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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함흥,범죄 최다지역 “악명”(북한 이모저모)

    ◎식량사정 최악… 외지인 출입많아/김정일 “비닐조화는 허례허식… 녹여서 가방 만들라” ○…최근 극심한 식량날을 겪고 있는 북한은 향기는 없지만 경제적 효용성 때문에 각종 장식물로 활용되고 있는 조화마저돕 「곁제적 낭비」나 「허澤허옭」으로 간주,금기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동신문 최근호는 김정일이 몇해전 간부들과 점심식사를 위해 한 식당에 들렀다가 합성수지로 만든 복숭아나무와 포도덩굴을 보고 『숱한 수지를 낭비하고 돈을 들여서 가짜 복숭아나무를 만들어놓을 필요가 있는가』라고 지적하면서 당장 해체해 공장으로 보낼 것을 지시했다는 일화를 소개. 김정일은 이어 『그것이야말로 허례허식이다.가짜를 가지고 쓸데없는 짓을 했다』고 관계자들을 심하게 질책하는 한편 『저런 것을 만들 비닐이 있으면 신발이나 가방 같은 것을 하나라도 더 만들어야 한다』면서 공장에 보내 제품생산에 쓰도록 했다는 것. ○…북한에서 범죄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지역은 함흥인 것으로 전해졌다. 귀순자들의 증언을 보면 함흥이 북한 최고의 범죄 다발지역이 된 것은 크게 세가지 이유에서 비롯되고 있다는 분석.우선 식량사정이 북한에서 가장 좋지 않은데다 특히 인구밀도에 비해 농경지가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이 주된 이유. 두번째는 주민들간의 심한 빈부격차로 비교적 여유 있는 계층인 화교나 재일동포 출신들이 이 지역에 많이 살고 있어 주민들 대부분이 상대적으로 위화감과 박탈감을 느끼고 있다는 것. 또 함흥이 북한 동북부의 교통요충지라는 점도 범죄 다발의 한 요인.
  • 초중고 「속진제」 부작용 줄여라(사설)

    초·중·고의 교과목별 조기이수제(속진제) 도입은 우수한 학생의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시킨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되고 있으나 시행과정에서 많은 부작용이 예상돼 그 역기능의 최소화를 위한 철저한 준비가 요구된다. 속진제의 실시는 영재교육과 개인의 능력발휘를 위한 기회확대의 장점이 있다.그동안 우리교육은 중간수준 학생의 학습진도에 맞춰 교과과정이 짜여 있었기 때문에 우수한 학생의 잠재력을 북돋우지 못하고 학습의욕만을 저하시킨다는 점에서 교육의 「하향평준화」라는 비판이 제기되었다.교육분야의 경쟁력이 크게 요구되는 상황에서 개인의 능력발휘를 통한 발전을 교육제도가 막아서는 안된다는 취지에서 속진제 도입은 불가피하다. 이번 속진반 운영안의 가장 중요한 특징은 과거처럼 교육부가 획일적인 기준을 설정하지 않고 지방자치시대에 맞춰 학교장과 교육감에게 속진대상 학생의 선발에서 부터 특별반 운영·이수인정·평가시험관리에 이르기까지 대부분의 권한을 이양한 점이다.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벌써부터 과열과외의 확산,학생들간의 위화감 심화,인성교육의 실종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가장 걱정되는 현상은 과외열풍이 국민학교 저학년까지 확산되는 사태이다.속진제가 국민학교 3학년에서부터 실시됨에 따라 「특별반」에 들어가기 위해 학생들 사이에 벌어질 과열경쟁이 과외로 이어지는 현상을 어떻게 차단하느냐 하는 문제이다.교육열이 높고 경쟁심이 남다른 우리사회에서 학부모들은 누구나 자기 자식이 속진 대상 학생들로 구성된 「특별반」에 들어갈 수 있도록 경쟁적으로 과외를 시키려들 소지가 높다. 또 모든 교과목별 이수인정 평가시험에 합격해야 속진이 가능하므로 대상 학생들의 개성과 특성을 존중한다는 교육개혁안의 목표와 어떻게 조화를 이루도록 하느냐 하는 문제이다.교육부는 전반적인 틀을 제시했을뿐 각계의 의견을 수렴해 세부규정을 확정하겠다고 밝히고 있으나 부작용의 최소화가 이 제도 성패의 관건임을 우리는 강조한다.
  • 「5세 취학」 97년시행 어렵다

    ◎연령 2개월 낮춰도 한해취학 10만 증가/학교시절 포화상태… 교육의 질저하 우려 5·31 교육개혁조치로 국민학교 취학연령이 5살로 낮아지는데 따라 ▲과밀학급의 증가 ▲교육의 질적 저하 ▲입학기준선정의 어려움 등 보완이 필요한 부분도 적지 않다. 교육개혁안은 지금까지 만6살까지만 취학을 허용해온 것을 97년부터는 수학능력이 인정되면 만5살까지 허용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취학연령을 97년부터 곧바로 만5살로 낮추는 것은 시설과 재원의 부족등으로 도저히 불가능할 것이라는 게 교육부등 관계기관의 분석이다. 이 때문에 일부 전문가는 취학연령을 97년부터 2002년까지 6년동안 1년에 2개월씩 단계적으로 낮추는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첫해인 97년도에는 만5살10개월이상으로 하고 98년에는 만5세8개월 등으로 취학연령을 단계적으로 낮추자는 것이다.이렇게 해도 취학아동은 해마다 10만명가량씩 늘어난다는 추산이다. 그러나 이 방안을 채택하더라도 학교시설의 과포화상태 때문에 서울 일부지역과 신도시등에 사는 어린이는 다른 지역으로 가야할 것이라고 일선교사들은 전망한다.학교시설이 이미 포화상태를 넘어선 곳은 서울 강서지역과 인천·분당·일산등지로 한 교실 평균 학생수가 56명선에 이른다.평균 75명인 학교도 있다. 지금 2부제수업을 하고 있는 국민학교도 서울 51개등 모두 2백57개교에 1천6백52학급이나 된다.여기에 취학아동이 더 늘어나면 정상교육은 아예 포기할 수밖에 없다. 교육부 관계자는 『2부제수업을 하고 있는 과밀학급지역에 6살미만 어린이를 추가로 받아들인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밝히고 『학부모의 반발은 물론 집단민원까지 예상된다』고 털어놨다. 여기에 97년 취학어린이가 중학교에 진학하는 2003년이후에는 중·고교에까지 파급효과가 미쳐 교육의 질적 저하가 상급학교로 이어지게 된다. 일부에서는 5살 취학안을 ▲학급인원이 적은 농·어촌지역부터 우선하는 방안 ▲교육여건이 상대적으로 나은 대도시의 일부지역부터 하는 방안 ▲대도시주변의 그린벨트를 해제해서라도 학교수를 늘리는 방안등도 제시하고 있으나 어느 것도 속시원한 해결책이되지는 못한다. 시행과정에서 운영상의 문제점이나 지역간 격차에 따른 위화감 조성가능성,어린이의 인성교육에 미칠 부정적인 영향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다.적절하고 공정한 선발기준을 마련하지 않으면 취학가능아동을 선발하는 과정에서 부정이 개입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또 자녀를 무조건 남들보다 먼저 취학시키려는 학부모의 욕심 때문에 유아를 상대로 하는 각종 학원이나 유치원이 문전성시를 이뤄 어린이의 정서교육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 농지에 숙박시설/신축 불허 마땅/서울고법

