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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도 휩쓸린 동료 구하러 뛰어든 네이비실 대원…2명 모두 결국 순직 처리

    파도 휩쓸린 동료 구하러 뛰어든 네이비실 대원…2명 모두 결국 순직 처리

    미국 해군 정예 특수부대인 네이비실의 대원 2명이 소말리아 인근 해상에서 작전 중 실종된 지 열흘 만에 결국 순직 처리됐다. 이 중 한 명은 파도에 휩쓸린 동료를 구하기 위해 물에 뛰어들었던 것으로 전해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21일(현지시간) 중동 지역을 담당하는 미군 중부사령부는 이날 성명을 내고 해군 특수부대 네이비실 대원 2명이 당국의 철저한 수색에도 끝내 발견되지 않았다며 이들의 신분을 이날부로 실종자에서 사망자로 변경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 11일 소말리아 인근 아덴만에서 후티 반군의 근거지로 향하던 다우(아랍 돛단배)에서 이란산 살상무기를 압수하는 작전에 다른 대원들과 투입됐다가 실종됐다. 이 중 한 명이 2.5m에 달하는 파도에 휩쓸려 바다에 빠지자 다른 한 명이 구하러 물에 뛰어들었다가 함께 사라졌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미국, 스페인, 일본이 합동으로 약 5400㎢에 달하는 아덴만 해상에서 열흘간 실종자 수색을 했지만 이들 대원을 찾지 못했다. 마이클 에릭 쿠릴라 중부사령부 대변인은 “네이비실 대원 두 명을 잃은 데 애도하며 그들의 희생을 영원히 기릴 것”이라며 “유가족과 친지, 미 해군, 모든 특수작전 참여자를 위해 기도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임무는 수색·구조 작전에서 수습 작전으로 변경됐다고 이 대변인은 덧붙였다. 중부사령부는 예멘을 포함한 중동과 이집트, 서아시아 등을 담당한다. 소말리아는 아덴만을 사이에 두고 예멘과 마주하고 있다. 최근 미국은 홍해에서 팔레스타인 지원을 명분으로 외국 상선들을 공격해온 예멘 후티 반군에 대한 공습 작전을 시작했다.
  • 9년 전 아내 살해한 그놈…재혼한 아내에 ‘또’ 살인 저질렀다

    9년 전 아내 살해한 그놈…재혼한 아내에 ‘또’ 살인 저질렀다

    9년 전 아내를 살해해 징역형을 산 남성이 재혼한 아내를 또다시 살해했다. 22일 법조계에 따르면 수원지법 형사12부(부장 황인성)는 살인미수 혐의로 기소된 50대 남성 A씨에게 징역 22년을 선고하고 10년간 위치추적 전자장치 부착을 명령했다. A씨는 지난해 7월 12일 오후 6시쯤 경기 수원시 영통구에 있는 자신의 세탁소에서 아내 B(40대·여)씨와 말다툼하다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세탁소를 폐업하고 새로 시작할 가게 운영 문제로 대화를 나누던 A씨는 B씨가 자신의 의견을 제대로 듣지 않았다는 생각에 격분해 범행을 저질렀다. A씨는 범행 직후 직접 112에 신고했으며,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된 B씨는 4개월 뒤인 같은 해 11월 숨졌다. A씨는 살인미수 혐의로 기소됐다가 B씨가 사망함에 따라 살인죄로 변경됐다. A씨가 배우자를 살해한 것은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5년 군인 신분일 때도 부인을 살해해 해군작전사령부 보통군사법원에서 징역 4년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당시에도 부인과 다투던 중 화를 참지 못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국립법무병원 정신감정 결과 A씨는 ‘우울장애’와 ‘편집성 인격장애 경향’이 있는 것으로 진단됐다. A씨는 재판에서 “범행 당시 심신상실 및 심신미약 상태였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정신감정 결과 외부사물을 식별하는데 제약은 없다는 의견 ▲목을 조르는 방법으로 살해한 점 ▲범행 직후 스스로 112신고를 했고 경찰조사에서 상세히 진술한 점 ▲범행동기가 전혀 없다고 할 수 없는 점 등을 종합해 A씨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판부는 “피고인이 보호했어야 할 배우자인 피해자는 정신을 잃기 전까지 극심한 고통과 공포를 느꼈을 것으로 보인다”며 “피고인은 평생 복약할 것을 권고받았음에도 임의로 복약을 중단하고 그 책임을 피해자에게 돌리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한때나마 가족이었던 피해자의 유가족이 엄벌을 탄원하고 있는 점 등을 고려했다”며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 ‘결혼 지참금’ 택시기사 살해 후 태국 도피 40대 ‘무기징역’ 구형…“소중한 생명 한순간에 빼앗아”

    ‘결혼 지참금’ 택시기사 살해 후 태국 도피 40대 ‘무기징역’ 구형…“소중한 생명 한순간에 빼앗아”

    검찰 “결혼 자금 때문에 소중한 생명과 평범한 일상 빼앗아”A씨 “살해의도 없어. 유가족에게 사과” 국제결혼 지참금 마련을 위해 택시 기사를 살해한 40대 남성에게 검찰이 무기징역형을 구형했다. 대전지법 천안지원 제1형사부(재판장 전경호)는 22일 강도살인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 된 A씨(45)에 대한 결심 공판을 진행했다. 검찰은 이날 재판부에 A씨에게 무기징역 선고를 요청하고, 재범의 위험이 있다며 보호관찰 10년도 함께 청구했다. 검찰은 “70세의 피해자는 손자들에게 줄 용돈 마련을 위해 새벽까지 택시를 운행하던 선량한 시민이었다”라며 “A씨는 결혼 자금 몇 푼을 마련한다는 이유로 피해자의 소중한 생명과 평범한 일상을 한순간에 빼앗았다”고 구형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범행 직후 태국으로 출국해 수사기관의 추적을 피하고, 지금까지 책임을 회피하는 모습을 보여 유족의 용서를 받을 가능성 조차 없다”고 강조했다. 영업용 택시 기사인 A씨는 지난해 10월 23일 태국 여성과 결혼에 필요한 지참금 마련을 위해 택시 기사인 피해자를 살해하고 1048만원을 빼앗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A씨는 당시 오전 0시 46분쯤 광주에서 피해자의 택시를 타고 인천공항으로 가던 중 오전 2시57분쯤 충남 아산에서 소변이 마렵다며 정차시킨 뒤 피해자를 살해했다. 피해자의 통장 비밀번호를 알아낸 A씨는 피해자의 계좌에서 1000만원을 이체해 비행기 표를 사고 태국행 비행기에 올랐지만, 국제 공조로 범행 11시간 만에 태국 공항에서 붙잡혔다. A씨는 범행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살해할 의도는 없었다며 강도치사죄 적용을 주장했다. A씨 변호인은 최후 변론에서 “실제 태국 여성과 혼인 신고가 돼 있었다. 장기 도주나 살인을 계획한 것은 아니다. 피해 복구를 위해 최대한 노력할 것을 다짐하고 있다”며 선처를 바랐다. A씨는 최후진술을 통해 “유가족에게 진심으로 사과한다. 본인의 죄가 크다는 것 잘 알고 있다. 죄를 달게 받겠다”고 말했다. 유족들은 A씨에 대해 무기징역이 아닌 사형을 선고해달라고 재판부에 간청했다. A씨에 대한 판결 선고는 2월 14일 열릴 예정이다.
  • “오랜 친구이자 스승 키신저… 그분의 지혜 기억할 것”

