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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축년 사건사고 사회부 기자 방담

    ◎한보비리… 괌참사… IMF사태… 비운 연속/한보­기아­진로 등 대기업 줄줄이 도산/서울지법 민사50부 관리자산 재계 4위/월드컵축구 4회 연속 본선 진출 감격적/본사 ‘음식쓰레기줄이기’ 전국 확산 결실 97년은 한보비리라는 ‘정권적’ 비극에서 시작돼 IMF 금융지원 사태라는 ‘국가적’ 비극과 함께 저물고 있다.물론 월드컵 4회 연속 진출 등 전국을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넣은 쾌거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그러나 세밑에 느닷없이 찾아 온 IMF 한파는 세차기만 하다.기업들의 잇달은 도산과 대량 실업이 앞길을 가로막고 있다.사회부 기자들이 한 자리에 모여 정축년 한 해를 결산한다. ­황장엽 전 북한노동당 비서의 망명직후인 2월15일 김정일의 전처인 성혜림의 조카 이한영씨 피격 사망사건이 일어났습니다.당국은 황씨 망명에 따른 북한공작원의 보복으로 보고 수사를 벌였으나 범인들의 행방을 찾지 못해 미궁에 빠지는 듯했습니다.하지만 11월 검거된 부부간첩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대남공작원의 소행으로 밝혀졌습니다.또 부부간첩을 통해 보수 우익을 대표하는 학자로 알려진 고영복 전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가 30여년간 고정간첩으로 암약해 온 사실이 드러났습니다.70년대 말 실종된 고교생 5명이 현재 북한의 남파공작원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는 사실도 밝혀졌구요. ○중고생 ‘빨간마후라’ 충격 ­운동권 학생들의 시위는 올해도 여전했습니다.5월 말∼6월 초 한총련 제5기 출범식을 기화로 과격 폭력시위가 다시 촉발됐습니다.시위진압 과정에서 유지웅 수경이 사망했고,프락치로 몰린 이석씨와 이종권씨가 학생들에게 구타당해 숨지는 유혈사태가 일어났습니다.이로 인해 학생운동권은 지난 해의 연세대사태에 이어 도덕성에 또다시 치명적인 타격을 받았습니다. ­중·고교생들에게도 문제가 많았습니다.7월 중·고교생들이 포르노 비디오를 직접 출연·제작한 ‘빨간 마후라’ 사건은 청소년들의 성적 타락 현주소를 여지없이 보여 주었습니다.또 ‘일진회’로 대표되는 학원 폭력은 학부모들을 불안에 떨게 했습니다.이제 중·고교도 섹스와 폭력으로부터 안전하지 못한 것 같습니다. ­더위가 기승을 부리던 8월6일 새벽에 일어난 KAL 801편 괌 추락사고는 삼풍백화점과 성수대교 붕괴의 악몽을 떠올리게 하는 대형 사고였습니다.괌 아가냐공항 인근 니미츠힐에서 발생한 이 사고로 무려 228명이 숨졌습니다.26명이나 살아남은 것이 기적이지요.괌의 악몽이 채 가시기 전인 9월3일에는 캄보디아 프놈펜 포첸통공항 근처에서 베트남항공기가 추락해 내국인 21명이 또 숨졌지요. ○박나리양 유괴살해 분노 ­9월에는 반인륜적 범죄의 전형으로 꼽히는 유괴사건이 전국을 떠들썩하게 했습니다.주부 전현주씨가 박초롱초롱빛나리양을 유괴 살해한 것이지요.당시 전씨 본인이 어머니가 되기 직전의 만삭이었던 데다 범행 목적 또한 연체된 신용카드 대금 마련이라는 사소한 것이어서 더욱 충격적이었습니다. ○현직 대통령아들 구속 ­법조계는 1년 내내 격동의 소용돌이에 있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그 가운데 한보사건은 역사의 물줄기를 바꿔 놓은 사건으로 볼 수 있습니다.1월23일 한보그룹 부도 직후 검찰 주변에서는 뭔가 ‘큰 것’이 걸렸다는 심상찮은 긴장감이감돌았습니다.5조원이라는 천문학적 대출의 배후에 현 정권 핵심이 연루됐다는 의혹이 강하게 제기된 것이죠. 검찰은 한달 반 만에 홍인길·권노갑 의원 등 정치인 5명과 은행장 3명을 구속하는 선에서 일단 수사를 마무리했으나 ‘축소 수사’라는 비난이 빗발치자 대검 중수부장을 교체하면서까지 재수사에 착수,헌정 사상 처음으로 현직 대통령의 아들을 구속했습니다.결국 한보의 여파는 기아사태로 이어져 IMF 금융지원 사태라는 국가적인 불행으로 귀결됐다고 할 수 있습니다. ­연말을 앞두고 단행된 전두환·노태우 두 전직 대통령의 사면도 관심을 끌었습니다.4월 형이 확정된 뒤 간간이 사면문제가 거론됐으나 시기상조라는 여론 때문에 해를 넘기는가 했더니 성탄을 앞두고 갑작스레 결정됐습니다.전·노씨의 일거수일투족은 앞으로 상당한 관심을 불러일으킬 것 같습니다. ­영장실질심사제 시행을 둘러싼 법원과 검찰 간의 갈등도 짚고 넘어가지 않을 수 없습니다.올해부터 시행된 이 제도는 시행초기부터 심문률이 지나치게 높다며 검찰이 줄곧 반발해 왔습니다.그 과정에서 피의자가 아무런 감시없이 1시간 이상 방치되는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지요.결국 검찰은 11월 검찰출신 국회의원들을 설득,판사가 아닌 피의자가 심문 여부를 결정하는 개정형사소송법을 통과시켰습니다. ­법정관리를 신청하는 기업이 크게 늘면서 서울지법 민사50부에 관심이 집중된 것도 특기할 만한 점입니다.한보 기아 진로 뉴코아 등 대기업들이 줄줄이 도산하면서 민사50부는 법원에서 가장 바쁜 재판부가 됐습니다.판사를 3명에서 4명으로 늘렸지만 밤을 새기 일쑤입니다.민사50부가 관리하는 기업들의 자산을 합치면 재계 4위 수준에 달해 재판장을 회장,배석판사들을 사장으로 부르기도 합니다.또 민사50부 앞 복도에는 결재를 받으려는 대기업 간부들이 연일 장사진을 치는 진풍경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병원성 대장균 O­157 파동은 식품 안전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계기가 됐습니다.8월 말 미국 네브래스카산 수입쇠고기에서 O­157이 발견됐다는 보도가 나간 뒤 전국 수입쇠고기 매장은 된서리를 맞았습니다.O­157은 열에 매우 약해 쇠고기를 날로 먹지만 않으면 아무 이상이 없는데도 너무 호들갑을 떤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정리해고 보도 임금 삭감 ­96년 말부터 올 연초에 걸쳐 전국의 사업장을 총파업의 회오리로 몰아넣었던 노동법 개정파동은 3월 여야가 합의로 노동법을 재개정함으로써 일단 마무리되는 듯 했습니다.그러나 IMF 한파가 몰아치면서 노동계가 그토록 반발했던 임금동결 및 삭감,정리해고 문제가 수용할 수 밖에 없는 현실이 되고 말았습니다. 또 노동계 일부에서는 임금동결은 물론 임금삭감도 감수할테니 정리해고만 하지 말자고 하소연하고 있는 실정입니다.말하자면 지난 10년 동안 해마다 수천억∼수조원의 손실을 감수하면서 노동계가 파업 등을 통해 얻어낸 과실이 한순간 물거품이 된 셈이죠.따라서 노동계도 이번 IMF 금융지원 사태를 계기로 기존의 노동운동 방식에 대해 전반적인 재검토가 있어야 할것 입니다.재계도 마찬가지지만 노동계도 지금까지 대마불사라는 타성에 젖어 무리한 요구를 했던 것도 사실이니깐요. ­자화자찬 같지만올해 각 언론사의 캠페인 가운데 단연 돋보이는 것은 서울신문의 ‘음식물쓰레기 50% 줄이기’ 운동입니다.한 해 8조원에 달하는 음식물쓰레기로 인한 낭비를 없애고 건전한 음식문화를 창달하자는 취지로 시작된 이 운동에는 전국 245개 자치단체 뿐 아니라 시민단체들이 앞다퉈 동참했습니다.서명을 시작한 지 2개월 만인 7월 말 서명인원이 5백만명을 돌파했고,음식물쓰레기를 효과적으로 줄일 수 있는 갖가지 정책과 아이디어들이 봇물처럼 쏟아졌습니다.환경부는 음식물쓰레기 발생량이 지난 해보다 30% 이상 준 것으로 잠정 집계하고 있습니다.
  • ‘안심하고 학교 보내기’ 캠페인/대기업 참여 줄이어