    서울고법 특별13부(재판장 박영무 부장판사)는 10일 정모씨(경기 고양시 대자동)가 고양시장을 상대로 낸 농지전용허가신청 반려처분 취소청구소송에서 『피고의 처분은 적법하다』고 원고패소판결을 내렸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정씨는 대중음식점과 숙박시설을 짓기 위해 고양시 벽제동 일대의 토지에 대해 농지전용허가 신청을 한 점이 인정된다』고 전제하고 『그러나 서울 근교의 농촌지역에 숙박시설 등이 마구 들어서 오·폐수를 내보내 식수원을 오염시킬 뿐만 아니라 퇴폐분위기를 조장,주민들에게 위화감을 조성하는 등 사회적 물의를 빚고 있는 점에 비춰 볼때 피고가 허가를 내주지 않은 처분은 적법하다』고 밝혔다.
  • “위락용 오피스텔은 별장 취득세 중과 마땅”

    ◎대법「업무용 위장」 건축에 제동/남양주 소유주 4명에 패소판결 오피스텔로 허가받은 건물이라 하더라도 업무용으로 사용되지 않고 휴양이나 피서와 같은 위락용으로 사용됐다면 이는 별장으로 봐야 하며 취득세 중과세 대상이 된다는 새 판례가 나왔다. 대법원 특별2부(주심 박순서 대법관)는 9일 배모씨(서울 용산구 이촌동)등 오피스텔 소유주 4명이 남양주군수를 상대로 낸 취득세 부과처분 취소 청구 소송 상고심 선고공판에서 『별장지역인 북한강변의 오피스텔이 건축허가상의 업무용도가 아닌 주말 별장용으로 사용돼온 점이 인정되므로 이는 취득세 중과세 부과요건에 해당한다』고 판시,별장이 아니라고 원고승소 판결을 내린 원심을 깨고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되돌려 보냈다. 이 판결은 최근 북한강변등 대도시 근교 농촌지역의 경관좋은 곳을 골라 우후죽순처럼 급증하고 있는 별장용 건물들의 중과세를 피하려고 사업주가 오피스텔로 건축허가를 받는 사례에 법원이 제동을 건 것이어서 주목된다. 이같은 별장지대 오피스텔들은 말만 사무용이지실제로는 도시지역 부유층의 별장으로 쓰이면서 현지주민들과 위화감을 조성하고 환경오염등의 문제까지 야기하고 있는 실정이다. 대법원은 이날 판결문에서 『별장인지 아닌지는 취득목적,위치,주거지와의 거리,건물용도 및 시설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판단해야 한다』고 밝히고 『통상 오피스텔은 교통이 편리하고 업무지원 시설이 갖춰진 도심에 세워지는데도 이 사건의 오피스텔은 도심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데다 수영장이 설치돼 있고 전화 및 전기사용 실태를 분석한 결과 주말에만 사용된 사실 등이 인정되므로 별장으로 봐야 한다』고 밝혔다. 배씨등은 지난 90년 3월 경기도 남양주군 화도면 금남리 북한강변에 지은 오피스텔을 각각 구입한 뒤 일반 세율에 따라 취득세를 자진납부했으나 남양주군에서 『업무용이 아닌 별장이므로 중과세 대상』이라고 자진납세한 세금의 7·5배에 이르는 2천여만원씩의 세금을 따로 부과하자 소송을 냈다.
  • 사법제도 개혁(세계화 이렇게 하자:8)

    ◎사시제 혁식… 법조인수 확충 급선부/1만명당 변호사수 0.78명 뿐… 태부족/우리식 법과대학 신설… 서비스 질 높여야/일부선 “인적·물저자원 모자라고 교육비 부담늘어 로스쿨 반대” 재판이 열리는 날 서울 서초동 법원청사는 「부」와 「권위」를 상징하는 검은색 세단으로 항상 만차상태를 이룬다. 이들 고급승용차의 소유주는 대부분 변호사들로 사무실이 코 앞에 있는데도 굳이 「승용차」를 고집하고 있기 때문이다.버스나 지하철을 타고 출퇴근하는 일본변호사들과는 거리가 멀다. 벤츠·BMW·볼보·아우디·링컨콘티넨털 등 고급외제차는 물론 그랜저·아카디아·포텐샤 등 국산고급차들이 입구까지 즐비하게 늘어서 있다.택시는 어쩌다 민원인들이 타고 오는 1∼2대가 눈에 띌 뿐이다. ○월수 2억∼3억도 우리나라 변호사들은 개업하면 바로 고급승용차부터 구입한다.개업한지 1∼2년이 지나면 살던 집도 빌라 등 큰 집으로 옮겨간다.주말이나 휴일에는 어김없이 골프채를 메고 아침 일찍 집을 나선다. 몇년전 지법부장으로 있다 개업한 뒤 거부(?)가 됐다는 평을 듣고 있는 L모 변호사는 『현직에 있을 때는 상여금을 합쳐 월평균 수입이 3백만원 정도 됐는데 개업한 뒤 몇달동안은 월평균 2억∼3억원씩 벌었다』고 털어 놓았다. 이른바 잘 나가는 우리나라 변호사들의 「현주소」랄 수 있다.이들의 주 고객인 서민들의 입장에서 보면 모두가 「그림의 떡」이다.따라서 「위화감」과 「이질감」을 느낄 수 밖에 없다. 사회정의의 편에 서야 할 변호사들이 사회로부터 지탄받는 진짜 이유는 어디에 있는 것일까. 두말할 것 없이 「전관예우」,「고액수임료」,「대국민법률서비스부족」등을 들 수 있다. 특히 전관예우 및 고액수임료 문제는 법조개혁의 「아킬레스건」이다.고질적인 병폐인줄 뻔히 알면서도 워낙 반발이 거세 지금까지 누구도 손을 못댔다. 법조계가 지금 한창 진행중인 사법개혁의 「수술대」에 오른 것도 어쩌면 자업자득이다.정부를 비롯한 사회의 모든 단체들이 세계화를 향해 체질개선을 서두르고 있는데 반해 법조계는 팔짱을 끼고 구태의연한 상태이다.그러나 법조계라 해서 언제까지 「성역」으로 남아 있을 수는 없다. ○독과점구조 깨야 정부가 최근 사법개혁에 칼을 빼든데에는 이같은 배경이 깔려 있다. 법조계는 이번에도 역시 크게 반발하고 있다.여론을 의식,국민의 지지속에 이루어지고 있는 사법개혁에 정면으로 반대하지는 못하고 있으나 개혁의 핵심으로 알려진 로스쿨도입 및 사법시험합격자 증원에는 필사적으로 반대하고 있다.기득권을 고수하기 위한 「직역이기주의」가 다시 발동한 것이다. 정부가 사법개혁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데는 보다 많은 변호사를 배출,변호사 사무실의 문턱을 낮춰 대국민법률서비스를 강화하고 이들을 사회 각계에서 활용하여 진출시켜 국익을 도모하자는 뜻도 함께 담고 있다. 인구 1만명당 변호사 수를 보면 우리나라가 0.78명인데 비해 이웃 일본은 1.19명,프랑스 4.66명,독일 10.13명,미국 31.12명으로 현격한 차이를 보인다.이들 선진국에 비해 변호사가 턱없이 부족함을 알 수 있다. 우리나라도 경제규모가 커짐에 따라 전문변호사의 수요가 점점 증가하고 있는 실정이다.그러나 공급은 예나 지금이나 비슷해 수요에 훨씬 못 미친다. 따라서 변호사증원과 사법개혁은 떼어 놀래야 떼어 놓을 수 없는 불가분의 관계인 셈이다. 숙명여대 이영란교수는 『법조인력의 절대부족으로 인한 법조계의 독과점구조는 법조계를 일반 국민들로부터 유리시키고 있다』고 지적하고 『따라서 사법개혁은 법조계가 그동안 누려온 기득권을 과감히 포기하고 독과점 구조를 타파할때 비로소 소기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수임료 인하 공감 『앞으로 다양한 법률수요를 고려할 때 법률전문가가 가능한 한 대량으로 양성·공급될 수 있게 법학교육체제와 시험제도를 개편하는 것이 필요하다.전문교육을 담당할 수 있는 자격과 능력을 갖춘 대학을 법학전문대학으로 개편,우리의 전통과 특수성에 맞는 교육체제를 마련해야 한다』고 서울대 권오승 교수는 강조했다. 실제로 우리나라는 국제통상 등 전문분야의 법률가가 없어 다자간 협상이나 국제회의 등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게 한두번이 아니라고 정부관계자는 솔직히 털어 놓았다. 명지대 조병윤교수도 『사법개혁의 핵심은 사법시험제도를 전면개혁,법조인 수를 선진국 수준으로 대폭 확대시켜 국민을 위한 사법이 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며 『현재의 폐쇄적이고 전 근대적인 사법시험제도를 폐지하는 대신 새로운 법과대학원 졸업자가 응시하는 변호사시험을 치러 분야별 전문변호사 양성에 의한 질적강화를 꾀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한양대 차용석 교수도 『오늘날 사회는 국제거래를 전공한 변호사,세무분야를 전공한 변호사,지적소유권을 전공한 변호사 등 다양한 전문성을 가진 변호사들을 필요로 한다』면서 『이처럼 다양한 전문변호사는 학부과정부터 법만 공부한 사람보다는 학부에서 다른 전공을 한 뒤 법을 공부한 사람이 훨씬 바람직하다』고 진단했다. ○국민들 개혁 지지 그러나 전문법과대학원(로스쿨)의 도입에 대해서는 교육비용의 증대 등을 들어 반대하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박찬운변호사는 『로스쿨 도입에 필요한 인적·물적 시설이 모자라 지금 단계에서 이를 도입하더라도 형식만 로스쿨이고 실질은 현재의 법과대학 수준으로 전락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하고 『교육기간의 연장에 따른 교육비의 증가로 경제력이 약한 일반 서민들은 법조인이 될 수 있는 기회마저 상실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변호사 수를 늘린다고 해서 변호사 수임료가 낮아지리라는 확실한 보장은 없다.하지만 변호사가 늘어날 경우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는 수임료를 낮출 수 있을 것이라는데는 대다수의 변호사들도 공감한다. 한양대 양건 교수는 『공급부족의 상태에서는 변호사간에 경쟁이 약화될 수 밖에 없고 따라서 법률서비스의 질 향상도 기대하기 어렵다』면서 『변호사의 수를 늘림으로써 법률서비스의 질이 높아지고 영역도 확대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다수 국민들의 지지를 받고 있는 사법개혁이 어떤 형태로든 제대로 이루어져야만 사법계의 세계화가 가능하다는 데는 이견이 전혀 없다.
  • 포장용기 제조/크로바 플라스틱(앞서가는 기업)

