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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항모 잡는데 왜 한국이?…美, ‘한국 잠수함’ 콕 찍었다 [밀리터리+]

    中 항모 잡는데 왜 한국이?…美, ‘한국 잠수함’ 콕 찍었다 [밀리터리+]

    미국 싱크탱크가 중국의 항공모함 전력 확대에 대응하기 위해 한국 잠수함을 포함한 동맹국 전력을 중국 항모 이동 길목에 전진 배치하는 이른바 ‘해저 매복망’ 구상을 내놨다. 한국 해군의 도산안창호급 잠수함을 구체적으로 거론한 데 이어 한국의 F-35 전투기까지 중국 항모를 압박할 전력으로 제시했다.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지난 3일(현지시간) 공개한 보고서 ‘판을 뒤집다: 중국의 신형 항공모함을 위험에 빠뜨리는 방법’에서 미국과 태평양 동맹국이 중국 항모를 방어적으로 상대하는 데 그치지 않고 적극적으로 위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동안 미·중 해군력 경쟁에서는 중국의 DF-21D·DF-26 계열 대함탄도미사일이 미국 항모를 격침할 수 있느냐에 관심이 집중됐다. 그러나 CSIS는 중국 역시 크고 값비싸며 쉽게 대체할 수 없는 항모를 빠르게 늘리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중국의 항모 전력 확대가 미국에 새로운 위협인 동시에 공략할 수 있는 약점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중국이 푸젠함(Type 003)에 이어 드론 항모 역할도 할 것으로 예상되는 쓰촨함(Type 076)을 선보였으며, 네 번째 항모인 Type 004도 빠르게 건조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미 국방 당국 평가를 인용해 중국이 2035년까지 항모 6척을 추가 건조해 총 9척 규모의 항모 전력을 갖출 수 있다고 전망했다. “中 약점은 대잠전”…한국 잠수함도 매복 전력으로 CSIS가 가장 먼저 제시한 대응책은 ‘수중 매복’이다. 보고서는 중국 해군의 대잠전 능력을 해상전력의 ‘아킬레스건’으로 평가하면서 미국 핵추진 공격잠수함(SSN)과 동맹국의 재래식 잠수함을 결합해 중국 항모 이동로를 압박할 것을 제안했다. 여기에는 호주와 일본뿐 아니라 한국의 디젤전기 잠수함도 포함됐다. 미국 핵잠수함은 먼바다에서 작전하고 한국·일본·호주 등의 잠수함은 주요 해협과 연안 접근로에 전진 배치하는 방식이다. 여기에 공동 수중감시망과 중어뢰, 무인잠수정(UUV)을 연결해 중국 항모전단이 이동하는 길목에서 다층적인 위협을 가하자는 구상이다. 보고서는 한국의 도산안창호급 잠수함도 직접 언급했다. CSIS는 도산안창호급이 대함 순항미사일과 어뢰를 함께 운용할 수 있다고 평가하면서 일본 소류급·다이게이급 등과 함께 중국 해군에 부담을 줄 수 있는 동맹국 잠수함 전력으로 꼽았다. 핵심은 중국 항모를 반드시 격침하는 데만 있지 않다. 항모가 중국 연안을 벗어날 때마다 잠수함 공격 가능성을 의식하게 만들면 중국은 호위함과 대잠초계기, 고정식 수중센서 등에 더 많은 자원을 투입해야 한다. CSIS는 비교적 저렴한 동맹국 재래식 잠수함만으로도 중국이 항모를 운용하는 비용과 부담을 크게 높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잠수함뿐 아니다…한국 F-35도 中 항모 압박망에 CSIS는 잠수함 매복을 포함해 중국 항모를 위협할 방법으로 모두 5가지를 제시했다. 수중 매복 외에도 주요 해협에 육상 대함미사일망을 구축하고, 장거리 항공·우주 전력을 동원하며, 사이버·전자전으로 중국 항모전단의 지휘·통신망을 교란하는 방안이 포함됐다. 무인수상정(USV)과 무인기 등을 떼로 투입해 항구와 군수시설을 압박하는 구상도 제시했다. 이 과정에서 한국은 공중 전력에서도 다시 등장한다. 보고서는 미국의 폭격기와 해군 항공기에 장거리 대함미사일을 탑재하는 동시에 한국·일본·호주가 보유한 F-35 스텔스 전투기를 활용해 중국 항모의 위치를 탐지하고 장거리 대함타격에 기여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항모 자체를 침몰시키는 데만 집중하기보다 비행갑판이나 항공유·무장 취급 시설, 호위함과 군수지원함 등을 공격해 항모의 작전 능력을 떨어뜨리는 방법도 거론했다. 다만 이번 내용은 미국 정부가 한국군에 중국 항모 공격이나 특정 작전 참여를 요구한 것이 아니라 CSIS 연구진이 제시한 전략 구상이다. CSIS 역시 보고서에 담긴 견해가 미국 정부의 공식 입장을 반영하지 않는다고 명시했다. 보고서는 궁극적으로 중국이 막대한 비용을 들여 늘리는 항모를 군사적 자산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보호해야 하는 ‘전략적 부담’으로 바꾸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미국과 동맹국이 잠수함과 미사일, 전투기, 무인체계 등을 연계해 중국 항모가 대만 주변이나 남중국해, 제1도련선 밖으로 움직일 때마다 위험을 감수하도록 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 트럼프, 호르무즈서 ‘벌금’ 낼 신세…“이란, 美 선박 통항 금지법 승인” [핫이슈]

