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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00만 유기견 어쩌나… 떠돌이개 ‘대학살법’ 튀르키예 의회 통과

    400만 유기견 어쩌나… 떠돌이개 ‘대학살법’ 튀르키예 의회 통과

    튀르키예 의회가 유기견과 야생견 등 떠돌이개를 안락사시킬 수 있도록 한 법안을 30일(현지시간) 통과시켰다. 영국 가디언 등은 동물권 단체의 표현을 빌려 이를 ‘대학살법’(massacre law)으로 보도했다. 외신에 따르면 튀르키예 의회는 이날 본회의에서 유기·야생견을 포획해 동물보호소에 수용한 뒤 일정 요건에 해당하는 개들은 안락사시킬 수 있도록 한 동물보호법 개정안을 의결했다. 전체 의원 594명 중 500명이 참석한 가운데 찬성 275표, 반대 224표, 기권 1표로 가결됐다. 개정안은 지자체가 유기견을 보호소에 수용하고 중성화 수술을 진행하도록 규정했다. 사람의 건강에 위협을 주는 등 공중보건에 문제가 될 소지가 있거나 통제할 수 없을 정도의 공격 성향이 있는 유기견은 안락사시킬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담았다. 각 지자체는 2028년까지 유기견 보호소를 짓거나 기존 보호소 환경을 개선해야 한다. 튀르키예 의회는 밤새 이어진 의원들의 마라톤 회의 끝에 개정안을 가결했다. 법안 서명을 앞둔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은 “거짓과 왜곡을 근거로 한 야당의 도발과 선동에도 의회는 침묵하는 다수의 외침을 외면하지 않고 다시 한번 국민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다”며 여당 연합에 감사를 표했다. 튀르키예 전역에서는 개정안에 반대하는 시민 수천명이 시위에 참여했다. 수백명이 모인 이스탄불 시위 주최 측은 “증오와 적대가 아닌 생명과 연대가 승리할 것”이라며 정부를 비판했다. 튀르키예 제1야당인 공화인민당은 헌법소원을 내 입법 취소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튀르키예 정부는 올해 초 수도 앙카라에서 한 어린이가 개에게 공격당해 중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한 후 이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약속했다. 튀르키예 전역에는 400만 마리에 이르는 떠돌이개가 돌아다니고 있는 것으로 정부는 추정하고 있다. 그러나 전체 보호소에 수용할 수 있는 여력은 현재 10만 5000마리 정도에 그치는 것으로 파악됐다.
  • 북중러 핵위협 커져…“美, 2030년까지 핵탄두 연간 80개 생산해야”

    북중러 핵위협 커져…“美, 2030년까지 핵탄두 연간 80개 생산해야”

    북한과 중국, 러시아의 핵 위협이 커지면서 미국 정부가 대응을 위해 연간 핵탄두를 80개 생산하는 등 핵무장을 강화해야 한다고 전문가가 제언했다. 버락 오바마 1기 행정부 시절 대(對)대량살상무기(WMD) 특별고문을 지낸 로버트 피터스 헤리티지재단 연구원은 30일(현지시간) ‘차기 행정부를 위한 핵 태세 검토:21세기 핵무기고 구축’ 보고서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신뢰할 수 있는 미국의 억지력이 없다면 중러의 독재자들은 미국 및 동맹국들을 상대로 핵 억지력을 사용할 가능성이 점점 더 커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그는 “북한이 최근 20년간 속도는 느리지만 꾸준히 핵무기를 늘려왔다”며 “북한의 미사일 프로그램이 성장하며 핵탄두 고도화는 미국 및 동맹국들이 북한의 위협을 무시할 수 없게 됐다”고 했다. 피터스 연구원은 “미국은 앞으로 반세기 간 전략적 공격, 강대국 전쟁 억제에 필요한 핵무기를 구축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그러면서 “현재 핵 현대화 노력은 필요하나, 강대국 전쟁과 전략적 공격을 억제하는 데 필요한 억지 효과 달성에는 충분하지 않다”고도 했다. 그는 미국이 차세대 전술핵무기(NSNW)에 탑재할 수 있는 핵탄두를 2030년까지 연간 80개, 2035년까지 연간 200개를 생산할 수 있도록 역량을 키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전략핵잠수함(SSBN) 전력도 대폭 확장하고, 공군의 센티넬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은 이동 가능하도록 해야 한다고 짚었다. 이와 함께 그는 “미국은 한일과 미국의 전술핵무기 재배치를 위한 양자 및 다자간 협의를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북중 핵무기 확장이 이미 긴장된 지역을 더 불안정하게 만들 수 있는 만큼 미국이 한국 동맹국들과 한반도 내 주한미군 전진배치 등을 논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미국과 동맹국들이 지난 20년 간 북한과 비핵화 협상을 시도했으나 한미일에 대한 지속적인 핵위협으로 보답만 받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제는 다른 접근법이 필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 “악귀가 씌였다”며 친언니 때려 숨지게 한 50대 ‘무죄’…왜?

    “악귀가 씌였다”며 친언니 때려 숨지게 한 50대 ‘무죄’…왜?

    조현병 등을 앓고 있는 자신을 돌보러 집에 찾아온 친언니를 악귀라고 생각해 마구 때려 숨지게 한 50대가 항소심에서도 무죄를 선고받았다. 31일 법조계에 따르면 수원고법 제3-2형사부(고법판사 김동규·김종기·원익선)는 A씨에 대한 상해치사 혐의 항소심에서 검사의 항소를 기각, 원심판결인 무죄와 치료감호(구금 상태에서 정신과 치료를 받는 것)를 유지했다. A씨는 지난해 7월 14일 오후 5시 34분쯤 자신을 돌보기 위해 집으로 찾아온 친언니 B(60대)씨를 보고 ‘악귀가 언니를 흉내 낸다’고 생각해 여러 차례 때려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주먹과 발로 B씨를 여러 차례 폭행하고 B씨를 쓰러뜨린 뒤에도 계속 폭행해 결국 숨지게 했다. A씨는 2006년쯤부터 우울증과 조현병 등으로 정신과 진료를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B씨가 죽은 후에 부활 의식을 한다며 B씨 손에 묵주를 감싸 놓고 거실에 그대로 둔 채 하의를 벗고 주거지 밖을 배회하거나 쓰레기에 불을 붙이려고 하는 등의 이상행동을 하기도 했다. A씨는 범행 무렵인 지난해 6월 7일 ‘사람들에게 공격받는 게 영적 싸움이다. 잡신들의 반란, 신앙에 매달리려고 한다’는 망상을 하는 등 증세가 더 심해지고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조사 결과 A씨는 지난 2016년과 2017년 사이 자신의 친딸과 어린 손주에게 칼을 들고 위협했으며 2020년에는 기르던 개를 봉으로 때려죽인 적도 있었다. 1심 재판부는 “피고인이 이 사건 범행을 한 것은 인정하나 당시 조현병에 따른 정신장애로 사물변별능력 또는 의사결정 능력이 결여된 심신상실 상태였던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형법에 따라 벌하지 않는 경우에 해당, 무죄를 선고한다”고 밝혔다. 다만 재범 우려가 있다며 치료감호를 명령했다. 이에 검찰은 “A씨가 범행에 대해 ‘두들겨 팼다’, ‘허리춤을 잡고 뒤로 넘기려 했다’고 진술하는 등 자신이 누군가에게 유형력을 행사한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었던 만큼, 심신상실 상태가 아니었다”며 항소를 제기했다. 그러나 항소심 재판부는 “피고인은 이 사건 범행에 대한 수사 개시 이후 정신과 약을 먹어 의사소통이 가능한 수준까지 회복했지만, 범행 당시 상황에 대해서는 여전히 망상으로 왜곡된 기억을 가지고 있다”며 “원심은 적법하게 채택해 조사한 증거 등을 토대로 정당한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검사 항소를 기각했다.
  • 파리 검찰, 축구장 반유대주의 행위 수사… 또다시 올림픽 ‘정치적 메시지’ 논란

