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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희원 서울시의원 “가해자 구제 더 힘쓴 학폭심의위원회, 피해학생 기댈 곳은 어딘가”

    이희원 서울시의원 “가해자 구제 더 힘쓴 학폭심의위원회, 피해학생 기댈 곳은 어딘가”

    학교폭력의 심각성은 나날이 늘어가고 있다. 서울시교육청 산하 각 지역 교육지원청에서 운영하는 학교통합지원센터의 역할이 중요한 이유이다. 현재 학교 폭력 발생 시 피해 학생 보호에 대처하는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가 이 학교통합지원센터에서 운영되고 있다. 서울시의회 이희원 의원(국민의힘·동작4)은 지난 13일 속개된 서울시의회 교육위원회 행정사무감사에서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이하 학심위) 운영에 관한 문제점을 지적, 학교에서 발생한 폭력 피해 학생 구제 및 보호에 충실하지 못한 행정처리로 학생과 학부모에게 씻을 수 없는 고통을 안겨준 사안에 대한 증인 질의에서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이날 참석한 증인은 학교폭력 피해 학생의 학부모와 학심위에 참여했던 담당 장학사, 학교통합지원센터에서 근무했던 당시 장학사로, 이 의원은 학교폭력이 발생한 이후의 학생 보호 과정에서 미흡했던 부분에 대해 사실관계를 파악, 관련 사안의 문제점을 진단하는 한편 대책을 논의하는 방향으로 질의했다. 논의됐던 쟁점을 일부 나열하자면 첫째, 학심위의 심의내용과 관련된 적정성 문제였다. 9명의 가해 학생이 피해자인 쌍둥이 학생에게 단체 채팅방을 만들어 성희롱 및 패륜적인 언행을 일삼았으며, 주기적으로 폭력을 행사해 괴롭히는 사실관계가 있었음에도 학교폭력으로 판단하지 않은 심의를 이행한 교육청에 도의적 책임을 묻고 재발 방지 및 사과의 만남 주선 등 실질적인 향후 대책을 지시·요청했다. 해당 내용으로 학심위에서 가해학생을 판정하는 점수를 낮게 준 부분과 그 후속처분이 부적절하다고 판단되어 법원으로부터 재량권 남용 일탈에 의한 위반으로 판결받은 바 있다(2022.12) 두 번째는 가해 학생이 피해 학생에 대한 진실한 사과와 반성이 없었음에도 학심위 과정에서 반성의 표시를 드러냈다는 이유로 징계 감경사유가 된 정황을 지적, 행정처리가 미흡함에 대해 날카롭게 질타했다. 폭력사건이 발생하면 가장 먼저 해야 하는 것이 사실관계 인정과 그에 대한 충분한 사과이다. 그렇지만 피해 학생들은 아직도 제대로 된 사과를 받지 못했다. 당사자 아닌 심의위원들 앞 반성이 어떻게 징계 감경사유가 되는지 의문이다. 이에 대해 이 의원은 “범죄를 저지른 사람이 진실한 반성이 없으면 교화는 그저 허울에 불과하다. 어떻게 사과의 대상을 잘못 설정해서 피해학생이 아닌 심의위원 앞에서 사과를 할 수 있는가”라며 문제해결 방식의 문제점을 질타했다. 세 번째는 비밀유지위반 문제이다. 학교통합지원센터 장학사가 피해 학생이 제기한 소송에 피해학생의 심리상담 소견서가 교육청 연계 상담센터에서 발급되어 제출된 정황을 듣고 항의성 전화를 했다는 사실이 문제가 됐다. 소송관계 내용은 피해학생 학부모와 소송수행자 당사자들 이외의 상대에게 공표하거나 발설하는 것을 금지한다. 그러나 해당 장학사는 교육청에 불리한 자료를 제출하였다고 확인하는 과정에서 이를 언급해 피해학생은 결국 상담을 지속하지 못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행정처리도 문제였다. 교육청에서 제공하는 WEE센터 심리상담 지원 횟수를 12회로 안내하고 16회분의 지원금을 받아 환수 조치당했던사안이 있었지만, 상담센터에 기록된 상담횟수와 교육청 WEE센터에서 기록하고 있는 횟수에 차이가 나서 해당 학부모가 사실확인을 거친 후 환수조치를 시행하기로 협의했지만 교육청은 임의대로 환수 조치해버렸다. 해당 연계 상담센터는 이를 두고 더 이상의 협조를 거부하여 명확한 사실관계 파악도 어려워져 버렸다. 이와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해당 학교폭력 피해학생들 부모는 매번 단독으로 기관과 힘겨운 싸움을 펼쳐야 했다. 때로는 좌절감도 가지고 힘든 고비도 있었지만 아이들 인생이 달렸다는 일념으로 참고 참아 학심위의 심의가 재량권 일탈 남용이라는 판결을 얻어내기까지 했다. 그러나 그것뿐이었고 마지막으로 닿은 곳이 서울시의회였다. 서울시의회 교육위원회 위원들은 이와 같은 학교폭력 사안 처리과정에 대해 서울시교육청에 많은 실망과 우려의 목소리로 질타했다. 상식에 근거해 정상적인 사고를 한다면 어떻게 이와 같은 사안이 오랫동안 해결되지 못하고 고통의 시간으로 남게 했느냐며 안타까움을 금치 못했다. 이 의원은 “피해학생의 학교폭력 내용이 알려지고 나서 곧바로 제대로 된 조치를 하지 못해 피해학생 가족이 많은 고통에서 헤어 나오지 못했다. 과연 어떤 것으로 치유가 되겠는가”라며 서울시교육청의 부적절한 사안 대응방식을 지적했으며 향후 대책을 마련해서 보고할 것을 주문했다. 또한 이 의원은 “학교폭력심의위원회가 존재하는 이유는 피해학생 구제에 조금 더 신중하게 판단해줄 것을 기대하고, 공정한 처분을 바라는 의미에서 비롯된다”라고 강조하며 “피해학생이 기댈 수 있는 교육청이라는 울타리가 보호해주지 못하면 결국 그 멍에는 학생 혼자 짊어지게 된다. 왜 피해 학생이 전부 짊어져야 하는가”라며 강하게 질타했다. 이에 서울시교육청 구자희 평생진로교육국장은 “해당 사안을 자세히 검토해 향후 재발방지대책을 마련하고 유사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학심위위원의 선임을 철저하게 하는 한편 법령이 허용하는 한도 내에서 처분 등을 강하게 할 수 있도록 방안을 찾아보겠다”라며 이번 사안의 부당한 처분에 공감했다. 설세훈 부교육감 또한 14일 종합 사무감사에서 이 문제를 두고 해당 사안과 관련된 당사자들에 대한 문제를 다시 살펴보고 필요한 조치를 할 것이며 향후 이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재차 언급한 바 있다. 이 의원은 의정활동을 시작한 1년여 동안 줄곧 학교폭력의 심각성을 설파해왔으며 이에 대한 예방과 대책 그 어느 하나라도 철저하고 신중한 교육청의 정책마련을 강조해왔다. 매해 학교폭력이 4000건을 웃도는 동안 이번 사례와 유사하거나 더 피해를 본 학생들도 많을 것이기에 사안에 대한 처분은 엄정하고 무거워야 함은 물론 피해자에 대한 진실한 사과 등 교육적 차원에서 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서라도 학교폭력 근절에 힘써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마지막으로 이 의원은 “이날 증인의 사례뿐만 아니라 보이지 않는 곳에서 고통받고 있을 많은 학생이 피해자임에도 보호받지 못하는 현실을 바꾸기 위해 서울시교육청과 긴밀한 협조를 통해 개선점을 찾아갈 것”이라며 증인 질의를 마무리했다.
  • 한달 277시간 근무에 고데기 지짐 일본 여배우 삶 접었는데 ‘보상 몰라’

    한달 277시간 근무에 고데기 지짐 일본 여배우 삶 접었는데 ‘보상 몰라’

