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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18 망언’ 김순례 “당에 한 몸을”…野 “지도부 복귀? 인면수심”

    ‘5·18 망언’ 김순례 “당에 한 몸을”…野 “지도부 복귀? 인면수심”

    징계 후 97일 만에 최고위 재개 공개 모두발언서 사과 없이 기자들이 묻자 “유공자에 죄송”野4당 “솜방망이 처벌에 면죄부” 맹비난‘5·18 망언’으로 당원권 정지 3개월의 징계를 받았던 김순례 자유한국당 최고위원이 징계 종료 후 지도부의 결정으로 자동 복귀한 최고위원회의에서 “당이 우뚝 서는 데 한 몸 던지겠다”며 첫 공식 일성을 남겼다. 지난 4월19일 당 윤리위원회로부터 징계를 받은 지 97일 만이다. 김 의원은 25일 모두발언에서 “저는 전당대회를 통해 전국 당원의 선택을 받아 선출된 최고위원으로서 묵묵히 국민과 당원을 바라보고 나아가겠다”면서 “황교안 대표를 중심으로 요즘 같은 엄중한 시기에 보수우파의 중심인 자유한국당이 우뚝 서는 데 한 몸 던져 일조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저의 최고위 복귀를 앞두고 당 내외 여러 의견이 있었던 점을 잘 알고 있다”면서 “이런 논란이 당의 밝은 미래를 위한 건강한 토론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공개된 회의 모두발언에서 5·18 망언에 대해 사과하지 않았다. 그는 최고위 종료 후 기자들이 5·18 망언 관련 사과를 하지 않은 이유를 묻자 “질의응답하는 자리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면서 “다시 한번 심심한 유감의 말씀을 드리겠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일단 그릇된 언어를 사용해 본질에 위배되게 5·18 희생자와 유공자에게 상처 드린 것 같은 부분에 대해서는 심히 많은 숙고의 시간을 가졌다. 그분들에게 정말 죄송스럽다”고 사과했다.그러면서도 “제가 목적했던 바는 그게 아니었다. 5·18 유공자에 대한 정의는 법안에 올라와 있기 때문에 진정한 희생자와 유공자를 가려내자는 뜻이었다”면서 “언론에서 예민한 워딩에 집중을 해서, 그런 부분에 대해 더 성찰하는 시간을 가졌다”며 언론의 탓으로 돌려 해명했다. 김 의원은 “제가 어떤 역할을 할지는 모르지만 한국당에 소속돼 있으니 당을 위해 헌신하겠다”고 강조했다. 공천 심사에서 징계 이력자에 대한 불이익을 주기로 한 당 신정치혁신특별위원회의 공천룰에 대해서는 “완결된 것이 아니다. 지금은 이에 대해 신경 쓰지 않고 있다”고 답했다. 앞서 김 의원은 지난 2월8일 국회에 열린 ‘5·18 진상규명 대국민공청회’에서 “종북좌파가 판치면서 5·18 유공자라는 ‘괴물집단’이 만들어져 세금을 축내고 있다”고 주장해 논란이 일었다. 김 의원의 한국당 지도부 복귀에 여야 4당은 일제히 비난을 쏟아냈다. 이해식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한국당 최고위가 5·18 망언으로부터 결코 자유로울 수 없다는 사실이 재확인됐다”면서 “한국당은 망언자들을 징계해 공당으로서 위엄을 세우라”고 촉구했다. 같은 당 정춘숙 원내대변인도 논평에서 “민의의 전당에서 5·18의 역사를 부정하고 폄훼하는 거짓 선동과 망언을 퍼부은 사람에게 솜방망이 징계로 당 지도부 복귀의 면죄부를 주고 수수방관하는 한국당은 정말로 국민이 두렵지 않은가”라면서 “한국당은 정치 혐오를 조장하는 ‘막말 퍼레이드’를 멈추길 바란다”고 비판했다. 김정화 바른미래당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개선장군이라도 되는 마냥 최고위원직에 복귀하는 모습이 ‘인면수심’”이라면서 “한국당은 또다시 반성의 기회를 내던졌다. 자정 능력이 상실된 한국당에 더이상의 기대는 없다”고 밝혔다. 김재두 민주평화당 대변인은 “한국당이 김 의원을 지도부로 귀환시킨 것은 전두환 씨의 후예임을 재확인한 것에 불과하다”면서 “한국당은 차라리 이번 기회에 전두환 씨를 당 총재로 앉혀라”고 꼬집었다. 유상진 정의당 대변인은 “5·18 망언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한국당의 수준을 그대로 드러낸 것”이라면서 “5·18 망언을 한 김 의원이 당원들을 대표하는 최고위원 자리에 있다는 것은 진정한 사과나 반성을 한국당에서 찾아볼 수 없다는 의미”라고 지적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국토위원장 사퇴 거부’ 박순자 “징계는 나경원이 받아야”

    ‘국토위원장 사퇴 거부’ 박순자 “징계는 나경원이 받아야”

    국회 국토교통위원장직에서 물러나라는 당 지도부 결정을 따르지 않았다는 이유로 당원권 정지 6개월 징계 처분을 받은 박순자 자유한국당 의원이 징계 처분을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문제는 나경원 원내대표에게 있다고 맞섰다. 박순자 의원은 25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해당 행위를 한 것이 없다”면서 “당 윤리위(중앙윤리위원회)의 결정(징계)을 받아들이기 어렵고 인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앞서 김성태 의원이 원내대표직을 맡고 있던 지난해 7월 자유한국당은 국회법에서 보장하는 임기 2년인 국회 상임위원장을 1년씩 나눠 맡기로 구두로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박 의원이 합의한 적이 없다며 국토교통위원장직 사퇴를 거부하자 당 지도부는 “심각한 해당 행위”라며 지난 10일 박 의원을 윤리위에 회부했다. 자유한국당 당규에 명시된 징계사유는 △당에 극히 유해한 행위를 했을 때 △현행 법령 및 당헌·당규 등을 위반해 당 발전에 지장을 초래하거나 민심을 이탈케 했을 때 △정당한 이유 없이 당명에 불복하고 당원으로서 의무를 이행하지 아니하거나 당의 위신을 훼손했을 때 △당 소속 국회의원에게 구속영장이 청구됐음에도 법원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기일에 불출석했을 때 등이다. 징계는 제명, 탈당 권유, 당원권 정지, 경고로 구분한다. 자유한국당 윤리위는 지난 23일 전체회의를 열고 박 의원에게 당원권 정지 6개월 징계 처분을 결정했다. 이는 5·18 민주화 운동 유공자들을 “괴물 집단”이라고 폄훼한 ‘5·18 망언’의 장본인인 김순례 최고위원에게 내렸던 징계(당원권 정지 3개월)보다 높은 수위의 징계다. 박 의원은 윤리위 결정에 불복해 재심을 신청하기로 했다. 박 의원은 “상임위원장 이야기가 일방적으로 매도되고, 일방적으로 갖은 비난을 몸으로 받으면서도 당을 위해 입 한 번 열지 않고 참고 참아왔다. 그러나 이제 그 범위를 넘어섰다”면서 “당 지도부가 원망스럽다. 문제는 나경원 원내대표”라고 지적했다.박 의원은 “원내대표는 상임위원장 선출과 관련한 갈등을 공정하게 조율하고 합의를 유도해 원만하게 처리가 안 될 때는 (상임위원장 자리를 놓고 당에서) 경선을 실시하는 것이 순리고, 그것이 국회의 관례고, 각 정당에서 하고 있는 자연스러운 합의 방법”이라면서 “경선을 하게 해달라고 수십 차례 요청했지만 나 원내대표는 제 말을 무시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장 후보 선출 과정에서 발생했던 일을 언급하며 “당에 원칙이 없다. 원칙이 오락가락한다. 그야말로 나 원내대표의 리더십은 가식적”이라면서 “해당 행위로 징계를 받아야 할 사람은 제가 아니고 나 원내대표”라고까지 말했다. 앞서 한국당은 지난 5일 20대 국회 마지막 예결위원장 후보에 김재원 의원을 선출했다. 그러나 예결위원장을 맡았던 황영철 의원은 “1년 전 후반기 원 구성 당시 김성태 원내대표, 안상수 예결위원장과 조율을 해 후반기 1년을 (제가) 받고, 안상수 위원장의 잔여 임기까지 제가 맡기로 조율을 거쳐 의원총회에서 추인을 받았다”면서 “나 원내대표가 당이 지금까지 지켜온 원칙과 민주적 가치들을 훼손했다”고 비판했다. 현행 국회법이 상임위원장 임기를 상임위원과 마찬가지로 2년으로 정하고 있어 자유한국당의 징계 결정이 박 의원을 강제로 국토교통위원장직에서 물러나게 할 수는 없다. 하지만 내년 국회의원 총선거를 앞두고 진행되는 자유한국당 공천에는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박 의원은 내년 총선 때 자유한국당 소속으로 선거에 출마할 것인지를 묻는 질문에 “재심 결과를 봐야 그 다음을 말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답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이명동 전 사진예술 발행인 별세

