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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기, 사람이 있어요”…사면으로도 회복되지 않을 ‘용산참사’의 비극

    “여기, 사람이 있어요”…사면으로도 회복되지 않을 ‘용산참사’의 비극

    고(故) 이상림·양회성·한대성·이성수·윤용헌씨. 2009년 1월 20일 ‘용산참사’로 희생된 철거민 5명의 이름이다. 당시 참사로 경찰특공대원 고(故) 김남훈씨도 세상을 떠났다. 이렇게 6명의 목숨을 앗아간 용산참사가 발생한지 올해로 8년째. 참사 9주기를 맞는 새해를 앞두고 문재인 정부가 29일 발표한 첫 특별사면 대상자에 용산참사 사건으로 법적 처벌을 받은 철거민 26명 중 25명(한 명은 재판 진행 중)이 포함됐다.일반 형사범, 불우 수형자, 일부 공안사범 등 6444명을 특별사면하기로 결정한 정부는 이번 특별사면의 특징 중 하나로 “삶의 터전을 잃은 철거민들과 같이 구제가 절실한 사안을 엄선하여 배려함으로써 사회적 갈등 치유 및 국민 통합의 계기를 마련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용산참사’는 이명박 전 대통령 당선 직후인 2009년 1월 20일 오전 서울 용산구 한강로2가에 있는 남일당 건물 옥상으로 올라가 재개발에 반대하던 철거민들을 경찰이 진압하는 과정에서 화재가 발생해 6명이 사망한 사건이다. 당시 발생한 화재로 건물 옥상에서 뛰어내려 다친 사람을 포함해 총 23명(철거민 6명, 경찰 17명)이 부상했다. 서울시가 올초에 발간한 ‘용산참사백서’(이하 백서)에 따르면, 남일당 건물이 속한 용산4구역은 2008년 11월부터 본격적으로 철거 작업이 시작됐다. 하지만 개발 사업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세입자에 대한 보상 대책은 미흡했다. 법적 기준 이상의 보상금 지급이 이뤄지지 않았고, 세입자에 대한 무상임대 제공이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 강제 퇴거로 재산상의 손해뿐만 아니라 생계수단까지 잃을 위기에 처한 철거민들은 생존권 투쟁을 위해 2009년 1월 19일 남일당 건물 옥상으로 올라가 4층짜리 망루를 설치하고 농성에 돌입했다. 경찰과 철거용역은 망루 설치를 저지하기 위해 남일당 건물 건너편에서 물대포를 쏘면서 남일단 건물 진입을 시도했다. 철거민들은 이들의 진입을 막기 위해 남일당 건물 3층 계단과 4층 계단 사이에 여러 개의 쇠파이프를 용접해 장애물을 만들었다. 그러자 철거용역은 건물 안에 있던 소파, 폐자재, 폐타이어 등 고무재질이나 비닐이 포함된 물건을 계단에 쌓아놓고 태워 유독한 연기를 피웠다. 연기가 크게 나 신고를 받은 소방차가 출동하기도 했고, 참사 직전인 20일 새벽에도 불이 나 소방차가 출동했다. 경찰과 철거민들 사이의 협상은 19일 하루 동안 몇 차례 시도되었다. 오후 3시쯤에는 서울경찰청 정보관이 전국철거민연합(전철연)의 인태순 당시 연대사업국장을 만나 ‘오후 10시까지 자진철수하면 선처하겠다’는 경찰 측 입장을 전했으나, 철거민들은 ‘경찰병력이 철수된 후 대화를 하겠다’고 알려왔다. 다시 오후 6시 40분쯤 정보관이 용산구, 조합, 시행사 등과의 면담을 주선하였지만 결과적으로 협상은 이루어지지 못했다. 그러자 바로 다음 날인 20일 진압이 이루어졌다. 현장 활동가들도 망루 농성 개시 25시간 만에 경찰이 전격적으로 진압 작전을 펼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고 한다. 경찰특공대가 20일 오전 4시 10분쯤 현장에서 도착했고, 경찰은 오전 5시 30분쯤 철거민들에게 농성 자진 해산을 권고하는 방송을 했다.이후 경찰특공대의 진압은 오전 6시 30분에 시작됐다. 지상조와 옥상조로 나뉘어 진압 작전에 투입된 특공대원은 5개 제대 98명이었다. 당시 망루 농성을 하던 철거민은 36명이었다고 한다. 오전 6시 47분쯤 특공대원들이 컨테이너에서 내려 옥상에 진입했고 농성자 6명을 검거했다. 건물 4층과 옥상에 있던 나머지 농성자들은 망루 안으로 들어가 특공대원들의 망루 진입에 대비했지만 역부족이었다. 그런데 특공대원들이 망루의 2~3층 계단을 올라가고 있을 때인 7시 20분쯤 망루 안에서 불길이 일었고, 이 불길이 망루 전체로 번지면서 사망자와 부상자가 나왔다. 남일당 건물 아래에서 마음을 졸이며 옥상에서 벌어지고 있는 상황을 지켜보면 다른 철거민들과 가족들은 불이 붙은 망루를 향해 “여기 사람이 있다”면서 울부짖었다고 한다. 이 말은 용산참사의 비극을 상징하는 말이 됐다. 이후 검찰은 특별수사본부를 구성해 2009년 3월 12일 기준으로 철거민 24명을 특수공무집행방해치사상, 일반건조물방화,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기소했다. 정부가 이날 특면사면 대상자를 발표하면서 법적 처벌을 받은 철거민 숫자는 최종적으로 26명이다.용산참사는 생존권 보장을 요구하는 세입자들의 망루 농성을 정부가 공권력으로 진압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전대미문의 비극적인 사건이었다. 백서는 “용산참사는 시민의 소중한 생명을 앗아갔을 뿐 아니라 유가족, 구속자, 부상자 외에도 많은 사람들에게 깊은 상처를 입힌 모두의 참사였다. 용산4구역 개발사업의 주체인 조합원들 역시 사업 지연으로 큰 경제적 피해를 입었고, 삶의 기반을 잃기도 했다”면서 “용산참사 관련자들의 정신적 ·신체적 고통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용산참사의 비극은 영화 ‘두 개의 문’(2012년 6월 개봉)으로 다뤄지기도 했다. 또 용산참사 9주기를 맞는 내년 1월에는 용산참사 생존자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공동정범’이 개봉한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사설] 과로 산재 인정 확대, 장시간 노동 경각심 높여야

