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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女테니스 선수, 아찔한 미니스커트 입는 이유는?

    女테니스 선수, 아찔한 미니스커트 입는 이유는?

    오로지 순백색에 속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짧은 치마가 연상되는 스포츠는? 바로 테니스다. 특히 테니스 선수들의 꿈의 무대인 윔블던테니스대회는 보수적인 전통과 이를 살짝 비트는 선수들의 위트가 어우러져 매번 색다른 볼거리를 선사한다. 특히 탄탄한 근육을 마음껏 드러내는 여자 선수들의 의상은 단연 최고의 눈요깃거리. ‘러시안 뷰티’ 마리아 샤라포바도 8등신 몸매와 아찔한 치마로 팬들의 눈길을 사로잡아왔다. 그렇다면 여자 테니스선수들은 왜 굳이 아찔한 미니스커트를 선호하는 것일까? 테니스 복장의 역사는 대표적인 대회인 윔블던 테니스 대회에서 시작된다. 빅토리아 시대(1837~1901)에 오픈한 이 대회에 참가한 선수들은 영국 왕실 전통의 우아함과 고상함을 잃지 않기 위해 바지가 아닌 길고 크게 퍼지는 롱스커트를 입고 경기를 했다. 여기에 코르셋과 패티코트까지 더해 경기에 차질을 빚었음은 물론이다. 하지만 20세기 초, 프랑스 출신의 선수인 수잔 렌글렝이 불편한 코르셋 등을 벗어 던지고 흰색 플리츠 스커트와 흰색 스타킹 등으로 멋을 내면서 테니스 패션의 새로운 물결을 일으켰다. 당시 수잔의 경기복은 유명 디자이너가 모두 디자인해서 제공했을 만큼 뛰어난 패션감각을 자랑했다. 지금과 가장 유사한 테니스 패션의 원조는 1949년 윔블던 대회에 첫 출전한 구지 모란이라는 선수의 복장이다. 그녀는 짧은 스커트와 레이스 장식이 된 속바지를 입고 대회에 등장했는데, 이는 첫 출전 기념으로 다양한 색상의 경기복을 입으려다 윔블던의 반대로 무산되자 생각해낸 아이디어였다. 이후 짧은 치마와 속바지를 덧댄 테니스 패션은 테니스 경기를 관람하는 또 하나의 관람포인트로 자리 잡았다. 일부 여자 선수들이 테니스 치마 속에 속바지를 ‘깜빡’(?)하며 노출 논란이 일기도 하지만, 치마가 짧고 노출지수가 높을수록 테니스에 향한 세계인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는 것은 부정하기 어려운 사실이다. 논란에도 불구하고 테니스 선수들이 짧은 치마를 선호하는 데에는 다양한 이유가 있다. 공기의 저항을 적게 하고 땀으로 인한 불쾌감을 적게 하려는 목적 뿐 아니라, 사람들의 관심을 한 몸에 집중시키기 위한 도구로 사용되기도 한다. 최근에는 테니스 뿐 아니라 배드민턴과 탁구에도 미니스커트 바람이 불고 있는데, 이 또한 각 종목의 협회측이 대중의 눈길을 끌어 인기를 높여보려는 의도에서 시작됐다. 물론, 여자선수들은 성차별 적 발상이라며 반대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다시 테니스로 돌아와서, 상대 선수의 시야를 방해하고 대회 전통의 우아함을 무너뜨리는 색색의 옷 대신 순백색의 옷만을 고집하는 윔블던 대회에는 올 해도 아찔한 치마들이 대거 등장했다. 사라포바는 얼마 전의 노출 논란을 피해 ‘다행히’(?) 속바지를 입고 등장했고, 다른 선수들도 잊지 않고 속옷을 착용한 덕분에 다소 아쉬워하는 팬들이 있을 정도다. 인기가 이렇듯 높다보니 짧은 치마를 펄럭이는 여자 선수들 탓에 다소 뒷전취급 당하는 남자 테니스 선수들도 머지않아 팬들의 관심과 사랑을 얻으려 치마바지를 입는 날이 오지 않을까 하는 염려의 목소리도 있다. 한편 영국 윔블던에서 열리는 2011 윔블던 대회는 7월 3일까지 계속 된다. 사진=위부터 윔블던 대회 1회 우승자인 마우드 왓슨, 수잔 렌글렝, 구지 모란, 마리아 샤라포바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황색 돌풍’ 中 리나 윔블던 2회전 탈락

    윔블던에는 ‘황색돌풍’이 불지 않았다. 2주 전 프랑스오픈테니스대회에서 아시아인 최초로 그랜드슬램 우승을 차지했던 리나(4위·중국)가 윔블던대회 여자단식 2회전에서 탈락했다. 윔블던 홈페이지는 ‘첫 이변’(the first massive shock)이라고 표현했다. 리나는 24일 영국 윔블던의 올잉글랜드클럽에서 열린 여자단식 64강전에서 자비네 리지키(62위·독일)에게 1-2(6-3 4-6 6-8)로 졌다. 3번 시드를 받은 리나에게 와일드카드를 받고 올라온 리지키는 만만해 보였다. 그러나 21세 리지키는 200㎞(124마일)에 육박하는 17개의 서브에이스(리나 4개)를 꽂아넣으며 고비 때마다 분위기를 가져왔다. 리나는 3세트 5-3에서 더블 매치포인트(15-40)를 잡았지만, 리지키의 서브 두 개가 모두 에이스가 되면서 마무리할 찬스를 놓쳤다. 흐름은 급변했고 결국 잔디코트는 리지키를 선택했다. 리지키는 지난해 왼쪽 발목부상 공백으로 한때 랭킹이 200위 밖으로 떨어졌지만 사실 2009년 윔블던 8강에 올랐던 저력 있는 선수다. 특히 특기인 강력한 서브가 잔디코트에서 더욱 위력을 발휘했다. 반면 리나는 AP통신의 표현대로 ‘반짝 스타’(instant star)가 됐다. 메이저대회에서 유독 강했기에 떠나는 뒷모습이 더욱 쓸쓸하다. 마리아 샤라포바(6위·러시아)와 세계 1위 캐롤라인 워즈니아키(덴마크)는 무난히 여자단식 3회전에 올랐다. 샤라포바는 2회전에서 로라 롭슨(254위·영국)을 2-0으로 물리쳤다. 2004년 우승자 샤라포바는 클라라 자코팔로바(35위·체코)와 16강 진출을 다툰다. 세계 1위지만 아직 메이저 대회 우승이 없는 워즈니아키도 버지니 라자노(96위·프랑스)를 2-0으로 일축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나는 국가대표다-조은지 기자의 훈련기] (7) 갈팡질팡 워킹 플레이어

