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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천절집회 없었다...차량시위·소규모 기자회견만(종합)

    개천절집회 없었다...차량시위·소규모 기자회견만(종합)

    개천절인 10월 3일 서울 시내 곳곳에서 ‘드라이브 스루’ 차량시위가 예정대로 진행됐다. 집회 통제를 놓고 하루 전까지 보수단체들의 행정소송과 비판 성명이 이어지면서 마찰도 예상됐으나, 기자회견과 차량시위 모두 비교적 큰 충돌은 없었다. 경찰은 보수단체들이 신고한 10대 미만의 차량시위에 모두 금지통고를 내렸으나, 이들 단체가 낸 집행정지 신청 2건에 대해 서울행정법원이 일부 인용 결정을 내리면서 집회 2건은 까다로운 조건 속에 ‘차량 9대’ 규모로 허용됐다. 애국순찰팀, 조국·추미애 자택까지 진행 보수성향 단체 ‘애국순찰팀’ 관계자들이 모는 차량 9대는 이날 오전 경기도청을 출발해 정오쯤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수감 중인 의왕시 서울구치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의 방역조치 등을 규탄했다. 방송차를 비롯한 차량 9대에는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을 비판하는 내용의 종이가 붙었다. 이들은 이어 오후 2시쯤 우면산터널을 통해 서울 서초구로 진입했다. 경찰은 터널 입구 갓길에 시위차량을 잠시 세우고 탑승 인원과 번호판 등이 미리 신고된 내역과 일치하는지 확인했다. 행렬 앞뒤로는 경찰과 언론사 차량이 동행했다. 차량시위 참가자들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방배동 자택 부근을 지나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사는 광진구 구의동 아파트 앞까지 2시간여에 걸쳐 차량시위를 벌인 뒤 해산했다. 참가자들은 당초 추 장관의 자택 인근에서 기자회견을 열 계획이었으나 집회신고 시간이 정해져 있어 실행하지는 못했다. 시위 차량들은 정해진 경로로 이동하면 때때로 서행을 했고 여러 차례 경적을 울렸다. 조 전 장관과 추 장관 자택 인근에는 시민들과 유튜버, 취재진 등 수십명이 몰리면서 잠시 소란을 빚기도 했다. 새한국도 강동서 차량시위…김문수 “인생 최고의 계엄령 상태 같아” 다른 보수단체 ‘새로운 한국을 위한 국민행동’(새한국)도 이날 오후 2시쯤부터 2시간여에 걸쳐 강동구 굽은다리역에서 강동 공영차고지에 이르는 경로로 차량시위를 했다. 새한국은 시위 전 기자회견을 할 계획이었으나 법원이 이를 제한해 인쇄된 성명서를 배포하는 것으로 대신했다. 이들이 출발한 강동구민회관 앞 도로는 시위차와 경찰차, 취재차량 등이 몰리면서 한때 북새통을 이뤘다. 시위에 동참한 김문수 전 경기지사는 “궁여지책으로 차량시위를 하긴 했지만, 제약이 너무 많아 시위라기보다는 고행에 가깝다”며 “여태 살면서 계엄령도 겪고 긴급조치도 겪어봤지만 제 인생 최고 계엄령 상태 같다”고 비판했다. 시위 차량을 따라나선 경찰은 참가자 1명이 운행 도중 창문을 내리자 경적을 울려 경고했다. 통행 차량이 많은 번화가 일대에서는 시위차량 행렬 사이로 일반 차가 끼어들어도 제지를 하지 못해 혼선을 빚기도 했다. 8·15비대위 기자회견 “문 대통령 코로나 이용해 자유 박탈”‘8·15참가자시민비대위’(8·15비대위)는 이날 오후 1시30분 서울 종로구 광화문역 1번 출구 앞에서 ‘대한민국 대통령이 아닌 북한의 남쪽 연락책, 문재인은 즉각 하야하라’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이날 오후 1시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옆 교보문고 앞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할 계획이었으나, 광장 주변에 경찰 펜스와 차벽이 설치돼 진입이 어려워지자 광화문역 1번 출구로 장소를 변경했다.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담임목사의 옥중 입장문을 대독한 강연재 변호사는 “문재인 대통령이 코로나19를 이용해 우리의 생명인 자유를 박탈했다”며 “경제 실정을 코로나19에 전가했고, 코로나19를 이용해 4·15 부정선거를 저질렀으며 광화문 집회를 탄압했다”고 비판했다. 강 변호사는 이날 삼엄한 경찰 통제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그는 “언론이 있는 곳에서 3~4명이 기자회견을 하는데 왜 이렇게 난리를 쳐야하는지 이해가 안 된다”며 “대통령 하나 때문에 이 난리를 쳐야 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왜 대한민국 안에서 국민들에게 난리냐. 대한민국이 맞느냐. 여기까지 오는데 검문을 얼마나 하는지 모르겠다. 계엄령이 선포됐느냐”면서 “미친 정부다. 한 명 때문에 이게 뭐하는 짓거리냐”면서 격앙했다. 8·15비대위를 비롯한 10개 단체는 이날 오후 2시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 인근에서 ‘정치방역 서민경제 파탄, 자유민주주의 말살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기자회견 역시 광화문광장 이순신 장군 동상 앞에서 열릴 예정이었으나, 경찰 통제로 장소가 변경됐다. 이 과정에서 성명서 낭독을 위해 기자회견장 진입을 시도하던 8·15비대위 소속 이동호 교수는 경찰의 통제에 막혀 기자회견에 참석하지 못했다. 이 교수는 결국 경찰 앞에서 성명서를 낭독했다. 그는 “야외 집회는 바이러스 확산과 아무런 연관이 없다”며 “문재인 정권 국민 규탄대회를 정부가 원천 봉쇄한 것은 문재인 정권이 국민의 기본권을 억압하는 독재정권임을 유감없이 드러낸 폭거”라고 지적했다. 또 “깃털만한 실수를 바윗덩어리 같은 범죄로 둔갑 시켜 이명박 전 대통령을 3년씩이나 감옥에 가뒀고, 거짓 선동으로 박근혜 전 대통령을 탄핵했다”고 주장했다. 경찰, 90곳에 검문소 설치하고 도심 진입 저지 경찰은 경비경찰 21개 중대와 교통경찰·지역경찰 등 800여명을 동원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차량시위 참가자들이 법원이 제시한 조건을 충족했는지 여부를 확인했다. 법원은 앞서 집회를 허용하면서 집회 참가자의 이름·연락처·차량번호를 적은 목록을 미리 경찰에 내고, 집회 시작 전에 이를 확인받아야 한다는 조건을 달았다. 아울러 차량 내 참가자 1인 탑승, 집회 중 창문을 열지 않고 구호 제창 금지, 집회 중 교통법규 준수 및 신고된 경로로 진행, 참가자 준수사항 각서 제출 등을 요구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이날 본격적인 개천절 집회 시작 전 서울지방경찰청을 방문해 “합법적인 집회는 헌법에서 보장한 권리이기 때문에 존중하되, 불법집회에 대해서는 무관용의 원칙에 따라 대응해달라”며 “불법집회를 강행하는 일부 국민들 때문에 전체 국민들이 피해를 입어선 안 된다”고 강력대응을 당부했다.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유엔 北인권보고관 “대단히 미안? 김정은 통지문, 사과 아니다”(종합)

    유엔 北인권보고관 “대단히 미안? 김정은 통지문, 사과 아니다”(종합)

    “월북 의사 관계없이 민간인 구조해 코로나 검사 뒤 망명 의사 확인했어야”“인권 유린 책임 더 높은 책임자에 있어”“北 희생자 가족에 정보공개하고 보상해야”유엔 북한인권특별보고관이 인천 옹진군 소연평도 인근 해상에서 실종된 남측 공무원이 북한군에 의해 피살된 사건에 대한 북한의 통지문을 사과로 볼 수 없다고 판단했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30일 보도했다. 북한이 비무장 남한 민간인을 살해한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았다는 것을 결정적 이유로 꼽았다. 보고관은 북한이 희생자 가족을 위해 모든 정보를 공개하고 피살한 데 대해 보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정은 유감 표명, 중요하나 사과 아냐”북 “南, 만행 등 불경스런 표현 큰 유감” 토마스 오헤아 퀸타나 유엔 북한인권특별보고관은 VOA와 전화통화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사건에 대해 유감을 표명한 것은 중요한 몸짓이지만 사과는 아니다”라면서 “북한 병사가 지시·규정을 어기지 않았다고 주장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북한 통일전선부는 지난 25일 청와대에 보낸 통지문에서 “김정은 동지는 우리 측 수역에서 뜻밖의 불미스런 일이 발생해 문재인 대통령과 남녘 동포들에게 커다란 실망감 더해준 것에 대해 대단히 미안하게 생각한다는 뜻 전하라고 했다”고 밝혔다. 이어 당시 피격 상황에 대해 “우리(북한)측 군인들의 단속 명령에 함구하고 불응하기에 더 접근하며 두발 공포를 쏘자 놀라 엎드리며 정체불명 대상이 도주할 듯한 상황 조성됐다고 한다”면서 “우리 군인들은 정장의 결심 밑에 해상 경계 근무규정이 승인한 행동 준칙에 따라 10여발의 총탄으로 불법 침입자 향해 사격했다”고 했다. 북한은 시신을 불태웠다는 국방부 주장에 대해 “사격 후 정체불명 침입자는 부유물 위에 없었으며 많은 양의 혈흔이 확인됐다”면서 “우리 군인들은 불법 침입자가 사살된 것으로 판단했으며 침입자가 타고있던 부유물은 국가비상방역규정에 따라 해상 현지에서 소각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북한은 “귀측(남한) 군부가 무슨 증거를 바탕으로 우리에게 불법 침입자 단속과 단속과정 해명에 대한 요구 없이 일방적 억측으로 만행, 응분의 대가 같은 불경스럽고 대결적 색채가 강한 어휘 골라 쓰는지 커다란 유감 표하지 않을 수 없다”고 남측 대응을 오히려 비난했다.“北 시신 불태웠거나 유실했다면 생명 경시” “남한, 北에 투명한 공개 요구하고불법 살해 초래한 北 정책 변화 목소리 내야” 이와 관련 퀸타나 보고관은 “이런 발언은 끔찍한 인권 유린의 책임이 총격을 가한 당사자뿐 아니라 북한의 더 높은 권력자에게 책임이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VOA는 전했다. 김 위원장이 지시 여부를 떠나 김 위원장이 응당한 책임을 져야 한다는 주장으로 받아들여진다. 그는 “긴박한 위협이 없는데도 민간인을 자의로 살해하는 것은 세계인권선언에 저촉되고, 생명권에 관한 제네바협약도 위반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남한 군 당국과 북한의 주장이 엇갈리는 시신 훼손과 관련, 그는 북한이 피해자의 시신을 불에 태웠거나 유실했다면 생명을 경시하는 태도를 보인 것이라고 지적했다. 월북 의사와 관계 없이 민간인을 구조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대한 검사를 하고 망명 의사를 확인하는 것이 적법한 절차라는 것이다. 퀸타나 보고관은 “북한은 희생자의 가족들에게 모든 정보를 공개하고 보상하라”고 촉구하는 한편, 남한 정부에도 “이번 사안을 투명하게 공개할 것을 북한에 요구하고 불법적인 살해를 초래한 북한의 정책 변화를 위해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주장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국방부 “北 ‘공무원 피격’ 첩보에 ‘사살·사격’은 없었다”

