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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메리칸 드림’은 없다 노동자들의 눈물만 있을 뿐

    ‘아메리칸 드림’은 없다 노동자들의 눈물만 있을 뿐

    ‘왜 어떤 정치인은’이 대단히 흥미로운 주제이긴 하지만, 통계를 통해 사회 전체의 뼈대를 더듬다 보니 다소 추상적이다. 이 뼈대 위에 풍부한 살을 덧붙인다면 어떨까. ‘미국을 닮은 어떤 나라’(데일 마하리지 지음, 마이클 윌리엄스 사진, 김훈 옮김, 여름언덕 펴냄)는 그런 의미에서 사례집이라고 부를 수 있다. 마하리지는 신문 취재 기자를 거쳐 지금은 컬럼비아대 교수다. 윌리엄스는 지역신문에서 출발해 지금은 워싱턴포스트에서 근무하는 사진기자다. 지역신문에서 일하다 만난 이들은 레이거노믹스 때문에 휘청대는 노동자들의 삶을 묘사하기 위해 미국 전역을 휘젓고 다니는 르포 취재에 나선다. 그 결과를 묶어 1985년 ‘어딘지 모를 곳으로의 여행 ; 새로운 최하층계급의 서사시’, 1989년 ‘그리고 그들 이후 자식들은’이란 책을 냈다. 1989년 나온 책은 이들에게 퓰리처상을 안겼다. 이번 책은 앞의 두 책에다 그 이후 추가 취재 결과를 묶어낸 것이다. 르포답게 힘겹게 살아가는 노동자들의 삶에 대한 묘사가 아주 상세하다. 또 퓰리처 수상 기자들답게 문체도 간결하다. 눈길을 끄는 대목은 이들이 주로 탐험한 지역이 ‘경도 80~90도’ 사이의 지역, 그러니까 미국 중남부라는 점이다. ‘왜 어떤 정치인은’의 저자 제임스 길리건이 공화당의 선거캠페인 전략의 핵심으로 지목하는, 이른바 ‘남부전략’이 먹혀드는 지역, 다시 말해 공화당을 지지하는 적색주 대부분이 이 범위에 포함된다. 저자가 만난 이들이 토해 놓는 좌절감은, 아직은 살인이나 자살로까지 번지지 않은 수치심이다. 책 서문은 록가수 브루스 스프링스틴이 썼다. 청바지 입고 무대에 오르고, 블루컬러 노동자를 위한 노래를 부르다 보니 그들에게서 ‘큰 형님’(Boss)이라고 불리는 인물이다. 그러고 보니 책을 덮을 때쯤이면 본 조비의 노래 ‘드라이 카운티’(Dry County)가 떠오른다. 저자들처럼 본 조비가 미국 전역을 여행한 뒤 내놓은 노래다. 여기서 본 조비는 ‘석유는 없어지고, 돈은 떨어졌고, 직업은 다 사라져버렸다.’(Now the oil’s gone. And the money’s gone. All the jobs are gone.)고 쓸쓸히 읊조린다. 곱상한 외모에 사랑타령 노래나 부르는 바람에 로커가 맞느냐는 비아냥을 받았던 본 조비가 미국의 실상을 두 눈으로 확인하고 전혀 다른 노래를 만들어 낸 것이다. 이 책의 제목도 지금 현실의 미국을 보고서도 머릿속에 그려둔 이상적 미국 같은 곳이 있다고 믿느냐는, 취재과정에서 만난 한 노동자의 냉소적인 대꾸에서 따온 것이다. 2만 5000원.
  • [프로농구] 삼성 루키들 홈 5연패 끊었다

    [프로농구] 삼성 루키들 홈 5연패 끊었다

    프로농구 삼성은 ‘신인들의 무덤’이었다. 9시즌 연속 6강 플레이오프(PO)에 진출한 농구 명가. 그렇다 보니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후순위를 갖는 경우가 많았고, 당장 뛸 수 있는 기량을 갖춘 선수보다는 조련해야 할 선수가 대부분이었다. 대학교를 막 졸업한 루키들은 삼성 유니폼을 입고 제대로 뛰지 못했다. 그러던 삼성이 올 시즌 ‘짧고 굵은’ 리빌딩에 들어갔다. 주전가드 이정석이 개막 3경기 만에 십자 인대가 끊어져 시즌아웃됐고, 주장 이규섭도 무릎부상으로 쉬다 이달 초에 복귀했다. 김승현을 받으면서 주포 김동욱(오리온스)을 내줬다. 중심을 잡아주던 베테랑들이 다 빠진 것. 지난 시즌 베스트5는 이승준 딱 한 명. 당연히 흔들렸다. 프로 원년인 1997시즌에 꼴찌(8위)를 한 이후 처음으로 최하위(10위)에 머물러 있다. 꼴찌 탈출이 현실적인 목표다. 역설적으로 그래서 희망은 있다. ‘고여 있던’ 삼성은 이제 신선한 물이 흐른다. 식스맨과 루키들이 주인공 자리를 꿰찼다. 서브가드 이시준은 어엿한 사령관이 됐고, KT 2군을 오르내리던 포워드 허효진은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다. 이관희·김태형·유성호 등 잠재력 있는 선수들도 겁 없이 코트를 누빈다. 전에 없던 새바람이다. 21일에는 안방에서 KT에 80-77로 역전승을 거뒀다. 홈 5연패 탈출. 허효진이 경기종료 2분 3초 전 쏜 3점포로 승부를 뒤집었다. 아이라 클라크(41점 13리바운드)가 맹활약했고, 이규섭(18점)은 3점포 4개를 곁들였다. 김상준 감독은 “남은 시간 고춧가루를 뿌리면서 어린 선수들의 경기력을 끌어올리겠다.”고 했다. 오리온스는 4강 PO행이 확정된 인삼공사를 83-70으로 눌렀다. 최진수가 30점을 넣어 개인최다, 신인 최다득점 기록을 갈아치웠다. 크리스 윌리엄스는 트리플 더블급 활약(23점 9리바운드 8어시스트)을 펼쳤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영화프리뷰] ‘마릴린 먼로와 함께한 일주일’

    [영화프리뷰] ‘마릴린 먼로와 함께한 일주일’

