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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테마로 본 공직사회] (21)경조사비

    [테마로 본 공직사회] (21)경조사비

    5만원, 3만원. 하루가 다르게 물가가 뜀박질하는 현실에서 보통사람들에게 이 액수는 특별한 의미가 없다. 하지만 이 수치들의 상징성은 공직사회에서만큼은 각별하다. 대부분의 공무원들에게 이 액수 규정은 내심 고마운 것이다. “가뜩이나 경제사정도 답답한데, 한도액을 엄격히 묶어주니 다행스러울 따름”이라고들 말한다. 그러나 간간이 다른 얘기도 들린다. “요즘 어디 5만원, 3만원으로 제대로 인사치레를 할 수가 있느냐?”는 조심스러운 의견들이다. 이 단위는 공직사회의 반부패, 청렴성을 대변하는 제도적 장치다. 5만원은 경조사 때 주고받을 수 있는 경조금품의 한도이고, 3만원은 직무관련자에게 받아도 되는 선물, 향응의 통상적 관례 범위다. 공무원 행동강령 제17조에는 공무원이 경조사를 통지하고 경조금(품)을 주고받는 데 대한 규정이 들어 있다. 행동강령에 따르면 공무원은 직무관련자나 직무관련 공무원에게 경조사를 알려서는 안 된다. 다만 예외가 있다. 친족이나 현재 또는 과거에 근무했던 기관의 소속 직원에게는 통지해도 된다. 따라서 거의 모든 정부기관들은 직원들의 경조사를 내부통신망으로 알리는 게 원칙으로 통한다. 이때 가이드라인으로 제시된 액수가 5만원이다. 단 이를 기준선으로 각 중앙행정기관의 장이 소속 직원들의 의견을 수렴해 경조금품 상한규모를 정하게 돼 있다. 국민권익위원회의 관계자는 “5만원은 행동강령에서 제시한 적성선인데도 거의 대부분 정부기관들이 이를 그대로 따르고 있다.”면서 “기관장 재량에 맡겨진 만큼 일부 공직유관단체들에서는 주사급 이하는 3만원, 사무관급 이상은 5만원으로 액수 규정이 나눠지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행동강령’ 예외 규정 몰라 불편 호소 이 액수 규정이 나온 것은 공무원 행동강령이 제정·시행된 2003년부터다. 중앙부처의 한 국장은 “일반 사회에서는 아주 각별한 관계자의 경조사에 달랑 5만원짜리 봉투를 전하면 민망할 수도 있겠지만, 10여년 가까이 적응되다 보니 이제는 받든 주든 솔직히 그 액수가 속 편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상대가 공직사회의 규정을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라면 사정이 달라진다. 행정안전부의 한 사무관은 “개인적으로 꼭 특별한 성의를 보여야 하는 사람에게는 그 액수가 민망할 때가 더러 있다.”면서 “받는 사람이 공무원 행동강령에 대해 전혀 모르고 있다면, 구구하게 설명을 해줄 수도 없고 두고두고 찜찜한 게 사실”이라고 털어놨다. 강령의 예외규정을 정확히 몰라 불편을 호소하는 공무원들도 의외로 많다. 권익위에는 현실에 맞게 경조금 상한선을 올리는 편이 낫다는 민원이 적잖이 접수되는 건 그래서다. 권익위 관계자는 “예외규정을 모르는 이들은 절친한 친구 등에게 받는 경조금도 5만원 한도액을 꼭 지켜야만 하느냐는 문의를 자주 해온다.”고 말했다. 행동강령에는 공무원이 소속된 종교 및 친목단체에서 제공되는 경조금품은 기준금액을 초과해도 되는 것으로 돼 있다. 따라서 직무관련자가 아닌 친구는 이 범주에 포함돼 5만원 이상을 받아도 문제가 없다는 얘기다. 기관의 분위기에 따라 경조사에 대한 고지 절차에도 차이가 있다. 감사원, 권익위 등 감찰기관을 포함한 몇몇 곳에서는 간부들의 경조사는 아예 고지되지 않는 게 암묵적 관행이다. 감사원의 경우 한 감사위원의 딸 결혼식을 며칠 앞둔 지난달 29일 관련 사실을 아는 내부 직원은 손에 꼽을 정도였다. 한 내부 직원은 “일반 직원들의 경조사는 고지되지만 지금까지 간부들의 경조사, 특히 그들 자녀의 혼사에 축의금을 내본 기억은 거의 없다.”면서 “특별히 그들에게만 금지규정을 두는 게 아닌데도 간부급이 되면 그런 관행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봉투 한 장으로 간단히 오가는 경조금품과는 달리 공직사회에서 선물(향응) 주고받기는 생각보다 더 까다롭고 번거롭다. ●위반 사례 2003년 이후 62건 불과 행동강령 제14조에는 공무원은 직무관련자로부터 금전, 부동산, 선물 또는 향응을 기본적으로는 받아선 안 된다고 명시돼 있다. 여기에도 예외는 있다. 통상적 관례의 범위(3만원)에서 제공되는 음식물이나 편의는 받을 수 있다. “승진 등 인사가 있으면 외부 지인들에게서 3만원이 넘는 난화분을 선물해도 괜찮느냐는 확인전화가 미리 걸려온다.”는 한 공무원은 “직무와 무관한 사람이라면 사실상 선물 액수 제한은 없지만, 이래저래 주변 눈치가 보여서 무조건 보내지 말라고만 얘기한다.”고 씁쓸해했다. 반면, 또 다른 공무원은 “공무 관련 외국인을 만나는 식사자리 등 3만원 규정을 상대 쪽에서 불편해하는 경우가 솔직히 많다.”면서도 “비현실적 규정이라는 내부 의견도 있지만, 그 규범에 맞추려 의식하는 과정에서 긴장이 유지되는 만큼 3만원이라는 계도액 자체에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1년에 한두 차례 각 기관들은 자체적으로 경조사나 선물 관련 행동강령 위반여부를 정기점검해야 한다. 하지만 경조사의 경우는 자체 적발 사례가 거의 없다. 권익위에 접수된 경조사 통지 및 경조금품 위반 사례는 지난해의 경우 단 9건. 행동강령이 시행된 2003년 이후부터 지난해까지 다 합해도 62건에 불과하다. 중앙부처의 한 감사담당자는 “고지 과정이 합당했는지 정도를 점검할 수 있을 뿐, 실제로 자진신고하지 않는 이상 위반사례를 찾아내서 징계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라면서 “5만원, 3만원의 금액 기준은 공무원들이 스스로의 행위를 단속하게 하는 선언적 의미가 사실상 더 큰 것”이라고 말했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한전 등 공직유관단체 중·하위 직원도 재산등록 의무화 추진