    국방부 “北 ‘공무원 피격’ 첩보에 ‘사살·사격’은 없었다”

    국방부는 30일 북한군에 의해 피격돼 숨진 해양수산부 공무원 이모씨 사건과 관련해 “우리 군이 획득한 첩보사항에 ‘사살’, ‘사격’ 등의 용어는 없었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이날 출입기자단에 보낸 입장문에서 “(북측이) 총격했을 정황, 불태운 정황들은 단편적인 여러 조각첩보들을 종합 분석해 얻은 결과이며,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 후에 재구성한 내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첩보 처리 과정의 이해 없이 군이 마치 폐쇄회로(CC)TV를 보듯이 실시간 모든 사실을 파악하고 있으면서도 아무 대응을 하지 않은 것처럼 보도했다”며 일부 언론 매체에 유감을 표했다. 또 “군의 민감한 첩보사항들의 무분별한 공개나 임의 가공 등은 우리 군의 임무 수행에 많은 지장을 초래할 뿐만 아니라 안보에도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청와대 관계자도 전날 “당시 군에서 마치 휴대전화 통화하듯 생생하게 ‘북한 측의 사살 명령을 듣고 있었다’는 보도는 전적으로 오보”라며 “감청 자료에는 완결된 문장이 아니라 수많은 공백이 있었고, 조각난 단편들이 첩보 수준으로 존재했다”고 설명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北 김정은 ‘공무원 피격사망’ 언급 없어…정치국 회의 주재(종합)

    北 김정은 ‘공무원 피격사망’ 언급 없어…정치국 회의 주재(종합)

    북한 김정은 위원장이 노동당 정치국회의를 주재했지만 ‘공무원 피격사망’ 사건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대신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비상방역사업 문제 등을 논의했다. 조선중앙통신은 30일 김 위원장이 전날 당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제7기 제18차 정치국회의를 열고 “악성 비루스(코로나19)의 전파 위협을 막기 위한 사업에서 나타나는 일련의 부족점들을 지적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통신은 ‘부족점들’이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인지에 대해서는 소개하지 않았다. 통신은 이어 “국가적인 비상방역사업을 보다 강도 높이 시행할 데 대한 해당 문제들이 심도 있게 연구 토의됐다”고 덧붙였다. 회의에서는 세계적인 코로나19 확산 현황에 대한 보고가 있었고 “방역 부문에서의 자만과 방심, 무책임성과 완만성을 철저히 경계했다”고 전했다. 또 “우리 식대로, 우리 지혜로 방역대책을 더욱 철저히 강구하며 대중적인 방역 분위기, 전인민적인 자각적 일치성을 더욱 고조시켜 강철같은 방역체계와 질서를 확고히 견지할 데 대하여 강조됐다”고 통신은 보도했다. 앞서 북한은 지난 25일 서해 소연평도 해상에서 실종된 남측 공무원이 북한 해역에서 총격으로 사망한 사건에 대해 김 위원장의 사과가 담긴 통지문을 통일전선부 명의로 청와대에 보냈다. 통지문은 김 위원장이 “가뜩이나 악성 비루스(코로나19) 병마 위협으로 신고하고 있는 남녘 동포들에게 도움은커녕 우리 측 수역에서 뜻밖의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그러면서 “우리 측은 북남 사이 관계에 분명 재미없는 작용을 할 일이 우리 측 수역에서 발생한 데 대하여 귀측에 미안한 마음을 전한다”며 “우리 지도부는, 이와 같은 유감스러운 사건으로 인하여 최근에 적게나마 쌓아온 북남 사이의 신뢰와 존중의 관계가 허물어지지 않게 더욱 긴장하고 각성하며, 필요한 안전 대책을 강구하는 데 대해 거듭 강조했다”고 했다. 하지만 이런 통지문을 보냈다는 사실을 북한 내부에는 공개하지 않은 상태다. 이에 따라 전날 정치국회의에서 남측 공무원 피격 사건 문제가 비공개적으로도 논의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다. 북한이 거듭 코로나19 방역 문제를 논의하는 회의를 연 것은 남측 공무원에 대한 총격이 방역 조치 과정에 일어난 사건임을 부각하려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전날 회의에서는 열흘 앞으로 다가온 당 창건 75주년 관련 사업들과 수해·태풍피해 복구에 대한 논의도 이뤄졌다. 통신은 “당중앙위원회 정치국은 당 창건 75돐을 맞으며 진행한 당 및 국가적 사업들과 재해복구 정형에 대하여 점검했다”면서 “이 사업들의 성공적 보장을 위한 해당한 조직적 대책들을 제기하고 토의 결정했다”고 밝혔다. 전날 회의에는 중앙위원회 정치국 상무위원회 위원들과 정치국 위원, 후보위원들이 참석했다. 당 중앙위 부장 및 국가방역 부문 성원 등은 방청으로 참가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사설] 추미애 법무장관 명백한 위증, 사과하라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의 병가 특혜 의혹을 수사해 온 서울동부지검이 추 장관과 아들 서모씨, 보좌진 등을 불기소 처분했다. 검찰은 ‘추 장관이 청탁에 직접적으로 관여한 뚜렷한 정황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했다. 즉 서씨의 병가 등 휴가 신청 사용 과정에 위계·외압이 있었다고 보기 어렵고, 서씨가 휴가 후 복귀하지 않은 것도 승인을 받은 것이라 군무이탈은 아니라는 것이다. 추가로 제기된 국방부 민원실의 전화 문의는 추 장관 부부가 아니었고, 보좌관의 전화는 부정청탁이 아닌 절차 문의라고 했다. 동부지검의 이 같은 결정을 보자면 당시 여당 당대표가 관련됐다고 하더라도 무려 8개월이나 질질 끌 만한 수사였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검찰의 이런 수사 결과 발표는 오히려 여당 대표이던 ‘엄마 찬스’를 활용했다는 ‘불공정 시비’와 관련한 여론을 완전히 불식시킬 수는 없다. 따라서 검찰은 공정한 수사를 요구한 국민의 기대와는 달리 장관 등에게 면죄부를 제공한 것이 아닌지 되돌아봐야 한다. 이번 검찰 수사의 수확이라면 추 장관이 아들 서씨의 병가 연장이 안 되자 보좌관에게 카투사 부대 지원장교의 이름과 휴대전화 번호를 알려 주고 통화 결과까지 전해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는 것이다. 이는 추 장관이 국회 대정부 질문 등에서 “보좌관에게 전화 걸라고 시킨 적이 없다”고 한 답변과 정면으로 배치된다. 한 나라의 정의를 담당하는 법무장관의 국회 위증은 쉬 넘어갈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 그런데도 추 장관은 그제 “국력 손실을 막고 불필요한 정쟁에서 벗어나 검찰 개혁과 민생 현안에 집중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히면서도 자신의 거짓말과 국회 위증에 대해서는 제대로 사과하지 않았다. 유감이 아닐 수 없다. 추 장관 아들의 병가 특혜 의혹이 국정조사와 특검까지 할 만한 사안인지 여부는 더 논의해야 할 것이다. 다만 국민을 대의해 질문하는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 거짓말을 한 사실에 대해서는 진솔하게 사과해야 한다. 추 장관의 사과는 불공정에 분노하는 국민들의 마음을 다독이고 검찰 개혁에 대한 국민적 지지를 끌어낼 수 있다.
  • [속보] 與 “北에 대포 쐈어야 한다는 건가” 야권 압박

