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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실손 민영의료보험 뭘 골라야 잘 골랐다 소문날까

    실손 민영의료보험 뭘 골라야 잘 골랐다 소문날까

    그 동안 손해보험사들의 영역으로 여겨 왔던 실손 민영의료보험에 생명보험사들이 도전장을 던졌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다양한 상품이 등장, 선택의 폭이 넓어진 셈이다. 사람마다 상황이 다양해 어느 상품이 딱히 좋다고 말하기는 힘들다. 생·손보간 상품을 비교·분석해 본다. ●쓴 돈의 100%냐 80%냐 실손 민영의료보험은 병원에서 계약자가 실제 쓴 돈을 보장해 준다. 손보사의 실손 상품은 고객이 쓴 돈의 100%를, 생보사는 80%를 보장한다. 고객이 부담해야 하는 자기부담금도 조금씩 다르다. 예컨대 병원에서 진찰·치료받고 5만원을 낸 뒤 약국에서 약값으로 1만원을 냈다고 치자. 손보사는 약값까지 포함한 6만원에서 5000원을 제외한 5만 5000원을 지급한다. 생보 상품은 통원의료비에서는 5000원을 뺀 4만 5000원의 80%인 3만 6000원,약값에서 3000원을 뺀 7000원의 80%인 5600원으로 총 4만 1600원이 지급된다. 단 한번의 병원 방문이라면 손보 상품이 유리한 셈이다. 단 손보사 상품은 사고나 질병당 통원치료비가 나오는 경우가 30일까지다. 생보사는 병원에 가는 원인은 따지지 않고 연간 180회까지 보장받는다. ●단순 질병이냐,‘종합병동’이냐 병원에 자주 가거나 하루에 여러 병원을 가는 경우라면 생보 상품이 유리할 수 있다. 통원치료비와 약값 지급한도 때문이다. 손보 상품은 약값까지 포함해 하루에 한 사고·질병당 10만원(최고 30만원)까지 보장한다. 손보 상품에 가입한 사람이 각각 다른 질병이나 사고로 병원에 갔다면 건당 10만원씩 3번까지 보장받는다. 생보 상품은 회당 약값은 5만원까지, 통원치료는 10만원까지다. 여기서 ‘한 회’란 한 진료과목이라는 의미다. 예컨대 내과에 들른 뒤 방사선과에 들러 엑스레이를 찍고 약을 처방받았다고 치자. 손보사는 그냥 하루에 한 사고로 계산하지만 생보사는 각각으로 계산한다. 약값도 같은 방식이다. 장기 입원의 경우는 손보사 상품이 유리할 수 있다. 생보는 입원치료비에 대해 연간 3000만원까지 지급한다. 그러나 손보사는 하나의 질병이나 사고당 3000만원이 한도다. ●몇세까지 보장하나 대부분의 실손 민영의료보험은 80세까지 상해·질병을 보장한다. 최근 일부 보험사에서 100세까지 보장하는 상품이 나왔다. 동부화재의 ‘프로미라이프 100세 청춘보험’은 100세까지 상해의료비를 실손으로 보장한다.LIG손해보험의 ‘프리미엄골드플랜보험’은 상해는 물론 질병 의료비도 100세까지 보장한다. 실손의료보험에서 주의할 점은 보험료가 3년이나 5년을 주기로 바뀐다는 점이다. 즉 보험금을 많이 받았다면 갱신 시점에 보험료가 오를 수 있다. 생보 상품은 갱신 시점을 기준으로 3년간 보험금을 지급받은 적이 없으면 보험료가 10% 내린다. ●주계약의 장점이냐, 해외 보장이냐 실손 의료보장은 주계약에 특약 형태로 붙는다는 점에서 주계약 상품도 중요하다. 생보의 주계약상품인 종신보험은 가장이 사망할 경우 유가족의 안정된 생활을 보장한다는 점에서 가입 필수로 여겨지는 상품이다. 주계약상품으로는 치명적질병(CI)보험도 가능하다. 손보의 주계약상품인 통합보험은 하나의 보험계약으로 여러 가족 구성원의 다양한 위험에 대한 보장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손보사 상품은 해외에서 발생한 의료·상해에 대해 전체 의료비의 40%를 보장한다. 생보사 상품은 해외 보장이 없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야쿠자 무릎 꿇린 ‘한국인 뚝심’

    야쿠자 무릎 꿇린 ‘한국인 뚝심’

    다른 편 야쿠자로 오인해 아들을 살해한 일본 야쿠자 폭력단에 ‘사용자 책임’을 물어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한 한국인 유가족이 수억원의 합의금을 받아낸 것으로 알려졌다. 20일 경찰청에 따르면 일본에 어학연수를 갔다가 2001년 10월 일본인 조직폭력단 스미요시카이(住吉會)의 하부 조직원 3명에게 살해당한 윤원주(당시 24세)씨의 유족은 지난달 21일 야쿠자 쪽과 민사조정을 통한 화해 합의금으로 7000만엔(6억 6000만원 상당)을 받았다. 앞서 윤씨 가족은 2005년 스미요시카이의 총재와 회장 등 6명을 상대로 1억 4000만엔의 손해배상을 요구하는 소송을 냈다. 유족은 당시 “스미요시카이의 최고 책임자에게는 하부단체 조직원에 대해 사용자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조직원 6600여명으로 구성된 스미요시카이는 야마구치구미(山口組)에 이어 일본 야쿠자 가운데 두번째로 규모가 크다. 때문에 유족은 소송을 제기한 뒤 경찰청 인권보호센터에 신변보호를 요청했고, 경찰청은 유족의 거주 지역을 관할하는 서울 강서경찰서에 지침을 하달해 신변을 보호해왔다. 유족과 변호인을 맡았던 도쿄변호사협회 사카모토 다카시 등 변호사 4명은 이날 경찰청을 찾아 신변 보호에 대한 감사 인사를 전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최근 1심에서 6000만엔을 배상하라는 판결이 나와 야쿠자 쪽이 처음엔 불복했다가 다시 입장을 바꿔 합의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서민총리 원자바오 구조활동 진두지휘