    이명동 전 사진예술 발행인 별세

     원로 사진기자 이명동 전 월간 사진예술 발행인이 24일 노환으로 별세했다. 99세. 고인은 6·25 종군사진가로 활약한 공로로 화랑무공훈장을 받았고 4·19혁명을 취재해 유공자 표창을 받았다. 사진평론가로도 활동했던 고인은 1989년에 사진 전문지인 월간 사진예술을 창간하는 등 한국사진의 발전을 위해 평생을 헌신했다.  빈소는 삼성서울병원 영안실 5호실이며 발인은 26일 오전 8시, 장지는 국립서울현충원이다. 010-8353-3191.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 장애인·유공자 특별공급 아파트 ‘깜깜이 분양’ 막는다

    견본주택·분양가 꼼꼼히 확인 가능 지하에 도로·철도 있어도 주택 분양 장애인과 국가유공자 등을 위한 특별공급 아파트의 입주자 모집기간이 최소 5일에서 10일로 길어진다. 견본주택과 분양가를 꼼꼼히 확인할 시간을 제공해 ‘깜깜이 분양’을 줄인다는 취지다. 24일 국토교통부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주택공급에 관한 규칙’ 일부 개정안을 25일 입법예고한다고 밝혔다. 특별공급 아파트는 각 기관이 추천하는 사회적 배려가 필요한 계층이 일반공급 대상자와 경쟁하지 않고 우선 분양받을 수 있게 한 제도다. 그러나 사업자는 대부분 법정 최소 기간인 5일 동안만 입주자 모집 공고를 내고 접수를 받으면서 장애인, 국가유공자 등이 분양가나 견본주택을 제대로 확인하지 못한 채 신청 여부를 결정해야 했다. 추천 기관도 사실상 모집 공고 이전부터 추천 대상자를 선정했다. 이에 개정안은 최소 10일 이상 공고하도록 바꿨다. 우선공급에서 제외되는 ‘해외 거주’ 기준도 명확해진다. 앞으로 모집일 기준 직전 1년 동안 계속해서 90일이나 총 6개월 이상 해외에 체류했다면 투기과열지구 등에서 우선공급을 받을 수 없다. 또한 지하에 도로나 철도가 뚫려 구분지상권이 설정돼도 국가나 지방자치단체가 주택건설에 동의했다면 지상의 주택 분양이 가능해진다. 모집공고문도 쉬워진다. 사업자는 수도권·광역시에서 100가구 이상 공급할 때 일간신문에 공고하는데 내용이 많고 글자 크기가 작아 가독성이 떨어졌다. 앞으로 일간신문 공고는 분양가격이나 주요 일정 등 주요 정보만 담고 글자도 9포인트 이상 크기로 적어야 한다. 전문은 주택청약시스템 ‘아파트투유’ 등에서 확인 가능하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한국당 ‘국토위원장 사퇴 거부’ 박순자 당원권 정지 6개월 징계

    한국당 ‘국토위원장 사퇴 거부’ 박순자 당원권 정지 6개월 징계

    자유한국당이 국회 국토교통위원장직 사퇴를 거부한 박순자 의원에게 당원권 정지 6개월 징계 처분을 내렸다. 5·18 유공자들을 “괴물 집단”이라고 폄훼한 ‘5·18 망언’의 장본인인 김순례 최고위원에게 내렸던 징계(당원권 정지 3개월)보다 높은 수위의 징계다. 자유한국당 중앙윤리위원회는 23일 전체회의를 열고 박순자 의원에 대한 징계 처분 결과를 밝혔다. 자유한국당 당규에 명시된 징계사유는 △당에 극히 유해한 행위를 했을 때 △현행 법령 및 당헌·당규 등을 위반해 당 발전에 지장을 초래하거나 민심을 이탈케 했을 때 △정당한 이유 없이 당명에 불복하고 당원으로서 의무를 이행하지 아니하거나 당의 위신을 훼손했을 때 △당 소속 국회의원에게 구속영장이 청구됐음에도 법원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기일에 불출석했을 때 등이다. 징계는 제명, 탈당 권유, 당원권 정지, 경고로 구분한다. 앞서 김성태 의원이 원내대표직을 맡고 있던 지난해 7월 자유한국당은 국회법에서 보장하는 임기 2년인 국회 상임위원장을 1년씩 나눠 맡기로 구두로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합의에 따라 최근 자유한국당 몫인 보건복지위원장, 산업자원통상중소벤처기업위원장 등은 교체됐다. 그러나 박 의원이 ‘합의한 바 없다’고 주장하며 버티기에 나서자 당 지도부는 “심각한 해당 행위”라며 지난 10일 박 의원을 윤리위에 회부했다. 현행 국회법이 상임위원장 임기를 상임위원과 마찬가지로 2년으로 정하고 있어 자유한국당의 징계 결정이 박 의원을 강제로 국토교통위원장직에서 물러나게 할 수는 없다. 하지만 내년 국회의원 총선거를 앞두고 진행되는 자유한국당 공천에는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 5·18묘지 참배

    해리 해리스 주한미국대사가 22일 부임 후 처음으로 국립 5·18민주묘지 참배했다. 해리스 대사는 이날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민주묘지를 방문해 민주주의를 위해 희생한 5·18 유공자들을 추모했다. 그는 민주의 문에 마련된 방명록을 통해 “시민들의 희생으로 이룩한 광주의 인권과 민주주의의 가치를 기억하겠다”고 밝혔다. 해리스 대사는 민주묘지 측의 안내에 따라 헌화·분향을 하며 희생자들의 넋을 기렸다. 분향식을 마친 그는 5·18민주화운동 당시 시민군 대변인으로 활약한 윤상원 열사의 묘를 찾아 그의 주요 업적과 사연을 전해 들었다. 특히 참배식이 진행될 때 흘러나오는 ‘님을 위한 행진곡’이 윤 열사와 박기순 열사의 영혼결혼식에 헌정하기 위한 노래라는 점을 설명하자 해리스 대사는 고개를 끄덕이며 윤 열사의 묘비를 유심히 살피기도 했다. 해리스 대사는 전날 광주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 참가한 미국 선수들을 격려하고 경기를 관람하기 위해 광주를 방문했다가 5·18묘지를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리스 대사는 지난해 9월 처음으로 광주를 방문했을 때 국립 5·18민주묘지를 참배할 계획이었지만 일부 시민들의 반대로 논란을 피하고자 참배 일정을 취소한 바 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가짜 유공자’ 판명나도 후손이 훈장 반납·이장 거부 땐 강제 못해

