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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증거인멸 지시 윗선’ 조현아냐 임원이냐

    ‘땅콩 회항’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사건을 은폐·축소하고 증거인멸에 연루된 의혹을 받는 대한항공 임직원을 줄줄이 소환하며 수사 속도를 높이고 있다. 검찰은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은 물론 증거인멸 혐의를 받고 있는 객실 담당 여모(57) 상무에 대해 이르면 20일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서울서부지검 형사5부(부장 이근수)는 19일 전날 12시간가량 조사를 받았던 여 상무를 재소환하는 한편 복수의 대한항공 임직원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세 번째 검찰 조사를 받는 여 상무는 “다시 조사받는 이유가 무엇이냐” “전날 구체적으로 어떤 혐의를 인정한 것이냐”는 등 취재진 질문에 전혀 대답하지 않았다. 그는 사건 직후 직원들에게 최초 이메일 보고를 삭제하라고 지시하고, 박창진(44) 사무장과 여승무원에게 거짓 진술을 강요한 혐의(증거인멸)를 받고 있다. 이날 소환된 다른 임직원들 또한 조직적으로 은폐·축소 과정에 개입한 정황이 드러나면 피의자 신분으로 바뀔 수 있다. 검찰은 통신기록과 임직원 진술을 토대로 조 전 부사장이 증거인멸 시도를 직접 지시했거나 묵인했을 개연성을 들여다보고 있다. 검찰은 조 전 부사장이 여 상무 등 임직원들에게 문자와 전화로 전후 상황을 보고받은 정황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 전 부사장이 관련 보고를 받은 사실이 입증되면 항공법·항공보안법 위반, 위력에 의한 업무방해와 함께 증거인멸 혐의가 더해질 것으로 보인다. 증거인멸죄는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7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질 수 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檢 ‘정·박 문건 = 박 경정 소설’ 결론…무고죄 추가해 영장

    檢 ‘정·박 문건 = 박 경정 소설’ 결론…무고죄 추가해 영장

    ‘정윤회씨 국정 개입 의혹’, ‘정씨의 박지만 EG 회장 미행설’ 등의 보고서는 물론 지난 5월 청와대에 제출된 ‘문서 도난 후 세계일보 유출 관련 동향’ 보고서까지 모두 박관천(48) 경정이 허위의 사실을 지어낸 것으로 검찰이 마침표를 찍을 모양새다. 범행 동기와 관련해 추가 조사가 진행되고 있지만 윗선의 지시를 받았거나 제3자와 공모했을 가능성은 그리 크지 않은 것으로 검찰은 판단하고 있다. 올해 초부터 우리 사회를 뜨겁게 달군 박근혜 대통령 주변의 ‘권력 암투설’은 한 경찰관의 허위 보고서에 의해 비롯된 것으로 결론 날 공산이 커진 셈이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임관혁)는 18일 박 경정에 대해 대통령기록물관리법 위반, 공용문서 은닉 혐의 등으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체포 때와는 달리 무고 혐의가 추가됐다. 박 경정은 지난 4월 청와대 행정관 비리 의혹에 대한 세계일보 보도 이후 문건 유출자로 의심받자 반출 사실을 숨기기 위해 자신을 피해자로 꾸미고 공직기강비서관실 파견 경찰관, 대검 수사관 등이 반출한 것처럼 작성한 경위서를 청와대에 제출했다고 검찰은 파악하고 있다. 검찰은 경위서가 형식상 보고서이지만 문건을 훔치고 유출한 사람을 처벌해 달라는 진정서와 다름없다고 보고 무고 혐의를 적용했다. 검찰은 또 추가 수사를 통해 ‘미행설’ 문건과 관련, 박 경정에게 허위 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를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2007년 박근혜 당시 국회의원 비서실장을 끝으로 ‘야인’ 생활을 하던 정씨가 ‘비선 실세’라는 얘기는 정치권 술자리의 안줏거리였으나 지난 3월 시사저널의 미행설 보도 이후 ‘정설’로 둔갑하기 시작했다는 게 검찰 측 설명이다. 잠시 주춤하던 논란은 지난달 28일 세계일보가 ‘정씨 문건’을 보도하면서 걷잡을 수 없이 폭주하게 됐다고 검찰은 덧붙였다. 지금까지 수사 경과로 보면 논란이 된 박 경정의 보고서·경위서 내용은 대부분 사실에 기반을 두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미행 보고서의 경우 지방 근무 시절 알게 된 경기 남양주 유명 카페 주인의 아들 A(49)씨를 등장시켰다. 박 경정에게 ‘A씨가 박 회장을 미행했다’고 알려 줬다는 전직 경찰관 B씨는 보고서에 미행이 이뤄진 시기로 언급된 지난해 11~12월엔 이미 퇴직한 상태였다. 박 경정은 역시 지방 근무 때 B씨와 인연을 맺었다. 검찰 조사에서 B씨는 “박 경정과 통화할 때 A씨가 젊었을 때 오토바이를 탔고 지금은 안 탄다는 얘기만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오토바이를 몰지도 않는 사람을 ‘미행자’로 적은 것은 박 경정 머리에서 나온 ‘소설’이었다는 이야기다. ‘정씨 문건’에 언급된 서울 강남의 J중식당 회동도 사실이 아니었다. 또 유출 경위서에서 언급된 5명 역시 그가 끼워 맞춘 인물들로 문건 유출과는 아무 관련이 없었다. 검찰 관계자는 “경찰관 한 명의 허풍 보고서와 이를 믿어 준 상관(조응천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 때문에 대한민국 핵심 권력부가 1년 가까이 갈등을 겪었다는 게 믿어지지 않을 정도”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여전히 의문은 남는다. 박 경정이 ‘미행 보고서’를 작성해 박 회장 측에 건넨 이유가 명확하지 않다. 조 전 비서관이 박 경정의 문건 작성 및 반출에 연루됐는지 확인하는 것도 과제다. 조 전 비서관은 “나도 속았다”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최모(사망) 경위와 함께 지난 9일 체포됐다 영장 기각으로 풀려난 한모 경위는 불구속 기소될 것으로 보인다. 한화그룹에 문건을 직접 유출하지 않고 구두로 내용을 전한 데다 현재 입원 중이라는 점을 고려했다고 검찰은 설명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사설] 지자체 ‘문고리 권력’ 전횡 차단책 시급하다

    지방자치단체의 인사 시스템의 부재는 어제오늘 지적된 게 아니지만 서울신문이 지난주 말 보도한 인사 폐단 사례들은 그 심각성을 다시금 확인시키기에 충분하다. 단체장 선거를 도왔던 인사들이 핵심 고위직은 물론 산하 기관 자리에 포진하고 도 넘은 전횡을 일삼는 사례가 부지기수였다. 1995년 지방자치제가 재도입된 뒤 지적된 고질적 행태가 한 치도 달라지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매우 걱정스럽다. 보도에 따르면 단체장의 인사 전횡과 단체장 비선 실세들의 위세는 생각했던 것 이상이었다. 일부 지자체에서는 이명박 정부 시절에 불거진 ‘만사형(兄)통’을 빗대 단체장 실세의 성을 딴 ‘만사송통’이란 말이 회자된다고 한다. 상당수 지자체에서는 비전문가인 비선 실세들이 연구기관과 체육단체, 보조금 지원 사회단체의 고위직을 꿰차고 있었다. 폐해가 심각한 것은 이들이 막후에서 인사와 이권에 개입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지방 관가와 지역민 사이에선 의혹이 불거진 청와대 ‘문고리 3인방’의 권력에 못지않다는 말이 파다하게 나돈다. 단체장 선거 과정에서 정책 공약을 만드는 데 도운 이들을 포진시키는 것은 일정 부분 필요할 수 있다. 정책 분야는 물론 정무와 홍보 분야의 경우 정책의 효율성을 높인다는 면에서 꼭 나쁘게만 볼 것은 아니다. 하지만 상당수 핵심 자리가 전문가 그룹을 배제한 채 선거캠프 인사로만 채워지고, 이들을 앉히기 위해 없던 자리를 위인설관용으로 만든다면 보통 문제가 아니다. 더욱이 정식 지휘계통이 아닌 비선 실세들이 권한을 휘두른다면 결코 작은 문제는 아니다. 이는 조직과 정책의 투명성과 합리성을 사라지게 하고, 지자체의 공직 사회가 윗선의 눈치만 보게 만든다. 그 피해가 고스란히 주민들에게 돌아오는 것 뻔한 이치다. 지자체의 잘못된 인사 행태를 감시하고 제어하는 방안을 찾는 것은 현실적으로 마땅해 보이지는 않는다. 단체장 일인천하 지방정치의 구조 문제 탓이다. 그래서 단체장들이 먼저 가까운 측근들이 권력을 휘두르는 경우가 없는지를 살펴야 한다. 보은 인사를 하지 않겠다는 서약도 주민 앞에 공포하는 것이 마땅하다. 특히 측근의 전횡 정황이 확인되면 보다 엄히 다스려야 한다. 제도적 측면에서는 옴부즈맨제와 신문고를 도입할 필요도 있다. 시민사회단체는 단체장 측근들의 횡포와 비리를 찾는 시스템을 적극적으로 가동해야 한다. 단체장 주민소환제도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 [정윤회 문건 파문] 박경정의 다른 靑문건 수백장은 어디로