    [속보] 與 “北에 대포 쐈어야 한다는 건가” 야권 압박

    더불어민주당은 29일 서해상 실종 공무원 피살사건과 관련, “비극적 사건을 이용한 정쟁을 중단하라”며 야권을 압박했다. 김태년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국민의힘은 이 사건이 발생한 뒤 냉전 본색을 유감없이 드러내고 있다. 소모적 정쟁을 멈추고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한 국회 역할을 함께 찾기를 간곡히 요청한다”고 밝혔다. 김영진 원내수석부대표는 “야당은 공무원 사망 사건을 이용해 분초 단위로 북풍 정치를 일삼는데, 장외투쟁은 국민에게 어떤 감동도 주지 못할 것”이라며 “야당이 정쟁을 위해 반대했다”고 강조했다. 김 원내수석은 KBS 라디오 인터뷰에서 “국민의힘 의원들이 ‘왜 강경한 군사적 대응을 하지 않았느냐’고 하는데, 연평도와 백령도에서 북한 해군 함정에 K55 대포를 쏘라는 것인가”라며 “상식적이지 않은 제안들을 한다”고 비판했다. 신동근 최고위원은 피살 공무원의 월북 정황을 놓고 야당과 유족에서 반론을 제기하는 것과 관련, 페이스북 글에서 “월북은 반국가 중대 범죄”라며 “박근혜 정부 때 40대 민간인이 월북하려다 우리 군에 사살당한 사례가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청암학원 정상화 시민대책위, “교육부의 이사 승인은 명백한 잘못”

    청암학원 정상화 시민대책위, “교육부의 이사 승인은 명백한 잘못”

    ‘청암학원(청암대학교) 정상화를 위한 순천시민대책위원회(이하 시민대책위)’가 문제가 있는 이사 후보들을 승인한 교육부에 강한 유감을 표명한다고 30일 밝혔다. 순천YMCA 등 42개 순천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시민대책위는 “청암학원이 이미 재작년부터 승인 신청한 이사후보 3인에 대해 문제가 있어 합리적 해결을 위한 협의를 지속적으로 요청해왔다”며 “교육부가 이런 상황을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이사승인을 했다”고 지적했다. 교육부는 지난 24일 강명운 전 총장의 딸과 청암학원에 우호적인 김모 전 이사장, 청암재단 소속 청암고 강모 전 행정실장을 이사로 승인했다. 이들은 성명서를 내고 “지난 7년에 걸친 청암학원의 혼란은 강 전 총장의 배임과 추문 등 불법 부당한 처신과 학교운영에서 비롯되었음을 순천시민들은 익히 잘 알고 있다”며 “이번 교육부의 무더기 이사승인은 강 전 총장 측근들의 독선적인 행위로 이어져 학교와 법인을 파행시킬까 심히 우려가 된다”고 밝혔다. 대책위는 “저출산 고령화로 학령인구가 급속히 줄어들어 머지않아 순천도 한두개 대학은 존폐의 위기가 올 것이다”며 “이에 청암대학도 선제적으로 대응하지 못하면 가장 먼저 위험에 봉착될 수도 있다”고 꼬집었다. 시민대책위는 “청암학원(청암대학교) 정상화는 청암학원 법인이사회가 소위 ‘오너’의 독선과 독단 만을 따르지 않고 구성원들의 권익을 존중하면서 공정하고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하는 것이다”고 덧붙였다. 시민대책위원회는 특히 “불법적이고 무리한 교직원 해임, 노조활동에 대한 압박이나 동태 감시, 교직원 인사에 대한 지나친 간섭, 교직원간 갈등 조장 등이 더 이상 발생하지 않아야 한다”며 “법인이사회와 재단 이사장측의 불법부당한 조치가 재발할 것인지를 예의주시하겠다”고 강조했다. 대책위 관계자는 “청암학원 법인이사들이 학내 화합과 대학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기여한다면 적극 협력하고 지원할 것이다”면서 “하지만 법인이사회 측의 불법부당 행위가 계속 제기된다면 교육부나 전남교육청의 감사요청 등 모든 수단을 강구하는 활동을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순천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태영호 “북한의 유감표명 통지문 매체 어디에도 없어”

    태영호 “북한의 유감표명 통지문 매체 어디에도 없어”

    청와대 발표한 통지문, 북한 매체 어디에도 없어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25일 청와대가 발표한 북한의 통지문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다. 박지원 국가정보원장이 수령한 북한의 통지문에는 한국 해양수산부 소속 공무원의 피살 과정에 대한 설명과 유감 표명 등이 담겨있다. 태 의원은 29일 “지난 25일 청와대가 발표한 북한 노동당 통일전선부 통지문은 29일 현재 북한의 대남 대외 매체 그 어디에도 없다”며 “북한이 통지문을 왜 청와대를 내세워 공개했는지도 의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 통지문을 (한국 공무원을 총살한) 만행 당사자들인 북한군 함정 정장과 군인들이 읽어 본다면 억울해서 말이 안 나왔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태 의원은 “북한군은 우리 국민을 처음 발견했을 때 행동준칙대로 움직인 것 같다”며 “일정한 거리까지 다가가 신분을 확인했고 경고 차원에서 공포탄도 쏘았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북한군 휴전선에서 복무하다가 귀순한 병사들의 말에 의하면 북한군의 대응 수칙에 ‘수상한 자 접근시 공포탄 발사 등 3 회 경고, 그래도 계속 접근 혹은 도주하면 조준사격’하게 되어 있다고 태 의원은 전했다. 또 “(북한군이) 6시간 동안 우리 국민의 옆에서 기다렸다는 것이 처음부터 그를 사살할 생각이 없었다는 증거”라고 부연했다. 태 의원은 우리 군도 북한군의 초기 대응에서 구제 노력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첩보가 있다고 했으나 6시간 후 갑자기 사살했다고 강조했다. “북한도 초기에는 구제 노력하다 6시간뒤 갑자기 사살” 태 의원은 “우리 군도 갑자기 상황이 바뀌는 첩보를 입수했으며 얼마 후 북한군은 그를 사살하고 시신을 불에 태웠다고 한다”며 “북한은 통지문에서 ‘정장의 결심 밑에 해상경계근무규정이 승인한 행동준칙’에 따라 사살했다고 하는데 여기서 ‘정장의 결심’ 이라는 것은 날조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북한군 규정에 의하더라도 민간인을 장시간 억류하고 있다가 아무런 이유 없이 사살하면 군사재판에 회부되여 총살까지 당할수 있다는 것이다. 태 의원은 “북한군 치고 이런 군사규정을 모르는 사람은 없으며 죄 없는 사람을 함부로 죽여 자기 부하들까지 총살당하게 할 황당한 결심을 내릴 정장은 없을 것”이라며 “북한에서 군사재판까지도 갈 수 있는 이런 결심은 군사재판을 비켜 갈 수 있는 인물이든지 집단만 내릴수 있다”고 추측했다. 그는 “최종 결심 채택까지 여러 과정을 거쳤을 것이고 이에 여러 사람들이 관여했을 것인데 책임을 정장 한사람에게 다 넘겨 씌운 것은 비겁하고 치졸하다”며 “우리 군에 정말 첩보가 있다면 이번 만행의 결정자가 정장이 아니라는 것을 공개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태 의원은 “진실을 밝혀야 할 우리 정부와 군이 입을 다물고 있다”며 “이번 만행의 핵심은 책임자를 처벌하여 정의를 바로 세우는 것”이라고 촉구했다. 특히 독일 통일 후 망명을 시도하는 동포를 향해 발포하거나, 발포·지뢰매설 명령에 관여한 혐의로 246명이 재판에 회부되고 132명이 유죄판결을 받은 사례를 들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추미애 아들 무혐의 뜬 다음날, 황희 “당직병에 과한 표현 사과”(종합)

    추미애 아들 무혐의 뜬 다음날, 황희 “당직병에 과한 표현 사과”(종합)

    “모든 사안이 당직사병 진술에서 출발… 국민의힘의 악의적 의도 강조하려던 것”황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 서모(27)씨의 군 복무 특혜 의혹과 관련해 검찰이 추 장관과 서씨, 추 장관의 전 보좌관에게 모두 무혐의를 내린 다음날인 29일 휴가 연장 의혹을 최초로 제기한 당직사병 A씨에게 사과의 뜻을 밝혔다. 당직사병에 “필요하면 내게 연락해라” 황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당직사병 A씨에게 “이 자리를 빌어 과한 표현으로 마음에 상처가 된 부분에 사과의 말씀을 전한다”면서 “하루빨리 일상으로 복귀해 대학원 과정을 마무리하고 편안한 마음으로 미래를 설계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황 의원은 또 “국민의 알 권리 차원이라고 해도, 의도가 없었다고 해도 당직사병에게 피해가 갔다면 사과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필요하면 자신에게 연락을 달라고도 말했다. 다만 그는 “모든 사안은 당직사병의 진술에서 출발했다”면서 “이를 이용한 국민의힘의 악의적 의도를 강조하려던 것이 저의 심정”이라고 당직사병의 실명을 공개하고 ‘단독범’ 운운했던 자신의 행동에 대해 해명했다.12일 페북서 당직사병 실명 공개“철부지가 온 산 태워먹어” “단독범” 여야 안팎 비판에 이름·단독범 지우고 사과 황 의원은 지난 12일 페이스북에 A씨의 실명을 거론하며 “철부지의 불장난으로 온 산을 태워 먹었다”, “도저히 단독범이라고 볼 수 없다”고 했다가 야당의 거센 비판을 받자 3시간 만에 글에서 이름을 지우고 ‘현병장’으로 성만 남겼다. 여당 내부에서도 황 의원이 행동이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후 황 의원은 ‘단독범’ 표현을 빼고 “국민 여러분과 A병장에게 불편함을 드려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실명이 공개된 이후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페북에 황 의원이 친문 지지자들의 공격 좌표를 찍어줬다며 비판했다. 실제 당직사병 A씨는 인터넷 공간에서 신상이 털리고 욕설과 모욕적인 글로 인한 심각한 피해를 호소했다.진중권 “문빠에 좌표 찍어준 폭력”금태섭 “제정신이냐. 국민이 범죄자냐” 진 전 교수는 “황 의원이 허위사실 유포를 넘어 제 페이스북에 아예 당직사병 실명까지 적시했다”면서 “범죄자 프레임 만들어 한바탕 여론조작 캠페인을 할 모양이다. 아예 문빠(문재인 대통령의 강성 지지자를 비하하는 표현)들에게 좌표를 찍어준 셈인데 죄질이 아주 나쁘다. 국회의원이 한 힘 없는 개인에게 가한 폭력”이라고 비난했다. 진 전 교수는 “이 용서할 수 없는 행위에 대해 정치적 책임은 물론이고, 법적 책임까지 물어야 한다”고 질타했다. 같은 당 동료였던 금태섭 전 의원도 “제정신인가?”라며 황 의원을 비판했다. 금 전 의원은 지난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법무부 장관에게 불리한 사실을 주장한다고 해서 국민의 한 사람, 그것도 20대 청년에게 ‘단독범’이라는 말을 쓰다니. 제정신인가. 국민이 범죄자라는 말인가”라고 꼬집었다. 이어 “소속 정당, 여야, 진보 보수 이런 모든 걸 다 떠나 국회의원은 국민의 대표”라면서 “어떤 이유에서든 자신이 대표하는 국민을 비난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아우디는 안 팔았다는데…왜 북한에서 찍혔을까요?”

