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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고] 경세제민의 과제

    [기고] 경세제민의 과제

    경제학을 경세제민(經世濟民)의 학문이라고도 한다. 세상을 경영하고 백성을 구제한다는 의미로 통치자나 정부의 역할과도 맥을 같이한다. 모든 사람은 경제의 구성원으로서 삶의 행복과 목표를 추구하며 매일 다양한 선택을 하게 된다. 모든 구성원의 선택이 총합으로 어우러져 경제 전체의 결과로 나타난다. 우리가 거시 경제 지표라 부르는 국민소득, 물가, 실업률 등이다. 그런데 개인에게나 경제 전체가 뜻밖의 어려움에 부닥치게 되는 경우가 발생한다. 코로나19 팬데믹이 그러했다. 2020년에 민간 부문의 소비는 급감했고 -0.7%의 경제 성장률을 기록했다. 자본 형성, 즉 투자의 경우 소비처럼 많이 감소하지는 않았지만 증가율은 미미했다. 생산 설비와 기술 개발을 위한 투자를 충분히 하지 않으면 생산성 증대를 기대하기 어렵다. 연간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2022년 5.1%, 2023년 3.6%였는데 코로나 팬데믹이 지나고도 물가가 계속 오른 것은 뜻밖의 상황이 아니다. 시중의 통화량이 늘어난 영향도 있겠지만, 더 근본적으로 시장에서 재화나 서비스에 대한 수요는 많이 늘어났지만 공급의 회복은 충분하지 못한 까닭이다. 인플레이션이 지속되면서 우리나라는 미국과 함께 기준 금리를 올리거나 동결해 왔다. 세계 최대의 경제 규모와 영향력을 가진 미국의 금리 인상에 대응하지 못하면 자본 유출과 환율 상승에 따른 영향도 우려하지 않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기준 금리 인상으로 시중의 금리가 높아지면 가계의 소비와 기업의 투자는 기회비용도 커져 결국 경제 전체의 총수요를 줄여 물가를 낮춘다. 그러나 금리 상승이 개별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엄밀히 따져 봐야 한다. 소비는 말 그대로 ‘써서 없앤다’는 의미를 담고 있지만 투자는 자본재와 같은 생산 요소를 증대시키는 것이다. 금리 상승으로 가계의 수요가 억제되더라도 기업의 공급이 위축된다면 이들 효과가 서로 상쇄돼 가격 하락 가능성은 줄어든다. 금리 인상으로 물가 안정 목표가 달성되지 않고 있다면 더딘 공급 활성화가 원인일 수 있다. 시장의 기능이 중요한 것은 분명하지만 오늘날 대부분 나라에서 혼합 경제 체제를 채택하고 있을 만큼 경제에서 정부의 역할도 중요하다. 계속된 고물가로 가계는 소비 지출을 계획적으로 통제하기 시작했고 사람들의 현재 생활 형편에 대한 인식은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 중동 지역의 불안한 정세는 해소되지 않고 국제 유가와 환율 우려도 잠재돼 있다. 고금리에 영향받는 가계와 자영업자 문제도 절대 가볍지 않다. 우리나라는 민생 안정, 곧 경세제민의 근본 과제에 직면해 있다. 경제에는 많은 변수가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관계를 맺고 있고 그 관계도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만큼 경제 정책에 최대한의 분석력과 예측력을 발휘하되 미세 조정의 기교를 통해 경제 안정화를 도모해야 할 것이다. 최철 숙명여대 소비자경제학과 교수
  • 외국인, 국내 6개월 거주해야 건보 피부양자 자격[알아두면 쓸데 있는 건강 정보]

    Q. 외국인 피부양자 취득요건 어떻게 바뀌나. A. 외국인은 국내에서 최소 6개월을 거주해야 피부양자가 될 수 있다. 다만 외국인 건강보험 가입자의 배우자와 19세 미만 자녀 혹은 거주 사유가 유학(D-2), 일반연수 초중고생(D-4-3), 비전문취업(E-9), 영주(F-5), 결혼이민(F-6)에 해당하는 사람은 입국 즉시 피부양자 자격을 얻을 수 있다. Q. 외국인 피부양자 요건 변경은 언제부터 적용되고 있나. A. 올해 4월 3일부터 입국한 외국인과 재외국민이 적용 대상이다. Q. 체류자격이 F-1(방문동거)인 자로, 올해 1월 입국 후 아들(직장가입자)의 피부양자로 가입했다. 이후 3월 25일 출국해 4월 5일 재입국했는데 6개월을 다시 채워야 하나. A. 건강보험 피부양자였던 사람은 국외체류기간 1개월 미만이면 피부양자 자격을 유지할 수 있다. Q. 체류자격 F-2(거주)인 자로, 1월 5일에 입국해 4월 8일 사위의 피부양자로 취득 신고를 했다. 시행일 이후 신고했으니 6개월을 기다려야 하나. A. 아니다. 시행일 이전인 1월 5일 입국하고 출국 이력이 없는 경우 개정 전 규정에 따라 피부양자 취득이 가능하다.
  • “반도체 회복세 오래 안 가… 안도할 때 아냐”

    “반도체 회복세 오래 안 가… 안도할 때 아냐”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겸 SK그룹 회장은 “작년에 너무 나빴기 때문에 올해 상대적으로 좋아지는 것처럼 보이지만 올해 좋아진 현상이 얼마나 가겠느냐, 그리 오래 안 간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지난 2일 서울 중구 프레이저 플레이스 남대문에서 진행한 언론 간담회에서 “반도체 롤러코스터(업황 등락)는 앞으로 계속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자본적지출(CAPEX)을 얼마나 더 투자하고 얼마나 더 잘 갈 거냐 하는 건 아직도 업계에 남아 있는 숙제 중 하나”라고 했다. 반도체 업황 회복으로 적자 탈출에는 성공했지만, 상승 국면이 왔다고 마냥 안도할 일은 아니라는 취지로 풀이된다. 지난해 7조 7000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SK하이닉스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 2조 8860억원의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그는 최근 미 실리콘밸리에서 만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의 오랜 인연을 강조하며 “주로 자기네(엔비디아) 제품이 빨리 나오게끔 우리 연구개발(R&D)을 서둘러 달라는 정도의 얘기를 했다”고 말했다. 미국, 일본, 유럽 등의 반도체 보조금 지급 경쟁과 관련해서는 “솔직히 보조금이 많은 것은 시스템이 안 돼 있거나 인건비가 비싸다거나 하는 나름의 이유가 있다”면서 “우리나라는 다른 시스템은 아주 잘 갖춰져 있다”고 답했다. 대한상의 회장으로서 이루고 싶은 목표로는 ‘반기업 정서’ 극복을 꼽았다. 최 회장은 “반기업 정서를 개선해 ‘나도 경제 활동을 할 거야, 기업을 할 거야’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신나게 열심히 도전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보고자 한다”고 말했다. 오는 30일 개원하는 22대 국회에 바라는 점으로는 “지금 저성장의 여러 문제를 안고 있는데 이제 새로운 모색을 할 필요가 있지 않냐”면서 “‘과거 기조대로 계속 가면 대한민국이 괜찮은 겁니까’라는 질문을 전 사회에 해 봐야 할 때”라고 밝혔다.
  • ‘환경측정분석사’ 의무 보유 추진 날벼락… 반발하는 지자체

