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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너무 예뻐서…” ‘리틀 미스 콜로라도’ 살해범 10년만에 검거

    10년 전 6살 난 ‘리틀 미스 콜로라도’를 살해하고 도주한 전직 교사가 마침내 붙잡혔다. 태국 경찰은 17일 존버넷 램지 살해 사건의 용의자인 존 마크 카(41)가 전날 방콕 시내 한 아파트에서 체포된 뒤 범행 사실을 자백했다고 밝혔다. 수왓 툼롱시스쿨 태국 이민국 경찰국장은 “카가 램지양을 살해한 사실은 자백했으나 ‘1급 살인’은 아니라고 주장했다.”고 덧붙였다. 용의자 카는 “존버넷을 무척 사랑했으며 살해할 의도는 없었다.”며 ‘2급 살인’을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AP통신에 “그녀가 숨질 때 함께 있었다. 그러나 그건 사고였다.”고 말했다. 하지만 카는 존버넷을 유괴해 11만 8000달러(약 1억 1000만원)를 요구했으나 계획대로 되지 않자 그녀를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살인과 유괴, 아동 성폭행으로 기소될 전망이다. 수왓 국장은 “범인은 말레이시아 페낭에서 교사직을 얻으려고 지난 6월6일 방콕의 돈 므엉 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고 밝혔다. 안 허스트 미 국토안보부 관리는 “카는 수년 전 미국을 떠나 여러 나라를 돌아다녔다.”면서 “이번주 안에 콜로라도주 볼더의 지방검찰청으로 압송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존버넷 램지는 지난 1996년 12월26일 자신의 집 지하실에서 폭행당한 뒤 목이 졸려 숨진 채 발견됐다. 리틀 미스 콜로라도 등 여러 어린이 미인대회를 휩쓴 금발 소녀의 끔찍한 죽음에 당시 미국 사회가 큰 충격에 빠졌었다. 경찰은 처음에 부모인 존과 팻시를 용의 선상에 올리고 수사를 벌였다. 그러나 2003년 연방법원 판사가 “수사가 엉성하다.”며 증거불충분으로 사건을 폐기, 미제 사건으로 남았다. 한때 누명을 쓴 엄마 팻시는 난소암을 앓다 지난 6월24일 49세로 사망했다. 카는 팻시가 사망하기 전 그녀를 만나려고 몇 번 시도했다고 이날 AP통신에 털어놨다. 자신이 보낸 편지를 팻시가 읽었을 것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한편 용의자 카가 한국에서도 6∼12세 어린이를 상대로 영어를 가르쳤다는 의혹이 제기됐다.AP통신은 그가 지난해 6월22일 어린이 영어교육 전문학원인 ‘GnB 영어전문교육’ 홈페이지에 자신의 이력서를 올려놓았다고 보도했다. 이력서에는 카가 2001년부터 아시아, 유럽, 남미 등에서 영어를 가르쳤으며 서울에서도 강사로 활동했다고 돼 있다. AP 보도 직후 GnB측은 이력서를 삭제했다.GnB 관계자는 “그를 인터뷰한 적도 없다.”면서 “영어강사 희망자면 누구나 이력서를 올릴 수 있다.”고 해명했다. 한국 법무부 출입국관리사무소는 카의 입국 확인을 거부했다고 AP는 전했다. 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경찰이야? 조폭이야? 그들이 한패 된 내막

    “공안(경찰)간부야,아니면 조직폭력배들이야.” 중국 대륙에 치안을 책임지고 있는 공안 간부들이 지역 조직폭력배들과 몰래 연비를 맺고 한 패가 된 뒤 뒷배를 봐주다가 쇠고랑을 차게 돼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중국 남부 광둥(廣東)성 쓰후이(四會)시 공안국 간부들이 대형 폭력사건을 일으킨 이 지역의 조직 폭력배들을 잡아들이기는 커녕,오히려 이들을 묵인·비호로 일관하다가 붙잡혀 영어(囹圄)의 몸이 됐다고 신쾌보(新快報)가 14일 보도했다. 신쾌보에 따르면 사건의 주범은 천궈양(陳國陽) 쓰후이시 공안국 부국장과 장웨저우(張偉洲) 치안관리계장 등 공안 간부들.이들은 지난해 2월 24일 조직폭력배들간의 총격전으로 7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룽싱서(龍興社)사건’ 관련자들 눈감아주고 감싸주다 체포됐다. ‘룽싱서’는 지난 1999년 파출소 민경(民警)이던 룽제펑(龍杰鋒)이 이끌던 조직폭력배 집단.조직원 31명을 거느린 이 조폭 집단은 최근 와해될 때까지 암약하며 고의 살인죄·상해죄,도박죄,불법 무기 소지죄,유괴죄 등 모두 12개 항목의 강력범죄를 저지른 것은 물론,4명 사망·3명 중상·13명 부상 등 인명 피해도 입혔다. 천·장 이들 2명의 공안 간부가 헤이서후이(黑社會·암흑가 세계)에 발을 내디딘 것은 이 지역 조직폭력배 두목이던 룽과 함께 같은 파출소에 근무하면서부터이다. 이들은 룽이 ‘경찰’이라는 껍데기를 쓰고 도박장 개설,노점 보호비 갈취,폭력 사주,가짜 신분증 발급 등의 수많은 불법 행위를 저지르는 것을 알고도,그가 챙겨주는 고린전 몇 푼에 눈이 어두워 눈감아주고 감싸주기에 급급했다. 그러다 지난해 2월 다른 조직폭력배 조직원 2명이 공안국을 나오던 룽에게 총을 난사한 ‘룽싱스 사건’이 터지면서 그들의 실체가 드러나는 사품에 주위 사람들을 경악시켰다. 광둥성 자오칭(肇慶)시 중급 인민법원은 10일 천에게 8년 6개월,장에게는 6년형을,조폭 조직원들에게는 최고 사형부터 1년 4개월까지 각각 선고했다. 온라인뉴스부
  • 4~5부작 초미니드라마 뜬다

    4~5부작 초미니드라마 뜬다

    짧은(초미니) 드라마가 몰려오고 있다. 국내 드라마는 대하사극이나 주말극을 제외하면 16∼24부작 미니시리즈가 대세였다. 각 방송사들이 앞 다퉈 4∼5부작 초미니 드라마를 내놓고 있어 드라마 형식의 새로운 대안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MBC가 주말극 ‘불꽃놀이’ 후속으로 오는 15일부터 4부작 드라마 ‘도로시를 찾아라’(연출 최용원, 극본 서신혜)를 선보인다. 방송사 앵커 이현수(이세창)와 전직 아나운서 서지수(지수원) 부부의 딸이 실종되고, 박 반장(김영호), 나 형사(박시은) 등 유괴전담 경찰팀이 사건을 맡으며 일어나는 일을 담는다. 수사 과정도 흥미를 끌지만 현대 사회가 잃어가고 있는 가족애를 회복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MBC는 지난해 말 베스트극장을 부활시키며 첫 작품으로 4부작 ‘태릉선수촌’을 내놓아 호평을 받기도 했다. KBS는 다음달 30일부터 청와대를 배경으로 일어나는 연쇄살인 사건을 다룬 4부작 드라마 ‘특수수사일지:1호관 사건’(연출 권계홍, 극본 류숭렬)을 방송한다. SBS ‘프라하의 연인’,MBC ‘진짜 진짜 좋아해’에 이어 KBS도 드디어 청와대를 배경으로 등장시켰다. 게다가 살인 사건이 소재라 파격적이다. 정치적 위기 상황을 맞은 대통령(박근형)이 한·북·미 평화협정 체결로 난국을 타개해 나가려는 순간, 잇단 살인이 청와대에서 일어나고 서울경찰청 소속 박희영 (소이현)계장과 김한수 (윤태영)형사 등이 특수수사팀을 꾸려 해결에 나선다는 내용. SBS는 4부작 공포 시리즈 ‘어느날 갑자기’를 준비했다. CJ엔터테인먼트와 합작한 작품으로 각 에피소드를 먼저 극장에서 차례차례 상영한 뒤 이르면 8월쯤 안방에서도 선보일 예정이다. 또 이서진, 박한별, 손태영을 주연으로 흡혈귀들의 애증 관계를 그리고 있는 4부작 드라마 ‘프리즈’(제작 옐로우필름)의 편성을 검토하고 있다. 온미디어의 영화채널 OCN이 오는 21일부터 방영하는 미스터리 스릴러 TV영화 ‘코마’도 5부작이다. 짧은 드라마들은 대부분 100% 사전 제작이라 완성도가 높고, 집약적인 내용으로 이야기를 질질 끌고 가지 않아 신선함을 선사하는 장점이 있다. 물론 이번 드라마들은 스릴러나 추리 형식을 띠고 있어 다분히 여름철을 겨냥하고 있다거나 긴 드라마 편성을 조절하기 위한 차원으로 볼 수도 있다. 하지만 짧은 드라마가 단순한 실험에 그치지 않고 긴 여운을 남길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방송사 관계자는 “방송사 내부적으로도 다양한 드라마 포맷을 찾고 있다.”면서 “초미니드라마는 긴 호흡 드라마 못지않게 많은 시간과 인프라가 들어가기 때문에 쉽지 않다. 활성화되기 위해선 그에 걸맞은 인프라 확보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Book Review] 도둑맞은 베르메르…/구치키 유리코 지음