    ‘정윤회씨 국정개입 의혹 문건’을 비롯한 청와대 내부 문건들의 유출 경로가 점차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검찰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수사를 전개하는 중이다. 10일 사정당국에 따르면 수사 속도가 완연한 부분은 박관천 경정이 서울경찰청 정보1분실로 가지고 왔다는 수백 장의 청와대 문건 유출 건이다. 검찰은 전날 체포한 서울청 정보1분실 소속 최모 경위와 한모 경위가 박 경정이 청와대 파견 해제 뒤 정보1분실에 문건을 옮겨 놓았을 때 이를 몰래 복사해 ‘외부인’들에게 전달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과 친분이 있던 한화 S&C의 대외협력 담당 진모 차장도 문건을 건네받은 외부인 중 한 명이다. 한 경위는 검찰에서 “나는 복사만 했고 최 경위가 유출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검찰 관계자는 “이들의 진술이 큰 맥락에서 일치하지만 일부 진술이 엇갈려 진위를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검찰은 이날 박 경정을 네 번째로 소환해 최 경위 등과 3자 대질을 벌이기도 했다. 진 차장에게 전달된 문건에는 승마협회 관련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그 외 여러 문건이 진 차장을 비롯해 기업 정보담당 직원들에게 건네졌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이후의 유통 경로를 캐고 있다. 진 차장 ‘윗선’으로의 전달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논란이 된 국정개입 문건 유출 수사는 상대적으로 더딘 편이다. 청와대는 유출자로 박 경정을 지목했지만 박 경정은 이를 강력하게 부인하고 있다. 검찰 역시 확실한 물증을 확보하지는 못했다. 이런 가운데 검찰이 조응천 전 공직기강비서관과 박 경정 등 7명이 정기적으로 모임을 가졌다는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이 모임에서 이른바 ‘문고리 3인방’의 전횡을 성토했고 이 과정에서 해당 문건이 유출됐는지 캐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정씨 문건의 유출 과정과 경로에 대해 다각도로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조 전 비서관은 모임 자체를 부인하고 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정윤회 “국정개입 사실무근…엄청난 불장난 다 밝혀질 것”

    정윤회 “국정개입 사실무근…엄청난 불장난 다 밝혀질 것”

    “이런 엄청난 불장난을 누가 했는지, 또 그런 불장난에 춤춘 사람들이 누구인지 다 밝혀지리라고 생각합니다.” 현 정권의 ‘비선 실세’라는 의혹을 받아온 정윤회(59)씨가 10일 검찰에 나와 밤늦게까지 조사를 받았다. 수차례 의혹 대상에 올랐던 그가 공개적으로 대규모 취재진 앞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처음이다. 정씨는 오전 9시 48분쯤 변호인 등과 함께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나와 “국정개입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그간 제기됐던 의혹을 거듭 부인했다. 정씨 등이 제기한 명예훼손 사건을 수사 중인 형사1부(부장 정수봉)는 고소인 신분으로 출석한 정씨를 상대로 문건에 나오는 이른바 십상시 모임이 실재했는지, 문건 속 장소 외 다른 곳에서 회동하지는 않았는지, 청와대 관계자와 수시로 접촉했는지 등을 조사했다. 정씨는 “근거 없는 낭설에 불과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정씨가 ‘박관천 경정이 윗선 지시로 문건을 작성했다고 나에게 말했다’고 주장한 것과 관련해 박 경정과 정씨를 대질 조사하기도 했다. 검찰은 문건 내용이 어떻게 옮겨졌는지도 쫓고 있다. 박 경정에게 십상시 모임을 처음 제보한 전 대전지방국세청장 박동열(61)씨의 서울 서초구 자택 등을 이날 압수수색한 데 이어 박씨에게 모임 등을 귀띔해 준 것으로 파악된 광고회사 대표 등을 조만간 불러 경위를 확인할 계획이다. 검찰 관계자는 “이들 중 청와대 인사는 없다”고 말했다. 청와대 문건 유출 수사를 하고 있는 특수2부(부장 임관혁)는 전날 체포한 최모 경위와 한모 경위에 대해 공무상비밀누설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은 또 이들에게 청와대 문건 일부를 건네받은 한화S&C 진모 차장을 전날에 이어 다시 소환해 조사했다. 한편 정씨 측 이경재 변호사는 새정치민주연합이 국정개입 의혹을 제기하며 정씨를 고발 및 수사의뢰한 것과 관련해 “무고죄로 고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서금회 파워’는 강했다… 금융권 新관치 논란 증폭

    ‘서금회 파워’는 강했다… 금융권 新관치 논란 증폭

    서금회(서강대 출신 금융인 모임)는 강했다. 이광구 우리은행 부행장이 5일 차기 우리은행장에 내정됐다. 행장으로서의 개인 능력 여부를 떠나 서금회 멤버인 이 부행장이 예상대로 행장에 오르면서 서금회의 독주와 신(新)관치 논란은 더욱 증폭되는 양상이다. 우리은행 행장후보추천위원회(행추위)는 이날 서울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행장 후보 세 사람에 대한 심층 면접을 진행한 뒤 이 부행장을 차기 행장 단일 후보로 이사회에 추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면접에는 이 부행장을 포함해 김승규 부행장과 김양진 전 수석 부행장이 참여했다. 행추위 측은 “이 후보가 은행업 전반에 대한 폭넓은 경험과 역량을 갖춰 우리은행의 기업가치를 높이고 최대 현안인 민영화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최종 후보 선정 배경을 밝혔다. 한 행추위원은 “민영화를 최대 평가 항목으로 면접을 진행했는데 이 후보가 가장 구체적인 계획을 제시했다”면서 “(행추위원) 만장일치로 이 후보를 최종 행장 후보로 선정했다”고 전했다. 얼마 전 대우증권 사장에 서금회 멤버인 이 회사의 홍성국 부사장이 내정된 데 이어 서강대 경영학과를 나온 이 부행장까지 우리은행장을 꿰차면서 서금회가 금융권의 핵심 세력으로 떠올랐다. 당초 금융권에선 이순우 우리은행장이 ‘무난하게’ 연임할 것이란 전망이 강했다. 금융당국 고위관계자들 역시 ‘원활한 민영화를 위해 이 행장의 연임이 적절하다’는 의중을 간접적으로 내비쳐 왔다. 그런데 행추위가 꾸려지기도 전에 이 부행장이 유력 후보로 급부상했다. 서금회는 박근혜 대통령의 모교인 서강대 출신 금융인들이 2007년 만든 모임이다. 은행, 증권, 보험, 카드, 자산운용 등 금융산업 전반에 걸쳐 회원들이 포진해 있다. 현 정권 들어 행장에 발탁된 이덕훈 수출입은행장을 비롯해 박지우 국민은행 수석 부행장, 김윤태 산업은행 부행장, 이경로 한화생명 부사장 등이 멤버다. 서금회 멤버는 아니지만 역시 현 정권에서 발탁된 홍기택 산은금융지주 회장까지 감안하면 서강대의 ‘막강 파워’는 더 커진다. 서금회 측은 “박 대통령과 무관한 그야말로 친목모임”이라며 독주설에 억울해했다. 신제윤 금융위원장도 이날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정치권력이 서금회를 밀고 있다는 의혹은) 시장에서 만들어진 얘기”라고 일축했다. 하지만 최근 선임된 하영구 은행연합회장에 이어 또다시 내정설이 사실로 결론 나면서 금융권 전반의 인사는 난맥으로 흐를 가능성이 커졌다. 금융권에는 ‘정권과 정치권에 줄을 대지 않으면 최고경영자(CEO)가 될 수 없다’는 자조 섞인 이야기가 흘러나온다. ‘보이지 않는 손’ 논란도 거세다. 2차 행추위를 하루 앞둔 지난 1일 이순우 행장이 돌연 연임 포기 선언을 하면서 ‘외압설’이 끊이지 않았다. 당초 금융위원회 고위 관계자가 외압의 주체로 지목됐지만 최근 논란의 한복판에 있는 청와대 실세가 깊숙이 개입했다는 얘기도 나온다. 이 때문에 우리은행장 면접 후보로 거론됐던 인사들이 “들러리를 설 수 없다”며 한때 강하게 반발했다는 뒷얘기도 들린다. 행추위원들 역시 자신들도 모르는 사이에 내정설 등이 돌자 크게 불쾌해했으나 결국 우리은행 지분 57%를 보유한 대주주(예금보험공사)를 의식해 현실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 관계자는 “이 부행장이 아닌 다른 후보가 차기 행장 후보로 발탁됐다면 (대주주인 정부의 반대에 부딪혀) 주주총회를 통과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윗선의 의지가 그렇다면 조직의 안정을 위해서라도 차라리 낙하산 인사를 밀어주는 것 외엔 (행추위원들이) 선택지가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상조(경제개혁연대 소장) 한성대 교수는 “연임 의사를 강하게 밝혔던 현직 행장이 느닷없이 포기 선언을 한 것은 상식 밖의 일”이라며 “과거에도 관치가 있었지만 그때는 (관료들의) 철학과 책임의식이라도 있었다. 그런데 지금은 금융권 수장 자리를 정권의 전리품으로 여기는 수준으로 전락했다”고 비판했다. 전성인 홍익대 경제학 교수도 “(이 내정자와 관련한) 여러 의혹들이 설령 사실과 다르더라도 논란이 된 후보는 비켜 가는 모양새를 취할 수도 있었을 텐데 정치금융과 관치금융의 민낯을 여과 없이 보여줬다”고 지적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키맨’ 조응천 입 열렸나… 檢, 홍경식 등 靑 윗선 조사 불가피