    앞으로는 공직유관단체의 중·하위 직원들에게도 재산등록이 의무화될 전망이다. 인사, 계약, 물품, 용역수행 분야 등 부패행위가 빈발해 온 분야의 공무원 담당자들도 재산등록 대상에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국민권익위원회는 공직유관단체 실무직과 부패행위가 많은 공무 종사자 등으로 재산등록 대상을 확대하는 내용을 담은 제도 개선안을 마련해 19일 행정안전부에 권고했다. 개선안에 따르면 공직유관단체의 중·하위 직원들도 재산등록 대상이 된다. 현행 공직자윤리법은 한국은행, 한국도로공사, 한국전력공사 등 공직유관단체들의 경우 고위직인 상근 이사와 감사에만 재산등록 의무를 부과하고 있어 정작 비리가 자주 발생하는 현장을 단속할 근거가 없었다. ●부패빈발 업무 주기적 평가 권익위는 “각 공직 관련 단체들이 자발적으로 자체 부패행위 현황을 신고하게 돼 있는 권익위 내부시스템(제로미)에 공직유관단체 중·하위 직원들의 비리 사례가 의외로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고 개선안의 배경을 설명했다. 재산등록이 의무화되는 업무 범위도 확대하기로 했다. 인사, 계약, 물품, 용역수행, 공사, 인허가, 계획 등 고질적으로 부패행위가 많은 분야에 종사하는 공직자에게도 재산등록 의무를 확대하는 내용이 개선안에 포함됐다. ●재산형성 과정 심사도 강화 부정 축재한 공직자에 대해 실질적 처벌이 이뤄질 수 있도록 재산형성 과정에 대한 심사도 강화된다. 권익위 조사에 따르면 지자체 6급 공무원 A씨는 지난해 9억 1000만원의 재산을 신고했으나 공직자 윤리위원회 조회 결과 실제 보유 재산은 1년 새 1억 4000여만원이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재산 형성 과정이 미심쩍었지만 검증기준이 명확하지 않아 윤리위원회는 신고 재산과 조회 재산이 일치하지 않는다는 점만 지적하며 보완명령에 그쳐야 했다. 권익위 관계자는 “현행 공직자윤리법은 신고된 재산목록과 금액이 공직자윤리위원회에서 조회한 건수와 일치하면 비리 의혹이 있더라도 사법기관 등의 조사가 이뤄질 수 없다.”고 지적하고 “이 같은 불합리를 개선하기 위해 재산형성 과정에 대한 심사를 강화하는 한편 직급과 보수 체계를 고려해 재산증식에 대한 검증과 처리 기준을 구체적으로 마련하도록 행안부에 권고했다.”고 말했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광주 4개區, 편입 주민 맞이 분주

    새달 1일부터 시행되는 광주시 자치구 간 경계 조정을 앞두고 각 자치구가 편입 주민 끌어안기에 나서는 등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전국 첫 사례인 만큼 시행 과정과 결과에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19일 광주시와 각 자치구에 따르면 지난달 국무회의를 통과한 ‘광주광역시 동구 등 4개 자치구 간 관할구역 변경에 관한 규정’이 다음 달 1일부터 시행된다. 큰길과 주민생활권 위주로 시행되는 구간 경계조정은 ▲동구 산수1·2동, 서구 광천동 무등경기장 주변 일부가 북구로 ▲북구 풍향동·두암3동·중흥1동·우산동·남구 방림2동 일부가 동구로 각각 편입된다. 또 ▲북구 동림·운암1동 일부는 서구로 ▲서구 풍암동 송원학원 부지 일부는 남구로 각각 주소지가 바뀌게 된다. 편입 규모가 가장 큰 서구는 118만 3206㎡의 땅과 1만 7754명의 주민이 북구에서 편입되면서 ‘동천동’이라는 새로운 동(洞)이 생긴다. 현재의 운암파출소 맞은편 건물에 동천동주민센터 청사를 임대하고 20일부터는 동천동 개소 준비단도 운영한다. 편입 주민 5956가구에 안내전단을 발송하고, 홈페이지·구보· 반상회·유관단체·언론기관 등을 통해 이를 홍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북구 주민 5101명(면적 34만 1162㎡)이 유입되는 동구도 부구청장을 단장으로 한 ‘구간경계조정 TF’를 구성해 여론수렴에 나섰다. TF는 수개월 전부터 편입지역 취약지 집중방역을 비롯해 보안등 설치, 공가정비, 소방도로개설추진, 하수도 개수사업, 도시가스 확대보급 등 숙원사업 해결을 위한 사전준비 작업을 발빠르게 마무리했다. 북구는 이번 조정에서 2만 2640명이 다른 구로 전출하고 660명이 전입해 인구가 줄었지만 구청장이 직접 서한문과 안내책자를 작성하고 배포하는 등 새 주민 끌어안기에 골몰하고 있다. 북구 관계자는 “새로 편입되는 주민을 맞기 위해 모든 직원들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테마로 본 공직사회] (19) ‘클린카드’ 비웃는 공무원들