    역사상 가장 유명한 미술품 도난사건을 꼽으라면 단연 1911년 루브르 미술관의 레오나르도 다빈치 ‘모나리자’ 사건을 들 수 있다. 우여곡절 끝에 결국 작품을 되찾은 이 사건은 애국심이 발로된 하나의 ‘낭만적’ 사건이었다. 명화를 훔치는 것은 정치적 목적이나 자기 나라 작품을 되찾겠다는 애국심 때문일 수도 있지만 그 이유를 알 수 없는 경우가 많다. 오늘날 유명 미술품 도난사건에는 으레 거대 범죄조직이 끼어 있다. 그들에게서 범행의 사회의식 같은 것은 찾아보기 어렵다. 도난당한 명화는 헤아릴 수 없이 많다.1985년 파리 마르모탕 미술관에서는 모네의 ‘인상­해돋이’를 도난당했으며,1990년에는 보스턴 이사벨라 스튜어트 가드너 미술관에서 렘브란트의 ‘갈릴리 바다의 폭풍우’와 베르메르의 ‘세 사람의 연주회’를 도둑맞았다. 또 1994년에는 노르웨이 릴레함메르에서 동계올림픽 개막식날 뭉크의 ‘절규’를 도난당했고,2003년 영국 드럼랜리그 성(城)에서는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마돈나’가 관광객으로 위장한 절도범에 의해 도난당하기도 했다. 이라크 전쟁이 일어났을 때 바그다드 미술관에서 행해진 미술품 약탈 만행은 실로 충격적인 것이었다. 미술품 도난사건은 비단 남의 나라 이야기만은 아니다. 우리나라에서도 1993년 운보 김기창 화백의 그림이 대량으로 도난당했고,2002년 국립공주박물관에서는 국보 247호 ‘금동보살입상’을 도둑맞았다가 다시 찾은 일도 있다. 최근엔 1980년대 초 선암사에서 도난당한 불화가 경매에 나오는 등 미술품 도난의 역사는 숙명처럼 끈질기게 이어지고 있다. ‘도둑맞은 베르메르-누가 명화를 훔치는가’(구치키 유리코 지음, 장민주 옮김, 눌와 펴냄)는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 베르메르의 대표작을 잃어버린 보스턴 이사벨라 스튜어트 가드너 미술관의 도난사건을 중심으로 미술품 절도에 관한 이야기를 풀어간다. 저널리스트인 저자는 도난의 대상이 된 명화들을 낱낱이 제시하며 범행 동기와 수법, 도둑맞은 그림의 행방과 되찾은 사연, 미술품 컬렉터들의 열정 등을 살핀다. 수많은 미술품 도난사건 가운데 왜 베르메르를 택했을까. 베르메르의 작품은 왜 끊임없이 도난의 표적이 되는 것일까.‘베르메르’를 훔치는 것은 종종 소설의 모티프가 되기도 한다. 캐서린 웨버의 소설 ‘뮤직 레슨’에는 아일랜드계 여성이 아일랜드해방군(IRA)에 속한 한 남자의 꼬임에 의해 영국 왕실 소장의 베르메르 작품을 훔치는 계획에 동참하는 장면이 나온다. 토머스 해리스의 범죄소설 ‘한니발’에도 ‘베르베르 순례’ 이야기가 등장한다. 베일에 싸인 네덜란드 미술의 거장 베르메르(1632∼1675).17세기, 네덜란드는 그야말로 황금시대를 구가하고 있었다. 세계 해상권 제패와 식민지 개척으로 엄청난 부(富)가 네덜란드로 밀려들었다. 이같은 물질적 풍요를 바탕으로 예술 또한 화려하게 꽃폈다. 그 중심에 바로 베르메르가 있었다. 작품의 희소성과 기록이 거의 남아있지 않은 가려진 삶, 사후 200년이 지나서야 명성을 얻게 된 신비의 화가…. 이런 점들은 분명 베르메르의 명성을 더욱 확고한 것으로 만드는 계기가 됐다. 그러나 베르메르는 그 생애가 감춰져 있었던 데다 작품 제작연도도 모호해 끝없는 위작논란과 도난의 대상이 되는 등 수난을 겪었다. 베르메르의 작품은 1971년 ‘연애편지’가 도난당한 것을 시작으로 1970년대 이후 다섯 차례나 도둑의 표적이 됐다. 저자가 베르메르에 초점을 맞춰 ‘미술품 도난사’를 전개해가는 것은 그런 점에서 적잖이 상징성이 있다. 책은 중간중간에 미술품 도난보험 이야기도 곁들여 관심을 모은다. 모든 미술관이 도난이나 화재에 대비해 보험에 가입하는 것은 아니다. 미국의 경우 도난보험에 가입한 상설 컬렉션은 전체 미술관 가운데 70∼80%에 불과하다. 네덜란드처럼 공영미술관이 도난보험에 전혀 가입돼 있지 않은 나라도 있다. 네덜란드는 이런 사실을 공개하고 있지만, 보험 가입 자체가 도난의 대상이 되기도 하는 만큼 보험 가입 여부를 비밀에 부치는 미술관들이 많다.‘아트 테러리즘’‘아트 테러리스트’‘아트 내핑’. 저자는 정치적 의도를 갖고 행하는 테러리스트들의 미술품 절도를 설명하기 위해 이같은 신조어까지 만들어냈다. 미술품을 인질로 삼아 요구를 관철시키는 수법은 테러와 같으며, 나아가 인간 유괴사건과 흡사하다는 것. 저자는 ‘지하세계에서는 그림이 일종의 화폐로 통용된다.’는 말을 들려주며 세계적인 미술품에 대한 허술한 보안과 명화를 노리는 범죄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운다.1만3000원.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토요영화]

    [토요영화]

    ●분노의 저격자(EBS 오후 11시)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출신의 세 살 터울 조엘 코언, 에단 코언 형제는 샘 레이미 감독의 ‘이블 데드’ 연출부에서 일하다가 이 작품으로 장편 데뷔를 성대하게 치렀다. 삼류 탐정소설에 나올 법한 흔한 치정 소재에 복선을 거미줄처럼 깔았고, 상식을 깨는 편집과 카메라 워크로 빛을 잃은 누아르 장르에 생명을 불어넣었다는 찬사를 받았다. 세계 영화 사상 가장 주목할 만한 데뷔작으로 꼽혔을 정도. 코언 형제는 이후 코믹물 ‘애리조나 유괴사건’(1987), 누아르 ‘밀러스 크로싱’(1990)을 성공시켰고,‘바톤 핑크’(1991)로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받으며 거장 대열에 올랐다. 대개 공동 각본에다가 조엘이 연출, 에단이 제작을 하고 있으나 그 구분은 무의미하다는 평이다. 어떤 장르에서건 연금술사라는 호평이 끊이지 않고 있다. 미국 텍사스에서 바를 운영하는 마티(덴 하다야)는 사립탐정 로렌(M 에밋 월시)으로부터 아내 애비(프랜시스 맥도먼드)와 바 직원 레이(존 게츠)의 불륜 사진을 받아들고 분노한다. 마티는 레이와 애비가 별로 뉘우치는 기색이 없자 로렌에게 청부 살인을 의뢰한다. 로렌은 그러나, 두 사람을 죽인 것처럼 꾸민 사진을 보여준 뒤 애비의 총으로 마티를 쏘고 돈을 훔쳐 달아난다. 우연히 바에 들른 레이는 애비가 남편을 죽인 것으로 알고, 현장을 깨끗이 치우고 아직 숨을 쉬고 있던 마티를 외딴 곳에 생매장해 버린다. 사건 현장에 라이터를 놓고 왔다는 사실을 깨달은 로렌은 레이와 애비마저 없애려고 하는데….1984년작.96분.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래피드 화이어(OCN 오전 10시50분)가장 불행한 운명을 지녔던 배우 가족을 꼽자면 이소룡(브루스 리)과 이국호(브랜든 리) 부자가 아닐까? 전 세계 젊은이의 아이콘이 됐던 아버지 이소룡은 73년 서른 셋의 나이에 돌연사한다. 아버지의 뒤를 이어 액션 배우로 성장하던 이국호도 유작이자 대표작이 되버린 ‘크로우’(1994)의 크랭크업을 일주일 남겨놓고 촬영장 오발 사고로 스물 여덟에 세상을 떴다. 이 영화는 이국호가 돌프 룬드그렌과 함께 나온 ‘리틀 도쿄’(1991)로 기대를 모은 직후 촬영한 것으로 네 번째 장편 출연작. 우연하게 마약 전쟁에 휘말려 경찰과 마피아에 쫓기게 되는 중국계 미국인 대학생 역을 연기한다. 아버지와 비교할 수는 없겠지만 액션 장면이 볼 만하다.1992년작.91분.
  • [심상덕의 서울야화] (5)당주동의 뚱뚱보 선생님