    1956년 런던 히스로 공항. 세기의 섹스 심벌 마릴린 먼로가 카메라 플래시 세례를 받으며 도착한다. 로렌스 올리비에 경이 감독·주연을 맡은 영화 ‘왕자와 무희’에 캐스팅된 것. 막상 크랭크인에 들어가자 위대한 배우(올리비에)와 무비 스타(먼로)는 사사건건 충돌한다. 먼로가 한두 시간 지각하는 건 다반사. 캐릭터와 자신을 동일시하는 사실주의 연기 스타일에 푹 빠진 먼로는 감정 이입이 되지 않는다며 번번이 실수를 한다. 의기소침해진 먼로를 유일하게 보듬어준 건 조감독 겸 올리비에 경의 비서인 콜린뿐. 숨 막히는 촬영장을 벗어난 둘의 비밀스러운 로맨스가 시작된다. 사이먼 커티스 감독의 ‘마릴린 먼로와 함께한 일주일’은 영국의 다큐멘터리 감독이자 작가인 콜린 클락의 자서전에서 비롯됐다. 기획 단계부터 세간의 관심은 먼로를 누가 연기하느냐에 쏠렸다. 전기영화는 태생적으로 모두가 아는 결론이다. 결국 관객의 마음을 움직이는 건 배우가 실존 인물과 얼마나 닮았는가에 달렸다는 얘기다. 먼로는 메이저리그의 전설 조 디마지오, ‘세일즈맨의 죽음’을 쓴 아서 밀러와의 결혼은 물론 존 F 케네디 대통령과 염문을 뿌리는 등 서른여섯에 숨지기까지 할리우드의 여신으로 군림했던 존재다. 여배우라면 누구나 탐낼 만하지만, 선뜻 맡기에는 그림자가 너무 짙었다. 스칼렛 요한슨과 에이미 애덤스 등 쟁쟁한 경쟁자를 따돌리고 시나리오를 거머쥔 주인공은 미셸 윌리엄스. TV드라마 ‘도슨의 청춘일기’의 아역배우 출신으로 ‘브로크백 마운틴’(2005), ‘셔터 아일랜드’(2010) 등에서 연기력을 인정받았지만, 고(故) 히스 레저의 아내로 더 유명했다. 6개월의 준비 끝에 윌리엄스는 외모와 말투는 물론 걸음걸이와 버릇까지 완벽하게 먼로를 재현해 냈다. 몸매를 따라잡으려고 식이요법으로 체중을 늘렸고, 24시간 내내 보정 속옷을 착용하는 고생을 마다하지 않았다. 엉덩이를 좌우로 씰룩거리며 걷는 걸음걸이를 만들려고 양쪽 무릎을 묶고 걷는 연습을 했을 정도. 고진감래였다. 99분 동안 관객들은 살아있는 먼로를 만나게 된다. 덕분에 시카고·보스턴 등 전미 9개 비평가협회 여우주연상에 이어 골든글로브 여우주연상까지 휩쓸었다. 오는 27일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도 ‘철의 여인’에서 대처 총리 역을 맡은 메릴 스트립과 더불어 강력한 후보로 꼽힌다. 윌리엄스의 미친 존재감에 가려졌지만, 영국 명품배우들의 향연도 볼 만하다. 먼로와의 은밀한 로맨스를 간직한 콜린 역의 에디 레드메인, 먼로에게 콜린을 뺏긴 루시 역의 에마 왓슨 등 차세대 주역들은 물론 올리비에 경을 맡은 셰익스피어 전문배우 케네스 브레너, 영국 연극계의 전설인 시빌 손다이크 역의 주디 덴치, 비비언 리로 분한 줄리아 오몬드 등 영국이 자랑하는 배우들이 대거 나섰다. 미국 영화 평점사이트 로튼토마토닷컴은 이 작품의 신선도를 84%로 평가했다. 사후 50년이 지났지만, 먼로에 대한 대중의 호기심과 사랑은 식지 않은 셈이다. 29일 개봉.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프로농구] 동부는 ‘욕심쟁이’

    [프로농구] 동부는 ‘욕심쟁이’

    동부는 잔칫집이다. 2007~08시즌 이후 네 시즌 만의 정규리그 우승이니 그럴 만도 하다. 지도자로 첫 축포를 쏜 강동희 감독은 “우승팀 감독이 되는 게 꿈이었는데 이뤘다. 선수, 코치로도 했지만 감독으로 우승한 게 제일 기억에 남을 것 같다.”고 했다. ‘연봉킹’ 김주성은 “이렇게까지 잘할 줄 몰랐다.”고 기뻐했고 ‘리틀 김주성’ 윤호영도 “프로 첫 우승이라 얼떨떨하다.”며 웃었다. ●강동희 “기록은 영원… 더 달리겠다” 선수단은 지난 14일 KT를 제물로 정규리그 1위를 확정지은 뒤 부산 고깃집에서 조촐하게 뒤풀이를 했다. 기분을 내면서도 긴장은 풀지 않았다. 2시간가량 짧고 굵게 회포를 푼 뒤 서둘러 원주로 올라갔다. KBL의 새 역사를 위해서다. 동부는 올 시즌 이미 많은 기록을 갈아치웠다. 최단 경기·최단 기간 우승 및 40승, 라운드 전승기록을 썼다. 그래도 아직 배고프다. 정규리그 최다승(41승)과 통산 최다 연승(15연승) 경신이 손에 잡힐 듯 가깝다. 16일 안방에서의 LG전과 18일 전주 KCC전을 이기면 리그 42승과 16연승 달성의 새 역사를 쓴다. 일단 42승을 찍은 뒤엔 ‘자연스럽게’ 하겠다고 했다. 플레이오프(PO)에 대비해 체력도 회복하고 전술도 재정비할 예정이다. 벤치 멤버들의 경기력도 끌어올려야 한다. 4강 PO에 선착한 만큼 여유가 있지만 무리해서 탈이 나는 것보다 챔피언을 향해 만반의 준비를 하겠다는 의지다. 이런 상승세라면 욕심낼 건 더 많다. 현재 평균실점 66.7점으로 수비력 1위다. 몇 경기만 버티면 1997년 프로 출범 후 한 번도 없었던 60점대 실점을 달성한다. 또 남은 7경기에서 4승을 보태면 8할 승률로 리그를 마친다. 1997년 기아의 승률 .762가 종전 최고다. 동부가 쓸 새 역사가 기대된다. ●인삼공사 4강PO 매직넘버 4 한편 KGC인삼공사는 15일 안양홈에서 전자랜드를 68-59로 누르고 3연승을 달렸다. 오세근이 21점 9리바운드로 앞장섰다. 4강PO 직행티켓이 주어지는 2위를 위한 매직넘버는 ‘4’다. 3위 KT(29승18패)와 4경기 차다. 오리온스는 고양에서 SK를 96-81로 꺾었다. 2연패 탈출. 크리스 윌리엄스가 트리플더블급 활약(25점 8리바운드 9어시스트)을 펼쳤고, 전정규도 3점슛 6개 등 25점을 몰아쳤다. SK는 부상에서 돌아온 ‘득점기계’ 알렉산더 존슨이 더블더블(34점 15리바운드)을 기록했지만 승수쌓기에 실패했다. 오리온스와 SK는 공동 8위(16승31패)가 됐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올해 전기영화 봇물… 삶을 그린다, 닮은 얼굴로