    여성으로만 구성된 일본 유명 가극단 다카라주카 극단 소속 젊은 여배우가 일이 너무 힘들다며 극단을 선택했다. 극단 측은 책임을 느낀다며 사과했다. 고바 겐시 극단 대표는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러면서도 유가족에게 보상하겠다는 뜻을 밝히지 않아 반발을 사고 있다고 영국 BBC가 15일 전했다. 1913년 설립된 이 극단은 일본에서 가장 인기 높은 극단으로 들어갈 때 치열한 경쟁을 뚫어야 하는 것으로 이름높다. 엄격한 위계 질서로 좋지 않은 얘기도 흘러나오지만 젊은 여성 가수와 춤꾼 지망생들이 열정적으로 극단의 문을 두드린다. 또 남성 역할을 연기하는 여성 연기자들은 엄청난 팬들을 거느린다. 고바 대표는 서부 다카라주카 시에 있는 극단 본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여성 단원들에게 강한 심리적 부담을 주는 것을 부인할 수 없으며, 우리가 (사망자를) 돌보는 임무를 충실히 해내지 못했다”며 고개를 숙였다. 그는 유족들을 향해 “여러분 가족의 소중한 사람을 보호하지 못한 데 대해 깊은 유감을 전한다”고 말한 뒤 유족의 보상 요구와 관련, “정말로 사과하고 보상하고 싶지만 불행하게도 우리는 아직 그럴 기회를 갖지 못했다”고 말했다고 공영 NHK 방송이 전했다. 대표와 다른 두 임원은 앞으로 유사한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새로운 조치를 취하겠다고 약속했다. 예를 들어 오전 9시부터 밤 8시까지 근무해야 하는 날 수를 주당 며칠로 제한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들 임원들은 젊은 아티스트들이 뮤지컬 단원으로 일하는 데 얼마나 힘겨워하는지 알지 못했다고 털어놓았다. 그들은 성명을 통해 어떤 불만도 제기받은 적이 없으며, 단원이 부족한지도 몰랐다고 밝혔다. 지난 9월 30일 다카라주카의 콘토미니엄에서 숨진 채 발견된 여배우의 이름은 공개되지 않았는데 6년 동안 극단에 몸 담고 있었다. 일본에서는 극단을 선택한 이들을 좋지 않게 보고 낙인 찍는 경향이 있어 유족은 이름을 밝히지 말아달라는 입장이다. 극단 측이 변호사들을 위촉해 독자적인 조사를 벌이도록 했는데 이들은 조사 결과 왕따나 성희롱 같은 것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기자회견에서 발표했다. 하지만 “오랜 시간 일해야 했고, 윗사람들에게 심리적 압박을 심하게 당한 것이 겹쳐져 (극단을 선택하게 된 것을) 부인하기 어렵다”고 했다. 유족은 극단 측이 보상해야 한다고 민사소송을 제기하고 있다. 과로 뿐만 아니라 윗사람들이 여배우의 정신과 신체 건강을 해친 것이 벼랑 끝으로 몰았다고 유족 측 변호사는 지난주 주장했다. 변호사에 따르면 여배우는 극단과 용역 계약을 맺고 있어 한달에 무려 277시간 이상 근무했다. 극단이 책정한 한 달 근로시간 상한은 118시간이었다. 유족은 2년 전 간부가 헤어드라이어를 이마에 갖다대는 바람에 화상을 입은 적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지난 2월 주간잡지에 이 내용이 보도되자 극단은 부인하는 것은 물론 여배우가 정상이 아니라고 몰아세웠다. 나아가 딸까지 괴롭히며 극단에 사과하라고 괴롭혔다는 것이다. 하지만 독립 조사단은 이번에 헤어드라이어 사건 실체를 확인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고 아사히신문이 전했다.
  • 윤기섭 서울시의원 “승화원 등 추모시설, 근무자 정기적 정신건강 관리·사무실 공기질 개선 필요”

    윤기섭 서울시의원 “승화원 등 추모시설, 근무자 정기적 정신건강 관리·사무실 공기질 개선 필요”

    서울시 의회 교통위원회 윤기섭 의원(국민의힘·노원구 제5선거구)은 지난 8일 교통위원회 회의실에서 서울시설관리공단을 대상으로 실시된 행정사무감사에서 “추모시설 근무자들의 정기적인 정신건강 관리가 필요하다”라고 정기적인 검진을 요청했다. 서울시는 운영 중인 추모시설은 서울시립승화원과 서울추모공원이고 화장로 34기, 시립묘지 4개소, 봉안시설 5개소, 자연장지를 관리하고 있으며 근로자는 모두 187명이다. 윤 의원은 “사람은 환경에 영향을 받는데, 추모시설 근무자는 하루도 빠짐없이 고인과 유가족을 대면하다 보니, 정신적인 피로가 가중되어 우울증 등, 정신건강에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충분하다”라고 걱정하며 “추모시설 근무자들의 정신건강 관리에 신경 써줄 것”을 한국영 서울시설관리공단 이사장에게 요구했다. 또한 윤 의원은 “승화원은 지난 현장 시찰 시에도 사무실에는 이동식 소형 공기청정기 몇 대가 있을 뿐 퀴퀴한 냄새가 절어 있고, 공기의 질이 상당히 나쁘다”라며 현 환경에서 지속적인 근무 시, 근무자의 건강이상 발생 확률이 다분함을 걱정하며, 사무실 환경개선에도 관심을 가져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한국영 서울시설관리공단 이사장은 “직원들의 건강검진은 철저히 하고 있으며 본인이 희망할 경우나 주변에서 검진이 필요하다고 느끼는 경우는 즉각적으로 실시하고 있다”라며 “근무 직원의 정신 이상호소나 우울증 검사를 요구한 실적은 없다”라고 답변했다. 마지막으로 윤 의원은 “추모시설에 근무하시는 분들에 대한 특별 수당을 지급해서 추가적인 정신건강 관리를 할 수 있게 하거나, 정기적인 로테이션을 통해서 근무 환경의 변화를 줄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할 것”을 이사장에게 요청하며 “추모시설 근무자들의 신체 및 정신건강 관리를 위한 정기적인 설문조사 및 검진을 실시해야 한다”라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 [마감 후] 코리아 이스 레디?/허백윤 정치부 기자

    [마감 후] 코리아 이스 레디?/허백윤 정치부 기자

    2030 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를 유치하기 위해 정부가 막판 힘을 쏟고 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한 달 만에, 박진 외교부 장관은 일주일 만에 다시 국제박람회기구(BIE) 본부가 있는 프랑스 파리를 찾아 “부산 이스 레디”를 외쳤다. 윤석열 대통령도 오는 28일 개최지 선정 직전 23~24일 파리에 머물며 직접 마지막 한 표까지 챙긴다. 이렇게 끝까지 총력을 다하는 데에는 조심스럽게나마 낙관할 만한 전망이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사우디아라비아보다 1년이나 늦게 유치전에 뛰어들었고 막강한 ‘오일머니’의 벽에 부딪혔던 정부는 어느새 격차를 많이 좁힌 것으로 판세를 읽고 있다. 승기를 확신하지는 못하지만 ‘잘하면 되겠다’는 공감대는 넓어졌다. 지난 1년 반 동안 민관은 180개국 3000명에 달하는 주요 인사들을 만났다. 전례 없는 외교 총력전을 벌이다 보니 현장을 누빈 고위 당국자들에게서 공통적으로 거론되는 과제가 하나 있다. 이 기회에 외교의 체질을 제대로 바꿔 봐야 한다는 것이다.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 등 ‘4강’ 중심이었거나 특정 현안이 있을 때만 교류했던 틀에서 벗어나 아프리카, 중남미 등 다양한 소통 채널을 갖추고 어떤 일에도 ‘우리 편’을 들어 줄 우방국들을 더 늘려야 한다는 지적이다. 그만큼 위상이 많이 높아졌고 그에 맞는 역할과 책임을 다해야 한다는 자신감과 반성이 뒤섞인 목소리다. 내년에 12개국에 새로 해외 공관을 열기로 한 것도 같은 맥락에서다. 특히 한국전쟁 당시 ‘피란 수도’였던 부산과 격동의 세월을 딛고 선진국에 오른 한국의 스토리를 어느 나라든 좋아한다고 한다. 성장의 경험을 함께 나누겠다는 부산 엑스포의 취지가 개발도상국은 물론 선진국에도 매력적으로 여겨진다는 것이다. 파리의 백화점 매장에선 뉴진스 해린을, 버스 정류장에선 배우 이정재의 얼굴을 만나고, BTS 정국의 게릴라 콘서트로 뉴욕 타임스스퀘어가 마비되는 요즘 한국의 저력을 알리고 높은 관심을 체감했다는 게 유치 현장의 반응이다. 이 기반을 앞으로 얼마나 잘 다져가는지가 도약의 지렛대로도 꼽힌다. 다만 화려하고 멋진 외관과 성공 스토리를 가진 우리의 삶도 자신 있게 자랑할 수 있을까. 한국은 지난해 합계출산율 0.78명으로 또 세계 꼴찌를 기록했다. 아이를 낳고 싶지 않은 나라가 된 데에는 많은 이유가 있지만 무엇보다 미래를 가늠하기 힘들다는 바탕이 깔려 있다. 통계청의 올해 사회조사에서 19세 이상 인구의 54%가 “우리 사회에서 노력하더라도 자식 세대의 계층이 상승할 가능성은 낮다”고 답했다. 부모가 돼야 하고 사회의 중추가 될 30대(58.5%)와 40대(59.5%)가 특히 부정적이었다. 같은 조사에서 “우리 사회를 믿을 수 없다”는 의견은 20대(46.8%)와 30대(45.4%)에서 가장 높았다. 엑스포에서 공유하기로 한 성장의 경험이 보다 깊은 품격과 내실을 갖춘 것이길 바란다. 국민이 믿고, 나와 가족의 희망을 마음껏 품을 수 있는 나라는 얼마나 매력적인가. 특히 미래세대가 꿈과 가능성을 안고 도약하는 사회야말로 부산 엑스포의 주제 ‘더 나은 미래를 향한 항해’와 맞닿아 어느 나라든 배우고 싶을 거다. 유치 결과와 관계없이 언제든 ‘코리아 이스 레디’를 외치려면 세계의 마음을 얻기 위해 쏟은 노력을 이젠 체질 개선으로 이어 가야 한다.
  • 왕이 돌아 오셨다

