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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4억 명품녀’ 조작 논란 진위 가려 엄벌하라

    이른바 ‘4억 명품녀’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4억 명품녀는 케이블 방송 엠넷의 ‘텐트 인더 시티’에 출연해 자신이 걸치고 나온 의상과 액세서리 가격만 4억원에 이르고 타고 다니는 차가 3억원이 넘는다고 말한 24세의 김경아씨를 가리킨다. 김씨는 특히 자신이 직업은 없으며 단지 부모님으로부터 용돈을 받아 사치하고 호화로운 생활을 유지하고 있다고 자랑해 공분을 샀다. 그러나 국세청 등 관계 당국의 조사결과 김씨의 부모는 물론 김씨 자신도 재력가가 아닌 것으로 나타나 명품녀 논란은 방송 조작 의혹으로 번졌다. 김씨는 논란이 커지자 주변에 “방송국에서 마련한 대본대로 읽었다.”고 해명했다고 한다. 사실이라면 방송 내용이 상당부분 과장됐다는 얘기다. 간단히 넘어갈 문제는 아니라고 본다. 방송의 본분을 망각한 행태로 진위 여부를 가려 엄하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 케이블텔레비전 오락프로그램의 도를 넘는 노이즈마케팅은 어제 오늘의 문제가 아니다. 시청자가 위화감을 느낄 것이 뻔한 내용을 설정하고 ‘아니면 말고’ 식의 현실과 동떨어진 내용으로 시청자들을 우롱하는 사례가 비일비재하다. 1억원대의 오픈카를 현금으로 사고 일본 우동이 먹고 싶다고 당일치기 일본여행을 하는 젊은 여성을 소개하는가 하면 한 달 용돈 3000만원에 2억원짜리 차를 일시불로 구입하는 재벌 3세들의 이야기를 내보내려다 포기한 사례도 있다. 시청률과 이슈 만들기에 급급해 사회통념에 어긋나는 주제를 설정하고 극단적인 사례를 소개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우리가 더욱 우려하는 것은 이런 사례들이 시청자들, 특히 판단력이 성숙하지 않은 나이 어린 시청자들에게 잘못된 가치관을 심어줄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오락프로그램 제작자들이 책임의식을 갖도록 이번 사건을 계기로 케이블 오락프로그램의 심의 규정을 강화할 것을 촉구한다.
  • ‘4억 치장’ 한국판 패리스 힐튼?…“꼴보기싫어”

    ‘4억 치장’ 한국판 패리스 힐튼?…“꼴보기싫어”

    ‘한국판 패리스힐튼’으로 불리는 20대 여성의 등장에 네티즌들의 따가운 시선을 보내고 있다. 9월 7일 방송된 케이블 채널 Mnet ‘텐트인더시티’에서는 패션 디렉터 우종완과 가수 채연이 출연해 ‘패션’을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던 중 특별 게스트로 24살 ‘된장녀’를 초대했다.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고급 주택가에 살고 있는 이 여성은 직업도 없이 단순히 부모님의 용돈만으로 호화생활을 즐기고 있는 것으로 소개됐다. 특히 이날 방송에서 입은 의상과 악세서리 가격만 4억원이 넘는다고. MC 고은아가 “할리우드의 명품 수집녀로 이름이 높은 패리스 힐튼과 닮았다”고 말하자 이 여성은 “패리스 힐튼과 비교되는 것을 굉장히 싫어한다”며 “내가 그녀보다 낫기 때문이다. 나보다 그녀가 나은 게 뭐냐”고 말해 MC와 출연자들을 놀라게 했다. 이어 “명품도 로고가 박힌 것은 사지 않는다”는 발언으로 모두를 경악케 했다. 무직인 이 여성은 단순히 부모님의 용돈만으로 호화로운 생활을 유지하고 있다. 그녀는 남들은 한 개 가지기도 힘든 명품 백들을 “색깔별로 구입한다”며 “가방에 매직으로 나만의 문구를 써볼 생각”이라는 발언으로 출연자들의 기를 죽였다. 특히 대기기간이 6개월에서 1년 이상 걸리며 명품 백중에서도 최고가로 유명한 타조 가죽 백은 내로라하는 연예인들도 쉽게 가질 수 없는 것인데 이것조차 색깔별로 소지하고 있다는 그녀는 “파리 본사에 가면 굳이 기다리지 않아도 된다”고 말해 시청자들을 경악케 했다. ‘한국판 패리스힐튼’으로 불리는 화제의 여성 이야기를 접한 많은 네티즌들은 “된장녀, 꼴보기 싫다”는 반응이 대부분 이었으나 일각에서는 “부럽다”는 속내를 내비치기도 했다. 허나 대다수의 시청자들이 “이런 방송을 하는 제작 의도가 뭔지 궁금하다. 위화감 조성인가”라며 해당 프로그램에 대한 질타가 더 많이 이어졌다. 사진 = Mnet 서울신문NTN 이효정 인턴기자 hyojung@seoulntn.com ▶ ’도박혐의’ 신정환, 빚 갚아도 방송복귀 미지수▶ 김태희, ‘12cm 얼굴크기’에 양동근 대굴욕 퍼레이드▶ 정가은 "JYP에 억대 계약금 요구…원더걸스 될 뻔"▶ 해충송 시리즈 화제..처치곤란 ‘연가시송’ 등장▶ SM, 샤이니 캄보디아 카피그룹 등장에 "조치 취할 것"▶ ’사람 공격’ 황소상어, 강에서 잡혀 ‘아찔’
  • 600㎜ 폭우로 압록강 범람… 신의주 대홍수

    600㎜ 폭우로 압록강 범람… 신의주 대홍수

    지난 19일부터 사흘간 압록강 하류 지역에 600㎜가 넘는 폭우가 쏟아지면서 강물이 범람, 북한 신의주 일대에 대홍수가 발생했다. 강 건너 중국 랴오닝성 단둥(丹東) 역시 1949년 신중국 건국 이후 두 번째로 큰 규모의 홍수가 일어나 큰 피해를 입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21일 오후 “이날 0시부터 9시 사이에 수풍호 주변 지역에 내린 300㎜ 이상의 강한 폭우 등으로 압록강 물이 넘쳐나 신의주시 일대의 살림집과 공공건물, 농경지가 100% 침수됐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이어 22일 새벽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명령’으로 수십 대의 조선인민군 비행기와 함정이 긴급 출동해 주민 5150여명의 구출 작전을 성과적으로 벌였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19~20일 중국 동북지방에 쏟아진 폭우로 압록강의 수위가 갑자기 높아지기 시작, 잠깐 사이에 제방을 넘은 강물이 신의주 시내에까지 밀려들어 도로 운행이 마비되고 많은 대상들이 피해를 입었다.”면서 “미처 손쓸 사이 없이 들이닥친 큰물로 신의주시 상단리, 하단리, 다지리, 의주군 서호리와 어적도, 막사도가 완전히 물에 잠겨 단층건물들은 지붕만 보이게 되었다.”고 밝혔다. 이어 “피해지역 주민들은 건물 지붕과 둔덕들에 올라 모든 것을 집어삼키며 사납게 광란하는 큰물을 바라보면서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통신은 피해 규모와 구조 상황 등은 보도했으나 구체적인 인명 피해 여부는 밝히지 않았다. 북한 매체가 수해 상황을 신속하게 당일 보도한 것은 매우 이례적으로, 그만큼 피해가 크다는 방증으로 해석된다. 피해지역 가운데 위화도와 황금평은 북한의 북부지역 최대 곡창지대일 뿐만 아니라 북한이 경제난 타개를 위해 지난해 말부터 자유무역지구 개발을 적극 추진해 온 곳으로, 이번 홍수로 인해 추곡 수확은 물론 개발계획 전반에 심각한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북한은 지난해 11월 단행한 화폐개혁이 실패한 뒤로 압록강에서 가장 큰 이들 두 섬을 중심으로 ‘1교(橋)2도(島) 개발계획’을 마련, 중국 헤이룽장(黑龍江)성 헤이허(黑河) 자유무역지대를 본뜬 경제지구를 건설하기 위해 올해 초 중국 기업들과 관련 협약을 체결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22일 현재 압록강 수위는 차츰 낮아지고 있으나 중국측 기상예보로는 23일 오전 8시까지 압록강 하류 지역에 최대 200㎜의 폭우가 이어질 가능성도 남아 있어 안심하기에는 이른 상황이다. 중국 측 피해도 심각하다. 사흘간 597㎜의 ‘물폭탄’이 쏟아진 단둥에서만 9만 4000여명이 긴급대피한 가운데 압록강 지류가 몰려 있는 랴오닝성에서 모두 45만 7000여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랴오닝성 성도인 선양(瀋陽)에서 단둥까지의 열차 운행이 중단됐고, 지방도로 곳곳도 산사태로 유실됐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서울 김미경기자 stinger@seoul.co.kr
  • 기능직 10급 사라진다