    파리 검찰, 축구장 반유대주의 행위 수사… 또다시 올림픽 ‘정치적 메시지’ 논란

    파리 검찰, 이스라엘 선수 살해위협도 수사이스라엘-말리 경기서 이스라엘에 야유까지도쿄 대회서 한국 ‘이순신 장군’ 문구 논란도 프랑스 파리 검찰이 2024 파리올림픽 남자 축구 경기장에서 벌어진 ‘반유대주의 행위’에 대한 범죄 가능성 여부 수사에 돌입했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31일(한국시간) “파리올림픽 조직위원회가 축구장에 정치적인 메시지를 담은 현수막이 걸린 것에 대해 경찰에 고소했다”며 “파리 검찰은 범죄 가능성에 대한 수사를 시작했다”고 전했다. 파리 검찰은 올림픽에 출전한 이스라엘 선수 3명이 받은 살해 위협도 함께 수사 중이다. 사건은 지난 28일(한국시간) 이스라엘과 파라과이의 2024 파리올림픽 남자축구 조별리그 D조 2차전이 벌어진 프랑스 파리 파르크 데 프랭스 관중석에서 시작됐다. 일부 관중이 팔레스타인 국기를 흔들며 ‘대학살 올림픽’이라 적힌 현수막을 내걸었다. 파리 검찰에 따르면 일부 팬은 반유대적인 제스처를 취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25일(한국시간) 이스라엘과 말리의 조별리그 1차전 경기장엔 ‘팔레스타인에 자유를’이라고 적힌 티셔츠를 입은 관중이 다수 목격됐다. 이스라엘 국가가 연주될 때는 야유가 터지기도 했다. 이에 항의하는 이스라엘 팬들은 ‘인질들을 석방하라’는 구호를 외치며 맞받아치기도 했다.결국 파리올림픽 조직위는 이스라엘-파라과이전이 끝난 이후 경기장에서 정치적인 행위를 벌인 관중을 경찰에 고소했다. 올림픽 조직위 대변인은 “이런 행위들을 강력하게 비난한다”며 “화합과 관용의 시간인 올림픽과 패럴림픽의 가치에 반하는 모든 형태의 차별과 최선을 다해 싸우겠다”고 강조했다. 세계인의 축제라 할 수 있는 올림픽에서 정치적인 메시지를 두고 논란이 된 게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21년 열린 2020 도쿄올림픽에서 한국 선수단은 선수촌에 임진왜란 때 이순신 장군의 이른바 ‘12척의 배’를 연상시키는 문구를 내걸었다. ‘신에게는 아직 5000만 국민의 응원과 지지가 남아 있다’는 문구로 선수들의 전의를 끌어올리기 위한 취지였다. 하지만 한 일본 매체가 이를 ‘반일 문구’라며 트집 잡은 것을 시작으로, 일본 극우 정당에서 전범기인 욱일기를 내세운 채 기습 시위를 벌이기까지 했다. 이후 도쿄 대회 조직위까지 나서 응원 문구 철거를 요구하자 대한체육회는 “정치적 내용이 아니다”라며 해명했지만 결국 이를 수용했다. 그에 반해 일본은 도쿄 대회 욱일기 응원을 허용하고, 조직위 홈페이지 성화 봉송 지도에 독도를 슬쩍 집어넣기까지 해 당시에도 논란이 일었다.
  • 이스라엘 올림픽 도중 보복공습…헤즈볼라 2인자 사망했나

    이스라엘 올림픽 도중 보복공습…헤즈볼라 2인자 사망했나

    이스라엘이 파리올림픽 도중 축구장에서 헤즈볼라의 로켓 때문에 12명의 어린이가 사망한 참사에 대한 보복 공습을 감행했다. 이스라엘군은 30일(현지시간)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남부 지역에서 이뤄진 이번 공습으로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최고 사령관 푸아드 슈크르가 사망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슈크르가 지난 27일 이스라엘 마즈달 샴스 축구장에서 12명 사망 참사를 낳은 로켓 공격의 책임자라고 주장했다. 슈크르는 헤즈볼라의 최고위 군사 지휘관인 하산 나스랄라의 오른팔로 베이루트 남부에 있는 8층 아파트 건물에 가해진 공습으로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헤즈볼라는 이 사실을 부인했다. 이번 공격은 이스라엘의 보복이 중동지역에 전면전으로 확장할 수 있는 우려가 커진 데다 세계 평화의 축제인 파리올림픽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이뤄졌다. 레바논 보건부는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여성과 어린이를 포함한 민간인 3명이 사망하고 74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헤즈볼라는 슈크르의 사망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레바논의 총리 나지브 미카티는 공습을 비난하며 “오늘 밤 발생한 이 범죄 행위는 국제법을 명백하고 노골적으로 위반하여 민간인을 죽이는 일련의 공격적 작전 중 하나”라고 말했다. 슈크르는 미국 정부에 테러리스트로 지정됐으며 500만 달러(약 69억원)의 현상금이 걸려있다.그는 1983년 베이루트에 있는 미 해병대 막사를 폭격하여 241명의 미국인을 죽인 사건에 가담했으며 시리아 내전 등에서 헤즈볼라의 작전을 지휘했다. 헤즈볼라의 최고 군사 기관인 지하드 위원회의 위원으로 활동했다.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의 가장 최근에 발생한 전면전은 2006년이었다. 당시 이스라엘은 베이루트의 민간 공항 등을 폭격했다.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6월에 이스라엘이 레바논을 “석기 시대로” 되돌릴 수 있다고 위협했다. 헤즈볼라는 최근 몇 년 동안 이란의 도움으로 군사력을 증강해 미국 전략 및 국제 연구 센터의 추산에 따르면 12~20만개의 로켓과 미사일로 무장했다.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의 본격적인 전쟁은 이란이 개입할 가능성을 높이게 된다. 헤즈볼라, 예멘의 후티 반군, 이라크 민병대를 포함한 이란 동맹 무장 단체는 지난해 10월 7일 가자지구 전쟁 이후 이스라엘에 드론과 로켓을 발사하며 팔레스타인을 지지했다. 이스라엘 현지언론 타임스 오브 이스라엘은 이스라엘과 미국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이스라엘이 공격을 시작하기 전 미국에 사전 통보를 했다고 전했다. 공습 직후 미국 국무부 부대변인 베단트 파텔은 “우리는 이스라엘과 레바논 시민들이 집으로 돌아가 평화롭고 안전하게 살 수 있도록 외교적 해결책을 위해 계속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패텔은 이스라엘에 대한 미국의 지원이 여전히 “철통”이라고 거듭 강조했으며 “이스라엘은 자신을 방어할 모든 권리가 있다”고 덧붙였다.
  • [황성기 칼럼] 새 주일·주한 대사에게 바라는 것

    [황성기 칼럼] 새 주일·주한 대사에게 바라는 것

    새 주일한국대사가 8월 도쿄로 부임한다. 주한일본대사는 지난 5월 교대했다. 미즈시마 고이치 일본 대사는 1961년생이다. 85년 외무성에 들어가 정책을 만드는 본부 경력과 미국, 가나, 제네바, 이스라엘 등 해외 공관 경험을 합쳐 39년 경력의 최고참 외교관이다. 박철희 한국 대사는 1963년생이다. 미 컬럼비아대학에서 1998년 박사 학위를 딴 뒤로는 죽 강단에 서 온 연구자다. 한일 양국 대사가 모두 60년대생이기는 처음이다. 미즈시마 대사는 도쿄대 법학부, 박철희 대사는 서울대 정치학과를 나왔다. 대학 학번으로는 80(미즈시마), 82(박)다. 한국의 해방, 일본의 패전으로부터 각각 16년(미즈시마), 18년(박)이 지난 뒤 출생한 세대다. 그들 부모는 1920년대 후반, 30년대 초반에 태어나 한반도 식민과 피식민의 역사를 겪었다. 밥상머리에서 한일 역사를 전해 들었을 두 신임 대사가 미래를 향한 양국 외교의 최일선에 섰다. 외무성 입부 직후 연수지가 미국이었던 ‘아메리칸 스쿨’의 미즈시마는 주한일본대사관 2인자인 총괄공사(2017~2019년) 이전까지는 한국 관련 일을 한 적이 거의 없다. 천성이 부지런한 그는 틈틈이 한국어를 배우면서 한국인과 만났다. 그는 한국인 지인들을 밖에서도 만났지만 총괄공사 관저로도 불러 식사 자리를 만들었다. 현지인 관저 초대는 외무성이 권장하는 일이다. 그러나 집에 손님을 부르는 일이 귀찮아 꺼리는 대사가 적지 않다. 술이 약하지만 술 좋아하는 한국인과 만나면 상대의 취기에 잘 맞추기도 한다. 대사 부임 직후 대사관 직원들에겐 “나를 마음껏 써 달라”고 신신당부했다. 박철희는 90년대 중후반 미국의 대표적 일본 전문가인 제럴드 커티스 컬럼비아대 교수에게 박사 논문 지도를 받았다. 현대 일본 정치를 다룬 논문을 쓰려고 일본 지방과 중앙의 정계를 누볐다. 그때 고(故) 아베 신조 전 총리 등 일본 정치인들을 만나 깊고 넓게 인맥을 쌓았다. 그의 일본 정·관·학계 인맥은 2022년 4월 한일정책협의단 방일 때 발휘됐다. 방일이 결정되자 일본 측이 그가 포함된 협의단과의 만찬을 먼저 제안했다. 예방을 신청해 거부한 유력 인사는 단 한 사람도 없었다. 도쿄대에서 박사를 한 국내의 일본 연구자나 외교부의 ‘재팬 스쿨’ 그 누구도 박 대사의 인맥을 따라가지 못한다. 주일대사로서 최대의 강점이다. 농담을 좋아하는 그는 일본어로도 좌중을 웃길 정도의 수준급 어학 실력도 갖췄다. 한일은 지난해 ‘제3자 변제방식’으로 강제동원 문제를 풀었다. 얼어붙었던 관계가 개선되고 정상의 셔틀외교도 재개됐다. 정부 협력도 복원됐다. 100억 달러 규모의 한일 통화 스와프가 열리고, 초계기 사건도 해결됐다. 하지만 여전히 일본에 불만을 느끼는 국민들이 적지 않다. 바닥을 드러낸 강제동원피해자지원재단 기금의 일본 기업 참여가 부진한 것이 원인이다. 65년 한일협정으로 청구권이 소멸됐다는 이유로 정부나 기업 호주머니에서 한 푼이라도 나가는 걸 꺼리는 일본이다. 그게 국제법인 건 알지만 ‘법대로’ 안 되는 일도 많은 게 한일 2000년 역사다. 외교당국의 교섭도 중요하다. 하지만 집권 자민당의 완강한 보수 세력을 설득하는 게 정도(正道)다. 박 대사에게 큰 짐을 지우는 것 같지만, 정계 인맥을 총동원해 한일 화해의 저변을 넓혀야 한다. 과거는 과거, 미래는 미래다. 그러나 한국민의 가슴속에 새겨진 응어리는 활기찬 미래로 가는 데에 암초인 것은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이다. 국교 정상화 50주년을 위안부 문제로 그냥 넘어간 한일이다. 60주년은 달라야 하지 않겠나. 미래지향을 얘기하려면 마지막 남은 과거사의 퍼즐을 피하지 않고 맞서는 용기와 지혜를 가져야 한다. 미즈시마는 박철희를 이렇게 평가했다. “유능한 아이디어맨이다. 정부 바깥 사람의 발상이 절실한 때(의 기용)”라고. 한일 60주년은 외교 영역을 넘어서는 고차원 방정식이다. 박 대사의 어깨가 무거운 것처럼 미즈시마 대사에게도 한일의 진화를 이끌 창의적 아이디어가 필요하다. 미국과의 협력, 인공지능(AI), 공급망·시장 확대, 중러북 위협 같은 공통의 현안은 차고 넘친다. 한일은 서로에게 필요한 나라인가. 그 영원한 물음의 답을 양국민에게 내놓을 두 대사의 책임이 무겁다. 황성기 논설위원
  • 응급헬기 띄워도 공무원만 징계… 국회의원 비켜 간 ‘행동강령’

