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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혼자 전쟁하나?…美 남성 자택서 총 248정·탄약 100만발 발견

    혼자 전쟁하나?…美 남성 자택서 총 248정·탄약 100만발 발견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한 남성이 무려 248정의 총과 100만 발의 탄약을 집에 보관한 혐의로 체포됐다. 17일(현지시간) 비즈니스 인사이더 등 현지언론은 리치몬드에 사는 신원이 공개되지 않은 한 남성이 자택에 대량의 불법 무기를 소지한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고 보도했다. 캘리포니아주 법무부가 발표한 자료를 보면 해당 남성의 총기 보유 수준은 웬만한 부대를 완전 무장시킬 정도다. 군용 기관총 11정, 권총 133정, 소총 37정, 돌격소총 60정, 산탄총 7정이 무더기로 쏟아져 나왔기 때문. 여기에 100만 발의 탄약과 소음기 20개, 조명탄 4발도 발견됐으며 대용량 탄창도 3000개에 달했다. 또한 여러 개의 수류탄도 발견됐지만 비활성 상태인 것으로 확인됐다.이번 사건이 이례적인 이유는 캘리포니아주가 미국 내 다른 주에 비해 총기 관련 규제가 가장 엄격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캘리포니아주에서는 공격용 총기 판매가 금지되어 있으며 총기 구매시 신원 조회를 거쳐 범죄자의 경우 소유하는 것이 어렵다. 롭 본타 캘리포니아주 법무장관은 “해당 남성은 법적으로 총기 소유가 금지된 상태”라면서 “이번 체포는 총기 규제를 엄격하게 하는 우리 시스템이 지역 사회의 안전에 필수적인 이유를 보여준다”고 밝혔다. 한편 캘리포니아 당국은 체포된 용의자의 신원과 어떻게 이렇게 많은 무기들을 소유할 수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았다.
  • “저 패딩 내 아들 거예요”…집단폭행 당하다 추락사한 ‘중2’ 엄마는 처참히 무너졌다[전국부 사건창고]

    “저 패딩 내 아들 거예요”…집단폭행 당하다 추락사한 ‘중2’ 엄마는 처참히 무너졌다[전국부 사건창고]

    러시아 국적 엄마와 단둘이 살아동창들 “자살로 위장” 공모·진술 “저 패딩도 내 아들 거예요.” 엄마는 중학교 2학년생 아들이 집단폭행 당한 끝에 아파트에서 추락사한 뒤 인터넷에 러시아어로 이같은 글을 올렸다. 한 폭행 가담 중학생이 검거돼 영장실질 심사를 받으러 가면서 입은 베이지색 패딩을 가리킨 것이다. 러시아 국적의 엄마는 아들과 단둘이 살았다. 형편도 어려웠다. 아들 A(당시 14세)군이 추락사한 것은 2018년 11월 13일 오후 6시 40분쯤 인천시 연수구 청학동의 한 아파트 15층 옥상에서였다. A군을 폭행한 아이들은 이모(당시 14세)군 등 중2 남학생 3명과 여중생 김모(당시 15세)양을 포함해 모두 4명이었다. A군과 초등학교 동창 등으로 같은 동네에서 살았다. 이군 등은 이날 오후 5시 30분쯤 “우리가 빼앗은 네 전자담배를 돌려주겠다”고 불러냈다. A군이 나타나자 아파트 옥상으로 끌고 갔다. 이어 욕설을 퍼부으며 1시간 넘게 주먹과 발로 얼굴 등 전신을 집단폭행했다. 이들은 때리다 지쳤는지 잠시 쉬었고, A군은 그사이 옥상 난간에 매달렸다 아래 에어컨 실외기 위로 뛰어내렸다. 그는 “이렇게 맞을 바에는 차라리 죽는 게 낫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실외기에서 중심을 잃고 추락했다. 주민들과 아파트 경비원이 119에 신고했지만 이미 숨진 상태였다. 앞서 A군은 이날 새벽에도 이들에게 집단폭행을 당했다. A군이 다른 초등 동창과 전화하면서 “걔(이군 일행 중 한 명) 아빠 얼굴이 못생긴 BJ(유튜버·인터넷 방송진행자)를 닮았다”고 했다는 이유에서였다. 이들과 2명이 더 합세한 남녀 중학생 6명은 이를 보복하기로 하고 오전 2시쯤 PC방에 있는 A군을 인근 공원으로 데려갔다. 이들은 A군이 입고 있던 패딩과 14만원 상당의 A군 전자담배를 빼앗고 공원 두 곳을 옮겨 다니며 때렸다. 폐쇄회로(CC)TV가 없는 곳을 선택했다. 이를 견디지 못한 A군이 달아나자 전자담배를 미끼로 아파트 옥상으로 불러내 무자비한 집단폭행을 가하다 끝내 사고로 이어진 것이다. 이군 등은 A군이 추락해 숨지자 옥상 현장에서 “A군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하자”고 ‘자살’로 위장하기로 입을 맞췄다. 실제로 경찰에서도 “옥상에서 대화하던 중 A군이 갑자기 ‘자살하고 싶다’며 옥상 난간을 붙잡아서 말렸지만 듣지 않고 스스로 뛰어내렸다”면서 폭행 사실을 은폐했다.‘살해 후 위장설’…부검 ‘추락사’여학생 앞에서 바지 벗도록 강요 경찰은 아파트 CCTV를 분석해 이군 등이 A군을 강제로 옥상에 끌고 올라간 사실을 확인하고 추궁 끝에 폭행 사실을 자백받았다. “발견 당시 A군 시신이 굉장히 차가웠다”는 아파트 경비원 등의 진술이 전해지면서 ‘살해 후 추락사 위장’ 의혹이 불거졌으나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부검결과는 ‘추락에 의한 사망’이었다. 경찰은 이군 등 남학생 3명과 김양을 상해치사, 상해 등 혐의로 구속했다. 공범 중 한 명이 영장실질심사를 받으러 가다 숨진 A군의 패딩 점퍼를 입고 포토라인에 섰다. A군 엄마의 눈에는 가장 먼저 그 패딩이 들어왔고, 처참히 무너졌다. 엄마는 “아들이 최근에 옷과 휴대전화 등을 자주 잃어버렸다”고 했다. 이군 등은 “패딩은 빼앗은 게 아니라 우리 점퍼와 바꾼 것”이라고 진술했다. 1차 폭행 때 있었던 한 여중생은 이들이 공원 입구에서 가장 멀리 떨어진 곳에 A군을 무릎 꿇린 뒤 폭행을 자행했다고 진술했다. 이 여중생은 “이군 등 2명이 주도해 A군의 뺨을 여러 차례 때렸고, 계속 다리를 걸어 넘어뜨렸다”면서 “A군은 코피를 흘렸고, 이군 일당이 빼앗다시피 바꿔 입힌 패딩 점퍼가 코피로 흠뻑 젖었다”고 전했다. 이군 등은 피에 젖은 이 점퍼를 나중에 불에 태워 없앤 것으로 밝혀졌다. 이어 “이군 등이 패딩 점퍼를 벗기자 A군이 달아났고, 일행 한 명이 쫓아갔지만 놓쳤다”며 “A군은 작은 체구뿐 아니라 러시아 혼혈로 이국적으로 생겨 동급생과 잘 어울리지 못했다. 이 때문에 그는 이군 등 동급생에게 음식이나 필요한 물건을 사주면서 관계를 이어갔다. ‘물주’였던 것”이라고 말했다. 이군 등은 여학생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A군의 바지 등을 벗도록 강제해 수치심도 준 것으로 알려졌다. 가해 학생들은 A군과 초등학교 저학년 때 친하게 지내다 6학년 말부터 괴롭히기 시작해 중학교 때 본격적으로 폭행하고 학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중에는 다문화가정 출신과 위기 청소년도 있었다. A군은 평소 이군 등 집에 옷을 놓고 왔고, 엄마가 “옷을 가져오라”고 해도 가져오지 못했다. A군의 어머니는 “가해 학생 한 명이 우리 집에 놀러 왔을 때 치킨을 사줬는데 아들은 하나도 먹지 못했다”고 눈물을 훔쳤다. A군이 그동안 이들에게 얼마나 괴롭힘을 당하고 위축돼 있었는지 가늠케 하는 대목이다.흉악 범죄가 급증합니다. 우리 사회와 공동체가 그만큼 병들어 있다는 방증일 것입니다. 직시하고 아우성치지 않으면 나아지지 않습니다. 사건이 단순 소비되지 않고 인간성 회복을 위한 노력과 더 안전한 사회 구축에 힘이 되길 희망합니다.“소년법 없애라” 청원 쇄도주범 6년~3년 6개월 징역형 하지만 경찰은 “가해 학생들이 미성년자이고, 범행 장소가 옥상이어서 위험하다’는 이유로 현장검증을 실시하지 않았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당시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이군 등 가해 학생에 대한 철저한 수사와 엄벌을 촉구하는 글이 쇄도했다. ‘19세 미만 청소년의 형량을 제한하는 소년법을 없애달라’는 목소리가 컸고, 많은 공감을 얻었다. 1심을 맡은 인천지법 형사 15부(부장 표극창)는 2019년 5월 상해치사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된 이군 등 4명에게 장기 징역 7년~3년, 단기 4년∼1년 6개월을 각각 선고했다. 앞서 검찰은 이군에게 소년법 대상 미성년자를 상해치사죄로 처벌할 수 있는 법정 최고형인 징역 장기 10년, 단기 5년을 구형했다. 재판부는 “A군은 이군 등의 계속된 폭행을 피하려고 3m 아래 실외기 위로 탈출하려다가 실족해 아래로 떨어져 숨졌다는 인과관계가 충분히 인정된다. A군은 성인도 견디기 힘든 장시간 가혹행위에 극심한 공포심과 수치심에 시달렸고, 다른 방법이 없는 상태에서 추락했다”며 “이군 등은 A군이 극단적인 탈출 방법을 선택할 가능성이 있고, 이로 인한 사망 가능성 또한 충분히 예견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항소심을 진행한 서울고법 형사9부(부장 한규현)는 2019년 9월 주범인 이군에 대해 장기 6년~단기 3년 6개월의 징역형을 선고, 감형했다. A군 유족과 합의했다는 이유가 크게 작용했다. 이군은 1심에서 장기 7년~단기 4년 징역형을 받았었다. 나머지 3명은 이군보다 낮은 1심의 형량이 그대로 선고됐다. 재판부는 “A군은 극심한 폭행과 가혹행위를 당하다 위험을 무릅쓰고 이를 피하려고 했고, 그의 정신적, 육체적 고통은 감히 짐작하기조차 어렵다”며 “사망이란 결과를 고려하면 이군 등은 일정 기간 징역형으로 형사책임을 져야 한다. 다만 죽이려는 의도를 가진 것은 아니었고, 모두 범행을 깊이 반성하고 뉘우치고 있는 만큼 사회에 복귀해 건전하게 생활할 수 있는 가능성을 반영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지인 면회 오자 “너나 잘 사세요”주인 잃은 패딩, 엄마에게 반환 구속된 이군 등을 면회했다는 한 지인은 방송 시사 프로그램에서 “이군 등이 웃고 즐거워 보이고 아주 편해 보였다”며 “(그들이) ‘구치소에 누워서 TV도 볼 수 있고, 오후 9시에 자서 아침에 일어나 콩밥을 먹고 그냥 편하다’고 했다”고 전해 공분을 샀다. 또 다른 지인도 “‘구치소에서 나오면 제대로 살라’고 했더니 ‘너나 잘 살라’면서 웃었다”며 “가해 학생들은 후회도, 반성도 없어 보였다”고 근황을 전했다. 이군 등 10대 4명은 “항소심 형량도 무겁다”고 상고했지만 대법원은 2019년 12월 이를 기각했다. 이들이 빼앗다시피 가져간 A군의 패딩 점퍼는 경찰에 의해 주인인 A군 대신 그 엄마에게 반환됐다.
  • 쿠바는 왜 지금 한국에 문을 열었을까[외안대전]

