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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루 전에… 6년만의 남북회담 무산

    하루 전에… 6년만의 남북회담 무산

    남북 양측이 11일 당국회담 수석대표 ‘격’(格)을 둘러싸고 대립하면서 12일 서울에서 열릴 예정이던 남북회담이 무산됐다. 박근혜 정부 출범 후 첫 남북 대화가 시작도 하기 전에 좌초됨에 따라 남북이 상호 비난전에 돌입하는 분위기라 남북 관계는 당분간 경색될 조짐이다. 하지만 남북 대화를 지지하는 국제적 기류 속에서 남북 모두 대화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어 냉각기를 거쳐 남북이 다시 남북당국회담 개최에 합의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김형석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저녁 긴급 브리핑을 통해 “북측이 우리 수석대표의 급을 문제 삼으면서 북측 대표단의 파견을 보류한다고 일방적으로 통보해 왔다”고 회담 무산 사실을 발표했다. 우리 측은 수석대표로 김남식 통일부 차관을, 북측은 강지영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서기국 국장을 각각 선정해 통보했다. 양측은 이날 오후 1시쯤 판문점 연락관을 통해 각 5명의 대표단 명단을 교환했다. 이후 북측이 우리 측이 제시한 수석대표에 대해 이의를 제기해 양측 간 전화 협의로 의견을 조율했지만 타협에는 실패했다. 남북 양측 모두 원래 제시한 수석대표를 고수하며 수정 제의를 하지 않았다. 북측은 이날 저녁 7시 5분쯤 대표단의 파견 보류를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변인은 “북측은 우리 측이 수석대표를 차관급으로 교체한 것은 남북당국회담에 대한 우롱이고 실무접촉에 대한 왜곡으로서 엄중한 도발로 간주하고 북측 대표단 파견을 보류한다면서 무산 책임은 전적으로 우리 당국에 있다고 통보했다”고 전했다. 그는 “정부는 북한의 이런 입장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면서 “남북 문제를 책임지고 협의·해결할 수 있는 우리측 당국자인 차관의 격을 문제 삼아 예정된 남북 당국 간 대화까지 거부하는 건 전혀 사리에 맞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이와 관련, 통일부 관계자는 “12일로 예정됐던 남북당국회담은 무산됐지만 대화의 문은 열려 있다”며 “북한은 지금이라도 당국회담에 나와야 한다”고 촉구했다. 남북은 지난 9일 판문점 ‘평화의 집’ 실무접촉 당시에도 수석대표 급을 놓고 이견을 보여 18시간에 가까운 마라톤 협상을 벌였다. 양측은 진통 끝에 ‘남북당국회담’으로 명칭을 변경해 12일 서울에서 회담을 열자고 합의했지만 수석대표 급이 발목을 잡았다. 류길재 통일부 장관은 지난 6일 김양건 북한 통일전선부장에게 12일 서울에서 남북 장관급회담을 개최하자고 공식 제안했다. 북측은 그러나 2007년까지 21차례 치러진 남북 장관급회담에 통전부장 대신 내각 책임참사 급을 내보냈다. 오일만 기자 oilman@seoul.co.kr
  • ‘남북 당국회담 무산’… 정부 “北주장 상식에 안 맞아”

    ‘남북 당국회담 무산’… 정부 “北주장 상식에 안 맞아”

    남북 양측이 11일 당국회담 수석대표의 ‘격(格)’을 놓고 합의에 이르지 못해 12일 예정됐던 당국회담이 무산됐다. 대화 분위기가 무르익던 남북은 회담이 무산된 것을 두고 서로의 책임이라며 강하게 날을 세웠다. 특히 우리 정부는 북한을 향해 “상식에 맞지 않는다”, “비정상적이다”는 등의 표현을 써가며 거센 비판을 이어갔다. 김형석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저녁 기자회견을 갖고 “당국회담이 12일부터 13일까지 서울에서 개최될 예정이었으나 북한 측에서 우리 측 수석대표의 ‘급’을 문제삼으면서 북한 대표단의 파견을 보류한다고 일방적으로 통보해 왔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지난 9일 실무접촉 이후 우리 측은 관례대로 대표단 명단을 알려달라고 수차례 요구했으나 북측은 명단을 동시에 교환할 것을 고집했다”면서 “우리 측은 당국회담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명단 동시교환을 수용하고 오늘 오후 1시 판문점 남북 연락관 접촉을 통해 명단을 교환했다”고 설명했다. 회담에 참여할 대표단으로 우리 정부는 김남식 통일부 차관을 수석 대표로 한 5명의 명단을, 북측은 강지영 조국평화통일위윈회(조평통) 서기국 국장을 단장으로 한 5명의 명단을 제시해 교환했다. 김 대변인은 북측의 강 국장을 두고 “북한에서는 ‘상급’이라고 주장했다”고 부연 설명하기도 했다. 김 대변인은 특히 “남북 간 현안을 실질적으로 해결하고 남북관계의 새로운 정립을 위해 우리는 권한과 책임있는 ‘고위 당국자’가 만나서 현안을 논의하는 게 좋겠다는 입장에서 ‘장관급’ 회담을 제의한 바 있다”면서 “실무접촉에서도 통일부 장관을 생각하고 있고 북측도 이에 상응하는 수석 대표가 나와야 한다는 점을 분명하게 요구했음에도 북한은 비정상적이고 권한과 책임을 인정하게 어려운 인사를 장관급이라고 통보하면서 우리 측에 부당한 조건을 철회할 것을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우리 측 대표단 명단을 두고 북측에서는 “수석 대표를 차관급으로 교체한 것은 남북 당국회담에 대한 우롱이고 실무접촉합의에 대한 왜곡”이라면서 “엄중한 도발로 간주하고 북한측 대표단 파견을 보류한다”고 했다고 김 대변인은 전했다. 김 대변인은 “정부는 북한의 입장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면서 “북한의 이러한 주장은 국민들의 상식과 국제적 기준에 전혀 맞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또 “북한이 다른 국가들과 대화를 개최할 때 상대국가와 격을 맞춘 관행이 있고, 격이 맞지 않는다고 대화를 거부한 사례가 없다”면서 “통일부 차관의 격을 문제 삼아 예정된 당국회담 제안까지 거부하는 것은 전혀 사리에 맞지 않다”고 강조했다. 김 대변인은 “북한은 지금이라도 당국회담에 나오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40도 찜통 비행기에 갇힌 승객들, ‘노래’로 위기탈출?

    40도 찜통 비행기에 갇힌 승객들, ‘노래’로 위기탈출?