    ◎스티커·비디오 제작 배포/폭력예방 비디오 등 제작/‘지킴이집’ 회원에도 가입/‘안전보험’상품개발까지 대기업들이 검찰에서 펼치고 있는 자녀 안심하고 학교보내기운동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급증하고 있는 학원폭력과 유괴 등의 반윤리적 사건으로부터 학부모들의 걱정을 덜어주는 한편 상품 매출을 늘려 불황도 타개한다는 일석이조의 ‘작전’이다.기탁금을 받지 못하는 검찰도 크게 반기고 있다. 현대해상 화재보험은 빠르면 이번 주 안으로 학원폭력 신고 전화를 담은 60만장의 스티커를 만들어 서울과 인천,용인 지역 초등학교에 배포할 예정이다. 현대측은 당초 ‘어린이 안전보험’의 수익금으로 스티커를 제작할 계획이었으나 학원폭력의 심각성을 감안,무료로 제작해 배포하기로 했다. 현대측은 앞으로 어린이 안전보험에서 생기는 수익금 전액도 신고 전화번호를 담은 스티커를 제작하거나 안전사고·폭력·유괴 등을 예방하는 비디오를 만드는데 사용한다는 방침이다.이 보험은 1년에 4천460원만 내면 학교생활중에 입은 상해를 1천만원 한도안에서 보상해주는 상품이다. SK 텔레콤도 최근부터 자사 무선 호출망의 신규 회원이 된 5∼18세 청소년들에게 1년동안 무료로 동양화재보험에서 개발한 ‘학교폭력 지킴이 보험’에 들어주고 있다.이 보험은 연간 2천∼5천원을 내면 폭행을 당한 학생들에게 부상과 정신적 피해 정도에 따라 4천만원까지 보상해준다. 청소년 폭력 예방재단(김종기 이사장)에서 추진하고 있는 ‘지킴이 집’에도 기업체의 참여가 늘고 있다. 지킴이 집은 학원폭력으로 위협을 느끼는 청소년들에게 피난처로 이용토록 하고 가해 학생들에게는 경각심을 주려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윤선생 영어교실,이랜드 그룹,서울이동 통신 등은 물론 동 동네 약국,편의점,문방구 주인들도 속속 지킴이 집 회원으로 가입하고 있다. 청소년 폭력 예방재단의 한 관계자는 “기업체들이 광고 효과를 노린다는 측면도 있지만 청소년 문제 해결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보다 많은 기업들이 청소년 문제에 관심을 갖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유괴 여중생 하루만에 구출/경찰 발신지 추적 2인조 검거