    쿠바는 왜 지금 한국에 문을 열었을까[외안대전]

    지난 14일 이뤄진 한국과 쿠바의 외교관계 수립은 단순히 수교국이 한 곳 더 늘어나는 것을 넘는 큰 의미를 갖습니다. 북한의 ‘형제 국가’였던 쿠바와 관계를 정상화하기 위해 우리 정부는 20여년에 걸쳐 오랫동안 문을 두드렸습니다. 그래도 별다른 진전이 없었고 불과 지난해 상반기까지도 극도로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고 하는데요. 쿠바가 결국 한국과 수교를 맺기로 한 배경은 무엇일까요. 정부 관계자들과 전문가들은 외교 등 대외정책을 비롯해 경제, 문화 등 종합적인 이유가 있었을 것이라고 한목소리로 거론하는데, 무엇보다 쿠바의 경제 상황이 크게 작용했을 것으로 여겨집니다. 15일 코트라(KOTRA) 등에 따르면 쿠바는 최근 물가 폭등, 식량난, 에너지 위기 등 3중고를 겪고 있습니다. 코로나19 팬데믹과 미국의 경제 제재를 거치면서 경제 상황이 매우 악화했기 때문입니다. 2021년 152%까지 솟아올랐던 물가상승률은 2022년 76.1%, 지난해 62.3%로 여전히 잡히지 않는 등 극심한 인플레이션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코로나19로 주된 외화 수입원이었던 관광 산업이 직격타를 맞기도 했습니다. 배급도 끊길 만큼 심각한 식량난과 에너지 부족, 기후변화 위기 등이 지속되며 쿠바에선 2021년 7월부터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발생하는 등 사회도 불안정한 상태입니다. 결국 외교관계를 통한 실질적인 협력을 통해야만 위기를 해소할 수 있다고 판단했을 것으로 보입니다.하상섭 한국외대 중남미연구소 교수는 “식량, 에너지, 기후변화 등의 위기들이 닥쳤고 반정부시위도 늘어나며 쿠바 내부에서도 개혁이 불가피해졌다”며 “2019년 개헌 이후 1인 지도자의 결정에만 의존했던 체제에서 정치 시스템이 많이 달라져 쿠바 사회에 이익이 될 만한 결정을 하는 이해 당사자들이 많아져 한국과의 수교를 통해 ‘실리’를 얻자는 판단이 나왔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하 교수는 지난해 12월 쿠바를 다녀오기도 했는데 “자동차에 기름을 넣기 위해 8~10시간 주유소에 줄을 서거나 기름통을 들고 다니며 기름을 구해야 할 만큼 에너지 위기가 심각하고 경제도 최악의 상황에 놓여 있다”고도 전했습니다. 한국과 쿠바는 외교관계는 맺지 않았지만 2005년 쿠바 수도 아바나에 KOTRA 무역관이 개설된 뒤 교역이 꾸준히 이뤄졌습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한국과 쿠바의 교역규모는 지난 2022년 기준 수출 1400만 달러, 수입 700만 달러 규모에 달합니다. 한국은 건설기기·자재, 차량, 선박 등을, 쿠바는 구리, 공업용 알콜, 시가 등을 각각 수출했습니다. 최근에는 특히 한국의 문화 콘텐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쿠바 국민들의 한국에 대한 인식과 호감도도 매우 높아졌다고 합니다. 외교부는 “그간 양국은 문화, 인적교류, 개발협력 등 비정치 분야를 중심으로 교류와 협력을 확대해왔다”라며 “특히 최근 활발한 문화교류를 통한 양 국민 간 우호 인식 확산이 이번 양국 간 수교에도 기여한 것으로 평가된다”고 밝혔습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도 전날 “쿠바 국민들 사이에서 한류 등에 따른 한국에 대한 호감이 커졌고 그걸 쿠바 정부도 인식하지 않을 수 없을 정도의 상황인 것 같고, 우리와의 경제적 협력이나 기회에 대한 기대감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쿠바에는 1만명 규모의 현지 한류 팬클럽 ‘아르코르(ArtCor)’가 운영되고 있을 만큼 한류에 대한 관심이 크다고 합니다. 쿠바에서는 2013년부터 한국 드라마가 처음 방영되며 한국 음식이나 한국어 등을 배우려는 열풍이 일기도 했습니다. 외교부가 2022년 7월 서울에서 개최한 쿠바 영화제, 지난해 12월 아바나 국제영화제를 계기로 연 한국영화 특별전 등도 많은 호응을 얻었고, 코로나19 이전에는 1만 4000여명의 우리 국민들이 쿠바를 여행하기도 했습니다. 정부 당국자는 “쿠바를 포함한 중남미 전역에 한류에 대한 인기가 높아졌고 한국 제품을 쓰면서 좋다고 생각하는 인식들이 있다”며 “한국과 교류하는 다른 중남미 국가들의 한국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도 적잖은 영향을 줬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쿠바 역시 이미 190개국과 수교를 수립했을 만큼 다른 나라들과 외교관계를 활발하게 이어왔습니다. 수도 아바나에도 100여개국의 공관들이 상주하고 있습니다. 유엔 회원국이기도 한 쿠바가 그동안 수교를 맺지 않은 나라는 한국과 이스라엘, 아프가니스탄 등으로, 그만큼 한국과의 관계에 북한이 큰 걸림돌이 돼왔습니다. 이번 수교 협상 과정에서도 북한과의 상황 등을 고려해 철저한 보안 유지를 요청하기도 했는데요. 그럼에도 결국 한국과의 수교를 결정한 것은 북한과의 관계에서도 예전 같지 않기 때문이라는 해석도 나옵니다. 또 경제 제재를 계속하고 있는 미국과의 관계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도 풀이됩니다. 미국과 오바마 정부 시절인 2015년 관계 정상화를 하긴 했지만 트럼프 행정부 때 쿠바를 ‘테러 지원국’으로 지정하며 미국인의 쿠바 방문 금지, 경제 제재 등의 조치를 취하는 등 관계가 다시 악화됐습니다. 바이든 행정부 들어선 항공기 운항 재개 등이 이뤄졌지만 경제 제재는 여전합니다. 곽재성 경희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우선 경제가 너무 어려워 돌파구가 필요한 상황에서 그동안 한국과의 외교관계를 막아왔던 북한과 쿠바 간 ‘혈맹’ 관계가 양측 모두 변하면서 많이 희석되고 과거와 같은 관계를 유지할 만큼의 동력을 상실했다”며 “미국 대선에서 만약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선하면 쿠바에 대한 또 다른 어려움도 예상될 수 있는 등 여러 상황 변화가 쿠바로 하여금 전향적인 자세를 갖도록 했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하 교수도 “쿠바를 버티게 하고 의지했던 북한은 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러시아와 더욱 밀착하고 있고 중국이나 러시아, 베네수엘라 등을 통해서도 돌파구를 찾기 쉽지 않은 상황에서 꾸준히 수교 제의를 해 온 한국의 손을 잡을 수밖에 없었던 것”이라고 봤습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번 수교는 과거 동구권 국가를 포함한 북한의 우호 국가였던 대사회주의권 외교의 완결판”이라고 평가하며 “여러 가지 여건상 한국에 대해서 긍정적인 호감을 갖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수교에 선뜻 응하지 못했던 것은 북한과의 관계때문인데 이번 수교가 결국엔 역사의 흐름 속에서 대세가 어떤 것인지, 또 그 대세가 누구에게 있는지 분명히 보여준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 농협금융 지난해 순익 2조 2343억원…0.2%↑ 순위 변동 없었다