    [테마로 본 공직사회] (19) ‘클린카드’ 비웃는 공무원들

    해마다 연말이면 연례행사처럼 볼 수 있는 씁쓸한 풍경이 있다. 멀쩡한 보도블록을 뽑아 다시 까는 모습이다. 누가 봐도 예산 낭비인 이런 행태가 반복되는 이유는 그해 책정된 예산을 최대한 많이 써야 다음해에 더 많은 예산을 따낼 수 있다는 논리 때문이다. 이 때문에 국민 혈세가 정부로 들어가는 순간 ‘눈먼 돈’이 된다는 비판도 거세다. 정부 내 ‘눈먼 돈’은 이뿐만이 아니다. 정부는 국가 전반의 재정악화를 가져오는 업무추진비의 위법·부당 사용을 막기 위해 ‘클린카드’(Clean Card)를 도입했지만, 이마저도 부정 사용하는 공무원들이 끊이지 않고 있다. ●술집 등 업무 무관 업종 사용 제한 클린카드란 공공기관이 업무추진비를 사용할 때 단란주점, 유흥업소, 골프장 등 공식적인 직무수행과 관련이 적은 특정 가맹점에서는 사용이 제한되는 법인카드로, 2005년 옛 부패방지위원회(현 국민권익위원회)가 기획재정부에 권고하면서 그 이듬해 도입됐다. 클린카드로 업무추진비를 결제할 수 없는 업종을 지정해 사용을 제한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으며 중앙행정기관과 공직 유관단체에 대해서는 기획재정부가, 지방자치단체에 대해서는 행정안전부가 클린카드 예산집행 지침을 관리하고 있다. 전국 16개 지방교육청과 1만여개의 학교에 대해서는 교육과학기술부가 담당한다. 각 공공기관은 기재부와 행안부, 교과부 등의 지침을 따르는 범위 내에서 기관장이 카드 사용 제한 업종을 추가할 수 있다. 이 때문에 기관별로 사용 제한처가 일부 다르기도 하지만, 국민권익위는 ▲유흥업종 ▲위생업종 ▲레저업종 ▲사행업종 ▲기타업종(성인용품점, 총포류 판매)을 의무 제한업종으로 정하고 있다. 클린카드를 사용할 경우에는 업무추진비 집행목적·일시·장소·집행대상 등을 증빙서류에 기재해 사용 용도를 명확히 해야 하고, 건당 50만원 이상을 결제하는 경우에는 상대방의 소속 및 성명을 증빙서류에 남겨야 한다. ●‘눈먼 돈’ 쓰고보자… 모럴 해저드 심각 관련 규정을 위반하면 해당 공직자를 징계 조치하고, 사적으로 사용한 액수는 환수해야 한다. 하지만 공무원 징계는 기관별로 인사위원회 심의의결을 통해 결정되기 때문에 기관별 내부기준과 인사위원의 재량으로 징계가 되지 않을 수도 있다. 또 연도별 클린카드 부정 사용 및 관련 징계자 현황 등도 기관별로 내부 사정에 따라 관리할 뿐 통합관리되지 않아 얼마든지 ‘제 식구 감싸기’가 가능한 상황이다. 이 때문에 클린카드 제도를 비웃은 비위 공무원도 끊이지 않고 있다. 권익위와 행안부 등 정부기관 관계자들은 “클린카드는 사용이 제한된 곳에서는 결제 자체가 되지 않기 때문에 부당하게 사용하기 어렵다.”고 강조하지만 얼마든지 다른 데로 돌려 쓸 수 있다. 지난달 초 공직사회를 강타했던 ‘지식경제부 룸살롱 접대’가 대표적인 사례다. 지경부와 국무총리실 등에 따르면 지경부 주력산업정책국 직원 8명과 원전산업정책국 직원 4명 등 12명은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수차례에 걸쳐 산하기관의 룸살롱 접대를 받았고, 일회 200만~300만원의 접대비를 클린카드로 결제했다. 클린카드는 룸살롱에서 결제되지 않기 때문에 룸살롱 업주의 친척이 운영하는 식당에서 식사한 것처럼 꾸며 결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행안부 관계자는 “클린카드는 마음만 먹으면 어디서든지 사용할 수 있다.”면서 “현실적으로는 공무원 개인 또는 결제권을 가진 부서장의 양심에 맡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부정사용 가능 이를 반영하듯 권익위가 지난 한 해 동안 6개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클린카드 사용 실태 조사를 벌인 결과 A기관은 직원들이 2009년 1~8월까지 카드 사용이 제한된 골프장과 노래방에서 모두 1억 2000여만원을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B기관은 퇴임 직원 환송회 등을 명목으로 유흥주점에서 클린카드로 2000만원을 결제했다. C기관은 2008년 7월~2009년 12월 주말과 공휴일에만 클린카드로 1억 1960여만원을 사용했지만, 업무 관련성을 증명할 서류는 없었다. 하지만 이를 감시해야 할 한 정부 관계자는 “문제가 되는 것은 항상 일부 부처의 일부 직원들이지, 대부분의 공무원들은 규정 내에서 사용하고 있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에 권익위는 지난 6월 공공기관 협의회를 열고 클린카드 내부 통제 장치로 ‘상시 모니터링 시스템’ 구축을 전 기관으로 확산시키기로 했다. 권익위의 실태 조사에 따르면 한국전력공사 등 상시 모니터링 시스템을 구축한 기관에서는 클린카드 위법·부당 사용이 대폭 감소했고, 주기적인 점검을 통해 특이사항을 확인함으로써 과거 관행적으로 행해지던 비정상적인 사용 행태들이 상당부분 소멸한 것으로 나타났다. 권익위는 이와 함께 이달 말까지 클린카드 사용 개선 방안을 마련해 각 공공기관에 권고할 방침이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공직자 행동강령 이행실태 점검

    국민권익위원회(위원장 김영란)는 추석 명절을 앞두고 오는 29일부터 새달 9일까지 12일간 중앙행정기관과 지방자치단체, 공직 유관단체에 근무하는 공직자들을 대상으로 행동강령 이행실태를 점검한다고 25일 밝혔다. 권익위 관계자는 “이번 이행실태 점검은 공직자의 부당한 선물·금전·향응 등의 수수행위를 방지하는 것뿐만 아니라 특혜나 알선 및 청탁을 통한 불공정한 업무처리와 예산을 목적 외로 사용하는 재정낭비도 차단하는 목적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권익위는 이번 점검에 앞서 각급 기관에 추석 명절을 맞아 소속 직원을 대상으로 자체 점검과 교육을 강화하도록 요청했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비위 면직 공직자 37% 재취업

    최근 5년간 부패행위로 면직된 공직자 1612명 가운데 37%인 595명이 취업했으며, 이 가운데 8명은 취업금지대상 기업과 공공기관에 취업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권익위원회는 16일 이 같은 내용의 부패행위로 면직된 공직자 취업실태 점검결과를 밝혔다. 불법적으로 재취업한 8명에 대해서는 해임요구 등의 제재를 하기로 했다. 부패행위로 면직된 공직자는 5년 동안 공공기관이나 업무와 관련 있는 영리사기업체(자본금 50억원, 외형거래액 150억원 이상)의 재취업이 제한된다. 적발될 경우 형사처벌(징역 2년 이하나 벌금 2000만원 이하)된다. 점검 결과 최근 5년간 각급 공공기관에서 부패 행위로 면직된 공직자는 2006년 289명, 2007년 249명, 2008년 266명, 2009년 389명, 지난해 419명 등 모두 1612명에 달했다. 기관별로는 중앙행정기관 626명, 지방자치단체 433명, 공직유관단체 387명, 교육자치단체 166명 등의 순이었다. 이들 중 퇴직 후 공공기관, 영리 사기업체 등에 취업한 사람은 595명이었다. 이 가운데 2명은 취업이 금지된 공공기관에 재취업한 것으로 파악됐다. 강원도 모 대학 부교수로 근무하던 A씨는 납품계약 금액 부풀리기, 정부보조사업 허위 증빙서 첨부 등의 수법으로 50여 차례에 걸쳐 9400만원을 편취한 혐의로 해임된 뒤 같은 대학에 전임강사로 다시 취업했다. B씨는 경남 C군 경리계장 재직시 특정업체와 계약하려고 171건(775억원 정도)의 예정가액을 사전 유출, 형사처벌을 받았으나 현재 C군 산하 개발공사에서 근무 중이다. 나머지 6명은 산불단속, 희망 근로 등 기간제 근로자로 취업했다가 퇴직한 상태다. 이 6명에 대해서는 공공기관 취업이 제한됨을 통보하고 해당 기관에 주의를 촉구할 계획이라고 권익위는 밝혔다. 이와 함께 일부 비위면직자는 부패 행위와 직접 관련된 업체에 재취업한 사실도 확인됐다. D씨와 E씨는 각각 대전시와 부산시 건축과에서 근무하다 건축사 사무소로부터 1500만원과 3000만원의 뇌물을 받아 면직됐으나 현재 해당 사무소에서 근무 중이다. 권익위 관계자는 “규정상 기업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은 건축사 사무소 등에 대한 재취업은 규제하지 못하고 있다.”며 “현재 국회에 계류 중인 국민권익위법의 개정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권익위는 비위 면직자가 뇌물이나 향응을 수수한 업체에 기업 규모와 관계없이 취업할 수 없도록 하는 내용의 국민권익위법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한 상태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국민연금 340조 기금운영 베일 벗는다

