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유격수
    2025-12-29
    검색기록 지우기
  • 거래소
    2025-12-29
    검색기록 지우기
  • 메트로
    2025-12-29
    검색기록 지우기
  • 눈 결정
    2025-12-29
    검색기록 지우기
  • 범죄수익
    2025-12-29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012
  •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서재응·김병현·최희섭 키운 광주일고 허세환 감독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서재응·김병현·최희섭 키운 광주일고 허세환 감독

    ‘꿈의 무대’라고 했다. 처음엔 영화나 소설속에서나 접했다. 그래서 먼 나라, 남의 나라 얘기였다. 세월이 지난 지금, 우리와도 무척 가깝다. 내로라하는 세계 톱스타들이 모이는 메이저리그 야구, 언제부터인가 한국 선수들이 야금야금 접수했다. 박찬호(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서재응 김병현 최희섭 김선우(콜로라도 로키스)…. 이른바 ‘한국인 빅리거’들이다. ●세명이 50회 청룡기 우승 일궈 잠깐, 여기에서 꼭 눈여겨볼 대목이 있다. 미국에 진출한 ‘빅리거 5명’ 중 3명이 같은 고교 출신이라는 사실. 메이저리그에서 같은 고교 출신 3명이 동시에 활약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일단 흔치 않은 일이다. 주인공은 서재응을 비롯해 김병현 최희섭 모두 광주일고 출신이다. 흥미로운 것은 1995년 6월 제50회 청룡기대회 결승에서 한 유니폼을 입고 우승을 일궜다는 점이다. 이때 3학년 서재응은 3루에서,2학년 김병현은 투수로,1학년 최희섭은 1루를 굳건히 지키며 금자탑을 세웠다. 이쯤되면 영화 소재거리가 아닌가. 또 있다. 이들을 키워낸 의지의 한국인 허세환(45) 광주일고 야구감독이다.‘한국인 빅리거의 스승’이라는 찬사가 늘 뒤따른다. 아울러 세 선수 모두가 허 감독의 뛰어난 안목과 지도력으로 만들어낸 ‘작품’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광주시 북구 누문동 광주일고 운동장. 광주일고 야구부 선수들이 허 감독의 지시 아래 열심히 연습 중이었다. 수비 위주의 기본기 훈련이었다. 잠시 후 비가 갑자기 쏟아졌다. 이때였다. 약속이나 한 듯이 선수들은 축구 대형을 갖춘다. 아니 야구선수들이 축구를? 이유를 물었더니 허 감독은 “순발력 향상에는 축구가 더없이 좋다.”면서 다들 축구실력도 훌륭하다고 웃는다. 서재응이나 김병현도 이 운동장에서 축구를 썩 잘했으며, 최희섭은 농구를 무척 좋아했다고 귀띔했다. 점입가경이다. 이어 허 감독은 선수들에게 “이봐 기다리면 공이 오나. 뛰어, 그래 슛이야 슛!”을 연발했다. 도대체 야구감독인지 축구감독인지 헷갈릴 정도였다. 고개를 갸웃거리며 빅리거를 키워낸 비결이 무엇이냐고 했다. 지체없이 “야구나 모든 스포츠는 기본이 가장 으뜸이 아니냐.”면서 “선수들에게 항상 열심히 하라, 최선을 다하라, 스스로 인성을 길러라.”는 말을 늘 강조한다고 했다. 즉 기본기 체력 인성 등 세 가지를 갖춰야 앞으로 경쟁에서 이겨나갈 수 있다는 정신자세를 심어주는 것이 감독이 할 일이라고 했다. 다행히 선수들도 자율적으로 알아서 열심히 따라준다고 했다. 후배들도 자연스럽게 선배를 본받으려고 한단다. 미국에 진출한 빅리거 트리오도 똑같이 그런 과정과 환경 속에서 스스로 성장을 잘 해줬다고 대견스러워했다. ●TV중계 반드시 챙겨 가족들에 소감전해 허 감독은 이들의 경기가 있는 날이면 TV중계를 반드시 본다고 했다. 시합이 끝나면 광주에 사는 가족들에게 일일이 전화를 걸어 소감을 전해준다. 요즘에는 셋 다 경기내용이 좋아 칭찬하기에 바쁘다고 했다. 허 감독은 빅리거 트리오에 대해 다음과 같이 기억한다. 서재응(28·뉴욕 메츠):낙천적이며 아주 외향적인 성격이다. 노래도 잘 부른다. 이역만리 타향에서도 향수병 없이 잘 견디고 있다. 원래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150㎞. 하지만 직구 위주에서 요령껏 구질 개발에 성공했다. 광주 충장중학교 때 3루수였다. 공 던지는 자세가 너무 좋아 광주일고 입학 전부터 투수감으로 점찍었다. 입학 후 본격 조련을 받으며 후배 김병현과 함께 광주일고 마운드를 지켰다. 김병현(27·콜로라도 로키스):악바리다. 내성적이면서도 꼼꼼하고 승부근성이 뛰어나다. 광주 무등중학교에서 유격수였다. 수비능력도 좋고 손목 힘이 뛰어나 유격수로만 쓰기에 너무 아까웠다. 본인도 투수를 원했다. 그래서 투수 연습을 시켜보니 가능성이 있었다. 체구가 작은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밤마다 강도 높은 트레이닝을 시켰다. 체구가 작고 빨라 수비 반경이 넓었다. 공을 던질 때 손목으로 채는 힘이 좋아서 빠른 공을 잘 던진다. 평소 영화감상을 좋아한다. 최희섭(27·LA 다저스):대인관계가 원만하다. 붙임성도 좋고 순박한 시골총각이다. 덩치에 어울리지 않게 귀엽기까지 하다. 원래는 서재응과 김병현 졸업 이후 투수로 키울 생각이었다. 우선 큰 체격과 왼손잡이라는 점이 투수로서 안성맞춤이었다. 하지만 타자로 대성할 체격조건과 기량을 발견했다. 그래서 고3 때부터 타자로 바꾸도록 했다. ●선동렬 감독과 동창 유격수로 활동 “이들 셋은 모두 3학년때 팀 주장을 맡을 정도로 리더십도 뛰어났습니다. 자랑스럽죠.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만큼 부와 명예를 잘 이루기를 바랄 뿐이죠.” 허 감독은 어렸을 때부터 시멘트 부대로 야구 글러브를 만들어 야구를 즐겼다. 광주일고 56회 졸업생인 그는 선동열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감독과 고교 동기동창. 광주일고 당시 유격수 출신의 잘나가던 1번타자였다. 선동열과 함께 80년 대통령배 우승의 주역으로 이 대회에서 5관왕을 차지할 정도로 초일류급 고교야구 스타였다. 이같은 실력으로 인하대에 스카우트됐다. 대학 졸업식 때 선후배들과 친선 축구대회를 하다 그만 인대를 다쳤다. 해태 타이거즈의 1차 지명도 있었지만 의사의 만류 등으로 인생의 진로를 바꿨다.84년부터 실업팀 포항제철에서 8년간 선수생활을 했다. 이후 92년 모교인 광주일고 코치로 부임하면서 지도자의 길을 걷는다. 당시 광주일고는 이종범(기아)이 활약했던 88년 청룡기 우승 이후 침체된 분위기. 허 감독은 이를 극복하기 위해 선수들의 정신무장과 팀 정비에 나섰다. 그 결과 부임 2년 반 만에 빅리거 트리오와 함께 95년 청룡기대회의 우승컵을 안았다.98년까지 광주일고를 맡았고, 이후 충장중학을 거쳐 2002년 12월 다시 모교인 광주일고로 돌아왔다. “원래는 체육교사가 되는 게 꿈이었습니다. 야구란 인생의 시작이자 끝이라고 생각합니다. 홈에서 출발해 홈으로 돌아오거든요. 남의 도움으로 1루에서 2루로 갈 수도 있고 또 뜻하지 않은 실책으로 살아날 수도 있습니다. 우리 인생도 그런 기구함의 연속이 아닌가요.” ●부와 명예는 노력에서 얻는 것 광주일고가 어떻게 해서 야구명문이 됐을까. 허 감독은 “광주지역에 초등학교 7개팀, 중학교 4개팀, 고교 3개팀 모두가 전국 상위권”이라고 했다. 풍수지리적인 이유도 있을 법했다. 광주일고 운동장에서 멀리 무등산이 눈에 들어왔기 때문. 허 감독은 무등산의 정기와 학교의 터가 풍수적으로 잘 맞아떨어지면서 좋은 선수를 키워낸다며 웃었다. 이어 운동장 한 편에 있는 학생운동 기념탑을 가리킨다.“바로 저기가 일제시대 때인 1929년 11월3일 발생한 광주학생운동의 시발점”이라고 했다. 선수들은 연습 전에 항상 탑을 향해 묵념한다고 했다. 예전에도 학교를 여러 차례 이전하려고 했지만 이 탑이 늘 마음에 걸려 옮기지 못했다는 얘기도 곁들였다. 조상들이 광주일고 출신 선수들이 해외에서 국위선양하도록 힘을 보태주고 있다고 해석했다. 그러나 허 감독은 “하늘도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 법 아니냐.”면서 선수 각자의 눈물나는 노력이 없다면 오늘날의 명예도 없었을 것이라고 강조한다. 빅리거 트리오도 마찬가지라고 했다. 각자의 인생에서 잠시 자신을 만났을 뿐 스스로가 앞길을 잘 헤쳐가고 있다며 무등산쪽을 바라본다. 이윽고 축구시합을 하는 선수들을 보면서 “움직여. 기다리면 공이 오나.”라고 다시 크게 소리친다. 그에게 “저들 중에 당장이라도 메이저리그에 갈 선수가 있나요.”라고 질문했다.“암요, 있지요 1∼2명 정도는 충분합니다.”라며 자신감에 넘쳤다.“누구냐고 물으면 답을 안 해주겠지요.”라고 했더니 고개를 끄덕인다. 또 다른 빅리거 탄생이 머지않았음을 느낄 수 있었다. km@seoul.co.kr ■ 그가 걸어온 길 ▲1961년 광주 출생 ▲광주 남초등·동신중·무등중학교에서 야구선수로 활약 ▲81년 광주일고 졸업 ▲84년 인하대 졸업 ▲84년 12월∼92년 12월 포항제철 선수 ▲92년 2∼10월 광주일고 야구 코치 ▲92년 10월∼98년 11월 광주일고 야구감독 ▲99년 광주 충장중학교 야구감독 ▲2002년 12월 광주일고 야구감독 ■ 수상경력 80년 대통령배에서 타격상, 타점왕, 수훈상, 최다안타상, 도루상 수상, 황금사자기 준우승.82년 백호기 우승.93년 광주일고 감독을 맡아 청룡기와 황금사자기 3위 입상.94년 1회 무등기 우승, 전국체전 3위 입상.95년 청룡기 우승(서재응 김병현 최희섭 출전).96년 전국체전우승(김병현 출전).97년 황금사자기 준우승(최희섭 출전).2003년 무등기 우승, 봉황기 준우승.2005년 황금사자기 우승, 봉황기 준우승 등.
  • [쉬어가기˙˙˙] ML 한경기 전포지션 출장 진기록