    “1초를 아끼면 1명을 더 구할 수 있다.”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가 쓰촨(四川)성 대지진 재난복구 현장의 최일선에 나섰다.‘서민총리’의 현장 지도력은 이번에도 두드러졌다. 원 총리는 각종 재난시 항상 현장을 찾아 민심을 다독여 왔다. AP통신은 13일(이하 현지시간) “원 총리가 현장에서 직접 구호활동을 진두지휘하며 위기를 맞은 주민들을 격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원 총리는 12일 강진 소식이 전해지자 즉각 현장으로 달려갔다. 그는 무너진 건물 사이를 누비며 사투를 벌이는 주민들을 격려했다. 머리엔 안전모를 썼고, 손엔 확성기가 들려 있었다. 원 총리는 두장옌의 한 중학교 매몰현장에서 건물 더미에 깔린 학생들에게 “조금만 힘을 내라. 구조대가 곧 온다.”고 외쳤다. 구조대원들에게는 “희망이 조금이라도 남아 있다면 결코 노력을 포기하면 안 된다.”고 독려하기도 했다. 병원과 학교에 마련된 빈소도 일일이 방문해 유가족을 위로했다. 수습된 시신 앞에 머리를 숙이고 유족들의 손을 부여잡았다. 중국 관영 CCTV는 이런 총리의 모습을 신속하게 전했다. 베이징(北京) 지질학원(현 중국지질대학) 지질광산과를 나온 지질 전문가 출신의 원 총리는 1983년 41세의 젊은 나이에 지질광산부 부부장을 맡으며 기술관료로서 두각을 나타냈다. 그가 2003년 총리에 취임했을 당시 일각에서는 “지질기술자가 총리직을 맡냐.”는 비아냥도 있었다. 그러나 대지진이 덮친 위기 상황에서 그의 경력은 장점으로 활용되는 모습이다. AP통신 등 주요 외신은 “중국 정부의 위기관리 능력이 시험대에 올랐지만 이번 고비를 잘 넘기면 오히려 성공적인 올림픽의 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단 외신들은 신속한 중국 당국의 구조 활동에 이례적으로 후한 점수를 주는 분위기다. 베이징에서 군과 정부를 지휘하는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과 원 총리의 정교한 역할 분담, 오토바이 및 낙하산 부대까지 동원하며 재난지역에 신속하게 달려가는 중국 군대의 조직적인 구호활동도 흔들리는 국민들에게 신뢰를 주고 있다는 분석이다.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파키스탄 인권변호사 말리크 올 광주인권상 수상자로

    5·18기념재단은 18일 2008년 광주인권상 수상자로 파키스탄의 무니르 말리크(58) 인권변호사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무니르 말리크는 1981년 파키스탄 지하울 하크 장군의 독재 정권에 반대하는 운동에 앞장서다가 반정부 활동 혐의로 투옥됐다. 그는 군사재판에 회부됐으나 국제사회의 거센 압력에 힘입어 석방됐다. 1986∼2007년 카라치 변호사협회장, 파키스탄 변호사 평의회 의원, 신드 고등법원 변호사협회장 등을 지내며 파키스탄의 민주주의 회복과 인권 신장에 앞장서 왔다. 광주인권상 심사위는 “무니르 말리크가 처해 있는 파키스탄의 정치·사회적 상황은 1980년대 한국과 비슷하다.”며 “혹독한 군사독재 체제 하에서 그가 보인 인권 수호를 위한 투쟁은 광주 ‘5월 정신’과도 통한다.”며 수상 이유를 설명했다. 5·18기념재단은 2000년 이 상을 제정, 민주주의와 인권·평화를 위해 공헌한 국내외 인사나 단체에 수여하고 있다. 시상식은 다음달 18일 오후 5·18기념문화센터 대동홀에서 열리며, 수상자에게는 미화 5만달러와 금장 메달 등을 준다. 광주인권상 역대 수상자들은 사나나 구스마오 동티모르 전 대통령, 바실 페르난도 아시아인권위원회 상임위원장, 전국민족민주유가족협의회, 아웅산 수기 버마민족민주동맹 사무총장 등이 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이번엔 한인학생 자살 방치 논란

    |워싱턴 김균미특파원|16일(현지시간)로 버지니아공대 총기 참사사건이 발생한 지 만 1년이 됐다. 버지니아공대는 16일을 ‘추모기념일’로 정해 하루 동안 휴강하고 다양한 추모행사를 가졌다. 1년 전 이 대학 영문과 4학년 한국계 조승희씨가 강의실에서 총기를 난사해 학생과 교수 등 32명을 숨지게 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미국 사회는 상처를 치유하고 이 같은 비극이 재발하지 않도록 애쓰고 있지만 유가족들과 부상자들은 아직도 그날의 악몽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학교가 자살경고 농담 취급” 학교측은 이날 오전 추모비가 세워져 있는 대학본부 앞 운동장에서 공식 추모식을 가졌다. 이날 저녁에는 총학생회 주최로 추모촛불집회가 열리는 것을 비롯해 하루 동안 다양한 추모행사가 열렸다. 한편 당시 부상을 당한 졸업생 엘릴타 합투는 이날 워싱턴 시내 대법원과 의회 앞에서 총기규제 강화를 주장하는 단체들과 함께 시위를 벌였다. 각 대학들이 정신장애를 갖고 있는 학생들에 대한 관리와 상담을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모방범죄도 계속 발생하고 있다. ●총기난사 모방범죄 잇따라 미국 시카고 지역의 세인트 제이비어대학은 최근 캠퍼스에서 잇따라 살인 협박 낙서가 발견돼 1000여명의 학생들이 대피하고 무기한 휴교에 들어갔다. 앞서 지난 2월14일에는 일리노이주의 노던일리노이대에서 대학원 휴학생이 강의실에 총기를 난사,5명이 숨지고 16명이 부상당하는 등 크고 작은 유사 사건들이 끊이지 않고 있다. 버지니아 공대가 이번에는 한 한인학생의 자살 시도를 방치한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일고 있다. 최근 뉴욕 런셀러공대를 졸업한 숀 프리부시는 지난해 11월 버지니아공대 4학년생인 대니얼 김(21)이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한다는 내용의 이메일을 이 대학 보건센터에 보냈으나 학교당국은 물론 경찰도 이를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았다. 대니얼은 권총을 구입하고 한달 뒤인 12월9일 버지니아공대에서 7마일가량 떨어진 한 주차장에서 싸늘한 시체로 발견됐다고 CNN이 15일 보도했다. 아버지 윌리엄 김은 “학교가 자살경고를 농담 취급해 아들의 자살을 방치했다.”고 비난했다. 주 의회들을 중심으로 범죄자나 정신질환자에 대한 총기 규제를 입법화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하게 일고 있다. 15일 뉴욕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미국 내 38개주 의회가 현재 총기 규제 관련 법안을 심의하고 있으며, 법안 대부분은 범죄자와 정신질환자의 총기소지를 차단하고 범죄에 사용된 총기 추적을 강화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총기규제 논란은 지금도 진행중 하지만 총기 소지를 옹호하는 목소리도 여전히 높다. 버지니아공대와 버지니아주 조지메이슨대학 내에는 자위권 차원에서 학교내 총기 소유를 지지하는 학생들 모임에 가입하는 학생들이 늘고 있다. 이들은 관련 법의 개정 운동을 펼칠 계획이라고 밝히는 등 총기소지 논란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kmkim@seoul.co.kr
  • “혜진·예슬 두번 죽이는 악플은 이제 그만”