    기능직 10급 사라진다

    이르면 내년부터 공무원 직급체계에서 ‘기능직 10급’이 사라진다. 대신 이들은 기능직 9급으로 바뀐다. 33년 만의 개편으로 사실상의 승진이다. 이와 함께 기능직은 물론 일반직 7급에서 12년 이상 근무한 경우 근무실적이 우수하면 6급으로 승진할 수 있다. 행정안전부는 19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일선·실무 공무원들의 사기를 높이기 위한 인사제도 개선방안을 발표했다. 일반직과 달리 기능직에만 있는 10급이 기능직 공무원들의 사기를 떨어뜨리고, 공직사회에 위화감을 조성한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현재 기능 10급에 해당하는 인원은 7700여명이다. 기능 10급과 기능 9급은 기본급과 수당에 일부 차이가 있는 만큼 보수가 인상될 전망이다. 행안부는 보수표 재설계를 통해 재정 부담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행안부는 7급 인사 적체자에 대한 대책도 내놓았다. 현재 9급에서는 7년 이상 근무하면 8급으로, 8급에서 8년 이상 근무하면 7급으로 근속 승진된다. 그러나 7급에서는 근속 승진이 적용되지 않아 12년 이상 근무한 공무원이 전체 7급의 7%인 8000명이나 된다. 행안부는 부처 내 근무실적 상위 20% 이내인 사람을 대상으로 심사를 거쳐 6급으로 승진시킨다는 방침이다. 이런 방식으로 한 차례 승진 후보에 들었다가 승진을 못할 경우 다시 한 번 추가 기회를 준다. 하지만 두 번 이상 기회는 부여하지 않는다. 이 승진제도 도입으로 1인당 연간 150만원, 총 24억원 정도의 재정수요가 발생할 전망이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지망생도 “로스쿨 NO스쿨 될라”

    지망생도 “로스쿨 NO스쿨 될라”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지망생들은 로스쿨이 학비만 비쌌지 졸업해도 미래는 불투명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교과 과정에 대한 불신과 사시 합격자와의 불평등 우려로 경쟁률은 ‘반토막’났다. 이는 서울신문이 지난달 31일부터 7일간 일등로스쿨학원과 함께 법학적성시험(LEET) 수험생 1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로스쿨에 대한 인식 설문조사에서 확인됐다. 2011년도 법학적성시험은 오는 22일 시행된다. 로스쿨 수험생들은 ‘로스쿨 3년 과정이 변호사의 기본 실력을 배양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보통이다’가 42%, ‘미흡하다(많이 미흡 포함)’가 32%로 부정적인 인식을 드러냈다. ‘매우 그렇다’나 ‘그렇다’고 긍정적인 답변을 한 응답자는 26%에 불과했다. 응답자 대다수는 또 로스쿨에 입학해 법조인이 되더라도 사법시험 합격자에 비해 차별을 받을 것이라고 여겼다. 차별이 없을 것이라는 응답은 단 4%에 그친 반면, 86%가 불평등한 대우가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법조계에서 로스쿨 출신에 대한 차별이 얼마나 계속될 것 같은가’라는 항목에서는 47.7%가 ‘5~10년’을 꼽았다. 사법시험이 폐지되는 2018년 또는 사법연수원의 마지막 수료자가 나오는 2020년과 거의 일치한다. 응답자의 46%는 어떤 로스쿨을 졸업했는지가 법조인 활동에 큰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응답했다. 올해 어쩔 수없이 원하지 않는 로스쿨에 합격해도 내년에 희망 학교 입학을 준비하거나 아예 입학을 하지 않겠다는 답도 26%가 나왔다. 로스쿨에도 ‘학벌’ 위화감이 폭넓게 자리잡고 있다는 반증이다. 현행 로스쿨 제도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는 응답자의 37%가 ‘비싼 학비’를 꼽았다. ‘불투명한 미래’가 34%, ‘변호사로서 전문성을 쌓기 힘들다(14%)’ ‘변호사시험 준비기관으로 전락할 우려(13%)’ 등이 뒤를 이었다. 이런 불신은 로스쿨의 경쟁률 하락으로 이어졌다. 개원 첫 해인 2009학년도 전국 평균 6.8대1이었던 입학 경쟁률은 올해 4.4대1로 떨어졌다. 서울대는 경쟁률이 7.4대1에서 3.3대1로 반토막 났고, 연세대는 6.1대1에서 4.1대1, 고려대는 8.6대1에서 4.4대1로 비슷한 양상이다. 설문에 응한 한 수험생은 “법학적성시험이 시행 1년 만에 문항 수가 변경되는 등 매년 바뀌는 제도 때문에 불안하다.”며 “올해부터 전년도 결원을 정원 외로 추가 모집하는 제도도 혼란을 부추겼다.”고 지적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서울 구청장 새꿈 새구정]고재득 성동구청장 “교육·보육 천국… 행복한 區로”

    [서울 구청장 새꿈 새구정]고재득 성동구청장 “교육·보육 천국… 행복한 區로”

    “12년간의 구정 경험을 바탕으로 성동구를 교육과 보육 천국으로 만들겠다.” 고재득(63) 서울 성동구청장은 11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교육과 보육’ 사업 확충을 통해 모든 주민이 행복한 도시를 만들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고 구청장은 “주민들이 행복한 도시는 바로 구청 직원들이 친절하고 깨끗한 도시이며 아이들이 안전하고 편안하게 공부할 수 있는 도시”라고 강조했다. ●전국 최다 4선 ‘맏형’ 구청장 그는 전국 최다인 4선 민선구청장이다. 1995년부터 민선 1~3기 성동구청장을 역임한 뒤 ‘3선 연임 제한’ 때문에 2006년 지방선거에 입후보하지 않았다. 4년이 지난 올해 6·2지방선거에서 다시 성동구청장으로 입성했다. 4선 구청장에 대한 소감을 묻자 “초심을 잃지 않고 처음 시작하는 마음으로 구정을 펴겠다.”면서 “이번이 마지막이란 생각으로 저의 모든 역량을 모아 세계 최고의 도시 성동을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25개 서울구청장협의회 회장도 겸한다. 맞형 구청장답게 “여당 시장과 야당 구청장들이 반목하거나 불신하지 않도록 중간고리 역할을 하겠다.”면서 “시민과 주민이 행복한 도시를 만드는 데는 여와 야가 없는 만큼 오직 ‘주민을 위한 마음’으로 뭉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초선 구청장에 대한 애정 어린 충고도 했다. “구정은 구청 직원 1200여명과 함께 꾸려가는 것이지 단체장 마음대로 변화시키는 것이 아니다.”면서 “개혁을 하고 싶다면 성황에 맞게 서서히 변화시키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구청 직원에게도 다산 정약용 선생의 ‘목민관의 역할’을 강조했다. 그는 “세월이 변했다고 해도 지금의 구청장이나 공무원들이 추구해야 할 최상의 선은 ‘청렴’”이라면서 “이를 위해서는 행정의 눈높이를 주민에게 맞추고 현장 중심의 깨끗한 행정을 펼쳐야 한다.”고 했다. 그는 감사관을 외부 인사로 뽑겠다고 말했다. “감사 기능이 살아야 ‘투명하고 객관적인 행정, 주민에게 신뢰를 주는 행정’을 이룰 수 있다.”면서 “앞으로 감사기능을 되살리기 위해 공모뿐 아니라 다양한 제도를 도입하겠다.”고 강조했다. 고 구청장은 평준화 교육과 수월성 교육을 함께 추진할 계획이다. 그는 “지금과 같은 평준화교육으로는 제2의 김연아, 박태환이 나올 수 없다.”면서 “평준화 교육은 하되 교육의 다양성을 보장할 수 있도록 ‘공립 특수목적고’를 유치하겠다.”고 밝혔다. 부족한 명문 인문계고를 유치, 성동구를 교육특구로 만들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을 하겠다고 덧붙였다. 구립 어린이집 확충계획도 있다. 그가 15년 전 구청장으로 첫발을 내디딜 당시 성동구의 20개 동에 구립어린이집은 17곳 뿐이었다. 재임하는 동안 28곳으로 늘렸다. 각 동에 2곳 이상씩 더 짓는다는 게 그의 목표다. 이를 위해 구청에 보육지원과를 신설할 방침이다. ●고층건물 자제… 재개발은 그대로 추진 그는 지역개발에 대한 ‘철학’도 밝혔다. 성동구를 ‘시골 정서가 묻어나는 사람 사는 동네’로 만들고 싶단다. 고 구청장은 건물을 짓더라도 14층 이상은 짓지 못하도록 할 생각이다. 때문에 전임 구청장이 역점사업으로 추진해 온 110층짜리 글로벌 비즈니스센터 건립은 전문가와 주민의견을 수렴하는 등 재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수십층 높이로 사람을 압도하는 건물은 위화감을 조성할 뿐 아니라 각종 문제점을 안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면서 “누가 봐도 편안한 도시를 만드는 것이 나의 목표”라고 설명했다. 29개 지구에서 진행 중인 재개발사업은 차질 없이 추진한다. 그는 “방만하게 운영되는 재개발, 재건축 등 7~8곳에 대해서는 하나하나 재검토하고 주민과 의견을 나누는 등 원만히 처리할 생각”이라면서 “민선 1~3기 때 33곳의 재개발 사업을 무리 없이 추진한 경험으로 차질 없이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자신감을 내비췄다. 그는 청년일자리 확충, 경로시설 예산지원 확대, 무상급식 지원 등으로 복지성동의 이미지도 굳힌다는 복안을 가지고 있다. 고 구청장은 “지난 3선 구정운영 경험과 대학에서 연구하던 지방자치를 접목, 제2의 획기적인 성동 발전을 이뤄 내겠다.”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고재득 성동구청장 민주당 사무총장과 통합민주당 최고위원 등을 지냈으며 1995~2006년 민선 1~3기 성동구청장을 역임한 정치·행정가이다. ‘친밀감’이 장점인 그는 특유의 카리스마로 성동 30여만 주민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월간 ‘문학세계’ 수필부문 신인문학상 수상하기도 했으며 한양대학교 행정자치대학원 초빙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 1억대 생일만찬 즐긴 中미녀재벌은 누구?