    왕이 돌아 오셨다

    배드민턴 여자 단식 세계 1위 안세영(삼성생명)이 코트에 복귀한다. 14일 일본 구마모토에서 개막한 2023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구마모토 마스터스 재팬(슈퍼500)을 통해서다. 안세영은 15일 여자 단식 32강전에서 세계 27위 바이위포(대만)를 상대로 복귀를 신고한다. 안세영이 경기를 뛰는 것은 지난달 7일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 배드민턴 여자 단식 결승전 이후 39일 만이다. 아시안게임 당시 결승을 치르다 무릎을 다치고도 대회 2관왕에 등극한 안세영은 이후 덴마크 오픈과 프랑스 오픈에 출전하지 않고 치료 및 재활을 해 왔다. 안세영이 없는 사이 세계 3위 천위페이(중국)가 2개 대회를 거푸 석권하며 기세를 올렸다. 안세영은 바이위포와의 역대 전적에서 3전 전승을 거두고 있다. 평소라면 무난한 승리가 예상되지만 이번 대회에서 안세영은 성적보다 컨디션 점검이 최우선 목표다. 물론 순항한다면 4강에서 천위페이, 결승에서 세계 4위 타이쯔잉(대만)과 만날 가능성이 있다. 세계 2위 야마구치 아카네(일본)가 아시안게임 당시 입은 오른쪽 다리 부상에서 회복하지 못하고 출전을 취소하는 바람에 대진에 다소 변화가 생겼다. 안세영은 이번 대회에서 시험 가동을 마치면 다음주 중국 선전에서 열리는 중국 마스터스(슈퍼750)부터 본격적으로 경기력을 뽐낼 계획이다. 이후 안세영은 다음달 13일 중국 항저우에서 개막하는 월드투어 파이널에 출격한다. 파이널은 상위 8명만 출전하는 왕중왕전이다. 역시 아시안게임에서 종아리를 다쳤던 김소영(인천국제공항)은 공희용(전북은행)과 함께 여자 복식 경기에 나선다. 김소영이 완전히 회복한 것은 아니다. 파이널 진출을 위한 포인트 관리 차원이라 출전 자체에 의의를 두고 있다. 파이널 진출에 여유가 있는 이소희(인천국제공항)-백하나(MG새마을금고)는 기권했다. 전국체육대회에서 어깨를 다친 백하나는 회복 중이다.
  • 의사면허 취소 ‘모든 범죄’로 확대… 40시간 교육받아야 재발급

    의사면허 취소 ‘모든 범죄’로 확대… 40시간 교육받아야 재발급

    범죄를 저질러 면허가 취소된 의료인은 앞으로 40시간의 의료윤리 교육 등을 이수해야 면허를 다시 받을 자격이 생긴다. 하지만 범죄를 저지른 의료인들의 면허 재교부 요건은 여전히 느슨하고 모호하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이에 따라 정부는 연구 용역을 거쳐 내년에 재교부 심사 기준을 손볼 계획이다. 성범죄를 저질러도, 마약을 해도 수년 뒤 다시 면허를 받을 수 있는 의사들의 ‘철밥통’을 깰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정부는 14일 국무회의에서 이처럼 면허 재교부 요건을 강화하는 내용의 의료법 시행령 일부 개정안을 의결했다. 오는 20일부터 시행되는 개정 의료법은 면허 취소 대상이 되는 범죄의 범위를 기존 ‘의료 관련 법령 위반’에서 ‘의료사고를 제외한 모든 범죄’로 확대했다. 범죄 구분 없이 금고 이상 형을 받으면 면허가 취소된다. 변호사 등 다른 전문직은 이미 유사한 규제를 받고 있다. 의사에게도 같은 기준을 적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으나 의료계의 반발로 지난 5월에야 개정됐다. 재교부 요건을 강화했다고는 하지만 면허가 취소돼도 형 집행 종료 후 5년이 지나면 재교부가 가능하다. 개정 법률의 면허 재교부 기준은 ‘취소의 원인이 된 사유가 없어지거나 개전(改悛)의 정이 뚜렷하다고 인정되고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교육프로그램을 이수한 경우’라고 돼 있다. ‘개전의 정’은 의사들이 재교부 신청을 할 때 내는 반성문을 보고 판단한다. 이렇다 보니 2014년부터 지난 6월까지 면허 취소 의료인 526명 중 209명(39.7%)이 면허를 재교부받았다. 10명 중 4명꼴이다. 면허 재교부를 심의하는 위원회에도 전현직 의사가 다수 참여하고 있다. 국회입법조사처는 ‘2023 국정감사 이슈분석’에서 “위원회 대다수 위원이 전현직 의사로 구성돼 공정성 시비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복지부 관계자는 “면허 재교부 기준이 명확하지 않아 일관성, 형평성 문제가 있다는 일부 지적이 있다”며 “시민단체 위원을 추가해 위원회 균형도 일부 맞췄고 재교부 요건에 40시간 교육을 추가한 데 이어 내년에는 면허 재교부 제도 개선안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다만 일각에서는 개정 의료법이 지나치게 기본권을 제한한다는 주장도 있다. 최재형 국민의힘 의원 등은 지난달 24일 “모든 범죄에 대해 금고 이상의 형을 받으면 의료인이 될 수 없도록 한 것은 기본권에 대한 과도한 제한”이라며 면허 취소 사유를 특정강력범죄, 성폭력 범죄 등으로 축소하는 의료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 인요한의 거침없는 통합 행보… 與 내부 “사실상 비대위원장”

    인요한의 거침없는 통합 행보… 與 내부 “사실상 비대위원장”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14일 제주를 방문해 4·3평화공원을 참배하고 제주도당 당직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광주 5·18민주묘지 방문에 이어 광폭 행보를 보이는 인 위원장을 두고 사실상 ‘비상대책위원장’이라는 말이 나온다. 인 위원장은 이날 김경진·박우진·송희·이젬마·정선화·최안나 혁신위원 등과 함께 4·3평화공원에서 유족들과 만나 참배를 진행했다. 방명록에는 “희생을 잊지 않겠습니다. 평화의 제주를 기원합니다”라고 적었는데, 삐뚤어진 글씨체와 서툰 맞춤법(안겄슴니다) 등이 눈길을 끌었다. 인 위원장은 ‘통합’ 메시지를 내놓는 데 그치지 않고 희생자 유가족들에 대한 지원 확대 요구를 행정안전부 장관에게 전달하겠다며 위로를 건넸다. 윤석열 대통령이 4·3 추념식에 참석하지 않았다는 지적에는 “기회가 되면 (참석해 달라는 의견을) 전달하겠다”고 했고, “다음에 개인 자격으로도 꼭 참석하겠다”는 인사도 남겼다. 인 위원장은 혁신위 출범 후 첫 외부 공개 일정으로 5·18민주묘지를 찾았다. 지난 8일에는 대구를 찾아 경북대생들과의 간담회를 열었고, 조만간 대전 대덕연구단지도 방문한다. 유승민 전 의원, 홍준표 대구시장에 이어 김영록 전남지사, 강기정 광주시장을 연달아 만나는 등 통합 행보를 이어 가고 있다. 인 위원장은 다음 일정으로 제주도당 당원 및 지지자 30여명이 참석한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제주지사를 지낸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내년 총선 때 제주에서 출마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도당 인사들끼리 설전이 벌어졌다. 인 위원장은 싸움을 말리면서 “서울 가서 (원희룡) 장관에게도 전달하겠다고 약속한다”고 했다. 이어 “서울과 수도권 의원 수가 많아 거기에 집중하고 말을 많이 한 것을 후회한다”며 “제주도 중요하다. 챙기겠다”고 밝혔다. 일정을 모두 마친 인 위원장은 제주공항으로 이동해 서울행 항공기를 기다리면서 이용객들이 알아보자 눈인사를 나누기도 했다. 인 위원장의 이러한 행보에 대해 한 중진 의원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너무 나가는 측면이 있다. 사실상 당대표나 비대위원장의 행보”라며 “자기 정치를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 이후 위기에 빠진 당의 체질 개선을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는 점을 높게 살 필요는 있지만 혁신위원장의 정치 문법에서 벗어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인 위원장이 1호 혁신안 이후 내놓은 후속 혁신안의 방향성에 물음표를 제기하는 목소리도 있다. 대사면, 중진 불출마, 석패율제 등 혁신과 무관한 의제를 던진다는 것이다. 지난해 활동한 ‘최재형 혁신위’는 온라인 당원 투표제, 국회의원 정기평가제 등을 내놨다. 한 초선 의원은 “혁신위의 본질적 역할은 당헌·당규나 정강·정책을 손봐 당의 체질 개선을 꾀하는 것인데 지금 모습은 동떨어져 있다”고 했다. 상대적으로 김기현 대표의 존재감은 희미해지는 모습이다. 김 대표는 이날 경북 구미의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에서 열린 ‘박정희 대통령 탄신 106돌 기념식’에 참석했는데, 동행 취재한 기자가 10명이 안 됐다. 반면 인 위원장의 제주 방문에는 20여명의 기자가 함께했다. 김 대표는 김포시 서울 편입, 공매도 금지 등 정책 드라이브를 주도하고 있지만 혁신위 활동에 가려진 모습이다. 한편 인 위원장은 내년 총선 출마설에 대해 부인했다. 하태경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에서 “열흘쯤 전 제게 (인 위원장이) 전화해 본인은 서대문구갑에 안 온다고, 내가 와도 된다고 했다”고 말했다.
  • 상위 10% 집값 2.7억 떨어졌지만… 하위 10%와 41배 격차