    “오랜 친구이자 스승 키신저… 그분의 지혜 기억할 것”

    “오랜 친구이자 스승이신 키신저 박사님… 항상 그분의 지혜를 기억할 것입니다.” 정몽준(73) 아산정책연구원 명예이사장이 지난해 별세한 헨리 키신저 전 미국 국무장관의 추모식을 찾아 그의 생애와 업적을 기린다. 정 명예이사장은 2008년 미국 뉴욕에서 키신저 전 장관과 처음 만난 후 지난해까지 10여 차례 회동을 가질 정도로 오랜 시간 깊은 인연을 이어 왔다. 21일 아산정책연구원에 따르면 정 명예이사장은 키신저 전 장관 유가족의 초청으로 오는 25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열리는 추모식에 참석한다. 정 명예이사장은 키신저 전 장관을 애도하고 낸시 키신저 여사 등 유가족을 만나 위로의 메시지를 전달할 예정이다. 정 명예이사장은 추도문에서 “키신저 전 장관의 학문적 그리고 지적인 업적들은 전 세계인들이 미국과 국제질서를 바라보는 방식에 영향을 미쳤다”며 “항상 그분의 지혜를 기억할 것이고, 우리는 이 혼란스러운 세상을 헤쳐 나가면서 그분의 통찰력을 더욱 그리워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키신저 전 장관은 지난해 11월 29일 100세의 나이를 일기로 별세했다. 그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냉전의 세계 질서를 바꾼 미국 외교계의 거목으로 평가된다.
  • 신년 기자회견 등 난제 쌓이자… 숙고 돌입한 尹

    신년 기자회견 등 난제 쌓이자… 숙고 돌입한 尹

    윤석열 대통령과 대통령실 참모진이 신년 기자회견 개최와 이태원 참사 특별법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 여부 등을 놓고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대통령실은 4월 총선을 앞두고 민심이 악화할 것을 경계하면서 여론의 추이를 우선 살피고 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21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신년 기자회견에 대해 아직 아무것도 정해진 게 없다. 기자회견 자체를 열지 말지, 연다면 어떤 방식으로 할지 모든 안을 열어 놓고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이 가운데 KBS 등 특정 언론사와의 단독 대담이 유력하게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해 신년 기자회견을 조선일보와의 단독 인터뷰로 대체한 바 있다. 대통령실도 안정적인 대담 형식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이 지난 1일 신년사를 발표한 만큼 추가 회견 자체가 불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온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다른 주요국 사례도 검토했다”면서 “신년 회견을 진행한 국가도 있고 미국처럼 방송사와 대담하거나 중국처럼 신년사를 발표한 국가도 있었다. 우리는 이미 신년사를 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과 참모들이 신년 기자회견 개최를 두고 고민하는 배경에는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수수 의혹 관련 질문 때문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여권에서조차 의혹 대응을 놓고 공방이 이어지자 대통령실은 지난 19일 사실상 첫 입장을 밝히며 여론 살피기에 나섰다. 앞서 대통령실은 방어적으로 관련 의혹에 무대응 기조를 이어 왔지만 이번엔 “재미교포 목사가 김 여사 선친과의 인연을 앞세워 영부인에게 의도적으로 접근한 것”이라며 ‘공작’이라는 점에 방점을 찍었다. 대통령실은 지난 19일 정부로 이송된 이태원 참사 특별법에 대한 거부권 행사 여부와 시점을 두고도 숙고에 들어갔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특별조사위원회와 특별법의 반헌법적인 부분에 공감하더라도 법리적인 것만 가지고 결정할 수는 없다. 피해자 고려 등 종합적으로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대통령실은 국회가 특조위 인사를 추천하는 점, 특조위의 동행 명령이나 출국금지 권한 등에 대해 문제 의식을 가진 것으로 전해진다. 윤 대통령이 이태원 참사 특별법에 재의를 요구하면 거부권 행사는 취임 이래 다섯 번째가 된다. 대통령실은 거부권 행사 누적으로 인한 의회 무시 비판, 유가족 반발 같은 부정 여론을 의식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 경기도, 22일 세월호 10주기 온라인 추모관 개설

    경기도, 22일 세월호 10주기 온라인 추모관 개설

    경기도는 세월호 참사 10주기를 맞아 1월 22일부터 4월 30일까지 온라인 추모관을 운영한다. 온라인 추모관 ‘4.16 세월호 참사 기억과 연대(온라인 기억공간)’는 경기도청 누리집(www.gg.go.kr)에서 ‘기억과 연대’ 포털을 누르면 연결된다. 방문자들은 추모글을 자유롭게 작성할 수 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지난해 세월호 참사 9주기 추도사를 통해 “4·16 참사 이후 대한민국 국민은 누구 하나 세월호의 상흔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며 “경기도는 유가족과 생존희생자, 세월호를 기억하는 수많은 시민과 뜻을 같이 하겠다. 경기도는 그날의 참사와 아픔을 잊지 않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경기도는 지난해 3월부터 10.29 참사를 온전히 기억하고 피해자, 유가족과 지속적인 연대의 마음을 표현하고 싶은 사람들을 위해 온라인 추모관 ‘기억과 연대(https://www.gg.go.kr/memorial)’를 개설해 운영 중이다. 기억과 연대를 찾은 추모객들은 세월호 참사와 10.29 참사를 선택해 추모글을 작성할 수 있다.
  • 민주당 염태영 예비후보, “한동훈 위원장, 대통령 곁이 아니라 국민 곁에 있길 바란다” 비판

    민주당 염태영 예비후보, “한동훈 위원장, 대통령 곁이 아니라 국민 곁에 있길 바란다” 비판

    더불어민주당 염태영 수원무 예비후보가 국민의힘이 의원총회에서 윤석열 대통령에게 이태원 참사 특별법 거부권 행사를 건의하기로 한 것과 관련해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대통령 곁이 아니라 국민 곁에 있길 바란다”고 직격했다. 염태영 예비후보는 19일 자신의 SNS를 통해 “어제 열린 국민의힘 의원총회는 한 위원장이 참석하는 첫 의총이라 많은 주목을 받았지만, 결과는 ‘민심 외면’, ‘국민 무시’ 의총이었다”며 이같이 비판했다. 그는 “이태원 특별법에 대한 여당의 방침은 사실상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에 길을 터주는 수순 밟기”라며 “한동훈 위원장은 정치권에 들어서면서 ‘동료 시민’을 자신의 정치 브랜드로 내세웠지만 159명의 ‘동료 시민’인 이태원 희생자와 유가족을 외면하는 정치인에게 ‘동료 시민’이라는 말은 어울리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또한 염 예비후보는 “최근에는 ‘특정 후보 띄우기’를 통한 ‘내리꽂기 공천 행보’도 보여주었다”며 “국민의힘이 시스템 공천을 발표하자마자, 한 위원장은 서울 마포에서 열린 신년 인사회에서 김경율 비대위원을 민주당 정청래 의원의 맞상대인 것처럼 언급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런 행태가 한 위원장이 꿈꾸던 정치냐”며 “‘동료 시민’을 자신의 브랜드로 내세워 여의도 문법을 벗어나 보겠다는 발상은 좋지만 그 말에 걸맞은 실천이 없다면 한동훈 위원장의 정치 브랜드는 이준석 전 대표의 말처럼 ‘양두구육’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염 예비후보는 “지금 한 위원장이 해야 할 일은, 윤석열 대통령에게 이태원 특별법 거부권을 행사해선 안 된다고 건의하고,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정치를 하는 것”이라며 “지금처럼 야당 공격에만 집중하고 대통령 부부의 안위만을 걱정한다면, 갖은 포장에도 불구하고 결국 윤 대통령의 아바타라는 비판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한 위원장은 ‘동료 시민’의 죽음에 눈 귀를 모두 틀어막은 윤석열 대통령 곁이 아니라 억울한 죽음을 맞은 ‘동료 시민’ 곁에 계시기 바란다”고 경고했다.
  • “아빠 살려내”…‘인터넷 느리다’ 다섯식구 생계줄 끊은 은둔男 “도망쳤으면 안 죽어”[전국부 사건창고]

