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유가족들
    2026-04-07
    검색기록 지우기
  • 패럴림픽
    2026-04-07
    검색기록 지우기
  • 임금교섭
    2026-04-07
    검색기록 지우기
  • 국정 혼란
    2026-04-07
    검색기록 지우기
  • 저작권료
    2026-04-07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3,652
  • [세월호 승무원 1심 구형] 여야 “가족 입장 존중”… 세월호특별법 이달 내 타결 가능성

    여야는 세월호 유가족이 세월호 인양을 거부하고 수색 지속을 결정한 것에 대해 유가족들의 입장을 존중한다는 뜻을 밝혔다. 내부적으로는 여야 모두 인양 불가피 쪽으로 의견이 모아지는 분위기다. 윤영석 새누리당 원내대변인은 27일 “유가족들의 마음을 충분히 이해한다”면서 “날이 추워지면 잠수사의 입수가 어려워져 수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인양을 하는 방법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유기홍 새정치민주연합 대변인은 “마지막까지 구조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뜻이 유가족 다수의 의견인 것으로 확인됐다”며 “유가족들의 뜻을 존중하고 아픔을 함께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심재철 새누리당 의원은 “실종자 수색뿐 아니라 침몰 원인과 책임 소재를 제대로 규명하고 법적 절차를 마무리 짓고 해양 오염을 막기 위해서도 인양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가 유가족들로부터 뭇매를 맞기도 했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11월에 좀 더 수색 작업을 해 보고 이후 가족들의 의견을 다시 수렴하는 과정에서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가운데 여야가 이달 내 처리하기로 한 세월호특별법 타결 가능성이 커진 것으로 알려졌다. 새누리당과 새정치연합은 전날 국회에서 심야 회동을 통해 대부분의 쟁점에 합의했으나 특별검사 추천에 유족 참여, 세월호 진상조사특위원장, 위원 추천 방식 등 3개 쟁점만 남겨 놓은 상황이다. 정치권에서는 박근혜 대통령의 국회 시정연설이 열리는 29일쯤 세월호특별법이 타결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박 대통령의 시정연설과 여야 대표, 원내대표의 회동이 끝난 이날 오후 남은 쟁점에 대해 조율을 시도하고 이달 말까지 정부조직법·유병언법(범죄수익은닉규제처벌법) 이른바 ‘세월호 3법’에 대한 일괄 타결을 시도할 것으로 전해졌다. 세월호특별법 태스크포스(TF) 관계자는 “세월호특별법과 국민연금법, 정부조직법 간의 ‘빅딜’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세월호 인양한다

    세월호 실종자 가족들이 선체 인양에 전격 합의했다. 이에 따라 침몰 사고 6개월여 만에 정부는 선체 인양 작업에 나설 수 있게 됐다. 전남 진도 현지에 머물고 있는 세월호 실종자 10명의 9가족은 24일 “수색의 최종 수단으로 선체를 인양해도 좋다”고 밝혔다. 그동안 실종자 가족들은 내부적으로 선체 인양에 대한 이견을 보여 왔으나 최근 임시회의를 통해 인양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족들은 이같은 내용을 법률대리인을 통해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법률대리인 측의 선체 인양에 대한 의견을 공식 접수하는 대로 본격적인 인양 준비 작업에 착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실종자 가족들이 인양에 전격 동의하게 된 것은 지난 7월 18일 희생자가 발견된 이후 98일 동안 추가 시신 수습이 이뤄지지 않고 있고, 잠수사들의 안전에 대한 우려도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가족들은 정부가 세월호 인양을 결정해도 준비 기간이 3개월 정도 필요해 그동안 수색 활동은 계속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실종자 가족 권모씨는 “실종자 가족들은 정부가 인양 방침을 세운다면 반대하지 않기로 의견을 모았다”며 “이제 남은 과제는 정부로 넘어간 만큼 어떤 식으로 풀어갈지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부가 인양을 결정하더라도 준비 기간인 3개월 동안은 실종자 수색을 계속한다는 전제하에 정부의 인양 계획을 지켜보며 탄력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종자 가족 법률대리인인 배의철 변호사는 “최후의 방법으로 인양을 고민하기 시작했다”며 “유가족들의 찬반 여부를 최종 확인한 후 공식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범정부사고대책본부는 “수색은 해경 주도로 하고 있지만 앞으로 인양이 결정되면 해양수산부에서 구체적인 방침을 세울 것”이라며 “하지만 아직까진 공식적으로 전달받은 사항은 없다”고 밝혔다.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커버스토리] “폭식 퍼포먼스로 투쟁 참의미 찾았음” “일게이는 팩트로 승부…언론 앞섰노”

    [커버스토리] “폭식 퍼포먼스로 투쟁 참의미 찾았음” “일게이는 팩트로 승부…언론 앞섰노”

    호남과 여성 등에 대한 비하와 인신공격으로 눈살을 찌푸리게 했던 ‘일간베스트저장소’(일베)는 지난 9월 서울 광화문광장 ‘폭식 퍼포먼스’를 계기로 또다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진보는 물론 일부 보수 세력까지 “방법이 과했다”고 질타했다. 일베 회원들은 도대체 어떤 사람일까. 이신배(29·회사원)·김선규(34·별정직 공무원)·박혜리(19·여·대학생), 강민재(23)씨 등 4명의 ‘일게이’(일베 게시판 이용자)를 직접 만났다. 그들의 요청에 따라 가명 처리했다. →일베를 처음 접한 계기는. 이신배(이하 이) 2011년 말 수업 중 ‘지역감정’에 대한 조별 과제를 하려고 검색을 하다가 처음 접했다. 지역감정에 대해 회원 간 의견 교환이 활발하고 콘텐츠도 재밌었다. 김선규(이하 김) 6년 전 정치외교를 전공하는 대학원생이었는데 특히 정치 게시판에 흥미로운 글들이 많아 보였다. 박혜리(이하 박) 지난해 겨울 시작했는데, 유머 글을 보려고 들어갔다. ‘디시인사이드’를 하다가 일베로 넘어갔다. 강민재(이하 강) 전부터 ‘웃대’(유머사이트 ‘웃긴 대학’) 등 유머 커뮤니티에 자주 들렀다. 지난해 (일베로) 넘어왔다. →게시글들 중 어떤 걸 좋아하나. 이 전문적이고 재밌는 글들이 많다. 어떤 사람은 ‘인체의 신비’를 만화 시리즈물로 옮겼는데, 인체에서 뇌가 명령을 내리면 행동으로 이어지기까지의 과정을 상세하게 그렸다. 김 교육이나 정보기술(IT) 관련 글에 관심이 많다. 다른 사이트에서 새누리당 관계자의 웃는 옛날 사진을 세월호 정국 때 희희낙락하는 것처럼 꾸민 일이 있었는데, 그런 잘못을 (일베에서) 바로잡기도 했다. 박 일상에 대한 글을 올린다. (일베 규정상 사이트 내에서 ‘여성임을 공개하거나 암시하는 것’은 금지돼 있기 때문에) 여자 인증하면 안 되니까 남자인 척하고 ‘김치녀’에 대한 글을 올렸다. →일베를 이용하는 이유가 뭔가. 김 상당수는 ‘카더라’ 식 비방보다 괜찮은 글을 올린다. 일베 회원들은 근거나 데이터 등 ‘팩트’를 가지고 비방한다. 언론보다 앞선 경우도 많다. 지난 대선 때 큰 반향을 일으킨 ‘문재인 의자’를 생각해 보라. 박 ‘레벨 업’(레벨을 올리는 것)이 재밌다. ‘오, 고렙(높은 레벨)이다’ 식으로 알아주면 쾌감을 느낀다. 강 일베를 알고 세상을 다른 시선으로 보게 됐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광우병 파문으로 엄청 욕을 먹었는데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나지 않았나. →일베의 문제점은 없나. 이 ‘김치녀’ ‘삼일한’처럼 여성을 비하하는 건 좀 심했다. 김 ‘홍어’ ‘까보전’ 등 지역감정을 부추기는 글들은 좀 사라져야 한다. 그런 것만 사라지면 표현의 자유 측면에서 괜찮은 인터넷 커뮤니티라고 생각한다. 강 5·18 민주화운동 희생자 희화화로 비난을 받았는데, 잘못된 행동이란 건 ‘일게이’들도 안다. 우리도 한국 사람이다. 다만 일베의 개그 코드가 원래 좀 그렇다. 또 ‘홍어’랑 결부시키면 호응이 뜨거우니까 렙(레벨) 올리고 베스트 게시판에 가려는 욕심에서 비롯된 측면도 있다. →여성을 비하하고 혐오하는 분위기가 불편하지는 않나. 박 불편하다. 그래도 규칙이니까 지키려고 노력한다. 너무 남자친구에게 얻어먹으려고만 하는 친구들을 보면 김치녀를 싫어하는 남자 마음도 이해는 간다.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희화화는. 이 옛날부터 싫어했다. 말만 하다 끝난 대통령이다. 오죽 못났으면 같은 편한테도 당했겠나. 악질일지언정 유능한 대통령이 좋다. 강 일베 내에서처럼 ‘고인 드립’(고인을 비하하는 애드리브)에 동의하는 건 아니다. 김대중, 노무현, 홍어, 광주 까는 건 솔직히 잘못인 건 안다. 하지만 이미 상징처럼 굳어 버렸다. →‘강간 모의’ 등 반사회적 행동에 대한 생각은 어떠한가. 이 욕먹을 짓을 많이 하긴 했다. 일베에 자정 능력이 있었으면 더 멋진 커뮤니티가 될 수 있었을 텐데 안타깝다. 김 커뮤니티는 지극히 사적인 공간이다. 비슷한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글로 노는 공간이다. 확대해석할 필요 없다. 박 안 좋은 짓 하고 분탕 치는 사람들이 많은 건 인정하는데, 소수 때문에 다수가 욕을 먹는 건 받아들이기 어렵다. →‘폭식 퍼포먼스’는 어떻게 생각하나. 김 현장에 가보진 않았다. 문제가 있다고 본다. 그런 식으로 표현하면 안 되는 거였다. 박 가진 않았지만 잘했다고 생각한다. 도를 넘은 퍼포먼스에 대해선 말이 많지만 퍼포먼스의 참의미를 일깨워 줬다고 생각한다. 세월호 유가족들이 너무한다는 생각이 든다. 강 엄청 웃겼다. 일베가 그렇게 대규모로 나간 게 처음이라 종일 사이트에 붙어 있었다. 세월호 사건이 정치화되고, 시민들이 이용해야 할 광화문광장이 불법으로 점거돼 거슬렸다. 처음엔 한두 명이 농성장에 갔다가 나쁜 소리 듣고 사이트에 올리고 그랬다. 왜 그런 거 있잖나. 동생이 맞고 오면 화나는 거. 그런 생각들로 나간 거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세월호 인양한다

