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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잉, 737 맥스 추락 유가족 위해 1200억원 내놔

    보잉, 737 맥스 추락 유가족 위해 1200억원 내놔

    보잉사가 지난해 10월과 3월에 잇달아 발생한 737 맥스 추락사고 희생자 346명의 유가족 지원과 지역사회를 돕기 위한 기금으로 1억 달러(약 1200억원)를 내놓기로 했다고 CNBC 등 미 현지언론이 3일(현지시간) 전했다. 이는 잇따른 대형 추락 사고, 미숙한 대응으로 실추된 회사 이미지를 개선하려는 노력의 하나로 풀이된다. 데니스 뮬렌버그 보잉 CEO는 이날 “우리는 보잉사의 두 사고에서 비극적인 인명 피해에 대해 유감을 표하며 앞으로도 우리의 가슴과 마음에 큰 부담이 될 것”이라면서 “우리의 첫 지원 기금이 그들에게 위안을 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기금은 유가족 보상금과 별도로 앞으로 몇 년 동안 유가족 지원 등을 위해 사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보잉측은 피해자들의 가족들은 이 기금을 통해 지원금을 받더라도 보잉사에 대한 피해보상 소송권을 포기할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737 맥스 여객기는 지난 3월 에티오피아에서 추락사고가 발생한 뒤 미 연방항공청(FAA) 등 전세계 항공당국으로부터 운항 금지 조치를 받아오고 있다. 보잉사가 아직도 정확한 사고 원인을 밝히지 않고 있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보잉이 서둘러 비행기를 만들었고, 737맥스의 사고 원인으로 꼽히는 조종특성향상시스템(MCAS) 소프트웨어와 관련된 문제들을 완전히 공개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1억 달러를 내놓겠다’는 보잉사의 발표에 대해 유족들은 달갑지 않다는 반응이다. 에티오피아 사고의 유족 몇명이 선임한 저스틴 그린 변호사는 로이터통신에 “유족들이 진정 원하는 것은 왜 사고가 발생했는지를 밝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고유정 사형’ 청원에 청와대 “엄정한 법 집행, 재판 지켜봐야”

    ‘고유정 사형’ 청원에 청와대 “엄정한 법 집행, 재판 지켜봐야”

    “삼권분립 원칙상 답변에 한계”강아지 성적 학대 청원에도 답변 ‘제주 전 남편 살해 사건’ 피의자 고유정에게 법정 최고형을 선고해달라는 유가족의 국민청원에 대해 청와대가 답변을 내놨다. 정혜승 청와대 디지털소통센터장은 4일 청와대 SNS를 통해 ‘불쌍한 우리 형님을 찾아주시고, 살인범 ***의 사형을 청원합니다’라는 청원에 “재판과 관련한 사항은 삼권분립 원칙상 답변에 한계가 있다”면서 “엄정한 법 집행이 이뤄질지 향후 재판을 지켜봐야 할 것 같다”는 대답을 내놨다. 해당 청원은 지난달 7일에 시작돼 한달간 총 22만 210명의 동의를 얻었다. 정 센터장은 “형법 제250조에 따라 사람을 살해한 자는 사형, 무기 또는 5년 이상의 징역에 처하게 돼 있다”며 “(고유정의) 현 남편의 4세 자녀 의문사 사건과 관련해서도 살인 혐의로 수사 중”이라고 설명했다. 정 센터장은 “끔찍한 사건으로 가족을 잃고 힘든 시간을 보내고 계신 유가족들을 위해 여러 노력이 진행되고 있다”고도 전했다. 경찰의 초동 수사가 부실했다는 지적과 관련해 정 센터장은 “진상조사팀이 구성돼 부실 수사 의혹에 대한 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언급했다. 정 센터장은 ‘우리 딸을 성폭행한 후 잔인하게 목졸라 죽인 극악무도한 살인마를 사형시켜 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에도 답변했다. 이 청원은 지난 5월 선배의 약혼녀를 상대로 성범죄를 저지르려다가 피해자가 아파트 6층에서 뛰어내리자 다시 집으로 피해자를 옮겨 목 졸라 숨지게 한 피의자를 엄벌해 달라는 내용이다. 피해자의 아버지가 올린 이 청원은 한 달간 34만 7557명의 동의를 얻었다. 정 센터장은 “강간 살인은 성폭력처벌법 제9조 제1항에 따라 사형 또는 무기징역에 처하게 돼 있다”면서 “합당한 처벌로 이어질지 향후 법원의 판단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지난 5월 생후 3개월 된 강아지를 성적으로 학대한 취객에 대한 강력한 처벌을 요구하는 청원에 대한 답변도 내놨다. 해당 청원은 5월 20일에 시작돼 한 달간 21만 7483명의 동의를 받았다. 피의자는 공연음란 및 동물 학대 혐의가 인정돼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됐다. 공연음란죄는 1년 이하 징역 또는 500만원 이하의 벌금에, 동물 학대는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하게 돼 있다. 답변에 나선 김동현 농림축산식품부 동물복지정책팀장은 동물 학대에 대한 처벌을 강화해 동물보호법의 취지를 살려야 한다는 청원인의 지적에 “처벌을 강화해야 하는 것은 분명하다”면서 “학대 유형에 따라 처벌을 달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팀장은 “동물 학대를 저지른 개인에 대해 동물을 키우지 못하게 제한하는 제도를 적극적으로 검토할 때”라고 덧붙였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동정] 자생의료재단, 독립유공자 후손 ‘신준식 장학금’ 지원

    △ 자생의료재단은 최근 서울 마포구 독립유공자복지회관에서 ‘신준식 장학금’ 증정식을 열고 독립유공자 후손들에게 장학금을 전달했다. 신준식 장학금은 자생의료재단 신준식 명예이사장이 사재 1억원을 독립유공자유족회에 기탁해 마련됐다. 기탁금은 독립유공자 후손 중 대학생 10명의 장학금과 경제적 어려움으로 힘든 생활을 하는 유가족 3명의 특별생계지원금으로 쓰인다.
  • 칼에 찔려 사망한 여성에게서 태어난 ‘기적의 아기’

    칼에 찔려 사망한 여성에게서 태어난 ‘기적의 아기’

    예기치 못한 사고로 칼에 찔리는 부상을 입은 뒤 결국 숨진 여성의 뱃속에서 아기가 구조되는 기적이 일어났다. 영국 텔레그래프 등 해외 언론의 지난달 30일 보도에 따르면 켈리 마리(26)라는 이름의 여성은 현지시간으로 지난 29일, 런던 남부 크로이든에서 이름이 밝혀지지 않은 남성 2명의 피습을 받고 쓰러진 채 발견됐다. 신고를 받고 경찰과 구조대가 현장에 도착했을 때, 피해자는 이미 다량의 출혈과 심정지 상태를 보였다. 구조대는 그녀가 임신 중이라는 것을 확인하고는 현장에서 급히 제왕절개 수술을 시도했다. 예상보다 빨리 세상 밖으로 나온 신생아는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졌다. 다행히 생명의 불씨가 꺼지진 않았지만 위독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임신 8개월의 여성을 잔혹하게 칼로 찌른 일당은 곧바로 경찰에 붙잡혔다. 두 남성이 피해자에게 칼을 휘두른 동기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경찰은 추후 사후 검시 결과를 발표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피해자의 유가족과 친구들은 비통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피해자의 한 지인은 “마리가 원한 것은 오로지 엄마가 되는 것 뿐이었다. 자신의 임신 사실을 알았을 때 그녀는 누구보다도 행복해 보였다”고 전했다. 현지에서는 피해자의 죽음을 애도하는 한편, 극적으로 구조된 아기가 하루 빨리 건강을 회복하길 바란다는 응원의 메시지가 쏟아지고 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구치소 구금된 中 남성 갑작스럽게 사망…유가족 의혹 제기