    내년부터 과로로 인한 질환을 산업재해로 인정받는 길이 넓어진다. 어제 고용노동부는 만성과로 기준을 주당 평균 업무시간 60시간에서 52시간으로 완화하는 개편안을 발표했다. 현행 기준은 발병 전 12주 동안 주당 60시간(4주 평균 64시간)을 초과해야 업무와 발병 간 연관성이 강하다고 규정하고 있다. 60시간 미만이라도 야간·교대 근무 등 신체적·정신적 부담을 가중시킬 수 있는 요인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판단하도록 돼 있지만 기준이 명확하지 않아 실질적으로 60시간이 기준점으로 작용해 왔다. 개편안에 따르면 뇌경색, 심근경색 등 뇌·심혈관계 질환이 발병했을 때 주당 평균 업무 시간이 52시간을 넘고 피로를 가중하는 업무를 하나라도 했다면 산재에 해당한다. 피로 가중 업무로는 교대 근무, 휴일 근무, 유해 작업환경 근무, 해외 출장 등 7가지가 구체적으로 명시됐다. 52시간에 미달해도 이런 업무를 중복적으로 했다면 산재로 인정받을 수 있다. 이번 개편안에서 특히 의미 있는 부분은 주당 업무시간 60시간이 넘으면 해당 질환이 업무 외적인 개인 질병이 원인이라는 반증이 없는 한 산재로 당연히 인정한다는 규정이다. 지금까지 재해 당사자나 유가족이 떠맡았던 입증 책임을 근로복지공단에 지운 것이다. 서울신문이 지난 10~11월 연재한 특별기획 ‘2017 대한민국 과로 리포트’에 따르면 주당 60시간을 넘겨 일하다 병이 났거나 숨진 근로자 10명 가운데 4명이 산재 인정을 받지 못했다. 회사를 상대로 자료 확보조차 쉽지 않은 유족에게 과로사 입증 책임을 묻는 건 불합리하고, 가혹한 일이다. 오죽하면 산재를 인정받은 유족들이 “운이 좋았다”고 하겠는가. 과로가 산재라는 사회적 인식이 확산해야 기업이든 개인이든 장시간 노동 관행에서 벗어날 수 있다. 고용부가 어제 발간한 자료를 보면 2015년 기준 한국의 연간 근로시간은 2071시간으로 멕시코(2348시간)에 이어 두 번째다. 장시간 노동을 더는 방치할 수 없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여야가 주당 최장 근로시간을 52시간으로 단축하는 합의안을 만들었지만 연내 법안 처리는 물 건너간 듯 보이니 답답한 노릇이다. 그나마 신세계 그룹이 내년부터 주 35시간 근무제를 시행하고, 롯데마트도 정시 퇴근을 위해 매일 사무실 강제 소등 정책을 시행하기로 하는 등 민간 기업들이 근로시간 단축 실험에 나선 것은 고무적이다. 과로 사회, 과로 공화국이란 불명예에서 탈피할 책임과 의무가 우리 모두에게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 [상생경영 특집] 살신성인 이웃 찾아가는 ‘LG의인상’

    [상생경영 특집] 살신성인 이웃 찾아가는 ‘LG의인상’

    LG그룹은 우리 사회 숨은 의인들의 미담이 전해질 때마다 ‘LG의인상’을 통해 공익적 행동의 홀씨를 퍼뜨리고 있다.LG복지재단이 수여하는 LG의인상은 “국가와 사회정의를 위해 자신을 희생한 의인에게 기업이 사회적 책임으로 보답해야 한다”는 구본무 회장의 뜻을 반영해 2015년 9월 제정된 뒤 그동안 총 57명에게 전달됐다. 경찰 14명, 군인 6명, 소방관 5명 등 ‘제복 의인’은 물론 굴착기 기사, 엔지니어 등 평범한 이웃이 얼굴도 모르는 이웃을 위해 목숨을 걸고 나섰다. ‘의인상 1호’인 정연승 특전사 상사는 2015년 9월 교통사고를 당한 여성을 구하려다 차에 치여 숨졌다. 용기어린 행동에는 나이도 관계없었다. 지난 6월 서울 역삼역 근처에서 여성에게 흉기를 휘두르는 남성을 제압한 김부용씨는 80세 어르신이었다. 지난달 강원 춘천시 의암호에서 물에 빠진 차량과 여성 운전자를 구한 주인공 김지수군 등은 고등학생이었다. LG그룹은 LG의인상 외에도 살신성인으로 본보기가 된 이들을 별도로 지원해 왔다. 구 회장은 지난 9월 강원 철원에서 발생한 총기 사고로 숨진 이모 상병 유가족에게 위로금 1억원을 전했다. LG그룹은 독립운동 관련 시설 개보수, 국가유공자 지원 사업에도 열심이다. 구인회 LG 창업회장은 1942년 충칭 임시정부 독립운동 자금 마련을 위해 찾아온 백산 안희제 선생에게 당시 거금 1만원을 희사한 바 있다. 계열사인 LG하우시스는 2015년 충칭 임시정부 청사 및 윤봉길 의사 매헌기념관, 이회영 선생 우당기념관 개보수 사업을 진행했다. 지난해부터 광복회와 함께 독립유공자 및 후손을 위한 주거환경 개선을 돕고 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이대목동 등 5개 병원 압수수색… ‘로타바이러스 감염’ 증거 확보

    경찰, 의료진 과실 입증에 주력 “감염관리위 분기마다 회의 진행”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집단 사망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28일 이대목동병원을 비롯해 서울 시내 5개 병원을 동시에 압수수색해 로타바이러스 감염 관련 증거를 확보했다. 경찰은 병원장을 비롯한 의료진의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를 입증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이날 이대목동병원 감염관리실 등을 압수수색하고 감염관리 관련 자료와 생존 신생아에 대한 의무기록 등을 확보했다. 경찰 관계자는 “감염관리실에서 압수한 회의록을 살펴본 결과 정혜원 병원장을 위원장으로 한 감염관리위원회가 분기마다 감염 관리 방안 등에 대한 회의를 꾸준히 해 온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런 사실이 병원 위생 관련 총책임자인 정 원장과 감염관리실장 등에게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를 적용할 수 있는 하나의 근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또 질병관리본부 조사 결과 사망 신생아들과 함께 입원했다가 전원·퇴원한 신생아 9명과 신생아 중환자실 인큐베이터와 모포 등에서 로타바이러스가 검출됐다는 점을 토대로 병원 측의 감염예방 조치가 전반적으로 부실했는지에 대해서도 확인에 나섰다. 로타바이러스가 신생아 4명의 직접적인 사망 원인으로 지목될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병원이 위생 관리에 소홀했다는 것을 입증하는 증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앞서 경찰은 지난 19일 이대목동병원을 1차 압수수색해 확보한 의무기록을 분석한 결과 사망한 신생아 가운데 1명이 사망 5일 전 로타바이러스 양성 반응을 보였으나 격리 조치되지 않았던 것을 확인했다. 경찰은 전날 신생아 전담 전공의와 사건 당시 현장에 있었던 간호사에 대한 조사를 진행했다. 이들은 “중환자실 특성상 신생아들이 감염될 위험성은 높지만 의료진이 소독과 위생관리를 철저하게 했다”는 취지로 진술하며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전공의는 “아이들의 상태가 나쁘지 않았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경찰은 사망한 신생아들이 로타바이러스 등에 감염된 사실이 확인된 만큼 중환자실 실장 등 의료진이 형사상 조치를 피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이대목동병원은 전날 유가족이 내놓은 공개질의서에 대해 “개별 답변보다는 관계 당국의 조사 결과를 조금 더 기다려 봐야 할 것”이라며 답변을 회피했다. 질의서에는 아이들이 사망에 이르기까지 상황을 상세히 알려 달라는 등의 내용이 담겨 있었다.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 유족이 떠안았던 ‘과로사 입증 책임’ 근로공단이 지게 된다