    “아우디는 안 팔았다는데…왜 북한에서 찍혔을까요?”

    북한 마식령 스키장서 찍힌 아우디 Q7유엔 대북제재위 중간보고서…평양 번호판 북한이 꾸준하게 고급 외제 차량을 수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은 사치품 수입이 금지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산하 대북제재위원회가 28일(현지시간) 공개한 전문가패널 중간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북한에선 독일의 자동차 회사인 아우디의 차량이 감시망에 포착됐다. 작년 12월에 마식령 스키장에서 찍힌 아우디의 최고급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모델 Q7의 사진을 제시했다. 평양 번호판을 달고 있는 아우디 Q7이 “상당히 중요한 인사를 위해 준비된 차량”이라고 전했다. 고급 차량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 결의에 따라 사치품으로 분류돼 북한으로의 수출이 금지돼 있다. 아우디 측에 따르면 사진 속 차량은 2012년에서 2015년 사이에 제작된 차량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아우디 측은 “직접적이든 간접적이든 북한에 어떠한 자동차도 판매하지 않는다”며 북한 내에서 Q7이 목격된 데 대해 유감을 표했다. 또 유엔의 대북 제재를 준수하겠다는 의지를 전했다. 한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사용하는 메르세데스 마이바흐 S600을 북한으로 판매한 이탈리아 외장업체 ‘유로피언 카스’는 “홍콩 업체에 판매하는 것으로 알았을 뿐 북한에 파는 것이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고 유엔에 해명한 바 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시론] 야구에도 못 미치는 한국 정치의 염치없음

    [시론] 야구에도 못 미치는 한국 정치의 염치없음

    지난 8월 27일 프로야구 NC 다이노스는 김해고 3학년인 투수 김유성에 대한 신인 드래프트 1차 지명을 철회했다. 김유성은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우수투수상을 받는 등 차세대 에이스로 손색이 없는 재능을 지닌 선수다. 그럼에도 1차 지명을 한 뒤 불과 3일 만에 NC 다이노스가 지명 철회라는 강수를 둔 이유는 그가 중학생 시절에 학교폭력을 저질러 사회봉사명령 등을 받은 사실이 밝혀졌기 때문이다. 1차 지명 철회라는 전례 없는 선택을 한 NC 다이노스의 결정은 학교폭력 등 부적절한 처신을 한 선수는 프로야구에서 뛰지 못한다는 선례를 남겼다. 메이저리그에서 아시아 출신 내야수 중 가장 뛰어난 성적을 올렸던 강정호도 음주운전 유죄 판결이 확정되면서 국내 복귀가 물거품이 됐다. 기자회견을 통해 연봉 반납, 유소년 야구 재능기부 등을 약속하며 사과까지 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2004년 50명이 넘는 선수가 병역 기피에 연루돼 무려 23명이나 구속됐음에도 무거운 제재가 뒤따르지 않는 바람에 지금도 현역으로 뛰고 있는 선수가 있는 것과 비교하면 격세지감(隔世之感)을 느낄 수밖에 없다. 야구 선수에 대한 도덕적 요구치가 굉장히 높아진 셈이다. 정치권은 어떠한가. 야구는 팬들의 응원이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는지라 여론의 눈치를 본다. 하지만 정치권은 국민으로부터 직접 선출된 대표들이 활약하는 장소다. 응원을 넘어 직접 표로 선출된 대표들이라면 최소한 야구 선수보다 도덕적 기준이 높아야 하는 것이 정상이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가 못하다. 지난 14일 기소된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의혹이 제기된 초반부터 국민에게 제대로 된 사과를 하기보다는 온갖 변명과 검찰에 대한 유감을 표하며 반발했다. 600명이 넘는 노동자가 대량 해고되고, 250억원대에 달하는 임금이 체불된 이스타항공 창업주인 이상직 의원이나, 부동산 투기 의혹과 총선 재산신고 당시 아파트 분양권을 누락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김홍걸 의원의 경우는 아무 일도 없는 듯이 남은 국회의원 임기를 채울 태세다. 야당인 국민의힘도 마찬가지다. 건설사 최고경영자(CEO) 출신의 박덕흠 의원이 국토교통위원을 맡았을 때 박 의원 일가 회사들이 거액의 공사를 따냈다는 ‘이해충돌 의혹’이 제기된 지 한 달이 지났지만, 당사자인 박 의원은 지난 23일 탈당할 때까지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 결국 수사기관이 움직이기 시작했고, 국회 발의 후 7년을 묵힌 ‘이해충돌방지법’은 이제서야 주목받는 모양새다. 정부·여당이 잇단 실책을 범해도 국민의힘 지지율이 오르지 않는 데에는 탄핵 후 쇄신한 모습을 보여 주지 못한 이런 이유에서다. 지난 6월 한화 이글스 한용덕 감독이 성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했다. 프로야구 도입 이래 임기를 마치기도 전에 사퇴를 한 감독은 부지기수다. 어찌 됐든 경기에 진 감독은 그 결과에 대해 팬들에게 진심으로 고개를 숙인다. 그러나 선출된 대표들은 자신을 뽑아 준 국민에게 제대로 된 사과보다는 일단 책임을 모면하고자 화살을 다른 곳으로 돌린다. 여당이든 야당이든 상대편을 공격하다가 자기편 비위에 대해 편들어 주는 모습을 보고 있자면 정치판에 혐오가 들 수밖에 없다. 솔직히 이젠 지친다. 야구가 팬들의 요구치를 충족시키지 못한다면 야구를 끊으면 된다(물론 팬 입장에서 쉽지는 않겠지만). 그러나 정치는 누군가는 해야 한다. 우리 헌법이 대의민주제를 채택했기 때문이다. 야구 선수들은 플레이 하나하나에 최선을 다하면서도 팬들의 눈치를 본다. 팀들은 자정 능력을 갖추기 위해 노력한다. 키움 히어로즈의 핵심 불펜 투수인 윤영삼은 품위 손상을 이유로 웨이버 공시됐지만 다른 9팀 중 영입 의사를 밝힌 팀은 하나도 없었다. 그런데 국민의 대표들은 국민에게 명목상 ‘투표’라는 칼자루만 주었지 자기편의 비위를 감싸기에 급급하다. 재산 허위신고는 당을 가리지 않고 드러나고 있지만, ‘단순 실수’, ‘몰라서 그랬다’는 등 무책임한 뭉개기만 반복될 뿐이다. 이해충돌 제재 강화나 국민소환제 도입도 좋다. 그 이전에 국회가 비위 의혹이 농후한 국민 대표들을 모두 제명해야 한다. 친절하게 헌법에 제명 결정에 국회의원 3분의2 이상 찬성이 있으면 된다고 설명돼 있다. 당에서 탈당하거나 제명되더라도 신분에는 아무 걸림돌이 없다. 재판을 받더라도 대개 임기를 마친다. “불법은 아니다”, “무죄 추정이 있지 않으냐”는 변명은 법정이나 정치권 밖에서 하길 바란다.
  • 검찰총장 수사지휘권 폐지… 마지막까지 방향은 맞다는 개혁위

