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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멋쩍은 ‘골든부트’

    멋쩍은 ‘골든부트’

    잉글랜드 축구대표팀의 해리 케인(토트넘)이 러시아월드컵 득점왕에게 주어지는 ‘골든부트’를 수상했다. 케인은 15일 벨기에에 0-2로 패한 3, 4위전에서 전·후반 90분을 모두 뛰었지만 득점을 추가하지 못하면서 6골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케인을 두 골 차로 쫓던 벨기에의 로멜루 루카쿠(맨체스터 유나이티드)도 이날 추가 득점 없이 후반 15분 교체돼 나가면서 케인의 대회 득점왕 수상이 거의 가시화됐다. 16일 크로아티아와 결승에 나선 앙투안 그리에즈만과 킬리안 음바페(이상 프랑스)가 한 골씩만 더해 나란히 4골에 머무르면서 1986년 멕시코월드컵 때 게리 리네커 이후 32년 만에 잉글랜드 득점왕 등극이 확정됐다. 하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다소 멋쩍은 영광이 될 수밖에 없다. 6골 가운데 3골이 페널티킥 득점이었기 때문이다. 대회 초반의 기세는 좋았다. 자신의 월드컵 데뷔전이기도 했던 튀니지와의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선제골과 극적인 헤딩 결승골을 몰아치는 원맨쇼를 펼치며 화려한 활약을 예고했다. 파나마와의 2차전에서는 해트트릭을 작성했다. 그런데 행운이 작용했다. 세 골 가운데 두 골은 페널티킥이었고 세 번째 골은 팀 동료 루번 로프터스치크(첼시)의 슈팅이 자신의 발을 맞고 굴절돼 골문에 들어간 것이었다. 두 경기 만에 5골을 넣으며 역대 최다 골 득점왕 기대감도 키웠으나 이후 잠잠했다. 골든부트 수상의 함량과 순도는 떨어지지만 러시아월드컵 득점왕에 주어지는 골든부트는 대표팀 주장으로서 처음 월드컵을 이끌어 4강까지 올라간 케인의 존재감을 유감없이 드러낸 상징이기도 하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노동계 “내년 최저임금 인상, 기대 훨씬 못 미쳐”

    노동계 “내년 최저임금 인상, 기대 훨씬 못 미쳐”

    한국노총 추천 근로자위원 5명은 14일 내년도 최저임금이 시간당 8350원으로 결정된 데 대해 유감을 표시했다. 근로자위원들은 이날 내년도 최저임금 결정 직후 발표한 입장문에서 “최저임금 1만원 시대의 조속한 실현과 산입범위 개악에 대한 보완을 애타게 기다려온 저임금 노동자들에게 희망적 결과를 안겨주지 못한 것에 대해 무척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최저임금위는 이날 사용자위원 9명이 전원 불참한 가운데 근로자위원 5명과 공익위원 9명의 표결로 내년도 최저임금을 8350원으로 의결했다. 이는 올해 최저임금(7530원)보다 10.9% 높은 금액이다. 근로자위원들은 “10.9%의 인상률을 결코 받아들일 수 없었다”며 “노동자위원 전원은 최소한의 요구인 15.3% 인상률을 지지했으나 역부족이었다”고 토로했다. 이들은 올해보다 15.3% 인상한 8680원을 요구한 데 대해 “문재인 대통령이 공약한 최저임금 1만원을 2020년까지 달성하기 위한 최소한의 인상률이었다”고 설명했다. 근로자위원들은 사용자위원들에 대해서는 “사용자 측은 업종별 구분 적용안의 부결을 이유로 회의에 불참하며 정상적인 심의를 방해했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국제한식조리학교, 전라북도권 고교 관계자 초청 입학설명회 실시

    국제한식조리학교, 전라북도권 고교 관계자 초청 입학설명회 실시

    국제한식조리학교가 전라북도권에 있는 고등학교 중 조리 관련 과가 개설된 학교의 관계자들을 초청해 입학설명회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6월 4일 진행된 입학설명회에는 김제덕암고등학교, 김제덕암정보고등학교, 김제고등학교, 김제여자고등학교, 전주생명과학고등학교, 한국전통문화고등학교, 한국치즈과학고등학교, 오수고등학교, 태인고등학교, 인상고등학교, 진안공업고등학교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진로체험의 날-국제한식조리학교와 함께하는 조리 실습’ 주제 하에 열린 설명회를 통해 관계자들은 국제한식조리학교 진학과 관련한 자세한 설명을 들었다. 이미진 교수가 ‘진로체험의 날’ 프로그램 안내에 대한 안내를 진행했으며, 국제한식조리학교가 소속된 국제한식문화재단의 선임직 이사 공경용, 외식산업연구소 소장이 ‘진로 탐색’에 대한 특강을 열었다. 이 외에도 행정부에서 입학 전형에 대한 안내와 더불어 국제한식조리학교로 진학해 조리의 세계에 입문하기까지 어떠한 과정을 거치게 되는지 설명했다. 국제한식조리학교 관계자는 “특히 본교 재학생들이 직접 육회비빔밥을 만들어 제공했으며, 식음료 수업을 듣는 학생들은 후식 커피를 만들어 제공하는 등 예비 셰프의 모습을 유감없이 발휘해 관계자들의 눈길을 끌었다”고 전했다. 한편 국제한식조리학교 측은 오는 6월 18일부터 9월 7일까지 2학기 신입생 선발을 시작한다고 전했다. 1년 ‘한식집중과정’과 2년 ‘해외파견 한식조리사과정’에 지원할 수 있으며, 이와 별개로 단과반도 개설 예정이다. 입학 관련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또한 국제한식조리학교가 소속된 재단법인 국제한식문화재단 내 ‘CCIK평생교육원’에서도 동일한 일정으로 2학기 수강생들을 모집할 계획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In&Out] ‘강도적 심리’ 주장과 트럼프의 ‘작은 선물’/진희관 인제대 통일학부 교수