    세월호 실종자 가족들이 선체 인양에 전격 합의했다. 이에 따라 침몰 사고 6개월여 만에 정부는 선체 인양 작업에 나설 수 있게 됐다.  전남 진도 현지에 머물고 있는 세월호 실종자 10명의 9가족은 24일 “수색의 최종 수단으로 선체를 인양해도 좋다”고 밝혔다. 그동안 실종자 가족들은 내부적으로 선체 인양에 대한 이견을 보여 왔으나 최근 임시회의를 통해 인양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이를 법률대리인을 통해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법률대리인 측의 이 같은 의견을 공식 접수하는 대로 본격적인 인양 준비 작업에 착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실종자 가족들이 인양에 전격 동의하게 된 것은 지난 7월 18일 희생자가 발견된 이후 98일 동안 추가 시신 수습이 이뤄지지 않고 있고, 잠수사들의 안전에 대한 우려도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가족들은 정부가 세월호 인양을 결정해도 준비 기간이 3개월 정도 필요해 그동안 수색 활동은 계속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실종자 가족 권모씨는 “실종자 가족들은 정부가 인양 방침을 세운다면 반대하지 않기로 의견을 모았다”며 “이제 남은 과제는 정부로 넘어간 만큼 어떤 식으로 풀어갈지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부가 인양을 결정하더라도 준비 기간인 3개월 동안은 실종자 수색을 계속한다는 전제하에 정부의 인양 계획을 지켜보며 탄력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종자 가족 법률대리인인 배의철 변호사는 “최후의 방법으로 인양을 고민하기 시작했다”며 “유가족들의 찬반 여부를 최종 확인한 후 공식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범정부사고대책본부는 “수색은 해경 주도로 하고 있지만 앞으로 인양이 결정되면 해양수산부에서 구체적인 방침을 세울 것”이라며 “하지만 아직까진 공식적으로 전달받은 사항은 없다”고 밝혔다.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아직 실종 10명… ‘세월호’ 어쩌나

    세월호 참사 6개여월이 지났으나 아직까지 10명의 실종자를 찾지 못한 가운데 선체 인양 문제가 조심스럽게 거론되고 있다. 최근 새누리당 김진태 의원은 광주지검에 대한 국감에서 “하루 수색 비용만 3억 5000만원이 든다. 마지막 시체를 인양한 후 들어간 비용만도 300억원을 넘어섰다”며 수색 종료와 인양 필요성을 제기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배가 바다 밑바닥 뻘층으로 가라앉고 있어 잠수 여건도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하루 수색 3억 5000만원… 마지막 인양 뒤 300억” 23일 잠수사들에 따르면 시간이 흐르면서 세월호 선실이 바다 밑바닥에 압착돼 잠수부들이 안전하게 드나들 수 있는 공간이 크게 줄었다. 이처럼 수색 여건과 기상 악화 등이 겹치면서 지난 7월 18일 3층 선체에서 조리사 이모(여)씨의 시체가 마지막으로 발견된 이후 97일째 추가 수습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다음달부터는 수온마저 뚝 떨어져 잠수사들의 작업이 사실상 불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5개월째 세월호 수색작업에 참여하고 있는 백성기 88수중환경 잠수감독관은 “무리한 잠수를 계속해 잠수사들의 잠수병 위험도 심각하고 선체 붕괴 위험성도 커 철수 시점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차주홍(56) 한국산업잠수기술인협회장은 “애초 배가 침몰할 때부터 수색과 인양이 동시에 이뤄졌어야 했지만 정부가 유가족들의 반발을 우려해 제대로 판단을 내리지 못했다”고 말했다. 차 협회장은 “배가 점점 밑으로 가라앉고 날씨가 추워지면 잠수사들의 안전에도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며 “실종자 가족들의 입장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이제라도 인양을 서둘러야 한다”고 말했다. ●해수부 “동절기 수색방식 논의” 종료설 일축 김정만 한국해양대학교 해사수송과학 학부장도 “배 안에 실종자들이 남아 있을 경우 시신 확인과 원인 규명 차원에서도 이제는 인양 문제가 거론돼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범정부사고대책본부는 최근 일부 언론에 보도된 잠수사 철수 움직임과 관련, “잠수사들의 철수 결정은 사실 무근”이라며 “이날 오전 1시부터 2시 7분까지, 오후 1시 20분 정조 시간 등을 맞아 수색작업을 펼쳤다”고 밝혔다. 전남 진도체육관에 남아 있는 실종자 가족 김모씨는 “이곳에 있는 가족들은 잠수사들을 철수시키지 않는다는 정부의 방침을 그대로 믿고 있다”며 “수색을 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은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한국갤럽이 세월호 침몰 6개월을 맞아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국민 10명 중 8명이 “이제는 선체를 인양해야 한다”고 답변했다. 진도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서울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법정서 증언하던 세월호 가족들 끝내 통곡