    농협금융 지난해 순익 2조 2343억원…0.2%↑ 순위 변동 없었다

    이자이익 10%↓·비이자이익 156%↑증권·손보 플러스, 생보·캐피탈 마이너스은행, 4분기 충당금 적립 등 1829억 감소 농협금융이 지난해 전년보다 0.2% 증가한 실적을 거뒀다. 비이자이익이 크게 증가했으나, 대손 충당금 적립이 크게 늘어나면서 이익을 상쇄했다.농협금융은 지난해 2조 234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고 16일 밝혔다. 전년 대비 0.2% 증가했다. 이자이익은 8조 5441억원으로, 전년보다 10.6% 감소했다. 농협금융은 “보험회계기준 변경에 따른 이자이익 감소분을 제외하면 실질 이자이익은 전년보다 7.8% 증가했다”고 밝혔다. 비이자이익은 1조 6859억원으로 전년보다 156.3% 증가했다. 유가증권 운용 손익이 1조 4478억원으로 전년보다 245.6%이나 증가하면서 비이자이익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농협금융은 경기 불확실성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화 등에 대비해 대손충당금 적립을 크게 늘렸다. 신용손실충당금 전입액은 2022년 7820억원에서 지난해 2조 1018억원으로 대폭 확대했으며, 대손충당금 적립률은 251.2%에서 202.1%로 낮아졌다. 순익을 자회사별로 살펴보면, 농협은행 1조 7805억원(전년 대비 +623억원), NH투자증권 5564억원(+2530억원), 농협손보 1453억원(+306억원)으로 이익을 실현했고, 농협생명 1817억원(-57억원), 농협캐피탈 1031억원(-176억원), NH저축은행 268억원(-830억원) 등은 전년 대비 감소했다. 4분기 은행 실적만 놓고 볼 때, 3분기 대비 1829억원 감소했는데 대손충당금을 크게 쌓으면서다. 농협은행의 충당금 전입액은 2022년 6706억원에서 지난해 1조 6843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연체율은 2022년 0.27%에서 지난해 0.43%로 상승했으며, 고정이하여신 비율도 0.26%에서 0.37%로 올랐다. 한편, 농협금융은 지난해 농업·농촌 지원을 위해 4927억원의 농업지원사업비를 지출했다. 전년보다 9.4% 늘었다.
  • 유류세 인하 조치 4월까지 2개월 연장… 국제유가 상승세 고려

    유류세 인하 조치 4월까지 2개월 연장… 국제유가 상승세 고려

    2월 말 종료 예정인 ‘유류세 인하 조치’가 4월까지 2개월 더 연장된다. 국제유가 변동에 따른 물가 상승 압력이 커졌다는 판단에서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국제유가와 국내유가가 다시 상승세로 전환하고 있다”면서 “유류세 인하 조치를 2개월 연장하는 조치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현재 휘발유 유류세는 ℓ당 615원이다. 탄력세율 적용 전 820원과 비교하면 리터당 205원 낮다. 연비가 10㎞/ℓ인 차량이 하루 40㎞를 주행하면 월 유류비가 2만 5000원가량 줄어드는 수준이다. 정부는 지난해 하반기에 휘발유 유류세를 역대 최대폭인 37%(ℓ당 516원)까지 내렸다가 지난해 1월 1일부터 인하율을 25%로 환원했다. 이후 이번까지 총 8차례에 걸쳐 인하 종료 시한이 연장됐다. 경유와 LPG 부탄에 대해서는 37% 인하율이 유지된다. 경유는 ℓ당 369원(212원 인하), LPG 부탄은 ℓ당 130원(73원 인하)의 유류세가 2개월 더 연장된다. 정부는 세수 상황을 고려해 유류세 인하 폭을 축소하는 방안도 검토했지만, 중동발 지정학 리스크의 장기화에 따른 국제유가 상승 흐름 등을 고려해 기존 인하 조치를 연장하는 방안을 택했다. 수입 원유 가격의 기준이 되는 두바이유는 이달 들어 배럴당 80달러대로 다시 올라섰다. 전국 주유소의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도 1600원을 넘어섰다. 최 부총리는 “물가 상승 기대 심리가 경제주체들에 확산하지 않도록 전방위적인 물가 안정 노력을 하겠다”면서 “유류세 외에도 과일 등에 대한 할인을 확대하는 등 정부 재원 지원 규모를 계획보다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 국민의힘 “문재인 전 대통령 수사 재개해야”...‘울산시장 선거개입’ 사건 재항고

    국민의힘 “문재인 전 대통령 수사 재개해야”...‘울산시장 선거개입’ 사건 재항고

    국민의힘은 지난 2018년 문재인 정부 당시 청와대가 울산시장 선거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두고, 문재인 전 대통령이 사건을 승인 또는 묵인했는지 여부를 다시 수사해달라고 16일 검찰에 요청했다. 당 법률자문위원회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2018년 울산시장 선거개입 사건 관련 문재인 전 대통령 등 공직선거법 위반 및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하명수사 관련), 공무상비밀누설 부분에 대해 대검찰청에 재항고장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재항고는 검사의 불기소 처분에 불복한 항고가 기각됐을 때, 대검찰청에 다시 한 번 해당 처분이 타당한지 살펴봐 달라고 요청하는 불복 절차다. 해당 의혹은 2018년 지방선거에서 문 전 대통령과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송철호 전 울산시장의 당선을 돕기 위해 청와대가 개입해 울산지방경찰청 등에 당시 울산시장이었던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에 대한 수사를 지시했다는 내용이다. 법률자문위는 “검찰이 지난달 18일 피재항고인 문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각하 결정을 하고, 피재항고인 송철호 전 울산시장, 송병기 전 울산부시장에 대해서는 공무상비밀누설의 점에 대한 항고 기각의 결정을 했으나, 이에 대한 각 항고 각하, 기각 이유가 부당하므로 불복해 재항고를 제기했다”고 설명했다. 문 전 대통령이 당시 청와대 최종책임자였던 점을 거론하며 법률자문위는 “청와대 조직이 울산시장 선거에 깊숙이 관여하고 있었다는 점에서 승인 또는 묵인이 있었는지 여부 등을 지금이라도 실체를 확인해 법률에 따라 공정하게 처분이 내려질 수 있도록 충실한 수사 재개를 요청한다” 거듭 강조했다. 한편 당의 재항고 소식이 전해지자 김 의원은 페이스북에 “우리 당의 적극적 조치에 피해 당사자로서 적극 환영한다”라며 “아무리 전직 대통령이라 하더라도 헌법과 민주주의 선거를 짓밟은 혐의는 결코 어물쩍 묵인할 수 없다. 은폐된 진실을 밝혀내고 무너진 정의를 바로 세우도록 하기 위해 저 김기현은 오늘도 최일선에서 비리와의 의로운 싸움을 계속해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 고양시 “대포차 34% 폐업 법인 소유”…연말까지 집중 단속

