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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소영 교수 “위안부는 자발적 성매매, 이것이 국제 상식”

    윤소영 교수 “위안부는 자발적 성매매, 이것이 국제 상식”

    윤소영 한신대 국제경제학과 교수가 강의 중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폄훼하는 발언을 해 논란이 일고 있다.23일 아시아경제에 따르면 윤소영 교수는 지난 9일 국제경제학과 1학년 전공필수 과목인 ‘경제학개론1’ 수업에서 위안부 문제에 대해 “자발적인 매매춘이었으며 강제 연행 주장은 날조된 역사로 근거가 없다”면서 “위안부들은 일본군들에게 자발적으로 성을 제공했고, 이것이 국제 사회에서 통용되는 상식”이라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학생들에 의하면 윤소영 교수는 몇년 전부터 각종 강의에서 비슷한 주장을 반복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소영 교수는 자신의 발언에 대해 반대하는 학생들의 토론 요구를 일축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신대 총학생회와 위안부 문제 관련 동아리 ‘평화나비’ 등이 지난 21일 윤소영 교수와 만나 해명 및 사과를 요구했다. 이 자리에서 윤소영 교수는 “발언 취지에 대한 오해가 있었다. 잘못된 예시를 들은 것 같다”면서 “위안부 문제가 한·일간 슬픈 역사이며 비하할 의도는 없었다”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이 면담도 양측이 만족할 만한 마무리를 맺지 못했다. 윤소영 교수는 유감은 표시했지만 사과는 거부했다. 게다가 면담에 참가한 학생들의 소속 학과를 일일이 묻고, 해당 과 교수들을 비난하는가 하면, 촛불집회를 주도한 젊은 세대를 가리켜 “일진회 같다”고 비판한 것으로 전해졌다. 총학생회 측은 지난 18일 공식 성명서를 발표해 윤소영 교수를 비판했다. 총학은 “위안부가 반인간적인 성범죄의 결과라는 것은 한국, 중국, 베트남 등의 당시 식민지 국가들의 여성들이 증언하는 사실이자, 유엔과 국제 사회가 인정한 범죄”라면서 “명예를 훼손당한 (위안부) 피해자들과 반인륜적 역사관을 강요당한 학생들 모두에게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학계 일각에선 윤소영 교수의 이 같은 주장이 평소에 피력해 온 ‘성매매=성노동 인정’ 주장과 맥락을 같이한다고 보고 있다고 아시아경제는 설명했다. 윤소영 교수는 2004년 한 저서에서 ‘성노예’라는 관점을 부정하는 한편, 성 상품화의 현실성 인정·자발적 성매매 여성의 성노동권 보장 등이 필요하다는 취지의 주장을 제기한 바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통화 중에 스마트폰 폭발…인도 10대 소녀 사망

    통화 중에 스마트폰 폭발…인도 10대 소녀 사망

    인도에서 10대 소녀가 스마트폰 통화 중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19일(현지시간)영국 일간 미러, 데일리메일 등 외신에 따르면, 인도 오디샤주 케리아카니 마을에 사는 우마 오람(18)이 충전 중인 스마트폰으로 친척과 통화하던 도중 의식을 잃고 쓰러진채 발견됐다. 우마는 손, 가슴과 다리에 부상을 입은 상태였으며, 그녀 주변에는 2010년 출시된 노키아 5233모델의 스마트폰이 놓여있었다. 우마를 발견한 오빠 두르가 프라사드 오람은 동생을 급히 병원으로 옮겼지만 결국 사망 판정을 받았다. 오빠 두르가는 “정확한 상황을 알기도 전에 동생은 의식을 잃은 상태였다”면서 “우마가 점심식사 바로 후 친척과 전화 통화를 하길 원했다. 폰 배터리가 다 되서 충전기에 꽃은 채로 대화를 나누다가 비극이 발생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편 노키아측 대변인은 “불미스러운 사고가 발생했다는 소식에 유감을 표한다”면서도 “노키아 브랜드를 인수한 저희 HMD 글로벌(HMD Global)은 문제의 스마트폰을 제조하거나 판매하지 않았다. 우리는 고품질의 단말기를 생산하는데 전념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경찰은 휴대전화 폭발의 원인을 밝혀내기 위한 수사에 착수했으며, 우마의 시신은 부검에 맡겨졌다.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개회식 ‘북한’ 호칭에 北 발끈” “김정숙 여사는 명예 응원단장감”

    “개회식 ‘북한’ 호칭에 北 발끈” “김정숙 여사는 명예 응원단장감”

    평창동계패럴림픽은 유독 긴 여운을 남긴 듯합니다. 애초 흥행 실패와 성적 저조에 대한 두려움도 적잖았지만, 선수들은 장애와 사회적 편견에 온몸을 던져 도전했고 국민들은 열정적 응원으로 응답하며 감동을 일구었습니다. 감동이 만들어지기까지 어떤 뒷이야기가 있었는지 소개하며 폐회의 아쉬움을 달래볼까 합니다.●북한을 북한이라 부르지 못하고… 지난 8일 평창동계패럴림픽 개회식을 하루 앞두고 남북 공동 입장이 ‘없던 일’로 바뀌고 말았습니다. 북한이 한반도기에 독도 표기를 주장했기 때문이었죠. 올림픽과 달리 북한은 패럴림픽에서 왜 그렇게 독도 표기를 주장했을까요. 남북 고위급 회담에 참석했던 관계자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올림픽 땐 대규모 응원단과 방문단이 남한을 방문해 (자신들의) 존재감을 드러냈는데, 패럴림픽에선 그럴 수단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대형 인공기 입장을 원했던 것 같아요.” 이 과정에서 우리의 안일한 대응도 뒤따랐습니다. 올림픽 땐 남북 공동 입장을 합의문에 넣었던 반면 패럴림픽에선 ‘전례에 따른다’고 할 뿐 정확한 문구를 넣지 않은 것입니다. 북한은 이 틈을 비집고 들어왔습니다. 이희범 평창조직위원장도 ‘북한’ 때문에 곤욕을 치렀습니다. 그는 패럴림픽 개회식에서 공식 국명인 ‘조선인민민주주의공화국’ 대신 북한이라고 불렀습니다. 북한이 이에 대해 발끈했고 공식 사과까지 요구했습니다. 난감한 상황이었죠. 결국 비공식 자리를 만들어 ‘유감’을 표명했습니다. 북한은 이를 ‘깊은 사과’로 받아들인다고 했습니다. 사과에도 남북의 해석 차이는 컸습니다. 고위급 회담에서도 부정의 의미가 강한 우리 측의 “검토하겠다”는 표현을 북한에선 ‘수용’으로 해석해 충돌을 빚었다고 합니다.●명예 선수촌장 될 뻔한 김정숙 여사 조직위는 패럴림픽 분위기를 띄우기 위해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를 명예 평창선수촌장으로 임명하는 방안을 꾀했다고 알려졌죠. 김 여사가 명예 선수촌장을 맡아 공식 행사에 참가한다면 언론에 대거 보도될 테고 국민도 자연스럽게 관심을 갖게 될 것이라는 판단이었습니다. 아쉽게도 청와대가 난색을 표해 명예 선수촌장 카드를 버렸습니다. 그렇지만, 김 여사는 패럴림픽 기간 동안 12일과 16일을 빼고는 모두 출근 도장을 찍었습니다. 경기장을 찾은 관객들은 스크린에 김 여사가 나올 때마다 열광했습니다. 아이스하키 동메달 결정전을 치른 지난 17일 김 여사는 아이스하키팀 선수들의 사인을 새긴 주장 한민수의 유니폼을 입고 등장했죠. 그리곤 카메라가 김 여사를 비추자 벌떡 일어나 태극기를 흔들며 응원을 주도하기도 했습니다. 이쯤 되면 김 여사를 명예 선수촌장은 아니더라도 명예 응원단장쯤 맡겨야 하지 않았나 싶습니다.●백종철 감독의 ‘동생 리더십’ 평창패럴림픽을 뜨겁게 달궜던 ‘오성(五姓) 어벤저스’는 평균 나이로 50.8세나 됩니다. ‘막내’ 이동하가 45세이고 ‘큰 형님’ 정승원이 60세입니다. 아무래도 43세의 백종철 휠체어 컬링 대표팀 감독은 형님·누님을 지도하는 게 쉽지만은 않았을 텐데요. 어리다고 카리스마를 잃으면 곤란하기에 자신만의 지도 철칙을 갖고 있다고 합니다. 선수들에게 절대로 ‘형님’이나 ‘누님’이라고 부르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분위기가 좋을 때면 ‘오성 어벤저스’들도 약간 이런 호칭을 원하는 뉘앙스를 풍기곤 했습니다. 그런데 그때마다 백 감독은 “절대 그럴 일 없다. 제가 컬링을 그만두면 형님이라 부를 텐데 그러지 않을 것이니 기대하지 말라”고 단호하게 이야기했다고 합니다. 실제로 경기 중 작전시간을 가질 때면 백 감독은 ‘오성 어벤저스’에게 존댓말과 함께 선수라는 호칭을 사용하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한국 휠체어 컬링이 평창패럴림픽 예선에서 1위를 차지하고 플레이오프에서도 ‘값진 4위’를 달성한 데에는 백 감독의 ‘동생 리더십’이 한몫을 단단히 한 게 아닐까요.●구직에 나선 평창조직위 직원들 선수들만큼이나 평창동계올림픽·패럴림픽을 위해 구슬땀을 흘린 이들은 조직위 직원들입니다. 2011년 10월 출범한 이래 민간기업과 공공기관, 중앙부처, 지방자치단체에서 파견자들이 모여들어 함께했고 공개 모집한 직원도 1200여명에 이릅니다. 지난 18일 패럴림픽 폐회식을 끝으로 대장정을 마치면서 파견자들은 곧 ‘원대 복귀’를 할 예정입니다. 문제는 공개 모집을 통해 조직위에 취직을 한 이들인데요. 올림픽 유산(레거시) 업무를 맡게 될 일부 인원을 빼고 상당수는 이제 조직위를 떠나게 됩니다. 4월 중순까지는 지금껏 주말 근무를 밥 먹듯 하느라 미뤘던 연차나 대휴를 소진하면서 휴식과 함께 ‘구직 활동’에도 신경을 써야 할 처지입니다. 일부 직원들은 다음 행선지를 위해 벌써 원서도 여러 곳에 넣기도 했다는 데요. 불철주야 고생해 올림픽과 패럴림픽을 성공적으로 치르는 데 핵심적 역할을 했던 이들이기에 아무쪼록 ‘좋은 결과’를 얻었으면 좋겠어요. 숱한 어려움을 견딘 선수, 김 여사, 조직위 직원 여러분께 참 감사하다는 말씀 건넵니다. 평창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강릉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평창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국회도 신속히” “靑 로드맵은 파쇼”… 고성만 오간 개헌 논의