    ‘가짜 유공자’ 판명나도 후손이 훈장 반납·이장 거부 땐 강제 못해

    서울에서 올림픽이 열리던 1988년. 중국 랴오닝성 선양에서 군의관으로 일하던 재중 교포 김세걸(72)씨는 친구들과 노래방에 갔다가 놀라운 장면을 목격했다. 한국 가요를 부르려고 반주기를 켜자 서울 현충원이 등장했는데, 거기에 아버지의 이름이 새겨진 묘비가 있었다. 부친은 일제강점기 지린성 일대에서 항일단체 국민부의 참사(하사)로 활동한 김진성(1914~1961). 1934년 일제 밀정 김용환을 처단한 혐의로 무기징역형을 선고받아 서울 서대문형무소에서 복역하다가 1945년 해방 뒤 출소했다. 가족을 찾으러 만주로 다시 갔지만 남북이 분단돼 발이 묶였고 1961년 선양에서 고문 후유증으로 사망했다. 세걸씨는 아버지의 묘지가 왜 한국에도 있는지 너무도 궁금했다. 당시 마흔을 갓 넘긴 그가 30년 넘게 가짜 독립유공자 실태를 파헤치게 된 ‘역사 추적’의 시작이었다. 베이징대 의대를 나온 최고 엘리트였지만 1992년 한중수교가 이뤄지자 부친 묘지의 수수께끼를 풀고자 미련 없이 한국으로 건너왔다. 현충원에 있던 ‘가짜 김진성’은 ‘진짜 김진성’과 생몰 연대만 빼고 나머지 공적이 같았다. 누군가 아버지의 공적을 훔쳐 1968년 건국훈장 애국장(현 독립장·3등급)을 받고 국립묘지에 안치된 것이다. 그는 정부에 여러 차례 항의했지만 그때마다 담당자는 제대로 된 조사 없이 “동명이인”이라는 말만 되풀이했단다.세걸씨는 수년에 걸쳐 자료를 모아 가짜 김진성이 아버지 행세를 했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김영삼 정부는 진짜 김진성에게 서훈을 추서했다. 하지만 어찌 된 일인지 가짜 김진성에게 준 훈장은 취소하지 않았다. 현충원의 묘지도 그대로 뒀다. 세걸씨는 “가짜 김진성 묘지를 하루빨리 없애고 거짓 서훈에 가담한 이들을 처벌하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보훈 담당 직원은 “독립운동가 후손으로 인정받아 한국으로 귀화했으면 됐지 더이상 뭘 바라느냐”며 되레 그를 힐난했다고 한다. 정부의 무책임한 태도에 화가 났지만 포기하지 않고 이 문제를 파고들었다. 결국 김대중 정부 때인 1998년 7월 가짜 김진성의 묘가 다른 곳으로 옮겨지고 부친의 유해가 안장됐다. 선양의 한 노래방 화면에서 가짜 김진성의 묘를 본 지 10년 만이었다. 김세걸씨 사례는 그간 우리나라에서 가짜 유공자가 어떻게 만들어졌고 또 정부가 이 문제에 어떻게 대응했는지를 잘 보여 준다. 3·1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년이 됐지만 ‘가짜 독립유공자와의 전쟁’은 이제야 시작됐다. 문재인 정부는 “독립유공자 전수조사를 통해 가짜 유공자를 가려내겠다”고 밝히며 과거 정부와 다른 모습을 보이지만 수많은 법적·제도적 허점이 ‘역사 바로 세우기’를 가로막고 있다.●30여년 추적 끝 3代 5명 ‘가짜’ 밝혀내 1998년 세걸씨는 부친의 공적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됐다. 가짜 김진성뿐 아니라 친척 상당수도 유공자로 둔갑해 ‘독립운동 명문가’ 행세를 한 것이다. ‘부친의 묘 옆에 가짜 유공자를 둘 수 없다’고 마음먹고 시간을 들여 하나하나 비밀을 캤다. 3대에 걸쳐 5명을 독립운동가로 둔갑시킨 이들 일가의 엽기적 범죄가 고구마 줄기처럼 끌려 나왔다. 가짜 김진성의 사촌형 김정수(1909~1980)는 일제강점기 중국 만주의 대표적 항일조직 참의부에서 활동한 공로로 1968년 건국훈장 애국장(현 독립장·3등급)을 받았다. 하지만 이는 평안북도 초산 출신 독립운동가 김정범(1899~?)의 공적을 가로챈 것이었다. 김정수의 조부 김낙용(1860~1919·건국훈장 독립장)과 백부(큰아버지) 김병식(1880~?·건국훈장 애족장), 부친 김관보(1882~1924·건국훈장 독립장)도 거짓 행적으로 의심되는 증거로 서훈을 받았다. 가짜 유공자들은 호적을 위·변조한 뒤 연고자가 없는 진짜 유공자의 항일투쟁 공적을 가져와 훈장을 받는다. 후손 확인이 쉽지 않은 북한이나 중국에서 활동한 이들을 주된 ‘신분 세탁’ 대상으로 삼는다. 김정수 일가도 이 수법을 그대로 썼다. 세걸씨는 국가보훈처에 이들의 사기 의혹을 폭로하고 시정을 요구해 왔다. 하지만 담당자들은 늘 “검토 중”이라는 답변만 반복했다고 한다. 세걸씨는 포기하지 않고 시민단체 등과 연계해 이 사건을 꾸준히 공론화했다. 우공이산이라고 했던가. 지난해 정부는 광복절을 맞아 “김정수 일가 가짜 독립유공자 5명의 서훈을 모두 취소한다”고 선언했다. 이 문제가 처음 불거진 지 20년이 지나서였다. 그는 한 언론과 가진 인터뷰에서 “그간 정부가 왜 이 문제를 질질 끌었다고 생각하느냐”고 묻자 “공무원들이 책임감이 부족해서다”라고 잘라 말했다. 세걸씨는 일생을 바쳐 김정수 일가의 가짜 유공자 행각을 만천하에 드러냈다. 그러나 지금까지 이들의 서훈이 취소된 것 말고 크게 달라진 것은 없다. 독립유공자 예우에 관한 법률 35조에 따르면 독립유공자가 취소되면 훈장과 독립유공자증을 반납해야 한다. 현충시설에서 철거되고 보상금 지원도 중단된다. 하지만 김정수 일가에 대해서는 이런 절차가 제대로 진행되고 있지 않아 보인다. 고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정부는 1968년부터 최근까지 김정수 등 가짜 유공자 유족에게 보훈급여 4억 5000여만원을 지급했다. 그간 물가가 25배 이상 올랐다는 점을 감안하면 현재 가치로 40억~5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고 의원은 “가짜 독립유공자 후손 행세를 하며 받아 간 수십억원 상당의 보훈연금을 전액 국고로 환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현행법에는 최근 5년간 지급된 금액만 돌려받을 수 있어 대부분 금액은 회수가 불가능하다.●후손들 거짓 서훈 신청해도 ‘밑져야 본전’ 지난해 보훈처는 “독립유공자 전수조사 결과 부정한 방법으로 보상금을 받은 것으로 드러나면 부당이득 반환 청구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동명이인 여러 명의 공적을 짜깁기해 1963년 건국훈장 독립장을 받은 ‘대전 김태원’의 후손에게 “그간 지급된 보훈연금을 반납하라”고 요구했다가 행정소송이 제기돼 한 푼도 돌려받지 못하고 있다. 일부 후손은 “국가에서 훈장을 주니까 받은 것이다. 검증을 소홀히 한 정부에도 책임이 있다”며 오히려 보훈처를 비난한다. 앞으로 가짜 유공자로 밝혀진 후손에게서 보훈연금을 회수하기가 쉽지 않을 것임을 짐작케 하는 대목이다. 가짜 독립운동가로 판명나도 후손이 자진 반납하기 전까지는 훈장이나 혜택을 되가져오기 힘들다. 현충시설 이장 역시 후손이 버티면 강제할 수 없다. 정부가 가짜 유공자 후손들에게 “제발 묘를 옮겨 달라”고 사정해야 할 판이다. 세걸씨가 찾아낸 가짜 독립운동가 김정수도 현충원 애국지사 묘역에 그대로 묻혀 있다. 국립묘지의 설치 및 운영에 관한 법률을 개정해 이미 안장된 자도 이장을 강제하는 법적 근거를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는 이유다. 유영옥(국민대 교수) 국가보훈학회장은 “진짜 독립유공자의 공적을 가로챈 것은 분명한 범죄행위지만 이를 처벌할 근거가 없다. 나중에 가짜로 밝혀져도 후손은 손해 볼 것이 없다. 이들에게 거짓 서훈 신청은 그야말로 ‘밑져야 본전’인 것”이라면서 “국가는 가짜 독립운동가 일가족에 대해 서훈 취소에 그쳐서는 안 된다. 이들이 받았던 혜택을 모두 회수하고 국가와 국민을 속인 것에 대해 형사책임도 물을 수 있게 강한 제제가 뒤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1945년 미 중앙정보국(CIA)의 전신인 전략사무국(OSS·1942~1945)과 손잡고 한반도에 침투하려고 했던 광복군 소속 OSS 대원 이병돈(1914~2005)의 딸 예숙(57)씨는 자신이 겪은 유공자 심사 비밀주의를 질타했다. 그는 “보훈처는 심사 대상자가 어떤 이유로 통과했거나 탈락했는지 대략의 이유조차도 말해 주지 않는다”며 “훈장은 우리나라 최고의 영예다. 심사는 무엇보다도 공정해야 한다. 구체적인 내용을 밝힐 수 없다면 최소한 대한민국 국민 누구나 수긍할 수 있는 방식으로 이뤄지게 해 객관성을 담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광주시, 수영대회 기간 5·18 홍보 핸드북 발간 배부

    광주시는 2019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기간 내국인 방문객을 대상으로 5·18민주화운동에 대한 정확한 사실을 알리기 위해 ‘5·18이 머시여?’라는 책자 발간, 배부했다고 19일 밝혔다. ‘5·18민주화운동 10일간의 기록, 10가지 이야기’라는 부제를 달고 있는 책자는 손바닥 크기의 핸드북 형태로 3000부 제작됐다. 5·18민주화운동의 전개과정과 의의, 10가지 핵심 이야기 등이 담겼다. 광주시는 이 책에서 5·18 당시 북한군 침투설, 5·18 민주유공자 공무원 취업 특혜설 등 극우보수세력이 양산, 유포하는 가짜뉴스에 대해 정확한 사실을 짚어가며 조목조목 비판했다. 책에는 녹두서점 옛터·전남대 정문·금남로·옛전남도청 등 5·18민주화운동 사적지 위치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안내도도 첨부돼 있다. 광주시는 지난 2월 자유한국당 의원들의 국회 망언 이후 5·18 관련 영상 제작, 카드 뉴스 제작, 온라인 전문 플랫폼 구축 등 5·18 진실 알리기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한편 세계수영대회를 맞아 광주를 찾은 외국인들은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내 5·18민주평화기념관, 국립5·18민주묘지, 5·18민주화운동기록관 등을 방문해 5·18에 대해 깊은 관심을 보였다고 시는 설명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유관순부터 이한열까지…그 희생은 청년정신이 밑바탕”

    “유관순부터 이한열까지…그 희생은 청년정신이 밑바탕”