    유흥비로 쓴 카드 빚을 갚기 위해 여중생을 납치해 돈을 요구하던 2인조 유괴범이 납치 하룻만에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29일 귀가길 여중생을 납치해 1억원을 요구한 안주옥씨(24·경기 김포군 고촌면 신곡리)와 정용호씨(24·경기 부천시 오정동) 등 2명에 대해 인질강도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안씨 등은 28일 하오 10시30분쯤 서울 역삼동 S편의점 앞길에서 학원수업을 마치고 돌아가던 서울 S여중 홍모양(13)을 흉기로 위협,서울 48사7739흰색 프린스 승용차로 납치한 뒤 29일 상오 서울 논현동과 을지로 일대 공중 전화에서 홍양 부모에게 6차례 전화를 걸어 ‘딸을 데리고 있으니 1억원을 갖고 강남구 논현동 N호텔 앞으로 나오라’고 협박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날 상오 8시쯤 홍양 아버지(50·사업)로부터 신고를 받은 경찰은 전화발신지 추적에 성공,상오11시시20분쯤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백화점 신관3층 공중전화 부스에서 안씨를 붙잡았다.이어 홍양을 억류하고 있던 정씨도 하오 1시쯤 경기도 김포시 안씨의 집 부근 야산에서검거했다. 홍양은 납치 당시 얼굴에 입은 찰과상 외에 비교적 건강한 상태로집으로 돌아갔다.
  • 박나리양 살해 전면부인/전현주 첫 공판

    박초롱초롱빛나리 유괴살해 혐의로 구속기소된 전현주 피고인(28·여)은 27일 열린 1심 첫 공판에서 살인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전피고인은 서울지법 형사합의 21부(재판장 민형기 부장판사)심리로 열린 이날 공판에서 “나리양을 유괴한 것은 사실이지만 죽인 사람은 나를 성폭행한 남자들이었다”고 주장했다.
  • PCS폰에도 광고/한솔,새달부터 국내 첫 실시

    ◎생활정보·공익광고 등 하루 5회 전송 한솔PCS가 국내 처음으로 오는 12월 이동전화인 PCS폰에 상업광고를 띄운다. 한솔PCS는 다음달부터 상업광고주를 유치,자사의 고객중 광고를 받아보기를 원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하루 5쳬차례쯤 생활정보형·문화정보형 광고 및 공익광고를 전송키로 하고 지난달 30일부터 임직원을 대상으로 상업광고전송을 시험운용하고 있다고 밝혔다.광고물의 종류는 고객의 실생활에 도움이 될 △백화점·의류·가전 등의 쇼핑정보,금융신상품정보 등 생활정보형 상업광고 △연극·영화·연주회 등의 문화정보형 상업광고 △병원·의료기관의 혈액급구나 유괴범,뺑소니 등 범인 및 범죄차량 수배와 같은 공익광고물이다. 한솔은 PCS광고는 동일한 광고를 일괄 전송하는 것은 물론 성별,연령,거주지,직업,생년월일,결혼기념일 등 광고수용자의 인구사회학적 속성을 고려,특정계층이나 개인에게만 선별적으로 광고를 전송하는 형식의 광고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또한 문의,예약,예매,주문을 할 수 잇도록 콜백(call back) 전화번호를첨부,고객이 광고를 받아 본 즉시 ‘SEND’키만 누르면 광고주가 원하는 번호로 전화가 연결돼 즉각적인 광고효과와 함께 고객의 편리를 도모할 수 있다. 한솔은 이달내로 이 시스템의 본격가동을 위한 시스템의 구축을 끝내고 12월에는 광고주 유치와 광고대행사 선정을 위한 광고매체 설명회를 갖고 가입자의 ‘광고수용 희망자 신청’을 받을 예정이다. 한솔의 한 관계자는 “PCS는 개인이 항상 휴대하고 다니는 이동통신수단이므로 실생활에 도움이 되고 광고수용자의 라이프스타일과 욕구에 맞는 광고를 내보내면 적은 비용으로 큰 광고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면서 “PCS고객도 언제든지 자신 원하는 광고를 볼 수 있는 이점이 있다”고 말했다.
  • 유괴살해범의 모정/조현석 사회부 기자(현장)

    ◎딸 출산 전현주씨 젖먹이며 회한의 눈물 임산부의 몸으로 박초롱초롱빛나리양을 유괴살해하여 엄청난 충격을 주었던 전현주씨(28). 전씨는 지난 15일 서울 송파구 경찰병원에서 딸을 출산한 뒤 열흘사이에 딸을 세차례 만났고 그때마다 딸을 부둥켜 안고 뜨거운 눈물을 흘리며 기도했다. 전씨의 담당간호사 이모씨는 25일 “지난 18일 면회온 남편이 딸을 안고 735호 병실로 들어오자 전씨는 딸의 얼굴을 부비다 끝내 울음을 터뜨렸다”면서 “24일에는 딸에게 모유를 주며 2시간동안 흐느꼈다”고 전했다. 전씨는 출산한 뒤에도 별다른 심적동요를 보이지 않았으나 딸을 만난 뒤부터는 망연히 창밖을 바라보며 눈물을 흘리는 시간이 많아졌고 면회 온 주위 사람들에게 “나는 이제 어떻게 되는 거냐.살고 싶다”는 말을 자주하고 있다고 한다. 특히 전씨는 지난 23일 면회와 2시간 넘게 이야기를 나눈 친정어머니에게 “딸을 예쁘게 키워달라”고 부탁하기도 했다. 전씨의 가족이나 가까운 친척외에는 아무도 병실을 찾는 사람이 없다.아무리 흉악한 범죄를저질렀을지라도 전씨의 가족들은 그녀를 버리지 않고 병실을 찾고 있다. 딸을 낳은뒤 삶에 대한 애착으로 죽음을 두려워하는 모정도 엿볼수 있다.또 세상 모르고 태어난 핏덩이 어린 딸에 대한 일반인들의 안쓰런 염려도 들려온다.죄는 미워해도 생명은 소중하다는 교훈을 일깨워주는 대목이다. 그러나 전씨는 숨진 박나리양에 대해서는 한마디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 통신기기업체 무선 위치확인 시스템 개발