    [In&Out] ‘강도적 심리’ 주장과 트럼프의 ‘작은 선물’/진희관 인제대 통일학부 교수

    싱가포르 북ㆍ미 정상회담 이후 후속 회담이 평양에서 열렸다. 4주 만에 열린 북ㆍ미 고위급회담에 많은 관심이 쏠렸지만 결과에 대한 평가가 엇갈린다. 북한 외무성은 회담 후 대변인 담화를 통해 유감을 표명하고 미국의 요구를 ‘강도적 심리가 반영된’ 것이라고 주장했다.미국 언론도 이번 회담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을 쏟아냈다. 이와는 달리 싱가포르에서 약속한 대로 북ㆍ미 고위급회담이 열린 것 자체를 높이 평가하고, 회담에서 ‘비핵화 워킹그룹’을 구성한 것과 후속 회담 일정을 결정한 것 등은 성과라고 평가하기도 한다. 북한의 성명을 보면 고위급회담에서 어떤 행동을 했고 무엇을 요구했는지 구체적으로 언급하고 있다. 흥미로운 것은 회담 직전에 미국에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친서를 전달했다는 점이다. 이와는 달리 북한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친서를 받았다는 언급은 없다. 북ㆍ미 간에 균형이 맞지 않는다. 그래서일까. 며칠 전 트럼프 대통령은 유럽순방을 앞두고 가진 기자들과의 문답에서 김 위원장에게 줄 ‘작은 선물’(a little gift)을 자신이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선물의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고 본인이 직접 전달할 때 알게 될 것이라고 했다. 결국 폼페이오 일행은 고위급회담에서 아무런 ‘선물’ 도 없이 북한에 비핵화에 대해 요구만 한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북한은 담화의 마지막 단락에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신뢰심을 아직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불만은 실무 대화의 문제일 뿐이라고 선을 긋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북의 주장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긍정적인 반응을 기대한다는 의미도 담고 있을 것이다. 이처럼 북한은 불만을 표했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여전히 기대를 가지면서 친서를 보냈으며, 결국 ‘작은 선물’이 있다는 답을 듣게 된 것이다. 그런데 ‘작은 선물’이 선물이 되려면 북한이 원하는 것이어야 한다. 즉 회담에서 제기된 의제 중에 북한이 요구한 두 가지 의제에 해당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하나는 ‘조ㆍ미 관계’개선을 위한 다방면적인 교류 실현, 다른 하나는 종전선언 발표에 대한 것이다. 이런 전개와 같이 그간 북ㆍ미 관계는 장애가 없지 않았지만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는 모습을 보여 주고 있다. 정상회담 ‘취소’(5월 24일)도 있었지만 이틀 만에 회복되었다. 싱가포르 북ㆍ미 정상회담에서 합의문에 대한 논란이 있었지만 양국 정상은 지속적으로 만족을 표시하고 있다. 이번 고위급회담에서도 갈등이 표출되었지만 북은 ‘신뢰심’을 전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화답하며 선물 이야기를 꺼내 들었다. 문재인 대통령도 며칠 전 기자회견에서 북ㆍ미 협상을 ‘낙관적이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아마도 북ㆍ미 관계가 난관에도 불구하고 양국이 원하는 방향으로 진행돼 왔기 때문일 것이다. 현대사에서 최근과 같이 북ㆍ미가 장기간 대화를 이어 간 적이 없으며, 양국 정상도 곡절이 있어도 여전히 서로에게 신뢰를 보내고 있다. 북ㆍ미 간에 협상이 잘되면 한반도에는 평화체제가 만들어지고 안보 외에도 많은 부문에서 이익을 줄 수 있다. 그런데 북ㆍ미 관계가 조금이라도 삐걱대면 목소리를 높이고 방해하는 힘이 나타난다. 이러한 반대의 힘마저 함께 갈 수 있도록 하는 노력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북ㆍ미 관계 개선이 한반도에 ‘큰 선물’이 되려면 ‘강도 심리’도 뛰어넘어야 하고, 그보다 더한 장애물도 극복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서로에 대한 신뢰심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 [금요 포커스] 청와대 ‘검·경 수사권 조정안’ 유감/이경렬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금요 포커스] 청와대 ‘검·경 수사권 조정안’ 유감/이경렬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정부는 지난달 경찰이 1차 수사에서 보다 많은 자율권을 갖고, 검찰은 사법통제 역할을 더욱 충실히 한다는 원칙하에 수사권 조정안을 만들었다고 발표했다.발표안에 따른 ‘검찰과 경찰의 상호협력관계’를 살펴보면, 범죄로부터 사회방위의 책무를 담당하는 검찰(청)과 경찰(청)은 굳이 법률 규정이 아니더라도 당연히 상호협력 관계에 있어야 한다. 하지만 구체적인 사건현장에서 초동수사를 하는 경찰의 불법·부당한 인권침해에 대해선 검사가 통제를 해야 한다. 형사사법 집행기관인 검찰과 경찰의 일반적 상호협력과 구체적 사건에서의 검사와 사법경찰의 수사지휘를 혼동하지 말아야 한다. 기관 간의 상호협력은 지휘를 전제로 한다. 수사권 조정은 검·경 간 수사권한 배분이나 검찰 권한에 대한 억제의 문제가 아니라 형사사법 절차에서 국민의 인권보장이라는 헌법적 가치를 실현하기 위한 형사사법 질서 유지 및 정의 수호 문제이다. 따라서 국민의 기본권을 침해하는 수단인 수사는 효율성보다는 적법성이 중요하므로 법률전문가인 검사의 통제가 더욱 필요한 것이다. 검사의 수사지휘가 폐지되는 마당에 어떻게 경찰에 대한 사법통제 역할을 더욱 충실하게 보장한다는 것인가. 발표안에서 검사에게 인정된 ‘보충적 수사 요구권’은 1945년 미 군정 시절 도입했다가 당시 경찰이 ‘받는 것도 내 맘, 따르는 것도 내 맘’이라고 하여 폐지된 이미 실패한 제도이다. 중국 형사소송법의 ‘보충수사 요구’ 제도를 제외하면, 주요 선진국의 입법례에서는 찾을 수 없고 학계와 실무에서 논의된 적도 없는 제도이다. 정말이지 이해할 수 없는 것은 바로 경찰이 1차적 수사 종결권을 가진다는 부분이다. 수사의 종결은 범죄의 ‘혐의 유무’를 가리는 ‘경찰’ 활동의 범위를 초월하는 ‘사법’의 영역이다. 근대 법치국가가 왕의 ‘집행’ 영역에서 시민의 ‘사법’을 분리하여 3권분립 원칙을 확립했는데, 우리는 이제 다시 사법을 행정으로 복귀시킨다고 하니 근대 법치국가 이전의 비문명 국가로 후퇴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 사법경찰의 불송치 결정 건에 대해서는 원래 사건기록을 두고 ‘등본’하여 검사에게 통지한다는데 왜 인력과 예산 낭비를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 경찰의 수사종결이 불안하고 미덥지 않아 안전장치를 두려고 한 것이라면 도대체 왜 경찰에게 사건을 종결하라고 하였는가. 2007년 서류재판·조서재판의 불합리를 해소하고 공판중심의 진술·구두재판을 표방하였던 사법개혁의 방향에 역행하는 반개혁이 아닌가 싶다. 국가경찰의 수사 활동에 대해서는 사법관에 의한 통제를 하고, 자치경찰의 치안 활동에는 주민에 의한 민주통제를 하는 체계가 주요 선진국의 일반적 경향이다. 그런데 이번 발표안에는 경찰권의 분산·통제에 대해선 특별한 말이 없다. 일반적 수사권이 없는 제주특별자치도의 무늬만 자치경찰의 확장판이 되지 않아야 할 것인데, 정작 경찰에게는 사무권한과 인력의 이관과 관련하여 정부 유관부처와 협의하여 결정하라고만 한다. 결과는 경찰이 원하는 대로, 무늬만 경찰인 제주자치경찰 유사품이 될 것 같아 우려스럽다. 결국 경찰이 모든 사건에 대해 1차적 수사권과 수사 종결권을 갖게 하고, 검사의 수사 지휘권을 원칙적으로 폐지하게 하는 이번 발표안은 18세기 규문주의하 경찰국가로의 퇴행적 격세유전의 위험성이 다분하다. 국민의 자유와 재산에 대한 제약인 수사의 본질과 그에 대한 사법적·민주적 통제를 위한 절차보장에 관한 성찰이 없는 검찰개혁 방안은 그 어떤 경우에도 개선이 아니다. 바람직한 형사사법 개혁의 방향은 정치권력의 ‘힘’에 휘둘리지 않는, ‘정의의 파수꾼’ 검사로 거듭날 수 있도록 ‘검사의 독립’과 ‘검찰의 정치적 중립’ 확보에 있어야 한다. 수사권 조정 법률안 마련의 절차적 정당성은 차치하고서 이제부터라도 형사소송법 전문가와 공론화 과정을 거쳐 진정 우리 사회에 필요한 바람직한 수사권 조정, 검찰개혁안이 마련되기를 바란다.
  • ‘1골 1도움’ 결승행 일등공신 페리시치