    올해 전기영화 봇물… 삶을 그린다, 닮은 얼굴로

    전기 영화가 몰려온다. 정치인, 연예인, 기업인, 예술가들의 일생을 다룬 작품이 줄줄이 개봉을 앞두고 있다. 특정 인물의 생애를 드라마틱하게 구성한 전기 영화는 미화 논란에 부딪히기도 하지만, 최근에는 실화 영화 붐을 타고 할리우드는 물론 국내에서도 제작 바람을 타고 있다. ●메릴 스트립,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유력후보로 특히 올해 상반기에는 여성을 주인공으로 한 전기 영화들이 많다. 오는 23일과 29일 국내 개봉을 앞둔 영화 ‘철의 여인’과 ‘마릴린 먼로와 함께한 일주일’은 세계 정치계와 문화계를 흔들었던 두 여성 스타들의 일생을 다루고 있다. ‘철의 여인’은 영국 최초의 여성 총리이자 타임지 선정 20세기를 대표하는 20대 정치인에 꼽힌 마거릿 대처의 삶을 영화화한 작품이다. 영화는 잉글랜드 시골 출신의 식료품집 둘째 딸로 태어나 남성 의원과 유권자들의 냉대에 굴하지 않고 1959년 하원 의원으로 정계에 진출해 총리가 되기까지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대처와 외모도 흡사할 뿐만 아니라 완벽한 연기를 선보인 메릴 스트립은 제84회 아카데미 시상식의 유력한 여우주연상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마릴린 먼로와 함께한 일주일’은 사망 50주기를 맞은 세기의 섹시 스타 마릴린 먼로의 비밀 로맨스를 그린 영화다. 영화 ‘왕자와 무희’에서 조감독으로 만난 콜린 클락과의 은밀한 로맨스를 중심으로 전성기 때 마릴린 먼로의 삶과 사랑을 조명한다. 치열한 경쟁을 뚫고 마릴린 먼로 역에 캐스팅된 미셸 윌리엄스는 말투, 걸음걸이, 내면 연기 등 먼로의 모든 것을 재현해 ‘마릴린 먼로의 환생’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미얀마 민주화 운동의 상징인 아웅산 수치 여사의 일대기를 그린 ‘더 레이디’도 상반기 국내 개봉을 앞두고 있다. 영화 ‘레옹’ ‘제5원소’ 등 액션 영화로 유명한 뤼크 베송 감독이 연출을 맡아 일찌감치 화제를 모았다. 주부였던 수치 여사의 민주화를 위한 평화적 투쟁 기록과 남편과의 애절한 사랑이 주요 소재로, 실제 인터뷰 등을 토대로 제작됐다. 수치 여사 역은 중화권 스타 양쯔충이 맡아 열연을 펼쳤다. 그는 수치 여사의 영국식 영어와 미얀마어를 익혀 100만명 군중 앞에서의 연설 장면을 실감나게 재현했다. ●前 FBI 국장 에드거 후버 일대기도 영화화 현재 제작 중이거나 논의가 활발한 전기 영화도 많다. 배우 출신 감독 클린트 이스트우드와 할리우드 톱스타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만남으로 화제를 모았던 ‘J. 에드거’는 48년간 FBI 국장으로 재임했던 존 에드거 후버의 일대기를 다룬 영화다. 제81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밀크’로 각본상을 받은 더스틴 랜스 블랙이 각본을 맡았으며 나오미 와츠와 주디 덴치 등 스타들이 대거 합류했다. 나오미 와츠는 최근 다이애나 전 영국 왕세자비를 다룬 전기 영화 ‘코트 인 플라이트’의 여주인공으로도 발탁됐다. 미국과 영국에서 다이애나비를 소재로 한 TV 드라마가 제작된 적은 몇 차례 있었지만, 영화로 선보이는 것은 처음이다. 올해 말이나 내년 초 본격적인 촬영에 들어갈 예정이다. 지난해 10월 세상을 떠난 ‘IT계의 천재’ 스티브 잡스의 전기 영화도 만들어진다. 제작은 페이스북 창시자 마크 저커버그의 청년기를 다룬 ‘소셜 네트워크’를 제작한 소니 픽처스가 맡았다. 현재 잡스 역을 맡을 배우 캐스팅이 한창으로 조지 클루니, 노아 와일, 애슈턴 커처, 크리스천 베일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메가폰은 ‘오션스’ 시리즈의 스티븐 소더버그가 잡을 예정이다. 이 밖에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의 전기 영화 제작도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국내에서도 한국 패션계의 거목 앙드레김의 전기 영화가 제작된다. 주연 배우는 충무로의 블루칩 하정우가 맡아 기대를 모으고 있다. 1960년대 한국 패션계와 연예계의 에피소드는 물론 한국 최초의 남성 디자이너로서 청년 앙드레김의 고뇌와 도전을 다룰 예정이다. 평소 수차례 개인전을 열 정도로 미술에 조예가 깊은 하정우는 이 프로젝트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국내외에서 전기 영화가 봇물을 이루는 이유는 실화 영화 붐과 무관치 않다. 때문에 영화 홍보사들은 단순한 전기 영화가 아닌 ‘실화 마케팅’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영화계 관계자는 “실화 영화는 잊혀진 사건을 환기시키는 효과가 있고, 화제성은 물론 공감대를 끌어내기도 쉽다.”면서 “실화 마케팅을 통해 사람과 사건에 관심을 불러일으키면 기존의 영화 마니아층뿐만 아니라 대중적으로도 인기를 끌 수 있다.”고 말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아카데미 6개부문 후보 오른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워 호스’

    아카데미 6개부문 후보 오른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워 호스’

    영국 아동문학가 마이클 모퍼고가 1982년 발표한 소설 ‘워 호스’는 ‘조이’란 말의 눈에 비친 인간 세상과 그들이 벌인 끔찍한 전쟁, 주인 앨버트와의 우정을 그렸다. 작품이 유명해진 건 2007년 영국 극작가 닉 스태퍼드의 각색으로 런던 로열 내셔널-올리비에 시어터 무대에 올려지면서다. 모퍼고는 당초 연극으로 만드는 발상 자체를 “미친 짓”이라고 했다. 말의 심리와 움직임을 표현할 방법이 마땅치 않았기 때문일 터. 그러나 연극은 지난해 100만 관객을 돌파하는 등 영국 웨스트엔드의 흥행 기록을 고쳐 썼다. 지난해에는 미국 뉴욕 브로드웨이에 상륙했고 토니상에서 최우수 각본상을 비롯한 5개 부문을 휩쓸었다. 모퍼고는 2006년부터 영화화를 준비했지만 투자자를 끌어들이는 일이 쉽지 않았다. 할리우드의 거물 제작자 캐슬린 케네디, 프랭크 마셜과 스티븐 스필버그가 관심을 보이면서 급물살을 탔다. “원작소설을 읽는 순간 내가 만들기를 꿈꾸던 영화란 걸 깨달았다.”고 할 만큼 원작에 매료된 스필버그는 공동 제작과 연출까지 선뜻 맡았다. 영화는 제1차 세계대전 직전 영국 시골 마을에서 출발한다. 앨버트는 아버지가 사 온 순종 망아지 조이를 만나는 순간 운명을 직감한다. 둘은 피를 나눈 형제처럼 서로에게 헌신하고 모든 순간을 함께한다. 하지만 전쟁이 터지면서 조이는 영국군에 군마(軍馬)로 징집된다. 앨버트도 조이를 되찾으려고 자원 입대한다. 둘이 다시 만나기까지의 여정이 2시간 26분 동안 이어진다. ‘워 호스’는 특이한 전쟁영화다. 전쟁으로 피폐해진 인간(과 동물)의 삶, 인간과 동물의 우정 등 고전적인 주제를 아날로그 방식으로 다룬다. 오락영화의 귀재인 스필버그가 특수효과를 배제했다는 게 의아할지도 모르지만 돌이켜보면 언제나 그는 휴머니티와 사랑, 가족 같은 전통적 가치를 중심에 뒀다. 또한 1차대전을 배경으로 한 터라 자동화기와 탱크, 전투기 대신 소총과 칼, 기마부대가 전면에 나선다. 압도적인 스펙터클을 앞세운 전투 장면은 없다는 얘기다. 물론 ‘워호스’가 기존 전쟁영화와 차별성을 보이는 결정적 지점은 인간이 아닌 말의 시선과 여정으로 이야기를 풀어 간다는 데 있다. 조이는 자신을 징집한 니콜스 대위와 독일의 말 관리병, 프랑스 시골마을 소녀 등 주변 모든 사람에게 삶의 희망을 전달하는 특별한 존재다. 또 동료 군마 톱손의 목숨을 구하려고 두 차례나 희생을 감수한다. ‘캐릭터’라고 표현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십여년간 말을 직접 키웠다는 스필버그 감독은 조이 역에 14마리의 대역마를 출연시켜 사실성을 극대화했다. 다만 사실성에는 함정이 도사린다. 상당수 관객들은 ‘혹성탈출: 진화의 시작’을 비롯해 컴퓨터그래픽(CG)으로 작업한 동물 캐릭터의 풍부한 표정에 익숙해졌다. 조이가 다리를 다친 톱손을 안타깝게 바라보는 눈빛 등 몇몇 장면은 관객의 가슴을 먹먹하게 만든다. 그러나 관객이 조이의 심리상태에 몰입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연극 ‘워 호스’의 성공에는 무대에서 살아 숨 쉬듯 연기해 낸 모형 말의 공이 크다는 점을 새겨볼 만하다. 모형 말의 머리, 가슴과 앞발, 뒷발에 3명의 배우가 들어가 귀 끝을 바들거리고, 재채기를 하며, 뒷걸음질을 치는 엉거주춤한 동작은 물론 소심한 성격까지 표현해 낸 덕에 객석의 호응을 끌어냈다. 스필버그의 드림팀이 투입된 만큼 만듦새에 토를 달기 어렵다. ‘쉰들러 리스트’ ‘라이언 일병 구하기’로 아카데미 촬영상을 거머쥔 야누시 카민스키의 영상과 스필버그의 또 다른 짝패인 존 윌리엄스가 맡은 음악은 척척 달라붙는다. ‘아바타’로 아카데미 미술상을 받은 릭 카터의 프로덕션 디자인은 전장의 황폐함을 표현한 후반부에서 빛난다. 오는 26일 아카데미 시상식의 6개 부문 후보에 오른 이유를 알 만하다. 북미에서는 지난해 12월 25일 개봉했다. 박스오피스모조에 따르면 북미에서만 7598만 달러, 전 세계에서 1억 1138만 달러를 벌어들였다. 6600만 달러의 제작비는 이미 회수했다. 9일 개봉.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프로농구] 인천에만 가면 고개숙이는 SK