    공기업 운용자금 등 사업 규정이 앞으로 해당기관 홈페이지에 공개된다. 국민권익위원회는 한국전력공사, 한국마사회 등 115개 주요 공직유관단체의 사업자금 운영 등에 관한 규정을 해당단체의 홈페이지에 공개하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한다고 26일 밝혔다. 이에 따라 국민연금공단, 사립학교교직원연금공단 등의 위탁사 선정 관련 기준이나 신용보증·기술보증기금의 보증업무 운용 관련 규정, 한국농어촌공사의 농지은행 사업 관련 세부기준과 절차, 감정원의 감정평가 및 보수 관련 규정 등이 일반에 공개된다. 또 한국농어촌공사의 농지은행사업 관련 세부기준과 절차, 한국마사회의 고정자산관리규정 등도 공개 항목에 포함됐다. 각각 2000만명과 25만여명이 가입한 국민연금공단과 사립학교교직원연금공단의 경우 340조원과 9조원의 기금을 운용하고 있지만, 지금까지 가입자들은 자금의 운용방안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없었다. 최근 권익위의 실태조사에 따르면 공기업들이 공개하는 내용은 인사, 복리후생 등 조직내부 운영에 관한 것들로 정작 국민에 직접적인 이해관계가 걸린 사업 운영 규정은 대부분 공개되지 않고 있었다. 미국 등 선진국들은 은행신탁 업무 평가, 지급금액 결정지침 등 공기업의 사업관련 규정을 공개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고 있다. 권익위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연기금의 운용과 관련해 운용사·증권사 선정기준 등이 공개되지 않은데다 임의로 평가결과를 상향조정하는 불투명한 사업운영 문제가 국정감사 등에서 자주 지적됐다.”면서 “이번 조치는 공기업이 벌이는 사업 운영규정이 국민생활에 밀접한 영향을 미침에도 외부에 공개되는 부분이 적어 부패유발의 소지가 많은 폐해를 개선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권익위는 향후 자율적으로 사업운영 규정을 공개하는 공기업에는 각종 인센티브를 부여할 방침이다. 또 설명회를 통해 지방공기업 등 전체 675개 공직유관단체의 사업운영 관련 규정의 공개도 적극 유도해갈 계획이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청렴교육 받아야 해외 파견

    청렴교육 받아야 해외 파견

    앞으로 모든 공직자는 해외 파견 근무를 가기 전에 청렴교육을 의무적으로 이수해야 한다. 국민권익위원회는 ‘공직유관단체 청렴교육과정’을 마련하고, 앞으로 교육 이수증이 있어야 공직자의 해외파견이 가능하도록 하는 방안을 법제화할 방침이라고 11일 밝혔다. 이는 고위공직자나 일반 공직자와 함께 공직유관단체 공직자들도 해외 파견근무 때에는 청렴교육을 받드시 이수토록 하기 위한 것이다. 이에 앞서 권익위는 지난 4월 외교관, 주재관 등으로 발령 예정인 자와 일반 공무원으로서 장기 국외훈련 대상자(1년 이상) 등 해외파견 공직자에 대해 청렴교육을 실시토록 관련 기관과 협의를 마쳤다. 또 지난 6월에는 해외근무 예정인 4급 이상 공직자와 외교부 소속 국외교육훈련 대상자를 외교안보연구원에서 청렴교육을 실시토록 하는 등 앞으로 모든 공직자들이 해외파견 근무 전 청렴교육을 의무적으로 받을 수 있도록 협의했다. 권익위 관계자는 “청렴교육을 이수한 해외파견 근무 예정자는 이수증을 받게 되는데, 앞으로 모든 공직자 및 공직유관단체 임직원은 청렴교육 수료증이 있어야 해외파견이 가능하도록 하는 제도를 곧 마련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날 공직유관단체 임직원을 상대로 서울 종로구 미근동 권익위 청렴교육관에서 열린 첫 청렴교육에는 KOTRA, KOICA, 한국도로공사 등의 해외파견 인원 50명이 참석했다. 5시간동안 실시된 청렴교육에서는 해외 근무자의 바람직한 근무자세와 특별히 지켜야 할 행동강령, 부패상황에 대한 대처법, 청렴도가 국가경쟁력에 미치는 영향 등 다양한 내용의 청렴교육이 펼쳐졌다. 권익위는 해외파견 인원이 많거나 정원 2000명 이상의 공직유관단체의 해외파견 예정자를 우선 교육시킬 방침이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고공단 청렴도 평가 인사에 반영해야”

    행정안전부를 비롯한 중앙부처와 공공기관이 올해 처음 실시하는 고위공무원단 청렴도 평가를 앞두고 벌써부터 실효성 논란이 나오고 있다. 청렴도 평가가 인사나 성과평가에 반영되지 않을뿐더러 평가결과는 기관장만 참고하도록 되어 있어 공무원들의 잇단 비리가 터져나오는 상황에서 강제성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룸살롱 접대로 물의를 빚은 국토해양부와 공정거래위원회, 식품의약품안전청 등 21개 중앙부처와 서울시 등 지자체, 시·도교육청, 공직유관단체 등 총 120여개 기관이 평가에 참여한다. 행안부의 경우, 다음 달 중 소속기관을 포함한 고위 공무원 40여명을 대상으로 청렴도 평가를 실시할 예정이다. 그러나 평가기관들조차 잡음을 우려해 쉬쉬하며 평가를 ‘물밑’에서 비공식적으로 추진하는 분위기다. 행안부 관계자는 “국민권익위원회가 지난 2월 새로 개발해 보급한 표준평가모형을 기본으로 하지만 피평가자나 외부에 안 좋게 비쳐질 수 있어 조용히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 평가문항은 내부 설문(75%)과 외부 설문(25%)평가, 계량지표, 자기평가로 구성된다. 이 중 19개 문항인 내·외부 설문은 상사, 동료, 부하직원들에게 알선·청탁 등 공정 직무수행, 금풍 제공 등 청렴성, 건전한 사생활 등을 7점 척도로 묻게 된다. 하지만 행안부의 한 국장급 공무원은 “내·외부 평가단으로 3개월 이상 함께 일한 동료나 민원인, 산하기관 업무 상대자, 교수 등이 선정되는데 금품 수수, 알선 등 구체적 비리사실이 없는 한 객관성이 떨어지는 답변만 나오지 않겠느냐.”고 우려했다. 이에 대해 권익위 관계자는 “고위공무원 청렴도 평가는 처벌을 위한 목적이 아니라 혹시 있을지 모를 간부급 비위·부정을 사전예방하자는 차원”이라면서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30개 문항의 자가진단 체크리스트를 통해 위장전입, 부동산 투기, 세금 불성실 납부 등을 진단하도록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청렴도 평가결과 자체가 기관장 참고용으로만 쓰도록 되어 있어 자칫 생색내기용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 이 때문에 청렴도 평가가 실제로 공직자 인사평가에 반영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윤태범 한국방송통신대 교수는 “현재 고공단 진입을 위한 역량평가 때 청렴도 항목은 아예 빠져 있다.”면서 “전 직원 승진·전보 등 인사평가는 물론 고공단 역량평가 때도 청렴도를 반드시 포함시켜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고위공직자 청렴도 평가’ 23개 항목 보니