    검찰총장 수사지휘권 폐지… 마지막까지 방향은 맞다는 개혁위

    “권한 못 휘두르게 검찰권 분산이 핵심개혁 패키지 총체적 실현 국민이 봐야”조국 갑작스런 사퇴로 동력 상실 우려속형사·공판 경력자 인사 권고 일부 반영 조국 SNS에 “모든 권고, 개혁의 방향타”일각선 “정치적 중립 강화도 검찰 개혁”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발족시킨 2기 법무·검찰개혁위원회가 우여곡절 끝에 1년간의 활동을 끝내고 28일 해산했다. 장관의 갑작스러운 사퇴로 출범 초반부터 존립조차 위태로웠지만 총 25건의 권고안을 내놨다. ‘검찰총장의 수사지휘권 폐지’라는 파격적인 안으로 법조계를 술렁이게 하고 비판도 거셌지만 개혁위는 그 방향이 맞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개혁위는 이날을 끝으로 활동 종료를 알리면서 ‘국민께 드리는 글’이란 제목의 입장문을 함께 발표했다. 개혁위는 A4 용지 5쪽 분량의 입장문에서 “진정한 검찰개혁이 무엇인가를 엄중히 고민했다”면서 “누구도 권한을 마음대로 휘두를 수 없도록 검찰권을 분산하고 견제와 균형이 작동하도록 만드는 것, 그것이 검찰개혁의 핵심 과제”라고 밝혔다. 개혁위는 또 “검찰개혁은 개혁안 한두 개를 시험해 보는 식이어서는 안 된다”면서 “개혁 패키지가 총체적으로 실현되는지를 국민들이 지켜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개혁위는 ‘검찰총장의 권한이 강해야 검찰권 행사의 중립성과 공정성을 지킬 수 있다’는 주장에 대해선 “검찰총장의 권한이 강하면 정치권력이 검찰을 장악하는 게 오히려 쉽다”고 반박했다. 검찰총장 한 명만 장악하면 검찰 조직 전체를 장악할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 7월 ‘검찰총장의 구체적 수사지휘권은 폐지하고 각 고검장에게 분산하라’는 권고가 검찰개혁 취지와 다르게 중립성을 훼손한다는 지적에 대한 입장으로 풀이된다. 개혁위 관계자는 “당시 법무부 장관의 검사 인사 시 검찰인사위원회 의견을 듣도록 하는 등 장관 권한을 분산시키는 방안도 함께 권고했다”면서 “핵심은 권한 분산”이라고 설명했다.개혁위는 지난 1년간 ‘검찰 직접수사 축소·형사공판부로의 중심 이동’을 시작으로 ‘검찰에 대한 법무부의 감찰권 실질화 방안 마련’, ‘대검찰청 등의 정보수집 기능 폐지’ 등 주요 개혁안을 내놓았지만 ‘장관 부재’가 길어지면서 사실상 동력을 상실한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위원들마저 이탈하며 존립 자체에도 빨간불이 켜졌지만 김남준 위원장이 끝까지 자리를 지키면서 맡은 역할은 다했다는 평가도 있다. 지난 5월 “형사·공판 경력이 풍부한 검사들을 형사·공판부장으로 임명하라”는 권고는 지난달 인사에 일부 반영되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검찰개혁과 동떨어진 안을 내놨다는 비판도 있다’는 질문에 “어떤 경우엔 정치적 비판도 있었을 것”이라면서 “잘 고려해 평가해 달라”고 말했다. 조 전 장관과 황희석 전 법무부 검찰개혁추진지원단장은 각각 페이스북에 “만들어 주신 권고 모두 중요한 개혁의 방향타가 됐다”, “개혁위 활동이 전례 없이 눈부신 한 해였다”며 치켜세웠다. 반면 김한규 전 서울지방변호사회장은 “검찰의 정치적 중립성을 강화하는 것도 검찰개혁”이라면서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수차례에 걸친 검찰 인사에 대해 한마디 입장이 없었다는 점은 유감”이라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 청와대 “토막 첩보 확인 또 재확인…고심의 시간이었다”

    청와대 “토막 첩보 확인 또 재확인…고심의 시간이었다”

    강민석 靑대변인, 대통령 대응 비판에 반박 청와대가 서해상 공무원 피격 사건과 관련해 대응이 늦지 않았냐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 “고심의 시간이었다”면서 토막 첩보를 확인 또 재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일부 언론이 과거 보수정권 때와 달리 유독 이번 사건을 부정적으로 접근했다는 비판도 내놨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28일 오후 대변인 명의의 서면 브리핑을 통해 서해상 공무원 피격 사건과 관련한 일각의 의혹에 대해 설명했다. “한반도 위기관리를 위한 ‘대통령의 시간’이었다” 강 대변인은 “대통령의 시간은 너무 일러서도 안 되며 너무 늦어서도 안 되는, 단 한 번의 단호한 결정을 위한 고심의 시간”이라며 “특히 한반도를 대결 구도로 되돌아가게 하느냐 마느냐의 분수령이 될 수 있는 안보 상황이 발생했을 경우, 대한민국 대통령이 일차적으로 고심하는 지점은 ‘위기 관리’일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어 “어업지도원 피격 사건과 관련해 문재인 대통령이 보고를 받고, 공식 입장을 표명하고, 관련 회의를 주재하는 일련의 과정은 바로 한반도의 위기 관리를 위한 시간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안타까운 일이지만 당시 상황을 돌아보겠다”며 “(언론들이) 마치 우리 군의 코앞에서 일어난 것처럼 간주하고 비판보도를 하고 있지만, 기본적으로 우리 바다에서 수십㎞ 떨어진 북한 해역, 우리가 볼 수 없고 들어갈 수도 없는 곳에서 일어난 사건이었다”고 했다. “토막 첩보만 존재하던 상황…사실확인 노력” 강 대변인은 “우리 군의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던 것은 멀리 북한 해역에서 불꽃이 감시장비에 관측됐다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없는 상황이었다”면서 “전화 통화 하듯이 현장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던 것도 아니다. 단지 토막토막의 첩보만이 존재했던 상황”이라며 이번 사건을 포착했던 상황을 전했다. 그는 “북한군이 실종 공무원을 사살한 뒤 불로 태워 시신을 훼손했다는 첩보를 접했을 때 확인이 먼저였다”면서 당시 청와대의 대응을 이미 있는 그대로 상세하게 공개했다고 강조했다.22일 실종 공무원 피살 및 시신훼손 첩보가 전달된 뒤 청와대에서 열린 23일 심야 긴급관계장관회의에서 토막토막난 첩보를 잇고 그렇게 추려진 조각조각의 첩보로 사실관계를 추론하고, 그 정확성을 확인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강 대변인은 설명했다. 그는 “지금까지도 남북이 파악한 사실관계가 서로 다르기 때문에 우리 정부가 어제 공동조사를 제안하고 그와 별도로 사실조사를 하고 있을 정도이니 (당시) 사실관계를 확정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언론도 이해할 것”이라고 했다. 강 대변인에 따르면 당시 심야회의는 새벽 2시 30분에 끝났고, 사실로 확정하지 못한 상태에서 6시간 뒤 대통령에 정식보고됐다. 이에 대통령은 첩보 또는 정보의 정확성과 이를 토대로 한 사실 추정의 신빙성을 재확인하고, 사실로 판단될 경우 국민들에게 그대로 밝히고, 북한에도 필요한 절차를 구할 것을 지시했다고 강 대변인은 설명했다. 강 대변인은 “대통령은 ‘사안이 너무도 중차대하다. 거듭거듭 신뢰성이 있는 건지, 사실이라고 판단할 수 있는 건지 확인하라’고 했다”고 전했다. 사실관계가 충분히 확인되어야 국민들에게 투명하게 밝히는 한편 북측의 사과를 받아내고 재발 방지를 약속받을 수 있기 때문이었다는 것이다. “일부 언론, ‘목함지뢰’ 때와 다른 반응” 문 대통령이 24일 대북 메시지를 낸 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사과가 담긴 통지문이 25일 도착한 것에 대해 강 대변인은 “이례적으로 신속하게 도착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외신 역시 그렇게 평가했으며, 미국 국무부 대변인이 “이는 도움되는 조치”라고 평가했다고 강조했다. 강 대변인은 다수의 국내 언론은 물론 해외 언론도 북한의 통지문에 대해 긍정적이었다며 “이번 사과가 남북 관계의 또 다른 심각한 위기가 될 수도 있었던 일을 막은 것으로 보인다”는 뉴욕타임스의 분석도 소개했다.강 대변인은 「만행이라더니…김정은 “미안” 한마디에 반색하고 나선 文정부」라고 보도한 조선일보 지면 기사를 예로 들며 일부 국내 언론이 유독 부정적으로 접근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박근혜 정부 시절인 2015년 8월 4일 ‘목함지뢰’ 도발 사건 당시 국내 언론 보도를 소개했다. 당시 우여곡절 끝에 약 20일 뒤 북한군이 ‘유감 표명’을 한 것과 관련한 기사였다. 강 대변인은 “북한 최고지도자의 사과 정도가 아니라 공동보도문에 ‘유감’이라는 단어가 들어가자 당시 언론이 내린 평가”라며 다음 기사들을 소개했다. - “사과”란 말 한적 없던 北, 이번엔 명확하게 “유감 표명하겠다”(조선일보)- 南北 일촉즉발 위기 속, 朴대통령 ‘원칙 고수’ 승부수 통했다(조선일보)- 북 “지뢰폭발로 남측 군인 부상 유감”…북한 주어로 명시 유감은 처음(중앙일보)- 대화와 타협이 남북한 파국 막았다(중앙일보 사설) 강 대변인은 “27일 긴급안보관계장관 회의에서 북한의 사과통지문을 ‘긍정평가’하고 남북공동조사와 통신선 복구를 제안한 것에 대해서도 깎아내리고 비난하는 보도가 28일 아침에 다수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안토니우 구테레쉬 유엔 사무총장이 투명한 진상조사와 함께 “남북한이 국경의 긴장을 완화하고 신뢰를 쌓기 위해 2018년 평양선언과 남북군사합의 정신으로 돌아갈 것으로 촉구한다”고 밝힌 점을 강조했다. “언론 탓하는 게 아니라 대결 주장 우려 때문” 강 대변인은 “언론 탓을 하려는 것이 아니다”라면서 “남북이 냉전과 대결구도로 되돌아가야 한다는 것 같은 주장이 서슴지 않고 고개를 들고 있는 것이 우려스럽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어떤 언론은 대통령이 북한 통지문 수령 후 시행한 국군의 날 기념식에서 ‘평화’를 몇 번 언급했는지까지 세어서 비난했다”면서 “해당 연설은 물론 이미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는 그 어떤 행위에 대해서도 단호히 대응할 것임을 국민께 약속했는데도 비난했다”고 지적했다. 강 대변인은 “대통령이 유족에게 위로를 보내면서 강조했듯 일어나선 안 될 일이 일어난 것에 대해 정부는 송구한 마음”이라면서도 “강한 안보는 물론이고 그래서 더욱 ‘평화’(를 강조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이 자주 인용하는 마하트마 간디의 “평화로 가는 길은 없다. 평화가 바로 길이다”라는 말을 소개하며 글을 맺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이낙연 “시신 화장 여부 등 남북 차이”…野 “사건 왜곡”