    환경부가 10년 동안 유예했던 ‘환경측정분석사 의무 보유 제도’를 시행하기 위해 관련 법 개정을 추진하자 오염물질 배출업소 지도·단속과 시료 검사 업무를 맡은 지자체들이 반발하고 있다. 6일 전국 지자체에 따르면 환경부는 2013년 7월 환경측정분석사 제도를 도입하면서 지자체 보건환경연구원, 지방환경청 등 법정기관에는 7년 후인 2020년부터 적용하기로 했다. 환경측정분석사는 대기 또는 수질분야의 오염물질 측정분석 업무의 전문성을 갖춘 인력이다. 그러나 환경부는 유예기간이 종료되고 4년이 지난 올해 2월 갑자기 환경검사법 시행규칙 개정에 나섰다. 환경부는 내년부터 환경분야 시험·검사 결과를 소송 및 행정처분 근거나 국가, 지자체, 공공기관이 실시하는 사업 관련 보고서에 활용하고자 할 경우 반드시 정도관리 적합 판정을 받은 자(환경측정분석사)가 생산한 것이어야 한다고 시행규칙을 개정할 방침이다. 환경측정분석사를 거친 시험 결과만 공적 자료로 인정하기 때문에 자격증 소지자가 없는 지자체 부서는 업무정지 사태가 발생할 우려가 커졌다. 이에 따라 자격증 보유자를 확보하지 않은 지자체들은 비상이 걸렸다. 17개 시도 보건환경연구원은 과나 팀에 관련 측정분석사 1명을 의무 보유해야 하지만 이를 충족시킨 지자체는 대구, 광주 등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 서울, 부산, 인천, 경기 등 수도권과 대도시 지자체 보건환경연구원의 환경측정분석사 확보율이 상대적으로 낮다.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의 경우 물환경연구부 등 환경 관련 3개 부, 12개 팀에 최소 12명의 환경측정분석사를 보유해야 하지만 현재 대기 분야 2명, 수질분야 2명 등 4명만 있다. 경기도 보건환경연구원은 대기환경연구부 등 4개 부, 18개 팀이 있지만 환경측정분석사는 8명뿐이다. 인천시 보건환경연구원은 10명을 확보해야 하지만 2명만 근무한다. 이에 대해 지자체들은 환경부가 민간 환경오염물질 검사기관은 제외하고 법정기관에만 환경측정분석사 제도를 적용하는 것은 현실과 맞지 않다고 지적한다. 지자체는 숙련된 연구사들이 감독자들의 지휘 아래 시험을 하고 매년 국립환경과학원을 통해 숙련도 평가를 받고 있어 환경측정분석사를 보유해야 할 이유가 없다고 주장한다. 전북도 관계자는 “환경부의 환경검사법 시행규칙 개정안 의견 조회에 지자체 보건환경연구원의 환경측정분석사 의무 확보 규정을 삭제해달라고 요구했다”며 “환경측정분석사는 법정 기관보다는 민간 분야 환경 관련 업체의 시험 품질 확보를 위해 필요한 자격증”이라고 말했다.
  • 유럽서 담판 짓겠다는 연금특위… 빈손 귀국 땐 외유성 비난 거셀 듯

    유럽서 담판 짓겠다는 연금특위… 빈손 귀국 땐 외유성 비난 거셀 듯

    국회 연금개혁특별위원회가 21대 국회 임기 만료가 임박해 유럽 출장을 가기로 해 논란이 거세다. 연금특위는 유럽 현지에서 담판을 지어 최종 연금개혁안을 마련하겠다는 취지이지만, 성과 없이 귀국한다면 ‘최악의 특위 출장’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6일 연금특위에 따르면 위원장인 주호영 국민의힘 의원, 여당 간사인 유경준 국민의힘 의원, 야당 간사인 김성주 더불어민주당 의원, 김용하·김연명 민간자문위 공동위원장은 8일부터 5박 7일 일정으로 영국과 스웨덴 등 유럽의 복지 선진국들을 방문한다. 연금특위 설치 때부터 계획됐던 출장이지만 연금특위 산하 공론화위원회의 결과 발표 후 여야가 접점을 찾지 못하면서 출장은 무산될 예정이었다. 국민의힘은 공론화위가 택한 ‘더 내고 더 받는’ 소득 보장안 불가를, 민주당은 소득 보장안 처리를 주장하며 맞섰기 때문이다. 그러다 지난 주말쯤 여야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절충안 마련의 불씨가 살아나면서 출장을 다시 추진했다는 게 연금특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여야는 이번 유럽 출장에서 합의안을 담판 짓고 귀국 후 연금특위 전체회의에서 개혁안을 처리한 뒤 오는 28일 열리는 21대 국회 마지막 본회의에서 처리하겠다는 구상이다. 유 의원은 이날 통화에서 “합의가 없으면 출장도 없다는 기준으로 논의를 해 왔고, 합의 가능성에 출장을 가기로 한 것”이라고 했다. 김 의원은 “합의를 위해 유럽이 아니라 달나라라도 가겠다, 합의를 못 하면 현지에서 망명이라도 해야 한다는 정도의 의지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여야는 현행 국민연금의 ‘보험료율 9%, 소득대체율 40%’를 조정하는 복수의 안까지 이견을 좁힌 것으로 전해진다. 국민의힘은 앞서 공론화위가 택하고 민주당이 힘을 실은 ‘소득대체율 50%’ 상향은 절대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에 소득대체율을 45% 안팎으로 조정하거나 단계적으로 조정하는 장치를 추가하는 방안 등이 거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기초연금과 국민연금의 관계 설정 재정립에서도 상당 부분 의견을 절충한 것으로 전해졌다. 법률에 국민연금 지급 보장을 명문화하는 동시에 평균수명, 출생률, 경제성장률 등 연금 재정에 영향을 끼칠 주요 변수에 맞춰 연금 지급액과 보험료율 등을 자동으로 조정하는 ‘자동 안전장치’를 도입하는 방안도 논의 중이다. 다만 국회 임기 말 해외 출장은 ‘외유성’ 비판을 피할 수 없는 만큼 연금특위가 합의 없이 ‘빈손 귀국’한다면 후폭풍이 거셀 전망이다. 특히 연금특위가 어디를 방문하고 누구를 만나는지에 따라 비판 수위가 더 높아질 수 있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통화에서 “출장의 장단점은 있겠지만 아무런 소득 없이 귀국한다면 국민적 질타가 굉장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보협 조국혁신당 대변인은 “담판을 국회에서 짓지 못하고 유럽에서만 지어야 한다는 이유가 빈약하다”고 꼬집었다. 천하람 개혁신당 당선인은 페이스북에 “뭘 잘했다고 유럽에 포상 휴가, 말년 휴가를 가는 것인가”라며 “해외 우수 사례는 진작 살폈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따져 물었다. 이어 “21대 국회가 다 끝나 가는데 이 무슨 뒷북 출장인가. 국내에서 충분히 할 수 있고, 국내에서 해야 하는 작업이다. 마지막까지 이러시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 김진표 “편파적 국회의장은 꼭두각시”… 민주 차기 후보들에 일침