    고장 난 비행기에 갇힌 승객들 노래로 위기 탈출(?) 영국 일간지 메트로는 11일(현지시간) 비행기 기계고장으로 5시간이나 기내에 갇힌 승객들이 ‘나는 날 수 있어(I believe I can fly)’란 노래를 불러 위기를 탈출했다고 보도했다. 문제의 비행기는 라스베이거스에서 피닉스로 떠날 예정이었던 얼리전트 항공사 소속. 이 비행기는 이륙을 시도하던 순간 기계 고장으로 활주로 중간에서 멈췄다. 승객들은 다른 비행기로 옮기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한 승객이 알 켈리의 ‘I belive I can fly’가 흘러나오는 휴대용 스피커를 꺼내 들었다. 실내의 엄청난 더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승객들은 모두 즐겁게 그 노래에 동참했다. ‘날 수 있다’는 노래 가사가 비행기 고장으로 날지 못하는 상황과 절묘하게 맞아떨어져 웃음을 자아냈다. 이 동영상에서는 밝은 모습만 나와 있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았다. 시간이 지나며 더위를 이기지 못한 여성 승객 두 명이 기절했다. 한 승객은 갑자기 코피를 흘리며 화장실로 달려갔고, 또 다른 승객은 구토하기도 했다. 당시 현장에 있던 승객 중 한 명은 “복도 가운데서 승객이 쓰러지는 것을 보고 모두 제정신이 아니었다.”고 전했다. 얼리전트 항공의 대변인은 “비행기에 문제가 있으면 절대 이륙하지 않지만, 이번에는 미처 확인하지 못한 문제가 있었다. 장시간의 기내 대기로 승객들의 불편을 초래했지만 철저한 점검을 통해 승객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고 있다”며 유감의 뜻을 전했다. 사진=유튜브 정선미 인턴기자 j2629@seoul.co.kr
  • 靑 “굴종·굴욕 강요하는 남북관계 바람직 못해”

    靑 “굴종·굴욕 강요하는 남북관계 바람직 못해”

    청와대는 11일 남북당국회담 무산과 관련해 “굴종과 굴욕을 강요하는 행태는 바람직한 남북 관계를 위해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회담 무산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서로가 존중하면서 진지함과 진정성을 갖고 우선 회담에 임하는 당국자들에 대해 객관적으로 누구나 다 짐작할 수 있는 그런 상대를 내세우는 것은 기본이 아니겠느냐”고 북한을 비난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그런 식으로 그렇게 외국에 가서는 국제 스탠더드에 맞게 하고, 이렇게 남북 간 당국자 회담에서는 처음부터 과거에 해왔던 것처럼 상대에게 존중 대신 굴종과 굴욕을 강요하는 행태로 하는 것은 발전적인 남북 관계를 위해 바람직하지 않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청와대의 이 같은 강경 반응은 남북 문제에서 첫 시작부터 잘못된 관행을 바로잡지 못할 경우 향후 5년간 북한에 주도권을 빼앗긴 채 끌려다닐 수밖에 없다는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지난 10일 청와대 고위 관계자가 “당국회담의 격이 안 맞으면 상호 신뢰가 어렵다”며 류길재 통일부 장관의 회담 파트너로 북측에서 김양건 통일선전부 부장이 나와야 함을 강조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김장수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등 외교안보 라인이 대표단 격을 둘러싸고 강경 카드를 고수하면서 남북회담 무산에 일조하지 않았느냐는 시각도 있다. 정치권 역시 유감의 뜻을 나타냈다. 회담 무산 책임 소재에 대해서는 여야가 미묘한 온도차를 보였다. 새누리당은 이날 “북한의 무성의한 자세로 회담이 무산됐다”는 반응을 내놨다. 민현주 대변인은 논평에서 “북한이 과연 대화를 향한 의지와 진정성을 갖고 있는지, 이것이 대화에 임하는 책임 있는 자세인지 묻고 싶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모처럼 맞이한 남북 대화의 기회가 무산돼선 안 된다”며 조속한 대화 재개를 촉구했다. 김관영 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남북이 한 발짝씩 양보하는 지혜를 발휘해야 하며, 민주당도 초당적 협력과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개성공단 입주 기업과 현대아산은 11일 저녁 통일부의 남북당국회담 무산 소식을 전해듣고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문창섭 개성공단 정상화 촉구 비상대책위원회 공동위원장은 “지난 4월 북한이 처음으로 공단 통행을 제한했던 날보다 더 마음이 무겁다”고 밝혔다. 현대아산 관계자도 “안타깝다고 하거나 긍정적 또는 부정적으로 단정하기에는 이른 상황”이라며 “회사 입장은 향후 추이를 지켜보겠다는 것”이라고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 美·中 ‘신대국 관계’ 시험대에 올린 스노든

    美·中 ‘신대국 관계’ 시험대에 올린 스노든

    홍콩에서 미국 국가안보국(NSA)의 비밀 개인정보 수집 프로그램 존재를 폭로한 에드워드 스노든의 신병 처리 문제가 최근 서니랜즈 정상회담을 통해 ‘신형대국 관계’ 구축을 선언한 중·미 관계의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게다가 NSA가 극비리에 중국 해킹 부서를 운영해 왔다는 미 언론의 폭로가 추가되면서 파문이 확산 일로로 번지고 있다. NSA는 스노든의 행위가 반역죄에 해당한다며 범죄 수사를 요청했고, 법무부가 수사에 착수했다고 AP통신 등 외신들이 11일 보도했다. 또 미 정부가 홍콩 정부에 스노든에 대한 신병 요청도 추진 중이라고 외신들은 전했다. 중국령인 홍콩은 1996년 미국과 범죄인 인도 협약을 맺은 만큼 추후 재판을 통해 신병 인도 여부를 판단해야 한다. 하지만 이는 형식적인 절차일 뿐 사실상 중국 정부가 국가 이익에 근거해 신병 인도 요청에 응할지를 결정한다. 중국은 아직 반응을 삼가고 있다. 홍콩 명보는 이날 중국이 정보기관을 통해 스노든의 신병을 확보한 뒤 미 정보 기밀을 수집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홍콩 중문대 선쉬후이(沈旭暉) 교수도 “중국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미국의 이중성을 부각시키며 인터넷 안전 공방에서 발언권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방미 이후 중·미 간 우호 분위기가 연출되는 시점에서 스노든 사건이 양국 간 분열을 초래하는 문제로 비화하도록 두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다만 홍콩은 인권을 강조하는 경향이 강한 데다 중국도 홍콩인들의 정서와 대외 이미지를 고려해 스노든을 추방하면서까지 미국에 협조하기는 어렵다는 관측도 있다. 미국의 비밀 개인정보 수집 파문이 가라앉기도 전에 ‘중국 해킹 부서’를 운영해 왔다는 폭로가 이어져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미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FP)는 10일(현지시간) NSA가 메릴랜드 포트미드 본부에 ‘맞춤접근국’(TAO)이라고 불리는 부서를 극비리에 설치, 지난 15년 동안 중국의 컴퓨터망과 통신망에 침투해 중국 내부와 관련된 고급 정보를 빼냈다고 NSA 관리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포린폴리시에 따르면 철제 대문과 비밀번호로 통제되는 TAO 작전실은 NSA 관리들도 함부로 접근할 수 없으며 특별 기밀취급 허가를 받은 TAO 요원이 대통령으로부터 직접 명령을 받아 목표한 나라의 컴퓨터나 통신망을 해킹한 뒤 필요한 데이터를 빼내는 사이버 공격을 수행한다. 이런 가운데 캐나다를 비롯해 영국, 호주, 뉴질랜드 등지에서는 자국 정부가 NSA 감청 프로그램인 프리즘의 감청 정보를 활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는 등 미국의 ‘불법 정보 수집’ 의혹이 국제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러시아는 이날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대변인을 통해 스노든이 망명을 신청할 경우 수용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미국 정부가 EU 시민들의 정보를 수집한 것에 유감을 표명하며 13일로 예정된 미국과의 각료회의에서 이 문제를 정식 제기하기로 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최재헌 기자 goseoul@seoul.co.kr
  • 野 “민정수석, 국정원 수사 검사에게 압력”

    野 “민정수석, 국정원 수사 검사에게 압력”