    1억대 생일만찬 즐긴 中미녀재벌은 누구?

    보통 사람들은 입이 떡 벌어지고 눈이 휘둥그레질 초호화 파티를 연 중국의 미녀재벌의 모습이 인터넷에 공개돼 위화감 조성이라는 비난에 직면했다. 뉴스 사이트 차이나 뉴스에 따르면 붉은색 드레스를 차려입은 여성들은 최근 생일을 맞아 친언니와 함께 9000만원(50만 위안)짜리 진수성찬을 즐겼다. 중국 산시성에 사는 것으로 알려진 이들은 이름이나 직업 등은 확인되지 않은 채 인터넷에서 ‘미녀 재벌’로 불리고 있다. 이 여성들은 자신의 블로그에 호화 호텔의 레스토랑에서 음식을 5m짜리 테이블 가득 쌓아놓은 사진을 공개하면서 “원하는 음식을 작은 접시에 떠서 맛보면서 즐겁게 생일을 즐겼다.”는 내용을 올렸다. 또 매니저가 준비한 초고가의 술로 건배를 즐겼으며 남자친구에게 받은 선물이 수백만원짜리 휴대전화기란 사실을 알고 정말 행복했다는 소감을 덧붙이기도 했다. 중국의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이 사진이 급속히 퍼지자 일부 네티즌들은 “이슈를 만들려고 조작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수많은 네티즌들은 “다 먹지도 못할 고급 음식을 시키고 이런 행동을 자랑하는 모습이 한심하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차이나 뉴스는 “이 여성들이 기분을 내려고 먹은 식사의 값은 일반 노동자 160 여 명의 한 달 임금과 같다.”고 이들의 사치스러운 행동을 꼬집었다. 사진=차이나 뉴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 “예산 편중… 김해외고 지원 재검토”

    민주당 소속 김맹곤 김해시장 당선자가 2006년 문을 연 공립 특목고인 김해외고에 대한 재정 지원을 전면 재검토하겠다고 밝혀 해당학교 및 지역사회에 파장이 예상된다. 김 당선자는 29일 김해시청 브리핑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현재 시 지역 107개 초·중·고교에 지원되는 연간 70억원의 시예산 중 12억원이 김해외고에 지원되고 있다.”면서 “취임후 해당 학교와 도교육청, 시 입장을 두루 감안해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특정학교에 대한 지나친 시예산 지원은 다른 학교에 위화감을 조성할 수 있는 데다 김해지역 학생들의 입학이 정원의 20% 이내로 제한돼 있어 지원문제에 대해 충분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 당선자는 “교원들에 대한 사택지원 문제를 비롯해 성과금 지원 등 일부 낭비성 예산에 대해서는 바로잡아야 한다.”고 말해 지원예산의 상당액이 조정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김 당선자 김해시정 인수위원회도 이날 활동보고서 발표 기자회견에서 “김해외고 관련 내용은 공약사항으로, 특목고 지원에 대한 장단점이 있지만 5년간에 걸친 지나친 지원은 특혜성이 있다고 공감하는 사항”이라며 지원예산 삭감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이와 관련, 고영진 경남도교육감 당선자는 “설립 당시 맺은 협정 등에 대해 법률적인 검토를 하고 내용을 정확하게 파악해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올해 시가 김해외고에 지원하는 예산은 교장 직무성과급 및 교원 특별연구비 5억 6400만원, 신입생들의 해외연수비 8억 1500만원, 원어민교사 배치 1억 1900만원 등 14억 9800만원이다. 2005년 5월 김해시와 도교육청이 체결한 약정서에 따라 김해외고에 지원된 시예산은 개교 당시 학교 부지매입비 52억원을 포함해 지난 6년간 모두 101억원이다. 2006년 3월 개교한 김해외고는 영어·일본어·중국어 등 3개 학과로 15학급에 학생 수는 458명이다. 김해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하위직·서기·주사 명칭 사라진다

    “주사, 서기란 명칭으로 부르지 말아 주세요.” 공직사회에서 50년 넘게 불려 온 주사, 서기 같은 하위직 명칭이 사라진다. 이런 6급 이하 명칭은 앞으로 주무관, 조사관 같은 대외 직명으로 바뀐다. 공무원 신분증도 계급 명칭이 아닌 업무 중심의 새로운 명칭으로 바뀐다. 행정안전부는 15일 이런 내용의 ‘공무원 호칭제도 개선방안’을 마련해 국무회의에 보고했다. 행안부는 6급 이하 공무원의 대외 직명을 사용하지 않는 기관도 계급 호칭을 지양하고 대외 직명을 사용하도록 권장할 계획이다. 맹형규 행안부 장관은 국무회의에서 “그동안 관습적으로 써온 ‘하위직 공무원’이라는 명칭은 신분 중심적이고 권위적이어서 공직 안팎의 소통을 방해하고 사기를 저하시킬 우려가 있다.”면서 “공직사회의 원활한 의사소통을 위해 ‘하위직 공무원’ 대신 새로운 용어로 바꾸는 개정 절차를 밟게 됐다.”고 그 배경을 설명했다. 이에 따라 각종 문서와 명함, 신분증에는 계약직, 기능직, 주사 등 계급·신분 중심의 명칭 대신 담당관, 국세조사관, 근로감독관 등 일과 업무를 반영한 명칭을 표기하도록 공무원증규칙 등이 개정된다. ‘하위직’으로 불려온 6급 이하 공무원의 통칭은 ‘실무직’으로 바뀐다. 그동안 공무원 사회에선 5급 이상 공무원을 ‘관리직’으로, 6급 이하는 ‘하위직’으로 불러왔다. 그러나 법령상 근거도 없을 뿐 아니라 공무원 사기를 떨어뜨리고 위화감을 조성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앞서 4월 행안부가 139개 기관 공무원을 상대로 ‘하위직’ 명칭개선 공모를 한 결과, 참여자 1801명 중 945명(53%)이 ‘실무직’을 선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대외직명 사용 현황은 저조했다. 대상기관(중앙 26개, 지방 113개) 중 대외직명을 실제로 호칭하는 기관은 18%인 25개에 불과했다. 행안부는 하위직 명칭을 실무직으로 바꾸면 6급 이하 직원들의 자긍심을 높이고 국민도 공무원의 담당 직무를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호칭 변경에 대한 공무원들의 기대도 높다. 충남도의 한 면사무소의 9급 공무원은 “주위에서 면서기라고 부를 때면 왠지 듣기 거북하고 스스로 능력이 모자란 것 같은 느낌이 든 것은 사실이다.”고 털어놨다. 경찰청의 한 기능직 8급 공무원도 “공무원증, 명함 등에 기능직이라고 쓰인 것을 보면 민원인들도 ‘책임자 나오라.’며 무시한다.”면서 “앞으로는 소통 위주의 공직 사회 분위기가 자리잡을 것 같다.”고 말했다. 맹형규 장관은 “호칭 개선을 통해 공직사회의 보이지 않는 벽을 허물어 소통을 원활히 할 뿐 아니라 질 좋은 행정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열린세상]척화와 주화/이성무 한국역사문화연구원장