    고양시 “대포차 34% 폐업 법인 소유”…연말까지 집중 단속

    경기 고양시가 뺑소니를 비롯한 차량 범죄를 예방하기 위해 차량 소유주와 실제 사용자가 다른 속칭 ‘대포차’를 집중단속한다고 16일 밝혔다. 대포차는 차량 강도 등 범죄에 종종 악용되고 교통사고 발생 시 보험처리가 안 돼 뺑소니 위험이 높은데도 단속은 쉽지 않은 편이다. 시는 대포차를 상대로 체납 과태료를 징수하고 시민 안전 위험을 줄이기 위해 경찰과 공조해 오는 11월까지 대포차를 강력히 단속한다. 대포차를 발견하면 번호판을 영치하고 바퀴에 잠금장치를 설치한 뒤 차주에게 연락하게 된다. 운행정지 명령을 받은 차량을 몰다가 걸리면 직권말소와 함께 강력한 처벌을 받게 된다.시는 2016년 부터 지난해 12월말 까지 정기검사 거부,책임보험 미가입,자동차세·과태료 체납 등과 관련한 대포차 3135대를 적발해 운행정지를 명령했다. 해당 차량의 소유자는 폐업한 법인 소유가 1064대(34%)로 가장 많았다. 이어 범죄 관련 집단의 의도적 발생 760대(24%),사망자 114대(4%), 개인 간 채무 100대(3%), 명의이전 미이행 46대(2%), 도난 및 분실 39대(1%) 순으로 파악됐다. 시는 지난해 과태료 체납 차량 1754대에 대해 번호판 영치 등을 통해 7억여 원을 거두고 상습체납 차량 97대는 공매해 2억여 원을 징수했다.
  • 검찰, 택시기사 살인 40대 ‘징역 30년’에 항소…양형부당

    검찰, 택시기사 살인 40대 ‘징역 30년’에 항소…양형부당

    검찰이 국제결혼 지참금 마련을 위해 70대 택시 기사를 살해한 혐의로 징역 30년을 선고받은 40대 남성의 1심 판결에 대해 양형 부당을 이유로 항소했다. 앞서 검찰은 무기징역을 구형했다. 대전지검 천안지청은 강도살인 등 혐의로 기소된 A(45)씨에 대해 징역 30년을 선고한 1심 판결에 항소했다고 16일 밝혔다. 검찰은 항소 이유로 “경제적 이익을 위해 무고한 70대의 피해자 생명을 잔인하게 빼앗고, 치밀한 계획으로 범행하고도 우발적 범행이라고 주장하며 책임을 회피한 점 등을 고려해 더욱 무겁게 처벌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살인 등 강력범죄에 대해 그 죄에 상응하는 형이 선고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검찰 등에 따르면 영업용 택시 기사인 A씨는 지난해 10월 23일 태국 여성과 결혼에 필요한 지참금 마련을 위해 택시 기사인 피해자를 살해하고 1048만원을 빼앗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A씨는 당시 오전 0시 46분쯤 광주에서 피해자의 택시를 타고 인천공항으로 가던 중 같은 날 오전 2시57분쯤 충남 아산에서 소변이 마렵다며 정차시킨 뒤 피해자를 살해했다. 피해자는 3시간여 간 도로에 방치돼 있다 숨진 채 발견됐다. 피해자의 통장 비밀번호를 알아낸 A씨는 피해자의 계좌에서 1000만원을 이체해 비행기 표를 사고 태국행 비행기에 올랐지만, 국제 공조로 범행 11시간 만에 태국 공항에서 붙잡혔다. A씨는 범행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살해할 의도는 없었다며 강도치사죄 적용을 주장했다. A씨는 최후진술을 통해 “유가족에게 진심으로 사과한다. 본인의 죄가 크다는 것 잘 알고 있다. 죄를 달게 받겠다”고 말했다. 사형을 요청했던 유족은 지난 14일 1심 선고 후 “사람을 죽였는데 징역 30년이 말이 되느냐”며 울분을 터뜨렸다.
  • [속보]“美국무부, 북·일 정상회담에 지지 표명”

    [속보]“美국무부, 북·일 정상회담에 지지 표명”

    미국 백악관의 미라 랩-후퍼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대양주 담당 선임보좌관이 북한과 일본 간 정상회담에 지지를 표명했다. 16일(한국시간)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랩-후퍼 보좌관은 이날 열린 미 싱크탱크 행사에서 북·일 정상회담에 대한 입장을 묻는 말에 “미국이든 파트너 국가든 북한과 대화하기를 희망하며, 이유가 있다면 지지하고 협력해 서로 협의할 것”이라고 답했다. 바이든 정권은 북한과의 조건 없이 대화에 응하겠다는 입장을 공언했으며, 북·일간 대화에도 긍정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 대화를 모색하면서도 억지력 강화를 위해 한·미·일 협력을 심화하는 전략이다. 한편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은 이날 담화를 통해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방북 가능성을 내비쳤다. 기시다 총리는 지난 9일 중의원 예산위원회에서 일본인 납북 문제와 관련해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와 조기에 정상회담을 실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 코로나19로 유명해진 ‘도민안전보험’, 몸집 키워 돌아왔다

    코로나19로 유명해진 ‘도민안전보험’, 몸집 키워 돌아왔다

    재난이나 사고로 예상치 못한 피해를 입은 전북도민들의 일상 회복 지원을 위한 도민안전보험의 보장항목과 금액이 대폭 확대된다. 전북특별자치도는 지난 2020년부터 도민안전보험에 가입해 운영하고 있다. 도민안전보험은 재난안전사고 피해자의 생활 안정 지원을 위해 지자체가 자율적으로 가입하는 보험으로 전북자치도민이라면 누구나 자동 가입돼 보장받을 수 있는 무료 보험이다. 시행 첫해 58명, 2021년에는 67명이 보험금을 받는 등 큰 관심을 받지 못했지만, 코로나19를 거치면서 도민안전보험금 수령액이 큰 폭으로 늘었다. 2022년 코로나19 등 감염병으로 숨진 200명의 유가족이 보험금을 받으면서 수혜자가 272명으로 급증했고, 지난해에는 664명이 보험금을 받았다. 전북자치도는 ▲폭발·화재·붕괴 사망·상해후유장해 ▲대중교통 이용 중 사망·상해후유장해 등 6개 항목을 14개 시·군 공통 보장항목으로 지정하고 예산을 지원해 시군에서도 안전 보험을 가입하고 운영해왔다. 올해부터는 기존 공통보장항목 6개에 ▲자연 재난 사망 ▲사회재난 사망 ▲강도 사망·상해후유장해를 추가해 광범위한 재난안전사고에 대한 보상지원을 강화했다. 또 기존 300~1000만원인 보상한도 역시 재난 및 사고를 입은 도민들에게 실질적 혜택을 지원하고자 최대 500~3000만원으로 늘렸다. 윤동욱 도민안전실장은 “앞으로도 기상이변과 사회 복합화에 따른 양상과 유형을 파악하여 신종재난, 빈도가 높고 광범위한 재난안전사고에 대한 도민안전보험 보장을 확대해 더욱 촘촘한 사회안전망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 원광대병원 전공의 전원 사직을 시작으로 ‘의료계 집단행동’ 본격화, 행정은 대응책 마련 분주

    원광대병원 전공의 전원 사직을 시작으로 ‘의료계 집단행동’ 본격화, 행정은 대응책 마련 분주

    전북 원광대병원에서 수련하는 전공의 전원이 사직서를 제출했다. 대학병원에서 처음으로 전공의 전원이 사직서를 내면서, 의료계의 집단행동이 본격화된 분위기다. 전북특별자치도는 집단 행위시 업무개시명령을 내리고 보건소 인력 투입 등 의료공백을 메우기 위한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원광대병원에 따르면 전날 밤 원광대병원 22개과 전공의 126명이 사직서를 제출했다. 이들은 다음달 15일까지 수련한 뒤 16일부터 사직한다고 병원에 밝혔다. 원광대병원은 당초 7명의 전공의가 사직서를 냈지만, 밤늦게 모든 전공의로 확대됐다. 병원 측은 전공의들의 사표 이유를 확인한 뒤 수리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이번 원광대병원 전공의 전원 사직이 의료계 집단행동으로 이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현재 전북지역 수련병원 전공의는 전북대병원 22개과 187명, 원광대병원 20개과 126명, 예수병원 20개과 77명 군산의료원 9명, 남원의료원 2명 등 총 401명이다. 전북대병원 전공의들 역시 사직서 제출을 논의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강영석 전북자치도 복지여성국장은 16일 브리핑을 통해 “개인적인 사직서가 아닌 집단적인 행위는 용인할 수 없고 업무를 중단할 경우 업무개시명령 등 필요한 행정조치들을 할 것”이라면서 “의료공백이 우려될 경우 남은 의료진이 고통을 분담하고, 병상에 여유가 있는 공공병원과 보건소 및 보건지소 등의 의료진을 투입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 전공의·의대생·의협 ‘집단행동’ 신호탄… 복지부 “비대면 진료 확대”