    “아빠 살려내”…‘인터넷 느리다’ 다섯식구 생계줄 끊은 은둔男 “도망쳤으면 안 죽어”[전국부 사건창고]

    “아저씨, 신고 좀 해주세요.” 지난 2017년 6월 16일 오전 11시 7분. 충북 충주시 칠금동의 한 원룸 건물에서 피를 흘리며 뛰쳐나온 50대 남성이 행인에게 구조를 요청했다. 비슷한 시각, 119에 또 다른 출동 요청이 들어왔다. 신고자는 “살인 사건이 났다. 응급차 좀 보내달라. 피 터지고 난리가 났다”는 말을 연달아 내뱉었다. “나 병원에 가야겠다”, “빨리 오라”고도 했다. 신고를 받은 구급대원은 “그때는 이 신고자가 가해자인 줄 몰랐다”고 말했다. 경찰이 조사한 후에야 피를 흘리고 뛰쳐나온 사람은 인터넷 설치기사 이모(당시 53세)씨, 구급대 출동을 요청한 이는 권모(당시 55세)씨임이 드러났다. 권씨는 이씨보다 먼저 병원에 도착해 응급실 중환자구역에 태연히 누워 검사와 치료를 받았다. 피해자와 가해자의 구분이 혼란스러운 상황은 곧 정리됐다. 20일 서울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이씨는 사건발생 3~4분 전 권씨 원룸에 도착했다. 권씨가 “인터넷이 느리다”고 점검을 요청했다. 이씨는 모 통신사를 명예퇴직하고 자회사의 비정규직으로 일하고 있었다. 권씨는 이씨가 도착하자 “당신도 갑질하려고 하는 것 아니냐”며 시비를 걸었다. 그는 언성을 높이다 갑자기 원룸에 있던 흉기로 이씨의 목과 복부 등을 3차례 강하게 찔렀다. 순식간에 공격을 당한 이씨는 몸싸움 끝에 간신히 원룸을 빠져나왔다. 그가 달아나자 권씨는 마치 목격자인 것처럼 119에 신고했다. 이씨는 구급차에 실려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가 헬기로 응급 외과수술이 가능한 원주 세브란스병원으로 이송되던 중 숨졌다. 그는 아내와 함께 대학생인 딸과 아들, 80대 노모를 돌보던 ‘효자’ 가장이었다. 일면식도 없는 사람에게 흉기 휘둘러“피 터지고 난리 났다” 목격자 행세주식·게임하며 지내는 ‘외로운 늑대’ 권씨는 10년 전 모친 사망 후 친인척 연락도 끊고 독신으로 살았다. 경기 안성시와 안산시 대부도, 충북 보은군 등을 떠돌다 범행 두 달 전인 4월 충주시의 낡은 원룸을 얻어 이사 왔다. 특별한 직업이 없었고, 집에서 주식과 인터넷 게임을 하며 지냈다. 인터넷 세상에 사는 그는 툭하면 민원을 제기하고 언행이 거칠어 수리기사 사이에서 ‘진상 고객’으로 자자했다. 그는 최저 사양의 인터넷 라인을 사용 중이었다. 범행 후 병원으로 옮겨진 그는 수사망이 좁혀오자 구속을 피하기 위해 입원을 요구했지만 체포됐다. 범행을 부인하면서 계속 버텼다가 결국 인정했다. 그는 “인터넷 속도가 느려 ‘단타’(주식을 짧은 시간에 자주 거래하는 것)를 제대로 못해 손해를 봤다”면서 “내 컴퓨터만 느리게 하려고 통신사에서 칩을 설치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권씨는 7년 전부터 인터넷 서비스에 앙심을 품어오다 범행을 저지른 것”이라며 “도주하기 위해 미리 짐을 싸고 현금 200만원도 준비하는 등 계획적인 범행”이라고 발표했다. 한 이웃 주민은 권씨에 대해 “인사도 안 하고 대화도 하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외출할 때 주머니에 흉기를 넣고 다니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스스로 고립시키고 위험한 세계를 만들어 갇힌, 이른바 ‘외로운 늑대’였던 셈이다.처자식에 80대 노모 돌보던 효자 가장딸 “다정했던 아버지 보고 싶다” 눈물 가장을 잃은 유가족은 권씨의 현장 검증을 지켜보다 끝내 분노를 터뜨렸다. “당신이 사람이냐, 어떻게 그런 짓을 할 수 있느냐. 우리 아빠 살려내라”고 오열했다. 대학생 딸은 온라인 커뮤니티에 글을 올렸다. 딸은 “우리 가족은 아무런 준비도 못한 채 사랑하는 아버지를 떠나보내야 했고, 행복했던 가정은 하루아침에 풍비박산 나고 말았다. 자상했던 아버지를 다시 볼 수 없다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고, 저희 식구와 할머니는 하루하루 눈물 속에 살고 있다”면서 “단순히 화풀이 대상으로 아버지를 잔인하게 살해한 권씨를 절대 용서할 수 없다”고 했다. 이어 “저희가 사는 세상에 그가 돌아다닌다고 생각하면 너무 무섭다”면서 “남은 가족들이 그렇지 않도록 무기징역이나 사형을 선고받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숨진 이씨는 인터넷 서비스 개통과 AS 업무를 했다. 주 6일 꼬박 근무하고 월급 230여만원을 받아 힘겹게 가족을 부양했다. 아내가 전자제품 공장 일용직으로 일해 월 100여만원을 보탰다. 아내는 “남편의 월급이 정규직 때 2분의 1도 안 됐지만 가족들 뒷바라지를 위해 휴일도 자주 반납했다. 성실한 가장이자 80대 노모를 살뜰하게 모셔온 효자가 이렇게 황망하게 가다니 믿을 수가 없다”고 눈물을 흘렸다. 한 가정을 파괴했는데도 권씨는 검찰에서 “인터넷 기사가 달아날 기회가 충분히 있었는데도 그러지 않아 목숨을 잃었다”고 막말했다. 1심 재판에서는 “범행 상황 일부분은 기억이 안 난다”고 회피했다. 그는 1심과 항소심에서 모두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대법원도 2018년 7월 권씨의 상고를 기각해 무기징역을 확정했다. 검찰이 “형량의 감경 요소로 판단할 수 있는 어떠한 것도 없다. 피고인이 평생 죗값을 치를 수 있도록 해달라”면서 구형한 무기징역을 법원이 모두 받아들인 것이다. 2017년 9월 1심 재판에 참석한 이씨의 딸은 “아버지는 가족에게 애정이 넘쳤고, 가족을 위해 열심히 일했다. 회사에서 우수직원으로 선정될 만큼 책임감을 가지고 열정적으로 근무했다”면서 “그런 아버지가 나를 학교에 데려다준 게 마지막이 될 줄은 생각도 못했다. 아버지를 너무 보고 싶다”고 눈물을 쏟으며 엄벌을 호소했다.흉악 범죄가 급증합니다. 우리 사회와 공동체가 그만큼 병들어 있다는 방증일 것입니다. 직시하고 아우성치지 않으면 나아지지 않습니다. 사건이 단순 소비되지 않고 인간성 회복을 위한 노력과 더 안전한 사회 구축에 힘이 되길 희망합니다.1심부터 대법원 무기징역 선고“인터넷 불만 살인, 이해 안돼”전국 청년 은둔자만 52만 추정 1심을 진행한 청주지법 충주지원 제1형사부(당시 재판장 정택수)는 2017년 11월 살인 혐의로 구속기소된 권씨에게 “단란한 가정을 파괴하고도 이씨가 도망가지 않아 사건이 일어났다고 변명하는 등 진정성 있게 반성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며 “인터넷 서비스 불만족이란 납득하기 힘든 이유로 범행도구를 미리 준비하고 무작위 호출된 기사를 살해하기로 마음먹었다. 일면식도 없는 피해자를 무고하게 살해해 유족에게 씻을 수 없는 아픔을 줬다”고 무기징역을 선고하고 전자발찌 부착 10년을 명령했다. 권씨는 “우발적 범행인데 형량이 지나치게 무겁다”고 항소했다. 1심 재판에서 ‘무반성 태도’를 호되게 질책 받은 그는 항소심에서 “죽을죄를 지었다”고 반성하는 척했다. 검찰은 기각해 달라고 항소했다. 항소심을 맡은 대전고법 청주1형사부(당시 재판장 김성수)는 2018년 4월 “권씨가 일부 범행을 부인하고 있지만 증거로 볼 때 계획적인 범행이 인정된다. 피고인에게 중형을 선고해 이같은 일이 반복될 가능성을 조금이라도 낮추는 것이 타당하다”고 항소를 기각했다. 전문가들은 “취업 실패와 사회 부적응 등으로 객관적인 외부 세계와 소통 없이 장기간 은둔 생활을 지속하면 자기만의 생각이 사실처럼 굳어지는 경우가 많다”면서 “더구나 이 과정에서 쌓인 열등감이나 불만이 있을 때는 약자에게 풀려는 성향이 강하고, 그것이 간혹 살인으로까지 이어진다”고 지적한다. 보건복지부가 지난해 전국 19~39세를 조사한 결과, 이들 청년 고립·은둔자만 51만 6000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됐다.
  • 민주 “이태원법 즉각 공포하라”…국민의힘 ‘거부권 건의’에 대통령실 앞 집결