    트럼프, 호르무즈서 ‘벌금’ 낼 신세…“이란, 美 선박 통항 금지법 승인” [핫이슈]

    이란 의회가 미국·이스라엘 관련 선박의 호르무즈 해협 통항을 금지하는 법안의 기본 골격을 승인하면서 해협을 둘러싼 갈등이 고조되는 분위기다. 이란 국영 IRNA 통신의 9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이란 의회 국가안보·외교정책위는 이날 ‘호르무즈 해협과 페르시아만의 안보 및 지속 가능한 발전 보장을 위한 전략적 행동’ 법안의 기본 골격을 승인했다. 앞서 반관영 파르스통신은 지난 6일 “이란·오만이 마련 중인 초안이 미국·이스라엘 등 ‘적대국’ 선박의 통행을 금지하고 이들이 해협을 이용하려면 별도 보상금까지 내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 통신도 이날 “이란 의회 상임위가 미국·이스라엘 등 ‘적대’ 선박의 통항을 금지하는 예비 법안을 검토 중”이라며 “법안은 위반 선박에 화물 가액 최대 20%의 벌금을 물리는 내용을 담고 있다”고 전했다. 불과 3일 만에 이란 의회를 통과한 해당 법안과 관련해 위원회 측은 “관련 기관들의 구두·서면 의견을 검토한 뒤 위원들이 법안의 전체 틀을 논의했다”며 “반대표 없이 승인했다”고 밝혔다. 사데크 아몰리 라리자니 이란 국정조정위 의장은 “어떤 상황에서도 우린 후퇴하지 않을 것”이라며 “호르무즈 해협 문제는 자국 주권에 관한 사항이다. 해협 통항 재개 여부는 미국이 MOU 상의 조건을 준수하는지에 달렸다”고 강조했다. 모하마드 아크라미니아 이란군 대변인 또한 하루 전 수도 테헤란에서 진행된 공개 집회에서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에 구축한 새로운 선박 통제 체계는 되돌릴 수 없다”며 “미국이 새로운 현실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란 의회 상임위의 호르무즈 해협 관련 법안 승인과 정권·군부 인사들의 잇단 강경 발언을 감안하면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을 단순한 대미 협상 카드로 사용하는 데서 더 나아가 전쟁 이후 강화한 통항 통제 체계를 제도화하려는 움직임을 본격화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이란, 미국에 해협 재개방 위한 6개 요구 조건 건네앞서 이란은 지난 8일 국영 매체를 통해 미국에 대한 6개 요구 사항을 담은 성명을 발표했다. 해당 요구 사항에는 ▲미국의 해상봉쇄 및 대이란 제재 해제 ▲이란 인근 지역에 배치된 미 해·공군 철수 ▲‘침략 전쟁’에 따른 피해 배상 ▲동결 자산의 조건 없는 해제 ▲역내 이란 동맹 세력에 대한 공격 중단 ▲이란에 대한 모든 위협 중단 등이 포함됐다. 이란의 요구 조건이 사실상 미국의 ‘패전 선언’을 요구하는 주장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뾰족한 출구 전략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6개 요구 사항’을 접한 뒤 “조용하게 대처하고 있다”(We are low keying it)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미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불과 일주일 전만 해도 대규모 군사작전 재개를 검토했으나, 최근 인터뷰에서는 추가적인 군사 위협을 내놓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이란이 미국에 굴욕적인 ‘6개 요구’를 밝혔는데도 이에 대해 분노나 좌절을 표출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일각에서는 현재 전황을 뒤집기 위해서는 이란에 대한 전면전이 필수적이지만 미군 수천 명이 희생될 수 있다는 위험 부담이 트럼프 대통령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평가한다. 더불어 미국의 무기 고갈 역시 전면전을 선택하기 어려운 배경으로 꼽힌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9일 악시오스와 전화 인터뷰에서 이란의 경제적 상황을 언급하며 “우리는 막대한 인플레이션에 시달리고 돈이 없는 이란 상황을 알고 있다”며 “(이란의 경제가)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강경파 앉힌 이란, 호르무즈 절대 놓지 않겠다는 의지?이런 상황에서 이란은 안보 정책을 총괄하는 최고국가안보회의(SNSC) 수장까지 교체했다. 뉴욕타임스(NYT)는 9일 “이란이 모흐센 레자이 최고지도자 군사고문을 이란 최고 국가안보회의 신임 사무총장으로 임명했다”고 보도했다. 레자이 신임 사무총장은 지난 1981년부터 1997년까지 16년 동안 총사령관으로 재임하며 이란 신정체제를 수호하는 혁명수비대의 설계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 초강경파 인사다. NYT는 “레자이 임명은 미국과의 협상을 주도해 온 갈리바프 국회의장에 대한 견제책의 일환으로 이란 체제 내 강경파가 우위를 점하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란 내부에서 혁명수비대가 주요 결정을 내리고 있다는 또 다른 신호임과 동시에 온건 협상파로 분류되는 페제시키안 대통령의 내부 입지도 좁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전임 총장인 모하마드 바게르 졸가드르는 모즈타바 하메네이 최고지도자의 정치고문으로 자리를 옮겼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역시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협상이 중대 국면에 접어든 시점에 이란이 SNSC 수장을 교체했다”면서 “레자이와 졸가드르 모두 IRGC 출신 강경파여서 이번 인사가 이란의 협상 기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불분명하다”고 평가했다.
  • 편의점 여주인 흉기로 찌른 30대男, 직원·손님이 제압했다… 체포 후 구속