    유족이 떠안았던 ‘과로사 입증 책임’ 근로공단이 지게 된다

    주 60시간 일한 경우 ‘당연인정’ 야간 근무시간 계산 땐 30% 가산 정부가 내년부터 과로를 산업재해로 인정하는 업무시간 및 업무부담 가중 요인 등 관련 기준을 대폭 개선한다. ‘월화수목금금금’으로 대변되는 장시간 노동 환경에서 쓰러지는 노동자가 매일 1명꼴로 발생하고 있지만, 과로를 강요한 회사나 이를 방관한 정부가 사회적 책임을 지고 있지 않다는 지적에 따른 조치다. 산업안전보건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과로사한 노동자는 300명, 과로자살한 노동자는 20명이다.고용노동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만성과로의 산업재해 인정기준 및 산재보험 요양급여 산정기준 개편안을 내년 1월부터 시행한다고 28일 밝혔다. 김영주 고용부 장관은 “2013년 이후 바뀐 적이 없는 과로 산재인정 기준을 금번 고시개정을 통해 대폭 개선했다”며 “과로에 대한 산재인정이 획기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우선 현재 만성과로 기준인 ‘쓰러지기 직전 12주 평균 주당 60시간 이상 일한 경우’는 업무 외적인 원인이라는 반증이 없으면 산재로 당연 인정된다. 업무 외 다른 이유가 원인이라는 입증 책임은 근로복지공단이 지게 된다. 그동안 노동자가 격무와 실적 압박 등에 시달리다 사망하면 과로 입증은 오롯이 가족 몫이었다. 유가족이나 재해 당사자에게 전가된 입증 책임은 과로사 산재 승인이 20%대에 그치는 이유로 지적돼 왔다. 아울러 현재 업무시간 기준이 길다는 지적을 받아들여 발병 전 주 52시간 초과 시 ‘업무와 발병 간 관련성이 강하다’는 규정이 신설됐고, 주 52시간에 미달해도 가중 요인에 복합적으로 노출되면 관련성이 증가하는 것으로 판단한다. 업무부담 가중요인은 근무일정 예측 곤란 업무, 교대제 업무, 휴일 부족 업무 등 7가지로 고시에 구체적으로 명시했다. ‘업무의 양·시간·강도·책임, 휴일·휴가 등 휴무시간, 근무형태·업무환경, 그 밖에 해당 노동자의 연령, 성별, 건강상태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는 현재 기준에서 해당 노동자의 건강상태는 제외된다. 아울러 업무시간을 계산할 때 야간근무에 대해서는 시간의 30%를 가산한다. 주평식 고용부 산재보상정책과장은 “사업주가 산재 관련 자료에 협조하지 않으면 그동안 증거 불충분 등으로 불승인되는 경우가 많았지만, 앞으로는 자료 협조에 비협조적일 경우 산재를 승인하는 쪽으로 무게를 실을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정부의 자의적 판단으로 인해 과로를 산재로 인정받지 못하는 경우는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고용부에 따르면 2013년 2월부터 2016년 6월까지 근로복지공단에 뇌심혈관계 질환으로 산재를 신청한 4898명 가운데 73.4%(3596명)가 불승인됐다. 과로 시간 기준을 한 가지 이상 충족한 1351명 중에서도 44.3%(599명)가 산재로 인정받지 못했고, 만성·단기 과로 기준을 모두 충족한 40명 중 30.0%(12명)도 불승인됐다. 발병 전 매주 63시간씩 일했지만 “업무가 단순하고 뇌경색 요인 중 하나인 치과질환이 있었다”고 불승인하거나, 24시간씩 격일제 근무를 하다가 쓰러졌지만 ‘야간에 민원이 없어 쉬거나 가수면할 수 있다’며 산재로 인정하지 않는 경우도 있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제천 화재 신고 28분전 천장 불 진압 장면 목격”…제때 신고만 했어도

    “제천 화재 신고 28분전 천장 불 진압 장면 목격”…제때 신고만 했어도

    29명이 숨진 충북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당시 119에 처음 신고가 들어온 것보다 28분 전에 1층 천장에 불이 나 진화 작업을 하던 사람을 봤다는 목격자가 나왔다. 경찰도 최초 신고 시간보다 이르게는 50분 전부터 1층 천장 내부에서 불이 났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불길이 작았을 때 제때 신고만 했었더라도 대참사를 막을 수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28일 제천 참사 유가족 대책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21일 오후 3시 25분쯤 희생자 박연주씨 아들과 친분이 있는 A씨가 불이 난 스포츠센터에서 목욕을 마치고 건물을 나섰다. 건물 2층과 지상을 잇는 계단을 내려오던 A씨는 1층 천장에서 연기가 나는 것을 목격했다. A씨는 박씨의 빈소를 찾아 “당시 건물 관계자로 보이는 사람이 소화기로 천장에 난 불을 끄려고 했다”고 전했다. 불이 꺼진 줄 알고 자리를 떴던 A씨는 이날 밤 뉴스를 보고 불이 완전히 꺼지지 않았다는 것을 알았다고 유족 측은 전했다. 건물 관리인 김모(51) 씨가 이날 오후 3시 10분쯤 1층 천장에서 얼음을 제거하는 작업을 했다고 경찰에서 진술한 점을 고려하면 불은 오후 3시 10분부터 25분까지 약 15분 사이 천장 내부에서 시작했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 김씨는 경찰에서 “화재 발생 50분 전 배관 동파 방지용 열선을 손으로 잡아당겨 얼음을 털어냈다”고 진술했다. 오후 3시 25분 연기가 나는 등 불이 난 것을 인지했다는 목격자가 나왔는데 이때부터 약 29분 뒤인 오후 2시 54분쯤 천장을 뚫고 불덩어리가 주차된 차량으로 떨어지면서 건물 밖에서도 육안으로 확인됐다.경찰은 김씨가 얼음 제거 작업을 한 직후 천장 내부에서 불이 시작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수사본부 관계자는 “천장 안에서 불이 나면서 발생한 가스가 틈새로 뚫고 나오면서 화염이 터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김씨의 작업으로 인해 화재가 발생했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국과수에서 건물 내부 CCTV를 복원·분석하고 있다”면서 “영상 자료를 면밀히 살피면 화재 경위를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강규형 해임…KBS 이르면 새달 정상화