    “국회도 신속히” “靑 로드맵은 파쇼”… 고성만 오간 개헌 논의

    청와대가 오는 26일 대통령 개헌안을 발의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여야 3당 원내지도부는 19일 정세균 국회의장 주재로 회동을 가졌지만 개헌의 시기와 방향을 놓고 고성만 주고받았다.대통령 개헌안 발의 시점이 당초 예정했던 21일에서 26일로 늦춰지면서 국회는 5일의 추가 협상 시간을 확보했다. 하지만 자유한국당을 비롯해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정의당 등 4개 야당이 ‘대통령 개헌안’ 발의에 부정적이라 절충점 마련이 불투명하다. 정 의장은 이날 국회의장 집무실에서 열린 회동에서 “국회가 단일안을 만든다면 시기 문제는 대통령이나 국민에게 이해를 구할 수 있다”며 “국회의 개헌 시계 속도가 느리거나 고장 난 것 같다”고 말했다. 국회 주도의 개헌안을 신속하게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대통령이 개헌안을 발의한 것은 국회가 결론 내지 못하기 때문”이라며 “지금이라도 빨리 논의를 시작하자”고 제안했다. 그는 또 청와대의 개헌안 발의를 놓고 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가 “아이들 불장난 같다”고 비난한 것을 겨냥해 “그동안 원내대표와 헌법개정·정치개혁특별위원회(헌정특위) 간사로 구성된 ‘2+2+2회의’ 등이 계속 안 되지 않았나. 섭섭하고 유감스럽다”고 비판했다. 이에 김 원내대표는 “제왕적 대통령제에서 그나마 책임총리제를 통해 국가권력을 분산시켜야 한다”면서 “문 대통령과 여당의 확고한 의지만 있다면 야당도 통 큰 결심을 할 수 있다”고 맞섰다. 특히 김 원내대표는 개헌 논의와 연계해 한국GM 군산공장 폐쇄사태에 대한 국정 조사를 요구했다. 우 원내대표가 “GM과의 협상이 아주 예민한 상황이고, 국회에 나오도록 해 협상에 전념하지 못하게 하는 것은 국익을 해칠 수 있다”고 난색을 밝히자 “(민주당이 야당 시절) 론스타 국조를 할 때 무슨 국익을 이야기했느냐”며 목소리를 높이는 등 양측 간에 고성이 오갔다. 바른미래당 김동철 원내대표도 “문 대통령 역시 현행 헌법 아래서는 실패한 대통령이 되고 말 것”이라며 “제왕적 대통령제를 청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여야는 비공개로 1시간가량 진행된 회동에서도 상대방의 태도 전환만을 요구했다. 우 원내대표는 회동 후 “지방선거와 동시투표를 하지 않으면 개헌이 어려운데 26일이 데드라인”이라면서 “야당이 조건을 붙이고 있어 참으로 답답한 일”이라고 토로했다. 반면 김 원내대표는 “개헌안 정부 발의를 5일 연장하고 여기에 맞춰 달라고 하는 것은 ‘파쇼’ 방식”이라고 비판했다. 여야의 갈등은 헌정특위 전체회의에서도 계속됐다. 민주당은 한국당을 ‘개헌 의지가 없는 호헌 세력’이라고 몰아쳤다. 이에 맞서 한국당은 ‘대통령의 개헌안 발의는 국회를 무시하는 처사’라고 받아쳤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홍준표 ‘마이웨이’, 한국당 ‘부글부글’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의 ‘마이 웨이’식 리더십을 두고 당내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지방선거 후보 사이에서는 ‘단수 추천’을 두고 ‘정치 사기’라는 말까지 나온다. 경선 없이 한 명의 후보를 추천하겠다는 ‘단수 추천’은 말만 다를 뿐 사실상 홍준표식 ‘전략 공천’이란 주장이다. 조기 공천 지역에서는 ‘탈당’ 사태까지 벌어졌다. 이종혁 전 최고위원은 19일 한국당이 서병수 현 부산시장을 부산시장 선거 후보로 단수 공천한 것에 반발해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반시대적, 반개혁적 길을 걷다 망한 새누리당의 전철을 답습하는 한국당이 안타까울 뿐”이라고 말했다. 부산시장 후보에 도전했던 박민식 전 의원도 이날 “오로지 홍 대표의 뜻에 맞춘 각본대로 공천 과정이 진행된 것은 심히 유감”이라고 밝혔다. 이석연 전 법제처장 카드가 무산된 서울 지역에서도 홍 대표를 향한 비판이 나왔다. 서울시장 공천을 신청한 김정기 노원병 당협위원장은 “원래부터 전략 공천 예정이었다면 서울시장 후보는 왜 공모했나. 정치 사기 아닌가“라고 주장했다. 한국당은 지난 16일 부산 서병수 현 시장, 인천 유정복 현 시장, 울산 김기현 현 시장, 충북 박경국 전 안전행정부 1차관, 제주 김방훈 전 제주 정무부지사 등 5개 광역단체장 후보에 대해 조기 공천을 단행했다. 이번 주에는 강원, 경기, 대전 지역 후보를 확정 지을 예정인데, 이들 지역도 단수 공천이 될 가능성이 커 추가 반발이 예상된다. 홍 대표의 전략 영입이 신통치 않은 것도 이 같은 반발과 맞물리고 있다. 한국당 관계자는 “이 전 처장을 비롯해 홍정욱 헤럴드 경제 회장 등 홍 대표가 직접 영입에 나선 인물이 모두 난색을 보이면서 홍 대표의 리더십도 적잖은 타격을 입게 됐다”고 말했다. 잡음이 계속되자 홍 대표는 페이스북에 “공천에는 늘 잡음이 있기 마련”이라면서 “깜도 안 되는 사람들이 공천 신청을 하고 공천에서 떨어지면 당과 나를 비난하고 다니고 있다”고 반박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길섶에서] 입식 테이블 유감/김성곤 논설위원

    어릴 적 아랫목은 항상 할머니 자리였다. 할머니는 손주들에게 그 곁을 내어주시곤 했다. 아랫목은 기름 먹은 장판이 구들장 열기에 익어서 짙은 갈색으로 바뀌고, 윗목으로 갈수록 색은 옅어진다. 그 노르스름한 색깔은 바닥의 온기와 어우러져 아늑함을 선사했다. 조리도 하고, 난방도 하는 온돌은 동북아 문화권의 상징이었다. 이런 온돌은 고려 중기에 아궁이를 밖에 두는 방식으로 진화한 뒤 오늘에 이르고 있다. 온돌과 함께 우리에게 자리 잡은 것이 좌식 문화다. 좌식 문화는 서로의 친밀도를 높여 주고, 열 이용 효율도 높은 편이다. 또 빗자루질과 함께 물걸레질은 필수다. 실내 공기질 측면에서 위생적이다. 다만, 허리와 다리 관절에는 무리가 간다. 외국인은 물론 노인과 장애인, 임신부에겐 여간 불편한 게 아니다. 요즘 많은 음식점이 입식 테이블로 바꾸고 있다. 방안에 앉아서 음식을 먹는 집을 찾기 어려울 정도다. 지자체가 입식으로 바꾸는 업소에 비용의 일부를 지원하면서 가속도가 붙었다. 아침저녁으로 쌀쌀한 요즘 바닥의 온기를 느끼며 어깨 부딪쳐 가며 소주잔을 기울이던 음식점이 생각난다. sunggone@seoul.co.kr
  • 개헌·안보로 대야 공세 성추문 수습 나선 민주