    [나는 국가대표다-조은지 기자의 훈련기] (7) 갈팡질팡 워킹 플레이어

    “일어나세요~좋은 아침입니다♬” 싱그러운 벨소리가 나를 깨운다. 눈꺼풀은 천근만근이다. 23일 오전 6시 50분. 아뿔싸. 오늘도 결국 이렇게 됐구나…. 잠들기 전에는 항상 다짐한다. ‘내일은 반드시 아침 6시에 일어나 웨이트하고 씻고 상쾌하게 하루를 시작해야지.’라고. 하지만 일어나면 항상 7시 직전이다. 고양이 세수를 하고 집합하기 바쁘다. ●아침마다 오는 ‘꿀잠의 유혹’ 여자럭비대표팀은 오전 7시 10분에 모여 가볍게 체조를 한 뒤 조식 뷔페를 먹는다. 처음에는 토스트, 오믈렛, 샐러드 등 닥치는 대로 식탐을 부렸지만 합숙이 장기화되면서 이내 심드렁해졌다. 피곤한데다 전날 밤 야식도 채 소화가 안됐으니…. 아침 식사 후 방에 올라오면 ‘워킹 플레이어’(working player)의 갈등이 시작된다. 마음속에서 천사와 악마가 속닥거린다. 천사는 ‘얼른 일을 해야지. 부지런히 하면 기사 쓸 수도 있잖아.’라고 말하고, 악마는 ‘얼른 다시 침대에 누워. 어제 그렇게 힘들게 운동했는데 일은 무슨 일이야. 좀 더 자둬.’라고 유혹한다. 천사가 이긴 날. 나는 동료들의 숨소리를 채찍 삼아 ‘초집중 모드’로 기사를 써 내려간다. 영국에서 한창 진행 중인 윔블던테니스대회 얘기를 써 내려갔다. 단시간 내에 후딱 쓰느라 욕심에 미치지 못하지만 성의를 보였다는 생각에 괜히 뿌듯해진다. 지난달 첫 합숙 때는 더 자주 기사를 썼다. 예고기사나 보도자료 등 시의성이 덜한 기사들을 쓰며 ‘투잡족’으로의 죄책감(?)을 덜어냈다. 오전 훈련(9시 30분~12시 30분), 오후 훈련(2시 30분~6시 30분) 사이에 부지런을 떨면 그럭저럭 간단한 기사를 쓸 수 있었다. 그러나 훈련강도가 세지고 잔부상까지 생기자 도저히 짬이 안 난다. 침대에 누워서 쌔근거리는 다른 선수들 틈에서 기사를 쓰기에는 여력이 없다. 먹고, 씻고, 테이핑하고, 짐을 나르다 보면 ‘절대 시간’ 자체가 빠듯하다. 일주일에 1~2회 정도 쓰는 훈련기가 버거울 정도로 운동은 혹독해졌다. ●격무 시달리는 동료 기자들에 미안해 지면을 볼 때마다 부원들에게 미안하고 괴롭다. 담당 종목 중 1·2진 체제로 운영되는 프로종목(축구, 농구)은 그렇다 쳐도 나 혼자 커버하는 아마추어 종목(핸드볼, 테니스, 겨울스포츠 등)은 공백이 불가피하다. 선배들은 태극마크를 단 ‘막내’의 몫을 나눠갖고 격무에 시달리고 있다. 이런 전폭적인 지원(!)이 때론 부담스럽지만 참 행복하고 고맙다. 시간도 능력도 부족하면서 열정과 의지만 가득한 나날이지만 이런 빡빡한 삶도 곧 익숙해지겠지. 얼른 능숙한 ‘워킹 플레이어’가 되고 싶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조코비치 앞 나달 “나 떨고있니?”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랭킹 1위. 2주 전 프랑스오픈 챔피언에 오르며 그랜드슬램 타이틀 10개를 꽉 채운 선수. 그런 라파엘 나달(스페인)이 ‘약한 모습’을 보였다. 나달은 “아직 이런 말을 하기엔 이른 감이 있지만 나는 ‘지는 별’(decline man)이다. 랭킹 톱2를 오르내린 것도 7년째인데…. 오래했다.”고 말했다. 23일 영국 윔블던의 올잉글랜드클럽에서 열린 윔블던테니스대회 남자단식 2회전에서 라이언 스위팅(69위·미국)을 3-0(6-3 6-2 6-4)으로 완파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한 말이라 더욱 의미심장하다. 쟁쟁한 경쟁자들을 방심하게 하려는 고도의 심리전일까. 2008년과 지난해 윔블던 정상에 섰던 나달은 스위팅을 꺾으며 대회 연승 행진을 ‘16’으로 늘렸다. 하지만 나달에게 이번 윔블던이 ‘위기’인 것은 사실이다. 나달이 대회 2연패에 실패하고 노박 조코비치(2위·세르비아)가 결승에 오르면 1위를 내준다. 부상 때문에 부침이 있긴 했지만 나달은 2008년 8월 처음 랭킹 1위를 찍은 뒤 로저 페더러(3위·스위스)와 함께 남자테니스의 ‘황제’로 군림했다. 그러나 올 시즌 조코비치의 상승세에 밀리는 모습이다. 나달은 올해 출전한 10개 대회에서 우승 타이틀 3개(조코비치 7개)에 만족해야 했다. 지난 프랑스오픈 때도 페더러가 준결승에서 조코비치를 꺾어주는 바람에 나달이 간신히 톱랭킹을 유지할 수 있었다. 나달이 스스로를 ‘지는 별’이라고 표현한 이유다. 3회전에서 질 뮐러(92위·룩셈부르크)를 상대하는 나달이 자신감을 충전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영국의 희망’ 앤디 머리(4위)는 토비아스 캄케(83위·독일)를 3-0(6-3 6-3 7-5)으로 제압하고 32강에 합류했다. 3회전에서는 상대전적이 3승 3패로 팽팽한 이반 류비치치(33위·크로아티아)와 대결하게 돼 영국이 들끓고 있다. 여자부 비너스 윌리엄스(30위·미국)는 단식 2회전에서 다테 기미코 크룸(57위·일본)에게 2-1(6<6>-7 6-3 8-6) 진땀승을 거뒀다. 최고시속 193㎞에 이르는 강서브로 에이스 12개를 뽑아내며 윔블던 정상에 다섯 번 오른 저력을 뽐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윔블던 1회전 이변은 없었다