    구치소 구금된 中 남성 갑작스럽게 사망…유가족 의혹 제기

    중국의 한 40대 남성이 경찰서 구치소에서 원인 모를 이유로 사망한 사건이 발생해 논란이다. 중국 네이멍구(内蒙古) 자치구 출신의 왕 씨는 최근 자신의 남편 장 씨가 공안국 구치소에서 원인 모를 이유로 사망했다고 주장하며 그의 사망 원인에 대해 의혹을 제기했다. 특히 왕 씨는 사망한 고 장 씨의 사망 이유를 명백하게 밝히기 위해 공안국 인근에서 지속적인 1인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현지 유력언론 신징바오(新京报)는 이번 사건에 대해 사망한 장 씨와 그의 아내 왕 씨, 그리고 이들의 자녀 샤오장 군의 사연을 자세히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사망한 장 씨는 지난 5월 30일 체불된 임금 지급을 요구하던 중 사업장 관리인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공안에 의해 구치소에 구금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구치소에 구금된 장 씨는 이튿날 지역 파출소 내에서 사망한 채 사체로 발견됐다는 것. 이에 대해 장 씨의 아내 왕 씨는 “남편이 사망한 원인과 당시 상황 등에 대해서 제대로 된 설명을 해 주는 사람이 어디에도 없었다”면서 “최소한 국가 기관에 구금된 상태에서 사망에 이르렀다면, 사망한 이유와 시간, 장소 등에 대해서 철저한 조사와 결과를 유가족에게 공개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해당 사건이 현지 언론에 의해 보도되는 등 심각성을 더하자, 최근 네이멍구 자치구 시환 파출소 측은 “사망한 장 씨가 스스로 구치소 내에서 벽에 머리를 박는 등 자해를 했다”면서 “당시 그는 심한 수준의 알코올 중독 상태였다”고 밝혔다. 이 같은 설명에도 불구, 유가족 왕 씨는 “장 씨의 사망 사건에 석연치 않은 부분이 많다”며 1인 시위를 계속할 것이라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왕 씨 곁에는 두 사람의 자녀 샤오장 군이 장 씨의 영정을 안은 채 거리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에서 네티즌들의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는 상황이다. 왕 씨는 “남편이 죽은 지 벌써 한 달이 다 되었다”면서 “술에 취해 난동을 부리면서 사망에 이르렀다는 파출소 측의 설명은 신뢰할 수 없다. 구치소 구금 당시 남편은 술을 마치지 않은 상태였다”고 지적했다. 이어 “만일의 경우 구치소 내에서 자해를 했다고 하더라고 사고 직후 파출소 담당자들은 남편이 사망하기 전에 적절한 의료 조치를 해야 할 의무가 있었을 것”이라면서 “이 같은 유가족들의 입장에 대해 담당 지역 공안 측은 그 누구도 아직까지 책임있는 해명을 하지 않았다”며 눈물을 보였다. 한편 사망한 장 씨는 인근 공사 현장에서 근무하는 농민공 출신의 근로자로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달 장 씨가 요구한 체불 임금은 총 2300위안(약 40만 원)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임지연 통신원 808ddongcho@gmail.com
  • “영화 개봉 코앞에 두고…” 배우 전미선 빈소에 동료 등 조문 이어져

    “영화 개봉 코앞에 두고…” 배우 전미선 빈소에 동료 등 조문 이어져

    30일 서울아산병원에 마련된 배우 전미선(49)의 빈소에 고인과 함께 작업한 배우, 스태프 등 동료들이 속속 찾아 조문하고 유족을 위로했다. 전미선은 지난 29일 전북 전주의 한 호텔 객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연극 ‘친정엄마와 2박3일’ 공연을 위해 전주를 찾은 고인은 당일 오전 1시쯤 이 호텔에 도착해 혼자 묵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오전 2시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자세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소속사 보아스엔터테인먼트는 “전미선씨는 평소 우울증으로 치료를 받았으나 슬픈 소식을 전하게 됐다”면서 “고인의 명복을 빌어 주길 바라며, 충격과 비탄에 빠진 유가족을 위해 확인되지 않은 루머와 추측성 보도는 자제해 달라”고 부탁했다. 이날 남편인 박상훈 영화촬영감독과 아들, 어머니 등이 빈소를 지키며 조문객을 맞았다. 장례식장 로비에는 ‘취재는 정중히 사양한다’는 안내판이 설치되기도 했다. 영화 ‘살인의 추억’과 최근작 ‘나랏말싸미’에서 고인과 부부 역할을 한 배우 송강호가 가장 먼저 빈소에 와 조문했다. 그는 침통한 표정으로 오랜 시간 빈소에 머물렀다. 이어 봉준호 감독, 배우 염정아·나영희·윤유선·정유미·윤시윤 등 고인과 직간접적 인연을 맺은 이들이 빈소를 찾아 고인을 기렸다. 봉 감독은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현실감이 안 난다”며 황망한 표정을 지었다. 1989년 KBS 드라마 ‘토지’로 데뷔한 고인은 영화와 드라마에서 많은 사랑을 받으며 KBS 연기대상 조연상(2006), SBS 연기대상 일일극 부문 여자 특별연기상(2015) 등을 수상했다. 오는 24일 영화 ‘나랏말싸미’ 개봉도 앞두고 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전미선 빈소, 남편 박상훈 조문객 맞아..송강호-봉준호 ‘침통’

    전미선 빈소, 남편 박상훈 조문객 맞아..송강호-봉준호 ‘침통’

    지난 29일 갑작스럽게 세상과 작별해 충격을 안긴 배우 전미선의 빈소가 30일 서울 송파구 풍납동 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빈소는 장례식장 지하 1층 1호실에 차려졌으며 유족 뜻에 따라 관계자 외에는 지하 진입로부터 출입이 철저하게 통제됐다. 유족 측은 고인의 어린 아들을 생각해 공동취재단의 영정 사진이나 안내판 촬영 등도 삼가달라는 뜻을 전했다. 장례식장 로비에는 ‘지하 1층 빈소의 취재는 정중히 사양합니다’라고 적힌 안내판도 설치됐다. 유족은 이날 오전 11시부터 조문객을 맞았다. 상주이자 남편인 영화촬영 감독 박상훈 씨와 아들, 어머니, 오빠 등이 빈소를 지키고 있다. 복도를 통해 유족으로 추정되는 사람들의 울음소리가 간간이 들려왔다. 첫 조문객은 배우 송강호였다. 고인의 유작이 된 영화 ‘나랏말싸미’에서 호흡을 맞춘 그는 검은 정장과 넥타이 차림에 침통한 표정으로 빈소에 들어서 점심 내내 머물렀다. 이어 2003년 영화 ‘살인의 추억’으로 인연을 맺은 봉준호 감독도 빈소에 도착해 비탄에 빠진 유족을 위로했다. 이밖에 배우 정유미 등 생전 고인과 인연을 맺은 사람들이 빈소가 열리자마자 한달음에 달려왔다. 영화진흥위원회와 ‘나랏말싸미’ 관계자들, 고인과 친분이 있었던 매니지먼트사, 송강호·박해일 등 배우들의 조화도 속속 도착했다. 빈소가 차려지기 전 SNS를 통한 연예계 추모도 이어졌다. 배우 윤세아는 “편히 쉬어요, 예쁜 사람”이라고 애도를 표했으며 유서진, 권해성, 한지일 등이 고인을 기리는 글을 남겼다. 전미선은 지난 29일 오전 전북 전주의 한 호텔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향년 49세. 소속사 측은 “전미선이 평소 우울증을 겪어 치료를 받았으나 슬픈 소식을 전하게 됐다”며 “고인의 명복을 빌어주시기 바라며 충격과 비탄에 빠진 유가족을 위해 확인되지 않은 루머와 추측성 보도는 자제를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전미선은 지난 1989년 KBS 드라마 ‘토지’로 연예계에 데뷔했다. 이후 영화 ‘살인의 추억’, ‘마더’, 드라마 ‘황진이’, ‘태조왕건’, ‘에덴의 동쪽’, ‘제빵왕 김탁구’ 등에 출연하며 깊이 있는 연기력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전미선 사망, 서울아산병원에 빈소 마련 “연예계 큰 슬픔”