    [심상덕의 서울야화] (5)당주동의 뚱뚱보 선생님

    우리가 살고 있는 서울의 지명을 알면 서울의 역사도 함께 알게 됩니다. 서울 종로구에 있는 ‘당주동’이란 동네를 아시는지요. 세종문화회관 뒤쪽에 있는 ‘당주동’은 북쪽으로는 ‘내수동’, 남쪽으로는 ‘신문로 1가’, 서쪽으로는 ‘신문로 2가’로 둘러싸여 있고요. 마치 부채를 활짝 핀 것과 같은 그런 지형을 하고 있습니다. 서울의 한복판 ‘종로구 당주동’의 옛 이름은 ‘야주개’였고 말입니다. 이 ‘야주개’라는 이름은 한자로 ‘밤 야(夜)’자에 구슬 주(珠)’자를 쓰는데요, 당주동과 신문로 1가에 걸쳐 있는 나지막한 고개를 그 예전엔 ‘야주현’이라고 불렀습니다. 이 야주개라는 고개에 올라서면 경희궁의 정문인 흥화문의 현판 글씨가 보였는데 그 현판이 얼마나 빛이 났는지 캄캄한 밤에도 마치 밝은 구슬처럼 …꼭 그런 느낌이었던 겁니다. 이 ‘야주개’를 중심으로 형성된 마을을 그 예전엔 ‘야주갯골’이라고 불렀던 거죠. 이 ‘야주갯골’이 지금의 ‘당주동’인 겁니다. 그런데 5월5일 어린이 날인 오늘, 우리가 꼭 기억해야 할 인물, 소파 ‘방정환’은 당주동에서 태어난 서울 토박이입니다. 지금으로부터 107년 전인 1899년 11월9일, 어물전과 미곡상을 경영하던 방경수의 맏아들로 태어났고, 그 왜 독립선언서 33인 중의 한 사람인 손병희의 사위였습니다. 그리고 방정환이 저만치 당주동 골목길을 지나가면 먼발치에서는 이런 소리가 자주 들려왔다는 겁니다. ‘어유 어쩌면 저리도 미남이실까, 아이휴.’ 이렇게 땅이 꺼져라 하고 한숨 소리가 들려 올 만큼 그 정도로 대단한 미남이었다는 거죠. 그러나 소파 방정환은 경제적으로 어려운 환경속에서도 어린이 잡지의 발행을 끝까지 고집하다가 과다한 부채로 인한 정신적 압박에 과로까지 겹쳐 한창 큰 뜻을 펴나갈 나이인 32살에,‘우리 어린이를 어떻게 하오.’라는 이 같은 말 한마디를 남기고 세상을 떠났으니, 여간 애석한 게 아닙니다. 그가 1923년, 그 당시는 5월1일을 어린이날로 정했었는데, 그때 방정환이 지은 어린이날 노래의 가사는 이랬습니다. ‘기쁘고나 오늘날 어린이날은 우리들 어린이의 기쁜 날일세. 복된 목숨 길이 품고 뛰어논 날, 오늘이 어린이 날. 만세 만세를 같이 부르며 앞으로 앞으로 나아갑니다.’ 어린이 운동가요, 동화구연가요, 계몽운동과 독립운동에까지도 앞장섰던 소파 방정환, 그는 또 이런 말을 남긴 적도 있습니다. ‘새싹을 위하는 나무는 잘 커가고, 싹을 짓밟는 나무는 죽어버립니다.’ 근데 지금 우리의 현실은 어떻습니까. 어른들이 돈에 눈이 멀어 불량식품을 만들어 팔기도 하고 어린이 유괴와 성추행이 판을 치고 있잖아요. 소파 방정환, 그가 세상을 떠난 지 이미 오래지만, 지금도 세종문화회관 뒤편 당주동길을 걷다 보면 ‘야 저기 저기 뚱뚱보 선생님이 지나가신다. 선생님 방정환 선생님.’하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습니다. 골목마다 어린이들이 뛰어나오면서 그를 부를 때, 그의 별명은 뚱뚱보 선생님이셨습니다. 이 얼마나 정다운 별명입니까. 그는 사실 몸집이 뚱뚱했습니다. 당주동 골목길의 뚱뚱보 선생님, 소파 방정환, 그는 늘 이런 걸 원했을 겁니다. 때 묻고 구겨진 ‘잡기장’같은 어른들의 세계가 아니라 아무것도 그려지지 않은 어린이들의 하얀 백지 위에다 어른들은 제발 때 좀 묻히지 말아 달라고 말입니다
  • 범죄차량 꼼짝마

    범죄차량 꼼짝마

    # 장면1 새벽 2시쯤 남자 두 명이 차를 몰고 서울 강남지역으로 들어온다. 고급주택가를 털기 위해서다. 타고 있는 차는 며칠 전 훔친 차다. 폐쇄회로(CC)TV 등이 즐비한 강남지역에서 범행을 하려면 남의 차를 쓰는 것은 기본 중의 기본이다. # 장면2 같은 시간 청담동 도로에는 형사기동대차가 서 있다. 두 남자가 탄 차가 기동대차 앞을 지나자 신호음이 삑삑 울린다. 기동대차 위에 설치된 촬영장치가 차 번호판을 읽어 도난차량임을 포착해 냈다. 두 남자는 계획했던 범행을 시작도 해보기 전에 절도 혐의로 붙잡혔다. ●자동차번호판 판독시스템 내달 가동 서울 강남경찰서와 수서경찰서가 다음달부터 국내 최초로 ‘이동식 자동차번호 자동판독기’를 도입해 현장에 배치한다. 지난 17일 1차 시범운용과 다음달 초 2차 시범운용을 거쳐 5월 중순부터 본격 운용에 들어간다. 이동식 자동차번호 자동판독기는 자동차의 번호판을 읽어 이 차가 도난됐거나 수배된 차인지를 현장에서 밝혀내는 시스템이다. 판독에 걸리는 시간이 차 한 대당 0.5∼1초에 불과해 교통흐름을 방해하지 않으면서 실시간으로 검색이 가능하다. 두 개 차로를 한꺼번에 검색할 수 있어 시간당 5000대 이상 검색할 수 있다. 교통시스템 제조회사인 ㈜건아정보기술이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시스템공학연구소와 공동으로 개발한 순수 국내기술 제품이다. 원리는 간단하다. 촬영장치가 차 번호판을 식별해 자동판독기로 보내면 판독기는 내부에 저장된 도난·수배 자동차 데이터베이스와 비교한다. 문제 있는 자동차로 판명되면 경보음을 낸다. 경찰서 과학수사반은 매일 경찰청으로부터 도난·수배 자동차 관련 자료를 받아 이를 휴대용 메모리칩에 옮겨 판독기에 담게 된다. ●강남구4대 활용… 범죄예방 기여 클듯 대당 1억원 정도에 달하는 이 장비는 강남구청이 관내 치안을 위해 구입해 강남경찰서에 세 대, 수서경찰서에 한 대씩 보급했다. 강남경찰서는 세 대 중 두 대를 형사과 소속 형사기동대차에 설치해 밤 늦은 시간 관내로 진입하는 자동차들을 검색할 예정이다. 관내 주요 주차장을 돌며 탐조등 형식으로 카메라를 돌려 샅샅이 훑는 것도 병행할 예정이다. 나머지 한 대는 경비과에서 거치식으로 자동차 이동이 많은 청담검문소 앞에 설치하기로 했다. 강남경찰서 관계자는 “이제까지 도난·수배 자동차를 검색하기 위해선 경찰관들이 일일이 휴대형 조회기를 통해 수작업으로 확인해야 했기 때문에 효율성이 떨어졌다. 유괴나 납치, 살인과 강도 등 강력 범죄에 이용된 자동차 중 도난차가 사용되는 비율이 높은 점에 비춰볼 때 자동판독기가 범죄예방과 범인검거에 큰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금융상품 백화점]