    김진표 “편파적 국회의장은 꼭두각시”… 민주 차기 후보들에 일침

    김진표(77) 국회의장이 정파성을 내세우는 듯한 모습을 보인 더불어민주당 소속 차기 국회의장 후보들에 대해 ‘의장의 정치적 중립’을 강조하며 일침을 가했다. 국회의장이 무당인 이유가 정파의 영향 없이 행정부를 견제·비판할 수 있도록 한 것인데, 이런 기본 원칙을 외면한다고 본 것이다. 김 의장은 지난 5일 MBN방송에서 “한쪽 당적을 계속 가지고 편파적인 행정과 편파적인 의장 역할을 하면 그 의장은 꼭두각시에 불과할 것”이라며 “조금 더 공부하고 우리 의회의 역사를 보면 그런 소리를 한 사람 스스로가 부끄러워질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2002년 정치 개혁을 하면서 적어도 행정부를 견제하고 비판하고 감독하려면 국회의장은 중립을 지켜야 한다고 해서 영국 등의 예를 들어 국회의장이 당적을 안 갖도록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법상 중립 의무를 부여하니까 그래도 조정력이 생기고 양쪽 얘기를 들어보고, 또 여러 가지 현안별로 의회의 모든 기구를 통해 그런 노력을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국회의장에 출사표를 낸 민주당 정성호 의원은 “여야 간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을 때는 국회의장이 결단을 내려야 한다. 협의만 강조해선 안 된다”고 말했고, 추미애 당선인도 “의장은 ‘중립 기어’를 넣으면 안 된다. 운전자가 중립 기어를 넣으면 타고 있던 승객은 다 죽는다”고 말한 바 있다. 조정식 의원과 우원식 의원도 무조건적인 ‘기계식 중립은 안 된다’는 취지로 언급했다. 다만 국회의장이 되려면 소위 ‘명심’(이재명 대표의 의중)을 외면할 수 없다는 현실론도 나온다. 친명계 원외 조직인 ‘더민주전국혁신회의’가 이번 총선에서 31명의 당선인을 배출하며 민주당 최대 세력으로 떠오르는 등 ‘이재명 일극체제’가 완성됐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의장의 중립성을 강조하면서도 ‘생산성 없는 국회’는 지양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차재권 부경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의장은 사회자 기능을 하니 가능한 한 중립적이어야 한다. (의원들의) 발표와 토론에 대한 절차적 정당성을 확보하는 역할”이라면서도 “하지만 의사결정이 안 되는 채로 방치하거나 내버려 두는 건 의무를 방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외 김 의장은 민주당 의원들이 ‘채 상병 특검법’ 표결을 위한 본회의를 열지 않으면 믹타(MIKTA) 회의 출국을 저지하겠다고 압박했던 데 대해 “요새 성질들이 급해졌는지 아니면 팬덤 정치, 진영 정치 영향으로 ‘묻지마’ 공격하는 게 습관화가 돼서 그런 얘기를 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 “임성근이 현장 지휘”… 해병대 출신 김규현 변호사, 홍준표 주장 반박

    “임성근이 현장 지휘”… 해병대 출신 김규현 변호사, 홍준표 주장 반박

    홍준표 대구시장이 최근 ‘해병대 채모 상병 순직사건 수사 외압 의혹’에 대한 특검법을 반대한다는 취지의 글을 올린 것과 관련 해병대 출신 변호사가 이를 정면으로 반박했다. 홍 시장의 주장이 사실에 기반한 것이 아니라는 의미다. 해병대 예비역 연대 법률자문역을 맡고 있는 김규현 변호사는 홍 시장의 ‘특검법 반대’ 취지의 글이 올라온 다음날인 지난 5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홍준표 시장님. 사안에 대해 잘 알아보시고 말씀해 달라”고 지적했다. 그는 ‘구체적 주의의무는 현장 지휘관에게 있고 현장에서 떨어진 본부에서 보고받는 사단장에까지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홍 시장의 논리에 대해 “임성근 (전) 사단장이 홍 시장님이 구체적 주의의무가 있다고 말씀하신 바로 그 ‘현장 지휘관’ 중 한 사람”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진급에 눈이 먼 임 (전) 사단장은 현장까지 찾아와서 왜 빨리 수색 안하냐는둥, 바둑판식 수색정찰을 하라는둥 현장에서 구체적으로 이래라저래라 명령했다”며 “병사들이 물에 들어가 수색하는 장면을 현장에서 확인하고 지휘했다”고 밝혔다. 또 “시장님 말씀대로 멀리 본부에서 보고 받는 지휘관은 김계환 해병대사령관 정도가 되겠다”면서 “해병대수사단은 물론, 회수기록을 검토한 국방부조사본부의 1차 검토 결과 조차 사단장 혐의를 확인하고 입건을 유지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글에서 대통령실과 국방부에 대한 비판도 이어갔다. 김 변호사는 “수사기록도 보지 않은 대통령실과 국방부장관이 결론을 정해놓고 사단장을 빼라고 억지를 부리고 외압을 행사한 것”이라며 “그래서 이 사건의 본질이 사단장 책임 여부에서 대통령실의 수사개입 여부로 옮겨간 것”이라고 썼다. 그는 글 말미에서 “홍 시장님도 검사시절 상부 외압에 맞서 당당하게 소신을 지킨 ‘모래시계 검사’가 아니냐”며 “언론기사를 훑어보시면서 찬찬히 사실관계를 파악해 보시면 왜 특검이 필요한지, 왜 대다수 국민이 특검 필요성에 공감하는지 이해하실 것”이라고 조언했다.
  • “우크라 에이태큼스 공격에 러군 116명 사망”…美 제공 신형 무기 위력

    “우크라 에이태큼스 공격에 러군 116명 사망”…美 제공 신형 무기 위력

    최근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지원한 신형 장거리 에이태큼스(ATACMS) 지대지 미사일이 전장에서 큰 위력을 떨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영국 텔레그래프 등 외신은 에이태큼스 미사일 공격으로 100명 이상의 러시아 군인들이 한꺼번에 몰살당해, 역대 러시아군 인명피해 중 손에 꼽히는 규모라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군은 지난 1일 러시아 점령지인 동부 루한스크 최전선에서 80㎞ 떨어진 러시아 군사 훈련장에 미군이 지원한 에이태큼스 미사일 4발을 쏘며 공격했다. 이 과정에서 3발이 명중했는데 미 워싱턴 싱크탱크인 전쟁연구소 측은 당시 공습으로 러시아군 116명이 사망했다고 추정했다. 또한 외신들이 이에대해 최근 몇 달 내 발생한 러시아군의 인명 피해 중 손에 꼽히는 규모라고 분석했다.에이태큼스의 공격이 있은 직후 소셜미디어에는 해당 영상이 올라와 빠르게 확산했다. 영상에는 최소 3대의 장갑차와 러시아군이 모여있는 모습이 담겨있는데, 3곳의 폭발과 함께 흰색 연기가 피어오르는 모습이 확인된다. 이에대해 우크라이나 군사법률연구센터의 올렉산드르 무시옌코 소장은 “러시아군이 인근 하르키우 지역으로 진군하기 위해 이곳에서 훈련해왔기 때문에 이 공습은 매우 중요하다”고 평가했다. 그간 우크라이나는 미국에게 신형 에이태큼스를 줄기차게 요구해왔는데 그 이유가 이번 공격으로 확인되는 셈. 에이태큼스 미사일은 미국 군수업체 록히드 마틴이 개발한 미 육군의 전술탄도미사일로, 사거리는 약 300㎞에 이른다. 그간 우크라이나는 장거리 미사일인 에이태큼스 지원을 절실하게 원했지만, 미국은 러시아 깊숙한 곳의 목표물 등 러시아 본토 공격에 사용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우크라이나의 요청을 거부해 왔다. 그러나 전쟁이 장기화하고 우크라이나에게 불리한 전황이 길어지자 미국은 지난달 우크라이나에 사거리가 300㎞에 달하는 신형 에이태큼스 미사일을 비밀리에 제공했다. 이후 에이태큼스 미사일이 전장에 사용되고 있는데 지난 4일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군이 발사한 미국산 에이태큼스 미사일을 크림반도 상공에서 격추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성명에서 “크림반도 대공 방어 시스템이 에이태큼스 미사일 4기를 파괴했다”며 “미국 에이태큼스 미사일로 러시아 영토 내 목표물에 테러 공격을 가하려던 우크라이나 정권의 시도를 막아냈다”고 밝혔다.
  • 첫번째 아내 죽이고 풀려난 전직 군인…두번째 아내도 죽였다