    ◎화공약품·생수 용기 “시장 석권”/원료 HDPE(고분자 폴리에틸렌) 90년 자립화/작년 8백만달러 수출… 세계 1위 “야심” 『위험물질은 크로바 플라스틱에서 만든 용기에 담아 주세요』 미국은 물론 대만 등 개도국의 바이어들이 한국산 화공약품을 수입할 때 계약서에 넣어달라는 요구조건이다.20년간 정밀화학제품의 포장용기사업에 몰두해 온 크로바 플라스틱사(사장 강선중)의 국제적인 위상을 말해주는 단적인 예다. 지난해에는 필리핀과 대만·인도네시아 등의 업자들이 이 회사를 방문했다.최고의 제품을 싼값에 파는 비결이 궁금하다는게 방문 이유였다. 질산과 아염산 등 화공약품을 취급하는 바이어들이 크로바의 용기를 찾는 이유는 플라스틱으로 철제보다 단단하게 용기를 만들기 때문이다.철제는 부식이 돼 내용물이 변질될 가능성이 높다.삼성종합화학과 LG화학·동양화학·금호석유에서 수출하는 화공약품은 대부분 이 회사의 용기를 쓰고 있다. 경기도 안산 반월공단에 있는 이 회사는 플라스틱용기시장에서 세계 1위의 야심을 키우고 있다.이를 위해 기술개발과 인재양성을 목표로 세웠다.크로바의 네잎은 인재와 상품·기술·설비를 뜻한다. 이 회사는 90년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정밀화공 포장용기의 주원료인 고분자 폴리에틸렌(HDPE)을 개발,생산원료의 자립화에 성공했다.이 분야에 최고의 기술이 있는 독일 마우저사와 기술제휴로 용기를 찍어낼 때 플라스틱을 골고루 녹게 하는 가소화 장치와 두께를 일정하게 하는 장치도 개발했다. 이런 기술력을 바탕으로 지난해 1백20여명의 근로자가 수출 8백만달러,1백54억원의 매출을 올렸다.종업원 1인당 매출이 같은 업종보다 1백2.7%,순이익은 63.8%가 높았다.플라스틱 업종에서 드물게 고부가가치화를 실현했다.올 목표는 수출 1천만달러,매출 2백억원이다. 지난해에는 82년부터 시작한 생수용기의 생산을 늘리기 위해 1천7백평 규모의 제2공장을 세웠다.풀무원과 스파클·다이아몬드 생수 등 국내 생수업체에 10∼18.9ℓ의 대형 용기를 공급하고 있다.웬만한 회사나 관공서에 있는 생수는 대부분 이 회사용기에 담겨 있다고 보면 된다. 외국인 기술연수생이 한명도 없다는 점도 이 회사의 자랑거리다.몇푼 아끼려고 근로자간에 위화감을 만들지 않겠다는게 강사장의 경영철학이다. 근로자급여도 같은 업종보다 20%이상 높다.전체 근로자의 68%가 3년이상 장기근속자다.일좀 할만하면 대기업으로 옮겨가는 풍토에서 중소기업이 성공하기 어렵다고 판단,평생직장 만들기에 나섰다.학자금과 무이자 주택자금·결혼자금 등 근로자 복지수준은 대기업에 버금간다.기혼 근로자들은 모두 안산에 자기소유의 아파트가 있을 정도다. 복지지원을 위해 생산공정에서 불필요한 부분을 찾아내 경비절감을 꾀했다.무리한 사업확장을 하지 않고 은행돈도 가급적 쓰지 않았다.이렇게 해서 금융비용을 포함해 경비를 다른 중소기업보다 5분의1 수준으로 줄일 수 있었다. 강사장의 이같은 경영전략은 82∼83년 부도직전까지 몰렸던 경험이 밑거름이 됐다.76년 자본금 5백만원,종업원 5명으로 사업을 시작했을 당시 매출신장이 두드러졌다.10년간 럭키에서 일한 것이 음으로 양으로 보탬이 됐다.은행돈까지 끌어 20억원짜리 기계를 수입해 투자하고 생수용기 사업에도 뛰어들었다. 그러나 설비에 비해 상대적으로 매출이 적은 이 업종의 특수성에다 화학업의 세계적인 불황까지 겹쳐 현금이 돌지 않았다.강사장은 하루 하루 부도를 막기 위해 뛰어다닌 그때를 지옥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우리경제를 머리(대기업)만 크고 허리(중소기업)는 없는 기형아라고 진단한다.정부가 중소기업을 키우려면 일과성 자금지원에 그치지 말고 인력난 개선과 인재확보를 위해 장기계획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 운동경기장·공연장 경비경찰 철수/경찰청