    잔인하게 살해당한 두 어린이를 일부 악플러들이 두번 죽이고 있다. 안양 초등생 유괴·살해 피해자 이혜진(10)·우예슬(8)양과 유족들을 향해 입에 담기조차 힘든 악성댓글을 남긴 악플러들이 네티즌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킹엔젤’이란 아이디를 사용하는 네티즌은 지난 17일 다음 ‘아고라 캠페인’ 게시판에 ‘악플러 좀 처리합시다’라는 글을 올리고 “혜진이 예슬이와 그 어머니에게 악성댓글을 단 악플러를 처벌하자.”고 제안했다. 이 네티즌은 악플러들의 아이디를 공개하면서 “형사처벌은 힘들더라도 최소한 사과는 받아내야 한다.”고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이 캠페인은 나흘째인 20일 낮 현재 1만3000명이 넘는 네티즌들이 참여했을 정도로 성황을 이루고 있다. 악플러들은 어린이 유괴·살인사건 해당기사에 “(두 어린이가)죽을 만했다.”,“(피의자) 정씨가 부럽다.”,“범인에게 오히려 상을 줘야 한다.”,“(두 어린이는) XX에나 가라.” 등의 내용이 담긴 악성댓글을 올렸다. 악플러들은 댓글에 모욕적인 성적 표현과 욕설을 사용하기도 했다. 숨진 두 어린이와 유가족들에게 ‘X판’,‘X크’등 외모와 연관지어 비하하는 발언을 하거나 ‘조각살인’같은 잔인한 표현을 사용하는 악플러도 있었다. 한 악플러는 유가족을 사칭해 “인육을 주겠다.”는 댓글을 올려 네티즌들의 분노를 샀다. 이를 접한 네티즌들은 “사람도 아니다.”,“자식 잃은 유가족을 두번 죽이는 행위”,“범인과 다를바 없다.강력히 처벌해야 한다.”고 흥분했다. 한 악플러는 기자의 인터뷰 요청에 온라인 메시지를 통해 “범죄자 인권보호와 사형제 반대에 대한 댓글을 쓰자 수많은 네티즌들이 범죄자와 동일한 취급을 했다.”며 “차라리 장난이나 치자는 생각으로 (악성댓글을) 쓴 것이지 피의자를 옹호하거나 피해자 가족을 모욕할 의사는 없었다.”고 해명글을 보내왔다. 또 다른 악플러는 “분위기에 휩쓸린 네티즌들의 태도를 비판하면서 장난삼아 글을 올린 것인데 문제가 됐다면 죄송하다.”는 글을 전해왔다. 한편 또다른 악플러는 게시판에 올린 자신의 악성댓글을 삭제하고 “정말 죄송하다.다시는 악성댓글을 달지 않겠다.”는 반성문을 올리기도 했다. 인터넷서울신문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 [오늘의 눈] 전시치안 아닌 ‘감성 치안’을/황비웅 사회부 기자

    [오늘의 눈] 전시치안 아닌 ‘감성 치안’을/황비웅 사회부 기자

    영문도 모르고 잔혹한 살해범 이호성의 손에 숨진 네 모녀 살해사건을 지켜보면 안타깝기만 하다. 네 모녀의 살해사건 수사 과정에서 보여준 경찰의 수사력은 안타까운 수준을 넘어 답답하기 짝이 없다. 네 모녀가 실종된 지 일주일이 지나도록 사건을 인지조차 못한 경찰은 유가족의 신고를 받고도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 김연숙씨의 오빠는 며칠째 동생과 연락이 닿지 않자 지난달 26일 경찰에 신고했고, 지구대 경찰과 함께 동생 집을 찾았다. 경찰은 깨진 유리와 전등갓, 핏자국을 보고도 “여행갔나?”라면서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김씨의 오빠는 지난 3일 다시 경찰에 실종 신고를 했지만 경찰이 용의자 이씨를 파악하는 데는 3일이 더 걸렸다. 이러고도 부실 수사라고 하지 않을 수 있을까.“김씨 식당 종업원들 얘기를 들어보느라 늦어졌고, 이씨의 죄명도 구체화하기 힘들었다.”는 게 경찰의 군색한 변명이었다. 사건이 언론에 대대적으로 보도되기 시작한 지난 10일에야 경찰은 공개수사로 전환하고 전국 지방경찰청에 공조수사를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서울 마포경찰서는 전남경찰청과의 공조수사에 대해 “전국이 다 공조하고 있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하지만 전남경찰청은 “우리는 공조 요청을 받은 적이 없다.”고 전혀 다른 얘기를 했다. 광주경찰청은 3년 전 실종된 이씨의 동업자 조모(39)씨의 행방에 대해 재수사하기로 했건만 마포경찰서 측은 “그건 우리가 수사 안한다. 그 쪽에서 알아서 할 일이지.”라고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공조수사는 커녕 공조수사를 하려는 의지를 어디에도 찾을 수 없었다. 어청수 경찰청장이 취임하면서 내건 새로운 구호는 ‘경찰이 새롭게 달라지겠습니다.’라는 것이다. 법질서 확립을 내세우고 있지만 국민이 느끼는 체감 치안과는 거리가 멀다. 달라지겠다고 말로만 할 게 아니라, 안심하고 살 수 있다는 감흥을 주는 치안을 기대해 본다. 황비웅 사회부 기자 stylist@seoul.co.kr
  • 청장 차관급 11명 프로필

