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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우에서 탄핵까지…해외 네티즌 눈에 비친 2016년 한국

    리우에서 탄핵까지…해외 네티즌 눈에 비친 2016년 한국

    다사다난했던 2016년의 한국, 국내 뿐만 아니라 전 세계 국민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길 만 한 사건도 많았던 한 해였다. 세계 최대의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에서 많은 추천과 관심을 받았던 게시글들을 통해 해외 네티즌들의 이목을 끈 국내 이슈들을 돌아봤다. 1. 박근혜 대통령 탄핵안 가결 외 네티즌들에게도 올 한 해 한국 관련 최대 이슈는 박근혜 대통령 탄핵안 가결 소식이었다. 다양한 경로를 통해 박 대통령 스캔들의 상세한 내막을 접한 레딧 이용자들은 유사종교 지도자가 일개 국가의 수장을 배후조종했다는 보도에 당황을 금치 못했다. 특히 최순실이 포함된 비선 사조직의 명칭 ‘팔선녀’가 ‘여덟 여신’(eight goddess) 등의 종교색 짙은 이름으로 번역되면서 레딧 이용자들의 당황은 가중됐다. 한 이용자는 “톰 크루즈가 사이언톨로지(미국의 신종교) 교주의 조종 아래 미국을 통치했다고 비유했을 때에야 비로소 (박근혜 스캔들의) 황당함을 표현할 수 있을 것”이라는 소감을 전했다. 2. 세계가 놀란 대규모 평화집회 ‘박근혜 게이트’가 한국 정치현실의 비상식적 일면을 드러내는 역할을 한 반면, 서울 광화문에서 수차례 열린 대규모 평화집회는 민주적 민의 표출의 모범사례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레딧 이용자들의 긍정적 평가를 이끌어낸 부분은 한국의 전체 인구수에 비해 시위대 규모가 이례적 수준으로 크다는 점, 그러면서도 시위 도중 폭력사태가 전혀 발생하지 않았다는 점 등이다. 이용자 Dimsum_Bells는 “시위가 매우 정돈돼있고 평화로운 것을 보고 깊은 인상을 받았다”며 “충격적 부패사건에 맞서 행동하는 시민들에게 존경을 보낸다”고 썼고, 또 다른 이용자 ButterflyAttack은 “이런 시위야말로 진정 자랑스러워할 만한 것이다. 불의에 맞설 줄 알고 정치에 적극 참여할 줄 아는 국민이 한국에 많다는 뜻”이라고 전했다. 3. 리우 올림픽서 빛난 남북한 선수들 우정 지난 8월 진행된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당시 남북한 선수들이 보여준 우정은 세계인들에게 ‘올림픽 정신’을 돌이키게 하는 좋은 계기가 됐다. 레딧 이용자들은 권총 사격 시상대에서 악수를 나눈 한국 진종오 선수와 북한 김성국 선수의 모습, 그리고 기계체조 경기 전 함께 ‘셀카’를 찍은 한국 이은주 선수와 북한 홍은정 선수의 모습에 “남북한의 정부가 대립하고 있을 뿐 양국의 개별 국민들은 서로를 증오하지 않는다”며 한반도의 평화를 기원했다. 4. 한국 해경, 최초로 중국 불법 어업 선박에 기관총 발포 지난달 1일 한국 해경의 불법조업 중국어선 단속작전 중 이뤄진 공용화기 발포에 대해 레딧 이용자 대부분은 중국을 성토하고 강경해진 한국의 대응방침을 응원하는 반응을 보였다. 이용자 got-trunks는 “중국 정부가 해당 사건에 ‘강한 유감’을 표시하고 한국에 관련자 처벌을 요구했다”는 보도내용에 대해 “이게 정말이냐”며 황당한 심정을 표현했으며 다른 이용자 librtariandictator는 “최소한 누군가는 중국의 침략행위에 맞섰다는 뜻”이라며 중국의 무분별한 영토·영해 확장 야욕을 비판했다. 두 댓글은 각각 1900명, 3900명 이상의 공감을 얻었다.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유재석도 박사모 표적됐다…“당신도 좌파지?”

    유재석도 박사모 표적됐다…“당신도 좌파지?”

    ‘박사모(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가 개그맨 유재석의 수상소감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유재석은 29일 방송된 ‘2016 MBC 방송연예대상 시상식’에서 대상을 받았다. 그는 수상소감으로 “‘무한도전’을 통해 많은 걸 배우는데 특히 역사를 배우면서 나라를 구하는 건 국민이라는걸, 나라의 주인 역시 국민이라는 걸 깨달았습니다. 소수의 몇몇 사람만이 꽃길을 걷는 게 아니라 내년에는 대한민국이, 그리고 모든 국민이 꽃길을 걸었으면 합니다”라고 말했다. 이에 박사모의 한 회원은 “유재석 유감이다. 유재석 소감의 저의는 확실하게 모르겠지만, 저런 애매모호한 발언으로 무한도전 시청자들을 우습게 보면 안 된다”면서 “이참에 확실하게 좌빨 연예인이 누군지 알게 됐으니 유재석이 광고 출연하는 제품 불매운동 해야한다고 생각한다”고 글을 남겼다. 이어 “안 그래도 무한도전이 촛불세력을 지지하는 듯한 뉘앙스의 말들을 방송 중간 중간에 넣고 박근혜 대통령님 담화문까지 패러디한 것도 참았는데”라며 “대상 소감으로 말한다는 게 고작 이런 거였나”라고 불만을 터뜨렸다. 앞서 배우 유아인도 박사모로부터 비난의 화살을 받은 바 있다. 박사모 회원은 “현직 대통령을 아무런 근거없이 비난하고, 탄핵해야한다고 촛불 들다가 군대가라고 하니까 31살까지 안가고 버티다가 이제는 현역에서 빠지려고 수를 쓰는…”이라고 주장하며 유아인을 공개적으로 비난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현 루비루비럽, 대인기피증 주얼리 디자이너 변신 ‘4차원 매력 폭발’