    강규형 해임…KBS 이르면 새달 정상화

    與 보궐이사 추천 선임 땐 與野 추천비율 6대5로 역전 고대영 사장 해임 추진 가능 MBC 뉴스 개편 등 방송 ‘본궤도’ 뉴스데스크 시청률 3.9%로 부진MBC가 ‘뉴스데스크’를 비롯한 간판 프로그램을 속속 정비하며 정상 궤도에 오른 가운데 총파업 115일째를 맞은 KBS 파업도 야권 측 이사 해임으로 물꼬가 트였다.방송통신위원회는 27일 야권 추천 강규형 KBS 이사 해임 건의안을 의결했다. 앞서 감사원은 강 이사가 법인카드를 부당 사용(327만 3000원)한 사실을 적발하고 해임을 권고했으며, 이날 방통위는 강 이사의 소명을 듣는 청문회를 거친 뒤 비공개 전체회의를 열어 해임건의안을 의결했다.강 이사의 해임은 KBS 경영진 교체로 이어져 창사 이래 최장기 파업 중인 KBS 정상화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대통령이 최종적으로 해임을 결정하면 방통위는 30일 이내 후임 인사를 완료해야 한다. 강 이사의 자리에 여권 추천 이사가 선임되면 KBS 이사진의 여·야 추천 비율이 기존 5대6에서 6대5로 역전된다. 그렇게 되면 재적 인원의 과반수 의결이라는 원칙에 따라 다수가 된 여권이 이사회 주도권을 잡고 고대영 KBS 사장 등 경영진 교체를 추진할 수 있다. 전날부터 경기 과천 방통위 앞에서 철야 집회를 진행한 전국언론노조 KBS본부(KBS새노조)는 강 이사 해임 소식에 “국민의 지지와 새노조의 자주적인 투쟁으로 이뤄낸 결과”라며 “방통위는 보궐이사 선임 등 후속 절차를 신속히 마무리하고, 고대영 사장은 이제라도 스스로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인호 KBS 이사장을 비롯해 야권에서는 방통위의 결정에 크게 반발했다. 이 이사장은 이날 KBS 이사진을 대상으로 한 감사원의 업무추진비 감사는 표적감사라며 이에 대한 답변을 요청하는 공개서한을 최재형 감사원장 후보자에게 보냈다. 이 이사장은 “지난 10월부터 4주간 진행된 특별감사는 표적감사, 청부감사였다는 인상을 받지 않을 수가 없다”며 “임기가 보장된 사장과 이사진을 축출하기 위해 시청자, 국민을 볼모로 불법 파업을 벌이고 있는 전국언론노조 KBS본부의 요구에 감사원이 무분별하게 협조, 감사원의 위상이 실추됐다”고 비판했다. 야권에서 추천한 김석진 방통위 상임위원 역시 성명을 내고 “해임사유가 불충분하고 충분한 소명과 방어권을 보장하지 않은 졸속 처리”라며 “심각한 후유증과 파장을 몰고 올 것”이라고 말했다. 새 이사회가 구성되고, 사장 해임과 선임까지 걸리는 시간 등을 고려할 때 KBS 총파업은 이르면 다음달 중 마무리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2014년 길환영 당시 KBS 사장의 해임 전례로 미뤄볼 때, 사장 해임과 선임까지는 20여일 걸릴 것으로 KBS새노조는 내다봤다. 한편 MBC는 26일 새롭게 정비한 ‘뉴스데스크’를 선보이며 빠르게 활력을 찾는 모습이다. 평일 앵커는 박성호 기자와 손정은 아나운서가, 주말 앵커는 김수진 기자가 맡았다. 세 사람은 파업 여파로 모두 해고 또는 부당 전보로 제작 현장에서 배제됐었다. 뉴스데스크는 이날 방송에서 첫 꼭지로 ‘MBC 뉴스를 반성합니다’라는 주제로 그간 MBC가 소홀히 다뤘던 세월호 보도 등을 되짚으며 시청자들에게 사죄의 뜻을 전했다. 박성호 앵커는 뉴스 시작 전 “세월호 참사 때에는 유가족 목소리를 배제하고 깡패처럼 몰아 갔고, 정부기관의 대선 개입이 드러나도 침묵했다”며 “최순실이란 이름과 국정 농단이란 표현도 감췄다. 정부의 입이 돼 권력에 충성하고 공영방송의 진짜 주인인 국민을 배신했다”고 사과했다. 돌아온 뉴스데스크의 시청률은 3.9%로 경쟁 관계에 있는 ‘SBS 8뉴스’(5.1%), JTBC ‘뉴스룸’(7.8%)에는 훨씬 못 미쳐 과거의 영광을 되찾기에는 다소 시간이 걸릴 듯하다. 다만 시청자들은 “공정한 보도와 정확한 뉴스로 다시 한번 영광을 이어 가길 바란다”, “오늘부터 달라진다는 MBC 뉴스데스크를 한번 지켜보겠다” 등 호의적 반응을 보였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제천시 전문 인력 36명 투입…심리지원·정신건강 진료 실시

    제천 지역에서 29명이 숨지고 39명이 다치는 대형 참사가 발생하자 충북 제천시가 재난 심리지원에 나서고 있다. 27일 시에 따르면 지난 22일 재난심리지원 전담팀이 구성돼 유가족과 입원환자를 대상으로 심리지원 및 정신건강의학 전문의 대면진료를 실시하고 있다. 전담팀은 국립정신건강센터, 충청권 정신질환 전담병원인 국립공주병원, 충북광역정신건강복지센터, 제천시 정신건강복지센터 등 4개 기관 전문가로 구성됐다. 시는 심층면담 및 사후관리를 위해 지역의 기초정신건강복지센터 전문인력 36명도 투입했다. 또한 타 지역 거주자 심리지원을 위해 해당 거주지역 정신건강복지센터와 연계해 심리지원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제공할 방침이다. 이번 사고로 심리적 불안을 느끼는 일반 시민들을 대상으로 한 심리상담서비스도 진행하기로 했다. 전문가들은 교통사고나 대형 화재, 자연재해 등 일상적 한계를 벗어난 상황을 경험한 사람들은 트라우마 치유를 위한 심리치료가 꼭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또한 트라우마가 누구에게나 올 수 있는 일반적인 현상이라는 점을 알고 걱정하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한다. 과거 스트레스의 경험이나 괴로운 기억이 반복되면서 호흡곤란, 불안, 초조, 불면, 반복된 악몽, 자주 놀람, 불면 등이 동반되면 트라우마로 보면 된다. 이재정(45) 국립공주병원 정신과 전문의는 “트라우마는 아주 정상적인 반응이고, 90% 이상 좋아지기 때문에 걱정할 필요가 없다”며 “의사와 상담하는 게 가장 중요하고, 스스로는 신뢰할 수 있는 사람들과 많은 시간을 보내고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해 가벼운 운동이나 활동에 참여하도록 노력하는 게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주위 사람들은 트라우마로 고통받는 이들의 상황을 이해하고 정서적으로 지원해 주는 게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제천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이대병원 유가족 “복용 금지 돔페리돈 처방 권유”