    ‘키맨’ 조응천 입 열렸나… 檢, 홍경식 등 靑 윗선 조사 불가피

    정윤회씨 국정 개입 문건 의혹과 관련해 5일 참고인 신분으로 검찰에 소환된 조응천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이 ‘키맨’으로 떠올랐다. 그는 문건에 등장하지도 않고 청와대 측 수사 의뢰 대상도 아니었다. 하지만 문건 작성자인 박관천 경정의 상부 보고라인에 있었던 그의 발언이 정씨 및 청와대 측 주장과 충돌하며 의혹을 눈덩이처럼 불렸다. 더 이상 참고인일 수 없는 이유다. 검찰은 조 전 비서관을 상대로 그가 언론 인터뷰에서 “문건의 신빙성이 6할 이상”이라고 주장한 근거를 집중적으로 캐물었다. 그는 “(문건) 내용이 실제 모임에 참석해서 그 얘기를 듣지 않았으면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자세한 것으로, 모임에 참석했던 사람에게서 그 이야기가 나왔다고 보고받았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전날 고소인 자격으로 조사를 받은 김춘식 청와대 행정관은 “문건에 적힌 식당에 가 본 적이 없다”며 회동 자체를 부인했다. 또 회동 장소로 알려진 서울 강남의 J중식당 사장은 참고인 조사에서 ‘십상시’ 모임에 대해 알지 못한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각자 주장이 엇갈리는 가운데 검찰은 국민이 납득할 만한 근거를 찾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객관적인 근거로 회합 여부를 파악하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건 작성 경위에 대한 조사도 강도 높게 진행됐다. 조 전 비서관은 “지난해 말 김기춘 비서실장이 사표를 낸다는 얘기를 듣고 실장이나 수석이 시킨 건지 기억나지 않지만 (지시를 받아) 박 경정에게 알아보라고 지시했다”면서 정상적인 업무 과정이었다고 주장했다. 홍경식 전 민정수석비서관 등 당시 조 전 비서관 윗선에 대한 조사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문건 유출 의혹과 관련해 조 전 비서관은 지난 5~6월 민정(수석비서관실)에 올라간 한 문건에 박 경정이 아닌 제3자가 범인으로 지목됐었다는 점을 강조하며 여전히 ‘제3자 유출설’에 힘을 실어 주는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그 같은 내용을 누구에게 들었는지 집중 추궁했으나 뚜렷한 대답을 이끌어내지는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박 경정이 청와대 파견 종료 뒤 잠시 짐을 보관했던 서울지방경찰청 정보1분실 등을 압수수색하고 정보1분실 경찰관 두 명을 임의동행해 조사하면서 수사 대상을 박 경정과 그 주변인으로 좁혀 가고 있지만 조사 결과에 따라 청와대 관계자 등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재만 총무비서관을 포함한 청와대 측근 3인방 등 핵심 관계자의 통화 내용을 자체 확보할 계획을 세운 것으로도 보인다. 한편 이날 오전 내내 서울 종로구 세계일보 사옥과 서초동 검찰청사 주변에서는 “세계일보 압수수색이 임박했다”는 소문으로 어수선했다. 세계일보는 급박하게 움직였다. 오전 11시 40분께 한 직원은 경비원에게 “엘리베이터를 멈춰라. 셔터를 내리고 대비하라”고 당부했다. 현장의 취재진에게도 “영장이 떨어졌다”고 알렸다. 세계일보는 압수수색을 거부하기로 하고 편집국 기자들을 긴급 소집하는 등 전날 밤부터 영장 집행에 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소동은 검찰 관계자가 “압수수색 영장을 청구한 적도 없다”고 공식 부인하면서 진정됐다. 검찰 관계자는 “수사를 음해하는 세력이 (소문을) 유포하는 것으로 판단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경제 블로그] 이순우 연임 포기에 說 說 說… ‘윗선’ 개입? 심부름꾼 금융당국? 충청도 인맥?

    세 명이 밀폐된 방안에 있습니다. 갑자기 정전이 됐습니다. 어둠 속에서 누군가의 비명 소리가 들립니다. 잠시 뒤 불이 켜집니다. 한 사람이 피를 흘린 채 쓰러져 있습니다. 남은 두 사람은 모두 범인이 아니라고 고개를 절레절레 흔듭니다. 누가 진범일까요? 추리소설의 거장 아가사 크리스티의 소설 속 한 장면을 보는 듯합니다. 하지만 요즘 금융권에서 벌어지고 있는 풍경입니다. 이순우 우리은행장이 연임 포기 의사를 밝힌 것과 관련해 ‘외압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현직 수장까지 ‘찍퇴’(찍어서 퇴직)시키는 외압의 주체를 두고 설(說)들이 무성합니다. 차기 우리은행장으로 이광구 부행장을 밀어주는 ‘보이지 않는 손’이 단서입니다. 이 ‘손’이 어디까지 닿아 있는지를 알아내면 진짜 ‘배후’를 알 수 있습니다. 당초 가장 먼저 의심의 눈초리를 받은 이는 금융위원회입니다. 최근 KB금융 회장과 은행연합회장 선출 과정에서 특정 후보 밀어주기 의혹을 받았던 ‘전과’(前科)가 있기 때문입니다. 금융 당국은 펄쩍 뜁니다. 그도 그럴 것이 금융 당국은 이 부행장이 차기 행장으로 급부상했다는 서울신문 보도<11월 15일자 10면>가 나갈 때까지도 이 부행장이 누구인지 잘 몰랐습니다. 그러니 억울할 법도 합니다. 좀 더 윗선이 개입했다는 설도 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달 24일 전북 전주에서 열린 창조경제혁신센터 출범식 행사에 참석했습니다. 이 자리에 동석했던 이 행장이 퇴진과 관련한 간접적인 메시지를 전달받았다는 얘기가 들립니다. 그렇다면 ‘윗선’은 왜 현직 행장을 끌어내리면서까지 이 부행장 지원 사격에 나선 것일까요. 공교롭게 이 부행장은 박 대통령과 같은 서강대 출신입니다. 박 대통령 지지 세력으로 분류되는 ‘서금회’(서강대 출신 금융인 모임) 멤버이기도 합니다. 최근 홍종국 대우증권 사장 내정자를 비롯해 서금회의 약진이 두드러지는 것과 맥을 같이합니다. 충청도 인맥설도 등장합니다. 충청 인맥의 핵심으로 꼽히는 K의원은 5공 출신 인사로 이른바 ‘7인회’ 멤버이기도 합니다. 7인회는 2007년 대선 후보 경선 때 박 대통령을 직간접적으로 도왔고, 지금도 대통령에게 자문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K의원과 이 부행장은 같은 충남 출신으로 평소 친분이 돈독하다고 합니다. 이런 충청 인맥이 청와대 실세를 움직였다는 확인 안 되는 설이 무성합니다. 지금까지 드러난 정황을 종합해 보면 우리은행장 건에 관한 한 금융 당국은 ‘심부름꾼’ 역할에 불과했을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그렇다고 억울하다며 진범을 지목할 처지도 못 됩니다. 때로는 자신들이 ‘보이지 않는 손’으로, 때로는 다른 보이지 않는 손을 묵인해왔기에 자업자득 측면도 있습니다. 이래저래 금융권 ‘비정상의 정상화’는 요원해 보입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사설] “선거개입 무죄” 원세훈 전 국정원장 1심 판결

    원세훈 전 국가정보원장의 지난 대선 당시 정치관여 혐의와 선거개입 혐의에 대해 1심 재판부가 각각 유죄와 무죄를 선고했다. 한마디로 정치에는 관여했지만 선거에는 개입하지 않았다는 판단이다. 지난해 6월 원 전 원장이 불구속 기소된 지 1년여 만의 판결이다. 일각에선 ‘어정쩡한 판결’, ‘정치 판결’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그러나 사법부의 판단은 존중돼야 한다고 본다. 다만 검찰은 내부 진통과 갈등을 드러낸 사건 앞에서 최선을 다해 유죄 입증 노력을 했는지 자문하기 바란다. 국정원의 선거개입 혐의가 입증된다면 이는 결코 가벼운 사안이 아니다. 국기를 흔들고 민주주의를 부정하는 행위다. 일단 항소를 해서 법리 보강을 통해 2심의 판단을 받아볼 필요가 있다고 본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 21부(이범균 부장판사)는 어제 원 전 원장에게 국정원법 위반 혐의를 적용해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했다. 대선을 앞두고 원 전 원장이 부서장 회의 등에서 시달한 ‘지시·강조 말씀’에 따라 국정원 심리전단이 댓글·트위터 활동을 한 것은 국정원법 위반에 해당한다는 것이다. 재판부는 ‘특정 여론 조성을 목적으로 국민의 자유로운 의사 표현에 직접 개입한 것은 민주주의의 근간을 흔든 것으로 죄책이 무겁다’고 지적했다. 고질적인 국정원의 정치관여 행위에 경종을 울린 의미가 있다 하겠다. 정치적, 사회적 파장도 만만찮을 전망이다. 국정원의 정치 관여를 차단하기 위한 내부 개혁이 뒤따라야 마땅하다. 정치권도 여야를 떠나 국가 정보기관의 정치적 중립을 실효적으로 강화할 수 있는 입법 조치를 검토하기 바란다. 이번 사건은 지난해 3월 국정원 내부문건인 ‘원장 지시·강조 말씀’이 공개되면서 본격화했다. 국정원 여직원의 대선 댓글 의혹과 맞물리면서 혼란과 파장을 불렀다. 수사 과정에서 당시 윤석열 특별수사팀장이 보직 해임되고 조영곤 중앙지검장이 물러나는 등 권력 핵심의 외압 시비와 검찰의 항명 사태가 잇따랐다. 검찰총장이었던 채동욱 찍어내기 논란도 거셌다. 이번 판결이 국가 정보기관의 일탈 행위가 정치 이해관계에 따라 윤색·은폐되거나 소모적 논란으로 흐르는 일을 막는 계기가 되기 바란다. 다만 검찰이 얼마나 의지를 갖고 원 전 원장의 혐의 내용을 증거와 진실에 입각해 수사했는지는 따져볼 일이다. 과거 검찰이 권력의 심기를 살피며 특정 수사를 축소·왜곡한 사례들이 있었다는 점에서 살아 있는 권력이 연관된 사안에 대해 엄정중립의 잣대를 들이댔는지 의심을 받는 게 사실이다. 앞서 국방부 조사본부도 사이버사령부의 정치 댓글 사건에 대해 연제욱 전 사이버 사령관 등을 불구속 입건하면서 윗선 개입이나 국정원과의 연계가 없는 개인 범죄로 결론지어 꼬리 자르기와 축소 수사 의혹을 샀다. 행여 국방부나 검찰만이 아니라 사법부조차 최고권력의 눈치를 살피며 선 긋기 판결을 내린 것은 아닌지, 의심을 완전히 지울 수 없다. 국가기관의 정치 관여와 선거 개입은 민주주의를 뿌리부터 해치는 중대 범죄다. 국정원법 위반에 대한 유죄만으로도 국가기관의 정치 개입은 앞으로 반복돼서는 안 될 행위로 단죄를 받은 셈이다. 다만 선거법 위반 부분에 무죄가 선고돼 사실상 재판에서 진 검찰은 2심의 판단을 구하는 게 당연하다. 그러려면 증거와 법리를 더 보강해 대비해야 한다.
  • [사설] 어떤 이유로도 부적절한 권은희 전략공천