    ●우리은행 박지성 정기예금 우리은행은 독일월드컵 공식 후원사인 야후와 공동프로모션의 일환으로 한국대표팀이 거둘 성적에 따라 금리가 차등 적용되는 ‘아이 러브 박지성 정기예금(2차)’을 4월 말까지 500억원 한도로 판매한다. 이 상품은 계약기간이 6개월이고, 가입대상이나 가입금액은 제한이 없다. 적용이율은 국가대표팀의 성적에 따라 정해진다. 우승할 경우 연 10%,4강에 오르면 연 7%,8강이나 16강에 오를 경우 연 4.5%가 적용된다.16강에 오르지 못해도 현재 판매하고 있는 6개월제 정기예금 상품금리와 같은 연 4.1%의 금리가 적용된다. ●나이와 보험기간에 상관없는 동일 보험료 지급 대한생명이 파는 어린이 전용 보험상품 ‘대한아이LOVE’는 나이와 보험 기간에 관계없이 같은 보험료로 재해, 상해, 암, 수술비 등을 보상한다. 백혈병, 뇌암, 관절연골암 등의 진단을 받으면 최고 3000만원, 간장·신장 등 5대 장기 이식 수술비 1000만원, 조혈모세포 이식 수술비 1000만원 등이 지급된다. 교통사고때는 최고 3000만원, 학교생활 중 사고때는 최고 1500만원을 지급한다. 유괴·납치로 다쳤을 때는 200만원을 보상한다.5년간 보험료를 낼 경우 월 보험료는 남자는 5만원, 여자는 4만원이다. ●원금보다 더 주는 변액연금보험 메트라이프생명은 보험료를 한꺼번에 내고 10년간 계약을 유지하면 그 이후 10년간 납입 보험료의 115%를 분할 지급하고 다음부터는 펀드 운용성과와 잔여 적립금에 따라 연금을 평생 지급하는 ‘무배당 W변액연금보험 플러스’를 판다. 계약을 6∼9년 유지하면 그 이후 10년간 110%를 분할 지급한다. 이 상품이 투자하는 펀드는 채권형과 인덱스주식형이 있으며,1년에 4회까지 펀드 변경이 가능하다. 가입 한도는 1000만∼99억 9000만원(10계약 기준), 가입 연령은 만 45∼70세다.
  • 北, 日 NGO 4명 체포영장

    북한의 인민보안성은 27일 북한 주민의 유괴와 납치에 관여했다는 이유로 일본 비정부기구(NGO) 관계자 등 4명의 신병을 넘겨줄 것을 일본 정부에 요구했다. 인민보안성 대변인은 이날 조선중앙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야마다 후미아키, 가토 히로시 등 4명에게 체포영장이 발부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들은 모두 북한 난민 지원과 보호를 주장해온 대북 인권 활동가들이다. 대변인은 “이들은 일본에서 살다가 조국으로 귀국한 우리 공민과 자녀, 일본인 여성의 유괴·납치사건을 배후에서 조종했거나, 직접 관여했다.”고 주장했다. 대변인은 “미국과 일본의 정보모략기관, 우익보수세력의 배후조종을 받고 있는 반공화국 단체와 인물이 인도주의 미명하에 유괴·납치 행위를 감행하고 있다.”면서 “1차적으로 이들 4명에게 영장이 발부됐다.”고 밝혔다. 북한의 이같은 주장은 일본측의 납치공세와 기획탈북 문제에 ‘맞불’을 놓은 것으로 해석돼 추이가 주목된다.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15년 시효’ 논란

    ‘15년 시효’ 논란

    온 국민들이 범인 검거를 갈망했던 ‘개구리 소년 유괴 살인사건´과 ‘화성 연쇄살인사건´은 결국 영원히 미궁 속으로 빠지게 됐다. 개구리 소년 실종 사건은 오는 25일, 화성 연쇄살인사건은 다음달 2일이면 15년의 공소시효가 만료되기 때문이다. 물론 이 시점이 지나면 범인을 잡아도 법정에 세울 수조차 없다. ●“아이들 한이라도 풀게 해 주세요” “5명의 아이를 무참히 죽인 범인들이 면죄부를 받고 거리를 마음껏 활보하고 다닐 날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아이들 한을 못 풀어 주는 부모의 심정은 찢어질 뿐입니다.” 1991년 3월 26일 개구리 소년 사건 당시 11살 난 영규를 잃은 김현도(60)씨는 요즘 하루 하루가 천근처럼 압박해 온다. 공소시효 만료(25일 자정)까지 남은 시간은 5일뿐이기 때문이다. 개구리를 잡아오겠다며 집을 떠난 아들은 11년반 만인 2002년 9월 대구 와룡산에서 한줌의 유골로 발견됐다. 소년들의 두개골에서는 무려 50군데의 골절흔이 나타났다. 누군가 무겁고 날선 흉기로 수십 차례나 내리쳤다는 증거다. 타살로 결론이 나자 살인에 해당하는 15년의 공소시효가 적용됐다. 단일 실종사건으로는 최대 규모인 32만여명의 경찰이 동원됐고, 제보만도 1000여건이 넘었지만 범인의 행방은 오리무중이다. 전 국민을 살인의 공포에 떨게 했던 화성 연쇄살인사건도 마지막 10차 사건이 4월2일로 공소시효가 만료된다.86년 9월 15일부터 마지막 살인 사건이 있었던 91년 4월까지 여성 10명이 죽어갔지만 8차 범행을 제외하고는 단서조차 찾지 못했다. 2001년 9월 이후 사건은 하나둘씩 공소시효를 넘겼고 이제 마지막 사건인 10차 범행의 공소시효마저 끝나가고 있는 것이다. ●국내 공소시효는 낡은 ‘made in Japan´ 살인 등 강력범죄로 사형을 받는 사건의 공소시효는 15년이다.1954년 형사소송법 제정 당시 일본의 형사법을 기준으로 삼았지만 일본은 25년으로 시효를 연장했다. 독일은 30년, 미국은 연쇄살인 등 강력사건은 아예 공소시효 자체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국내에서도 연쇄살인과 강간 등 반사회적 강력범죄는 공소시효를 늘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일부 시민들은 시효 연장을 촉구하는 서명운동도 펼 계획이다. 15년간 개구리 소년 사건을 수사해온 대구 성서경찰서 길성갑 경위는 “이렇게 수사를 접을 수밖에 없는 것이 아쉽다. 범죄자에게 일률적 잣대로 공소시효를 적용하는 것은 국민 정서상으로나 범죄 예방차원에서도 올바르지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올해 초 국가인권위원회도 반인도적 범죄 등의 공소시효의 배제나 정지를 권고한 바 있다. ●법조계 “15년이면 증거도 부정확” 반면 법조계 등에서는 공소시효의 폐지에 조심스러운 분위기다. 법무부 김수남 공보관은 “법적 안정성에 예외를 두는 공소시효 폐지는 또 다른 부작용을 야기할 수 있다.15년 이상 지난 오래된 범죄의 경우 사실상 증인을 포함한 증거 자체가 부정확해진다는 점도 공소시효 폐지를 어렵게 하는 문제”라고 설명했다. 한편 김씨를 비롯한 개구리 소년 부모 5명은 공소시효가 끝나기 전인 23일 소년들의 유골이 발견된 와룡산을 찾아 범인들의 양심선언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 계획이다. 김씨는 “범인이 아이들에게 용서라도 빌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유영규·대구 한찬규 기자 whoami@seoul.co.kr
  • [월드이슈] 性착취 받는 세계 아동 200만명