    개헌·안보로 대야 공세 성추문 수습 나선 민주

    더불어민주당이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성폭행 의혹 이후 잇따라 터져 나온 소속 인사들의 성추문을 재빨리 수습하면서 지방선거 준비 작업을 재개했다.우원식 원내대표는 15일 정책조정회의에서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마치 개헌저지연대라도 만든 것처럼 찰떡궁합으로 개헌 발목 잡기를 하고 있어 매우 유감”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정부 개헌안 초안 및 대북 특별사절단의 방북 성과 발표 등을 계기로 최근 개헌과 안보를 주제로 공개 발언을 하고 있다. 성폭력 의혹 파문으로 혼란에 빠진 당 분위기를 대야 공세로 전환하려는 모양새다. 다만 민주당으로서는 싹쓸이를 생각했던 충청·대전·세종 등 ‘중원’이 안 전 지사 파문으로 흔들릴 가능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충남지사 유력주자였던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이 불륜 의혹 등으로 지난 14일 예비후보직을 사퇴하면서 충남지사 선거는 오리무중이 된 상태다. 한국당 소속 이인제 전 의원 등 거물급의 출마 가능성에 전략공천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다.민주당의 또 다른 변수는 정봉주 전 의원의 성추행 의혹이다. 서울시장 출마를 준비 중인 정 전 의원은 당초 서울시당에 복당 신청을 했지만 이를 취소하고 이날 중앙당에 복당을 신청했다. 또 성추행 의혹 폭로로 중단했던 서울시장 출마 선언을 오는 18일 하기로 했다. 민주당에서는 정 전 의원을 둘러싼 의혹이 지방선거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생각에 복당에 부정적인 기류가 강하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워너원 음원 유출, YMC 측 “출처 찾아 강경 대응 예정”

    워너원 음원 유출, YMC 측 “출처 찾아 강경 대응 예정”

    워너원 측이 음원 유출에 강경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15일 워너원 소속사 YMC엔터테인먼트는 “워너원 음원 파일이 유출된 직후 내용을 파악하였으며, 신고 등의 내부 조치를 취하고 있다”며 “음원이 유출 되어 매우 유감스럽고, 유출 출처를 찾아 강경 대응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 등을 통해 워너원의 신곡 음원이 유출되면서 컴백을 앞두고 워너원 측이 피해를 입게 됐다. 더 큰 피해를 막기 위해 워너원 측은 강경 대응을 예고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워너원은 오는 19일 두 번째 미니앨범 ‘0+1=1(I PROMISE YOU)’ 발매를 앞두고 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공정하게 이뤄지길 기대”… 마지막 한 줄 안 읽은 MB

    “공정하게 이뤄지길 기대”… 마지막 한 줄 안 읽은 MB

    검찰 수사에 대한 유감 우회 토로 의혹 질문엔 아무런 언급 안 해 이명박 전 대통령은 14일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면서 국민들에게 사죄의 뜻을 밝히고 검찰 수사에 대한 유감을 간접적으로 나타냈다. 그러나 자신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서는 아무런 언급도 하지 않았다.이 전 대통령은 이날 9시 23분쯤 검찰청사 앞 포토라인에 서서 “전직 대통령으로서 포토라인에 섰는데 국민들께 한 말씀 해 달라”고 기자가 질문하자 “할 겁니다”고 답한 뒤 A4 용지 1장을 꺼냈다. 이 전 대통령은 6문장, 224자짜리 입장문을 약 72초간 읽었다. 이 전 대통령은 “저는 오늘 참담한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습니다”고 운을 뗐다. 이어 “무엇보다도 민생경제가 어렵고 한반도를 둘러싼 안보 환경이 매우 엄중할 때 저와 관련된 일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려서 대단히 죄송하다”며 “저를 믿고 지지해 주신 많은 분들과 이와 관련해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많은 분들에게도 진심으로 미안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사과했다. 또한 “전직 대통령으로서 물론 하고 싶은 이야기도 많습니다마는 말을 아껴야 한다고 스스로 다짐하고 있다”며 “다만 바라건대 역사에서 이번 일로 마지막이 됐으면 합니다”는 말로 검찰 수사에 대한 유감을 우회적으로 토로했다. 앞서 지난 1월 검찰 수사에 대해 ‘정치 보복’이라며 강하게 반박했을 때와 같은 강도는 아니지만 결국 같은 의미로 해석된다. 준비한 입장문 중에는 건너뛴 문장도 있었다. 입장문에는 “이번 일이 모든 정치적 상황을 떠나 공정하게 이루어지기를 기대합니다”는 내용도 있었지만 이 부분은 낭독하지 않았다. 그리고 “다시 한번 국민 여러분들께 죄송스럽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끝맺었다. 기자가 “100억원대 뇌물 혐의 모두 부인하는 거냐”, “다스 누구 거라고 생각하냐”고 물었지만 의혹에 대해서는 대답하지 않았다. 이날 이 전 대통령의 측근들은 말을 아꼈다. 2007년 대선 당시 이 전 대통령의 싱크탱크 역할을 한 국제정책연구원 정책국장을 지낸 김영우 자유한국당 의원은 “그동안 문재인 정권은 이 전 대통령을 검찰 포토라인에 세우기 위해서 쉼 없이 달려왔다”며 “문재인 정권은 오늘 그 치졸한 꿈을 이뤘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 같은 정치적인 비극이 더이상 일어나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이동관 전 청와대 홍보수석과 김효재 전 정무수석은 이 전 대통령이 ‘담담하게 하고 오겠다’고 말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이명박 전 대통령이 준비해놓고 포토라인에서 안 읽은 문장

    이명박 전 대통령이 준비해놓고 포토라인에서 안 읽은 문장

    이명박 전 대통령이 14일 검찰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면서 읽은 입장문에는 준비해놓고도 읽지 않고 건너뛴 문장이 있었던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이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9시 22분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에 도착한 뒤 포토라인에 서서 A4 용지 1장을 꺼내 6문장, 222자짜리 입장문을 약 72초간 읽었다. 이 전 대통령은 “저는 오늘 참담한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습니다”면서 자신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서는 아무런 언급도 하지 않고 국민들에게 사죄의 뜻을 밝히고 검찰 수사에 대한 유감을 간접적으로 나타냈다. 그리고 “전직 대통령으로서 물론 하고 싶은 이야기도 많습니다만은 말을 아껴야 한다고 스스로 다짐하고 있다”고 읽은 후 종이에 쓰여있는 다음 문장은 읽지 않았다. 카메라에 포착된 입장문에는 “이번 일이 모든 정치적 상황을 떠나 공정하게 이루어지기를 기대합니다”라는 문장이 있었다.이 문장을 건너뛴 것과 관련해 검찰 포토라인에 선 이 전 대통령이 심경의 변화가 있었던 것이 아니냐는 추측을 낳고 있다. 김효재 전 청와대 정무수석은 연합뉴스의 통화에서 해당 문장을 읽지 않은 사정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런 것은 없다”고 밝혔다. 이 전 대통령은 이 부분을 낭독하는 대신 한동훈 3차장검사를 만나 조사 방식과 일정에 관한 설명을 들으면서 “주변 상황이나 편견 없이 조사해줬으면 좋겠다”는 말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차장검사는“법에 따라 공정히 수사하겠다”라고 답했다. 이 전 대통령이 준비한 A4 용지에는 밑줄을 친 부분도 있었다. 이 전 대통령은 “민생경제가 어렵고 한반도를 둘러싼 안보환경이 매우 엄중한 때 저와 관련된 일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서 대단히 죄송합니다”라는 문장에서 ‘엄중한’에 밑줄을 쳤고 “말을 아껴야 한다고 스스로 다짐하고 있습니다”라는 문장에도 밑줄을 그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스티븐 호킹의 주옥같은 어록…“고개를 들어 별을 보라”

    스티븐 호킹의 주옥같은 어록…“고개를 들어 별을 보라”