    나흘 일정으로 시작된 6월 임시국회 첫날 정치 분야 대정부 질문에서 여야는 국가정보원의 선거개입 의혹 등을 놓고 날선 공방을 벌였다. 신경민 민주당 의원은 10일 대정부 질문에서 곽상도 청와대 민정수석이 지난 대선 때 국가정보원의 정치 개입을 수사하고 있는 일선 검사들에게 압력을 가했다고 주장했다. 신 의원은 황교안 법무부 장관을 상대로 “5월 하순 국정원 사건 수사 검사들의 저녁 회식 때 곽 수석이 전화를 걸어 ‘니들 뭐하는 사람들이냐. 도대체 요새 뭘 하냐. 뭐 하자는 것인가. 이런 수사를 해서 되겠느냐’고 힐난하고 빈정거렸다”면서 “이건 수사개입 아닌가. 황 장관은 곽 수석과 만나거나 사건을 협의한 적이 있느냐”고 추궁했다. 신 의원은 또 “지난해 12월 11일 국정원 여직원의 댓글 사건이 벌어졌을 때 국정원 2차장 산하의 하모 단장, 신모 실장이 경찰과 업무협조를 했는데 협조를 잘 안 한 모양”이라며 “그러자 이들의 상관인 박모 국장이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과 업무를 협의했고 16일 대선후보 TV토론 뒤에는 국정원 차문희 제2차장까지 직접 나섰으며, 이후에 경찰이 이를 토대로 중간수사 결과를 발표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황 장관은 “청와대와 사건 관련 협의는 하지 않고 있으며 철저히 수사해 적절히 판단할 것”이라고 답했다. 곽 수석도 김행 청와대 대변인을 통해 “신 의원의 주장은 사실무근”이라며 “수사팀에 물어보면 금방 알 수 있는 일”이라고 반박했다. 새누리당은 “민주당이 면책특권을 악용한 정치공세로 원세훈 전 국정원장과 김 전 청장의 구속수사를 주장하며 수사 중인 사건에 개입하고 있다”고 비판하면서 국정원 여직원을 감금한 민주당 당직자에 대한 엄정 수사 등 역공을 폈다. 이채익 새누리당 의원은 “국정원 여직원을 수차례 미행하고 거주지를 불법 아지트라고 신고한 전 국정원 간부 직원이 의도한 사건”이라며 황 장관에게 “3일 동안 여성을 감금한 민주당 당직자에 대한 수사는 왜 하지 않느냐. 검찰이 야당을 편드는 것 아니냐”고 따져 물었다. 전두환 전 대통령의 미납 추징금 환수에 대한 지적도 나왔다. 김미희 통합진보당 의원이 “1원이라도 환수하면 공소시효 3년 연장이 가능한데 전 전 대통령의 재산 29만원을 추징할 의향이 있느냐”고 묻자 정홍원 국무총리는 “전담팀이 검토해 추진하리라고 생각한다”고 답변했다. 이어 “검찰이 전담팀을 구성, 강한 의지를 갖고 집행을 위해 노력하고 있어 성과가 있으리라고 기대한다”면서 “검찰이 미납 추징금을 환수해야 하는데 그렇게 못한 것은 유감”이라고 덧붙였다. 전 전 대통령에게 추징된 2205억원의 가운데 미납한 1672억원은 올 10월 추징시효가 끝난다. 개헌을 주장하는 질의는 여야 모두에서 나왔다. 이재오 새누리당 의원과 김진표 민주당 의원은 사회가 바뀐 만큼 5년 단임제의 현 헌법을 고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정 총리는 “개헌 논의에 대한 찬반이 있다”면서 “정부 입장에서는 국정 과제를 확정하고 일자리 창출과 복지 문제에 전념하는 마당에 개헌 논의를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대구 여대생 살해범, 1월에도 20대女를…

    대구 여대생 살해범, 1월에도 20대女를…

    여대생 남모(22)씨 살해사건을 수사 중인 대구 중부경찰서는 10일 피의자 조모(24)씨가 또 다른 20대 여성을 성폭행하려 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보강수사에서 조씨가 지난 1월 술자리에서 알게 된 20대 여성을 자신의 집으로 데려가 성폭행하려다 미수에 그친 사실을 밝혀냈다. 또 조씨가 남씨를 살해한 직후 휴대전화로 시신을 유기한 경주 저수지 부근을 검색했으며, 2011년 2월부터 3개월 동안 이 저수지 부근에서 직장생활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이날 조씨를 강간 및 살인 등의 혐의로 검찰에 구속 송치했다. 경찰은 “이번 사건은 조씨의 단독범행으로 보이지만 송치 이후에도 공범 및 여죄 수사를 계속할 계획”이라며 “수사과정에서 본의 아니게 택시기사들이 오해를 받게 된 부분은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英, 케냐 식민지 범죄 피해 5200명 첫 배상

    영국이 케냐 식민통치 시절 가혹 행위를 공개 사과하고 피해자들에게 보상금을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영국의 식민지 범죄 행위에 대한 사과와 배상은 60년 만에 처음이다. 윌리엄 헤이그 영국 외무장관은 6일(현지시간) 1950년대 ‘마우마우’ 독립운동에 참여했다가 불법 구금과 고문을 당한 피해자 5228명에게 1990만 파운드(약 340억원)의 보상금을 지급하겠다고 밝혔다고 BBC가 보도했다. 헤이그 장관은 이날 의회에서 “영국 정부는 케냐에서 발생한 가혹행위로 독립운동에 차질을 준 것을 진심으로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영국 정부를 대표해 처음으로 피해자들에게 위로의 뜻을 전한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식민지배 행위에 대한 법적 책임을 수용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이번 조치가 가혹행위에 국한된 것임을 강조했다. 마우마우는 케냐 최대 부족인 키쿠유족이 1962년 독립까지 영국 정부를 상대로 무장투쟁을 벌인 단체다. 영국은 마우마우가 백인 정착자를 공격했다는 이유로 군대를 투입해 이들을 강제로 잡아들인 다음 성폭행과 거세, 물고문 같은 잔혹한 가혹 행위를 일삼았다. 케냐 인권위원회는 이 기간에 16만명이 불법 구금되고, 이 중 9만명이 죽거나 불구가 됐다고 밝혔다. 앞서 케냐인 3명은 식민지 시절 가혹 행위를 당했다며 2006년 영국 정부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영국 정부는 소멸시효가 지났다고 주장한 것도 모자라 피해 배상을 케냐 정부에 떠넘기는 등 책임을 미뤄 왔다. 하지만 지난해 10월 런던 고등법원이 “(불법 행위에 대한) 증거가 충분하다”며 재판 개시를 명령하자 영국 외교부가 뒤늦게 협상을 시작했다. 최재헌 기자 goseoul@seoul.co.kr
  • [2014 월드컵 최종예선] “11일 우즈베크전 결승처럼 준비”

    [2014 월드컵 최종예선] “11일 우즈베크전 결승처럼 준비”