    ◎성폭행위기 “SOS…” 보낸다/위험순간 스위치 누르면 발신지 알려/구조팀 이동식 추적장치보며 현장출동 유괴나 성폭행을 당할 위기에서 전파로 자신의 위치를 알려 도움을 청하는 휴대용 추적장치가 개발됐다. 컴퓨터 통신기기 전문생산업체인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S전자 이광환 사장(42)이 3년간의 연구 끝에 개발한 ‘헬프 키트’는 무선 위치확인 시스템이다. 무선 호출기만한 단말기를 몸에 지니고 다니다 신변에 위협을 느끼는 순간 스위치를 누르면 발신지점이 해당 기지국의 전자지도(GIS)에 깜빡이는 점으로 나타난다. 중앙통제센터를 통해 구조신호와 가입자 신원을 접수한 129구조대나 별도의 구조팀이 이동식 추적장치를 보면서 현장에 출동,위기에 처한 가입자를 구해낸다. 단말기가 켜져 있는 상태에서 가입자가 다른 장소로 끌려가도 5시간 동안 추적할 수 있다. 현재 일부 특수한 목적으로 사용되는 위치 확인 시스템은 인공위성을 이용한 무선파(GPS)이기 때문에 지하나 빌딩지역 등에서는 추적이 어렵고 시스템 가격이 비싼 것이 흠이다. 반면 ‘헬프키트’는 정확도가 높은 FM무선파를 사용하기 때문에 전국 2백50여개의 기지국에서 ‘회전형 안테나’로 구석구석을 감시할 수 있다. 단말기는 가격이 5만원선으로 호출기형 목걸이형 볼펜형 등 다양한 모델로 개발되고 있다.현재 국내 발명특허를 출원중이다. S전자는 다음달 초 일산지역에 1호 기지국을 설치하고 여의도 본사에 중앙통제센터를 개설할 예정이다.올해 안에 시험 가동을 마치고 내년에는 기지국이 설치되는 지역부터 상용 서비스에 들어갈 계획이다. 고교생 자녀를 둔 이사장은 “사회가 불안해지면서 흉악범이 날뛰고 밤늦게까지 공부하고 귀가하는 아이들을 보호하기 위해 개발에 착수했다”고 말했다.
  • 어린이 유괴 예방하려면/서울 교육청 지침서 배포

    ◎낯설고 친절한 자 경계/외출때 호루라기 지참/집열쇠 눈에 안띄도록 ‘친절하게 접근하는 사람을 조심하세요’ 초등학생과 유치원생들을 위한 유괴예방 지침서가 나왔다. 서울시교육청은 15일 ‘어린이 유괴없는 세상을 만듭시다’라는 유괴 예방교육 자료 6천부를 발간,일선 유치원과 초등학교에 배포해 수업 또는 특별활동시간 등에 교재로 활용토록 했다. 이 책은 어린이 유괴의 특성,유형 및 사례,학교 지도법,가정 지도법,이웃과 함께 사는 생활 등 항목으로 나누어 상세히 설명하고 있다. 유괴 예방의 으뜸은 여름철,특히 낮 12시 이후부터 해질 때까지의 시간대에 지나치게 친절을 보이며 접근하는 사람을 가장 조심하는 것이다. 다른 예방법으로는 ▲빈 집이나 공중화장실 근처에서 놀지 말고 ▲호신용 호루라기를 소지하며 ▲집 열쇠는 목에 걸지 말고 반드시 가방에 넣을 것 등을 주문하고 있다.만일 유괴범을 만났다는 느낌이 들면 호루라기를 불거나 고함을 지르고 대·소변을 보겠다고 채근하고 112나 119 등 긴급 연락번호를 이용,신고해야 한다고 가르친다. 양육을 목적으로 한 유괴는 0∼6세,몸값 요구형은 7∼12세,인신매매나 영리 목적일때는 13세 이상에서 가장 많이 일어난다. 시교육청은 이번 책자 발간과 함께 수업시간에 유괴와 관련한 역할극 학습이나 토론학습을 실시,유괴의 발생원인과 방지책을 몸소 체험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 유괴범 전현주씨 딸 순산

    서울지법 형사합의21부(재판장 민형기 부장판사)는 박초롱초롱빛나리양을 유괴·살해한 혐의로 구속기소돼 서울구치소에 수감중인 전현주씨(28·여)가 15일 하오 국립경찰병원에서 딸을 출산함에 따라 산후 조리를 위해 29일까지 2주동안 구속집행정지 결정을 내렸다.주거지는 경찰병원으로 제한했다. 재판부는 “전씨의 건강상태가 비교적 양호하고 자연분만은 보름 정도의 조리 기간이 필요한 것으로 보아 2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 재미삼아 남의 집에 불을 지르니(박갑천 칼럼)

    10대 5명이 환각제를 마시고 주택가 등에 8차례나 불을 지르다가 붙잡혔다.불이 나면 사람들이 갈팡질팡 어쩔줄 모르고 허둥대는 모습이 재미있어서 저질렀다는 것이다.“남의집 불구경 않는 군자 없다”는 속담에 죄가 있다 할것인지.어이가 없다.잠깐의 내재미를 위해 남의눈에서 피눈물 짜내는 무작함은 무엇에 말미암은 것일까. 불구경이다 하면 폭군 네로를 제쳐놓을수 없다.우리 소년들에게 그 네로의 마성이 손대내린 것일까.서기64년 로마시는 큰불로 거의 다 타버린다.한데 그 화재는 네로가 명령한것이라 한다.그는 로마시가지가 불타는것을 즐기면서 스스로 지은 시에 도취하여 하프(수금)를 타고 있었다는 것이고.네로는 불지른건 그리스도 교도들이라고 다미씌워 화형에 처하는 등 박해를 가하고 있다. 깨이지 못한 시절의 우리나라에는 원한도 아니고 미신에 사로잡혀 저지르는 방화가 있었다.옛날의 신문에는 그런 기사들이 박혀있다.이경의란 사람(경기도 양주군 별내면 산곡리)은 자기집 측간(변소)에 불을 놓아 전소시킨다.그는 발진티푸스에 걸려낫지 않았는데 측간에 불지르면 저퀴가 물러난다는걸 믿고 한 짓이었다(1928년 2월16일 경성일보).또 하나.경기도 포천군 서면에서는 연거푸 불이나 민심이 흉흉했다.이성금의 첩을 잡아 다그쳤더니 전후 7차례 남의집 안채등에 불지른 사실을 자백했다.그 까닭은 이성금이 다른 여자한테 빠지는 것 같은데 남의집에 불지름으로써 그의 애정을 돌이킬수 있다고 믿은데 있었다(1927.5.20 위신문).특히 돌림병이 기승을 부리면 그걸 물리치고자 하는 방화사건은 늘어났다.재미로 하는 방화와는 달리 진지한 마음으로 했다는 대목이 쓴웃음을 자아낸다. 남의 불행을 보면서 재미있어 하는 마음,그것은 죄악이다.중증에 든 마음의 병이다.미신에 의한 방화는 어리석음의 결과이기에 하늘앞에 덜 부끄럽다 치자.그러나 재미로 언걸먹이는 방화를 하늘이 용서하겠는가.한데 우리의 일부 2세들에게는 그밖에도 유괴 등 마음의 병때문에 저지르는 몹쓸 짓들이 적지 않다.그게 날로 번져난다는 점이 더 걱정스럽다. “마음의 병은 다스리기 어려우니라”.고승들의 선어를 적은 〈전등록〉에 나오는 말이다.오늘의 우리들 마음의 병은 사회병리와 관계되는 터.그렇다 할때 사회전반의 기풍부터 바로세워 나가야겠건만.〈칼럼니스트〉
  • 영상매체 폐해 불감증/민용태 고려대 교수·스페인문학(시론)