    “고개를 들어 별들을 보세요. 제발 당신 발만 쳐다보지 말고…”“비록 움직일 순 없어도 마음 속에서 나는 자유롭습니다.”13일(현지시간) 76세로 세상을 떠난 영국의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 박사는 주옥같은 어록을 남여 인류에게 커다란 영감을 줬다. 장애를 극복해낸 그는 어떤 면에서 죽음도 극복했다는 평을 받는다. ‘루게릭병’이라는 역경을 이겨내고 상상 이상의 족적을 남긴 고인의 말은 꼭 과학 계통뿐 아니라 모든 인생의 구석구석을 아우를만한 황금 나침반 같은 것이었다. 역대급 천재로 기억되는 고인은 먼저, 지능을 다른 각도에서 정리했다. 그에게 지능은 “변화에 적응할 수 있는 능력”이었다. 그는 “내 아이큐가 몇인지 모르겠다. 자기 아이큐를 뽐내는 이들은 모두 루저들”이라고도 일갈했다. 과학과 신학의 영역을 넘나드는 통찰적 언명과 지식인의 겸양을 현시하는 언급도 많았다. “신은 존재할지 모른다. 그러나 과학은 창조자(창조주)의 도움 없이 우주를 설명할 수 있다”라는 것이 대표적이다. 또 “신은 가끔은 주사위를 안 보이는 곳으로 던진다”고 했고, “내가 우주에 대한 우리의 지식에 뭔가를 보탰다면, 나는 그것으로도 행복하다”고 했다.인류의 진화에 관한 간명한 주장도 많이 회자한다. “우리는 매우 평균적인 별의 한 소행성에서 원숭이들이 진화한 종족일 뿐이다. 그러나 우리는 우주를 이해할 수 없다. 그것이 우리를 매우 특별한 무엇으로 만든다.” 그러나 그의 어록 중 가장 큰 영감을 주는 것은 인생에 관한 말들이다. 20대부터 희소병을 앓는 그는 “비록 내가 움직일 수도 없고, 컴퓨터를 통해야만 말할 수 있다고 해도 나의 마음속에서 나는 자유롭다”고 했다. 낙천적 기질과 유머도 있었던 고인은 “인생은 웃기지 않으면 비극일 것”이라고 했다. 장애인들에게도 그의 촌철살인은 이어졌다. “당신이 장애가 있더라도 잘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해라. 장애 탓에 못 하는 것들이 있어도 너무 유감스럽게 생각 마라.” 그러나 무엇보다도 철두철미 지식인이었던 그의 앎에 대한 태도는 후학들에게 깊은 울림을 준다. “지식(앎)의 가장 큰 적(敵)은 무지(또는 무식)가 아니라, 기존 지식이 주는 환상이다.” 다음은 호킹 박사의 출생부터 타계까지의 연보다 ▲ 1942년 1월 8일 = 영국 옥스퍼드에서 생물학자인 아버지 프랭크 호킹과 어머니 이소벨 호킹 사이의 네 자녀 중 첫째로 출생 ▲ 1952년 = 사립학교 ‘세인트 올번스 스쿨’ 입학 ▲ 1959년 = 옥스퍼드대 장학생 입학 ▲ 1962년 = 케임브리지대에서 우주론 연구 시작 ▲ 1963년 = 21살 나이로 루게릭병과 함께 시한부 2년 진단 ▲ 1965년 = 케임브리지대학에서 만난 현대언어 전공자 제인 와일드와 결혼 ▲ 1967년 = 큰아들 로버트 출생 ▲ 1970년 = 딸 루시 출생 ▲ 1974년 = 세계 최고(最古) 자연과학학회인 ‘로열 소사이어티’ 회원 선출. 32살로 최연소 중 한 명 ▲ 1979년 = 케임브리지대학 수학과의 루카시언 석좌교수 임명(~2009년). 아이작 뉴턴도 이 자리 역임. 셋째 아이 티머시 출생 ▲ 1985년 = 스위스 제네바 병원에 폐렴 입원. 수술 후 생존했지만, 목소리 상실. 이듬해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가 된 전자 음성합성장치를 통해 대화 시작 ▲ 1988년 = 우주 빅뱅이론 관련 기념비적 대중 과학서 ‘시간의 역사’(A Brief History of Time) 출간 ▲ 1990년 = 첫 한국 방문. ‘우주의 기원’과 ‘블랙홀과 아기우주’ 주제 강연 ▲ 1995년 = 자신의 간호사인 일레인 메이슨과 재혼 ▲ 2000년 = 두 번째 방한. 제주에서 열린 국제학술회의 `코스모 2000‘ 참석 ▲ 2007년 = 일레인 메이슨과 이혼 ▲ 2009년 = 급성 호흡기 감염 증세로 입원했다가 회복 ▲ 2018년 = 76세 일기로 타계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세븐틴 승관, tvN ‘마더’ OST 참여 ‘남다른 가창력 예고’

    세븐틴 승관, tvN ‘마더’ OST 참여 ‘남다른 가창력 예고’

    세븐틴 승관이 tvN 수목드라마 ‘마더’ OST에 참여한다.14일 tvN 수목드라마 ‘마더’ 측은 세븐틴 승관이 참여한 OST Part5 ‘어떤 사랑’ 음원이 15일 정오에 공개된다고 전했다. 세븐틴 승관이 부른 OST ‘어떤 사랑’은 어려운 선택을 해야만 했던 한 사람의 슬픈 사랑에 대해 이야기 하는 노래로 어쿠스틱한 사운드와 드라마틱한 편곡, 그리고 세븐틴 승관의 깊은 감성이 잘 어우러지는 곡이다. 또한, tvN ‘응답하라 1994’, ‘응답하라 1988’, ‘디어 마이 프렌즈’, ‘또 오해영’ 등 인기 드라마 OST에 참여했던 이상훈 작곡가가 작편곡을 맡았으며, 주옥 같은 작사로 깊은 인상을 남긴 하멜리가 참여해 곡의 완성도를 높였다. 특히, 이번 OST는 다수의 음악 예능프로그램을 통해 뛰어난 가창력을 인정받은 세븐틴 메인보컬 승관이 데뷔 후 첫 참여 드라마 OST로 ‘마더’를 선택, 보컬리스트로서의 진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는 후문이라 많은 이들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한편, tvN 수목드라마 ‘마더’는 14일 오후 9시 30분에 방송된다. 사진제공=CJ E&M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승인 받은 반려견 캐리어 짐칸에 넣으라고 강요해 반려견 주검으로

    승인 받은 반려견 캐리어 짐칸에 넣으라고 강요해 반려견 주검으로

    여객기 승무원이 반려견 캐리어를 좌석 위 짐칸에 넣어두라고 해 따랐더니 반려견이 죽고 말았다. 지난 12일(현지시간) 텍사스 휴스턴을 출발해 뉴욕으로 향하던 미국 유나이티드 항공 여객기를 이용했던 매기 그레밍거란 승객은 여자 승무원이 뒷좌석의 여성에게 프렌치 불독이 들어 있는 반려견 캐리어를 짐칸에 넣어두라고 한사코 강요하는 장면을 목격했으며 나중에 뉴욕에 도착해 캐리어를 열어보니 개가 죽어 있었다고 여행 웹사이트 ‘원 마일 앳 어 타임’에 사진과 글을 올렸다. 출발 수속을 할 때 이 캐리어는 항공사의 사용 허가를 받은 상태였다. 그레밍거는 “그 승객은 단호하게 밀어붙여졌다. 반려견이 캐리어 안에 들어 있다고 우물거렸다. 그런데도 승무원은 계속해서 승객에게 자신의 지시를 따르라고 했다. 결국 따를 수밖에 없었다. 비행이 끝났을 때 개는 죽어 있었다. 그 여인은 통로 바닥에 주저앉아 울음을 터뜨렸다”고 증언했다. 트위터에도 한 여성이 망연자실해 누군가와 통화하는 사진을 올리고 “내 가슴도 찢어졌다”고 적었다.유나이티드 항공은 잘못을 전적으로 시인했다. 성명을 내고 “일어나선 안될 비극적인 사건이었다. 전적으로 책임을 느끼며 그 가족에게 깊은 유감을 표명하고 그들을 전폭적으로 돕겠다”며 “이런 일이 두 번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철저히 살펴보고 있다. 애완견들은 절대 좌석 위 짐칸에 둬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 항공사의 기내 반려동물 규정은 반려동물은 사전에 승인된 캐리어에 들어가 승객 좌석 앞 공간에 놓여 있어야 하며 늘 그곳에 있어야 한다”고 돼 있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문제의 승무원은 회사 규정도 위반한 셈이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수요 에세이] 평창과 한반도 비핵화/김영목 전 코이카 이사장