    [열린세상]척화와 주화/이성무 한국역사문화연구원장

    외적이 침입했을 때 이에 맞서 싸울 것인가, 화해를 할 것인가 하는 논란은 고금을 막론하고 있어 왔다. 천안함 폭침 사건이 일어나자, 오늘날에도 여지없이 척화(斥和)와 주화(主和)로 논의가 갈렸다.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은 척화를 표방한 데 반해 민주당과 재야는 주화를 표방했다. 이명박 정부는 어뢰로 천안함을 두 동강 낸 북한에 대해 응분의 대가를 치르게 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데 비해 민주당에서는 그래봐야 한반도에 또다시 전쟁이 일어나 피차가 재앙을 당할 것이니 북한을 잘 달래느니만 못하다는 것이다. 척화와 주화의 대립이다. 천안함 사건에 대한 이러한 척화와 주화의 대립은 지난번 6·2지방선거에도 영향을 미쳤다. 한나라당 후보들은 천안함 사건이 북한의 소행이라는 물증이 나온 만큼 그들을 응징하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친북행위를 근절해야 하니, 북한에 대해 동정적인 발언을 하는 야당에 표를 주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었다. 반면에 민주당은 득표를 위해 국민을 전쟁위험으로 몰아넣어서는 안 된다는 주장을 폈다. 양자가 일리가 있는 부분도 있으나 자기의 주장을 관철하기 위해 과도한 억지논리를 펴는 부분도 없지 않았다. 물증이 북한의 소행으로 보기에는 충분하지 않다느니, 좌초 등 어뢰가 아닌 다른 원인에 의한 침몰일 것이라느니, 조사결과를 0.00001%도 믿을 수 없다느니 하는 논란 등이 그러하다. 병자호란 때에도 국론이 척화와 주화로 갈려서 치열하게 싸운 적이 있었다. 김상헌(尙憲)을 비롯한 척화파와 최명길(崔鳴吉)을 위시한 주화파가 그러하다. 김상헌의 논리는 조선은 위화도(?化島) 회군 이후 친명정책을 썼고 임진왜란 때도 명나라의 도움을 받아 소생할 수 있었으니, 명나라의 원수인 청나라는 곧 우리의 원수라는 것이다. 혹 나라가 망할지라도 명과의 의리를 잃어버리면 금수만도 못하다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재조번방지은(再造藩邦之恩)을 갚기 위해 위명(爲明)을 우선으로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에 최명길은 위명도 좋고, 대의명분도 좋지만 우선 우리나라를 보존하고 나서 할 일이지 명분을 위해 백성을 어육(魚肉)을 만들 수는 없다고 했다. 위명도 좋지만 존국(存國)부터 하고 봐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최명길은 목숨을 걸었다. 단신으로 청군의 진영으로 가 침략의 이유를 따지면서 시간을 벌어 인조가 남한산성으로 피란갈 수 있게 하고, 그 이후에도 여러 번 청군과 타협해 조선 조정의 항복을 이끌어 냄으로써 나라는 보전했다. 그리고는 중 독보를 보내 명나라와 내통하다가 발각되어 잡혀가 사형수 감옥에 갇히게 되었다. 김상헌도 삼전도비(三田渡碑)를 훼손했다는 헛소문 때문에 역시 청의 사형수 감옥에 갇히게 되었다. 두 사람은 감옥에서 화해했다. 최명길은 김상헌이 청의 심문에 끝까지 버티는 것을 보고 이름을 얻기 위해 척화를 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김상헌은 최명길이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나라를 팔아먹은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각각 방법은 다르지만 나라를 사랑해서 한 일이라는 것을 인정한 것이다. 천안함 사건에 대한 여야의 대결은 어떤가? 병자호란 때와 비교하면 한나라당이 척화파요, 민주당이 주화파다. 양당은 각각 타당한 논리가 있겠지만 국익을 위해, 국민을 위해 어떤 방법이 최선인가를 따져 봐야 한다. 어느 면에서 당리당략을 떠나야 한다. 호전적인 적을 앞에 놓고 자당의 유·불리를 따져서는 안 되는 주장을 일삼는다면 국가와 국민을 멸망의 구렁텅이로 몰아넣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다. 궁극적으로 전쟁이 일어나서는 안 되겠지만 북한이 지금까지 했던 것처럼 계속적으로 패악을 부리는 것을 용납할 수만도 없는 일이다. 그런 면에서 여야는 앞으로는 선거에 이기기 위해 천안함 사건을 당리당략에 이용하려는 생각을 버리고 국익을 위해서 상호보완적인 태도를 보여야 할 것이다. 잘못하면 민주주의의 꽃인 선거가 나라를 그르치는 빌미가 되고 망국적인 당쟁의 폐해를 재현하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기 때문이다.
  • [세대공감] 행복이 성적순은 아니라지만