    ●남일호 감사원 사무총장 ‘안동 양반’으로 불릴 만큼 원만한 대인관계로 감사원 안팎에서 평이 좋다.‘대학수학능력시험 관리실태’, 황우석사건 관련 ‘국가연구개발 지원관리 실태’ 등 주요 감사를 총지휘, 일찌감치 사무총장감이라는 말을 들었다. ▲55세·경북 안동 ▲안동고, 고려대 법대 ▲행시 23회 ▲감사원 총무과장 ▲사회복지감사국장 ▲기획홍보관리실장 ▲감사교육원장 ●박종달 병무청장 친화력이 뛰어나다는 평이다. 육군 내 인사 전문가로 통한다. 인사사령관 시절인 2007년 사령부 내에 ‘유가족 찾기 특별팀’을 설치, 변사(變死) 등으로 처리됐다가 재심의를 통해 전사·순직으로 인정된 국군장병의 유가족 찾기 운동을 벌였다. ▲59세·경남 창녕 ▲육사 29기 ▲3군사령부 인사처장 ▲50사단장 ▲3군사령부 참모장 ▲3사관학교장 ▲수도군단장 ▲육군 인사사령관 ●양치규 방위사업청장 치밀하고 꼼꼼한 성격이다. 육군 중령 시절부터 무기체계 분야의 실무를 쌓았으며 장군 진급 뒤에는 국방부의 통신 감청용 정찰기 도입사업인 백두사업과 한국형 헬기(KHP)사업 등 사업을 도맡았다. ▲58세·제주 ▲제주일고, 육사 29기 ▲국방부 백두사업단장 ▲육본 무기체계사업단장 ▲32사단장 ▲육본 기획관리참모부장 ▲방사청 KHP사업단 체계관리부장 ●최성룡 소방방재청장 소방직 출신으로는 처음 청장에 임명됐다. 이명박 대통령이 서울시장으로 재직할 때 서울시 소방방재본부장을 맡아 안정된 업무 수행으로 신임을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성격은 온화하면서도 꼼꼼하며, 독실한 기독교 신자다. ▲58세·전남 영암 ▲나주종합고, 방송통신대학 행정학과 ▲전남 소방본부장 ▲행정자치부 방호과장 ▲중앙소방학교장 ▲서울시 소방방재본부장 ▲대불대 소방학과 교수 ●이건무 문화재청장 외모에서 풍기는 분위기처럼 조용하고 꼼꼼한 성격의 선비풍 학자. 청동기시대를 전공한 고고학자로, 평생을 박물관에 봉직한 ‘박물관맨’이다. 국립중앙박물관장 시절 경복궁의 박물관을 용산으로 이전하는 데 힘썼다. ▲61세·서울 ▲삼선고, 서울대 고고인류학과 ▲국립경주박물관 학예연구실장 ▲국립광주박물관장 ▲국립중앙박물관장 ▲용인대 문화재보존학과 교수 ▲문화재위원 ●이수화 농진청장 미국 미주리주립대에서 경제학 석·박사 학위를 받고 ‘금융정책의 효과측정연구’,‘피셔가설과 불확실성의 영향분석’ 등을 펴낸 농업경제전문가. 2004년 8월 산림청 차장에 취임, 3년6개월 이상 장수하면서 산림법 체계를 새로 정비했다. ▲53세·경북 청도 ▲경북고·성균관대 행정학과 ▲행정고시 19회 ▲농림수산부 식량정책과장, 농업정책과장 ▲주미대사관 농무관·참사관 ▲식량생산국장 ▲산림청 차장 ●윤여표 식약청장 국내 독성학 분야 권위자로 지난해 국립독성과학원장 후보로 유력하게 거론되기도 했다. 의약품·식품 분야 전문지식을 두루 갖췄으며, 약대 6년제 개편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52세·대전 ▲대전고, 서울대 약학박사 ▲충북대 약대 교수 ▲충북대 약품자원개발연구소 소장 ▲대한약학회 부회장 ▲한국식품위생안전성학회 부회장 ▲한국환경독성학회 이사 ▲식품의약품안전청 자문위원 ●정옥자 국사편찬위원장 정조, 성리학, 송시열, 진경산수화 등을 주된 연구분야로 삼아온 조선후기사 전문 역사학자.1980년대에는 독재 정권에 저항한 학생들을 보살펴 ‘운동권의 어머니’로 불렸다.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서울대 규장각 관장을 지냈다. ▲66세·강원 춘천 ▲동덕여고, 서울대 국사학과 ▲서울대 국사학과 교수, 규장각 관장, 유네스코 한국위원회 문화분과위원 ●정장식 중앙공무원교육원장 관선·민선시장을 여러 차례 역임하는 등 행정 경험이 풍부한 정통 엘리트 내무관료 출신이다.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업무 처리가 돋보인다는 평가다. 성격은 유순하고 합리적인 편이다. ▲58세·경북 포항 ▲경북대사대부고, 서울대 경제학과 ▲행정고시 12회 ▲청와대 행정비서관 ▲내무부 지방자치기획단장 ▲경북 포항시장 ▲대구대 무역학과 객원교수 ●강병규 소청심사위원회 위원장 지방업무에 밝은 정통 내무관료 출신이다. 친화력이 뛰어나 폭넓은 인간관계가 가장 큰 장점으로 꼽힌다. 또 유연한 상황 대처로 주변 사람들에게 편안함과 신뢰감을 준다는 평가를 받는다. ▲54세·경북 의성 ▲경기고, 고려대 법학과 ▲행시 21회 ▲내무부 공기업과장 ▲소청심사위원회 위원 ▲대구시 행정부시장 ▲행정자치부 정책홍보관리실장·지방행정본부장 ●최광식 국립중앙박물관장 중국의 ‘동북공정’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는 데 앞장선 역사학자.‘고대국가 제사’가 전공이지만 ‘중국의 고구려사 왜곡대책위원회’를 결성해 고구려사에 대한 관심을 높였다. ▲55세·서울 ▲중앙고, 고려대 사학과 ▲고려대 한국사학과 교수 ▲하와이대학 한국학센터 객원연구원 ▲고구려연구재단 상임이사 ▲한국고대사학회장 ▲고려대박물관장 ▲문화재위원
  • [발언대] 40년 넘은 낡은 헬기 교체하라/이석주 서울시 강남구 구의회 의원

    [발언대] 40년 넘은 낡은 헬기 교체하라/이석주 서울시 강남구 구의회 의원

    지난 20일 첫새벽 경기도 용문산 정상에서 군헬기가 추락해 꽃다운 장병 7명 모두가 순직했다. 대학에 다니다 입대하여 항공부대 헬기요원으로 복무하고 있는 육군 일병 외자식을 둔 나 역시 그들을 생각하니 한없이 애처롭고 쓰린 심정에 눈물이 나고 목이 멘다. 순직한 장병 중 이일병은 내 아들과는 입대 시기와 계급, 업무, 나이와 학번도 모두 같은, 아들의 전우이자 대한민국의 자식이다. 자식이 죽으면 부모는 가슴에 묻는다고 했는데 그들 부모와 유가족들의 깊은 한과 눈물을 어찌 달래야 한단 말인가. 설을 지내고 얼마 전 정성껏 음식을 준비하여 아들 녀석 면회를 갔었다. 전우들이 함께 모여 정담을 나누며 맛있게 먹는 활기찬 모습을 보면서 그렇게 즐거울 수가 없었다. 그 자리의 꽃같은 젊은 병사 모두는 분명 내 자식이었다. 그리고 어린애가 어느새 자라 조국을 지키는 용사로 변해 있어 자랑스러웠다. 그런데 그 생때같은 전우들이 졸지에 하늘로 갔다니 믿을 수가 없다. 보도에 의하면, 추락한 UH-1H 헬기는 만든 지 40년이 넘은, 미군이 쓰던 중고로서 최초 150대를 도입했으나 20대는 낡아서 처분하고,10대는 추락해 아픈 상처를 남겼고, 아직도 120대는 계속 운항 중이라고 한다. 또한 기록을 보니 이번에 사고가 날 때까지 무려 10차례 추락하여 수십명의 장병들이 순직했다고 한다. 이러고도 세계 12번째 경제대국이라고 얼굴을 들고 말할 수 있는가? 헬기와 함께 군에 복무하는 자식을 둔 부모 마음인들 하루도 편할 날이 있겠는가? 사고 조사야 하겠지만 낡고 오래된 아날로그식 기체의 결함 비중이 클 것임은 불을 보듯 뻔하다. 우리 장병들의 생명과 직결되는 중대사다. 군의 사기를 떨어뜨리는 40년 넘은 낡은 헬기는 이제 그만 버리고, 최신형 헬기로 하루빨리 교체할 것을 간곡히 바란다. 국방예산을 편성하고 심의 결정하는 국가, 국회, 사회 모두가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해야 한다. 조국을 지키는 국군장병들의 건승과 순직한 임들의 명복을 빈다. 이석주 서울시 강남구 구의회 의원
  • “숭고한 희생 우리 가슴에”