    민주 “이태원법 즉각 공포하라”…국민의힘 ‘거부권 건의’에 대통령실 앞 집결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19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대통령에게 이날 정부에 이송되는 이태원 참사 특별법을 즉각 공포하라고 촉구했다. 전날 국민의힘이 윤 대통령에게 이태원 참사 특별법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를 건의한 것 역시 비판했다. 홍익표 원내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의원들은 이날 “윤석열 대통령과 정부가 결자해지하는 자세로 특별법을 즉각 공포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국민의힘의 거부권 건의에 대해 “집권 여당의 책무를 망각한 어처구니없는 결정에 통탄을 금할 수 없다”고 했다. 홍 원내대표는 “민생과 경제가 위기인 상황에서 (국민의힘) 100명이 넘는 국회의원이 결정한 것이 참사의 진상규명을 막기 위한 거부권 건의라니 참 비정하고 모진 분들”이라며 “독재자의 국회 돌격대였던 유정회(우신정우회)를 보는 듯 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처음으로 의원들과 함께 의원총회를 열어 결정한 것이 대통령의 하명을 받아 국민의 고통을 외면하고 진실을 은폐해 앞잡이 노릇이냐”며 “비정하고 비굴하다”고 했다. 민주당 이태원 참사 특별위원장인 남인순 의원은 “이태원 참사 유가족과 피해자들의 눈물을 닦아주고 상처를 어루만지기는커녕 또다시 피눈물을 흘리게 하고 마음의 상처를 입히는 나쁜 결정”이라고 비판했다. 10·29 이태원 참사의 재조사를 위한 특별조사위원회를 구성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특별법은 지난 9일 국회 본회의에서 국민의힘 의원들이 퇴장한 가운데 야당 단독으로 통과했다. 김진표 국회의장의 중재안을 반영한 수정안이지만, 국민의힘은 특조위 구성이 공정하기 않다고 비판한다. 국민의힘은 전날 거부권을 건의하면서 민주당에 특별법 재협상을 요구했으나, 민주당은 이에 응할 수 없다는 방침이다. 홍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유가족은 특별법 원안 통과를 원했으나 김진표 의장이 수정안을 냈기에 (유족을) 설득했다”며 “그랬는데 지금 와서 무슨 재협상을 하나”라고 말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통령도 (이태원 참사 특별법과 관련해) 거부권 행사할 것 같다. 거부가 아니라 무엇을 할지를 내놓으라”고 촉구했다. 임오경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은 유가족의 절박한 요구를 ‘총선용 악법’이라고 매도하고 있다”며 “자식과 가족의 죽음에 대해 진실을 밝혀내고 책임을 묻고자 하는 유가족의 요구가 정쟁이라는 말인가”라고 했다.
  • 與, 이태원특별법 ‘尹거부권’ 건의… 野에는 재협상 제안

    與, 이태원특별법 ‘尹거부권’ 건의… 野에는 재협상 제안

    더불어민주당 등 야권이 단독 처리한 이태원참사 특별법에 대해 국민의힘이 윤석열 대통령에게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를 건의하기로 했다. 다만 민주당에 재협상을 제안하며 협의 여지를 남겼다. 대통령실은 여야 합의 없이 일방적으로 처리된 만큼 거부권 행사에 무게를 두고 있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18일 의원총회 후 기자들과 만나 “의원들의 총의를 모아 이태원 특별법에 대한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를 건의하기로 정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이 이태원참사 특별법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할 경우 취임 후 다섯 번째 거부권 행사가 된다. 윤 원내대표는 “특별조사위원회(특조위) 구성도 공정성을 담보할 수 없어 공정한 조사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특조위가 불송치나 수사 중지된 기록까지 열람할 수 있도록 규정한 것과 관련해서도 그동안 세월호 참사 등 어떤 재난 관련 특조위에도 유사한 입법례가 없다. 재탕, 삼탕, 기획조사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 거부권 행사를 유도해 정치적 타격을 입히고 총선에서 계속 정쟁화하기 위한 의도”라며 “그래서 거부권을 건의하기로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윤 원내대표는 “거부권을 건의하면서 동시에 민주당에 특조위 구성의 공정성을 담보할 수 있는 안, 독소조항을 제거하는 안을 가지고 재협상할 것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이에 임오경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태원 참사의 진상을 밝히고 책임을 묻는 것이 총선용 정쟁이라니, 부끄러운 줄 알라”며 “대통령 지령에 따라 움직이는 허수아비 여당”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한동훈 비대위 체제에도 더이상 기대할 게 없다”고 했다. 이태원참사 유가족협의회와 시민대책회의는 이날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앞에서 거부권 행사를 건의한 국민의힘을 규탄하고, 이 자리에서 유가족 11명이 항의의 뜻으로 삭발을 했다. 이날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서는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수수 의혹도 거론됐다. 윤 원내대표는 “명품백은 ‘몰카 공작’이자 정치 공작”이라며 “명품백은 국고에 귀속됐다”고 말했다. 그러자 서울 종로 출마를 선언한 3선 하태경 의원은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추가 조치가 있어야 수도권 선거를 치를 수 있다”고 항의했다.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총선 1호 공약을 발표한 뒤 “기본적으로 함정 몰카이고 처음부터 계획된 게 맞다”면서도 “전후 과정에서 분명히 아쉬운 점이 있고, 국민들께서 걱정할 만한 부분이 있었다”고 했다.
  • 유승민 “윤석열 대통령, 이태원특별법 거부권 행사 말아달라”