    21일 광주지법 형사 11부(부장 임정엽) 심리로 열린 세월호 승무원들에 대한 재판은 유가족들의 눈물 속에서 진행됐다. 이날 재판에서는 단원고 학생의 부모, 실종된 교사의 부인, 생존자, 생존 학생의 가족 등 13명이 증언했다. 증인 선서 후 5분가량 영상이 법정 모니터를 통해 방영되자 가족들은 오열하기 시작했다. 여학생 6명이 노래를 부르며 손잡고 발랄하게 걷는 모습으로 시작한 영상에는 세월호 안에서 학생들이 찍은 모습, 이준석 선장이 탈출하는 모습, “퇴선방송을 지시했다”는 선장의 법정 진술이 차례로 담겨 있었다. 방청석에 앉은 피해자 가족들은 “사람이 맞느냐”, “이 살인자들아”라고 울분을 터뜨렸다. 첫 번째 진술에 나선 민모씨가 준비한 글을 읽어 나가자 법정은 흐느낌으로 가득찼다. 민씨의 남편은 단원고 교사로 아직까지 시신조차 발견되지 않았다. 민씨는 “법정에 증인으로 서기까지 많은 고민을 했다”며 “사고 직후 며칠간 팽목항에 시신이 들어올 때마다 남편이 아니기를 바랐지만 며칠이 지나니 남편이기를 바라게 됐다”고 울먹였다. 민씨는 “나는 이제 행복해 보이는 사람들과 얼굴 마주치는 게 무서워 고개 들고 길을 걸을 수도 없다”고 탄식했다. 생존자 전모씨는 “더 많은 학생들과 같이 나와야 했는데 그러지 못해서 죄송하다. 누구한테 지시를 받아 승객들에게 배에 가만히 있으라 했는지 궁금하다”며 피고인석에 앉은 승무원들에게 “진실을 말하라”고 호통쳤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20년 흘렀지만… 잊혀지지 않아요”

    “20년 흘렀지만… 잊혀지지 않아요”

    “잊혀지진 않아요. 20여년이라는 세월이 흘렀지만 평생 안고 가야 할 상처죠.” 1994년 10월 21일 성동구 성수동 성수대교가 무너지면서 하나뿐인 형(당시 31세)을 잃었다는 김학윤(48) 유가족회 대표는 21일 강변북로 인근 위령탑에서 ‘성수대교 붕괴 위령제’를 준비하며 이같이 말했다. 담담한 듯하지만 얼굴에는 그늘이 있었다. 김씨는 “스스로를 다스리려고 한때 낚시터를 다니곤 했다”고 덧붙였다. 또 “아직도 안전불감증에 따른 사고가 너무 많아 안타깝다”고 고개를 숙였다. “(지난 4월 16일) 세월호 침몰 사고 뒤 이래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에 정신을 차려 건설회사 안전관리로 직업을 바꿨다”고 되돌아봤다. 위령제엔 정원오 성동구청장과 박경준 구의회 의장, 유가족 18명 등 뜻밖에 많은 사람이 몰렸다. 세월호 사고, 경기 성남시 판교테크노밸리 공연장 환풍구 붕괴 사고 등 잇단 안전사고와 맞물려 더욱 관심이 쏠린 듯했다. 지난해까지는 유가족들만 모여 조촐한 추모 행사를 열었다. 추모비에 분향한 정 구청장은 김씨에게 “이곳을 안전의식을 다짐하는 학생과 구민들의 산 교육장으로 만들겠다”면서 “유족 허락만 있다면 앞으로도 구청과 합동 위령제를 지냈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씨는 “챙겨 주셔서 감사하다”면서 “20년 전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신경 써 달라”고 당부했다. 구는 성수대교 사고 유가족들의 의견을 듣는 시간도 가졌다. 유가족들은 “잇단 안전사고들이 아직도 우리 사회 전반에 만연한 안전불감증을 보여주는 것 같아 불안하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구는 위령탑까지 차도를 가로질러야 해 걸어서 접근하기 어렵다는 점을 감안, 서울시와 협의해 횡단보도와 과속방지턱 등의 안전시설을 설치할 것을 유가족들에게 약속했다. 또 구 공원녹지과로 관리 창구를 일원화하도록 힘쓸 계획이다. 지금까지 위령탑은 서울시설관리공단, 인근 도로 및 주차장 등 관련 시설은 서울시 성동도로사업소, 탑 주변 녹지 관리는 구 공원녹지과에서 맡았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판교 환풍구 참사] 대책본부, 1인당 장례비 3000만원 지원

    판교테크노밸리 환풍구 추락 사고 피해자 보상 협의는 사망자와 부상자로 나뉘어 진행될 예정이다. 19일 추락사고 대책본부에 따르면 사망자 16명의 유가족들은 이미 협의회를 구성, 행사 주관사인 이데일리의 보상 협의 권한을 넘겨받은 대책본부와 협의에 들어갔다. 대책본부는 사망자 유가족에게 1인당 최대 3000만원 범위에서 장례 비용을 우선 지원하고 추후 이데일리에 구상권을 청구하기로 했다. 대책본부는 또 이날 부상자 가족과도 첫 면담을 하고 부상자 및 가족 자문을 위한 의료 지원단 구성 등 4가지 항목에 대해 합의했다. 당초 공동 협의회를 만들기로 했으나 부상자 11명의 가족들이 장애 여부 판정 등이 아직 나오지 않은 만큼 희생자 유가족과의 차등 보상 등을 요구해 이같이 분리된 것으로 전해졌다. 합동 대책본부는 이날 추락사고 피해자와 유가족들을 위한 법률지원단도 출범시켰다. 곽재선 이데일리 회장은 앞서 대책본부를 방문해 남경필 경기도지사, 이재명 성남시장, 유가족과 만나 “모든 책임을 지겠다. 보상 등 사고 수습에 대한 모든 권한을 대책본부에 위임하겠다”고 밝혔다. 또 “개인 장학재단을 통해 사망자의 직계존속 자녀들에게 대학 학비까지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주최 측의 보상과는 별도로 유가족이나 부상자들의 소송 제기도 예상되고 있다. 이럴 경우 손해배상 범위를 가리기 위해 사건 당사자 누구에게 피해에 대한 책임이 있느냐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오도환 경기중앙변호사회 홍보이사는 “행사 대행사, 주관·주최자, 환풍구 관리 주체의 과실 비율을 60∼80%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주최·주관자가 사고를 예상할 수 있는 환풍구에 대해 접근을 금지하거나 차단막이나 안전망, 경고 안내판을 설치하지 않고 현장 안전요원을 배치하지 않은 과실이 있다는 주장이다. 한재창(41·희생자 윤철씨의 매형) 유가족협의체 간사는 “세월호 문제도 있는데 또다시 사회 이슈를 만드는 것은 아니라고 판단해 합동 분향소는 차리지 않기로 했다”면서 “장례는 유가족 개별적으로 치르는 것으로 정했다”고 말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경기과학기술진흥원 판교 행사 담당자 투신 전 SNS 글 보니…판교 공연장 사고 조사 뒤