    새정치민주연합이 7·30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의 광주 광산을 후보로 권은희 전 수서경찰서 수사과장을 공천한 것은 뜻밖이다. 그동안 소문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건전한 상식에 반하는 권씨의 전략공천이 실제로 이뤄질 것이라고 믿기는 어려웠다. 야당이 권씨 정도의 경력을 가진 정치 신인을 ‘공천이 곧 당선’으로 인식되는 선거구에 공천한 사례는 매우 흔치 않다. 그러니 국가정보원 댓글 의혹 사건에서 보여준 그의 처신이 공천에 결정적 영향을 미쳤으리라는 것은 불문가지(不問可知)다. 2012년 대선 당시 불거진 이 사건의 현장 수사 책임자였던 권씨는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이 축소·은폐 수사를 지시했다고 주장해 뉴스의 초점이 됐다. 하지만 그의 폭로에 따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김용판 전 청장은 1심에 이어 2심 재판에서도 무죄를 선고받았다. 그런 만큼 야당 내부에서조차 권씨 공천의 적절성에 대한 우려는 적지 않았다. 권씨도 지난달 30일 경찰을 떠나며 “재·보선 출마는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권씨의 ‘부당한 윗선 지시’ 주장은 정보기관의 정치 개입에 대한 사회적 경각심을 높인 것이 사실이다. 이후 국정원의 개혁 추진에도 일정한 영향을 미쳤다는 것을 부인하지 않는다. 하지만 폭로 내용의 진실성을 법원은 잇따라 부인한 상황이다. 대법원의 마지막 판단이 남아있다고 해도 지금은 정치적 중립을 지키며 자신의 폭로가 추호의 정치적 노림수 없이 양심에 따른 것이었음을 확인시키는 노력이 필요할 때다. 그런데 엉뚱하게 “정치권과 시민단체에서 계속 권유가 있었고 고민 끝에 진실이 더 밝혀지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출마를 결심했다”며 전략공천 제의를 수락했다고 한다. 결과적으로 권씨는 여당 대변인의 지적처럼 “허위 사실을 폭로하고 출세길로 달려가는 자들이 줄을 서는 악순환의 출발점”이라는 비판에도 그다지 할 말은 없게 됐다. 권씨 공천은 글자 그대로 소탐대실(小貪大失)이 될 공산이 크다. 지도부는 한 표가 아쉬운 이번 재·보선에서 권씨 공천을 야권의 동력을 한데 모으는 계기로 활용하겠다는 생각이었던 듯하다. 지난 대선에서 박근혜 후보를 지지하지 않은 진영에서 권씨는 상징성을 지닌 인물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상당한 내상(內傷)을 감수하며 기동민 전 서울시 부시장을 공천한 서울 동작을에 정의당은 노회찬 전 의원을 내세웠으니 조급하기도 했을 게다. 하지만 초점이 빗나간 공천에 민심이 호의적일 것으로 보긴 어렵다. 당초 전략공천의 목적이었던 수도권 표심을 걱정하는 목소리도 있다고 한다. 더 큰 손실은 상식을 따르지 않는 선택에 대한 불신이 재·보선 이후까지 두고두고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 [세월호 침몰] 해경 둘러싼 10가지 의혹