    앞으로 운동 경기장과 공연장에서 경비경찰이 사라진다. 경찰청은 14일 경기장과 공연장에서 경비경찰을 철수하고 대신 주최측이 자체 경비할 것을 골자로 하는 「수익성 사업의 경찰경비지원 개선책」을 마련,문화체육부와 한국야구위원회 등에 통보했다. 경찰은 이 개선책에서 『각종 수익성 행사에 경찰력이 동원돼 민생치안에 지장을 주고 경찰과 관람객사이에 위화감이 조성돼 왔다』면서 『수익자부담원칙에 따라 앞으로는 자체 경비원을 이용해 질서를 유지해 달라』고 밝혔다. 경찰은 한국야구위원회에 현재 20∼30명에 불과한 프로야구 구단별 용역경비원을 50명 이상으로 늘려 경기장 질서를 잡아줄 것을 요구했다.
  • “상수원보호구역 건축제한은 위법” 판결/수질보전정책 큰차질 예상

    ◎서울고법,“공익보다 사유재산권 우선”/환경관련 법체계 정비시급 행정관청이 상수원 수질오염방지 등 공익목적에서 농촌지역 향락업소에 대한 건축허가를 내주지 않았더라도 이는 사유재산권을 침해했기 때문에 위법이라는 법원의 첫판결이 나왔다. 서울고법 특별10부(재판장 강봉수 부장판사)는 9일 봉모씨(경기 의정부시)가 양주군수를 상대로 낸 건축허가신청반려처분취소 청구소송에서 이같이 밝히고 『피고는 반려처분을 취소하라』며 원고승소판결을 내렸다. 최근 남·북한강 상류지역에 호텔·여관 등 숙박업소가 난립,수질오염과 함께 퇴폐적인 성도덕 조장 등으로 사회적 물의를 빚자 행정관청이 지난해 6월부터 숙박시설의 건축허가를 억제해왔다.그러나 법원이 이같은 행정처분의 부당성을 지적함으로써 환경보전을 위한 행정당국의 정책이 재산권 보호라는 법규정과 상충돼 새로운 법적인 토대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특히 서울고법에는 현재 이들 지역에 숙박시설을 건축하려다 허가를 받지못한 땅소유주들이 제기한 행정소송이 20여건이나 계류중이고 이번 판결로 같은 소송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피고는 내무부 등의 「농촌지역 숙박시설 억제지시」에 따라 원고의 건축허가 신청을 받아들이지 않은 점이 인정된다』고 전제,『그러나 건축법·도시계획법 등 관계법규에서 정하고 있는 허가제한사유에 해당하지 않는데도 상급관청의 억제지시만으로 원고에게 건축허가를 내주지 않은 것은 사유재산권을 침해한 것』이라고 밝혔다. 재판부는 또 『피고는 원고가 신청한 숙박시설의 건축예정지가 상수원 보호구역의 상류에 위치해 이를 허가할 경우 수질오염의 염려가 있고 농촌지역에 건축되는 숙박시설의 대부분이 향락을 부추기는 퇴폐장소로 이용돼 지역주민에게 위화감을 조성하는 등 공익을 실현할 목적으로 허가신청을 반려한 만큼 적법하다고 주장하나 이같은 행정처분을 뒷받침하는 아무런 법적인 근거를 찾아볼 수 없다』고 지적하고 『따라서 수질오염 등의 막연한 사유만으로 건축허가를 하지 않은 것은 위법한 행정처분』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내무부·건설교통부등은 지난해 1월 준농림지역에 대한 건축허가 규제가 완화된 이래 6개월동안 한강상류지역에 이른바 「러브호텔」 등 숙박시설 건축 신청이 전년도에 비해 최고 25배까지 급증하자 「남·북한강 수계를 비롯해 대도시 주변 및 하천유역의 경관이 수려한 농촌지역의 숙박시설에 대해서는 공익과 지역여건 등을 고려해 건축허가를 억제하라」고 각급 관청에 지시했었다.
  • 에어 프랑스/“침대서 여행 즐기세요”/서비스혁신 주장

    ◎9백억원 들여 5천여석 교체 프랑스의 국영항공 에어프랑스사는 비행기에 침대서비스를 제공하는등 서비스의 혁신을 단행한다.침대서비스는 일반비행기의 1등석 좌석이 뒤로 60도만 젖혀지는데 비해 아예 침대에서처럼 드러누울수 있게 하는 것이다. 침대 서비스는 비행기 여행을 자주하는 비즈니스맨을 겨냥한 것인데 미국 항공우주국 우주비행사들의 좌석과 똑같은 안락감을 준다는 것이다.이불과 베개도 제공해 그야말로 안방같은 느낌을 주겠다는 것이다. 크리스티앙 블랑사장이 에어프랑스 재건운동차원에서 벌이는 이런 서비스의 혁신은 중거리 노선은 오는 26일부터,장거리는 가을부터 실시될 계획이다. 에어프랑스는 1등석과 일반석의 구분도 없앤다.대신 기존의 1등석 자리는 「에스파스(공간)」,일반석은 「탕포(속도)」라는 새로운 용어를 사용해 요금차이에 따른 위화감을 줄인다는 것이다.이와함께 64대의 비행기 5천6백14석의 좌석의 안락감을 높이기 위한 교체작업에 들어갔다. 에어프랑스는 이를위해 6억5천만프랑(9백75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 추방돼야할 과소비·외제선호(사설)