    상위 10% 집값 2.7억 떨어졌지만… 하위 10%와 41배 격차

    지난해 부동산 시장에 불어닥친 한파로 주택 소유가구의 평균 주택 자산이 1년 새 6100만원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주택 자산 상위 10%의 부동산 가액은 2억원 이상 떨어졌다. 고물가·고금리 기조 속에 부동산 거래가 감소하면서 자산 가치가 동반 하락한 것이다. 이에 따라 주택 자산 상위 10%와 하위 10%의 양극화 현상은 일부 완화됐지만, 여전히 41배 차이가 났다. 14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주택소유통계’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1일 기준, 주택 소유 가구의 평균 주택 자산 가액은 3억 1500만원이었다. 2021년 3억 7600만원에서 6100만원 감소했다. 상위 10%의 가액은 12억 1600만원으로 1년 전보다 2억 6800만원 급감했다. 하위 10%의 가액은 3000만원으로 변동이 없었다. 상·하위 10% 간 자산 격차는 2016년 33.8배, 2017년 35.2배, 2018년 37.6배, 2019년 41.0배, 2020년 46.8배, 2021년 49.5배까지 벌어졌다가 지난해 40.5배로 좁혀졌다. 부동산 시장이 과열 국면을 지나 냉각기를 거치면서 고가 주택의 가격이 출렁거렸다는 의미다. 지난해 주택 소유자는 1530만 9000명으로 1년 새 22만명(1.5%) 늘었다. 1인당 평균 소유 주택 수는 1.07호로 1년 전(1.08호)보다 소폭 줄었다. 이는 다주택자 비중 감소와 맞물려 있다. 집을 2채 이상 소유한 다주택자 비중은 2019년 15.9%까지 늘어난 이후 2020년 15.8%, 2021년 15.1%, 지난해 14.9%로 3년 연속 감소세를 나타냈다. 1채 이상의 집을 사들인 사람은 전년도에 비해 43만 1000명 감소한 96만 2000명으로 나타났다. 이 중 1채를 산 사람은 91만 7000명(95.4%), 2채는 3만 2000명(3.3%), 3채 이상은 1만 2000명(1.3%)이었다. 내 집 마련에 성공해 무주택자에서 유주택자가 된 사람은 68만 6000명으로 집계됐다. 반대로 모든 주택을 처분해 무주택자가 된 사람은 37만 3000명이었다.
  • 장태용 서울시의원, 연간 100여건 징계 속출 교통공사, 기강해이 심각

    장태용 서울시의원, 연간 100여건 징계 속출 교통공사, 기강해이 심각

    서울시의회 기획경제위원회 장태용 의원(국민의힘·강동4)은 지난 2일 제321회 정례회 기획조정실 행정사무감사에서 매년 100여건이 넘는 서울교통공사의 징계건수는 심각한 근무태만과 기강해이를 반영한 것이라며 서울시의 단호한 대처를 주문했다. 장 의원이 서울시에서 받은 출자출연기관 징계현황 자료에 따르면, 최근 3년간 교통공사의 징계현황은 2021년 119건, 2022년 106건, 올해 9월 기준 75건으로 매년 100여건에 달하고 있다. 대부분의 징계사유가 업무소홀과 복무위반, 품위손상이다. 올해 기준 서울시설공단 10건, 서울주택도시공사 6건 등 다른 투자·출연기관 대비 압도적으로 많을 뿐만 아니라 임직원 규모가 1만 6000여명으로 교통공사와 유사한 규모인 국민건강보험공단보다도 3배 이상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징계건수는 2021년 23건, 2022년 31건으로 올해 8월 말 기준 21건이다. 장 의원은 “서울교통공사는 근로시간면제제도 연간 한도 초과로 지방고용노동청에 고발 조치 되고, 근로시간면제 위반사항이 적발되어 기관경고를 받는 등 방만한 운영이 드러났다”라며 “연간 100여건이 넘는 과다한 징계건수도 심각한 근무태만과 기강해이를 보여주는 지표”라고 지적했다. 또한 장 의원은 “교통공사 노조는 인력감축에 반대하며 파업에 나설 것이 아니라 반성해야 한다”라며 김상한 기획조정실장에게 “교통공사의 명분없는 파업에 대한 단호한 대처와 경영정상화를 위해 인력감축안을 반드시 관철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 항저우의 영광을 도쿄에서···APBC 대표팀 출국

    항저우의 영광을 도쿄에서···APBC 대표팀 출국

    ‘항저우의 영광을 도쿄에서도’ 올해 초 한국 야구의 흑역사로 남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도쿄돔의 수모’를 되갚기 위해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야구대표팀이 결전의 땅 도쿄로 떠났다.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14일 김포공항을 통해 일본 도쿄로 출국했다. APBC는 한국·일본·대만·호주 4개국이 출전하는 대회로 참가 자격이 와일드카드를 제외하면 ‘24세 이하 또는 프로 3년 차 이하’로 제한돼있다. 2017년 첫 대회에선 일본이 우승, 한국이 준우승했다. 지난달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대회 4연패를 달성한 류중일 감독은 이번 대회를 통해 세대교체 완성도를 한층 더 끌어올리겠다는 복안이다. 류중일 감독이 이끌었던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은 일본, 대만 등을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당시 금메달 멤버인 문동주, 노시환(이상 한화 이글스), 김주원, 김형준(이상 NC 다이노스), 김혜성(키움 히어로즈), 윤동희(롯데 자이언츠), 원태인(삼성 라이온즈), 곽빈(두산 베어스) 등이 그대로 APBC에 출전한다. 다만 한국시리즈에 출전한 LG 트윈스 투수 정우영과 내야수 문보경, kt wiz 투수 박영현은 함께하지 못했다. 강백호(kt)는 옆구리 부상으로 빠졌다. 류 감독은 공항에서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통해 젊은 친구들이 자신감을 많이 얻었다”며 “이번 대회도 꼭 우승보다는 경험을 얻어 국가대표 세대교체를 이루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대표팀 주장은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에서도 캡틴으로 활약했던 24살 김혜성이 맡았다. 아시안게임은 ‘25세 이하 또는 프로 입단 4년 차 이하’, APBC는 ‘24세 이하 또는 프로 입단 3년 차 이하’로 출전 자격이 제한됐다. 아시안게임 4연패를 이끈 류중일 대표팀 감독은 주장 임무를 충실히 다해준 김혜성에게 한 번 더 신임을 보냈다. WBC에선 한국계 메이저리거 토미 에드먼(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 밀려 백업 요원으로 뛰었던 김혜성은 이로써 한국 야구 세대교체의 중심에 서게 됐다. 김혜성은 “항저우에서 좋은 자신감을 얻었다”며 “자만하지 않고 이번에도 좋은 성적을 거두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WBC 이후 9개월 만에 찾는 도쿄돔에 대한 설렘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크고 좋은 야구장이라 시끌시끌한 분위기 속에서 경기하다 보면 집중력도 올라간다”면서 “도쿄돔에서 주전으로 뛰는 게 처음인 만큼 잘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말했다. 특히 나흘 훈련에 그쳤던 아시안게임 때와 달리 이번엔 출국 전까지 8일간 훈련을 진행하면서 팀 호흡을 맞출 여유가 더 있었다. 김혜성은 “항저우 때보다 오래 합숙할 수 있었기 때문에 팀플레이를 해볼 수 있었다”면서 “춥긴 했지만 잘 준비했다”고 돌아봤다. 대표팀은 15일 도쿄돔에서 공식 훈련을 소화한 뒤 16일 낮 12시 호주와 예선 1차전을 갖는다. 17일 오후 7시에는 일본과 운명의 한일전을 벌이고 18일 오후 7시 대만과 예선 최종전을 치른다. 풀리그 방식으로 진행되는 예선에서 2위 안에 들면 19일 오후 6시 결승전으로, 그렇지 않으면 같은 날 오전 11시 3위 결정전으로 향한다.
  • 안세영 시험 가동, 구마모토 마스터스 개막

    안세영 시험 가동, 구마모토 마스터스 개막

    배드민턴 여자 단식 세계 1위 안세영(삼성생명)이 코트에 복귀한다. 14일 일본 구마모토에서 개막한 2023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구마모토 마스터스 재팬(슈퍼500)을 통해서다. 안세영은 15일 여자 단식 32강전에서 세계 27위 바이위포(대만)를 상대로 복귀를 신고한다. 안세영이 경기를 뛰는 것은 지난달 7일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 배드민턴 여자 단식 결승전 이후 39일 만이다. 아시안게임 당시 결승을 치르다 무릎을 다치고도 대회 2관왕에 등극한 안세영은 이후 덴마크 오픈과 프랑스 오픈에 출전하지 않고 치료 및 재활을 해왔다. 안세영이 없는 사이 세계 3위 천위페이(중국)가 2개 대회를 거푸 석권하며 기세를 올렸다. 안세영은 바이위포와 역대 전적에서 3전 전승을 거두고 있다. 평소라면 무난한 승리가 예상되지만 이번 대회에서 안세영은 성적보다 컨디션 점검이 최우선 목표다. 물론, 순항한다면 4강에서 천위페이, 결승에서 세계 4위 타이쯔잉(대만)과 만날 가능성이 있다. 세계 2위 야마구치 아카네(일본)가 아시안게임 당시 입은 오른쪽 다리 부상에서 회복하지 못하고 출전을 취소하는 바람에 대진에 다소 변화가 생겼다. 안세영은 이번 대회에서 시험 가동을 마치면 다음 주 중국 선전에서 열리는 중국 마스터스(슈퍼750)부터 본격적으로 경기력을 뽐낼 계획이다. 이후 안세영은 다음 달 13일 중국 항저우에서 개막하는 월드투어 파이널에 출격한다. 파이널은 상위 8명만 출전하는 왕중왕전이다. 역시 아시안게임에서 종아리를 다쳤던 김소영(인천국제공항)은 공희용(전북은행)과 함께 여자 복식 경기에 나선다. 김소영이 완전하게 회복한 것은 아니다. 파이널 진출을 위한 포인트 관리 차원이라 출전 자체에 의의를 두고 있다. 파이널 진출에 여유가 있는 이소희(인천국제공항)-백하나(MG새마을금고)는 기권했다. 전국체육대회에서 어깨를 다친 백하나가 회복 중이다.
  • 항공업계 거인 에어버스가 친환경 선박 도입하는 이유 [고든 정의 TECH+]