    전공의·의대생·의협 ‘집단행동’ 신호탄… 복지부 “비대면 진료 확대”

    의대 증원에 반발하는 전공의(인턴·레지던트)들의 사직 행렬이 시작됐다. 15일 전공의 단체 대표의 사직 의사 표명을 시작으로 원광대병원 전공의 126명 전원이 사직서를 제출했다. 전공의 집단행동의 신호탄이 올랐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한의사협회(의협)는 용산 대통령 집무실 앞을 비롯해 전국 10개 지역에서 동시다발 집회를 열어 정부를 규탄했다. 박민수 보건복지부 2차관은 “전면적인 대규모 파업이 현실화할 가능성은 낮다”고 했지만, 의대생까지 가세해 동맹 휴학을 예고하는 등 의료계의 집단행동이 본격화하는 양상이다. 세브란스병원 응급의학과 전공의인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회장은 이날 사직 의사를 밝히며 소셜미디어(SNS) 계정에 “자유의사를 응원하겠다. 부디 집단행동은 절대 하지 말아 달라”고 적었다. 정부가 각 병원에 ‘집단 사직서 수리 금지 명령’을 내린 상황에서 개별 사직을 독려한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서울아산병원 응급실 전공의 일부도 이날 저녁 사직서를 냈다가 당일 응급실로 복귀했다. 전공의가 하나둘 사직서를 내고 총선 직전인 오는 3월 병원을 비운다면 정치권이 부담을 느껴 되레 정부를 압박할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의대 증원 반대를 이유로 개별적으로 사직서를 내는 행위도 ‘집단 사직’으로 간주할 수 있어 실제 수리될지는 미지수다. 앞서 대전성모병원 인턴 1명이 공개 사직서를 제출했지만 병원 측은 “일신상의 이유가 아니다”라며 수리하지 않았다. 이런 식의 산발적 투쟁으로는 전공의 80%가 병원을 떠났던 2020년 의료 파업만큼 파괴력을 갖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박 차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 브리핑에서 “사전에 모의되고 연속해서 사직이 일어나 병원 업무에 지장을 초래한다면 이 또한 집단행동”이라며 “의료법 위반도 되지만 형법상 업무방해죄가 될 수도 있다. 신중을 기해 달라”고 경고했다. 복지부는 전공의 집단행동이 현실화될 경우 비대면 진료를 확대하고 ‘진료보조(PA) 간호사’를 활용해 대체인력을 확보하겠다며 압박 수위를 높였다. 한편으론 전공의들을 달래기 위해 근무 여건 개선, 권익 보호 창구 새달 가동 등 후속 대책을 내놨다. 의대생과 의학전문대학원생들의 움직임도 심상치 않다. 이들이 동맹 휴학을 한다면 전공의 배출이 늦어져 당장은 아니지만 1년 뒤 의료 현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의대협)는 전국 의대생을 대상으로 동맹 휴학 참여 여부를 묻는 설문조사를 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별도로 한림대 의대 비상시국대응위원회는 이날 “의학과 4학년들이 만장일치로 휴학을 결의했다”고 밝혔다. 의협은 전 회원을 대상으로 집단행동 시행 여부를 다시 묻는 투표를 하기로 했다. 2020년 의료 파업 당시 개원의 파업 참여율이 한 자릿수에 그쳤던 전례를 밟지 않고자 내부 동력을 끌어올리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 [김선영의 의(醫)심전심] 누구나 초짜시절은 있다, 그러나…/서울아산병원 종양내과 교수

    [김선영의 의(醫)심전심] 누구나 초짜시절은 있다, 그러나…/서울아산병원 종양내과 교수

    “완전히 내가 실습 대상이 됐다고요.” 내시경검사실에서 병동에 막 도착한 환자가 소리 지른다. ‘초짜 의사’가 자신의 위 안을 헤집었다는 것이다. “그거, 뺐다가 또 집어넣고. 잘 안 보인다면서 계속 휘젓고. 중간에 내시경 잡은 의사가 바뀐 다음부터 그랬다고.” 모니터에 뜬 내시경 영상과 판독을 보아도 문제가 있던 것 같지는 않아서 내시경실에 연락을 했다. 3년차 전공의가 내시경을 잡았으며, 소화기내과 전문의가 옆에서 봐 주었다고 한다. “이와이였대요?” “그건 아니래요. 전에 몇 번 해 보셨다고.” 수련의가 수술이나 시술을 처음으로 해보는 것을 병원에서는 ‘축하’라는 의미의 일본어를 딴 은어로 “이와이”라고 부른다. 의사로서는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것이므로 축하받을 일이지만 환자에게는 마치 괴담과도 같은 일일 것이다. 그러나 오늘날 소위 ‘명의’라고 불리는 의사들도 한 명도 빠짐없이 이 과정을 거쳤다는 것은 분명하다. 태어날 때부터 내시경을 할 수 있는 사람도 없고, 태어날 때부터 제왕절개수술, 간 이식수술, 심장판막수술을 할 수 있는 사람도 없다는 건 누구나 안다. 누구에게나 처음이 있고, 처음이 없다면 의술은 후세대에게 전달되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그 ‘처음’의 대상이 되고 싶지 않은 마음을 어찌 이기적이라 비난할 수 있겠는가. 이와이를 안전하고 능숙하게, 마치 ‘경력 같은 신입’처럼 할 수 있다면 그런 고민을 조금은 덜 수 있을지도 모른다. 요즘은 ‘안전한 이와이’를 위해 환자에게 실제 시술을 하기 전에 연습을 해볼 수 있는 시뮬레이션 장비들이 많이 보급돼 있다. 의학은 수많은 시도와 착오의 산물이다. 오늘의 전공의처럼 ‘초짜’라며 비난받는 일도 종종 생기지만, 이런 시도가 없다면 발전도 없다. 정치는 어떨까. 처음부터 완벽한 정치가도 정책도 없을 것이다. 더군다나 우리나라는 대통령 단임제이므로 모든 대통령직 수행은 ‘이와이’일 수밖에 없다. 다만 사람들은 내시경을 서투르게 하는 의사에게 내지르는 날 선 고함을 대통령에게는 아껴 둔다. 처음인 걸 모두 다 알고 있으니까. 그러나 무엇보다 무거운 책임을 감당해야 하는 이 자리는 ‘시뮬레이션’이 필수다. 의대 정원을 늘리는 것이 필요하다고는 하지만, 기존의 필수의료과 기피 현상과 수도권 쏠림 현상에 대한 믿을 만한 대책 없이 기존 정원의 무려 65%를 한꺼번에 늘리는 2000명 증원이라는 섣부른 결단은 당황스럽다. 마치 시뮬레이션 한 번 안 해보고 중심정맥관 시술을 하다가 넣어야 하는 경정맥이 아닌 경동맥에 쑤셔 넣고야 마는 초짜 의사라고나 할까. 이런 무리를 해야 하는 이유가 다가오는 선거가 아니라면 도대체 무엇일까. 만약 전공의들이 절망과 분노에 차서 병원을 비운다면 나는 근 십수 년간 해본 적이 없는 중심정맥관 시술을 하며 이와이 아닌 이와이를 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적어도 그런 실수를 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란다.
  • 총기난사, 美슈퍼볼 100만명 축제 덮쳤다… 같은 날 고교서도 총격