    이번 윔블던테니스대회 남자단식은 역사상 가장 챔피언을 예상하기 힘들다는 평가를 받을 만큼 치열하다. 세계랭킹 1위의 라파엘 나달(스페인)과 올 시즌 딱 1패(41승)만 당한 무서운 상승세의 노박 조코비치(2위·세르비아), 윔블던에서 6번이나 우승한 로저 페더러(3위·스위스), 홈팬의 응원을 등에 업은 ‘영국의 희망’ 앤디 머리(4위)까지 ‘황제’를 꿈꾸는 선수들의 프로필은 쟁쟁하다. 예상대로 일단 ‘순항’이다. 나달과 머리가 가뿐하게 1회전을 통과한 데 이어 22일 영국 윔블던의 올잉글랜드클럽에서 열린 대회 이틀째에는 페더러와 조코비치가 나란히 승전보를 울렸다. 페더러는 미카일 쿠쿠슈킨(61위·카자흐스탄)을 3-0(7-6<2> 6-4 6-2)으로 가뿐하게 따돌렸다. 페더러는 “윔블던 1회전은 항상 쉽지 않다. 오늘은 서브가 잘 들어가 만족한다.”고 여유를 보였다. 2009년에 이어 2년 만에 정상복귀를 노리는 페더러가 올해 우승하면 피트 샘프러스(미국)가 갖고 있는 남자단식 최다우승(7회)과 동률을 이루게 된다. 2회전 상대는 아드리안 만나리노(55위·프랑스)로 정해졌다. 조코비치도 제레미 샤디(54위·프랑스)를 80분 만에 3-0(6-4 6-1 6-1)으로 완파하며 몸을 풀었다. 시즌 개막 후 최다 연승 기록(42연승·1984년 존 매켄로)을 눈앞에 뒀던 조코비치는 지난 프랑스오픈 준결승에서 페더러에게 덜미를 잡히며 새 역사를 쓸 기회를 놓쳤다. 하지만 상승세는 여전하다. 포백스트로크와 네트플레이, 서브까지 결점 없는 탄탄한 경기력이 강점. 나달(12070점)을 랭킹포인트 65점 차로 뒤쫓고 있어 이번 대회 결과에 따라 생애 첫 1위를 밟을 가능성이 크다. 조코비치는 “4위까지는 모두 세계 최고다. 우리 사이에 큰 차이는 없다.”면서 “다만 각자 대회를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하느냐가 문제다. 개인적으로 나는 이번 윔블던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대회라고 생각한다.”고 투지를 불태웠다. 여자단식에서는 ‘퀸’ 카롤리네 보즈니아키(1위·덴마크)가 아란차 파라 산토냐(105위·스페인)를 2-0(6-2 6-1)으로 제압했다. 프랑스오픈에서 아시아선수 최초로 메이저 챔피언에 올랐던 리나(4위·중국)는 알라 쿠드리야프체바(72위·러시아)를 2-0(6-3 6-3)으로 가볍게 눌렀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윔블던테니스] 앤디 머리 ‘英 75년 무승 恨’ 푸나

    6월 중순의 영국은 어김없이 들떠 있다. 세계 최고의 테니스 선수들이 모두 올잉글랜드클럽에 모였다. 푸른 잔디에서 흰 유니폼을 입고 겨루는 윔블던테니스대회의 풍경은 팬들을 설레게 한다. 이번 125회 대회가 두근거리는 이유는 따로 있다. ‘영국의 희망’ 앤디 머리(세계 4위) 때문이다. 테니스 종주국이자 가장 권위 있는 그랜드슬램인 윔블던 개최국 영국. 하지만 1877년 제1회 대회가 열린 이후 남자단식 정상에 오른 영국인은 프레드 페리(1934~36년·3연패)가 유일하다. 여자단식 우승자도 겨우 7명뿐. 남녀 통틀어 가장 최근 차지한 우승이 1977년(버지니아 웨이드)일 정도로 영국은 윔블던 우승과는 거리가 멀다. 주객이 전도된 현상을 뜻하는 ‘윔블던 효과’라는 경제용어까지 생겼을 정도다. 2005년 머리가 혜성처럼 등장해 톱랭킹을 다투자 영국은 들끓었다. 191㎝, 84.1㎏의 당당한 체격에 자신 있는 하드코트 플레이가 강점. 2009년 5월 처음 랭킹 3위를 찍은 뒤 꾸준히 ‘톱4’에서 오르내리고 있다. 그러나 성장세가 더디다. 무엇보다 그랜드슬램 트로피가 없다는 게 무게감을 떨어뜨린다. 호주오픈(2009~10년)과 US오픈(2008년) 준우승이 최고 성적이다. 안방 윔블던에서는 4강에만 두 번(2009~10년)오르며 단단히 ‘희망 고문’을 시켰다. 라파엘 나달(1위·스페인)과 로저 페더러(3위·스위스)의 ‘양강체제’가 워낙 공고하고 올해 ‘무결점 플레이어’ 노박 조코비치(2위·세르비아)까지 가세해 머리의 입지는 더욱 좁아졌다. 머리가 올 시즌 호주오픈에서 결승에 오르며 ‘메이저 징크스’에서 탈출하나 했지만 역시나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하고 조코비치에게 우승을 내줬다. 그러나 미우나 고우나 머리는 ‘영국의 희망’이다. 윔블던 전초전 격으로 열린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에이곤챔피언십(영국 런던)에서 우승하며 기대는 절정에 달했다. 기세를 몰아 지난 20일 영국 윔블던 올잉글랜드클럽에서 열린 윔블던 대회 첫날 남자단식 1회전에서는 다니엘 히메노 트라베르(59위·스페인)에게 3-1(4-6 6-3 6-0 6-0)로 역전승을 거뒀다. 첫 세트를 내주며 홈팬들의 맘을 졸이게 하더니 이내 제 실력을 뽐내며 ‘쇼타임’을 펼쳤다. 영국 팬들은 환호할 준비가 됐다. 아니 1936년 이후 계속 준비해 왔다. 이번 대회에서 75년간 해묵은 소원이 이루어질까.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WTA 투어 유니세프오픈] ‘발목 부상’ 클리스터스, 윔블던 포기

    ‘컴백 퀸’ 킴 클리스터스(세계 2위·벨기에)가 윔블던 잔디코트를 밟지 못한다. AP통신 등 주요 외신들은 16일 “클리스터스가 시즌 세 번째 메이저대회인 윔블던 테니스대회에 불참한다.”고 보도했다. 올해 호주오픈 여자단식 챔피언에 올랐던 클리스터스는 전날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유니세프오픈 2회전 도중 오른쪽 발을 다쳤다. 지난 4월 다쳤던 부위가 재발한 것. 클리스터스는 발목 부상을 안고 지난달 프랑스오픈에 출전, 2회전에서 탈락했었다. 클리스터스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대회를 앞두고 이런 일이 벌어져 안타깝다. 몇 주간 쉬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로써 20일 개막하는 윔블던 여자단식 시드에서 베라 즈보나레바(3위·러시아)와 리나(4위·중국)가 2~3번 시드를 차지했다. 톱시드는 카롤리네 보즈니아키(1위·덴마크). 남자단식은 세계랭킹 순으로 라파엘 나달(스페인),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 로저 페더러(스위스), 앤디 머레이(영국)가 1~4번 시드를 받았다. 한편, ‘흑진주’ 세리나 윌리엄스(미국)는 1년 만의 복귀전에서 2회전 탈락의 수모를 당했다. 16일 영국 서섹스의 이스트본에서 열린 WTA투어 애곤 인터내셔널 2라운드에서 즈보나레바에게 1-2(6-3 6-7<5> 5-7)로 졌다. 기분 좋게 첫 세트를 따고 2세트도 5-4로 앞서 3회전 티켓을 따내는 듯했지만 더블폴트와 에러로 기회를 날렸다. 오른발 부상과 폐색전증으로 1년을 쉬었던 공백을 절감했다. 3시간 12분의 혈투를 마친 세리나는 “두 경기를 잘 마친 것으로 충분하다. 다음 주 윔블던에서 더 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새 아이폰은 동영상 못찍는다?…”실황 녹화 금지”

    새 아이폰은 동영상 못찍는다?…”실황 녹화 금지”