    ‘1골 1도움’ 결승행 일등공신 페리시치

    크로아티아가 월드컵 출전 사상 처음으로 결승에 오른 데는 공격수 이반 페리시치(29·인터 밀란)의 눈부신 활약 덕분이다.페리시치는 이번 월드컵에서 간판 공격수인 마리오 만주키치(32·유벤투스), 중원의 핵인 루카 모드리치(31·레알 마드리드), 이반 라키티치(30·FC바르셀로나)의 명성에 가려 눈길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그의 공헌도는 이들 셋의 뺨을 칠 만했다. 그는 12일 모스크바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잉글랜드와의 러시아월드컵 4강전에서 1골1도움의 활약으로 2-1 역전승을 견인했다. 왼쪽 측면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 중요한 순간마다 공격포인트에 한몫을 했다. 0-1로 끌려 가던 후반 23분 동점골로 승부를 연장으로 몰고 가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그러나 존재감을 유감없이 드러낸 건 연장 후반 4분이 조금 지났을 무렵. 페리시치는 잉글랜드 문전에서 상대 수비수가 걷어낸 공을 헤딩으로 만주키치에게 패스했고, 만주키치가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어 승부를 2-1로 뒤집었다. 결국 페리시치는 역전 결승골을 배달한 주인공이 됐다. 경기 최우수선수인 ‘맨 오브 더 매치’(MOM)에 선정될 만큼 보는 이 모두가 그의 활약에 공감했다. 사실 페리시치는 앞서 아이슬란드와의 조별리그 D조 최종전에서도 1-1로 맞선 후반 45분 결승골을 터뜨려 크로아티아가 3전 전승, 조 1위로 16강에 오르는 데 앞장섰다. 이번 대회 2골을 보태면 2014년 브라질월드컵에 이어 월드컵 개인 통산 4골을 기록한 것이다. 이는 크로아티아의 축구 ‘전설’인 다보르 수케르(6골)에 이어 크로아티아 선수로는 두 번째로 많은 득점이다. 페리시치는 경기 후 “크로아티아와 같은 작은 나라에 준결승이 얼마나 중요한 경기인지 잘 알고 있었다. 앞선 두 경기에서도 먼저 골을 내주고 만회했다”면서 “나는 크로아티아인이고, 크로아티아 유니폼을 입고 있으며, 내 조국을 위해 뛰는 걸 꿈꿨고, 결승으로 가는 중요한 골을 넣었다”며 자랑스러워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국정농단 재판서 사법농단 반박한 이영훈 재판장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수수 과정에 관여한 혐의로 재판을 받은 ‘문고리 3인방’의 1심 재판장이 선고를 앞두고 법정에서 자신에 대한 의혹 보도를 정면으로 반박했다. 특히 검찰을 겨냥한 듯한 발언이 있어 사법행정권 남용 관련 수사를 하고 있는 검찰과 법원의 신경전이 드러났다는 분석이다. ●檢 “선고 과정서 할말 아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 이영훈 부장판사는 12일 이재만·정호성·안봉근 전 청와대 비서관에 대한 판결을 내리기 전 “며칠 전 이번 재판의 공정성에 의문을 제기한 기사와 관련해 한 말씀 드리겠다”고 말했다. 지난 9일 한 일간지는 양승태 전 대법원장 시절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에 얽힌 판사들이 국정농단 관련 재판을 맡고 있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취지로 이 부장판사를 지목했다. 이 부장판사는 양 전 대법원장 시절 2년간 법원행정처 전산정보관리국장을 지냈다. 이에 대해 이 부장판사는 “사실 확인도 안 된 상황에서 기정사실화하고 재판의 공정성을 문제 삼는 것은 법원이 처한 상황을 극복하고 문제를 바로잡는 데 아무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법정에서 재판장이 자신의 신상에 대해 발언한 것은 매우 드문 일이다. 이 부장판사는 특히 “개인적으로 이번 보도가 국정원 특활비 뇌물 사건에 무죄 판결이 선고되는 것에 대한 불만을 표시한 것이라고까지는 받아들이고 싶지 않다”며 검찰을 우회적으로 비판하기도 했다. 검찰은 즉각 반발했다. 검찰 관계자는 “재판장 개인의 신상과 관련된 언론 보도에 대한 입장은 해당 언론과 사적으로 말할 내용이지, 선고 과정에서 공개 발언할 내용이 아니다”라며 유감을 표시했다. ●문고리 3인방 ‘특활비’ 유죄 이날 재판부는 ‘문고리 3인방’의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국고손실 방조 혐의를 유죄로 보고 이 전 비서관과 안 전 비서관에게 각각 징역 1년 6개월과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했다. 구속 기소됐다가 보석으로 풀려났던 두 사람은 다시 구치소에 수감됐다. 정 전 비서관은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재판부는 상납된 특활비가 뇌물은 아니라고 보고 앞서 국정원장 3인방과 마찬가지로 문고리 3인방의 뇌물방조 혐의도 무죄로 판단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삼바, 공시 고의로 안 했다”

    분식회계 여부 결론은 보류 금융위원회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고의로 회계 기준을 위반했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담당 임원의 해임을 권고하고 삼성바이오로직스를 검찰에 고발하기로 했다. 그러나 논란의 핵심이 된 2015년 분식회계 여부에 대해서는 금융감독원의 감리 결과가 충분치 않다는 이유로 결론을 보류했다. ‘반쪽’ 결론으로 시장의 혼란은 여전히 남아 있다. 금융위 산하 증권선물위원회는 12일 “삼성바이오로직스가 회계 기준을 명백하게 위반했고, 위반 가능성을 인식하고도 고의로 한 점도 인정된다”고 밝혔다. 증선위가 문제 삼은 부분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2012년 바이오젠과 삼성바이오에피스(에피스)를 공동 설립하면서 바이오젠에 준 콜옵션을 2012~2014년 감사보고서에 누락한 것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종속기업이었던 에피스를 2015년 관계기업으로 전환하게 된 결정적 계기를 콜옵션 약정으로 들었는데, 정작 이 내용을 투자자들에게는 공개하지 않은 것이다. 주석 공시 누락에 의한 회계 처리 기준 위반은 상장 실질심사 대상이 아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일단 상장폐지 우려는 벗어났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날 전 거래일보다 3.37% 오른 42만 9000원에 장을 마감했으나 증선위 발표 이후 시간외 거래에서는 하한가로 내려앉았다. 금융위는 2015년 분식회계에 대해서는 금감원이 새 감리 결과를 가져오면 다시 판단하겠다는 입장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날 “모든 절차에 성실히 임해 회계 처리의 적절성이 납득될 수 있도록 소명해 왔다”며 “그런데도 이런 결과가 발표된 것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이국종 교수가 “이런 식이니까 한국당 저 지경된 것” 격앙한 이유