    총기난사, 美슈퍼볼 100만명 축제 덮쳤다… 같은 날 고교서도 총격

    1명 사망, 어린이 9명 등 21명 총상15명 중태… 현장 체포 3명 조사“폭죽 같은 소리에 울면서 뛰었다”FBI 등 800명 배치에도 못 막아조지아주선 괴한에 학생 4명 다쳐유권자 43% “소유권 보호 더 중요”매년 4만명 이상 총기 사고 참변총기 규제 11월 대선 주요 이슈로 14일(현지시간) 미국 미주리주 캔자스시티에서 미국프로풋볼(NFL) 슈퍼볼 우승팀 캔자스시티 치프스의 우승 퍼레이드가 총격으로 아수라장이 됐다. 이날 조지아주의 한 고등학교에서는 괴한이 총을 쏴대는 일이 발생했다. 미국 각지에서 총격 사건이 벌어지는데도 상당수 미국인은 수정헌법 제2조에 명시된 모든 국민의 총기 소지 권리를 지지하며 총기 규제를 반대하고 있다. 이날 캔자스시티의 명소인 유니언센터에서 발생한 총격사건으로 1명이 사망하고 어린이 9명을 포함한 21명이 총상을 입었다. 이곳에는 이날 하루 100만여명이 모여 치프스의 2연패 기쁨을 만끽하고 있었다. 뉴욕타임스(NYT)와 CNN 등은 현장에 ‘불꽃놀이’ 같은 총성이 울려 퍼지자 수십만 인파가 몰려 있던 현장이 순식간에 아비규환으로 변했다고 보도했다. 캔자스시티 치프스를 상징하는 빨간색 티셔츠를 팔던 에이드리언 로빈슨은 NYT에 “폭죽 소리가 난 뒤 사람들이 정확히 반대 방향으로 뛰어왔다”며 “그들은 거칠게 숨을 몰아쉬며 울고 있었다”고 떠올렸다.지역 방송국에서 15년간 프로그램을 진행했던 리사 로페즈갈반은 이날 총격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져 수술 중 사망했다. 부상자 중 15명은 중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 연방수사국(FBI)은 이날 오후 웹사이트를 개설하고 총기 난사 사건 정밀 감식을 위해 시민들에게 목격 내용이나 영상을 제보해 줄 것을 요청했다. 스테이시 그레이브스 캔자스시티 경찰서장은 “현장에서 피의자 3명을 체포하고 구체적인 범행 동기를 수사 중”이라고 설명했다. 당시 현장에는 FBI를 비롯해 연방 주류·담배·화기 및 폭발물 단속국(ATF) 요원 800여명이 배치돼 있었지만 사고를 막지 못했다. NYT에 따르면 이날 조지아주 애틀랜타시에 있는 벤저민메이스 고등학교 주차장에서도 학생들에게 총알이 날아들어 학생 4명이 다쳤다. 현지 경찰은 총격범이 차에서 총을 난사한 직후 도주했고, 신원이나 범행 동기 등을 확인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지난 12일에도 뉴욕의 한 지하철역에서 10대들이 총기를 난사해 1명이 숨지고 5명이 다쳤다. 전날에는 텍사스의 한 교회에서 30대 여성이 총격을 벌여 2명이 부상한 일이 있었다. 지난해 미국에서는 하루에 두 번꼴로 총기 사건이 일어났다. 미국 비영리단체 총기폭력아카이브(GVA)는 지난해 한 번에 사상자가 4명 이상 나온 총기 난사 사건이 650건이었고, 4만 2151명이 사망했다고 집계했다. 질병관리청(CDC) 통계에 따르면 1990년부터 2021년까지 매년 4만명 이상이 총기 사고로 숨지고 있다. 연일 터지는 총격 사망 사건에 미국에서는 총기 규제 목소리가 높지만 최대 이익단체인 전미총기협회(NRA)가 정치인들에게 막대한 자금을 쏟아부으며 로비를 벌여 입법에는 번번이 실패하고 있다. 주별로 새로운 총기 규제법을 적용하며 사고를 줄이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올해 캘리포니아주에서는 대부분의 공공장소에서 총기 휴대를 금지하도록 했고 일리노이주에서는 특정 브랜드나 특정 유형의 소총과 권총을 소지할 수 없도록 했다. 미국인 여론은 대체로 총기 소유가 필요하다고 본다. 지난해 1월 정치매체 폴리티코가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미국 등록 유권자의 43%는 미국인의 총기 소유권을 보호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반면 총기 소유를 제한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응답한 비율은 23%에 그쳤다. 그러나 복수의 연구를 보면 강력한 총기 안전법을 시행하는 주일수록 총기 사고가 덜 발생한다. 매사추세츠주는 인구 10만 명당 총기 폭력 발생률이 3.4%에 불과하지만 가정용 총기 소지율이 가장 높은 미시시피주는 33.9%나 됐다. 이번에 사건이 발생한 미주리주(23.2%)는 총기 규제가 가장 허술한 주로 꼽힌다. 총기 폭력 예방법이 없을 뿐만 아니라 2007년에는 80년 된 총기 구매 허가제를 폐지해 미주리주의 총기 살인율이 최대 27%까지 증가했다. 캔자스시티에서도 대량 총기 사고가 빈번해지고 있다. 이곳은 지난해 182건의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해 종전 최다 기록인 2020년 수치(179건)를 갱신했다. 총기 규제는 이번 대선에서도 중요한 이슈로 떠올랐다. 미 공화당 유력 대선주자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10일 NRA 행사에 참가해 ‘스스로 방어할 권리는 여러분이 문 밖으로 나갔을 때 끝나는 것이 아니다”라며 “새 (대통령) 임기 첫날 합법적인 총기 소유자에 대한 조 바이든의 전쟁을 끝내겠다”고 말했다. 공격용 소총 등을 금지하는 입법을 요구하는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19일 백악관 행사에서 “우리는 수정헌법 2조를 통과시켰지만 대포를 소지할 수 있도록 허용하지는 않았다”면서 “소유할 수 있는 것(총기)에는 일정한 제한이 있으며 이는 수정헌법 2조 위배가 아니다”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 [OTT 언박싱] 역전 꿈꾸는 삶… 대리만족 안긴 ‘N회차 인생’/김준모 키노라이츠매거진 편집장

    [OTT 언박싱] 역전 꿈꾸는 삶… 대리만족 안긴 ‘N회차 인생’/김준모 키노라이츠매거진 편집장

    ①넷플릭스 ‘나만이 없는 거리’어머니·친구와 밝은 기억 만들어다양한 사건·세밀한 복선도 쾌감②웨이브 ‘브러쉬 업 라이프’인간으로 환생하려 현생 반복주위 사람과 진정한 기쁨 찾아 최근 국내 드라마계에서 가장 유행하고 있는 장르를 뽑자면 회귀물이라 할 수 있다. 2022년 ‘재벌집 막내아들’의 대성공 이후 ‘어게인 마이 라이프’, ‘이재, 곧 죽습니다’, ‘내 남편과 결혼해줘’ 등의 작품이 인기몰이를 하면서 트렌드로 자리매김했다. 회귀물은 인생을 다시 살아가는 걸 주된 내용으로 삼는 장르다. 현재의 기억을 지니고 과거로 간 주인공이 과연 미래를 어떻게 바꿀지 흥미를 자극하며 몰입을 자아내는 것이 특징이다. 그렇다면 최근 국내에서 회귀물이 높은 인기를 얻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오늘 추천하는 두 편의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드라마를 통해 그 이유를 알아보고자 한다. 첫 번째 작품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나만이 없는 거리’다. 회귀물의 매력이라고 하면 단연 현재를 바꾸고 싶어 하는 주인공의 분투일 것이다. 삶이 힘들어질수록 다시 시작하고 싶은 인간의 욕구를 자극하는 회귀물은 더 높은 인기를 얻기 마련이다. 대리만족과 함께 희망을 전하기 때문이다. 이 작품의 주인공 사토루 역시 현재를 바꾸기 위해 과거를 향하게 된다. 그는 어린 시절 반 친구 둘이 연쇄 유괴살인을 당한 경험을 지니고 있다. 이 기억을 잊기 위해 노력했지만 실패했고, 우울한 성격으로 성장해 사회적으로 실패한 삶을 살아가고 있다. 그를 과거로 보내는 건 유괴살인 사건의 범인이다. 다시 나타난 그는 사토루의 어머니를 죽이고 그에게 죄를 뒤집어씌운다. 그리고 18년 전 초등학생 때로 돌아가게 된 사토루는 사건을 막기 위해 분투한다. 이 과정에서 도드라지는 회귀물이 지닌 강점은 기발하고 풍성한 플롯을 형성할 수 있다는 점이다. n회차 인생 반복을 통해 한 명의 주인공이 다양한 사건을 경험하는 구성을 만들어 복합 장르를 구축할 수 있다. 더해서 세밀한 복선을 통해 감동이나 쾌감을 더욱 강하게 자아내는 힘도 보여 준다. 과거를 향한 사토루는 1회차에서는 가본 적 없던 미지의 영역을 만나게 된다. 강인한 어머니와 따뜻한 친구들을 경험하며 어둠으로 가득했던 유년 시절이 아닌 잊히고 싶지 않은 행복한 시간을 만들어 간다. 이 소중한 기억은 18년 후로 돌아와 범인과 다시 맞서는 그에게 큰 힘이 돼 준다. 바뀐 과거로 인해 유괴사건의 피해자가 된 사토루를 위해 어머니와 친구들은 든든한 지원군으로 변신한다. 여기에 히키코모리와 아동학대라는 사회적 문제를 따뜻하게 녹여낸 점, 추리물과 타임루프물의 장르적인 재미를 놓치지 않는 점이 플롯의 완성도를 높이며 몰입을 자아내는 힘을 보여 준다.다음 작품은 웨이브에서 관람할 수 있는 드라마 ‘브러쉬 업 라이프’다. 인생의 오점을 지우기 위해 복수, 인생 역전, 변신 등을 시도하는 주인공의 스펙터클한 삶이 너무 격렬하게 다가와 버거운 이들에게 안성맞춤인 잔잔한 ‘힐링 회귀물’이라 할 수 있다. 공무원 아사미는 어느 날 사고로 목숨을 잃는다. 사후세계에서 그녀는 두 가지 선택권을 받게 된다. 개미핥기로 다시 태어나거나, 인간으로 환생할 만큼 덕을 쌓을 때까지 지금의 삶을 몇 번이고 다시 처음부터 시작하는 것이다. 후자를 택한 아사미의 n회차 라이프를 보면 멀티버스라는 수많은 우주를 통해 한 사람의 인생을 보여 준 영화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가 떠오른다. 회귀물은 멀티버스 속 수많은 자신처럼 선택에 따라 미래가 달라지는 우주를 보여 준다. 하지만 그 안에서 발견하는 진정한 행복은 가족, 친구, 연인 등 처음부터 내 옆에 있었지만 눈치채지 못한 것이었음을 일깨우며 감정적인 격화를 자아낸다. 아사미는 그 어떤 우주보다 깊은 자신의 마음을 바라본다. 그리고 무수한 인생의 갈림길 끝에 위치한 진정한 행복은 지금 곁에 있는 친구들뿐이라는 걸 깨닫게 된다. 한 바퀴 돌아 제자리로 돌아온다는 뜻의 회귀(回歸)처럼 과거에서 놓친 소중한 순간을 되찾아 현재를 다시 바라보고, 미래로 나아갈 수 있다는 희망을 준다는 점이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우리가 회귀물에 빠지는 이유가 아닐까 싶다.
  • 하늘의 뜻 빛으로… 그렇게 하나된 마음 인간의 믿음 켜켜이 벽돌로[마음의 쉼자리-종교와 공간]