    첫번째 아내 죽이고 풀려난 전직 군인…두번째 아내도 죽였다

    9년 전 아내의 목을 졸라 살해한 혐의로 복역한 전직 군인이 재혼한 아내를 같은 방식으로 살해, 항소심에서 징역 22년을 선고받았다. 6일 법조계에 따르면 수원고법 제2-3형사부(박광서 김민기 김종우 고법판사)는 살인 혐의로 기소된 전직 군인 A(53)씨에게 원심과 같은 징역 22년을 선고하고, 10년간 위치추적 전자장치를 부착할 것을 명령했다. A씨는 지난해 7월 12일 오후 6시쯤 경기도 수원 소재 자신이 운영하는 세탁소에서 아내 B(48)씨의 목을 졸라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범행 직후 112에 직접 신고했지만,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옮겨진 B씨는 같은 해 11월 결국 숨졌다. A씨는 B씨와 세탁소 폐업 문제와 새로 개업할 김밥집 운영 문제 등으로 대화를 나누다가 B씨가 자신을 무시한다고 생각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충격적인 사실은 A씨가 과거에도 아내를 살해한 혐의로 복역했다는 것이다. 그는 2015년 당시 아내였던 C씨의 목을 졸라 살해했다. 이때 군인이었던 A씨는 해군작전사령부 군사법원에서 징역 4년에 치료감호 4년을 선고받았다. 당시 국립법무병원 정신감정 결과 A씨는 ‘우울장애’와 ‘편집성 인격장애 경향’이 있는 것으로 진단됐다. 법정에서도 A씨는 범행 당시 심신상실 내지는 심신미약의 상태에 있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1심 재판부는 정신감정 결과 외부사물을 식별하는데 제약은 없다는 의견과 목을 조르는 방법으로 살해한 점, 범행 직후 스스로 112신고를 했고 경찰조사에서 상세히 진술한 점, 범행동기가 전혀 없다고 할 수 없는 점 등을 종합해 A씨의 심신미약 상태를 인정하지 않았다. 두번째 아내 살인 사건 심리를 맡은 1심 재판부는 “피고인이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상당 기간 정신질환 치료를 받아왔고 젊은 시절 직업군인으로 복무하며 상당 기간 국가에 봉사했지만, 살인은 사람의 생명이라는 존엄한 가치를 침해하고 영원히 회복할 수 없는 피해를 가하는 매우 중대한 범죄”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2015년 살인죄로 인해 치료감호를 받은 후 평생 복약할 것을 권고받았음에도 임의로 복약을 중단한 점, 피해자의 유가족이 엄벌을 탄원하고 있는 점 등을 종합해 양형 기준에 따른 권고형의 상한보다 높은 형을 정했다”고 밝혔다. 앞서 검찰은 1심 결심공판에서 A씨에게 징역 30년을 구형한 바 있다. 하지만 1심에서 징역 22년이 나오자 양형부당을 이유로 항소장을 제출했다. 항소심 재판부 또한 “원심과 비교해 양형의 조건에 변화가 없고 원심의 양형이 합리적인 범위를 벗어나지 않았다”며 검찰과 피고인 측 항소를 모두 기각했다.
  • LA 40대 한인, 美경찰 총 맞고 사망… 과잉 진압 의혹… “보디캠 공개해야”

    LA 40대 한인, 美경찰 총 맞고 사망… 과잉 진압 의혹… “보디캠 공개해야”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40대 한국 국적 남성이 경찰 총격으로 사망한 사건과 관련해 경찰의 과잉 진압 의혹이 일고 있다. 지난 2일 오전 11시쯤 LA 시내 한인타운의 한 주택에서 LA 카운티 정신건강국(DMH)의 지원 요청을 받고 출동한 경찰이 양모(40)씨와 대치하던 중 총격을 가했고 양씨가 현장에서 사망 판정을 받았다고 지난 4일(현지시간) LA경찰국(LAPD)이 밝혔다. 경찰이 발표한 상황을 보면 아들을 정신 치료 시설로 옮겨 달라는 양씨 부모의 요청을 받고 DMH 직원들이 양씨에게 다가갔지만 그는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씨 집 현관문 앞에서 출동 사실을 알리고 문을 열었을 때 그가 흉기를 들고 다가온 탓에 총격을 가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LAPD는 경찰관들이 착용하고 있던 보디캠 등을 검토하면서 총기 사용이 적절했는지 조사 중이다. 양씨의 아버지는 연합뉴스에 “아들이 폭력 전과가 있는 것도 아니고, 병이 있어 도움을 요청한 상황이었다”면서 “경찰관 7명이 집안에 들어간 지 불과 몇 분 뒤 총성 네 발이 들렸고, 무슨 일인지 물어도 경찰들은 아무런 대꾸를 하지 않고 계속 제지했다”고 했다. 이어 “2시간이 지나서야 경찰서장이 와서 아들이 죽었다고 했을 뿐 아무런 정보를 주지 않았다”며 “우리가 경찰서로 가 심문받는 사이 시신을 싣고 가 버리는 바람에 아들을 보지도 못했다”며 비통해 했다. 또 경찰 발표 내용에 대해서도 “사실이 아닌 게 있다”면서 “우리 애가 칼을 들고 있던 적도 없고, 경찰이 총을 쏜 뒤 살리려고 노력했다지만 총성 후 구급차나 구급대가 들어가는 것도 보지 못했다”고 반박했다. 주LA 총영사관은 LAPD에 철저하고 공정한 수사를 요청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사건 발생 인지 직후부터 유가족 지원 등 필요한 영사 조력을 제공 중이라고 설명했다. LA 한인회는 “당시 상황을 파악할 수 있도록 LAPD 측에 담당 경찰관들의 보디캠 공개를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LAPD 수장은 지난 3월 1일부터 한국계인 도미니크 최 국장이 맡고 있어 이번 사건에 대한 대응과 조치도 주목된다.
  • 美·韓·중동 ‘3대 변수’… 한은, 금리인하 내년으로 밀리나

    美·韓·중동 ‘3대 변수’… 한은, 금리인하 내년으로 밀리나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6회 연속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한국은행의 통화정책 방향에 대한 고민도 더욱 깊어지고 있다. 이창용 한은 총재가 지난 2일(현지시간)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 총회를 위해 방문한 조지아에서 “4월 통방(통화정책방향 회의)이 5월 통방의 근거가 되기 어려워졌다”며 통화정책 방향에 대한 원점 재검토를 시사하면서 금리인하 시기가 내년으로 밀릴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달 12일 통화정책 방향 결정문에서 통화긴축 기조와 관련해 ‘장기간’ 유지한다는 표현을 뺐다. 이보다 앞선 2월 결정문에서는 “통화긴축 기조를 충분히 장기간 지속할 것”이라고 명시한 바 있다. 이를 근거로 당시 시장에서는 금리인하 시점을 7~8월로 예상하는 분석들도 나왔다. 그러나 한 달도 안 돼 금리인하 기조가 변한 것은 이 총재가 지적한 것처럼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지연 ▲한국의 1분기 ‘깜짝 성장률’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유가와 환율 변동성 등 세 가지 변수 때문이다. 가장 먼저 등장한 것은 지난달 13일 이란의 이스라엘 공습과 함께 불거진 중동 리스크다. 국제정세의 불확실성으로 인한 고유가와 강달러는 인플레이션 압력을 부추기는 요인이 된다. 한은에 따르면 국제 유가는 지난달 평균 배럴당 89.4달러로 전월(84.7달러)보다 5.5%나 올랐다. 원달러 환율도 지난달 16일 장중 1400원까지 뛴 이후 진정됐으나, 강달러 기조는 계속되고 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5일 “이란과 이스라엘이 안정 국면에 들어간 것처럼 보이지만 언제 불안이 발생할지 모르고, 유가는 또 움직일 수밖에 없다”면서 “미 연준도 인플레이션 통제가 불확실한 상황이어서 빨라야 4분기 정도로 예상되는데 그러면 한은은 내년 1분기에나 인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용상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도 한은의 금리인하 시점을 올해 4분기 이후로 내다봤다. 신 연구위원은 “당초 1분기가 끝나갈 때쯤이면 미국이 금리를 내릴 것으로 예상했고 중동 사태는 예상하지 못했는데, 이런 것들이 금리를 내릴 수 없는 상황으로 만들고 있다”고 진단했다. 예상보다 훨씬 잘 나온 1분기 한은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1.3%) 역시 경기 부양을 위한 금리인하의 필요성을 감소시키고 있다. 다만 경제 지표와 체감 경기의 차이가 큰 데다 한은조차 수치가 예상보다 높게 나온 데 대한 이유를 정확하게 짚어 내지 못한 상황이다. 미 연준의 금리 동결에도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적 발언과 이어서 발표된 4월 고용동향 등은 9월 금리인하 가능성에 다시 무게를 싣고 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불과 1~2주 전만 해도 미국 기준금리 12월 인하설이 유력했으나 지금은 다시 빨라질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오면서 9월 인하까지 거론된다”고 전망했다.
  • 아이유, 어린이날 맞아 1억 기부…누적 기부액 50억 육박