    하루라도 TV를 안보고 사는 사람은 없다.하루라도 차를 안타고 사는 현대인도 없다.특수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현대인은 차도 타고 TV를 보면서 하루하루를 산다.소위 현대문명의 이기를 이용하는 것이 생활화되어 있다.그러나 차를 타다가 사고를 당했다는 경우는 봤어도 TV를 보다가 사고를 당했다는 소리는 들어본 적이 없다. ○감성없는 차가움에 익숙 문제는 ‘사고를 당했다는 소리’도 못들어 보았다는 사실이 영상매체중독증의 위험성을 더욱 크게 하고 있다.술을 상습적으로 마시는 사람을 우리는 알콜중독자라고 하며 늘 담배를 피우는 사람을 니코틴중독자라고 한다.그러나 날마다 TV를 보는 사람을 TV중독자라고 부르지는 않는다.물론 그 폐해가 잘 알려져 있지도 인식되어 있지도 않다. TV나 비디오·컴퓨터 등 영상매체가 일반화되면서 우리들은 어린이들의 시력이 나빠진다고 걱정을 하거나 전자파가 몸에 나쁜 영향을 미치는데 대해 경고를 하기도 한다.그러나 이들 매체가 막상 우리의 현실 인식과 의식을 최면하고 있는 무서운 독성에 대해서는 아무 말이 없다. 마셜 맥루헌은 이미 이런 대중매체의 역기능을 통틀어 ‘차가운 매체’라고 규정한 바 있다.즉 사람의 피가 통하지 않는,몸과 몸으로 교감하지 않는 따스한 인간적 전달방법이 아닌 차가운 전달방법이라는 뜻이다.연극이나 음악회는 직접 배우나 가수가 육성으로 예술성을 전달하는 인간성이 풍부한 예술방법이다.그러나 이런 예술은 이제 ‘차가운 매체’에 밀려 사양길로 접어들고 있다.디스크나 TV 등 영상매체들이 더욱 ‘뜨거운 방법’으로 우리를 감동시키고 있는 것이 오늘이다. ○현실보다 더 현실로 느껴 루소는 전통적 연극에 대해서도 ‘당랑벨에게 보낸 편지’에서 반연극론을 펼친바 있다.“연극은 거짓말 이야기인데 그것을 너무 실감나게 각색하고 연기하는 통에 그런 가짜 상황에 홀랑 빠지게 만든다.그래서 울고웃다 보면 우리는 연극중독증에 빠지게 되고 마침내는 연극스러운 현실이 아니면 아무런 감동을 느끼지 못하는 비인간적 사람을 만든다”고 경고하였다.말을 바꾸면 연극까지도 현실에 대한 감흥을 느끼지 못하게 만들어연극적인,허구스러운 것만 현실로 착각토록 병들게 만든다는 것이다.루소는 이런 허구성 감정 교육의 예술보다 차라리 시골축제가 더욱 자연스런 예술이라고 생각하였던 것이다.시골축제에서는 누구에게 즐거운 모습을 보여줄 필요가 없으며 흥이 나면 춤추고 웃고 떠드는 지극히 자연스러운 인간감정의 표출이나 교감이 이루어 진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이런 루소의 기우를 넘어서서 오늘날 연극보다 그 허구성이 보다 강하고 실감나는 ‘차가운 매체’인 TV가 현대인들을 병들게 하고 있다.현대인들은 이런 허구를 날마다 보는 빈도수나 그 실감 정도가 루소가 경고한 위험성의 수백배나 높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즉 오늘을 사는 사람들은 자칫하면 ‘차가운 매체’의 노예가 되어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자칫하면 인성이 마비되어 ‘차가운’ 살인자도 될 수 있다는 현실앞에 서있다. ○비인륜적 범죄에 무방비 영상매체에 나타나는 인간과 상황은 그러나 땀냄새나는 우리 주변의 사람이나 현실과는 전혀 다르다.브라운관을 통해 보이는 그 사람의 그림자가 그 사람과 같을 수는 없다.‘차가운 매체’가 만들어 내는 스타들은 모두 만들어 낸 사람들이다.TV시대의 사람들은 모두 이런 만들어 낸 현실이나 실감나는 허구에 중독되어 막상 더럽고 땀냄새나는 현실이 눈앞에 닥치면 이건 사람 살만한 현실이 아니라고 믿어 버린다.소파에 편히 누워 겪는 브라운관 속의 가상현실을 진짜 현실이라고 믿고 그 안의 사실이 진짜 사람이 사는 현실이라고 계속 착각하고 산다.그래서 실제 노력과 인내를 필요로 하는 세상살이는 하찮고 귀찮고,불필요한 것으로 여긴다. 이런 현상은 특히 과보호로 자라난 우리 젊은 세대에 심할수 있다.실제로 땀 흘려 가꾸어본 경험이 없는 신세대는 쉽게 환상에 빠질수 있다.박나리양의 유괴살인사건은 우리 모두를 슬픔에 젖게 했다.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28세의 임신녀가 용의자라는 데는 더욱 경악을 금치 못한다.우리 사회가 영상매체에 중독되어 있는 한 ‘차가운 범죄’는 막을 수가 업다.‘따뜻한 인간성’이 넘치는 사회분위기를 조성하는 대책이 절실한 시점에 우리는 서있다.
  • “유괴 10일전 단독범행 계획”/검찰,나리양 살해 전씨 기소