    [수요 에세이] 평창과 한반도 비핵화/김영목 전 코이카 이사장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은 역사적으로 의미 있는 여러 기록을 남겼다. 역대 최대 규모인 92개국·2920명이 참가했고 나이지리아,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에콰도르, 가나 등 더운 기후의 동계스포츠 불모지 6개국이 처음 출전했다. 한국은 스켈레톤, 컬링 등 6개의 종목에서 17개의 메달을 획득해 역대 최다 기록을 세웠다. 49개국·570명이 참가한 패럴림픽도 사상 최대 규모다. 그러나 이번 평창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은 한반도 평화를 위한 역전 드라마가 펼쳐진 외교무대로서 역사에 기록될 것 같다. 지난 수년간, 특히 2017년 내내 계속된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핵 위협, 그리고 이에 따른 전쟁의 공포가 있었고, 일부 우방국들은 평창올림픽이 과연 안전할까 의문을 제기했다. 북한의 동계올림픽 참가 결정부터 시작된 일련의 교섭은 혼신의 힘을 다해 경기에 나섰던 선수의 호흡만큼 가쁘게 진행됐다. 특사단이 남북 정상회담이라는 깜짝 뉴스를 갖고 돌아온 데 이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을 방문한 우리 특사단을 면담하자마자 김정은을 만나겠다는 입장을 발표해 세계를 놀라게 했다. 특사단은 북한의 ‘한반도 비핵화’와 ‘핵·미사일 실험중단’이라는 약속,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회담 초청의사를 전한 것으로 보인다. 정부의 외교가 국제적 칭찬을 받고 있다. 그럼에도 경계심은 계속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합의가 있을 때까지 경제제재를 계속하겠다 하고, 백악관 대변인은 북한이 구체적 조치를 하는 걸 전제로 만날 수 있다고 단서를 달고 있다. 북한의 핵 위협에 대한 유일한 억지력이라고 간주되는 한·미 연합훈련도 패럴림픽이 끝나면 구체적인 발표와 함께 진행될 것으로 알려져 있다. 드라마틱한 반전에도 불구하고, 북한의 진의와 게임플랜에 대한 의구심은 미국 내뿐 아니라 국제사회에도 광범위하게 남아 있다. 사실 북한은 여러 차례 ‘한반도 비핵화’라는 목표에 합의한 바 있고, 이번에도 이것을 ‘선대의 유훈’이라 했다. 우리와 미국은 비핵화에 대해 의당 핵무기의 해체를 생각한다. 반면 북한 입장에서 비핵화는 쌍방 비핵화다. 그들에게 의제는 늘 ‘한반도(조선반도)의 비핵화’다. 즉, 한국에 주둔하는 미군 전력뿐 아니라 한국에 전개되고 투입될 수 있는 인근과 태평양상의 모든 미군 전력이 한반도 비핵화의 대상이라는 주장을 해왔다. 이런 개념에서 북한은 한·미 연합훈련을 핵전쟁 연습이라 비난하고 심지어 괌, 하와이에 대한 미사일 발사를 위협한다. 그리고 대미 평화협정이 필요하다고 주장해 왔다. 유사시 후방기지가 되는 일본에 대해서도 유감없이 공포를 조성한다. 중국 입장에서는 북한이 핵무기를 갖고 위협하는 것도 큰 문제이고 한·미 동맹과 미·일 동맹이 강화되는 것도 문제다. 북한 핵 문제가 해결되는 동시에 주한미군이나 한·미 동맹이 약화된다면 중국엔 금상첨화다. 중국이 보는 비핵화는 이러한 전략적 틀 속에 있다. 북한은 기본적으로 늘 협상할 기회를 찾아왔다. 지금 다른 것은 과감성이다. 미국이 적대정책을 포기하지 않는 한 핵 전력은 당당한 억지력이라는 입장을 북한은 강하게 견지해 왔다. 누구든 자신에게 최대한 유리한 카드를 갖고 협상에 임하는 것이 기본이다. 북한이 남북 정상회담 장소를 판문점으로 최종 낙점한 것도 기존 입장을 배경으로 한 과감한 베팅이다. 과거의 핵 협상도 그랬지만 비핵화 협상은 정치, 군사, 경제, 거버넌스, 인도적 문제 등 모든 면을 다룰 수밖에 없다. 더구나 남북 정상회담에 이어 미국과 북한의 정상이 만나게 된다면, 포괄적이고 전략적인 주제가 다루어질 것이다. 경제제재가 해소되고, 진정한 상호관계, 북한의 포용적 경제 사회개발이 이뤄지려면 더욱 그렇다. 한반도뿐 아니라 미ㆍ중이 격돌하는 서태평양 지역 균형이 근본적으로 바뀌어질지 모르는 역사적 사건은 평창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을 무대로 시작됐다. 비핵화 협상이 금메달 시상대에 오르냐 여부는 결국 북한 지도부가 진정으로 사람과 민생을 중시할지에 달려 있다.
  • MB측 “큰돈 들어 변호인단 구성 어렵다”

    MB측 “큰돈 들어 변호인단 구성 어렵다”

    검찰 소환을 하루 앞둔 이명박(MB) 전 대통령이 큰 돈이 필요한 변호인단 구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토로했다.MB 측근인 김효재 전 청와대 정무수석은 13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 있는 이 전 대통령 사무실 앞에서 기자들을 만나 “앞으로 재판이 진행되면 변호인단이 보강될 것”이라며 “이 전 대통령이 전 재산을 사회에 환원했고, 서울시장 4년 동안 월급을 한푼도 받지 않았다. 변호인단을 꾸리는 데 매우 큰 돈이 들어가 약간의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김 전 수석은 대한변호사협회의 ‘수임불가’ 유권해석으로 정동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변호인단 합류가 불발된 것에 대해 “변호인단이 많이 있어야 검찰 신문에 응하는 데 도움이 되는데 정 전 수석이 참여하지 못하게 돼 매우 유감”이라고 밝혔다. 이 전 대통령의 변호인단은 법무법인 바른에 소속된 강훈, 피영현, 김병철 변호사 등 3명이다. 김 전 수석은 ‘검찰 수사가 정치보복이라는 생각에 변함이 없는가’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변함 없다”고 말했다. 김 전 수석은 ‘여전히 혐의를 전면 부인하나’는 말에 “그런 것으로 안다”고도 했다. 검찰과 변호인단의 치열한 법리 다툼이 예상되는 대목이다. 이 전 대통령은 검찰 요구대로 예정된 시간(오전 9시 30분)에 출석한다. MB 정부 ‘순장조’였던 맹형규 전 행정안전부 장관이 자택에서 검찰청사까지 이 전 대통령을 수행할 것이라고 김 전 수석을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래퍼 던말릭, 성추행 혐의 부인 “정상적 성관계”

    래퍼 던말릭, 성추행 혐의 부인 “정상적 성관계”

    인디 힙합 뮤지션 던말릭(본명 문인섭·22)이 팬 성추행 혐의를 부인했다.던말릭은 13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억울한 성범죄자로 남을 수 없어 이 사건의 진실을 밝히고자 최근 여성 두 분을 허위 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고 썼다. 그는 폭로자들이 합의에 의한 관계였음에도 사실을 왜곡하는 글을 일방적으로 SNS에 게시했다며 “이로 인해 저는 사회적으로 사실상 사망선고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소속사의 요청에 따라 성추행 사실을 인정하며 사죄의 글을 올린 적은 있으나, 어린 나이에 처음으로 겪는 비난 여론에 정신적으로 위축돼 사실과 다르게 마지못하게 인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전 소속사 데이즈얼라이브는 던말릭의 주장이 사실이 아니라고 강하게 반박했다. 데이즈얼라이브는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처음 고발 트윗을 접한 2월 21일 많은 대화를 나눴다”며 “그 결과 던말릭은 미성년자인 피해 호소인의 고발 내용을 모두 인정하며 자신이 책임지겠다는 말과 함께 퇴출에 동의했다. 이튿날 올라온 두 번째 피해 호소인의 고발에 대해서도 사실임을 인정했으며, 이는 모두 기록으로 남아있다”고 강조했다. 데이즈얼라이브는 던말릭이 피해 호소자 중 한 명이 자신과 동갑이라고 강조한 데 대해 “‘동갑내기’인 피해 당사자의 (성관계) 합의 의사는 정상적이었다고 단정하면서, 본인은 ‘어린 나이’에 겪는 일이라 마지못해 (가해 사실을) 인정했다고 말하는 모순에 깊은 유감과 분노를 표한다”고 각을 세웠다. 또 “이 내용을 접하고 큰 충격과 고통에 빠져 있을 피해 호소인들께 위로를 전한다”며 “우리는 지속적인 연대를 표하며, 관련한 2차 가해에 대해 단호히 대처해나갈 것”이라고 약속했다. 지난달 20일 한 네티즌은 트위터에 지난해 12월 19세 미성년자였던 자신을 성폭행했다고 폭로하는 글을 게재했다. 이어 두 번째 추가 폭로자까지 등장했다. 이에 던말릭은 지난달 22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팬과 아티스트라는 권력관계를 이용해 추행을 저질렀음을 인정한다. 피해자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는 글을 올렸다. 또한 소속사 데이즈얼라이브의 제리케이(본명 김진일) 대표는 SNS를 통해 던말릭을 소속사에서 퇴출했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판사·가수·의사·사회학자… ‘투잡 작가’ 전성시대

    판사, 변호사, 학자 등 전문가들 중에서도 주중에는 일을 하고 나머지 시간을 활용해 글을 쓰는 ‘투잡 작가’들이 많다. 전문적인 영역에 대한 깊은 이해와 글쓰기에 대한 관심을 바탕으로 직조한 이들의 글은 지식과 재미를 두루 갖춰 독자들을 사로잡고 있다.●법·정의 진솔한 시각 펼친 문유석 판사가장 눈에 띄는 사람은 문유석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다. 1997년부터 판사로 일한 그는 각각 2014년, 2015년 펴낸 책 ‘판사유감’, ‘개인주의자 선언’에서 법과 정의, 사람에 대한 진솔한 시각을 선보이며 ‘글 잘 쓰는 판사’로 유명해졌다. 문 판사는 2016년에는 서울중앙지법 44부로 발령받은 초임 여자 판사 박차오름이 세간의 편견을 뛰어넘어 진정한 판사로 거듭나는 과정을 그린 장편 ‘미스 함무라비’로 소설 분야까지 진출했다. 그는 “(법정 영화나 드라마에서) 판사들이란 그저 법대 위에 무표정하게 앉아 ‘망치’를 두드리는 무표정한 존재로만 그려진다”면서 “이 사회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분쟁의 모습을 그리되, 그것을 재판하는 판사라는 ‘사람’들의 이야기도 솔직하게 그려 보고 싶었다”고 책 에필로그에 적었다. 판사 출신 도진기 변호사도 2010년 단편 ‘선택’으로 한국추리작가협회 미스터리 신인상을 수상하면서 등단한 이후 10여편의 작품을 발표했다. 2014년에는 ‘유다의 별’로 한국추리작가협회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송호근 교수 “소설에서 자유롭게 유영”지난해 장편 역사소설 ‘강화도’를 펴내며 소설가로 데뷔한 송호근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는 1년도 채 지나지 않아 두 번째 장편 ‘다시 빛 속으로 : 김사량을 찾아서’를 선보이며 창작 열정을 과시했다. 그는 소설을 쓰는 이유에 대해 “(어떤 주제를) 논리로 따지기 시작하면 항상 이념적인 장벽에 부딪혀서 결론을 내기 어려웠다”면서 “상상력의 공간인 소설에서 자유롭게 유영하면서 학문으로 풀지 못한 것을 해결해 보고 싶은 욕망이 있었다”고 말했다. 2005년 판타스틱 단편을 엮은 소설집 ‘지문사냥꾼’을 발표한 가수 이적은 지난해 11월 사랑하는 이의 죽음을 받아들이는 아이의 심리를 다룬 그림책 ‘어느 날’을 펴내며 화제를 모았다. 이적이 오래전 만들어 둔 이야기에 김승연 작가가 그림을 그렸다. 응급의학과 의사인 남궁인씨는 응급실에서 본 죽음과 삶의 경계를 그린 에세이 ‘만약은 없다’와 ‘지독한 하루’를 펴내며 주목받았다. 에세이스트로 재능을 떨치고 있는 그는 지난이적송호근
  • 판사·가수·의사·사회학자… ‘투잡 작가’ 전성시대