    전미선 사망, 서울아산병원에 빈소 마련 “연예계 큰 슬픔”

    배우 전미선의 빈소가 서울아산병원에 마련됐다. 30일 소속사 보아스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전미선의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1호실에 차려졌으며 이날 오전 11시부터 조문을 받는다. 발인은 7월 2일 오전 5시 30분이다. 전미선은 지난 29일 오전 전북 전주의 한 호텔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향년 49세. 소속사 측은 “전미선이 평소 우울증을 겪어 치료를 받았으나 슬픈 소식을 전하게 됐다”며 “고인의 명복을 빌어주시기 바라며 충격과 비탄에 빠진 유가족을 위해 확인되지 않은 루머와 추측성 보도는 자제를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갑작스러운 비보에 많은 이들이 충격에 휩싸였다. 특히 전미선은 오는 7월 24일 개봉을 앞두고 있는 영화 ‘나랏말싸미’에 출연했기에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전미선은 비보가 전해지기 4일 전인 25일 제작발표회에도 참석했기에 더욱 충격은 컸다. ‘나랏말싸미’ 측은 “깊은 애도를 표한다. 추후 영화와 관련한 일정은 논의 후 다시 말씀드리겠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고 입장을 밝혔다. 또한 오는 9월 방송 예정이었던 KBS2 새 드라마 ‘조선로코-녹두전’에도 출연을 앞두고 있었다. ‘조선로코-녹두전’ 측 역시 충격과 안타까움을 전하고 있다. 전미선은 지난 1989년 KBS 드라마 ‘토지’로 연예계에 데뷔했다. 이후 영화 ‘살인의 추억’, ‘마더’, 드라마 ‘황진이’, ‘태조왕건’, ‘에덴의 동쪽’, ‘제빵왕 김탁구’ 등에 출연하며 깊이 있는 연기력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자신만의 뚜렷한 연기 색으로 대중의 사랑을 받았던 배우의 비보기에 업계 관계자들은 물론, 많은 누리꾼들도 안타까움과 추모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보좌관’ 정진영, 이정재 질주에 제동 “연인 신민아도 합세”

    ‘보좌관’ 정진영, 이정재 질주에 제동 “연인 신민아도 합세”

    ‘보좌관’ 이정재의 불빛을 향한 질주에 정진영이 제동을 걸었다. 연인 신민아는 정진영을 돕기로 했다. 지난 29일 방송된 JTBC 금토드라마 ‘보좌관-세상을 움직이는 사람들’(극본 이대일, 연출 곽정환, 제작 스튜디오앤뉴) 6회에서 장태준(이정재)과 이성민(정진영) 의원이 첨예하게 대립하게 된 이유는 이창진(유성주) 대표의 주진건설 시멘트 공장에서 발생한 사고 때문이었다. 그곳에서 일하던 20대 청년이 설비에 끼어 숨진 것. 삼일회 총무인 이창진은 막역한 사이인 송희섭(김갑수) 의원에게 재개발건도 관련돼있으니, 사건이 커지지 않게 힘써 달라 요구했다. 법무부 장관 후보 청문회를 앞두고 있어 안 그래도 몸을 사리고 있던 송희섭은 이창진의 태도가 거슬렸지만, 커질 수 있는 불씨를 미리 막아야 했다. 피해자는 서북시장에서 한도경(김동준)에게 다시 시장에서 장사를 할 수 있게 도와달라고 했던 할머니의 손자였다. 주진건설측은 이미 피해자가 음주상태로 가동 중인 컨베이어를 정지하다가 사고를 당했다는 걸로 손을 써놓은 상황. 이성민은 사건의 진상을 밝히려 유가족이 있는 병원을 찾았다가 장태준과 마주했다. 이성민이 절대 포기하지 않을 거란 걸 아는 장태준은 장례 절차와 유가족 보상이 잘 이뤄지도록 자신이 처리하겠다 설득하려 했지만, “니가 내려 온 게 유가족 때문이야, 아님 이창진 때문이야?”라며 뼈있는 질문을 날린 이성민은 나서지 말라고 일갈했다. 그 사이, 한도경은 양심의 가책을 느낀 피해자 동료가 삭제되기 전 확보해둔 CCTV 영상을 입수했고, 이를 장태준에게 가져갔다. 영상은 끔찍한 사고 당시 현장이 담겨있었고, 이를 함께 보던 한도경은 피해자가 음주상태가 아니었으며, 벨트 오작동으로 난 사고이며, 사측에서 이를 은폐하기 위해 구급차를 돌려보내고 종합병원에서 1시간이 더 떨어진 지정병원에 데려갔다며 분노를 터뜨렸다. 장태준은 깊은 고민에 빠졌다. 그의 머릿속엔, “이창진이 주는 술에 취하지 말라”는 이성민의 조언, “이창진에게 불이 붙으면 우리에게도 옮겨 붙는 거 한 순간이야”라며 내린 송희섭의 지시, 그리고 “가슴팍에 무궁화 꽃 화려하게 필 수 있게 물 듬뿍듬뿍 드리겠다”는 이창진의 제안이 오고갔다. 그가 내린 결론은 “방향을 잃지 마라. 발밑의 어둠이 날 잡더라도, 내 눈이 멀지라도, 불빛을 향해 달려가야 한다”는 것. 이성민은 사고 진상 조사 촉구 기자회견을 준비하고 있었다. 하지만 기자회견은 열리지 못했다. 장태준이 CCTV 영상을 가지고 이창진을 찾아갔고, 그에게 병원으로 가서 유족에게 사과하고 경찰수사를 받으라고 요구한 것. 결국 이창진은 장태준의 뜻대로 했고, 언론의 시선은 그의 병원 방문과 사과 기자회견으로 쏠렸다. 충분한 보상과 사과, 장태준이 불빛을 잃지 않기 위해 내린 최선의 선택이었다. 이성민은 분노했다. “의원님이 바라는 일을 한 겁니다. 무릎 꿇고 사과하길 바라지 않았습니까”라는 장태준에게 “저딴 쇼가 사과하는 것처럼 보여? 네 방식, 얼마나 더럽고 비열한 건 줄 알아?”라고 폭발한 것. 잠시 언론을 잠재운 뒤, 송희섭이 법무부장관이 되면 경찰과 검찰을 압박해 수사를 막을 것이고, 이렇게 그들 뒤를 봐준다면, 또 다른 피해자가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장태준도 물러서지 않았다. 이길 수 있는 자리에서 싸워야 이길 수 있다는 것. “저 하나도 막지 못하면서 무소속 초선인 의원님이 그들을 어떻게 상대하냐”며, 지는 싸움이 무서워 진실을 외면하지 말라는 이성민에게 “외면한적 없습니다. 싸움에서 지지도 않을 거구요”라고 돌아섰다. 이를 모두 지켜본 강선영은 결단을 내려야했다. 송희섭은 법무부장관 청문회 위원인 문상현을 포섭하기 위해, 강선영이 공을 들이고 있는 중일구 의원인 그에게 입당을 제안했다. 지역구 기반이 위태로운 상황에서 조갑영은 중일구를 지켜주겠다며, 다시 손을 잡자고 제의했고, 조건은 장태준이었다. 강선영은 먼저 그 제안을 받아들이기 전에 흥정을 해야겠다며, 법무부 장관 청문회 위원인 장용기를 움직여달라고 했다. 음주 고소건 때문에 장태준이 그의 입을 막을 거라며. 대신 그 자리에 이성민을 보임해달라고 했다. 송희섭에게 위협이 될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는 소신이 강한 칼” 이성민을 돕기로 한 것. 이성민이 주진건설 하청업체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는 걸 보고받고 그를 찾아간 장태준. “송희섭 의원이 법무부 장관이 되면 대한민국을 움직이는 검찰의 지휘권을 가지게 되요. 그렇게 되면 의원님은”이라는 장태준에게 이성민은 “그렇게 될 일 없을 거다”라고 못을 박았다. 그들의 앞에 장용기 의원이 법사위(법제사업위원회)를 자진 사임하고, 이성민 의원이 그 자리로 이동해 법무부 장관 청문회 위원으로 상임위 활동을 시작한다는 뉴스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보좌관’, 매주 금, 토요일 밤 11시 JTBC 방송.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경찰, 고유정 전 남편 시신 수색 중 뼈 추정 물건 발견