    [월드이슈] 性착취 받는 세계 아동 200만명

    아동 성 범죄자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고 재범을 막기 위해 ‘족쇄’를 채우고 신상을 공개하자는 여론이 거세게 일고 있다. 그러나 성 폭력에 신음하는 세계 어린이들의 눈물 뒤에는 성 관련 산업의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 있다.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는 인터넷 환경은 ‘아직 괜찮다.’는 우리의 위안을 헛된 것으로 만들지 모른다. 각국의 아동 성 범죄 실태와 대책을 짚어 본다. 단돈 1만원에 3번이나 팔리며 성착취를 당한 필리핀 소녀 엘레나(가명·15). 그녀의 부모는 500페소(약 1만원)를 받고 마닐라의 구인업소에 그녀를 팔았다. 그녀는 2주일 만에 북부지역 팜판가주의 한 가정집에서 일하게 됐다. 그녀는 그곳에서 집주인인 경찰관으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 엘레나는 “성폭행을 당했다.”고 울먹거리며 소개업체에 그 사실을 알렸지만 브로커는 그녀를 마닐라의 성매매 업소에 넘겼다. 엘레나는 마닐라 항구에서 헤매다 구조됐다. 스웨덴 10대 소녀 니나(사진 오른쪽·가명)는 친구집에서 공부를 마치고 귀가하다 납치됐다. 그녀는 동유럽 보스니아로 팔려갔다.2년 동안 성착취를 당한 니나는 3000달러(약 300만원)의 몸값을 지불한 구호단체에 의해 구출됐다. 니나는 세상의 어느 누구도 믿지 않는 소녀가 됐다. ●“그곳엔 엄마·아빠도, 인권도 없다.” 세계적인 아동 성착취의 그늘에는 초국가적인 ‘아동 성산업’이 자리잡고 있다. 아시아·아프리카·동유럽의 극빈층 소녀들이 제물이 된다. 유니세프(유엔 아동보호기금)는 전 세계적으로 성착취 아동이 200만여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한다. 미국에서만 각국에서 팔려온 32만여명의 아동이 상업적으로 성착취를 당하는 것으로 보고됐다. 동남아시아는 최소 10만명 이상의 아동이 ‘섹스 관광’의 희생양이 되고 있다. 멕시코도 1만 6000여명이나 된다. 아시아와 동유럽의 소녀들은 ‘우편배달 신부’라는 이름으로 성착취를 당한다. 호주에서는 최근 5호주달러(약 4000원)에 성착취를 당하는 아동들의 실태가 드러나 충격을 던졌다. 현지 언론들은 “성착취를 당하는 아동들의 나이가 12∼14세로 갈수록 어려지고 있다.”고 전했다. 국제 아동구호기구인 ‘세이브 더 칠드런’은 지난해 4월 스리랑카 2만명, 콩고 1만 2000명, 우간다 650명의 소녀가 성과 노동을 착취당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전 세계 미성년자 군인 30만명의 절반이 소녀이다. 국제 인신매매 조직과 연계된 아동 성착취는 공급과 수요,‘풍선효과’가 고스란히 작용한다. 공급은 성매매와 관련된 처벌이 강한 국가에서 약한 국가로 이동한다. ●유럽·동남아시아 ‘글로벌 포주´들 기승 유니세프에 따르면 매년 120만명의 아동이 매매된다. 한 해 1500명 안팎의 과테말라 어린이가 북미 지역과 유럽으로 팔려간다. 아프리카 코트디부아르, 가봉의 아동은 가나, 부르키나 파소, 말리, 토고의 다이아몬드 광산과 농장에 팔린다. 영국 경찰의 ‘아동학대조사반’은 히드로 국제공항을 감시한다. 동유럽이나 아프리카 소녀들의 손을 잡고 입국하는 ‘글로벌 포주’들이 적발된다. 히드로 공항이 소녀들의 유입 창구이다. 매일 수백명이 감시 대상에 오른다. 태국 경찰청은 지난해 검거된 국제 아동 범죄단으로부터 방콕에서 130㎞ 떨어진 관광지 파타야가 동남아 아동 성매매의 ‘교환지역’이라는 자백을 받아냈다. ●인터넷이 키운 ‘악(惡)’아동 포르노그래피 인터넷 검색엔진에서 아동 포르노는 수만건 이상이 검색되며 인터넷을 통해 유통되고 있다.2001년 조사된 미국의 아동 포르노 거래액은 연간 20억∼30억달러(약 2조∼3조원)였다. 뉴욕타임스는 인터넷 아동 포르노 방송에 출연해 연간 수십만달러를 벌어들이던 19세 소년의 이야기를 지난해 12월 전했다. 그 소년의 고객 1500여명에는 변호사, 의사, 교사도 포함돼 있었으며 상당수가 체포돼 기소됐다. 이 소년은 13세때부터 이 일을 해왔다. 지난달에는 독일과 덴마크 정부가 인터폴을 통해 일본의 아동 포르노 배포를 알려와 일본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동유럽 리투아니아도 10∼12세의 아동이 출연한 포르노를 제작해 인터넷을 통해 판매한다. 전 세계적으로 인터폴 등 각국 수사기관이 아동 포르노 제작과 유통망을 추적하고 있지만 그 숫자는 줄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많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美 아동포르노 보관만해도 처벌 세계 각국이 아동 성범죄자에 대한 처벌과 신상 공개(서울신문 2월22일자 7면 보도)에 적극 나서고 있다. 미국과 영국 등 선진국들은 학교에서 성폭력을 예방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아동 포르노를 인터넷에서 내려받은 네티즌까지 엄격하게 처벌함으로써 음란물의 확산을 막는 데 주력하고 있다. 영국에선 지난해 인터넷에서 아동 포르노를 내려받은 한 교사가 학교에서 버젓이 학생들을 가르치는 것이 확인돼 큰 사회 문제가 됐다. 이에 따라 어린이와 함께 많은 시간을 보내는 교사 등 800만명의 명단이 이중 작성되는 허점을 보완, 통합 관리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미국의 대다수 주는 교사나 직원, 통학버스 기사를 채용할 때 지문이나 신상 자료를 제출받아 연방수사국(FBI) 등의 범죄자 데이터베이스(DB)와 대조한다. 버지니아주는 매년 교사와 재계약을 의무화하고 있다. 웨스트버지니아주는 신규 채용 뒤 3년과 8년째에 재심사한다. 1994년 성범죄자의 신상을 공개하는 메건법이 제정된 후 이 법이 시행되는 여러 주의 교육 당국은 성범죄 사건이 보도된 신문 스크랩 등을 주끼리 주고 받고 있다. 이탈리아 교육부는 2001년부터 경찰 기록과 대조 작업을 거쳐 교사 16만여명을 신규 채용했다고 밝혔다. 또 이탈리아는 지난해 아동 포르노를 인터넷에서 내려받은 유치원 교사와 신부 등 186명을 체포했다. 미국 몬태나주에선 2004년 12월 여자 친구를 유괴한 뒤 살해한 20대가 평소 아동 포르노에 탐닉해온 것으로 알려져 이 포르노를 내려받은 네티즌도 처벌하려는 의회의 입법 노력에 불을 지폈다. 메인주에선 100여개의 아동 포르노를 컴퓨터에 보관한 25세 청년에 유죄가 선고됐다. 또 호주의 웨스턴 오스트레일리아주에선 가석방된 성범죄자를 다시 감옥에 집어넣어 무기한 복역하게 만드는 법 제정이 추진되고 있다. 지난해 G8(선진 7개국+러시아) 내무장관 회담에선 아동 성착취범의 DB를 국제적으로 구축하는 방안이 논의됐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P2P유통 동영상 90%가 포르노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한 성 범죄의 급속한 확산에는 휴대전화와 P2P(개인 파일공유 서비스),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 등 미디어 인프라의 진보가 자리하고 있다. 지난 19일 미국 코네티컷주에서는 7명이 넘는 10대 소녀를 성폭행한 20대 남자가 붙잡혔다. 캘리포니아주 산타크루즈에서도 14세 여학생을 꾀어 성폭행한 26세 남자가 체포됐다. 경찰 조사 결과 미국 최대의 커뮤니티 사이트인 ‘마이스페이스 닷컴’이 공통적으로 거론됐다. 이 사이트는 지난 달 뉴저지주 뉴어크에서 일어난 14세 소녀 살인 사건에도 오르내렸다. 이 사이트는 5600만명의 회원 가운데 4분의 1이 10대다. 범죄의 타깃이 된 것은 10대 대부분이 이 사이트의 화상 채팅 프로그램에 사진과 휴대전화 번호 등을 올렸기 때문이었다. 전문가들은 인터넷사용 연령이 낮아지고 휴대전화 보급이 늘어날수록 성 범죄 대상의 연령이 낮아질 것으로 우려한다. 범죄자와 미성년의 1대 1 접촉을 막을 방법이 사실상 없기 때문이다. 미 연방수사국(FBI)은 최근 한 보고서에서 온라인에서 이뤄지는 미성년 대상 성 범죄가 매년 10%씩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동 포르노의 확산도 심각한 수준이다. 아동 포르노는 성 착취는 물론, 피해자에게 심각한 트라우마(정신적 외상)를 남긴다는 점에서 과거 인터넷 유료 사이트 등에서는 유통이 금지됐다. 그러나 포르노 유통의 축이 P2P로 옮겨오면서 종전같은 자발적 검열은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 최근 통계에 따르면 P2P에서 유통되는 동영상 콘텐츠의 90%가 포르노물이었다.‘어린이’나 ‘아동’이라는 검색어만 입력하면 세계 각국에서 만들어진 아동 포르노를 손쉽게 접할 수 있다. 모든 네티즌을 ‘범죄 콘텐츠’의 잠재적 공급자로 만들고 있는 셈이다.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블레어총리 아들 유괴될 뻔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의 막내 아들 레오(5)가 유괴당할 뻔했으나 사전에 적발돼 무사했다. 더 타임스는 18일 “이혼한 아버지들의 권익을 옹호하는 한 단체의 극단주의자들이 자신들의 활동 목적을 알리기 위해 유괴하려고 했으나 보안 당국이 지난 성탄절 전에 음모를 분쇄했다.”고 보도했다. 총리실은 유괴에 관련된 논평을 거부했다. 블레어 총리는 부인 셰리 여사와의 사이에 아들 유안(21), 니컬러스(20)와 딸 캐스린(17) 등 네 자녀를 두고 있다. 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새영화] 실종된 딸을 찾기위한 사투 ‘플라이트 플랜’