    유승민 “윤석열 대통령, 이태원특별법 거부권 행사 말아달라”

    유승민 국민의힘 전 의원이 이태원 참사 특별법에 대해 “윤석열 대통령께서 이번만큼은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기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유 전 의원은 18일 페이스북에 쓴 글에서 “(윤 대통령이) 김건희 특검법, 50억 클럽 특검법에 이어 이태원 참사 특별법까지 거부하면 총선의 심판이 두렵지 않나”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국민의힘에 대해서도 “오늘 국민의힘 의원총회는 이태원참사특별법에 대한 거부권 행사를 대통령에 건의하기로 했다”면서 “이태원 참사는 진영을 넘어 온 국민이 아픔을 함께 한 비극이었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진상조사와 책임 규명, 재발 방지를 위한 특별법을 국민의힘이 왜 거부하는지 명분이 없다. 특별조사위원회 구성과 기록열람권 등 독소조항이 거부 이유라고 하지만 당이 대통령에 이 법을 거부하라고 건의까지 할 일인지 이해되지 않는다”고 했다. 앞서 이태원특별법은 지난 9일 국회 본회의에서 야권 단독으로 통과됐다. 이태원 참사 진상 규명을 위한 특조위를 구성하고 피해자 구제 및 지원 방안 등을 규정하는 것이 골자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의원총회 뒤 기자들에 “대통령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를 건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야당 주도의 특별법 조항으로는 “공정성을 확보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은 이날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여당이 추천하는 위원장이 세워지고 정부의 입김이 조사 과정에 영향을 미치면 진상규명이 제대로 될 수 없다”며 삭발을 감행했다.
  • 6살 딸 있는데 옛 연인 살해하고 “사형해달라”던 스토커…징역 25년

    6살 딸 있는데 옛 연인 살해하고 “사형해달라”던 스토커…징역 25년

    “목숨으로나마 사죄드리고 싶다.” 법원의 접근금지 명령을 받고도 옛 연인을 찾아가 살해한 30대 스토킹범이 사형 선고를 요청했으나 법원은 징역 25년을 선고했다. 인천지법 형사15부(부장 류호중)는 18일 열린 1심 선고 공판에서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보복살인과 스토킹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A(31·남)씨에게 징역 25년을 선고했다. 또 A씨에게 출소 후 10년 동안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를 부착하고 120시간의 스토킹 범죄 재범 예방 강의를 수강하라고 명령했다.A씨는 지난해 7월 17일 오전 5시 53분쯤 인천시 남동구 아파트 복도에서 옛 연인 B(37·여)씨의 가슴과 등을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로 구속기소 됐다. 같은 직장에서 근무하던 B씨와 1년여간 사귀다 헤어진 A씨는 이에 앞서 지난해 6월 B씨를 스토킹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은 바 있다. 당시 법원은 A씨에게 “B씨로부터 100m 이내 접근하지 말고 전기통신을 이용한 접근도 금지하라”는 제2∼3호 잠정조치 명령을 내렸다. 이후 범행을 중단한 A씨는 B씨가 방심한 틈을 타 범행했다. B씨가 경찰로부터 지급받은 스마트워치를 반납한 지 나흘 만에 주거지를 찾아가 흉기를 휘둘렀다. A씨는 B씨의 비명을 듣고 집 밖으로 나와 범행을 말리던 B씨 어머니에게도 흉기를 여러 차례 휘둘러 양손을 크게 다치게 했다. B씨의 6살 딸은 정신적 충격으로 심리치료를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B씨의 동생은 지난해 11월 4차 공판에서 “저희 조카(피해자의 딸)는 눈앞에서 엄마가 흉기에 찔리는 장면을 목격했다. 엄마와 마지막 인사도 못 한 6살 아이는 평생을 잔혹했던 그날을 기억하며 트라우마와 상처를 안고 살아가야 한다”고 눈물을 흘렸다.검찰은 지난해 12월 8일 A씨의 죄명에 형량이 더 센 보복살인을 추가하는 공소장 변경 신청서를 법원에 제출했다. 같은달 15일 결심공판에서 검찰은 “피고인은 무방비 상태인 피해자를 잔혹하게 계획적으로 살해했다”며 법정 최고형인 사형을 구형했다. 검찰은 ‘신당역 살인’으로 신상공개 후 무기징역이 확정된 전주환(33) 사례를 참고해 구형했다고 밝혔다. A씨는 사형이 구형되자 “유가족의 크나큰 슬픔을 목숨으로나마 사죄드리고 싶다”고 흐느끼며 재판부에 사형 선고를 요청했다. A씨는 범행 직후 극단 선택을 시도했으나, 치료를 받은 뒤 퇴원한 바 있다. 그러나 재판부는 18일 열린 1심 선고공판에서 A씨에 징역 25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일단 A씨가 결별 과정에서 피해자에 대해 배신감을 느낀 점이 동기로 작용해 범행했다고 판단, 보복살인 혐의는 인정했다. 다만 범행 후 은닉 혹은 도주 시도가 없었고 극단적 선택을 하려 한 것으로 보이는 점을 토대로 검찰이 제시한 ‘전주환 사건’과는 유사하지 않다고 보고 양형요소를 종합해 형을 정했다. 또 범행 당시 알려진 바와 같이 피해자의 어린 자녀가 지켜보는 앞에서 A씨가 범행한 것은 아닌 것으로 보고 가중요소로 참작하지 않았다. A씨 사촌언니는 이날 선고 공판 뒤 취재진과 만나 “피고인이 다시 또 세상에 나와서 조카(피해자의 딸)에게 범행을 할 수도 있다”며 “결과적으로 조카도 지켜주지 못한 판결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라고 반발했다. 그는 “아이 앞에서 살인을 저지른 피고인은 (재판 과정에서) 조카를 호명하며 감형을 받으려고 ‘살인을 내려달라’고 연극을 했는데 재판부가 이를 받아들인 것 같아 화가 난다”며 “검찰이 무조건 항소를 하기를 바라며 그동안 저희가 주장했던 점을 입증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A씨는 이날 1심 판단 내내 덤덤한 표정으로 일관했다.재판부는 구체적으로 “피고인은 피해자와 교제 중 다투다가 결별한 뒤 누가 부서를 이동할 지 마찰을 빚다가 피해자의 스토킹 신고로 자신의 부서 이동이 결정되자 배신당했다는 감정과 피해자로부터 투명인간 취급 당한 것에 원망과 분노로 범행을 결심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이어 “피고인은 스토킹 신고 때문에 살해한 것이 아니라고 주장하는데, 스토킹 신고 이후 법원으로부터 잠정조치를 결정받고 흉기를 구입한 것은 분명하다”면서 “관련 신고가 제한적으로나마 범행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여 보복의 목적으로 살해했다고 봄이 타당해 보인다”고 설명했다. 재판부는또 “A씨는 흉기로 피해자를 처음 찌른 뒤 사과를 받고도 재차 찔러 숨지게 했다. 또 사과를 받아 후련하다는 진술은 했으나 ‘피해자에게 책임이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는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아 범행을 진지하게 반성하고 있는지 의문”이라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피해자는 출근길에 갑작스럽게 공격받고 소중한 생명을 잃게 됐는데 범행 당시 두려움과 정신적 고통이 얼마나 컸을지 상상하기 어렵다”며 “피해자의 모친은 범행을 막다가 손가락과 손목에 부상을 입고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고 판단했다. 아울러 “피해자의 딸은 심한 정신적 충격을 받았고 엄마를 잃은 슬픔과 정신적 고통 또한 매우 컸을 것으로 보인다”며 “유가족이 평생 안고 살아가야 할 정신적 고통이 크고 피해자 유족은 엄벌을 요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재판부는 “피해자의 어린 자녀가 현장을 지켜본 것으로 사건이 알려져 있는데, 그렇지는 않은 것으로 보이고, 검찰이 구형 당시 제시한 (전주환) 사건과는 달리 피고인은 범행을 은폐하려는 시도를 하지 않은 점을 감안해 형을 정했다”고 판시했다.
  • 이태원 유가족 삭발 “특별법 대통령 거부 안 된다” 호소