    용문산 헬기 추락사고 희생자 합동영결식이 22일 오전 경기 분당 국군수도병원 체육관에서 열렸다. 제1야전군사령부장으로 치러진 이날 영결식에는 고인들의 동료 장병과 유족 300여 명을 비롯해 한덕수 국무총리와 손학규 통합민주당 대표, 이경숙 대통령직인수위원장, 백종천 청와대 안보실장 등이 참석해 명복을 빌었다. 영결식이 시작되기 전 차분히 슬픔을 달래던 유족들은 영정과 유해가 체육관으로 옮겨지자 울음을 터뜨렸다. 이날 23번째 생일을 맞은 김범진 병장의 어머니는 김 병장의 영정 앞에 생일케이크를 올려놓고 아들의 사진을 손으로 어루만지며 통곡했다. 신기용 준위의 딸들은 ‘아빠’를 목놓아 부르기도 했다.13항공단 이학재 소령과 철정병원 손수민 중령이 고인들에 대한 약력보고를 한 뒤 희생자 선효선 소령과 같은 부대에서 근무 중인 철정병원 간호장교 고현미 대위, 부조종사 황갑주 준위와 입대 동기인 204항공대대 임희규 준위가 조사를 낭독했다. 선 소령의 간호사관학교 1기 선배인 고 대위는 “한결같은 마음으로 환자를 돌보신 정재훈·선효선 소령님, 김범진 병장님의 순고한 희생정신은 우리의 가슴에 영원한 빛으로 남을 것”이라고 말하며 눈물을 훔쳤다. 임 준위는 “환자 후송을 위해 칠흑 같은 어둠을 뚫고 날아올라 고귀한 생명을 구하고 죽음으로 임무를 완수하셨다.”면서 “여러분의 군인정신은 육군 항공인의 가슴에 남아 풍성한 열매를 맺을 것”이라고 말했다. 영결식이 끝난 뒤 고인들의 유해는 운구차 7대에 나뉘어 성남 화장장으로 옮겨졌으며, 화장이 끝난 뒤 대전 현충원에 안장됐다.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은 이날 오전 7시 50분 국군수도병원을 방문해 고인들의 명목을 빌고 유족들을 위로했다. 육군은 사고 당일부터 3일간 중사 이상을 대상으로 모은 조의금 8억여원을 유가족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한편 고인들의 합동분향소에는 20일부터 3일 동안 군 장병 등 2000여명이 찾아 조문했다. 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육군헬기 추락 7명 순직

    칠흙 같은 어둠을 헤치고 목숨이 위급한 병사를 병원으로 옮긴 뒤 부대로 복귀하던 7명의 장병이 헬기 추락으로 목숨을 잃은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20일 오전 1시10분쯤 육군 204항공대대 소속 UH-1H 수송헬기 1대가 경기도 양평군 용문산 정상 인근에서 추락, 조종사 신기용(44)준위 등 탑승 장병 7명 전원이 숨졌다. 이들은 이날 뇌출혈로 쓰러진 육군 모 부대 윤모 상병을 강원도 홍천 철정병원에서 경기 분당 국군수도병원으로 이송한 뒤 부대로 복귀하다 참변을 당했다. 이들은 0시55분 병원 헬기장을 이륙한 뒤 15분쯤 비행하다 1시9분 레이더에서 사라졌다. 신 조종사의 “이륙한다.”는 교신이 이들이 남긴 마지막 메시지였다. ●육군 “운행기록 분석 4주 걸릴 것” 사고 현장은 광탄비행장에서 북동쪽으로 4∼5㎞ 떨어진 용문산 남쪽 9부능선 해발 1000m지점이다. 헬기 잔해와 7명의 시신은 짙은 안개 등 열악한 기상조건 탓에 사고 발생 3시간여만인 오전 3시52분쯤 발견됐다. 이들은 야간인 데다가 안개까지 잔뜩 낀 위험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꺼져가는 젊은 생명을 구하려 어둠을 무릅쓰고 환자 이송작전을 펼치다 참변을 당했다. 육군수사단 지구수사대장 한성욱 대령은 이날 오후 10시쯤 사건 개요를 설명하며 “국군수도병원을 이륙할 당시 지상은 비행이 가능한 시계였지만 1115고지 용문산은 농무가 끼어 5∼10m 앞을 분간하기 어려운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한 대령은 “운행기록과 조종사 무전 내용이 담긴 녹음테이프 분석작업 결과가 나오기까지 4주정도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유족들, 당시 기상자료 공개 요구 이에 대해 유가족들은 “앞을 분간하기 어려울 정도로 안개가 꼈다면 당연히 기상상태를 분석해 조종사에게 통보했어야 하는 데도 무리하게 운항을 시켜 사고가 났다.”며 기상상황 분석 자료 공개를 요구했다. 육군은 순직한 병사 3명에 대해 1계급을 추서하고 장교 2명에 대해서도 국방부에서 1계급 추서 절차를 밟기로 했다. 김장수 국방장관은 합동분향소가 마련된 국군수도병원을 찾아가 7명의 안타까운 죽음을 애도하고 유가족을 위로했다. 버웰 벨 한미연합사령관도 “그들이 수행했던 임무는 부상한 병사를 돌보기 위한 의로운 일이었고 다른 사람을 살리려다 자신들이 희생된 것”이라고 애도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사망자 명단 ▲204항공대대 신기용 준위(44·조종사), 황갑주 준위(35·부조종사), 최낙경 상병(22·승무원), 이세인 일병(21·승무원) ▲육군철정병원 정재훈 대위(33·군의관), 선효선 대위(28·간호장교), 김범진 상병(22·의무병)
  • “김모상병 상급자 폭행에 자살”

    지난 17일 경기 파주시 군내면 민간인통제지역에서 숨진 채 발견된 김모(24) 상병의 자살 원인이 상급자에 의한 폭행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러나 유가족들은 평소 김 상병의 성격이 원만한 데다 유서조차 없어 자살에 의문을 제기했다. 19일 유가족들에 따르면 군은 이날 아침 김 상병의 죽음이 상급자 폭행에 따른 일시적 충동에 의한 것으로 보고 있다며 부대원들의 진술 등을 토대로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군은 부검 결과 김 상병의 눈과 목 등에서 폭행의 흔적들을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유가족들은 지난해 입대한 김 상병이 수차례 우수 병사로 선정돼 포상 휴가를 다녀온 데다 자신이 받은 휴가까지 동료들에게 나누어 줄 정도로 신망이 두터웠다며 상급자 폭행에 의한 충동적 자살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다. 김 상병이 자살을 시도한 것으로 추정되는 17일 3시30분쯤 취사장에서 총소리를 들었다는 병사가 있었는데도 부대가 이를 확인하지 않았고 지금에 와서 부대원들이 ‘영점사격’을 하는 줄 알았다고 증언하는 등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파주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군필 가산점제 국방위 통과

    군필 가산점제 국방위 통과

    공공기관 채용시험 때 군복무자에게 본인 성적의 2%를 가산점으로 주는 내용의 병역법 개정안이 13일 국회 국방위원회를 통과했다. 본회의를 거쳐 2월 임시국회에서 통과되면 내년 상반기부터 시행에 들어간다. 나라당 고조흥 의원이 대표 발의한 개정안은 군 복무자가 채용시험에 응시하면 필기시험 과목별 득점의 2%를 가산점으로 주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가산점을 받아 추가로 합격하는 인원은 최종 선발예정인원의 20%를 넘지 않도록 했다. 자원 입대한 여성도 해당된다. 적용 대상은 국가기관에서 실시하는 7급 이하의 공무원 임용시험과 초·중·고등학교 교원임용시험을 비롯해 지방자치단체, 공기업 채용시험 등이 모두 해당된다. 다만 가산점을 받는 시험 횟수는 3회로 제한할 방침이다. 군 가산점제는 1999년 헌법재판소에서 ▲3% 또는 5%의 가산점은 합격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점 ▲제한 없는 가산점 적용은 합리성이 떨어진다는 점 등을 이유로 위헌 판결을 받았다. 현재 가산점은 국가유공자·전몰군경 유가족에게 10%, 변호사·공인회계사에게 5%, 워드 프로세서 자격증 소지자에게 2%씩이 각각 부여되고 있다. 국방부에 따르면 2006년 국가직 7급 행정직 필기시험 합격자 430명을 대상으로 군필자 2% 가산점을 적용해 본 결과 남성 합격자의 비율이 55%에서 68%로 13%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국방부 관계자는 “장교·사병간의 가산점 차등 부과 여부와 사기업에도 적용할지 여부 등에 대해서는 추후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헌법재판소는 헌법소원이나 위헌제청 등이 제기되면 개정법률이 정한 ‘가산점 2%’의 차별성을 따져본다는 방침이다. 헌법재판소 관계자는 “1999년 내린 위헌 결정 취지를 면밀히 검토하고 최근 공무원 시험의 합격점, 성별 비율 등도 심리의 참고 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홍성규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지방시대] 새정부,지역 특수성과 소수 배려해야/박찬식 제주대 탐라문화연구소 연구교수