    “유관순, 김상옥, 조명하, 이봉창, 윤봉길, 조소앙, 신채호, 장준하, 박종철, 이한열 등 헤아릴 수 없는 보통 사람의 희생은 그 시대의 청년 정신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생각합니다.” 독립운동가 조소앙 선생의 손자 조인래씨는 지난 14일 중국 항저우에서 외교부가 개최한 ‘한중 우호 카라반’ 역사문화콘서트에서 중국 내 독립운동 유적지를 돌아보는 한국 청년들에게 이같이 말했다. 조씨는 “지난 100년의 역사는 동아시아 전체 민족독립운동 역사이기도 하고 민주화 역사이기도 하다”며 “그 역사의 주역은 청년이었다. 청년 시대의 역사이기도 하다”고 했다. 조씨는 조소앙 선생이 제창해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임시헌장과 건국강령의 기초가 된 ‘삼균주의’를 설명하며 “세계 피식민지 독립운동사에서 우리 임시정부처럼 이념과 정책을 제시하면서 광복 운동을 전개한 사례는 전무하다”고 평가했다. 이어 “독립운동가가 꿈꾼 건 모두가 균등하게 잘사는 나라였다”며 “여러분이 꿈꾸는 것은 주권이 바로 서는 대한민국일 것이다. 그 중심은 여러분 청년들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조씨는 “지난 100년의 역사가 준 교훈을 새기며 그 시대의 청년정신을 또 다른 청년정신으로 만들어 후대에 유산으로 남겨 달라”고 당부했다. 통일이 되기 전에는 진정한 독립이 이뤄진 게 아니라는 조씨는 “얼마 전 김구 선생 70주기였는데 71주기 때는 통일이 와서 기분 좋게 술 한 잔 부어 드리겠다고 다짐했었다”며 “여러분이 그 꿈을 이뤄 줄 수 있으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한편 장하성 주중 대사는 지난 16일 상하이에서 ‘한중 우호 카라반’ 만찬 행사에 참석한 독립유공자 후손을 만나 “독립운동을 해 주신 선열의 후손이 너무 오랫동안 국가로부터 제대로 대접받지 못한 것에 대해 아쉽고 죄송하다”며 “지금부터라도 정부가 할 수 있는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장 대사는 “독립운동가의 후손이 계시기 때문에 독립운동 유적지를 보존하는 데도 큰 힘이 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100년 전부터 시작된 독립운동의 정신이 살아있음을 보여 주고 있다”며 감사를 표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외교부 공동취재단
  • [알립니다]

    ●7월 18일자 9면 기사에 대해 보훈처는 “가짜 독립유공자로 언급된 김희선(1875~1925)은 이미 잘못된 공적이 확인돼 1996년 서훈을 취소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10면에서 “‘독립유공자 제도가 처음 시작된 1960년대부터 브로커와 보훈처 직원 간 검은 거래가 존재했을 것으로 본다’는 내용은 사실과 다르다. 보훈처는 독립유공자 서훈 업무를 1997년 시작했기에 그 이전에는 우리 담당이 아니었다”고 밝혔습니다.
  • 광복군 대원 이병돈은 홀대…친일 밀정 송세호는 유공자 둔갑

    광복군 대원 이병돈은 홀대…친일 밀정 송세호는 유공자 둔갑

    경기 김포에 사는 이예숙(57)씨는 독립운동가 아버지에 대한 서훈을 거부하던 과거 보훈 당국의 태도에 지금도 화가 난다. 부친 이병돈(1914~2005)은 함경남도 신흥에서 태어나 선진 영농기술을 배우려고 중국으로 건너갔다. 1942년 1월 산시성 시안에서 광복군 제2지대 뤄양지구 초모공작(광복군 모집) 담당자를 만나 곧바로 광복군에 입대했다. 군에서 안중근(1879~1910)의 5촌 조카인 안춘생(1912~2011) 등과 함께 축구대회에도 출전해 중국군관학교 팀을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당시 광복군은 미군과 함께 한반도 진공 작전을 추진했다. 미 중앙정보국(CIA)의 전신인 전략사무국(OSS·1942~1945)과 손잡고 한반도와 일본 본토에 침투해 지하공작에 나서려고 했다. OSS 특수훈련을 받은 광복군 대원을 국내에 잠입시켜 교란작전 등을 펼칠 계획이었는데, 이를 ‘독수리 작전’이라고 불렀다. 영화 ‘군함도’(2017)에서 독립운동 인사를 구하고자 일본 나가사키현 하시마섬(군함도)에 잠입한 박무영(송중기 분)이 광복군 소속 OSS 요원이다. 이병돈은 1945년 4월 OSS 훈련반에 들어가 특수무기반을 수료했다. 국내정진군 사령관 이범석(1900~1972) 휘하에서 한반도 진격 명령을 기다리다가 작전 개시 일주일을 앞두고 광복을 맞았다. 예숙씨에 따르면 부친은 1946년 6월 귀국해 충북 청주에 정착했다. 정부가 독립유공자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는 사실조차 모르고 곤궁하게 살았다고 한다. 1985년 9월 광복군 제2지대 직속상관이던 안춘생 당시 독립기념관 건립 추진위원장이 TV에 출연한 것을 보고 반가운 마음에 그에게 연락했다. 안 위원장은 부친의 서훈을 돕고자 직접 인우보증(다른 사람 행적의 사실 여부를 보증하는 것)을 서 줬다. 광복군 출신 인권변호사 태윤기(1918~2012)가 쓴 독립운동 수기 ‘회상의 황하’(1975)에도 부친의 이름이 광복군으로 소개돼 있어 유공자 지정에 어려움이 없을 것 같았다. 하지만 정부는 무슨 이유에서인지 부친을 탈락시켰다. “객관적 사료가 부족하다”는 이야기만 앵무새처럼 반복할 뿐 구체적인 사유는 알려주지 않았다고 한다. 결국 처음 서훈을 신청한 지 6년이 지난 1992년에야 어렵사리 건국훈장 애국장(4등급)을 받을 수 있었다. 현재 부친의 유해는 국립대전현충원에 있다. 예숙씨는 “내가 아는 어떤 유공자의 후손은 ‘부친이 일본경찰을 위협하려고 삽을 휘둘렀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서훈을 받았다. 그런데 보훈 당국은 광복군에서 목숨을 걸고 독립운동을 한 부친의 서훈 여부에 대해서는 늘 고압적 자세로 일관하며 제대로 된 설명 한 번 해 주지 않았다”면서 “정부의 무성의한 행정에 서운함이 크다. 지금이라도 사과를 원한다”고 전했다. ●친일파로 드러난 독립유공자 송세호·서춘 3·1운동과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년을 맞았지만 여전히 우리 사회에는 청산하지 못한 가짜 독립유공자의 흔적이 곳곳에 남아 있다. 우리 정부의 부실한 검증이 빚어 낸 자화상이라고 할 수 있다. 그간 보훈 당국이 서훈을 잘못 승인하거나 거부한 사례가 적지 않았음을 보여 주는 대목이다. 18일 학계에 따르면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돼 있는 독립유공자 송세호(1893~1970)의 친일 의혹 규명 논란이 거세다. 그는 경상북도 선산에서 태어나 중국 상하이로 망명한 뒤 1919년 3·1운동 직후부터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에 참여했다. 임정에서 의정원 의원으로 활동했고 대한민국청년외교단 상하이지부장에도 선출됐다. 1931년에는 상하이에서 연초공장을 운영하며 임정에 군자금을 제공하기도 했다. 1991년 건국훈장 애국장(4등급)을 추서받았다. 그러나 최근 그가 1930년대부터 친일파로 돌아섰다는 증거가 나오고 있다. 1939년 7월 상하이에 근거한 독립의열단체 ‘남화한인청년연맹’ 관계자가 체포됐는데, 이때 경성지방법원 검사국에 보고된 ‘남화한인청년연맹 관계자 검거의 건’에는 송세호가 ‘일찍부터 일본의 밀정 행위에 종사한 친일 조선인’으로 기재돼 있다. 특히 그는 상하이에서 일본군 위안소로 추정되는 ‘극동 댄스홀’을 경영했다. 당시 일본은 신원이 검증된 민간인에게만 위안소 운영을 허가했다. 이들 자료가 사실이라면 우리 정부는 위안부 동원에 가담한 친일 밀정을 독립유공자로 서훈한 것이 된다. 가짜 독립유공자 송세호가 득세하고 진짜 독립운동가 이병돈이 홀대받던 현실을 우연으로 볼 수 있을까. 가짜 유공자가 생겨난 것이 단순 행정 착오나 일부 유공자 후손의 일탈로만 치부할 사안일까. 전문가들은 친일파가 자신의 과오를 씻고 독립유공자로 포장되는 데 저간의 사정이 있다고 설명한다.●“유공자 심사는 첫 단추부터 잘못 꿰어졌다” 지금의 독립유공자 포상제도는 박정희(1917~1979)가 정권을 잡고 국가재건최고회의를 이끌던 1962년 시작됐다. 대한민국 독립에 기여한 이들을 찾아내 부족한 정치적 정당성을 만회하려는 의도가 있었다. 박정희는 만주군관학교를 졸업하고 만주국군에 배치돼 항일무장세력을 토벌하던 친일 행적자다. 그가 최고회의 의장이 돼 독립유공자 서훈에 나서다 보니 자연스레 친일파 출신 학자·전문가도 유공자 선정 과정에 일부 참여했다. 유공자 심사가 ‘첫 단추부터 잘못 꿰어졌다’고 볼 수 있다. 친일문제 전문가인 정운현 국무총리비서실장이 1990년 월간 ‘말’에 기고한 ‘독립유공자로 둔갑한 친일파들’이란 글에는 당시의 실태가 자세히 묘사돼 있다. “독립유공자에 대한 첫 정부 포상이 실시된 1962년 문교부 독립유공자 공적조사위원회 위원 7명(위원장 포함) 중에는 (친일파) 신석호와 이병도가 들어 있었다. 이듬해인 1963년에는 내각사무처 독립운동유공자 상훈심의회가 심사에 나섰는데 심사위원 22명 가운데 고재욱과 신석호, 유광렬, 이갑성 등 4명이 친일 인사였다. 1968년에는 총무처 독립유공자 상훈심의회가 심사를 맡았는데 위원 21명 가운데 고재욱과 백낙준, 신석호, 유광렬, 이병도, 이선근, 홍종인 등 친일 인사가 7명이나 됐다. 1977년에는 원호처 독립유공자 공적심사위원회가 심사를 했는데 위원 11명 가운데 유광렬·이은상 등 2명이 친일파 출신이었다.” 우리 사회 전반에 친일청산 분위기가 퍼지면 자신을 지키기 힘든 친일파들이 독립유공자를 제대로 평가하려고 노력했다고 보기 어렵다. 이병돈의 사례처럼 이들이 진짜 독립운동가를 심사할 때는 더 까다롭고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 탈락을 유도한 것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제기된다.●친일파끼리 과오 덮고 유공자 포장 의혹도 또 1963년 건국훈장 독립장(3등급)을 받은 서춘(1894~1944)은 1919년 2·8 독립선언에 참여했지만 훗날 총독부 기관지 매일신보의 주필 등을 지내며 일제의 침략전쟁을 미화했다. 당시 그에 대한 서훈을 심사한 독립운동유공자 상훈심의회가 이런 사실을 몰랐을 리 없었다. 하지만 어찌된 일인지 심의회는 서춘의 친일 행적을 외면하고 그를 독립유공자로 인정했다. 이는 지금도 친일파가 같은 친일파를 챙겨 주고자 서훈 제도를 악용한 것으로 의심받는 사례 가운데 하나다. 독립운동사 전문가인 김주용 원광대 한중관계연구원 교수는 “가짜 유공자들이 누리던 온갖 영예와 혜택을 걷어내 우리 역사를 바로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5·18망언’ 김순례 복귀에 한국당 뺀 4당 집중포화