    5일 레바논과의 월드컵 최종예선 6차전을 무승부로 마친 최강희 감독이 “모든 게 뜻하지 않은 쪽으로 나타났다. 최선을 다했는데 유감”이라고 했다. 최 감독은 “우즈베키스탄과의 7차전을 결승전처럼 치르겠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일문일답. →경기 소감은. -이런 결과가 생기지 않도록 지난 일주일 동안 열심히 준비했는데 안타깝게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했다. 경기에 지거나 내용이 부진하면 당연히 감독이 잘못한 것이다. 선수들은 이기려고 최선을 다했는데 유감이다. 90분 이상을 끌려가다가 비겼다. 우리는 우즈베키스탄전을 결승처럼 준비해야 한다. 선수들과 잘못을 분석하고 홈에서 열리는 두 경기를 준비하겠다. →경기가 제대로 풀리지 않은 까닭은. -원정 경기인 까닭에 부담이 있었다. 초반부터 안정적으로 경기하기 위해 멤버를 준비했다. 기회에서 집중력을 갖고 선취골을 넣는 것을 관건으로 봤는데 모든 게 뜻하지 않은 방향으로 나타났다. 대비를 열심히 한 세트피스에서 또 실점한 것도 예상 밖이었다. 후반에 선수진을 공격적으로 바꿨지만 계속 쫓기듯이 해 뜻을 이루지 못했다. →김치우의 마지막 프리킥은 날카로웠다. -김치우는 원래 킥이 좋다. 김보경과 함께 키커로 훈련했다. 그 프리킥 이외에도 좋은 장면이 많았는데 득점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한국으로 돌아가면 정확도를 더 키우도록 훈련하겠다. 조은지 기자 zone4@seoul.co.kr
  • [문화마당] 위기의 유명인들/강태규 대중문화평론가

    [문화마당] 위기의 유명인들/강태규 대중문화평론가

    하루가 멀다하고 유명 인사들의 사건·사고가 이어지고 있다. 연예인부터 정·관·재계 인사들의 불미스러운 사건과 범법행위가 속출하고 있다. 최근 음주운전, 이혼소송 중 폭력행사, 섹스 스캔들, 가족 간 폭로전, 해외 은닉 자금 연루, 성폭력 사건에 이르기까지 이름만 대면 알 만한 유명인들이 사건에 연루돼 비난을 받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잘못을 온전히 인정하고 반성하는 자는 없다. 대중은 변명으로 일관하는 모습을 보고 분노를 넘어 허탈감까지 느끼게 된다. 스스로 불난 데 기름을 붓는 꼴이다. 인터넷 시대가 열리면서 제보와 동시에 실시간으로 전해지는 뉴스 제공 시스템은 이제 현실이 됐다. 빠르게 전해지고 확산되는 사건·사고에 대처하는 위기 대응 능력은 유명인들의 생명력과도 직결된다. 위기 대응 능력이라는 것이 권모술수를 두고 하는 말이 아니다. 가장 솔직하게 대응하는 것이 결국 가장 훌륭한 ‘리스크 매니지먼트’인 것이다. 솔직한 대응이 대중에게 공감대를 형성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동정적인 여론도 조성될 수 있는 것이다. 대중은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못하는 유명 인사들의 모습을 보면서 자질에 문제가 있다고 여긴다. 엎질러진 물은 주워 담을 수 없다. 상처의 흔적은 결코 돌이킬 수 없는 기록이 된다. 그 상처의 기록이 지속되면 대중들의 정서는 차갑게 돌아선다. 홍보 전략가들은 사건의 발단을 만들지 말라는 원칙을 갖고 있다. 유명인일수록 어떠한 사건에도 연루되지 않는 처신이 필요하다. 또 사건에 연루되었다면 사태의 추이를 지켜보고 예측 가능한 범위 내에서 진중하게 대응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스스로의 인성과 유능한 참모진이 존재해야 한다. 그러나 그런 참모진이 포진해 있다손 치더라도, 그들의 조언에 귀를 기울이지 않으면 그마저도 허사가 된다. 결국 자신의 인성이 자승자박을 초래하는 것이다. 연예인들을 바라보는 대중의 시각은 냉혹할 만큼 도덕적 잣대가 엄격하다. 연예인들의 돌발적 언행을 곰곰이 따져 보면 그냥 웃고 지나칠 수 있을 법한데도 경우에 따라서 사회적 파장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된다. 연예인의 사건·사고 역시 같은 사안이더라도 더 큰 물의를 일으키고 주목을 받는다. 주목받는 삶인 만큼 그에 따르는 책임도 무겁다. 그만큼 연예인의 자기 관리는 자신의 인기를 유지하는 가장 중요한 항목이 된 지 오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일련의 연예계 사건·사고는 기본적인 자기 관리를 간과한 데서 비롯되었다. 성난 민심을 우습게 보지 말라. 불온한 사태가 불거지면 먼저 사건의 본질을 파악하고 어떻게 고개 숙일지부터 고민해야 한다. 이것은 진리다. 못마땅한 기색을 유감없이 표하거나 어떻게 해명해야 할까부터 고민하는 것은 대중의 속성을 모르는 우매한 처사다. 그 해명은 자칫 변명으로 들려 대중의 심기를 더욱 자극하고, 깊은 수렁으로 빠져들기 십상이다. 결국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너는 경우가 태반이다. 깊은 반성이 때로는 가장 현명한 선택이다. 이 정도의 거짓말이면 빠져나갈 수 있는 길이 있겠다는 얄팍한 생각은 손으로 하늘을 가리는 홍보 전략이다. 미미한 거짓과 불온한 마케팅은 대중을 기만하는 행위이며 그 결과의 칼날은 매섭고 상처가 깊다. 도리에 어긋나지 않는 삶을 묵묵히 걸어가는 것만큼 더 완벽한 자기 관리는 없다.
  • 최강희 “당연히 감독의 잘못이다”

    최강희 “당연히 감독의 잘못이다”

    최강희 한국 축구 대표팀 감독은 5일(한국시간) 레바논과의 일전에서 승리하지 못한 것은 감독의 잘못이라고 말했다. 최 감독은 이날 레바논 베이루트의 스포츠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6차전을 무승부로 마친 뒤 이같이 말했다. 그는 “우즈베키스탄과의 7차전을 결승전처럼 치러야 할 것”이라며 “선수들과 무엇을 잘못했는지 분석해 남은 경기를 준비하는 데 주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한국은 11일 우즈베키스탄, 18일 이란을 홈으로 불러 최종예선 7, 8차전(최종전)을 치른다. 다음은 최 감독과의 일문문답. →경기 소감은. -지난 일주일 동안 이런 결과가 생기지 않도록 하려고 열심히 준비했다. 안타깝게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했다. 경기를 지거나 내용이 부진하면 당연히 감독이 잘못한 것이다. 선수들은 끝까지 이기려고 최선을 다했다. 결과가 유감이다. 그러나 받아들여야 한다. 오늘은 90분 이상을 끌려가다가 비겼다. 어차피 우리는 홈에서 우즈베키스탄과 결승전처럼 경기해야 한다. 빨리 이동해 회복하는 게 중요하다. 극적으로 패배를 면했다. 선수들과 잘못을 분석하고 홈 두 경기를 준비하겠다. →오늘 경기가 제대로 풀리지 않은 까닭은. -(텃세가 강한) 원정경기에 나선 까닭에 부담이 있었다. 그래서 초반부터 안정적으로 경기하기 위한 멤버를 준비했다. 기회에서 집중력을 갖고 선취골을 넣는 것을 경기의 관건으로 봤다. 그러나 모든 것이 뜻하지 않은 쪽으로 나타났다. 대비를 열심히 한 세트피스에서 또 실점했다. 그것도 예상 밖이었다. 후반에 선수진을 공격적으로 바꿨지만 선수들이 계속 쫓기듯이 경기를 해 뜻을 이루지 못했다. →김치우의 마지막 프리킥은 날카로웠는데. -김치우는 원래 킥이 좋다. 김보경과 함께 키커로 훈련했다. 그 프리킥 이외에도 좋은 장면이 많았는데 득점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한국으로 돌아가면 정확도를 더 키워 훈련해야 하겠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명사가 걸어온 길] 자수성가 정열과 집념의 여성 CEO 이길여