    [세대공감] 행복이 성적순은 아니라지만

    기말고사 기간이 다가왔다. 중·고등학생은 물론 대학생까지 연이은 밤샘 공부에 벼락치기까지 총동원, 지표로 나타나는 성적 올리기에 여념이 없다. ‘중간고사를 본 게 바로 어제 같은데 또 시험이냐.’며 한숨을 내쉬는 이들이 비단 요즘 세대만은 아니다. 준비하며 스트레스 받고, 성적표가 나온 이후 또 한번 한숨지어야 하는 시험. 초등학생 때부터 한 달에 한 번씩 치르던 시험이 익숙하다는 예전 세대도, 시험보다 수행평가·실기시험이 더 어렵다는 요즘 세대도, 시험에 대한 압박과 스트레스는 피할 수 없다. ‘피할 수 없어 즐겨야 했던’ 시험을 어떻게 보고 있는지, 세대별 차이를 들여다 봤다. # 엄마까지 시험 스트레스 기말고사 준비하는 딸때문에 밤잠 설쳐요 서울 옥수동에 사는 최수용(46·여)씨는 기말고사를 준비하는 중학교 2학년 딸 때문에 요즘 밤잠을 설친다. 새벽까지 공부를 하는 딸을 두고 혼자 잘 수 없어서다. 시험 기간에는 새벽 2~3시까지 공부를 하고, 평소에도 학원을 마치고 자정쯤에야 귀가하는 딸아이를 보면 안쓰러운 마음이 들지만 주위 다른 아이들을 의식하면 열심히 공부하는 딸을 말릴 수도 없다. 특목고 입시를 준비하는 딸은 중학교 1학년 때부터 밤늦은 시간까지 공부를 했다. 외고 입시에서 내신 성적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에 중간·기말고사는 물론 사이사이에 있는 수행평가도 소홀히 할 수 없다. 다행히 억지로 시키지 않아도 스스로 공부를 하는 딸 덕분에 시험 성적으로 싸우는 일은 없지만, 시험 성적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 딸을 보면 최씨도 함께 스트레스를 받는다. 방학을 제외하고 학기 내내 성적에 신경을 써야 하는 딸을 보며 최씨는 “딸아이가 스스로 열심히 해주니 고맙긴 하지만 가끔 안쓰럽기도 하다.”면서 “내가 어렸을 때는 지금보다 더 자주 시험을 봤어도 이 정도 스트레스를 받을 정도로 경쟁이 치열하진 않았다.”고 말했다. 인문계 일반고 3학년에 다니는 아들을 둔 정미수(50·여)씨도 수험생 아들 뒷바라지에 여념이 없다. 수능과 수시모집과 입학사정관 제도 등 다양한 입시과정에 대비하기 위해 내신과 생활기록부 관리에도 소홀할 수 없는 아들의 힘겨운 일상을 잘 알기 때문이다. 게다가 요즘은 내신도 100점 만점에 몇점을 받느냐는 절대평가보다 35명의 같은 반 학생 중 몇등을 했느냐하는 상대평가로 등급이 정해지는 방식이기 때문에 경쟁이 더욱 치열하다. 정씨의 아들 최주호(17)군은 “모의고사 점수가 안 올라 수능공부 하기도 바쁜데 내신을 생각하면 기말고사 공부도 소홀할 수 없어 이중으로 부담이 된다.”고 말하며 한숨을 내쉬었다. 정씨 역시 “수험생 아들이 육체적으로 힘든 것뿐만 아니라 치열한 경쟁 속에서 정신적 스트레스가 훨씬 큰 것 같다.”면서 “아들이 최대한 편안한 마음으로 공부할 수 있게 도와주려고 하지만 요즘 애들 공부하는 것을 보면 내가 다 머리가 아프다.”고 말했다. # 아빠와 체육 실기시험 특훈 예체능 과목서 평균점수 깎아먹을 수 없어요 서울 대방동의 한 고등학교에 다니는 정지원(18·여)양은 요즘 평소보다 한 시간씩 일찍 일어나 집을 나선다. 학교에 가기 전 아파트 아래 주차장으로 내려가 줄넘기 연습을 하기 위해서다. 정양은 곧 있으면 다가올 체육 실기시험에서 점수를 잘 받기 위해 ‘특별훈련’을 하기로 결심했다. 중간고사를 마치고 체육 선생님이 기말고사 실기시험을 일명 ‘쌩쌩이’라는 줄넘기로 치르겠다고 공표한 뒤부터 정양은 오전 6시30분이면 집 앞으로 나와 연습을 시작했다. 정양의 줄넘기 개인교습 선생님은 아버지 정장영(56)씨다. 딸이 본래 운동신경이 별로 발달하지 않은 것을 아는 정씨는 적극적으로 정양의 아침 연습을 돕기로 했다. 정씨는 “요새 고등학교에는 미술·음악·체육 등 예체능 과목에서 평균 점수를 깎아먹지 않도록 하기 위해 따로 과외를 받는 학생들도 있다고 들었다.”면서 “우리 애는 그 정도는 아니지만 내가 도와줄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정씨는 “나 어렸을 때는 체육 같은 과목은 운동장에서 친구들과 공을 차면서 정말 즐기고 노는 시간이었는데, 지금은 체육시간에도 즐기지도 못하고 점수를 신경써야 하니 아이들이 얼마나 힘들겠느냐.”고 말했다. # 예나 지금이나 성적 압박감 집안 형편 어려워 친구 오빠에게 과외 부탁 시험에서 높은 점수를 받거나 더 높은 등수를 향한 노력은 예전 세대도 다르지 않았다. 특히 과거 경제적 어려움으로 본의 아니게 공부를 포기해야 했던 고학생들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공부에 대한 열정을 키워갔다. 인천 송림동에서 안경원을 운영하는 김수현(가명·여·48)씨는 어려운 가정 형편 때문에 대학 진학을 포기해야 했다. 중학교 내내 반에서 상위권을 유지했던 김씨는 일반계 인문고에 진학해 대학까지 가고 싶은 꿈이 있었다. 그러나 어려서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아버지 혼자 떡방앗간을 하며 생계를 꾸렸던 터라 넉넉하지 않은 집안 형편 때문에 상고에 진학할 수밖에 없었다. 김씨는 어린 시절 “나보다 더 공부 못하는 애들도 인문계고에 가고 나중에 대학까지 가는 것을 보면 화가 나고 억울했다.”고 돌이켰다. 김씨는 그러나 환경만을 탓하지 않았다. 창피함을 무릅쓰고 대학교에 다니는 친구 오빠에게 과외를 부탁했다. 과외비를 낼 수는 없지만 열심히 공부해 성공하면 꼭 갚겠다고 약속했다. 김씨의 간절한 부탁에 친구 오빠는 흔쾌히 공짜 과외를 해줬다. 인문계 학교에서 공부하는 내용을 따라가기 위해 국어·수학·사회 등 인문계고 학생들이 공부하는 교과서와 참고서를 구해다 공부했다. 과외를 받으면서 김씨의 성적도 빠르게 향상됐다. 입학 당시 반에서 5등 정도 했던 성적이 과외를 받은 후에는 1~2등으로 올랐다. 김씨는 공짜 과외를 해준 선생님이 너무 고마워 과외비 대신 쌀과 뻥튀기를 가져다주기도 했다. 친구의 오빠이기도 한 과외선생님은 받지 않겠다며 손사래를 쳤지만 여고생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아 뭐로든 보은을 하려고 애썼다. 결국 김씨는 수도권 소재 전문대의 안경공학과에 진학할 수 있었다. 김씨는 “책도, 학원도 없던 시절, 부족함 때문에 오히려 더 공부하고 싶은 열정이 있었던 것 같다.”면서 “돌아보면 어렵게 공부하고 밤새워 시험공부 했던 시절이 가장 행복했다.”며 미소 지었다. # 과거에도 공부 힘들긴 마찬가지 성적 순으로 우열반 나눠 학생들간 경쟁 치열 학원 강사로 일하는 최준영(49)씨는 일명 ‘본고사 세대’다. 최씨는 초등학교 때부터 중학교 입시, 중학교 때는 고등학교 입시를 준비했던 기억 때문에 학창시절에는 ‘밤늦게까지 공부한 기억’밖에 없다고 회상했다. 참고서와 문제집도 넉넉하지 않은 시절이었기 때문에 교과서 하나만 갖고 공부했었다. 학원은 물론이고 주위에 모르는 것을 물어볼 만한 과외 선생님도 없었기 때문에 말 그대로 ‘독학’을 해야 했다. 최씨는 “가끔 드라마를 보면 호롱불을 켜놓고 밤늦게까지 모나미 볼펜으로 빽빽하게 빈 종이를 채워가며 공부하는 학생들이 나오는데, 그게 바로 우리 때의 공부하던 모습이었다.”면서 요령도 없이 무조건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서 공부해야 했던 학창시절을 회상했다. 그러면서 최씨는 “지금 학생들도 시험공부에 밤을 새우고 늦게까지 학원가를 전전하지만 과거에도 열심히 공부한 학생들이 힘들긴 마찬가지였다.”고 말했다. 정씨는 “지금 학생들은 수능뿐만 아니라 수시모집이나 입학 사정관제 등 입시의 다양한 방법이 있기 때문에 본고사 하나에만 매달렸던 우리보다 사정이 나은 편”이라면서 “물론 지금 학생들도 치열한 입시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겠지만 열심히 공부한 것으로 치면 우리 어렸을 때가 한수 위였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말했다. 강원도 동해시 송정동에 사는 이수형(58)씨는 시험에 관한 한 자신의 학창시절과 지금이 별반 차이가 없다고 말한다. 이씨가 중학교에 다니던 1966~68년에는 매월 한차례씩 월말고사를 봤다. 거기에 더해 중간고사와 기말고사, 학력고사까지 시험의 연속이었다. 게다가 당시에는 1학기를 마치면 3월에서 7월까지 본 시험성적을 가지고 2학기 때 다시 반 편성을 했다. 성적순으로 줄을 세워 반을 나눈 것이다. 자연스럽게 공부 잘하는 반과 못하는 반이 구분될 수밖에 없었다. 이씨는 “성적에 연연하지 않는 친구들도 많았지만 우열반이 구분되니 학생들 간에 위화감도 생기고 불필요한 경쟁심리도 많이 작용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씨는 또 “학기가 끝날 때마다 성적으로 반을 다시 나누니 잘하는 반에 남는 것과 떨어지는 것을 두고 학생들이 느끼는 부담이 매우 컸다.”고 덧붙였다. 요즘 아이들이 수학·영어 등 일부 과목에서 우열반 수업을 하는 것처럼 당시에는 아예 성적순으로 반을 나눈 것이다. 자연히 학생들 간에 경쟁심이 더 클 수밖에 없었다. 이씨는 “수업시간에는 항상 선의의 경쟁, 협동심을 강조하면서도 실제 학교 분위기와 환경은 주변의 같은 반 친구를 밟고 올라서야만 하는 구조였다.”면서 “예나 지금이나 무한경쟁은 비슷한 것 같아 씁쓸하다.”고 말했다. 윤샘이나 김양진기자 sam@seoul.co.kr
  • [월드이슈] 소수자 문화적전통 규제 지나쳐… 테러 방지라도 엄격히 제한해야