    ‘5·18망언’ 김순례 복귀에 한국당 뺀 4당 집중포화

    5·18민주화운동 망언으로 당원권 정지 징계를 받은 김순례 자유한국당 최고위원이 19일 당 지도부로 복귀하는 데 대해 한국당을 제외한 4당이 일제히 비판했다. 정춘숙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은 18일 정책조정회의에서 “민의의 전당에서 5·18 역사를 부정하고 거짓 선동한 사람에게 지도부 자리를 돌려준다니 기가 막히다”며 “민주주의를 위해 희생한 광주시민을 모독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윤소하 정의당 원내대표는 이날 상무위원회에서 “5·18 망언 관련자의 징계를 회피한 것은 5·18 운동을 인정하지 않고 극우세력에 구애하고 싶었던 한국당 지도부의 속내가 드러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민주화 역사를 폄훼하고 모독하는 한국당에는 국민의 강력한 심판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장정숙 민주평화당 5·18역사왜곡대책특별위원회 대변인도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당 김병준 전 비대위원장의 대국민 사과는 온데간데없고 망언 당사자의 사과도 없이 5·18 유가족의 상처만 남게 됐다”고 했다. 이종철 바른미래당 대변인은 “국민들은 ‘징계 쇼’를 보는 것 같다”며 “5·18 기념식에 참석했던 황교안 대표의 진정성에 대한 국민의 의심은 확신으로 굳어질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국당 내에서도 부적절하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신상진 신정치혁신특별위원회 위원장은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5·18 유공자 전체를 괴물집단이라고 하는 것은 정말 역사에 대한 모독”이라며 “좀더 센 징계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특히 “최고위 복귀는 개인적으로 부적절하다고 본다”고 했다. 앞서 한국당 박맹우 사무총장은 지난 17일 김 최고위원의 복귀에 대해 “당원권 정지 3개월이 전당대회에서 선출된 최고위원직을 박탈할 근거가 될 수 없다는 것이 모든 법조인의 해석이었다”고 했다. 김 최고위원은 지난 2월 국회에서 열린 공청회에서 “종북좌파들이 판을 치면서 5·18 유공자라는 괴물 집단을 만들어 내 세금을 축낸다”고 말해 국민적 지탄을 받았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5·18 망언’ 김순례 복귀에 한국당 뺀 4당 집중포화

    ‘5·18 망언’ 김순례 복귀에 한국당 뺀 4당 집중포화

    5·18민주화운동 망언으로 당원권 정지 징계를 받은 김순례 자유한국당 최고위원이 19일 당 지도부로 복귀하는 데 대해 한국당을 제외한 4당이 일제히 비판했다. 정춘숙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은 18일 정책조정회의에서 “민의의 전당에서 5·18 역사를 부정하고 거짓 선동한 사람에게 지도부 자리를 돌려준다니 기가 막히다”며 “민주주의를 위해 희생한 광주시민을 모독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윤소하 정의당 원내대표는 이날 상무위원회에서 “5·18 망언 관련자의 징계를 회피한 것은 5·18 운동을 인정하지 않고 극우세력에 구애하고 싶었던 한국당 지도부의 속내가 드러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민주화 역사를 폄훼하고 모독하는 한국당에는 국민의 강력한 심판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장정숙 민주평화당 5·18역사왜곡대책특별위원회 대변인도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당 김병준 전 비대위원장의 대국민 사과는 온데간데없고 망언 당사자의 사과도 없이 5·18 유가족의 상처만 남게 됐다”고 했다. 이종철 바른미래당 대변인은 “국민들은 ‘징계 쇼’를 보는 것 같다”며 “5·18 기념식에 참석했던 황교안 대표의 진정성에 대한 국민의 의심은 확신으로 굳어질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국당 내에서도 부적절하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신상진 신정치혁신특별위원회 위원장은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5·18 유공자 전체를 괴물집단이라고 하는 것은 정말 역사에 대한 모독”이라며 “좀더 센 징계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특히 “최고위 복귀는 개인적으로 부적절하다고 본다”고 했다. 앞서 한국당 박맹우 사무총장은 지난 17일 김 최고위원의 복귀에 대해 “당원권 정지 3개월이 전당대회에서 선출된 최고위원직을 박탈할 근거가 될 수 없다는 것이 모든 법조인의 해석이었다”고 했다. 김 최고위원은 지난 2월 국회에서 열린 공청회에서 “종북좌파들이 판을 치면서 5·18 유공자라는 괴물 집단을 만들어 내 세금을 축낸다”고 말해 국민적 지탄을 받았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검찰 “손혜원 부친 독립유공자 선정에 부정 청탁 없었다”

    검찰 “손혜원 부친 독립유공자 선정에 부정 청탁 없었다”

    피우진 국가보훈처장 ‘혐의없음’ 처분“손혜원 의원은 형사처벌 대상 아냐”무소속 손혜원 의원의 ‘부친 독립유공자 선정 과정 특혜’ 의혹을 수사한 검찰이 부정 청탁은 없었다고 결론 내렸다.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부장 김영일)는 18일 피우진 국가보훈처장을 ‘혐의없음’ 처분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피 처장이 손 의원으로부터 부정 청탁을 받고 그에 따른 직무를 수행했다고 볼 만한 자료가 없었다”며 처분 이유를 밝혔다. 또 청탁 의혹이 불거졌던 손 의원에 대해서는 “손 의원에 대해서는 형사처벌 여부를 판단하지 않았다”며 “설령 청탁 행위가 있었다 하더라도 형사처벌 대상이 아니어서 검찰이 판단할 사항이 아니다”고 밝혔다. 손 의원의 부친 손용우 선생은 1940년 서울에서 일제의 패전을 선전하다 체포돼 징역 1년 6개월을 받았으나 광복 후 조선공산당에서 활동한 이력 때문에 보훈심사에서 6차례 탈락했다.이후 작년 7번째 신청 만에 독립유공자로 선정됐다. 그러나 7번째 신청을 앞둔 시점에 손 의원이 피 처장을 의원실에서 만난 사실이 드러나면서 특혜 의혹이 불거졌다. 보훈처는 “개선된 독립유공자 포상 심사기준에 따라 정상적으로 유공자 선정이 진행됐다”며 관련 의혹을 전면 부인해왔다. 검찰도 보훈처가 보훈 처리 지침에 따라 직권으로 손 의원 부친의 유공자 선정 재심사를 진행한 것으로 결론내렸다. 검찰은 다만 임성현 국가보훈처 전 보훈예우국장은 국회 답변자료를 허위로 작성한 혐의가 있다며 ‘허위공문서작성 및 행사’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임 전 국장은 손 의원 오빠의 전화 신청을 계기로 손 의원 부친의 유공자 선정 재심사를 진행했다는 취지의 허위 국회 답변 자료를 제출한 혐의를 받는다. 임 전 국장은 검찰 조사에서 진술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가짜가 숨진 독립군 행적 도용 유공 혜택… 보훈처 색출 소극적