    [프로농구] 인천에만 가면 고개숙이는 SK

    잡힐 듯 잡힐 듯 잡히지 않는다. 6강 플레이오프(PO)도 그렇고, 승리도 그렇다. 프로농구 SK가 15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전자랜드에 60-68로 졌다. 전날 KCC를 꺾고 신바람이 났던 SK는 이날 패배로 인천 원정 연패 기록을 ‘8’로 늘렸다. PO 마지노선인 6위 모비스(17승21패)와의 승차도 두 경기로 벌어졌다. 경기 내내 끌려갔지만 역전 기회는 있었다. 경기종료 2분 46초 전 한정원의 골밑슛으로 4점 차(58-62)로 따라붙은 것. ‘역전의 명수’ SK의 흐름으로 이어지자 유도훈 전자랜드 감독이 다급하게 작전타임을 불렀다. 정신을 가다듬은 전자랜드는 문태영이 덩크를 찍으며 분위기를 가져왔고, 이어 허버트 힐과 신기성의 득점을 모아 경기를 마무리했다. 전자랜드는 안정적이고 꾸준한 경기력으로 5위 굳히기에 들어갔다. 동부는 창원에서 LG를 94-85로 꺾고 6연승을 달렸다. 2위 KGC인삼공사(27승11패)와의 승차를 4.5경기로 벌렸다. 동부는 윤호영(22점)과 박지현(20점)·김주성·로드 벤슨(이상 15점)이 골고루 폭발했다. 고양에서는 오리온스가 KCC를 84-81로 꺾고 ‘강팀 킬러’ 명성을 이어 갔다. 김동욱(8어시스트 5리바운드)과 크리스 윌리엄스(7리바운드 6어시스트 4블록)가 나란히 24점을 넣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프로농구] ‘인삼’ 먹고… 蔘蔘한 동부

    [프로농구] ‘인삼’ 먹고… 蔘蔘한 동부

    두 무릎과 발목에 테이프를 잔뜩 감아서인지 긴 다리는 당장이라도 부러질 듯 위태로웠다. 그런데 껑충껑충 잘도 뛴다. 키도 197㎝로 큰데 빠르기까지 하다. ‘연봉킹’ 김주성이 있다지만 동부가 시즌 초부터 단 한번의 연패 없이 이렇게 꾸준히 선두를 달릴 수 있는 건 바로 이 남자, 윤호영이 있기 때문이다. 11일 원주 치악체육관에서 만난 강동희 동부 감독은 침이 마르도록 그를 칭찬했다. “호영이만큼 하는 선수가 리그에 없다. 수비의 중심인 데다 득점·속공·리바운드·블록 등 궂은일까지 도맡는 국내 최고의 선수”라고 했다. 그런 윤호영이 별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못하는 것에 대해 “1위를 달릴 수 있게 하는 좋은 선수인데 노출이 잘 안 되는 것 같다.”며 안타까워했다. 실제로 윤호영은 코트에서의 존재감에 견줘 복이 없는 편이다. 프로 4년차인데도 번듯한 상 하나 받지 못했다. 2009~10시즌 이성구기념상(모범선수상)이 유일하다. 3년 연속 4강플레이오프에 올랐고 그 중심에 있었는데도 그렇다. 올스타전에 출전한 적도 없다. 같은 팀의 김주성·박지현·로드 벤슨이 이번 별들의 잔치에 초대받았지만 윤호영은 올 시즌에도 역시 제외됐다. 꼭 필요한 선수지만 묵묵하고 화려하지 않아 그렇다고 짐작할 따름이다. 이날 KGC인삼공사전에서 윤호영은 늘 그렇듯 대단한 활약을 했다. 매치업 상대인 양희종을 2점 5리바운드로 묶으면서 11점 9리바운드 4블록으로 쏠쏠하게 힘을 보탰다. 윤호영-김주성(6점)-로드 벤슨(22점 23리바운드)이 탄탄한 장신 수비벽을 구축하는 바람에 인삼공사는 로드니 화이트(17점)를 빼고 모두 한 자리 득점에 머물렀다. 윤호영은 승리를 굳힌 경기종료 4분 30초 전, 벤치로 들어가 호흡을 고르며 마무리를 지켜봤다. 동부가 인삼공사를 52-41로 여유 있게 따돌리고, 정규리그 1위를 사실상 확정지었다. 2위 인삼공사(26승11패)에 4경기 차로 달아났다. 동부는 37경기째, 89일 만에 정규경기 30승(7패)을 채워 KBL 통산 최소경기, 최단기간 신기록을 작성했다. 인삼공사를 역대 최소 득점인 41점(종전 47점·오리온스)으로 묶어 더 의미가 깊다. 두 팀의 합산 득점 93점도 역대 최소(101점) 기록을 갈아치웠다. 고양에서는 오리온스가 LG를 92-76으로 누르고 2연승을 달렸다. 크리스 윌리엄스(31점 8리바운드 9어시스트 4스틸), 최진수(22점 7리바운드 2블록), 전정규(20점·3점슛 4개 5리바운드)가 ‘폭발’했다. 원주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브리즈번 인터내셔널대회] 윌리엄스·머리 나란히 8강행