    경찰, 고유정 전 남편 시신 수색 중 뼈 추정 물건 발견

    한달 지나서 유족 항의받고 매립지 수색고온 소각 뒤 시간 지나 확인 어려울 가능성 고유정(36·구속)에 의해 살해된 전 남편의 시신을 한달이 지나서야 수색하던 경찰이 뼈로 추정되는 물체를 발견했다. 제주동부경찰서는 제주시 구좌읍 동복리 제주환경자원순환센터에서 크기 1∼10㎝가량의 뼈 추정 물체 20여점을 발견,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유전자 감식을 의뢰할 예정이라고 29일 밝혔다. 경찰은 제주시와 함께 중장비 2대와 인력 75명, 수색견 2마리를 동원해 지난달 27일부터 31일 사이 반입된 쓰레기를 매립한 지점을 굴착했다. 다만 뼈 추정 물체를 찾더라도 이미 고온 소각돼 매립된 지 한 달이 지나 피해자의 것임을 확인할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제주 경찰은 수사 초기인 지난달 30일 범행장소 인근 CCTV 영상을 통해 고유정이 종량제 쓰레기를 버리는 모습을 포착했다. 경찰은 고유정이 시신 일부를 버렸을 것으로 보고 쓰레기 운반 경로를 추적해 다음날인 31일 제주환경자원순환센터 매립장 등을 찾았지만, 수색하지 않았다. 이미 나흘 전인 28일 소각 처리돼 매립된 상태여서 찾는 게 불가능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동안 경찰은 “도내 시신 유기 가능성은 없다”고 밝혀왔지만 고유정이 쓰레기를 버린 정황이 보도된 뒤 유가족의 항의에 결국 수색에 나섰다. 이 때문에 사건 발생 후 줄곧 부실 수사 지적을 받아 온 제주 경찰은 또 다시 도마 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앞서 경찰은 지난 14∼19일 경기도 김포시 등지에서 발견한 뼈 추정 물체를 국과수에 의뢰했으나 모두 동물뼈로 판정됐다. 고유정은 지난달 25일 오후 제주시 조천읍의 한 펜션에서 전 남편을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배우 전미선 사망 “평소 우울증 치료..父와 마지막 통화”[종합]

    배우 전미선 사망 “평소 우울증 치료..父와 마지막 통화”[종합]

    배우 전미선의 갑작스러운 사망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우울증 치료를 받아왔던 사실이 알려졌다. 전미선의 소속사 측은 29일 “전미선이 평소 우울증으로 치료를 받았으나 슬픈 소식을 전하게 됐다”면서 “고인의 명복을 빌어주시기 바라며, 충격과 비탄에 빠진 유가족을 위해 확인되지 않은 루머와 추측성 보도는 자제를 부탁드린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고인의 빈소는 아직 차려지지 않았다. 소속사 측은 “준비되는 대로 추후 알려드리겠다”라고 알렸다. 빈소는 서울에 마련될 예정이다. 전미선은 이날 오전 11시 43분께 전북 전주시 고사동의 한 호텔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매니저가 전미선과 연락이 닿지 않자 경찰에 신고한 것. 전미선은 연극 ‘친정엄마와 2박 3일’ 전주 일정 때문에 전주에 머물고 있었다. 전북소방본부 측 관계자는 “발견 당시 전미선은 무호흡, 무맥박, 무의식, 심정지 상태였다. 심전도상으로도 무수축이 나왔다. 병원으로 이송하지 않고 경찰관에게 인계했다”고 전했다. 경찰은 현재 사건에 대해 조사 중이다. 객실에서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지만 타인의 침입 흔적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측은 본지에 “타살 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미선은 29일 오전 1시께 호텔에 체크인을 했다. 그리고 1시 40분께 아버지와 마지막 통화를 했고 이후 사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사망 추정 시간은 2시께다. 전미선은 올해 나이 50세로 지난 1989년 KBS 드라마 ‘토지’로 데뷔했다. 이후 ‘태조왕건’ ‘야인시대’ ‘에덴의 동쪽’ ‘제빵왕 김탁구’ ‘오작교 형제들’ ‘해를 품은 달’ ‘구르미 그린 달빛’ ‘마녀의 법정’과 영화 ‘살인의 추억’, ‘숨바꼭질’ 등에 출연하며 국민 배우로 거듭났다. 최근엔 영화 ‘나랏말싸미’ 촬영을 마친 뒤 내달 24일 개봉을 앞두고 있었다. 불과 나흘 전인 지난 25일에 ‘나랏말싸미’ 제작보고회에 참석해 밝은 근황을 전한 바 있다. 또한 KBS 2TV ‘조선로코-녹두전’ 첫 촬영을 앞둔 상황이었다. ‘녹두전’ 측 관계자는 “비보를 접하고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미선은 ‘녹두전’에서 기방 행수 천행수 역을 맡아 연기할 계획이었다. 이날 전미선이 출연할 예정이었던 연극 ‘친정엄마와 2박3일’ 측은 오후 2시 공연을 취소한다는 공지를 올렸다. 주최 측은 일찍이 현장을 찾았던 관객들에게는 “주연 배우의 심대한 일신 상의 이유로 2시 공연이 취소됐다”며 “2시 공연 티켓은 환불 처리해드리겠다”고 알렸다. 이후 공연은 배우 이서림으로 변경됐다. 전미선은 영화 ‘연애’로 인연을 맺은 박상훈 촬영감독과 2006년 결혼해 슬하에 아들 한 명을 두고 있다. 갑작스럽게 전해진 안타까운 소식에 애도가 이어지고 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상복 입고 국회 앞에선 제주 4·3 유족들 “더 이상 시간이 없다”

    상복 입고 국회 앞에선 제주 4·3 유족들 “더 이상 시간이 없다”