    이태원 유가족 삭발 “특별법 대통령 거부 안 된다” 호소

    이태원 참사 유족들이 국민의힘이 ‘이태원 참사 특별법’에 관해 윤석열 대통령에게 거부권(재의요구권) 행사를 건의하자 삭발로 강하게 반발했다. 10·29 이태원참사 시민대책회의와 유가족협의회(유가협)는 18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집권여당 국민의힘이 특별법 표결 거부에 이어 행정부 수장인 대통령에게 입법권 무시를 건의한다니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날 국민의힘은 더불어민주당이 국회 본회의에서 단독 처리한 이태원 참사 특별법과 관련해 윤 대통령에게 거부권 행사를 건의하기로 했다. 민주당에는 특별법 재협상을 제안했다. 윤내옥 원내대표는 “이태원 특별법은 상임위원회와 본회의 과정, 모든 절차를 야당 단독으로 처리했다”며 “이제껏 특별한 조사가 필요한 기구를 설치하는 특별법을 처리함에 있어 여야가 합의 처리해 온 관행을 철저히 무시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대통령 재의요구권 행사를 유도해 정치적 타격을 입히고 총선에 계속 정쟁화하기 위한 의도”라며 “재의요구권을 건의하면서 동시에 민주당에 특조위 구성의 공정성을 담보할 수 있는 안, 독소조항을 제거하는 안을 가지고 재협상할 것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유가족들은 “국민의힘은 윤석열 정부가 조사 대상이 되고 책임이 밝혀질까 봐 두려운 것인가”라며 “국민의힘은 무책임하고 어리석은 결정으로 국민의 처절한 심판을 받게 될 것임을 깨달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윤석열 대통령께 특별법이 정부로 이송되는 즉시 법을 공포하기를 촉구한다. 이 법을 거부하는 것은 국민의 뜻을 거부하는 것”이라고 호소했다. 이정민 유가족 협의회 운영위원장 등 유족 10명은 삭발식을 진행했다. 이 운영위원장은 “지금까지 온몸을 던져서 호소하고 우리 아이들의 억울함을 풀어달라고 애원했지만 국민의힘은 우리를 외면했고 참으로 비정한 정치세력이 아닐 수 없다”며 “윤 대통령에게 신중하게 판단해서 결정해주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태원 참사로 희생된 이남훈 씨의 어머니 박영수씨는 삭발에 앞서 “아이들을 보내고 나서 엄마들의 눈물은 강이 됐고, 아빠들의 한숨은 태산이 됐다”며 “정치하는 분들이 강과 태산을 돌아본 적이 있는가. 당신들은 무엇을 했나”라며 울먹였다.
  • “학생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 장학금 남기고 떠난 故 한경화 교사

    “학생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 장학금 남기고 떠난 故 한경화 교사

    지병으로 세상을 떠난 울산의 한 중학교 교사가 학생들을 위한 장학금을 남겨 감동을 주고 있다. 울산 북구 화봉중학교에 따르면 지난해 고 한경화(46) 교사 유가족이 학교 측에 장학금 300만원을 전달했다. 한 교사는 지난해 3월 화봉중에 부임해 두 달 동안 근무하다 5월쯤 지병으로 병가를 내고 투병 생활을 시작했다. 그러나 병세가 악화해 10월 별세했다. 한 교사는 투병 생활 중 유서 형식의 메모를 남기곤 했다. 메모 중에는 “학생들에게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 싶다”는 내용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유가족은 그 뜻에 따라 장례식에서 학생과 학부모 등으로부터 받은 부의금 300만원을 마지막 근무지인 화봉중에 기탁했다. 2000년부터 교직 생활을 시작한 한 교사는 전임 근무지였던 신정중에서는 학년 부장을 맡기도 했고, 교육 활동에 모범이 된 공로를 인정받아 울산시교육감 표창을 받았다. 동료 교사는 “평소 차분한 성격에 아프다는 내색도 전혀 하지 않으셨다”며 “학생들에게 열의가 많으셨고, 활기차고 열정적으로 수업하셨던 모습이 기억에 남는다”고 전했다. 화봉중은 올해 졸업한 3학년 학생 중 가정 형편이 어렵거나 모범이 되는 학생 5명에게 한 교사가 남긴 장학금을 30만원씩 전달했다. 내년 졸업생 중에서도 5명을 선정해 나머지 장학금을 줄 예정이다.
  • 中 ‘용감한 시민’에게 최대 2억 원 지급한다 [여기는 중국]

    中 ‘용감한 시민’에게 최대 2억 원 지급한다 [여기는 중국]

    중국 광동성(广东)에서 불의에 맞서 싸우다가 사망하거나 상해를 입은 시민에게 최대 2억 원을 지급하는 신규정을 발표했다. 15일 광저우일보(广州日报)에 따르면 ‘광동성 용감한 시민에 대한 상여금 및 보장 조례’ 의견 수렴안을 발표했다. 현재 시민들에게 해당 내용을 공개하고 다양한 의견을 수렴한 뒤 공식적으로 적용한다. ‘의견 수렴안’에서는 용감한 시민이 받을 수 있는 최대 포상금은 100만 위안, 우리 돈으로 약 1억 8500만 원에 달한다. 불의에 맞서 대응하다가 사망하거나 장애를 입은 정도에 따라 포상금의 규모가 달라진다. 이들은 국가나 지역 성에서 규정한 시민상 포상금 외에도 지방 정부의 ‘용감한 시민 평가 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별도로 포상금을 받게 된다. 만약 사망한 경우 포상금은 100만 위안, 노동 능력을 완전히 상실한 경우 80만 위안(약 1억 4800만 원), 거의 모든 노동 능력을 상실한 경우 60만 위안, 일부 노동 능력을 상실한 경우 40만 위안, 국가에서 용감한 시민상을 수여한 경우 20만 위안의 포상금을 추가로 지급한다. 광동성에서 용감한 시민상을 받은 경우 10만 위안의 포상금을 지급한다. 그렇다면 용감한 시민의 정의를 어떻게 내릴 수 있을까? ‘의견 수렴안’에서는 법적 책임과 법적 의무를 지지 않는 사람이 국가 이익이나 사회 공익, 타인의 개인 및 재산 안전을 보호하기 위해 발생하는 불법 및 범죄행위를 중지하거나 인명구조, 긴급구조, 재난 구조 등 기타 행위라고 규정했다. 아직 정식 시행은 아니지만 시민들의 반응은 매우 긍정적이다. “전국으로 확대하자”, “용감한 시민들은 100만 위안이 아니더라도 실천할 것”, “용감한 행동임에도 개인적으로 손해를 입은 사람들에게 보상해주자”, “너무 좋다. 용감한 시민이 흘린 피가 유가족들의 눈물이 되지 않게 해야한다”, “사망하지 않더라도 100만 위안을 줘야한다”라면서 자신의 안위를 돌보지 않고 공익을 위한 선량한 시민들에게 더 많은 혜택이 가도록 희망했다. 그동안 용감한 행동을 했음에도 피해를 입는 사례가 많아 국가적 차원에서의 ‘용감한 행동’ 규정이 나와야 한다는 목소리가 있었다. 지난 2019년 한 남성이 “살려달라”라는 여성의 비명소리를 듣고 상대방 남성을 제지했지만, 경찰 측은 고의 상해죄로 오히려 구해준 남성을 14일 동안 구류 시키는 등 오히려 선의로 한 행동으로 피해를 입는 경우가 많았다. 이민정 중국 통신원 ymj0242@naver.com
  • 이태원 유족 “거부권 대통령 마음대로 쓰는 것 아냐… 헌법 위배”

