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조괴물 류현진 ‘삼진쇼’
‘원조 괴물’의 위력은 막강했다. 류현진(20·한화)이 올시즌 개인 최다인 탈삼진 13개를 뽑아내며 생애 다섯 번째 완투승을 거뒀다. 올시즌 탈삼진 기록은 지난 20일 롯데전에서 11개를 뽑아낸 김수경(현대)이 갖고 있었다. 류현진은 또 자신이 지난해 6월2일 현대전에서 작성한 탈삼진 12개 기록도 경신했다. 류현진은 24일 대전에서 열린 프로야구 LG와의 홈경기에서 9이닝을 안타 6개에 2실점으로 틀어막아 팀의 3-2 승리를 이끌었다. 투구 수는 132개. 지난해 투수 3관왕에 올랐던 류현진은 최고 구속 147㎞의 직구를 앞세워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 다양한 구질로 LG 타선을 흔들었다. 류현진은 1회 초 첫 타자인 박경수에게 안타를 맞았으나 후속타자 3명을 거푸 헛방망이질로 돌려세우며 ‘괴물 본색’을 드러냈다.그러나 2회 선두타자 최동수에게 좌전 2루타, 권용관에게 중전 안타를 맞아 첫 실점을 했다.1-1로 맞선 6회에는 박용택에게 솔로 홈런을 내줘 패전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타선이 류현진을 도왔다.6회 말 김인철이 투런 홈런을 날려 역전에 성공한 것. 정신이 번쩍 든 류현진은 7회 타자 3명을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우는 ‘삼진쇼’를 벌였고, 더 이상 점수를 내주지 않았다. 김인식 한화 감독은 “8회까지 120개를 예상했는데 110개를 던져 끝까지 던지게 했다. 처음에는 직구 위주로 던져 맞았는데 나중에 체인지업 등 변화구를 섞어 던지게 해 결과가 좋았다.”고 평가했다. KIA는 3연승의 휘파람을 불었고, 삼성은 연승행진을 ‘3’에서 멈췄다.KIA는 대구 원정경기에서 양현종-신용운-한기주로 이어지는 환상의 계투진을 선보이며 삼성을 2-1로 눌렀다.KIA는 8회 일찌감치 마무리 한기주를 올려 쐐기 박기에 나섰다. 한기주는 기대에 부응, 삼진 2개를 잡아내며 5세이브(2패)째를 올렸다. 롯데는 마산 개막전 첫 경기에서 SK의 끈질긴 추격을 뿌리치고 7-5로 이겼다.SK는 0-3으로 뒤진 8회 초 박재홍의 솔로 홈런과 박재상의 투런 홈런으로 동점을 만들었고,8회 한 점을 보태 역전시켰다. 그러나 롯데는 8회 무사 1·2루에서 박기혁이 중전 안타를 쳤고,SK 유격수 이대수가 주루 방해를 저질러 5-4로 다시 앞섰다. 계속된 만루 상황에서 밀어내기로 2점을 올려 승기를 굳혔다. 하위권끼리 맞붙은 잠실에서는 두산이 8회 3점을 뽑아내는 집중력을 발휘하며 현대를 3-0으로 제쳤다.김영중기자 jeunesse@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