    하늘의 뜻 빛으로… 그렇게 하나된 마음 인간의 믿음 켜켜이 벽돌로[마음의 쉼자리-종교와 공간]

    “건물 촬영 때문에 전화하셨나요? 그렇다면 아침 시간에 와 주세요. 스테인드글라스는 아침 햇살이 퍼질 때 예쁘니까요.” 휴대전화 너머 목소리에 자신감이 넘친다. 능숙한 안내 솜씨로 미뤄 볼 때 이미 이런 문의 전화를 수없이 받아 본 듯하다. 여기는 서울 은평구의 불광동성당. 한국 현대 건축을 이끈 김수근(1931~1986)이 생애 마지막 순간에 남긴 건물이다. 공교롭게도 그가 작고한 해와 건물 준공 연도가 같다. 불광동성당은 경남 창원(옛 마산)의 양덕성당, 서울 장충동의 경동교회와 함께 김수근의 3대 종교 건축물로 꼽히는 곳이다. 호사가들 사이에서 ‘한국의 100대 건축물’ 중 하나로 일컬어질 만큼 불광동성당은 건축을 공부하는 이들에게는 순례지나 다름없다. 건축의 주재료는 김수근의 ‘시그니처’라 할 빨간 벽돌이다. 무엇보다 전통적인 종교 건축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장식성과 권위의식을 배제한 것이 흥미롭다. 2015년엔 서울시가 건축사적 측면에서 보존 가치가 높다며 ‘서울시 미래 유산’으로 선정하기도 했다. 오전 10시. 미사 시간이다. 신자들이 대성전으로 총총히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한데 의아하다. 보통은 교회 정면에 커다란 정문이 있기 마련이다. 대문처럼 말이다. 불광동성당은 다르다. 약간 옆으로 들어가서 내부의 길을 따라 빙 돌아들어 가게 돼 있다. 성당 대성전으로 가는 길은 예의 붉은 벽돌로 둘러싸였다. 여기를 ‘십자가의 길’이라 부른다.대성전 가는 길을 소로처럼 꾸민 데는 이유가 있다. 성당 마당에서 경사진 진입로를 따라 올라 내부 홀을 관통한 뒤 다시 밖으로 이어지는 길은 신도들에게 기도와 묵상의 공간을 제공한다. 소로를 따라 대성전에 이르는 길이 하나의 종교적 체험처럼 다가서게 만든 것이다. 이같은 동선은 건물 뒤 성모동산에서 정점을 이루며 대성전 정문과 만나도록 신도들을 이끈다. 하이라이트는 대성전 내부다. 벽면의 스테인드글라스를 통과한 ‘신비로운 빛’이 방문객을 맞는다. 보는 것만으로 입에서 감탄사가 쏟아져 나온다. 김수근은 생전 “건축은 빛과 벽돌이 짓는 시(詩)”라고 했다지. 사람들이 한 장 한 장 쌓아올린 벽돌 건물을 그가 유독 좋아한 이유를 이해할 수 있는 장면이다.스테인드글라스는 여느 성당들과 달리 울긋불긋 화려하지 않다. 여러 색조가 쓰인 건 같지만 이를 모두 줄무늬 속에 갈무리해 단아한 느낌을 준다. 마치 한복의 색동저고리 소매 끝동을 보는 것 같달까. 이국의 장식 소재를 가져와 우리만의 것으로 재해석한 그의 솜씨가 놀랍다. 정확히 말하면 대성전은 하루 두 번 절정의 외모를 뽐낸다. 햇살이 퍼질 때와 해가 저물 때다. 아침 시간대에는 동쪽 방향, 그러니까 대성전 왼쪽의 스테인드글라스가, 오후에는 오른쪽이 색동저고리 같은 아름다움을 선사한다. 건물의 전체적인 아름다움을 완상하려면 큰길로 나가야 한다. 멀리서 보면 건물의 파사드(전면부)는 가지런히 모은 두 손처럼 보인다. 기도하는 붉은 손이라 할까. 본당과 보조동 건물이 하나로 연결돼 있고 작은 개체들이 모여 하나를 이루는 형태다. 어떤 이는 ‘노아의 방주’를 연상시킨다고 주장한다. 실제로 불광동성당을 높은 곳에서 굽어보면 작은 목선처럼 보이기도 한다. 정설처럼 알려진 건 손을 형상화했다는 거다. 하지만 글쎄,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완상하는 이의 몫이 아닐까. 성당 주변에 조각가 김세중(1928 ~1986)이 남긴 ‘예수성심상’, ‘김대건 신부상’, ‘성모동산 성모상’, ‘대성전 14처’ 등 아름다운 성미술 작품들이 많다. 꼼꼼하게 살피길 권한다.
  • ‘유재석 화장품’ 에이피알 일반 청약 14조 몰렸다

    ‘유재석 화장품’ 에이피알 일반 청약 14조 몰렸다

    올해 유가증권시장의 첫 기업공개(IPO)이자 조(兆) 단위 대어인 뷰티테크 기업 에이피알이 일반 청약에서 흥행몰이에 성공했다. 코스닥시장 상장을 앞둔 기업들도 줄줄이 막대한 청약 증거금을 끌어모으며 IPO 시장에 활력이 돌고 있지만, 정작 바이오 기업들은 지난해 발생한 ‘파두 사태’ 여파에 번번이 상장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에이피알은 전날부터 이틀간 진행한 일반 청약에서 13조 9100억원이 넘는 증거금이 몰렸다. 에이피알은 ‘유재석 화장품’, ‘김희선 뷰티기기’ 등으로 유명한 뷰티테크 기업이다. 대표주관사인 신한투자증권에 따르면 전날부터 이틀간 78만 8268건의 청약이 들어왔고, 경쟁률은 1112.54대1을 기록했다. 에이피알의 공모가는 희망밴드(14만 7000~20만원) 상단을 초과한 25만원으로 고가였음에도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에이피알에 앞서 일반 청약에 나섰던 기업들도 흥행에 성공했다. 주사전자현미경(SEM) 전문기업인 코셈은 지난 13일부터 이틀간 2518.40대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약 3조 2000억원의 청약증거금이 몰렸고, 기상·공기 빅데이터 플랫폼 사업을 하는 케이웨더 역시 같은 기간 1988.83대1의 경쟁률에 청약증거금 1조 7400억원을 기록했다. 불과 3일 동안 공모주 시장이 빨아들인 돈만 20조원에 육박한다. 반면 바이오 기업은 고배를 마시고 있다.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올해 들어 하이센스바이오, 옵토레인, 노르마, 코루파마, 피노바이오 등 5개사가 상장예비심사 신청을 철회했다. 이 중 양자보안 전문기업인 노르마를 제외하면 모두 바이오 기업이다. 지난 한 해 동안 심사 철회 기업 수가 6곳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많은 숫자다. 이들 기업은 모두 거래소의 질적 심사 기준을 넘지 못했다. 업계 내에선 지난해 파두 사태 이후 거래소의 상장 절차가 깐깐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파두 사태 이후 유의미한 결과가 나거나 기술 수출 등 현금 흐름이 발생해야 심사 통과를 장담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유족, 지자체 위로금 받는다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유족, 지자체 위로금 받는다