    이국종 교수가 “이런 식이니까 한국당 저 지경된 것” 격앙한 이유

    자유한국당의 혁신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 제안을 정중하게 거절했던 이국종 아주대 의대 교수가 참다못해 10일 “이런 식으로 하니까 자유한국당이 저 지경이 된 것”이라며 격앙된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국종 교수가 격한 반응을 보인 것은 다름아닌 비대위 구성을 주도하고 있는 안상수 비대위준비위원장 때문이다. 안상수 위원장은 같은 날 CBS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에 출연해 “이국종 교수가 김성태 대표 권한대행의 지역구 주민이다. 그래서 평소에 좀 알고 지내는데 아마 준비위원회 출범 전에 본인(김성태)도 답답했던지 서로 만나서 얘기나 해 보자 이랬던 것 같다”면서 만남의 경위를 해명했다. 그러면서 “아마 이국종 교수가 재미로 생각했는지 그걸 언론에 흘렸다”면서 “나는 만나는 것을 알지도 못 했고 약간 해프닝성이다”라고 말했다. 안상수 위원장은 지난 6일 이국종 교수와 김성태 권한대행과의 만남이 다음날 세간에 알려진 것이 이국종 교수가 ‘재미로 언론에 흘렸기 때문’이라고 단정한 것이다.이에 이국종 교수는 채널A 취재진과의 통화에서 “내가 김성태 권한대행을 개인적으로 만난 것을 언론에 흘린 듯이 이야기하는 것에 대해 너무 화가 났다”면서 “이런 식으로 하니까 자유한국당이 저 지경이 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간 자유한국당은 비대위원장을 맡을 명망 있는 인사를 영입하기 위해 수많은 후보군을 언급해왔다. 그 과정에서 당사자의 의사를 묻지도 않고 마구잡이식으로 후보군에 올렸다는 지적을 받았다. 최장집 고려대 명예교수는 “농담이죠?”라며 의문을 표시했고, 이정미 전 헌법재판관은 “제 이름이 오르내리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거론되는 것 자체를 거부했다. 이회창 전 총재도 본인 동의 없이 이름이 언급되는 것에 대해 불쾌감을 표시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안상수 위원장은 문제의 발언을 했던 인터뷰에서 “아이디어 차원에서 이런 분 어떠냐, 저런 분은 어떠냐 하는 과정에서 언론에 흘러간 것”이라고 해명하고는 “그분들한테 혹시 저희들이 실례가 됐다면 다시 한번 이 자리를 빌려서 용서와 유감을 표한다”고 사과했다. 그러나 이국종 교수에게 또 다시 실례를 저지르는 셈이 됐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워마드 성체 훼손 논란…천주교서 ‘성체 훼손’ 어떤 의미길래?

    워마드 성체 훼손 논란…천주교서 ‘성체 훼손’ 어떤 의미길래?

    남성 혐오 커뮤니티 ‘워마드’ 회원이 가톨릭 교회의 ‘성체’를 훼손해 ‘급진 여성우월주의’ 논란이 종교계까지 번질 태세다. 지난 10일 워마드 게시판에는 ‘예수××× 불태웠다’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부모님이 천주교인이라 강제로 끌려가 성당에 갔을 때 ‘성체’를 가져왔다”면서 성체에 빨간 글씨로 욕설과 낙서를 한 뒤 이를 불로 태운 사진을 올렸다. 또 자신은 예수든 사탄이든 남자라서 싫어한다면서 “여성 억압하는 종교들 다 꺼져라. 최초의 인간이 여자라고 밝혀진 지가 언젠데 아직도 시대 못 따라가고 아담의 갈비뼈에서 여자가 나왔다는 소리를 하나. 천주교는 지금도 여자는 사제도 못 하게 하고 낙태죄 폐지 절대 안 된다고 여성 인권 정책마다 반발하는데 천주교를 존중해줘야 할 이유가 어디 있나”라고 적었다. 종교에 대한 비판과 별개로 천주교에서 신성시하는 성체를 훼손한 점 때문에 이 게시물은 크게 논란이 되고 있다.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가 포털사이트를 통해 제공하는 ‘미디어 종사자를 위한 천주교 용어·자료집’에 따르면 성체는 축성된 빵의 형상을 띠고 본질적으로 현존하는 예수 그리스도의 몸을 일컫는다. 이는 ‘최후의 만찬’에서 예수가 제자들에게 빵과 포도주를 들어 기도하면서 “이것은 나의 살과 피다”라고 말하며 나누어 준 데서 유래한다. 가톡릭에서는 성체가 실제로 예수의 몸으로 변한다는 믿음을 견지하고 있기 때문에 이를 훼손하는 일은 중대한 신성모독으로 간주하고 있다. 교회법에서 성체를 내던지거나 독성의 목적으로 빼앗아가거나 보관하는 자는 자동 처벌의 파문 제재를 받을 만큼 성체 훼손은 대죄로 여겨진다.2012년 제주 강정마을 해군기지 건설을 반대하는 과정에서 성체가 길바닥에 떨어진 일이 있었다. 천주교 미사를 집전하던 문정현 신부가 영성체 의식을 진행하던 중 경찰과 충돌이 일면서 이런 일이 벌어진 것이다. 당시 한국천주교주교회 측은 “성체는 예수님께서 인류를 위해 내어주신 그분의 몸으로, 우리 가톨릭 신앙의 핵심이며 본질이다. 성체가 훼손된 것은 우리 신앙의 대상인 예수님께서 짓밟히신 것이므로 가톨릭 교회는 이를 절대로 묵과할 수 없다”면서 책임자의 사과와 재발 방지를 요구했다. 당시 제주경찰청장이 천주교 제주교구를 직접 찾아가 공식 사과해야 했을 정도로 천주교에서 성체 훼손은 무척 심각하고 엄중한 모독 행위로 보고 있다.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는 관계자는 11일 “가톨릭 입장에서는 이 글이 올라온 배경과 무관하게 공개적인 성체모독을 그냥 넘어갈 수는 없다”며 “어떤 형태로든 유감 표명을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복원은 언제쯤…가리왕산 발가벗는 공방전

    복원은 언제쯤…가리왕산 발가벗는 공방전

    강원도가 가리왕산 생태복원을 놓고 환경부와 갈등을 빚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벌이는 동계올림픽 시설 사후활용 운영비 부담 다툼에 이은 2라운드다. 10일 강원도에 따르면 환경부는 알파인 스키 경기장인 정선 가리왕산 생태복원 양묘사업을 제대로 시행하지 않고 있다며 지난 5일 도에 과태료 1000만원 행정 처분을 통지했다. 동계올림픽 경기장 조성을 위해 2014년 환경영향평가를 실시하면서 마련한 가리왕산 식생 복원 조항을 여겼다는 게 골자다. 앞서 환경부는 지난해 7월에도 가리왕산 식생과 유사하게 복원하기 위해 양묘사업을 조속히 이행하라는 공문을 강원도에 보내 왔다. 원주환경청 관계자는 “강원도의 양묘사업이 내용과 시기 면에서 부족해 과태료 처분을 고지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런 처분에 대해 강원도는 “사실과 다르다”며 이의신청을 준비하는 등 반발하고 있다. 도는 동계올림픽 개최 전부터 복원 계획을 수립, 이행하고 종자채취와 양묘장 예산을 도비로 편성· 실천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미 지난해 후반기 추경예산에서 자생종자 채종 예산 1억 7200만원을 확보했고, 올해 본예산에서도 양묘예산 7억 8900만원을 반영했다는 것이다. 이어 올해 전반기 추경 예산안에도 복원 실시설계비 13억원을 의회에 제출했다고 반박한다. 특히 지난해부터 철원·고성군 산림조합과 종자채취 대행계약을 맺어 자생종자 200㎏을 확보했고 지난달 채종을 시작했다. 특히 2015년부터 충북 청주양묘장에서 신갈나무, 드메나무 등 포트묘 8408본을 보관하며 나름대로 복원 기초준비를 마쳤다. 여기에 2016년과 지난해 활강경기장 연습 코스 상부에 채종된 종자를 발아시킨 1~2년생 묘를 시범 식재하는 등 양묘사업을 시행했다고 덧붙였다. 문체부도 2014년 환경단체인 녹색연합에 공문을 보내 “강원도에서 대회 이후 (가리왕산) 중봉 경기장 조성사업 생태복원 계획을 2017년까지 환경부, 산림청 등 관계부처와 협의해 마련할 예정이다. 필요한 예산액 및 부담 주체는 강원도, 환경부, 산림청 등 관계부처와 협의하겠다”며 중재자 역할을 자처했다. 녹색연합이 문체부에 발송한 경기장 복원 및 예산 부담 등의 안건에 대한 회신이었다. 하지만 문체부는 공문 발송 이후 관계기관과 단 한 차례도 생태복원 예산 협의를 갖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문체부가 중앙부처간 생태복원 예산 협의에 나서지 않는 사이 산림청과 환경부는 올림픽 개최지라는 이유만으로 예산 부담을 도에 전가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앞서 강원도는 올림픽 시설 사후활용 운영비 지원을 놓고 문체부와 갈등을 겪었다. 도 올림픽운영국 관계자는 “어렵사리 예산을 확보해 복원에 나서는 우리 입장에 중앙부처 처사가 너무 가혹하고, 객관적인 자료 제출과 사전설명에도 불구하고 일방적인 행정처분이 내려져 유감”이라고 말했다. 춘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트럼프, 김정은 껴안고 시진핑 때리고… ‘비핵화·무역’ 이중압박