    [지방시대] 새정부,지역 특수성과 소수 배려해야/박찬식 제주대 탐라문화연구소 연구교수

    입춘(立春)을 맞이한 제주섬은 제주시내 옛 도심의 중심인 관덕정 일원에서 ‘탐라국 입춘 굿놀이’가 한창 벌어지고 있다. 따뜻한 봄기운을 맞이하는 절기이기에 추위와 액운이 빨리 사라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다들 제주목관아 마당으로 나와 굿도 보고 국수도 먹으며 서로 어우러진다. 올해는 무자년,60년 전 제주를 휩쓸고 간 4·3사건이 일어난 지 한 주기가 흘러간 해라서 입춘을 맞은 제주사람들의 마음은 더욱 절절하다. 올해는 또한 새 정부가 들어서는 해이다. 경제 우선주의를 내걸어 성장 동력을 키우고 서민·중산층의 주름살을 펴겠다던 대통령 당선인의 희망찬 약속들이 바로 눈 앞에서 실현될 듯 많은 새로운 정책들이 국민 앞에 쏟아져 나오고 있다. 대통령직 인수위가 발표한 새 정부의 시책에 따라 각계 각층이 갖는 이해관계가 엇갈리는 것은 불가피하다. 정권이 교체됨에 따라 이전 정책의 연속보다는 단절과 변화에 초점을 두는 것 또한 당연하다. 그럼에도 국민의 공감을 전제한 위에 지역과 사회계층간의 형평성을 유지하는 것은 민주 국가의 기본 방침일 것이다. 제주도가 소수와 약자, 특수성을 대표하는 지역임을 고려할 때 국가 형평성을 가늠하는 시범적인 지역이 될 수 있다. 그 사례로 최근 인수위와 한나라당의 제주도 관련 정책 및 조직 개편 내용을 들여다 보자. 제주4·3사건위원회의 폐지, 농촌진흥청 폐지, 영어교육도시 특구의 확산 등이 현재까지 제주지역에서 거론되는 사안들이다. 모두 제주도민들의 의구심과 반감을 사고 있는 정책 변화이다. 제주4·3사건위는 반세기에 걸친 유가족의 명예를 회복시키기 위해 1999년 국회에서 여야 합의로 어렵게 만들어진 특별법에 따라 만들어진 정부 기구이다. 국가의 법에 의해 원만하게 과거청산 작업이 진행 중인 이 시점에서, 새 정부가 위원회를 폐지하는 법률 개정안을 제출한 데 대해 제주도민들은 의아해 하고 있다. 중앙의 지역에 대한 인식이 천박함을 보여 주는 단적인 사례이다. 주민의 청원, 국회의 입법, 정부의 집행, 민원 해소로 나아가는 민주 국가의 운영질서를 정부가 나서서 뒤집어 엎는 행위라 할 것이다. 한나라당의 농촌진흥청 폐지에 대해서 제주지역의 농민들은 불안해 하고 있다. 제주의 국립 난지농업연구소는 감귤시험장 운영, 흑우 개량, 말 육종 등 제주형 특수 농업·축산업의 육성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기관이다. 이러한 기관을 하루 아침에 폐지한다는 것은 결국 지역에 대한 형평성 인식이 부족함을 그대로 보여 주는 것이다. 최근 한나라당은 ‘교육 국제화 특구 특별법’ 제정을 추진하고 있다. 제주도민들은 이 법이 추진되면 제주특별자치도법에 의거한 제주영어교육도시 조성에 찬물을 끼얹지나 않을까 의심하고 있다. 제주의 특수성을 전제로 한 특별자치도의 주요 산업 가운데 하나인 교육산업이 전국적으로 확산된다면 특수 지역에 대한 배려로서 제공된 형평성이 깨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경제 살리기’와 ‘실용’을 내세운 새 정부와 한나라당은 최근 부동산 완화정책, 영어몰입교육 정책, 농업·해양 관련 부처 통폐합 등에서 보듯이 자칫 사회 계층, 지역간 형평성을 잃어 버릴 정책 테스트를 하는 듯하다. 이럴 때일수록 차분하게 낮은 곳의 서민 대중, 지역을 두루 살필 수 있는 여유를 가졌으면 한다. 제주가 다시 변방으로 전락하지 않을까 염려하는 제주섬 사람들의 마음도 살필 수 있었으면 한다. 박찬식 제주대 탐라문화연구소 연구교수
  • 강도가「님」되니 “더 놀다 가시라”

    강도가「님」되니 “더 놀다 가시라”