    아이유, 어린이날 맞아 1억 기부…누적 기부액 50억 육박

    가수 겸 배우 아이유가 올해도 어린이날을 맞아 따뜻한 선행에 동참했다. 아이유의 소속사 이담(EDAM)엔터테인먼트는 5일 소셜미디어(SNS)에 “모든 어린이들이 사랑받으며 건강한 어른으로 자라기를 ‘아이유애나’가 올봄에도 응원을 보낸다”고 밝혔다. 이담은 이와 함께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의 후원확인서를 게재했다. 후원확인서에 따르면 아이유는 1억원을 기부했다. 후원자명은 이번에도 ‘아이유애나’다.아이유애나는 아이유와 팬클럽 이름 ‘유애나’를 합친 이름으로, 아이유는 데뷔 이후 아이유애나라는 이름으로 꾸준히 기부를 실천하며 선한 영향력을 펼치고 있다. 아이유는 지난해 12월 31일에도 아이유애나의 이름으로 한국노인종합복지관협회, 한국아동복지협회, 한국미혼모협회, 한국장애인복지시설협회까지 총 4곳에 난방비 2억원을 기부했다. 이번 기부를 비롯해 현재까지 누적 기부금만 총 48억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아이유는 지난 3월 2일 서울을 시작으로 일본, 대만, 싱가포르, 자카르타 등 총 18개국에서 월드투어를 진행하며 ‘가수’ 아이유의 매력을 뽐내고 있다.
  • 책으로 불심을 일깨우다…가정의 달에 읽을 만한 불교 서적 4선

    책으로 불심을 일깨우다…가정의 달에 읽을 만한 불교 서적 4선

    가정의 달을 맞아 불심(佛心)을 일깨우는 책들이 잇달아 출간됐다. 출가 자식을 향한 애틋한 모정을 담은 것도 있고, 울분을 다스리고 환경과 친하게 지내는 법을 알려주는 것도 있다.스님들에게 듣는 어머니 이야기는 곧 출가 이야기이기도 하다. 출가할 때 넘어야 할 가장 큰 산이 부모를 떠나는 것이기 때문에 사연도 다양하다. 때로는 눈물이 핑 돌기도 하고, 때로는 따듯하게 위안받기도 한다. 박원자 불교전문 작가가 낸 ‘모정불심’(조계종출판사)은 28명의 수행자들에게 듣는 어머니 이야기를 담고 있다. ‘절구통 수좌’라 불릴 만큼 치열한 구도행을 펼쳤던 전 조계종 종정 법전 스님, 젊은 포교의 터전인 ‘홍대선원’을 운영하는 준한스님 등 23명의 스님과 5명의 불자가 들려주는 ‘어머니’ 이야기가 먹먹한 감동을 안겨 준다. 아들딸 스님보다 더 깊은 수행자로 거듭난 어머니도 있고, 자식의 출가를 적극 지원하고 축하해준 어머니도 드물지 않다. 딸 셋의 출가를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더욱 발심하신 일진 스님 어머니 등의 이야기는 중생 구제의 큰 뜻을 품은 자식을 더 너른 품으로 보듬어주는 모성을 감동적으로 보여준다.‘가자, 가자, 건너가자’(민족사)는 ‘아바타 명상’이라는 개념을 고안한 월호스님이 스트레스와 울분에 대처하는 지혜를 소개한다. 역할수행게임(RPG)에서 플레이어가 자신을 대신하는 아바타를 이용해 가상 공간에서 여러 활동을 하는 것처럼 중생이 직면하는 희로애락 역시 직접 체험하는 것이 아니라 아바타가 겪는 일이라는 관점이 흥미롭다. 아바타는 보통 가상 현실 속에서 플레이어의 역할을 대신해주는 캐릭터라는 의미로 사용되지만, 본래는 중생을 교화하기 위해 강림한 분신(分身)·화신(化身)을 의미하는 범어(산스크리트어)의 ‘아바타라’에서 파생된 말이라고 한다. 일상의 체험이 가상 현실에서 아바타가 마주하는 상황과 마찬가지라는 관념, 즉 ‘몸과 마음은 아바타’라는 견해는 이른바 ‘과거칠불’(過去七佛)의 말씀에서도 엿볼 수 있다고 책은 전한다.‘기도’(엘도브)는 불교환경운동에 헌신해 온 수경스님이 수행자로서의 삶을 돌아보며 환경문제와 기도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는 사미계(아직 스님이 되지 않은 남자 수행자가 지켜야할 계율)를 받은 직후인 1960년대 후반 충남 각지를 돌며 조계종 종법에서 금하고 있는 탁발을 하던 경험, 동일한 목표를 향해야 할 염불과 수행을 차원이 다른 행위로 보는 시각에 위화감을 느꼈던 일 등을 털어놓는다. 새만금 살리기 삼보일배나 한반도 대운하 백지화를 위한 오체투지 등을 실천하며 느낀 인간과 자연의 관계에 관한 지론도 펼친다. 그는 “인간의 기술이 현재의 환경 위기를 완벽히 극복할 수준으로 발달한다 해도 자연은 근본적으로 인간의 통제 밖에 있다”며 “겸손이라는 말도 자연 앞에서는 오만이다. 미안한 마음으로 참회하는 것이 먼저”라고 당부한다.‘우리 봄날에 다시 만나면’(김영사)은 능행스님이 30여년간 말기 암 환자들을 보살펴 온 이야기를 엮은 책이다. 능행스님은 불교계 최초의 독립형 호스피스인 정토마을, 불교 호스피스 전문병원인 자재병원 등을 설립한 인물이다. 여러 사람의 임종을 지켜본 스님은 아무리 재산이 많아도 떠날 때는 결국 빈손으로 간다는 평범한 이치를 전한다. “돈이면 다 된다는 물질만능주의가 만연한 사회에서 필요한 건 하나를 버림으로써 하나를 얻고, 비워야만 채울 수 있다는 진리를 아는 것이다. 물질의 욕망에 사로잡혀 헛된 욕망만 좇는 삶은 부박하다. 물질에 대한 집착에서 벗어날 때 진정 삶과 죽음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다. 무소유가 소유다.”
  • “병원 가게 도와달랬는데”…한인 남성 美경찰 총격에 사망