    항공업계 거인 에어버스가 친환경 선박 도입하는 이유 [고든 정의 TECH+]

    최근 지구 온난화와 기상 이변이 심각해지면서 탄소 배출량 감축은 기업에도 선택이 아닌 필수적인 과제가 되고 있습니다. 이미 자동차 업계는 전기차로 전환을 서두르는 가운데 조선 업계와 항공 업계 역시 탄소 중립을 위한 로드맵을 짜고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기 위한 각종 아이디어를 짜내고 있습니다. 그 일환으로 에어버스는 최근 친환경 선박인 로터쉽을 도입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인 친환경 운송 수단의 도입은 자주 듣는 소식이지만, 항공기가 아니라 엉뚱하게 선박인 데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습니다. 항공기를 제작하는 과정에서도 온실가스 배출을 줄여야 하기 때문입니다. 에어버스 같은 다국적 항공사는 유럽 여러 국가는 물론 대서양 건너편인 미국에도 생산 시설을 갖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프랑스 생나제르에서 제조한 A320 부품들은 바다 건너 앨라배마주 모빌의 공장으로 옮겨 조립합니다. 에어버스는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2030년까지 루이 드레퓌스와 친환경 선박인 로터쉽(rotorship) 3척을 도입하기로 계약했습니다. 이 로터쉽은 회전하는 기둥인 플래트너(Flettner) 로터를 6개로 추진력을 보태 연간 33,000~68,000톤가량의 이산화탄소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물론 별도의 엔진으로 움직이는 배이고 바람의 힘은 연료를 절감하는 보조적인 수단입니다. 회전하는 기둥으로 추진력을 낸다는 이야기가 다소 의아할 수도 있지만, 사실 플래트너 로터가 추진력을 내는 원리는 오래전부터 알려져 있습니다. 바로 1852년 독일의 물리학자인 하인리히 마그누스가 발견한 마그누스 효과가 그 원리입니다. 마그누스 효과는 공기 같은 유체 속에서 물체가 회전하면서 이동할 때 기압의 차이가 생기면서 이동 방향의 수직으로 힘을 받는 현상을 말합니다. 대표적인 사례는 야구 경기에서 공이 회전하면서 원하는 방향으로 휘어지는 변화구입니다. 마그누스 효과를 이용하면 돛과 돛대 없이도 범선을 만들 수 있습니다. 바람의 배의 오른쪽이나 왼쪽에서 불 때 로터를 회전시키면 회전 방향에 따라 선박을 앞 혹은 뒤로 미는 힘이 생깁니다. 복잡한 형태의 돛보다 관리가 훨씬 간편하다는 장점과 현대적인 선박에 적합한 형태라는 점 때문에 로터쉽은 의외로 100년 전부터 상용화됐습니다. 하지만 이미 이 시기부터 화석 연료를 사용하는 선박이 대세가 되면서 최근까지 주목을 받지 못했습니다.  로터쉽이 화려하게 부활한 이유는 물론 친환경 선박에 대한 요구가 커졌기 때문입니다. 바람을 이용해 연료를 절감하려는 시도가 이어지자 자연스럽게 로터쉽이 다시 주목받게 됩니다. 물론 대형 컨테이너선과 수송선은 바람의 힘으로만 움직이기에는 너무 크고 무겁습니다. 따라서 바람을 보조적으로 사용하려고 해도 기본적으로 너무 큰 대형 선박은 큰 효과가 없습니다. 하지만 에어버스가 도입하려는 로터쉽은 70개의 표준 크기 컨테이너와 6대의 단일 복도 항공기를 조립할 수 있는 부품을 수송할 수 있으면서도 중형 선박이라 로터 도입 시 상당한 연료를 절감할 수 있습니다. 로터쉽이 기존의 선박 엔진을 대체하지는 못하겠지만, 잘 찾아보면 이렇게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고자 하는 기업에 좋은 대안을 제시할 수도 있습니다. 앞으로 비슷한 적용 사례가 늘어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 경남 의령에 ‘우순경 사건’ 희생자 추모공원 들어선다

    경남 의령에 ‘우순경 사건’ 희생자 추모공원 들어선다

    경남 의령군 궁류면 궁류공설운동장 인근에 ‘우순경 사건’ 희생자를 추모하는 공원이 들어선다. 공원 이름은 ‘의령 4·26 추모공원’이다. 의령군은 유가족 10명이 포함된 의령4·26추모공원 조성사업 추진위원회 만장일치로 추모공원 위령탑 최종 디자인이 결정됐다고 14일 밝혔다.확정된 위령탑은 석재벽으로 둘러싼 모양에 두 손으로 하얀새를 날려 보내는 형상을 표혔했다. 석재벽은 단 높이를 달리해 퍼져나가는 모양새를 취했는데 국가 공권력에 의한 희생이 더는 없어야 한다는 바람을 담았다. 또 석재벽 등은 높이 426㎝로 설계해 추모 의미를 더하고 위령탑 비문에는 희생자 이름과 총기 사건 배경, 결과, 위령탑 건립취지문을 새기기로 했다. 추모공원은 총 8891㎡ 규모로, 2024년 4월 초 준공한다. 군은 내년 4월 26일 추모공원에서 첫 위령제를 지낼 계획이다. 총기 사건 당시 모친, 여동생 등 일가친척 5명을 잃은 류영환 추진위 부위원장은 “추모공원 건립이 약속된 순간부터 40년 한이 풀렸다”며 “추모공원이 진중한 자리인 동시에 방문객 쉼터로 자리매김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추모공원 조성은 2021년 오태완 의령군수가 정부에 국비를 요청하면서 급물살을 탔다. 지난해 행정안전부로부터 특별교부세 7억원을 받았고 도비와 군비를 합쳐 총사업비 18억원의 추모공원 조성이 확정됐다. 같은 해 11월에는 유족 뜻에 따라 ‘볕 잘 들고 사람 많이 모이는 널찍한 곳’인 궁류공설운동장 인근으로 조성 장소를 정했다. ‘우순경 사건’은 1982년 4월 26일 당시 의령군 궁류지서에서 일하던 우범곤 순경이 마을 주민에게 총기를 난사해 주민 62명을 숨지게 한 비극적인 사건이다.
  • 돌싱男 “최악의 재혼 상대는 ‘페미’”…돌싱女 “마마보이 사절”

    돌싱男 “최악의 재혼 상대는 ‘페미’”…돌싱女 “마마보이 사절”

    우리나라 돌싱남녀는 재혼 시 최악의 맞선 상대로 각각 ‘페미니스트’와 ‘마마보이’를 꼽은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재혼정보회사 온리-유가 결혼정보업체 비에나래와 공동으로 전국의 재혼 희망 돌싱남녀 53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에 따르면 ‘재혼 맞선에서 어떤 성향의 이성을 만나면 바로 마음을 접게 되느냐’라는 질문에 남성 응답자의 35.7%는 ‘페미니스트’, 여성 응답자의 42.0%는 ‘마마보이’라고 답했다. ‘재혼 맞선에서 상대가 기대 이하이면 어떻게 대응하느냐’는 질문에는 남녀 모두 “핑계 대고 자리를 일찍 뜬다”가 남성 43.1%, 여성 41.3%으로 가장 높았다. 남성의 40.9%, 여성의 44.2%는 “기본 예의를 지킨다”고 말했고, “불쾌감을 드러낸다”가 3위로 남녀 모두 각각 16.0%, 14.5%의 비율을 보였다. 손동규 온리-유 대표는 “재혼 상대를 찾기 위해 각종 만남을 가지다 보면 상대가 본인에게 흡족하지 않을 때도 있고, 또 본인도 상대에게 탐탁지 않을 수도 있다”며 “역지사지의 정신으로 서로 상대를 배려하고 이해할 때 즐겁고 건전한 만남 문화가 형성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 [사설] 동맹 70년, 대북 확장억제 실행력 높인 한미