    <제1화> 탐라「비바리」울린 얘기 F=파렴치 백수건달 얘기를 하나 할까? 있지도 않은 매부를 팔아서 순진한 「탐라 아가씨」를 울린 친구가 있어. D=재주 좋은 아저씨군. F=충남 대전에 산다는 정재성(鄭在誠·27)이 그 주인공인데, 직업도 없이 빌빌 떠돌이 생활을 하는 친구야. 며칠전 서울역에 나갔다가 예의 탐라 아가씨 송(宋)모양(18)과 인연을 맺은 거지. 올봄에 제주에서 여고를 나오고 취직차 상경했던 아가씬데 취직에 실패, 실의를 안고 귀향하던 길이었어. 정에게 『목포가는 완행열차를 어디서 타느냐?』고 물어본게 탈이었어. G=눈물의 목포행 완행열찬가?(웃음) F=같이 기차를 타고 대전까지 동행하면서 각본을 짠거지. 자기 매부가 한국은행 계장인데 까짓 취직쯤이야 하고 큰소리 친거야. 집에 가있으면 자기가 전보로 부를테니 그때 사진·이력서 지참코 급히 상경하라고 「고마운 분」행세를 그럴 듯하게 했어. E=물론 매부 비슷한 사람도 한국은행엔 없었겠지. F=2일 후에 「취직 결정 급상경」전보를 받고 단숨에 온 그 아가씨를, 서울역 앞 무허가 하숙에 잡아두고는…. D=그 다음엔 얘기 안해도 알겠다. F=이 친구 그 아가씨 손가락에 낀 금반지까지 빼먹었는데 19일 동안 꿩도 먹고 알도 먹다가 쇠고랑찼지. 그런데 이친구 하는 얘기가 『그 아가씨가 삼삼해서 그랬다. 출옥한 뒤에 정식으로 구혼하겠다』야. A=의리는 있다 이거지?(웃음) <제2화> 밤에 쌓아올린 만리장성 E=하수구로 사라진 신출귀몰 강도 얘기를 할까? 얼마전 성동서에서 일어난 사건인데 강도 피해 신고가 들어왔어. 출동을 해보니 20만원을 갖고 집앞 하수구로 강도가 튀었다는 거야. 독안에 든 쥐지. 그 하수구는 어찌나 「메탄·개스」가 많은지 「개스·마스크」를 해야 들어갈수 있는 곳이기 때문에 분명히 강도는 20만원을 품에 안은채 기절해 있으리라고 믿었지. 그런데 웬걸? 하수구를 아무리 샅샅이 뒤져봐도 간곳이 없어. H=「메탄·개스」와 함께 사라지다군. E=결국 수사를 단념하고 말았는데, 그로부터 얼마뒤 이 녀석이 용산서에 걸렸어요. 역시 강도짓을 하다 잡혔는데 전과를 캐다보니까 예의 하수구 증발 사건을 불더래. 그런데 전혀 엉뚱한 비밀이 숨어 있었지 뭐야? I=말 못할 사연인가? E=그렇지. 그친구가 고백한 「그날밤에 있었던 일」을 들어보면-먼저 도심(盜心)을 품고 담을 넘어가 지하실로 스며들었어. 사람들이 잠들기를 기다리다 보니 아차! 깜박 잠이 들고 말았어. 그때 공교롭게도 주인여자가 물건을 가지러 지하실에 내려왔는데 문소리에 그 친구가 깨어나고 말았어. 얼결에 옆에 있던 몽둥이를 들고 위협, 안방까지 끌고 갔지. 때마침 남편은 출장 중이고 그집엔 부인과 식모 단 두사람뿐이었어. 별수 없이 요구하는 대로 돈(20만원)을 내주었지. 그런데 그때 시간이 너무 일렀어요. 통금 해제가 되려면 아직 멀었고. 한밤중 한 방에 「여와 남」이 같이 있으니…. D=막간 이용한 「게임」을? E=결국 일이 벌어졌는데 그게 참 묘하지. 모두 세차례의 관계를 했다는데, 그중 첫번째는 이 친구가 강제로 덮친 것이지만 나머지 두번은 여자 쪽의 간청(?)으로 이루어진 것이라나. E=그래 강도로 들어갔다 「님」이되어 나오게 된건데, 통금 해제가 되고 막 방문을 나서는데 식모에게 들키고 말았지 뭐야. 다급한 김에 마나님이 외치는 소리가 『강도야!』 A=『강도님을 고이 보내드리오리다』가 망했군.(웃음) <제3화> 3살박이 소녀심청 A=지난 주의 「빅·이벤트」는 역시 청평호 「버스」추락사고였지. B=80여명이 떼죽음을 당했다는 「버스」사고 신기록을 수립한 사건이었어. A=처음 그 소식을 듣고 현장으로 달려갈 때는 피투성이가 된 시체가 뒹구는 아비규환을 연상하고 갔는데, 막상 가보니 그렇게 조용할 수가 없더군. E=이윽고 와글와글 사람들이 모여들었지. 특히 물속에 잠긴 「버스」를 끌어 올릴때는 유가족, 인근 주민, 기자… 천여명이 모여서 지켜보고 있었는데…. A=물결이 일면 「버스」를 끌어올리는데 지장이 있을 뿐만 아니라 시체를 흘릴 염려가 있어서 조심 조심 작업을 하고 있는 판인데, 「모터·보트」한대가 윙윙거리면서 마구 헤집고 다니는 거야. 청평유원지에 놀러온 족속이었지. E=잠수부들이 몽둥이를 들고 올라가서 죽인다고, 한동안 소동이 벌어졌었지. B=이번 사고 중에서 기적적으로 살아난 아이 얘기를 하지. 아무리 생각해도 그 아이가 살았다는게 불가사의야. 어머니가 창 밖으로 던져서 살아 났다고 짐작되는데, 「버스」가 낭떠러지에서 물에까지 떨어지는 시간이 2초 정도였어. 그 짧은 순간에 어떻게 아이를 밖으로 던질 수 있었겠느냐는 거지. A=「올림픽」 선수라도 그렇게는 못할거야. C=그런데 어쨌든 아이는 살아났고, 그 아이 때문에 감옥에 있던 아버지도 풀려나오게 됐고. B=아버지가 석방된 건 순전히 기자들의 덕이라 할 수 있지. 기자들이 담당 판사에게 석방시키도록 간청했으니까…. A=그래서 명숙(明淑·아이이름)이는 태어나면서부터 「효녀심청이」가 된 셈이지. [선데이서울 71년 5월 23일호 제4권 20호 통권 제 137호]
  • 보수단체 ‘제주4·3사건 폭동’ 주장 파문

    일부 보수단체가 정부의 ‘제주 4·3사건 진상조사보고서’를 폐기하고 4·3평화공원 공사를 즉각 중단시켜야 한다고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진정하고 나서 제주 4·3사건 유가족 등 관련 기관·단체가 반발하고 있다. 28일 제주 4·3사건 관련 기관·단체에 따르면 건국유족회 제주유족회, 자유시민연대, 대한민국수호연합 등 5개 단체 대표로 구성된 ‘제주 4·3사건 왜곡을 바로잡기 위한 대책위’가 지난 24일 대통령직인수위에 진정서를 보내 이같이 요구했다. 이들은 진정서에서 “진상보고서가 제주 4·3사건과 관련된 사형수, 무기수를 비롯해 폭동에 가담한 1만 3564명을 희생자로 만들기 위해 ‘제주 4·3폭동’을 ‘제주 4·3민중봉기’라고 가짜로 작성됐다.”고 주장했다. 또 “제주시 봉개동에 ‘폭도공원’(평화공원)을 조성해 국군과 경찰을 증오와 타도의 대상이 되게 하고 대한민국을 적화통일 학습장으로 만들려고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단체는 2003년 정부가 ‘제주4·3진상조사보고서’를 확정하고, 이를 토대로 노무현 대통령이 유족과 제주도민에게 사과하자 위헌이라며 이듬해 헌법재판소에 위헌심판소송을 제기했으나 각하된 바 있다. 한편 대통령직 인수위는 최근 제주 4·3위원회 등 14개 과거사위를 폐지하고 이를 진실화해위로 통합하기로 결정했다.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노대통령 “보도연맹사건은 현대사 비극”

    노무현 대통령은 24일 울산 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울산 국민보도연맹 사건 희생자 추모식’에 영상메시지를 보내 과거 국가권력의 불법행위에 대해 포괄적으로 사과했다. 개별 과거사에 대해 노 대통령이 공식 사과한 것은 2003년 10월 제주 4·3사건 이후 두번째이며, 과거 국가권력의 불법행위에 대한 포괄적 사과는 처음이다. 노 대통령은 “국민보도연맹 사건은 우리 현대사의 커다란 비극으로, 좌우 대립의 혼란 속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보도연맹에 가입되었고 6·25 전쟁 속에 영문도 모른 채 죽임을 당했다.”면서 “유가족은 연좌제의 굴레에서 고통받으며 수십년을 지내야만 했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대통령으로서 국가를 대표해 당시 국가 권력이 저지른 불법행위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아울러 지난날 국가 권력의 잘못으로 희생된 모든 분들께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울산 국민보도연맹 사건은 1950년 8월 군·경에 의해 407명이 집단 총살된 사건으로 진실화해위원회의 조사로 진실규명 결정이 내려졌다.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한·일합작 ‘의인 이수현재단’ 만든다