    일부 국민들의 과소비와 외제선호가 부쩍 늘고있다.대한무역협회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내수용 소비재 수입액이 94억달러로 사상최고치를 기록했다고 한다.이는 93년대비 26.8% 증가한 것이다.특히 쇠고기 생선 커피 양주 등 식료품수입에 2조4천억원, 자동차 가구 의류 등 일반소비재 수입에 3조6천억원이 투입되었다고하니 과소비와 외제선호가 우려할 선을 넘어서고 있음을 보여준다. 개인의 과소비는 나라경제에도 악영향을 미칠뿐 아니라 국민계층간의 위화감을 조장하는 행위이다. 『내돈 내가 쓰는데 웬 말이 많느냐』고 말한다면 그것은 더불어 살아가는 공동체 시민의 자격이 없는 사람이다.제돈 제가 쓰더라도 최소한의 도덕적 절제, 소비의 윤리라는게 있는 법이다. 몇년전부터 「한국인은 샴페인을 너무 빨리 터뜨렸다」는 외국인의 충고를 우리는 들어야했다.실제로 우리주변의 과소비행태는 일반의 상상을 뛰어넘는다.수천만원대의 외제가구나 천만원이 넘는 밍크코트, 심지어 한벌에 2백만원이 넘는 유명브랜드 블라우스가 불티나게 팔리는 실정이다.무턱댄 혼수 과열풍조도 이러한 과소비를 부추기는 요인이 되고 있다.값비싼 외제라면 분별력을 잃고마는 부유층의 허영은 열심히 살아가는 보통시민들에게 엄청난 박탈감을 안겨준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무역수지적자는 60억달러, 올해는 70억달러로 예상하고 있다.과연 이처럼 과소비가 미덕인양 살아도 되는지, 자성해봐야 할 것이다.국민1인당 해외경비만해도 1천4백65달러(93년)로 GNP가 우리보다 2∼3배 높은 선진국에 비해 2배이상 높다.과소비가 국민생활에 만연되고 있음을 알려주는 지표다. 우리는 전통적으로 근검·절약을 생활의 미덕으로 지키며 살아온 민족이다.과소비를 일삼는 일부 부유층의 지각없는 행위는 졸부들의 허세와 과시에 지나지 않는다.이사회에서 추방돼야할 병소다.
  • 공교육 내실화 시급하다(사설)

    지난해 1년동안의 사교육비가 17조4천억원에 이르고 이중 초·중·고생의 과외비가 5조8천억원이나 된다는 교육개발원의 조사발표는 우리를 놀라게 한다.더구나 사교육비에 대한 과외비의 비중이 해마다 늘어나 85년 8%에서 90년 25%,지난해는 37%로 폭증하고 있음을 보여줘 과외가 얼마나 기승을 부리고 있는가를 짐작케 해준다.이같은 사교육비의 상승은 교육투자에 있어 사교육비가 공교육비(49%)를 능가하는 기현상을 초래하게 되었다. 이러한 왜곡된 교육구조는 학교교육의 정상적인 발전을 저해하고 학부모에게 과중한 부담을 떠안긴다는 점에서 참으로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우선 과열과외의 만연현상은 학교교육 즉 공교육의 불신과 부실을 초래하게 된다.그것은 다시 과외 즉 사교육을 부채질하는 악순환으로 이어진다.이같은 사교육비는 국민에게 엄청난 경제적 부담을 강요하고 있다.서울의 일반계고교 사교육비는 월평균 52만4천원으로 추산되고 있다.실제로 2백만원이 넘는 고액과외는 흔히 듣고 있는 일이 아닌가. 고액과외의 부작용은 계층간의 위화감을 심화시키고 사회의 불평등구조를 증폭시키게 된다.그러나 초·중·고생의 76%가 「과외를 받은 적이 있으며」83%가 「과외를 희망하고 있는 것」이 오늘의 우리 현실이다. 왜 그렇게 비싼 과외비를 감수하면서 과외에 몰리고 있는 것일까. 그 대답은 간단하다.국민 모두가 자녀를 대학에 진학시키려 하기 때문이다.따라서 국민은 초·중·고의 과정을 독립된 교육단계가 아니라 궁극적으로 대학입시에 연계시키는 그릇된 인식에 사로잡혀 있는 것이다.대학입시가 우리의 학교교육을 좌지우지하고 있음을 뜻한다. 우리는 막대한 사교육비가 서서히 공교육에 유입되도록 제도의 개선을 포함한 모든 노력이 경주되기를 촉구한다.교육당국은 전문가그룹의 철저한 연구를 통해 이 문제의 해결에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하리라고 생각한다. 아울러 학교교육의 질을 상대적으로 높여서 과외를 받지 않고도 대학에 갈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줘야 할 것이다.공교육의 내실화와 질적 향상을 통해 사교육의 병폐를 시정할 수 있을 것이다. 이 문제의 해결에는 대학의 입시제도,특히 본고사의 출제경향이 관건이 된다는 사실을 지적해두고자 한다.올해 전기대입시에서 명문대의 경우 수능시험 고득점자가 본고사 성적 때문에 낙방하는 사례가 많았다고 한다. 대학의 자율성을 살린 본고사가 과외의 동기를 유발하는 계기가 되어서는 결코 안될 것이다.끝으로 학부모의 자제와 분별이 필요하다.「내 자녀만」이라는 교육이기주의에서 벗어나 「우리자녀」라는 폭넓은 시야를 가져주길 바란다.
  • 임금많이 올린 대기업 금융제재/이 노동 밝혀

    ◎노사화합 지원협 운영… 무노무임 지켜야 정부는 조선·자동차·석유화학 등 독과점 대기업들이 지나치게 높이 임금을 올리면 여신관리 평가때 점수를 깎아 금융·세제상의 불이익을 주는 방법 등으로 대기업 임금인상을 최대한 억제키로 했다. 이형구 노동부장관은 10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올해 업무를 설명하면서 『대기업의 과도한 임금인상은 기업간 임금격차를 크게 벌려 사회적 위화감을 조성하고 결과적으로 하청업체 근로자들의 근로의욕을 떨어뜨리게 된다』고 지적,『임금안정 분위기를 해치지 않도록 독과점 대기업이 과도한 임금인상을 자제토록 하는 방안을 마련해 기업규모간 임금격차를 완화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노동부는 이와관련,독과점 대기업들이 적정수준의 연간인건비를 초과해 임금을 지급하면 금융여신때 초과한 인건비만큼 삭감키로 했다. 이장관은 이어 제2노총 설립 움직임과 관련,『현행법상 법외단체는 법률상 보호를 받지 못하고 있다』고 밝혀 재야 노동세력은 노동행정 대상이 아님을 분명히 했다. 그는또 『일하지 않고 받는 임금은 합리적이지 않다』고 밝혀 산업현장에서의 무노동 무임금(무노동 무임금)원칙을 철저히 지켜나갈 것임을 시사했다. 이장관은 특히 노조 전임자 문제에 대해서는 『선진국에서 8백명당 1명인 노조전임자가 우라나라에선 1백40명당 1명꼴로 많은 실정』이라면서 『지난해부터 공공기관에서 진행되고 있는 전임자 축소가 민간분야로 확산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장관은 이어 한국노총이 거부한 사회적합의에 대해서는 『우리의 노사관계와 개별기업의 임금협상의 형식 및 방법은 아직 덜 성숙돼있다』면서 『이를 감안할 때 국가적인 임금지침이 필요하며 올해에도 노경총의 임금합의가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장관은 외국인 근로자문제에 대해서는 『금명간 실태조사를 벌여 관계부처 합동으로 종합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노동부는 올해 임금은 자율교섭 원칙으로 생산성 범위안에서 타결되도록 유도키로 하고 불법분규에 대해서는 노사를 불문하고 엄정히 대처키로 했다. 노동부는또 올해 불안요소가 되는 공공부문 노사관계 발전을 위해 노동부차관을 의장으로 하고 관련부처 실무국장을 위원으로 하는 「공공부문 노사화합지원협의회」를 운영키로 했다.
  • 지방세정개혁 지속적으로(사설)