    “병원 가게 도와달랬는데”…한인 남성 美경찰 총격에 사망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한인타운에서 한인 가족이 한국 국적의 40대 아들을 병원에 데려가달라며 경찰을 불렀는데 환자인 아들이 경찰 총격에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유가족은 경찰의 과잉 진압이라며 비판하고 있다. 4일(현지시간) LA 경찰국(LAPD)에 따르면 지난 2일 오전 11시쯤 LA 시내 한인타운의 한 주택에서 LA 카운티 정신건강국(DMH)의 지원 요청을 받고 출동한 경찰이 양모씨와 대치하다 양씨에게 총격을 가했다. 양씨는 총을 맞고 쓰러졌고 현장에서 사망 판정을 받았다. 조울증을 앓던 양씨는 최근 증세가 악화했다. 경찰은 당시 DMH 직원들이 양씨 부모의 요청으로 양씨를 정신 치료 시설로 이송하려고 시도했으나 양씨가 거부했다고 설명했다. DMH 직원들은 출동한 경찰에 양씨의 조울증을 설명하며 타인에게 위험을 초래할 수 있으니 72시간 동안 시설에 두고 관찰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양씨의 집 현관문 앞에서 도착을 알린 뒤 문을 열었을 때 거실에서 양씨가 흉기를 들고 다가와 총격을 가했다고 설명했다. 총성에 놀란 가족들이 상황을 물었지만, 경찰은 기다리라는 말만 반복했고 2시간 후에야 아들의 사망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양씨의 아버지 양민씨는 JTBC와 인터뷰에서 “아침에 애를 병원에 데려가야겠다고 한 사람이 애가 총 맞아 죽으리라고 어떻게 아느냐. 저는 그냥 개죽음이라고 생각한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LAPD는 경찰관들이 착용하고 있던 보디캠 등을 검토해 총기 사용이 적절했는지 조사 중이다. 경찰의 과잉진압 논란이 이는 가운데 경찰은 발포 당시 상황에 대해 자세한 설명을 하지 않고 있다. 양씨는 한국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 부모를 따라 미국으로 이주한 뒤에도 한국 국적을 유지한 것으로 파악됐다. 그의 죽음에 LA 총영사관과 LA 한인회는 경찰 측에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LA 한인회는 “현재까지 알려진 바로는 정신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피해자의 치료를 위해 경찰에 도움을 요청했고 현장으로 출동한 경관들이 이러한 상황을 인지했음에도 총격으로 피해자를 사망케 한 일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면서 “이번 사건과 관련해 LAPD 측에 당시 상황을 파악할 수 있도록 해당 경찰관들의 보디캠 공개를 적극적으로 요구할 것이며 사건 관련 모든 과정의 철저한 수사를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 ‘쌍방울 대북송금 의혹’ 이화영 1심 선고 한 달 앞두고 보석 청구

    ‘쌍방울 대북송금 의혹’ 이화영 1심 선고 한 달 앞두고 보석 청구

    쌍방울 그룹의 대북송금 의혹에 연루돼 재판 중인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1심 선고를 한 달가량 앞두고 보석을 청구한 것으로 확인됐다. 3일 법조계에 따르면 이 전 부지사는 지난 달 26일 법원에 보석 신청서를 제출했다. 보석 신청 사유는 피고인의 건강 악화, 증거 인멸 및 도망의 염려가 없는 점, 구속영장 범죄사실의 무죄 등이다. 이 전 부지사 변호인은 보석청구서에 “피고인이 구속된 이래 구속기간이 1년 7개월을 넘어가면서 건강이 급속도로 나빠졌다. 피고인은 반복적으로 흑색변을 보고 있고 고혈압, 위염 등 증상이 있다”며 “선고 전에 치료할 기회를 줘 조금이라도 건강을 회복할 수 있도록 선처해달라”고 요청했다. 또한 “현재 공판이 종결돼 피고인이 더 이상 증거를 인멸할 염려가 없고 피고인은 누범이나 상습범에 해당하지 않는다”며 “피고인은 명망 있는 정치인으로서 이 사건에 관해 자신의 명예를 걸고 무죄를 다투고 있어 결코 도망할 염려가 없다는 점을 고려해달라”고 밝혔다. 이 전 부지사 측은 기소된 이후 두 번째로 발부된 구속영장의 공소사실인 증거인멸교사 혐의에 대해서도 “이 죄를 인정한다고 하더라도 공동정범들이 자기 형사 사건의 증거를 인멸한 것을 모의한 것에 지나지 않으므로 형사소송법에 따라 무죄로 선고돼야 한다”며 구속영장의 효력이 인정될 수 없다는 취지로 주장했다. 보석 심문 기일은 아직 지정되지 않았다. 검찰은 이 전 부지사의 보석 신청에 대한 반대 의견을 정리하는 대로 재판부에 제출할 방침이다. 이 전 부지사는 2022년 10월 14일 쌍방울 그룹으로부터 법인카드 및 법인차량을 제공받는 등으로 3억원대 정치자금 및 뇌물을 수수한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그는 재판 과정에서 쌍방울 그룹의 대북송금 의혹에 연루된 혐의 등으로 두 차례 추가 기소되면서 구속 기간이 두 차례 연장돼 현재까지 수감된 상태에서 재판받고 있다. 그의 구속 기간은 다음 달 21일 만료된다. 이 전 부지사는 지난해 10월에도 구속기간 만료를 앞두고 보석 신청을 했으나, 재판부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증거인멸 및 도주 우려가 있다”며 추가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재판 과정에서 이 전 부지사와 함께 기소된 방용철 쌍방울 부회장과 해외 도주 중 붙잡혀 뒤늦게 기소된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의 보석 신청은 받아들여지자, 이 전 부지사 측은 “형평성에 어긋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또 최근엔 대북송금 사건 수사 과정에서 검찰과 김 전 쌍방울 회장의 회유가 있었다며 이른바 ‘검찰 영상녹화조사실 술판 회유’ 등 의혹을 제기하며 검찰과 진실 공방을 이어가고 있다. 앞서 검찰은 지난달 8일 결심 공판에서 이 전 부지사에게 징역 15년을 구형했다. 이 전 부지사의 1심 선고 기일은 다음 달 7일 오후 2시이다.
  • [용산NOW]尹 ‘채 상병 특검’ 거부권 전망… 협치 배신한 野에 대치 전환