    응급헬기 띄워도 공무원만 징계… 국회의원 비켜 간 ‘행동강령’

    “특혜 제공”… 이재명엔 “위반 안 해”국회의원, 20년째 행동강령 없어공직사회 “왜 조력자만 처벌하나 지시 거절 뒷감당 어쩌라고” 분통 “시킨 사람은 그대로 두고 조력자만 처벌하는 이런 경우가 어디 있습니까.” “공무원은 영혼이 없다면서 징계받을 때만 영혼을 주입당하는 것 같습니다.” 응급 헬기 이송에 관여한 공무원들은 공무원 행동강령 위반으로 징계 위기에 처했는데, 정작 헬기를 탄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해서는 ‘위반 사항 없음’으로 종결 처리한 국민권익위원회의 ‘응급 헬기 이송 특혜’ 사건 조사 결과를 두고 공직 사회에 파장이 이어지고 있다. “공무원이 징계받이냐”는 격한 반응까지 나왔다. 이참에 국회의원 행동강령을 제대로 만들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권익위는 지난 1월 총선 유세 도중 피습당한 이 전 대표가 부산대병원에서 119 응급 헬기를 타고 서울대병원으로 옮겨져 수술받은 사건과 관련, 지난 22일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권익위는 이 전 대표를 응급 헬기로 이송하고 전원 결정을 내린 부산대·서울대병원 의료진과 부산소방재난본부 구급대원 등에 대해 “명백히 규정을 위반한 특혜를 제공했다”고 판단했다. 다만 이 전 대표에 대해선 ‘위반 사항 없음’으로 종결 처리했다. 국회의원에게는 공무원 행동강령이 적용되지 않는다는 이유였다. 부패 방지 및 국민권익위원회의 설치와 운영에 관한 법률(이하 권익위법)에는 보좌 직원이나 국회 사무처 직원에게 적용되는 국회공무원 행동강령이 있지만 국회의원은 그 대상이 아니기 때문이다.국회의원에게도 1991년 제정된 ‘국회의원 윤리강령’과 ‘국회의원윤리실천규범’이 있다. 하지만 위반 시 징계 조항은 없다. 국회법 155조에서 ‘국회는 의원이 국회의원 윤리강령이나 국회의원윤리실천규범을 위반했을 때 윤리특별위원회 심사를 거쳐 그 의결로써 징계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을 뿐이다. 지난해 2월 국회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 주호영 당시 국민의힘 원내대표(현 국회 부의장)가 “국회의원 윤리강령을 국회 목욕탕에서밖에 못 봤다”고 자조 섞인 말을 던졌을 정도로 존재감이 미미하다. 이지문 한국청렴운동본부 이사장은 30일 “지방 의원 등 모든 공직자가 공무원 행동강령을 적용받는데, 권한이 많아 갑질이나 지위를 사적으로 이용할 가능성이 더 큰 국회의원만 행동강령을 적용받지 않는다”며 “권익위법에 따라 모든 공공기관은 공직자 행동강령을 마련해 시행하라고 법을 직접 만들어 놓고는 정작 국회의원들만 20년 가까이 자신들의 행동강령을 만들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기존 시스템이라도 정상적으로 작동하도록 정비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유성진 참여연대 의정감시센터 소장은 “국회의원들의 행위를 규제할 수 있는 국회 윤리특별위원회 같은 장치가 있지만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게 더 큰 문제”라고 짚었다. 경제부처의 한 국장급 공무원은 “국회의원도 같은 공무원이라면서 이럴 땐 방탄조끼를 껴입은 것 같다”고 꼬집었다. 또 다른 공무원은 “매뉴얼대로 요구를 거절한 이후 뒷감당은 누가 해야 하느냐”며 불만을 터뜨렸다. 한 사회부처 공무원은 “지시를 따르지 않았다가 ‘다음번에 정권이 바뀌면 어떡하지’란 생각이 들 텐데 어떤 공무원이 거부할 수 있겠나”라며 “국회의원도 정무직 공무원 아닌가. 행동강령 대상에 들어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국인사행정학회장인 김동원 인천대 행정학과 교수는 “생명이 위협받은 급박한 상황과 (이 전 대표의) 높은 의전 서열 등 불가피한 사정을 살펴 소방공무원과 의사들을 선처하는 게 맞다”며 “국회의원은 특혜를 받아도 문제되지 않는데 애꿎게 공무원만 징계한다면 불만이 매우 커질 수 있고, 이는 곧 소극 행정으로 귀결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 [단독] 왼손엔 핸들, 오른손엔 폰… 달리는 흉기 된 스몸비족 [안녕, 스마트폰]

    [단독] 왼손엔 핸들, 오른손엔 폰… 달리는 흉기 된 스몸비족 [안녕, 스마트폰]

    50대 택시 기사 김모씨는 손님이 없을 때마다 스마트폰을 거치대에 놓고 소셜미디어(SNS)에 올라온 영상을 보는 게 습관이 됐다. 화면은 보지 않고 소리만 듣는다고 여기다 보니 위험하다는 생각은 하지 못했다. 지난해 3월 18일, 평소처럼 영상을 재생하기 위해 화면을 위아래로 움직이던 김씨는 횡단보도를 건너던 이모(12)양을 보지 못했다. 김씨의 택시는 이양을 그대로 들이박았다. 이 사고로 의식을 잃은 이양은 지금도 깨어나지 못하고 있다. 운전할 때도, 길을 걸을 때도 시선은 항상 스마트폰을 향하면서 각종 안전사고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상을 잠식한 스마트폰이 사고의 주요 원인이 된 것이다. 음주운전만큼이나 위험한 ‘운전 중 스마트폰 사용’, 보행 중 스마트폰을 보느라 주변을 살피지 못하는 ‘스몸비족’(스마트폰과 좀비의 합성어)이 대표적이다.최근 3년간 38명 사망음주운전보다 더 위험돌발상황서 순발력 크게 떨어져영상 시청·문자 보내다 제동 못해본인뿐 아니라 타인 생명도 위협 30일 서울신문이 입수한 경찰청의 ‘2021~2023년 휴대전화 사용 교통사고 현황’을 보면 최근 3년간 운전 중 스마트폰 사용(태블릿PC 등 스마트기기·DMB 포함)으로 발생한 교통사고는 모두 1989건으로 집계됐다. 사고로 38명이 사망했고 2998명이 다쳤다.운전 중 스마트폰을 사용해 사고를 낸 운전자는 지난해 기준 30대(130건)와 20대(126건)가 가장 많았다. 다만 60대(107건), 70세 이상(35건) 등 고령층이 스마트폰을 사용하다 사고를 낸 경우도 적지 않았다. 세대를 가리지 않고 스마트폰 사용 원인으로 사고가 발생하고 있다는 얘기다. 또 사고는 경기 남부(106건), 서울(101건), 부산(47건) 등 유동 인구가 많은 대도시 중심으로 주로 발생한 것으로 분석됐다. 택시나 버스 기사 등 이른바 운전 베테랑들도 스마트폰에 잠시 한눈판 사이 생명을 앗아가는 대형 사고를 일으키기도 한다. 실제로 지난해 10월 충북 보은군 당진영덕고속도로 수리티터널 내부에서 고속버스를 운전하던 A(59)씨가 승합차를 들이받아 4명의 승객이 사망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문자를 확인하느라 잠시 스마트폰을 본 사이 사고가 났다”고 진술했다. 교통사고 전문 정경일 변호사는 “스마트폰으로 인한 부주의가 대형 사고로 이어지는 경우가 부쩍 늘고 있다”며 “대부분의 가해자는 스마트폰 사용을 부인하기 때문에 경찰이 수사하면서 통신 기록까지 뽑아 스마트폰 사용 여부를 확인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운전 중 스마트폰 사용은 음주운전보다 더 큰 사고로 이어진다.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 실험 결과를 보면 시속 40㎞로 운전하면서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운전자는 돌발상황에서 제동 페달을 밟아 차를 정지하는 거리가 45.2m였다. 면허 정지 기준(혈중알코올농도 0.03%)보다 높은 혈중알코올농도 0.05%의 운전자는 같은 조건에서 18.6m였다. 혈중알코올농도 0.1%인 운전자도 24.3m였다. 운전 중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운전자는 돌발상황에 대처하는 능력이 음주운전자보다 더디다는 얘기다. 신호가 급변경될 때 정해진 시간 내에 반응하는지를 보는 실험에서도 정상 운전자는 3회 모두 통과했지만 스마트폰 사용 운전자는 단 한 차례도 통과하지 못했다. 혈중알코올농도 0.05% 운전자가 1회 통과했다는 점은 운전 중 스마트폰 사용이 얼마나 위험한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조준한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 수석 연구원은 “스마트폰 사용 중 발생하는 교통사고는 제동 페달조차 밟지 못해 큰 피해가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며 “차량 내부에 폐쇄회로(CC)TV도 없고 운전자가 자백하지 않는 이상 원인 규명도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운전자·보행자 모두스몸비족인 경우도서울시민 69% 보행 중 스마트폰경적 못 듣고 사고 나는 경우 많아“사람이 차 쪽으로 가 부딪힐 정도” ‘스몸비족’도 거리 위 안전을 위협한다. 운전자 최모(36)씨는 “좁은 골목길을 지날 땐 경적을 몇 번이나 울려도 뒤도 돌아보지 않는 사람이 있다”며 “스마트폰을 보면서 걷느라 차가 바로 뒤에 있어도 모르는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오죽하면 스몸비족 사고를 막기 위해 바닥에도 신호등 색깔을 표시한 장치가 전국 곳곳의 도로 위에 설치돼 있을 정도다.서울연구원에서 발간한 ‘스마트폰 시대의 서울시 보행사고’ 보고서를 보면 서울시민 1000명 중 69.0%는 “보행 중 스마트폰을 사용한다”고 답했다. 30대가 86.8%로 보행 시 스마트폰 사용 비율이 가장 높았고, 20대 85.7%, 10대(15~19세) 84%, 40대 71.7%, 50대 55.6%, 60대 50% 순이었다. 한영준 서울연구원 연구위원은 “지난 13년간 서울시에서 발생한 13만 7000여건의 보행사고를 분석한 결과 ‘사람이 차에 가서 부딪힌다’고 볼 수 있을 정도”라며 “그만큼 스마트폰이 보행자 사고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 ‘공화당 리스크’ 전락한 밴스… 해리스 급부상에 “공격 포인트 잃었다”