    애플사가 아이폰으로 콘서트 또는 스포츠 실황의 촬영을 금지하는 방안을 논의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 미국 폭스뉴스 등 해외 언론의 16일자 보도에 따르면, 애플 측은 아이폰 유저가 생중계 행사를 녹화하려 할 경우 이를 감지하고 카메라 전원을 강제로 종료시키는 소프트웨어를 개발중이다. 이 소프트웨어는 아이폰 유저가 생중계 행사를 녹화하려 할 경우 자동으로 동영상 관련 버튼과 프로그램 가동을 제어하는 센서를 가졌다. 카메라 기능만 일시적으로 작동되지 않을 뿐, 텍스트 메시지나 통화, 기타 애플리케이션 등은 정상 작동한다. 더 타임즈는 “사실 애플사는 이미 18개월 전 이 소프트웨어의 특허권을 신청했지만 실패한 일이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애플 측이 이 기술을 개발한 실질적인 이유가 행사의 생중계 또는 녹화 등으로 수익을 창출하는 방송사들을 달래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스마트폰 유저들이 자신이 직접 녹화한 행사 영상을 무료로 유투브 등 사이트에 올리면서, 일부 방송사들이 돈을 받고 영상을 팔 수 있는 루트가 줄었다고 주장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윔블던이나 음악축제인 글래스톤베리 페스티벌 등은 방송사가 높은 가격에 녹화 또는 생중계 영상을 판매하기도 전에 온라인상에 이미 스마트폰으로 촬영한 고화질 영상이 버젓이 올라온 경우가 허다하다. 오는 9월 출시로 예정된 아이폰5에 이 소프트웨어가 적용될 것인지에 많은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애플 측은 아직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WTA] 흑진주 “다시 정상으로”

    부상으로 1년 가까이 라켓을 놓았던 세리나 윌리엄스(26위·미국)가 복귀전에서 승리했다. 윌리엄스는 한때 여자프로테니스(WTA) 정상을 차지했다. ●부상·폐색전증 회복… 초반엔 불안 윌리엄스는 15일 영국 서섹스의 이스트본에서 열린 WTA 투어 애곤 인터내셔널(총상금 53만 5000유로) 여자 단식 1라운드에서 츠베타나 피론코바(34위·불가리아)를 2-1(1-6 6-3 6-4)로 이겼다. 윌리엄스는 2라운드에서 지난해 윔블던 대회 여자단식 결승 상대였던 베라 즈보나레바(3위·러시아)와 만난다. 윌리엄스는 프랑스 여배우 브리지트 바르도로부터 영감을 받았다는 강렬한 분홍색 옷을 입고 같은 색으로 손톱을 칠하는 등 멋을 내고 1년 만의 복귀전을 시작했다. 하지만 초반에는 예전 기량을 찾지 못해 불안했다. 실수를 연발하다 첫 세트를 무기력하게 내줬다. 지난해 윔블던 우승 이후 오른발 부상과 폐에 피가 고이는 폐색전증으로 거의 1년간 경기에 나서지 못한 탓이다. 1세트에서 첫 네 게임을 연이어 내주는 등 경기가 풀리지 않자 라켓으로 잔디 코트를 때리며 답답해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역전의 용사’다웠다. 차츰 리듬을 살려내 서브 에이스와 포어핸드 공격을 연이어 성공시켜 2세트를 따냈다. 3세트에서 숨을 고르다 경기를 지연시킨다는 이유로 경고를 받고서도 흔들리지 않았다. 날카로운 백핸드 위닝샷을 때려 승리를 마무리했다. 경기 전날 기자회견에서 ‘죽을 고비를 넘겼다.’고 했던 윌리엄스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쉽지 않은 경기였고 더 잘할 수 있었지만 무엇보다 코트에서 경기하는 게 재미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즈보나레바와의 ‘리턴 매치’에 대해서는 “대단한 선수지만 나는 잃을 게 없다.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클리스터스, 유니세프오픈 탈락 한편 올해 호주오픈 우승자인 킴 클리스터스(2위·벨기에)는 네덜란드 로스말렌에서 열린 WTA 투어 유니세프 오픈(총상금 22만 5000달러) 2회전에서 로미나 오프라디(82위·이탈리아)에게 0-2(6-7 3-6)으로 패해 탈락했다. 팔과 발목 부상으로 한동안 쉬다가 출전한 프랑스오픈에서도 2회전 탈락의 수모를 안았던 클리스터스는 엎친 데 덮친 격으로 1세트 도중 미끄러져 넘어지면서 발목을 다시 다치는 바람에 오는 20일 시작되는 윔블던 출전도 불투명해졌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프랑스오픈 테니스] 中리나, 스키아보네 佛오픈서 꺾고 아시아 선수 첫 정상

    9세에 테니스 라켓을 쥔 리나(세계 7위·중국)는 ‘그랜드슬램 챔피언’을 꿈꾸며 공을 쳤다. 하지만 1999년 서키트 대회에 출전하며 직접 부딪친 세계의 벽은 생각보다 높았다. 절망했다. 주변을 둘러봐도 ‘테니스 변방’ 중국에서 테니스로 성공한 사람은 없었다. 귀하게 자란 외동딸은 2002년 고민 끝에 라켓을 내려놨다. 인생의 ‘플랜 B’를 세우기 위해서다. 리나는 2년간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에서 떠나 저널리즘을 전공했다. 학위를 따고 백업 계획을 마무리한 리나는 2004년 코트로 돌아왔다. 복귀하면서 투어 프로필에 “목표는 그랜드슬램 타이틀을 따는 것”이라고 썼다. 스스로도 거창하다고 느꼈다. 그러나 꿈은 이루어졌다. ●아시아 최초… 그랜드슬램 ‘V’ 리나는 5일 끝난 프랑스오픈 테니스 여자단식 결승에서 ‘디펜딩챔피언’ 프란체스카 스키아보네(5위·이탈리아)를 2-0(6-4 7-6<0>)으로 누르고 정상에 올랐다. 아시아 선수 최초의 그랜드슬램 우승이다. 올해 호주오픈에서 결승에 오르며 ‘황색 돌풍’을 일으켰던 리나는 시즌 두 번째이자 자신의 두 번째 메이저대회 결승에서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준결승에서 ‘우승 후보’ 마리야 샤라포바(8위·러시아)를 완파한 상승세는 결승까지 이어졌다. “포르자 프란지(Forza Franzi).”와 “짜요(加油).”로 떠나갈 듯한 코트에서 리나는 참 침착했다. 코트 좌우를 흔드는 각이 큰 크로스샷과 성공률 높은 첫 서비스(77%)로 상대를 압박했고, 네트플레이를 나온 스키아보네의 드롭샷을 빠른 발로 다 받아넘겼다. 실책(24개)은 리나가 많았지만 위닝샷(31개)으로 점수를 벌렸다. 매치포인트에서 스키아보네의 백핸드가 베이스라인을 벗어나자 리나는 붉은 흙바닥에 누워 짜릿한 순간을 즐겼다. 리나는 “꿈이 이루어졌다. 많이 떨렸지만 상대가 눈치채게 하고 싶지 않았다. 호주오픈 때는 경험이 없었지만 이번은 두 번째 메이저 결승이라 뭘 해야 할지 잘 알았고 자신도 있었다.”며 방긋 웃었다. ●상승세 윔블던까지? 리나는 지난 4월 덴마크 대표팀 감독 출신의 미카엘 모르텐센의 지도를 받은 뒤 ‘승승장구’했다. 기존 코치였던 남편 장산은 훈련 파트너로 좌천(?)됐다. 흙바닥에서는 기를 못 펴던 리나는 마드리드오픈-로마오픈에서 연속 4강에 오르며 감을 잡더니, 마침내 롤랑가로에서 페트라 크비토바(9위·체코)-빅토리아 아자렌카(4위·벨라루스)-샤라포바에 이어 ‘클레이여왕’ 스키아보네까지 제압했다. 한 끗이 부족하던 ‘승리의 열쇠’를 새 코치와 함께 찾은 것이다. 윔블던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리나는 “2주 후에 윔블던이 시작하기 때문에 중국에 돌아갈 시간이 없다. 윔블던에서 잘 못하면 금방 잊힐 것 같아서 부담된다.”며 잔디코트까지 평정하겠다는 야심을 드러냈다. 세계 4위를 예약한 리나의 찬란한 미래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테니스 코트가 술렁인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황색 돌풍’ 中 리나 그랜드슬램 V태풍?