    [명사가 걸어온 길] 자수성가 정열과 집념의 여성 CEO 이길여

    가천대 길병원은 얼마 전 지역 병원으로서는 유일하게 삼성서울병원, 세브란스병원 등 내로라하는 대형 병원들과 나란히 2013년도 ‘연구중심병원’으로 선정됐다. 또 가천대 이길여 암·당뇨연구원의 교수진이 참여해 ‘식욕억제물질’을 처음 발견해 주목을 받기도 했다. 이 연구원은 가천대 길병원·뇌융합과학원 등과 함께 세계 최고 수준에 올라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뿐만 아니다. 지난달에는 24년 전 가천대 길병원에서 태어난 네 쌍둥이 자매 중 세 명이 합동결혼식을 올렸다. 당시 네 쌍둥이가 무사히 태어날 확률은 70만분의1 정도였음에도 이길여 회장의 노력으로 모두 건강하게 태어날 수 있었다. 이 회장은 형편이 넉넉지 못한 네 쌍둥이 부모에게서는 병원비도 받지 않았다. 오히려 “아이들이 대학에 입학하면 등록금을 내 줄테니 연락을 달라”는 당부까지 했다. 네 쌍둥이 자매는 현재 길병원에서 간호사로 일하고 있다. 열정과 집념의 여인으로 알려진 이 회장의 일생을 상·하로 나눠 2주에 걸쳐 싣는다. 만약 당신이 자식에게 단 하나의 재능을 물려줄 수 있다면 무엇을 줄 것인가. ‘뜨거운 열정’을 주라는 말이 있다. 그렇다면 당신의 열정 온도는 몇도나 되는가. 잘 모르겠다면 이런 시 한편 감상해보자.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길이 있다/길이 끝나는 곳에서도/길이 되는 사람이 있다/스스로 봄길이 되어/끝없이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강물은 흐르다가 멈추고/새들은 날아가 돌아오지 않고/하늘과 땅 사이의 모든 꽃잎이 흩어져도/보라/사랑이 끝나는 곳에서도/사랑으로 남아 있는 사람이 있다/스스로 사랑이 되어/한없이 봄길을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 절망을 극복하고 닦아낸 새 희망의 길을 노래한, 시인 정호승의 ‘봄길’이다. 그 희망의 길은 어떻게 닦아야 할까.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바람이 부나 흔들리지 않는 집념과 6월의 태양처럼 뜨거운 정열. 그렇게 그 길을 만들어냈다. 그랬다. 한 여자의 일생에서 ‘열정의 수은주’는 한번도 눈금이 변한 적이 없었다. 과거나 지금이나 그 열정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지나온 걸음걸음이 모두 범상치 않은 흔적으로 남는 것도 그런 까닭이다. 대한민국 최초의 보증금 없는 병원, 최초 진료카드 시스템 도입, 여성의사 최초 의료법인 설립, 국내 최초 해외 교육원 개관 등 ‘최초’와 ‘최고’ 등 여러 수식어가 따라다녔다. 그러나 이들을 한마디로 압축하자면 ‘건국 이후 가장 크게 자수성가한 여성 CEO’라는 평가다. 2011년 경원대, 경원전문대, 가천의대 등을 ‘가천대’로 통합시킨도 것도 의사로서뿐만 아니라 최고경영자의 능력을 유감없이 보여준 ‘사건’이었다. 또한 시사주간지 뉴스위크 선정 ‘2012년 세계의 위대한 여성 150인’에 선정될 만큼 국제적으로도 유명하다. 가천길재단을 진두지휘하는 이길여 회장이다. 가천길재단은 가천대 길병원, 가천대 글로벌캠퍼스, 가천대 메디컬캠퍼스, 가천문화재단, 신명여자고등학교, 새생명 찾아주기운동본부, 가천 미추홀 청소년 봉사단 등으로 이루어졌다. 이 회장을 가리켜 어떤 사람이냐고 새삼 물어본다면 답으로 압축할 수 있는 키워드가 몇 있다. 첫번째가 결코 식지 않는 ‘열정’이고, 두번째는 바람을 일으키는 ‘바람개비’이며, 세번째는 남을 위한 봉사정신이 담긴 ‘숟가락’이다. 또한 남들보다 항상 앞서 나가는 ‘개척정신’이다. 지난달 24일 오후 인천 연수구에 있는 가천대 메디컬캠퍼스에서 이 회장을 만났다. 때마침 학교 운동장에서는 체육행사가 열리고 있었다. 이 회장은 하얀 체육복 차림에 학생들과 함께 행진을 하고, 달리기 신호를 보내는 등 여념이 없다. 젊은 학생들과 서스럼없이 어울리는 모습이 새삼 놀라웠다. 학생들도 그런 이 회장과 함께 즐겁게 어울리며 화합을 다지는 데 전혀 거리낌이 없었다. 잠시 후 이 대학 총장실에서 마주앉았다. 요새는 어떤 일로 바쁜지 먼저 물었다. “올해는 매력, 담력, 실력 등 세 가지를 키우려고 합니다. 가천대학과 길병원의 스타일이라고나 할까요. 또한 학교통합에 따른 커리큘럼 정리와 구조조정, 그리고 세계적인 대학을 향한 커리큘럼을 새로 짜는 일로 바쁘지요. 특히 학생들의 취업률을 높이는 데 무엇보다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그는 올해로 의사의 길을 걸어온 지 꼭 55년째이다. 소감을 묻자 주저없이 자신만큼 많은 환자를 본 사람도 없을 것이라면서 그만큼 죽어가는 사람도 많이 살렸다고 술회한다. 또한 그동안 여러 차례 위기를 맞았을 텐데 어떻게 극복했는지 물었다. “참된 인생은 다른 사람에게 이로운 사람으로 사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누구나 살다보면 위기를 겪게 마련이지요. 그런 의미에서 위기는 삶의 일부이며, 중요한 것은 그 위기를 어떻게 넘기느냐에 따라 인생의 방향이 결정됩니다. 위기 때마다 절대로 포기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으로 맞서 왔습니다. 모험과 도전에 익숙해진 탓인지 오히려 위기를 즐기며 기회로 바꾸기 위해 노력해온 것 같아요. 바람개비는 맞바람이 강할수록 힘차게 돌아가거든요. 길병원 로비에 큰 바람개비를 설치한 것도 의료진은 물론 환자들에게 힘을 주기 위해서입니다.” 어린 시절 수수깡 속을 빼고 막대에 끼워 돌리는 바람개비 놀이를 많이 했다. 이때마다 그는 항상 1등을 했다. 빠른 속도로 달리면 빨리 돌고 바람이 부는쪽으로 달리면 잘 돈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바람개비는 가만히 있으면 돌지 않는다. 바람이 불지 않으면 앞으로 달려나가 바람을 일으켜야 돌아간다는 원리를 터득했던 것. 바람을 만들고 바람에 부딪히며 헤쳐나가는 것, 그것이 이 회장이 살아온 삶이다. 어려움과 시련이 닥칠 때면 항상 이 같은 바람개비를 떠올리곤 했다. 앞으로도 가천대를 모두가 부러워하는 글로벌 명문대로 키우기 위해 맞바람을 이기고 힘차게 나아갈 것이라고 역설했다. 그는 전북 옥구군 대야면 죽산리에서 태어났다. 할아버지는 한학에 밝았고 아버지 역시 그 영향을 받았다. 길여(吉女)는 딸만 둘을 낳아 시어머니 눈밖에 난 어머니를 위로하는 뜻에서 아버지가 지어준 이름이다. 이름 덕분인지 그에겐 늘 행운이 따랐고 위기가 오더라도 기회로 만들 수 있었고 한눈팔지 않는 외길 인생을 걸을 수 있었다. 그가 가는 곳은 길(Way)이 됐고 좋은(吉) 사람들의 도움을 받았다. 의사가 된 것을 한번도 후회하지 않았고 지금까지 아주 행복한 길을 걸어오고 있다. 정신문화연구원장을 지낸 유승국 박사가 지어준 그의 호 가천(嘉泉) 또한 ‘아름다운 기운이 솟아오르는 샘’이라는 뜻이고 보면 그의 팔자 자체가 천생 행복한 의사가 아닐까 싶다. 또 있다. 어린 시절 어머니한테 밥과 반찬은 온데간데없고 놋숟가락만 가득 담긴 광주리에 대한 태몽 얘기를 자주 들었다. 처음에는 무슨 뜻인지 몰랐지만 의사가 되고 나서 수많은 사람을 먹여 살릴 운명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어머니는 아들을 낳지 못했다는 이유로 할머니한테 자주 구박을 받았다. 이런 모습을 보며 열 아들 부럽지 않은 딸이 되겠다고 몇번이고 다짐했다. 초등학교에 입학한 그는 이러한 각오로 급장이 됐고 이후 한 가지 목표를 세우면 기필코 그것을 이루어내고야 말겠다는 근성이 생겨났다. 졸업할 때까지 단 한번도 1등 성적을 놓친 적이 없었다. 의사가 되겠다는 강한 생각을 가진 것도 이 무렵이다. “우리 시골집에는 강아지와 고양이를 여러 마리 키웠어요. 주인 없이 길에 돌아다니거나, 다리가 부러지거나, 눈이 다치거나 몸에 심한 상처를 입은 불쌍한 동물들이었죠. 이들에게 약을 발라주고 붕대를 감아주고 또 포대기로 강아지를 업고 다닌 적도 많습니다. 그러다가 강아지가 죽으면 뒷산에 묻고는 한동안 울기도 했습니다.” 어릴 적부터 자연스럽게 의사놀이를 한 셈이다. 또 장티푸스에 감염된 친한 친구가 갑자기 죽는 모습을 보고 의사에게 필요한 두 가지 감정, 즉 생명에 대한 무한한 경외감과 죽음에 대한 철저한 두려움을 경험하게 된다. 의사가 되겠다고 확실하게 다짐한 것은 1948년 35세의 아버지가 급성폐렴으로 치료 한번 제대로 받지도 못하고 세상을 떠나면서였다. 이리여고에 진학한 그는 의사의 꿈을 이루기 위해 필사적으로 공부를 했다. 1등을 한번도 놓치지 않았고 1951년 전쟁의 와중에 서울대 의대에 합격했다. 지나온 세월을 생각해도, 밤하늘의 뜬 달을 보면서도 저절로 눈물이 났다. 모든 가능성은 꿈꾸는 사람들의 몫이라는 것도 알았다. 그렇게 대학을 마치고 전북 군산으로 내려가 세계평화봉사단에서 의료봉사로 의사 생활을 시작했다. 거기서 영국인 의사 골든을 만났다. 이 회장은 골든의 헌신적인 봉사정신을 보면서 큰 충격을 받았고 진정한 봉사가 무엇인지 깨달았다. 얼마 후 골든은 서울적십자병원에서 수련의(인턴, 레지던트) 과정을 소개해줘 군산에서 서울로 자리를 옮겼다. 적십자병원에서의 과정을 마칠 무렵 인천에서 개원한 친구가 함께 일하자고 제안했다. 그렇게 해서 지금의 동인천역 앞 허름한 2층짜리 적산가옥에서 산부인과 의사로 첫발을 내딛게 됐다. 김문 선임기자 km@seoul.co.kr
  • 뉴라이트 교과서 등 8종 통과… ‘역사 교과서 논쟁’ 재연