    [사설] 동맹 70년, 대북 확장억제 실행력 높인 한미

    한미 양국이 동맹 70년을 맞아 개최한 제55차 한미안보연례협의회(SCM)를 통해 동맹의 미래 청사진을 담은 ‘한미동맹 국방비전’을 마련했다. 양국은 과거에도 국방비전이란 이름의 성명을 채택한 바 있으나 중장기 계획이 모호하고 북한 비핵화라는 공허한 가정을 전제하는 등 실효성을 담보하기 어려웠다. 그런 점에서 신원식 국방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이 서명한 2023년판 국방비전은 동맹 100주년을 내다본 향후 30년 한미동맹의 밑그림이라는 점에서 높게 평가할 만하다. 비전은 세 가지 핵심축을 제시하고 있다. 첫째가 견고한 연합방위 능력과 대비태세를 바탕으로 한 ‘한미가 함께하는 확장억제’ 강화다. 한반도 유사 상황 시 핵을 포함한 확장억제 수단 운용과 관련해 기획부터 실행까지 전 과정에서 한국의 역할이 확대된다는 뜻이다. 핵협의그룹(NCG) 운영이 대표적이다. 둘째가 ‘과학기술동맹’으로의 발전이다. 현재의 연합방위 체계를 강화할 수 있도록 한미가 우위를 점하는 첨단과학 기술을 국방 분야에 적용하게 된다. 셋째가 ‘글로벌 포괄적 전략동맹’이다. 한미동맹의 규모와 범위를 확대해 자유·평화·번영의 가치를 공유하는 국가들과 국방협력을 강화한다는 것이다. 국방비전이 큰 그림이라면 어제 10년 만에 개정된 ‘맞춤형 억제전략’(TDS)은 구체적인 실행 전략이라 할 수 있다. ‘2023 TDS’에는 평시·위기시·전시에 북한의 핵·대량살상무기(WMD) 공격에 대비해 한국의 재래식 능력과 함께 미국의 핵을 포함한 모든 범주의 군사 능력을 활용하는 방안을 담았다. 북한의 핵 위협이 어떤 양태로 전개되든 이에 맞설 동맹 태세를 강화하는 게 골자다. 미국 조기경보위성 정보를 즉각 공유하기로 한 방안도 눈길을 끈다. 북한의 국지적 도발도 걱정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하마스식 북한 기습 공격에 대해 강력한 한미 연합 대비태세를 주문한 것은 시의적절하다. 한미일 국방장관은 그제 북한 미사일 정보 실시간 공유 시스템을 12월 중에 가동하고, 내년 1월부터 3자 훈련을 실시하기로 했다. 한일 관계 개선으로 3국 협력이 강화돼 대북 억지력으로 이어지는 선순환은 대단히 바람직하다. 9·19 남북군사합의의 효력 정지도 한미가 논의했다고 한다. 북한의 도발에 기민하게 대응하려면 대북 정찰능력을 제한하는 군사합의는 재고해야 한다. 북의 움직임에 맞춰 부분적 효력정지도 마다할 이유가 없다.
  • 한전, 10분기 만에 흑자 전환

    총부채 200조원 이상의 한국전력이 올해 3분기(7~9월) 2조원에 달하는 영업이익을 내며 10분기 만에 흑자로 전환했다. 전기요금 인상과 국제 에너지 가격 안정세에 따른 효과다. 그러나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무력충돌로 국제 유가가 재상승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4분기엔 다시 적자로 돌아설 수 있어 ‘반짝 흑자’라는 관측도 나온다. 한전은 13일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1조 9966억원으로 흑자 전환한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고 공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7조 5309억원 적자(영업손실)였다. 매출액은 24조 4700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23.8% 증가했다. 순이익은 833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5조 8842억원 순손실) 대비 흑자로 돌아섰다. 이번 흑자는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다섯 차례 걸쳐 약 40% 오른 전기요금 인상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한전의 올해 1~3분기(1∼9월) 전기 판매 단가는 1년 전보다 29.8% 올랐고, 전기 판매 수익도 28.8% 늘어났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4분기부터 대기업이 주로 쓰는 산업용(을) 전기요금을 올렸음에도 고유가와 고환율 탓에 4분기에 다시 6000억원대의 영업손실이 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감사원에서 적발된 공공기관 운영법상 직무 외 영리 목적 겸직 금지 규정을 위반한 한전과 한국농어촌공사 등 8개 공공기관의 비위 직원은 25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전 관계자는 “우후죽순으로 (태양광 사업을) 난립하게 만든 정책도 문제였지만 개인 욕심을 채운 직원들도 본보기로 처벌할 것”이라며 태양광 사업과 관련 겸직 규정을 어긴 직원들에 대해 ‘원스트라이크아웃제’를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 이종석 “위장전입 사과, 사퇴 없다”… 여야 ‘尹 친분·보은인사’ 싸고 공방

    이종석 “위장전입 사과, 사퇴 없다”… 여야 ‘尹 친분·보은인사’ 싸고 공방

    이종석 헌법재판소장 후보자의 인사청문회가 13일 국회에서 열린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의 탄핵소추를 기각시킨 데 대한 윤석열 대통령의 보은 인사라고 비난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이 장관의 탄핵소추를 재판관 전원이 기각한 만큼 이 후보자에게 ‘핀셋 보은’을 할 이유가 없다고 맞섰다. 이날 이수진 민주당 의원은 “윤 대통령과 서울대 법대 동기라는 개인적 인연이 있는 데다 이 장관 탄핵소추 사건의 주심을 맡아 기각을 결정한 것에 대한 보은 인사인지 모르겠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김웅 국민의힘 의원은 “(현재) 헌법재판관 8명 중 서울대 법대는 6명”이라며 “대통령과 법대 동문이어서 공정성이 의심된다고 하면 지금 대통령은 헌법재판소를 완전히 장악하고 있다고 봐야 한다. 그게 말이 되느냐”고 반박했다. 또 여당은 이 장관의 탄핵소추 기각이 당시 헌법재판관 9명의 전원일치 의견이었음을 강조했다. 민주당은 이 후보자가 2021년 당시 윤석열 검찰총장이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징계에 반발해 낸 헌법소원에 대해 회피한 이력도 문제 삼았다. 김용민 민주당 의원은 “국민은 대통령 탄핵도 이야기하고 있는데 대통령 탄핵이 헌법재판소로 오면 그때도 회피할 것이냐”고 압박했고, 이에 이 후보자는 “헌법소원 회피하고는 사안이 다를 것 같다. 직책 때문에 그렇다. 그때 상황에 가서 판단하겠다”고 답했다. 이 외 민주당은 이 후보자와 배우자 등이 6차례의 위장전입을 했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이 후보자는 “고위공직자, 또 후보로서 과거에 위장전입이 있었던 것, 잘못된 점을 인정하고 사과드린다”고 하면서도 사퇴 의사는 없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문재인 정권의 박범계 전 법무부 장관 역시 위장전입 의혹이 있었지만 사퇴하지는 않았다고 반박했다. 김웅 의원은 “(전임 정부에서는) 심지어 문재인 전 대통령의 팬클럽 카페지기가 코레일유통 이사가 됐다. 이른바 내로남불이 너무 심하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은 대법원장과 헌법재판소장 등 양대 사법 수장이 모두 공백 상태에 있어 국민 피해가 우려된다고 강조했다. 또 이 후보자의 자질 검증은 이미 5년 전에 이뤄졌다는 점을 강조했다. 서범수 국민의힘 의원은 “(이 후보자가) 2018년 헌법재판관 인사청문회는 통과하지 않았느냐. 제가 확인한바 238표 중 201표가 찬성이었다”고 말했다.
  • 스토킹 범죄 양형기준 강화… 흉기 휴대하면 최대 징역 5년형

    스토킹 범죄 양형기준 강화… 흉기 휴대하면 최대 징역 5년형

    대법원 양형위원회가 스토킹 범죄에 대해 법정 최고형인 징역 3~5년을 권고하고 죄질이 나쁜 경우 원칙적으로 벌금형은 권고하지 않기로 잠정 결정했다. 양형위는 지난 10일 제128차 전체회의를 열어 이 같은 내용의 스토킹 범죄 양형기준안을 심의했다고 13일 밝혔다. 양형위는 지난 9월 스토킹 범죄의 양형기준을 신설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양형위는 일반 스토킹 범죄에 대해 기본적으로 징역 6개월~1년 또는 벌금 500만~2000만원을 권고하기로 했다. 감경 사유가 있는 경우 징역 1~8개월 또는 벌금 100만~1000만원을 제안했다. 반대로 가중 사유가 있는 경우에는 징역 10개월~2년 6개월을 제안하되 벌금형은 권고하지 않기로 했다. 특히 흉기 등을 휴대한 스토킹 범죄에 대해서는 기본 징역 8개월~1년 6개월, 가중 사유가 있을 시 징역 1년~3년 6개월을 권고하되 벌금형은 권고하지 않기로 했다. 감경 사유가 있을 시엔 징역 1~10개월 또는 벌금 300만~2000만원을 제안했다. 특별히 가중할 사유가 감경할 사유보다 2개 이상 많을 경우 일반 스토킹 범죄는 법정 최고형인 징역 3년, 흉기 휴대 스토킹 범죄는 징역 5년까지 권고하기로 했다. 아울러 스토킹 처벌법에 따른 긴급응급조치를 위반하면 최대 징역 1년까지, 잠정조치를 위반하면 최대 2년까지로 제안했다. 양형위는 “흉기 등 휴대 스토킹 범죄는 중한 범죄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특수성 내지 위험성, 범죄에 대한 사회적 관심도와 인식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권고 형량 범위를 정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해 서울 신당역 스토킹 살인 사건, 2020년 노원구 세 모녀 살인 사건 등을 계기로 스토킹 범죄의 처벌을 강화해야 한다는 여론이 거세게 일었다. 스토킹 범죄에 선고되는 실제 형량이 비교적 낮아 스토킹에서 비롯된 중범죄를 예방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신당역 스토킹 살인범 전주환은 지난해 9월 서울교통공사 입사 동기인 피해자를 스토킹하다 기소돼 중형이 예상되자 지난해 9월 신당역 여자 화장실에서 준비해 간 흉기로 살해한 바 있다. 노원구 세 모녀 살인 사건의 범인 김태현은 피해자 자매 중 언니 A씨에게 일방적으로 교제를 요구하며 수개월간 스토킹을 했다. 교제 요구를 거부한 A씨에게 앙심을 품은 김태현은 퀵서비스 기사를 사칭해 피해자 가족의 주거지에 침입한 뒤 세 모녀를 살해했다. 실제 2021년 10월 스토킹 처벌법 시행 이후 올해 2월까지 선고된 법 위반 1심 판결 636건을 분석한 결과 실형 선고는 11.2%에 불과했다고 정현미 이화여대 교수가 분석한 바 있다. 법조계에서는 양형위가 스토킹 범죄 양형기준을 신설한 것은 평가할 만하지만 권고 형량이 아직 미흡한 측면이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강석민 변호사는 “흉기 휴대 스토킹 범죄는 더 중대한 결과를 발생시킬 수 있기 때문에 가중 의미를 올리는 게 맞다”며 “흉기 휴대의 경우 그 자체에서도 세부적인 기준을 설정해 예방적 차원에서라도 형을 더 올릴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양형위는 내년 1월 양형기준안을 확정해 공청회 등 의견 수렴 절차를 거쳐 3~4월쯤 최종 의결할 계획이다.
  • [단독] 한전 “태양광 겸직하다 한 번만 적발돼도 해고”… ‘원스트라이크 아웃제’ 전면 도입