    가짜가 숨진 독립군 행적 도용 유공 혜택… 보훈처 색출 소극적

    지난해 10월 국가보훈처 국정 감사에서 고용진(55)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963년 건국훈장 독립장(3등급)을 받은 김태원을 거론하며 보훈처의 부실 서훈 은폐 의혹을 따졌다. ‘김태원 서훈’ 논란은 그의 후손들이 이름만 같은 다른 독립운동가의 행적을 도용한 것으로 의심받는 대표적 사례다.17일 보훈처 기록 등에 따르면 대전 출신 김태원(1901~1951)은 열일곱 살이던 1918년 중국으로 건너가 황푸군관학교를 졸업했다. 1919년 3·1운동 뒤 상하이에 대한민국임시정부가 세워지자 그 산하에서 활동했다. 1922년 평안북도 삭주로 침투해 일본경찰 4명을 사살했다. 특수전 부대라고 할 수 있는 ‘벽창 의용단’을 조직한 뒤 평북 의주와 평남 대동 등지에서도 일본인을 살해했다. 1926년 신의주에서 체포돼 같은 해 5월 신의주지방법원에서 사형 선고를 받았다. 평양 감옥에 수감돼 죽음을 기다리다가 천우신조로 탈옥했다. 이후 상하이에서 임정 요원으로 활약하다가 1945년 해방을 맞아 귀국했다. 2015년 대전 지역 시민단체와 언론 등에서 “그가 평안북도 출신 김태원(1903~1926)의 공적을 가로챘다”고 주장하기 시작했다. 대전 김태원은 생년월일과 가족 관계 등이 보훈처 자료 내용과 판이했다. 당시 신문기사를 보면 평북 김태원은 1926년 검거 당시 사형을 당한 것으로 나온다. 하지만 대전 김태원은 평북 김태원의 행적을 차용한 뒤 “사형 집행을 앞두고 기적적으로 탈출했다”며 결말만 바꿨다. 1963년 대전 김태원의 후손들이 평북 김태원의 활동을 가져와 연금 등 보훈 혜택을 받았다. 재검증에 나선 국가보훈처는 유족 등록을 취소하고 최근 5년간 지급된 보훈연금도 반납하라고 결정했다. 대전 김태원의 후손들이 각종 혜택을 받아온 지 50년도 훨씬 지난 뒤였다. 대전 김태원의 아들 정인씨는 지금도 독립유공자 후손 자격으로 대한민국임시정부 기념사업회 이사직을 맡고 있다. 문제는 보훈처가 대전 김태원 논란이 불거지기 4년 전인 2011년부터 이 내용을 알고 있었다는 것이다. 실제로 보훈처 자료에는 “1963년 독립장을 수여한 김태원은 평북 신의주 출신인데, 독립유공자로 등록한 김태원은 대전 출신이다. 생년과 본적, 사망일시가 다르고 인척관계도 상이하다”고 적혀 있다. 이에 대해 보훈처는 “2011년 당시 상황을 확인할 기록이나 서류, 담당자가 남아 있지 않다“고 해명했다. 정부가 가짜 독립유공자를 솎아낼 의지가 진짜로 있는지 의심이 드는 대목이다.●일본군 출신 한국인 광복군 위장 대전 김태원 논란은 그간 가짜 유공자들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잘 보여 준다. 대한민국에 가짜 독립유공자가 많다는 지적은 1990년대부터 꾸준히 제기돼 왔다. 중국 국민당 정부에서 한국광복군 지원 업무를 맡았던 왕지셴 전 상교(대령)는 1994년 월간지 ‘말’과의 인터뷰에서 “일본군에 있던 한국인 91명이 ‘비호대’란 단체를 결성해 중국군 9전구(후난성 소재) 사령관을 돕고자 항일전투에 참가했다던데 사실인가”라고 묻자 “비호대란 단체는 들어본 적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나 같은 정보장교도 9전구 사령관을 만나기 힘들었다. 한국광복군 중에서는 만난 이가 거의 없다”면서 “비호대 조직설은 거의 상상에 가까운 이야기”라고 강조했다. 일부 한국인이 검증되지 않은 단체 이름을 지어내 독립유공자 행세를 해왔음을 추론할 수 있다. 그는 또 독립운동가 박주대(1924~2000)가 대만성 행정장관공서(일본 패배 뒤 국민당 정부가 설치한 통치기구)가 발행한 ‘한국임시정부 및 광복군 관할 각부 인수표’를 근거로 1990년 건국훈장 애족장(5등급)을 받은 것에 대해서도 “나로서는 이해가 안 된다. 대만성 정부나 행정장관공서는 광복군 관련 자료를 가지고 있을 리 없다”고 토로했다. 대만성은 1945년까지 일제의 지배를 받았다. 대만이 자신과 관계도 없던 한국광복군 관련 자료를 정리해 따로 보관할 이유가 없다는 지적이다.왕 전 상교는 한국에서 가짜 독립투사가 대거 등장한 이유로 1945년 해방 뒤 일본군에서 활동하던 한국인이 광복군으로 들어가 ‘신분 세탁’에 나섰기 때문으로 봤다. 광복군 출신 독립운동가이자 민주화운동가인 장준하(1918~1975)의 장남 호권(70·광복회 서울지부장)씨도 엉터리 독립유공자의 유래를 사이비 광복군에서 찾는다. 일본군이었다가 해방 뒤 거처를 마련하지 못하고 떠돌던 이들 상당수가 귀국해서 광복군 노릇을 했다는 것이다. 이를 입증하듯 해방 직전인 1945년 4월 작성된 임정 문서에는 광복군 인원이 339명으로 기록돼 있다. 광복군 출신 독립운동가 김득명(1923~2009)은 “이것도 중국 국민당 정부로부터 더 많은 물자를 타내려고 상당히 부풀린 수치”라고 증언했다. 하지만 현재 독립유공자로 선정된 광복군은 600명에 달한다. 이 때문에 “광복군 상당수가 가짜”라는 논란이 끊이지 않는다.●보훈처 공적심사도 가짜 유공자 양산 한몫 일각에서는 독립유공자 제도를 처음 실시한 1960년대부터 브로커와 보훈 담당 직원 간 ‘검은 거래’를 통해 독립유공자의 서훈을 돈을 받고 내주는 일이 존재했을 것으로 본다. 2017년 “자신의 당숙(아버지의 사촌형제)이 보훈연금을 타내려고 증조부 김정필(1846~1920)을 독립유공자로 둔갑시켰다”고 폭로한 김종갑(77)씨는 “1991년 정부가 증조부에게 건국훈장 애국장을 추서하면서 후손들에게 증조부의 행적을 확인하거나 재조사한 적이 한 번도 없었다. 전화 한 통도 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독립운동가 윤교병(1881~1930)의 손자인 윤석경 전 광복회 대전충남지부장은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독립운동을 하다가 해방 전에 돌아가신 분들이 많았다. 특히 돌아가신 분들이 북한에 있으면 당시로서는 연고 확인이 불가능했기 때문에 일부 보훈 담당 공무원들이 대한민국 내 동명이인이나 이름이 비슷한 사람에게 해당 정보를 넘겨줬던 것 같다”고 분석했다. 윤 전 지부장은 “정부는 행정체계가 미비하던 1960~70년대에 가짜 독립유공자가 많이 생겨났을 것으로 보지만 실제로는 1980년대 이후에 더욱 많을 것”이라면서 “당시 유공자의 손자라고 주장하는 이들이 자신의 할아버지 공적을 새로 찾아냈다며 등록을 시도하는 경우가 많았다. 오랫동안 무연고로 있던 유공자의 가짜 후손으로 등록했을 것으로 추측한다”고 전했다. 그는 지금껏 정부가 가짜 유공자 색출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은 것에 대해 “1만 5000명이 넘는 독립유공자를 전수조사하는 것이 힘든 작업이기는 했다. 부득이하게 선배 공무원들의 과오를 들춰내야 하는 것도 불편한 일이었다”면서 “이 때문에 (정부가 조사를) 차일피일 미루면서 담당자가 바뀌었고 후임자에게 인수인계가 안 되는 문제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방학진 민족문제연구소 기획실장은 “현재 학계 등에서 추정하는 가짜 독립유공자 수(100명 이상)는 우리나라 전체 서훈자 1만 5000여명과 비교하면 극히 일부다. 우리 정부가 독립유공자 선정 과정에 구조적으로 개입해 비리를 저질렀다고 단언하기는 힘들다”면서도 “그럼에도 전체 독립유공자 가운데 3분의1가량이 아직도 후손을 찾지 못했다. (이들의 공적을 도용해 가짜 유공자가 된 사례는 없는지) 전수조사로 확인해 우리나라 서훈체계의 미흡한 점에 대해 이번 기회에 정확히 짚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봉오동전투 최진동, 임정 김희선… 민낯 드러난 가짜 유공자