    [월드이슈] 소수자 문화적전통 규제 지나쳐… 테러 방지라도 엄격히 제한해야

    부르카 금지 논란은 여성인권, 표현의 자유, 안보위협, 이슬람 탄압 등 정치·종교·문화를 아우르는 중층적인 쟁점이다. 박경서 이화여대 학술원 석좌교수(초대 인권대사), 송두율 독일 뮌스터대 교수(사회학·철학), 한상희 건국대 교수(헌법학), 이찬수 전 강남대 교수(비교종교학) 등 각 분야 전문가들을 통해 부르카를 둘러싼 다양한 ‘맥락’을 짚어 봤다. Q :부르카 금지는 이슬람 탄압인가. 박:지금으로서는 이슬람 탄압이라고 단정하기 힘들지만 앞으로 그렇게 될 수 있다는 우려를 배제하기 어렵다. 일부 정치세력이 공권력을 동원해 부르카 금지를 밀어붙일 경우 이슬람포비아(이슬람 혐오증)가 발생할 수 있다. 송:기독교문화와 이슬람문화 간의 갈등의 역사가 오래된 유럽에서 9·11 테러 이후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중동문제로 반이슬람정서가 강해졌다. 이런 상황에서 경제위기와 정치불안감을 이용하려는 포퓰리즘 정치가 자리잡고 있다. Q :부르카 금지는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는가. 한:부르카 금지법을 만들었다는 것 자체가 모든 국민들에게 이슬람은 이상한 사람들, 시민권을 제한해야 하는 집단이란 메시지를 주게 된다. 본래 목적과 상관없이 그런 메시지를 주게 되는 게 더 무서운 점이다. 그게 이슬람 여성을 역설적으로 억압하는 기제가 될 수도 있다. 박:‘표현의 자유’라는 측면에서 봤을 때 좀 심하지 않나 싶다. 만약 국민 다수에게 혐오감을 줄 정도로 영향력이 크다거나 다수가 부르카를 착용한다면 부르카 금지 입법화가 명분이 있겠지만 그것도 아닌 것 같다. 인권 선진국으로서 인권문제에 많은 발언을 하는 서유럽 국가들이 소수자의 문화적 전통을 법으로 강제한 것은 지나치다. Q :부르카는 단지 타파해야 할 악습(惡習)에 불과한 것 아닐까. 이:구습 혹은 악습도 상대적인 개념이다. 가령 한국의 지리산 청학동으로 유명한 소수종교인 ‘갱정유도’ 신도들은 여전히 상투를 틀고 있다. 보기에 따라선 구습이지만 전통으로 보기도 한다. 더구나 구습은 계몽의 대상이지 금지의 대상은 아니다. 한:부르카를 규제한다고 여성 인권이 신장된다고 보기도 힘들다. 유럽 각국 정부가 부르카를 규제한다는 것은 눈에 쉽게 보이는 것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행정편의주의적 성격이 강하다. Q :온몸을 가리는 부르카가 테러수단이 될 위험도 있지 않나. 박:만약 국가안보와 국민안전 문제라면 사안에 따라 제한적으로 허용할 수는 있다고 본다. 하지만 엄격해야 한다. 인권의 차원에서는 다수의 인권이 소수의 인권에 침해받고 충돌할 때는 다수 인권 편에 서야 한다. Q :부르카가 사회통합을 저해한다는 주장도 있다. 한:사회통합 관점에서 보면 위화감을 주는건 사실이다. 시커먼 사람이 앞을 지나가니까 나도 보면 아이구야 싶다. 하지만 사회통합을 왜 자국 혹은 자문화 중심으로 해야 하는지 설명이 없다. 오로지 기독교문화 틀로만 통합하려고 하는 건 어떤 의미에선 반이슬람의 또 다른 표현이란 지적을 받을 수밖에 없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6급 근속승진 도입 검토

    공무원 사회의 오랜 숙원들이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가고 있다. 행정안전부 공직선진화추진위원회(위원장 류호근)는 공무원의 사기진작 방안 마련을 위한 권역별 토론회를 마치고 11일 일선 공무원 13명으로부터 최종 건의사항을 들었다. 이 자리에는 맹형규 장관도 참석했다. 3월17일 충청권을 시작으로 호남, 경북, 강원,수도권 등 7개 지역에서 연이어 열린 토론회에선 일선 공무원의 가감없는 요구가 쏟아져나왔다. 일선 공무원들이 가장 시급한 해결과제로 꼽은 것은 6급 근속승진. 현재 소수직렬·소속기관에선 상위직급이 없는 정원구조로 인해 구조적으로 승진이 불가능한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일반직 7급 9만 7999명 중 12년 이상 같은 계급에 머문 재직자는 7368명(7.5%)에 이른다. 공무원 노조측은 “근속 승진 도입으로 승진기회를 확대하되 실적심사를 엄격히 해 부적격자를 가려내면 된다.”고 제안했다. ‘일반직의 하위직종’이라는 자괴감에 시달리는 기능직 10급 폐지 움직임도 본격화된다. 기능 10급을 폐지하되 기능9급 보수표를 재설계하면 재정소요도 최소규모로 할 수 있다는 게 공무원들의 주장이다. 행안부는 이런 요구들을 최대한 반영하는 쪽으로 무게를 싣고 있다. 무엇보다 일선 공무원들에게 사기와 업무 의지를 북돋워주려는 맹 장관의 의지가 강한 것으로 전해졌다. 맹 장관은 토론회에서 “기능직 10급 폐지는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6급 근속승진 문제는 열린 마음으로 해결책을 찾아보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행안부는 6급 근속승진제 도입과 관련해 어떤 식으로든 대안을 검토할 것으로 알려졌다. 행안부 관계자는 “6급 계장이 사실상 업무를 총괄하는 지방의 경우 직급중복으로 지휘계통상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고민 중”이라면서도 “열심히 일해도 상위 직급으로 승진이 불가능한 문제는 반드시 개선할 것”이라고 의지를 내비쳤다. 또 ‘하위직’으로 통칭해 온 6급 이하 명칭도 ‘실무직’으로 개선될 예정이다. 행안부 관계자는 “5급 이상을 ‘관리직 공무원’으로 호칭하는데 반해 6급 이하는 직위를 막론하고 ‘하위직’으로 분류해 위화감을 조성하고 사기저하를 불러온 측면이 크다.”고 지적했다. 지방은 주사, 서기같은 직급 명칭과 ‘선생님’ ‘00씨’같은 존칭이 뒤섞여 민원 혼란을 초래하기도 하는 게 현실이다. 이에 따라 행안부는 지난달 6급 이하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대외직명 사용실태 조사에 나섰다. 명칭공모에 참여한 139개 중앙·지방행정기관 공무원 1801명이 낙점한 명칭은 ‘실무직’이다. 행안부는 ‘실무직’이란 명칭을 공문서와 공무원증, 호칭에 확대사용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행안부는 6월 지방선거 이후 이런 내용을 반영해 최종 개선안을 확정한 뒤 하반기 중 실무작업에 들어가겠다고 밝혔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열린세상] 한국인의 명분주의/이성무 한국역사문화연구원장

    [열린세상] 한국인의 명분주의/이성무 한국역사문화연구원장

    한국인은 명분을 중시하고, 중국인은 실리를 중시하고, 일본인은 의리를 중시한다는 말이 있다. 조선의 지배사상은 주자학이었다. 주자학에서는 명분과 체면을 중시했다. 그에 비해 중국은 정복왕조가 많이 들어서 한족(漢族)이 3등민족으로 떨어질 때도 있었다. 중국사의 절반 이상은 오랑캐의 역사였다. 정복자인 오랑캐 지배 하에서 살자면 실리와 신용을 목숨처럼 여겨야 한다. 반면에 일본은 사무라이가 지배하는 무사사회라 ‘오야붕-꼬붕’의 의리를 지키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었다. 그러니 윗사람의 명령에 절대 복종해야 하고, 죽으라면 죽어야 한다. 이러한 사회풍조는 민족성에도 일정한 영향을 미쳤다. 조선사회는 유교사회였다. 유교에서는 정명(正名)을 중시했다. 바른 명분, 이것이 가장 중요한 가치였다. 조선은 문치주의를 신봉했으며, 개인의 도덕적 수양을 바탕으로 하는 도덕국가이기도 했다. 개개인이 도덕적 수양이 되어 있어야 가장(家長)도 되고 국가의 관료도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먼저 수기(修己)를 한 다음에 치인(治人)을 해야 했다. 도덕적으로 수양된 군자(君子)라야만 남을 다스릴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므로 학교에서 배우는 교재나 과거시험 과목도 도덕서인 유교경전이었다. 도덕시험에 통과해야 국가나 사회의 지도자가 될 수 있었던 것이다. 한편, 유교사회에서는 분수(分數)를 중시했다. 차별을 기정사실화하는 분(分)의 사회였다. 양반(兩班)·중인(中人)·양인(良人)·천인(賤人)의 신분 차별이 있고, 남녀의 차별이 있고, 주노(主奴)의 차별이 있고, 노소(少)의 차별이 있고, 적서(嫡庶)의 차별이 있다. 차별에는 그 나름대로의 이론이 있다. 어찌 보면 유교는 차별의 종교이다. 이 점이 바로 현대 민주주의와 상충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공자가 일찍이 현불초(賢不肖)를 인정한 이상 차별은 없을 수 없다. 똑똑한 사람은 군자로서 노심자(心者)가 되고, 못난 사람은 소인으로서 노력자(努力者)가 되며, 노심자는 노력자를 다스리고, 노력자는 노심자를 먹여 살려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누구나 노력만 하면 성인(聖人)이 될 수 있다고 했다. 능력주의가 배태되어 있는 것이다. 그래서 유교사회에서는 교육이 중시되었다. 요즈음 한국 사람들의 교육열이 높은 까닭도 여기에 있다. 한국이 짧은 기간 동안에 세계 13위의 경제대국이 된 것도 이 교육열 때문이다. 조선의 가장 큰 대의명분은 존명사대(尊明事大)였다. 이는 이성계의 위화도 회군의 명분이요, 임진왜란 때 명나라의 재조번방지은(再造藩邦之恩)의 명분이요, 인조반정(仁祖反正)의 반정명분이요, 북벌론(北伐論)의 복수설치(讐雪恥)의 명분이기도 하다. 비록 강대국이기는 하나 청나라를 배격하고 쓰러져 가는 명나라를 위해 사대의 의리를 지켜야 한다는 것이 조선 정부의 외교정책이었다. 이는 금나라에 의해 남쪽으로 쫓겨간 송나라의 주자학적 민족주의를 이어받은 것이라 할 수 있다. 힘은 없지만 문화의 우월성을 내세워 민족적 자긍심을 뽐내 보자는 것이었다. 이로 미루어 보아 조선은 문화사대를 지향하고 있었다고 할 수 있다. 반드시 무력이 강한 나라에 복속하기보다는 문화적으로 우위에 있는 나라를 섬기고자 한 것이다. 청나라는 문화적으로 조선의 수하에 있던 나라인 데다가 조선이 존경해 마지않는 명나라를 정벌했으니 복수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북벌론이 그것이다. 반대로 북학론(北學論)은 청나라 문화가 명나라 문화 못지않게 높은 수준이니 오히려 배워야 한다는 논리이다. 그런데도 조선 후기의 정국은 노론 명분주의자들이 계속 주도해 왔기 때문에 명분주의가 팽배해 있었다. 그리하여 서구세력이 밀려왔을 때도 실리를 취하지 못해 나라가 망하고 만 것이다. 따라서 우리 사회도 처녀가 애를 배도 할 말이 있는 명분사회로 남게 된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서구의 실리지상주의 문화의 영향을 받아 오히려 명분보다 실리를 더 존중하는 사회로 바뀌어 가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한다.
  • [사설] 北 막가파식 南재산 몰수는 자해행위