    트럼프, 김정은 껴안고 시진핑 때리고… ‘비핵화·무역’ 이중압박

    “中, 北에 부정적 압력” 배후 지목G2 무역전쟁 영향 최소화 전략 폼페이오 “비핵화 약속 더욱 강화” ‘빈손 방북’ 잠재우며 협상 힘실어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와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비핵화 의지에 대해 ‘신뢰’의 사인을 보냈다. 이는 폼페이오 장관의 ‘빈손 방북’이라는 미국 내 부정적 평가를 잠재우면서 김 위원장에게 비핵화 약속 이행을 우회적으로 압박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12일로 북·미 정상회담이 한 달을 맞이하는 상황에서 대화 동력을 유지하려는 의도로도 보인다. 폼페이오 장관은 지난 9일 아프가니스탄 카불을 방문, 아슈라프 가니 대통령과 만난 후 공동기자회견에서 6·12 북·미 정상회담을 가진 뒤 지난 6~7일 평양에서 열린 첫 북·미 고위급회담 후 북한이 성명에서 ‘강도적’이란 표현까지 동원하며 강하게 불만을 표시한 것과 관련, “아직 가야 할 길은 멀지만 솔직히 말해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직접 한 약속은 여전할 뿐 아니라 더욱 강화됐다“고 밝혔다. 이는 이번 3차 방북에서 북한이 비핵화 의지를 다시 한번 드러냈고, 폼페이오 장관이 이를 확인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어 “고위급회담 이후 나온 김 위원장의 발언은 그가 약속한 비핵화 완성이라는 희망을 지속해서 표현했다”면서 김 위원장의 비핵화 의지를 강조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또 북한 외무성 성명에 긍정적·부정적 내용이 섞여 있는데, 미 언론이 부정적인 내용만 전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그는 “(북한이 낸) 성명 일부를 봤는데, (긍정과 부정적인 내용이) 섞여 있었다”면서 “여러분은 내용이 엇갈린 부분에 대해서는 보도하지 않았다”며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9일(현지시간) 트위터에 “나는 김정은(위원장)이 우리가 서명한 계약, 더 중요하게는 우리가 한 악수를 지킬 것으로 확신한다”면서 “우리는 북한의 비핵화에 합의했다”며 김 위원장에 대한 신뢰를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이 폼페이오 장관의 3차 방북 이후 처음으로 입장을 표명한 것이다. 이처럼 미 대통령과 국무장관이 잇따라 김 위원장의 비핵화 의지에 대해 신뢰를 보낸 것은 북·미 정상회담의 ‘성과’를 강조하는 한편, 북한을 포용하면서 비핵화 협상을 끌고 가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사업가 출신답게 북·미 정상회담 합의를 ‘계약’이라고 표현한 것도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 북한의 비핵화와 미국의 대북 체제보장을 상호거래로 보면서 김 위원장에게 구체적 비핵화 이행을 촉구한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고위급회담 이후 북한 외무성의 ‘유감’ 표명에 대한 배후로 중국을 지목했다. 그는 트위터에 “중국은 대중(對中) 무역에 대한 우리의 태도 때문에 (북·미) 협상에 부정적 압력을 가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아니길 바란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에 ‘경고장’을 꺼내 든 것은 미·중 무역전쟁이 북·미 비핵화 협상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막강한 대북 영향력을 발판으로 미·중 무역전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려는 중국과, 북·미 비핵화 협상의 우의를 점하고자 더욱 중국에 밀착하는 북한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면서 미국의 대중, 대북 협상력이 약해질 수도 있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트럼프 정부가 중국에는 견제, 북한에는 신뢰의 사인을 보내는 것은 북·중 관계 밀착에서 오는 협상력 약화를 최소화면서 북·중 균열을 유도하는 전략으로 풀이된다”고 지적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몸 낮춘 軍… 송영무 “기무사 위법사항 발견되면 엄벌”

    국방부와 국군기무사령부는 10일 계엄령 검토 문건과 관련해 문재인 대통령의 특별수사단 구성 지시에 당혹스러워하면서도 철저한 후속 조치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특히 국방부 장관의 수사 지휘를 배제하고 비육군, 비기무사로 구성된 특수단을 만들게 된 배경에 국방부와 기무사의 자체 조치가 미흡했다는 평가가 있는 만큼 잔뜩 몸을 낮춘 모습이었다. 송영무 국방부 장관은 발표문을 통해 “최근 제기된 기무사의 세월호 유가족 사찰, 위수령·계엄령 검토 의혹 등에 대해 국방부 장관으로서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독립적인 특별수사단을 운영해 기무사와 관련해 최근에 제기된 의혹에 대한 명명백백한 진실을 규명하고 위법사항이 발견되면 엄중하게 법에 의거해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송 장관은 “국방부 검찰단과는 별도의 독립적인 특별수사단을 구성하고 최단 시간 내 수사단장을 임명하겠다”며 “수사단장이 독립적인 수사권을 갖도록 보장함으로써 장관에 의한 일체의 지휘권 행사 없이 수사팀의 자율적이고 독립적인 수사 진행이 이뤄지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수사 종료 전까지는 수사단으로부터 일체의 보고를 받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국방부가 지난 3월 말 기무사로부터 계엄령 검토 문건에 대한 보고를 받았지만 지난 4개월 동안 뚜렷한 조치를 내놓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기무사도 대통령의 지시로 구성되는 특수단 수사에 적극적으로 임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기무사는 입장자료를 통해 “지난 정부 기무사가 ‘전시 계엄 및 합수업무 수행방안’을 촛불집회 기간에 검토한 사실은 매우 유감스럽고 안타까운 일”이라며 “명확한 사실 관계 규명을 위해 책임 있는 자세로 수사에 적극적으로 임하는 한편 다시는 군 본연의 업무에서 이탈했다는 의혹이 제기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수사 대상이 김관진 전 청와대 안보실장과 한민구 전 국방장관, 조현천 전 기무사령관 등 육군 출신 고위 예비역 장성으로 번질 수도 있는 상황이다. 군 관계자는 “관련 내용에 대해 유감을 표하고 수사에 적극적으로 임하겠다는 입장 외에는 달리 할 말이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4강 올랐다고 이 난리를” 팬들이 택시와 앰불런스 수리비 모금