    지방세무 비리를 근원적으로 막기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지금의 잘못된 지방세 납부체계를 과감히 뜯어고쳐야 한다.또 공평하고 투명한 지방세무행정의 정착은 그 어느 때보다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이런 관점에서 내무부가 내년 하반기부터 부동산 거래에 적용되는 취득·등록세 과표를 단일화 하는등 지방세 비리 근절대책을 마련한 것은 매우 시의적절한 조치다. 더욱이 연간 2천1백81억원의 취득·등록세가 감소됨에도 불구하고 현재 3원화로 되어있는 과표를 단일화 시키기로 한 것은 가히 혁신적인 것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한마디로 세도들의 표적을 아예 처음부터 없애겠다는 뜻일게다. 또한 이번 조치는 납세자들에게도 세무비리 척결에 동참할 것을 강력히 권유하고 있다.부동산의 취득가격을 성실하게 신고하는 사람에게는 엄청난 감면혜택이 돌아가겠지만 불성실한 신고자에겐 오히려 세액이 늘어날 것이 예상되기 때문이다.제대로 운영만 된다면 지방세정에 대한 국민들의 불신을 씻는 계기가 되리라 믿는다. 당국의 지방세정 개혁의지는 모든 지방세고지서의 등기우편 발송 원칙이라든가 등록세 납부방법을 자진납부에서 신고납부로 전환한 것 등에서도 읽을 수 있다.견물생심이 되지않게 하기 위한 것이라 한다.일선 세무담당 공무원이나 법무사들이 세금을 아무때고 마음대로 착복할 수 있었던 것도 그들이 현금을 직접 만질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런 조치만으로 지방세정의 혁신이 모두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우선 지방세정 업무의 전산화부터 하루빨리 완료해야겠다.물론 전산화했다고 모두 믿을 수 있는 것도 아니다.상급기관에서도 일선 창구를 감독할 수 있게 온라인망이 구축된 전산화가 필요하다.이와함께 복잡한 납세절차도 간소화 하고 납세서류의 종류를 줄이는 일도 계속 추진해 나가야할 것이다. 이번 대책중엔 부작용이 우려되는 부분도 있다.지방세 중과제도나 법인의 비업무용토지에 대한 판정기준을 완화하는 것으로 자칫 역기능을 가져오지 않을까 염려되는 것이다.그간 이들 제도가 불합리한 세정의 대표적인 사례로 시비가 끊이지 않았던 것은 사실이다.그러나 당초 이 제도를 채택한목적은 투기방지라든가 국민위화감 해소,경제력의 대도시 집중완화및 지역경제 활성화 등에 있었다.따라서 이 제도의 완화 조치는 되도록 원래의 취지를 훼손하지 않는 범위내에서 이뤄져야할 것이다. 뿐만아니라 당국은 세정비리에 대한 단속의 고삐를 조금도 늦추어선 안된다.검은 손의 유혹이 항시 뻗칠 수 있다는 점을 유념할 필요가 있다.아울러 부정축재재산을 몰수하는 법의 제정도 서둘러 마련하기 바란다.
  • CATV출범되면/TV과외·홈쇼핑 일반화/우리생활 어떻게 변할까

    ◎채널 30여개… 취향대로 여가 활동/다양성 확대…「획일사회」탈피 가속/소수 대상 심층프로 늘어/시청자의견 반영폭 확대/정보 편식·저급 오락문화 확산 우려도 라디오에서 텔레비전으로 이어지는 매체의 발전과 변화는 우리의 생활패턴을 엄청나게 바꾸어놓았다.95년3월 우리 안방을 찾는 CATV는 생활에 또 한번 근본적인 변화를 몰고올 전망이다. 다채널과 고화질,쌍방향커뮤니케이션까지 실현하게 해준다는 점에서 「꿈의 미디어」 「뉴미디어의 총아」 「정보화사회의 첨병」으로 일컬어지는 만큼 CATV는 기존의 TV와는 판이하게 다른 세계를 열어줄 것으로 보인다. 내년이면 최소한 6대도시에서는 KBS1,2,MBC,SBS 등 기존 공중파채널외에 25∼26개의 전문화된 유선방송채널까지 합해 모두 30여개의 TV채널을 갖게 된다. 채널이 늘어나는 것은 간단히 말해 볼 것이 많아진다는 얘기다.결과적으로 양적 변화는 우리 생활 곳곳에 질적 변화를 동반한다. 우선 생활패턴을 바꾸어놓는다.우리보다 훨씬 앞서 CATV가 정착된 미국의 경우 시행초기 텔레비전 시청시간이 평균 1시간 늘어났다는 연구결과가 말해주듯이 텔레비전 앞에 앉아 있는 시간이 개인당 1시간 정도 늘어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개인의 식사시간·취침시간 등이 바뀌고 혼자 있는 시간이 늘어난다. 전문화·다양화된 프로그램을 제공,세대별·직업별·취향별로 언제든지 보고 싶은 프로그램을 선택해 볼 수 있는 가까운 장래에 우리의 안방풍경이 어떻게 바뀔지 상상하기가 그다지 어려운 일이 아니다. 아버지는 아버지대로 바둑이나 골프프로그램을 보고 어머니는 어머니대로 드라마나 요리·건강프로그램을 본다.10∼20대자녀는 각자 취향대로 스포츠나 레저·뮤직비디오·영화 등을 본다. TV를 통한 과외와 외국어학습도 일반화되고 백화점이나 시장에 가는 번거로움 없이 안방에 앉아 원하는 물건을 구입할 수도 있다. CATV는 이같은 생활패턴이나 시청행태의 변화뿐 아니라 문화·사회적으로 커다란 변혁을 몰고올 것으로 방송학자들은 전망하고 있다. 방송개발원 뉴미디어실 윤석민 박사는 『불특정다수를 대상으로 종합편성하고 있는종래 공중파방송과는 달리 CATV는 사회구성원의 다양한 기호에 맞는 전문화된 프로그램을 방송하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사회의 탈획일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박사는 또 『시청률에 민감한 공중파방송이 손대지 못한 여성·장애인·노인 등 소수계층을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램을 제작함으로써 사회의 다원성 확보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한다. 공중파방송이 텔레비전방송국에서 제공하는 범위내에서 프로그램을 선택할 수밖에 없던 것과는 달리 시청자가 방송편성의 주체가 되고 프로그램이 다양해지면서 텔레비전에 대한 만족도 역시 전반적으로 높아지게 된다. 그러나 「미디어의 혁명」으로 예고되는 CATV가 우리 생활에 몰고올 역기능 또한 적지 않다. 과거의 텔레비전은 가족을 한자리에 모이게 하는 역할을 했고 일정한 시간에 방송되는 뉴스를 통해 특정이슈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하는등 사회통합기능이 강조돼왔다. 반면 「내가 좋아하는 것」만을 골라 보게 되는 CATV의 시청패턴은 가족해체를 부추길 것으로 우려된다.가족간 공동의 화제가 점점 줄어들어 대화단절이 가속화되며 세대차는 점점 벌어지게 된다.개인주의적 가치관도 급속하게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프로그램의 홍수속에서 시청자의 「채널편식」현상도 우려되는 부분이다.갑자기 늘어난 채널로 혼란에 빠진 시청자는 일정기간이 지나면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골고루 섭취하는 것이 아니라 채널선택의 폭을 10여개로 줄여버리고 프로그램도 관심이 있는 분야에만 집착하게 된다. 「채널편식」은 프로그램의 저급화라는 연쇄현상을 가져오므로 경계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시청자는 고급프로그램보다는 선정적이고 저급한 오락물에 치우치기 쉽고 채널들은 살아남기 위해 저급한 프로그램을 경쟁적으로 제공할 것이기 때문이다. 이밖에도 외국프로그램 대량도입에 따르는 문화종속,가입자와 비가입자간의 위화감 심화 등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다. 좋은 프로그램을 제대로 선택해 볼줄 아는 시청자 자신의 역할이 어느때보다 중요시되는 시기가 우리곁에 성큼 다가와 있는 것이다.
  • 고교 생활기록부 석차 사라진다/96년 신입생부터