    미국프로야구 디트로이트 타이거즈 산하 트리플A 톨레도 머드헨스의 만능 내야수 케빈 후퍼(29)가 한 경기 9개 전 포지션 출장이라는 진기록을 수립. 지난 5일 인디애나폴리스와의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에 출전한 후퍼는 1회 포수 마스크를 쓴 뒤 1루-2루-3루-유격수-좌익수-중견수-우익수 순으로 포지션을 옮기다 급기야 9회 마무리투수로 등장, 팀의 4-3 승리를 지키며 역사적인 위업(?)을 달성했다.
  • [스포츠 라운지] 한국농구의 ‘제리 맥과이어’ 김학수 에이전트

    [스포츠 라운지] 한국농구의 ‘제리 맥과이어’ 김학수 에이전트

    |반다르세리베가완(브루나이) 이재훈 특파원|그는 주로 어두운 색깔 옷을 입고 다닌다.1년에 200일 가량 전세계로 출장다니며 어느덧 몸에 밴 버릇이다. 미국 멕시코 푸에르토리코 필리핀 인도네시아 브루나이 등 농구판이 벌어지는 곳이라면 어디든 불쑥 나타나 자기보다 두뼘 가량 큰 농구선수들과 반갑게 하이파이브를 나누는 모습이 얼핏 오랜 친구 사이처럼 보인다. 쉴새없이 울리는 휴대전화 탓에 정신없는 그에게 전화비는 얼마나 나오냐며 농을 걸었더니 “세계 곳곳에 있는 선수들에게 안부 묻는 전화비용만 한달에 100만원 정도 들어간다.”며 미소 짓는다. 프로농구 SK가 전지훈련을 겸해 참가한 셸리뮬라컵 국제초청대회가 열린 브루나이 반다르세리베가완에서 만난 그는 이번 대회에서 SK와 주최측의 연결고리 역할을 한 CCI매니지먼트의 김학수(39) 사장이다. ●쥐었던 건 야구공, 키워준 건 농구공 김 사장은 촉망받던 야구 선수였다. 초등학교 5학년때 미국 라스베이거스로 이민간 그는 중·고등학교 시절 작지만 100m를 12초에 주파하는 빠른 발과 영리한 플레이로 유격수와 2∼3루수 등 내야수 겸 클린업 트리오로 맹활약했다. 하지만 그냥 야구가 좋았을 뿐, 굳이 메이저리그까지 꿈꾸진 않았다. 절반 장학금을 받고 남부 유타대학에 스카우트됐지만 벤치만 지키자 미련없이 글러브를 벗어 던졌다. 오늘의 그를 만들어준 건 오히려 농구공이었다. 그는 집 근처에 있는 한 대학 농구 감독의 아들과 함께 자주 연습장을 찾아 선수들의 슛 연습을 도와주고, 먼지가 쌓인 마루를 닦는 등 궂은 일을 마다하지 않아 감독의 귀여움을 독차지했다. 그 감독은 미국대학스포츠연맹(NCAA)에서 네바다주립대(UNLV)를 매년 ‘톱10’에 올려놨고 미국프로농구(NBA) 샌안토니오 스퍼스의 감독까지 지낸 명장 제리 태케니언이었다. 때문에 지난 91년 늦깎이로 대학을 졸업한 햇병아리 에이전트인 그에게 태케니언 감독은 아끼던 선수들을 무조건 넘겨줬다. 한국프로농구 원년 득점왕 칼 래이 해리스(나래), 토드 버나드(현대), 캔드릭 브룩스(KCC) 등이 그들이다. ●한국프로농구 원년 드래프트 상위권 휩쓸어 김 사장은 일본 농구팀에 선수를 소개하는 아르바이트를 하다 우연히 에이전트의 길에 들어섰지만 대충 하고 싶진 않았다.94년 인도네시아 코바타마 프로리그에 보낸 선수가 리그 득점과 리바운드 1위를 휩쓸며 명성을 얻기 시작해 96년 멕시칸 리그 외국인선수 드래프트에서 36명 가운데 소속 선수를 12명이나 계약시켰다. 때문에 그 뒤 4년 동안 그가 세운 매니지먼트사인 CCI가 멕시칸리그 드래프트를 주관하기도 했다. 97년 출범한 한국프로농구(KBL) 첫 드래프트에서는 1순위 클리프 리드(기아)와 2순위 해리스,3순위 제랄드 워커(SBS)에다 5순위 버나드,6순위 맥길버리(현대) 등 상위권을 휩쓸었다. 최근 KBL을 누빈 로데릭 하니발(SK)과 자밀 왓킨스, 처드니 그레이(이상 TG) 등 한국 시장에 데려온 선수만 스무명이 넘는다. ●“에이전트의 최고 덕목은 선수와의 믿음” 그는 에이전트가 가장 신경써야할 부분으로 주저없이 ‘선수와의 믿음’을 꼽는다. 김 사장은 “선수를 구단에 소개하고 소개비만 챙기면 끝나는 게 아니라 선수와 친구처럼 신뢰를 쌓는 것이 최우선”이라면서 “리드나 워커 같은 선수들은 내가 이사할 때 도와주려고 직접 찾아올 정도”라고 말했다. 끝없이 발품을 팔며 소속 선수가 뛰는 경기는 빠짐없이 찾아 컨디션을 챙기고 구단과 마찰은 없는지 등을 꼼꼼히 체크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그의 꿈은 소박하다. 한국의 프로농구 관계자들에게 10년쯤 뒤 ‘김학수란 사람이 참 괜찮았다.’는 말을 듣는 걸로 족하단다. 때문에 사업을 확장하면 더 많은 선수를 확보해 수입을 늘릴 수 있지만 그는 “일을 크게 벌여서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것보다 지금 맡고 있는 선수들에게 최선을 다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면서 “농구 선수 운동화가 코트에 끌리며 나는 ‘삑삑’ 소리가 지겨워지면 일을 그만두겠지만 그런 날이 쉽게 올 것 같지는 않다.”며 활짝 웃었다. nomad@seoul.co.kr ■ 김학수 사장은 ●생년월일 - 1966년 8월16일 인천 출생 ●체격 - 173㎝ 80㎏ ●출신학교 - 인천 숭의초교-미국 시에이치 데커 초교-케니 귄 중학교-클락 고교-UNLV(University Nevada Las vegas) 커뮤니케이션 전공 ●가족 - 부인 이지미(35)씨와 딸 지수(3) ●경력 - 79∼85년 중·고교 야구 주전 내야수.85∼87년 미 해병대 의무병 복무.93년 CCI매니지먼트사 설립.96∼99년 멕시코 프로농구 외국인선수 드래프트 주관
  • [MLB] 코리안 빅3 빅 데이