    상복 입고 국회 앞에 선 희생자 유족들“더 이상 기다릴 시간이 없다”특별법은 1년 6개월째 국회 표류 “늙은 유가족들은 더 이상 기다릴 시간이 없다.” 제주 4·3 희생자 유족들이 서울로 상경해 여의도 국회 앞에 모여 이렇게 외쳤다. 제주 4·3 특별법 개정안이 1년 6개월째 국회에서 표류해서다.제주 4·3 희생자유족회 등 4·3사건 관련 단체 회원들은 28일 국회 앞에서 열린 제주 4·3 특별법 개정안 조속처리 촉구 결의대회에서 “고령의 4·3 생존 희생자가 살아갈 날이 얼마 남지 않았고, 또한 유가족과 제주도민들은 더 이상 기다릴 시간이 없다”면서 “국회와 정부는 적극 앞장서서 4·3 특별법 개정안을 하루빨리 통과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주 4·3은 1947년 3·1절 발포사건을 기점으로 1954년 9월 21일 한라산 통행금지령이 해제될 때까지 7년 7개월간 제주에서 발생한 무력충돌과 군경의 진압과정에서 수많은 양민들이 희생된 사건이다. 이날 결의대회에는 상복을 입은 30여명의 유족을 포함한 200여명이 참여했다. 상복은 시신을 찾지 못해 제대로 장례를 치르지 못한 후손들이 있다는 의미라고 한다. 이들은 제주 4·3의 한(恨)을 위로해온 노래 ‘잠들지 않는 남도’를 한목소리로 부르며 결의대회를 시작했다. 유족들은 국회를 강하게 비판했다. 이들은 “명예회복의 실질적 조치를 담은 제주 4·3 특별법 개정안을 발의한지 1년 6개월이 지나도록 심의조차 이뤄지지 않고 있다”면서 “당파 정쟁에만 몰두하는 국회의 작태를 바라보는 4·3 희생자 유족들은 허탈감을 넘어 분노를 금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민의를 대변하는 국회의원들이 과거 국가의 잘못된 공권력 행사에 대해 묵과하고 방기하는 처사는 또 다른 인권유린”이라면서 “여·야 정치권은 언제까지 정쟁으로 날을 지새우면서 4·3의 아픔을 간직한 8만여 유가족들의 절절하고 정당한 요구를 외면할 셈이냐”며 목소리를 높였다.이들은 “우리가 왜 국회까지 와야 하느냐”면서 “70년 전에 30만명도 살지 않았는데 3만명이 죽임을 당했다”고 억울해했다. 이어 “참으로 무시를 당하고 있다. 우리가 이 억울함과 한을 가지고 잘 뭉쳐서 싸운다면 우리를 무시하는 바위를 깰 수 있다”고 강조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이들은 “억울하다. 너무도 억울하다. 아프다”며 눈물을 흘렸다. 이들은 ▲문재인 정부는 4·3 특별법 개정안 처리에 적극 앞장설 것 ▲국회는 올해 안에 4·3 특별법 개정안을 조속히 심의하고 처리할 것 ▲정부와 국회는 4·3의 완전한 해결을 위해 적극 나설 것을 요구했다. 더불어민주당 오영훈 의원 등이 2017년 12월 대표 발의해 국회에 계류 중인 4·3 특별법 개정안은 불법적인 군사재판을 통해 수형 생활을 한 4·3 수형인들에 대한 군사재판의 무효화, 4·3 트라우마센터 설치 등 4·3 문제 해결을 위한 법적 근거를 담고 있다. 글·사진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씨줄날줄] 광화문 ‘천막전쟁’/황수정 논설위원

    [씨줄날줄] 광화문 ‘천막전쟁’/황수정 논설위원

    서울 광화문광장이 천막전쟁으로 또 시끄럽다. 우리공화당(구 대한애국당)은 2017년 박근혜 탄핵 반대 집회에서 숨진 이들을 추모하겠다고 지난달 10일 광화문광장에 서울시의 허가 없이 천막과 분향소를 설치했다. 설치 46일 만인 지난 25일 서울시가 이들을 강제 철거하자 우리공화당은 5시간여 만에 원래 2개였던 천막을 10개로 늘려서 다시 세웠다. 천막과 시위 행렬 사이를 간신히 피해서 걸어다니는 현장의 시민들은 “불법 천막이 자가증식을 하느냐”며 혀를 찬다. 딱한 그림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계고한 대로 스스로 철거하지 않으면 다시 철거에 나설 것”이라 경고하니, 우리공화당은 “서울시가 또 철거하면 수십 배의 천막을 계속 설치하겠다”고 어깃장이다. 이에 박 시장은 천막 2개를 철거하는 데 2억원쯤 들었다면서 “조원진 우리공화당 대표의 월급을 가압류해서라도 그 비용을 받아내겠다”고 맞받았다. 질세라 우리공화당 쪽에서 “세월호 천막은 되고, 왜 우리는 안 되느냐”고 따지니 “세월호 유가족은 서울시민이 아니라 안산시민”이라는 원색적인 동조까지 편승한다. 이 싸움은 하면 할수록 우리공화당한테 크게 남는 장사다. ‘헤비급’ 서울시가 ‘초경량급’ 군소정당의 어깃장에 약이 올라서 팔짝팔짝 뛰고 있는 모양새다. 태극기 세력 전체를 통합하겠다면서 며칠 전 당명을 바꾼 우리공화당으로서는 서울시가 공동 주연을 자처해 준 덕을 톡톡히 챙기는 꼴이다. ‘천막 정치’가 시민 공간을 기웃대는 이유는 간단하다. ‘내 편’ 여론을 움직이기에 가장 빠르고 간편한 정치적 방편이기 때문이다. 멀리서 선례를 찾을 것도 없다. 2004년 823억원의 대기업 정치자금을 받은 사실이 들통나 와해될 위기의 한나라당이 벼랑끝 회생을 한 데는 천막 당사의 공이 컸다. 천막 아래서 부정부패의 이미지를 벗겠다는 회개 제스처에 민심은 반응했다. 서울시 조례에 ‘광화문광장에 시민들의 여가 선용과 문화생활 목적이 아닌 정치적 집회는 불허한다’고 명시돼 있다. 이 모호한 조례 자체도 논쟁의 불씨다. 지난달 노무현 서거 10주기 행사가 문화제였는지를 놓고도 공방은 한바탕 뜨거웠다. 집회의 자유와 공공의 이익이 균형을 찾을 수 있도록 서울시 조례를 정밀하게 다듬는 작업을 해야 할 때다. 입씨름 소음을 참다못한 시민들이 “아예 집회를 허용하지 말든지 시설물 설치에 철저한 시간 제한을 두고 관리하든지 뭐든 좀 하라”는 원성을 쏟아 낸다. 적어도 “서울시장 마음대로”라는 뒷말 소모전은 더이상 없도록 뭐라도 새 방편을 찾아봐야 한다. sjh@seoul.co.kr
  • [데스크 시각] 2019년 6월은 어떻게 기억될 것인가/김미경 국제부장