    편의점 여주인 흉기로 찌른 30대男, 직원·손님이 제압했다… 체포 후 구속

    경기 부천의 한 편의점 업주에게 흉기를 휘두른 3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10일 부천 오정경찰서는 살인미수 혐의로 30대 A씨를 전날 구속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7일 오후 9시 27분쯤 부천시 오정구의 한 편의점에서 업주인 60대 여성 B씨를 흉기로 찔러 살해하려 하고 편의점 직원에게 흉기를 휘둘러 위협한 혐의를 받는다. B씨는 어깨 등을 다쳐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당시 편의점 직원인 60대 C씨와 손님 D씨에 의해 제압된 것으로 전해졌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A씨의 신병을 인수하고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A씨가 평소 B씨에 대한 불만을 품고 있었던 것으로 보고 구체적인 범행 경위를 조사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추가 조사를 거쳐 A씨를 조만간 구속 송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美 전투기의 굴욕”…이란, 지하에 F-15E 잔해 전시 [밀리터리+]

    “美 전투기의 굴욕”…이란, 지하에 F-15E 잔해 전시 [밀리터리+]

    이란이 지난 4월 자국 상공에서 격추된 미 공군 F-15E 스트라이크 이글의 잔해를 지하 시설에 전시한 모습이 공개됐다. 당시 미국이 이란 상공의 제공권을 장악했다고 강조하던 상황에서 발생한 첫 유인 전투기 손실이라는 점에서 상징성이 큰 사건이었다. 최근 공개된 잔해를 분석한 결과 구체적인 기체번호와 호출부호까지 확인됐다. 미 CNN은 지난 8일(현지시간) 이란이 격추된 F-15E를 비롯한 미국·이스라엘 항공기 잔해를 지하 시설에 전시했다고 보도했다. 전시장에는 심하게 파손된 F-15E의 캐노피와 사출 좌석, 동체 일부가 놓였으며 MQ-1 프레데터와 MQ-9 리퍼 무인기 잔해도 함께 전시됐다. 특히 F-15E 잔해에 남은 표식을 분석한 결과 해당 기체는 미 공군 기체번호 00-3000, 호출부호 ‘DUDE 44’로 확인됐다. 이 기체는 영국 RAF 레이큰히스에 주둔한 미 공군 제48전투비행단 소속으로 알려졌다. 잔해 표식으로 드러난 ‘DUDE 44’ ‘DUDE 44’는 지난 4월 이란 상공에서 전투 임무를 수행하다 격추된 F-15E다. 로이터 통신은 당시 미국과 이란 당국자들을 인용해 2인승 F-15E가 이란군의 공격을 받아 추락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미국·이스라엘의 대이란 공습이 시작된 뒤 이란군이 미군 유인 전투기를 격추한 첫 사례였다. 미 중부사령부(CENTCOM)는 이후 F-15E가 4월 2일 전투 임무 도중 격추됐으며, 미군이 이틀에 걸친 수색·구조 작전 끝에 승무원 2명을 모두 구출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두 승무원은 서로 다른 장소에서 각각 구조됐다. 구조 과정도 순탄하지 않았다. 로이터에 따르면 한 승무원은 먼저 구출됐지만 다른 한 명은 이란 내륙에 남아 한동안 행방이 확인되지 않았다. 