    서현 루비루비럽, 대인기피증 주얼리 디자이너 변신 ‘4차원 매력 폭발’

    소녀시대 서현이 오는 1월 18일 첫 공개되는 온스타일 웹드라마 ‘루비루비럽’의 여주인공으로 낙점됐다. ‘루비루비럽’은 대인기피증을 갖고 있는 여주인공 이루비가 우연히 ‘마법의 반지’의 도움을 얻어 주얼리 디자이너로 성공하는 이야기를 그리는 반짝 깜짝 마법 로맨스. 서현이 맡은 이루비는 뛰어난 주얼리 디자인 실력과 보석을 보는 안목 또한 탁월한 천재지만, 대인기피증으로 낯선 공간에 가는 것을 싫어해 집안에만 틀어박혀 사는 인물이다. 최근 ‘달의 연인: 보보경심 려’에서 안정적인 연기력을 선보인 바 있는 서현은 이번 ‘루비루비럽’에서 엉뚱 발랄한 4차원의 사랑스러운 매력을 유감 없이 선보일 전망이다. 또한 ‘루비루비럽’에서는 모델 출신 배우 이철우가 극중 이루비의 하나뿐인 친구이자, 훤칠한 외모와 다정한 성격의 원석 역을 맡는다. 대인기피증 때문에 천재성을 발휘하지 못하는 루비를 안타까워하며 꿈을 펼칠 기회를 찾아주기 위해 노력하는 인물로, 사랑과 우정 사이에서 서현과 묘한 로맨스를 형성한다. 여기에 온스타일 ‘처음이라서’, tvN ‘초인시대’ 등 다수의 드라마와 영화에서 활약한 바 있는 배우 이이경이 주얼리업체 CEO 나지석으로 분한다. 나지석은 극중 루비가 1년째 짝사랑 중인 남자로, 루비를 두고 원석과 미묘한 신경전을 벌이며 삼각 로맨스를 펼친다. 이 밖에도 ‘미생’, ‘그녀는 예뻤다’ 등 다수의 드라마에서 뛰어난 연기력을 선보인 바 있는 개성파 배우 황석정과 가수 지헤라가 합류해 극을 풍성하게 만들 예정이다. 29일 온스타일이 공개한 ‘루비루비럽’ 티저 영상에서는 주얼리 디자인을 하던 서현이 ‘마법의 반지’를 끼자, 그의 디자인들이 실제 주얼리로 변하는 모습이 담겨 있다. 반지를 보며 좋아하던 서현이 그 모습을 보고 깜짝 놀라는 모습에서 드라마에 대한 궁금증을 높이고 있다. 이에 대해 온스타일 관계자는 “밝고 유쾌하면서도 사랑스러운, 동화 같은 이야기가 펼쳐질 것”이라고 밝혀 기대감을 더했다. 총 5부작인 온스타일 웹드라마 ‘루비루비럽’은 주얼리산업을 지원, 육성하는 서울특별시의 지원으로 제작된다. 오는 1월 18일 수요일 네이버를 통해 1, 2회가 연속 공개되며 19일, 25일, 26일에 각각 1회씩 공개된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中 “아베의 ‘영리한 쇼’… 난징·서울 찾아가 사과하라”

    중국은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하와이 진주만 방문에서 전쟁에 대한 사죄와 반성을 전혀 언급하지 않은 것에 대해 강도 높게 비난했다.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8일 “일본이 중국 등 아시아 국가를 상대로 침략전쟁을 일으켰다”며 “가해자와 피해자 간의 화해는 반드시 가해자의 진정성 있는 깊은 반성의 기초 위에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시아 피해국 입장에서 수차례의 ‘영리한 쇼’가 한 번의 진정한 깊은 반성보다 못하다”면서 “아베 총리의 진주만 방문은 영리하지만 진정성은 보여주지 못했다”는 주요 외신의 평가에 공감한다고 말했다. 화 대변인은 전날인 27일에도 아베 총리를 향해 “쇼를 하지 말고 침략의 역사를 깊이 반성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중국 정부 입장보다 언론은 더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냈다. 관영 환구시보는 ‘아베는 아무런 의미가 없는 하와이가 아니라 마땅히 난징에 와야 한다’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이번 하와이 방문 목적은 미·일 동맹 강화와 이를 통한 대중 견제력 강화에 있다”면서 “반성을 하려면 일제가 대학살을 자행한 현장인 난징과 7·7 사변의 현장인 베이징 루거우차오(溝橋), 식민지배를 했던 한국의 서울을 찾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환구시보는 “일본이 일으킨 전쟁으로 미국보다 중국 등 아시아 국가가 더 깊은 상처와 타격을 받았다”면서 “이번 진주만 방문이 서양사회에서의 일본 이미지를 조금 개선해 줄 수는 있겠지만 아시아 국가에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지적했다. 신화통신도 트럼프와의 회동, 진주만 방문 등 아베 총리가 보여준 최근 외교 행보를 “죽은 말에 채찍질하는 무의미한 것”이라고 평가절하했다. 그러면서 “사과와 반성이 없는 일본은 아베의 외교정책을 몽상 속의 정책으로 만들고 말 것”이라고 비판했다. 인민해방군 기관지인 해방군보는 “역사는 거래할 수 있는 카드가 아니다”라면서 “아베의 행보는 세상 사람에게 꼼수를 부리는 것일 뿐만 아니라 미국을 끌어들여 짜고 치는 연극을 하는 의도가 강하다”고 비판했다. 이어 “미국이 이 같은 거래에 응해 주고 있다는 사실이 매우 유감스럽다”며 미국에도 화살을 돌렸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부산 日영사관 앞 기습 소녀상 설치 시도…경찰에 제지당해