    박초롱초롱빛나리양(8)유괴·살해 사건을 수사해온 서울지검 형사3부(임양운 부장검사)는 1일 전현주씨(28·여)가 빚에 쪼들려 단독으로 범행한 것으로 결론짓고 전씨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의 약취유인·살해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검찰은 살해 현장에서 발견된 담배꽁초의 타액에서 전씨의 혈액형인 AB형이 추출된 점,전씨 집에서 압수수색한 범행 계획 쪽지,전씨가 93년 7월 정신병원에서 ‘연극성 인격장애’ 진단을 받고 2주동안 약을 복용한 점 등에 비춰 이같은 결론을 내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나리양 유괴 10일 전인 8월20일 전씨가 작성한 쪽지에는 ‘물색(2시간)’ ‘실행­1차,계좌 개설’ ‘C 백화점’ ‘숙소’ 등의 내용이 담겨 있는 등 치밀한 계획 아래 범행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설명했다.
  • 나리양 유괴 “공범 있다”/전현주씨

    ◎진술 또 번복… 검찰 진위 조사 서울지검 형사3부(임양운 부장검사)는 20일 박초롱초롱빛나리양(8)을 유괴 살해한 전현주씨(28·여)가 단독범행이 아니라고 진술함에 따라 공범이 있는지 여부를 캐고 있다. 검찰은 전씨가 나리양을 유괴해 살해한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지난달 20대 후반의 남자 2명으로부터 성폭행을 당한 뒤 유괴하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주장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특히 전씨가 “성폭행한 남자 가운데 한명의 이름은 ‘철규’이거나 ‘칠규’”라고 밝힘에 따라 이들에 대한 신원확인작업을 벌이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그러나 “전씨가 성폭행을 당한 시기와 성폭행한 남자들의 인상착의 등을 제대로 기억하지 못하는 등 현재로서는 전씨의 진술에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검찰은 이날 전씨의 남편 최모씨(33)와 나리양 유괴 현장 목격자인 어린이 2명을 불러 범행을 전후한 전씨의 행적 등을 조사했다. 이와함께 전씨와 전화통화때 ‘공범이 있다’는 말을 들었다는 전씨의 어머니도 조만간 소환조사키로 했다.
  • 박나리양 유괴 살해 전씨 단독범행 결론/경찰,오늘 검찰 송치

    박초롱초롱빛나리양(8) 유괴 살해 사건 합동수사본부(본부장 배희선 서울경찰청 형사부장)는 전현주씨(28·여)씨가 단독으로 범행한 것으로 결론짓고 전씨의 신병과 수사자료를 19일 검찰에 송치한다. 경찰은 18일 “전씨의 호출기에 기록된 괴번호 때문에 공범이 있을 가능성이 제기됐으나 사건 발생 이전에도 전씨 호출기에 유사한 번호가 기록된 적이 있다”면서 “목격자 진술과 정황 등이 전씨의 진술과 일치,단독 범행이 확실하다”고 밝혔다.
  • 나리양 유괴살해 현장검증 이모저모

    ◎전씨 “검거전 부모가 자살 권유”/극단 사무실서 범행재연하다 실신도/남편 최씨,공범가능성 철저수사 요구 17일 상오 2시간여에 걸쳐 실시된 박나리양 유괴 살해사건의 현장검증에는 수백명의 주민들이 몰려 끔직했던 당시 상황을 낱낱이 지켜보았다. 범인 전현주씨(28)는 “속죄할 수 있도록 죽게 해달라”고 시종일관 되뇌었다. ○…전씨는 이날 박양을 처음 만나 유괴했을 때처럼 검은색 멜빵 바지에 검은색 티셔츠를 입고 몽타주처럼 가지런히 머리를 빗어 넘겼으며 뿔테 안경을 착용해 초췌했던 검거 당시와는 달리 비교적 깔끔한 모습. 전씨는 시종 머리를 떨군 채 범행을 재연했으며 간간이 나즈막한 목소리로 형사들에게 범행 순간을 설명. ○…첫번째 검증현장인 서울 서초구 잠원동 킴스클럽 앞에서는 전씨의 남편 최모씨(34)가 갑자기 나타나 전씨에게 “사실대로 말해”라고 소리쳐 한때 술렁이기도.최씨는 “아내가 검거되기 전 수십 차례에 걸쳐 ‘자살하겠다’는 메시지를 남겼다”고 전하고 “유서까지 남긴 사람이 남편에게마저 거짓말할리는 없다”면서 공범이 있을 가능성에 대해 철저한 수사를 주장.최씨에 따르면 전씨는 “공범들이 시키는대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말했다는 것.하지만 경찰은 전씨가 남편 등 가족에게는 거짓말을 한 것이며 전씨의 단독범행이라고 거듭 확인. ○…비교적 담담하게 범행을 재연하던 전씨는 박양을 살해한 사당동 극단사무실에서는 흐느끼다 잠시 실신. 전씨는 나리양의 목을 조르는 장면에서는 나리양을 대신한 인형에 차마 손을 내밀지 못하고 머뭇거리다 형사들의 손에 이끌려 인형의 목을 눌렀다. ○…전씨의 부모는 전씨가 붙잡히기에 앞서 딸이 연루된 사실을 눈치채고 “속죄하는 길은 자살뿐”이라며 세차례에 걸쳐 딸에게 자살을 종용했던 것으로 밝혀져 눈길. 전씨는 지난 15일 작성한 진술서에서 경찰이 친정집으로 여러차례 전화를 걸어오자 어머니가 지난 9일 자신의 집으로 찾아와 ‘행여 이 사건에 연루됐다면 자살을 해라.너를 사랑하는 엄마 아빠도 너를 따라 갈테니 아무 걱정하지 말고 하고 싶은 말을 써놓고 편히 가라’고 말했으며 이튿날인 10일에도 다시 찾아와 같은 말을 했다고 적었다. 전씨는 이에 따라 집 근처 약국에서 자살하려고 살충제를 구입했으나 경찰에 쫓기는 바람에 실행에 옮기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 전씨 담담히 범행 재연/어제 나리양 유괴 살해 현장검증