    [세월호 침몰] 해경 둘러싼 10가지 의혹

    세월호 침몰 사고의 구조·수색 작업을 총괄하는 해양경찰이 사고 초기부터 총체적인 부실 대응으로 일관했다는 국민들의 질타가 쏟아지고 있다. 사고 직후부터 해경이 우왕좌왕하는 사이에 이른바 ‘골든타임’이 허비됐고, 민간잠수업체 언딘을 먼저 투입하기 위해 해군의 잠수를 막았다는 비난을 받는다. 승객을 버리고 탈출한 선장을 유치장이 아닌 경찰 집에서 재운 사실도 드러났다. 많은 해경들이 구조·수색을 위해 17일째 거친 바다에서 고생하고 있지만 해경의 미심쩍은 행태들이 실종자 가족들의 가슴을 더욱 아프게 한다. 연일 쏟아지고 있는 각종 의혹들은 어처구니없는 대형 참사가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라도 꼭 풀어야 할 대목이다. 해경을 둘러싼 10가지 의혹에 대해 짚어봤다. 1. 하나마나 관제… 사고 신고접수 때까지 해역 진입 몰라 세월호 침몰 당시 ‘골든타임’(재난 때 생명을 살릴 수 있는 유효시간)을 허비한 배경에는 기본적인 관제의무조차 이행하지 않은 전남 진도 해상교통관제센터(VTS)가 자리 잡고 있다. 사고 신고가 119와 제주VTS, 해경 상황실 등을 거치면서 시간을 허비했다는 것으로, 해경의 교신 절차에 대한 의문이 제기됐다. 지난달 16일 세월호가 기울기 시작한 시간은 오전 8시 48분. 하지만 사고 해역을 관할하는 진도VTS가 신고를 정식으로 접수한 것은 9시 6분이었다. 여객선은 특정 해역에 들어설 때 관할 VTS에 보고하고 관제를 받아야 한다. 하지만 합동수사본부가 공개한 진도VTS 교신 녹취록에는 세월호가 진도 해역 진입을 보고했다는 내용이 없다. 당시 세월호가 목적지 관할인 제주VTS에 교신 채널을 맞춰 두고 있었기 때문이다. 승무원의 첫 신고도 제주VTS로 접수됐다. 정작 진도VTS는 신고가 접수될 때까지 세월호가 관할 해역에 들어왔는지조차 파악하지 못했다. 관제사 자격관리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항만청VTS 관제사는 5급 이상 항해사 자격에 1년 이상 항해 경력이 있어야 하고 퇴직할 때까지 관제 업무만 맡는다. 반면 해경VTS 관제사는 2~3년마다 순환 보직을 하기 때문에 전문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2. 민간업체 언딘 우선 투입… 해군·민간잠수사 접근 막아 세월호 실종자 수색 구조작업에 민간업체 ‘언딘마린인더스트리’가 참여하는 과정에도 해경이 개입했다는 의혹이 곳곳에서 터져 나왔다. 특히 국방부가 지난달 30일 국회에 제출한 자료를 통해 “침몰 사고 이튿날인 지난 17일 오전 해군 특수요원들이 사고 해역에 대기했지만 해경이 ‘언딘이 우선 잠수해야 한다’며 현장 접근을 통제했다”고 밝혀 특혜 논란이 증폭됐다. 국방부는 파문이 커지자 “국회 제출 자료가 잘못 작성됐다”면서 “해경이 잠수 효율성을 위해 잠수부들의 경험 등을 고려해 민·관·군 잠수부들의 잠수 순서를 결정했을 뿐 해군 요원의 잠수를 막지는 않았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한번 불붙은 논란은 가라앉지 않았다. 앞서 민간 잠수부들도 “해경이 우리의 입수는 통제하면서 언딘과 수색할 수 있도록 했다”고 주장했다. 또 세월호의 선사인 청해진해운이 언딘과 구난 계약을 맺는 과정에도 해경이 관여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청해진해운 측은 애초 10년간 거래한 인천의 H 구난업체에 사고 당일인 지난달 16일 오후 전화해 “세월호 침몰 현장에 구조요원과 장비를 급파해 달라”고 구두 요청했지만 불과 몇 시간 뒤 “언딘과 계약을 했다”며 계약을 파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해경이 언딘을 청해진해운에 소개해 준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왔다. 3. 당직함 출동에 22분 허비… 해상사고 매뉴얼 있긴 있나 초기 대응이 가장 중요한 해상 사고에서 출동하는 데만 22분이 걸린 해경은 늑장 대응을 했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다. 지난달 16일 사고 당시 목포 해경 당직함은 출동 준비에만 22분이 걸린 것으로 드러났다. 이날 오전 8시 58분에 신고를 접수한 해경은 목포항 삼학도 해경 전용 부두에 정박 중인 당직함(513)에 출동 명령을 내렸다. 하지만 당직함은 출동 명령을 받고도 신고가 접수된 시간으로부터 22분이 지난 9시 20분에야 출동했다. 해경은 “항해 장비를 가동하는 시간과 계류색(배와 배를 묶는 줄)을 걷는 시간, 케이블을 해체하는 시간 등을 고려하면 20분이 결코 오래 걸린 것은 아니다”라는 군색한 변명을 내놓았다. 해경의 보고 체계와 해상사고 대응 매뉴얼도 부실 그 자체로 밝혀졌다. 해상사고가 발생하면 해경청장이 중앙구조본부장을 맡고, 공석 땐 경비안전국장이 맡도록 돼 있다. 인천 송도에 위치한 해경 종합상황실은 해도와 해상도 등 각종 상황판을 갖추고 세월호가 침몰하는 전 과정을 실시간으로 보고받았다. 그러나 상황실을 지휘해야 하는 김석균 해양경찰청장이 헬기를 타고 목포를 향하는 도중 세월호는 완전히 침몰하고 말았다. 해경 지휘부가 해상 수색·구조 경험이 없는 해양대와 경찰대, 고시 출신들로 이뤄져 위기 상황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4. 구조동영상 13일만에 공개 “부실 초동대처 숨기려 했나” 해양경찰청이 세월호 침몰 당시 초기 구조 장면이 담긴 동영상을 뒤늦게 공개하면서 각종 의혹이 끊이지 않았다. 해경이 사고 당시 이준석(69) 선장 등 선원들의 탈출 장면 등을 촬영해 놓고도 사고발생 13일 만인 지난달 28일에야 공개했기 때문이다. 동영상은 현장에 출동한 해경 경비함 123정의 한 직원이 개인 휴대전화 카메라로 지난 16일 오전 9시 28분부터 11시 18분까지의 장면을 찍은 총 49컷, 9분 45초 분량이다. 동영상에는 기울어진 선체 모습, 선원 탈출과 해경 구조장면 등 당시 모습이 담겼다. 동영상을 공개한 날은 검경합동수사본부가 해경의 초동대처 부실 여부를 수사하기 위해 전남 목포해경 상황실을 압수수색한 날로 일각에서는 “해경이 이 선장을 감싸려고 한 것 아니냐”, “초동 대처에 있어 불리한 장면을 숨기려 했던 것이 아니냐”는 등의 비판이 일었다. 함께 공개된 사진 7장 중 4장이 동영상에 없는 내용이어서 해경이 불리한 내용을 편집했다는 의혹도 나왔다. 해경은 동영상을 늦게 공개한 이유에 대해 해당 함정이 연일 해상 수색을 했고, 자체 자료전송시스템이 없어 보관 중이었다고 해명했지만 또 다른 동영상이 있는지와 동영상 편집 의혹 등은 이후 검찰 수사를 통해 풀어야 할 대목이다. 5. 안전관리 산하단체 뒤 봐주고 간부들은 재취업 기회로 검찰 수사 결과 일부 해경 간부들이 산하단체로부터 명절 떡값 등 ‘관리’를 꾸준히 받아온 정황도 포착됐다. 인천지검 해운 비리 특별수사팀은 한국해운조합 인천지부가 지난해 추석을 앞두고 작성한 내부 문건 중 ‘명절 선물 내역’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문건에는 조합과 함께 여객선 안전관리를 맡는 인천해양경찰서 등의 간부에게 10만~20만원 상당의 상품권이나 선물을 돌릴 계획이 담겨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경이 조선사와 해운사, 민간 구난업체 등이 속한 한국해양구조협회를 과도하게 지원하고 간부들의 재취업 창구로 활용한 사실도 드러났다. 해양경찰청은 지난해 1월 협회 출범 당시 소속 경찰관에게 회원 가입을 권고했다. 수천명에 이르는 해양경찰관이 회원으로 가입했고 연회비 3만원은 개인 봉급에서 공제된다. 본청 간부 상당수는 연회비 30만원인 평생회원으로 가입했다. 해경이 직원 월급을 떼어 매년 적게는 수천만원, 많게는 억대의 예산을 지원하는 셈이다. 협회는 해경 퇴직 간부의 재취업 공간으로 악용되기도 한다. 최상환 해양경찰청 차장과 김용환 전 남해지방해양경찰청장이 부총재직을 맡고 있고, 경감급 6명도 재취업한 것으로 알려졌다. 언딘마린인더스트리의 김윤상 대표도 부총재를 맡고 있다. 6. 석연찮은 선장 수사… 사고 초기 해경 직원 자택에 재워 해경이 세월호 사고 수사 초기 선장 이준석(69)씨를 조사한 뒤 직원의 자택에 재운 것으로 드러나 개운찮은 뒷맛을 남겼다. 특히 300여명의 승객을 내버려둔 채 먼저 탈출한 이씨를 일반 수사 대상자와 달리 ‘칙사대접’한 사실은 부적절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이씨는 사고 첫날인 지난달 16일 오후부터 17일 새벽 전남 목포해경에 소환돼 10여 시간 동안 조사를 받았다. 해경은 이후 이씨를 한 직원의 아파트로 데려가 잠을 재웠다. 2차 조사를 벌인 17일엔 이미 피의자 신분으로 바뀐 터였다. 수사 관계자는 “이씨가 갈 데도 마땅찮고 기자들이 많아 유치장 대신 개인 집으로 데려갔다”고 말했다. 이후 아파트에 있던 한 기관사가 자살 소동을 벌이는 등 선원의 신병에 대한 밀착 감시와 보호를 소홀히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렇더라도 수사 관계자가 개인적인 판단으로 이씨를 집으로 데려가 잠을 재운 것은 납득하기 어려운 대목이다. 따라서 윗선의 입김이 작용하지 않았느냐는 의구심을 낳는다. 청해진해운의 계열사 출신 한 간부가 한때 해경 본청의 수사라인에 배치된 점도 이런 의혹을 키웠다. 한 변호사는 “피의자를 집에서 재운 것은 어떤 이유에서든 부적절한 처사여서 규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7. 자체 청해진 수사 했나… 檢 압수수색 전 선사 드나들어 세월호가 침몰 중이던 지난달 16일 오후 인천항연안여객터미널 2층 ㈜청해진해운에 해경 관계자들이 진을 쳤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날 다부진 체격에 사복 차림의 남성 3~4명이 수시로 외부와 연락하며 머물러 있었다. 더러는 “지인의 부인이 그 배에 탔다. 생존자 명단에 있는지 확인해 달라”며 누군가와 통화하기도 했다. 이들은 당일 오후 5시쯤 청해진해운 측 요구로 취재진이 1층 여객터미널 복도로 나간 뒤에도 계속 사무실에 머물렀다. 이튿날 오전 9시쯤에는 정장 차림의 50대 중후반 간부급 경찰관이 일행 1명과 청해진해운의 닫힌 철문을 열고 들어가는 모습이 목격되기도 했다. 검찰은 이날 새벽 청해진해운 사무실에 대해 압수수색을 벌였다. 결국 세월호가 침몰하기도 전에 해경이 청해진해운 본사에 대해 자체 수사를 벌인 것으로 비쳐지는 대목이다. 일각에서는 “구조 과정이 담긴 화면을 보면 답답하고 화가 날 만큼 느려 터진 해경이 청해진해운을 상대로 한 조치엔 가장 빨랐던 셈”이라며 “그 시간 청해진해운 사무실에서 무엇을 했는지 의문”이라는 말이 나온다. 해경청 대변인실 관계자는 “당시 청해진해운에 누가, 왜 나갔는지 모르겠다. 답변할 위치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8. 세월호 문서 삭제 의혹… 외부 감사·자료요구 대비했나 해양경찰청이 외부기관의 감사나 자료 요구에 대비해 ‘세월호’ 관련 문서들을 삭제하라고 지시했다는 내부 증언이 나왔다. 하지만 해경청은 역시 부인했다. 2일 제보자에 따르면 해경청은 지난주 초 전국의 일선 해양경찰서에 내부 전산망 문서 제목에서 ‘세월호’라는 글자를 지우라는 구두 지시를 내렸다. 다시 말해 세월호에 관한 검색이 불가능하게 만들려는 시도였다는 것이다. 세월호 안전관리와 지도감독 등에 대한 검찰의 전방위적인 수사가 시작되는 시점이었기에 은폐 의혹이 제기됐다. 해경의 내부 문서 검색은 제목에 있는 단어를 통해 이뤄져 세월호라는 세 글자만 지우면 해당 문서는 검색되지 않는다. 아울러 해경이 일부 문서를 담당자만 열람할 수 있는 보안문서로 분류했다는 의혹도 뒤따랐다. 감사원은 지난 1일부터 해경에 대한 예비조사에 착수했고 국회는 다음주 현안보고를 앞두고 다량의 자료를 요청한 상태다. 따라서 해경 측이 세월호에 대한 감독 소홀 등이 문제될 것을 우려한 끝에 문서 삭제를 시도하지 않았느냐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김송원 인천경실련 사무처장은 “해경은 ‘오얏나무 아래서 갓끈을 매지 마라’는 자세로 임해야 불필요한 오해를 막을 수 있다”고 꼬집었다. 9. 이해못할 인사 패턴… 이용욱 ‘조함직→ 수사총괄’ 의문 해경에 기술직으로 입문한 이용욱(53·국제협력관) 경무관이 당초 정보수사국장에 임명된 것은 일반적인 인사 패턴과 다르다. 정보 및 해상범죄 수사를 총괄하는 정보수사국장은 대개 행정직이 맡았다. 해경의 직별은 항해, 기관, 행정, 잠수, 조함(造艦) 등으로 구분되는데 이 전 국장은 ‘조함’ 직별 경정으로 특채됐다. 현재 해경의 경무관 이상 간부 14명 가운데 7명이 행정 직별이다. 조함 직별은 이 전 국장이 유일하다. 이 전 국장은 특채 이후 자신의 직별에 맞는 조함기획계장을 잠시 거쳤을 뿐 이후로는 조함직과 관련 없는 업무를 담당해 왔다. 해경 측은 총경(서장급) 이상이 되면 직별 구분이 무의미해져 직별과 상관없는 보직을 맡을 수 있다고 해명했다. 이를 그대로 받아들인다 해도, 이 전 국장은 2004년 총경이 되기 전에 이미 자신의 직별과 관련 없는 해경발전기획단을 거쳤다. 총경 승진 이후에는 전북 군산·전남 여수 해경서장, 동해해양경찰청장을 거쳐 2012년 7월 국장 중에서도 노른자위로 알려진 정보수사국장에 올랐다. 보직 관리가 아주 잘 된 편이다. 때문에 외부 지원설마저 제기되지만, 해경은 본인의 능력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10. 구조예산 부족 타령 헛말… 골프장 건설에 145억 사용 해양경찰청이 예산 부족을 들어 구조장비 도입과 해양사고 대비 훈련일수까지 줄이면서도 골프장 건설에는 145억원을 써 비난을 샀다. 해경은 전남 여수 해양경찰교육원의 함포사격장 부지 40만㎡를 용도변경한 뒤 145억원을 들여 해경 전용 골프장을 세웠다. 때문에 함포사격장은 165㎡의 게임방 규모에 불과한 지하 시뮬레이션 훈련장으로 대체되는 아이러니를 빚었다. 대신 골프장이 버젓이 들어섰다. 지난달 18일로 잡았던 골프장 준공식은 세월호 참사로 열리지 못했다. 해경은 2010년부터 경비함 운항에 필요한 유류비를 제때 지급하지 못해 이듬해로 이월한 뒤 지불해 왔다. 유류비가 부족하자 해경은 지난해 해상종합훈련을 4일에서 2일로 줄였으며 중·대형 함정 운항률을 축소하는 등 ‘유류절약 매뉴얼’까지 시행했다. 전국 241개 해경 출장소 가운데 순찰정·고속보트 등 연안 구조장비를 갖추지 못한 곳이 95개(39%)에 달하고 있다. 특히 세월호 사고 해역을 관할하는 수품출장소와 서거차출장소는 연안 구조장비는 물론 순찰차량조차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정진후(정의당) 의원은 “늘 예산 부족을 탓해온 해경이 뒤로는 골프장 짓기에 여념이 없었던 황당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3급에서 잘랐다… 윗선 못 밝힌 ‘국정원 간첩조작’