    [데스크 시각] 2019년 6월은 어떻게 기억될 것인가/김미경 국제부장

    미국 오하이오주 출신 마음씨 좋은 90살 할아버지 헤즈키아 퍼킨스는 6·25전쟁 참전용사였다. 미국의 수많은 참전용사들처럼 그도 대한민국이라는 나라가 어디에 있는지도 모르고 자원 입대해 참전했다. 퍼킨스의 존재가 세상에 알려진 것은 지난달 말 CNN 등 미 언론을 통해서였다. 그가 결국 노환으로 숨을 거둔 뒤 마련된 장례식에 멀리 사는 유가족이 건강상 이유로 참석하지 못하게 되자 장례식장 측이 장례식을 불과 하루 앞두고 SNS에 “젊은 시절 한국을 위해 싸운 미군의 상주 역할을 해 달라”는 특별한 안내문을 올린 것이 계기가 됐다. 지역 일부 주민들의 관심 정도를 기대했던 장례식장 측은 깜짝 놀랐다. 고인과 아무런 인연이 없는 시민 수천명과 제복을 차려입은 전현직 군인들이 몰려들어 그의 마지막 길을 배웅하고 함께 추모하는 기적 같은 일이 벌어진 것이다. 이들 중에는 참전용사인 그에게 조의를 표하기 위해 수백 마일을 운전해서 온 사람들도 있었다. 장례식장 측은 “참석자들에게 감사하고 너무나 자랑스럽다”고 사의를 표했다. 호국보훈의달인 6월을 보내며 퍼킨스의 장례식 사연이 떠오른 것은 나라를 위해 싸운 참전용사들에 대한 미국 사회의 예우에 부러움을 느꼈기 때문이다. ‘미국우선주의’를 앞세우며 좌충우돌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도 참전용사 앞에서는 작아진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5일 데이비드 벨라비아 예비역 육군 하사에게 생존한 이라크전 참전용사로는 처음으로 최고 무공훈장을 수여했다. 2016년 워싱턴 특파원 시절 만났던 미 보훈부 관계자는 “미국이 초강대국 자리를 지키며 하나로 뭉칠 수 있는 저력은 참전용사 등 애국자들에 대한 예우로부터 시작된다”며 “애국자들을 영원히 기리고 후손을 챙김으로써 애국심은 더 고취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국의 상황은 어떠한가. 해마다 찾아오는 6월 6일 현충일과 6·25전쟁 기념식은 나라를 위해 몸과 마음을 바친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의 희생정신을 기리는 자리이지만, 언제부터인가 좌우 이념 대립과 여야 정쟁의 장으로 얼룩지면서 그들에 대한 예우는 찾아보기 어렵다. 나라를 위해 몸바친 영웅들에 대한 기억도 희미해지면서 과연 ‘애국’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된다. 우리는 저마다 각자의 자리에서 애국하고 있다고 생각할지 모른다. 출신 학교 이름이 써진 깃발을 들고 매주 광화문에 모이는 60~70대 ‘태극기부대’들도, 그동안의 젊은이들과는 무엇인가 다르다는 평가를 받는 90년대생들도 말이다. 그리고 이들 사이에 ‘낀 세대’로 양쪽을 다 짊어지고 가는 듯한 30~50대들도 나라를 위해 일하고 있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나라를 위해 피 흘려 싸운 애국지사도, 참전용사도 잊혀지고 그들과 유족들에 대한 예우도 기념식에서나 빤짝 이뤄지는 나라를 위해 몸을 바쳐 일할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그만큼 올해로 100주년이 된 3·1운동과 6·25전쟁 등 희생의 역사를 분명히 기억하고, 제대로 기록하고, 그에 맞는 평가를 하는 것이 절실하다. 그래야 진정으로 나라를 위해 일하는 것이 무엇인지, 그리고 그런 애국이 후손에게 얼마나 자랑스러운 것인지 알게 될 테니 말이다. 마침 6월의 끝자락에 한반도 운명에 영향을 미칠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계기 한중, 한미 정상회담 등 각종 정상회담이 이어진다. ‘총성 없는 전쟁터’인 외교무대에서 문재인 정부는 북한 비핵화와 남북 화해를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이 역시 정쟁과 갈등의 대상이 되고 있다. 나라의 앞날을 위해 애국하는 마음으로 중지를 모아야 할 때다. 이 또한 역사로 기록돼 후손에게 물려질 것이기 때문이다. 부끄럽지 않은 역사를 만드는 것도, 기억하고 평가하는 것도, 후대에 물려주는 것도 결국 우리의 몫이다. chaplin7@seoul.co.kr
  • 6·25 장사상륙전 전사자 문산호 선원 10명 무공훈장 서훈

    6·25 장사상륙전 전사자 문산호 선원 10명 무공훈장 서훈

    6·25전쟁 당시 경북 영덕 장사상륙작전에 참전했다가 전사한 문산호 선원 10명의 화랑무공훈장 서훈식이 충남 계룡 해군본부에서 27일 개최됐다. 해군은 이날 “6·25전쟁 당시 장사상륙작전에 참전했던 문산호 전사자 선원 10명의 화랑무공훈장을 유가족들에게 전달했다”고 밝혔다. 문산호는 1950년 당시 교통부 대한해운공사 소속 선박이었으나 6·25전쟁 발발과 동시에 해군에 동원돼 해군 작전에 참여했다. 9월 14일에는 인천상륙작전을 앞두고 북한군 병력을 분산시키기 위해 실시한 장사상륙작전에 투입됐다. 문산호는 육군 유격대원을 태우고 9월 15일 해안으로 상륙하기 위해 돌격하던 중 풍랑으로 좌초되는 어려운 상황에서 상륙을 감행해 적의 보급로를 차단하는 데 성공했다. 이 과정에서 북한군의 공격을 받아 문산호 선장과 선원 11명을 비롯해 국군 130여명이 전사했다. 문산호 선원은 6·25전쟁에서 큰 공을 세웠음에도 전쟁에 동원된 인력이라는 사유로 그동안 서훈이 누락돼 있었다. 이에 해군은 당시 작전에 참전했던 생존자들의 증언을 청취하고 관련 문헌을 찾아냈다. 해군은 2016년 문서고에서 전사 기록 속에 묻혀 있던 문산호 선원의 해군 임명 기록과 전사 기록을 찾아냈다. 지난 18일 국무회의를 통해 선원 10명에 대한 화랑무공훈장 수여가 결정됐다. 이수용 선원의 아들 이용규(69) 씨는 “지난 69년 동안 아버님 유해는 찾지 못하더라도 명예만큼은 꼭 되찾아야겠다고 생각해왔다”며 “해군에서 문산호 선원들의 고귀한 희생을 기리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 주신 것으로 알고 있는데 무척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도현이 앗아간 씨랜드 악몽… 이젠 ‘보고 싶다’고 말할 수 있어요