    부산 日영사관 앞 기습 소녀상 설치 시도…경찰에 제지당해

    부산의 한 시민단체가 한일 정부의 위안부 합의에 반발, 28일 부산 일본영사관 앞에서 기습적으로 소녀상 설치를 시도했다 경찰에 의해 제지당했다. 이들은 연좌농성을 벌이다 경찰에 연행되기도 했다. 이날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래세대가 세우는 평화의 소녀상 추진위원회’는 낮 12시 30분쯤 부산 동구 초량동 정발장군 동상 앞에서 위안부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수요집회를 연 뒤 근처 일본영사관 후문 앞 인도에 지게차를 이용해 무게 1t 가량인 소녀상을 내려놨다. 시민단체 회원 150여 명은 곧바로 소녀상 설치를 시도했다. 그러나 불허 방침을 밝힌 동구의 공무원과 경찰에 의해 제지당했다. 이에 시민단체 회원 30여 명이 소녀상 주변에서 연좌농성에 들어갔고, 동구는 지게차를 불러 소녀상을 다른 곳으로 옮기기로 방침을 정했다. 오후 3시 30분쯤부터 직원을 대거 동원, 경찰과 함께 농성 중인 시민단체 회원을 한 명씩 끌어내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대학생 1명이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연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동구는 일본영사관 앞 소녀상 설치를 반대하고 있다. 도로 점용허가 대상이 아니라는 것.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은 지난 20일 “매우 유감”이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고, 일본영사관도 최근 동구에 공문을 보내 ‘소녀상 절대 불가’ 방침을 전달했다. 소녀상 추진위 관계자는 “동구와 협의해 소녀상을 세울 수는 없다고 판단해 한일 정부의 위안부 합의 1주년이 되는 오늘 소녀상을 설치하려고 했다”면서 “평화의 소녀상이 설치될 때까지 농성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추진위는 애초 오는 31일 오후 9시 일본영사관 앞에서 소녀상 제막식을 할 예정이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대한항공 조종사 노조, 파업 대신 회장 고발

    대한항공 조종사 노조, 파업 대신 회장 고발

    노조, 조 회장 제3자 뇌물공여 및 업무상 배임 혐의로 고발 참여연대 동참, 집안 싸움에 제3자 개입돼 갈등 심화될 듯 대한항공 조종사 노동조합이 29일 0시를 기점으로 파업을 잠정 중단한다. 지난 22일 파업에 들어간지 7일 만이다. 노조는 파업 중단 결정과 함께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을 제3자 뇌물공여 및 업무상 배임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하면서 투쟁 수위는 더 높였다. 28일 대한항공 조종사 노조는 파업 잠정 중단을 선언하고 사측과의 임금 교섭에 집중하기로 했다. 노사는 29일 오후 3시에 제10차 임금 교섭에 나선다. 다만 사측과의 교섭이 실패하면 다음달 15일 이후 언제든지 파업에 나설 가능성도 열어뒀다. 당초 조종사 노조는 오는 31일까지 1차 파업을 진행한 뒤 다음달 1일부터 15일까지 2차 파업에 나설 계획이었다. 하지만 급작스럽게 파업 중단 결정을 내린 데에는 파업 효과가 크지 않아서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2005년 12월 파업 때와 달리 필수 공익사업장으로 묶이면서 파업 동력은 크게 떨어진 게 사실이다. 파업 참여 인원도 전체 조종사의 15%밖에 안 된다. 사측은 노조의 파업 중단 결정에 대해 “명분없이 연말연시 성수기를 기해 파업을 밀어붙인 점은 유감이나 지금이라도 파업을 중단하고 대화에 나선 것을 다행스럽게 생각한다”면서 “대화를 통해 사태를 해결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문제는 조종사 노조가 파업 중단과 별개로 조양호 회장에 대한 투쟁을 계속 진행하기로 했다는 점이다. 이날 노조는 참여연대와 함께 조 회장을 검찰에 고발했다. 대한항공을 통한 한진해운 부당 자금 지원 및 진경준 전 검사장에 대한 뇌물 공여 등을 이유로 들었다. 조 회장 고발로 임금 교섭의 타결 가능성은 한층 더 낮아졌다. 대한항공 ‘집안 싸움’에 시민단체까지 합류하면서 갈등이 더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위안부 합의 1년···우에무라 前 아사히 기자 “돈으로 日책임 없어지지 않아”

    위안부 합의 1년···우에무라 前 아사히 기자 “돈으로 日책임 없어지지 않아”

    28일은 한·일 정부 양국이 일본군 위안부 강제동원 피해자 문제를 해결하겠다며 합의안을 도출한지 1년이 되는 날이다. 한국 정부는 “역사적인 합의”라고까지 말하며 성과가 있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피해자들이 줄기차게 외쳤던 ‘일본 정부의 공식 사죄’와 ‘일본 정부 차원의 법적 배상’은 1년 전 합의문에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 ‘화해·치유재단’을 만들어 일본 정부가 출연금을 지급하는 것으로 매듭을 지었을 뿐이다. 일본 정부가 자행한 일본군 강제동원 피해 문제를 일본 사회에 알리는 데 기여한 우에무라 다카시(58·植村隆) 전 아사히신문 기자는 “(일본 정부가 한일 합의에 따라) 돈을 냈다고 해서 그것으로 끝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일본의 과거 책임은 없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일본군 강제동원 피해자 할머니들의 피해 체험은 계승돼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 가톨릭대 초빙교수로 재직 중인 우에무라 전 기자는 한·일 위안부 합의 1주년(28일)을 앞두고 지난 27일 연합뉴스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위안부 합의는 끝이 아닌 시작”이라면서 “고노 담화(1993년 고노 요헤이 당시 관방장관이 발표한 위안부 관련 담화)의 정신을 살려서 기억의 계승과 역사 교육에 힘을 쏟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1년 전 합의는 갑자기 이뤄졌고 피해자들의 의견도 듣지 않았다”면서 “아베 신조 총리의 사죄도 일본 외무상이 공동 발표에서 말한, 이를테면 ‘전언’이었다”고 지적했다. 우에무라 교수는 일본 아사히 신문 기자 시절이던 1991년 8월 11일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가 기록한 일본군 위안부 강제동원 피해자 고 김학순 할머니(당시 67세)의 증언을 처음 보도함으로써 위안부 문제를 공론화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 우에무라 교수는 “(양국 위안부) 합의는 문제를 타개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생각했고, 지금도 그 생각은 변함이 없다”면서 “한국 정부가 (위안부 합의에 도달한 경위에 대해) 피해자들과 국민들에게 제대로 설명하는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 앞 위안부 소녀상 주위에서 한국 학생들이 농성을 이어가고 있는데 대해 “(소녀상 문제 해결을 위해 한국 정부가 노력한다는 내용이 포함된) 합의에 의해 소녀상이 철거되는 것 아니냐는 정부에 대한 불신이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그런 한국민의 불신감을 없애는 것이 (한국 정부의) 선결 과제”라고 지적했다. 더불어 피해자들에게 사죄 편지를 보낼 생각이 “털끝만큼도 없다”는 아베 총리의 지난 10월 국회 발언에 대해 “아베 총리가 본심으로 사죄할 마음이 없는 것으로 여겨지는 것 아닌가”라면서 “매우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향후 한·일 관계를 놓고 우에무라 교수는 “언제까지나 정치나 외교의 탓을 해서는 안 될 것”이라면서 “다시 한 번 한·일 파트너십 공동선언의 정신으로 돌아가야 하며, 양국 시민은 정치나 외교에 농락되지 말고 이웃국가끼리 상호 우정을 심화시켜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일 양국에서 강의할 때 리하르트 폰 바이체커 전 독일 대통령이 1985년 5월 독일 패망 40주년에 즈음해 행한 연설을 소개한다면서 “젊은 사람들이 서로 적대할 것이 아니라 손을 맞잡고 살아가는 것을 배우면 좋겠다”는 연설의 한 대목을 연합뉴스와의 인터뷰 중에 인용하기도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오늘의 눈] 포퓰리스트 득세의 조짐/박기석 국제부 기자