    봉오동전투 최진동, 임정 김희선… 민낯 드러난 가짜 유공자

    2017년 8월 우리 사회에 놀라운 소식 하나가 전해졌다. 한 70대 시민이 ‘자신의 증조할아버지가 가짜 독립유공자였다’는 사실을 솔직히 밝혀 정부로부터 이를 인정받은 것이다. 조상의 독립운동을 부풀리는 사례는 허다했지만, 그 반대로 조상의 허위 공적을 스스로 바로잡은 것은 처음이었기에 화제가 됐다. 주인공은 독립유공자에 이름을 올렸던 김정필(1846-1920)의 증손자 김종갑(77)씨. 그는 2015년 용기를 내 광복회 대전충남지부 김영진 감사를 찾아가 오랜 세월 숨겨온 이야기를 털어놨다. 국가보훈처의 대한민국 독립유공자 공훈록에 따르면 김정필은 충남 대덕 출신으로 1907년 의병장 한봉수(1883~1972)의 밑에 들어가 경기 용인, 여주 등에서 격전을 치렀다. 중국 만주로 망명한 뒤 1920년 6월 봉오동 전투에 참가했다가 일본 경찰에게 살해됐다. 1968년 김씨의 당숙(아버지의 사촌형제)이 서훈을 신청했고 정부는 대통령 표창을 수여했다. 1991년에는 건국훈장 애국장(4등급)도 추서했다. 하지만 종갑씨는 모든 것이 이상했다. 자신의 증조부가 그토록 엄청난 활동을 했는데도 집안 사람 누구도 이를 알지 못했다. 증조부가 봉오동 전투에 참가했던 나이도 75세로 격한 신체활동을 하기 힘들 때였다. 공훈록에는 그가 1920년 사망했다고 나오지만 실제 증조부는 1925년 세상을 떠났다. 알고 보니 당숙이 보훈 연금을 타내려고 똑같은 행적의 동명이인 공훈을 가로채 서훈을 신청한 것이었다. 진실을 알게 된 종갑씨는 고민 끝에 국가보훈처에 “증조부에 대한 서훈을 취소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사실이 아닌 것을 묻어두는 것이야말로 선대를 욕보이는 죄악이다. 정부가 유공자 전수조사를 실시한다는 소식이 들리는데 ‘가짜 유공자’ 논쟁을 없애는 계기가 돼야 한다”면서 “가짜 독립운동가 후손들이 하루빨리 서훈을 자진 반납하고 역사를 바로잡는 데 동참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공식적 서훈 취소 ‘가짜 유공자’는 39명 과거를 청산하고 미래로 나아가자는 목소리가 높지만 3·1운동 100주년을 맞은 올해에도 독립유공자를 둘러싼 논란이 끊이지 않는다. 이름 없는 독립운동가들을 발굴하는 작업도 중요하지만 ‘가짜’들을 솎아내 역사의 정의를 바로 세우는 일도 소홀히 해선 안 된다고 학계와 시민사회는 입을 모은다. 아직도 수많은 가짜 독립운동가가 버젓이 예우받는 것이 ‘불편한 진실’이기 때문이다.●보훈처, 서훈자 1만 5180명 전수조사 17일 보훈처가 내놓은 ‘독립유공자 서훈 취소 현황’을 보면 지금까지 공식적으로 서훈이 취소된 ‘가짜 독립유공자’는 39명이다. 2011년에는 대통령 소속 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위원회(2005~2009)가 내놓은 반민족행위자(1006명) 명단을 토대로 허위 공적자 19명에 대한 서훈을 취소했다. 2017년에도 동일인 중복 서훈 등 가짜 유공자 15명을 추려냈다. 지난해 2월에는 동아일보 설립자 김성수(1891~1955)의 서훈이 박탈됐다. 학계에서는 아직도 드러나지 않은 가짜 독립유공자가 100명이 넘을 것으로 본다. 이용창 민족문제연구소 편찬실장은 “과거 자료가 워낙 부실하다 보니 같은 공적으로 이중 포상이 이뤄진다거나 흠결이 있는 분들까지도 잘못 서훈된 사례가 많았다”고 설명했다.●공적 도용 등 가짜 유공자 30~40명 추가 가짜 유공자 논란이 끊이지 않자 보훈처는 지난해 11월 “서훈자 1만 5180명에 대해 전수조사를 벌이겠다”고 약속했다. 1976년 이전 서훈자 가운데 우선 검증 대상 587명에 대한 1차 조사 결과를 먼저 발표한다. 이들 587명은 1949~1976년에 당시 문교부와 총무처가 서훈한 독립유공자 가운데 1990년 재검증에서 빠진 이들이다. 과거에는 건국훈장이 3등급(중장, 복장, 단장)이었다가 1990년부터 5등급(대한민국장, 대통령장, 독립장, 애국장, 애족장)으로 확대됐다. 이때 보훈처는 새로 생겨난 4~5등급(애국장, 애족장)에 해당하는 이들을 선정하고자 일부 유공자에 대해 재검증 작업을 벌였다. 그간 유공자 전수조사를 주장해 온 윤석경 전 광복회 대전충남지부장은 “이번이야말로 역사를 바로 세우고 보훈처가 신뢰를 얻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강조했다. 학계에 따르면 보훈처는 이번 조사에서 독립운동 행적이 지나치게 부풀려지거나 남의 공적을 도용한 가짜 유공자 30~40명 정도를 추가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요 인물로는 중국 상하이 임시정부에서 고위직을 지낸 김희선(1875~1925)과 봉오동 전투의 주역으로 알려진 최진동(1883~1945) 등이다. ●김희선의 상하이 임시정부 행적 지나치게 과장 김희선은 조선 말기 육군참령(소령)으로 활동하다가 1907년 일제가 대한제국 군대를 해산하자 항전을 주도했다. 평안도 안주군수로 있다가 1919년 3·1운동이 일어나자 관직을 버리고 중국 상하이로 탈출했다. 대한민국임시정부에 참여해 군무부차장(국방부차관)을 지냈고 1920년 만주로 건너가 대한청년단연합회·대한독립단·서로군정서를 통합한 대한광복군총영을 설치했다. 1980년 건국훈장 독립장(3등급)이 추서됐다. 그는 1925년 지린성 지안현에서 일본군과 싸우다가 전사했다고 전해진다. 하지만 백범일지에는 그가 “임정 군무부차장 때 일본군에게 항복하고 본국으로 돌아갔다”고 적혀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중국에서 그의 행적이 지나치게 과장됐다”고 주장해 왔다. 최진동은 함경북도 온성 출생으로 중국 만주로 망명해 1919년부터 청년들에게 군사훈련을 시켰다. 1920년 봉오동 전투에서 일본군 제19사단 보병부대와 교전해 500여명을 사살하는 전과를 거뒀다. 이후에도 북간도와 시베리아 등지에서 무장항일운동을 이어 갔다. 1963년 건국훈장 독립장(3등급)이 추서됐다. 하지만 그는 1937년 중일전쟁에서 일본의 위력을 확인한 뒤 돌연 친일파로 변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군 토벌대의 선두가 돼 항일무장세력 진압에 앞장섰고 자신의 독립운동 과거를 속죄하고자 일제에 거액의 국방헌금을 냈다는 의혹도 있다. 막대한 재산으로 독립운동과 친일행각을 동시에 벌인 것으로 의심받는 인물이다. 이에 대해 최진동의 유족은 “(친일 의혹은) 몇몇 학자들이 감정에 기반해 작성한 그릇된 자료가 바탕이 됐다”면서 “특히 일제의 비행기 제조를 돕고자 헌금을 했다는 일부의 주장은 터무니없다”고 반박했다. 정부는 3·1운동 100주년을 맞은 올해 가짜 유공자 전수조사에 착수했다. 하지만 친일 행적 인물들의 현충원 안장 문제는 여전히 풀리지 않고 있다. 친일반민족행위자로 분류되고도 국립묘지에 묻히는 이들이 해마다 늘고 있다. 보훈처와 민족문제연구소 등에 따르면 현재 서울현충원에만 친일 인사 37명이 안장돼 있다. 이 가운데는 국가기관인 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위원회가 친일반민족행위자로 지정된 인물도 7명이나 있다. 이들은 공식적으로 친일 행위가 확인됐음에도 여전히 현충원에서 진짜 독립유공자들과 함께 있다. 7명 가운데 한 사람인 이종찬(1916~1983)은 일본육군사관학교를 나와 1942년 2월 일본군 최고 영예인 금치훈장을 받을 정도로 일제에 협력했다. 그럼에도 해방 이후 육군참모총장을 지냈다는 이유로 현충원에 묻혔다. 2015년 9월 안장된 김홍준(1915~1946)은 만주국이 세운 간도특설대에서 항일무장세력을 소탕하는 데 가담했다. 하지만 그 역시 대한민국 국방경비대총사령부 근무 경력을 인정받아 국립묘지 안장 자격을 얻었다.●‘김구 암살 배후 의혹’ 김창룡도 국립묘지에 대전현충원에 안장된 친일인사 28명을 더하면 그 수는 65명으로 늘어난다. 대전현충원에 있는 친일 인사 가운데 일본군 헌병 오장(분대장) 출신 김창룡(1920~1956)은 김구(1876~1949) 암살의 배후에 있었다는 의혹을 받는다. 민족문제연구소 대전지부 관계자는 “현충원에 반민족·민주행위자들이 버젓이 묻혀 있는 것은 민족정기를 훼손하는 것”이라며 “국립묘지의 설치 및 운영에 관한 법률을 하루빨리 개정해 이미 안장돼 있는 자도 이장을 강제할 수 있는 법적 근거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한국당 신상진 “공천 때 현역 의원 절반 이상 물갈이한다”