    도현이 앗아간 씨랜드 악몽… 이젠 ‘보고 싶다’고 말할 수 있어요

    “갯벌 체험을 한다”고 좋아하며 집을 나섰던 유치원생 19명이 다음날 숨이 멎은 채 부모 곁으로 돌아왔다. 1999년 6월 30일 경기도 화성 씨랜드 청소년수련원 화재 참사였다. 화마는 유치원생과 교사 등 모두 23명의 삶을 앗아갔다. 날림 건축과 불법 인허가, 소방시설 미비 등이 얽힌 인재였다. 생을 마치기엔 너무 어린 아이들의 죽음은 우리 사회의 안전불감증을 드러내며 큰 충격을 줬다. 그리고 20년이 지났다. 당시 “정부가 우리를 버렸다”고 호소하던 유족들은 어떤 삶을 살았고, 한국 사회가 얼마나 달라졌다고 생각할까. 씨랜드 화재로 큰아들 김도현(당시 7세)군을 잃은 김순덕(53·여)씨와 인터뷰해 그가 겪은 20년을 재구성했다.엄마는 그날 마음속에서 태극기를 떼어냈다. 여자 필드하키 국가대표 수비수 김순덕. 그는 86년 아시안게임과 88년 올림픽, 90년 베이징아시안게임에서 금·은메달을 따서 받은 체육훈장 맹호장과 국민훈장 목련장, 대통령 표창을 모두 우체통에 넣어버렸다. 국가에 반납한 것이다. 씨랜드 화재로 아들 도현이를 잃은 뒤 정부가 보인 무성의한 대응에 실망해서다. 그해 12월 남편, 둘째 아들과 함께 뉴질랜드로 이민을 떠났다. 그는 27일 서울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20년 전 선택의 이유를 밝혔다. “씨랜드 사고가 나고 4개월 뒤 (56명이 사망한) 인천 호프집 화재가 났어요. ‘이 나라에서는 무슨 사고가 언제 또 터질지 모른다. 둘째 아이를 이곳에서 키우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국에서의 삶은 녹록지 않았다. 남편은 먼저 떠난 첫째 생각에 매일 울며 배달 일을 했다. 김씨는 이를 악물었다. 남편에게 “둘째 아이를 생각해야 하지 않느냐”며 채근했다. 떠난 아들을 한순간도 잊은 적 없지만 부부는 도현이 이야기를 입에 올리지 않았다. 얘기할 때마다 애끊는 마음이 생겨 서로에게 상처가 될까 봐 두려웠다. 부모들이 사투를 벌이는 사이 사고 당시 네 살이던 둘째는 청년으로 성장했고, 도현이를 똑 닮은 막내아들도 태어났다. 부부는 중식당을 차려 뉴질랜드에서의 삶에 적응해 갔다.한국 사회는 김씨 가족에게 악몽을 잊을 틈을 주지 않았다. 매년 어린아이들이 사고로 죽는 일이 되풀이됐다. 2013년에는 충남 태안의 사설 해병대 캠프에 참가한 고교생 5명이 바다에 빠져 숨졌다. 또 2014년 4월 16일에는 제주도로 수학여행 가던 고교생 250여명 등 모두 304명이 선박이 침몰해 사망했다. 세월호 참사다. 김씨는 “TV로 지켜본 한국의 모습은 1999년과 달라진 게 없었다”고 했다. 누구 하나 기본 정보조차 주지 않아 TV로 아이의 사고 소식을 접하고 현장으로 달려간 가족들, 이들에게 사고 원인을 설명 못 하고 뭔가 숨기듯 주춤거리는 정부…. 씨랜드와 판박이였다. 김씨는 “씨랜드 사고 때도 관련 보도를 보고 수련원에 달려갔더니 그제야 ‘시신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 옮겼다’고 하더라”고 떠올렸다. 또 “당시에도 진실을 아는 사람은 얘기하려 하지 않았고 용기 내 진실을 말하는 사람들은 묻혔는데, 세월호 참사 때도 같은 일이 반복됐다”고 말했다. 둘째 아들은 세월호 참사를 보며 형이 생각났는지 심한 우울증을 겪기도 했다.김씨는 아직도 그날 아들이 있던 방에서 왜 불이 났는지, 도현이를 지켰어야 할 선생님들은 어디 있었는지 알지 못한다. 당시 검찰은 사건 한 달여 만에 “301호(도현이가 머물던 방)에 피워 놨던 모기향 불이 종이나 의류 등에 옮겨 붙어 불이 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발표했다. 아이들이 모깃불을 발로 차 불이 났다는 결론을 유족들은 받아들일 수 없었다. 김씨는 “유족들이 해외 연구진을 초빙해 자체 실험도 했는데 모깃불로는 발화될 수 없다는 결론을 얻었다”며 “전선에서 불꽃이 튀는 걸 봤다며 누전 가능성을 언급한 목격자도 있었지만 전혀 수사에 반영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재수사를 요구하며 정부 관계자에게 만나 달라고 7차례나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엄마가 20년 동안 되풀이한 가정이 있다. ‘만약 그날 상황이 조금이라도 달랐다면 도현이는 살았을까’ 하는 생각이다. 사고 당시 도현이는 7세 반인 17명의 친구들과 함께 인솔교사 없이 301호에서 잤다. 6세 반 등 다른 방에서 자던 아이들은 비극을 피했다. 도현이와 같은 나이지만 동생과 함께 자려고 방을 옮겼던 아이는 살아남았다. 김씨는 “사고 나기 한 달 전까지 둘째도 같은 유치원에 다녔다”면서 “동생도 수련원에 갔다면, 그래서 도현이가 301호가 아닌 다른 방에서 잤다면 살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가끔은 ‘자칫 아이를 둘 다 잃을 뻔했는데, 한 명은 살리려고 그랬나’ 싶기도 하다”고 말했다. 가족들은 불안을 치유하는 법을 스스로 터득해 가고 있다. 둘째 아들은 엄마가 일찍 일어나 불안해하는 모습을 보이면 “카페에서 차나 마시고 오자”며 챙기기도 한다. 가족들은 20년이 지나서야 도현이에 대한 기억을 조금은 편히 얘기할 수 있게 됐다. 김씨는 “도현이가 보고 싶을 때 ‘보고 싶다’고 터놓고 이야기하는 게 마음에 더 좋다는 걸 깨달았다”면서 “둘째가 ‘형도 우리가 잘사는 모습을 보고 싶어 할 것’이라며 토닥여 준다”고 했다. 김씨는 세월호 참사 이후 그나마 우리 사회가 조금은 달라졌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2014년 이후 아동·청소년들의 체험학습 안전 매뉴얼이 한층 강화됐다. 그는 “지난 4월 강원도 강릉 산불 때 전국 소방차가 신속하게 집결하는 등 피해를 줄이려 애쓰는 모습을 봤다”면서 “사회적 참사 앞에서는 정파 등을 떠나 한마음으로 대응하는 모습을 보였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씨 부부는 도현이의 20주기를 추모하기 위해 지난 24일 한국에 왔다. 오는 30일 오전 11시 유족 50여명이 서울 송파구의 송파안전체험교육관에 있는 씨랜드 참사 추모비 앞에서 작은 추모제를 연다. 이후 유해가 뿌려진 주문진도 함께 찾는다. “다른 유족들과 함께 아이들을 어떻게 기억할지 고민 중”이라고 했다. 유가족이 바라는 건 안전한 대한민국이다. 보건복지부 등에 따르면 어린이집에 다니다 안전사고로 죽거나 다친 아동은 2013~2017년 3만 3839명이나 됐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한국어 ‘기다리는 마음’으로 ‘다뉴브강의 비극’ 달래주다

    한국어 ‘기다리는 마음’으로 ‘다뉴브강의 비극’ 달래주다

    “일출봉에 해 뜨거든 날 불러주오/외로워도 외로워도 님 오지 않고/빨래소리 물레소리에 눈물 지으네.” 검은색 연미복을 갖춰 입은 푸른 눈의 연주자들의 입에서 한국인이 사랑하는 가곡 ‘기다리는 마음’이 낮고 조심스럽게 나오기 시작했다. 한 몸처럼 다루는 악기는 잠시 옆에 두고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부르는 악사들의 노래는 엄숙했고, 합창단이 아닌 연주단이 서툰 우리말로 부르는 노래에도 눈물을 훔치는 관객들이 여럿 보였다. 가곡이 끝나고 공연장에는 20초가량 숨소리도 들리지 않는 정적만 흘렀고, 이역만리를 날아온 연주자와 월요일 밤 공연장을 가득 메운 관객들은 모두 한마음으로 유명을 달리한 분들을 애도했다. 그 순간만큼은 모두가 ‘다뉴브 유람선 참사’ 희생자들의 유족이고, 친구였다. ●이반 피셰르와 63명 단원들 엄숙한 합창에 20초간 정적 지난 24일 오후 8시. 서울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린 ‘부다페스트 페스티벌 오케스트라’(BFO) 공연은 지난달 29일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침몰한 유람선 사고 희생자를 애도하고 유족들을 위로하는 연주와 노래로 시작됐다. BFO를 이끄는 헝가리 출신의 세계적 지휘자 이반 피셰르(68)는 본공연에 앞서 “우리는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왔다. 최근 참담한 사고가 있었던 곳다. 이 사고로 많은 한국인이 희생됐다”고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이어 “헝가리 국민과 부다페스트 시민들, 단원들과 저는 마음을 다해 유족들의 슬픔에 공감하고 작은 위로라도 전하고 싶다”며 63명 단원과 함께 노래를 불렀다. 야노시 아데르 헝가리 대통령도 BFO 측의 제안으로 추모의 글을 보내 “사고의 정확한 상황을 철저하게 확인하면서 마지막 순간까지 유가족들이 희생자들을 잘 보내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서 “지휘자 이반 피셰르와 오케스트라가 헝가리를 대신해 깊은 조의를 전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음악을 통해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고 덧붙였다. 피셰르는 1989년 부다페스트 연주회 당시 헝가리로 온 동독 난민들을 초대하고, 2015년 베를린 연주회에서는 시리아 난민을 위한 연주회를 여는 등 음악을 통해 인류애와 평화를 강조하는 ‘클래식 휴머니스트’로도 존경받고 있다. ●피아니스트 조성진과 베토벤·쇼팽 협연 한편 이날 피아니스트 조성진은 BFO와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4번을 협연하고, 앙코르로 쇼팽의 프렐류드 4번과 브람스 6개의 피아노 소품을 선사했다. BFO는 베토벤 교향곡 7번을 선사했고, 예정된 프로그램을 마친 뒤 브람스의 헝가리안 댄스 1번으로 객석을 떠나지 않는 관객들에게 화답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세월호 특조위 방해’ 조윤선·이병기 집행유예