    [오늘의 눈] 포퓰리스트 득세의 조짐/박기석 국제부 기자

    한 해를 돌아보니 유감스럽게도 올해 전 세계를 휩쓴 거대한 흐름을 미리 알아채지 못한 것이 있다. 지난 6월 말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즉 브렉시트 국민투표가 실시되기 직전 런던에서 현지 분위기를 살필 기회가 있었다. 당시 국내외 언론과 전문가, 인터뷰 한 런던 시민 대부분이 브렉시트 부결을 전망했고 막판 여론조사 결과도 이런 전망에 부응했던 터라 부결을 예상했다. 하지만 부결이 아닌 가결의 조짐은 곳곳에 있었다. 일부 시민은 “런던은 부결이 우세하지만 런던을 벗어나면 분위기는 완전히 다르다”면서 다른 지역에 가볼 것을 권유했다. 기성 정치인에 대한 강한 불신을 드러내며 브렉시트 국민투표가 그들을 심판하는 장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다. 지역과 계층에 따른 경제적 격차의 심화가 이번 국민투표의 주요 이슈라고 지적하는 시민도 있었다. 브렉시트 찬성 진영은 이런 조짐을 기민하게 읽고 비(非)런던 지역에 사는 노동자 계층의 지지를 확보해 선거에서 승리했다. 그리고 지난 11월 미국 대선, 12월 이탈리아 개헌 국민투표에서도 이런 흐름은 반복됐다. 중산층 이하 노동자 계층은 경제적 격차와 기성 정치인의 무능·무관심에 분노했다. 기존 정치권과 거리를 둔 아웃사이더 정치인은 그 분노를 자극해 선거에서 파란을 일으켰다. 브렉시트 찬성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 이탈리아 개헌 부결을 이끈 오성운동은 연원과 정책이 상이하다. 그렇지만 정당과 언론을 우회해 대중에 직접 호소하고 기존 정치권을 부정한다는 점에서 포퓰리스트라고 정의내릴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이들이 대중에게 약속한 ‘장밋빛 미래’는 현실에서도 적용될 수 있을까. 현재까지 성적표는 실망스럽다. 브렉시트 찬성 진영은 단순하고 감정적인 공약으로 선거에서 이겼으나 승리 후 구체적인 EU 탈퇴 로드맵을 제시하지 못하고 자중지란에 빠졌다. 찬성 진영의 리더 격인 보리스 존슨 전 런던 시장은 선거 이후 정국에서 한발 빼는 듯한 모습을 보여 무책임하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결국 브렉시트 반대파였던 테리사 메이가 총리에 올라 정국을 수습했지만 현재까지 내년 3월에 탈퇴 협상을 개시한다는 방침만 정해졌을 뿐 구체적인 협상 목표와 전략은 보여 주지 못해 영국 경제의 불확실성은 가중되는 모습이다. 포퓰리스트 정치인이 기성 정치권에 대한 대중의 불신을 업고 집권한 뒤 대중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한다면 ‘두 번 속은’ 대중은 정치 전반과 민주주의 자체에 대한 혐오를 더욱 키울 것이다. 포퓰리스트의 집권과 그들의 실패는 반민주적인 권위주의 정부가 들어설 토양을 마련한다. 현재 한국도 최순실 국정 농단과 정경유착 파문으로 집권 세력과 대기업에 대한 대중의 불신이 높아지고 있다. 기존 정치권이 이런 불신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다면 언제든 포퓰리스트 정치인이 나타나 민주주의의 위기를 초래할 수 있다. 한국의 기성 정치인이 포퓰리스트보다 먼저 대중의 분노, 포퓰리스트 득세의 조짐을 읽어야 할 이유다. kisukpark@seoul.co.kr
  • 시사저널 ‘박연차 23만 달러 수수 의혹’ 보도 반기문 측 “완전한 허위… 강력한 법적 조치”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측은 반 총장이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으로부터 23만 달러를 받았다는 한 주간지 보도에 대해 “완전한 허위”라며 강경하게 대응했다. 스테판 두자릭 유엔 사무총장 대변인은 24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통해 “반 총장에 대한 시사저널의 보도는 완전히 허위이고 근거가 없다”면서 “시사저널 편집인에게 공문을 보내 공식적으로 사과와 기사 철회를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시사저널은 ‘박연차 게이트’ 당사자인 박 전 회장과 가까운 지인과 복수의 익명 관계자의 증언이라며 반 총장이 박 전 회장으로부터 2005년과 2007년 두 차례에 걸쳐 23만 달러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반 총장 측 핵심 인사도 지난 24일 “반 총장이 10년 동안의 임기를 마치고 귀국하는 시점에 이런 악의적인 보도가 나와 유감스럽다”면서 “황당무계한 음해에 대해 강력한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는 내용의 해명자료를 냈다. 그는 “반 총장은 행사에서 박 전 회장과 따로 만난 사실이 없으며, 이날까지 박 전 회장과 일면식도 없다. 반 총장은 공직자 재임 중에 어떤 금품도 받은 적이 없다”고 설명했다. 박연차 전 회장도 당시 반 장관을 별도의 자리에서 만났느냐는 질문에 “따로 만난 적이 없다. 말 같은 소리를 해야지…”라고 강하게 반박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은 “준 사람은 있는데 받은 사람은 없다는 해명이며, 주사는 놓았는데 주사를 놓은 사람은 없다는 대통령의 변명과 닮았다”며 반 총장에 대한 검찰 수사를 촉구했다. 서울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반기문측 ‘박연차 23만 달러 의혹’ 해명…“황당무계한 음해, 법적조치”