    박초롱초롱빛나리양(8) 유괴 살해사건을 수사중인 합동수사본부(본부장 배희선 서울경찰청 형사부장)는 17일 상오 9시30분부터 2시간여동안 범인 전현주씨(28·여·서울 영등포구 신길동)에 대한 현장검증을 실시했다. 현장검증은 서울지검 형사3부 강신엽검사의 지휘로 전씨가 나리양을 처음 만난 잠원동 킴스클럽 부근과 H어학원,살해장소인 사당3동 극단사무실,협박전화를 건 퇴계로 중소기업은행 앞 공중전화부스와 명동 쎄커피숍 등 5곳에서 이뤄졌다. 검정색 티셔츠와 멜빵바지 차림의 전씨는 담담한 표정으로 범행을 재연했다. 전씨는 “처음부터 나리양을 유괴하려고 계획했던 것은 아니며 잠원동 킴스클럽 부근에서 우연히 만났으며 일단 가둬놓고 나리양 집에 돈을 요구하려 했다”면서 “극단 사무실에서 나리양이 ‘집에 보내달라’고 자꾸 보채는 바람에 목졸라 살해했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사당3동 극단사무실 건물주 이모씨 아들을 추가 조사,지난달 30일쯤 극단사무실에 불이 켜져 있는 것을 봤으나 공범으로 보이는 남녀 4∼5명을 목격했다는 당초 진술은 공범이 있다는 언론보도에 맞추다보니 잘못 말한 것이라는 진술을 받아냈다고 밝혔다.
  • 나리양 유괴 단독범 결론/전씨 구속…16∼17일께 현장검증/경찰

    박초롱초롱빛나리양(8) 유괴 및 살해사건을 수사중인 합동수사본부는 13일 “전현주씨(29·여·서울 영등포구 신길동)의 진술을 확인한 결과 전씨의 단독범행으로 결론지었다”고 밝혔다.〈관련기사 18면〉 경찰은 목격자 및 주변 인물들을 상대로 한 탐문수사에서 전씨의 단독범행임을 뒷받침하는 증거와 진술이 확보됨에 따라 이같이 단정지었다. 경찰은 지난달 30일 하오 범행장소인 서울 동작구 사당3동 인형극단 사무실 지하에서 남녀 4명을 봤다고 말한 이모군(18)을 조사한 결과 “열린 창문사이로 여자 1명의 옆모습을 봤으며 4∼5명이라고 말한 것은 공범이 있다는 언론보도를 보고 말한 것”이라는 진술을 받았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에 따라 이날 하오 전씨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의 미성년자 약취 유인 등 혐의로 구속했다.경찰은 16일 또는 17일 현장검증을 실시할 계획이다. 경찰은 “박양의 간 비장 혈액 등에서 수면제를 복용했을때 생성되는 대사물질의 일종인 독실아민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경찰조사 결과 전씨는 신용카드 대금 100만원과 사채 370만원을 갚기 위해 범행을 계획했으며,서울 잠원동 뉴코아백화점 킴스클럽 옆에서 처음 본 박양의 차림새가 깔끔하고 부유한 집 딸인것 같아 범행대상으로 삼은 것으로 밝혀졌다.
  • 만삭주부 혼자 유괴·살해 의문

    ◎범인 단독범행 주장 미심쩍은 대목들/유인뒤 버스·지하철로 이동 석연찮아/우연히 범행·학원실장 면담 납득안돼 박초롱초롱빛나리양 유괴사건은 전현주씨의 단독 범행으로 잠정 결론지어졌다.하지만 임신 8개월의 주부가 혼자 범행했다고 보기에는 석연치 않은 점이 많다. 우선 전씨가 나리양을 사건 당일인 8월30일 우연히 강남 뉴코아백화점 앞에서 처음 만났다는 부분.돈을 뜯어내는 것이 목적인 유괴 범죄의 특성상 범인들은 거금을 마련할 능력이 있는지 여부로 범행 대상을 점찍는다.때문에 사전에 대상 물색과 돈을 전달받을 장소·시간 등을 치밀하게 짜놓는 것이 상례다.하지만 전씨는 우발적으로 범행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아무리 빚에 쪼들렸다 하더라도 곧 어머니가 될 주부가 처음본 남의 귀한 딸을 죄의식없이 단독으로 유괴해 목졸라 살해했다는 점도 의문이다. 전씨가 나리양이 다니는 H어학원까지 같이 가 1층 슈퍼마켓에서 아이스크림을 사준뒤 나리양을 학원에 올려 보낸데 이어 10여분 뒤 자신도 직접 올라가 학원실장 이모씨 등을 만났다는 점도 언뜻 납득하기 어렵다.신분을 노출시켜 몽타쥬를 작성하도록 할 까닭이 없기 때문이다.경찰은 이 때만해도 전씨가 박양을 유괴하려는 결심을 100% 굳히지는 못한 상태였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전씨가 나리양을 자신의 남편 사무실로 데리고 가면서 주변에 이상한 낌새를 느끼지 못할 정도로 완벽하게 유인했다는 점도 궁금증을 일으킨다. 전씨는 “롯데월드에 놀러가자”며 나리양을 유인했다지만 똑똑한 것으로 소문난 나리양이 내내 의심않고 따라다닌 점도 석연치 않다.더욱이 전씨는 승용차도 아닌 버스,지하철,택시 등 대중 교통수단을 번갈아 타고 다녔다. 이 때문에 경찰은 나리양 가족과 잘 알고 있는 사람이 이번 사건에 개입돼 있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 “성폭행범 협박에 시키는대로…”/범인 전씨 가증스런 말바꾸기