    판사·가수·의사·사회학자… ‘투잡 작가’ 전성시대

    판사, 변호사, 학자 등 전문가들 중에서도 주중에는 일을 하고 나머지 시간을 활용해 글을 쓰는 ‘투잡 작가’들이 많다. 전문적인 영역에 대한 깊은 이해와 글쓰기에 대한 관심을 바탕으로 직조한 이들의 글은 지식과 재미를 두루 갖춰 독자들을 사로잡고 있다.●법·정의 진솔한 시각 펼친 문유석 판사 가장 눈에 띄는 사람은 문유석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다. 1997년부터 판사로 일한 그는 각각 2014년, 2015년 펴낸 책 ‘판사유감’, ‘개인주의자 선언’에서 법과 정의, 사람에 대한 진솔한 시각을 선보이며 ‘글 잘 쓰는 판사’로 유명해졌다. 문 판사는 2016년에는 서울중앙지법 44부로 발령받은 초임 여자 판사 박차오름이 세간의 편견을 뛰어넘어 진정한 판사로 거듭나는 과정을 그린 장편 ‘미스 함무라비’로 소설 분야까지 진출했다. 그는 “(법정 영화나 드라마에서) 판사들이란 그저 법대 위에 무표정하게 앉아 ‘망치’를 두드리는 무표정한 존재로만 그려진다”면서 “이 사회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분쟁의 모습을 그리되, 그것을 재판하는 판사라는 ‘사람’들의 이야기도 솔직하게 그려 보고 싶었다”고 책 에필로그에 적었다.판사 출신 도진기 변호사도 2010년 단편 ‘선택’으로 한국추리작가협회 미스터리 신인상을 수상하면서 등단한 이후 10여편의 작품을 발표했다. 2014년에는 ‘유다의 별’로 한국추리작가협회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송호근 교수 “소설에서 자유롭게 유영” 지난해 장편 역사소설 ‘강화도’를 펴내며 소설가로 데뷔한 송호근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는 1년도 채 지나지 않아 두 번째 장편 ‘다시 빛 속으로 : 김사량을 찾아서’를 선보이며 창작 열정을 과시했다. 그는 소설을 쓰는 이유에 대해 “(어떤 주제를) 논리로 따지기 시작하면 항상 이념적인 장벽에 부딪혀서 결론을 내기 어려웠다”면서 “상상력의 공간인 소설에서 자유롭게 유영하면서 학문으로 풀지 못한 것을 해결해 보고 싶은 욕망이 있었다”고 말했다.2005년 판타스틱 단편을 엮은 소설집 ‘지문사냥꾼’을 발표한 가수 이적은 지난해 11월 사랑하는 이의 죽음을 받아들이는 아이의 심리를 다룬 그림책 ‘어느 날’을 펴내며 화제를 모았다. 이적이 오래전 만들어 둔 이야기에 김승연 작가가 그림을 그렸다.응급의학과 의사인 남궁인씨는 응급실에서 본 죽음과 삶의 경계를 그린 에세이 ‘만약은 없다’와 ‘지독한 하루’를 펴내며 주목받았다. 에세이스트로 재능을 떨치고 있는 그는 지난해 1월부터 6월까지 매일 책 한 권에 관해 쓴 독서 일기 ‘차라리 재미라도 없든가’를 내며 독자들과의 접점을 넓히고 있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아베 “문서 조작 사죄”… 시민들 “사퇴하라”

    아베 “문서 조작 사죄”… 시민들 “사퇴하라”

    ‘사학 스캔들’ 대국민 공식 사과 관저 앞 1000여명 사임 촉구 재무성, 총리 이름 등 삭제 인정 장기집권 행보 사실상 ‘제동’아베 신조 총리가 연루된 사학재단 추문이 재무성의 관련 문서 조작이 확인되고 눈덩이처럼 커지면서 일본 정국을 격랑 속으로 몰아넣고 있다. 언론에서 제기한 관련 문서 조작 의혹을 추궁받던 재무성은 12일 이를 공식 시인했고, 아베 총리까지 대국민 사과했지만, 사태는 아베 정권을 집어삼킬 듯이 커지고 있다. 이날 밤 도쿄 총리 관저 앞에는 1000여명이 넘는 시민들이 모여 내각 총사퇴를 촉구하는 등 사태가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국가적 대범죄’, ‘내각 총사퇴’ 등이 적힌 플래카드를 든 시민들은 관저 앞에서 “거짓말을 하지 말라”, “조작하지 말라”고 외치며 아베 총리와 아소 다로 부총리 겸 재무상의 사임을 촉구했다. 일부 시민들은 “정권은 (우리) 뜻대로 총사퇴하지 않는다. 우리가 몰아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아베 총리와 아소 부총리가 이에 대해 각각 사과하면서도 책임을 재무성 관료들에게 넘기며 사태를 무마하려 했지만, 성난 국민들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거리로 뛰쳐나온 것이다. 앞서 아베 총리는 이날 “(문서 조작 등으로) 행정 전체에 대한 신뢰가 흔들린 데 대해 행정의 장으로서 책임을 통감한다”며 “국민 여러분께 깊이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또 “이번 일로 인한 국민 여러분의 따가운 시선을 진지하게 받아들인다”며 “왜 이런 일이 발생했는지 전모를 규명하기 위해 아소 다로 부총리 겸 재무상에게 책임을 다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사건과 관련된 재무성 문서에서 특혜를 시사하는 문구나 아베 총리 및 부인 아키에 등 관련자 이름을 삭제한 사실을 재무성은 이날 인정했고, 아소 부총리 겸 재무상은 “매우 유감으로, 깊이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나 아소 부총리는 문서 조작이 “재무성 이재국 일부의 지시에 따른 것”이라면서 “최종 책임자는 계약 당시 재무성 국장으로 지난 9일 사퇴한 사가와 노부히사 전 국세청 장관이었다”고 책임을 회피했다. 또 자신의 진퇴를 묻는 질문에 대해선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답했다. 아베 총리와 그의 맹우인 아소 부총리가 ‘꼬리 자르기’에 나섰다고 야당은 총공세를 폈고, 국민들은 이에 호응하는 양상이다. 이에 따라 아소 재무상에 대한 사퇴 압력과 이 사건의 고리 역할을 한 것으로 지목되는 아베 총리의 부인 아키에에 대한 국회 청문회 요구가 거세질 전망이다. 아베 총리의 사퇴를 거론하는 목소리도 갈수록 커질 것으로 보인다. NHK 등은 재무성의 문서 조작 시인 사실 등을 주요 뉴스로 다루면서 아베 총리 및 정부가 큰 타격을 받게 됐다고 평가했다. 오는 9월로 예정된 집권당 총재 입후보 등 아베 총리의 장기 집권 행보에 사실상 제동이 걸렸다는 지적도 힘을 얻고 있다. 재무성이 이날 여당에 보고한 내부 조사 결과 등에 따르면 해당 문서에는 당초 ‘본건의 특수성’, ‘특례적인 내용’이라는 문구와 함께 복수의 정치인 및 아키에의 이름이 적혀 있었지만, 지난해 국회에 제출될 때에는 삭제됐다. 조작을 통해 모리토모학원의 가고이케 야스노리 전 이사장을 “‘일본회의 오사카’(보수계 단체)에 관여”라고 바꿨고, 일본회의의 국회의원 간담회와 관련해서는 “특별고문으로 아소 부총리, 부회장에 아베 총리 등이 취임”이라고 설명했던 부분도 삭제됐다. 부지에 대해 아키에가 “좋은 토지니 진행해 달라”고 말했다는 모리토모학원 측 발언도 삭제됐으며, 2014년 4월 아키에가 이 학원을 방문해 강연했다는 기록도 사라진 것으로 확인됐다. 또 정치인으로는 히라누마 다케오 전 경제산업상, 기타가와 잇세이 전 국토교통 부대신 등의 발언과 대응 내용도 삭제됐다.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재무성은 80여쪽의 보고서에서 문제가 불거진 지난해 2월부터 4월까지 총 14건에서 문서 조작이 이뤄졌다고 인정했다. 문서에는 협상 경위와 계약 내용 등이 적혀 있다. 조작된 문서는 2015년 2월부터 2016년 6월까지 결재된 문서 5건과 2014년 6월부터 2016년 6월까지의 문서 9건이다. 아소 부총리는 문서 조작과 관련, 사가와 전 장관의 답변과 결재 문서에 차이가 있어 이를 맞추기 위한 것이었다고 해명했다. 재무성은 재무성 본부 간부와 계약을 담당했던 긴키 재무국의 직원들에 대한 징계 처분을 검토하고 있다. 그러나 이미 재무성 담당 직원이 자살을 하고, 의혹이 부풀어 오르고 있는 상황에서 일부 관료들에 대한 처벌로는 이 문제를 막기 어렵게 됐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정봉주 기자회견에 피해자, 프레시안 통해 입장문 발표(전문)