    반기문측 ‘박연차 23만 달러 의혹’ 해명…“황당무계한 음해, 법적조치”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측이 24일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으로부터 반 총장이 23만 달러를 받았다는 시사저널의 보도에 대해 강력 부인했다. 반 총장 측은 황당무계한 음해라면서 강력한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반 총장의 한 측근인사는 이날 입장자료를 통해 시사저널 보도에 대해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이 인사는 “반 총장은 공직자 재임 중 어떤 금품도 받은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앞서 시사저널은 ‘박 회장과 가까운 지인’을 비롯, 복수의 익명 관계자 증언이라며 반 총장이 2009년 ‘박연차 게이트’ 당사자인 박 전 회장으로부터 지난 2005년과 2007년 두 차례에 걸쳐 총 23만 달러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시사저널은 반 총장이 외교부장관이던 지난 2005년 5월 방한 중이던 응우옌 지 니엔 베트남 외교장관 일행을 환영하기 위해 주최했던 한남동 공관 만찬 자리에서 주한 베트남 명예총영사 자격으로 만찬에 참석했던 박 전 회장이 20만 달러를 반 총장에 줬고, 지난 2007년초 반 총장 취임후 뉴욕에서 ‘사무총장 취임 축하 선물’로 3만달러가 건네졌다고 보도했다. 박 회장과 가까운 지인은 “2005년 5월3일 베트남 외교장관 일행 환영 만찬이 열리기 한 시간전쯤 박 회장이 한남동 외교부 장관 공관에 먼저 도착했다. 그리고 반 장관 사무실에서 20만달러가 담긴 쇼핑백을 전달했다. 반 장관에게 ‘거마비 등으로 잘 쓰시라’는 말도 했다고 한다”고 주장했다고 시사저널은 보도했다. 이와 관련 반 총장의 측근인사는 “박 전 회장은 당시 만찬에 늦게 도착했고, 만찬이 끝난 뒤 일행 20여명과 함께 돌아갔다”면서 “반 총장은 이날 행사 중 박 전 회장과 따로 만난 사실이 없다”고 반박했다. 이어 “반 총장은 그날 전까지 박 전 회장과 일면식도 없었으며 이후에도 박 전 회장을 만난 적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반 총장이 10년 동안의 임기를 마치고 귀국하는 시점에 이 같은 악의적 보도가 나오는 것에 대해 깊은 유감으로 생각한다”면서 “앞으로 이런 황당무계한 음해에 대해선 강력한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강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추미애 대표, ´허위사실 공표´ 선거법 위반 벌금 80만원

     20대 국회의원 선거운동 과정에서 허위사실을 알린 혐의로 기소된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1심 재판부가 벌금 80만원을 선고했다.  서울동부지법 형사11부(부장 이상윤)는 23일 “유죄가 인정되지만 의원직을 상실할 정도의 죄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며 이같이 선고했다. 국회의원이 공식선거법 위반 혐의로 벌금 100만원 이상의 형을 확정받으면 의원직을 잃는다.  재판부는 “피고인이 법원행정처장에게 법조단지 존치를 ‘약속’ 받았던 것으로 보기 어렵고 피고인도 이를 인식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다만 “피고인 범행이 올해 총선에 영향을 크게 미쳤다고 보이지 않는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추 대표는 이날 법원을 나서며 “부당한 공소에 이런 결과가 나와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항소 여부를 묻자 “고려해보겠다”고 답했다.  추 대표는 총선을 앞둔 지난 3월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16대 의원 시절 당시 법원행정처장에게 서울동부지법 존치를 약속받았다”고 말했다. 또 총선 공보물에 ‘법원행정처장에게 동부지법 존치 약속을 받아낸 추미애 의원’이라고 적었다며 당시 경쟁상대였던 새누리당의 정준길 후보 측이 검찰에 고발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허위사실 유포 혐의’ 추미애, 벌금 80만원 선고…의원직 유지

    ‘허위사실 유포 혐의’ 추미애, 벌금 80만원 선고…의원직 유지

    20대 국회의원 선거운동 과정에서 허위사실을 공표한 혐의로 기소된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당선무효형을 면했다. 서울동부지법 형사합의11부(부장판사 이상윤)는 23일 오후 열린 선고공판에서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추 대표에게 벌금 80만원을 선고했다. 추 대표는 총선을 앞둔 지난 3월 31일 선거사무소에서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 “16대 국회의원 시절 손지열 당시 법원행정처장에게 ‘강남북 균형을 위해 서울동부지법을 광진구에 존치하자’고 요청해 존치 결정이 내려졌었다”며 허위사실을 알린 혐의로 기소됐다. 또한 8만 2900여 선거공보물에 ‘16대 국회시 법원행정처장에게 동부지법을 존치하기로 약속을 받아낸 추미애 의원’이라고 쓴 뒤 4월 2∼3일 이틀간 유권자에게 배포한 혐의도 받았다. 검찰은 지난 14일 열린 결심공판에서 추 대표에게 당선 무효에 해당하는 벌금 300만원을 구형했다. 추 대표는 선고 직후 “부당한 기소에 대해 이런 결과가 나왔다는 것에 대단히 유감이다. 형량의 문제가 아니라 당선을 목적으로 허위 사실을 공표했다는 기소 사실 자체를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항소를) 고려해보겠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새누리 비대위원장에 인명진…野 “유신독재시절 옥고치른 분이…”