    [용산NOW]尹 ‘채 상병 특검’ 거부권 전망… 협치 배신한 野에 대치 전환

    한 주의 대통령실 이슈와 국정 관련 소식을 전하는 ‘용산 NOW’입니다. 대통령실 연일 강도 높게 野 비판 이어가9일 유력 기자회견에서 尹 입장 밝힐 듯거부권(재의요구권) 행사, 이르면 14일 대통령실이 야당 주도의 ‘채 상병 특검법’ 국회 통과를 연일 강도 높게 비판하면서, 윤석열 대통령이 열 번째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달 29일 윤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회담 이후 물꼬를 튼 여·야·정 간 협치 분위기는 회담 사흘 만에 다시 대치 국면으로 전환됐다.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2일 채상병 특검법 법안 처리 1시간 30분만에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민주당의 특검법 강행 처리는 채상병의 안타까운 죽음을 이용해서 정치적인 목적으로 악용하려는 나쁜 정치”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일방 처리된 특검법이 대한민국을 혼란에 빠뜨리는 사례로 남을 것이란 우려가 큰 만큼 대통령실은 향후 엄중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거부권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거부권 행사를 시사한 것으로 읽힌다. 홍철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은 3일에만 두 번 방송에 출연해 채 상병 특검법에 대한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 가능성을 시사하고 민주당을 비판했다. 홍 수석은 국회 해병대전우회 회장 출신이다. 홍 수석은 오전에는 MBC라디오에서 민주당의 채 상병 특검법 국회 단독 처리에 대해 “사법 절차에 상당히 어긋나는 입법 폭거”라고 비판했다. 홍 수석은 “대통령께서 이걸 받아들이면 나쁜 선례를 남기는 것이고 나아가서 직무유가 될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대통령께서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경찰하고 공수처가 수사 중인 사건이다. 이 절차가 끝나는 것을 기다려야 합법적”이라고 덧붙였다. 같은 날 오후 연합뉴스TV에 출연한 홍 수석은 “채 상병 특검법은 공수처가 수사 중인 사건인데 그걸 뛰어넘는 문제가 하나 있고. 여야가 합의 안 됐다는 문제가 있다”라고 말했다. 거부권을 행사할 경우 정치적 부담이 따를 수 있다는 우려에 관해서는 “횟수가 중요한 게 아니라 내용이 중요하다. 이번 건처럼 초법적인 것으로 해석될 수 있는 건 별 건으로 본다”고 말했다. 또 “야당에서 우리가 받을 수 없는 것을 단독으로 처리해서 올리면 우리는 거부권을 행사할 수밖에 없고, 그게 쌓이면 야당 입장에서는 정부와 대통령실을 공격할 자료가 누적된다”고 부연했다. 대통령실은 그러면서도 여야 협치의 끈은 아직 놓지 않고 있다는 입장이다. 홍 수석은 연합뉴스TV에서 “소통을 먼저 하고 신뢰를 구축하고 자연스럽게 협치 과정으로 넘어가야 한다는 기조는 변함이 없다. 그대로 일관된 생각”이라고 밝혔다. 거부권 정국이 반복되면 대통령실과 여당의 정치적 부담은 커질 전망이다. 때문에 대통령실은 거부권 행사 전 여론을 전방위적으로 청취할 것으로 보인다. 2일 공개된 여론조사에 따르면 21대 국회 종료 전 채 상병 특검법을 처리해야 한다는 여론이 67%에 달했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달 29일부터 사흘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전국지표조사(NBS)에 따르면 채 상병 특검법 처리 찬성은 67%, 반대는 19%로 집계됐다. 윤 대통령은 오는 9일로 유력 검토되고 있는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 채상병 특검법에 대한 입장을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거부권 행사가 불가피한 이유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설명할 가능성이 크다. 거부권은 이르면 오는 14일 국무회의에서 행사할 것이 유력하다. 국회를 통과한 채 상병 특검법은 행정 절차상 다음주 금요일(10일) 정부로 이송될 전망이다. 언급된 여론조사는 휴대전화 가상번호(100%)를 이용한 전화 면접 방식으로 이뤄졌다. 응답률은 14.6%다.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3.1%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 혹한에 영근 황태, 제대로 맛본다…인제 황태축제 개막

    혹한에 영근 황태, 제대로 맛본다…인제 황태축제 개막

    강원 인제 황태축제가 4~6일 북면 용대3리 삼거리 일원에서 열린다. 설악산 끝자락에 위치한 용대리는 황태 주산지로 국내 황태의 80% 이상을 생산한다. 올해로 24회째를 맞는 황태축제는 용대3리 황태마을이 주최, 인제용대황태연합회가 주관한다. 축제에서는 황태 껍질 벗기기, 황태 투호, 황태 낚시, 황태포 만들기 등 황태를 테마로 한 각종 체험을 즐길 수 있고, 다양한 황태 요리도 맛볼 수 있다. 축제 기간 오전 10~11시에는 가마솥 황탯국이 무료로 제공된다. 황태 홍보관, 황태덕장 포토존, 에누리 장터, 건어물 판매장도 운영된다. 말린 명태인 황태는 명태가 혹한에서 3~4개월가량 얼었다 녹기를 반복하는 과정을 거쳐 생산된다. 겨울철 용대리는 한낮에도 영하 10도를 밑도는 데다 눈이 많이 오고, 바람도 강하게 불어 황태를 생산하는 최적의 환경을 갖췄다. 용대리에는 60여 년 전부터 황태 덕장이 들어서기 시작했다. 황태는 냉동과 해동을 수십차례 거치며 만들어진 쫄깃한 식감이 일품이다. 특히 황탯국은 숙취해소 음식으로 손꼽힌다. 국물이 뽀얗게 우러나 겉보기는 설렁탕이나 곰탕과 비슷하고, 맛은 북엇국보다 깊다. 붉은 양념장을 바른 황태구이는 매콤달콤하면서도 고소해 식욕을 돋운다. 인제의 대표 특산물 중 하나인 황태채는 지난해 초 윤석열 대통령이 각계 원로, 호국영웅과 유가족, 사회적 배려계층에게 전달한 설 선물에 포함되기도 했다. 축제장 인근에는 백담사, 만해마을, 용대자연휴양림, 매바위 인공폭포 등 유명 관광지가 즐비하다. 원시림에 가까운 비경을 간직한 백담사는 내설악 기슭에 있는 사찰로 신라 진덕여왕 원년(647년) 자장율사가 건립했고, 십여차례 소실된 뒤 1957년 재건됐다. 만해마을에서는 한용운 선생의 유품과 저서를 만날 수 있다. 축제 관계자는 4일 “국내 최대 황태 생산지인 용대리 마을의 명성에 걸맞은 황태 요리를 만날 수 있을 것”이라며 “이외 먹거리와 볼거리, 즐길 거리를 풍성하게 마련했다”고 말했다.
  • 밸류업 수혜주 들쑥날쑥 행진...“불확실성에 등락폭 확대”

    밸류업 수혜주 들쑥날쑥 행진...“불확실성에 등락폭 확대”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한 밸류업 프로그램의 윤곽이 하나씩 드러나고 있지만 수혜주로 평가받는 종목들의 움직임은 여전히 들쑥날쑥하다. 주주들을 위한 기업들의 움직임이 본격화할 것이란 기대감과 밸류업 프로그램의 실효성과 추진 동력에 대한 의문이 팽팽히 맞서면서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유가증권시장에서 밸류업 프로그램의 대표 수혜 업종 중 하나로 꼽히는 대형 금융지주사들의 주가는 일제히 우상향했다. KB금융이 1.94%, 하나금융지주가 1.75% 상승한 채 장을 마감했고 신한지주와 우리금융지주 역시 각각 1.42%와 1.07% 오른 채 거래를 마쳤다. 이들 종목은 모두 정부가 밸류업 프로그램 2차 세미나를 통해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 가이드라인’을 공개한 2일에는 일제히 하향곡선을 그린 바 있다. 전 거래일 대비 KB금융은 4.37%, 하나금융지주는 2.9% 주가가 하락했고 신한지주와 우리금융지주의 주가 역시 1.82%와 1.76% 떨어졌다. 또 다른 밸류업 수혜종목으로 평가받는 보험업종의 주가 역시 롤러코스터 행진을 이어가는 중이다. 지난 2월과 3월 밸류업에 대한 기대감이 부풀면서 신고가 행진을 이어갔지만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등 여파로 추진 동력에 대한 의심이 커지면서 큰 폭의 하락세를 맞았다. 3월 8일 장중 한때 10만 8500원을 기록했던 삼성생명은 3일 8만 38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역시 2월 13일 장중 한때 3815원을 터치했던 한화생명은 3일 285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들 종목은 최근 밸류업 가이드라인 발표에 대한 기대감으로 반등세를 보였지만 발표를 전후해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신한투자증권 노동길 연구원은 “밸류업 수혜주 투자자들은 4월 정치 이벤트 전후의 실망감을 최근 회복하는 듯했지만 밸류업 프로그램 2차 세미나를 매도 재료로 인식했다”며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들의 반응은 실망감 표출에 가까웠다”고 해석했다. 정부가 기업의 자율적인 참여를 강조했지만 아직 구체적인 인센티브 계획이 나오지 않은 만큼 실효성에 대한 의문 부호가 여전히 투심 한편에 자리하고 있는 탓으로 풀이된다. 키움증권 김지현 연구원 역시 “밸류업 프로그램의 정책 불확실성이 높았기 때문에 2월 26일 1차 세미나 이후 정책 입안자들의 후속조치 언급 및 뉴스에 따른 관련주 등락폭이 확대됐다”며 “정책이 어느 정도 구체화된 가운데 밸류업 프로그램 참여 기업에 대한 세제 인센티브 법안이 통과되지 않는다면 연초와 같은 강한 상승세가 나타나기는 어렵고 기관과 개인의 매도세는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 그럼에도 중장기적으로는 밸류업 프로그램의 성과가 국내 주식시장에 훈풍을 불러올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추진 과정의 불확실성이 존재하긴 하지만 일부 기업을 중심으로 이미 변화의 조짐이 감지되고 있는 데다 무엇보다 정책 시행 정당성을 갖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노 연구원은 “민간 기업들은 이미 정부와 유관기관 방침에 발맞춰 주주환원을 개선하고 있다”며 “밸류업 프로그램은 중장기 관점에서 정책 시행의 정당성을 갖고 있어 관련주 중장기 전망은 밝다고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 ‘눈앞서 비비는 비빔밥’부터 시작된 한국 기내식의 진화