    경찰, 담당 전공의·간호사 조사 檢, 의사출신 검사 등 전담팀 구성 이대목동병원에서 숨진 신생아 4명 가운데 1명의 어머니가 병원 의료진으로부터 모유 분비 촉진제인 ‘돔페리돈’을 다른 외부 병원에서 처방받아 복용할 것을 권유받았다는 주장이 나왔다. 돔페리돈은 모유 수유 중인 산모가 복용하면 신생아의 심장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는 이유로 지난 5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수유부에 대한 처방을 금지한 의약품이다. 미국에선 아예 시판하지 않고 유럽에서도 부작용 우려로 수유 중인 여성에게 처방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사망한 신생아 유가족들은 이날 병원 로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런 내용의 의혹을 제기하며 병원 측에 해명할 것을 요구했다. 유가족들은 공개질의서에서 “이 병원 주치의가 한 신생아 어머니에게 식약처가 산모의 복용을 금지한 돔페리돈을 처방받아 복용할 것을 권유했다”면서 “병원 측은 왜 권유했는지를 밝혀 달라”고 촉구했다. 김한수 병원 홍보실장은 “유가족들이 문의한 사안에 대해 조만간 답변하겠다”고 밝혔다.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이날 사망한 신생아를 진료한 담당 전공의와 간호사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이 전공의는 사건 당시 현장에는 없었지만 사망한 신생아 4명 중 3명을 전담했기 때문에 아이들의 상태를 가장 잘 알고 있는 의료진으로 꼽힌다. 광수대 관계자는 “사고 당시 상황, 숨진 신생아에 대한 처치의 적절성 여부, 신생아 중환자실 의료·감염 시스템 등을 파악하는 데 주력했다”고 밝혔다. 특히 전공의에 대해서는 사망한 신생아들의 사망 이전 상태, 전공의 당직시스템 등에 대해 집중적으로 캐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공의는 사건 당일 소아청소년과로 출근은 했으나 신생아 중환자실을 담당하는 순서가 아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전날 소환돼 13시간가량 조사를 받은 또 다른 간호사와 간호기능원은 “철저히 위생관리를 했다”며 과실이 없음을 피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질병관리본부 조사 결과 신생아 사망 전후로 전원·퇴원한 신생아 9명과 신생아중환자실 인큐베이터·모포 등에서 로타바이러스가 검출된 점을 토대로 위생관리 부실 문제에 대해서도 수사하고 있다. 다음주쯤 병원 관계자 7~8명을 더 불러 소환 조사를 마무리한다. 그 뒤로는 교수급 의료진과 병원 고위 관계자들에 대한 조사를 이어 나갈 방침이다. 이런 가운데 검찰은 이 사건 수사를 지휘하는 서울남부지검 형사3부에 의사 출신인 대구지검 장준혁 검사를 파견받아 투입해 5명으로 구성된 전담팀을 꾸렸다.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제천 화재 참사’ 건물주 구속…건물관리인은 영장 기각

    ‘제천 화재 참사’ 건물주 구속…건물관리인은 영장 기각

    부실한 건물 관리로 화재 발생 당시 29명의 사망자와 36명의 부상자를 초래한 충북 제천 스포츠센터 ‘노블 휘트니스 스타’의 건물 주인이 27일 구속됐다.청주지법 제천지원 김태현 판사는 이날 건물 주인 이모(53)씨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열고 “범죄 혐의가 소명되고 도주 및 증거인멸의 염려가 있다”면서 이씨의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앞서 경찰은 이씨에게 업무상과실치사상 혐의와 ‘소방시설법’ 위반, 건축법 위반 혐의를 적용해 그의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씨는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법원에 출석하기 전 취재진 앞에서 “유가족에게 정말 죄송하다”, “이런 사고가 나 죽고 싶은 심정”이라고 울먹였다. 반면 경찰이 업무상과실치사상 혐의를 적용한 건물관리인 김모(51)씨의 구속영장은 기각됐다. 김 판사는 “피의자의 지위나 역할, 업무 내용, 권한 범위 등을 고려할 때 피의자에게 주의 의무가 존재했는지 불명확하다”면서 기각 사유를 밝혔다. 경찰은 이씨와 김씨가 평소 소방시설 관리는 물론 화재 당시 이용객 대피 등의 의무도 제대로 이행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화재 당시 가장 많은 희생자가 발생한 2층 여성 사우나의 비상구 통로는 철제 선반으로 막혀 있었고, 일부 소방시설도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사실이 확인됐다. 여기에 이씨는 지난달 건물 9층을 직원 숙소로 사용하기 위해 50여㎡의 크기의 천장과 벽을 막아 불법 증축한 것으로 드러났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유족들 “이대목동, 산모에 금지약 ‘돔페리돈’ 외부처방 권유”

    유족들 “이대목동, 산모에 금지약 ‘돔페리돈’ 외부처방 권유”

    이대목동병원이 숨진 신생아 4명 중 한 아이의 어머니에게 모유 분비 촉진제인 ‘돔페리돈’을 외부에서 처방받아 복용할 것을 권유했다는 주장이 나왔다.돔페리돈은 산모의 모유 분비를 촉진할 때 쓰는 약으로 모유 수유 중인 산모가 복용하면 신생아의 심장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어 산모 금지약인 것으로 알려졌다. 숨진 신생아 유가족들은 27일 서울 이대목동병원 1층 로비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 같은 의혹을 제기하며 아이들이 사망에 이르게 된 경위를 해명해달라고 병원 측에 거듭 촉구했다. 유가족들은 이날 발표한 입장문에서 “사건 바로 전날까지만 해도 의료진으로부터 아이들의 건강상태가 나쁘다는 어떤 설명도 듣지 못했다”라며 “우리가 원하는 것은 아이들이 갑작스레 사망에 이르게 된 데 대한 설명을 듣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유가족들은 “병원은 유가족들에게 진심 어린 사과는커녕 사망원인에 관해 설명도 하려 하지 않는다”며 병원 측의 무성의한 태도를 질타했다. 또 유가족들은 “아이들이 입원 후 이상 증상이 발현됐을 때부터 사망에 이르기까지 상세한 상황설명을 바란다”며 병원 측에 공개질의서를 전달했다. 공개질의서에서 유가족들은 이 병원 주치의가 한 신생아의 어머니에게 ‘돔페리돈’을 외부에서 처방받아 복용하라고 했다며 “돔페리돈 복용 시 모유를 통해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어 식약처가 산모의 복용을 금지했는데 왜 권유했는지를 밝혀달라”고 요구했다. 이런 유가족 측 주장에 대해 이대목동병원은 아직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다만 병원 측은 질의내용을 면밀하게 검토해 정확한 사실관계를 유가족에게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또 사고 당일인 16일 낮부터 일부 신생아의 심박 수가 오르는 등 이상징후가 발견됐지만, 뒤늦게 보호자에게 연락이 취해진 이유와 의료진 면담을 거절한 이유에 대해서도 해명을 요구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제천 참사 건물주 “유족에 죄송…죽고 싶은 심정” 울먹

    제천 참사 건물주 “유족에 죄송…죽고 싶은 심정” 울먹

    충북 제천 스포츠센터의 건물주 이모(53)씨는 27일 “유가족에게 정말 죄송하다”며 “이런 사고가 나 죽고 싶은 심정”이라고 말했다.업무상 과실치사상 등의 혐의로 구속 영장이 청구된 이씨와 건물 관리인 김모(50)씨는 이날 오후 구속 전 법원 피의자 심문(영장 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제천경찰서를 나서면서 대기하던 취재진에게 “죄송하다”는 말만 반복했다. 이들은 취재진 앞에서 고개를 들지 못한 채 푹 숙였다. 먼저 포토라인에 선 건물주 이씨는 울먹이며 “유족에게 죄송하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억울한 점은 없느냐”는 취재진의 물음에는 “없다”고 짧게 답했다. 건물 불법 증축에 대해서는 “애초에 그렇게 돼 있었다”며 “불법인 줄 몰랐다”고 강조했다.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질문에는 “법원에서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건물 관리인 김씨 역시 “유족에게 죄송하다”고만 할뿐 제대로 말을 잇지 못했다. 이들은 건물 관리를 소홀히 해 지난 21일 오후 3시 53분쯤 이 스포츠센터에서 발생한 대형 화재로 29명이 숨지고, 39명이 다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의 구속 여부는 이날 오후 늦게 결정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MBC 뉴스데스크 “권력 아닌 시민의 편 되겠다” 다짐