    미국 서부지역을 코리안 3총사가 폭격했다.‘컨트롤아티스트’ 서재응(28·뉴욕 메츠)과 ‘코리안특급’ 박찬호(32·샌디에이고 파드리스),‘한국형핵잠수함’ 김병현(26·콜로라도 로키스)이 25일 열린 미국프로야구 경기에 일제히 선발등판해 한국 투수의 매운 맛을 뽐내며 팀승리를 이끌어낸 것. 하지만 희비는 엇갈렸다. 서재응과 박찬호는 각각 7이닝과 5이닝을 2실점으로 묶어 승리를 낚았지만, 김병현은 7회 2사까지 무실점 쾌투를 하고도 승수를 챙기지 못했다. ■ 찬호 11승-휴스턴전 5이닝 5안타 2실점박찬호가 샌디에이고 이적후 3승째이자 시즌 11승(6패)을 거뒀다. 박찬호는 페코파크에서 펼쳐진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홈경기에서 5이닝을 5안타 2볼넷 2실점(1자책)으로 묶어 3연승을 달렸다. 방어율도 선발투수로는 다소 민망한 6점대(6.07)에서 5.91로 끌어내렸다. 박찬호는 올시즌 5∼6차례 선발등판을 남겨놓아 지난 2001년 이후 4년 만에 15승에 도전할 발판을 만들었다. 지난달 20일 뉴욕 양키스전 이후 처음으로 1자책점만을 기록하는 등 모처럼 편안한 투구를 펼쳤다. 총 70개를 던져 스트라이크는 45개를 잡아냈고, 탈삼진과 볼넷은 각각 2개씩을 기록했다. 언제나처럼 1회는 불안했다.1사뒤 크레이그 비지오의 평범한 땅볼을 유격수 대미안 잭슨이 빠뜨렸고, 박찬호는 3번 랜스 버크만에게 2루타를 맞아 첫 실점을 했다.4회까진 완벽하게 막았지만 2-1로 앞선 5회 버크먼에게 또한번 적시타를 허용했다. 하지만 샌디에이고는 5회말 반격에서 3점을 얻어 경기를 뒤집었고, 박찬호는 2사 1·3루에서 대타로 교체됐다. 샌디에이고는 이날 7-4로 승리해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공동2위 LA 다저스·콜로라도 로키스와 6경기차로 벌렸다. 한편 박찬호의 뒷문을 든든하게 지켜주는 ‘지옥의 종소리’ 트레버 호프먼은 7-4로 앞선 9회초 등판해 세이브를 보태 통산 425세이브로 메이저리그 단독 2위에 올라섰다. ■ 재응 6승-애리조나전 7이닝 2실점 파죽의 5연승 코리안빅리거의 선두주자로 부상한 서재응이 마술 같은 제구력으로 애리조나 사막의 바람을 잠재우며 파죽의 5연승이자 시즌 6승(1패)째를 챙겼다. 서재응은 뱅크원볼파크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등판,7이닝 동안 2개의 탈삼진을 뽑아내며 7안타 2실점으로 묶어 18-4 대승을 이끌었다. 이날 서재응은 직구와 체인지업은 물론 ‘신무기’ 커터와 스플리터를 자유자재로 뿌려 애리조나 타선을 시종일관 압도했다. 투구수 95개 가운데 스트라이크 67개를 기록할 만큼 공격적인 피칭도 여전했다.2실점으로 방어율은 1.09에서 1.30으로 조금 올라갔지만,8월들어 4승무패 방어율 0.89의 환상적인 투구로 내셔널리그 ‘8월의 선수’도 노려볼 수 있게 됐다. 6회까지 무실점으로 틀어막아 꿈의 0점대 방어율 진입이 확실시됐다. 하지만 점수차가 너무 벌어져 긴장이 풀린 탓인지 17-0으로 앞선 7회 2사뒤 연속 3안타를 맞아 2점을 내준 뒤,8회초 대타로 교체됐다. 메츠 타선이 5홈런을 포함,20안타를 폭죽처럼 터뜨리는 가운데 서재응도 타석에서 힘을 보탰다.3회 2사 1·2루에서 우익선상 2루타로 첫 타점을 올린데 이어 6회 1사 2·3루에선 2루땅볼로 주자를 불러들였다. 메츠는 이날 승리로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선두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2경기 차를 유지했다. ■ 병현 쾌투-다저스전 6.2이닝 무실점 불구 4승 불발 김병현이 올시즌 최다이닝 무실점 투구를 펼치고도 팀 타선이 침묵한 탓에 승수를 챙기는데 실패했다. 김병현은 다저스타디움에서 벌어진 LA 다저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등판,6과 3분의2이닝 동안 탈삼진 5개를 솎아내며 3안타 5볼넷 무실점으로 완벽하게 틀어막았다. 지난 7월5일 다저스전 6이닝 무실점 호투를 뛰어넘는 올시즌 최고의 피칭. 시즌 3승10패를 유지했고 방어율을 5.43에서 5.12로 끌어내렸다. 초반부터 꿈틀거리는 공끝에 자신감을 얻은 듯 직구와 체인지업 위주로 과감한 승부를 펼쳤고,106개의 투구 가운데 스트라이크는 61개를 기록했다. 6회까지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던 김병현은 0-0으로 맞선 7회 디오너 나바로에게 안타를 맞은 뒤 호세 발렌틴에게 볼넷을 허용,2사 1·2루에서 마운드를 내려왔지만 구원투수 랜디 윌리엄스가 2루땅볼로 막아내 실점을 기록하지 않았다. 콜로라도는 8회 2점을 뽑아 2-1로 승리했다. 김병현은 아웃카운트 1개 때문에 승리를 날렸고, 윌리엄스는 1타자만 상대하고 행운의 승리를 챙겼다. 광주일고 1년 후배인 최희섭(26)과의 대결은 2볼넷과 내야땅볼 1개로 무승부를 기록했다. 최희섭은 “적극적으로 스윙했지만 형이 너무 잘 던졌다.”고 치켜올렸고, 김병현은 “희섭이가 타석에서 좀 더 과감해진다면 성적이 올라갈 것”이라고 충고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두산 ‘파죽의 4연승’

    외국인투수 맷 랜들(두산)이 두자리 승수를 챙기며 팀을 4연승으로 이끌었다.랜들은 24일 잠실에서 열린 프로야구 기아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6과 3분의2이닝동안 삼진 6개를 솎아내며 7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버텼다.이로써 랜들은 미키 캘러웨이(13승 현대), 다니엘 리오스(11승 두산)에 이어 외국인투수 3번째로 10승 고지를 밟았다. 랜들은 7회 2사1루 이용규 타석때 이재우로 교체됐고, 이재우는 갑작스러운 폭우 탓에 공을 1개도 던지지 못했다. 두산은 랜들의 호투 속에 기아에 행운의 2-0 강우콜드게임승을 거뒀다. 이로써 3위 두산은 4연승의 휘파람을 불며 2위 SK에 0.5경기차로 바짝 다가섰다. 기아는 선발 요원인 최향남-강철민(3회)-김진우(6회)를 차례로 등판시키며 역전을 노렸지만, 타선의 불발로 잠실 4연패 포함, 원정 7연패의 늪에서 허덕였다. 최향남은 최근 3연패.두산은 0-0이던 2회 김동주가 유격수 실책으로 출루하고 홍성흔의 안타로 만든 1사 2·3루에서 손시헌의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선취 득점에 성공했다.두산은 1-0으로 앞선 3회 선두타자 김창희의 안타와 안경현의 볼넷으로 맞은 2사 1·2루에서 김동주의 좌전 적시타로 1점을 보탰다. 한편 현대-롯데(사직), 한화-SK(문학),LG-삼성(대구) 등 3경기는 비로 순연됐다.김민수기자 kimms@seoul.co.kr
  • 리틀야구 개막 “네 꿈을 펼쳐라”

    리틀야구 개막 “네 꿈을 펼쳐라”