    3급에서 잘랐다… 윗선 못 밝힌 ‘국정원 간첩조작’

    검찰은 ‘서울시 공무원 간첩 증거조작 사건’과 관련해 국가정보원 대공수사처장(3급)과 과장, 중국 선양 총영사관 파견 직원들이 유우성(34)씨의 간첩 혐의 입증을 위해 관련 자료들을 조작한 것으로 결론냈다. 그러나 남재준 국정원장 등 ‘윗선’ 개입 여부는 밝혀내지 못해 ‘꼬리 자르기’ 수사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진상수사팀(팀장 윤갑근)은 14일 최종 수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앞서 구속 기소한 국정원 기획담당 김모(47·4급) 과장, 조선족 협력자 김모(61)씨에 이어 이모(54·3급) 대공수사처장과 이인철(48) 선양 총영사관 교민담당 영사 등 2명을 추가로 불구속 기소했다. 지난 1월 선양 부총영사로 파견된 권모(50·4급) 과장은 자살기도 후 현재 병원 치료 중인 점을 감안해 시한부 기소중지했다. 검찰은 이 처장과 권 과장에게는 모해증거위조 및 사용, 사문서위조 및 행사, 허위공문서 작성 및 행사 등의 혐의를, 이 영사에게는 사문서위조 및 행사를 제외한 나머지 혐의를 적용했다. 그러나 검찰은 이 처장의 윗선인 남 원장, 서천호 2차장, 대공수사국장(1급)을 무혐의 처분했다. 또 유씨 사건 수사 및 공소 유지를 담당한 검사 2명도 무혐의 처분했다. 윤갑근 팀장은 “(문서위조에 사용한 공작금은) 대공수사처장 전결로 이뤄졌고, 대공수사국장이나 부국장의 혐의를 인정할 자료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김진태 검찰총장은 수사 결과 발표 이후 긴급 간부회의를 소집해 개선 방안 마련과 수사 및 공판에 관여한 검사 2명 등에 대해 감찰을 지시했다. 한편 이날 서 2차장은 대국민 사과문을 통해 “실무진에서 상부에 보고하지 않고 진행한 사안이지만 지휘 책임을 진 사람으로서 무한한 책임을 느끼며 국민 여러분께 사과한다”며 사의를 표명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곧바로 서 차장의 사표를 수리했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수사 결과 문제가 드러나면 반드시 바로잡을 것이라는 지난달 발언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간첩사건 증거조작 수사결과] 4급 주도→3급 총괄지휘… 조직적 개입 아닌 ‘개인 일탈’ 결론

    [간첩사건 증거조작 수사결과] 4급 주도→3급 총괄지휘… 조직적 개입 아닌 ‘개인 일탈’ 결론

    ‘서울시 공무원 간첩 증거 조작 사건’은 국가정보원 차원의 조직적 개입이 아닌 대공수사처장(3급) 이하 일부 대공수사국 직원들의 ‘일탈’ 수준의 범죄로 일단락됐다. 하지만 검찰은 대공수사국 단장, 국장 등 상급자들이 이번 사건과 관련된 보고 문건에 결재를 한 것을 확인했으면서도 “모르고 결재했다”는 해명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등 ‘부실·봐주기’ 수사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검찰 안팎에선 이번 수사 결과에 대해 ‘핵심’만 모두 비켜갔다는 평이 나오는 등 김진태 검찰총장의 ‘환부 도려내기’식 수사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14일 검찰 진상조사팀(팀장 윤갑근 대검 강력부장)에 따르면 국정원 대공수사국 김모(48·4급·구속기소) 과장과 ‘대공수사 베테랑’ 권모(4급) 중국 선양(瀋陽) 총영사관 부총영사는 1심 재판부가 유우성씨의 간첩 혐의에 대해 무죄 판결을 하자 지난해 10월 중국 내 협력자를 통한 위조문서 입수를 계획했다. 김 과장 등은 우선 중국 내 협력자를 통해 허룽(和龍)시 공안국 명의의 출입경기록을 비정상적인 방법으로 입수했다. 그러나 이 기록에 대해 당시 공판검사가 선양 총영사관을 통해 발급 여부를 확인받는 검증 절차를 거치기로 하면서 ‘팩스번호 바꿔치기’라는 촌극까지 벌어졌다. 김 과장 등은 ‘해당 기록이 허룽시에서 발급된 것이 맞다’는 허룽시 공안국 명의의 사실확인서를 위조, 지난해 11월 27일 선양 총영사관 이인철 영사에게 중국 인터넷팩스(웹팩스)업체 ‘엔팩스24’를 이용해 팩스를 보냈다. 이후에도 재판 양상이 불리하게 흘러가자 김 과장과 권 부총영사는 유씨 측 자료를 반박하는 내용의 문서 위조까지 기획했다. 김 과장은 지난해 12월 또 다른 협력자 김모(61·구속기소)씨에게 관련 위조 문서 입수를 요청했고, 김씨가 구해 온 위조 문서에 신빙성을 더하기 위해 이 영사에게 허위 영사확인서 작성까지 지시했다. 검찰은 이 모든 과정을 지시하거나 보고받은 최종 윗선으로 이모(3급) 대공수사처장을 지목했다. 윤갑근 팀장은 “처장이 증거 입수, 자금 집행 등 총책임자”라면서 “과장들이 범행을 주도했고, 처장은 밑에서 방법을 고안해 보고하면 결재하는 역할을 했다”고 밝혔다. 3·4급 직원 4명이 국정원장, 2차장, 1·2급 등 상급자 몰래 독단적으로 증거를 조작했다는 결론이다. 검찰은 남재준 국정원장, 서천호 2차장, 이모(1급) 대공수사국장, 최모(2급) 대공수사단장 등 국정원 고위 간부들은 모두 혐의가 없다고 판단했다. 특히 남 원장, 서 2차장은 소환 시도조차 하지 않았다. 윤 팀장은 “이 사건과 관련해 전문결재 및 서류 시스템을 추적해 부국장, 국장이 결재한 내용이 있어 이를 확인하기 위해 소환 조사했다”면서도 “두 사람은 내용을 확인하지 않고 전자결재로 결재했을 뿐이라고 하고 처장이나 과장도 구체적인 내용은 위에 보고하지 않았다고 해서 (수사를) 더 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중국통’ 노정환 서울중앙지검 외사부장, 특수부 검사 등으로 구성된 진상수사팀이 지난 2월 14일 증거 조작 제기 이후 59일 만에 내놓은 결과치고는 초라하다. 정보기관인 국정원이라는 벽을 감안해도 ‘대선 개입 수사’ 때와는 너무나 큰 차이를 보였다는 지적이 지배적이다. 또 유씨에 대한 수사와 공소 유지를 담당한 검사들을 무혐의 처분한 데 대해서도 ‘제 식구 감싸기’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해당 검사들도 국정원에 속았을 뿐 증거조작 여부를 전혀 알지 못했다는 게 진상수사팀의 판단이다. 윤 팀장은 이와 관련해 “비록 사후에 위조 문서라는 확인서가 도착했지만 겉모습이나 형식적으로 (국정원을) 믿고 증거를 제출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다만 너무 쉽게 믿었는지에 대해서는 별개의 문제로 따져야 한다”고 말했다. 국정원 3·4급 직원과 협력자 기소에 그친 수사팀은 증거조작의 단초가 된 ‘허룽시 공안국 명의의 출입경기록’의 위조 여부도 확인하지 못했다. 이 문서 역시 중국 공안당국과 대사관은 위조라고 밝혔다. 윤 팀장은 “위조 여부에 대해 최종 결론을 내리기 위해선 중국과의 형사사법 공조 회신 내용을 기다려야 하고, 직접 문서를 전달한 중국 내 협조자(성명불상)에 대한 수사가 필요해 시한부 기소 중지 결정을 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사건에 검찰은 분야별 ‘에이스 검사’들을 투입해 두 달 가까이 수사를 진행했으나 수사 과정에서 2명의 피의자가 자살을 시도하고, 경찰은 자살 현장 보존을 제대로 하지 않는 등의 허점만을 노출한 채 초라한 결과만 남기고 수사를 접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서울광장] 권력의 비정상부터 정상화하라/박찬구 논설위원