    국사편찬위원회가 지난 10일 고교 역사 교과서 검정 본심사에서 적합 판정을 한 8종 가운데 뉴라이트 계열 한국현대사학회의 권희영 회장(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이 대표 저자인 교과서가 포함된 데 이어 31일 한국현대사학회가 학술회의에서 기존 역사 교과서의 좌편향을 공개적으로 비판하면서 ‘역사 교과서 논쟁’이 재연될 조짐이다. 한국현대사학회와 아산정책연구원은 서울 종로구 신문로 아산정책연구원에서 ‘교과서문제를 생각한다-중·고등 한국사교과서 분석과 제언’을 주제로 학술회의를 공동개최했다. 권희영 회장은 주제 발표에서 “(기존)교과서가 인류의 보편 가치나 헌법 가치가 아니라 특정 사상의 가치를 중심으로 돼 있고, 대한민국이 자유민주주의 체제로 태어난 사실을 부정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현재 대한민국 역사 교과서의 문제는 모든 교과서들이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지나치게 좌편향적이라는 것”이라며 “문제점이 명백하게 드러난 이상 수정을 할 필요성이 있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이인호 아산정책연구원 이사장도 개회사에서 “일부 언론에서 뉴라이트가 (교과서를)뒤집으려 한다고 말하는데 맞는 얘기”라면서 “내가 배운 역사와 다른 내용이 기술된 교과서에 분개하고 죄책감도 들었다. 이제 자신감을 갖고 자유로운 토론을 시작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한국현대사학회는 지나치게 한쪽으로 편향된 역사 연구를 지양하고,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인정하는 기반 위에서 한국 근현대사를 연구한다는 취지 아래 2011년 5월 설립됐다. 하지만 이들 역시 지나치게 우편향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들은 교육부가 ‘2009 개정 역사교육과정’에서 ‘민주주의’를 ‘자유민주주의’로 수정하는 데 큰 영향을 미쳤다. 한편 본심사를 통과한 교과서들은 국사편찬위원회 검정심의위원회가 권고한 수정·보완 작업을 거쳐 오는 8월쯤 최종 합격 여부가 발표된다. 국사편찬위원회는 교육부의 위탁을 받아 한국사와 세계사 등 고교 역사 관련 교과서 검정 작업을 하고 있다. 한상권 역사정의실천연대 상임대표는 뉴라이트 성향 교과서가 본심사 검정을 통과한 것에 대해 “일본이 침략전쟁을 정당화한 후소샤 교과서를 만들어 나갈 때와 똑같은 궤적을 밟아가고 있다”면서 “국사편찬위원회가 정치논리에 따라 움직이는 것 같아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이순녀 기자 coral@seoul.co.kr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기름유출 용산기지 내부조사 첫 논의