    스트로크마다 괴성을 질러대는 마리야 샤라포바(세계 8위·러시아)의 공을 묵묵히 받아넘겼다. “컴온”이라는 도발에도 얼굴색 하나 안 바뀌었다. 그렇게 냉정했다. 매치포인트에서 샤라포바의 두 번째 서브가 네트에 걸리는 순간, 진지하기만 하던 얼굴에 드디어 웃음꽃이 활짝 피었다. ‘황색 돌풍’ 리나(7위·29·중국)가 프랑스오픈 테니스 여자단식 결승에 오르는 순간이었다. 리나는 지난 2일 프랑스 파리의 스타드 롤랑가로에서 열린 대회 준결승에서 샤라포바를 2-0(6-4 7-5)으로 제압했다. 올해 호주오픈에서 아시아선수 최초로 메이저 결승에 올랐던 리나는 이로써 2회 연속 그랜드슬램 최종 무대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꿈꾸던 샤라포바는 리나의 빈틈없는 수비와 강력한 라이징샷에 무릎을 꿇었다. 실제로 리나는 ‘중국 테니스의 산 역사’다. 2004년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단식에서 우승하며 그해 랭킹 100위권에 진입한 이후 꾸준히 랭킹을 높여 왔다. 2006년 윔블던 8강을 시작으로 US오픈 8강(2009년), 호주오픈 준결승, 윔블던 8강(이상 2010년)으로 칼을 갈더니 마침내 올해 호주오픈에서는 결승에까지 올랐다. 중국 최초, 아시아선수 최초는 항상 리나의 몫이었다. 호주오픈 준우승으로 여전히 ‘목마른’ 리나는 프랑스오픈에서 메이저대회 첫 우승의 꿈을 부풀린다. 리나의 프로필에 적힌 목표는 “그랜드슬램 우승”이다. 상대는 ‘디펜딩챔피언’ 프란체스카 스키아보네(5위·31·이탈리아). 3일 치러진 4강전에서 마리옹 바르톨리(11위·프랑스)를 2-0(6-3 6-3)으로 눌렀다. 스키아보네는 생애 두 번째 그랜드슬램 타이틀과 롤랑가로 2연패를 노린다. 스키아보네와 리나의 나이를 합치면 60살이다. 그랜드슬램 파이널로는 지난 1998년 윔블던 때 야나 노보트나(체코)-나탈리 토지아(프랑스) 이후 최고령 대결이다. 노익장(?)을 과시하는 스키아보네와 리나의 ‘퀸 쟁탈전’은 4일 치러진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롤랑가로] 조코비치·페더러 4강서 ‘꿈의 승부’

    [롤랑가로] 조코비치·페더러 4강서 ‘꿈의 승부’

    ‘꿈의 대결’이 임박했다. ‘원조 황제’ 로저 페더러(세계 3위·스위스)와 ‘떠오르는 황제’ 노박 조코비치(2위·세르비아)가 프랑스오픈 남자단식 4강에서 격돌한다. 조코비치는 1일 프랑스 파리의 스타드 롤랑가로에서 열린 대회 8강에서 파비오 포그니니(49위·이탈리아)에게 기권승을 거뒀고, 페더러는 가엘 몽피스(9위·프랑스)를 3-0(6-4 6-3 7-6<3>)으로 누르고 4강에 합류했다. 상대전적에서는 페더러가 13승9패로 앞서지만 올해는 조코비치가 3연승으로 압도한다. 조코비치에게는 ‘역사적인 빅매치’로 기억될지도 모르겠다. 페더러를 꺾으면 ‘세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게 된다. 첫째는 개막 후 최다연승 기록이다. 현재 조코비치는 41연승이다. 부전승은 연승 기록에서 빠지기 때문에 8강전은 기록에서 제외됐다. 페더러를 누른다면 1984년 존 매켄로가 세운 개막 최다연승(42연승) 기록과 타이를 이루게 된다. 세계랭킹 1위로도 등극한다. 조코비치가 페더러를 물리치고 결승에 오르면 대회가 끝난 뒤 발표되는 랭킹에서 생애 처음으로 1위에 오른다. 최근 52주의 포인트를 바탕으로 랭킹이 정해지는데 ‘디펜딩챔피언’ 라파엘 나달(1위·스페인)은 2000점이 빠지고, 지난해 8강에서 떨어진 조코비치는 360점만 빠지기 때문. 현재 조코비치는 1만 1665점으로 나달(1만 2070점)에게 뒤지지만, 결승행 자체로 최소 1200점(우승 2000점)을 챙기게 된다. 페더러를 누르는 상징적인 의미도 크다. 야성적이고 발 빠른 나달이 전혀 다른 스타일로 페더러를 요리했다면, 조코비치는 페더러와 비슷한 유형의 선수다. 스트로크에 군더더기가 없고 네트플레이나 서브도 빈틈없다. 페더러를 메이저대회에서 누른다는 자체가 ‘황제 대관식’으로 불릴 만하다. 반면, 페더러의 최근 기세는 과거 ‘언터처블’로 불렸던 시절과 비교하면 확실히 힘이 빠진다. 지난해 호주오픈 이후 1년 4개월째 그랜드슬램 우승컵이 없다. 올 시즌 28승7패.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타이틀도 새해 첫 대회였던 카타르엑손모바일오픈 하나뿐이다. 그 대회는 조코비치가 출전하지 않았고, 나달은 독감으로 4강에서 탈락하며 김이 샜다. 순위도 예전 같지 않다. 페더러는 랭킹 1위를 주고받던 나달에게 지난해 6월 톱랭커 자리를 내준 이후 아직 1위를 되찾지 못했다. 지난해 7월 3위로 처진 뒤 줄곧 2~3위만 오가고 있다. 페더러가 3위를 했던 건 2003년 11월이 마지막이었다. 게다가 페더러는 클레이코트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2003년 윔블던 우승을 시작으로 메이저대회 트로피만 16개를 들어 올렸지만, 흙바닥에서는 한없이 작아졌다. 프랑스오픈 우승은 2009년이 유일했다. 당시에도 대회 4연패 중이던 나달이 16강에서 탈락해 어부지리(?)로 우승한 느낌이 컸다. 조코비치가 ‘새 시대’를 선포할까, 페더러가 ‘짜릿한 반격’을 펼칠까. 테니스팬들의 가슴이 뛰고 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프랑스오픈] 샤라포바 ‘괴성’ 부활?