    새누리 비대위원장에 인명진…野 “유신독재시절 옥고치른 분이…”

    23일 새누리당 신임 비상대책위원장에 인명진 전 한나라당 윤리위원장이 내정되자 일제히 유감의 뜻을 밝혔다. 민주당 금태섭 대변인은 이날 현안 브리핑을 통해 “인 위원장은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에 찬성했던 의원들이 신당을 만들기 위해 탈당하는 상황에서 탄핵을 끝까지 반대했던 당의 비대위원장이 됐다”며 인 위원장의 행보를 비판했다. 이어 인 위원장이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대표로서 박 대통령의 퇴진을 위해 ‘대통령 위법행위 위헌 확인 헌법소송 및 대통령 직무정지 가처분신청’을 신청했던 점을 지적, “현재 박 대통령 탄핵에 대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인 위원장의 지난 발언을 문제 삼기도 했다. 금 대변인은 “지난 달 비대위원장 하마평에 올랐을 당시에는 ‘새누리당은 없어져야한다고 생각하는데 나를 제물로 바치려는 것이냐’라고 했다”면서 “새누리당 해체에 대한 지금의 입장도 설명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국민의당 이행자 부대변인도 논평을 내고 “인 위원장의 비대위원장직 수락은 유감”이라며 “인 위원장은 유신독재정권시절 독재정권에 항거하다가 옥고를 치르기도 하고 인권운동, 노동운동, 민주화 운동에 앞장서 오신 분이다. 명예로운 삶에 오점이 되지 않을까 안타까울 뿐”이라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광장] 부끄럽다고만 말해줘도/황수정 논설위원

    [서울광장] 부끄럽다고만 말해줘도/황수정 논설위원

    주말 불안증을 앓고 있다. 광화문광장의 촛불을 보태주지 못하면 미안해서, 몸싸움 과격 시위가 벌어지면 어쩌나 초조해서. 두 마음이 방망이질하는 불안 병증은 고백하건대 지극히 사적인 이유가 크다. 백만 촛불이 켜지는 한겨울 광장 어딘가에 주말마다 새벽까지 풋내기 의경 아들이 서 있다. 촛불 집회 8주 릴레이. 아들의 전화가 걸려 오면 나는 매달리듯 당부한다. “때리지도 말고 맞지도 말고.” 앞뒤 논리가 닿지 않는 모순의 언어들은 청와대, 비선 실세들만의 몫이 아니다. 뒤틀린 현실은 엄마와 아들의 일상언어조차 비틀어 놓았다. 그래서 나는 삼류 국정 농단에 두 배나 더 유감이 많다.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궁금하다. 의경 복무를 갓 마친 아들을 데리고 아버지는 어디서 숨죽인 시간을 보내고 있을까. 코너링이 좋다는 조롱을 뒤집어쓴 딱한 아들에게 청문회 도망자가 된 아버지는 무슨 말을 할 수 있을까. 날아가는 새를 떨어뜨렸노라, 청와대 무용담을 들려줄 수 없을 것이다. ‘아버지 우병우’의 마음이 자꾸 궁금해진다. 근 두 달을 사람들은 진공상태에서 숨을 쉬고 있다. 양파 껍질처럼 벗겨지는 추문의 위력에 감각의 균형추가 마비됐다. 어느 정도냐면 대법원장 불법 사찰 의혹쯤은 한 이틀 부르르 끓어오르다 삭는다. 절망이 절망을 집어삼키는 분노의 사슬에 감각이 자꾸 묶인다. 박근혜 대통령은 아시아에서는 드물게 주목받은 여성 정치인이다. 그런 주인공이 변기 스캔들로까지 들어가 구겨져 있다. 온갖 약물주사, 입가의 주삿바늘 자국까지 조롱의 소재다. 이런 의혹의 괴물은 박 대통령이 스스로 만들었다. 대통령의 침몰 속에서 책 한 권을 다시 꺼내 본다. 캐나다 작가 얀 마르텔의 ‘각하, 문학을 읽으십시오’란 책이다. 2013년 국내 출간됐을 때 의아했다. 시장을 잘 아는 출판사가 수지를 어떻게 맞추려고 이런 책을 냈을까. 잠재 독자층이 정치관료들인데, 그들이 이런 책을 읽기나 할까 싶었다. 부커상 수상자인 저자는 서문에 아예 박 대통령 앞으로 편지 한 통을 써 붙였다. 세상의 모든 정치인이 새로운 세계를 희망한다면, 그런 세계를 꿈꾸기 위해 꼭 문학을 읽어야 한다고. 가장 좋아하는 책을 ‘기네스북’이라고 꼽는 스티븐 하퍼(캐나다) 당시 총리가 딱했던 모양이다. 마르텔은 4년 동안 격주마다 모두 101권의 문학 책을 총리 관저로 보내 읽으라고 졸랐다. 성가셨겠지만, 충만한 지성의 조언자를 둔 하퍼 총리는 행복했을 것이다. 그 책을 박 대통령이 읽었다는 소리는 끝내 듣지 못했다. 바다 건너 작가의 충고는 주제넘지 않았다. 철학적 성찰을 할 수 있게 상상의 마음을 열어두라는 것. 국민 삶을 진심으로 이해하려는 지도자는 세상이 어떤 모습으로 바뀌면 좋겠다고 꿈꿀 줄도 알아야 한다는 것. 적어도 공감 능력이 모자라 국민과 불화하지는 않아야 한다는 것이었다. 마르텔 같은 살뜰한 조언자를 두지 못한 불운은 박 대통령이 자초했다. 잠재 조력자들은 우리에게도 많았다. 귀만 활짝 열어뒀어도. 이 소소한 이야기들은 그러나 결코 소소하지 않다. 독단에 빠졌던 권력이 낭떠러지에 서 있다. 품위를 잃은 권력은 제 손으로 체면을 던지고도 던진 줄을 모른다. 성찰하지 않고 반성하지도 않는다. 청와대 홈페이지는 슬픈 우리를 더 슬프게 한다. ‘이것이 팩트’라는 문패를 달고 비아그라, 주사제, 대포폰 같은 난감한 단어들이 한 달째 업데이트되고 있다. 청와대 홈피는 누군가의 사유지가 아니다. 실핀을 수십개 꽂는 머리치장에 날마다 두 시간을 공들인 대통령의 여유는 국민에게 미안한 이야기다. 대통령을 찾느라 청와대 경내를 자전거를 타고 달렸다는 이야기도 민망한 것이다. 헌정 질서를 어지럽힌 대통령은 국민에게 “담담한 마음가짐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말할 수 없다. ‘담담’은 그럴 때 쓰는 말이 아니다. 권력은 왜 부끄러움을 몰라야 하나. 촛불 집회는 언제 끝날지 모른다. 상식을 압도하는 비상식의 일들에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는 여전히 헷갈린다. 용서를 구하는 반성의 한마디를 누구의 입으로도 듣지 못하고 있다. 주말을 저당 잡힌 촛불들에게, 차벽 뒤에서 식은 밥을 먹는 의경들에게도 독선의 권력은 부끄럽다고 말해줘야 한다. 그래야 이 무참한 시간을 무사히 애도라도 할 수 있다. sjh@seoul.co.kr
  • [국회 대정부질문] ‘대통령 코스프레’ 논란에 黃 대행 하는 말이