    ‘눈앞서 비비는 비빔밥’부터 시작된 한국 기내식의 진화

    코로나19 팬데믹 시기 이벤트로 운영한 ‘기내식 맛집’에 고객의 관심이 몰리는 걸 확인했던 항공사들이 최근 다양한 메뉴의 기내식을 선보이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저비용 항공사(LCC)들을 중심으로 유명 맛집이나 프랜차이즈와 손잡고 새로운 기내식 메뉴를 선보이는 경우가 늘어나는 추세다. 제주항공은 한식전문점 삼원가든과 협업해 소갈비찜과 떡갈비 메뉴를 선보였고, 이스타항공은 CJ푸드빌과 손잡고 기내식 전용 메뉴인 ‘빕스(VIPS) 떠먹는 페퍼로니 피자’를 판매 중이다. 에어부산은 부산 지역 기업 ‘유가솜씨’와 협업해 유가솜씨닭갈비를 기내식으로 내놨고, 진에어는 열무비빔국수와 김치비빔국수, 떡볶이와 튀김 등 젊은 세대를 겨냥한 차별화된 메뉴를 선보이고 있다. 에어서울은 정호영 셰프와 손잡고 우동 기내식을 출시했다. 항공 수요가 많은 요즘엔 다양한 기내식이 당연한 걸로 여겨지지만, 평생 비행기 한 번 타는 게 소원이었던 시절엔 기내식도 소중한 추억의 한 부분이었다. 1919년 영국의 핸들리페이지 트랜스포트가 승객들에게 샌드위치와 과일, 초콜릿이 든 도시락을 3실링에 판매한 것이 세계 최초의 기내식으로 여겨진다.한국에선 1969년 대한항공이 국제노선을 운항하며 기내식을 처음 선보였다. 처음에는 서양식을 제공했다. 하지만 대한항공은 한식 기내식을 개발해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1992년 비빔밥을 승객의 식탁에 올리는 데 성공했다. 물론 처음엔 퍼스트, 비즈니스 클래스 승객에게만 제공하는 특별식이었다. 당시에는 즉석밥이 없어서 승무원들이 전기보온밥솥을 들고 탑승해야 했기에 일반석 승객까지 서비스하기엔 역부족이었다. 그러나 1996년 즉석밥이 출시되자 이듬해 일반석 승객까지 비빔밥 서비스가 시작됐다. 비빔밥 기내식은 1998년 국제기내식협회(ITCA)로부터 ‘기내식의 오스카상’이라 불리는 머큐리상 대상을 받았다. 같은 해 마이클 잭슨이 한국행 비행기에서 비빔밥을 먹고 그 맛에 빠져, 국내 체류 기간 내내 비빔밥만 먹었다는 이야기는 유명한 일화다. 그리고 일본에선 이른바 ‘비빈바’ 열풍이 불기도 했다. 특히 2000년대 중반 드라마 대장금 한류 열풍으로 중국과 동남아시아 사람들이 비빔밥 기내식을 맛보기 위해 자국 항공기 대신 대한항공을 선택하는 뜻밖의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또 2006년에는 아시아나항공과 대한항공이 각각 비빔국수와 영양쌈밥으로 나란히 머큐리상 금상을 수상하며 겹경사를 맞기도 했다.2000년대 중반 이후 LCC가 늘어나면서 탑승객 선호에 따라 구매할 수 있는 기내식의 종류가 늘었다. LCC는 좌석 판매 외에 부가 서비스 판매 비중을 높이는 게 수익성 개선에 중요하기 때문에 불가피한 선택이었다. 이에 뒤질세라 기존 항공사들도 계속해서 다양한 메뉴를 선보여 왔다. 대한항공은 2020년대 들어 기내식으로 고등어조림, 제육 쌈밥, 불고기 묵밥, 메밀 비빔국수, 짬뽕 등 얼마 전까지는 상상도 할 수 없었던 메뉴들을 제공하고 있다. 기내식에도 채식주의자들을 위한 비건 메뉴가 마련돼 있다. 대한항공이 개발한 한국식 비건 메뉴인 우엉보리밥과 버섯강정, 탕평채, 매실두부무침은 전 클래스에서 즐길 수 있으며 일등석 및 프레스티지 클래스에서는 된장마구이와 은행죽 등도 제공될 예정이다. 티웨이항공은 최근 비건 풀드포크 또띠아를 선보였다. 동물성 재료가 사용되지 않은 비건 메뉴로 풀드 포크 형태의 대체육을 사용해 식감을 살렸다. 진에어와 제주항공도 각각 비건 칠리 소스 라이스, 비건 함박 스테이크 같은 비건 메뉴를 내놨다. 항공사 관계자는 “고객의 기내 긍정적 경험 제고 및 부대 수익 창출을 목적으로 다양한 기내식 메뉴를 선보이고 있다. 고객 경험 만족과 고객 재유치를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 안덕근 “물가 안정이 곧 민생… 석유 가격 안정에 총력”

    안덕근 “물가 안정이 곧 민생… 석유 가격 안정에 총력”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3일 정유업계 관계자 등이 참석한 석유시장 점검회의를 열고 국내 석유 가격 안정화 방안을 논의했다. 안 장관은 이날 서울 종로구 한국무역보험공사에서 열린 회의에서 “이달 들어 물가는 하락하고 수출은 증가하는 등 우리 경제에 훈풍이 불어오고 있으나, 민생의 어려움은 여전히 지속되는 상태”라며 “물가 안정이 곧 민생인 만큼 국제유가 상승 부담이 국민에 과도하게 전가되지 않도록 적극적인 관심을 가지고 세심하게 관리해달라”고 업계에 당부했다. 안 장관은 이어 “정부는 국민들의 고유가 부담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가용한 정책 수단을 모두 동원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정부와 석유업계가 원팀이 되어 석유 가격 안정에 총력을 기울이자”고 말했다. 정부가 업계와 석유 가격 안정화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된 회의에는 SK에너지, GS칼텍스, 에쓰오일, HD현대오일뱅크 등 정유 4사와 한국석유공사, 한국도로공사, 농협경제지주 등 알뜰주유소 운영사, 대한석유협회 등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정유 4사는 직영주유소 판매가격 인상을 최소화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알뜰주유소 업계는 석유제품 판매가격 인하 노력을 더욱 강화해 국민 부담을 덜어주기로 했다. 정부는 지난해 10월부터 고유가 시기를 악용한 불법행위를 단속하기 위해 산업부와 기획재정부, 국토교통부, 공정거래위원회, 국세청 등이 참여하는 범부처 석유시장점검단을 운영하고 있다. 또 최근 중동 사태로 국제유가가 들썩이자 지난달 종료 예정이던 유류세 인하 조치를 2개월 더 연장하기로 한 바 있다. 정부는 가격 부담을 낮춘 알뜰주유소를 연말까지 수도권·대도시를 중심으로 40개 더 선정한다는 계획이다. 석유공사 자영 알뜰주유소의 판매가격은 전국 주유소 대비 ℓ당 평균 40원 저렴하게 유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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