    제3회 용산구청장기 전국리틀야구대회가 지난 13일 서울 중구 장충리틀야구장에서 막을 올렸다. 용산구·노원구·구리시·안산시·부산마린스 등 한국 야구를 이끌어갈 15개 팀 250여명의 선수들이 참가했으며, 오는 21일까지 열전 9일간의 레이스를 펼치게 된다. 13일부터 18일까지 4팀씩 4개조로 나뉘어 예선리그가 치러졌다.19일부터는 각 조 1·2위가 펼치는 8강전이 열리고,20일에는 4강전이 치러진다. 대망의 결승전은 21일 오후 3시 장충리틀야구장에서 개최된다. 대회 개회식은 지방에서 올라오는 선수단의 편의 등을 고려해 대회가 진행중인 지난 16일 오후 2시 장충리틀야구장에서 열렸다. 이날 개회식에는 16개팀 선수와 감독을 비롯, 박장규 용산구청장과 정효현 한국리틀야구연맹 회장, 하일성 KBS해설위원, 학부모와 응원단 등 400여명이 참가했다. ●개회식날 용산리틀 8대0 대승 지난 16일 개회식이 끝난 뒤 바로 치러진 용산리틀야구단(용산리틀)과 구리리틀야구단(구리리틀)의 예선D조 경기에서는 용산리틀이 8대0으로 크게 이겼다. 용산리틀은 공격과 수비에서 고른 실력을 보이며 매회 득점을 올렸다.3회까지 7대0으로 앞서던 용산리틀은 4회말 공격에서 1점을 보태며 콜드게임으로 승리했다. 특히 이날 초등학교 6학년 송준(12·포수)과 중학교 1학년 박민우(13·투수 겸 유격수)군이 큰 역할을 펼쳤다. 용산리틀의 박현수 단장은 “용산구에서 주최하는 대회인데도 아직 우리가 우승을 하지 못했다.”면서 “올해는 반드시 우승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형 따라 야구 리틀야구단에는 형제선수가 많은 것이 특징이다. 부모의 입장에서 볼 때 형이나 동생 하나만을 운동장에 보내는 것보다 둘 다 보내 함께 운동하게 하는 것이 마음이 편하기 때문이다. 용산리틀에도 최민기(10)·원태(9)형제가 나란히 선수로 뛰고 있다. 형인 민기가 원태보다 3개월 정도 먼저 야구를 시작했다. 동생 원태는 형이 야구를 너무 재미있게 하는 것을 보고 야구장에 따라다니기 시작했다. 덩치가 큰 민기는 등번호 22번을 달고 좌익수 역할을 하는 주전선수다. 그러나 동생 원태는 아직까지 ‘주전자 선수’, 즉 후보선수다. 원태는 “아직 어려서 후보지만 곧 주전이 될 수 있어요.”라고 자신 있게 말한다. 원태는 형과 함께 야구하는 것을 재밌게 여긴다. 하지만 형인 민기는 생각이 조금 다르다. 동생이 따라다닌 것을 영 마뜩잖게 여기는 눈치다. 아무래도 형으로서 신경써야 하는 부분이 많기 때문인 듯 하다. ●아이들 안전위주 경기진행 리틀야구대회는 6회까지 시합을 치르며,4회와 5회에서 8점이상 점수차가 벌어질 경우 콜드게임으로 처리된다. 참가 선수들은 안전을 위해 반드시 턱걸이가 있는 헬멧을 사용해야 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 몰수게임으로 처리된다. 또 부상우려가 있는 머리가 먼저 들어가는 헤드퍼스트(headfirst) 슬라이딩은 금지되고 있다. 투수는 변화구를 사용할 수 없는 규정도 있다. 한국리틀야구연맹에 등록된 리틀야구단에 가입한 선수들은 야구를 계속하기를 원할 경우 특기자 전형을 통해 야구를 하는 중학교에 진학할 수 있다. 야구선수가 되고 싶은 아이들에게는 리틀야구단이 발판이 되는 셈이다. 용산리틀야구단의 박현수 단장은 “최근에는 축구 열기가 너무 강해 지원하는 아이들이 많이 줄어들었다.”면서 “하지만 곧 예년 수준으로 많은 아이들이 리틀야구단의 문을 두드릴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리틀야구 끝까지 지원할터” “전국 규모의 대회를 서울의 한 자치구가 개최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죠. 그러나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줄 수 있는 리틀야구대회만큼은 용산구가 계속 지원할 생각입니다.” 용산구청장기 리틀야구대회의 대회장인 박장규 용산구청장은 대회 운영의 어려움을 이야기하면서도 리틀야구에 대한 애정을 강하게 피력했다. 이 대회를 한 번 개최하는 데 2000여만원의 예산이 드는 등 자치구로서는 적지 않은 부담이 드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미래의 박찬호’를 키워내는 비용치고는 많지 않다는 것이 박 구청장의 생각이다. 그는 “이제 대회를 세 번 개최한 것에 불과하기 때문에 성과를 이야기하기는 이르다.”면서 “하지만 이 대회가 벌써 전국적으로 손꼽히는 대회의 반열에 올랐다는 것은 명백한 사실”이라고 말했다. 용산구는 2003년 첫 대회를 개최하기에 앞서 이미 지난 2000년부터 용산구리틀야구단을 운영해 오고 있다. 구는 배트·글러브 등 아이들이 사용하는 각종 장비에 대한 지원은 물론 감독·코치의 급여도 지급하고 있다. 구가 실질적인 운영의 주체인 셈이다. 다른 팀들의 경우 학부모들이 운영비를 갹출해 꾸려 나가는 등 상황이 어려운 팀들이 많은 것에 비하면 용산구리틀야구단은 든든한 버팀목이 있는 셈이다. 박 구청장은 “용산구가 전국리틀야구대회를 개최하게 된 데는 한국리틀야구연맹의 정효현 회장이 용산구 의원이라는 점도 크게 작용했다.”고 말했다. 구청장 스스로가 못하는 운동이 없을 정도로 ‘스포츠광’이긴 하지만 리틀야구만큼은 정효현(55·이촌2동) 의원의 조언이 컸다는 것이다. 한국리틀야구연맹은 지난 1991년 창립돼 지금까지 정 의원이 회장을 맡아오고 있다. 박 구청장은 “어린 아이들이 참가하는 대회이니만큼 참가 선수들 모두가 성적에 연연하지 말고 최선을 다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하지만 올해 용산구리틀야구단이 어느 때보다 우승 가능성이 높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15개 참가팀 진단 A조 ●남양주리틀 어린이날 기념 도미노피자기의 우승팀이자 2005년 극동대회에 출전해 공동우승했다. 이번 대회의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다. 현기형·권준일·신민기 등의 고른 투수력을 갖추고 있다. 또 김병근을 앞세운 파워 있는 타력은 몇 개의 홈런포를 쏘아 올릴지 기대가 크다. 창단 3년 만에 가장 강력한 팀 가운데 하나가 된 것은 남양주시의 후원이 컸다. ●자이언츠 리틀야구팀 가운데 가장 전통있는 팀이다. 몇 년 동안의 부진을 떨쳐버리고 김훈 감독의 열성을 바탕으로 상위권 진입을 노리고 있다. 다만 에이스 현성환이 던지고 난 뒤, 뒤를 막아줄 구원투수가 없는 것이 약점이다. ●노원리틀 이기는 야구보다는 즐기는 야구를 하는 팀으로 신선한 야구를 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야구를 시작한 시간이 짧아 화려한 플레이는 없지만 착실한 기본기와 체력을 바탕으로 어느 팀에나 부담을 주는 팀이다. ●덕양리틀 작지만 매운 맛을 보여주는 최현진·최형성 형제가 있는 팀이다. 아기자기한 야구를 하는 두 형제가 앞으로 얼마가 성장할 수 있을지 지켜보는 것도 덕양리틀을 관람하는 방법 중 하나다. 최현진을 비롯한 김승규 ·장민 등 투수들이 실력이 크게 향상된 것이 전력에 보탬이 되고 있다. B조 ●안산리틀 2004년 추계 우승팀으로 올해 좋은 성적을 올릴 것으로 기대가 큰 팀이다. 그러나 아직 준우승으로 만족하고 있는 아쉬움이 있다. 성양민·유영하·안도원 등의 활약이 기대된다. 또 박강훈·김광섭·송창민의 타력을 볼 때 만만하게 여길 수 없는 팀이다. ●계룡대 군인 자녀 팀으로 군인 정신을 야구에 접목한 투지 있는 팀이다. 다만 야구를 시작한 지가 너무 짧은 것이 단점. 이상현·윤원석·정은섭의 고른 투수력이 돋보인다. ●잠실리틀 가장 아마추어 냄새가 짙은 리틀팀으로 오랜 전통을 가지고 있다. 알파대형·챠리대형의 막강한 수비력을 가진 팀이다. 이규형 감독의 노련미가 선수들에게도 스며들어간 것처럼 보인다. 이현호·조용성 두 선수의 활약이 기대된다. C조 ●도봉리틀 항상 강한 팀으로 인식되고 있는 팀이다. 올해 리틀야구계 최고의 배터리로 생각되는 김진영·유원선의 활약이 기대된다. 또 이용규·이예지 오누이의 활약과 고주원·고주호 형제의 활약도 야구의 성적을 떠나 또 다른 재미를 안겨주고 있다. 동부리틀 2004년 5관왕을 이룬 팀이다. 지금까지 열린 올해 대회에서는 약간 주츰하고 있지만, 강팀의 근성만은 살아있다. 민진호·선동현의 투수력과 강구용 등의 타력은 어느 강팀 못지않다. 지난해 용산구청장기 우승팀이다 ●서부리틀 올해 처음 출전하는 팀이다. 명문 구단들 사이에서 패배의 쓴맛을 보고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앞으로 크게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우상·김선곤 등의 활약이 돋보인다. ●하남리틀 올해 창단한 팀으로 현남 감독이 팀을 이끌고 있다. 올해는 어쩔 수 없이 지는 야구를 해야 할 듯하다. 그러나 내년이나 2∼3년 후쯤에는 결코 만만하게 여길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D조 ●구리리틀 리틀 명문팀으로 구리시장기와 극동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 주역인 중학생들을 모두 진학시키고 이번 대회에는 초등학생 선수만으로 출전했다. 세대교체를 통해 올해 하반기나 내년을 노리는 듯하다. 두터운 선수층에서 나오는 실력은 여전히 폭발적이다. ●용산리틀 지난해 우수한 선수를 배출한 후 전력이 많이 약해졌으나 타자 박민우의 재치있는 플레이와 이상호·박일구·김하늘·송준의 타격은 리틀팀 최고로 보인다. 다만 투수진이 아직 덜 다듬어진 것이 흠이라면 흠이다. 용산의 잔치인 이번 대회만큼은 꼭 우승하겠다는 것이 최철훈 감독의 비장한 각오다. ●서초리틀 현역 시절 기교파 투수로 경기 운영이 좋았던 감독을 닮은 야구를 하는 팀이다. 에이스 우영훈을 바쳐줄 투수가 약한 것이 흠이다. 초등학교 2학년인 박한영을 기대해 볼 만하다. 예선통과는 무난할 것으로 예상된다. ●부산마린스 지방 리틀야구의 명문으로 올 프로야구 구단에 부산마린스 출신 선수를 많이 입단시켰다. 이준명·임성수 등이 그 전통을 이어 나갈 인재로 주목된다. 부산 야구의 전통을 이어가는 팀으로 이번 대회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 중 하나다. ■ 도움말 한국리틀야구연맹 최주억 경기이사
  • [NPB] ‘피날레 홈런’ 이승엽

    ‘아시아 홈런킹’ 이승엽(29·롯데 마린스)이 일본무대 통산 네번째 3점포 등 5타점의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시즌 전반기를 화려하게 마감했다. 이승엽은 20일 삿포로돔에서 벌어진 일본프로야구 니혼햄 파이터스와의 원정경기에 6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7-4로 앞서던 7회초 네번째 타석에서 시원한 3점홈런을 쏘아올렸다. 시즌 22호째. 니혼햄과의 주중 3연전 가운데 첫날인 지난 18일 연장 11회 극적인 결승 2점포를 작렬한 이승엽은 이로써 이틀 만에 홈런포를 재가동하며 일본 두번째 시즌 내내 식지 않는 절정의 타격감을 과시했다. 이승엽은 또 3점포 전후로 좌우에서 1타점씩을 보태는 부채꼴 적시타(2루타)로 무려 5타점을 보태 일본 통산 100타점을 넘어서며 시즌 절반을 마감했다.73경기에 출장,252타수 67안타, 타율 .266.41득점을 올렸고, 볼넷은 23개를 골랐다. 삼진 49개. 특히 3점포는 이승엽이 일본에 진출한 뒤 통산 네번째. 올시즌엔 처음이다. 이승엽은 지난해 5월1일 세이부 라이언스전에서 첫 3점포를 쏘아올렸고,6월20일(다이에전)과 23일 (긴테쓰전)에도 거푸 3점 홈런을 터뜨렸다. 첫 타석과 두번째 타석에서 각각 유격수 땅볼과 2루수 직선차로 돌아선 이승엽은 6회 1사 1·3루에서 몸쪽 변화구를 받아쳐 화끈한 2루타를 엮어내며 첫 타점을 올렸다. 대폭발이 일어난 건 7회.7-4로 앞선 무사 1·2루의 찬스에서 타석에 들어선 이승엽은 상대 세번째 투수로 나선 좌완 요시자키 마사루의 132㎞짜리 초구 직구를 통타, 우측 담장을 훌쩍 넘는 대형 아치를 그려냈다.이승엽은 11-4로 크게 앞선 9회 무사 1·2루에서도 다섯번째 투수 우완 야노 사로시의 5구째를 통타, 좌월 2루타를 뽑아내며 타점과 득점을 1개씩 보탰다.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MLB] 불펜 ‘불쇼’… BK 또 빈손