    [단독] 한전 “태양광 겸직하다 한 번만 적발돼도 해고”… ‘원스트라이크 아웃제’ 전면 도입

    “사심 채운 비위자, 본보기로 엄히 처벌”태양광비리 112건 중 88% 경징계 그쳐 ‘원스트라이크아웃’ 국감 지적에 金 동의감사원 겸직비리 상당수가 한전 직원들“징계기준 강화…내부 시스템상 차단”한전 3분기 10분기 만에 흑자 전환유가 재상승 등 4분기엔 도로 적자 예상 한국전력이 태양광발전사업 등 겸직 규정 위반으로 적발된 직원에 대해 한 번만 걸려도 해고하는 이른바 ‘원 스트라이크 아웃제’를 전면 도입하고 이번부터 적용하기로 했다. 전기요금 정상화를 위해 전사적으로 자구책을 내는 상황에서 내부 정보로 사익을 채우고 회사 명예를 실추시키는 행위에 대해 엄단하겠다는 것이다. 한전은 올해 3분기(7~9월) 2조원에 달하는 영업이익을 내며 10분기 만에 흑자로 전환했지만 전쟁·고환율·고유가 조짐 등 대외여건이 좋지 않아 ‘반짝 흑자’ 관측과 함께 연말까지 6조원대의 연간 적자(누적 45조원)가 전망된다. 김동철 “즉시 해임 등 엄정 대처” 천명사장 직속 준법경영팀·제보센터 운영 한전 핵심 관계자는 13일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계획 없이 무분별하게 우후죽순으로 난립하게 만든 정책 잘못도 있지만 이를 이용해 개인 욕심을 채운 직원들은 분명 잘못한 만큼 본보기로 엄하게 처벌할 것”이라면서 “(경징계로 그쳤던) 상습 직원들은 ‘원 스트라이크 아웃제’가 적용될 가능성이 높고 이미 사내 징계 기준을 강화시켜 놓았다”고 밝혔다. 최근 감사원에서 적발된 공공기관운영법상 직무 외 영리 목적의 겸직 금지 규정을 위반한 ‘태양광발전사업’ 비위 직원은 한전과 농어촌공사 등을 포함해 8개 공공기관 25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됐으며 2만 3000명에 달하는 직원을 보유한 한전 직원들이 상당수를 차지한 것으로 파악됐다. 비리 직원에 대한 엄한 처벌은 무너진 기강을 확립하겠다는 김동철 한전 사장의 의지가 강력하게 반영된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겸직 비리가 발생해도 주의·경고에 그쳤다. 김 사장은 최근 사장 직속 ‘준법경영팀’을 만들어 직접 내부 비리 관리에 나서는 한편 겸직비리 제보센터를 만들어 운영하기도 했다. 최근 국정감사에서는 전기요금 인상을 주장하기 전에 직원들의 비리 행위와 방만경영 등으로 줄줄 새는 돈부터 잡으라는 지적들이 쏟아졌다.앞서 김 사장은 지난달 19일 양향자 한국의희망 의원실이 국감에서 “겸직 비리는 원스트라이크 아웃제를 도입하고, 두번 적발되면 파면하고 수사기관과 정기 검증하라”고 주문하자 “동의한다”면서 “태양광 비리에 대해 사안에 따라 즉시 해임 등 엄정히 대처하겠다”고 약속했다. 한전이 양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2014년부터 지금까지 한전에서 태양광 관련 비리로 적발된 건수는 겸직 비리를 포함해 모두 112건이었지만 처벌은 주의·경고 등 경징계가 85%였다. 양 의원은 “겸직 비리가 78%인데 경징계가 85%로 단 한 건의 해임 건의도, 해임 처분도 없었다”면서 “징계를 무시하고 태양광 사업을 계속하다가 반복 적발된 사례도 11%나 된다”고 한전의 ‘솜방망이’ 처벌을 지적한 바 있다. 한전은 내부적으로 감사실을 두고 제보 등을 바탕으로 자체 조사도 벌였지만 감사원과 달리 개인정보와 사유재산 침해라는 이유로 비위 직원들로부터 자료를 제대로 받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전 관계자는 “내부 통제를 강화하기 위해 (태양광발전사업 겸직 등을) 시스템상으로 못하게끔 내부적으로 보완하고 있다”면서 “감사원 통보를 받은 만큼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사안에 따라 원스트라이크아웃을 시키는 것은 물론 이번에 적발된 이들 중 상습자들은 특히 엄벌에 처해질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관리감독 주무부처인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한전 겸직 비리에 대한 감사원 처분 요구에 대해 공식적으로 받았다”면서 “한전에 대한 모니터링과 (비리 관련) 후속 조치를 확인하고 있다”며 재발 방지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언급했다.전기료 인상에 판매수익 28.8% 증가에너지 가격 안정세에 ‘반짝 흑자’전쟁 등 연말 누적 6조대 적자 전망 한전이 이토록 대내외적으로 비리 행위 엄단에 나선 것은 앞으로도 전기료 인상 등 해결해야할 과제가 산더미이기 때문이다. 한전은 이날 전기요금 인상과 국제 에너지 가격 안정세에 힘입어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1조 9966억원으로 흑자 전환한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고 공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7조 5309억원 적자(영업손실)였다. 매출액은 24조 4700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23.8% 증가했다. 순이익은 833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5조 8842억원 순손실) 대비 흑자로 돌아섰다. 한전의 이번 흑자는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5차례 걸쳐 약 40% 오른 전기요금 인상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한전의 올해 1~3분기(1∼9월) 전기 판매 단가는 1년 전보다 29.8% 올랐고, 전기 판매 수익도 28.8%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올해 1~9월 누적 전기 판매 수익은 61조 7849억원으로 전년(47조 9568억원) 같은 기간보다 13조 8281억원 늘었다. 같은 기간 유연탄 가격 하락 등으로 한전 산하 발전 자회사들의 연료비는 약 2조 6600억원 줄었다. 다만 증권가는 4분기부터 대기업이 주로 쓰는 산업용(을) 전기요금을 올렸음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 전쟁 지속과 국제 유가 재상승, 고환율 탓에 4분기에 다시 6000억원대의 영업손실이 날 것으로 예상했다. 산업용 전기요금 인상에 따라 4000억원의 추가 이익을 감안하더라도 결과적으로 올해 누적적자는 6조원대가 예상되며 2021년부터 누적된 45조원을 해소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 “APEC서 만나는 바이든·시진핑, 서로가 서로에게 필요”

    “APEC서 만나는 바이든·시진핑, 서로가 서로에게 필요”