    용산 미군의 기름 오염 문제 해결을 위한 기지 내부조사 여부가 한국과 미국 두 나라 사이에 처음으로 공식 논의된다. 31일 서울시와 환경부에 따르면 오는 17일 열리는 환경부와 주한미군 간 환경분과위원회 의제로 기지 내부조사가 채택됐다. 주한미군은 이 회의에 서울시 참석도 요청했다. 용산 미군기지 일대 유출기름으로 인한 수질·토양오염 문제는 2001년부터 제기돼 왔으나 한·미행정협정(SOFA) 때문에 주한미군 협조 없이는 내부조사가 불가능했다. 때문에 서울시는 지속적으로 정확한 실태조사를 요구해왔으나 미군 측은 잘 관리되고 있다는 대답만 거듭했다. 주한미군 사령부는 이날 보도자료에서 “지난 4월 환경부 서한을 받고 즉각 정부 관계자와의 만남을 제의하는 답변을 보냈으나 이 같은 과정이 정확하게 전달되지 않았다면 유감”이라고 밝혔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탈북자 9명 라오스行 20일 만에… 결국 평양으로 압송

    탈북자 9명 라오스行 20일 만에… 결국 평양으로 압송

    동남아시아 라오스로 탈출했다가 북한 현지 공관에 인도된 ‘꽃제비’ 출신 탈북자 9명이 중국을 거쳐 결국 평양으로 압송됐다. 정부 관계자는 29일 “라오스에서 중국으로 추방된 탈북자 전원이 28일 오후 베이징발 북한 고려항공 편을 통해 평양으로 강제 북송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지난 9일 국경을 넘어 라오스에 들어선 15~22세(남 7, 여 2명) 탈북자 9명이 20일 만에 결국 그들이 그토록 탈출하고자 했던 북한으로 강제 송환된 것이다. 이번 탈북자 압송 사건은 북한의 허를 찌르는 ‘기획 북송’에 우리 정부가 속수무책으로 당한 외교적 실패다. 정부 및 탈북자단체 등에 따르면 북한은 탈북자 9명이 라오스에서 불법 월경자로 체포된 이후 정상적인 여행객으로 신분을 세탁하는 수법을 썼다. 북한의 라오스 현지 공관이 9명에게 단체여행 증명서를 발급, 중국 경유 비자를 받는 방식으로 중국 정부가 법적으로 개입할 여지를 사전에 차단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탈북자들은 중국 입국 시 적법한 북한 여권과 유효 기간이 열흘인 단체여행 비자를 소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즉, 라오스에서 불법 월경자였던 9명의 신분이 지난 27일 경유지인 중국 윈난(雲南)성 쿤밍(昆明)에 입국할 때는 정상적인 여행자 신분으로 바뀌었다는 의미다. 이들은 북한 호송 요원들에 의해 27일 밤 11시쯤 베이징으로 옮겨진 뒤, 다음 날 오후 고려항공편을 통해 전격 압송됐다. 특히 북측 관계자들이 대거 호송에 참여해 삼엄한 감시 속에서 압송 작전을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탈북자들이 라오스에서 추방된 지 하루 만에 전광석화 같은 북송작전이 진행된 것은 ‘탈북자 체포조’가 직접 개입했기 때문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대북소식통에 따르면 김정은 체제 들어 중국 내서 활동하는 국가보위부 해외반탐처 소속 탈북자 체포조가 이전보다 훨씬 많아졌다. 외교부가 라오스 정부의 협조만 믿고 안이하게 초동 대응했다는 비판도 커지고 있다. 북한이 탈북자 신병 확보를 위해 총력 외교전을 벌이는 동안 우리 외교 당국은 기류 변화를 사전에 감지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앞서 탈북자 9명은 지난 9일 중국 국경을 넘어 라오스로 들어갔지만 다음 날 불심검문에 걸려 억류됐다. 라오스는 한국행을 희망하는 이들의 신병을 우리 측에 인도할 뜻을 밝혔지만, 북측에 넘긴 후 우리 측엔 사후 통보했다. 북한 대사관 측은 라오스 정부의 협조로 탈북자를 직접 심문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우리 공관은 탈북자들이 추방된 27일까지 18일간 한 차례도 영사를 면담하지 못했을 정도로 무기력했다. 북송 사실도 만 하루가 지나서야 최종 확인할 정도로 정보력 맹점도 노출했다. 외교부 고위 관계자는 “기존 탈북자 북송 패턴과 다른 이례적인 방식이어서 정밀하게 분석하며 대처하고 있다”고 말했다. 외교부는 이정관 재외동포영사대사를 라오스에 급파, 현지 최고위 채널에 강한 유감을 표명하고 재발 방지 등을 요구했지만 ‘사후약방문’이 된 셈이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아이유, 결혼·임신설 나돌자 결국…

    아이유, 결혼·임신설 나돌자 결국…

    최근 결혼설과 임신설로 곤혹을 치르고 있는 가수 아이유(20·본명 이지은)의 소속사 로엔엔터테인먼트가 “소문은 사실이 아니며 경찰에 수사를 의뢰해 유포자에게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소속사는 27일 공식 입장을 통해 “사실이 아닌 근거없는 내용들이 너무 쉽게 유포되고 기정사실화 되는 상황에 유감을 표시한다”면서 “도를 넘은 근거없는 루머를 양산하고 확산하는 행동에 강력하게 대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또 “최초 유포자와 적극 유포자를 찾아 법정 책임을 물일 것”이라면서 “지속적으로 행해지고 있는 악성 댓글에 대한 수사도 함께 의뢰해 온라인에서 비일비재하게 벌어지는 명예훼손에 대해 법정 대응을 할것”이라고 덧붙였다. 다음은 로엔엔터테인먼트 공식입장 전문. 안녕하세요. 로엔엔터테인먼트입니다. 금일 온라인 SNS·모바일 메신저 앱을 통해 유포된 증권가 정보지 루머와 관련하여 당사 공식 입장을 드립니다. 먼저 사실이 아닌, 전혀 근거가 없는 내용들이 증권가 정보지라는 이름으로 너무나도 쉽게 유포되고 기정사실화 되는 상황에 유감을 표합니다. 당사는 해당 루머와 관련하여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여, 최초유포자 및 적극적 유포자를 찾아 법적 책임을 물을 것입니다. 더불어 아이유에 대해 지속적으로 행해지고 있는 악성 댓글·악플러에 대한 수사도 함께 의뢰하여, 온라인상에서 비일비재하게 벌어지는 명예훼손에 대해 법적 대응을 하겠습니다. 당사는 도를 넘은 근거 없는 루머를 양산하고 확산하는 행동들에 대해 앞으로 강력하게 대응할 방침이며, 이로 인해 마음 고생하고 있을 아티스트에 대한 배려 차원에서라도 추측, 과장성 보도를 자제해주실 정중히 부탁 드립니다. 관계자 및 팬 여러분들께 심려 끼쳐드려 죄송하다는 말씀 드리며, 앞으로 더욱 좋은 활동과 소식 전해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北, 실무회담 응하라” 정부, 대북정공법 선택