    길쭉한 팔다리와 뛰어난 패션 감각, 섹시한 괴성. 신선한 충격이었다. 비너스-세리나 윌리엄스 자매(미국), 쥐스틴 에냉, 킴 클리스터스(이상 벨기에), 아밀리에 모레스모(프랑스) 등 전형적인 ‘선수’들이 주름잡던 여자 테니스판은 마리야 샤라포바(세계 8위·러시아)가 등장하며 패러다임이 바뀌었다. 예쁘고 아름다우면서도 참 잘 치는 ‘요정’ 샤라포바였다. 샤라포바는 17세의 나이로 2004년 윔블던테니스대회 정상에 올랐고, 이듬해 8월 여자프로테니스(WTA) 랭킹 1위도 밟았다. 그러나 2008년 말 고질적으로 괴롭히던 어깨를 수술한 뒤 성적은 곤두박질쳤다. 2009년에는 126위까지 떨어졌다. 샤라포바는 스포츠뉴스보다 다른 스타와의 가십에 더 많이 등장했다. ‘광서버’ 앤디 로딕(11위·미국), 프로듀서 찰리 에버솔과의 열애를 거쳐 지난해 말 미프로농구(NBA) 선수 사샤 부야치치(슬로베니아)에게 커다란 다이아몬드 반지를 받으며 약혼한 이야기가 경기력보다 더 이슈가 됐다. 선수이기 전에 ‘스타’였다. 그런 샤라포바가 변했다. 부상에서 회복하며 차차 과거의 야성을 되찾았다. 시즌 전 토마스 획스테트(스웨덴) 코치를 영입해 구슬땀을 흘리더니 스텝이 확실히 좋아졌고 쉼 없이 뛰어도 지치지 않았다. 큰 키(188㎝)에서 내리찍는 서브와 강력한 위닝샷은 예전의 위력을 되찾았다. 샤라포바는 27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프랑스오픈 5일째 여자단식 2회전에서 카롤린 가르시아(188위·프랑스)를 2-1(3-6 6-4 6-0)로 물리쳤다. 3회전 상대는 잔융란(129위·타이완). ‘커리어 그랜드슬램’에 롤랑가로만을 남긴 샤라포바가 명예 회복을 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영화프리뷰] ‘마이 원 앤 온리’

    ‘브리짓 존스의 일기’로 전 세계 노처녀들의 아이콘이었던 르네 젤위거가 철없는 엄마가 되어 돌아왔다. ‘마이 원 앤 온리’는 두 아들을 둔 변덕쟁이 철부지 엄마 앤(르네 젤위거)이 새 남편을 찾는 여정을 로드무비 형식으로 그린 영화다. 미국 뉴욕 최고의 재즈 밴드 리더인 남편과 결혼해 풍족한 삶을 살던 앤은 남편의 주체할 수 없는 바람기를 참지 못하고 결국 10대인 두 아들과 함께 집을 뛰쳐나온다. 대책 없이 긍정적 생각의 소유자 앤은 매력적인 금발과 우아한 외모를 무기로 곧 완벽한 남편감을 만날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현실은 그리 녹록지 않다. 사업에 실패해 돈을 빌려 달라고 구걸하는 옛 애인, 매너 좋은 척 접근하지만 실제로는 성질 사나운 육군 대령, 무려 11명의 여자에게 청혼한 결혼 중독자 등…. 급기야 수중의 돈은 점점 떨어져 가고, 둘째 아들 조지(로건 레먼)가 여행 동참 거부를 선언하면서 앤은 위기에 봉착한다. ‘마이 원’는 1950년대 초를 배경으로 앤이 두 아들과 보스턴, 피츠버그, 세인트루이스 등의 도시를 옮겨 다니는 여정을 뒤쫓는다. 영화의 가장 큰 매력은 ‘시카고’, ‘콜드 마운틴’ 등을 통해 다양한 변신을 선보인 젤위거의 한층 풍부해진 연기를 만날 수 있다는 점이다. 그녀는 자신의 전매특허인 귀엽고 엉뚱한 매력부터 아들을 감싸안는 모성애까지 원숙해진 연기를 펼친다. 할리우드 배우 조지 해밀턴의 10대 시절 경험에서 소재를 얻은 영화는 ‘아들을 둔 엄마의 새 남편 찾기 프로젝트’라는 설정도 무난하게 그려 냈다. 1950년대를 배경으로 하는 만큼 캐딜락 승용차와 당시 유행했던 의상 등 시대극 분위기를 풍기지만, 전체적인 분위기는 그리 무겁거나 어둡지 않다. 다만 초반의 에피소드 전개에 힘이 쏠린 나머지 남편에게 의존하지 않고, 진정한 가족애를 바탕으로 자신의 삶을 개척하려는 앤의 심리와 캐릭터가 더 구체적으로 묘사되지 않은 점은 아쉽다. 앤의 바람둥이 남편 역의 케빈 베이컨과 남편 후보로 등장하는 ‘섹스 앤드 더 시티’의 크리스 노스 등 연기파 매력남들을 찾아보는 것도 쏠쏠한 재미. ‘리처드 3세’, ‘윔블던’ 등을 연출한 영국 리처드 론크레인 감독의 2009년 작품이다. 19일 개봉.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라우레우스재단 선정 올해의 선수…라파엘 나달·린지 본

    라우레우스재단 선정 올해의 선수…라파엘 나달·린지 본

    스페인의 테니스 천재 라파엘 나달(25)과 미국의 ‘스키여왕’ 린지 본(27)이 8일 라우레우스재단이 선정한 올해의 스포츠부문 남녀 수상자로 결정됐다. 지난해 남아공월드컵에서 우승, 80년 만에 한을 푼 스페인 축구대표팀은 최고의 팀으로 뽑혔다. 라우레우스재단은 스위스 시계·보석 제조업체인 리슈몽과 독일의 자동차회사 다임러가 함께 만들었다. 후보들은 전 세계 700여명의 스포츠전문 기자들이, 최종 수상자는 46명의 라우레우스 월드 스포츠 아카데미 회원들이 정한다. 남자프로테니스 세계랭킹 1위로 지난해 프랑스오픈·윔블던·US오픈 등 메이저대회를 3회 연속 우승한 나달은 미국 프로농구 코비 브라이언트(로스앤젤레스 레이커스), 스페인 프로축구의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 등을 누르고 영광을 안았다. 지난해 밴쿠버 동계올림픽 알파인스키 여자 활강에서 금메달을 따고 3년 연속 월드컵대회 우승 트로피를 가져간 본은 육상 여자 높이뛰기의 1인자 블랑카 블라지치(크로아티아), 테니스 스타 세리나 윌리엄스(미국) 등을 따돌렸다. 프랑스 축구대표팀의 지네딘 지단은 평생공로상을, 지난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하고 세계 랭킹 2위로 발돋움한 마르틴 카이머(독일)는 신인상을 받았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호주오픈] “테니스 여제 이번엔 등극”