    새해 첫날 스포츠의 문을 활짝 열어젖힌 종목은 다름 아닌 테니스다. 매년 11월 말이면 여자프로테니스(WTA),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공식 경기가 모두 끝나지만 곧바로 이벤트 대회로 이어진다. 지난달 31일에도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가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서 열린 무바달라 월드챔피언십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리며 2011시즌을 화려하게 마감했다. 시즌을 사이에 둔 ‘인터시즌 브레이크’가 없는 셈이다. 올해도 1일 호주 브리즈번에서 ATP·WTA 투어 브리즈번 인터내셔널대회가 막을 올려 벌써 코트를 후끈 달구고 있다.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호주 오픈의 16일 개막을 앞두고 열리는 4개 호주 오픈 시리즈 가운데 첫 대회다. 전 시즌 부상이나 슬럼프에서 헤맸던 선수들에겐 더없는 평가전이다. 사연이 기구한 남녀 선수 둘에게 눈길이 쏠린다. 13개의 메이저 우승컵 가운데 5개를 호주 오픈에서 들어 올린 ‘흑진주’ 세리나 윌리엄스(미국·31)와 번번이 메이저 우승 문턱에서 눈물을 뿌린 앤디 머리(영국·25)다. 윌리엄스는 2010년 윔블던 대회 이후 발가락 부상과 폐색전증으로 고생하다 지난해 9월 US 오픈 이후 처음으로 코트에 나섰다. 고작 9번 시드를 받았다. 자존심이 상할 법도 하지만 그는 4일 여자단식 2회전에서 보야나 요바노프스키(세르비아)를 2-0(6-2 6-3)으로 꺾고 8강에 올랐다. 앞으로 맞설 상대는 지난해 호주오픈 챔피언 킴 클레이스터르스(벨기에), 31년 만에 호주 선수로는 처음으로 US오픈 정상에 섰던 서맨사 스토서(호주) 등 강적들이 될 가능성이 높다. 윌리엄스에겐 그야말로 14번째 메이저 우승컵을 위한 전초전이다. 2년 연속으로 지난해 호주 오픈 결승에 올랐으면서도 메이저 대회 우승컵과는 인연을 쌓지 못한 머리도 전날 남자 단식 1회전에 이어 이날도 기예스 뮐러(룩셈부르크)를 2-1(4-6 7-6<4> 6-0)로 잡고 8강에 진출했다. 영국 BBC는 “체코 출신 왕년의 스타 이반 렌들을 새 코치로 영입한 머리가 체력 저하의 우려를 잠재우고 험난한 2012시즌을 기분 좋게 시작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프로농구] ‘무늬만 신인’ 세 남자

    [프로농구] ‘무늬만 신인’ 세 남자

    이제 식상할 법도 하다. ‘황금세대’ 오세근(KGC인삼공사)·김선형(SK)·최진수(오리온스) 얘기. 지난해 드래프트부터 시즌 개막, 그리고 리그 반환점을 돈 지금까지 내내 프로농구의 최고 이슈인데 질리지가 않는다. 오히려 셋의 존재감은 더 커지고 있다. 33경기에 모두 출전해 30분 이상 뛰었다. 붙박이 주전이며 ‘에이스’로도 손색없는 당돌한 신인들의 플레이를 살펴보자. 사실 오세근은 ‘무늬만 신인’이다. 대학 때부터 태극마크를 달고 국제대회를 누볐다. 김주성(동부)·하승진(KCC) 등 국내 최고의 빅맨들과 부대끼며 장점을 흡수한 건 물론, 다양한 나라와 상대하며 외국인 선수 ‘요리법’까지 체득했다. 센터로 압도적인 신장은 아니지만 끊임 없는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외국인 선수에게도 밀리지 않는 탄탄한 파워를 장착했다. 그러면서도 스크린·리바운드·더블팀·속공 등 팀 플레이에도 충실하다. 중학 3학년 때부터 매일 밤 ‘농구일기’를 쓸 정도로 성실한 것도 장점. 이상범 감독이 “오세근은 신인상이 아니라 최우수선수(MVP) 후보”라고 칭찬하는 이유다. 하지만 초반 돌풍을 이끈 건 김선형이었다. 그는 알렉산더 존슨과 찰떡 호흡을 과시하며 ‘꼴찌 후보’ SK의 승수 쌓기에 앞장섰다. ‘심판이 차마 쫓아오지 못하는’ 엄청난 스피드와 시원시원한 돌파, 중거리슛까지 고루 갖췄다. 프로팀들의 스카우팅 리포트에 “외곽슛이 별로”라는 평가가 있었다는데, 실은 워낙 빠르고 돌파가 좋아 굳이 3점포를 날릴 필요가 없어서란 얘기가 전해진다. 187㎝의 단신(?)으로 심심찮게 원핸드덩크를 꽂고, 새해 첫날에는 23m 버저비터를 작렬하는 등 스타 기질도 갖췄다. 존슨이 빠진 뒤 공동 7위(13승20패)로 곤두박질한 팀 성적이 걸림돌이지만 존재감에서 오세근과 버금간다. ‘한국 농구의 미래’로 불렸던 최진수는 시즌 초 경기 감각이 떨어진 데다 미국과 달리 조직력을 강조하는 국내 코트에 적응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지만 이동준이 부상으로 자리를 비운 3라운드부터 팀의 기둥으로 우뚝 섰다. 크리스 윌리엄스-김동욱-최진수의 ‘삼각편대’는 대다수 팀이 부담스러워하는 짜임새를 자랑한다. 최진수는 득점과 리바운드는 물론 허슬 플레이까지, 스타 없는 오리온스에서 ‘일당백’으로 통한다. 최연소 국가대표, 미대학스포츠협회(NCAA) 1부리그 최초 한국 선수 등 화려한 과거를 증명하고 있는 셈. 추일승 감독은 “국내 농구 적응이 생각보다 빠르다. 기량이야 원래 대단한 선수”라고 했다. 9위(8승25패)인 팀 성적이 아쉬울 뿐이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프로농구] 아홉수 넘은 SK