    [서울광장] 권력의 비정상부터 정상화하라/박찬구 논설위원

    대통령과 국회의원은 선출된 권력이다. 선거를 통해 국민으로부터 위임받은 자리다. 유권자의 한 표를 얻기 위해 대통령과 국회의원 후보는 공약을 내걸고 심판을 받는다. 굳이 헌법을 인용하지 않더라도 권력의 주인은 국민이다. 선거 한철 그럴듯한 공약으로 표를 얻고서 당선이 되면 공약(空約)으로 저버리는 행태는 분명 국민의 믿음과 희망에 등을 돌리는 일이다. 민주주의의 기본에 어긋나는 비정상과 비상식이다. 박근혜 정부는 ‘비정상의 정상화’를 국정의 핵심과제로 추진하고 있다. 공공부문과 법질서, 기업활동, 노사분야 등에 자리 잡은 잘못된 관행과 제도를 정상화시키겠다는 것이다. 비정상의 사전적 의미는 제대로가 아닌 상태 또는 바르거나 떳떳지 못한 상태로 요약된다. 사회 각 분야의 비정상을 정상으로 돌려놓겠다는 데야 굳이 토를 달고 싶지 않다. 하지만 비정상의 정상화라는 국정 과제가 설득력과 추진력을 얻으려면 위임받은 권력과 그 주변의 비정상부터 정상화하는 일이 우선돼야 한다고 본다. 그러지 않고는 신뢰와 진정성이 도마에 오를 수밖에 없다. 기초선거 정당공천 폐지뿐이 아니다. 반값 등록금과 중·고교 무상교육, 기초연금, 4대 중증질환 무상진료, 군 복무기간 단축…. 대선 공약의 잇따른 파기와 후퇴는 과연 우리의 선거 문화와 정책 정당이 제대로 작동되고 있는지 의문을 품게 만든다. 백번 양보해 치열한 공약 전쟁에서 뒤지지 않기 위해 공약의 현실성을 충분히 검토하지 못했다고 한다면 어쩌겠는가. 후진적인 선거 문화를 꾸짖고 제대로 된 정책선거를 강조하는 매질 정도에 그칠지 모를 일이다. 하지만 설혹 그렇다 하더라도 권력의 주인인 국민에게 공약 파기와 후퇴에 대한 대통령 본인의 진정성 있는 해명과 사과는 있어야 하는 게 선출된 권력의 도리라고 본다. 그래야 제대로 되고 떳떳한 정상의 절차라고 할 수 있다. 국정에 무한책임을 져야 하는 여당도 비정상의 궤적을 그리고 있다. 국회 제1당의 원내대표는 입법부의 요직이며 권력이다. 민생·개혁 입법을 추진하고 대통령의 국정 철학을 뒷받침하기 위해 끊임없이 야당과 협상하고 타협해야 하는 막중한 자리다. 그럼에도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는 야당 대표에게 ‘너나 잘해’라고 막말하며 갈등을 조장하는 행위는 여야를 선과 악의 이분법으로 가르는 비정상의 정치 인식을 극명하게 보여준다. 막말·편파 방송으로 질타를 받아온 일부 종합편성채널의 재승인 과정은 또 어떤가. 심사위원의 구성에서부터 심사 기준과 항목에 이르기까지 방송통신위원회의 면죄부·봐주기 의혹을 피하기 어렵다. 이들이 야당 인사에게 하는 절반 정도라도 여권과 여당 인사에게 독설을 했다면 가능하지 않았을 결과다. 권위주의 정권 시절에 횡행했던 권언유착의 망령을 되살려서는 공익과 공정성을 추구해야 할 미디어 본연의 역할이 질곡과 비정상으로 흐를 수밖에 없다. 정권과 그 주변은 혹여라도 방송을 헤게모니의 수단으로 삼겠다는 유혹을 떨쳐내야 한다. 미디어가 살아야 여론의 광장이 열리고, 여론이 물 흐르듯 흘러야 권력의 정당한 행사도 가능하다. 대선에 개입하고 간첩수사 증거까지 조작한 국정원의 행태는 우리 사회가 직면한 비정상의 극치라 할 만하다. 우려는 현실이 되고 있다. 윗선을 수사하지 않고 도마뱀 꼬리를 자르는 꼼수로 기존의 조직을 유지하려 든다면 더 큰 국민의 심판에 직면할 수 있다. 인사와 조직을 비롯해 일대 혁신을 이룬 연후에야 국정원의 정상화를 운운할 수 있을 것이다. 비정상의 정상화, 그 출발점과 목적지는 무엇보다 민주주의의 회복이라야 한다. 현 정권이 주창하는 비정상의 정상화가 진정성을 가지려면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겸허한 믿음의 확인, 그리고 그 믿음에 부응하는 실천과 노력이 전제돼야 한다. 권력과 그 주변이 우선 정상화하지 않고는, 민주적 가치가 회복되지 않고는 비정상의 정상화도 요원한 일이다. 정치적 레토릭, 그 수준을 벗어나기 힘들지 모른다. ckpark@seoul.co.kr
  • 국정원 김과장·협조자 김씨 31일 기소

    ‘서울시 공무원 간첩 증거 조작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국가정보원 비밀요원과 협조자 등 두 명을 우선 31일 재판에 넘기기로 했다. 이후 추가 수사를 통해 윗선 개입 정황을 확인, 이르면 이번 주 안에 수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서울중앙지검 진상조사팀(팀장 윤갑근 대검 강력부장)은 증거 조작에 관여한 국정원 대공수사국 김모(48·구속) 과장과 국정원 협조자 김모(61·구속)씨를 31일 기소할 방침이다. 김 과장과 협조자 김씨는 위조된 문서 3건 가운데 중국 싼허(三合)변방검사참 명의의 정황설명서에 대한 답변서를 위조하는 데 관여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들에게 사문서위조 및 위조사문서 행사, 모해증거위조 및 모해위조증거사용죄 등의 혐의를 적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김 과장의 요청으로 중국에서 위조한 문서를 전달했고 국정원이 이 사실을 알고 있을 것이란 취지로 검찰에서 진술했다. 반면 김 과장은 위조 사실을 몰랐다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유우성(34·전 서울시 공무원)씨의 간첩 사건 수사와 공소유지를 담당한 이모(47) 부장검사 등 검사 2명을 지난 29일 피고발인 신분으로 소환 조사했다. 검찰은 이들이 문서 위조 사실을 알고 있었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이들은 위조 여부를 알지 못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천주교인권위원회와 통합진보당은 각각 지난달 26일과 지난 11일 이들을 국가보안법 위반(무고·날조)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검찰은 최종 수사 결과를 발표할 때 이들의 연루 여부 등을 함께 공개한다는 방침이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증거조작’ 국정원 직원 통신내역 압수수색

    ‘서울시 공무원 간첩 증거 조작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국가정보원 직원들이 인터넷 전화로 연락하면서 문서 위조 개입 의혹을 은폐한 정황을 포착, 증거 위조에 연루된 국정원 직원들의 통신 내역 등에 대해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26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진상조사팀(팀장 윤갑근 대검 강력부장)은 전날 KT송파지사에 압수수색 영장을 제시하고 전화 및 팩스 송수신 등 통신 내역 일체를 넘겨받았다. 검찰은 SK브로드밴드 본사 등 다른 통신사에도 수사 협조 공문을 보내고 증거 위조에 연루된 국정원 직원 등의 통신 내역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비공식 연락채널을 가동한 점으로 미뤄 국정원 직원들이 문서 위조를 사전에 알고 은밀하게 움직였던 게 아닌가 의심하고 있다. 검찰은 또 윗선 규명을 위해 중국 선양(瀋陽) 총영사관 이인철 영사를 소환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 영사를 불러 허위 영사확인서를 작성한 경위와 김모(구속) 과장과 권모(51) 과장 등의 역할 등에 대해 추궁했다. 검찰은 이미 중국 측이 위조됐다고 밝힌 유우성(34·전 서울시 공무원)씨 출입경기록 등 3건의 문서 작성에 개입한 국정원 관계자들을 대부분 밝혀낸 만큼 국정원 윗선의 개입을 입증할 증거 확보에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잇단 자살기도·모르쇠 진술·부실한 中공조… 휘청이는 檢