    ‘고위공직자 청렴도 평가’ 23개 항목 보니

    “업무 관련자로부터 금품수수, 내부 직원에 대한 위법·부당한 지시, 도박이나 음주 등 사생활 문란, 공정성을 저해하는 대외적인 알선·청탁 및 특혜 제공…” 행정안전부 등 중앙부처 고위공무원단과 서울시 등 16개 시·도의 실국장급 이상, 공직유관단체 본부장급 이상 등 120개 행정기관 3000여명의 고위공직자들이 올 상반기 중 처음으로 평가받는 청렴도 항목들이다. ●120여개 기관 상반기 중 자율 평가 평가결과는 오는 7월쯤 당사자에게 직접 통보되고, 기관장은 인사자료로 활용할 수 있다. 하지만 평가결과에 따른 징계 등 직접적인 불이익은 없다. 국민권익위원회는 지난 2월 각급 공공기관이 자율적으로 청렴도를 평가할 수 있도록 개발해 보급한 표준 평가모형과 대상 기관을 27일 공개했다. 평가모형은 크게 내부 설문평가(75%)와 외부 설문평가(25%)에 감점을 반영하는 계량지표평가와 자기평가 등으로 구성됐다. 내부 설문평가의 경우 같은 기관의 상사, 동료, 하위직원들이 설문조사서에 평가하는 것이다. 위법 부당한 업무지시, 알선·청탁 등 공정한 직무수행, 금품·향응제공 등 직무관련 청렴성 평가와 건전한 사생활 등 23개 항목으로 구성된다. 외부 설문평가는 해당 기관과 업무 관련성이 많은 기관 구성원들을 대상으로 실시해 객관성을 더욱 높일 수 있도록 했다. 평가항목에는 과도한 외부 강의, 근무시간 중 사적인 업무, 경조사 통지, 고급유흥업소 출입 등도 포함돼 있다. ●위장전입 등 자가진단 항목도 개발 특히 권익위는 고위공직자 스스로 청렴도를 진단할 수 있도록 30개 항목의 ‘자가진단 체크 리스트’를 개발해, 소속기관이나 주변 사람들이 알 수 없는 청렴성을 진단할 수 있도록 했다. 다만 자가진단 체크리스트에 의한 자기평가는 참고자료로만 사용되고 고위공직자의 청렴도 평가에는 적용하지 않기로 했다. 국회인사청문회 때마다 사회문제시됐던 위장전입, 부동산 투기, 세금 불성실 납부, 병역의무 이행 여부 등이 포함돼 있다. 권익위 관계자는 평가결과 활용과 관련해 “공직자 스스로 청렴도를 유지, 관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인 만큼 평가결과가 징벌차원에서 활용되지 않도록 했다.”고 말했다. 한편 올 상반기 중 청렴도평가를 실시할 기관들로는 행안부 등 중앙행정기관 20여곳, 서울시, 경기도 등 지방자치단체 24곳, 16개 시·도 교육청, 한국전력공사, 국민연금공단 등 공직유관단체 60여곳 등이다. 평가 대상자는 중앙행정기관의 고위공무원단, 광역지방자치단체와 16개 시·도교육청의 실·국장급 이상, 공사·공단 등 공직유관단체 본부장급 이상 등이다. 권익위는 이날 서울역사 강당에서 청렴도 평가 예정기관 담당자 150여명을 대상으로 평가실무 워크숍을 가졌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고위공직자 6200명 ‘청렴교육’

    정부의 4급 이상 공무원 6200여명이 청렴교육을 받는다. 국민권익위원회는 국가 청렴도 향상을 위해 22일부터 공무원과 공직유관단체 소속 고위공직자를 대상으로 ‘찾아가는 청렴교육’을 실시한다고 21일 밝혔다. 이에 앞서 권익위는 지난달 8일 4급 이상 신규 임용되는 경우 반드시 청렴교육을 받도록 하는 방안을 국무회의에 보고하고 관련 지침을 개별기관에 통보했다. 이번에 실시하는 교육은 4급 이상 공무원들이 대상이다. 개별 공공기관별로 교육받고자 하는 날짜를 신청받아 지역, 교육인원, 작년도 기관청렴도, 부패방지 시책평가 결과 등을 토대로 중앙행정기관 3곳 등 모두 24곳이 선정됐다. 개별 교육 대상은 보건복지부 과장급(4급) 이상 고위공무원 200명이 22일 교육받는 것을 시작으로 농업협동조합 중앙회와 농수산물공사 간부 640명 등 전국 9개 권역 공공기관 과장급 이상, 공직유관단체 팀장급 이상 등 모두 6200명에 이른다. 이는 당초 올해 목표 8개 기관 2000여명보다 3배 이상 확대된 것으로 9월 이후에도 추가 교육신청을 받을 예정이다. 이번 청렴교육에는 김영란 권익위원장과 김대식, 백운현 부위원장 등이 강사로 나서 고위공직자가 알아야 할 부패사례 유형, 국가청렴도와 국가경쟁력, 고위공직자의 윤리의식 등을 교육할 예정이다. 특히 고위공직자들이 가장 흔하게 접하거나 실수하기 쉬운 알선, 청탁을 거절, 배제하는 방법 등을 집중 교육할 방침이고 강사 또한 유명인사나 전문가 등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교육 후에는 설문조사 형식으로 평가를 실시해 청렴교육의 성과 등을 분석하고, 개인별 인사고과에도 반영할 예정이다. 권익위는 부패방지시책 평가에 고위공직자의 청렴교육 이수 실적을 반영해 1인당 연 5시간 이상 교육 이수 시 만점을 부여할 예정이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국민권익위 부패방지 제도개선 성과 얼마나