    “4강 올랐다고 이 난리를” 팬들이 택시와 앰불런스 수리비 모금

    잉글랜드 축구팬들이 지난 7일(현지시간) 스웨덴과의 러시아월드컵 8강전을 2-0으로 이겨 28년 만의 대회 4강에 오른 직후 일부 팬들의 셀레브레이션으로 파손된 승용차와 앰불런스 등의 수리 비용을 대신 물어주고 있다. 모금 사이트 저스트기빙(JustGiving)은 팬들이 올라가 발을 구르는 바람에 차체가 훼손된 노팅검의 택시 기사에게 수리비로 건네고 망가뜨린 와이드스크린 수리비 명목으로 2000 파운드(약 2400만원)를 모금했다. 밀월 서포터스 클럽은 보로 하이 스트리트에서 사람들이 올라가 춤을 추는 바람에 망가진 런던 앰불런스 서비스에게 물어줄 수리비로 벌써 5000 파운드(약 746만원) 이상을 모았다. 노팅검셔 경찰은 스웨덴전 승리의 기쁨에 들뜬 시민들이 긴급전화 999을 눌러대 최다 통화 기록이 경신됐다며 11일 크로아티아와의 4강전이 어떤 결과로 끝나더라도 주민들이 행동에 조심해줄 것을 요청했다.노팅검 택시 기사를 돕는 모금 페이지를 만든 첼시 리즌은 “이 불쌍한 사람이 자신의 생계수단을 완전히 잃어버렸다. 이건 공정치 못하다. 아무리 승리를 축하한다고 하지만 이렇게 상황을 만든 것은 뭔가 끔찍하다”고 안타까워했다. 이 택시 회사의 매니저인 토니 바콜리는 다행히 기사는 다치지 않았지만 당시 차 안에 있었기 때문에 많은 마음의 상처를 입었다고 전했다. 그 역시 “축하는 축하고, 타인의 재산을 파괴해서는 안된다. 그냥 일어난 일이라며 사람들을 위험에 빠뜨려서도 안된다”고 강조했다. 노팅검셔 경찰은 택시를 망가뜨린 27세 남성 한 명과 공중질서 위반 혐의로 수많은 이들을 체포했다.버스 정류장 위에 올라간 서포터들도 많았다. 전국경찰서장위원회는 러시아월드컵이 개막한 뒤 1086건의 축구 관련 사건이 집계됐으며 이 가운데 226건은 가정폭력과 관련된 것이었으며 230명이 체포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미들즈브러 시의회는 지난 주말의 소동이 재연될까봐 도심 광장에서 계획했던 크로아티아와의 4강전 거리응원 계획을 백지화했다. 다만 법을 충실히 지키는 팬들에겐 유감스럽게 됐다고 사과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여성이 행동거지나 말 조심해야”… 송영무 또 설화

    “여성이 행동거지나 말 조심해야”… 송영무 또 설화

    송영무 국방부 장관이 9일 군내 성폭력 예방 관련 간담회에서 여성들이 행동거지를 조심해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 물의를 빚었다.송 장관은 서울 용산구 육군회관에서 열린 성고충전문상담관 간담회 모두발언에서 군내 성폭력 근절 의지를 밝힌 뒤 회식문화 개선 방안에 대해 언급하면서 “여성들이 행동거지라든가 말하는 것을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송 장관은 “(아내가 딸에게) 택시를 탈 때라든지 남자하고 데이트할 때라든지 등에 대해서 교육을 구체적이고 자세히 시키더라”고 소개하며 자신이 아내에게 왜 딸을 믿지 못하느냐고 이야기하면 아내는 “여자들 일생은 자기 뜻대로 되지 않는 게 많다. 이걸 깨닫게 해 줘야 한다”고 말한다고 전했다. 송 장관의 발언은 성폭력을 피하려면 여성이 조심해야 한다는 남성 중심적 사고를 드러낸 것으로 해석돼 파문이 일었다. 그러자 송 장관은 국방부 기자실을 찾아 “오늘 간담회에서 이야기한 것이 본의 아니게 오해가 된 것이 있다”며 “부적절한 발언에 대해 국무위원인 장관으로서 유감을 표한다”고 공식적으로 사과했다. 송 장관은 “‘여자들 일생은 자기 뜻대로 되지 않는다’는 말도 있었는데 큰딸 하나를 잃고 딸 하나를 키우는 아내가 노심초사하면서 (딸을) 교육했던 내용을 언급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저는 취임 이후 군내 여성 인력을 우대하고 보다 많은 기회를 주려고 노력했다”며 “특히 성평등 문제 개선과 (군내) 여성의 비중을 늘리는 것도 그런 노력의 일환이었다”고 했다. 송 장관의 설화(舌禍)는 처음이 아니다. 그는 지난해 11월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을 방문해 경비대대 병영식당에서 장병들과 오찬을 하면서 “원래 식사 자리에서 길게 얘기하면 재미가 없는 건데 식사 전 얘기와 미니스커트는 짧으면 짧을수록 좋다고 하죠”라고 했다. 당시 자신의 인사말을 짧게 하겠다는 취지의 언급이었지만, 적절하지 못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한편 육군은 이날 경기도 모 부대의 A준장이 부하 여군을 성추행한 사실을 확인하고 보직해임했다. 육군 관계자는 “여군 B씨가 부대 지휘관인 A준장의 원치 않는 신체접촉을 신고했다”며 “A준장이 올 3월쯤 서울의 한 식당에서 함께 식사한 뒤 차량 안에서 손을 보여 달라 하면서 손을 3~4초간 만졌다”고 밝혔다. 피해자 B씨는 “(A준장이) 평소 심리학을 공부했는데 손가락 길이를 보면 성 호르몬 관계를 알 수 있다는 내용을 배워 이를 확인했다고 말했었다”고 진술했다. A준장은 손을 만진 것은 인정하면서도 “불순한 의도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육군 관계자는 “아직 피의자로 입건되지는 않았으며 추가 수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송영무 “여성 행동거지 조심” 발언 논란에 공식 사과

    송영무 “여성 행동거지 조심” 발언 논란에 공식 사과

    송영무 국방부 장관이 군내 성폭력을 주제로 한 간담회에서 여성들이 행동거지를 조심해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가 논란이 되자 공식 사과했다. 송 장관은 9일 문제의 발언이 보도되고 나서 국방부 기자실을 찾아 “오늘 간담회에서 이야기한 것이 본의 아니게 오해가 된 것이 있다”며 “부적절한 발언에 대해 국무위원인 장관으로서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그는 간담회 모두발언에서 군내 성폭력 근절 의지를 밝힌 뒤 회식문화 개선 방안에 대해 언급하면서 “여성들이 행동거지라든가 말하는 것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아내가 딸에게) 택시를 탈 때라든지 남자하고 데이트할 때라든지 등에 대해서 교육을 구체적이고 자세히 시키더라”고 소개하면서, 자신이 아내에게 왜 딸을 믿지 못하느냐고 이야기하면 아내는 “여자들 일생은 자기 뜻대로 되지 않는 게 많다. 이걸 깨닫게 해줘야 한다”고 말한다고 전했다. 그의 발언은 성폭력 문제 등에 대해 사고의 책임이 여성들에게도 있다는 취지로 해석될 수 있다. 송 장관은 “‘여자들 일생은 자기 뜻대로 되지 않는다’는 말도 있었는데 큰딸 하나를 잃고 (작은) 딸 하나를 키우는 아내가 노심초사하면서 (딸을) 교육했던 내용을 언급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저는 취임 이후 군내 여성 인력을 우대하고 보다 많은 기회를 주려고 노력했다”며 “특히 성평등 문제 개선과 (군내) 여성의 비중을 늘리는 것도 그런 노력의 일환이었다”고 설명했다. 송 장관은 작년 11월 27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을 방문해 장병들을 격려하는 자리에서도 “원래 식사 자리에서 길게 얘기하면 재미가 없는 건데 식사 전 얘기와 미니스커트는 짧으면 짧을수록 좋다고 하죠”라고 말해 물의를 빚은 바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또또또… 자고 나면 터지는 軍 장성의 ‘성폭력’