    ‘불펜 탓에….’ ‘핵잠수함’ 김병현(26·콜로라도 로키스)이 19일 RFK스타디움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등판해 6이닝을 7안타 2실점으로 호투했지만, 구원 투수 마이크 드잔의 ‘불쇼’와 야수들의 실수로 3승째를 날려보냈다. 이로써 김병현은 시즌 2승7패를 유지했고 방어율을 5.46에서 5.25로 끌어내렸다. 지난 5일 LA 다저스전에 이어 2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 김병현에게는 무척 아쉬운 한판이었다. 홈에서 30승14패(승률 .682)로 메이저리그 최고 승률을 거둔 ‘안방불패’ 워싱턴을 맞아 최고 143㎞의 직구와 체인지업을 섞어 고비마다 삼진 3개를 솎아내며 상대타선을 제압했다. 하지만 1회부터 동료들의 어설픈 수비로 고전을 했다.1사 2·3루에서 4번 프레스턴 윌슨을 평범한 플라이로 유도했지만 2루수와 유격수, 중견수가 콜플레이를 하지 않고 머뭇거리는 사이 공은 중간에 떨어져 선취점을 내줬다.2회에는 김병현의 기지가 빛났다. 선두 브라이언 슈나이더에게 우전안타를 맞았지만 크리스찬 구스만의 번트타구가 뜨는 것을 보고 순간적으로 원바운드가 된 뒤 처리, 병살로 이끌었다.4회 1사만루에선 폭투가 나왔지만 백스톱의 광고판에 맞고 튕겨나오는 새 머뭇거리던 3루 주자를 포수가 3루에 던져 아웃시켜 위기에서 탈출했다. 김병현은 4-2로 앞선 7회 투구수가 96개에 달해 마운드를 넘겼지만 구원투수 드잔이 1사만루의 위기를 자초했고, 후속 라이언 처치의 외야플라이 때 중견수가 무리하게 3루로 던지다가 공이 빠져 순식간에 4-4 동점이 됐다. 콜로라도는 9회 워싱턴의 ‘수호신’ 채드 코데로를 상대로 결승점을 뽑아 5-4로 승리했다. 송재우 Xports 해설위원은 “초반 직구승부가 많아 투구수 조절에 실패했다.”면서 “슬라이더를 가다듬고 체인지업 비중을 늘려 최소 7이닝,110개까지 던져야 벤치의 인정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박기철의 플레이볼] 인기 되살린 ‘슈퍼스타즈’

    1984년 6월23일 잠실(수용규모 3만 500명)에서는 지금까지도 최다 관중으로 기록된 3만 5000명의 관중이 찾은 가운데 올스타전이 열렸다. 그 해는 LA 올림픽이 열리는 해여서 많은 야구 관계자들의 우려를 샀지만 기우에 불과했다. 1996년 7월9일 필자는 필라델피아의 베테랑스스타디움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올스타전을 관전할 기회가 있었다. 경기 시작 전 대형 스크린에는 아지 스미스와 칼 립켄 주니어를 한 화면에 비추면서 “여러분은 지금 우리 시대를 대표하는 두 명의 유격수를 마지막으로 한 구장에서 동시에 보고 있습니다.”라는 장내 방송이 나왔고 모든 관중이 기립 박수를 보냈다. 두 선수의 소속 리그가 달라 둘이 한 무대에서 뛰는 것을 보기란 올스타전이 아니면 불가능했다. 그러나 이런 올스타전의 인기는 오래가지 못했다. 이듬해 광주에서 열린 올스타전은 관중이 4000여명에 머물렀다. 때문에 한국프로야구는 이후 3경기를 치르던 올스타전을 한 경기로 줄여 올스타전을 개최했다. 메이저리그 올스타전의 인기 역시 예전만 못하다. 가장 큰 원인은 인터리그. 월드시리즈가 아니면 맞붙을 기회가 없던 팀들이 인터리그를 통해 수시로 만난다. 선수들 역시 FA로 한두 번은 팀을 옮겨 다녀 평생 한번도 마주치지 못하는 경우는 크게 줄었다. 하락하는 올스타전의 인기를 회복시키기 위해 메이저리그는 안간힘을 쏟고 있지만 성과를 거두지는 못하고 있다. 한국프로야구 역시 연예인 공연이나 경품 등의 관중 유인책으로 인기회복을 노렸지만 효과가 없기는 마찬가지다. 그러나 올해 올스타전(문학)을 보면서 야구의 인기는 야구로서 찾아야 한다는 점을 새삼 느꼈다. 가장 참신한 기획은 원년 삼미 슈퍼스타즈 선수들을 초청한 것. 영화 덕도 있었겠지만, 인천 팬들은 왕년의 슈퍼스타즈 선수들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시구를 연예인이나 고위 관료가 아닌 인천 출신의 슈퍼스타이자 암투병 중인 박현식 전 감독이 한 것도 팬들에게 감동을 주기에 충분했다. 슈퍼스타즈 선수들은 유니폼을 벗은 지 20년이 넘었지만 팬들은 그들을 잊지 않고 있었다. 이날 박수를 받은 것은 인천 연고의 야구 선수뿐만이 아니다. 최근 현역 생활을 마감한 장종훈이 마지막 9회말 타석에서 땅볼 아웃됐을 때와 경기가 끝난 다음 선수들이 그를 헹가래쳤을 때, 팬들의 기립 박수가 쏟아졌다. 지역 연고를 넘어 기립박수를 보내는 팬들의 수준에서 올스타전은 물론 한국 야구의 인기 회복 가능성을 찾을 수 있었다. 한국처럼 팀 수가 적은 나라에서 올스타전이 수익을 내기는 어렵다. 팬들도 연예인을 보거나 경품을 타기 위해 야구장을 찾지 않는다. 이번처럼 올스타전이 팬의 추억을 되살리고 야구로서 야구의 인기를 살리는 대회로 발전해 나가길 기원한다.‘스포츠투아이’ 전무이사tycobb@sports2i.com
  • [올드스타전] 노익장 과시 ‘선동열 MVP’

    “어휴∼ 25년 만의 선발등판이라 많이 떨리네.”(유남호 기아 감독) “엊그제 몸 좀 만들어 보려다 어깨에 담이 들어 고생만 했어요.”(김시진 현대 투수코치) 15일 인천 문학구장에는 ‘야구인 홈커밍데이’ 행사라도 열린 듯했다. 지난 2001년 이후 두 번째로 열린 ‘올드스타전’에 한국야구의 르네상스인 70년대 후반부터 90년대를 풍미했던 슈퍼스타들이 총출동, 축제의 장을 열었다. 프로야구 지도자는 한국야구위원회(KBO)팀으로, 아마추어는 대한야구협회(KBA)팀으로 나뉘어 펼쳐진 대결에선 전·현직 기아(옛 해태) 감독들의 질긴 인연과 예상치 못한 진기명기로 팬들을 즐겁게 했다. KBO팀의 선발투수로 나선 유남호 기아 감독은 경기 전 “저쪽(KBA)에선 4번 김성한이 가장 까다롭죠.”라면서 전임 감독에 대한 경계심을 드러냈다. 유남호가 1회 김성한에게 안타를 맞아 2사 만루를 허용하자 또 한 명의 전 감독인 ‘코끼리’ 김응용(삼성 사장) KBO 감독이 마운드로 걸어나와 투수를 강판시켜 운동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8000여명의 야구팬들이 내지르는 함성에 힘이 난듯 유격수 김재박(KBO·현대 감독)과 3루수 나창기(KBA·호원대 감독)는 둔해진 몸매와는 달리 현역 못지않은 날렵한 수비를 뽐냈고,KBA의 김태원(동성고 코치)은 140㎞의 강속구를 뿌려댔다. 한편 ‘올드스타 스피드킹’에서 138㎞를 던져 팬들을 놀라게 했던 선동열(42) 삼성 감독은 본경기에서도 7회 등판,1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며 팀의 5-4 역전승을 이끌어 MVP에 올랐다.문학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美프로야구 올스타전] 테하다 ‘별들의 무대’ 접수

    미겔 테하다(29·볼티모어 오리올스)가 ‘한여름의 클래식’에서 가장 빛나는 별로 떠올랐다. 테하다는 13일 디트로이트 코메리카파크에서 펼쳐진 제76회 메이저리그 올스타전에서 아메리칸리그(AL)팀의 5번타자 겸 유격수로 선발출장해 선제 솔로홈런을 포함,2타점으로 맹활약해 기자단(80%)과 팬(20%)투표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받아 생애 첫 ‘테드 윌리엄스 MVP’의 영광을 안았다. 이로써 테하다는 ‘철인’ 칼 립켄 주니어(볼티모어·은퇴)와 ‘침묵의 암살자’ 개럿 앤더슨(LA 에인절스)에 이어 올스타 홈런더비(2004년)와 MVP를 모두 석권한 세번째 선수로 남게 됐다. 테하다는 2회말 디트로이트 출신으로 팬들의 뜨거운 성원을 업고 등판한 존 스몰츠(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2구째 직구를 그대로 걷어올려 좌측펜스를 훌쩍 넘기는 초대형 솔로아치를 터트렸다.3회 1사 1,3루에서도 내야땅볼로 알렉스 로드리게스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테하다는 공격뿐만 아니라 수비에서도 2차례나 그림 같은 더블플레이를 엮어내 공·수 모두 최고 유격수로 손색이 없음을 뽐냈다. 그동안은 아메리칸리그 유격수 ‘빅3’인 로드리게스와 데릭 지터(이상 뉴욕 양키스), 노마 가르시아파라(시카고 컵스)의 유명세에 밀려 두 번(02,04년) 모두 초청선수로 올스타 무대를 밟았지만, 처음으로 팬투표로 선발출장한 이번 경기에서 당당히 MVP에 올라 ‘테하다 시대’가 열렸음을 알렸다. 도미니카공화국 출신의 테하다는 지난 97년 빅리그에 데뷔한 이후 10년 동안 통산 .280에 209홈런 816타점을 기록한 ‘거포 유격수’. 지난 2002년 타율 .308에 34홈런 131타점을 쓸어담아 아메리칸리그 최우수선수(MVP)에 오르면서 전성기에 들어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올시즌엔 타율 .329(5위)에 19홈런(7위) 62타점(10위)으로 볼티모어가 동부지구에서 보스턴 레드삭스와 뉴욕 양키스에 맞서 돌풍을 이어가는 데 1등공신이 됐다. 한편 아메리칸리그(AL)는 내셔널리그(NL)를 7-5로 꺾어 지난 97년 이래 8승1무의 상승세를 이어갔다. 또한 가을에 열릴 월드시리즈(7판4선승제)때 안방에서 4경기(1,2,6,7차전)를 치르는 홈어드밴티지를 갖게 됐다.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MLB] 쾌투 BK “선발 한번 더”