    경기과학기술진흥원 판교 행사 담당자 투신 전 SNS 글 보니…판교 공연장 사고 조사 뒤

    ’경기과학기술진흥원’ ‘판교 행사 담당자’ ‘환풍구 붕괴’ 경기과학기술진흥원 판교 행사 담당자가 ‘환풍구 붕괴’ 사고 관련 경찰 조사를 받은 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성남 판교테크노밸리 환풍구 추락사고와 관련, 행사 안전대책을 계획한 경기과학기술진흥원 담당자가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8일 오전 7시 15분쯤 성남시 분당구 테크노밸리 공공지원센터 건물 옆 길가에서 경기과기원 오모(37) 과장이 숨져 있는 것을 경비원이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지만 숨지기 직전 오씨는 SNS에 ‘희생자들에게 죄송하고, 가족들에게 미안하다’는 취지의 짧은 글을 남긴 것으로 확인됐다. 오씨는 ‘최선을 다해 열심히 살아왔는데 생각지도 못한 일이 발생했다. 사고로 죽은 이들에게 죄송한 마음이다. 진정성은 알아주셨으면 한다’고 적었다. 이어 가족들에게 ‘미안하고 사랑한다’고 남겼다. 오씨는 과기원에서 행사 안전대책에 대한 공문을 기안한 인물로, 이날 오전 2시부터 경기경찰청 수사본부에서 1시간 20분 가량 참고인 조사를 받은 뒤 사무실로 복귀했다. 경찰이 확보한 건물 내 CCTV 영상에는 오전 6시 50분쯤 오씨가 사무실에서 나와 비상계단을 통해 10층 옥상으로 올라가는 장면이 담겨 있다. 또 옥상에는 오씨 휴대전화가 놓여 있었다. 경찰은 오씨가 사고에 대한 자책감에 투신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경기과기원은 이데일리가 주관한 ‘제1회 판교 테크노밸리 축제’ 주최사 중 한 곳으로, 1950만원의 예산을 들여 무대설치 비용 등을 제공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데일리TV는 자사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이데일리TV는 주관사로서 이번 사고에 대해 심심한 유감의 뜻을 표하고 유가족 여러분께 진심어린 조의를 표한다. 더불어 이데일리TV는 사태수습을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며 공식 사과했다. 판교 공연장 사고 소식에 네티즌들은 “판교 공연장 사고, 안타까운 사고다”, “판교 공연장 사고, 사망자 더 늘어난다는데 어쩌냐”, “판교 공연장 사고, 유가족들은 어떡하나”, “판교 공연장 사고,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판교 공연장 사고, 더 이상은 악재 없기를”등의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세월호 국정감사] “타성에 젖어 허점 못 짚어” “대형선박 조난사고 훈련 부족했다”

    “세월호 사고의 근본 원인은 무엇인가.”(유승우 무소속 의원) “돌이켜 보면 업무 처리 과정에서 좋지 않은 관행도 있었고 타성에 젖어 허점을 미리 짚지 못했다.”(이주영 해양수산부 장관) 15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의 해수부 등에 대한 국정감사는 세월호 참사 유족들에 대한 묵념으로 무겁게 시작됐다. 이 장관은 수염은 깎았지만 이발하지 않은 긴 반백발에 검은 양복, 노란 리본 차림으로 등장했다. 유가족들도 출석해 방청했다. 여야 할 것 없이 구조 실패를 둘러싼 정부의 오판과 부실한 대응, 해피아 의혹을 제기하기 바빴다. 세월호 선박 개조 및 검사, 해양경찰청 해체 등도 차례로 도마에 올랐다. 그러나 이날 주요 증인들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검찰 수사, 국회 국정조사특위를 이미 거친 마당이긴 했지만 맥 빠진 국감이 됐다. 박민수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해경 해체로 구조 체계의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하느냐”고 묻자 이 장관은 “여러 의견이 있겠지만 정부의 공식 입장은 해경을 발전적으로 확대 재편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김석균 해경청장은 해경 해체에 대한 견해를 묻는 여러 의원의 질문에 머뭇거려 김우남 위원장으로부터 “왜 이렇게 소신이 없냐”는 질타를 듣기도 했다. 김승남 새정치연합 의원은 해경의 구조, 수색과 관련해 “해경 매뉴얼에는 소형 선박과 관련된 몇 가지 내용만 있을 뿐 전복 중인 대형 여객선 인명 구조에 대한 내용은 없다”면서 “해경, 정부, 청해진해운 할 것 없이 초기 대응이 부실할 수밖에 없었다”고 지적했다. 같은 당 최규성 의원은 한국선급이 세월호에 발행한 선박검사증서의 변조 가능성을 제기하며 “청해진해운이 인천항만에 제출한 것과 해수부가 세월호 국조특위에 제출한 선박검사증명서의 증빙 번호가 다르다”고 주장했다. 대형 선박 조난사고 대비 훈련이 부족했다는 김 청장의 진술에 이인제 새누리당 의원은 “그런 훈련을 하지 않는다는 게 말이 되나”라고 호통쳤다. 실종자 수색이 마냥 길어진다는 지적에 이 장관은 “정확한 (수색 완결) 날짜는 예측하기 어렵지만 며칠 정도(걸린)다”라면서도 “인양을 검토한 적은 있지만 인양 여부를 거론하기에는 좀 이르다”고 답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환자 1명 접촉한 70명 에볼라 공포

    지난 8일 에볼라 바이러스로 인해 숨진 토머스 에릭 던컨과 접촉한 의료 관계자가 70명이나 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 중 1명이 에볼라 감염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병원 관계자들의 안전 문제에 초점이 모아졌다. 미국 질병통제예방국(CDC)은 에볼라 치료지침을 전면 재검토하기 시작했다. 13일(현지시간) 던컨의 유가족들로부터 그의 의료기록을 제공 받은 AP통신은 던컨을 치료하는 과정에서 그의 체액을 직접 다룬 텍사스건강장로병원의 직원이 약 70명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이들 중엔 의사, 간호사는 물론 의료 폐기물을 처리하는 관계자들도 포함된다. 문서에 따르면 이 인원들은 던컨의 혈액을 채취하고 목구멍으로 튜브를 밀어 넣거나 그의 설사를 치우고 소변을 검사했으며, 던컨이 의식을 잃었을 때 입 주변의 타액을 닦았다. AP는 의료팀의 규모가 크다는 것은 병원이 던컨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얼마나 노력을 기울였는지를 나타내기도 하지만, 반대로 그만큼 다른 사람이 에볼라에 감염될 위험이 높아진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미국 내에서 처음 에볼라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된 간호사도 던컨을 치료한 팀의 일원이었다. USA투데이는 이 간호사의 이름이 니나 팸(26·여)이라고 밝혔다. 스페인에 이어 미국에서도 환자의 치료를 맡았던 의료진에서 확진 환자가 나오자, 이들의 안전 관리에 더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제보건기구의 애일린 마티 박사는 “의료진이 착용했던 장비를 벗을 때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보호장구가 전혀 소용이 없다”고 설명했다. CDC의 토머스 프리든 소장도 “현장에서 단 한번 실수로 미끄러져도 바로 감염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와 관련, CDC는 치료 지침과 절차를 전면 손질하겠다고 밝혔다. 프리든 소장은 “간호사 등 지원 인력에 대한 조사와 교육을 강화하는 데 노력을 두 배로 하겠다”면서 “미국에서 단 하나의 전염병도 용납할 수 없기 때문에 에볼라 통제에 대한 접근을 완전히 달리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여야, 세월호법 TF 합의… 이번주 가동

    여야, 세월호법 TF 합의… 이번주 가동

    여야는 세월호특별법 및 정부조직법, 범죄수익은닉규제처벌법(유병언법) 등 세월호 사고 후속 법안의 처리를 위해 법안별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이번 주부터 가동하기로 합의했다. 지난달 합의한 대로 이달 말 패키지 형태로 3개 법안을 처리할 계획이지만 세부 논의에서 진통이 예상된다. 새누리당 이완구·새정치민주연합 우윤근 원내대표를 비롯해 양당 주호영·백재현 정책위의장, 김재원·안규백 원내수석부대표는 14일 국회에서 회담을 열고 이같이 합의했다. TF별 멤버를 보면 새누리당은 세월호법TF에 주호영 정책위의장과 기존 세월호법TF 간사였던 경대수 의원이, 정부조직법TF에 행정자치부 장관 출신 박명재 의원이, 유병언법TF에 김재원 원내수석부대표가 참석하기로 했다. 야당은 이번 주 중 TF 멤버를 확정할 계획이다. 또 여야는 매주 화요일 정례회동에서 민생 법안, 예산안 심의 등 국회 현안을 논의한다. 이날 회동은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이 원내대표는 “유가족들이 많이 걱정하는데 빨리 걱정을 덜어 주고 민생 법안 처리도 속도감 있게 해야 한다”며 “유가족 관련 문제는 여당이 먼저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이에 우 원내대표는 웃음으로 화답하면서도 “원래 야당은 내놓을 게 없고 여당이 얼마나 주느냐에 달렸다”며 세부 협상에서 여당의 양보를 은근슬쩍 요구했다. 여야는 큰 틀에서 법안 처리에 합의했지만 ‘불씨’는 여전히 남아 있다. 특히 지난 합의에서 ‘유족 참여를 추후 논의한다’고 명시해 특별검사 추천은 물론 진상조사위원회의 조사 권한 문제를 두고도 향후 충돌할 가능성이 있다. 정부조직법도 해양경찰청 해체 등을 둘러싸고 접점을 찾지 못하면 3개 법안이 한꺼번에 발이 묶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 원내대표는 회동 직후 “유가족 참여는 문제가 안 나오게 어떻게든 잘해야 된다”고만 말했다. 반면 야당 원내지도부는 이날 오후 세월호 가족대책위원회를 만나 여야 회동 상황을 전하고 세월호법에 대한 유가족 의견을 들었다. 전명선 가족대책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가족과 국민들이 납득할 만한 안이 대화의 장에서 나오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사이버 검열 영장 발부한 법원도 문제… 세월호특별법 처리 후 개헌특위 구성”