    ◎공범 행적 추궁하자 ‘단독범’ 실토/수사혼선 노려 거짓쪽지도 흘려 박나리양을 유괴해 살해한 전현주씨는 범죄 사실을 축소·은폐하기 위해 말을 수시로 바꿨다. 도피 과정에서는 수사에 혼선을 빚도록 거짓 쪽지를 흘리는 교활함도 보였다. 전씨는 12일 아침 검거 직후 “남편 사무실을 임대하려고 찾아온 남자들이 성폭행한 뒤 사진을 찍어 협박하는 바람에 시키는대로 했다”고 진술했다.공범으로 남자 3명과 여자 2명이 더 있다고 주장했다.그러나 경찰이 공범의 인상착의,함께 탔다는 차량 번호,연락처 등을 추궁하자 ‘단독범행’이라고 털어놨다. 경찰의 추적을 받자 남편의 호출기 음성 사서함에 “이용 당했다”는 등의 다급한듯한 변명을 남겼다.전씨가 숨어지내던 신길동 여관방에는 나리양을 살해한 뒤인 31일 밤부터의 행적을 적은 편지 형식의 거짓 쪽지를 흘렸다. ‘말을 들으면 필름을 돌려 주겠다고 했다’ ‘종이에 적힌대로 전화로 짧게 말하라고 했다’라고 적었다.주범이 따로 있음을 내보이려는 대목이다. 쪽지에는 학교 후배인 강모씨,박모씨 등의 이름이 난삽하게 등장,수사에 혼선을 빚게 했다.전씨는 13일 “의도적으로 그랬다”고 시인했다. 하지만 이 때문에 스스로 함정에 빠지기도 했다.살해 방법에 대해 처음에는 “공범이 시키는 대로 목을 졸랐다”고 말했다.단독 범행이라고 말한 뒤에는 “테이프만 입에 붙였는데 1일 가보니까 죽었다”라고 말끝을 흐렸다. 살해를 전후해서도 범죄를 숨기려는 치밀함이 드러난다.30일 H어학원에서 목격됐을때는 안경을 착용한 멜빵바지 차림에 머리를 묶은 모습이었으나 31일 경찰의 불심검문 당시에는 안경을 벗은 원피스 차림에 긴 머리를 내렸다. 1일 밤 집에서 자주색 등산 가방을 가져와 나리양의 시체를 담을때는 4개의 형광등을 끄고 미리 준비한 양초를 사용했다.빛이 밖으로 새는 것을 막기 위해서였다.
  • 주검으로 돌아온 나리양 영결식 이모저모

    ◎유괴없는 하늘나라 예쁜천사 되거라/영정앞엔 좋아하던 곰인형·원피스 가지런히/마지막 피서갔던 대천앞바다서 한줌의 재로 유괴된지 14일 만에 숨진채 발견된 박나리양은 국민들 가슴에 큰 상처를 남기고 한 줌의 재가 되어 바다에 뿌려졌다.13일 상오 서울 서초구 반포동 서울강남병원에서 거행된 나리양의 영결식에는 가족과 친지,급우들이 참석,하늘나라에서 잘 살아줄 것을 기원했다. ○…이날 서울강남병원 영안실 나리양의 영정 앞에는 평소 좋아했던 붉은색 원피스와 분홍색 곰인형이 가지런히 놓여 있었다.같은 반 친구 한지영양(8)은 “나리야,하늘나라에서도 곰인형과 즐겁게 놀아야 한다”며 울음을 터뜨려 주위 사람들의 마음을 더 안타깝게 했다. ○…나리양의 시신이 운구차로 옮겨지자 어머니 한영희씨는 관을 부여잡고 “나리야,어서 일어나”라고 외치며 한때 실신. 나리양의 시신은 가족들의 뜻에 따라 성남에서 화장을 한 뒤 충남 대천 앞 바다에 뿌려졌다.나리양의 아버지 박용택씨(40)는 “나리가 유괴되기 일주일전 함께 피서갔던 곳에재를 뿌리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날 상오 원촌초등학교 2학년5반 교실 나리양의 책상에는 흰 국화꽃이 수북이 쌓여 있었고 급우들은 나리양의 책상 주위에 모여 국화꽃을 매만지며 나지막이 “나리야,나리야…”를 되뇌었다. 현도희양(8)은 “지난번 고무줄놀이를 하다 나리와 다툰 적이 있는데 아직까지 화해를 못했다”며 “나리가 돌아와 준다면 다시는 싸우지 않겠다”고 울먹였다.칠판에는 ‘나리야,하늘나라에서 행복하게 살아다오.우리 친구들은 모두 너를 잊지않고 영원히 기억할 거야’라는 글씨가 씌여 있었다. ○…급우들은 나리양을 위해 추모의 글을 올렸다.장이슬양(8)은 ‘나리야,하늘나라에서 잘살아.그리고 우리도 도와줘’라고 적었고 홍지연양(8)은 ‘나리야,하늘나라에서도 예쁜 아가씨가 되길 바래’라고 편지를 썼다. ○…안정을 되찾은 범인 전현주씨(29)는 모든 것을 체념한 듯 13일 새벽 1시까지 조사에 순순히 응한뒤 잠자리에 들었다.그러나 12일 저녁 식사로 나온 된장찌개는 거의 먹지 않았으며 목이 마른듯 음료수를 자주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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