    ‘공화당 리스크’ 전락한 밴스… 해리스 급부상에 “공격 포인트 잃었다”

    미국 대선에서 무난하게 앞서 나가는 듯했던 공화당이 밀워키 전당대회 이후 2주 만에 ‘트럼프·밴스’ 리스크로 발목이 잡혔다. ‘흙수저 출신의 부상’으로 기대를 모은 공화당 부통령 후보 J D 밴스 상원의원은 과거 극우 성향 막말 전력으로 골칫거리가 된 모양새다. 29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는 밴스 의원은 조 바이든 대통령이 대선 후보에서 사퇴한 뒤에 “기습 공격을 당했다”고 털어놓으면서 “바이든이 지닌 약점이 사라졌기 때문에 유효한 공격 포인트를 찾는 게 과제가 됐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캠프의 공격 전략은 바이든 대통령의 인지력 문제였는데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유력하게 등장하면서 무위가 됐다는 것이다. 밴스 의원은 이 발언을 지난 21일 미네소타주에서 열린 선거자금 모금행사에 기부자들을 만나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해리스 부통령에 대해 “훨씬 더 젊어서 바이든이 당했던 방식으로 고전하지 않을 것”이라고도 했다. 스스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고령 리스크를 드러낸 셈이다. 공화당 내부에서는 밴스 의원이 “자식이 없는 캣 레이디”라며 해리스 부통령을 깎아내리고 “전국적으로 낙태가 불법화되길 바란다”고 도발하는 등 ‘복합적 편견’을 노출한 데 우려하고 있다. 그의 역할은 러스트 벨트(쇠락한 공업지대) 표심을 끌어모으는 것이었지만 다양성과 포용성 이슈에서 최악의 러닝메이트라는 평가도 공화당 내에서 불거지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밴스가 무자녀를 걱정하는 것은 저출산을 높은 주택 비용, 사회적 고립, 애국심 부족과 연관시키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지만 트럼프 캠프에서는 흑인과 소수인종의 지지 철회라는 역풍이 불까 고민이다. 2020년 대선에서 흑인 유권자 92%가 바이든 대통령을 찍었지만 올해 대선에선 상당수 무당층 혹은 선거 포기로 이탈할 조짐을 보이자 공화당은 흑인 민심 잡기에 주력해 왔다. 일단 트럼프 캠프는 흑인 커뮤니티와의 접점을 확대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31일 시카고에서 열리는 전미흑인기자협회 연례회의에 참석하고, 재임 시절 역대 어느 대통령보다 흑인 위주 정책을 펼쳤다고 홍보할 계획이다. 민주당은 역으로 다양성 이슈로 공격을 시작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미국 우선주의를 외치지만 한편으로 선택의 자유를 박탈하며 미국 민주주의를 위협하고 있다는 논리다. 이날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를 겨냥해 대통령 면책특권 제한을 위한 개헌, 연방대법관 종신제 폐지, 구속력 있는 대법원 윤리강령 제정을 담은 개혁안을 꺼내 들었다. 그는 민권법 60주년 기념 연설에서 “최근 (대법원) 판결은 대통령이 법을 위반하고 아무런 책임을 지지 않도록 허용한다”며 “아무도 법 위에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해리스 부통령 역시 성명에서 개혁안에 찬성하며 ‘낙태권 폐기’ 판결을 내린 대법원 개혁과 생식권 이슈를 연결해 반격했다.
  • “정당 현수막 전용 게시대는 상위법 위반”… 대법, ‘조례 무효’ 판결

    “정당 현수막 전용 게시대는 상위법 위반”… 대법, ‘조례 무효’ 판결

    정당 현수막은 전용 게시대에만 걸고, 이를 위반하면 철거하도록 한 ‘울산시 옥외광고물 등의 관리와 옥외광고 산업진흥에 관한 조례’가 상위법을 위배해 무효라는 대법원 판단이 나왔다. 30일 울산시의회에 따르면 대법원 1부(주심 오경미 대법관)는 행정안전부가 울산시의회를 상대로 제기한 조례안 의결 무효 확인 소송에 대해 지난 25일 원고 승소 판결을 확정했다. 대법원은 “조례안이 현행 옥외광고물법에 없는 전용 게시대 설치 의무를 신설한 것은 법령 우위의 원칙에 위배되고, 법률의 위임 근거도 없으므로 무효”이라며 “개정법은 전국적으로 통일적이고 일률적인 기준으로 정치 현수막을 규율하려는 취지라서 법령 위임 없이 조례로 법보다 엄격하게 제한하도록 정한 것은 법령 위반”이라고 판결했다. 앞서 울산시의회는 지난해 9월 ‘울산시 옥외광고물 등의 관리와 옥외광고 산업 진흥에 관한 조례’를 제정·공포했다. 또 정당 현수막은 전용 게시대에 정당별 1개씩만 설치하도록 하고, 설치 기간도 15일 이내로 제한했다. 이에 울산시는 이 조례를 근거로 지난해 10월 중순부터 7억 2500만원을 들여 지역 120곳에 전용 게시대를 설치하고, 올해 말까지 47곳을 추가 설치할 예정이었다. 그 사이 거리마다 난립하던 정치 현수막은 사라졌다. 그러나 조례 개정 과정에서 상위법인 ‘옥외광고물 등의 관리와 옥외광고산업 진흥에 관한 법률(이하 옥외광고물법)’과 상충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당시 울산 외에도 인천, 광주, 부산 등에서도 비슷한 조례를 제정해 시행했다. 이를 근거로 행정안전부는 조례를 개정한 울산·광주·서울·부산·대구시의회 등을 상대로 무효 확인 소송을 제기했다. 논란이 계속되면서 전국 시도의회는 정부에 ‘정당 현수막에 대한 합리적 게시 기준을 마련해 달라’는 옥외광고물법 개정을 건의했고, 지난 1월부터 ‘각 정당은 읍·면·동별 2개 이내로 정당 현수막을 설치할 수 있다’라는 내용의 개정법이 시행되기도 했다. 이는 전용 게시대나 철거 등을 명시한 울산 등 일부 지자체 조례안보다는 훨씬 완화된 수준의 규정이다. 울산시의회 관계자는 “보행자의 안전을 위협하고 소상공인들의 가게 앞을 가렸던 정당 현수막이 사라져 시민들이 환영했다”며 “정치 현수막 난립을 방지하는 규정이 없어 조례를 개정한 것인데, 그 취지가 대법원 판결로 무색해져 안타깝다”고 밝혔다. 한편, 울산시는 대법원의 ‘조례 무효’ 판결에 따라 관련 조례를 다시 제정할 계획이다.
  • ‘스몸비’ 문자·영상 보다가 쾅…음주운전보다 위험한 ‘폰 보며 운전’

    ‘스몸비’ 문자·영상 보다가 쾅…음주운전보다 위험한 ‘폰 보며 운전’