    “사이버 검열 영장 발부한 법원도 문제… 세월호특별법 처리 후 개헌특위 구성”

    당내 계파 분열 종식과 대안을 제시하는 제1야당의 위상 정립. 지난 9일 선출된 우윤근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의 최우선 당면 과제다. 우 원내대표는 14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당내 혼란은 계파 간 겨루기의 부작용을 줄이도록 당의 소통 능력을 키워서, 당 지지율 회복은 가계소득 증대 방안 등 민생을 살릴 대안 제시를 통해 극복하겠다”며 정면 돌파 의지를 내비쳤다. →수사 당국의 사이버 검열 논란이 일파만파다. -사생활 침해 우려가 크고 국민들에게 상당한 두려움을 갖게 하는 문제다. 당국이 내 것을 들여다보는지 의구심을 갖는 것 자체가 사람의 심리를 굉장히 위축시킨다. 본질적인 문제는 법원이 감청 영장을 집단적, 포괄적으로 발부해 버리는 데 있다. 빈대 잡으려다 초가삼간을 태울 수 있는 상황이다.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간사인 우상호 의원을 중심으로 태스크포스를 구축했다. →이미 정책위의장으로 세월호특별법 협상에 참여했다. 소회와 평가는. -특별검사 협상에서 유가족들의 동의를 얻지 못했지만 진상조사위원회에 조사 방해 제재 권한을 둬 조사권을 강화하는 데 많이 노력했다. 특검을 두 차례(최장 6개월) 연속 실시하는 것도 전무한 조치였다. 그럼에도 유가족의 의사를 100% 반영시키지 못했다. →특검 추천에 참여하겠다는 유가족의 주장에 새누리당은 불가 방침인데, 추가 협상 할 수 있나. -정치에서 불가능한 사안은 없다. 설사 유가족 의사가 그대로 되지 않더라도 10월 말까지 개선책이 나올 수 있을 것이다. →세월호특별법과 함께 정부조직법, 범죄수익은닉규제처벌법(유병언법) 시한도 이달 말이다. -정부조직법 중 해양경찰청 해체에 대해 우리 당은 반대하고 있다. 국가안전처도 ‘부’로 격상시켜야 한다. 또 유병언씨가 사망했으니 유병언법은 불법 취득 재산을 환수한다는 취지를 살리되 연좌제가 되지 않도록 법리 검토를 거쳐 수정 절차를 밟아야 한다. →정부가 공무원 연금 구조, 방만 공기업을 질타하는 한편 증세, 확대 재정 등 양면작전을 펴기 때문인지 국감 이슈가 다양하다. -공무원 연금 개혁 등은 당위성은 있지만 한순간에 처리하려 하면 개혁은 잘 안 되고 반발만 거세진다. 시간을 갖고 소통하며 추진해야 할 일을 정권이 바뀔 때마다 뒤집어 버리는 것은 참기 어렵다. 예컨대 1040조원의 가계부채로 가계의 건전성이 위험 수준인데, 단기적으로 총선에 대비해 부동산 규제를 완화하는 정책을 펴는 정부의 행태를 보며 국가를 책임질 자격이 없다고 생각했다. 진짜 문제는 권력·자본·기회의 독점 구조와 이로 인한 승자·전관·연고의 독식 현상에 있다. 제왕적 독점 구조를 깨기 위한 ‘분권형 개헌’을 주장할 때 내가 강경파가 되는 이유다. 세월호특별법 처리 이후 최소한 (국회) 개헌특위를 구성하겠다. 대기업을 키워 낙수 효과를 기대하자는 현 정부의 주장은 독점·독식을 부추긴다. 이명박 정부부터 현 정부까지 실시 중인 법인세 감면을 멈추고, 가계소득을 높이고 가계비용을 낮추는 방식으로 전환해야 독점·독식에 따른 불균형을 깨트릴 수 있다. 비정규직과 정규직에 대해 ‘동일노동 동일임금’ 체계를 만드는 등 정치적 해법을 찾겠다. →부정청탁금지법(김영란법) 등 정치권의 자성을 우선 요구하는 여론도 많다. -김영란법은 국민들이 환영하는 법이다. 원안 그대로는 아니더라도 여야 간 합의 가능성이 높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사진 안주영 기자 jya@seoul.co.kr
  • 이준석 “퇴선방송 지시”… 승무원들 진술 엇갈려

    이준석 세월호 선장이 법정에서 침몰 당시 퇴선 명령을 했다고 주장했다. 또 당시 상황을 ‘모르쇠’로 일관하면서 방청석의 유가족들에게 비난을 받았다. 광주지법 형사11부(부장 임정엽)는 7일 세월호 승무원 15명에 대한 재판에서 이 선장을 피고인 신문했다. 검찰은 이 선장이 퇴선 명령을 내렸는지 집중적으로 질문했다. 퇴선 명령 여부는 살인의 미필적 고의를 판단하는 중요한 근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선장은 검찰 수사 등에서 퇴선 방송을 이등 항해사에게 지시했다고 주장하면서도 경위에 대해서는 계속 오락가락하고 있다. 해경 경비정이 10분 후에 도착한다는 말을 듣고 5분 후에 퇴선 방송을 하도록 했다고 주장했다가 30분 후 경비정 도착 소식에 25분 후 퇴선 방송, 15분 후 도착 소식에 5분 후 퇴선 방송을 지시했다고 하기도 했다. 일부 승무원은 이 선장이 퇴선 방송을 지시했다고 주장하지만 다른 승무원은 책임을 피하려고 거짓말을 한 것 같다고 말하는 등 승무원 사이에서도 진술이 엇갈리고 있다. 검찰이 제시한 진술 조서에서 이 선장은 “지금까지 모든 상황을 종합해 보면 그 많은 생명을 내가 죽였다는 생각이 들어 지금이라도 깊이 반성하고 속죄하는 의미로 사실대로 말씀드린다”면서 “평생 단원고 학생 등의 유가족에게 속죄하겠다”며 승객 구조를 하지 않은 사실 등을 시인했지만, 법정에서는 돌변했다. 또 이 선장은 신문 내내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사고 당시 정신이 혼란스러웠다. 공황 상태였다”는 등의 답변을 반복해 야유를 받기도 했다. 지속적인 발뺌에 재판을 지켜보던 한 유가족은 “살인마, 300명을 죽인 악마”라고 외치며 오열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그날, 다이빙벨의 진실…BIFF 논란작 ‘다이빙벨’ 공개