    한국당 신상진 “공천 때 현역 의원 절반 이상 물갈이한다”

    내년 4월 21대 국회의원 총선거를 앞두고 자유한국당의 공천 규칙을 만들고 있는 자유한국당 신정치혁신특별위원회의 신상진 위원장이 현역 의원 절반 이상을 ‘물갈이’한다고 밝혔다. 신상진 위원장은 17일 보도된 신동아와의 인터뷰에서 현역 의원들의 ‘물갈이’ 폭을 묻는 질문에 “50% 이상이라고 봐야 한다”면서 “혁신 룰을 황교안 대표에게 보고해 아직 공표할 타이밍이 아니어서 말하기 조심스럽지만 이달 중 (공천 규칙을 만드는 작업이) 마무리될 것 같다”고 말했다. 내년 총선을 위한 공천 규칙과 관련해 신 위원장은 “기본적으로는 정치 신인을 대폭 영입해 총선에 내보내야 한다”면서 “신인 가산점은 더불어민주당(최고 20%)보다 몇 배 높다(50% 검토 중). 청년, 여성, 장애인, 국가유공자에게 주는 가산점도 대폭 상향(30~40% 검토 중)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신 위원장은 “청년 가산점이 높은 만큼 데이트 폭력이나 가정폭력, 병역 기피, 세금 탈루 같은 죄를 저질렀다면 공천에서 원천 배제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부적격 기준도 대폭 강화했다. 막말이나 부적절한 언행, 이런 부분은 그 정도에 따라 감점하거나 (공천에서) 완전 배제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또 “지난해 12월 ‘윤창호법’ 시행 이후 음주운전자는 원천 배제, 10년 내 2번 이상 음주운전으로 적발됐다면 공천에서 배제한다”면서 “공천에 영향력이 있는 사람에게 부정한 청탁이나 이익을 주다가 적발되면 공천에서 원천 배제한다”고 밝혔다. 비례대표 공천과 관련해서는 “과거에는 공천권을 쥔 사람이 비례대표 공천을 주무른 게 사실이다. 마음대로 ‘짬짬이’였다”면서 “이번에는 각 분야별 비례대표를 ‘아래’에서부터 추천받고, ‘숨은 인재 찾기’와 ‘공개 오디션’으로 투명하게 선발한다. 후보 공천 시 공천관리위원회가 의무적으로 회의록을 작성해 기록에 남길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자유한국당은 폐쇄적 인재 영입, 사천(정당에서 선거에 출마할 당원을 사사로이 추천하는 일)으로 인한 줄 세우기로 당의 역동성을 떨어뜨렸다’는 신동아의 지적에 신 위원장은 동의했다. 그는 “당 권력자와 연줄이 없어도 훌륭한 정치 신인들이 대거 들어와 마음껏 활동하도록 해야 한다”면서 “위원장을 맡고 나서 황교안 대표에게 ‘당 대표로서 공천 불개입을 선언하라’고, 시스템 공천을 하고 ‘자기 사람 심기’ 욕심을 버려야 한다고 조언했다”고 말했다. 신 위원장은 “우리 당은 20대 총선을 앞두고 ‘막장 공천’으로 대통령 탄핵까지 간 정당이다. 오늘날 당이 혼란과 위기를 겪는 모든 원인도 공천에 있다”면서 “이는 근본적으로 (자유한국당이) 민주적 정당 시스템을 갖추지 못했기 때문이다. 오류의 시작점인 20대 공천을 반면교사로 삼아 공천 혁신을 이뤄내는 게 당이 직면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5·18 망언’ 김순례, 18일 징계 종료 뒤 최고위원직 자동복귀

    ‘5·18 망언’ 김순례, 18일 징계 종료 뒤 최고위원직 자동복귀

    당 사무총장 “당 부담 적은 방향으로 정치적 결단” ‘5·18 망언’으로 지난 4월 ‘당원권 정지 3개월’의 징계를 받았던 김순례 자유한국당 의원이 18일 징계 기간이 종료되면서 최고위원직에 자동 복귀한다. 박맹우 한국당 사무총장은 17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헌·당규상 당원권 정지자가 당원권을 회복했을 경우에 대한 명확한 규정이 없어 당의 부담이 적은 방향으로 정치적 결단을 해야 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박 사무총장은 “많은 법률전문가에게 의뢰했더니 ‘당원권 정지 3개월’이 전당대회에서 선출된 최고위원직을 박탈할 근거가 전혀 될 수 없다는 게 모든 법조인들의 해석이었다”면서 “저희 해석도 같았다. 그래서 이 사실을 당 대표에게 보고했고 대표도 그렇게 받아들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김순례 의원은 자동으로 최고위원직을 회복하는 것”이라면서 “최고위원직을 박탈해야 한다는 내부 보고서를 당 대표가 묵살했다는 보도가 있는데 이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김순례 의원은 지난 2월 같은 당 김진태·이종명 의원이 공동 주최한 ‘5·18 진상규명 대국민공청회-북한군 개입 여부를 중심으로’ 토론회에 참석해 전한 축사에서 “‘5.18 유공자’라는 이상한 괴물집단을 만들어 내 우리 세금을 축내고 있다”고 발언해 논란이 됐다. 또 “5·18에 북한군이 개입했다는 역사적 진실을 파헤치기 위한 노력이 있었다”면서 북한 개입설까지 주장했다. 이후 2월 27에 치러진 한국당 전당대회 최고위원 선거에서 당선됐다. 그리고 5·18 망언 징계가 맞물리면서 징계 이후 최고위원 자격 박탈 여부를 놓고 귀추가 주목됐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5·18 망언’ 한국당 김순례 최고위원직 자동 복귀?

    ‘5·18 망언’으로 물의를 빚은 자유한국당 김순례 의원의 징계가 오는 18일 종료되면서 그의 최고위원직 복귀 여부가 관심을 끌고 있다. 박맹우 사무총장은 15일 “김 의원이 당으로부터 받은 3개월 징계 기간을 모두 채웠기 때문에 이후에는 최고위원직을 회복하는 걸로 봐야할 것”이라며 “당헌·당규상에 징계에 따른 자격 박탈 등의 내용이 따로 없으니 자동적으로 최고위에 복귀하는 게 맞지 않겠나”라고 했다. 김 의원은 지난 2월 국회에서 열린 ‘5·18 진상규명 대국민 공청회’에서 “종북 좌파가 판을 치며 5·18 유공자라는 괴물 집단을 만들어 우리 세금을 축내고 있다”고 말해 망언 논란을 일으켰다. 지난 2월 전당대회에서 최고위원으로 선출된 김 의원이 징계를 받으면서 그의 최고위원직 박탈 여부를 놓고 여러 해석이 나왔지만 현재 한국당 당헌·당규에는 최고위원의 당원권 정지 시 자격 유지 여부에 대한 명확한 규정이 없다. 일각에서는 한국당이 잇따른 막말 논란에 시달리는 상황에서 김 의원의 복귀는 당에 악재가 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한 수도권 재선 의원은 “‘솜방망이 처벌’이라는 비판이 많았는데김 의원이 은근슬쩍 최고위에 복귀하게 되면 여론은 더 안 좋아질 것”이라고 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한국당, 총선 공천 때 신인 최대 50% 가산점 검토

    자유한국당이 내년 4월 총선 공천심사에서 정치신인에게 최대 50%의 가산점을 주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14일 알려졌다. 한국당 신(新)정치혁신특별위원회는 최근 공천혁신소위원회 등과 논의 끝에 이 같은 내용의 공천룰에 의견을 모으고 당 지도부에 이를 보고했다. 공천룰에 따르면 정치신인에게는 50%의 가산점이 부여된다. 정치신인은 당내 경선과 예비 후보를 포함한 각종 선거에 출마하지 않은 사람 또는 비례대표 후보자 중 당선이 안 된 사람으로 엄격하게 정의했다. 장관급 인사나 인사청문회 대상자는 정치신인으로 분류하지 않으며 조합장 선거 출마 경험이 있을 때는 공천관리위에서 정치신인 여부를 결정하도록 했다. 현재 만 45세 미만으로 규정된 청년층에는 연령대에 따라 최대 40%의 가산점이 적용된다. 여성과 장애인, 국가유공자에게도 30%의 가산점이 주어진다. 문재인 정부의 실정을 부각한 공이 있거나 노인·다문화 가정 출신 인사들을 ‘특별가산 대상자’로 분류해 별도 가점을 부여할 방침이다. 비례대표 공천심사는 국민 오디션 방식으로 진행하되 국민배심원단 숫자를 50명에서 100명으로 2배로 확대했다. 다만 이 공천룰은 최고위원회의 추인을 받아야 한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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