    ◎과목별 수·우·미·양·가 평가 오는 96학년도 고교 신입생부터 성적서열화에 따른 학생들의 위화감을 줄이기 위해 생활기록부에 표기하는 학급 및 학년석차가 사라진다. 교육부는 17일 6차 교육과정의 개편에 따라 오는 95학년도부터 적용될 유치원·국민학교·중학교와 96학년도부터 실시되는 고교의 생활기록부 관리 개정안을 확정,일선학교에 시달했다. 개정내용에 따르면 고교에서는 학급석차와 학년석차란을 없애며 교과목별로 특기사항을 기재하도록 고쳤다. 또 교과목별로 수·우·미·양·가 5단계로 평가하고 학년별로 특기사항만 기술토록 한 중학교의 현행 생활기록부를 5단계 평가는 그대로 하되 교과목별로 특기사항을 적도록 했다. 국민학교 3∼6학년생의 경우는 학교 나름대로 교육내용을 융통성있게 운용할 수 있도록 생활기록부에 「학교재량시간란」을 신설하고 종전의 교과학습발달상황란의 「특기사항」을 「종합의견」란으로 바꿔 기술토록 했다. 이밖에 지역에 따라 서로 다른 유치원의 생활기록부를 내년부터 통일된 서식으로 바꾼다.
  • 망년회는 불우이웃 돕기로(사설)

    우리는 흔히 과소비풍조를 「망국병」의 하나로 치부한다.이 풍조야말로 우리 사회에 위화감을 조성하고 경제를 그르치는 원흉의 하나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근검절약은 예나 지금이나 변할 수 없는 덕목이 되고 있다.과거 생활이 어려웠을 시절에는 가난을 떨치기 위해 필요했지만 다소 풍요로워진 지금은 자칫 해이해지기 쉬운 정신자세를 바로잡기 위해서도 근검절약은 반드시 필요한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동안 주춤하던 과소비풍조가 연말연시를 한달 보름여 앞두고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고 한다.각급호텔 연회장은 망년회 예약이 거의 끝났는가 하면 외국의 휴양도시로 향하는 항공편도 대부분 표가 매진된 상태라는 것이다.나라 안팎에서 있는대로 흥청망청할 참인 것 같다.참으로 걱정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물론 소비 자체가 잘못은 아니다.더욱이 소득수준이 높아지면 씀씀이도 자연히 많아지는 것도 어쩔수 없는 현상이다.일부 불로소득자들이 부의 낭비로 자기만족을 느끼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그러나 돈을 쓸데는 안쓰고 사치나 자기과시를 위해 낭비한다는 것은 잘못돼도 한참 잘못된 것이다.그런 현상은 개인은 물론이고 나라를 위해서도 결코 바람직한 일이 아니다. 우리 경제는 아직 활력을 완전히 되찾은 것이 아니다.즐거운 비명을 지를 정도로 호황을 맞지도 못했다.허리띠를 다시 졸라매고 제2의 도약을 해야할 시점에 있다.근검절약하지 않으면 그나마 지금껏 쌓아 놓은 성장의 탑 마저 무너질지 모른다.경제개발의 모범생 소리를 다시 듣기 위해서는 근검절약하는 길밖에 없다.경제대국인 일본이나 서독 국민들의 생활태도가 바로 우리가 보고 배울 귀감이 아닌가 한다. 그뿐이 아니다.삶의 여유는 조금 생겼다지만 우리 주변엔 아직도 어려운 이웃이 많다.영세민을 비롯해 양로원 고아원등 딱한 이웃이 따뜻한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근래는 세상인심이 각박해진 탓인지 연말이 되어도 온정의 발길이 전보다 훨씬 줄어들고 있다.안타깝기 그지 없다.한마디로 「이웃이 곧 나」라는 공동체의식이 부족해서다.나만을 생각하고 나의 이웃은 전혀 안중에 안두어서 그렇다고 본다.이웃이 함께 살고 서로 돕는 공존공생의 연대의식이 없는 탓인 것이다. 이런 때 비행기 타고 먼 외국으로 유람하는 대신 어려운 이웃을 보살핀다면 얼마나 좋을까.시민사회의 미덕이 아쉽기만 하다.불우이웃돕기로 망년을 한다면 정말 뜻깊은 망년이 되지 않겠는가.정부를 비롯한 각계가 다시한번 근검절약의 기풍을 기르는데 앞장서야 겠다.나만이 아닌 이웃을 생각하는 국민적 자각이 선행돼야 함은 물론이다.
  • 사립고5% 45곳 1단계 실시/고교평준화 폐지 어떻게 될까

    ◎시·도별 3개교 교육감에 선정 위임/98학년도부터 내신성적 선발 유력 고교 평준화정책이 시행 20년만에 수술대에 올랐다. 교육개혁위원회와 교육부,학자들사이의 부분적이고 제한적인 해제방침 주장에점차 무게가 실리고 있는 형국이어서 과연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는 대안이 마련될지 주목된다. 고교 평준화정책은 74학년도부터 고교입시의 과열진정을 목적으로 전국 22개 시지역에서 시행된후 그동안 7개 중소지역이 해제되고 현재 서울등 6대도시와 도청소재지등 15개지역에서 실시되고 있다. 그러나 이 정책은 중학교 교육의 정상화와 과외열풍의 차단이라는 공로에도 불구,교육수준의 하향평준화를 가져오고 사학의 재정부실및 학생선발권의 제약을 초래했다는 등의 비판을 받아왔다.그래서 90년대들어 시대에 뒤떨어진 평준화정책의 개선요구가 잇따랐다.대표적인 예가 92년 12월 대통령자문기구인 교육정책자문회의와 93년4월 경북도의회,같은해 8월 성남시의회의 잇단 해제건의 사례이며 올들어서는 8월말 교개위의 제안과 이번 김장관의 발언을 통해 공론화됐다. 교육당사자들이 평준화해제론을 주장하는 주된 논거는 세가지로 요약된다. 첫째 자율화추세에 맞춰 학교에 학생선발권을 되돌려줘야 한다는 것이고 사학의 재정자립과 자율운영을 위해 수업료를 책정할 수 있는 권한을 함께 부여해야한다는 게 두번째 이유다. 또한 교육의 질저하 비판과 연계,학생들의 효율적 수업(수월교육)을 위해 경쟁입시를 부활해야 한다고 주장한다.이는 내년부터 중·고교에 학년별속진제를 실시하는 정책과 일맥상통하는 점이며 우리나라 학생들의 수학·과학수준이 국교때에는 세계에서 1위,중학교는 세계 20위,고교때에는 꼴찌수준으로 전락하는 반성에서 비롯되고 있다. 이에따라 교육부는 교육개발원 김영철박사팀에 의뢰한 연구결과를 11월중 받아 교육부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교육부의 주문을 골격으로 살이 붙여질 이 연구안은 평준화 해제지역과 대상,시행시기,선발방법등 민감한 사안에 대해 여러 대안을 제시할 것이란 게 당국자의 설명이다. 먼저 실시대상은 국공립보다는 사립학교를 우선적으로 실시하는방법이 확정적이다.현재 사립고는 전체고교 1천7백84개의 50%인 8백93개교.이중 5%인 45개교,즉 지역별로 3개교 정도씩을 먼저 실시한뒤 점차 확대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해제대상 학교의 선정기준은 희망학교나 재정자립도등을 감안,교육부가 결정하되 선정은 지역별 특성을 맞춰 시·도교육감에게 위임할 방침이다. 가장 관심이 있는 실시시기는 98학년도로 점쳐지고 있다.올해안에 여론수렴을 거쳐 내년에 인문계도 입시를 통해 고교생을 선발할 수 있도록 「교육부령」을 고쳐야 하고 선의의 피해자를최소화하기 위해 상당한 유예기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입시평준화 해제방침의 시행에는 넘어야할 난제가 수두룩하다.무엇보다 필기고사가 아닌 내신과 봉사활동 성적등으로 학생을 선발한다고 할 경우 중학생 내신과외를 부추기고 치맛바람의 재연을 가져올 게 뻔하다.또 평준화해제에 따른 기존 학군제도의 조정이 쉽지않고 대도시 교통난을 가중시킬 우려가 크다. 더욱이 과거처럼 일부 명문사립고의 출현이 불가피해 우수학생이 특정학교에 몰림으로써 학생들간에 위화감을 조성하고 고질적인 학맥중시 풍조를 가속화시킬 가능성이 높다.이러한 부작용을 어떻게 줄이느냐가 평준화해제 정책의 성패를 가름할 전망이다.
  • 재계풍토 쇄신돼야(사설)