    그날, 다이빙벨의 진실…BIFF 논란작 ‘다이빙벨’ 공개

    이번 부산국제영화제 기간 가장 뜨거운 감자는 영화 ‘다이빙벨’이다. 세월호 사건에 대한 검찰 수사 결과가 발표된 지난 6일 때마침 영화제를 통해 처음 공개된 영화는 앞으로도 일반 극장 상영 여부를 놓고 논란이 이어질 전망이다. ‘다이빙벨’은 제목 그대로 세월호 참사 당시 투입을 놓고 논란에 휩싸였던 다이빙벨을 소재로 한 영화다. 현장을 취재했던 고발뉴스 이상호 기자와 안해룡 감독이 공동 연출했다. 이종인 알파잠수기술공사 대표에 대한 일방적인 변호처럼 흐를 수 있다는 우려와 달리 영화는 꼼꼼한 영상 기록과 감성적인 영상미가 균형을 잡으면서 다큐멘터리의 틀거지를 무리 없이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영화는 ‘세월호 사건 발생 7시간 동안 컨트롤 타워가 부재했다’고 고발하면서 시작한다. 이 같은 상황에서 참사 현장을 돕기 위해 전남 진도 팽목항에 다이빙벨을 들고 온 이종인 대표가 왜 결국 자신의 실패를 인정할 수밖에 없었는지에 대한 이야기가 77분간 펼쳐진다. 초반부는 이 대표가 1억원이 넘는 자비를 들여 팽목항에 다이빙벨을 들여왔지만 처음에는 구조 작업에 방해가 된다는 이유로 쫓겨났다가 해양경찰과 유가족의 요청으로 다시 돌아오게 된 과정을 중점적으로 다룬다. 이 대표의 인터뷰, 당시 유가족과 해경청장과의 대화 장면, 언딘 측의 입장 등이 비교적 생생히 담겼다. 후반부에 접어들면서 영화는 우여곡절 끝에 다이빙벨이 투입됐지만 정부의 방해와 언론의 오보로 다이빙벨이 실패로 돌아갈 수밖에 없었다고 주장한다. 여기에는 상대적으로 불리한 위치에 다이빙벨을 실은 배를 대게 했다거나 다이빙벨의 공기주입선이 누군가에 의해 잘려 나갔다는 음모론도 제기된다. 특히 영화는 수중에서 20시간 작업이 가능하다는 다이빙벨 안에서 다이버들이 빵과 음료수를 먹으며 버티는 모습도 공개함으로써 이 장비가 효과적이었음을 에둘러 설명한다. 영상에는 참사 초기 상황이 상세히 기록돼 있다. 이상호 기자는 “팽목항에 가서야 진실이 침몰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고, 진실을 면밀하게 파헤치기 위해 모든 영상 자료를 확보해야겠다고 결심했다”면서 “이 영화는 세월호 사건을 영화적으로 들여다볼 수 있는 상징이자 소품”이라고 말했다. 물론 곳곳에서 증거가 불충분한 음모론이 제기되거나 기자의 감정 과잉이 드러난 부분은 아쉽다. 그러나 영화를 본 관계자들 가운데는 “고발성 다큐멘터리로서의 가치는 충분하다”는 견해가 많다. 영화 ‘부러진 화살’ ‘남영동1985’를 연출했던 정지영 감독은 “이 영화가 미리 계획됐다기보다는 그동안 찍었던 영상 자료로 만들어져 큰 기대는 하지 않고 봤다. 하지만 영화적 짜임새를 갖췄고 정서적인 접근에도 성공했다는 점에 놀랐다”면서 “세월호의 진실을 밝히는 작은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영화평론가 정지욱씨는 “반대쪽의 이야기도 조금 담아 줬더라면 하는 아쉬움은 남는다. 그러나 그동안 우리가 몰랐거나 간과했던 사실을 적시해 줬고, 시기적으로 적절한 작품이었다”고 말했다. 부산영화제에서 두 차례 상영 모두 매진을 기록한 영화는 앞으로 일반 극장에서 개봉될 것인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영화의 배급을 맡은 시네마달의 김일권 대표는 “당초 영화 상영 금지를 주장했던 세월호 일반인 유가족들과 단원고 유가족들이 대부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면서 “이달 안에 일반 극장 개봉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서울광장] 세월호 사건, 선출된 권력의 위선과 배신/박찬구 논설위원

    [서울광장] 세월호 사건, 선출된 권력의 위선과 배신/박찬구 논설위원

    선출된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위임받은 권한과 의무를 제대로 수행하고 있는가. 유권자에게 서약한 신뢰와 원칙, 대의와 가치를 올곧게 실천하고 있는가. 세월호 참사 이후 대통령과 거대 정당의 행보를 지켜보면서 근본적으로 갖게 되는 의문이다. 결론은 회의적이다. 자본의 이윤보다 사람 중심의 가치를 지향하고 권력의 달콤한 향유보다 공복으로서 사심없는 헌신을 우선한다고 보기 어려운 게 사실이다. 이상과 현실의 간극이라고 합리화하기에는 이 땅의 권력이 너무나 참담하게 비인간과 몰가치의 아집과 탐욕에 매몰돼 있다. 국가와 정부는 구조와 수습의 의무를 다하지 않은 세월호 사건의 책임을 은폐하고 회피하는 데 급급하고 의회 권력은 행정부의 책임을 추궁하기는커녕 그들만의 정쟁에 눈이 멀어 있다. 세월호 사건은 선출된 권력이 빚은 참사이며 권력의 주인인 유권자의 비극이다. 여야는 참사 167일 만에 유가족 반발을 무릅쓰고 세월호 특별법 합의안이라는 것을 내놓았다. ‘합의’라는 문구가 가증스러울 정도로 위선과 배신으로 얼룩진 야합의 결정판이라 할 만하다. 신문에 실린 한 장의 사진, 여당 지도부가 서로 포옹하며 얼굴 가득 미소를 짓는 모습은 이기적인 권력의 섬뜩함과 냉혹함을 자아낸다. 유권자의 뜻을 받들어 법을 만들고 행정부를 견제해야 할 책무를 지닌 의회정치의 본령이 무너진 날이다. 합의를 지지하는 시민들도 있겠지만 유가족 역시 선거에서 그들에게 표를 던진 유권자들이다. 한 표의 가치가 수천만 표의 가치보다 가볍다고 얘기할 수 없는 게 그들이 외치는 민주주의 정신 아닌가. 제대로 된 특별법을 관철하겠다던 제1야당은 대의도 명분도 소신도 없이 유가족의 참여를 배제한 채 옹색한 들러리를 자처했다. 세월호의 부담을 털어낸 듯 웃고 있는 여당이나 책임감 없이 계파싸움으로 날을 지새우는 야당이나 후안무치한 권력의 전형이다. 최고권력이라고 하는 대통령은 어떤가. 참사 34일째가 되던 날, 박근혜 대통령은 눈물을 흘리며 대국민담화를 발표했다. ‘최종 책임은 대통령인 저에게 있다’는 발언과 눈물의 진정성은 유가족들의 거듭된 면담 요구를 거절하고 진상 규명의 바람을 차벽으로 에워싸면서 희석되고 무색해졌다. ‘대통령의 7시간’을 방어하는 일이 ‘최종 책임’의 실체와 경위를 밝혀 진상을 규명하고 후대에 교훈을 남기는 일보다 더 위중한 것인지 묻고 싶다. 검찰 수사 결과는 윗선에 면죄부를 주고 꼬리 자르기를 시도하고 있다는 점에서 제대로 된 특별법의 필요성을 역설적으로 보여준다. 세월호 사건에서 보듯 권력을 위임한 국민은 선거철만 지나면 지역주의 정치의 졸(卒)로 전락하고 권력의 수첩에서 지워지는 게 우리 정치의 민낯이다. 선출된 권력이 제왕적 권한과 지역 패권에 안주하며 공동체의 이슈를 외면하고 왜곡하는 악순환을 언제까지 지켜봐야 하는가. 논의의 출발점은 다시 정치 개혁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다. 새삼스러운 이슈는 아니다. 대선 공약도 있고 전문가 제언도 숱하다. 대통령 권력 분산과 새로운 시대정신을 반영한 개헌, 비례대표제 확대와 상향식 공천 등 선거·공천제도 혁신, 정책 정당 활성화를 위한 제도적 장치 등이 그 밑그림이다. 문제는 방식이다. 그들만의 밀실 논의로 눈 감고 아웅 하는 식이 되어선 유권자의 권리 회복은 지난한 일이다. 프리츠 파펜하임은 ‘어떤 형태의 권력이든 유혹적’이라는 말로 권력의 속성을 해부했다. 권력 자체의 개혁은 온전하고 소망스러운 내용을 담기 어렵다는 뜻이다. 87년 체제가 소수 정치 엘리트 간의 타협으로 지역주의와 권력집중 구도를 온존시키고 사회·경제적 민주화를 이루지 못한 한계를 보인 점을 떠올려야 한다. 시민사회의 폭넓은 참여가 보장되지 않고는 진정한 개혁을 담보할 수 없다는 교훈이다. 유권자가, 국민이 정치와 개혁의 중심으로 들어서야 하는 이유다. 다양한 시민운동과 각종 선거를 통해 권력의 일탈과 오만에 끊임없이 채찍질을 가하고 경고를 보내야 가능한 과업이다. 깨어 있어야 한다. 그래야 당당하게 아침 해를 맞을 수 있다. ckpark@seoul.co.kr
  • 돈벌이 급급한 선사·구난업체 챙긴 해경이 참사 키웠다