    정봉주 기자회견에 피해자, 프레시안 통해 입장문 발표(전문)

    정봉주 전 의원이 12일 기자회견을 통해 “(성추행 의혹은) 기획된 대국민 사기극”이라고 정면 반박한 가운데 피해자가 입장문을 통해 정봉주 전 의원을 향해 재반박했다.다음은 프레시안이 전한 피해자의 입장문. 정봉주 전 의원님의 입장을 잘 들었습니다. 너무나 참담합니다. 저를 단독으로 만나신 적이 없다고 하셨습니다. 그러므로 성추행도 없었다고 하셨습니다. 저를 없는 사실을 꾸며낸 이상한 사람으로 만드셨습니다. 다시 말씀드립니다. 만났습니다. 성추행을 하셨습니다. 제 마음은 무너졌습니다. 1. “날짜를 번복하고 있다”고요? 번복한 적 없습니다. 저는 ‘미투’ 이후 단 한 번도 사건 당일 날짜를 번복해 진술한 적 없습니다. 사건 당일은 여전히 변함없이 2011년 12월 23일이라고 확신합니다. 저는 그날 일어난 일련의 사건들을 생생히 기억합니다. 그날 저는 정봉주 전 의원을 만난 후, 예정이 돼 있던 초등학교 동창 3명과의 크리스마스 모임을 위해 친구가 거주하던 오피스텔인 약속 장소로 향했습니다. 그날 친구들과 만남은 2011년 12월 23일 금요일 저녁에 시작됐지만, 모임은 밤새 지속됐고 다음날인 2011년 12월 24일 토요일 아침에 헤어졌습니다. 당시 친구들과 밤새 이야기를 나눴다는 기억은 동일하게 공유하고 있습니다. 당시 저의 SNS에는 사건 당일 초등학교 동창들과 만난 날짜를 2011년 12월 23일로 기록하고 있습니다. 저는 이를 기반으로 날짜를 12월 23일로 특정했습니다. 저는 날짜를 한 번도 번복하지 않았습니다. 날짜가 번복됐다는 오해가 생긴 것은 당시 전 남자친구에게 보낸 이메일을 공개하고 나서부터입니다. 당시 이메일에는 ‘크리스마스 이브’라고 사건 당일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당시 전 취업을 준비하는 백수였습니다. 몇몇 친구들과 함께 가슴앓이를 하다가, 몇 주가 흐른 뒤 글로 저의 답답하고 억울한 심경을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이메일이 추후 모종의 ‘증거’가 될 것이라고 미리 예측하지 못했던 게 잘못이었을까요. 저는 당시 이메일에 사건 시기를 크리스마스 전야 모임을 했던 주말인 ‘크리스마스 이브’로 회상해 적었습니다. 사적 이메일에 날짜를 특정한다는 것은 크게 의미가 없었으니까요. 당시 모임이 이틀에 걸친 모임이었다는 점 때문에 해당 이메일을 쓰던 당시 ‘크리스마스 이브’라고 단순하게 기재했을 것입니다. 정 전 의원의 실제 수감일 전에 발생한 숫자상으로 이틀에 걸친 모임 등을 제가 당시에 세세하게 특정해서 적은 후에 친구에게 사적으로 이메일을 보냈어야 했던 것인가요? 보통 사적 소통을 주고받는 사람들에게 ‘사건’의 기술이라는 것은 ‘어느 날 즈음’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이메일의 내용으로 증언과 기사의 본질을 흐리려 하지 마세요. 그렇습니다. 애초에 사적 대화를 위한 이메일이었습니다. 당연히 이메일을 공개하기 앞서 오해의 소지가 생길 수 있다는 염려가 있었습니다. 저는 23일을 사건 날짜로 특정했습니다. 그런데 이메일에는 ‘크리스마스 이브’로 표기되어 있었기 때문이죠. 정봉주 전 의원이 사건의 본질인 ‘발생 자체’가 아니라, 사건 발생 날짜에 집착하며 그날의 알리바이를 보도자료로 뿌린 직후였습니다. ‘번복’ 논란이 발생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제 결심은 ‘당당하자’였습니다. 오히려 이메일 자체를 의도적으로 숨기고 왜곡할 경우 제 진정성이 해를 입을 것으로 판단했습니다. 저는 여전히 당당하고 있는 그대로 사실만을 이야기할 것입니다. 23일이라는 일관된 주장을 보지 않고, 또 이메일에 기록된 사건의 본질을 보지 않고 사적 대화를 하며 무심코 나왔던 ‘크리스마스 이브’라는 표현을 집어 들고 ‘피해자가 날짜를 번복했다’고 호도하는 것은 크게 잘못된 일이라 할 것입니다. 2. 정봉주 전 의원은 악의적으로 ‘호텔룸’이라는 단어를 반복하고 있습니다. 저는 장소를 번복한 적이 없습니다. 정 전 의원은 최초 증언에서 언급한 ‘렉싱턴 호텔(현 켄싱턴 호텔) 1층 카페’라는 단어를 악의적으로 ‘호텔룸’이라고 각색해 언급하고 있습니다. 최초 보도 내용을 다시 읽어보았으면 합니다. 실제 장소는 현재도 지금도 운영되고 있는 렉싱턴(현재는 켄싱턴) 호텔 1층 카페 겸 레스토랑입니다. 굳이 따지자면 ‘호텔 1층 카페’ 역시 ‘호텔’ 건물에 속한 장소입니다. 그러나 본질을 흐리려는 이런 방식의 설명을 늘어놓지는 않겠습니다. 제가 한 이야기만 들어주십시오. 저는 ‘명시적으로 ’호텔 1층 카페‘로 증언했고 번복한 적이 없습니다. 제가 렉싱턴 호텔 1층 카페를 정확히 기억하고 있는 이유 중 하나는 정 전 의원이 저에게 문자로 ’렉싱턴 호텔 1층 카페, 0시, 예약자명 000‘이라고 문자를 보내왔기 때문입니다. 당시 저는 수입이 없는 취업준비생이었습니다. 지금은 존재하지 않는 이름인 렉싱턴 호텔(현 켄싱턴 호텔) 1층 고급 카페 겸 레스토랑을 다닐 처지가 아니었습니다. 그럼에도 제가 렉싱턴 호텔이라는 이름을 아는 건 이 사건 때문이었습니다. 저는 아직도 당시 사건 발생 장소, 사건이 발생한 동선을 모두 묘사할 수 있습니다. 호텔 카페에 도착해 예약자명을 언급하니, 직원이 저를 6~8인이 앉을 수 있는, 창문이 없는 고급스러운 분위기의 방 안으로 안내해주었습니다. 안에는 벽면 앞에 옷걸이가 따로 배치돼 있었고, 성추행 사건은 바로 그 옷걸이 앞에서 발생했습니다. 호텔룸이라고 했다느니, 장소를 번복했다느니 하는 악의적인 주장은 제 증언의 신빙성을 떨어뜨리려는 속셈으로 보입니다. 3. ’얼굴을 들이밀었다, 입맞춤했다‘, 추행 행위에 대한 진술이 번복되고 있다? 저는 이 부분에 대해서도 진술을 번복한 적이 없습니다. ’껴안고 강제로 키스를 하려고 했다는 최초 증언 그대로입니다. 전 남자친구 이메일에서 언급된 ‘입맞춤했다’는 기술을 두고 제가 입장을 번복하고 있다는 주장을 내놓으셨는데 정확히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키스를 한 것이냐 안 한 것이냐. 이런 식으로 초점이 맞춰지는 게 괴롭지만, 모두가 궁금해하고 있으니 결론부터 말씀드립니다. 그날 카페 룸 안에서 다급히 빠져나가기 위해 옷걸이에 걸린 코트를 가지러 가는 저에게 정 전 의원이 다가와 안고 강제로 키스를 시도하기 위해 얼굴을 들이밀었고 입술이 스친 것이 팩트입니다. 강제로 키스를 시도하는 과정에서 입술이 스친 것입니다. 그 표현이 다르게 됐다고 행위 자체가 변하는 것은 아닙니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사적 이메일에서 ‘입맞춤했다’고 언급된 부분을 두고, 제가 최초 증언했던 사실을 ‘번복하고 있다’고 말씀하지 말아 주십시오. 다시 말씀드리지만, 날짜도, 장소도, 행위에 대한 기술도 번복한 적이 없습니다. 저는 2011년 12월 23일 정봉주 전 의원을 켄싱턴 호텔 1층 카페 룸에서 만났고, 정 전 의원은 제게 강제로 키스를 시도하려고 했습니다. 24일 부분은 제가 언급한 적이 없으니, 답변도 불필요할 것 같습니다. 사적 이메일을 통해 뭉뚱그려진 부분에 대해서는 충분히 설명을 했습니다. 4. 서어리 기자와 동문이다? 네. 저는 서어리 기자와 동문입니다. 서어리 기자는 정 전 의원의 추악한 성추행 실태를 고발한 기자이자, 당시 제가 당한 일을 들어주고 기억하고 끊임없이 위로해준 ‘증인’이기도 합니다. 사건의 본질과는 상관없습니다. 