    이낙연 “시신 화장 여부 등 남북 차이”…野 “사건 왜곡”

    이 대표 측 “공동조사 해보자는 큰 틀에서 말한 것” 해명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서해상 실종 공무원에 대한 북한군 총격 사망 사건과 관련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화장’이라는 단어를 사용했다가 야당의 거센 비판을 받았다. 이 대표는 27일 페이스북 글에서 “시신 화장 여부 등에서 남북의 기존 발표는 차이가 난다”며 “제반 문제를 남북이 공동으로 조사하자는 우리 정부의 제안을 북측이 신속히 수용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그는 “오늘 북한은 시신을 수색하고 있으며, 시신을 찾으면 우리측에 인도하겠다고 발표했다”면서 “남과 북이 각자의 수역에서 수색하고 있으니, 시신이 한시라도 빨리 수습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또 “서해에서 실종된 뒤 북한군에 사살된 우리 어업지도원의 죽음에 다시 한번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바다에 표류하는 비무장 민간인에 대한 총격은 어떤 이유에서든 용납하기 어려운 행위”라고 했다. 이에 대해 배준영 국민의힘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이 대표가 ‘시체를 불에 살라 장사지냄’이라는 의미의 화장이라는 단어를 썼다”며 “여당 지도부가 이 사건을 얼마나 왜곡, 은폐하려 애쓰는지 잘 말해주는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배 대변인은 “북한은 부유물에 불을 질렀다고 했고, 우리 정부는 북한이 방역 차원에서 시신을 태웠다고 얘기했다. 누구도 장사지냈다는 말을 한 적이 없다”며 “꼼수로 국민을 호도하려 하나”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이 대표 측은 “시신을 불태워 훼손이 됐는지, 찾을 수 있는지, 공동수습이 가능할지를 포함해서 공동조사를 해보자는 큰 틀에서 말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한국 분노 진정시키려…” 김정은 사과에 외신이 내놓은 분석

    “한국 분노 진정시키려…” 김정은 사과에 외신이 내놓은 분석

    AFP “남북 긴장 고조 위험 낮춘 것”AP “북한 지도자 사과, 극히 이례적”로이터 “흔치 않은 회유 메시지” 평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우리 국민에 대한 북한군의 총격·시신 훼손에 대해 사과하자 외신은 한반도 긴장 고조를 낮추려는 의도가 있다고 분석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유엔총회에서 종전선언을 언급한 것과 맞물려 이번 사건에 대한 정부 대응을 둘러싼 한국 내 비판론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사과 메시지가 나온 것에도 주목했다. 25일(현지시간) AFP통신은 북한의 사과가 남북 관계가 매우 얼어붙어 있고 북미 간 비핵화 협상이 교착상태인 상황에서 나왔다며 분석가들은 총격으로 인해 남한의 분노가 촉발되자 이를 진정시키려는 것이라고 말한다고 전했다. 레이프-에릭 이즐리 이화여대 교수는 AFP에 “김 위원장의 사과는 남북 간 긴장 고조 위험을 낮추고 관여정책에 대한 문재인 정부의 희망을 살려두고 있다”며 단기적으로 잠재적 싸움을 피하고 장기적으로 한국에서 이익을 얻을 옵션을 지키려는 외교적 움직임이라고 평가했다. AP통신은 서울발 기사에서 “북한 지도자가 어떤 문제에 대해 한국에 사과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이라며 이런 움직임은 한국 내 반북 감정과 문 대통령에 대한 비판 고조 완화를 기대하며 남북 간 긴장을 낮출 것 같다고 보도했다. AP는 북한이 남한이 만행과 같은 불경스러운 표현을 쓴 데 커다란 유감을 표시했다면서도 사건 발생에 대한 유감과 남북 간 신뢰가 허물어지지 않게 대책을 강구겠다는 입장을 동시에 밝혔다고 전했다. 로이터통신은 “북한의 흔치 않은 회유 메시지는 문 대통령이 이 사건으로 극심한 정치적 여파에 직면한 가운데 나온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이 유엔총회에서 북한을 포함한 새로운 이니셔티브를 제안하고 종전선언을 요구한 뒤에 이번 사건이 알려졌다며 야당 정치인들은 문 대통령의 ‘올리브 가지’를 조롱했다고 한국 내 분위기를 전했다.워싱턴포스트는 북한의 사과와 결부돼 한국이 코로나19 사태에 관한 공감을 표하는 북한의 친서를 공개한 것은 남북 어느 쪽도 이 사건의 결과로 양국 관계의 파열이 확대되는 위험을 무릅쓰고 싶지 않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뉴욕타임스는 김 위원장의 즉각적 사과가 집권 이후 처음 있는 일이라면서 한국과의 관계에서 또 다른 심각한 위기가 될 수도 있었던 일을 막은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또 한국의 일부 당국자와 분석가들은 김 위원장의 사과가 교착상태인 남북 간 대화의 재개를 도울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앞서 군 당국은 해양수산부 소속 어업지도선 공무원인 47세 남성이 실종 신고 접수 하루 뒤인 지난 22일 서해상에서 북한 선박에 발견됐으며 북한군은 사살 후 시신을 불태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김 위원장은 전날 남측에 통지문을 보내 “대단히 미안하게 생각한다”며 사과했다. 외신들도 김 위원장의 사과를 긴급하고 상세하게 보도했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BTS는 작은 보이밴드”… ‘아미’ 분노케 한 英방송인의 발언 논란

    “BTS는 작은 보이밴드”… ‘아미’ 분노케 한 英방송인의 발언 논란

    영국의 한 방송인이 방탄소년단(BTS)를 무시하는 발언을 했다가 비난 세례를 받았다. 인디펜던트 등 현지 언론의 25일 보도에 따르면 인기 퀴즈쇼 ‘체이스’에 출연 중인 앤 히저티는 자신의 SNS에 방탄소년단에 대해 “중요하지 않은 작은 보이밴드”라는 댓글을 올렸다가 팬들의 반발을 샀다. 히저티의 이러한 발언은 지난 23일 BTS의 유엔총회 부대행사 영상 메시지를 둘러싼 논쟁에서부터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BTS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어려움을 겪는 청년 세대에게 “다시 꿈꾸고 함께 살아내자”는 메시지를 전했는데, 영국 이코노미스트지의 에디터인 앤 맥엘보이는 이와 관련해 “제발 안돼”라는 글을 올렸다. BTS로부터 비난이 쏟아지자 맥엘보이는 “농담으로 올린 트윗이었을 뿐이다. 오해를 불러일으켜 유감”이라는 뜻을 남겼다.그럼에도 논란이 이어지자 히저티는 “이 모든 것이 근본적으로 중요하지도 않은 한국의 작은 보이밴드 때문인가”라는 댓글을 올렸다. BTS팬들은 ‘작은 밴드’라는 표현이 인종차별적 발언이라며 비난하기 시작했다. 한 트위터 사용자는 “BTS는 아시아 남성이 얼마나 열정적이고, 타인에게 영감을 줄 수 있는지를 전 세계에 보여주고 있다”면서 ‘작다’는 표현이 인종차별적 발언일 수 있으니 신중하게 단어를 선택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자신이 BTS를 이해하지 못한다고 해서 세대와 문화, 성별이 다른 전 세계 다른 수백만 명에게도 BTS가 중요하지 않다고 해석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유시민 “계몽군주 같다” 평가…홍준표 “김정은 칭송하냐” 비판

    유시민 “계몽군주 같다” 평가…홍준표 “김정은 칭송하냐” 비판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남한 민간인 사살과 관련해 이례적으로 공개사과 메시지를 내놓았다. 김정은 위원장의 사과는 국제사회의 비난 여론이 고조되는 상황을 의식한 조처로 보인다. 세계 주요 언론은 김정은 위원장의 사과를 긴급하고 상세하게 보도했다. 북한 통일전선부는 25일 청와대에 보낸 통지문에서 “김정은 동지는 가뜩이나 악성바이러스 병마 위협으로 신고하고 있는 남녘 동포들에게 도움은 커녕, 우리 측 수역에서 뜻밖의 불미스런 일이 발생해 문재인 대통령과 남녘 동포들에게 커다란 실망감 더해준 것에 대해 대단히 미안하게 생각한다는 뜻 전하라고 했다”고 밝혔다.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이날 노무현재단 유튜브로 생중계된 ‘10·4 남북정상선언 13주년 기념 토론회’에서 김 위원장이 사과했다는 속보가 전해지자 “우리가 바라던 것이 일정 부분 진전됐다는 점에서 희소식”이라고 평가했다. 김 위원장이 이례적으로 북측의 잘못에 대한 사과를 함으로써 합리적이며 개혁적인 정치를 추구하는 계몽군주의 면모를 보여줬다고 표현했다. 유 이사장은 “김 위원장의 리더십 스타일이 이전과는 다르다. 이 사람이 정말 계몽군주이고, 어떤 변화의 철학과 비전을 가진 사람이 맞는데 입지가 갖는 어려움 때문에 템포 조절을 하는 거냐, 아니냐(하는 질문을 받는데), 제 느낌엔 계몽군주 같다”고 말했다. 정세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도 김 위원장에 대해 “일종의 계몽군주로서의 면모가 있다”고 동의하며 “‘통 큰’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유 이사장은 북측이 보내온 통지문 내용 중 우리 국방부가 ‘만행’이라 한 것에 유감을 표한 것은 “적반하장”이라고 비판했다. 정 수석부의장은 “불행한 사건에 통지문으로 충분하다고 볼 수는 없다”고 평하기도 했다. 홍준표 의원은 26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사과 메시지를 보낸데 대한 여권의 반응에 대해서도 “통일부 장관은 두번 사과에 감읍(感泣)했고 유시민 전 장관은 계몽군수 같다고 김정은을 칭송했다”며 불편함을 드러냈다. 그는 “이번 우리 국민 피살, 화형 사건을 수습하기 위해 보인 문 정권의 처사는 박지원 국정원장 만이 유일한 대북 통로가 있다는 것만 확인됐다”며 “국회 긴급 현안질의로 사태의 진상을 밝히고 대북정책을 전환해야 할 때다. 국회 일정을 걸고서라도 긴급 현안 질의는 꼭 관철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종이박스 포장 백신, 있을 수 없는 일” 정부에 목소리 높이는 의사들