    국민권익위 부패방지 제도개선 성과 얼마나

    김영란 국민권익위원장이 최근 유엔을 찾아 우리의 반부패 기술지원 사업을 설명하고, 유엔의 각종 개도국 지원 프로그램에 참여시켜 줄 것을 요청했다. 부패방지 수준에 대한 자신감의 표현으로 해석된다. 과연 우리의 부패방지 제도가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아 가고 있는 것일까. 권익위원회가 지난해 부패방지를 위해 제도 개선을 권고한 22건의 사례 등을 통해 우리나라 부패방지 제도의 현주소를 짚어봤다. ●골프장 인허가 투명성 높여 한 시민단체의 조사결과 공공부문의 뇌물수수 부패사건의 절반(55%) 이상이 건설 및 주택분야로 나타난 바 있다. 특히 공공공사의 낙찰과 관련, 업체의 뇌물제공 등이 빈발하고 있지만 대부분 개인비리로 처벌받는 데 그친다. 이에 권익위는 지난해 1월 국토해양부 등에 뇌물제공 비리업체 ‘영업정지’ 처벌 규정을 실질화하고 원도급자가 제3자 또는 임원이 아닌 직원을 이용해 금품제공을 지시한 경우 처벌할 수 있도록 법적 근거를 마련토록 했다. 또 공공기관이 자체 감사, 신고 등을 통해 적발한 하도급자의 뇌물 제공 사실을 건설업 등록관청에 통보할 것을 의무화했다. 아울러 조달청 등은 공정위 입찰담합 관련 과징금 의결·통보 시 부정당업자 제재 등 후속조치 이행을 의무화하도록 권고했다. 골프장 인허가 관련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골프장의 사업승인 전에 일정금액 이상의 자기자본금 확보와 2년 이내 공사착수 등을 의무화했고 회원모집 유사행위를 금지했다. 이 밖에도 도시계획의 심의·보상 등에서 공정성 확보를 위해 지구단위계획 시 건폐율, 용적률처럼 지자체별 여건에 맞도록 공원·녹지 확보 상한 가이드라인을 마련토록 했다. ●사회복지시설 정보시스템 확대 복지보조금의 전달체계 확립 및 예산낭비 요인을 제거하기 위해 권익위는 지난해 4월 사회복지시설 위탁운영 및 보조금 집행에 대한 제도개선을 추진했다. 이에 따라 사회복지시설의 위탁운영을 위한 심사기준, 심사항목별 배점 등을 구체적으로 명시하도록 하고 신규업체의 진입장벽을 해소하기 위해 재위탁의 경우 1회로 제한했다. 보조금의 부적절한 집행을 막기 위해 복지보조금 전용카드와 사회복지시설 정보시스템 운영을 확대, 실시하도록 했고, 사회복지시설의 직원채용시 운영위원회의 심의절차를 거치도록 했다. 또 국·공립병원의 의료폐기물 수집, 운반, 중간처리에 대한 단가산정 기준을 마련해 의료폐기물 처리와 관련된 부정부패의 개연성을 없앴다. 이와 함께 지자체별로 차이 나는 자동차 번호판 발급수수료의 책정방식도 일원화해 시·도지사의 인가를 받도록 했고, 대포차 양산 등을 방지하기 위해 등록번호판 발급 대행자의 결격사유 기준을 마련토록 했다. ●문화예술진흥보조금 횡령 방지 금융기관의 감독 업무에 대한 투명성과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서 권익위는 금융회사의 감사후보 추천요청 금지 및 업무유착 방지기준을 마련하도록 금융위원회 등에 권고했다. 또 공직유관단체의 불공정 계약관행과 형식적인 위탁대금 지급 확인, 용역원가 부풀리기 등을 개선하기 위해 각종 정부 사업 계약 시 공공기관 운영위원회의 심사를 거치도록 했다. 특히 권익위는 일부 공공기관의 편법수당, 대규모 경영적자에도 불구하고 과다한 성과급 지급사례 등 도덕적 해이를 예방하기 위해 공공기관의 경영평가와 별도로 경영성과급 지급을 유보하거나 환수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도 마련하도록 했다. 취약분야의 지원을 위한 각종 정부지원금도 부패의 단골 먹잇감이 된다. 권익위는 지난해 전통시장 시설현대화사업 보조금, 직업능력 개발훈련 지원금, 문화예술진흥보조금 등과 관련된 부패방지 개선안을 내놓았다. 전통시장 시설현대화 사업의 경우 상인회의 횡령 등을 예방하기 위해 국고보조금의 상인회 위탁규정을 삭제하고 시·군·구청장이 직접 집행하도록 했다. 직업훈련 기관의 부실운영으로 인한 훈련생의 피해를 신속하고 적절히 처리할 수 있도록 고용노동부에 훈련생 피해 신고센터를 설치토록 했다. 또 문화예술진흥 보조금의 신청, 성과보고서 제출 시 ‘국가문화예술 지원 시스템’을 사용하도록 했고 지자체가 문화예술진흥기금을 재단 출연금 등으로 사용하지 못하도록 지역협력 사업 보조금의 관리원칙과 보조금 수급 민간단체의 부당행위에 대한 제재기준을 만들도록 했다. ●부패공무원 솜방망이 처벌 줄여 교육분야의 부패연결고리로 꼽히고 있는 교육전문직의 교장·교감으로의 전직 등 관행적 순환인사를 차단하도록 권고했다. 또 근무성적 평정의 객관성, 합리성을 높이기 위해 교감승진 평정 시 승진 지위의 직무수행 능력과 무관한 자격취득 점수를 연수성적 평가에서 배제하고, 가산점 평점에서 자의성이 높은 임의적 선택가산 항목은 대폭 축소하거나 폐지하도록 했다. 또 부패공무원의 솜방이 처벌 사례를 줄이기 위해 표창공적, 정상참작, 깊은 반성 등 불명확한 사유에 의한 감경을 제한하고 부패행위로 소청제기 시 소청심사 상정의원에 징계감경 제한대상 비위임을 명시토록 권고했다. 이 밖에도 권익위는 무형문화재 심사의 공정성·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심사위원 선정 기준을 마련하고 외부전문가의 참여를 확대하며 공정심사 서약을 의무화하도록 했다. 권익위 관계자는 “부패는 예방적인 제도를 통해 개연성을 없애야 한다.”면서 “부패방지를 위한 이 같은 제도개선 권고는 90% 이상이 받아들여져 법제화된다.”고 말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함바게이트 등 국가발전에 심각한 장애”

    “함바게이트 등 국가발전에 심각한 장애”

    김영란 국민권익위원장은 13일 “고위공직자가 연루된 비리사건은 국가발전에 심각한 장애가 될 수 있다.”면서 “고위 공직자들의 청탁 수수행위 근절을 올해 최대 역점사업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오전 서울 계동 현대빌딩에서 열린 ‘반부패 청렴정책 추진지침 전달회의’에서 “지금 국제사회에서는 반부패 라운드가 가속화되고 있고 우리나라도 다양한 부패방지 정책을 추진해 오고 있지만, 우리나라의 경제력 규모에 비춰 부끄러울 만큼 청렴도 수준이 낮다.”고 말했다. 행사는 김 위원장이 지난 3일 취임한 뒤 처음 가진 공식활동으로 중앙부처·지방자치단체·교육단체·공직유관단체 등 958개 각급 공공기관의 감사관이 참석했다. 김 위원장은 특히 ‘함바게이트’ 등 공직자들의 비리 의혹을 염두에 둔 듯 “올해는 연초부터 공직자들의 기강해이 문제와 더불어 고위 공직자들이 연루된 각종 비리사건이 연일 언론에 보도돼 국민들을 실망시키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이어 “대부분의 부패는 청탁으로부터 시작되기 때문에 공직자 한 사람, 한 사람이 청탁을 과감하게 뿌리치는 심리적인 무장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부패행위자는 일벌백계로 처벌하는 등 강력하게 대처하고 권익위는 청탁 근절을 위한 행위규범을 마련하는 등 종합적인 대책을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회의에서는 범정부 차원의 반부패 청렴정책 추진방향이 논의됐고, 참석자들은 ‘반부패·청렴 결의’를 했다. 권익위는 내부직원에 의한 평가·외부 업무관계인에 의한 평가·자기기술식 평가 등 다양한 평가지표를 발굴해 2월 중 ‘고위공직자 청렴도 평가 표준 모형’을 개발, 각급 기관에 제공할 계획이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고위공직자 청렴도평가 표준 만든다