그리고 서어리 기자가 정봉주 전 의원 미투 사건이 보도된 후, 제 주변 지인들에게 먼저 연락을 해 당시 사건에 대한 기억에 대한 진술을 받아 두었다고요? 터무니없는 소리입니다. 이는 카카오톡이나 문자, 이메일 내용 등 누가 먼저 발신을 했는지 충분히 사실관계를 따져보면 확인될 일입니다. 이는 저희도 공개할 의향이 100% 있습니다. 당시 추잡한 기억을 떠올린 수많은 지인들이 ‘먼저’ 연락을 해주었습니다. 그리고 서로가 기억하는 부분들을 함께 맞춰 나간 것입니다. 심지어 오늘(12일)도 증언을 해줄 수 있다며 2명의 지인이 추가로 연락을 해왔습니다. 또한 이건 정 전 의원이 아닌 다른 많은 분들에게 부탁드립니다. 피해자의 신상이 확인 없이 유포되고 있습니다. 불특정 다수의 사람들이 또 다른 피해를 양산하고 있습니다. 우려했던 부분입니다. 피해자 공개가 곧 사건의 진실이 된다면 앞으로의 미투가 온전한 의미를 가질 수 있을까요? 왜 유독 성 추문 관련 사건에 대해서는 언제나 ‘피해자’에 초점을 두나요? 횡단보도가 아닌 도로에서 대인사고가 발생하면 사람들은 횡단보도가 아니어도 운전자의 부주의에 대해 책임을 더 묻습니다. 가속도가 붙은 자동차는 사람보다 강하니까요. 성 추문 역시 피해자가 ‘왜 방어하지 않았나’가 아니라 가해자가 ‘어떤 권력자이고, 어떤 의도로 다가왔는지’부터 따져 물어야 합니다. 가해자의 의도가 중요합니다. 그날 제가 무슨 일이라도 더 당했어야 제 주장에 힘이 실리는 건가요? 다만 저는 수사기관과 정치권의 해당사건 관련 조사가 시작되면 피해자로 조사에 임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회피하지 않을 것입니다. 5. 정봉주 전 의원의 오락가락 해명에 대하여 정봉주 전 의원님은 7일 오전에 프레시안에 ‘답변할 이유가 없다’고 하셨죠. 그리고 7일 석간 문화일보에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하셨죠. 그리고 나서 오늘(12일) ‘3시부터 5시까지’를 스스로 특정하여 그 시간에 명진 스님을 만나고 있었으니, 저를 만난 적도 없고, 성추행을 한 적도 없다고 하셨지요? 그 이후에 중앙일보 조간신문에“당시 A씨를 만난 건 맞다”면서도 “한 편의 완벽한 소설을 썼다”고 하셨지요? ‘당시 A씨를 만난 건 맞다’고 주장하셨는데, 만났던 사실이 없다고 스스로를 반박하셨습니다. 해당 보도를 한 언론사가 또 잘못 보도한 것이라고요? 잘못 보도를 한 것인지 아닌지는 밝혀질 것입니다. 진실은 하나이니까요. 특히 의아한 부분이 있습니다. 오늘 보도자료를 통해서도 그날 렉싱턴 호텔에 가셨는지, 안 가셨는지 자체는 끝까지 밝히지 않으시더군요. 그리고 저와 만났다는 시간도 스스로 자의적인 방식으로 특정하셨더군요. ‘3시부터 5시까지 만난 적이 없다’고 하셨고, 나아가 아예 저를 개인적으로, 단독으로 만난 적이 없다고 하셨습니다. 다시 한번 진실을 말씀드립니다. 정 전 의원님은 저를 단독으로 만나셨습니다. 거짓말을 하고 계신 부분은 분명히 책임을 지셔야 할 것입니다. 저를 기억하지 않는다고 하셨는데 서어리 기자와 제가 동문인 사실은 어떻게 알고 계신지요. 저와 서어리 기자가 나꼼수 지지자인 사실과 저희를 공식 모임에서 함께 두세 번 만났을 뿐이라고 하셨는데, 저를 모르는 상태에서 어떻게 기억이 남아계신지요. 가해자가 피해자에 묻고 있는 상황, 이해합니다. 피해자가 가해자에 묻고 싶은 게 더 많다는 사실을 잊지 않으시길 바랍니다. 정 전 의원이 저를 만나지 않았다고 특정한 시점은 23일 “오후 3시에서 5시 사이” 입니다. 그 시간에 명진 스님과 함께 있었고 (계속해서 떨어지지 않고 함께 있었는지 여부는 보도자료를 통해서는 알 수 없습니다) “이른 저녁 무렵” 명진 스님과 헤어진 후에 “나는 꼼수다 멤버들과 함께 고기를 먹으러 갔”다고 주장했습니다. 가해 의심 시간을 본인이 3시~5시 사이로 스스로 가정하고 그 시간에 저를 만난 적 없다는 것이 주장의 핵심입니다. ‘이른 저녁 무렵’까지 명진 스님과 함께 있었던 것인지도 불분명하게 기술이 돼 있습니다. ‘이른 저녁 무렵’은 몇 시인지도 알 수 없습니다. 그리고 나꼼수 멤버들을 만나기 위해 이동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나아가 23일을 통틀어 저를 만난 적이 없다고 주장합니다. 저는 만남의 시간을 3-5시라고 특정해 언급한 적이 없습니다. 당시 충분히 바쁘실 시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그날 저는 기다려야 했습니다. 약속 시간보다 한 시간가량 늦어졌기에 기다리라는 문자가 계속 왔었고, 실제 장소에서 만나 사건이 발생해 그 장소에서 제가 먼저 빠져나오기까지는 채 20분도 걸리지 않았다고 기억합니다. 바빠서 못 만났다고요? 오히려 그 빽빽한 일정 속에서 어떻게 저를 만날 시간을 낼 수 있었는지 자체가 저는 더 궁금해졌습니다. 그리고 ‘만난 적이 없다’고 거짓말을 하는 것에 또 한 번 놀랍니다. 호텔에 갔는지, 안 갔는지 여부 자체는 끝내 언급이 없더군요. ‘법 기술’적 검토를 끝내셨겠지요. 정말 호텔에 안 가셨습니까? 6. 정 전 의원에게 말하고 싶습니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수사가 진행됐으면 좋겠습니다. 그렇다면 어떤 기록이든, 정 전 의원님이 원하시는 그 기록이 나오게 될 것입니다. 마침 법적 대응을 하신다고 밝히셨군요. 좋습니다. 많은 생각이 듭니다. 술자리에서 시시콜콜하게 들리는 외모 평가, 가끔씩 들리는 예전에는 룸살롱 마음껏 드나들 수 있던 시절이었다는 자랑 아닌 자랑들, 기분 나쁜 시선들, 호의를 성적으로 다가와도 된다는 신호로 해석하는 자의적 폭력들, 이 모든 공격에 대해 끊임없이 방어해야 하는 긴장감. 그리고 그 방어를 제대로 하지 못했기에 당했다는 비난들. 그런 일들이 모두 사라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가해 상대가 누구라도, 그런 일들은 다시는 발생하면 안 된다고 느꼈습니다. 제 경험이 다른 이의 경험으로 반복 재생산되는 현실이 잘못돼 있다고 느꼈습니다. ‘미투’를 외치니 이런 평이 나오는군요. 7년 전 일을 구체적으로 기억했더니 ‘소설을 썼으며, 천재다’라고 하더니, 이젠 단어 몇 개의 차이로 ‘왜 번복하느냐. 의심스럽다’고 비난합니다.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하면 끝날 일이었습니다. 다시는 그런 일을 하지 않고, 반성하면서, 스스로를 돌아보면서 살겠다고 하셨으면 될 일이었습니다. 그런데 침묵의 이틀 동안 모든 일 자체를 전면 부인 하는 게 ‘유리하다’고 판단하신 것 같습니다. 이제라도 진심으로 사과하고 과거 행동에 대해 깊이 반성하고 자숙하십시오. 후회하고 반성해야 변화의 희망이 있는 것입니다. 있는 사실을 없다고 하시니 매우 유감스럽습니다. 진실은 하나입니다. 저를 지우지 마십시오.‘법 기술’을 이용해 교묘히 회피하지 마십시오. 무엇보다, 거짓말을 하지 마십시오. 오늘 보도자료에 너무나 부족한 부분이 많아 또 묻습니다. 반복되는 질문에도 지칩니다. 2시간의 ‘알리바이’를 떠나 2011년 12월 23일 렉싱턴 호텔 1층 레스토랑에 가신 적이 있으신가요, 없으신가요? 그곳에서 저를 만나신 적이 있으신가요, 없으신가요? 저를 만나셔서 강제로 껴안고 키스를 하려고 한 적이 있으신가요, 없으신가요? 정봉주 성추행 피해자 (ilys123@pressian.com)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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