    선경·삼환·한진등 재벌그룹계열의 건설회사들이 맡고 있는 전국 주요도시의 지하철공사현장에서 적발된 불실시공사례가 지난 한달여의 기간에만도 무려 82건에 이른 것으로 건설부가 집계했다.또 벽산건설에 의해 공사가 진행되던중 2년전 붕괴돼 재시공에 들어간 신행주대교는 복구설계도면도 없이 공사가 이뤄져 안전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이러한 사례들은 얼마전 동아건설이 80억원의 비자금을 뇌물로 써온 사실이 폭로돼 검찰수사를 받는 것과 관련,재벌에 대한 일반국민 불신감을 증폭시키는 요인이라 아니할 수 없다.재벌건설회사들이 직접 시공신고를 한 뒤 계약금액보다 훨씬 낮게 불법하도급을 주고 차액을 비자금으로 챙김으로써 각종 공사가 부실해지고 또 검은 돈의 사슬이 좀처럼 끊어지지 않게끔 복잡스레 얽혀 있음을 이제는 많은 국민이 알게 된 것이다.이밖에도 인천북구청 사건에 일부 그룹계열사들이 연루된 것으로 밝혀짐에 따라 재벌에 대한 일반의 눈길이 더욱 나빠지고 있는 것이다. 때문에 국민계층간 불신과 위화감을 없애고 건전한 자본주의경제체제를 확립해나가기 위해서도 변함없이 계속되고 있는 재벌의 못된 구태에 제동이 걸려야 한다.더욱이 국민으로부터 가장 혹독한 지탄을 받게 마련인 공무원사회의 비리가 상당부분 재벌급기업과 관련되고 있는 게 부인할 수 없는 현실이므로 개혁과 사정차원에서 재계의 풍토를 쇄신하는 조치도 있어야 할 것이다. 그렇지 않아도 국민은 이번 정기국회를 통해 거의 모든 재벌그룹들이 업종전문화등의 정부시책에는 아랑곳없이 문어발식확장을 계속하고 비제조업분야에 대거진출함으로써 생산제품의 국제경쟁력강화와는 거리가 먼 경영행태를 보이고 있는 관계부처의 보고내용에 크게 실망하고 있다.이들 재벌그룹은 자기자본비율은 매우 낮은 상태에서 거액의 은행 돈으로 경제력집중현상을 심화시켜 국민경제를 무리하게 독과점하는 폐해를 만들고 있는 것이다.게다가 요즘 들어 이윤극대화만을 노려 정부의 산업시책에 심한 거부반응을 보이는 등 자사이기주의를 고집하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물론 재벌이 성토만 당해야 하는 사악한 대상일수만은 없다.그들은 과거 열악한 조건에서도 경제성장의 훌륭한 견인차 역할을 해냈다.그렇지만 우리의 재벌기업들은 정부로부터 받은 많은 특혜와 상대적인 국민의 희생에 대해 충분히 보답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질책이 끊이지 않는 사실을 겸허하게 받아들일 줄 알아야 할 것이다. 문민정부 출범이후 우리 경제정책의 대명제로 등장한 국제경쟁력제고를 위해서 재벌기업들은 과거타성에서 완전히 벗어나 하루속히 창의력 있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국민경제발전의 주체로 다시 나야 할 것이다.
  • LA KATV부회장/가수 이한필씨(인터뷰)

    ◎“교민에 도움주는 프로개발 주력” 『교민들만의 독특한 문화를 창조하고 교민들이 미국 사회에 적응하는데 도움을 주기 위해서는 교포 방송들이 로컬프로를 많이 만들어야 합니다』 「위키 리」라는 예명으로 잘 알려진 가수 겸 MC 이한필씨(58)가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교포방송인 KA­TV의 부회장 겸 로컬프로 「굳 이브닝 코리안」의 진행자로 변신했다. 「굳 이브닝 코리안」은 그가 LA에 건너온 지난 92년부터 KATV에서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매일 하오 6시부터 한시간동안 생방송으로 진행되는 버라이어티 토크쇼.시청자의 전화 노래방,초대손님과의 만남 코너외에 교민사회의 문제점을 제기하고 해결책을 모색해 보는 코너로 꾸며진다. 『교포방송이 나서서 해결해 나가야 할 문제들이 교민사회에는 산적해 있습니다.하지만 한국의 텔레비전 프로그램을 교민들이 즐겨 본다는 이유로 미국 교포방송들이 로컬 프로를 만들 생각조차 안합니다.열심히 일하는 교포들에게 위화감만을 안겨 줄 프로들이 대부분인데 말이에요』 이씨는 『교포들은 열심히 일하고 살아 가느라 개인 생활을 거의 갖지 못하고 고국에 대한 정서도 메말라 있다』면서 『지금까지의 경험을 살려 남은 여생을 교포방송의 발전에 헌신하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 62년 가수로 데뷔한 이씨는 학사출신 가수 최희준,박형준,유주용과 함께 「포 클로바스」를 조직,심장병어린이돕기등 자선공연을 펼쳐 주목을 받기도 했다.또 60년대말 방송사상 첫 라디오 교통정보프로인 동아방송의 「달려라 위키리」를 통해 가수로서는 첫 DJ가 됐고 그후 TBC­TV 「쇼쇼쇼」,KBS­TV 「OB그랜드쇼」등을 진행하면서 진행자로도 명성을 날렸다.81년부터 5년간 KBS 「전국노래자랑」의 진행을 맡았던 그는 지난 11일 미국 LA 산페드로 공원에서 북미거주 교포 대상 「전국노래자랑」 추석특집편의 진행을 맡아 오랜만에 여유있는 진행 솜씨를 과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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