    인구 550만명의 덴마크에서 카롤리네 보즈니아키(21)를 모르는 사람은 없다. 동화작가 안데르센 이후 모처럼 내세울 만한 월드스타다. 덴마크 출신으로 처음 테니스 세계랭킹 1위에 오른 꽃미녀. 빈틈 없는 플레이에 동화 같은 이야기까지 곁들여졌다. 타블로이드지 메인은 툭하면 보즈니아키 차지다. 핏줄 자체부터 타고났다. 아버지 피터는 프로축구 선수였고, 어머니 안나는 배구선수로 폴란드 국가대표까지 지냈다. 4살 많은 오빠 트릭 역시 축구선수. 그 속에서 부족함 없이 자랐다. 보즈니아키는 “가족들과도 즐기기보단 지지 않으려고 했다. 코트로 끌고 나가 몇 시간씩 공을 쳤다.”고 회상했다. 10살 때 신동으로 방송을 탔다. 이듬해엔 덴마크 왕위계승자 프레드릭 크리스티안 왕자의 초대로 왕궁에서 왕자와 혼합복식을 치는 ‘꿈 같은 시간’을 보냈다. 이후 왕자는 윔블던 주니어대회를 찾아 직접 응원하고, 참가경비를 부담하는 등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응원을 등에 업은 보즈니아키는 13살에 국내대회를 평정하더니 20살이 된 지난해 10월 마침내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1위를 꿰찼다. 지난해에 WTA 투어 단식타이틀 6개를 챙겼다. 예쁘장한 선수들이 대개 그렇듯, 겉멋이 들 법도 하지만 보즈니아키는 ‘테니스 바보’다. 치장하고 연애하기보다 코트를 뛰어다니며 볼을 치는 게 마냥 좋단다. 잔디·클레이·하드 등 코트에 편식이 없는 게 강점. 178㎝, 58.2㎏으로 체격도 훌륭하다. 다만, 아직 메이저대회 타이틀이 없는 ‘무관의 여제’다. 여자부가 춘추전국시대로 불리는 것도 1위가 그랜드슬램 타이틀이 없어서다. 그런 의미에서 호주오픈 테니스(17~30일·멜버른)는 절호의 찬스다. ‘디펜딩챔피언’ 세리나 윌리엄스(4위·미국)가 부상으로 빠졌다. 보즈니아키는 히셀라 둘코(52위·아르헨티나)를 시작으로 바니아 킹(88위·미국)-도미니카 시불코바(32위·슬로바키아)-아나스타샤 세바스토바(46위·라트비아)-프란체스카 스키아보네(7위·이탈리아)를 가뿐하게 물리치고 준결승에 올랐다. 4강 상대는 ‘황색돌풍’의 리나(11위·중국). 지금 기세라면 29일 결승에서 베라 즈보나레바(2위·러시아)-킴 클리스터스(3위·벨기에) 승자와 붙는 것도 초읽기다. ‘천재소녀’가 메이저 트로피에 입맞추며 ‘보즈니아키 시대’를 선포할 수 있을까. 동화의 엔딩이 궁금해진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호주오픈] 나달 “라파슬램” vs 페더러 “2연패”

    컨디션은 일시적이다. 하지만 클래스는 영원하다. 시즌 첫 메이저대회 호주오픈은 이번에도 라파엘 나달(세계 랭킹 1위·스페인)과 로저 페더러(2위·스위스)의 ‘황제 대결’이 포인트다. 나달과 페더러는 경기 스타일도, 매력도 다르다. 그래서 ‘응원하는 맛’이 있다. 나달은 뜨겁다. 빨강·형광연두 같은 튀는 원색 티셔츠를 입고 야생마처럼 뛰어다닌다. 점수를 따내면 크게 포효한다. 상대 백코트로 예리하게 파고드는 강력한 왼손 포핸드가 강점. 반면, 페더러는 차갑다. 깔끔한 흰색 셔츠를 즐겨 입고 정석대로 움직인다. 매치포인트를 앞두고도 표정에 변화가 없다. 모든 샷에 약점이 없다. 별로 세지 않은 서브조차 코스가 날카로워 에이스가 많이 난다. 둘 다 발이 빠르고 잡아채는 샷이 좋아 랠리에 강하다. 둘이 치렀던 2008년 윔블던 결승은 무려 4시간 48분이 걸렸다. 식상할 법도 한 둘의 만남이 여전히 화두인 이유는 ‘라파슬램’(Rafa Slam) 때문이다. 나달의 애칭 라파에 그랜드‘슬램’을 붙인 이 말은, 그랜드슬램 4개 대회를 연이어 제패하는 것을 가리킨다. 나달은 지난해 5월 프랑스오픈을 시작으로 윔블던과 US오픈에서 연달아 정상에 올랐다. 이번 호주오픈마저 석권한다면 1969년 로드 레이버(호주) 이후 42년 만에 새 역사의 주인공이 된다. 테니스 120년 역사를 통틀어 4대 메이저대회를 잇달아 제패한 경우는 남자 3번, 여자 4번뿐이다. 노박 조코비치(3위·세르비아), 로빈 소더링(4위·스웨덴) 등 기록을 저지할 추격자들은 많지만 페더러 만한 중량감은 없다. 페더러는 호주오픈에서 4번 우승했다. 페더러는 “라파가 대기록을 세우는 걸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호주오픈은 흥분된다.”면서도 “기회가 된다면 내가 기록 달성을 저지하고 싶다.”고 했다. 자존심 회복의 의미도 있다. 지난해 호주오픈 챔피언인 페더러는 프랑스오픈과 윔블던 모두 8강에서 탈락했다. 5연패를 달성했던 US오픈에서도 준결승에서 멈췄다. 현재 기세는 페더러가 낫다. 시즌 첫 대회인 엑손모바일오픈에서 우승했다. 첫 단추는 잘 뀄다. 둘은 당연히(?) 대회 1회전을 통과했다. 나달은 18일 멜버른파크 로드레이버아레나에서 마르코스 다니엘(브라질)에게 기권승을 거뒀다. 페더러는 전날 루카스 라코(97위·슬로바키아)를 3-0(6-1 6-1 63)으로 가뿐하게 물리쳤다. 본격적인 ‘트로피 전쟁’이 시작됐다. 나달의 라파슬램이 완성될까, 페더러의 2연패가 이뤄질까. 매번 설레는 둘의 대결이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세계최강 스타들 “亞! 좁다”

    세계최강 스타들 “亞! 좁다”