    돈벌이 급급한 선사·구난업체 챙긴 해경이 참사 키웠다

    사망자 294명과 실종자 10명이 발생한 세월호 사고는 승객 안전은 외면한 채 돈벌이에 급급했던 선사, 국민 구조보다 민간 구난업체 특혜부터 챙긴 해양경찰 등이 빚은 대참사였다. 해운업계 전반에 만연한 민관 유착과 국가 안전 시스템 부재도 가벼운 사고로 그칠 수 있었던 일을 국가적 참사로 키웠다. 사고 발생 직후 광주·인천·부산지검 등이 동시다발적으로 착수한 수사는 6일 구난업체 언딘과 유착해 각종 특혜를 제공한 최상환 차장 등 해경 간부 4명을 추가로 기소하는 선에서 사실상 마무리됐다. 하지만 참사 발생 174일을 맞은 유가족들은 여전히 특검 수사를 요구하며 천막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검찰은 무리한 증축으로 좌우 균형이 깨진 세월호가 사고 당일 최대 화물 적재량(1077t)의 두 배에 달하는 과적(2142t) 상태에서 조타수의 운항 미숙으로 급격하게 방향을 틀다 왼쪽으로 기울어져 침몰했다고 분석했다. 검·경 수사본부 전문가 자문단의 의견과 서울대 선박해양성능고도화 연구사업단 등의 시뮬레이션 분석에서도 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검찰은 설명했다. 검찰 관계자는 “침몰 직접 요인들은 유병언 전 회장 일가의 자금 착복과 전횡으로 청해진해운의 재무 구조가 매우 악화돼 이를 해결하기 위해 선박 구조를 무리하게 변경했고, 전반적인 안전관리가 부실했기 때문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검찰은 유 전 회장에게 업무상 과실치사 등의 책임이 있다고 판단했지만 지난 6월 전남 순천의 한 매실밭에서 반백골 상태로 발견된 시체가 유 전 회장으로 확인됨에 따라 허망하게 ‘공소권 없음’ 처리됐다. 대신 검찰은 유 전 회장 일가와 계열사 대표 등의 횡령·배임 혐의와 유 전 회장 일가 도피 조력 등의 혐의로 29명을 구속 기소하고 8명을 불구속 기소했다. 해경의 최 차장은 친분이 두터운 언딘 대표의 부탁을 받고 안전검사를 받지 않아 출항이 금지된 상태였던 리베로호(1100t급)를 출항시켜 사고 현장에 동원하는 등 각종 특혜를 준 것으로 조사됐다. 리베로호보다 30시간 앞선 4월 17일 새벽 2시 바지선 현대 보령호(2200t급)가 현장에 도착했음에도 언딘에 구조 독점 권한을 주기 위해 수색 작업에 투입하지 않았다. 가장 먼저 도착했던 300t급 금호호만 활용되며 더 많은 인원을 구조 및 수색에 투입할 기회를 놓쳤다. 언딘은 21억원짜리 리베로호를 87일간 투입하고 무려 15억원을 사용료로 국가에 청구한 상태다. 2009년 해경 간부의 소개로 언딘 대표를 알게 된 최 차장은 2011년부터 매년 설과 추석에 울진 대게·홍게, 송이버섯 등의 선물을 챙기며 해상 사고 발생 시 언딘이 가장 먼저 견인할 수 있도록 사고 발생 정보를 빼준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해경 고위 간부가 겨우 선물에 눈이 멀어 엄청난 특혜를 제공했다는 설명은 여전히 납득하기 어렵다. 소방관·해경 등 구조 업무를 담당하는 공무원으로는 사상 처음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목포해경 123정 정장 김모(53) 경위는 감사원 감사와 검찰 조사를 앞두고는 승조원들과 대책 회의를 열어 허위 진술하도록 지시한 사실도 확인됐다. 이 밖에 검찰은 해운업계 비리를 수사하다가 현직 재선 국회의원 구속기소라는 뜻밖의 성과를 올리기도 했다. 박상은(65) 새누리당 의원은 선주협회 등으로부터 거액을 받은 혐의로 구속돼 1심 재판을 받고 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공은 특검으로… 부실구조에 수사 집중할 듯

    세월호 참사 이후 6개월에 이르는 검찰 수사가 일단락됐다. 검찰은 이번 참사와 관련해 성역 없는 수사를 벌여 왔다고 자부하고 있지만,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 일가의 정·관계 로비 등 풀리지 않는 의혹은 여전한 상태다. 의혹 등 남은 ‘공’은 이제 세월호 특별검사와 진상조사위원회로 넘어가게 됐다. 6일 법조계와 정치권에 따르면 세월호 특별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 특검이 진행될 예정이다. 특검추천위 7명은 법무부 차관과 법원행정처 차장, 대한변호사협회장 등 3명을 당연직으로 하고 국회에서 여야가 각각 2명씩 4명을 추천하도록 했다. 수사·기소권이 없는 진상조사위원회도 세월호 참사와 관련된 별도의 진상 규명에 나선다. 특검이 출범한다면 검찰 수사에서 규명하지 못한 의혹들을 우선적으로 파헤칠 것으로 보인다. 세월호 참사 당일 무력했던 구조작업에 초점이 맞춰질 가능성이 크다. 검찰은 참사 당일 사고 현장에 가장 먼저 도착한 목포해경 123정 정장 김모(53) 경위만 업무상 과실치사 등의 혐의로 불구속 기소하고, 책임자였던 목포해경서장 등은 처벌하지 않았다. 검찰은 이들의 고의성이 드러나지 않았다는 입장이지만 꼬리 자르기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된다. 애초 수사 대상이 아니었던 청와대로 특검의 칼끝이 겨눠질 수도 있다. 유가족들이 세월호 참사 전 과정의 진상 규명을 원하고 있어 현 정권도 피해 갈 수 없어 보인다. 사고 당일 박근혜 대통령의 행적에 대해서도 수사가 가능하다는 의미다. 사고 당일 7시간 동안의 박 대통령 행적은 수사 대상이 될 수 없다는 게 법조계의 시각이지만, 검찰이 의혹을 제기한 산케이신문 서울지국장을 수사하는 만큼 특검이 이 수사 기록을 재검토하면서 다시 박 대통령의 행적을 조사할 수도 있다. 세월호 선사의 실소유주인 유씨 일가의 정·관계 로비 의혹도 중요한 수사 대상이 될 전망이다. 세모그룹은 1986년 전두환 전 대통령과의 친분으로 한강유람선 운영권을 따내는 등 정치권 인사와 연을 맺어 와 의혹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일각에선 특검이 무력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이미 수사 과정에서 각종 의혹들이 해소된 데다 검찰이 이날 종합적으로 수사 결과를 내놓으면서 사실상 ‘김’이 상당 부분 빠진 것도 사실이다. 검찰 관계자는 “해경 123정 정장 등의 기소를 계기로 그동안 여러 갈래로 진행된 수사를 정리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 따라 발표한 것”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고 김동혁군 아버지 김영래(43)씨는 검찰의 세월호 수사 결과 발표에 대해 “전형적인 ‘수박 겉핥기’식 수사였다”면서 “그 큰 배가 변침과 과적으로 인해 침몰했다는 데에 아직도 의문이 들고, 근본적인 해결은 전혀 안 됐다”라고 비판했다. 세월호 참사 가족대책위 관계자는 “가족들이 철저히 내용을 분석한 뒤에 입장 발표를 하겠지만 전체적으로 국민들이 만족할만한 수준은 아닌 것 같다”고 전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사설] 세월호 검찰 수사 성과 없진 않지만 미흡하다