    50대 택시 기사 김모씨는 손님이 없을 때마다 스마트폰을 거치대에 놓고 소셜미디어(SNS)에 올라온 영상을 보는 게 습관이 됐다. 화면은 보지 않고 소리만 듣는다고 여기다 보니 위험하다는 생각은 하지 못했다. 지난해 3월 18일, 평소처럼 영상을 재생하기 위해 화면을 위아래로 움직이던 김씨는 횡단보도를 건너던 이모(12)양을 보지 못했다. 김씨의 택시는 이양을 그대로 들이박았다. 이 사고로 의식을 잃은 이양은 지금도 깨어나지 못하고 있다. 운전할 때도, 길을 걸을 때도 시선은 항상 스마트폰을 향하면서 각종 안전사고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상을 잠식한 스마트폰이 사고의 주요 원인이 된 것이다. 음주운전만큼이나 위험한 ‘운전 중 스마트폰 사용’, 보행 중 스마트폰을 보느라 주변을 살피지 못하는 ‘스몸비족’(스마트폰과 좀비의 합성어)이 대표적이다. 스마트폰 사용 부주의로 38명 사망·2998명 부상 30일 서울신문이 입수한 경찰청의 ‘2021~2023년 휴대전화 사용 교통사고 현황’을 보면 최근 3년간 운전 중 스마트폰 사용(태블릿PC 등 스마트기기·DMB 포함)으로 발생한 교통사고는 모두 1989건으로 집계됐다. 사고로 38명이 사망했고 2998명이 다쳤다. 운전 중 스마트폰을 사용해 사고를 낸 운전자는 지난해 기준 30대(130건)와 20대(126건)가 가장 많았다. 다만 60대(107건), 70세 이상(35건) 등 고령층이 스마트폰을 사용하다 사고를 낸 경우도 적지 않았다. 세대를 가리지 않고 스마트폰 사용이 원인인 사고가 발생하고 있다는 얘기다. 또 사고는 경기 남부(106건), 서울(101건), 부산(47건) 등 유동 인구가 많은 대도시 중심으로 주로 발생한 것으로 분석됐다. 택시나 버스 기사 등 이른바 운전 베테랑들도 스마트폰에 잠시 한눈판 사이 생명을 앗아가는 대형 사고를 일으키기도 한다. 실제로 지난해 10월 충북 보은군 당진영덕고속도로 수리티터널 내부에서 고속버스를 운전하던 A(59)씨가 승합차를 들이받아 4명의 승객이 사망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문자를 확인하느라 잠시 스마트폰을 본 사이 사고가 났다”고 진술했다. 교통사고 전문 정경일 변호사는 “스마트폰으로 인한 부주의가 대형 사고로 이어지는 경우가 부쩍 늘고 있다”며 “대부분의 가해자는 스마트폰 사용을 부인하기 때문에 경찰이 수사하면서 통신 기록까지 뽑아 스마트폰 사용 여부를 확인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스마트폰 사용시 제동거리 45.2m…음주운전 2배 운전 중 스마트폰 사용은 음주운전보다 더 큰 사고로 이어진다.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 실험 결과를 보면 시속 40㎞로 운전하면서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운전자는 돌발상황에서 제동 페달을 밟아 차를 정지하는 거리가 45.2m였다. 면허 정지 기준(혈중알코올농도 0.03%)보다 높은 혈중알코올농도 0.05%의 운전자는 같은 조건에서 18.6m였다. 혈중알코올농도 0.1%인 운전자도 24.3m였다. 운전 중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운전자는 돌발상황에 대처하는 능력이 음주운전자보다 더디다는 얘기다. 신호가 급변경될 때 정해진 시간 내에 반응하는지를 보는 실험에서도 정상 운전자는 3회 모두 통과했지만 스마트폰 사용 운전자는 단 한 차례도 통과하지 못했다. 혈중알코올농도 0.05% 운전자가 1회 통과했다는 점은 운전 중 스마트폰 사용이 얼마나 위험한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조준한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 수석 연구원은 “스마트폰 사용 중 발생하는 교통사고는 제동 페달조차 밟지 못해 큰 피해가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며 “차량 내부에 폐쇄회로(CC)TV도 없고 운전자가 자백하지 않는 이상 원인 규명도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거리의 무법자 ‘스몸비’, 13만여건 보행사고 분석 ‘스몸비족’도 거리 위 안전을 위협한다. 운전자 최모(36)씨는 “좁은 골목길을 지날 땐 경적을 몇 번이나 울려도 뒤도 돌아보지 않는 사람이 있다”며 “스마트폰을 보면서 걷느라 차가 바로 뒤에 있어도 모르는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오죽하면 스몸비족 사고를 막기 위해 바닥에도 신호등 색깔을 표시한 장치가 전국 곳곳의 도로 위에 설치돼 있을 정도다. 서울연구원에서 발간한 ‘스마트폰 시대의 서울시 보행사고’ 보고서를 보면 서울시민 1000명 중 69.0%는 “보행 중 스마트폰을 사용한다”고 답했다. 30대가 86.8%로 보행 시 스마트폰 사용 비율이 가장 높았고, 20대 85.7%, 10대(15~19세) 84%, 40대 71.7%, 50대 55.6%, 60대 50% 순이었다. 한영준 서울연구원 연구위원은 “지난 13년간 서울시에서 발생한 13만 7000여건의 보행사고를 분석한 결과 ‘사람이 차에 가서 부딪친다’고 볼 수 있을 정도”라며 “그만큼 스마트폰이 보행자 사고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 신원식 “미국 대선 전후 북한 핵 도발 나설 수 있어”

    신원식 “미국 대선 전후 북한 핵 도발 나설 수 있어”

    신원식 국방부 장관이 오는 11월 미국 대선을 전후해 북한이 핵 도발에 나설 수 있다며 경계했다. 2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한미일 국방장관 회담을 위해 일본을 방문한 신 장관은 전날 도쿄에서 이 통신과 인터뷰를 하며 “북한은 결단만 내리면 가능하도록 핵실험 준비를 마친 상태”라고 밝혔다. 이어 “미국과의 협상력을 높이기 위해 이 결정이 미국 대선을 전후해 이뤄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북한은 그동안 한국과 미국 등에서 중요한 정치적 일이 생길 때마다 핵실험이나 탄도미사일 발사 등 무력 도발을 일삼으며 이를 협상에 활용하곤 했다. 이러한 무력 도발 전략을 미국 대선 시기에 맞춰 또다시 감행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신 장관은 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가까워지고 있는 러시아와 북한의 군사협력에 대해서도 우려했다. 그는 “북한이 1만 2000개의 컨테이너를 러시아로 보내고 있는데 이는 포탄으로 치면 최대 450만 발에 해당한다”고 했다. 신 장관은 “우리는 러시아가 로켓뿐만 아니라 북한이 원하는 재래식 무기의 현대화를 위해 기술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러한 기술이 북한에 어떻게 이전되고 무기 체계의 변화로 이어지는지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한다”고 밝혔다. 앞서 신 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부 장관, 기하라 미노루 일본 방위상은 지난 28일 도쿄 방위성에서 한미일 국방장관회의를 열고 ‘한미일 안보 협력 프레임워크’(TSCF) 협력각서(MOC)에 서명했다. 북한의 핵 위협에 맞서 한미일 연합훈련 정례화와 고위급 연례회의 개최 등을 담은 3국의 안보 협력 지침 문서가 처음으로 발효됐다는 의미가 컸다. 이와 관련해 신 장관은 “3국이 표준작전절차(SOP) 합의에 거의 도달했다”고 밝혔다.
  • 임춘대 서울시의원, 제11대 서울시의회 후반기 기획경제위원장 선출

    임춘대 서울시의원, 제11대 서울시의회 후반기 기획경제위원장 선출

    제11대 서울시의회 후반기 기획경제위원회를 이끌어 갈 수장으로 송파구 출신 임춘대 의원(국민의힘·송파3)이 선출됐다. 지난 29일 개최된 제325회 임시회에서 임춘대 위원장은 동료의원 94명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아 위원장으로 당선됐다. 기획경제위원회는 서울시의 조직·예산·재정 등을 총괄하는 기획조정실, 서울시 산업 육성·기업지원·일자리 정책을 주관하는 경제실, 소상공인 지원·노동 정책을 담당하는 민생노동국, 이민·다문화정책 및 국제교류·협력을 수행하는 글로벌도시정책관 등을 소관 부서로 하는 서울시의회 핵심 상임위원회이다. 임 위원장은 송파구의회 3선 출신 의원으로 송파구의회 의장(제7대 전반기)을 역임하는 등 의정활동 경험이 풍부하고, 정치학박사 출신으로 한양대 공공정책대학원 지방자치학회 회장으로 활동하는 등 지방행정과 지방자치에 대한 이론과 현장 경험을 고루 갖춘 전문가로 11대 시의회 전반기 기획경제위원회 부위원장으로 활동했다. 임 위원장은 “지지와 성원을 보내주신 선배·동료의원에 감사드린다”고 당선 소감을 밝히며 “급격한 물가 상승으로 서울시민 모두가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심각한 저출생 문제로 서울시의 미래가 위협받고 상황에서 기획경제위원장이 되어 무한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또한 임 위원장은 “전반기 기획경제위원회 의정활동 경험을 바탕으로 실효성 있는 정책을 찾기 위한 현장 중심의 위원회 운영과 집행부와의 상시적인 소통·협력을 통해 서울시정의 성공을 이끄는 동반자 역할을 하겠다”고 위원회 운영 방향을 밝혔다. 제11대 후기 기획경제위원회는 임 위원장을 비롯해 구미경, 김용일,소영철, 심미경, 이승복, 홍국표, 황유정(이상 국민의힘), 이상훈, 왕정순, 이민옥, 박유진(이상 더불어민주당)으로 구성됐다.
  • [사설] 尹정부 2년, 한미일 안보협력 기틀 바로 섰다