    [국회 대정부질문] ‘대통령 코스프레’ 논란에 黃 대행 하는 말이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20일 야권에서 황 권한대행의 행보가 ‘대통령 코스프레’이며, 과잉 의전을 요구한다는 비판이 나오자 “정말 유감”이라는 뜻을 밝혔다. 황 권한대행은 이날 국회 경제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의전을 대통령 수준으로 해달라고 한 적 없는데, 그런 부분을 말씀하는 건 정말 유감”이라며 “오직 국가와 국민을 위해 낮은 자세로 (처신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애초 대통령 권한대행 신분으로 대정부질문 출석이 적절치 않다는 입장을 보인 데 대해 “(대통령) 코스프레, 의전, 이런 차원에서 말한 게 아니다”며 “말도 안 되는 얘기”라고 말헀다.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당시 고건 권한대행의 행보와 대조적이라는 비판에 대해서는 “당시와 지금은 상황이 많은 차이가 있다”며 “지금은 우리가 어떻게 이 국정을 빨리 안정시킬 것인가, 이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답변했다. 황 권한대행은 “헌법재판소의 결정이 가급적 신속하게 정확하게 잘 판단되는 게 중요하다. 그런 마음이 강하다”면서도 “그것은 헌재에서 판단할 일”이라는 견해를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칠레 주재 외교관 미성년자 성추행… 외교부 “유감”

    외교부는 최근 발생한 칠레 주재 한국 외교관의 현지 미성년자 성추행 사건과 관련해 “불미스러운 사건이 발생한 데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면서 “유사한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복무 기강을 철저히 확립해 나갈 것”이라고 19일 밝혔다. 한국 외교관의 성추행 사건이 칠레 현지 언론에서 다뤄지며 비난 여론이 거세지자 외교부가 직접 유감 표명에 나선 것이다. 외교부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우리 공관원의 불미스러운 행위를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인다”면서 “무관용 원칙을 적용한다는 입장하에 철저한 조사 및 법령에 따른 엄정한 조치를 신속히 취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외교부는 칠레 정부와의 고위급 접촉을 통해 사건을 처리해 나가기로 했다. 외교부 입장 발표와 별개로 유지은 주칠레 대사는 20일(현지시간) 현지 피해 학생 및 가족들에게 사과한 뒤 칠레 국민과 한국 교민에 대한 사과문을 각각 발표할 예정이다. 사건은 현재 칠레 검찰이 조사 중이며 해당 외교관은 변호인을 통해 진술서 등을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는 현지 조사를 지켜본 뒤 절차에 따라 피의자를 국내 소환할 방침이다. 해당 외교관은 이미 직무정지가 된 상태이며 국내 소환 직후 자체 징계 및 법적 절차에 따른 수사를 받을 전망이다. 이 외교관은 지난 9월 한국어를 가르치던 10대 중반의 현지 여학생에게 부적절한 신체 접촉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한 이 사실이 알려지며 현지 방송사가 다른 여학생을 접근시켜 ‘함정 취재’를 벌였고, 이 과정에서도 신체 접촉을 시도하는 장면이 잡혀 고스란히 방송됐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국조특위, 긴급 전체회의…“이완영·이만희 위증지시 의혹 규명해야”

    국조특위, 긴급 전체회의…“이완영·이만희 위증지시 의혹 규명해야”

    국회 ‘최순실 게이트 국정조사 특위’는 19일 오후 4시30분 긴급 전체회의를 소집, 새누리당 이완영·이만희 의원의 청문회 사전모의 및 위증지시 의혹을 논의한다. 이는 황영철·장제원·하태경 새누리당 의원이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통해 회의 소집을 공식적으로 요구한 것을 김성태 위원장이 받아들인 데 따른 것이다. 앞서 이들 의원은 회견에서 “동료 의원들이 위증 교사 논란에 휩싸인 데 대해 대단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면서 “국민이 납득할 정도로 해명되지 않으면 두 의원이 스스로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의협 “친재벌 정책.. 박 정부 의료정책 당위성 상실”

    의협 “친재벌 정책.. 박 정부 의료정책 당위성 상실”