    상온에 노출된 인플루엔자(독감) 백신이 안전하다고 믿을 만한 객관적인 조사 결과가 나오지 않으면 이미 공급받은 백신 전량을 보건소에 반납하겠다는 목소리가 의사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이는 최대 1000만원이 넘는 예방접종 시행비(1만9010원)를 포기하는 결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종이박스 포장 백신은 처음, 의학적으로 있을 수 없는 일” 26일 의료계에 따르면, 동네의원 개업의사를 중심으로 상온에 노출된 독감 백신의 품질을 검사할 때 민간 전문가들이 참여해야 하며 이같은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예방접종 위탁사업을 거부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대한의사협회 임원을 지낸 한 의사는 “의원급 의료기관 1곳당 최소 수백개, 내과는 500개에서 1000개가 넘는 독감 백신을 공급받아 예방접종을 진행한다”며 “문제는 상온에 노출된 백신이 과연 효능을 유지할지 장담하기 어렵고, 정부가 신뢰할 만한 조사 결과를 내놓지 않으면 환자에게 투약하기 어렵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면서 “독감 백신은 1명에게 투약할 때마다 시행비 1만9010원을 받을 수 있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으로 환자가 급감한 동네의원에는 단비와 같은 수익”이라면서도 “개업 이후 처음으로 종이박스로 포장된 백신을 배송받았고, 이는 의학적으로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다른 내과 전문의는 “독감 백신은 통상 섭씨 2∼8도를 유지해야 효능에 문제가 없으며, 정부가 요구하는 관리 기준도 까다롭다”며 “퇴근 후에도 매일 저녁마다 병원에 들러 온도가 유지되는지 확인하는데, 상온에 노출된 백신을 환자에게 투약하는 것은 의사 양심을 저버리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전수검사 등 확실한 조치가 없으면 독감 백신을 모두 반납할 것이고, 손해액은 1000만원이 넘을 것 같다”면서도 “가뜩이나 어려운 병원 경영에 직격탄으로 이어질 수 있지만, 상온에 노출된 백신을 인정하기 어렵다는 동료의사들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개원의사 단체인 대한개원의협의회(이하 대개협, 회장 김동석)는 지난 23일 상온에 노출된 백신을 전량 폐기할 것을 질병관리청(이하 질병청)에 요구했다. 김동석 대개협 회장은 입장문을 통해 “이번 백신 사태는 예견된 인재이며, 정부가 공급 단가를 터무니없이 낮춰 제약회사 부담이 높아졌고 결국은 준비다 안 된 2순위 업체가 무리하게 일을 맡아 일어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상온에 노출된 사백신은 덜 위험하며 표본검사를 통해 별다른 문제가 없다면 국민에게 접종을 하겠다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며 “어떤 판단 기준과 검사가 이뤄질지 모르며, 큰 부작용이 없다고 해도 백신 효과까지 제대로 보장할지 의문”이라고 강조했다. 방역당국 “과도하게 걱정...상온 노출 시간 10분 내외” 독감 백신 사태를 일으킨 신성약품은 처음으로 국가조달계약을 체결한 백신을 배송하는 업무를 맡았다. 하청에 하정을 주는 방식이다 보니 냉동 배송해야 하는 독감 백신이 1시간 안팎 상온에 노출되는 일이 벌어졌다. 이에 지난 21일 밤 질병청은 국가접종사업을 전면 중단했다. 이후 지난 25일 오후부터 이번 배송 물량과 무관한 만 12세 이하 어린이와 임신부를 대상으로 백십 접종을 재개했지만, 논란은 이어지고 있다. 상온에 노출된 독감 백신은 단백질 성분이 변형을 일으켜 효능이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정부 움직임은 비록 백신이 상온에 노출됐더라도 부작용 문제는 크지 않다는 쪽으로 기울어져 있다. 질병청은 지난 23일 세계보건기구(WHO)가 인플루엔자(독감) 백신이 25도에서 2~4주일, 37도에서는 24시간 안전한 것으로 평가했다고 발표했다. WHO의 허가된 ‘백신 안전성 시험’ 자료에 명시됐다는 것이다. 방역당국은 이같은 입장을 수차례 발표했다. 23일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국민께 걱정을 끼친 데 대해 유감을 표한다”면서도 “실태를 조금 파악하면 (독감 백신에 대해) 과도하게 걱정하고 있다는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박 장관은 이어 “(독감 백신이 신성약품) 냉동차를 벗어나 운송된 시간은 1시간, 현실적으로는 10분 내외”라고 설명했다. 문제가 된 독감 백신의 경우 냉동차를 통해 지역거점까지 운반됐으나, 병원·보건소 등 개별 분배 과정에서 온도 유지를 못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백신 관련 비영리단체인 PATH(Program for Appropriate Technology in Health)의 2012년 자료를 보면 백신개발업체 사노피파스퇴르의 제품인 ‘박씨그리프주’는 25도에서 2주간 노출되면 단백질의 구조 변화가 생기는 것으로 보고됐다. 이에 따라 단백질 분해 등 독감 백신의 효능에 큰 영향이 없을 가능성도 높게 보인다. 다만, 질병관리청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품질 검증을 꼼꼼하게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김정은 진정한 사과로 보지 않는 이유들, 얼버무릴 일이 아니다