    958개 공공기관의 감사관이 한자리에 모여 ‘반부패 노하우’를 공유하고, 청렴 결의를 다진다. 국민권익위원회는 13일 서울 계동 현대빌딩에서 중앙부처·지방자치단체·교육단체·공직유관단체 등 958개 각급 공공기관의 감사관이 참석하는 ‘2011년 반부패 청렴정책 추진 지침 전달회의’를 개최할 계획이라고 12일 밝혔다. 권익위는 회의에서 반부패 확립을 위한 각종 시책을 전파할 계획이다. 권익위는 우선 각 기관들이 자율적으로 실시할 수 있는 고위공직자 청렴도평가 표준모형을 개발해 오는 2월까지 각급 기관에 제공하기로 했다. 또 고위공직자는 1년 이내에 청렴교육을 이수하도록 했다. 알선이나 청탁수준을 ‘공공기관 청렴도 측정’의 평가요소에 반영하고, 현행 법령과 제·개정 법령에 대해서도 부패영향평가를 실시하게 된다. 산하기관에 자녀나 자신의 선거참모, 친인척 등을 부당취업시키는 등 관행적 반부패 행위도 집중 점검한다는 방침이다. 부적절한 수의계약을 통한 혜택 제공도 중점 감시대상이다. 권익위는 이를 위해 청렴도 측정 평가분야를 확대, 오는 5~6월에는 공공기관과 계약업무를 맺고 있는 외국인과 외국기업체를 대상으로 ‘국제거래 청렴도’를 측정할 예정이다. 하반기에는 재외공관도 청렴도를 시범 측정하기로 했다. 각 기관들은 회의에서 전달받은 지침을 토대로 자체 반부패 청렴시책 추진계획을 수립해 다음달 말까지 권익위에 제출해야 한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롯데마트 5000원 치킨 부당 염가판매”

    골목상권 침해 논란을 빚은 롯데마트 ‘5000원 치킨’과 관련, 한국프랜차이즈협회가 공정거래위원회에 롯데마트의 치킨 판매를 부당염매 행위로 신고하기로 했다. 프랜차이즈협회 조동민 부회장은 “13일 오전 치킨 프랜차이즈 점주들과 대책회의를 열어 공정위에 롯데마트 치킨 판매에 대한 조사를 요청하는 관련 서류를 제출할 예정”이라고 12일 밝혔다. 프랜차이즈협회는 롯데마트가 마진을 남기지 않거나 원가에도 미치지 못하는 가격에 프라이드 치킨을 판매함으로써 다른 치킨 전문점들의 생계를 부당하게 위협하는 행위로 보고 있다. 조 부회장은 “이번 사안에 대해 단발성 대응으로 끝나지 않고 유관단체 등과 협력해 지속적으로 다양한 대응을 펼쳐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지방의원 여비 등 다른단체 지원 못받는다

    앞으로 지방의회 의원들은 지방의회 의장의 승인 없이는 다른 기관이나 단체에서 여비 등을 지급받을 수 없게 된다. 국민권익위원회는 2일 지방의원이 지켜야 할 ‘지방의회의 의원 행동강령’ 제정안을 공포한다. 국민권익위는 “현행 공무원 행동강령은 일반직 공무원을 기준으로 한 것이라 선출직 공무원인 지방의원에게 적용하기에는 한계가 많다는 판단에 따라 별도의 행동강령을 마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제정안은 공포 뒤 3개월이 지난 내년 2월부터 시행된다. 행동강령 제정안은 우선 지방의원이 사전에 활동의 사유·경과 및 여비·활동비 지원 내용 등을 분명히 밝혀 의장의 승인을 받은 경우를 제외하고는 직무상 다른 기관·단체로부터 여비 등을 지급받아 국내외 활동을 하지 못하도록 했다. 승인을 받은 경우에는 의장이 그 내용과 그에 따른 활동보고서를 공개해야 한다. 제정안은 또 직무수행과 이해관계가 있는 경우 관련 활동을 회피하도록 했다. 지방자치단체 및 공직유관단체의 위원회 참여도 제한했다. 행동강령을 위반한 지방의원을 적발할 경우 누구든지 의장이나 국민권익위에 신고할 수 있으며, 신고를 받은 의장은 지방자치법에 따른 징계요구 등 필요한 조치를 해야 한다. 국민권익위 관계자는 “이번 지방의원 행동강령 제정이 깨끗한 공직 풍토 확립에 이바지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청원경찰 친목단체 회비 8억여원 걷어 불법후원금 전달…국회의원 수십명에 ‘입법 로비’

    국회의원 수십명이 청원경찰법 개정과 관련, 유관단체로부터 후원금 명목으로 돈을 받은 혐의가 포착돼 정치권에 파장이 예상된다. 검찰은 ‘입법 로비’가 이뤄졌을 공산이 크다고 보고 조만간 국회의원들을 직접 수사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8일 검찰과 정치권 등에 따르면 서울북부지검은 청원경찰의 친목단체인 ‘전국청원경찰친목협의회’(청목회) 회원들로부터 8억여원의 특별회비를 걷어 국회의원들의 후원회 계좌로 입금한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로 청목회 회장 최모(56)씨와 전 사무총장 양모씨 등 3명을 구속했다. 최씨 등은 청원경찰의 퇴직 연령을 높이고 보수를 올리는 방향으로 청원경찰법 개정이 이뤄지도록 하기 위해 지난해 회원 5000여명으로부터 특별회비 명목으로 10만원씩 걷은 뒤 국회의원 수십명의 후원회 계좌로 입금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이들을 지난 26일 오전 서울과 청주 등에서 체포했다. 정치권에서는 청원경찰법이 2008∼2009년 개정되는 과정에서 직·간접적으로 도움을 준 K의원과 C의원, L의원 등 수십명이 연관됐을 개연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정치자금법 제32조에는 공무원이 담당·처리하는 사무에 관해 청탁 또는 알선하는 일과 관련해서는 누구도 정치자금을 기부하거나 받을 수 없다고 돼 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전통시장 상품권 활용묘책 없나요?

    전통시장 상품권 활용묘책 없나요?