    “북한이 진정으로 대화를 원한다면 개성공단 실무회담에 나오는 것이 제1의 조치다.” 정부는 27일 북한의 6·15공동선언 기념행사 공동 개최 제의를 거절하면서 김형석 통일부 대변인 성명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와 관련해 정부 고위 당국자도 “현 시점에서 개성공단 실무회담보다 우선되는 것은 없다”고 못 박았다. 정부가 오로지 남북 당국 간 회담을 통해서만 남북 문제를 풀겠다는 ‘정공법’을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대변인은 “북한이 남북 관계 개선에 진정 관심이 있다면 민간 기업이나 단체를 접촉할 것이 아니라 하루속히 남북 당국 간 대화에 나와 신뢰를 쌓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북한의 6·15 남북 공동 행사 개최 제의를 수용한다면 ‘선민후관’(先民後官)으로 남북 문제를 풀 수도 있겠지만 자칫 북한의 ‘통민봉관’(通民封官) 전술에 휘둘릴 수 있다는 점에서 정부는 그동안 고심을 거듭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북한의 제의를 ‘남남 갈등’ 조장용으로 보고 있다. 통일부 관계자는 “지난 22일 북한의 제의가 있은 뒤 일주일이 지나서야 전반적인 상황을 고려해 정부 입장을 밝힐 정도로 고민이 컸다”며 이번 결정이 ‘장고’ 끝에 나온 것임을 강조했다. 개성공단 실무회담에만 집착하는 것에 대해 ‘전략 부재’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음에도 정부가 대북 정공법을 택한 데는 미국이 한국을 배제하고 북한과 직접 대화하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이 깔려 있다. 한편 김 대변인은 전날 북한이 박근혜 대통령의 실명을 처음으로 거론하며 거칠게 비난한 데 대해 유감을 표시하며 “언행을 자제, 절제하고 (비난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부산 日영사, 독도 방문 日학자들에 경고서한

    ‘독도가 한국 땅’이라고 주장하며 지난 23일 독도를 방문한 일본인 학자들에게 부산 주재 일본 영사가 ‘경고 서한’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구보이 노이로 모모야마학원대학 전 교수와 구로다 요시히로 오사카 쇼인여대 강사 등은 “자신을 오오쓰카 다케라고 밝힌 일본 수석 영사 등 2명이 ‘일본인으로서 올바른 행동을 한 것인지 자숙하라’ ‘입국 목적을 위반한 것은 아닌지 조사하겠다’는 경고성 서한을 전달했다”고 26일 밝혔다. 구보이 전 교수 등에 따르면 일본 학자들이 독도 방문을 마치고 부산의 한 호텔에 도착한 직후인 지난 24일 오후 9시쯤 일본 수석 영사가 구보이 전 교수 등을 방문했다. 영사가 전달했다는 서한은 12줄짜리의 짤막한 글로 “당신들의 다케시마 방문은 영유권을 놓고 분쟁을 벌이는 (일본) 정부의 입장에 반한다. 유감스럽다. 재발 방지를 요청한다”는 내용이다. 구보이 전 교수 등은 “독도 방문을 하기 전인 지난 21일 새벽에도 일본 영사가 호텔로 전화를 걸어 입도하지 말 것을 요구해 이를 거부하자 ‘앞으로 하는 일을 모두 파악하겠다’고 경고했다”고 덧붙였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UEFA 챔피언스리그] 부상이거나 불신이거나

    [UEFA 챔피언스리그] 부상이거나 불신이거나

    “결승전에 뛸 수 있을 만큼 정말 열심히 노력했다. 중요한 경기에 팀을 돕지 못하게 돼 정말 유감이다.” 독일 축구의 ‘새 별’ 마리오 괴체(21·보루시아 도르트문트)가 ‘별들의 전쟁 완결판’에 얼굴을 못 내민다. 독일프로축구 도르트문트는 23일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괴체가 26일 새벽(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웸블리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나서지 못한다”고 발표했다. 지난 1일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와의 UEFA챔스리그 준결승 2차전 때 당한 햄스트링 부상이 완쾌되지 않았다는 이유다. 최근 훈련에 복귀했지만 통증이 재발했고, 정밀검사 결과 경기에 나서기 어렵다는 진단을 받았다. 괴체는 ‘뜨거운 감자’였다. 축구팬들은 FC바이에른 뮌헨(독일)과 도르트문트의 이번 챔스리그 결승을 ‘괴체 더비’, ‘배신자 매치’로 부르며 벼르고 또 별렀다. 분데스리가 전통의 강호인 두 팀의 대결은 ‘데어 클라시커’라는 별칭이 있을 정도로 원래부터 후끈했지만 괴체의 이적이 맞물린 뒤부터 기름을 끼얹은 듯 폭발했다. 괴체는 새 시즌 바이에른 뮌헨 유니폼으로 갈아입는다. 지난달 이적이 공식 발표되자, 팬들의 박탈감은 상상을 초월했다. 그는 10년 이상 도르트문트에서 공을 찬 간판 선수다. 9살이던 2001년 유스팀에 입단해 도르트문트에서 기본기를 탄탄히 갈고닦았다. 2009년 분데스리가에서 데뷔해 21세 대표팀에 이어 국가대표까지 승선하는 등 ‘엘리트 코스’를 밟았다. ‘전차군단’을 이끌 천재라는 평가를 받았고, 레알 마드리드·FC바르셀로나(이상 스페인)·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 등 빅클럽이 일제히 관심을 보였다. 그런 그가 하필이면 ‘앙숙’인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하는 ‘배신자’가 된 것이다. 이적료는 무려 3700만 유로(약 540억원). 괴체는 ‘명장’ 펩 과르디올라 감독 밑에서 뛰고 싶다며 쿨하게(?) 안녕을 고했다. 이후 괴체는 ‘미운 오리새끼’가 됐다. 서포터들은 ‘돈벌레’, ‘배신자’ 등의 피켓을 들고 노골적으로 비난했고, 괴체가 공을 잡으면 심한 야유를 보냈다. 등번호가 적힌 유니폼을 태우는 화형식으로 분노를 표출했다. 집은 스프레이 낙서로 도배됐고, 어린 동생은 학교에서 괴롭힘을 당해 조퇴하기도 했다. 국내 팬들도 ‘괴통수’, ‘괴X끼’라고 부르며 신의를 져버린 행동을 비난했다. 얄궂게도 도르트문트와 뮌헨은 유럽챔피언을 놓고 격돌하게 됐고, 괴체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난처한 지경에 빠졌다. 새 시즌 함께 뛰어야 할 팀에 비수를 꽂아야 할 처지였다. 그러나 이러한 ‘운명의 장난’은 괴체의 결장으로 일단락됐다. 그야말로 ‘쿨~’한 결론이었다. 조은지 기자 zone4@seoul.co.kr
  • ‘원조 완판녀’ 김남주가 돌아왔다

    ‘원조 완판녀’ 김남주가 돌아왔다

    배우 김남주가 드라마 ‘넝쿨째 굴러온 당신’ 종영 이후 오랜만에 광고 촬영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김남주는 비대칭 퍼플 컬러 드레스를 입고 우아한 제스처와 눈빛으로 여성스러우면서 당당한 매력을 뽐냈다. ‘원조 완판녀’라는 별명 답게 군살 하나 없는 매끈한 각선미와 완벽한 실루엣, 20대에 못지 않은 피부를 자랑해 네티즌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김남주는 어떤 컨셉의 촬영이라도 보정이 필요없을 만큼 완벽한 모습을 보이는 것으로 유명하다. 촬영장에서도 유감없이 프로다운 모습을 보여 스탭들에게 ‘역시 김남주’라는 찬사를 들었다. 코스메 데코르테 ‘모이스처 리포솜’과 함께 한 김남주의 화보는 6월호 주요 잡지들을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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