    김정은 진정한 사과로 보지 않는 이유들, 얼버무릴 일이 아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북한의 최고 지도자로는 대단히 이례적으로, 그것도 신속하게 공무원 사살 사건에 대해 미안하다는 뜻을 밝힌 것은 맞다. 하지만 이를 진정한 사과로 받아들이기에는 모자란 구석이 적지 않다. 첫째 우리 국가정보원이 청와대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진 북한 통일전선부 통지문이 26일 오전 북한 매체에 일절 보도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북녘 주민들은 중국 어선의 불법 조업과 우리 어선의 북방한계선(NLL) 월선 여부를 단속하던 남한의 8급 공무원이 부유물 하나에 의존하다 북한 군 병사의 심문을 받고 5시간여 뒤 총격을 받아 숨지고 부유물에 기름을 부어(통지문의 주장, 우리 군은 시신을 불태웠다고 보고 있다) 불태웠다는 사실 자체가 발생한 것을 모르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최고 지도자의 사과라면 주민 모두와 정보를 공유한 상태에서 고개 숙여 희생자 유족에게 사과하는 일이 먼저여야 하는데 김 위원장의 사과는 문재인 대통령과 우리 국민에게 두루뭉술하게 유감 표명한 것에 가깝다. 둘째 참담한 사태 직후 우리가 북측에 요구한 것은 진상을 명명백백히 밝히고, 책임자를 처벌하겠다는 의지를 밝히며, 진정한 사과와 함께 재발방지 약속을 해달라는 것이었는데 통전부의 통지문은 진상 규명 대목에서 우리 쪽 분석 결과와 딴 소리를 하고 있고, 책임자를 어떻게 하겠다는 내용이 없다. 그저 어찌됐든 문제의 공무원이 국경을 넘은 것은 맞지 않느냐, 자신들의 대응에 과잉된 대목이 있긴 하지만 그 점은 분명하니 거기에 대해선 더 이상 왈가왈부하지 말라는 뜻을 담고 있다. 최고 지도자와 방역 당국이 코로나19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서나 지난 7월 탈북자가 재월북해 멀쩡하게 개성 시내에 다시 나타났는데도 이를 적발하지 못한 군 부대를 심하게 문책하며 무조건 사살하도록 명령을 내린 것이 이번 사태의 원인이 됐는지에 대한 반성도 없어 보인다. 이모(47) 씨는 무장한 군인도 아니었다. 우리 군 당국의 분석이 맞다면 차가운 물속에서 30여 시간을 부유물 하나에 의지해 표류하다 북한 선박에 의해 발견됐고 5시간 동안 물속에서 심문을 받으며 적어도 “대한민국의 누구”라고 신원을 밝힌 이를 총을 쏴 죽였다. 월경을 한 죄가 있지만 물 밖으로 나오게 해 휴식을 취하게 한 뒤 구금하고 심문해 죄를 묻고 귀환 의사를 확인해 송환 내지 재판 절차를 준비했으면 될 일이었다. 우리 군 당국의 분석대로 시신을 불태워 바다로 떠보낸 것이 옳다면 자신들의 비인도적이고 반인륜적인 작태에 대한 증거를 인멸하려는 의도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2001년 9·11 테러를 획책해 3000명 넘는 무고한 인명을 숨지게 한 오사마 빈 라덴을 파키스탄 북부에서 참수하고 시신을 인도양에 수장했다고 해서 미국 국무부에 비난이 쏟아졌던 것도 아무리 무고한 희생을 불러일으킨 흉악한 범죄자라도 그 가족들에게 시신만은 돌려보내주는 것이 인간으로서 마지막 도리이기 때문이었다. 총격을 가해 목숨을 빼앗았더라도 시신만은 유족들에게 돌려보내줘야 한다. 김 위원장이 이런 잘못까지 인정하고 유족에게 사죄하지 않았기 때문에 진정한 사과라고 볼 수 없다.그저 김 위원장은 남한 국민들의 분노가 신경 쓰이고, 향후 정작 남쪽의 도움이 필요할 때 이 문제가 걸림돌이 되지 않게 하겠으며 국제사회의 따가운 눈총을 피하기 위해 문 대통령에게 유감을 표명한 정도라고 보는 것이 옳다. 물론 최고 존엄의 위엄을 훼손하지 않기 위해 주민들에게는 이런 끔찍한 일이, 자신들의 군인들이 이런 무람한, 인간으로선 해선 안될 행동을 했다는 점을 알리지도 않고 이쯤에서 봉합하자는 메시지를 외부에 발신한 것이다. 그렇잖아도 군과 국방부의 늦장 대처, 5시간 동안 어떤 외교적, 군사적 대응을 하지 않았다는 점, 문재인 대통령에게 공식 보고될 때까지 7시간 넘게 지체된 점 등 때문에 곤혹스럽고 난감한 상황에 몰린 집권여당과 청와대는 이달 초 두 정상 간에 오간 친서 내용, 통전문을 주고 받을 정도로 국정원-통전부의 소통 경로가 살아 있었음을 뒤늦게 공개하면서 이번 끔찍한 사변이 남북관계가 개선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둥으로 성난 여론을 다독이려 하고 있다. 진보 진영의 목소리 큰 이들이 그런 목소리를 확대 증폭하는 것도 볼썽 사납다. 이쯤에서 끝내자는 메시지를 국민들에게 보내는 셈이다. 그러나 김 위원장의 사과가 진정성을 결여한 대목이 많아 이런 정부 여당의 태도는 온당치 못하다. 유족들의 슬픔을 달래는 데도 한참 모자란다. 기자는 그렇다고, 국민의힘이나 국민의당처럼 이 문제를 정부 여당을 허물어뜨리는 소재로 활용하려는 정략에도 반대한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유족들을 26일 면담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도 마뜩찮다. 국민들의 분노를 이용해 자꾸 우리 국민들을 분열시키는 데 집중하는 것 같아서다. 유족들의 분노와 화를 다독이는 데 지금 이 시점이 적절한 시점인지 돌아봤으면 한다. 지금 야당의 역할은 군과 국방부, 국정원, 청와대의 대응과 조치에 문제가 없었는지를 규명하는 데 집중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본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KBS 뉴스라인에 출연해 남북 공동조사를 추진하는 것이 옳다고 밝혔는데 야당이 통 크게 이런 목소리에 하나된 목소리를 냈으면 좋겠다. 현재 우리는 남북관계를 영원히 1970년대 냉전의 언저리로 돌려보낼 수도 있는 중요한 전기를 맞고 있는지 모른다. 국민들의 분노와 화, 절망감이 어떤 당국과 지도자의 대화 의지보다 작지 않고 하찮지 않다. 문 대통령도 얼렁뚱땅 넘어가 미래 세대의 통일 노력까지 물거품으로 만들어선 안된다. 동포에게 총부리를, 그것도 인간으로서 할 수 없는 방식으로 저지르는 집단의 잘못을 엄중히 묻지 않은 채 화합하고 일치된 목소리로 민족의 미래를 설계할 수는 없다. 물론 이 일이 나중에 민족의 명운에 조그만 문제가 될 수는 있다. 그것은 양쪽 모두 진정한 자세로 대화하고 상대를 존중할 때 가능한 일이다. 그래야 협상도 하고 통일도 하는 것이다. 적어도 이 사안은 이런 식으로 얼버무리고 넘어갈 일이 절대 아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김정은 사과에 與는 반색·안도…野 “김정은 한마디에 휘청”

    김정은 사과에 與는 반색·안도…野 “김정은 한마디에 휘청”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북한군의 해양수산부 공무원 A씨 사살 사건에 25일 이례적으로 직접 사과하면서 정치권의 대응도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더불어민주당은 김 위원장의 사과 의미에 무게를 실으며 파국은 막았다는 안도감이 감지됐다. 반면 국민의힘은 “북한 김정은의 사과 시늉 한마디에 휘청하는 무기력이 있다면 국민이 가만있지 않을 것(김은혜 대변인)”이라며 문재인 대통령이 진상을 밝히라고 요구했다. ●이낙연 “北, 과거와 상당한 정도의 변화” 민주당은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김태년 원내대표가 선제적으로 국회 차원의 대북 규탄 결의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24일 이낙연 대표가 국방부 보고를 받은 후 이번 사건을 “어떤 이유로도 용납될 수 없는 만행”으로 규정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김 원내대표는 회의에서 “어떤 이유에서든 반(反)문명적 야만적 만행은 용납될 수 없다”며 “대한민국 국회의 엄중하고 단호한 결의를 세계에 알리겠다”고 말했다.하지만 민주당은 김 위원장의 사과문 공개 후 ‘북한 최고지도자의 이례적 사과’에 의미를 부여하는 데 집중했다. 이 대표는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과거 북측의 태도에 비하면 상당한 정도의 변화인 것으로 보인다”며 “얼음장 밑에서도 강물이 흐르는 것처럼 남북관계가 엄중한 상황에서도 변화가 있는 것 같다고 느낀다”고 말했다. 홍정민 원내대변인은 논평에서 “어떤 이유로든 비무장 민간인 사살 행위는 결코 용납할 수 없기에 북한군의 행위를 규탄한다”며 기존 입장을 유지하면서도 “(북한의) 즉각적인 답변과 김 위원장의 직접 사과는 이전과는 다른 경우여서 주목한다”고 강조했다.●유시민 “희소식”…정세현 “전화위복 계기” 당 밖에서는 여권 인사들의 정돈되지 않은 발언도 이어졌다.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이날 온라인으로 진행된 ‘10·4 남북정상선언 13주년 기념 토론회’ 토론 중 통지문 소식을 듣고 “우리가 바라던 것이 일정 부분 진전됐다”며 “희소식”이라고 말했다. 정세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도 토론회에서 사과 소식에 반색하고 “김 위원장이 직접 문 대통령을 만나서 자세하게 설명하고 오해를 풀고 싶다는 식으로 다가왔으면 좋겠다”며 “유명을 달리한 A씨와 가족들에게는 유감스럽고 불행한 일이지만 (남북에) 전화위복의 계기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문정인 한반도 평화포럼 이사장은 남북 정상회담을 촉구했다. 문 이사장은 “남북 정상은 6월 16일 개성연락사무소 (폭파), 이번 사건에 대해 회동해야 한다”며 “남북 정상이 회동하고, 김 위원장이 직접 우리 대통령에게 구두로 저간의 사정을 설명하고, 이것에 대해 유감을 표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11월 미국 대선을 언급하며 “그에 대비하기 위해서라도 미국 대선 전에 남북이 만나서 핵 문제를 풀고 평화체제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건영 “박근혜는 강강술래” 이와 함께 민주당은 국민의힘에 대한 역공도 취했다. 청와대 국정기획상황실장을 지낸 윤건영 의원은 페이스북에 “처음부터 끝까지 이 사건을 대통령에 대한 공격의 기회로 여기는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2015년 목함지뢰 사건 때 다음날 박근혜 전 대통령은 DMZ에서 열린 철도복원공사 기공식에서 행사 참가자들과 함께 강강술래를 돌았다”고 했다.●김종인 “文대통령, 분·초 단위로 설명하라” 반면 국민의힘은 김 위원장의 사과를 “사과 시늉”이라며 문 대통령의 ‘47시간 행적’을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소속 광역자치단체장과의 조찬에서 “대통령은 (실종 당일인) 21일부터 3일간 무슨 일이 있었는지 분·초 단위로 설명하라”고 요구했다. 김종인 위원장은 “대통령이 보고를 받고도 구출지시를 내리지 않았고, 두 아이를 둔 가장이 살해당하고 불태워지는 것을 군은 6시간 동안 지켜보기만 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의 사과에 대해서는 윤희석 대변인이 “‘대단히 미안하다’라는 단 두 마디 이외에는 그 어디에서도 진정한 사과의 의미를 느낄 수 없는 통지문”이라고 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진상조사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고, 26일 TF 첫 회의에 피살된 A씨의 형이 참석할 예정이다.●태영호 “내가 서울 한복판에서 살해돼도…” 외통위 전체회의에서는 국민의힘 태영호 의원이 “우리 국민이 살해됐다”며 “피해자, 유가족 입장에서 울분을 토해야할 자리인데, 북한의 통일전선부의 편지 한 장을 가지고 ‘이게 정말 얼마나 신속한 답변이냐’, ‘미안하다는 표현이 두 번 들었다’ 이러면서 가해자의 입장을 좀 더 두둔하는 이런 자리가 됐다”고 비판했다. 탈북자 출신인 태 의원은 이어 “제가 서울 한복판에서 살해돼도, 김정은 위원장이 ‘상부 지시 없이 이렇게 됐고, 죄송하다’고 편지 한 장을 보냈다면 ‘신속한 답변’이라고 대응할 것인가”라며 “참담하다”고 했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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