    전통시장 상품권이 쌓이기만 하고 있다. 전국 지방자치단체마다 경쟁적으로 발행하지만 성공적인 활용사례는 드물다. 26일 서울시에 따르면 경기 둔화와 기업형 슈퍼마켓(SSM) 등장 등으로 매출이 급감하고 있는 전통시장에 활기를 불어넣기 위해 발행한 상품권이 2008년부터 지금까지 160억원어치에 이른다. 그러나 지난 4월 말 현재 판매액은 75억 2100만원어치에 그쳤다. 첫해 9억 6600만원, 지난해 38억 7600만원, 올 들어 4개월간 26억 7900만원을 판매했다. 시 경쟁력강화본부 관계자는 “참여하는 시장을 첫해 60곳에서 141곳으로 늘리고 신용카드 할인판매 제도를 갖추는 등 활성화에 애쓰고 있다.”면서 “올해 목표인 100억원어치 판매엔 밑돌겠지만 정착단계인만큼 근접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기업체와 공공기관 등 굵직굵직한 기관이 많아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서울시와 달리 다른 지자체들 사정은 더 나쁘다. 인천시는 매년 50억원 안팎의 상품권을 발행하고 있지만 명절 때만 ‘반짝’하는 형편이어서 당초 취지를 충분히 살리지 못하고 있다. 인천상인연합회에 따르면 발행액 50억원 가운데 설 명절 20억원, 추석 때 20억원을 팔았고 평소에는 월간 1억원 정도만 판매되고 있다. 경남 거제시는 2006년부터 거제사랑 상품권을 발행하는 가운데 거제지역 대우조선해양이 해마다 대량 구입에 나서 그나마 숨통을 텄다. 한 곳에 치우친다는 것은 취지와는 걸맞지 않다. 대우조선해양은 첫해 40억원을 시작으로 2007년 31억원, 2008년 58억원, 지난해 42억원치를 설·추석 때 구입해 사원들에게 선물용으로 지급했다. 지난해까지 발행한 상품권 378억원 가운데 171억원치를 구입한 것이다. 경북 문경시는 2006년부터 올해까지 ‘문경 재래시장 상품권’ 40억원어치를 발행해 34억원어치를 판매했다. 지금까지 판매액은 4억원으로 예년 수준의 판매실적을 보이고 있다. 반면 고령군은 지난해까지 9년간 73억 8400만원어치의 ‘고령사랑 상품권’을 발행, 전량 판매했다. 연평균 8억 2000만원 정도를 판매한 셈이다. 올 들어서는 5억 5800만원어치를 판매해 예년보다 높은 판매 실적을 보이고 있다. 부산시는 지역에서만 유통되는 상품권을 2006~2009년 70억원어치 발행해 67억원어치를 판매했다. 올해부터는 전국에서 통용되는 온누리상품권으로 대체했다. 부산지역 국제시장 등 105개 전통시장과 전국 780여개 가맹 전통시장에서 사용 가능하다. 강원도에선 2007년부터 42억원어치를 발행, 현재 판매실적 30여억원어치를 기록했다. 지역의 각종 축제에서부터 자치단체 포상금, 기부금, 관광객 입장료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상품권이 주어지면서 지역경제의 활성화에 한몫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지만 목표와는 아직 멀다. 화천의 산천어축제와 인제 빙어축제장에서는 아예 입장료를 받을 때 일정금액의 상품권을 줘 호평을 받았다. 더욱이 전통시장 상품권은 대부분 기초단체나 경제단체를 통한 명절 선물용 판매로 한정돼 일반 시민들의 활용도가 낮은 실정이다. 울산의 경우 상품권의 94%가 관공서, 대기업, 유관단체 등에서 구입해 사용하고 있다. 서울시 경쟁력강화본부 홍윤일 주무관은 “상인연합회 등 관련 기관들의 도움으로 시행 초기에 견줘 나아졌다. 그러나 하루 벌어먹기 바쁜 나머지 환전하자면 번거롭게 여기는 데다 현금을 먼저 쳐주는 전통시장 인식이 아쉽다.”고 말했다. 전국종합·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수뢰의혹 前국토부 간부 체포

    남인희(58·구속) 전 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청장의 수뢰 의혹을 수사하는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김기동)는 건설업자로부터 수천만원의 금품을 받은 혐의로 국토해양부 전직 간부 원모씨를 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13일 밝혔다. 원씨는 국토부 본부장(1급)으로 재직하던 2007년 S건설 관계자로부터 사업 편의를 봐달라는 청탁과 함께 금품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국토부 산하 유관단체 임원으로 재직하며 최근 해외에 출장 중이던 원씨는 전날 귀국했다가 검찰에 붙잡혔다. 검찰은 원씨에 대해 이르면 14일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또 남 전 청장과 원씨 외에 다른 공무원에게도 돈이 건네졌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애도기간 룸살롱·모텔 간 공직자 있다”

    “애도기간 룸살롱·모텔 간 공직자 있다”

    이재오 국민권익위원장은 천안함 애도 기간 중에 룸살롱에서 술을 먹고 모텔로 ‘2차’를 나간 고위공직자들이 있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지난 19일 서울신문과 가진 단독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히고 “공직자들이 주로 가는 룸살롱이 서울 역삼동의 L, T 룸살롱”이라고 구체적으로 거론했다. 이 위원장은 “이 룸살롱들은 여종업원이 100여명이나 되고 모텔까지 겸하고 있다.”면서 “술 먹으러 들어가면 자고 나오는 곳”이라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또 천안함 애도 기간 중에 골프를 쳤던 공직자들과 관련, “경기도 화성 상록골프장 등에서만 국회마크가 달린 차량 5대, 법원마크가 달린 차량 2대, 중앙행정기관 차량 4대, 경찰서 차량 4대, 지방자치단체 차량 6대, 공직유관단체 기관장 차량 3대의 번호판을 확인했다.”고 밝히고 “가장 많은 기관은 대학 및 교육자치단체로 무려 10개 차량이 발견됐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애도기간 중에 골프 자제를 시켰는데도 (공무원들이) 친 건 국민에 대한 배신”이라고 비판하고 “천안함 사태가 국가에 얼마나 위중한 사태인가를 망각하는 공무원들에게 경종을 울리는 차원에서 해당 공직자의 명단을 해당기관과 총리실 공직기강 점검팀에 넘기는 것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명단을 통보하면 징계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위원장은 이어 애도기간에 공직자들이 고급 일식집 등에 이른바 ‘스폰서’ 받아서 간 사례도 있다고 말하고 “공무원들이 골프장과 유흥업소를 아무 생각 없이 드나드는 일은 전체 공무원들을 불신하게 만든다.”고 강하게 질타했다. 이 위원장은 이와 함께 권익위가 추진 중인 고위공직자 청렴도 평가 대상과 관련, “검사들도 행정부 직원”이라면서 ”검사장급 이상 50여명을 포함해 총 1670명인 검사는 당연히 고위직 청렴도 평가대상에 포함된다.”고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이어 “판사들도 (청렴도 평가) 대상이 된다.”고 말하고 “그러나 국회의원은 선출직이고, 판사는 사법직이기 때문에 행정부에서 평가하기는 조심스럽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위원장은 “국회도, 사법부도 공무원 행동강령은 해당된다.”고 말해 권익위의 행동강령 이행 평가 대상이 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이 위원장은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및 상시특검제와 관련, “국회에서 다루고 있기 때문에 논의를 지켜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권익위가 추진해 온 금융계좌추적권에 대해서는 “신고 당사자의 신빙성을 확보하는 차원에서 본인 동의를 거쳐 1회에 한해 각종 자료를 열람할 수 있는 자료열람권을 달라는 것이었다.”고 설명하고 “본의와는 다르게 여러 가지 우려가 나와 현 정부 임기 중에는 추진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지운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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