    [사설] 尹정부 2년, 한미일 안보협력 기틀 바로 섰다

    한국·미국·일본의 국방 최고위급이 그제 일본 도쿄에서 만나 ‘안보협력 프레임워크(TSCF) 협력 각서’에 서명했다. 즉각 발효된 각서는 3국 국방장관회의(TMM) 정례화, 북한 미사일 실시간 공유체계 운용을 위한 3국 간 소통·협력 강화, ‘프리덤 에지’ 등 3자 훈련의 정례적·체계적 시행 등을 담았다. 한미일 정상은 지난해 8월 미국 캠프데이비드에서 3국 안보협력체의 탄생을 예고했다. 그 결실이 TSCF라는 형태로 처음 문서화·제도화됐다. TSCF의 대상은 북한 핵·미사일을 포함한 동북아의 도전·도발·위협 대응에 국한하지 않는다. 인도·태평양과 그 너머 지역까지 내다본다. 미국은 쿼드(미국ㆍ일본ㆍ호주ㆍ인도)와 오커스(미국ㆍ영국ㆍ호주) 등 인태 지역의 안보협력체를 다중으로 만들었다. 북한과 중국, 북한과 손을 잡고 군사경제협력체를 만들려는 러시아에 맞선 집단 안보체제다. TSCF는 걸음마 단계이지만 한미일이 융합하는 세 번째 전략적 틀이 됐다. 윤석열 정부는 2년 사이에 한일 관계 개선의 물꼬를 튼 뒤 한미일 결합의 토대를 마련했다. 지난해 5월 한미 워싱턴선언과 두 달 뒤 확장 억제를 구체적으로 논의할 한미 핵협의그룹(NCG) 출범, 한미일 캠프데이비드 선언과 TSCF 서명이라는 한미 및 한미일 안보협력의 기틀을 공고히 쌓았다. TSCF는 북핵 협박을 억제하고 한반도 유사시 한반도에 투입될 미군의 후방 기지로서 일본의 역할과 한일 협력의 고리를 만들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한미일 안보협력은 3국의 정권 교체에도 흔들리지 않을 정도로 탄탄하지 않다. 한일의 초계기 사건이 해결됐지만 한미일 협력을 위해선 한일 간 군사협력의 다층화도 필요하다. 미국의 11월 대선 결과에 따라서는 조 바이든 대통령의 한반도 안보 정책이 뒤집힐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런 사정은 우리도 마찬가지다. 한미일 정상에 더해 외교·국방 장관의 부단한 교류를 통해 3국 협력이 뒷걸음치지 않도록 반석 위에 올리는 노력이 필요하다.
  • 현정은의 ‘인재 경영’… 대한적십자사 25년 봉사활동 인맥 중시[2024 재계 인맥 대탐구]

    현정은의 ‘인재 경영’… 대한적십자사 25년 봉사활동 인맥 중시[2024 재계 인맥 대탐구]

    홍라희·송광자 여사 등과 가까워한완상 명예교수와는 사제의 연쉰들러와 분쟁 끝에 1700억 배상차세대 여성리더와 만남 갖기도 현정은(69) 현대그룹 회장은 매일 오전 8시에 서울 종로구 연지동 현대그룹 사무실에 도착해 조간신문을 읽고 그날의 일정을 확인하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으로부터 이어져온 ‘근면함’을 강조하는 현대가 전통에 따라 2003년 그룹 회장으로 취임한 이후 20여년 째 단 하루도 거르지 않고 철저히 지켜온 원칙이다. 대한적십자사 여성봉사 특별자문위원을 맡고 있기도 한 현 회장은 1999년부터 25년째 꾸준히 이어 온 봉사활동에서 맺어진 인연을 특히 중시한다는 후문이다. 대표적인 예로 고 이건희 삼성그룹 명예회장의 부인 홍라희(79) 전 삼성리움미술관장과 고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의 아내인 송광자(80) 여사가 있다. 두 사람은 모두 현 회장의 경기여고 선배기도 하다. 박용만(69) 전 두산그룹 회장의 아내인 강신애(69) 따뜻한재단 이사장, 이낙연 전 국무총리의 아내 김숙희(68) 여사와도 친분이 두터우며, 노소영(63) 아트센터 나비 관장과는 독실한 개신교 신자라는 공통점도 있어 가깝게 지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남북경협으로 정세현·이종석 등 신뢰 전 통일원 장관 겸 부총리인 한완상(88) 서울대 명예교수와도 인연이 깊다. 현 회장이 이화여대 재학 시절 한 명예교수에게 논문을 지도 받으며 사제의 연을 맺었다. 한 명예교수는 “이대에 출강해 학부 강의를 할 때 제자였던 현 회장의 열성이 기특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또 한 명예교수는 고 정주영 명예회장과 비행기에서 동석한 일이 있었는데, 이 자리에서 정 명예회장에게 “(현 회장을) 집안에 숨겨놓기에는 너무 아깝다”고 조언했다고 전해진다. 한 명예교수는 2004~2007년 대한적십자 총재를 역임하며 남북 화해 및 협력에 앞장섰고, 현대그룹의 남북경제협력 사업 추진에도 버팀목이 돼줬다는 후문이다. 남북경협 사업을 추진하며 맺은 인맥도 두텁다. 37회에 걸친 방북을 추진하고 사전 준비하는 과정에서 정세현(79)·이종석(66) 전 통일부장관 등과 신뢰가 깊어진 것으로 알려진다. 또 현대엘리베이터가 본사와 공장을 충주로 이전하면서 관계를 맺은 김영환(53) 충북도지사, 조길형(62) 충주시장, 이종배(67) 충주시 국회의원 등과는 지금도 지역경제 활성화와 동반성장을 위해 자주 생각을 나누는 사이다. 현 회장은 현재 충북도 명예도지사로 활동 중이기도 하다.●충북 명예지사… 서울상의 첫 女부회장 현 회장은 2013년 서울상공회의소 사상 첫 여성부회장으로 선임돼 현재까지 활동하고 있다. 당시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었던 박용만(69) 전 두산그룹 회장이 현 회장을 적극 추천했다는 후문이다. 박 회장과는 본사 건물이 가까운 인연으로 시간이 나면 서로의 집무실을 방문해 사업 구상을 논하곤 했을 정도로 친밀한 사이로 알려졌다. 상의 활동을 하면서 자연스레 2021년부터 대한상의 회장을 맡고 있는 최태원(64) SK그룹 회장과도 친분을 맺고 있다. 현 회장은 고 정몽헌 현대그룹 회장과의 사이에서 1남 2녀를 뒀다. 자녀들도 그룹 계열사에서 근무하며 착실히 경영수업을 받는 중이다. 장녀 정지이(46) 전무는 현대무벡스 아시아지역 총괄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정 전무는 서울대 고고미술사학과를 졸업하고 연세대 대학원에서 신문방송학 석사를 마친 뒤 2004년 현대상선 재정부 평사원으로 입사했다. 이후 현대유엔아이, 현대글로벌 등 주요 계열사에서 업무를 수행했다. 정 전무는 주요 행사 때마다 어머니 현 회장 곁에서 그림자 같이 보필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금강산관광이 한창이던 2005년과 2007년에는 현 회장과 함께 방북에 나서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과 만나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재계에서는 정 전무가 아버지 정 회장의 섬세함과 차분함, 어머니 현 회장의 꼼꼼함을 물려받았다는 평가다. 정략결혼이 없는 현대가 가풍에 따라 정 전무는 친구 소개로 만나 연인관계로 발전한 신두식(50) 링크자산운용 대표와 2011년 9월 결혼했다. 신 대표는 고 신현우 전 국제종합기계 대표와 신혜경(75) 서강대 일본학과 명예교수의 차남이다. ●장녀 정지이 전무가 ‘그림자 보필’ 차녀 정영이(39) 상무는 그룹사 경영지원 및 컨설팅을 담당하는 현대네트워크에서 재직 중이다. 정 상무는 미국 펜실베니아대학교 경영학을 전공했고, 2012년 6월 현대유엔아이로 입사하며 그룹에 합류했다. 정 상무도 2017년 6월 김인(72) 새마을금고중앙회장의 차남 김도원 제네시스프라이빗에쿼티 이사와 결혼했다. 정 상무는 서울 상명여고 1학년 재학 당시 혼자서 미국으로 유학을 떠날 만큼 당찬 성격으로 알려져 있다. 장남 정영선(38) 이사도 군 복무와 미국 유학을 마친 후 2017년 5월부터 금융투자 계열사인 현대투자파트너스에서 근무하고 있다. 범현대가와도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현 회장은 해마다 시아버지인 정 명예회장의 제사에 참석하는데, 정 명예회장 23주기 하루 전날이었던 지난 3월 20일에도 서울 종로구 청운동 옛 자택에 현 회장을 비롯해 정의선(54)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정기선(42) HD현대 부회장, 정몽혁(63) 현대코퍼레이션 회장, 정몽윤(69) 현대해상 회장, 정지선(52)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정몽규(62) HDC그룹 회장, 정몽준(73) 아산재단 이사장 등이 참석했다. 또 지난해에는 고 정몽헌 회장의 20주기를 맞아 발행한 126쪽 분량의 추모 사진집도 범현대가에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현 회장은 1955년 1월 26일 고 현영원 현대상선 회장과 고 김용주 전남방직 창업주의 딸 김문희(90) 전 용문학원 이사장의 네 딸 중 차녀로 태어났다. 김무성(73) 전 의원이 김 전 이사장의 터울 큰 동생으로 현 회장에게는 외삼촌이다. 이화여대 사회학과 4학년에 재학 중 당시 현대상선의 전신인 신한해운 사장이던 부친을 따라 울산으로 내려갔다가 정 명예회장과 처음 만났다. 이미 양가에서 혼담이 오가던 차에 현 회장을 대면한 정 명예회장은 첫눈에 며느릿감을 마음에 쏙 들어했던 것으로 알려진다. 정 명예회장의 다섯째 아들인 고 정몽헌 회장은 당시 군 복무 중이었는데, 몇개월 뒤 휴가에 나오면서 현 회장과 처음 만났다. 현 회장은 훗날 한 언론 인터뷰에서 남편과의 첫만남에 대해 “군인이었으니 머리도 짧고 첫인상은 별로였다”면서 “처음 만난 날 태릉사격장에 데려가 총 쏘는 걸 가르쳐줬는데 듬직해 보인다고 생각했다”고 회고했다. 마음먹은 일은 바로 추진하는 것으로 유명했던 시아버지 정 명예회장이 아들이 데이트를 하고 들어올 때마다 “오늘은 청혼했느냐”고 물으며 재촉했다는 일화도 전해진다.●정상영·정몽준의 경영권 도전 막아내 결혼 후에는 외부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내조에 전념했다. ‘새벽형 인간’으로 정평이 났던 정 명예회장이 정몽헌 회장 내외를 비롯한 자식들을 서울 종로구 청운동 본가 근처에 살게 하면서 월수금, 화목토로 조를 나눠 오전 5시 30분에 집안 여자들이 준비한 아침식사를 함께 했다는 일화도 유명하다. 시어머니 고 변중석 여사가 생선 반찬을 좋아하는 아들 정 회장의 아침을 챙겨 먹이기 위해 오전 4시 반부터 신혼집에 방문하는 일도 더러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2003년 8월 4일 남편 정 회장이 사망하면서 같은 해 10월 현 회장이 회장에 취임하며 기업가로서의 삶에 내던져졌다. 현 회장은 취임의 이유를 “남편의 유업이 물거품이 될 것 같아 결단을 내렸다”고 회고했다. 그는 현재까지도 남편이 입던 옷가지며 골프공까지 유품을 전혀 치우지 않고 집에 그대로 남겨놓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회장 취임과 동시에 잇딴 경영권 도전을 받았다. 정 명예회장의 막내동생이자 현 회장의 시숙부인 고 정상영 KCC 명예회장이 “정씨 가문의 현대그룹이 현씨에게 넘어가게 뇌둘 수 없다”면서 당시 현대그룹의 지주사격인 현대엘리베이터의 적대적 인수를 시도하고 나선 것이다. 또 2006년에는 시동생인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이 현대중공업(현 HD현대)을 통해 주력 계열사인 현대상선(현 HMM) 지분을 26% 이상 매입하며 경영권을 다시 위협하고 나섰다. 현 회장은 두 차례에 걸친 공격을 모두 막아냈고, 이 과정에서 우호지분을 확보해 경영권을 방어하기 위한 목적으로 금융사들과 파생금융상품 계약을 체결하는 방법을 택했다. 그러나 이후 이를 빌미로 현대엘리베이터의 2대 주주인 쉰들러홀딩AG가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하면서 9년에 걸친 법적 다툼이 이어지기도 했다. 지난해 대법원이 현 회장에 1700억원을 배상할 것을 판결하고 현 회장 측이 즉각 납부하면서 분쟁의 마침표를 찍었다. 결혼 후 남편과 유학을 떠나 미국 페어리디킨슨대학에서 인성개발학 석사과정을 밟았던 현 회장은 전공을 살려 인재경영에 공을 들이는 것으로 유명하다. 금강산관광이 운영되던 시절 금강산에서 개최하는 신입사원 수련대회에 빠짐없이 참석했던 것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신입사원 교육수료식에 해마다 참석하고 있다. 지난해 차세대 여성리더들과 미술전을 관람한데 이어 지난 2월에는 그룹 사옥에서 ’한낮의 재즈콘서트‘를 개최하고 임직원들과 함께 관람하는 등 임직원과 격의 없이 만날 수 있는 자리에 대한 의지가 큰 것으로 알려졌다. 해마다 여름에는 전 계열사 임직원들의 집에 삼계탕과 갈비탕을 선물하기도 한다.
  • ‘힐러리의 길’ 거부한 해리스…여성·흑인 대신 법치·밈 내세운다[이재연 특파원의 워싱턴&이슈]