    이태원 유족 “거부권 대통령 마음대로 쓰는 것 아냐… 헌법 위배”

    이태원참사 유족들이 윤석열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가 헌법 정신에 반한다며 특별법 공포를 촉구했다. 10·29 이태원참사 유가족협의회(유가협)은 16일 서울 중구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국회 본회의 통과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 특별법 10문 10답 기자간담회’를 열고 “대통령의 거부권은 헌법에 규정돼있지만 사용하고 싶을 때 마음대로 사용하라고 준 권한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거부권에 대해 “입법부와 행정부가 서로 견제하면서도 협업해 국정을 운영하라는 상식의 주문”이라며 “대통령에게 한계 없는 거부권이 있는 것이라면 의회의 권한은 대통령 단 한 사람에 의해 무력화되고 권력분립이라는 헌법정신에도 반하게 된다”고 꼬집었다. 윤 대통령은 이태원 참사 특별법에 대한 거부권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가협은 검찰 수사심의위원회(수심위)의 김광호 서울경찰청장 기소 권고 결정을 환영하면서 신속히 기소가 이뤄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 청장은 이태원 참사 관련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 관련 사법절차가 1년째 검찰 단계에서 계류 중이다. 검찰 측은 수심위에 ‘피의자들에게 주의 의무가 없다’는 입장을 전달했지만 수심위의 의견은 달랐다. 전날 수사심의위원 15명 중 9명이 기소, 6명이 불기소 의견을 낸 것으로 파악됐다.이정민 유가협 운영위원장은 “유족들은 수심위 판단을 환영한다”면서 “그동안 검찰이 김 청장에 대한 기소 여부를 판단하지 못하고 (결정을) 미뤄온 것에 대해 외부 전문가들이 확실한 판단을 내려줬다”고 강조했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10·29 이태원참사대응 TF 단장인 윤복남 변호사도 “김 청장에 대한 기소 의견을 판단한 수심위에 대해 일단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면서 “이제 김 청장에 대해 기소를 미룰 명분이 남아있지 않고 더 이상 (기소를) 뭉갤 수 없다”고 말했다. 유가협은 앞서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 등 여권에서 특조위를 두고 ‘무소불위 권한을 가진 이태원 특검’으로 규정한 것에 대해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이들은 “특별법에 따르면 특조위원 11인은 여당과 야당이 각 4인을 추천하고 국회의장이 관련 단체 등과 협의해 3인을 추천한다. 비상임위원은 8명이지만 상임위원은 3인으로 과거 설립됐던 다른 특조위보다 그 수가 적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회의장이 특조위원 추천을 위해 협의할 ‘관련 단체’를 특정하지 않았으므로 다양한 의견을 전달해서 추천하도록 하면 된다. 특조위 구성이 정부·여당에 유리하지 않아 편향적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대통령 재의요구권의 근거가 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시민대책회의와 유가협은 17일 집중행동 선포 기자회견을 열고 용산 대통령실까지 행진하는 등 향후 일주일간 특별법 공포 촉구에 주력할 계획이다.
  • ‘이태원 참사’ 대응 책임 서울경찰청장 기소 권고

    ‘이태원 참사’ 대응 책임 서울경찰청장 기소 권고

    대검찰청 수사심의위원회(수심위)가 ‘10·29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김광호 서울경찰청장에게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를 적용해 재판에 넘길 것을 권고했다.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서부지검은 참사 발생 1년 3개월 만에 김 청장을 기소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현안위원 15명 가운데 9명은 김 청장을 기소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만장일치가 이뤄지지 않아 출석위원 과반수 찬성으로 결론을 냈다. 다만 최성범 전 용산소방서장을 기소해야 한다는 의견은 1명에 그쳤다. 대검 규정에 따라 주임검사는 수심위 권고를 존중만 하면 되고, 반드시 따라야 하는 것은 아니다. 김 청장은 2022년 10월 29일 이태원 일대에 인파가 몰릴 것을 사전에 충분히 인지하고도 다중 운집 안전관리 대책을 마련하지 않아 참사 당일 사상자 규모를 키운 혐의를 받는다. 최 전 서장은 참사 발생 이후 구조 지휘를 소홀히 해 인명피해를 키운 혐의를 받는다. 경찰 특별수사본부는 지난해 1월 김 청장과 최 전 서장 등을 검찰에 불구속 송치했지만, 사건을 넘겨받은 서울서부지검은 1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기소 여부를 결정하지 않았다. 서부지검 전 수사팀은 김 청장에 대한 구속 기소 의견을 제시했다가 대검에서 반려된 바 있다. 이후 수사팀이 바뀌고 나서는 불기소 의견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원석 검찰총장은 지난 4일 공소 제기 여부 안건을 수심위에 직권으로 넘겼다. 수심위는 사회적 관심이 높은 사건에 대한 검찰의 수사·기소 적법성을 심의하는 기구다.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시민대책회의는 대검 앞에서 브리핑을 열고 “두 사람에 대한 기소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이태원 참사에 대한 더이상의 수사는 불가능하고 참사의 진실에 다가갈 수도 없다”고 주장했다.
  • 검찰 수사심의위, ‘이태원참사’ 김광호 서울경찰청장 기소 권고