    또또또… 자고 나면 터지는 軍 장성의 ‘성폭력’

    군 장성들의 ‘꼴불견’, ‘도덕적 해이’ 연일 터져나오고 있다. 불과 닷새 전 해군 장성의 성폭력 사태에 대해 송영무 국방부 장관까지 나서 전군의 ‘성군기’ 확립을 지시했지만, 이미 벌어진 일부 장성들의 몰상식한 행태가 뒤늦게 공개되고 있는 것이다. 9일 육군에 따르면 한 장성이 부하 여군을 성추행한 혐의로 보직 해임됐다. 지난 3일 알려진 해군 장성의 성추행 사건에 이어 이번엔 육군 장성의 몹쓸 행위가 적발되는 등 군 기강 해이가 심각한 수준이다. 육군은 이날 “모 부대 A 장성이 지난 3월 부하 여군을 성추행한 행위를 일부 확인해 정식으로 수사 전환했으며, 오늘 보직해임 조치했다”고 밝혔다. 계급이 준장인 A 장성은 서울 근교 모 사단의 사단장을 맡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육군은 “현재까지 조사한 결과, A 장성이 여군의 손을 만지는 성추행 행위가 있었음을 확인해 정식으로 수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사건은 지난 4일 A 장성이 지난 3월 부하 여군에게 부적절한 행동을 했다는 신고가 접수되면서 조사가 시작됐다. 육군은 사건 접수 직후 지휘계통을 통해 즉각 김용우 참모총장에게 보고했다. 특히 김 총장은 해당 지휘관의 행위가 엄중하다고 판단, 송영무 국방부 장관에게 보고하고 육군 중앙수사단이 직접 조사하도록 지시했다. 육군은 “이번 사안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하며, 철저한 수사를 통해 관련 법규에 따라 엄중히 처리할 예정”이라며 “피해자에 대해서는 사건 인지 즉시 가해자와 분리 조치(휴가)했고, 2차 피해 예방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전반기 신고된 군내 성폭력 사건은 42건에 이른다. 음성적으로 이뤄지는 상관의 부적절한 행위나 진급 불이익 등 피해를 우려해 신고하지 않은 사례는 더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최준식의 거듭나기] 북촌은 한옥 마을이 아니다-풍문여고 터 유감

    [최준식의 거듭나기] 북촌은 한옥 마을이 아니다-풍문여고 터 유감

    서울 북촌이 한옥 마을이 아니라는 위의 제목은 많이 이들에게 생경할 것이다. 북촌은 한옥이 1000채 이상 보존돼 있는 한국에서 가장 큰 한옥 마을로 알려져 있는데 ‘한옥 마을이 아니다’라고 하니 말이다. 그러나 ‘한옥 1000채 이상 보존됐다’는 위의 설명은 북촌에 대한 정확한 설명이 아니다.북촌은 그냥 한옥 마을이 아니라 ‘개량’ 한옥 마을이다.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북촌은 1930년대에 걸출한 건축업자였던 정세권 선생이 전통 한옥을 개량해 만든 근대식 작은 한옥들로 구성된 마을이라는 것이다. 당시 정세권은 북촌 쪽으로 북상하는 일본인들을 막고 한국인들에게 저렴하고 좋은 한옥을 제공하기 위해 이 지역에 개량 한옥을 대거 공급했다. 그래서 이곳에는 현재처럼 그가 만든 작은 한옥들이 즐비하게 된다. 그런데 북촌에 대한 대부분의 설명을 보면 이곳에는 조선의 고위 관리들이 많이 살았다고 하면서 이 지역에 거대한 전통 한옥이 많이 있을 것이라는 암시를 준다. 그러나 놀랍게도 북촌에 있는 고관대작의 집은 윤보선 고택밖에 없다. 진짜 양반의 집은 1930년대에 사라졌다. 이 때문에 나는 항상 이 북촌에 제대로 된 사대부 한옥이 들어섰으면 하는 바람을 갖고 있었다. 이유는 간단하다. 지금 있는 한옥들에서는 사대부들의 한옥이 갖고 있는 유려하고 규모 있는 모습이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지금 사람들은 조선 후기 양반이 살던 한옥이 얼마나 훌륭했는지 모른다. 제대로 된 것을 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나의 의도는 이런 한옥들을 복원해 사람들에게 보여 주자는 것이다. 혹자는 남산 한옥 마을이 있다고 할는지 모르지만 그곳은 좋은 한옥들을 그저 모아 놓은 것 이상의 의미가 없다. 이 마을을 만들 때 전통 마을의 구성 원리를 적용하지 않아 여기에 있는 한옥들 사이에는 유기적인 관계가 없다, 그래서 집들이 정체돼 있는 느낌이다. 이런 생각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나는 안국동에 있는 풍문여고를 지날 때마다 상상을 했다. 이 터가 비면 이곳에 조선 사대부들의 집을 복원해 제대로 된 조선 전통의 한옥 마을을 만들면 좋겠다고 말이다. 지금 사람들은 전통 마을이 어떤 원리로 구성돼 있는지, 그곳에 집들이 어찌 배치돼 있는지 잘 모른다. 그런데 한국의 전통 마을은 구성 원리가 매우 훌륭하고 재현해 보여 줄 필요가 있다. 충분히 예견할 수 있는 것처럼 서울에는 제대로 된 한옥 마을이 없다. 조선을 진지하게 느끼고 체험할 수 있는 그런 전통 마을이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이전부터 진정한 의미에서 조선의 마을을 복원하자고, 그것도 서울 시내에 복원하자고 주장해 왔다. 그렇게만 된다면 부대 효과는 대단할 것이다. 우선 서울에 쏟아져 오는 외국인들에게 보고 즐길 거리를 제공할 수 있고 한국의 품격 있는 전통문화를 제대로 소개할 수 있다. 그리고 우리의 아이들에게는 진정한 전통문화를 보여 줄 수 있어 교육적으로도 좋다. 나는 그 최적 자리로 풍문여고 터를 생각해 오고 있었다. 이곳에 전통 마을이 들어선다면 외국인 밀집 지역에서 한국의 전통문화를 제대로 알리는 절호의 기회가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곳에 공예박물관이 들어선단다. 서울시가 조언을 받아 그렇게 정한 모양인데 누가 어떤 권한으로 이렇게 정한 것인지 모르겠다. 게다가 조감도를 보니 전부 서양 건물로 돼 있다. 그런데 이곳은 원래 안동별궁이라는 규모 있는 궁이 있던 곳이 아니던가? 옛 사진을 보면 여고 교사 앞에 장대한 한옥이 있던 것을 알 수 있다. 이 한옥들은 지금 다른 곳에 보존돼 있다. 이런 전통을 무시하고 왜 굳이 여기에 서양식 건물을 지으려고 하는지 그 변명을 듣고 싶은데 어디에 문의해야 할지 모르겠다.
  • 북·미, 체제 보장 입장 차… 다시 어깨 무거워진 ‘文 운전자론’