    ‘힐러리의 길’ 거부한 해리스…여성·흑인 대신 법치·밈 내세운다[이재연 특파원의 워싱턴&이슈]

    첫 여성 대통령·인종 캠페인 안 해‘자유 수호’ 구도로 트럼프와 대결미투 운동 등 정치적인 환경 변화자신을 희화화한 ‘코코넛 밈’ 활용엄숙 버리고 ‘악동’ 이미지에 동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민주당 대선 후보였을 때만 해도 올해 선거는 2020년의 재연으로 인식됐다. 4년 전 맞붙은 두 후보가 이젠 나이를 먹고 위치만 뒤바뀌었을 뿐이다. 극한 분열 속에 이뤄진 ‘리턴매치’는 바이든 대통령이 사퇴하면서 8년 전으로 돌아간 듯했다.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첫 여성 대선 후보로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겨룬 2016년 대선이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8월 1일 시작하는 온라인 투표에서 과반을 득표하고 19일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후보 수락을 하면 8년 만에 ‘여성 대 남성’으로 대선 구도가 짜인다. 여기에 해리스 부통령은 아시아·아프리카계라 ‘흑인 대 백인’이라는 그림도 그려진다. 그러나 해리스 부통령은 클린턴 전 장관처럼 ‘첫 여성 대통령’과 인종 정체성을 거론하는 것이 아닌 전문성을 내세워 ‘자유 수호’와 ‘헌법 수호자 대 범죄자’ 구도를 만들고 있다.두 사람의 차이는 유세에서 극명히 드러난다. 클린턴 전 장관은 2016년 민주당 후보 수락 연설에서 “주요 정당이 여성을 대통령 후보로 지명한 건 처음”이라며 “어머니의 딸로서, 딸의 어머니로서 이날이 온 게 너무나 기쁘다”고 했다. 그해 트럼프에게 진 뒤 대선 패배 연설에서도 “나를 믿어 준 모든 여성, 특히 젊은 여성들에게 여러분의 옹호자가 된 것보다 더 자랑스러운 일은 없다는 것을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반면 해리스 부통령은 지난주 첫 유세에서 “자유와 연민, 법치의 나라에 살 것인가 아니면 혼돈과 공포, 증오의 나라에 살고 싶은가”라며 “우리는 과거로 돌아가지 않는다”고 외쳤다. 또 검사, 캘리포니아 법무장관 이력을 들어 “나는 트럼프 같은 유형을 잘 안다”며 형사 기소된 트럼프의 머그샷, 유죄 판결을 소환했다. 낸시 J 허시만 펜실베이니아대 정치·젠더 연구교수는 뉴스위크에서 “트럼프의 재선이 민주주의에 미칠 위험을 감안할 때 ‘최초’(여성 대통령) 개념은 중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아메리칸대 여성과정치협회 이사인 베시 피셔 마틴도 “인종·성별에 대한 호소는 주요 정당에서 지명된 최초의 흑인 여성에겐 양날의 검”이라며 “해리스는 바이든과 마찬가지로 트럼피즘을 막아야 하기에 ‘여성 최초’ 수식어를 띄울 필요가 없다”고 했다. 클린턴 전 장관의 대결 구도가 흑인(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민주당 경선)과 백인 남성(트럼프 전 대통령)이었다면 해리스 부통령은 트럼프 1기 유산인 ‘민주주의의 위협’과 상대해야 한다는 것이다. 지난 8년간 바뀐 미국 사회 분위기도 작용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미투 운동’, 여성의 대학 졸업자 수가 남성 졸업자 수를 웃도는 사회 분위기 등 ‘정치인의 성별’에 집착할 필요가 없어졌다고 분석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엄숙주의를 버리고 소셜미디어(SNS)에서 젊은 세대가 열광하는 ‘악동’(brat) 이미지에 동참하고 자신을 희화화한 ‘코코넛 밈’을 활용하는 등 Z세대를 적극 공략하고 있다. 겉은 갈색이고 속이 하얀 코코넛은 아프리카계나 아시아계 미국인을 부르는 단어로 때론 농담이지만 때론 조롱이 되기도 한다. 한 NYT 칼럼니스트는 이를 두고 “해리스는 다양한 정체성으로 살아갈 방법을 찾았다”고 했다. 뉴스위크 기사에는 “해리스가 힐러리의 전철을 따르지 않는 게 당연하다. 힐러리는 대선에서 졌으니까”라는 댓글이 달리기도 했다. 해리스 부통령이 대선 캠페인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뒤 지난 일주일간 기부금 2억 달러(약 2771억원)가 답지하고 새 후원자가 17만명에 이르는 등 호감도가 수직 상승하는 분위기다. 그가 자신만의 방식으로 민주당을 접수하고 미국 사상 첫 여성 대통령 자리까지 꿰찰 수 있을지는 99일 남겨 놓은 레이스를 지켜볼 일이다.
  • “한반도 전면전 터지면 수백만 죽는다…우크라전 2배 피해”

    “한반도 전면전 터지면 수백만 죽는다…우크라전 2배 피해”

