스 건」처럼 신화에 연원을 둔 것들이 많으며,서양의 시간개념이나 각 요일을 표시하는 말도 신화에 근거한 것이 많다.그런 점에서 신화는 「문화를 푸는 암호」라고 할 수 있다.
「일리아스」는 세계의 많은 신화들 중에서도 서양문화의 뿌리를 이해하는데 가장 중요한 텍스트의 하나로 꼽힌다.이 책은 「일리아스」,곧 그리스군의 트로이아 공격중 마지막 해에 일어난 사건들을 실감나게 되살려낸다.
트로이아 전쟁은 스파르타의 헬레네가 트로이아의 왕자 파리스에게 유괴된 것이 원인이 돼 일어난 그리스와 트로이아간의 싸움이다.이 엄청난 전쟁은 아프로디테,헤라,아테나등 그리스 여신들이 황금사과를 사이에 두고 벌인 사소한 말다툼에서 비롯됐다.전쟁은 헥토르 아킬레우스 등 양 진영의 위대한 장군들을 수없이 희생시키면서 격렬하게 때로는 지루하게 진행된다.마침내 이타카의 왕 오뒤세우스가 고안한 「트로이아의 목마」에 의해 트로이아가 점령됨으로써 10년간의 싸움은 끝난다. 『…이 기막힌 그리스군의 비밀병기는 어둡고 텅빈 뱃속에 특공대원들을 숨긴채 철벽같은 트로이아의 성문안으로 조금씩 조금씩 미끄러져 들어가기 시작했다…』 이 책은 특히 매끄러운 번역과 수채화풍의 삽화가 어우러져 신화속 영웅들의 숨결을 한결 가까이서 느끼게 한다.
책 뒷머리에 트로이아 전쟁의 영웅들에 대한 간단한 해설을 붙여 신화입문자들의 이해를 돕고있는 점도 특징.그리스군의 총사령관 아가멤논,스파르타의 왕이자 아가멤논의 동생인 메넬라오스,그리스군 최고의 영웅 아킬레우스,아킬레우스의 가장 친한 친구 파트로클로스,용사라기 보다는 연설과 전략에 뛰어났던 인물 오뒤세우스,트로이아의 비운의 왕 프리아모스,프리아모스왕의 맏아들이자 트로이아군의 총사령관 헥토르,아킬레우스의 발뒤꿈치를 활로 쏘아 죽인 트로이아의 왕자 파리스,아마조네스의 여왕 펜테실레이아,새벽의 여신 에오스의 아들 멤논 등 영웅들의 약기가 실렸다.
이윤기씨는 『「일리아스」라는 말은 「일리오스 이야기」라는 뜻이다.「일리아스」는 일리오스(트로이아의 별명)라는 도시국가가 오뒤세이아를 비롯한 그리스 본토의 장군들 손에 불바다가 되기까지의 일을 다룬 이야기이다.이 「일리아스」야말로 「오뒤세이아」「아이네이스」와 함께 이 시대의 필독서』라고 강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