    북한의 금강산 관광사업을 총괄하는 명승지종합개발지도국(이하 명승지지도국)이 앞서 동결했던 금강산지구 내 이산가족면회소 등 5개 남측 부동산을 몰수하고, 나머지 부동산은 동결한다고 어제 밝혔다. 명승지지도국은 대변인 담화를 통해 “이미 동결된 남조선 당국 자산인 금강산면회소와 소방대, 한국관광공사 소유인 문화회관, 온천장, 면세점 등 5개 대상을 전부 몰수한다.”면서 “이는 장기간 관광중단으로 우리 측이 입은 피해에 대한 보상”이라고 말했다. 말도 안 되는 억지다. 금강산 사업 중단의 피해자는 북이 아니라 오히려 남측이다. 우리는 북한의 막가파식 남측 재산 몰수를 자해행위로 규정한다. 금강산 관광은 재작년 7월 남측 관광객 박왕자씨가 피살되면서 중단됐다. 이후 우리 정부는 진상규명 및 사과, 재발방지 등을 수차례 요구했으나 북측은 번번이 묵살했다. 안전이 보장되지 않은 상태에서 관광객을 보내지 않는 것은 당연한 조치이다. 사정이 이런데도 북한은 관광중단의 책임을 뒤집어씌워 남측 재산을 몰수하겠다고 나섰다. 향후 개성공단 통행 차단 등 남측에 대한 압박 수위를 더 높일 수도 있다. 북한이 몰수조치나 관리인원 추방을 단행하면 1998년 11월 시작된 금강산 관광사업은 11년5개월여 만에 사실상 종료될 수밖에 없는 중대 기로에 서게 된다. 북한은 몰수된 부동산들은 “법적 절차에 따라 공화국이 소유하거나 새 사업자들에게 넘기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남조선 인민들의 금강산 관광길이 영영 끊기게 된 것은 참으로 비극이고 수치”라고 억지를 부렸다. 하지만 이번 조치는 분명 북측이 국제사회에서 무도한 모리배로 취급받을 수치이다. 궤변을 되풀이하면 북은 국제사회에서 책임있는 당사자로서의 지위를 잃게 될 것이다. 북은 이번 조치로 남측에 경제적 손실을 줄 수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북이 외자유치를 추진하는 나선지구나 압록강 황금평·위화도에 해외자본이 기피할 것임을 명심해야 한다. 북의 남측 재산 몰수와 추방조치는 결국은 자신들을 옭아맬 족쇄가 될 것이 분명하다. 금강산 문제는 이제 남북 정상회담으로 풀 수밖에 없다는 진단까지 나오고 있지만 북이 정부를 압박하면서도 민간자산은 압수하지 않아 극적 타결 여지를 남긴 것으로도 풀이된다. 북의 이성 회복을 촉구한다.
  • [생각나눔 NEWS] 논산훈련소 면회부활 논란 재점화

    “지역경제를 살리려면 면회를 부활해야 한다.” “훈련병들 사이에 위화감을 조성해 부작용이 많다.” 훈련소 면회를 부활하자는 주장을 놓고 해당 지역 자치단체와 군의 입장이 팽팽하다. 12년간 논란이 계속된 충남 논산 육군훈련소 면회제 부활 요구가 또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논산시는 “육군훈련소(옛 논산훈련소) 훈련병 면회제를 부활해 달라. 황폐화된 논산의 인구 감소를 막고 지역경제를 살리려면 면회를 부활하는 길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논산시의회는 19일 임시회 본회의에서 육군훈련소 훈련병 면회제부활을 촉구하는 결의문을 채택해 국방부, 국회, 청와대 등에 보냈다. 의회는 “미국 해병대는 부모의 관람을 허용해 훈련병에게 용기와 긍지를 심어주고 있는데 우리나라는 이런 권리를 빼앗아 군에 대한 불신을 가중시키고 있다.”며 훈련병 면회제 부활을 촉구했다. 시의회는 지난 2월 특별위원회까지 만들었다. 김형도 특위 위원장은 “지난해 말 군에서 면회제를 부활한다는 얘기가 나와 음식점 위생불량과 택시 바가지요금 등에 대해 자정 결의대회까지 열었는데 지난 국방부에서 부활을 보류하기로 결정했다.”면서 “계속 미온적으로 대처해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 발벗고 나섰다.”고 말했다. 면회제는 5주간의 훈련병 교육 후 자대배치 전에 가족과 만나게 하는 것으로 1951년 육군훈련소를 설립하고 1954년 처음 도입했다. 훈련소 앞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박용해씨는 “면회가 이뤄질 때 50~60곳에 이르던 음식점이 30여개로, 이발소는 5곳에서 2곳으로, 숙박업소는 10여곳에서 1곳으로 줄었다.”면서 “남아 있는 업소도 훈련병이 들어오는 날만 반짝하고 거의 파리만 날린다.”고 하소연했다. 연무읍 인구도 면회가 허용되었던 1998년 2만 1884명에서 올해는 1만 6496명으로 급감했다. 연무읍 관계자는 “인구 감소는 이농현상보다 면회제 폐지가 결정적이었다.”고 강조했다. 논산시는 끊임없이 훈련병 면회제 부활을 요구했다. 2005년 3월에는 신병훈련소가 있는 속초, 진주, 의정부 등 당시 전국 26개 자치단체에 공문을 보내 면회제 부활운동에 연대 동참할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논산시 관계자는 “논산 육군훈련소는 연간 100만명의 훈련병과 가족이 찾아오는데 면회가 부활되면 방문객이 2배 정도 늘어나 지역경제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군은 그러나 면회 부활에 부정적이다. 자칫 면회 관련 비리가 발생할 수 있고, 부모들에게 경제적 부담을 준다는 이유다. 1959년 면회를 중단한 것도 면회관련 비리 등이 빈번하게 발생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1988년 2월 부활했다가 1998년 초 전격 중단된 것은 한 번 면회하려면 20만원 이상의 비용이 들어가는 데다 외환위기(IMF) 직후의 절약 분위기와 맞아떨어졌다. ‘신병 군인만들기 100일제도’ 도입과도 무관치 않다. 과거 입대 후 1년 가까이 지나야 첫 휴가를 나왔던 것과 달리 입대후 100일에 맞춰 휴가를 나오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육군본부 관계자는 “요즘에는 해체가정 자녀가 많아 훈련병 사이에 위화감을 주는 등 부작용도 적지 않아 면회제 부활이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 논산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천안함 함미 인양] 보상금 ‘고무줄’… 상처 덧내는 보훈법