    “우리가 뛰기에 아시아는 너무 좁다.” 12일 중국 광저우에서 화려하게 막이 오른 제16회 아시안게임에는 세계를 호령하는 최강의 스타들이 너나없이 이름을 내밀었다. 올림픽과 각종 세계선수권 무대에서 세계를 휘저었던 이름들이다. ●육상 류샹 대회 3연속 우승도전 우선 육상의 ‘황색 탄환’ 류샹(왼쪽)의 부활 여부에 가장 시선이 쏠린다. 이번 대회가 모국에서 열리기 때문이다. 2004 아테네올림픽 남자 허들 110m에서 금메달을 움켜쥐었던 류샹은 2008 베이징올림픽에서는 부상으로 기권했다. 이후 13개월 만인 지난해 9월 트랙으로 돌아왔지만 아직 예전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는 게 중평. 그러나 지난 5월 상하이에서 열린 다이아몬드리그 경기에서 13초 40을 찍어 3위에 입상했다. 부상만 더 괴롭히지 않는다면 류샹은 아시안게임 3회 연속 우승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수영 장린·박태환 맞대결 관심 수영은 가장 많은 스타가 있는 종목이다. 박태환(21·단국대)과 두살 위 장린(중국)의 라이벌전은 세계적인 대결이다. 남자 자유형 200m와 400m, 1500m 등 7종목에 출전하는 박태환은 지난해 깊은 좌절을 겪었지만 엄연한 베이징올림픽 금메달리스트(자유형 400m)다. 4년 전 도하 때 3개의 자유형에서 죄다 박태환에 이어 은메달에 그쳤던 장린은 베이징올림픽 400m에서도 박태환에 밀린 ‘2인자’였다. 그러나 지난해 로마세계선수권대회 자유형 800m에서 세계신기록(7분 32초 12)으로 금메달을, 400m에선 동메달을 따내며 박태환을 뛰어넘었다. 일본엔 기타지마 고스케(28)라는 걸출한 수영 스타가 있다. 남자 평영 세계 최강이다. 2004 아테네올림픽 평영 100m, 베이징올림픽 평영 200m 등 2개 올림픽 연속 메달리스트다. 2개의 세계기록 보유자다. 2006년 도하아시안게임에선 2관왕에 올랐다. 야구에는 한국의 자존심 추신수(오른쪽·28)가 있다. 클리블랜드에서 2년 연속 20(홈런)-20(도루)을 기록한 ‘월드스타’다. 동갑내기 이대호(롯데), 김태균(지바 롯데)과 함께 ‘클린업 트리오’를 형성, 3번 우익수로 나설 전망인 추신수는 개막전 4차례의 연습경기에서 타율 .333(15타수 5안타), 1홈런 4타점 3득점으로 메이저리거다운 모습을 드러냈다. 테니스는 올 윔블던 남자단식 8강에 올랐던 루옌순(타이완)과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상위 랭커인 리나, 정제(이상 중국)가 ‘월드스타급’ 선수들이다. 특히 지난 4월 인도의 ‘앙숙’ 파키스탄의 크리켓 선수인 쇼아이브 말리크와 결혼한 사니아 미르자(인도)도 출전, 팬들의 관심을 끈다. ●야구 추신수 월드클래스 방망이 기대 베이징올림픽에서 세계를 들어 올린 장미란(27·고양시청)은 이번 대회에서 ‘부담백배’다. 2002년에 이어 2006년에도 아시안게임에서는 ‘노골드’에 그쳤다. 아테네올림픽 금메달리스트(31·75㎏급) 탕궁훙과 2007년 세계선수권 우승자(75㎏급) 무솽솽(26·이상 중국)에게 모두 금메달을 내줬다. 이번엔 멍수핑(21)과 맞붙을 전망. 장미란이 광저우에서 금메달을 따면 올림픽과 세계선수권에다 아시아선수권 우승을 더해 ‘역도 그랜드슬램’을 달성하게 된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통산 64승!’ 페더러 스톡홀름오픈 테니스 우승…역대 4위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세계 2위·스위스)가 시즌 세 번째 우승컵을 들어 올리며 이름값을 했다. 페더러는 25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끝난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IF스톡홀름오픈(총상금 60만 유로) 단식 결승에서 플로리안 마이어(47위·독일)를 2-0(6-4 6-3)으로 물리치고 대회 정상에 올랐다. 시즌 첫 메이저 대회였던 호주오픈과 지난 8월 웨스턴&서던 파이낸셜그룹 마스터스 정상에 올랐던 페더러는 이로써 투어 대회 개인 통산 64번째 우승컵을 수집했다. 최다 우승 기록은 지미 코너스의 109번. 2, 3위로 뒤를 잇고 있는 이반 렌들(94회)과 존 매켄로(77회·이상 미국)에 이어 4위인 피트 샘프러스(미국)와 동률을 이루는 우승 횟수다. 16차례나 메이저 단식 정상에 섰던 페더러는 그러나 올해 호주오픈 우승을 제외하곤 프랑스오픈과 윔블던 US오픈 모두 결승 진출에 실패, “은퇴할 때가 된 것 아니냐.”는 소리까지 들었다. 그러나 지난 17일 상하이마스터스 결승에서 앤디 머레이(4위·독일)에 지고도 “(랭킹) 1위가 아니면 2위나 3위 또는 4위까지 모두 다 마찬가지”라며 톱랭커 자리를 되찾기 위한 노력에는 변함이 없음을 강조하기도 했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WTA 투어 한솔코리아오픈] 페트로바 ‘원투 펀치’ 4강 안착

    러시아 여자테니스가 세계무대에 등장하기 시작한 건 2000년대 초반. 2004년 아나스타샤 미스키나와 마리아 샤라포바, 스베틀라나 쿠즈네초바가 시즌 두 번째 메이저대회인 프랑스오픈부터 윔블던, US오픈 등 3개 그랜드슬램 대회를 내리 석권하면서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코트에 거센 ‘러시아 돌풍’을 일으켰다. 세계 1위를 거쳐 간 선수만 2명. 지금은 숨을 죽이고 있지만 ‘휴화산’이나 다름없다. 나디아 페트로바(세계 19위). 서울 올림픽공원 코트를 달구고 있는 WTA 투어 한솔코리아오픈에 출전한 8명 가운데 하나다. 해머던지기와 육상선수 출신의 부모를 둔 그는 지금까지 WTA 단식 타이틀 9개, 복식 타이틀 18개를 수집하면서 2000년 이후 꾸준하게 러시아의 여자테니스를 이끌고 있다. 복식 승수가 말해주듯 뛰어난 발리와 저돌적인 네트 대시가 돋보인다. 톱시드의 페트로바가 24일 단식 8강전에서 키르스텐 플립켄스(벨기에)를 2-0(6-2 6-1)으로 가볍게 제치고 4강에 올라 7번째 맞은 대회 정상을 거세게 노크했다. 페트로바는 83%에 달하는 높은 첫 서브 성공률로 플립켄스의 기선을 제압한 뒤 폭발적인 포핸드와 백핸드를 앞세워 단 3게임만 내주며 상대를 가볍게 요리했다. 페트로바는 전 세계 1위 디나라 사피나(러시아)를 2-1로 제압한 클라라 자코팔로바(체코)와 결승 티켓을 다툰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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