    할리우드 지성파 여배우 조디 포스터의 개인기를 확인할 수 있는 또 한편의 화제작이 기다린다.‘플라이트 플랜’(Flight plan·11일 개봉)은 이색적인 공간 설정이 구미를 당기게 만들고 보는 스릴러물이다. 상상해 보자. 고공비행 중인 대형 비행기 안에서 어린 딸이 감쪽같이 사라진다. 비행기 내부 어딘가에 있다는 사실은 확실한데, 아이의 행방은 도무지 찾을 길이 없다. 기내의 소동이 계속되자 승객들의 시선은 점점 차가워지고, 승무원들의 도움조차 받지 못하게 되자 엄마는 전사가 돼간다. 영화는 ‘낯섬’과 ‘익숙함’을 배합해 감정의 시너지 효과를 노렸다. 비행기를 무대로 삼았으되 하이재킹 테러극이 아니란 점만으로도 신선미가 돋보인다. 탈출구 없이 완벽하게 밀폐된 공간에서 주인공(그것도 여주인공)과 범인이 지능게임을 벌인다는 참신한 상황설정에, 모두의 감성 아킬레스건인 모성을 자극하려는 기획의도가 선명하다. 조디 포스터는 남편의 갑작스러운 자살로 삶의 질서를 송두리째 잃어 버린 여자 프랫 역. 탑승자 명단에서 6세 딸의 이름이 지워져 버린 기막힌 음모 앞에서도 기지를 발휘할 수 있도록 영화는 극중 그녀의 직업을 비행기 설계사로 설정했다. 여유있는 관객이라면 촘촘한 시나리오를 감상하는 즐거움도 챙길 수 있을 듯. 처음부터 모녀의 주변을 맴돌던 기내 보안관(피터 사스가드), 냉랭한 승무원들, 수상한 눈초리의 아랍인 등이 유괴 용의자로 동원된 드라마는 미스터리 상황극의 묘미까지 살렸다. 조디 포스터의 전작 ‘패닉 룸’, 올 초 개봉한 비행스릴러 ‘나이트 플라이트’와 오버랩되는 부분들이 감상의 선도를 떨어뜨릴 여지는 있다. 인디영화를 찍어온 독일 감독 로베르트 슈벤트케.12세 이상 관람가.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20일개봉 ‘트랜스포터 엑스트림’

    화면의 눈속임을 즐거이 속아줄 마음의 준비만 돼있다면,20일 개봉하는 ‘트랜스포터 엑스트림’(Transporter 2)은 근사한 선택이 될 수 있겠다. 아드레날린 넘치는 추격전과 강렬한 액션으로 젊은 관객들을 포섭했던 ‘트랜스포터’(2002년)의 속편. 익스트림 스포츠 경기를 보는 듯한 아찔한 액션 시퀀스에 ‘007’시리즈를 연상시키는 경쾌한 아이디어까지. 과장된 상황설정,‘오버’ 액션연기를 눈감아준다면 화면에서 한시도 눈을 떼지 못할 흥미만점의 액션물이다. 특수부대 출신으로 범죄조직이 의뢰한 물건을 비밀리에 운반해주는 일(트랜스포터)을 하던 프랭크(제이슨 스태덤)는 이제 위험한 일에서 손을 떼고 싶다. 그러나 잠시 부잣집 아들의 경호를 맡는 동안 아이가 납치되면서 예기치 않았던 ‘한판 승부’를 벌이게 된다. 영화는 프랭크가 목숨을 걸고 경호임무를 수행하는 과정을 화려한 액션 퍼레이드로 펼쳐놓는다. 아이를 유괴한 이들은, 마약근절을 주장하는 세계 각국 대표단의 모임을 훼방하려는 콜롬비아 거대 마약상의 하수인들. 모임 멤버들을 제거하려는 음모 아래 아이의 몸에 치명적인 전염성 바이러스를 주사했다는 사실을 간파한 프랭크는 바이러스 해독제를 찾아 사투를 벌인다. 영화 속 액션은 만화에서 퍼온 듯 현실성과는 거리가 한참 멀다. 무차별 총격전을 시종 혼자 감당하는 프랭크는 가루가 되고도 남을 위기상황에서도 번번이 털끝 하나 다치지 않는다. 속도를 붙인 자동차를 공중으로 띄워올려 방금 이륙한 비행기를 따라잡아 그 안으로 몸을 옮길 정도. 1편에서처럼 뤽 베송이 제작, 시나리오 공동작업에 참여했다. 눈에 띄는 외모가 아닌데도 화면을 압도해가는 제이슨 스태덤의 연기 스케일이 인상깊다. 조연급인 그를 1편에 이어 연속 캐스팅한 뤽 베송의 의도를 이해할 수 있다. 육·해·공을 넘나드는 전천후 액션을 구사한 제이슨의 카리스마가 이 허풍 센 액션물의 ‘핵’이다. 감독은 프랑스 신인 루이스 레테리.15세 이상 관람가.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눈에띄네 이얼굴] 뜨겁고 선한 눈망울

    지난 7일 개봉한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제작 두사부필름)의 첫 주말 관객동원 성적은 전국 57만여명. 흥행조짐은 시사회 현장에서부터 일찌거니 읽혔다. 유쾌하고 감미롭고 코끝 찡한, 여러 감각기관을 동시에 자극하는 훈훈한 사랑이야기는 웬만해선 거부할 수 없는 밀도를 갖췄다. 그런데 무엇보다 큰 이 영화의 특기사항은 ‘떼거리’ 주인공들이 등장한다는 대목. 황정민 엄정화 임창정 등 내로라하는 주연급들이 줄줄이 얼굴을 내미는 영화에서 신인배우 서영희(26)의 동선은 그래서 더 두드러져 보인다. 그의 역할은 지하철 행상을 하는 창후(임창정)의 천사표 아내. 지친 남편의 등을 쓸어주는 사슴처럼 선한 눈망울에 무너지지 않을 관객은 없을 듯싶다. 그게 전부가 아니다. 생활고를 못 이겨 아이를 유괴하고 마는 후반부 시퀀스로 그녀는 영화에서 가장 뜨거운 캐릭터로 기억될 만하다. ‘마파도’에서 배우의 잠재력을 확인시켰다. 연말 개봉예정인 최지우·조한선 주연의 ‘연리지’에선 최지우의 절친한 친구가 된다.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박은영의 DVD 레서피]