    [천안함 함미 인양] 보상금 ‘고무줄’… 상처 덧내는 보훈법

    천안함 사건으로 국가를 위해 희생한 군인이나 공무원, 그들을 잃은 유족들에 대한 지원이 충분하느냐는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보상금에만 관심이 집중되면서 생존자와 유족들에 대한 심리적 지원은 뒷전이다. 관련 법률의 제도적 개선, 섬세한 배려 등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많다. 1993년 군대 간 아들을 잃은 이원배(72) 대한민국전몰군경유족회 사무총장. 당시 받은 보상금은 500만원이었다. 그리고 매월 102만원을 받는다. 그나마 지난해 받던 97만원에서 5만원이 올랐다. 이 사무총장은 “100만원 남짓으로 밥은 먹고 살지 모르지만 그외의 생활은 뻔하다.”고 밝혔다. ☞[사진]우리는 영웅들을 기억한다…천안함 순직·희생자 ☞[사진] 진실 간직한채…모습 드러낸 함미 그는 지금 천안함 사태를 보면서 위화감을 느끼고 있다. “영웅적 행동은 칭찬해야 마땅하지만 기념사업을 하거나 동상을 세우는 방안도 있는데 꼭 돈으로만 특별대우를 해야 하느냐고 반문했다. 국가를 위해 죽은 사람들에 대한 미흡한 인식도 꼬집었다. 고(故) 한준호 준위에게 수여한다고 국방부가 발표했던 ‘보국훈장 광복장’은 “오래 근무하면 누구나 받게 되는 ‘밥그릇’ 훈장”이라고 평가했다. 보국훈장 광복장은 33년 이상 군 생활을 하면 받는 훈장이다. 국방부는 대통령의 검토 지시를 받고 충무 무공훈장 수여를 결정했다. 위험한 업무를 하다 다친 사람들에 대한 보상은 딱히 있다고 하기 어렵다. 지난해 12월15일 새벽, 인천 대우 일렉트로닉스 공장 화재 현장에서 화상을 입은 박주원(36) 소방교는 “병원에 있을 때 다른 사람들은 내가 보상을 많이 받을 것으로 알고 있어 무척 놀랐다.”며 “당시 나는 병원비 지원이 다 될지도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박 소방교는 양 어깨와 오른손에 2∼3도 화상을 입고 한강 성심병원에 47일간 입원했다. 지난 9일 인천 선학역에서 만난 그는 당시 입은 화상으로 수술을 두 번했지만 평생 오른손에 장갑을 끼고 살아야 한다. 오른손에 대한 성형수술은 할 수 있겠지만 치료비 지원은 기능과 관계돼야만 가능하다. 검지가 잘 구부러지지 않는 부분은 해당되지만 나머지 흉터에 대해서는 지원이 없다. 부상을 입은 것에 대한 보상과 관련해 아쉬운 것이 없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치료비야 나오지만 보상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경찰이나 소방공무원 등이 범인 검거나 화재진압 등을 하다 다쳐 입원할 경우 병원비는 공무원연금공단에서 나온다. 단, 병의 경중과 상관없이 최대 3년까지만 지원된다. 상급 병실 사용료는 지원되지 않다가 지난해 말 행정안전부의 고시 개정으로 최대 7일까지 쓸 수 있게 됐다. 거동이 불편해 간병인을 쓰게 되면 의사소견서, 간호기록지 등을 첨부해야 한다. 병원에 치료비를 일단 낸 뒤 공무원연금공단에 청구해 받는 방식이라 공상 인정 여부를 둘러싸고 다툼이 생길 여지가 있다. 국가유공자에 대한 지원 금액이나 세부 항목을 계산하는 것은 매우 복잡하다. 사건이 언제 발생했는지에 따라 지원금 또한 천차만별이다. 제도가 남용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도 있지만 근본적 이유는 전체적 틀을 만들지 않고 사회적 문제가 불거질 때마다 땜질 처방으로 법을 만들거나 이런저런 조항을 추가했기 때문이다. 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 산하 보훈교육연구원의 연구직원은 5명이다. 또 보훈교육연구원은 ‘기갑·기계화부대 작전형태별 화력운영 방안’ 등과 같은 군사학술 연구도 보훈 관련 정책과 비슷한 비중으로 수행한다. 순직 공무원에 대해 조금이나마 예우를 하게 된 것은 2006년부터다. 2004년 피의자를 검거하는 과정에서 칼에 찔려 사망한 순경 유족에게 주어진 보상금이 4658만원에 불과해 비난이 빗발쳤다. 2년 뒤 ‘위험 직무 관련 순직 공무원의 보상에 관한 법률’이 만들어지면서 보상금은 1억원가량이 됐고 순직유족연금도 만들어졌다. 올해부터 ‘공무원연금법’에 해당 내용이 반영되면서 순직공무원 보상법은 없어졌다. 전경하 남상헌기자 kize@seoul.co.kr
  • 울산 현장학습 투명성 강화

    울산에서 초·중·고등학교의 수학여행과 수련회 등 현장학습이 대폭 강화된다. 12일 울산시교육청에 따르면 수학여행과 수련회 시즌을 맞아 현장학습의 투명성을 강화하기 위해 ‘2010년 학생 현장학습 계획안’을 마련, 지역 내 233개 초·중·고에 시달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일선 학교는 수학여행 등 현장학습에 앞서 관련 계획서를 교육청에 제출하고, 학교운영위원회의 심의를 반드시 거쳐야 한다. 또 다양한 프로그램을 창의적으로 운영하되, 수련활동은 허가·등록된 시설에서 실시하고 위탁수련을 지양하는 대신 학교 운동장이나 야영장 등에서의 직접적인 수련활동을 해야 한다. 특히 시교육청은 수렵시설이나 운송업체, 숙박업소 등과의 계약시 투명성과 청렴도를 유지하고 현장학습 이후 그 결과를 학교와 시교육청 홈페이지에 모두 공개하도록 했다. 이와 함께 시교육청은 같은 학년인데도 현장학습 대상지를 국내·외로 분리해 학생들에게 위화감을 조성할 우려가 있는 현장학습이나 청소년 유해환경 밀집지역, 안전취약 지역으로 떠나는 수학여행을 자제하도록 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각 학교를 대상으로 학년별, 학급별로 학교실정에 맞게 현장학습이 이뤄지도록 하겠다.”면서 “무엇보다 견학과 체험위주의 현장학습으로 교육효과가 극대화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 日산케이신문 “예상하지 못했던 여왕의 실패”

    日산케이신문 “예상하지 못했던 여왕의 실패”

    일본 산케이 신문은 27일 ‘예상하지 못했던 여왕의 실패였다.’며 김연아 쇼트 7위 소식을 집중 보도했다.산케이 신문은 벤쿠버에서 세계를 매료시킨 ‘본드걸’이 SP에서 미끄러지며 휘청거리는 등 대실패를 거뒀다며 이 결과에 대한 김연아의 심경을 밝혔다.산케이 신문은 김연아는 새파랗게 질린 얼굴로 “무엇이 일어났는지 모른다. 점프 이외로 요소가 완전하게 빠져 버린 것은 처음”이라며 “왼쪽 스케이트에 무엇인가의 위화감이 있었다. 올림픽 뒤 준비할 수 있을까 불안했다. 이곳에서 싸우는게 무서웠다.”고 흔들리고 있는 심정을 말했다고 보도했다.이어 산케이 신문은 또다른 제목의 기사로 “김연아 득점 내지 못해 아사다마오 프리에서 이길 기회남았다.”라며 아사다 마오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는 보도를 지속적으로 내보내고 있다.이 날 김연아는 60.30점으로 쇼트 7위에 머물렀으며 미라이 나가수가 70.40점으로 1위, 아사다 마오가 68.08점으로 2위를 차지했다. 사진 = 서울신문NTN DB서울신문NTN 채현주 기자 chj@seoulntn.com 제공 : SBS & SBS콘텐츠허브@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日산케이신문,”김연아,예상하지 못했던 여왕의 실패”

    日산케이신문,”김연아,예상하지 못했던 여왕의 실패”

    일본 산케이 신문은 27일 ‘예상하지 못했던 여왕의 실패였다.’며 김연아 쇼트 7위 소식을 집중 보도했다.산케이 신문은 벤쿠버에서 세계를 매료시킨 ‘본드걸’이 SP에서 미끄러지며 휘청거리는 등 대실패를 거뒀다며 이 결과에 대한 김연아의 심경을 밝혔다.산케이 신문은 김연아는 새파랗게 질린 얼굴로 “무엇이 일어났는지 모른다. 점프 이외로 요소가 완전하게 빠져 버린 것은 처음”이라며 “왼쪽 스케이트에 무엇인가의 위화감이 있었다. 올림픽 뒤 준비할 수 있을까 불안했다. 이곳에서 싸우는게 무서웠다.”고 흔들리고 있는 심정을 말했다고 보도했다.이어 산케이 신문은 또다른 제목의 기사로 “김연아 득점 내지 못해 아사다마오 프리에서 이길 기회남았다.”라며 아사다 마오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는 보도를 지속적으로 내보내고 있다.이 날 김연아는 60.30점으로 쇼트 7위에 머물렀으며 미라이 나가수가 70.40점으로 1위, 아사다 마오가 68.08점으로 2위를 차지했다. 사진 = 서울신문NTN DB서울신문NTN 채현주 기자 chj@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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