    [프로농구] 아홉수 넘은 SK

    더는 물러설 곳이 없었다. SK는 29일 오리온스전에 ‘올인’했다. 쉽지는 않았다. 2년 연속 꼴찌에 머문, 올해도 9위로 처져 있는 오리온스지만 올 시즌 전력은 의외로(?) 탄탄하다. 크리스 윌리엄스-김동욱-최진수로 이어지는 라인이 꽤 짜임새 있다. 최근 3경기에서 2승을 수확, 8연승을 달리던 KGC인삼공사까지 꺾어 기세등등했다. 반면 SK는 알렉산더 존슨이 부상을 당한 지난 4일 이후 이긴 적이 없다. 내리 9번을 졌다. 포스트에서 버텨 주는 선수가 없다 보니 공수 밸런스가 완전히 무너졌다. 거듭된 부진에 어쩔 수 없는 패배의식이 선수단을 감쌌다. 오리온스전은 이를테면 ‘벼랑 끝 경기’였다. 경기는 내내 엎치락뒤치락했다. SK는 3점 차(67-64)로 아슬아슬하게 앞선 경기종료 4초 전 최진수에게 3점포를 허용했지만, 비디오판독 결과 라인을 밟은 2점슛으로 확인돼 가슴을 쓸어내렸다. SK는 주희정이 반칙으로 얻은 자유투 두 개를 깔끔하게 성공시켜 결국 69-66으로 이겼다. 김선형(17점·3점슛 3개), 아말 맥카스킬(13점 8리바운드), 변기훈(12점 2스틸) 등이 9연패 탈출에 앞장섰다. 25일 만에 맛본 승리. 순위는 여전히 8위(12승19패). 그러나 앞으로 대진이 모비스-삼성으로 좋은 편이라 분위기 반전의 계기로 삼기에 충분하다. 울산에서는 KCC가 모비스에 86-82로 역전승을 거뒀다. 동점으로 팽팽하던 상황에서 전태풍(27점)이 자유투 2개를 모두 성공시켰다. 디숀 심스(30점 13리바운드)도 4연승에 힘을 보탰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프로농구] 세근아, 봤지 ‘오리온스의 진수’

    [프로농구] 세근아, 봤지 ‘오리온스의 진수’

    거침없던 KGC인삼공사의 8연승 행진에 제동을 건 건 다름아닌 ‘꼴찌’ 오리온스였다. 오리온스는 27일 고양체육관에서 인삼공사를 86-76으로 꺾었다. 올 시즌 처음으로 인삼공사를 이겼고, 순위도 9위(7승24패)로 한 계단 뛰어올랐다. 3라운드 대결 때 연장 접전 끝에 2점 차로 패했던 아쉬움도 설욕했다.  3쿼터부터 10점을 앞서며 승리를 예감한 오리온스는 끝까지 주도권을 내주지 않았다. 최진수-크리스 윌리엄스-김동욱이 번갈아 득점포를 터뜨렸다. 인삼공사는 장기인 전면 강압수비에 김태술-이정현이 3점포를 한 방씩 꽂으며 6점 차까지 쫓아왔지만 오리온스는 무너지지 않았다.  ‘슈퍼루키’의 대결에서는 최진수(19점·3점슛 3개)가 오세근(17점 8리바운드)에 판정승을 거뒀다. 윌리엄스(13리바운드 8어시스트)와 김동욱(4어시스트)이 나란히 20점으로 내외곽에 밸런스를 맞췄다. 8연승을 넘어 올 시즌 최다연승 신기록을 세우려던 인삼공사의 꿈은 수포가 됐다.  전주에서는 KCC가 전자랜드를 72-68로 물리쳤다. 3연승. 하승진의 빈자리를 디숀 심스(18점 11리바운드)·김태홍(15점)·전태풍(14점 8어시스트)이 잘 메웠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프로농구] 욱! 오리온스 김동욱, 98- 90 승리 견인

    [프로농구] 욱! 오리온스 김동욱, 98- 90 승리 견인

    LG와 오리온스는 ‘건널 수 없는 강’을 건넜다. LG는 김승현을 영입하기로 오리온스와 구두계약을 마쳤지만 삼성에 빼앗겼다. 김승현도 잃었고, 팀 분위기도 엉망이 됐다. 앙심은 여전하다. LG는 지난주 ▲구단이미지 실추에 따른 피해보상금 100억원 ▲김승현 트레이드 상대였던 김현중의 KCC전 결장에 따른 손해보상금 463만원(연봉 2억 5000만원을 54경기로 나눈 금액) ▲차기 드래프트 지명권 ▲공식사과 등 4가지 요구사항을 담은 이의신청서를 KBL에 접수했다. 그리고 23일 첫 대결. LG관계자는 ‘100억 매치’라고 불렀다. 이겨서 100억원이 생기는 건 아니지만 그렇게라도 분한 감정을 풀고 싶었기 때문. 하지만 경기는 지독히 안 풀렸다. LG는 애론 헤인즈의 득점으로 경기종료 4분 35초 전 2점차(78-80)까지 추격했지만, 김동욱이 바로 외곽포로 달아났다. 경기종료 1분20초 전에는 오용준의 3점포로 4점 차(83-87)까지 따라붙었지만 이어진 공격에서 김영수가 똑같이 응수했다. 계속 그런 식이었다. 잡힐 듯 잡힐 듯하다 끝났다. 오리온스가 LG를 98-90으로 꺾었다. 지독했던 4연패에서 탈출하며 삼성과 함께 공동 9위(6승23패)가 됐다. 크리스 윌리엄스(30점 6리바운드)·김동욱(21점·3점슛 3개)·최진수(20점 9리바운드)의 움직임이 유기적이었다. 반면, 4연승을 달리던 LG의 분노는 더 커졌다. 울산에서는 KGC인삼공사가 모비스를 62-56으로 꺾고 7연승을 달렸다. 로드니 화이트(27점 14리바운드)와 오세근(19점 6리바운드) 트윈타워가 골밑을 접수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프로농구] ‘루키대결’ 최진수, 오세근에 판정승

    16일 안양체육관. 몸을 풀던 최진수(22·오리온스)는 “저 아파요. 몸이 별로 안 좋아요.”라고 했다. 오른쪽 무릎에는 테이핑이 두껍게 감겨 있었다. 하지만 얼굴은 생글거렸다. 코트에서는 약해 보일까봐 일부러 인상을 쓰는 최진수지만 휘슬이 울리기 전까지는 참 해맑다. 최진수는 점프볼로 공격권을 따낸 데 이어 양희종에게 얻어낸 파울자유투를 깔끔하게 넣으며 기분 좋게 출발했다. 관전 포인트는 역시 오세근과의 매치업. 둘은 경기 내내 몸을 부딪쳤다. 체격에서는 최진수(202㎝·93㎏)가 오세근(200㎝·105㎏)에게 한참 밀려 보였지만, 미국대학농구(NCAA)에서 힘 좋은 외국인들과 겨뤘던 터라 노련하게 버텼다. 오세근은 쉬운 슈팅을 놓치며 흔들렸다. 둘의 기싸움도 볼만했다. 2쿼터 7분 52초를 남기고 최진수가 오세근의 점프슛을 블록하자 이어진 공격에서 오세근이 최진수를 두고 원핸드 덩크를 꽂았다. 덕분에 오리온스는 4쿼터를 67-61로 앞선 채 시작했다. 그러나 마지막 쿼터에서 인삼공사 김성철이 3개, 이정현이 1개의 3점포를 성공시켜 승부가 요동쳤다. 경기 종료 2.3초를 남기고 ‘운명의 장난’이 펼쳐졌다. 오세근이 최진수에게 파울을 범한 것. 점수는 85-84로 인삼공사가 1점 앞선 상태였다. 두 개를 모두 성공시키면 오리온스의 승리. 하지만 최진수는 첫 번째를 놓쳤다. 승부는 연장으로 이어졌다. 최진수는 연장 시작 50초 만에 오세근을 5반칙 퇴장시켰지만, 인삼공사의 끈질긴 뒷심과 크리스 윌리엄스의 결정적인 턴오버가 겹치며 무릎을 꿇었다. 연장 승부 끝에 오리온스가 인삼공사에 94-98로 졌다. 최진수는 43분 22초를 뛰며 18점 5리바운드 2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오세근(30분 52초 출전, 12점 8리바운드)과의 각개전투에서는 이겼지만 전쟁에서는 졌다. 울산에서는 동부가 모비스를 79-63으로 누르고 단독선두(22승5패)를 굳게 지켰다. 안양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프로농구] ‘28점’ 최진수의 날