    충북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희생자의 유족들이 지방자치단체의 위로금을 받게 됐다. 참사 발생 6년여 만이다. 충북도와 제천시, 류건덕 유족대표는 15일 제천시청에서 유족 지원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서에는 ‘도와 시는 유족을 지원하기 위한 대책 수립과 이행을 위해 노력하고, 유족은 도와 시가 추진하는 지원과 관련된 행정절차에 적극 협조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도와 시는 3~4월 중 유족 지원에 관한 조례 등을 제정하는 방법으로 지방 재정 투입 근거를 마련한 뒤 심의위원회를 구성해 유족 측과 협상할 방침이다. 신형근 충북도 재난안전실장은 “위로금 성격으로 지원될 예정”이라며 “위로금은 국비 도움 없이 도와 시가 지방비로 분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협약으로 유족 지원을 둘러싼 양측의 갈등이 해소될 전망이다. 김영환 충북지사는 “너무 늦게 합의돼 도민들께 사과한다”며 “유족들이 하루라도 빨리 새로운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제천 하소동 스포츠센터 화재는 2017년 12월 21일 발생했다. 건물의 필로티 구조와 내장재로 불이 빠르게 확산하고, 소방 과실까지 겹치면서 29명이 숨지고 40명이 다쳤다. 충북도는 사고 이듬해인 2018년 유가족대책위와 위로금 75억원 지급을 합의했다. 그러나 합의서에 충북도의 사고 책임 문구를 넣자는 유족 측 요구를 도가 거부하면서 무산됐다. 이후 유가족대책위는 화재 참사 책임을 물어 충북도가 유가족 등에게 163억원을 배상해야 한다는 내용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하지만 지난해 3월 대법원이 “실제 구조에 걸리는 시간과 당시 화재 규모를 고려했을 때 소방 과실과 피해자들 사망 간의 인과관계를 인정하기 어렵다”고 판결해 패소했다. 유족들은 소송 비용(1억 4000만원)을 물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양측의 갈등은 국회가 지난해 12월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피해자 지원을 위한 결의안을 채택하자 분위기가 달라졌다. 김 지사가 지난달 12일 유족들을 만나 협의체 운영을 제안했고, 한 달 만에 협약체결이 성사됐다.
  • ‘졸전·내분’만 남긴 클린스만의 1년… “특정 선수 중심 팀 운영 탈피해야”

    ‘졸전·내분’만 남긴 클린스만의 1년… “특정 선수 중심 팀 운영 탈피해야”

    64년 만의 아시아 정상 탈환은 물거품이 됐고, 한국 축구대표팀이 그토록 자랑했던 ‘원 팀’의 내부는 산산조각이 난 것으로 드러났다. 그런데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의 경질과 새 대표팀 사령탑 선임을 서두르지 않으면 분위기를 추슬러 다시 ‘원 팀’을 만들 시간이 부족하다. 당장 다음달 21일과 26일 태국과 2026 북중미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2연전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비록 태국이 국제축구연맹(FIFA) 순위 113위의 약체라고는 하지만 지금과 같은 어수선한 분위기로 경기에 나서면 이번 사태의 발단이 된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준결승 ‘요르단 참사’와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으리란 보장이 없다. 대표팀이 다시 ‘원 팀’으로 거듭나기 위해선 무엇보다 클린스만 감독이 사령탑에 오른 뒤 1년 동안 굳어진 특정 선수 중심의 팀 운영에서 탈피해야 한다.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해 2월 취임 뒤 치른 11차례 평가전과 아시안컵 6경기에서 2022 카타르월드컵 멤버들을 그대로 활용했다. 불법 영상 촬영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는 황의조(노팅엄)를 빼고 오현규(셀틱)를 넣은 것 외에는 파울루 벤투(포르투갈) 감독이 이끌던 때와 엔트리 구성에 차이가 없다. 또 ‘플랜B’도 없이 공격에 손흥민(토트넘), 중원에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수비에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등 이름난 유럽파 선수들을 붙박이 선발로 활용했다. 벤투 감독의 경우엔 ‘빌드업 축구’ 전술을 명분으로 이강인을 선발에서 제외했고, 플랜B를 가동해야 할 때 교체 자원으로 활용했다. 여론의 비판을 감수하면서도 선수 개인보다 팀이 우선이라는 감독의 철학을 관철시킨 것이다. 하지만 클린스만 감독은 이렇다 할 전술도 없이 개인의 능력만을 고려해 선수들을 기용했다. 그래서 국내 축구 전문가들과 팬들은 게임처럼 팀을 운영하고 있다는 비판을 해 왔다. 하지만 결과는 게임 같지 않았다. 새로운 선수를 발굴하지 않음으로써 대표팀 내부의 경쟁이 사라졌다. 이미 주전으로 자리잡은 선수 입장에선 팀을 위해 희생하고 헌신할 이유가 없다. 그러다 보니 ‘하던 대로 하면 된다’는 매너리즘에 빠지게 되고, 팀의 기강도 와해되는 것이다. 당장의 성적에 급급해 대표팀을 이런 식으로 운영하다 장기 침체에 빠진 대표적 사례가 중국이다. 중국은 수많은 외국인 지도자를 대표팀 사령탑에 앉혔지만 자국 프로팀에서 젊은 선수들을 찾으려고 하지 않고 기존 선수들만 활용했다. 그 결과 서서히 대표팀의 스쿼드가 약해졌고 최악의 상황에 봉착했다. 선수 경기력 점검을 이유로 클린스만 감독은 취임 뒤 주로 유럽을 돌아다녔다. 그렇다고 유럽파들을 부르지 않은 적은 없었다. K리그는 주로 차두리 코치에게 맡겼는데, 국내파 선수 중에 새 얼굴을 발탁한 적도 없다. 중국 대표팀의 외국인 감독과 다를 바 없었다. 클린스만 감독의 이 같은 행태는 이미 선임 전에 널리 알려져 있었다. 이와 관련한 우려에 대해 ‘성적으로 평가해 달라’고 했던 클린스만 감독은 현재 아무런 책임을 지지 않으려고 버티기에 나섰다. 당면한 월드컵 2차 예선을 무난히 치러내는 동시에 적극적으로 어린 선수들을 발굴하기 위해선 현재 대표팀의 상황을 잘 알고, 강한 리더십으로 선수들을 묶을 수 있는 국내 지도자를 사령탑에 앉혀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K리그 한 축구팀 감독은 15일 “새 감독은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하는데, 현재 대표팀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고 있는 외국인 지도자는 없을 것 같다”며 “외국 사령탑을 맡은 박항서, 신태용, 김판곤 등 국내파 감독들은 편견 없이 유망 선수를 발굴해 성적을 내면서 인정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 김여정 “日 결단 땐 기시다 방북 가능”

    김여정 “日 결단 땐 기시다 방북 가능”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15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북일 정상회담 추진 발언과 관련해 “(일본이) 관계 개선의 새 출로를 열어나갈 정치적 결단을 내린다면 두 나라가 얼마든지 새로운 미래를 함께 열어나갈 수 있다”고 밝혔다. 김 부부장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일본이 우리의 정당방위권에 대해 부당하게 걸고드는 악습을 털어버리고 이미 해결된 납치 문제를 양국 관계 전망의 장애물로만 놓지 않는다면 두 나라가 가까워지지 못할 이유가 없을 것이며 (기시다) 수상이 평양을 방문하는 날이 올 수도 있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는 김 위원장이 지난달 일본 노토 대지진 이후 이례적으로 ‘기시다 각하’로 호칭한 위로 전문을 보낸 뒤, 기시다 총리가 지난 9일 중의원에서 북일 정상회담 추진 활동을 다양하게 벌이고 있다고 언급한 연장선으로 풀이된다. 김 부부장이 이날 담화에서 “개인적 견해”라고 했지만, 김 위원장의 혈육이 직접 화답한 것은 이례적인 것으로 평가된다. 우리나라 정부도 북일 간 실질적 메시지 교환으로 판단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김 부부장은 “기시다 수상의 이번 발언이 과거의 속박에서 대담하게 벗어나 조일 관계를 진전시키려는 진의로부터 출발한 것이라면 긍정적인 것으로 평가되지 못할 이유는 없다고 본다”고도 했다. 다만 납북자 반환을 요구하는 일본과 해결할 문제가 없다는 북한의 오랜 입장 차는 여전히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일각에서는 북한의 ‘형제국’이던 쿠바와 한국의 수교에 북한이 대일 관계 개선으로 대응하려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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