    한반도에서 전쟁이 발생할 가능성은 매우 낮지만, 혹시라도 전면전이 발발한다면 수백만명이 사망하고 경제적 피해도 4조 달러(약 5527조원)가 넘을 것으로 추산됐다. 전쟁 첫해에만 글로벌 국내총생산(GDP)이 3.9% 감소하고, 반도체를 비롯한 주요 공급망에도 큰 차질이 생겨 전 세계가 경기침체에 빠질 것으로 전망됐다. 이런 피해 규모는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피해의 2배가 넘는 것이다. 블룸버그 그룹의 글로벌 경제분석기관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29일(현지시간) 다양한 변수를 복합적으로 반영할 수 있는 집합 모델 분석을 활용, 한반도 전면전 가능성과 그 피해 상황을 예측했다. 이 예측에 따르면 한반도에서 남북한이 전면전을 벌일 확률은 매우 낮다. 하지만 가능성이 ‘제로(0)’는 아니다. 지난달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4년 만에 북한을 방문해 북한 지도자 김정은과 만나면서 냉전 시대의 파트너십이 부활하고 새로운 방위 협정이 체결돼 세계에 또 다른 위험도 추가됐다. ● 한국 37.5% 등 세계 GDP 3.9% 감소 추산 한국은 지정학적 단층선 위에 세워진 반도체 주요 생산국인데, 만약 전쟁이 발발한다면 인적·경제적 손실은 막대할 것이다. 전면전 시 수백만명이 사망하고 첫해에 세계 경제에 4조 달러, GDP에는 3.9%의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 1950년 6.25 전쟁 시 남북한의 경제 규모는 전 세계 GDP의 0.4% 미만이었지만 지금은 한국만 1.5%가 넘는다. 이조차도 주요 공급망에 대한 한국의 중요성을 감안하면 매우 과소평가한 것이다. 북한 방사포 사정권인 한국 수도권에는 한국 인구의 약 절반인 2600만 명이 거주한다. 수도권은 한국 반도체 생산의 81%, 전체 제조업 생산의 34%를 담당한다. 생산된 제품은 세계에서 네 번째로 바쁜 부산항을 비롯해 여러 항구에서 중국, 일본, 유럽, 미국에 수출된다. 시가총액 기준 세계 30대 기업에 속하는 삼성전자는 전 세계 D램 반도체의 41%, 낸드 메모리의 33%를 생산한다. 이 제품은 애플부터 중국 샤오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기업에 수출된다. 2009년부터 2011년까지 한국의 핵 특사를 역임한 위성락 민주당 의원은 앞으로 몇 년간 한반도에서 교전이 일어날 가능성은 약 30%이며 이런 충돌은 더 큰 형태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 모든 시나리오에서 김정은 사망·북한 폐허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체제에 대한 실존적 위협을 느끼면 핵 공격을 감행할 수도 있다. 지난해 한국국방연구원(KIDA) 연구에 따르면 북한은 한국, 일본, 심지어 미국에 대해서도 핵 공격을 할 수 있는 80∼90개의 탄두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런 전면전 발생 시 한국 경제는 산업 생산과 수출이 타격을 받아 37.5% 위축될 전망이다. 중국도 반도체 공급부족, 미국과의 무역 감소 등의 영향으로 GDP가 5% 감소할 것이며, 미국은 반도체 부족과 시장 급락 여파로 GDP의 2.3%가 줄어드는 타격을 입게 된다. 세계 GDP는 3.9% 감소하는데, 한국 반도체에 많이 의존하면서 해상 물류 교란에 취약한 동남아, 일본, 대만의 타격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한반도 전쟁의 모든 시나리오는 김 위원장이 사망하고 북한이 폐허가 되는 것으로 끝난다. 이에 대해 다니엘 K. 이노우에 아시아 태평양 안보연구센터의 라미 김 교수는 “김정은은 자살하지 않을 만큼 이성적이다”라고 평가하며 북한이 전면전을 벌일 확률을 낮게 봤다.
  • ‘층간소음’ 갈등 이웃 얼굴 이마로 들이받은 50대 실형

    ‘층간소음’ 갈등 이웃 얼굴 이마로 들이받은 50대 실형

    층간 소음으로 갈등을 빚던 이웃을 폭행하고 흉기로 위협한 50대 남성이 실형을 선고받았다. 인천지법 형사1단독 김태업 판사는 특수협박과 상해 혐의로 구속 기소된 A(53)씨에게 징역 8개월을 선고했다고 29일 밝혔다. A씨는 지난달 13일 오후 10시 5분쯤 인천 부평구 빌라 1층 주차장에서 이웃 주민 B(44)씨의 얼굴을 이마로 들이받아 다치게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그는 당시 미리 준비한 흉기로 B씨를 위협하면서 “너희 가족 다 죽이고 징역 간다”며 협박하기도 했다. A씨는 당일 빌라 주민들의 카카오톡 단체채팅방에서 층간 소음과 관련해 윗집 주민인 B씨와 말다툼을 벌이다가 범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김 판사는 “피고인은 층간 소음 문제로 피해자와 욕설을 주고받다가 분을 참지 못하고 범행했다”면서 “행위 내용이나 동기를 보면 죄질이 나쁘다”며 양형 이유를 밝혔다.
  • 암탉은 이럴 때 얼굴 붉힌다…프랑스 연구팀, “닭도 인간처럼 감정 표현해”

    암탉은 이럴 때 얼굴 붉힌다…프랑스 연구팀, “닭도 인간처럼 감정 표현해”

    암탉도 인간처럼 얼굴을 붉히는 것으로 자신의 감정을 표현할 수 있다는 흥미로운 연구결과가 나왔다. 최근 프랑스 국립농학연구소와 투르대학 등 공동연구팀은 암탉도 흥분하거나 공포에 질리면 얼굴을 붉힌다는 내용의 연구결과를 미국 공공과학도서관에서 발행하는 국제 학술지 플로스원(PLOS ONE) 최신호에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얼굴을 통한 감정표현이 인간만의 전유물은 아니라는 것을 보여준다. 연구팀은 닭의 감정 변화를 이해하기 위해 일반 농장에서 키운 암탉 10마리와 개인이 키운 암탉 8마리를 연구대상으로 삼아 이들의 행동과 표정을 촬영해 분석했다. 그 결과 암탉은 사람이 들어올리거나 위협으로 느껴지는 소리를 들을 때 얼굴이 붉어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마찬가지로 암탉은 밀웜을 먹기위해 기다리는 것과 같은 긍정적인 상황에서도 흥분을 느끼며 얼굴이 붉어졌다. 이와달리 암탉은 스스로 매우 편안하다고 느끼는 상황에서는 머리 깃털을 뾰족하게 세우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논문의 공동저자인 엘린 버틴 연구원은 “암탉의 감정은 인간의 감정과 직접 비교할 수는 없지만 강한 감정이 들 때 몇 초 이내에 붉어지는 것을 보여준다”면서 “닭도 예민하며 감정을 표현하는 매우 미묘한 방법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인간의 경우 얼굴이 붉어지는 것은 부끄러움이나 당혹감과도 연관되지만 분노나 기쁨같은 다양한 감정 표현에도 나타난다”고 덧붙였다. 연구팀은 이같은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향후 암탉의 동물복지를 평가하는 신뢰할 수 있는 방법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연구팀은 암탉이 어떻게 얼굴을 붉히게 되는 지에 대한 매커니즘을 밝혀내지 못했다.
  • “화가난 닭!”…암탉도 흥분하거나 공포 느끼면 얼굴 붉어진다 [핵잼 사이언스]

    “화가난 닭!”…암탉도 흥분하거나 공포 느끼면 얼굴 붉어진다 [핵잼 사이언스]

    암탉도 인간처럼 얼굴을 붉히는 것으로 자신의 감정을 표현할 수 있다는 흥미로운 연구결과가 나왔다. 최근 프랑스 국립농학연구소와 투르대학 등 공동연구팀은 암탉도 흥분하거나 공포에 질리면 얼굴을 붉힌다는 내용의 연구결과를 미국 공공과학도서관에서 발행하는 국제 학술지 플로스원(PLOS ONE) 최신호에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얼굴을 통한 감정표현이 인간만의 전유물은 아니라는 것을 보여준다. 연구팀은 닭의 감정 변화를 이해하기 위해 일반 농장에서 키운 암탉 10마리와 개인이 키운 암탉 8마리를 연구대상으로 삼아 이들의 행동과 표정을 촬영해 분석했다. 그 결과 암탉은 사람이 들어올리거나 위협으로 느껴지는 소리를 들을 때 얼굴이 붉어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마찬가지로 암탉은 밀웜을 먹기위해 기다리는 것과 같은 긍정적인 상황에서도 흥분을 느끼며 얼굴이 붉어졌다. 이와달리 암탉은 스스로 매우 편안하다고 느끼는 상황에서는 머리 깃털을 뾰족하게 세우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논문의 공동저자인 엘린 버틴 연구원은 “암탉의 감정은 인간의 감정과 직접 비교할 수는 없지만 강한 감정이 들 때 몇 초 이내에 붉어지는 것을 보여준다”면서 “닭도 예민하며 감정을 표현하는 매우 미묘한 방법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인간의 경우 얼굴이 붉어지는 것은 부끄러움이나 당혹감과도 연관되지만 분노나 기쁨같은 다양한 감정 표현에도 나타난다”고 덧붙였다. 연구팀은 이같은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향후 암탉의 동물복지를 평가하는 신뢰할 수 있는 방법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연구팀은 암탉이 어떻게 얼굴을 붉히게 되는 지에 대한 매커니즘을 밝혀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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