    잇단 자살기도·모르쇠 진술·부실한 中공조… 휘청이는 檢

    ‘서울시 공무원 간첩 증거조작 사건’과 관련해 검찰 수사를 받던 국가정보원 권모(51) 과장이 지난 22일 자살을 기도하면서 검찰 수사가 예상치 못한 장애물을 만났다. 지난 5일 검찰 조사를 받던 국정원 협력자 김모(61·구속)씨에 이어 또다시 관련자 자살 기도 사건이 발생하면서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검찰 진상수사팀(팀장 윤갑근 대검 강력부장)은 24일 권 과장의 자살 기도에 대해 “안타까운 심정이며 빠른 쾌유를 기원한다”면서 “실체적 진실을 밝혀 조속히 수사를 종결하겠다”고 밝혔다. 권 과장은 지난 22일 경기 하남시 한 중학교 앞 8층 상가건물 주차장에 주차된 승용차 안에서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됐다. 차량 안에는 철제 냄비 위에 재만 남은 번개탄과 짧은 유서가 있었다. 권 과장은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중환자실로 이송됐다. 문서 위조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김모(구속) 과장 등 국정원 직원들은 ‘위조 사실을 몰랐고 위조 지시도 없었다’고 일관되게 진술하고 있는 데다 권 과장마저 자살을 기도하면서 국정원 윗선 규명은 더욱 난항을 겪을 전망이다. 지금까지 검찰은 국정원 협력자 김씨를 구속한 데 이어 국정원 블랙요원(신분을 숨기고 활동하는 정보원) 김 과장도 구속하면서 윗선 규명에 속도를 내는 듯했다. 검찰은 간첩사건 피고인 유우성(34·전 서울시 공무원)씨 수사를 맡았던 국정원 대공수사팀 직원과 지난 22일에는 김 과장의 직속 상관인 이모 팀장까지 소환 조사했다. 그러나 이들은 모두 짜맞추기라도 한 듯 ‘위조 사실을 몰랐다’는 답변을 반복했다. 국정원 직원들에 대한 소환 조사는 계속되고 있지만 이들의 진술에 따른 수사 진척은 사실상 진행된 게 없는 상황이다.게다가 권 과장의 자살 기도까지 겹치면서 국정원의 조직적 개입을 규명하기는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권 과장은 영사확인서 등 위조문서 입수 방법 등을 기획하는 등 이번 사건에 깊숙이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권 과장은 지난 19~21일 세 차례에 걸쳐 검찰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았으며 3차 조사를 받던 지난 21일 담당 검사에게 불만을 표출하고 검찰 청사를 빠져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앞서 구속한 협력자 김씨와 국정원 김 과장에 대해서는 구속기간이 만료되는 이달 말 우선 기소한 뒤 국정원 윗선에 대한 수사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검찰은 국정원의 보고체계 특성상 김 과장과 권 과장의 상관인 이 팀장을 거쳐 대공수사단장 및 대공수사국장에게까지 보고됐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김씨에서 사실상 꼬리 자르기를 시도한 국정원 직원들의 진술을 반박하기 위한 증거는 상대적으로 부족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정원 수사기록과 내부 문건 등 압수수색에서 확보한 자료와 중국과의 사법공조에서 확인한 내용이 빈약해 진술의 허점을 파고들 수 없는 상황이라 더 이상 ‘윗선’을 타고 올라가는 수사가 어렵다는 관측이다. 이 때문에 허룽(和龍)시 공안국 명의의 유씨 출입경기록과 발급확인서 등 두 건의 문서를 입수한 것으로 알려진 또 다른 국정원 협력자에 대한 수사가 의혹을 규명하는 데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검찰의 수사 태도가 소극적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검찰이 중국과의 사법공조 절차 지연 등을 이유로 적당한 선에서 꼬리 자르기식 수사결과를 발표할 경우 눈치보기식 수사라는 비난을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靑 ‘채군 뒷조사’ 개입… 채동욱 찍어내기 의혹 증폭

    검찰이 혼외 아들 의혹으로 물러난 채동욱 전 검찰총장의 뒷조사에 청와대가 전방위적으로 개입한 정황을 포착, 수사를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4일 검찰과 국민건강보험공단 등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부장 조기룡)는 채 전 총장 개인정보 수집에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동원된 정황을 확인해 수사하고 있다. 공단 소속 한모 과장은 지난해 6월 말 공단 내부 전산망을 통해 채 전 총장의 내연녀로 지목된 임모(55)씨의 주소지·가족관계 등 인적사항을 열람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검찰 소환 조사에서 한 과장은 “청와대 고용복지수석실 관계자의 부탁을 받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과장이 임씨의 기록을 조회한 때는 채 전 총장의 혼외자 의혹이 보도되기 두 달 앞선 시기다. 검찰은 한 과장의 휴대전화 통화기록 등을 바탕으로 지시를 내린 ‘윗선’을 추적하고 있다.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실도 비슷한 시기에 유영환 서울 강남교육지원청 교육장을 통해 임씨의 아들 채모군의 초등학교 학적부 등 개인정보 조회를 요청한 정황이 드러났다. 유 교육장은 검찰 조사에서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실 관계자로부터 채군의 학적부 기록을 확인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또 경찰 내부망에 접속해 채군 정보를 무단 조회한 현직 경찰관 3~4명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다. 이 중에는 청와대 민정수석실에 파견근무 중이던 김모 경정 등이 포함됐다. 조사를 받은 박모 경정은 “청와대 파견 근무를 하고 있는 김 경정의 지시로 개인정보를 조회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검찰이 수사 중이라고 밝힌 내용들은 지난해 채 전 총장 사건이 언론에 보도되기 전에 ‘채 총장 부인을 사칭하고 다니는 사람이 있다’는 첩보가 입수돼 청와대에서 적법한 절차에 의해 감찰한 것”이라면서 “감찰 내용은 지난해 이미 서울중앙지검에 넘겼다”고 해명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檢, 국정원 대공수사팀장 조사

    ‘서울시 공무원 간첩 증거 조작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국가정보원 대공수사팀 소속 팀장을 조사하는 등 윗선 규명에 속도를 내고 있다. 간첩 사건 피고인인 유우성(34·전 서울시 공무원)씨의 결심 공판일인 28일 이전에 중간 수사 결과를 발표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23일 검찰 등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진상수사팀(팀장 윤갑근 대검 강력부장)은 지난 22일 위조된 3건의 문서 입수에 모두 개입한 국정원 블랙요원 김모(구속) 과장의 직속상관인 이모 팀장을 소환 조사했다. 검찰은 이 팀장을 상대로 문서 위조를 지시했는지, 사실을 알고도 묵인했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들과 함께 문서 위조에 관여한 이 영사도 조만간 다시 불러 김 과장과의 관계 및 업무 시스템 등에 대해 확인할 방침이다. 그러나 일각에선 이번 주 중간 수사 결과가 발표될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지만 증거 부족과 윗선 규명이 명확하게 이뤄지지 않은 상황이라 유씨의 결심 공판 이전에 국정원의 조직적인 개입을 밝혀내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김과장·직원들 “위조 몰랐다” 여전히 버티기

    ‘서울시 공무원 간첩 증거 조작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국가정보원의 조직적 개입과 윗선의 지시 여부를 밝히기 위해 문서 위조에 관여한 국정원 직원들을 잇따라 소환 조사하고 있다. 20일 검찰 등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진상수사팀(팀장 윤갑근 대검 강력부장)은 지난 19일 중국 선양(瀋陽) 주재 총영사관 부총영사를 맡고 있는 국정원 권모 과장을 소환해 밤늦게까지 조사했다. 권 과장은 간첩 사건 피고인 유우성(34·전 서울시 공무원)씨의 출입경기록에 대한 ‘사실확인서’, 싼허(三合) 변방검사참의 답변서에 첨부한 ‘영사확인서’를 입수·작성하는 데 관여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권 과장이 국정원 대공수사팀 블랙요원(신분을 속이고 활동하는 정보원) 김모(구속) 과장, 선양 주재 총영사관 이인철 영사와 함께 문서 입수에 개입한 것으로 보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검찰은 우선 3건의 문서를 입수하는 데 모두 개입한 김 과장이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고 보고 김 과장을 중점적으로 조사하고 있다. 김 과장은 국정원 협력자 김모(61·구속)씨에게 1000여만원을 주며 유씨 측이 법원에 제출한 출입경기록을 반박할 수 있는 문서를 가져오라고 지시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허룽(和龍)시 공안국 명의의 출입경기록과 이에 대한 사실확인서를 또 다른 협력자(도피)를 통해 구한 데다 이 영사에게 허위 증명서 및 확인서를 작성하도록 독촉하기도 했다. 게다가 김 과장이 유씨 사건의 수사팀장이라고 알려지면서 1심 무죄 판결 이후 이를 뒤집기 위해 국정원 측이 조직적으로 증거 위조에 가담했을 가능성이 커졌다. 검찰은 권 과장에게도 김 과장의 역할과 문서 위조에 개입한 정도, 보고 및 지시 여부 등을 캐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과 함께 문서 위조에 관여한 이 영사도 조만간 다시 불러 김 과장과의 관계 및 업무 시스템 등에 대해 확인할 방침이다. 검찰은 유씨 사건의 수사를 맡았던 국정원 대공수사팀 직원들도 잇따라 소환해 문서 입수 경위와 수사 당시 역할 등을 추궁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관계자는 이날 “(국정원 직원) 여러 명을 불러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이 김 과장을 필두로 한 국정원 직원들의 조직적인 기획극으로 드러나면서 윗선의 개입 여부를 어느 선까지 밝혀낼지도 주목된다. 우선 검찰은 이르면 21일 김 과장의 직속 상관인 국정원 대공수사팀 이모 팀장을 불러 문서 위조를 지시했는지, 사실을 알고도 묵인했는지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보고체계가 명확한 국정원 조직의 특성상 김 과장이 이 팀장을 거쳐 대공수사처장과 단장, 국장 등에게도 보고했을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특히 유씨 사건이 기소 당시와 1심 간첩혐의 무죄 판결 당시 언론에 크게 보도된 중요 사안인 만큼 서천호 2차장은 물론 남재준 국정원장에게까지 보고됐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김 과장이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데다 다른 국정원 직원들 역시 “문서가 위조된 사실을 몰랐다”며 조직 차원의 개입 의혹을 인정하지 않고 있어 윗선 수사는 난항이 예상된다. 한편 중국으로 건너간 수사팀은 유씨의 출입경기록 등 위조문서 진위 확인에 필요한 원본과 인영(도장이 찍힌 모양), 발급 경위에 관한 자료 등을 넘겨받아 중국대사관 측이 위조라고 밝힌 3건의 문서에 대한 위조 여부를 최종적으로 판단할 방침이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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