    세월호 유가족 “우린 안 끝났다” 항의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 활동을 방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조윤선(53) 전 청와대 정무수석 등에게 유죄가 인정됐지만 집행유예형이 선고됐다. 세월호 유가족들은 강력 반발했다. 서울동부지법 형사합의12부(부장 민철기)는 25일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로 기소된 조 전 정무수석과 이병기(72) 전 비서실장에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김영석(60) 전 해양수산부 장관은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 윤학배(58) 전 해수부 차관은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2년가 선고됐다, 반면 안종범(59) 전 청와대 경제수석은 무죄 판결을 받았다. 재판부는 “범행이 권력을 동원해 조직적인 형태로 이뤄졌다”면서 “위원회가 각종 방해와 비협조에 시달리다가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고 활동을 마치게 됐다”고 유죄 판단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나 “피고인들이 직접 방해한 것이 아니라 하급 공무원들로 하여금 문건을 작성하게 한 것이 대부분”이라면서 “피고인들이 개인적 이익을 추구하려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집행유예 선고 이유를 덧붙였다. 안 전 경제수석의 경우 “문건을 사후에 보고받거나 해외 순방 중이었던 점, 증거가 없는 점”을 무죄 판결 이유로 들었다. 이날 재판을 지켜보던 세월호 유가족 20여명은 선고 뒤 “저들에겐 끝났지만 우리는 안 끝났다”, “저들이 특조위를 방해해서 아직도 못 찾은 유해가 남아 있다”며 큰소리로 항의했다. 김광배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사무처장은 검찰 항소를 염두에 둔 듯 “대한민국의 법이 얼마만큼 만인에게 평등한지 한 번 더 믿어 보겠다”고 말했다. 항소 여부에 대해 검찰은 “판결문 등을 검토한 뒤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
  • 스물셋 청년 트럭 몰다 모터사이클 행렬 덮쳐 부부 등 7명 참변

    스물셋 청년 트럭 몰다 모터사이클 행렬 덮쳐 부부 등 7명 참변

    미국의 23세 트럭 운전자가 7명의 모터사이클 동호인들을 치여 죽여 7건의 과실치사 혐의로 기소됐다. 그는 2013년과 지난달에도 음주운전으로 운전면허가 정지된 전력이 있었다. 볼로디미르 주코프스키는 지난 21일(이하 현지시간) 오후 6시 30분쯤 트레일러를 단 픽업 트럭을 운전해 뉴햄프셔주 북부 랜돌프란 마을 근처의 왕복 2차로 고속도로를 달리다 반대편 동쪽으로 달려오던 모터사이클 행렬을 덮쳤다. 해병대원들과 배우자들이 참여하는 모터사이클 동호회 ‘머린 자헤즈 모터’ 회원인 이들은 자선 모금 행사에 참석하러 가던 길이었다. 사실 그의 트럭은 15대의 모터사이클로 이동하던 21명의 라이더 행렬을 덮쳐 셋이 더 다쳤지만 다행히 이들의 부상 정도는 경미해 근처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퇴원했다. 희생된 이들은 49~62세 동호인들이었다. 특히 매사추세츠주 레이크빌에 사는 조앤과 에드워드 코어(이상 58) 부부는 결혼 36주년 기념일을 일주일 앞두고 변을 당해 안타까움을 더했다. 다른 넷은 뉴햄프셔주, 한 명은 로드아일랜드주 출신이다. 주코프스키는 24일 아침 매사추세츠주 스프링필드의 자택에서 체포돼 법정에 팔을 뒤로 돌려 수갑을 찬 채로 나타났다가 다음날 같은 주의 랭카스터로 이송됐다. 코네티컷주 검찰은 지난달 11일 이스트 원저 월마트의 주차장에서 그가 자신의 트럭 엔진을 열어보고 자동차 위로 올라갔다 내려갔다 한다는 신고 전화를 받고 출동해 음주 테스트를 한 결과 술을 마신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그는 이날 법정에서 자신은 절대 술을 마시지 않았다고 항변했다. 아울러 지난 2013년 매사추세츠주 웨스트필드에서 음주 운전 혐의로 체포돼 보호관찰 1년형과 함께 면허 210일 정지를 당했던 전력을 갖고 있었다. 그가 현재 몸 담고 있는 운송회사 웨스트필드 트랜스포트 역시 지난 2년 동안 운전자가 마약을 소지했거나 영업용 먼허가 없는 상태에서 운전대를 잡거나 과속이나 브레이크를 부러 고장 내는 등 여러 종류의 사고를 쳤던 회사였다. 주코프스키도 엄청난 충격을 받아 방안에서 아무 것도 먹지 않고 누구와도 대화를 하지 않았다고 가족들은 전했다. 희생된 이들의 가족들은 모두 그의 구속을 환영했다. 하지만 잃은 것에 견줘 작은 위안 밖에 안 된다고 했다. 한 유가족은 “그는 오랫동안 대가를 치러야 한다. 그는 너무 많은 가족들에게 많은 해를 끼쳤다. 그에게 문제가 있었다면 도로에 나오지 않게 했어야 했다”며 안타까움을 금치 못했다. 국립교통안전청(NTSC)은 사고 직후 주코프스키가 경찰 조사를 받고 매사추세츠주 자택으로 귀가했다고 전했다. 이렇게 막대한 인명 피해를 남긴 이에게 지나치게 관대한 처분일 수 있겠다. 한편 희생자들의 안타까운 사연이 널리 알려지면서 고펀드미 계정을 통해 유족들을 돕기 위한 모금이 펼쳐져 목표 금액 70만 달러의 절반에 가까운 34만 250 달러가 순식간에 모였다고 AOL 닷컴이 전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세월호 특조위 방해’ 이병기·조윤선 집유…안종범은 무죄

    ‘세월호 특조위 방해’ 이병기·조윤선 집유…안종범은 무죄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 설립과 활동을 방해한 혐의로 기소된 이병기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조윤선 전 정무수석이 1심에서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서울동부지법 형사합의12부(민철기 부장판사)는 25일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로 기소된 이병기 전 비서실장과 조윤선 전 정무수석에게 각각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김영석 전 해양수산부 장관에게는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윤학배 전 해수부 차관은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반면 안종범 전 청와대 경제수석에게는 무죄를 선고했다. 선고에 앞서 재판부는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의 명복을 빌고 유가족들에게도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면서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가 여러 가지 이유로 별다른 성과 없이 활동을 종료하게 된 것은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서 “다만 이 사건은 피고인들의 행위가 형법상 직권남용에 해당하는지가 쟁점이며 피고인들의 정치적·도덕적 책임을 묻는 자리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피고인들은 ‘세월호 특조위 관련 현안 대응 방안’ 등 문건을 기획·작성·실행하도록 지시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그러나 재판부는 문건 작성을 제외한 나머지 기획 및 실행 부분에 대해서는 혐의를 인정하지 않았다. 재판부는 “기획 및 실행 부분은 공소사실이 특정될 수 없어 무효라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검찰은 2017년 6월 세월호 참사 유가족 등이 이 전 실장 등을 고소해 관련자들을 수사했다. 이에 따라 이 전 실장과 조 전 수석, 안 전 수석을 각각 불구속기소 했다. 또 2017년 12월 해수부가 “박근혜 정부 해수부 공무원들이 세월호 특조위의 조사 활동을 방해했다”며 대검찰청에 수사를 의뢰해 해수부 사무실을 압수수색하고 김 전 장관과 윤 전 차관을 구속기소 했다. 앞서 검찰은 지난달 결심 공판에서 이 전 실장과 조 전 수석, 김 전 장관에게 각각 징역 3년을 구형했다. 안 전 수석과 윤 전 차관에게는 징역 2년을 구형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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