    한·일합작 ‘의인 이수현재단’ 만든다

    일본 유학 중 전철 선로에 떨어진 일본인 취객을 구하려다 숨진 고(故) 이수현씨를 기리기 위한 한·일 합작재단이 만들어진다.‘의인 이수현재단 설립위원회’(가칭)는 고인의 7주기인 25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고 이수현씨 한·일합동 7주기 추모식’ 및 ‘의인 이수현재단’ 설립 발기식을 연다고 23일 밝혔다. 재단 설립위는 올봄에 재단을 발족해 한·일 양국의 의인 발굴사업과 의인상 수여, 의인기념관 건립, 의인 및 유가족 지원과 자녀 장학사업 등을 벌일 계획이다. 한국에서는 이어령 전 문화부 장관 등 3명이, 일본에서는 무라야마 도미이치·모리 요시히로 등 전 총리 2명이 각각 재단 설립위 고문을 맡고 양국의 저명인사 50여명이 실행위원으로 참가한다. 설립위는 2006년 동원그룹 김재철 회장이 쾌척한 300만엔(당시 환율로 2700만원) 등 각계에서 낸 성금을 종자돈 삼아 사업을 키워나갈 계획이다. 고문을 맡은 이 전 장관은 “찰나에 이뤄진 고인의 살신성인 정신이 너무나 숭고하다.”면서 “국가와 민족을 초월해 전세계에 알려지지 않은 의인들을 발굴해 그 정신을 함께 기려 인류애가 실현되는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PGA투어 소니오픈] 최경주, 퍼펙트 우승

    [PGA투어 소니오픈] 최경주, 퍼펙트 우승

    호놀룰루를 집어삼킬 듯이 불어대는 거센 무역풍. 축축 늘어진 야자나무의 허리가 휠 만큼 거센 바람 속에 최경주(38·나이키골프)가 18번홀 그린에 섰다. 맹렬하게 따라붙던 ‘떠벌이’ 로리 사바티니(남아공)는 마지막 두 홀을 파로 홀아웃, 이미 승부는 끝난 터.1m짜리 버디 퍼트를 가볍게 홀에 떨군 최경주는 늘 그랬듯이 공과 벗어든 모자를 함께 쥔 손을 하늘 높이 치켜올렸다. 샷까지 헝클어지게 한 바람은 물론, 추격전의 압박 속에서 시즌 첫 정상에 선 최경주는 “인내심이 우승컵을 가져다 줬다.”고 했다. ‘탱크’ 최경주가 나흘 간의 선두를 지킨 끝에 마침내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최경주는 14일 미국 하와이주 호놀룰루의 와이알레이골프장(파70·7068야드)에서 막을 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소니오픈에서 최종합계 14언더파 266타로 우승했다. 상금은 95만 4000달러. 올 시즌 첫 승이자 PGA 통산 7승째다. 특히 1∼4라운드까지 선두를 놓치지 않은 ‘와이어 투 와이어’로 올해 마수걸이승을 더욱 빛냈다. 지난 2002년 탬파베이클래식 우승 이후 두 번째. 우승 상금 가운데 3억원을 경기도 이천 냉동창고 화재 유가족에게 기부, 우승의 의미를 더욱 값지게 했다. 최경주의 올 시즌 첫 승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무엇보다 몇 년째 남자 그린을 쥐락펴락하고 있는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의 독주를 견제할 유일한 ‘대항마’로 급부상했다. 최경주는 지금까지 6차례 우승 소식을 늘 5월 이후인 시즌 중반이나 막판에 전해왔다. 그러나 올해는 초반부터 우승 소식을 전해 상금 랭킹 5위까지 오른 지난해 성적을 뛰어 넘을 전망이다. 역대 한 시즌 최다승은 지난 2002년과 지난해의 2승. 앞으로 47개나 남아 있는 투어 대회에서 과연 몇 승이나 더 챙길지가 향후 최대의 관심사로 남게 됐다. 물론, 지난 2000년 9개의 우승컵을 무더기로 챙겨간 우즈의 기록을 달성하기는 불가능하겠지만 적어도 ‘2인자’의 자리는 점쳐볼 수 있다. 세계 랭킹 5위 이내의 선수들 가운데 지난해 2승 이상을 달성한 건 2위 필 미켈슨(3승) 외에는 없다.3,4위 스티브 스트리커와 짐 퓨릭(이상 미국)이 각각 1승에 그쳤고,5위 어니 엘스는 빈손으로 시즌을 마쳤다. 최경주는 또 지난 2005년부터 해마다 한 차례 이상 우승을 차지하며 4년 연속 우승 행진을 이어갔다.4년 이상 우승컵을 가져간 선수는 우즈와 필 미켈슨(미국), 비제이 싱(피지), 그리고 최경주 등 단 4명뿐. 최경주 자신의 말대로 결코 녹록한 우승 잔치는 아니었다.“다시는 생각하고 싶지 않을 만큼 힘든 경기였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그러나 ‘집중력’이라는 또 다른 ‘무기’가 있었다. 기대했던 9번홀(파5)에서 1m짜리 버디 퍼트가 홀을 돌아나오고 13번홀(파4)에서도 대회 첫 3퍼트를 저질렀을 때 최경주는 “정신 차려라. 내 스스로 집중하면 상대는 알아서 나가 떨어진다.”고 스스로를 일깨웠다. 이후 주문은 맞아 떨어졌다.1개홀을 앞서간 사바티니가 한때 2타차로 따라붙었지만 15번홀 이후 번번이 타수를 줄이는데 실패했고, 마지막 홀에서도 버디 기회를 3퍼트로 날렸다. 반면 최경주는 14번홀부터 침착하게 4개홀을 끈질기게 파로 막아냈고, 이미 대세가 결정난 18번홀은 여유있게 버디로 마무리했다. 사바티니는 “최경주의 도움 없이는 내가 우승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면서 “그러나 최경주는 결코 흔들리지 않았다.”고 깨끗하게 패배를 인정했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코리아냉동 대표 사전영장 방침

    경기 이천 냉동창고 화재 사고를 수사 중인 경기지방경찰청 수사본부는 13일 코리아냉동의 스프링클러 미작동 등 과실이 드러남에 따라 이 회사 공봉애(47·여) 대표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사법처리 대상자에는 출국금지 조치된 코리아냉동 현장 소장 정모(41)·냉동팀장 김모(48)·안전관리책임자 김모(44)씨 등 3명과 하청업체 관계자 등도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본부 관계자는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하던 공씨에 대해 14일 오전 10시 피의자 자격으로 출두할 것을 통보했다.”면서 “일단 불구속 상태에서 조사한 뒤 업무상중과실치사상 등의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화재 당시 스프링클러와 방화문, 비상벨이 작동되지 않은 사실을 확인했으며, 이는 화재에 명백한 원인을 제공했다.”고 설명했다. 사본부는 이날 이종일(45)씨 등 미확인 사망자 2명의 신원을 추가로 확인했다. 이에 따라 신원이 확인된 사망자는 21명으로 늘어났다. 한편 희생자 유가족 대표단과 코리아냉동 측은 희생자 1인당 평균 2억 4000만원씩 보상키로 구두로 합의를 했으나 보상금 지급 문항에 문제가 발생해 최종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있다.이천 윤상돈기자yoons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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