    오는 15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열리는 미중정상회담이 경색됐던 양국 관계가 회복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지에 전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대면하는 건 지난해 11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이후 2번째이며, 시 주석의 미국 방문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2017년 마러라고 별장에서 만난 이후 6년 만에 처음이다. 지난 6년간 미중패권경쟁이 격화됐고, 사상 초유의 코로나19 팬데믹 시기를 지났고, 유럽과 중동에서 두 개의 전쟁이 발발해 계속되고 있고, 시 주석은 3연임을 확정지었다. 미중 관계는 1972년 데탕트 이후 수십년만에 최악에 접어든 상태다. 블룸버그통신은 13일(현지시간) “각각 세계 최대 경제 대국을 이끌고 있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 모두 인정하기는 싫겠지만, 서로가 서로를 필요로 한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미중 양국 경제가 서로에게 밀접하게 의존하고 있고, 미국과 중국의 커지는 경제 불안은 상호 간 소모적 제재를 중단하면 쉽게 해결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지난해 양국 간 전체 무역 교역액 규모는 약 7600억 달러(약 1007조원)에 달했고, 양국 간 실물자산과 금융자산에 대한 투자 가치는 1조 8000억 달러(약 2835조원)에 달했다. 재닛 옐런 미 재무부 장관은 지난 2일 미 워싱턴 DC에서 열린 아시아소사이어티 정책연구소 주최 강연에서 “미국과 중국의 양국 경제를 완전히 분리하거나, 인도·태평양 국가를 포함한 국가들이 어느 한쪽 편을 들도록 강요하는 접근 방식은 전 세계에 상당한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우리는 분열된 세계와 그 재앙적 영향에 관심이 없다”고 말했다. 시 주석도 지난달 베이징에서 미국 의회 대표단과 만나 “미중 관계를 개선해야 할 수천 가지 이유가 있으며, 악화시킬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시 주석의 이런 태도 변화는 중국의 당면한 경제 위기에 기인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중국 경제는 3분기에 예상보다 빠른 연간 4.9%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선방했지만, 근본적으로 디플레이션 국면에 들어선 상태다. 계속해서 빠르게 성장하는 중국 경제만을 보며 자랐던 사람들에게 지금은 태어나서 처음 겪는 위기다. 중국인들은 중국 국내총생산(GDP)의 약 20%를 차지하는 부동산 부문에 대한 축소 시도로 인해 집값 폭락을 목격했다. 최근 중국 4년제 대학 졸업생들은 구직에 심각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실제로 정부가 통계 발표를 중단하기 전인 올여름 청년 실업률은 20%에 달했다. 현금이 부족한 일부 지방 정부 공무원들은 급여가 삭감됐고, 과거 받은 상여금을 반납하라는 요청을 받고 있다. 시 주석의 최대 라이벌이었던 리커창 전 중국 총리가 지난달 27일 사망하자 거센 추모 물결이 인 것은 중국 국민들의 시 주석 체제 하의 국가 주도 경제 성장 정책에 대한 비토 정서가 반영된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리 전 총리는 시 주석에게 거의 유일하게 도전장을 내민 권력자이자 국가 주도 경제 정책 대신 적극적인 자유 시장 정책을 도입하려 했던 인물이었기 때문이다. 중국 공산당 최고위층 내부에서도 혼란이 일고 있다. 시진핑 3기 정부 들어 새롭게 임명된 5명의 국무위원 중 2명이 1년도 버티지 못하고 낙마했다. 친강 외교부장과 리상푸 국방부장은 각각 불륜설과 부패 혐의에 연루돼 실종됐다가 면직됐다. 이 때문에 모든 권력이 시 주석 1명에게 집중되는 독재 국가로 변모하면서, 간언할 수 있는 사람이 사라지다 보니 자연스레 인사 실패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즉, 시 주석이 다시 국내 정치에서 중국 국민의 지지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미국과의 관계를 개선해 경제 상황을 반전시켜야 할 필요성이 큰 상황이다. 무엇보다 중국이 경제 성장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외국인 투자를 늘려야 하는 상황이다. 올해 3분기 중국 내 외국인직접투자(FDI)는 1998년 통계 측정 시작 이래 25년만에 처음 적자로 돌아섰다. 중국 외환관리국은 지난 3일 중국의 국제수지에서 직접투자가 3분기 118억 달러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는 많은 기업이 중국 내에서 얻은 이익을 중국에 재투자하지 않고, 본국으로 송금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표면적으로는 선진국이 금리를 인상하는 반면 중국은 경기 부양을 위해 금리를 인하하고 있어 자본을 투자할 유인이 적어졌다. 또 다른 원인은 중국 정부가 자국 영업 기밀의 해외 유출을 막겠다는 등의 이유로 반간첩법을 강화하면서 직원 안전에 대한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베인앤컴퍼니와 민츠 그룹을 비롯한 글로벌 컨설팅 회사들이 지난 7월 사무실을 압수수색 당하고 경영진이 심문받거나 구금됐다. 또 미국 정부가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반도체 지원법(Chips act) 등으로 중국을 강하게 견제하면서 중국 내 많은 미국 기업이 중국을 대체할 수 있는 나라(인도, 베트남 등)로 공급망을 이전하고 있다. 그래서 시 주석은 이번 방미 기간에 바이든 대통령뿐만 아니라 미국 기업 최고경영자(CEO)들과 만나는 일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사실 시 주석뿐만 아니라 바이든 대통령 역시 내년 11월 대선에서 재선을 위해서는 국내 의제에 집중할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 내년 11월 열리는 차기 미국 대선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양자 간 대결을 전제로 한 최근 뉴욕타임스(NYT), CNN 등의 여론조사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열세를 보이고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전쟁, 이스라엘과 하마스 전쟁이 벌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 국민들은 바이든 행정부의 외교 정책에 대한 지지가 약한 상황이다. 게다가, 많은 경제학자들은 미국 경제가 연방준비제도가 급격하게 기준 금리를 인상하면서 앞으로 몇 달 안에 미국이 경기 침체에 빠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미 국내 여론 조사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인플레이션 급등에 대해 잘 대처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중국은 이스라엘과 하마스 전쟁 발발 이후 중립적인 태도를 지켜 왔으나 바이든 행정부와 가까운 사람들은 “중국이 하마스를 후원하는 이란 지도부에 메시지를 전달하는데 어느 정도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중국은 러시아가 지난해 2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국제 제재를 받은 뒤 러시아의 최대 경제 교류국으로 부상했다. 중국은 바이든 행정부가 두 개의 전쟁이 격화되거나 확전되지 않도록 조율할 수 있는 중재자 역할을 할 수 있다. 물론, 미중 정상이 이번에 단 한 번 만난다고 해서 극적인 해빙 분위기가 조성되거나 미국의 대중국 전략이 바뀌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최근 외교전문지 포린어페어스의 11/12월호 기고문에서 “탈냉전 시대 이후 미국의 군사적, 경제적 우위의 결과이긴 했지만, 패권국 간 경쟁은 없었다. 이제 모든 국가들이 국제질서의 기본방향에 동의했던 탈냉전 시기는 끝났다”며 “패권국 간 전략적 경쟁은 더욱 심화되어 이제 군사적 영역뿐만 아니라 국제 정치의 거의 모든 측면에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이는 세계 경제를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 기후 변화와 팬데믹과 같은 공동의 문제에 대한 각국의 대처 방식도 변화하고 있다”고 썼다. 이어 “바이든 행정부 외교 정책의 본질은 미국의 이익과 가치를 보호하고 공동선을 증진하는 방식으로 새로운 시대를 형성할 수 있는 최상의 위치에 있도록 미국의 힘의 새로운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라며 “미국의 미래는 지정학적 경쟁에서 핵심 우위를 유지할 수 있는지 여부와 기후 변화와 세계 보건에서 식량 안보와 포용적 경제 성장에 이르기까지 초국가적 도전에 대처하기 위해 전 세계를 결집할 수 있는지 여부라는 두 가지에 의해 결정될 것”라고 썼다. 바이든 행정부는 중국에 대한 디커플링(공급망에서 중국 완전한 배제) 혹은 디리스킹(공급망 내 중국 의존율 줄이기) 전략이 미국에게 장기적인 이익이 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지난해 5월 조지워싱턴대에서 바이든 행정부의 대중국 정책 방향을 설명하면서 향후 10년이 “결정적 10년(decisive decade)”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블링컨 장관은 당시 미국이 가진 인공지능(AI), 생화학, 친환경 등 첨단 제조 분야에 대한 원천기술에 전폭적으로 투자해 기술 격차를 벌리고, 민주주의 체제에 대한 투자를 늘려 정치적으로 체제적 우월성을 확보할 것이라는 구상을 밝혔다. 미국의 대중국 견제 정책은 전방위적이고 강경하다. 공화당 일부 인사들은 바이든 대통령이 이번에 APEC에서 시 주석을 만나는 것을 두고 “중국에 유화적 제스처를 취하는 것”이라고 비난했지만, 지금껏 바이든 행정부가 취해온 중국에 대한 대응이 트럼프 행정부 시기보다 훨씬 더 강경하다는 것이 경제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바이든 행정부는 쿼드(QUAD, 미국·호주·인도·일본 4자 간 안보협정), 오커스(AUKUS, 미국·영국·호주 3자 간 안보협정)의 협력을 강화하고, 중국을 제외한 우리나라, 일본, 인도, 호주, 동남아 대다수 국가를 포함한 인도·태평양 14개국에 인도 태평양 번영 경제 프레임워크(IPEF)을 제안하는 등 소자간, 다자간 블록화를 강화해왔다. 이는 새로운 경제 블록을 구성해 이들 동맹 내에서 공급망을 재구성하는 동시에 중국에 대한 경제적 의존도를 낮추는 것을 의미한다. 미국은 중국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높게 유지하면서, 멕시코와 베트남과 같은 우방국으로 중국에 있던 제조업 기지를 이전하는 ‘프렌드쇼어링’(Friend-shoring)을 장려하고 있다. 또 중국에 핵심 원천기술에 대한 판매를 금지하고, 핵심 제조 장비에 대한 수출을 규제하는 방법을 통해 중국의 첨단 제조업 분야에 대한 기술 발전을 억제하고 있다. 반도체지원법, 인플레이션감축법 등을 통해 수십억 달러를 투자해 여러 제조업 기업들이 미국 내에 새 반도체 공장과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건설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중국 전문가들은 시 주석이 바이든 대통령을 만나 ‘하나의 중국 원칙’을 지지한다는 공개 의사 표시를 원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미국은 지난해 8월 낸시 펠로시 하원 의장 대만 방문에 대한 보복 조치로 단절된 양국 군대 간 ‘핫라인’(직접 소통 채널)에 대한 복원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미 정치 전문 매체 악시오스는 이와 관련해 양국 정상이 이번 회담에서 양국 군 당국자 핫라인을 재개하는 것을 포함해 장관급 및 실무자급 군사 대화 재개에 합의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뿐만 아니라 이번 회담에서는 중국 화학 기업 등을 통해 유입되는 강력한 마약성 진통제의 일종인 펜타닐 유통 문제를 비롯해 우크라이나 전쟁과 이스라엘 하마스 전쟁, 기후 위기에 대한 공동 대응 등 다양한 의제가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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