    MBC 뉴스데스크 “권력 아닌 시민의 편 되겠다” 다짐

    MBC 간판 뉴스 ‘뉴스데스크’가 지난날의 잘못된 보도에 대해 반성하고 “공영방송다운 뉴스가 무엇인지 늘 고민하고, 권력이 아닌 시민의 편에 서는 뉴스가 되겠다”고 다짐했다.지난 26일 저녁 8시 ‘뉴스데스크’는 5년 만에 방송에 복귀한 박성호 기자와 손정은 아나운서가 새롭게 시청자들을 만났다. 앞서 최승호 신임 MBC 사장은 총파업에 참여했다는 이유로 한동안 마이크를 잡을 수 없었던 두 사람을 다시 앵커로 서게 했다. 그리고 “시청자에게 응답하고 소통하는 뉴스”를 약속했다. 박성호 앵커는 세월호 참사 당시 MBC의 보도를 가장 죄송스러웠다며 ‘보도 참사’라고 표현했다. 그리고 그러한 보도가 나온 배경으로 청와대의 ‘보도지침’과 방송통신위원회의 ‘방송사 조정 통제’ 등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경영진의 보도통제 아래 무력해진 기자들의 자기검열이 종합된 결과라는 말도 덧붙였다.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 당일 MBC는 안산 단원고 학생 전원구조 오보, 승객 및 배에 걸린 보험금 계산 등을 보도했다. 유가족이 조급증에 걸렸다며 비난하는 보도, 유민아빠 김영오 씨의 사생활 파헤치기, 유가족-대리기사 폭행사건 과장, 세월호 특조위 흠집내기 등 연이은 반사회적 보도를 이어갔다. 최순실, 국정농단, 국정원 대선개입 등의 중요한 보도도 침묵으로 일관했다. “세월호 참사 때는 피해자인 유족의 목소리는 배제한 채 깡패인 것처럼 몰아갔고, 공권력에 농민이 쓰러진 장면은 감춘 채 시위대의 폭력성만 부각시켰습니다. 정보기관의 대선 개입이 드러나도 침묵, 교과서 국정화에 대한 반대 여론이 퍼져도 침묵, 뉴스 자체를 거의 다루지 않았습니다. 최순실이란 이름, 국정농단이란 표현도 상당 기간 금기어처럼 쓰지 않았습니다. 세월호를 구하지 않고 정권을 구하고, 권력에 충성했기 때문이고, 공영방송의 진짜 주인인 국민을 배신했기 때문입니다.” 박 앵커는 클로징멘트로 독일 메르켈 총리가 2년 아우슈비츠 만행을 거론하며 머리 숙인 장면을 언급했다. 그는 “지난 세월 뉴스가 저지른 횡포를 기억하는 것 또한 MBC 기자들의 영원한 책임이다. 기억해야 행동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시청률 집계기관 TNMS에 따르면 이날 방송된 ‘뉴스데스크’ 전국 시청률은 4.1%로, 지난달 2일 이후 가장 높은 시청률이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화물복지재단, 올 1만명에 장학-의료-생계 지원... 60억 수여

    화물복지재단, 올 1만명에 장학-의료-생계 지원... 60억 수여

    재단법인 화물복지재단에서 올해의 복지사업을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올 한해 화물복지재단의 복지혜택을 받은 사람은 약 1만여 명에 이른다. 학업, 생계, 의료, 여가 등 다양한 목적의 고유목적사업 시행을 통해 수여된 금액은 약 60억원이다. 장학 및 교복지원사업을 통해서는 4천여 명의 화물운전자 자녀가 혜택을 받았으며 교통사고생계지원사업으로는 62명의 유가족에게 약 3억원이 지급됐다. 2,417명의 화물운전자와 그 배우자에게 1인당 40만원의 종합·정밀 건강검진이 지원(약 9억 5천만원)됐으며, 중증질환으로 신체적·경제적으로 어려워진 490명의 운전자에게는 10억원이 치료비가 전달됐다. 문화누리사업을 통해 1,500명의 화물운전자에게 여가·문화생활에 사용 가능한 문화상품권(1인당 20만원)이 건네졌으며 동절기에 시동없이 차량 내 난방을 할 수 있는 무시동히터를 장착할 수 있도록 지원 대상자로 선정된 후 장착을 완료한 인원에게 1인당 30만원의 장착보조금도 지원됐다. 그 외에 충북지역 집중호우로 영업손실이 발생한 화물차량 소유주 45명에게 전체 1억원을 지원했으며, 화물운전자의 일거리 창출과 보편적 복지 실현을 위한 화물정보망사업을 지속 추진하고 화물운전자 고금리 대출부담 경감을 위한 금융지원사업을 개시 운영했다. 오는 2018년도는 올해보다 더욱 발전한 복지 전문기관으로 거듭나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추진한다. 기존 사업 중 일부 선호도가 낮거나 지원비중이 과도한 사업은 재정비하여 업무 효율화를 도모한다. 아울러 후원유치활동을 강화화고, 공익법인으로써 사회적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교통안전캠페인 및 교통안전물품 지원을 지속할 계획이다. 화물복지재단 관계자는 “재단 인지도와 만족도 개선을 위해 다양한 채널을 통한 홍보를 추진하려 한다”며 “사업의 만족도도 지속 측정해 복지재단 사업에 적용하려 하니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세월호 추모곡 작곡가 윤민석 ‘김근태상’ 수상