    304명의 사망·실종자를 낸 세월호 참사의 원인을 밝히고 책임자를 처벌하기 위한 검찰 수사가 마무리됐다. 검찰은 사고 후 5개월여 동안 전국 지방검찰청에서 진행한 수사 결과를 어제 발표했다. 선사 측이 세월호를 무리하게 증축했고 과적으로 복원력을 잃은 상태에서 조종 미숙으로 배가 왼쪽으로 기울면서 침몰했다는 게 사고 원인에 대한 검찰 발표의 요지다. 그러나 사고 원인 외에 사망한 유병언씨의 정관계 로비 의혹 등 검찰이 풀지 못한 의혹이나 수사가 미진한 부분은 남아 있다. 여전히 합의를 보지 못하고 교착 상태에 빠져 있는 세월호 특별법이 언젠가 제정되면 법이 지정한 특검 등 수사 주체가 미흡한 검찰 수사를 보완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 외형상 검찰 수사는 적지 않은 성과를 거둔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모두 399명을 입건하고 그중에서 154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또 세월호를 운항하는 청해진해운의 실소유주이자 전 세모그룹 회장 유씨 일가의 재산 1157억원에 대해 추징보전 조치하고 1222억원 상당을 가압류했다고 한다. 해운업계 전반의 구조적 비리에 대한 수사에도 나서 한국해운조합 등의 불법 행위를 적발하는 등 사고를 일으킨 원인(遠因)과 배경에 있어서도 어느 정도 수사 목적을 달성했다. 하지만 그동안 제기된 의혹을 완전히 풀진 못했다. 물론 세월호가 침몰한 게 아니라 암초와 충돌했다거나 폭침을 당했다는 등의 유언비어에 가까운 의혹들은 검찰 수사에서도 부정됐고 이에 대해서는 더 논란을 이어가서는 안 된다. 아쉬운 것은 유씨 일가의 정관계 로비 의혹을 전혀 캐내지 못한 점이다. 유씨가 사망해서 수사 자체가 어려웠기도 하겠지만 작은 유착관계조차 밝혀내지 못한 점은 검찰의 수사력을 탓할 수밖에 없다. 검찰이 이 대목에서 한 일이란 ‘50억 골프채’ 의혹이 확인 결과 사실무근으로 드러났고 로비리스트나 비밀장부 같은 것은 발견되지 않았다는 해명성 수사뿐이다. 책임자 처벌에서도 검찰은 ‘꼬리 자르기’식 수사를 했다는 비난을 면키 어려워 보인다. 단 1명도 구조하지 못한 해경에 대한 처벌 결과는 목포해경 123정 정장을 불구속기소한 것이 전부다. 즉시 현장으로 출동하지 않은 목포해경서장이나 신고 전화를 받고 지침대로 대응하지 않은 목포해경 상황실 관계자 등에 대해서는 모두 면죄부를 줬다. 최상환 해양경찰청 차장을 기소하긴 했지만 민간구조업체 ‘언딘’에 정보를 줬다는 혐의여서 구조 책임과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 유가족들이 세월호 특별법에 대해서 양보하지 않고 있는 것도 검찰의 수사를 신뢰할 수 없다는 이유 때문일 것이다. 유가족들의 요구가 무리한 부분도 없지 않지만 의혹을 풀고 미진한 수사결과를 보충하자면 특별법에 기대를 걸 수밖에 없다. 물론 철저하게 증거로 뒷받침하는 법률 위반 행위를 찾으려 하면 세월호 참사의 책임자를 규정하기란 어려운 문제다. 이는 검찰이나 특검도 마찬가지다. 국사(國事)를 총괄하는 대통령이나 청와대에서 참사와 관련한 위법 행위를 밝힌다는 건 더욱 어려울 것이다. 법과 국민감정은 다른 문제이기 때문이다. 그렇더라도 유가족이나 국민 다수는 이번 수사 결과보다는 좀 더 진전된 내용을 기대했기 때문에 실망이 큰 것도 사실이다. 그래서 특별법이 빨리 타결돼서 한발이라도 진실에 더 가까이 다가갔으면 한다.
  • 제 42회 ‘범 음악제’, 동시대의 국내·외 현대음악을 집중 조명하다

    제 42회 ‘범 음악제’, 동시대의 국내·외 현대음악을 집중 조명하다

    국제현대음악협회(ISCM: International Society for Contemporary Music) 한국위원회가 매년 동시대의 국내외 음악 작품을 소개해 온 현대음악제인 ‘범 음악제(Pan Music Festival)’가 올해로 42회를 맞이하여 해외 초청 작곡가의 작품과, 공모를 통해 선정된 국내 작곡가들의 수준높은 음악들 그리고 국내외 초청연주단체가 엄선하여 들려주는 현대음악 작품들을 통해 동시대의 음악 경향을 느낄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다. 백승우(가천대 교수) 범 음악제 운영위원장은 “한국에서는 조금만 관심을 가지고 찾아보면, 즐길 수 있는 예술에 관련된 문화행사들이 의외로 폭넓고 다양하게 열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대중들이 클래식 음악, 특히 현대음악과 친숙해지기는 여전히 쉽지 않습니다. 대중과의 소통이라는 문제는 작품의 방향성과는 별개로 음악계 전체가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부분이에요. 범 음악제는 현대음악의 예술적 특수성을 지향하고 이에 걸맞게 매년 새로운 음악들을 선보이고 있으며, 무엇보다 대중이 현대음악을 가까이서 접할 수 있도록 다양한 기회를 제공하고 이것을 적극적으로 홍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라며 음악제의 의도를 설명했다. 음악을 통해 시대의 흐름을 대중에게 소개하면서 동시에 대중과의 소통을 함께 생각하는 범 음악제는 오는 10월 28일부터 30일, 총 3회에 걸쳐 현대음악 시리즈를 공연한다. 28일과 29일 저녁 8시 예술의 전당 리사이틀 홀에서 개최되는 연주회에서는 범 음악제 작품공모에 선정된 국내 기성작곡가와 젊은 작곡가의 작품들을 비롯하여 영국 작곡가 ‘필립 그레인지(Philip Grange)’의 작품 <Homage to Chagall>를 서울모던앙상블의 연주로 들을 수 있다. 29일에는 노르웨이를 기반으로 유럽에서 활발한 연주활동을 하고있는 Trio neoN을 만나볼 수 있는데, 올 해의 위촉 작곡가 ‘이강규’의 작품 <SCENES for Flute and Piano>를 비롯하여 국내에서 접하기 어려운 북유럽 작곡가 ‘Eivind Buene’와 ‘Erik Dæhlin’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 특히 30일에는 아름다운 건축양식과 성당 특유의 풍부한 공명으로 유명한 성공회 서울성당에서 공연을 하는데, 초청 앙상블인 큐브레 금관 앙상블을 통해 금관 음악의 정수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 날은 특별히 세월호 희생자들과 유가족들을 위로하고자 젊은 작곡가들이 뜻을 모아 함께 작곡한 옴니버스 형태의 모음곡이 마지막 작품으로 연주된다. 공연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ISCM 홈페이지와 범 음악제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알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