    ■ 신작 대박 ‘빅3’이 전작들 ● ’형사’의 이명세 감독/인정사정 볼 것 없다(1999년작) 강동원과 하지원이 함께 추는 탱고 같은 ‘형사’의 액션에 매료되었다면 이명세에게 한국 최고의 스타일리스트라는 찬사를 안겨 준 ‘인정사정 볼 것 없다’는 두말할 것도 없는 필수 감상 타이틀이다. 변장술의 대가인 범인과 그를 쫓는 형사와의 끈질긴 추격전을 그리고 있는데, 안성기, 박중훈, 장동건, 최지우 등 지금이라면 쉽지 않았을 막강한 캐스팅을 자랑한다.1988년 ‘개그맨’으로 데뷔한 이명세의 감독 이력이 17년이지만 그의 DVD는 이것 하나뿐이다. 그나마도 1디스크의 조악한 화질로 먼저 출시되었다가 영화광들의 열광적인 요구로 지난해 2디스크로 재출시되었는데,1999년작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화질과 음질도 좋은 편이다. 그리고 오랜 시간에도 불구하고 제작과정과 배우들과 감독들의 인터뷰 등 당시 자료가 수록되었다. ● ’친절한 금자씨’의 박찬욱 감독/복수는 나의 것(2002년작)·올드 보이(2003년작) 박찬욱 복수 연작의 마지막은 ‘친절한 금자씨’였다. 그러나 앞서 2개의 복수영화가 있었으니 ‘복수는 나의 것’과 ‘올드 보이’다.‘복수는 나의 것’은 ‘친절한 금자씨’와 마찬가지로 유괴사건이 소재다. 자신의 딸을 죽인 유괴범들을 처단하는 중년 남자의 광기 어린 복수극이 전개되는데, 용서받지 못할 범죄를 저지른 언어장애자와 그의 여자친구도 동정하지 않을 수 없다.15년 동안 사설 감옥에 갇혔던 오대수의 비극적인 이야기인 ‘올드 보이’ 역시 박찬욱이 선사하는 뼛속까지 시린 냉정함과 냉소적인 유머, 인간에 대한 연민이 어우러졌다. 복수 3연작은 공공연하게 알려졌지만 이 DVD들에 대해서는 비교적 덜 알려진 편이다. 우선 ‘올드 보이’는 한국영화로는 이례적으로 3가지 버전의 DVD가 출시되었다. 극장에서의 어둡고 거친 화면을 그대로 담은 일반판과 색 보정을 거쳐 한결 밝아진 UE(Ultimate Edition)와 FE(Final Edition)다. 이들 DVD에는 대한민국에서 찾을 수 있는 ‘올드 보이’에 대한 자료가 모조리 수록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복수는 나의 것’은 극장에서 신통치 않은 흥행성적을 거뒀지만 DVD는 마니아들에게 영화 이상으로 각광받았다. ● ‘박수칠 때 떠나라’의 장진감독/아는 여자(2004년작) 장진은 요즘 가장 주가 높은 감독 중 하나다.‘웰컴 투 동막골’의 시나리오를 쓰고 ‘박수칠 때 떠나라’를 연출했으니, 최근 연이어 개봉한 두 영화가 900만 이상의 관객을 극장으로 끌어모은 셈이다.‘아는 여자’는 그의 영화로는 이례적으로 로맨틱 코미디다. 암 말기 선고를 받은 한물 간 야구선수와 그를 지고지순하게 짝사랑하는 순진한 스물네 살 여자의 이 연애이야기에는 장진식의 엉뚱한 유머와 순수함이 녹아 있다. 말랑하고 낯간지러운 로맨스와는 차원이 다른 경쾌함과 예상치 못한 반전도 있다. 이 DVD의 관람 포인트는 대사다. 맛깔스러운 대사는 역시 연극으로 다져진 장진표 시나리오의 정점을 보여 준다. 감독이 직접 진행한 두 배우의 인터뷰는 편하고 영화에 대한 많은 이야기들이 자연스럽게 우러나온다. ■ 아이들을 위한 애니메이션 ● 고양이의 보은(2000년작) 이케와키 치즈루·하카마다 요시히코 주연 지브리 스튜디오에서 만든 또 한 편의 팬터지 어드벤처다. 첫사랑을 느끼기 시작한 열일곱 살 여고생 하나가 트럭에 치일 뻔한 고양이를 구해주면서 환상적인 이야기가 전개된다. 은혜를 갚겠다는 고양이들은 하나의 사물함에 쥐를 가득 넣어 놓거나 집 마당에 고양이풀을 잔뜩 심어 놓는다. 그러더니 급기야 하나를 고양이 왕국으로 데려가 고양이 왕자와 결혼을 시키겠다고 한다. 어린 시절부터 동물에게 온정을 베풀었던 것이 오히려 고양이가 될 위기 상황을 만들게 된 것이다. 그러나 멋진 고양이 백작의 도움으로 위기를 벗어나게 된다. ● 아이언 자이언트(1997년작) 제니퍼 애니스톤·헤리코닉주니어 주연 잘 알려져 있진 않지만, 영화평론가들이 격찬해 마지않는 애니메이션이 있으니 바로 ‘아이언 자이언트’다.1950년대 미국의 한 시골 마을에 떨어진 24미터의 거대 로봇과 소년의 감동적인 우정을 그렸다. 로봇은 소년과의 교감 속에 점차 인간의 감정을 갖게 되지만 살상무기로 제조된 것이라는 미 정부의 판단으로 제거될 위기에 놓인다. 소년의 외침에도 불구하고 로봇을 제거하기 위한 미사일이 마을로 발사되고, 마을을 구하기 위해 아이언 자이언트는 자신의 몸을 희생한다.
  • [눈에 띄네 이 얼굴] ‘친절한 금자씨’의 최민식

    화제작 ‘친절한 금자씨’가 그렇게 화려하게 언론의 조명을 받았어도 신기하게 노출되지 않았던 인물이 있다. 금자(이영애 분)의 복수 대상인 백선생 역의 최민식(43)이다. 작품홍보 와중에도 그의 존재가 베일에 가려져온 건 ‘신비주의’ 마케팅 전략 때문. 스릴러극의 전복적 묘미를 살리기 위해 금자의 처절한 응징을 받는 캐릭터를 제작진은 최대한 감춰놓기로 한 것. 박찬욱 감독의 전작 ‘올드보이’에서 15년을 영문도 모른 채 갇혀 지냈던 그는 이번엔 악랄한 이중인격의 유괴범이다. 말쑥한 차림새의 영어학원 강사로 눈속임했을 뿐, 금자에게 유아 살인누명을 뒤집어씌운 잔인하고 비정한 인물. 출소한 금자의 손에 차마 말로 다 할 수 없게 처참히 복수를 당하는 막판 시퀀스는 영화의 ‘알과 핵’이다. 그의 연기부분을 더 자세히 설명하는 것 자체로 스포일러가 되기 십상일 만큼.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미리 본 ‘친절한 금자씨’

    ‘친절한 금자씨’(제작 모호필름)는 배우 이영애의 ‘허기’를 완벽하게 달래준 스릴러극이 됐다. 순백의 정적인 이미지에 갇혀 있던 이영애에게 숨구멍을 터준 영화는, 배우 자신에게나 관객에게나 전복의 묘미를 안겨준 작품으로 오랫동안 기억될 것 같다. ‘봄날은 간다’ 이후 4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해 ‘이영애의 영화’로 괄호치고 출발한 스릴러에서 그녀는 13년 반을 복역하고 갓 출소한 유괴살인범 이금자 역이다. 복역 이후 주인공의 동선을 쫓는 한편으로 카메라는 그녀의 복역생활을 복기하느라 여념없다. 그녀가 교도소에서 ‘친절한 금자씨’란 별명으로 통하기까지 동료죄수들을 얼마나 희생적으로 보살폈는지를 돌이키는 데 공을 들이며 영화는 자연스럽게 관객을 금자씨 편으로 포섭한다. 스릴러물임에도 관객에게 비밀이 거의 없다는 데서 오히려 독특한 감상을 던지는 영화다. 스무살에 살인용의자로 몰려 억울하게 수감된 주인공이 치밀한 복수극을 준비해 왔다는 사실을 한겹두겹 노출시키는 대담한 능청에 “역시, 박찬욱”이란 탄성이 터져나온다. 교도소에 갇힌 13년을 오로지 출감 뒤의 한판 복수극을 위한 준비기간으로 삼았던 이중인격의 캐릭터를 이영애가 연기한다는 사실 자체가 시종 신선한 화학반응을 자아내는 감상포인트. 그녀가 태연자약하게 수위높은 대사를 날리는 대목들에선 긴장과 이완이 동시에 손잡고 코믹스릴러의 기묘한 분위기를 뿜어내기도 한다. ‘복수는 나의 것’‘올드보이’‘쓰리, 몬스터’ 등 극도의 긴장으로 일관했던 전작들에 비하면 감독은 최대한 어깨 힘을 빼보려 노력한 듯싶다. 감독의 실험적 시도는 여러 곳에서 드러난다. 절제된 대사로 시각을 집중공략하는 한편으로 금자의 심리와 주변상황을 친절히(?) 해설해 주는 성우의 내레이션, 이따금씩 끼어들어 복수극에 야릇한 팬터지를 입히는 만화적 화면 등은 낯설 만큼 새롭다. 조금은 들뜬 분위기에서 여러 실험을 즐기던 영화는 그러나 결국 ‘박찬욱표’로 되돌아온다. 자신의 핏덩이 아이를 볼모로 살인누명을 씌웠던 유괴범 백 선생(최민식)을 포박한 금자가, 백 선생에게서 아이를 잃었던 부모들로 하여금 손수 그를 응징케 만드는 결말 시퀀스는 ‘날생’의 하드보일드 살인극 자체다. ‘박찬욱 감독이라서 만들 수 있는 영화’임에는 여러모로 틀림없다. 그러나 예민한 관객이라면 ‘불친절한 박 감독’을 발견할 여지 또한 틀림없이 있을 것이다. 감독이 관객보다 배우를 훨씬 많이 배려했다는 인상을 남기는 몇몇 대목들이 무엇보다 개운찮다. 예컨대 금자가 자신을 연모하는 20세(13년전 금자가 살인누명을 썼던 나이) 빵집 청년에게 잠자리를 허락하는 장면. 죄를 뒤집어쓴 금자가 감방에서 썩은 세월의 무게를 역설하는 비감한 장면일 수 있건만, 섹스신 흉내조차 내지 않고 카메라는 황망히 다음 장면으로 건너뛴다. 극의 핵심에 손상을 주진 않더라도 ‘금자의 일인극’이나 다름없는 영화의 질감을 일궈내는 데는 결정적 흠집으로 꼬집힐 만하다.18세 이상 관람가.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원작만화 느낌 그대로… 브루스 윌리스 ‘복수의 화신’ 役