    세월호 추모곡 작곡가 윤민석 ‘김근태상’ 수상

    ‘어둠은~빛을 이길 수 없다. 거짓은~참을 이길 수 없다.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 우리는~ 포기하지 않는다’세월호 참사 추모곡인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를 작곡한 민중가요 음악가 윤민석(53)씨가 26일 제2회 ‘민주주의자 김근태상’(김근태상) 수상자로 뽑혔다. 윤씨는 군사독재 시절 대표 민중가요였던 ‘전대협 진군가’,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동계올림픽에서 미국 선수인 아폴로 앤턴 오노의 반칙 행위를 소재로 만든 ‘퍼킹 유에스에이’, 2004년 노무현 당시 대통령 탄핵 사건 때 만들어져 2008년 광우병 촛불집회에서 널리 불린 ‘헌법 제1조’, 지난해 탄핵 촛불집회에서 불린 ‘이게 나라냐’ 등 집회·시위 현장과 함께한 노래들을 주로 작곡했다. 윤씨는 한양대 노래패인 ‘소리개벽’에서 전두환 독재정권에 맞서 민중가요를 만들기 시작했다.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그의 노래패 2년 후배다. 한양대 무역학과 84학번으로,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과 고교(영주고) 동기동창이다. 그는 30여년 민중가요를 작곡하며 음원을 무료로 공개해 왔다. 지난 2월엔 그런 공로를 인정받아 제14회 한국대중음악상 선정위원회 특별상을 받았다. 하지만 지난 10월엔 무상으로 빌려 작업실로 쓰던 지인의 사무실이 임대료가 올라 문을 닫게 됐다. 윤씨는 “다른 상도 아니고 근태형의 이름을 건 상을 받게 돼 황감하다”면서도 “왕성하게 싸우지 못하고 이렇게 거꾸러져 있는 동안에 큰 상을 받게 돼 당황스럽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제1회 수상자인 4·16 세월호 참사 가족협의회에 뒤이어 선정됐다는 것을 커다란 영광으로 여긴다”면서 “어디서 무슨 일을 하든 김근태 선배와 선정위원 분들에게 부끄러운 삶을 살진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신경림 선정위원장은 “윤씨의 노래는 광화문광장에 모인 촛불 위에, 슬픔을 가슴에 새기고 묵묵히 행진해 가는 세월호 유가족의 어깨 위에 무엇보다 따뜻하게 얹어졌던 연대의 손길이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인재근 김근태재단 이사장은 “윤씨의 노래는 자유와 노동 민주주의의 길을 포기하지 않도록 하는 뜨거운 격려”라고 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비상구·스프링클러 폐쇄·불법 증축… 죽음 부른 단어 ‘설마’

    비상구·스프링클러 폐쇄·불법 증축… 죽음 부른 단어 ‘설마’

    소방 전문 관리업체 압수수색 ‘4시간 후 통화’ 휴대전화 감식 중 발화지점 작업자 진술 ‘오락가락’ 희생자 4명 마지막 발인식 열려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사건을 수사 중인 충북경찰청 수사본부는 26일 건물주 이모(53)씨와 관리인 김모(50)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씨에게 업무상 과실치사상, 소방시설법 위반, 건축법 위반 등 3개 혐의, 김씨에게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가 적용됐다. 이씨는 1층 로비의 스프링클러 알람 밸브를 폐쇄해 화재 발생 시 작동하지 못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사망자 29명 중 20명이 희생된 2층 여성 사우나의 비상구 통로를 철제 선반으로 막아 탈출을 불가능하게 한 혐의도 적용됐다. 소방시설법상 폐쇄·차단 등의 행위로 사람을 다치게 하면 7년 이하의 징역이나 7000만원 이하의 벌금, 숨지게 하면 10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억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진다. 이씨는 지난 8월 문제의 스포츠센터를 경매로 인수한 뒤 9층 일부를 직원 숙소로 개조하면서 천장과 벽을 막은 사실이 경찰 조사에서 드러났다. 이씨는 현재 진술을 완강히 거부하고 있다. 경찰은 2011년 8월 준공될 때 7층이던 건물이 이후 두 차례 걸쳐 8·9층으로 증축된 점으로 미뤄 불법 증축 및 용도변경에 전 건물주인 박모(58)씨도 관여한 것으로 보고 조만간 박씨를 불러 조사하기로 했다. 경찰은 또 화재 당일 오전 발화 지점인 1층 천장에서 얼음 제거 작업을 했다고 진술한 김씨에게 관리부실 책임이 있다고 보고 있다. 경찰은 김씨가 같은 병실에 입원했던 직원 A(66)씨와 입을 맞췄다는 의혹도 확인하고 있다. 화재 원인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김씨의 얼음 제거 방법 진술이 오락가락, 정확한 화재 원인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감식 결과가 나오는 다음달에나 확인될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불난 지 4시간여 후인 지난 21일 오후 8시 1분부터 20초 동안 희생자인 안모(58)씨와 통화했다’는 유족 주장과 관련, 안씨의 휴대전화가 비교적 온전한 상태로 발견되자 국과수에 감식을 의뢰했다. 이 휴대전화가 복원되면 유족 주장의 사실 여부와 소방 당국의 화재진압 부실대응 논란 등이 밝혀질 것으로 예상된다. 휴대전화는 3층 남탕 계단에 있던 안씨의 바지 호주머니에서, 안씨의 시신은 목욕 가운만 입은 채 6∼7층 계단에서 수습됐다. 경찰은 지난달 30일 스포츠센터 소방점검을 벌인 강원 춘천의 소방 전문 관리업체도 압수수색했다. 경찰은 소방시설 점검을 제대로 했는지 등 건물 소방관리 부실 원인과 책임을 규명할 방침이다. 전문가 24명으로 구성된 소방합동조사단도 이날 활동에 착수했다. 합동조사단은 조사총괄, 현장대응, 장비운용 등 5개 반으로 나눠 소방 당국의 화재진압 대응이 적절했는지를 조사한다. 사망자가 가장 많은 2층 사우나 통유리 파쇄 여부를 놓고 유족들은 “서둘러 깨고 구조에 나섰으면 피해가 크게 줄었다”고 주장하고, 소방 당국은 “건물 옆 대형 LPG통 폭발과 백드래프트(역화) 위험 때문에 늦었다”고 맞서고 있다. 이날 남은 희생자 4명의 발인식이 열려 장례 절차가 모두 마무리됐다. 유족 대책위는 27일 제천체육관 합동분향소 운영 방안 등을 논의한다. 유가족 대표 류건덕(59)씨는 “이번 참사는 절대 잊혀서는 안 된다”며 “발화 원인과 구조 작업의 문제점 등 진상을 명확히 규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제천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제천 화재 유족들 “소방관 탓하는 것 아냐…초기대응 규명돼야”

    제천 화재 유족들 “소방관 탓하는 것 아냐…초기대응 규명돼야”

    충북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참사 유가족은 26일 “문제점을 정확히 짚어 다시는 이런 비극이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전날 부인 이항자(57)씨의 장례를 치른 유가족 대표 류건덕(59)씨는 “고생하는 소방관을 탓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소방서장 면담 등을 통해 당국의 해명을 수차례 들었지만, 최초 신고 접수 후 30분 이상 적극적인 구조활동을 펼치지 못해 2층에서 많은 희생자가 발생한 것은 엄연한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장례 절차가 끝나가지만, 이번 참사는 절대 잊혀져서는 안 된다”며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이니 발화 원인과 구조 작업의 문제점 등 진상 규명이 명확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21일 오후 3시 53분쯤 이 스포츠센터에서 발생한 대형화재로 29명이 숨지고, 36명이 다쳤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참사 막을 대책엔 관심 없고 공방만 하는 靑·與·野