    [프로농구] ‘28점’ 최진수의 날

    오리온스가 ‘대어’를 낚았다. 11일 전주체육관에서 ‘디펜딩챔피언’ KCC를 85-84로 꺾고 시즌 5승(19패)째를 챙겼다. ‘루키’ 최진수의 원맨쇼였다. 한국인 최초로 미대학농구(NCAA) 디비전1 무대를 밟은 최진수의 진가가 마음껏 발휘된 경기였다. 이날 무려 28점 7리바운드 4블록으로 혼자 팀을 이끌었다. 어시스트와 스틸도 3개씩 곁들였다. 28점은 올 시즌 데뷔한 최진수의 한 경기 최다 득점이다. 드래프트 3순위로 오리온스 유니폼을 입은 최진수는 그동안 혹독한 나날을 보냈다. 중학교 때 미국으로 건너갔기에 한국의 조직적인 농구는 생소했다. 포지션도 애매했다. 함께 데뷔한 오세근(KGC인삼공사)과 김선형(SK)이 펄펄 날자 상대적으로 더 위축됐다. 그러나 지난달부터 한국 무대에 빠르게 적응하기 시작했고, 이동준이 부상으로 코트를 떠난 사이 확실한 역할을 부여받으며 에이스로 급부상했다. 지난달 13일 모비스전부터 12경기 연속 두 자릿수 득점 행진을 하고 있다. 조심스럽게 신인상 행보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진땀승이었다. 오리온스는 4쿼터를 73-65로 앞선 채 시작했지만 KCC의 뒷심이 매서웠다. KCC는 마지막 쿼터에만 3점포 4개를 꽂으며 맹추격했다. 경기 종료 11.5초를 남기고는 정선규의 3점포로 기어코 동점(84-84)을 만들었다. 승부가 요동치던 찰나 크리스 윌리엄스가 파울로 얻은 자유투 중 1개를 넣으며 1점 차 승리를 매듭지었다. KGC인삼공사는 안양에서 삼성에 91-63으로 승리했다. 박찬희가 12어시스트(6점), 김태술이 6어시스트(13점)를 기록했다. 부산에서는 전자랜드가 KT를 69-58로 눌렀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프로농구] 10연패 삼성 최하위 ‘수모’

    삼성이 10연패의 수모를 당하며 꼴찌로 추락했다. 삼성은 4일 경기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오리온스와의 경기에서 연장 끝에 83-85로 졌다. 전날 모비스에 져 창단 이후 최다인 9연패를 당했던 삼성은 10연패의 늪에 허덕이며 4승18패로 최하위로 떨어졌다. 오리온스는 시즌 처음으로 10위에서 탈출했다. 지난 2일 삼성에서 오리온스로 트레이드된 김동욱이 승부를 결정 냈다. 김동욱은 78-78로 팽팽히 맞선 경기 종료 43초 전 천금 같은 3점포로 친정에 비수를 꽂았다. 삼성은 종료 14초를 남기고 이시준의 3점슛으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으나 오리온스가 막판 크리스 윌리엄스의 중거리슛으로 짜릿한 2점 차 승리를 맛봤다. 오리온스는 윌리엄스가 24점 12리바운드, 김동욱이 15득점에 가로채기 5개를 성공시켰다. 아이라 클라크가 30점을 넣은 삼성은 연장 초반 이규섭이 부상으로 실려 나가 분루를 삼켰다. 잠실학생체육관에서는 KGC인삼공사가 ‘슈퍼 루키’ 오세근을 앞세워 SK의 연승 행진에 제동을 걸었다. 오세근은 22득점 14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작성하며 팀의 71-59 승리를 이끌었다. 김태술은 3점슛 4개를 포함해 18득점으로 도왔다. 인삼공사는 선두 동부와의 승차를 2.5경기로 좁혔고 SK전 5연승도 이어 갔다. 인삼공사는 1쿼터부터 25-6으로 점수 차를 크게 벌리며 일찍 승기를 잡았다. 3쿼터 종료 1분 30초 전에는 60-37로 23점 차까지 벌렸다. SK는 개막 후 21경기 연속 더블더블을 기록하던 알렉산더 존슨이 2쿼터 도중 부상으로 실려 나가 연승 행진을 3에서 멈췄다. 인천 삼산체육관에서는 KCC가 전자랜드를 81-74로 꺾고 KT와 공동 3위로 올라섰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프로농구] 이동준, 너마저

    설상가상이다. 꼴찌로 처진 프로농구 오리온스의 이동준이 당분간 코트에 설 수 없다. 지난 11일 KCC전에서 오른쪽 무릎에 부상을 입었고, 13일 모비스전에서는 아예 엔트리에서 빠졌다. 서울에서 정밀검진을 해본 결과 오른쪽 무릎 내측 인대 부상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4~5주 휴식과 재활을 마친 뒤 빠르면 연말 합류할 가능성도 있다. 시즌 아웃까지 예상됐던 것에 비하면 그나마 양호한 편. 이동준은 오리온스 전력의 핵심이다. 박유민, 김강선, 허일영, 최진수 등 어린 선수들을 다독이며 에이스를 자처했다. 정통 빅맨은 아니지만 크리스 윌리엄스와 함께 공격과 리바운드를 책임져 왔다. 올 시즌 평균 13.7점 6.6리바운드 1.3블록으로 팀 성적에 비해 쏠쏠한 활약을 펼쳤다. 그런 이동준이 최소 4~5주 결장하게 되면서 안 그래도 답답한 오리온스는 궁지에 몰렸다. 이동준이 없다면 혹사당하는 윌리엄스는 과부하가 더 심하게 걸릴 수밖에 없다. 윌리엄스에서 시작되고 끝나는 단조로운 공격이 이어질 가능성도 크다. 가뜩이나 조직력이 약하고 뒷심이 없다는 평가를 받는 오리온스에 최대 위기다. 순위표 맨 밑에 처져 있는 오리온스에는 어떤 식이든 돌파구가 필요하다. 임의탈퇴 신분 김승현의 복귀 혹은 김승현 트레이드 카드로 이동준의 공백을 메우기 위한 빅맨을 찾는 방법 등이 거론되고 있다. 물론 긍정적인 면도 있다. 그동안 출전 시간이 짧았던 백업멤버에게는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 스몰포워드와 파워포워드의 어정쩡한 경계에서 제자리를 못 잡고 있는 최진수가 늘어난 출전 시간만큼 빠르게 한국 농구에 적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최진수와 윌리엄스를 중심으로 한 전술이 자리 잡는다면 이동준이 복귀했을 때보다 다양한 패턴을 구사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박재현(삼성)을 보내고 영입한 민성주도 코트에 서는 시간이 길어질 것으로 보인다. 당장 13일 모비스전에서 13분 동안 코트를 누비며 7점을 기록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경기, 세계적 기업과 6500만弗 MOU