    북, 신뢰 조성 선제적 요소 규정미사일 엔진실험장 폐기 등 제안 미, 아직은 시기상조 판단 추정 靑 “첫술에 배부르랴” 회담 평가 文대통령, 중재 방법·시기 주목 청와대는 8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 부위원장 간 회담 결과를 두고 “한반도 비핵화로 가기 위한 여정의 첫걸음을 뗐다”고 평가했다. 6·12 북·미 정상회담 이후 처음으로 비핵화 로드맵을 논의하기 위해 지난 6~7일 평양을 방문한 폼페이오 장관이 “(비핵화 해법의) 진전을 이뤘다”고 평가한 반면 북한은 “미국의 태도와 입장은 유감스럽기 그지없다”고 비난하는 등 상반된 반응이 나온 데 따른 것이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서면브리핑에서 “‘첫술에 배부르랴’라는 말이 있다”며 비핵화 협상과 이행 과정에 이러저러한 곡절이 있겠지만 두 당사자가 진지하고 성실한 자세인 만큼 잘 해결될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천리길도 한 걸음부터’라는 속담처럼 ‘시작’은 ‘전체’를 통해 가장 중요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깊은 신뢰를 보여 왔고, 이번 회담에서도 다시 한번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북·미 간 기싸움이 팽팽한 가운데 종전선언 문제가 부각되면서 ‘운전석’에 앉은 문재인 대통령의 어깨도 무거워질 전망이다. 북측은 이번 협상에서 비핵화 조치에 상응하는 미국의 안전보장과 종전선언에 상당한 비중을 두고 있음을 드러냈다. 북측은 7일 외무성 담화에서 정전협정 체결 65주년인 오는 27일 종전선언 발표를 제안했음을 밝힌 뒤 “(미국이) 평화체제 구축문제에 대하여서는 일절 언급하지 않고 이미 합의된 종전선언 문제까지 조건과 구실을 대면서 멀리 뒤로 미루어 놓으려는 립장(입장)을 취했다”고 비난했다. 북한으로선 미사일 엔진실험장 폐기 등에 대한 상응 조치로 종전선언을 제안했지만, 미국은 ‘시기상조’로 판단한 것으로 추정된다. 6·12 북·미 정상회담 이전까지 청와대는 초기 비핵화 이행단계에서의 종전선언을 통해 협상 동력을 강화하고 북한에 ‘인센티브’를 부여한다는 측면에서 남·북·미 종전선언을 추진했었다. 다만 회담을 앞두고 북·미 간 의제 조율이 난항을 겪고, 미국이 종전선언에 적극적 의지를 보이지 않자 한발 물러선 상황이었다. 하지만 북측이 종전선언을 ‘조(북)·미 사이 신뢰조성을 위한 선차적 요소’로 규정할 만큼 비핵화 후속조치 이행의 선결과제로 들고 나온 만큼, 우리 정부의 지난한 중재 작업도 재개될 전망이다. 김 대변인이 “정부도 완전한 비핵화와 한반도의 평화 정착을 위해 미국, 북한과 긴밀하게 상의하고 모든 노력과 협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한 것도 향후 적극적 중재 의사를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북·미 ‘비핵화 워킹그룹’ 구성 합의… 판은 안 깼다

    북·미 ‘비핵화 워킹그룹’ 구성 합의… 판은 안 깼다

    북·미, 트럼프·김정은 친서 교환 워킹그룹서 비핵화 로드맵 논의북·미는 6·12 정상회담 이후 열린 첫 고위급 실무회담에서 비핵화 및 종전선언 등에 대해 이견을 보였으나, 비핵화 실무협의를 위한 후속 협상에 합의하면서 ‘협상의 끈’을 놓지 않았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평양행을 수행한 헤더 나워트 국무부 대변인은 지난 7일 기자들에게 “북·미가 비핵화 검증 등 핵심 사안을 논의할 워킹(실무)그룹을 구성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비핵화 로드맵 도출을 위한 구체적 합의는 워킹그룹을 중심으로 하는 실무협상에서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CBS방송은 “성 김 주필리핀 미대사가 워킹그룹의 책임자이며 알렉스 웡 국무부 동아태 부차관보, 벤 퍼서 국제안보·비확산 담당 부차관보, 마크 램버트 한국과장 등 세 명의 국무부 인사 등이 워킹그룹에 참여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실무회담 후 유해 송환 문제를 협의하기 위해 오는 12일 판문점에서 회담을 열기로 했으며, 동창리 미사일 엔진실험장 폐쇄 방법 등을 논의하기 위한 실무급 회담도 조만간 열기로 했다고 밝혔다. 6일에 이어 이날 이틀째 회담에서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은 “명백히 해야 할 문제들이 있다”고 압박했고, 폼페이오 장관도 “나 역시 명백히 해야 할 것들이 있다”고 답하는 등 양측은 초반부터 팽팽한 신경전을 벌였다. 이들은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쯤까지 약 6시간 동안 회담 및 실무 오찬을 열어 협상을 이어 갔다. 6일 평양에 도착한 폼페이오 장관은 카운터파트인 김 부위원장과 3시간에 걸친 회담과 만찬을 함께 하며 비핵화 조치 등을 논의했다. 따라서 이들은 1박2일간 모두 9시간에 걸쳐 밀도 있는 협상을 진행한 셈이다. 폼페이오 장관은 지난달 북·미 뉴욕회동 때처럼 현장 상황을 트윗으로 중계하기도 했다. 특히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김 부위원장을 통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보내는 친서를 폼페이오 장관에게 전달했고, 폼페이오 장관도 김 부위원장을 통해 김 위원장에게 보내는 트럼프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하면서 분위기는 누그러진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7일 오후 이뤄질 것으로 예상됐던 김 위원장과 폼페이오 장관의 면담은 성사되지 못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앞서 지난 1, 2차 방북 때는 모두 김 위원장을 면담했다. 이에 폼페이오 장관을 동행한 미 언론의 지적이 이어지자 폼페이오 장관은 8일 도쿄에서 열린 한·미·일 외교장관 회담 뒤 공동기자회견에서 “김 위원장과 만날 계획이 원래부터 없었다”고 해명했다. 북·미 간 굵직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회담 결과를 두고 미 조야의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북한의 유감 표명에 대해 “(폼페이오 장관보다) 확실히 덜 낙관적이었다”면서 “폼페이오 장관의 3차 방북이 ‘가장 덜 생산적’이었다”고 평가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폼페이오 장관의 김 위원장 면담 불발을 거론하며 “비핵화에 대한 공유된 이해를 형성하는 데 돌파구를 확보하지 못했다”고 해석했다. 조지프 윤 전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는 “이것이 끝인지는 모르지만 상당히 나쁜 신호라고 생각한다”면서 “그들은 미국이 기대를 완전히 낮추기를 원한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에번스 리비어 전 국무부 동아태 수석부차관보도 “평양에서 협상이 잘 안 된 것이 확실하고, 북한은 미국이 원하는 방식의 비핵화 의도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반면 ‘북한의 전형적인 협상술일 뿐’이라며 과도한 우려를 경계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폼페이오 장관의 3차 방북에 동행한 타라 팔메리 ABC방송 기자는 트위터에서 “북한 정부가 거친 성명을 내놓은 것에 대해 미 관리들은 놀랄 일이 아니라고 한다”면서 “그것을 하나의 협상 전략으로 본다”고 전했다. WP도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 북한의 반응은 “판에 박힌 협상술로 보이며 놀랄 이유가 없다”고 전했다. 수차례 방북해 북한 당국과 협상을 벌인 경험이 있는 빌 리처드슨 전 주유엔 미대사는 “북한이 자신들이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판돈을 올리면서 우리가 원하는 것은 깎아내리고 있다”면서 “이것은 (북한의) 전형적인 스타일”이라고 분석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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