    LA 다저스-콜로라도 로키스의 경기가 열린 쿠어스필드.‘0’의 행진을 펼치던 선발 김병현(26·콜로라도 로키스)이 6회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는다.선두 오스카 로블리스에게 안타를 내준 뒤 1사후 제프 켄트의 내야플라이를 유격수와 2루수가 서로 미루다 안타를 만들어 준 것. 하지만 김병현은 4번 올메도 사엔스와 제이슨 워스를 연거푸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극적으로 위기를 탈출했다. 김병현이 5일 덴버의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다저스와 홈경기에 선발등판해 6이닝 동안 6탈삼진을 솎아내며 5안타 무실점으로 완벽하게 틀어막았다. 통산 3번째 퀄리티스타트인 동시에 데뷔 첫 6이닝 ‘무사사구 무실점’ 쾌투를 뽐냈다. 기대했던 광주일고 후배 최희섭(26·LA 다저스)과의 투·타 맞대결은 이뤄지지 않았다. 짐 트레이시 다저스 감독의 엽기적인 용병술로 우완 언더핸드 김병현의 선발 등판에도 불구하고 좌타자 최희섭의 선발출장이 불발된 탓. 하지만 김병현이 뱀처럼 꿈틀거리는 현란한 볼끝으로 다저스 타선을 농락하는 모습은 맞대결의 아쉬움을 상쇄하고도 남았다.3-0으로 앞선 7회 마운드를 넘겼지만, 불펜진이 불을 질러 연장 11회 접전끝에 3-4로 역전패를 당해 손 안에 들어왔던 시즌 3승을 날렸다.시즌 2승7패를 유지했고, 방어율은 6.04에서 5.46까지 확 끌어내렸다. 모두 97개의 투구 가운데 60개가 스트라이크로 기록됐고, 문제가 됐던 사사구와 폭투를 하나도 내주지 않았다. ‘빅초이’ 최희섭은 7회 무사만루에서 대타로 타석에 들어섰지만, 투수가 좌완 바비 시로 바뀌자 타이완 출신 첸친펭과 교체돼 방망이 한번 휘둘러 보지 못하고 덕아웃으로 돌아갔다. 당초 이날을 끝으로 선발과 불펜, 혹은 트레이드의 운명이 갈릴 것으로 점쳐진 김병현은 클린트 허들 로키스 감독이 입장을 바꿔 1차례 더 선발을 보장할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선발 숀 차콘의 빅리그 복귀가 올스타전 뒤로 미뤄졌기 때문. 이에 따라 김병현은 오는 10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에서 ‘마지막 수능’을 치르게 된다 한편 김선우(28·워싱턴 내셔널스)는 이날 JFK스타디움에서 벌어진 뉴욕 메츠와 홈경기에 2-2로 맞선 8회 구원등판했지만,2이닝동안 4안타 3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시즌 성적 1승1패에 방어율은 3.50에서 4.50으로 뛰어올랐다.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하프타임] 보스턴, 올스타 4명 배출

    4일 발표된 미국프로야구 올스타전 명단에 ‘디펜딩 챔프’ 보스턴 레드삭스 선수가 4명이나 포함돼 최고의 스타군단임을 입증했다. 보스턴은 양대리그 통틀어 최다득표(413만 8141표)의 영광을 거머쥔 ‘슈렉’ 데이비드 오티스(지명타자)를 비롯, 제이슨 베리텍(포수), 매니 라미레스, 자니 데이먼(이상 외야수) 등 4명을 아메리칸리그 올스타팀에 배출해 알렉스 로드리게스(3루수) 한 명에 그친 ‘앙숙’ 뉴욕 양키스와 자존심 대결에서 승리했다. 내셔널리그에선 스콧 롤렌(3루수)과 데이비드 엑스타인(유격수), 짐 에드먼즈(외야수) 3명을 배출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 [스포츠 포커스] “프로는 돈으로 말한다”

    [스포츠 포커스] “프로는 돈으로 말한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의 이적이 유력시되는 박지성(24·PSV에인트호벤)의 몸값이 부쩍 치솟고 있다. 당초 이적료 ‘300만 파운드(약 55억원)설’이 나오더니 600만 파운드(110억원)까지 치솟았다. 네덜란드 한 언론은 20일 “맨체스터가 박지성과 4년 계약에 동의했다.”고 보도했다.4년간 연봉만 148억원이 될 전망이다. 박지성에 대한 유럽축구 시장의 ‘객관적’인 평가인 셈이다. 그렇다면 스포츠 스타들의 몸값은 얼마나 될까. 유럽에서 활성화된 축구의 경우 대개 연봉이 밝혀지지 않는다. 따라서 몸값의 기준은 ‘이적료’로 파악해볼 수 있다. 반면, 미국에서 흥행하는 농구와 야구는 드러난 선수의 연봉이 잣대다. ●유럽축구는 이적료가 평가 기준 지난 2001년 ‘드리블의 마술사’ 지네딘 지단이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할 때 지급된 이적료는 6620만 달러(약 794억원)로 지금까지 최고의 몸값을 기록하고 있다.2000년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했던 루이스 피구(33)의 이적료 5610만 달러가 역대 2위다. ‘골든 키드’ 웨인 루니(19)가 지난해 3000만 파운드(약 621억원)를 받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옮기면서 단숨에 3위가 됐다. 최근 첼시 이적설이 나도는 호나우두(29·레알 마드리드)가 실제 팀을 옮길 경우 ‘이적료 1억 달러(1000억원) 시대’도 머지않다는 전망이다. 월드컵에 맞춰 거의 4년 주기로 이적료가 폭등하고 있다. ●MLB와 NBA는 선수연봉 미국 프로야구 선수들의 올시즌 평균연봉은 263만 달러(26억여원). 반면 미국 프로농구 선수들은 평균 490만 달러(49억원)를 받았다. 평균적으로 보면 농구가 야구를 앞지른다. 하지만 상위 랭커만의 몸값을 보면 야구는 농구에 뒤지지 않는다. FA시장을 주도하는 뉴욕 양키스의 연봉 총액은 2억 593만 달러(약 2600억원).‘연봉킹’ A 로드리게스와 유격수 데릭 지터(31·1960만 달러), 우완 에이스 마이크 무시나(37·1900만 달러) 등 연봉 상위 랭커들이 즐비하다. 한 시즌 최다홈런(73개)과 MVP 4회 등 화려한 경력의 배리 본즈(41·샌프란시스코)는 비록 부상 중이지만 2200만 달러로 연봉 2위다. 사이영상 6회 수상의 ‘로켓맨’ 로저 클레멘스(43·휴스턴)는 메이저리그 최고 연봉 기록을 3번이나 경신했다. 올해 연봉은 1800만 달러. 농구 역시 케빈 가넷과 샤킬 오닐, 알론조 모닝, 코비 브라이언트 등과 함께 앨런 아이버슨(필라델피아·1462만달러), 빈스 카터(뉴저지) 등이 연봉 시장을 좌지우지한다. 다만 NBA는 ‘샐러리캡(연봉총액상한제)’의 규정에 묶여 있어 ‘야구의 뉴욕’ 또는 ‘축구의 레알 마드리드’ 같은 고액 선수가 집중되는 현상은 나오지 않고 있다. 지난 시즌 NBA 샐러리캡은 4400만 달러(440억원)였다. ●국내 프로 시장은 아직 걸음마 눈을 돌려 국내를 보면 열악하다.5년간 6500만 달러의 FA대박을 터뜨린 박찬호(32·텍사스 레인저스), 연봉 600만 달러의 김병현(26·콜로라도), 그리고 4년간 300만 달러를 받은 것으로 알려진 NBA 진출 1호 하승진(20·포틀랜드)은 어린 운동선수들에게 ‘최고 선망의 대상’이다. 프로야구 삼성 심정수의 연봉은 국내 최고인 7억 5000만원이다. 농구 역시 서장훈(삼성)이 3억 8000만원, 축구는 송종국(26·수원)이 6억원의 연봉을 받고, 김도훈(성남)·김남일(수원) 등이 4억∼5억원의 연봉을 받지만 공식 공개되지는 않았다. 국내선수들이 끊임없이 해외무대를 곁눈질하는 이유는 바로 ‘거액의 돈’이 유혹하기 때문이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NPB] 이승엽 2타점 적시타

    ‘라이언 킹’ 이승엽(29·롯데 마린스)이 2타점 적시타를 터뜨리며 방망이를 재가동했다. 이승엽은 27일 지바 마린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일본프로야구 인터리그 요코하마 베이스타스와의 홈경기에서 좌익수 겸 5번타자로 선발 출장,3타수 1안타 2타점으로 팀이 8-2로 이기는 데 선봉장 역할을 했다. 이승엽은 2-0으로 앞선 3회말 1시 만루 찬스에서 타석에 들어서 풀카운트 접전 끝에 요코하마 우완 선발 미우라 다이스케의 133㎞짜리 높은 직구를 받아쳐 중견수 앞으로 가는 2타점 적시타를 터뜨렸다. 지난 22일 주니치전 이후 3경기만의 안타로 시즌 25타점째, 타율은 .310을 유지했다. 이승엽은 2회 무사 1루의 첫 타석에서는 미우라의 포크볼을 건드려 병살타,7회 무사 2루 찬스에서는 유격수 땅볼로 물러나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다.4회 2사 1루에서는 포볼을 골라 나갔다. 하지만 이승엽은 보비 밸런타인 감독의 플래툰시스템 가동으로 3경기 만에 선발 출장했음에도 불구하고 타격감을 유지해 앞으로 홈런포 재가동을 기대케 했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MLB] 무실점·무볼넷 찬호 ‘첫 감격投’