    경기도가 반도체 원재료 분야와 자동차·반도체 제품 분야의 세계적인 기업 2곳으로부터 총 6500만 달러(약 731억원) 규모의 투자를 잇달아 유치했다. 미국을 방문 중인 경기도 투자유치대표단은 15일 오후(현지 시간) 연료필터링 세계 1위 기업인 미국 파카하니핀사의 토머스 윌리엄스 사장, 유시탁 파카코리아 사장과 3000만 달러(약 337억원) 규모의 투자유치 협약을 체결했다. 파카하니핀은 화성시 장안산업단지 3만 3000㎡에 생산시설을 신축하고, 2013년 4월부터 자동차 연료 필터와 반도체 제조용 밸브 등 제품 생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를 통해 파카하니핀은 2016년까지 직접고용 250명, 간접고용 700명 등 고용창출 효과와 향후 5년간 수출증대 효과 1100억원, 수입대체 효과 1800억원, 관련 산업 유발효과 5400억원 등 경제적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미국 클리블랜드에 본사를 둔 파카하니핀은 유동성 소재 필터와 밸브를 생산하는 세계 1위 기업이다. 이어 투자유치단은 같은 날 ATMI사 더그 뉴골드 사장, 손기철 ATMI코리아 상무와 3500만 달러(394억원) 규모의 생산시설 투자유치 양해각서(MOU)도 교환했다. ATMI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제조용 핵심 원료인 케미컬과 가스류를 생산하는 기업으로, 이미 지난 7월 평택 오성산업단지 2만 6400㎡에 제조시설 공사를 시작, 2013년 10월 생산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ATMI사는 삼성전자, 하이닉스반도체, LG디스플레이, 제일모직 등에 제품을 납품하면서 2016년까지 직접고용 100명, 간접고용 300명을 계획하고 있다. 이번 ATMI사 유치로 그동안 수입에 의존했던 삼성전자, 하이닉스반도체에 안정적인 원재료 수급이 가능해져 앞으로 메모리 반도체 분야에서 경쟁력이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워싱턴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시간여행’ 경험 주장한 美 유명 최면치료사

    미국의 한 유명 최면치료사가 시간여행자들과 만났을 뿐만 아니라 자신도 약간의 경험을 했다고 말해 주목을 받고 있다. 15일(현지시간) 미국 매체 ‘스튜디오시티 패치’에 따르면 최근 스튜디오시티 내 한 교회에서 열린 뮤츄얼 UFO 네트워크(뮤폰) 회의에서 브루스 골드버그 박사가 시간여행 경험을 주장했다. 우드랜드 힐스에 사는 브루스 골드버그 박사는 치과의사 출신의 최면치료사다. 그는 10여년 전 최면요법을 통해 70여년 전 발생한 한 살인 사건을 해결해 주목을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그는 시간여행에 대해 깊은 관심을 두고 있어, 시간여행에 관한 몇몇 저서를 출판하기도 했다. 골드버그 박사는 이날 강연에서 “짧은 기간 동안 과거와 미래를 보고 왔다.”고 밝히면서 “과거와 미래를 여행하면서 수천 명의 환자를 도왔다.”고 말해 당시 UFO 신봉자들을 포함한 청중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골드버그 박사의 말을 따르면 그의 연구는 지금까지 알려진 많은 UFO 납치 사건들이 사실 외계인이 아니라 ‘크로노너츠(시간여행자)’로 불리는 미래의 사람들에 의한 것으로 납치된 사람들이 스스로 따라나섰다는 것이다. 그는 이어 “시간 여행자들은 4차원 이상의 초공간을 사용하고 5차원을 제어함으로써 1,000년에서 3,000년 뒤인 미래에서 온다.”고 덧붙였다. 이날 골드버그 박사는 외계인 납치 사건이 시간여행자들의 소행이었다는 주장 외에도 시간여행자들 중에는 인간이 아닌 파충류 형태나 다른 형태의 외계인도 존재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총 21권의 저서를 발간한 골드버그 박사는 오프라 윈프리 쇼, 몬텔 윌리엄스, 제리 스프링거, 조지 누리의 ‘코스트 투 코스트’ 라디오 쇼에 출연한 바 있다.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 [씨줄날줄] 레토릭의 허실/구본영 논설위원

    ‘오 와우(Oh Wow)!’ 전 애플 CEO 스티브 잡스가 임종 직전 남긴 탄성이다. 부인 로런과 아이들을 차례로 쳐다본 뒤 그들 어깨 너머를 바라보며 했다는 말이다. 그의 친누이인 작가 모나 심슨은 추모글에서 천재 컴퓨터 예술가의 강한 의지와 이상에 대한 신념이 담긴 수사로 해석했다. 그의 진의가 무엇인지를 놓고 지금도 의견이 분분하다. 분명한 것은 ‘와우!’는 긍정적 뉘앙스를 담은 감탄사라는 사실이다. 반면 영미권에서 ‘웁스(Oops·아이쿠)!’는 곤란한 상황에서 쓰인다. 엊그제 미국 대선 공화당 경선후보 토론회에서 릭 페리 후보가 민망한 실수를 저지른 뒤 내뱉은 수사다. 그는 자신의 핵심 공약인 ‘작은 정부론’에 따라 폐지할 연방정부 부처 3곳을 거명하려다 낭패를 당했다. 사회자가 “교육부·상무부…”라며 더듬거리는 그에게 세번째 부처를 빨리 대라고 채근하자 “기억하지 못하겠다. 웁스!”라고 손을 든 것이다. 뉴욕타임스 등 유력지들이 ‘페리의 웁스’란 제목으로 대서특필하는 통에 페리의 지지율이 급락했음은 물론이다. 얼마 전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의 전 캐디 스티브 윌리엄스가 인종차별적 발언으로 구설에 올랐다. 그는 우즈가 메이저대회 13차례 등 72승을 올릴 때 골프백을 멘 명캐디다. 지난 7월 우즈에게 해고된 뒤 애덤 스콧의 우승을 도운 사실을 회상하며 “검둥이를 확 밀어뜨리는 것이 목적이었다.”고 했다가 흑인을 비하했다는 비난을 자초했다. 하지만 즉각 “농담이었지만, 내 발언이 얼마나 인종차별적으로 해석될 수 있는지 깨달았다.”고 우즈에게 솔직히 사과, 논란을 어느 정도 잠재웠다. 이처럼 짧은 외마디도 때론 엄청난 정치적·사회적 파장을 부를 수 있다. 어느 원로 정치인은 정치는 ‘허업’(虛業)이라고 자조한 적이 있다. 정치가 ‘실업’(實業)이 되려면 말과 행동이 일치하도록 정확한 수사(레토릭)를 구사해야만 한다는 뜻일 게다. 하지만 여론의 스포트라이트를 한몸에 받아 우쭐해지기 쉬운 이들이 ‘정치적으로 올바른’ 말만 사용하는 게 어디 쉬운 일인가. 평소 진중한 언행이 최선이겠지만, 솔직히 실수를 시인하는 것도 차선은 될 것이다. 그런데도 요즘 우리 정치판엔 한·미 FTA를 반대한다며 “옷만 입은 이완용”, “미친 FTA…”등 막말이 횡행한다. 합리적 설명보다 거칠고 날 선 발언을 해야 주가가 올라간다고 착각해 자신이 무슨 실수를 하고 있는지도 모르는 것 같아 여간 딱하지 않다. 구본영 논설위원 kby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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