    작은 불씨로 시작된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가 어떻게 65명의 사상자를 낸 참사로 이어졌는지를 말해 줄 요인들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불씨를 잡을 스프링클러는 꺼져 있었고, 달아날 비상구는 막혀 있었으며 안전점검은 하나 마나였고 소방 당국의 화재 진압은 부실투성이였던 사실이 하나 둘 밝혀지고 있다. 한마디로 시설관리 부실과 안이한 안전의식이 화마(火魔)를 잉태했고 부실한 안전점검과 소방 당국의 허술한 대응이 이를 키운 셈이다. 참사 원인 하나하나가 우리가 일상적으로 접하는 안전 불감증의 사례들이라는 점에서 일어날 사고가 일어났고, 나라 전체가 이를 악물고 대책을 세우지 않는 한 이런 참사는 언제든 되풀이될 것임을 절감케 된다. 세월호 참사 앞에서 대한민국은 눈물을 삼키며 다시는 이 같은 비극을 되풀이하지 말자고 다짐했다. 그러나 달라진 것은 하나도 없다. 세월호 참극의 책임을 따지는 데 3년 반을 보내면서도 재발 방지 대책을 내놓는 데는 모두가 뒷전이었다. 그러는 사이 최근의 타워크레인 붕괴 사고, 인천 낚싯배 침몰 사고에 이르기까지 열거하기 어려울 만큼 숱한 안전사고가 줄을 이었다. 그런데도 궁극적 책임을 져야 할 정치권은 한심하기 짝이 없게도 제천 참사 앞에서조차 네 탓 공방에 열을 올리고 있다. 어제만 해도 청와대 박수현 대변인이 “유가족 욕이라도 들어 드리는 게 대통령이 지금 해야 할 일”이라고 문재인 대통령이 제천 빈소 조문 직후 울먹이며 말했다는 글을 페이스북에 올리자 자유한국당 장제원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대형 참사 앞에서 대통령이 해야 할 일이 겨우 울먹이는 것이냐”고 치받았다. 그러면서 “이승만 대통령의 방귀에 곁에 있던 내무장관이 ‘각하! 시원하시겠습니다’라고 했다는 사건 이후 사상 최고의 아부”라고 조롱했다. 잇따른 참사를 지켜보며 분노하고 있는 국민의 심정을 눈곱만큼이라도 헤아린다면 있을 수 없는 공방이다. 지금 국민이 원하는 것은 ‘대통령의 눈물’ 운운하는 감성적 접근이나 세월호를 들먹이는 야당의 네 탓 공방이 아니다. 더는 이런 대형 참사가 없도록 관련 제도를 정비하라는 것이다. 이번 제천 참사만 해도 정치권이 제 할 일 하지 않은 책임이 크다. 제천소방서 소방차가 신고 접수 7분 뒤 현장에 도착하고도 30분 동안 구조 작업을 벌일 수 없게 만든 불법 주정차 문제만 해도 지난 3월 관련 법 개정안이 국회 상임위에 상정됐건만 그 어떤 논의조차 없이 9개월째 방치돼 있다고 한다. 사실상 정부와 국회가 이번 제천 참사의 공범이라 해도 할 말이 없을 일이다. 정부가 어제 소방청 주관으로 소방합동조사단을 꾸려 제천 화재 원인 조사에 착수했으나 이것으론 부족하다. 범정부 차원의 재난 예방 대책이 필요하다. 문재인 정부는 20대 국정 전략의 하나로 ‘국민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안심사회’를 내세웠다. 약속으로 그치지 말아야 한다.
  • 쪽방·제천 참사 현장에도 전해진 ‘사랑의 손길’

    쪽방·제천 참사 현장에도 전해진 ‘사랑의 손길’

    “메리 크리스마스! 나눔에 동참해 주셔서 고맙습니다.”성탄절을 맞은 25일 서울 중구 명동성당 앞에서 구세군 자선냄비 자원봉사에 나선 장안섭(83)씨는 활짝 웃는 얼굴로 기부하는 사람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이날 명동 거리에는 아빠 손을 꼭 잡은 어린아이부터 추운 날씨에 팔짱을 꼭 낀 노부부까지 성탄 휴일을 즐기러 나온 인파가 가득했다. 거리에 맑은 구세군 종소리가 울리는 가운데 대형 크리스마스트리 앞을 오가는 시민들은 한껏 들뜬 표정이었다. 오전 11시부터 밤 9시까지 명동성당 앞을 지킨 장씨는 “종일 봉사해야 하니 두꺼운 옷으로 꽁꽁 무장하고 나왔다”면서 “크리스마스 당일이라 그런지 평소보다 기부하는 분들이 늘어 정말 다행”이라고 말했다. 25일 전국에서는 예수의 탄생일을 기리며 이웃들과 사랑을 나누는 봉사의 손길이 잇따랐다. 충북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참사 희생자들의 분향소가 있는 제천체육관에선 자원봉사자들이 유가족들과 관계자에게 식사를 대접하는 등 지원 손길을 보냈다. 천주교·개신교는 사회적 약자들과 소외계층을 찾아가 이들을 위로하는 미사와 예배를 진행했다. 이날 오전 12시 서울 중구 명동성당에서는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이 집전하는 성탄 대축일 미사가 진행됐다. 염 추기경은 강론에서 “소외되고 가난하고 병든 이들과 북녘의 동포들에게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과 은총이 내리기를 기원한다”고 전했다. 천주교 각 지역 교구들은 용산구 가톨릭사랑평화의집에서 쪽방 거주민과 함께 미사를 올리고, 종로구 세종로공원에서 2007년 정리해고 후 2500일 넘게 복직투쟁 중인 콜트·콜텍 노동자와 성탄 미사를 드렸다. 개신교에서는 부당 해고에 맞서 청와대 앞에서 농성 중인 하이디스 노동자들과 함께 성탄 예배를 열었다. 서울역 광장에서 ‘KTX 해고 승무원의 온전한 복직을 위한 성탄 연합 감사 성찬례’를 열었다. 오후 3시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앞에서는 기독교사회연합 등이 ‘고난받는 이들과 함께하는 연합예배’를 열고 성탄 행사를 진행했다. 이날 예배에서는 일본군 위안부, 제주 강정마을, 사드가 배치된 경북 성주 소성리 마을 주민 등 전쟁으로 인해 고통받는 이웃들을 위한 기도가 이어졌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정말 죄송합니다” 고개 숙인 소방청장...오히려 격려한 유가족

    “정말 죄송합니다” 고개 숙인 소방청장...오히려 격려한 유가족

    조종묵 소방청장이 25일 충북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를 찾아 고개를 숙였다.조 청장은 이날 오후 3시쯤 사전 예고 없이 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가 꾸려진 제천체육관을 찾아 구조하지 못한 29명에 대한 사죄의 뜻을 전하며 유가족들에게 “정말 죄송하다”라는 말로 인사를 대신했다. 그러나 유가족들은 구조 하지 못한 것에 대한 질책 대신 비슷한 참사가 다시는 일어나지 않게 해달라는 격려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조 청장은 유가족들에게 다시 한 번 “정말 죄송합니다”라며 고개를 숙였다. 합동분향소 참배에는 이일 본부장 등 충북소방본부 관계자 8명이 동행했다. 참배를 마친 조 청장은 이근규 제천시장 등을 따로 만나 참사 수습에 나선 충북 제천시 관계자와 짧은 안부를 주고받았다. 지난 21일 제천의 한 스포츠센터에서 발생한 화재로 29명이 숨졌다. 2008년 경기도 이천 냉동창고 화재로 40명이 사망한 사건 이후 가장 많은 희생자가 발생한 제천 스포츠센터 참사는 소방차 진입 지연 등 구조 당국의 초동 진화가 실패했다는 지적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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