    검찰 수사심의위, ‘이태원참사’ 김광호 서울경찰청장 기소 권고

    대검찰청 수사심의위원회(수심위)가 ‘10·29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김광호 서울경찰청장에게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를 적용해 재판에 넘길 것을 권고했다.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서부지검은 참사 발생 1년 3개월 만에 김 청장을 기소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현안위원 15명 가운데 9명은 김 청장을 기소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만장일치가 이뤄지지 않아 출석위원 과반수 찬성으로 결론을 냈다. 다만 최성범 전 용산소방서장을 기소해야 한다는 의견은 1명에 그쳤다. 대검 규정에 따라 주임검사는 수심위 권고를 존중만 하면 되고, 반드시 따라야 하는 것은 아니다. 김 청장은 2022년 10월 29일 이태원 일대에 인파가 몰릴 것을 사전에 충분히 인지하고도 다중 운집 안전관리 대책을 마련하지 않아 참사 당일 사상자 규모를 키운 혐의를 받는다. 최 전 서장은 참사 발생 이후 구조 지휘를 소홀히 해 인명피해를 키운 혐의를 받는다. 경찰 특별수사본부는 지난해 1월 김 청장과 최 전 서장 등을 검찰에 불구속 송치했지만, 사건을 넘겨받은 서울서부지검은 1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기소 여부를 결정하지 않았다. 서부지검 전 수사팀은 김 청장에 대한 구속 기소 의견을 제시했다가 대검에서 반려된 바 있다. 이후 수사팀이 바뀌고 나서는 불기소 의견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원석 검찰총장은 지난 4일 공소 제기 여부 안건을 수심위에 직권으로 넘겼다. 수심위는 사회적 관심이 높은 사건에 대한 검찰의 수사·기소 적법성을 심의하는 기구다.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시민대책회의는 대검 앞에서 브리핑을 열고 “두 사람에 대한 기소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이태원 참사에 대한 더이상의 수사는 불가능하고 참사의 진실에 다가갈 수도 없다”고 주장했다.
  • 학생 체벌하다 학부모와 갈등에···극단 선택 교사 ‘순직’ 인정

    학생 체벌하다 학부모와 갈등에···극단 선택 교사 ‘순직’ 인정

    학교폭력 가해자인 학생들을 지도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학생 체벌로 학부모와 갈등을 빚다 극단 선택한 중학교 교사가 법원으로 부터 순직을 인정받았다. 전남 고흥 금산중학교에 근무했던 고 백두선 교사는 지난 2019년 학교폭력 학생들을 체벌하다 학부모로부터 아동학대피소 후 형사 및 징계 처분을 받는 등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렸다. 검찰은 백 교사가 훈육 과정에서 저지른 범행이라는 점 등을 들어 재판에 넘기기 않고 기소유예 처분했지만 교육당국의 인사 불이익이 이어졌다. 전남교육청은 이듬해인 2020년 1월 견책 징계를 내리고, 성과상여금과 기말수당 지급 대상자에서도 제외했다. 또 2021년 3월 비선호 지역에 있는 한 중학교로 발령받아 또 다시 생활지도와 학교폭력 업무를 맡게 되자 좌절감과 상실감을 겪다 발령 6일 만에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전교조 전남지부와 고인의 유족은 이후 ‘고 백두선 선생님 명예회복추진위’를 구성하고 5000명 이상 참여한 교사들의 탄원서와 함께 인사혁신처에 순직 인정을 요구했으나 두 차례에 걸쳐 순직유족급여 청구를 기각당했다. 이에 유족은 서울행정법원에 순직유족급여불승인처분 취소소송을 제기, 마침내 지난 11일 ‘순직유족급여 불승인 처분을 취소한다’는 결정을 받았다. 전교조 전남지부는 15일 성명서를 통해 “늦었지만 법원이 고 백두선 선생님의 죽음에 대해 공무상 인과관계를 인정해 공무상 재해에 해당한다는 판결을 내려 환영한다”며 “이번 결정으로 고인의 명예가 지켜지고 유가족들에게 위로가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일을 계기로 인사혁신처는 학교에서 빈번하게 발생하는 교사들의 죽음에 대해 교사들의 감정과 정서적 인과 관계까지 적극적으로 고려하도록 판단 기준을 현실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교조 전남지부는 “교원의 경우 공무상 사망(순직) 인정 비율이 30%도 채 되지 않고, 다른 공무원과 비교했을 때 월등히 적다”며 “특히 극단적인 선택으로 사망한 교원의 경우는 더 낮은 만큼 인사혁신처가 교원의 공무상 사망(순직) 인정 확대를 위한 제도 개선에 적극 나서야한다”고 촉구했다.
  • [백종우의 마음 의학] 자살로 내몰지 않는 사회/경희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백종우의 마음 의학] 자살로 내몰지 않는 사회/경희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지난해 말 많은 사랑을 받아 온 한 배우가 자살로 사망했다. 고인의 명복을 빈다. 남겨진 유가족의 고통이 먼저 걱정된다. 지인들 또한 적지 않은 충격을 받았을 것이다. 고인을 한 번도 만나지 못한 사람이라도, 특히 위기에 처한 사람이라면 고통이 전염될 수 있다. 뉴스를 보지 않더라도 정신건강의학과 진료실에서는 이런 유명인의 자살 소식을 환자들을 통해 실시간으로 듣는다. “남 일 같지 않아요.” “저런 분도 죽는데 나 같은 사람이 살아서 뭐 하겠어요.” 이런 날은 진료를 정시에 마치기 어렵다. 1998년부터 정신과에서 일했지만 전공이 기분장애와 트라우마여서 마약 환자를 만날 일이 별로 없었다. 그런데 지난해는 마약으로 입원한 환자가 그간 입원했던 마약 관련 환자보다 많았다. 마약 문제는 우리 곁에 바짝 다가와 있다. 의사가 그들을 신고할 의무는 없다. 마약 문제가 반복됐던 한 명을 제외하고는 경찰서에 가지 않았다. 물론 재발하거나 법적으로 조치가 필요한 환자에게는 자수를 권하기도 한다. 퇴원한 환자들은 외래 치료를 받으며 잘 지내고 있다. 마약 복용은 분명 범죄다. 동시에 마약중독은 치료와 재활이 가능한 질환이다. 물론 이를 스스로 시작하긴 어렵다. 마약중독 치료에 전념해 온 참사랑병원 천영훈 원장의 표현처럼 판도라의 상자를 연 사람은 스스로 주워 담기 어렵다. 치료와 재활을 지원하는 사회 시스템이 필요한 이유다. 미국에서도 마약중독 치료자의 3분의2 이상은 법이 의무화한 치료를 받고 있다고 한다. 치료와 재활을 우선하지 않고 ‘범죄’로만 보는 시각은 매우 위험하다. 이번 사건의 경우 대중의 사랑으로 살아온 사람에게 공개적 수준의 수사와 개인정보 유출이 감당하기 어려운 스트레스가 됐을 것이다. 물론 그런 일도 없이 궁지에 몰렸다면 더 억울했을 것이다. 검찰에서 발주한 자살 예방 연구 용역에 참여한 적이 있다. 수사 과정에서의 자살은 해외에서도 발생한다. 이유는 다양하다. 명예를 회복하기 위해, 본인의 신념을 주장하기 위해, 결백을 증명하기 위해, 때로는 고통을 피하기 위해 피의자는 자살을 생각한다. ‘죄를 부인하는 사람은 자살하지 않는다. 억울해서 자살하겠다는 사람은 말뿐이고 실제 자살 가능성은 작다. 자백하는 사람은 자살 위험성이 없다.’ 이 모두가 대표적 편견이었다. 현실은 전혀 그렇지 않았다. 수사는 분명 자살 위험을 높일 수 있다. 이를 염두에 두고 수사하고, 필요하면 정신건강 문제에 적극적으로 개입하는 시스템을 반드시 갖춰야 한다. 우리 사회는 이제 마약과 전쟁을 벌여야 한다. 그 대상은 마약 산업으로 이득을 보는 조직과 개인이어야 할 것이다. 마약 복용도 범죄이므로 수사는 엄정히 하더라도 인권을 보장하고 생명을 보호하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 일본의 자살예방법 1조는 ‘자살로 내몰지 않는 사회’라는 문장으로 시작한다. 우리 모두에게 자살 위기에 빠진 사람을 구조할 책임이 있다는 뜻으로 읽힌다. 하물며 우리가 그들을 자살로 내몰아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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