    ‘호수비는 호투를 부른다.’ 박찬호(32·텍사스 레인저스)가 4번째 도전 끝에 시즌 4승과 통산 98승을 일궈냈다. 박찬호는 23일 아메리퀘스트필드에서 벌어진 텍사스 지역 맞수인 미국프로야구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인터리그 홈 경기에 선발 등판,7이닝 동안 삼진 2개를 곁들이며 6안타 무사사구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팀의 2-0 승리를 이끈 박찬호는 시즌 4승(1패)과 통산 98승을 달성하며 방어율을 5.32에서 4.61로 크게 낮췄다. 투구수 104개(스트라이크 70개), 최고 구속 151㎞(94마일)를 기록한 박찬호가 무사사구 무실점 경기를 펼치기는 올시즌 처음이다. 박찬호의 이날 승리는 볼넷을 단 1개도 내주지 않은 공격적인 피칭과 팀 동료의 호수비가 큰 도움이 됐다. 특히 섭씨 35도를 웃도는 폭염 속에서도 지난해 20승 투수 로이 오스왈트(7과 3분의2이닝 2실점)와의 맞대결에서 승리해 더욱 값졌다. 박찬호는 “우타자에게는 커브, 좌타자에게는 체인지업을 많이 던져 효과를 봤다.”면서 “7회 잠시 오른쪽 허벅지에 경련이 있었으나 곧 좋아졌다.”고 말했다. 박찬호의 최대 고비는 1회. 시작하자마자 연속 안타를 맞아 무사 1ㆍ2루의 위기에 몰렸다. 박찬호는 크렉 비지오를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랜스 버크먼의 1루 땅볼 때 홈에 뛰어들던 3루 주자를 잡아내 한숨 돌렸고, 다음 마이크 램을 좌익수플라이로 힘겹게 낚았다. 박찬호는 3회에도 무사 1ㆍ2루에 몰렸으나 2루수 병살로 넘겼고,5회 무사 1루에서는 애덤 에버렛의 타구를 직접 잡아 병살로 처리했다. 또 6회 2사3루에서는 버크먼의 총알 같은 타구를 1루수 마크 테세이라가 다이빙 캐치, 박찬호를 구했다. 텍사스 타선은 1회말 3루타를 치고 나간 데이비드 델루치가 유격수 땅볼 때 홈을 밟아 선취점을 올렸고,6회 테세이라의 1점포로 승기를 잡았다. 한편 뉴욕 메츠의 구대성(36)은 뉴욕 양키스와의 홈 경기에서 3-1로 앞선 7회 등판, 안타와 볼넷 없이 잇단 내야 실책으로 아쉽게 2실점(비자책)했다. 구대성의 방어율은 3.38에서 3.29로 낮아졌지만 메츠는 3-5로 졌다. 최희섭(LA 다저스)은 LA 에인절스와의 경기에서 4타수 무안타로 침묵, 타율이 2할대(.296)로 떨어졌다. 김민수기자 kimms@ seoul.co.kr
  • [NPB] 이승엽, 연이틀 홈런포 ‘짜릿’

    이승엽(29·롯데 마린스)이 랑데부홈런으로 이틀 연속 호쾌한 홈런포를 쏘아올리며 뜨겁게 달아오른 방망이를 과시했다. 이승엽은 19일 히로시마시민구장에서 벌어진 일본프로야구 히로시마 도요 카프와의 인터리그 원정경기에 좌익수 겸 6번 타자로 선발 출장,9회초 시즌 7호째인 솔로홈런을 터뜨렸다. 홈런과 2루타, 그리고 볼넷 1개를 포함해 4타수 2안타 2타점 2득점으로 맹활약한 이승엽은 팀의 9-1 대승에 힘을 보태며 시즌 타율도 종전 .308에서 .315로 한껏 끌어올렸다. 팀내 홈런 경쟁에서도 매트 프랑코(8개)에 이어 베니 아그바야니와 함께 공동 2위. 전날 1점포를 포함해 3안타 3타점의 맹타를 휘두른 이승엽은 이로써 이틀 연속 홈런포를 휘두르는 동시에 3경기째 안타 행진을 이어가며 타격감도 바짝 끌어 올렸다.2경기 연속 홈런을 쳐낸 것은 지난달 4월5∼6일 퍼시픽리그 세이부 라이언스와의 경기 이후 올시즌 두번째, 일본 무대 통산 5번째다. 1회 1사 2,3루에서 유격수 뜬공으로 기회를 살리지 못한 이승엽은 4회 1사에도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이승엽은 그러나 2-0으로 앞선 6회 선두타자로 나와 시원한 좌월 2루타로 포문을 연 뒤 고사카 마코토의 중전안타 때 홈을 밟았다. 7회 무사 만루에서 밀어내기 볼넷으로 첫 타점을 올린 이승엽은 9회에서는 상대 4번째 투수인 우완 아마노가 초구로 던진 135㎞짜리 가운데 직구를 통타, 오른쪽 담장을 훌쩍 넘는 홈런을 뽑아냈다. 앞타자 오오쓰카 아키라의 솔로홈런에 이은 랑데부 아치. 롯데는 선발 야스토모 쿠보의 호투에다 장단 14안타를 몰아치며 히로시마를 9-1로 제압,2연승을 올렸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세계인-우리는 이렇게 산다] 야구에 빠진 ‘정치1번지’ 워싱턴