    최순실씨를 배후에 둔 청와대 비선 진료 의혹이 이어지는 가운데 대한의사협회가 19일 성명을 통해 유감을 표명했다. 의협은 성명서에서 “비선 실세 국정농단 의혹 규명을 위해 특검과 국정조사가 추진되는 와중 의료와 관련된 불법이 드러나고 각종 부적절한 특혜 의혹 등이 제기되는 것에 대한 심각한 유감과 우려를 표명한다”고 밝혔다. 의협은 특히 최씨의 단골 의사인 김영재의원 김영재 원장이 박근혜 대통령 해외순방단에 여러 차례 포함된 사례 등을 거론하며 “특정 의료인의 해외 진출사업 특혜 의혹, 특정 병원에 대한 특혜 의혹에 더해 정부가 추진하는 원격의료 등 의료산업화 정책이 국민의 생명 보호차원에서 추진된 것이 아니라 대기업 등의 재벌 친화정책으로 추진돼 왔다는 것이 확인됐다”면서 “정부의 모든 의료정책은 당위성을 상실했다”고 맹비난했다. 의협은 아울러 “정부가 추진하는 규제완화를 위한 보건의료 규제 기요틴 정책도 고용창출 등을 내세운 명분이 의혹을 받는 만큼 추진 동력을 잃었다고 볼 수밖에 없는 현실”이라고 주장했다. 의협은 “최씨 등이 청와대 뿐 아니라 보건의료시스템 전반에 걸쳐 부적절하게 개입했는지에 대해서도 국정조사와 특검에서 성역없는 조사를 통해 의혹을 반드시 해소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원격의료 등 의료산업화 정책이 대기업에게 특혜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는 의혹에 대해 정부가 명명백백하게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반도체 4兆대 이익… 안정적 사업 포트폴리오의 힘

    반도체 4兆대 이익… 안정적 사업 포트폴리오의 힘

    디스플레이 1조원대 영업이익 TV·가전 연말 성수기 효과 갤노트7 단종에도 버팀목 역할 갤럭시노트7 단종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의 4분기 영업이익이 8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는 것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부품 영역에서의 선전 덕이다. 삼성전자는 갤노트7 단종으로 인한 직접적인 손실을 3분기 실적에 모두 반영한 데 이어 4분기부터 내년 1분기까지 총 3조원대 중반의 기회손실이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삼성전자의 ‘캐시카우’인 반도체를 비롯해 디스플레이, 가전에서의 선전이 갤노트7 단종이라는 악재의 버팀목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18일 “삼성전자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스마트폰 가전 등으로 구성된 안정적인 사업 포트폴리오의 힘이 유감없이 발휘되고 있다”면서 4분기 영업이익을 8조 1000억원으로 내다봤다. 갤노트7 손실 만회의 일등 공신은 단연 반도체다. 중국 기업들의 스마트폰 판매 급증과 PC, 자동차, 클라우드 등에서의 반도체 수요 증가로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이 급등하는 가운데 원·달러 환율이 우호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D램 시장 점유율 50.2%, 낸드플래시 시장 점유율 36.3%를 차지하고 있다. NH투자증권과 이베스트투자증권 등은 반도체에서만 4조원대 중반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전체 영업이익의 절반을 차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디스플레이 역시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가격 상승과 소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에서의 높은 시장지배력을 바탕으로 1조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TV와 가전은 연말 성수기 효과를 누린 데다 스마트폰에서는 하반기 갤럭시S7의 마케팅을 강화해 갤노트7의 공백을 어느 정도 메우는 데 성공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 같은 장밋빛 전망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는 조용한 연말을 보내고 있다. ‘최순실 게이트’ 연루 의혹이 제기되면서 이재용 부회장의 국정조사 청문회 출석과 출국금지 조치까지 초유의 사태가 이어지고 있어서다. 매년 12월 초에 진행되던 사장단 및 임원 인사와 조직개편이 미뤄진 데 이어 연말 주요 행사들도 연기됐다. 19~21일 열리는 삼성전자 글로벌 전략회의 정도가 유일하게 열린다. 매년 6월과 12월 수원디지털시티와 기흥·화성사업장 등에서 열리는 글로벌전략회의는 해외 법인장과 핵심 임원들이 모여 사업부문별로 반기 성과를 확인하고 향후 전략을 논의하는 자리다. 이번 회의에서는 미국 트럼프 정부의 보호무역주의에 대한 해법과 갤노트7 단종의 타격을 수습할 스마트폰 사업 전략, 신성장사업 추진을 위한 세부 전략 등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민심 역행”… 2野, 친박 지도부와 냉각기 갖기로

    야권은 16일 새누리당 신임 원내대표로 친박(친박근혜)계 4선의 정우택 의원이 당선된 데 대해 “민심과 동떨어진 결과”라고 비판했다. 야 3당은 또 새누리당 친박 지도부와의 협상에는 당분간 참여하지 않겠다고 밝혀 한동안 여야가 ‘냉각기’를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더불어민주당 이재정 원내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새로운 변화를 바라던 민심에 부합하지 못한 선택이라는 국민의 지적을 피하기 어려운 결과”라면서도 “이 역시 새누리당 의원들의 선택인 만큼 존중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변인은 “친박이 2선 후퇴를 해야 한다는 기존의 입장에 변화가 없다”면서 “당분간 새누리당 지도부와 냉각기를 갖기로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와 합의했음을 밝힌다”고 말했다. 국민의당 손금주 수석대변인은 브리핑에서 “국회 밖 국민의 목소리와 따로 하는 새누리당의 모습이 안타까울 따름”이라면서 “신속하게 여·야·정 협의체를 구성해 함께 국정을 수습하려고 했던 야당으로서는 유감스러운 결과”라고 지적했다. 손 대변인은 또 “국민의당 원내지도부는 민주당과 함께 당분간 새누리당 지도부와 추가적인 협의를 하지 않기로 합의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민주당 우상호·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친박 원내대표가 선출되면 협상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정의당 김종대 원내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새누리당이 돌이킬 수 없는 자멸의 길로 들어섰음을 의미한다”면서 “변화를 모르는 새누리당이 더 큰 심판을 받기 위해서는 차라리 잘된 선택”이라고 비판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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