    할리우드 터줏대감 브루스 윌리스와 로버트 로드리게스감독. 머릿속에서 대번 이미지의 틀이 그려지는 액션 히어로와, 스크린에서 무슨 일을 낼지 도무지 감잡기 힘든 ‘악동’ 감독. 아무래도 부조화한 만남 같은데, 이들이 작당하고 일을 냈다.30일 개봉하는 ‘씬 시티’(Sin City)에서 두 사람은 부조화의 편견을 뚫고 빚어내는 화음이 어떤 맛인지를 여보란듯 펼쳐보인다. ‘씬 시티’의 원작은 ‘그래픽 소설’이라 불리는 코믹스(만화) 장르를 개척한 프랭크 밀러의 동명만화.‘데어 데블’(2003년)의 원작을 맡기도 했던 그가 직접 시나리오를 쓰고 공동감독으로도 참여했다. 제목에서 풍기듯 영화는 누아르를 연상시킬 만큼 어둡고 장렬한 액션 시퀀스가 인상적인 스릴러물. 범죄와 음모, 관능이 득시글거리는 도시 뒷골목을 누비는 아웃사이더들의 이야기다. 그러나 그들은 누아르 영화 속 주인공들처럼 ‘다크 히어로’(어둠의 영웅)의 이미지를 뒤집어썼다. 그 자신 만화원작의 열렬한 팬이었던 감독은 원작의 상상력을 최대한 다치게 하지 않고 스크린에 옮기는 데 주력했다. 이미 전세계적으로 두꺼운 원작의 마니아층을 만족시키려면 강도높은 자극장치가 필요하다고 판단했을까. 흑백에 포인트 컬러를 넣는 방식의 독특한 화면부터 유별난 액션을 예고한다. 브루스 윌리스는 이번에도 오랜 ‘전공’인 형사 역이다. 은퇴를 하루 앞둔 나이 예순의 형사 하티건.11세 소녀를 인질범에게서 구출하는 마지막 임무를 혼자 수행하다 오히려 누명을 쓰고 수감된다. 소녀의 유괴범 로크는 다름아닌 막강파워로 도시를 주무르는 상원의원의 아들이었던 것. 브루스 윌리스를 SF애니메이션 속 영웅처럼 변신시킨 화면은 디스토피아적 음울한 화면에 쉼없이 인물 만화경을 풀어낸다. 별볼일 없는 자신을 하룻밤 따뜻이 품어준 여인 골디(제이미 킹)가 살해당하자 막무가내로 복수에 나서는 뒷골목의 ‘주먹’ 마브(미키 루크). 타락한 전직 형사로 양아치들을 몰고다니며 웨이트리스 애인 셜리(브리트니 머피)에게 주먹질이나 일삼는 재키 보이(베네치오 델 토로), 비열한 재키에게 총을 겨누는 셜리의 새 애인 드와이트(클라이브 오언). 줄줄이 나열되는 캐릭터들을 직렬 혹은 병렬로 정리하는 데 헷갈릴 관객도 있을 듯싶다. 복잡하게 사건들을 꼬아놓고 수수께끼를 풀어보라며 키득키득 장난을 거는 로드리게스 감독 스타일이 드러나는 설정이다. 딱히 기둥줄거리가 없어 보이는데, 복잡다단한 인물구도를 갖춘 영화가 요령껏 굴러가는 품새가 신통하다. 누명을 쓰고 8년을 감옥에서 썩고나온 하티건의 장렬한 복수와 어느새 19세가 된 낸시(제시카 알바)와의 사랑, 골디를 죽인 살인마 케빈(엘리야 우드)을 저돌적으로 공격하는 마브의 이야기는 묘하게 순애보의 낭만까지 뿜어낸다. ‘씬 시티’의 액션이 만화적 상상력의 결정체인 흔적은 이뿐이 아니다. 음모에 뒤덮인 창녀촌을 지키는 여전사같은 여인 게일(로자리오 도슨)이 있는가 하면, 사무라이 여전사(데본 아오키)가 ‘킬빌’의 우마 서먼과 닮은꼴로 귀신처럼 칼을 놀려댄다(실제로 ‘킬빌’의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이 연출을 도왔다.). 아이디어가 많은 영화임에는 틀림없다. 그러나 백화점식 스토리 나열로 끊임없이 감각을 자극할 뿐, 에피소드를 자연스럽게 한 두름에 꿰는 드라마의 힘은 아무래도 약하다. 요란한 시각장치가 아니었다면 관객들을 흥분시킬 대목이 과연 얼마나 됐을까 의심스러운 까닭이다. 만화 속으로 뚜벅뚜벅 걸어들어가 감쪽같이 가면을 쓰고 나온 듯한 스타들의 변신은 빼놓을 수 없는 감상포인트. 뽀빠이와 헐크를 뒤섞어 고대전사의 이미지를 덧칠한 듯한 미키 루크, 표정없는 사이코 살인마가 된 엘리야 우드의 캐릭터는 그 자체로 ‘이야깃감’이다.18세 관람가.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아기 맡기기 겁나는 무자격 베이비시터

    아기 맡기기 겁나는 무자격 베이비시터

    “말 못하는 젖먹이라고 이렇게 함부로 할 수 있나요. 무서워서 아무한테도 애 못 맡기겠어요.” 생후 10개월 된 아들을 키우는 맞벌이 엄마 김모(34·회사원·서울 잠실동)씨는 지난달 29일 근무 도중 이웃 주민의 전화에 심장이 멎는 듯했다.“그 집 아이 돌보는 여자를 조금 전 백화점에서 만났는데 지금 밖에 나와있는 게 이상하지 않으냐.”는 것이었다. 황급히 집으로 뛰어간 김씨는 분노에 치를 떨었다. 아기가 세탁기 안에 갇혀 꼼짝도 못하고 울고 있었다. 나오지 못하도록 세탁기 뚜껑까지 닫아 놓은 상태였다. 김씨는 “경찰에 신고를 하려고 했지만 아이에게 해코지를 할까 두려워 일을 그만두게 하는 선에서 마무리했다.”고 울먹였다. 역시 맞벌이 주부인 회사원 이모(35·경기도 분당)씨도 베이비시터에게 딸을 맡겼다 큰 일을 당할 뻔했다. 함께 사는 시어머니가 바깥 일을 일찍 마치고 집안에 들어왔더니 세 살배기 손녀 딸이 침대 모서리에 손이 묶인 채 앉아 있었고 40대 중반의 베이비시터는 옆방에서 태연히 얼굴에 오이팩을 하고 있었다. 아이를 돌보는 베이비시터들의 아동학대 사건이 잇따라 부모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핵가족화로 베이비시터의 수요가 늘면서 자질이 떨어지는 여성들이 보모로 나서고 있는 탓이다. 고용인인 부모들은 베이비시터가 전에 무슨 일을 했고, 어떤 사람인지 알 길이 없다. 정부는 규제 대상이 아니라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 ●보복 두려워 신고도 못해 지난달 서울의 한 경찰서에 30대 직장 여성이 베이비시터를 고소하러 찾아왔다. 그 여성은 “베이비시터가 상습적으로 딸(5)에게 감기약을 먹여 잠을 재운 뒤 외출을 해 왔고, 심지어는 아이를 미용실에 데리고 가 얌전히 있으라며 약을 먹이기도 했다.”고 했다. 하지만 그 여성은 한참 망설이다 결국 신고를 포기했다. 담당 형사는 “베이비시터가 처벌을 받은 뒤 아이를 유괴하거나 다치게 하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 때문에 당하고도 속앓이만 하는 사람들이 꽤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앙아동학대예방센터에 따르면 베이비시터를 포함한 이웃 사람의 아동학대는 2002년 34건에서 2004년 77건으로 두배 이상으로 늘었다. 아동학대 의심 사례도 같은 기간 2946건에서 4880건으로 무려 65.6% 증가했다. 센터 관계자는 “의사표현을 거의 할 수 없는 영·유아라는 점에서 부모가 모르는 아동학대는 통계치보다 훨씬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육아경험 없는 대학생도 ‘알바’ 법률상 베이비시터가 되기 위해 갖춰야 할 자격요건은 없다. 파견업체 역시 인·허가가 필요없다. 육아경험이 없는 대학생이나 자녀를 키운 지 몇십년이 지난 고령자들도 아무런 교육 없이 일한다. 여성부가 최근 전국 1만 2000가구를 대상으로 보육 실태를 조사한 결과, 탁아모나 베이비시터를 이용하는 가구가 22.6%를 차지했다. 그런데도 당국은 손을 놓고 있다. 여성부 관계자는 “영유아보육법에 보육시설에 대한 조항은 있지만 1∼2명의 아동을 가정에서 돌보는 베이비시터들은 대상에서 제외된다.”면서 “베이비시터 파견업 역시 법률상 규제가 불가능하며 숫자가 적어 당국이 나설 필요성도 별로 없다.”고 밝혔다. ●미국선 자격검증 의무화 생활안전연합 윤선화 대표는 “사설기관에서 무자격자들을 베이비시터로 취업시키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면서 “미국에서는 15시간 이상 안전교육을 받고 아동학대 예방프로그램을 이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앙대 사회학과 신광영 교수는 “많은 이들이 베이비시터가 ‘쉬운 일거리’라는 식으로 접근하기 때문에 일이 생각보다 고되면 아이에게 화풀이를 하는 경우가 있다.”면서 “정부가 시설을 만들고 필요한 인력을 훈련시키는 등 제도를 정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지혜 김준석기자 wisepe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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