    [세계인-우리는 이렇게 산다] 야구에 빠진 ‘정치1번지’ 워싱턴

    |워싱턴 이도운특파원|14일(현지시간) 밤 9시40분. 미국 워싱턴 시내 남쪽의 RFK(로버트 케네디)스타디움을 가득 채운 4만 2829명의 야구팬들은 서로 경이에 찬 눈빛을 교환했다. 이날 오후 4시부터 워싱턴 시내에는 세상이 뒤집어질 듯한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폭우와 우박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천둥과 비는 오후 6시가 넘도록 그치지 않아 7시로 예정됐던 워싱턴 내셔널스와 시카고 컵스의 경기는 언제 시작될지 모르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워싱턴의 야구팬들은 비를 맞으면서도 자리를 지켰고, 새벽까지 이어진 게임이 끝날 때까지 양팀 선수들에게 뜨거운 환호와 응원을 보내며 대부분 자리를 지켰다. 내셔널스 팀의 인터넷 홈페이지에는 이날 밤의 감격을 기록한 팬들의 글이 15일까지 계속 이어졌다. 론이란 이름의 내셔널스 팬은 “2시간30분을 넘게 기다리며 온몸이 젖어버렸지만, 막상 경기가 시작되자 매 분마다 기다린 보람을 느꼈다.”고 적었다. ●“야구는 가족 사랑이다” 15일 낮 가족과 함께 RFK스타디움을 찾은 톰 타이는 “야구는 가족 행사”라면서 “온 가족이 함께 나와 내셔널스를 응원하는 것은 정말 흥겨운 일”이라고 강조했다. 첨단기술 업체인 마인드시프트에서 근무하는 톰은 해외 근무를 마치고 최근 워싱턴으로 복귀했다. 올해 메이저리그 야구팀이 35년 만에 워싱턴으로 돌아온 것은 그에게는 너무 큰 ‘귀향 선물’이었다고 한다. 톰은 친구들과 돈을 모아 내셔널스 팀의 시즌 티켓(1년 동안 모든 경기를 관람할 수 있는 티켓)을 구입했다.6가족이 10∼12경기 정도씩을 관람할 수 있다고 한다. 톰은 “할아버지도, 아버지도 야구팬이어서 나도 자연스럽게 야구장을 다니며 컸다.”라면서 “큰 아들 에단(5)이 축구와 야구를 배우고 있지만 나를 닮아 야구를 더 좋아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둘째 아들 리암(3)은 너무 어려 야구장에 오면 먹는 즐거움에 더 빠진다고 했다. 톰이 에단과 리암을 돌보는 사이 부인은 계속 매점을 오가며 팝콘과 핫도그, 아이스크림 등 가족이 먹을 음식을 날랐다. ●“야구는 데이트다” RFK스타디움으로 향하는 지하철에서 만난 조시 크레폰과 페이지 매컬리는 이날 야구를 보며 데이트를 즐기기로 했다. 웹 콘텐츠 매니저인 크레폰은 지난해까지 보스턴 레드삭스 팬이었지만 올해 몬트리올 엑스포스팀이 워싱턴으로 옮겨오면서 응원팀을 바꿨다. 스스로를 ‘야구광’이라고 지칭한 크레폰은 김병현과 박찬호, 최희섭의 근황까지 낱낱이 파악하고 있었다. 크레폰은 역시 야구를 좋아하지만 룰에는 익숙지 않은 매컬리에게 ‘지명타자’(투수 대신 공격하는 타자)에 대해 자상하게 설명해준 뒤 “내년 3월에 미국·한국·일본·도미니카공화국·푸에르토리코 등이 참가하는 야구 월드컵이 열리게 되면 지명타자를 쓰는 아메리칸 리그 규정이 적용될 가능성이 크다.”고 예측까지 했다. ●“야구는 형제간의 우애다” RFK스타디움은 내셔널스의 홈 구장이지만 15일 맞붙은 시카고 컵스의 팬들도 적지 않게 몰려들었다. 내셔널스를 상징하는 빨간 모자 사이로 컵스의 파란 모자가 3분의1은 돼 보였다. 동생 크리스와 함께 3루측 상단에서 경기를 관람하던 댄 포스나트는 “워싱턴에서 일하고 있지만 태어나면서부터 컵스 팬이었기 때문에 지금도 컵스를 응원한다.”고 말했다. 크리스는 “컵스와 레드삭스 팬들은 팀에 대한 충성심이 워낙 커서 절대 응원하는 팀을 바꾸지 않는다.”면서 “아마 두 도시의 야구 역사가 오래됐기 때문일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밤에도 야구장에서 비를 맞으며 끝까지 경기를 봤다는 댄은 “멋진 시간이었으며, 내셔널스의 팬들도 컵스 팬 못지않게 충성심이 대단해질 것 같다.”고 전망했다. ●“야구는 동료애다” 이날 경기가 끝난 뒤에도 1층 응원석 상단에 나란히 앉아 도란도란 대화를 나누는 남성 1명과 여성 3명이 눈에 띄었다. 이들은 평화군의 충원 및 배치 담당 부서에 근무하는 직장동료들. 청일점인 로버트 스컬스는 “휴일을 맞아 야구를 보며 동료간의 우정을 나누고 있다.”고 소개했다. 야구장을 찾는 이유에 대해 미첼 기셀리는 “TV에서는 느낄 수 없는 팬들간의 상호교감이 느껴지지 않느냐.”면서 “그런 기를 온몸으로 느끼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신디 스트레브는 “TV로는 야구를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메릴랜드대학에서 일하는 페이지 존슨은 “사람들 속에 묻혀 흥분된 감정을 느낄 수 있다.”고 야구장 분위기를 예찬했다. ●“야구는 직업이다” 버지니아주 헌든중학교 야구 선수인 매튜 라인은 어머니 파멜라, 친구 드루 심슨과 함께 경기장을 찾았다. 이 날은 헌든 지역의 리틀 리그 선수 1000명이 단체로 관람을 왔다고 한다. 포수인 매튜는 “앞으로 메이저리그 야구 선수가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좋아하는 선수는 신시내티 레즈의 켄 그리피 주니어. 유격수를 맡고 있는 드루도 프로 선수가 되기 위해 일주일에 6∼7일을 연습한다고 말했다. ●내셔널스, 어린이 홈베이스 돌기 서비스 오후 1시에 시작한 야구 경기는 4시쯤 끝났지만 관람객들은 곧바로 집으로 돌아가지 않았다. 선수들의 경기가 끝나면 팬을 위한 서비스가 이어진다. 내셔널스는 낮 경기가 끝나면 야구장을 찾은 어린이들이 1루,2루,3루를 거쳐 홈베이스까지 한 바퀴 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준다. 걷기 어려운 어린이들은 부모가 안고 돌아도 된다. 왼손으로는 큰딸 에마(4)의 손을 잡고 오른손으로는 작은딸 올리비아를 안은 채 내야를 한 바퀴 뛴 매트 호트는 “에마의 생일을 기념해 함께 달렸다.”면서 대견스러워했다. 미국의 프로야구가 어린이들에게 서비스를 집중하는 것은 부모들이 원하기도 하지만, 어차피 어린이들이 장래의 고객이기 때문이다. 경기 중 파울이 난 공을 볼보이가 잡으면 꼭 관중석의 어린이에게 주는 것도 같은 이유다. dawn@seoul.co.kr ● 부시, 리틀리그 출신 첫 대통령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정치와 외교가 주력산업인 워싱턴에서는 야구도 정치의 도구가 되곤 한다. 워싱턴에서도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대표적인 야구 마니아다. 부시 대통령은 리틀 리그 출신의 첫 대통령이며, 지금까지 250개의 ‘사인 볼’을 수집했다고 한다. 부시가 1989년부터 1994년까지 텍사스 레인저스의 경영에 참여했던 사실은 널리 알려져 있다. 부시 대통령은 최근에도 야구 경기를 TV로 관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자들이 “야구를 보느냐.”고 묻자 “텍사스 경기를 봤다.”면서 “박찬호가 잘 던졌다.”고 말하기도 했다. 부시 대통령은 정치 상황을 야구에 빗대 표현하곤 한다.“도널드 럼즈펠드(국방장관)식 야구가 있다. 좀 성마르지만, 뭘 하고 있는가는 정확히 안다.”라고 럼즈펠드 장관을 편들기도 했다. 최근에는 부시 대통령의 ‘야구 어록’을 소개하는 웹 사이트도 생겼다. 부시 대통령의 비유 대상이 됐던 럼즈펠드 장관 본인도 야구를 화두로 사용하곤 한다. 일리노이 출신인 럼즈펠드 장관은 시카고 컵스 팬이다. 그는 이라크전과 관련한 기자들의 날카로운 추궁이 쏟아지면 “그런 질문은 컵스가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느냐 여부보다도 덜 중요한 것들”이라고 받아넘기곤 했다.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은 야구가 아니라 미식축구 팬이다. 한때 미식축구리그(NFL) 위원장 물망에 오르기도 했다. 또 최근까지 미식축구 선수 출신과 데이트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로 6자회담의 미국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전 주한대사는 자타가 공인하는 보스턴 레드삭스 팬. 보스턴 출신인 힐 차관보는 최근 재기에 성공한 박찬호가 레드삭스 전에 등판하는 날 “살살 던져 달라.”고 애교있는 요청을 하기도 했다. 힐 차관보는 지난 주말 LG트윈스 잠실 홈경기에서 시구를 하기도 했다. 힐 차관보의 바로 다음 자리인 에번스 리비어 동아태 담당 수석부차관보는 레드삭스와 앙숙인 뉴욕 양키스 팬이다. 이 때문에 힐 차관보와 리비어 부차관보의 사이가 좋지 않을 것이라는 추측까지 나온다. 워싱턴에서 야구를 둘러싸고 진짜 ‘정치적 세대결’이 벌어진 것은 지난 4월15일의 내셔널스 개막전 입장권 확보전이었다. 당시 공식적인 입장권의 가격은 자리에 따라 750달러(75만원)까지 책정됐고, 암표는 1000달러가 넘게 거래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요인들과 상·하원 의원 등 워싱턴의 실세들이 개막전 입장권을 확보하기 위해 한바탕 소동을 벌였다고 관계자는 전했다. dawn@seoul.co.kr
  • [MLB] BK ‘빗속 쾌투’

    계속된 부진으로 침몰하던 김병현(26·콜로라도 로키스)이 ‘투수들의 무덤’으로 악명높은 쿠어스필드에서 올 시즌 최고의 피칭으로 재기의 터닝포인트를 만들었다. 연일 대폭발을 일으키고 있는 ‘빅초이’ 최희섭(26·LA 다저스)도 3안타를 몰아치며 시즌 첫 3할타율(.302)에 진입했다. 김병현은 12일 홈구장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선두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홈경기에 깜짝 선발등판,5이닝 동안 5개의 삼진을 솎아내며 3안타 1실점 쾌투를 펼쳤다. 좌완 조 케네디의 부상으로 올 시즌 처음이자 지난해 5월11일 클리블랜드전 이후 꼭 1년 만에 선발등판의 행운을 잡은 김병현은 최고 구속은 138㎞에 그쳤지만 꿈틀거리는 공끝을 뽐내며 고비마다 삼진을 낚아냈고, 방어율도 7.62에서 6.00으로 크게 낮췄다. 김병현은 콜로라도가 2-1로 앞선 5회말 타석에서 대타 제이슨 제닝스로 교체돼 승리요건을 갖췄지만, 구원투수 호세 아세베도가 6회초 라이안 랭어한스에게 동점홈런을 맞아 승리를 날렸다.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가운데 마운드에 오른 김병현은 1회 3타자를 삼자범퇴로 막아내며 눈부신 호투를 예고했다. 타선도 1회말 선취점을 뽑아 김병현의 어깨를 가볍게 만들었다.2회 2사만루의 위기를 삼진으로 정면돌파한 뒤,3회 마커스 자일스와 치퍼 존스를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우는 등 깔끔하게 삼자범퇴로 처리해 첫승의 기대를 부풀렸다. 하지만 4회 앤드루 존스에게 동점 우월 솔로홈런을 허용,‘옥에 티’를 남겼다.2사뒤 유격수 실책으로 주자를 내보내 제구가 흔들린 김병현은 연속 볼넷 2개로 만루까지 몰렸지만, 라파엘 퍼칼을 낙차 큰 커브로 3구 삼진으로 잡아 이닝을 마무리지었다. 콜로라도는 6-5로 승리했다. 최희섭은 같은 날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원정경기에서 1루수 겸 2번타자로 선발출장해 2루타 하나를 포함,4타수 3안타 1타점의 맹활약을 펼쳤다. 1회 무사2루에서 상대선발 제프 수판에게 우전안타를 뽑아낸 최희섭은 1-2로 뒤진 3회 무사 1루에서 수판의 2구째를 힘껏 끌어당겨 우중간 펜스를 원바운드로 맞추는 통렬한 2루타로 동점타점을 수확했다. 공이 홈으로 송구되는 사이 재치있게 3루까지 내달린 뒤, 후속 JD 드루의 1루 땅볼때 홈으로 파고들어 역전 득점.5회에도 무사 1루에서 결대로 밀어쳐 좌중간 안타를 뽑아내며 안타 퍼레이드를 이어갔다. 다저스는 최희섭의 맹타에도 불구하고 3-9로 무릎을 꿇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NPB] 이승엽, 방망이 재가동

    이승엽(29·롯데 마린스)의 방망이에 모처럼 물이 올랐다. 이승엽은 1일 야후돔에서 벌어진 일본프로야구 소프트뱅크 호크스와의 경기에 좌익수 겸 5번타자로 선발 출장,2안타를 걷어올리며 방망이에 재시동을 걸었다. 이승엽이 한 경기 2안타를 때려낸 것은 지난달 23일 라쿠텐 골든이글스전 이후 6경기만. 이후 26∼27일 두 경기 무안타에 머문 뒤 소프트뱅크와의 1차전에서 결장한 이승엽은 전날 1안타 포함, 오랫만에 2경기 연속 안타에 이어 2득점까지 올리며 상승세에 다시 불을 붙였다. 21경기째 출전한 시즌 중간 성적은 홈런 4방 포함,72타수 19안타 16득점 9타점. 이틀 전 시즌 최저(.250)를 찍은 타율도 .260으로 다소 끌어 올렸다. 이승엽은 2-2로 팽팽히 맞서던 3회 베니 아그바야니가 2루타를 치고 나간 무사 주자 2루에서 유격수를 겨냥한 강습안타를 쳐낸 데 이어 선두타자로 나선 8회 상대 투수의 3구째 슬라이더를 바짝 끌어당겨 우전안타를 뽑아냈다. 롯데는 장단 17안타를 터뜨리며 15-3으로 낙승,10연승째를 챙기며 퍼시픽리그 1위를 굳게 지켰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