미군 특수부대는 이란군의 수색망을 피해 구조 작전을 벌였고, 작전에 투입된 블랙호크 헬리콥터들도 이란군의 공격을 받았다. 미군은 결국 두 번째 승무원까지 구출해 포로가 되는 상황을 피했다. 이번에 공개된 00-3000 기체는 이전에도 실전 기록을 남긴 전투기다. 항공 전문 매체 더애비에이셔니스트는 이 기체가 과거 중동 배치 기간 AIM-9X 사이드와인더 공대공미사일을 이용해 드론을 최소 9대 격추한 기록이 있다고 전했다. ‘완전한 제공권’ 주장 뒤 발생한 격추 F-15E 격추는 당시 미국이 이란의 방공 능력을 사실상 무력화했다고 강조하던 시점에 발생했다는 점에서도 주목받았다. 로이터는 당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이 미군이 이란 영공을 사실상 장악했다고 강조한 상황에서 F-15E가 격추됐다고 전했다. 미국 측의 자신감과 달리 이란 방공망이 여전히 미군 항공기에 위협을 가할 수 있음을 보여준 사건이었다. F-15E 스트라이크 이글은 미 공군의 대표적인 장거리 타격 전투기다. 공대공 임무와 함께 저고도 침투와 정밀 공대지 공격을 수행하도록 설계됐으며 야간과 악천후에서도 작전할 수 있다. 미 중부사령부도 F-15E를 공대공·공대지 임무를 동시에 수행하는 복좌형 전투기로 설명한다. 이란은 이번 전시를 통해 자국 방공망이 미국의 공중 전력에 실제 타격을 줄 수 있었다는 점을 부각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미국 측도 격추 사실을 확인한 F-15E의 조종석과 동체 잔해를 직접 공개했다는 점에서 선전 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다만 전시장에 함께 놓인 다른 미군·이스라엘 항공기 잔해에 대한 이란 측의 격추 주장까지 모두 독립적으로 확인된 것은 아니다.
  • [포착] “11명 사망” 사우디軍 때린 후티 반군 드론…파키스탄·튀르키예도 참전?

    [포착] “11명 사망” 사우디軍 때린 후티 반군 드론…파키스탄·튀르키예도 참전?

    예멘의 친이란 반군 후티가 사우디아라비아군 주둔지와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 시설을 잇달아 공격하면서 사망자가 속출했다. AFP 통신의 9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야히야 사리 후티 대변인은 성명을 내고 “예멘 남서부 항구도시 모카에 있는 사우디군 병력 집결지와 무기고를 대상으로 대규모 정밀 타격 작전을 벌였다”고 주장했다. 사리 대변인은 “이번 공격에 다수의 탄도미사일과 무인항공기(UAV·드론)를 동원했으며 사우디 측 장비와 무기를 광범위하게 파괴했다”며 관련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예멘 정부 측 의료기관은 이번 공격으로 민간인 3명과 군인 8명 등 11명이 숨지고 32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사우디군 사망자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사우디 정부는 후티의 공격 주장에 대해 별도의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모카는 홍해와 아라비아해를 잇는 바브엘만데브 해협과 가까워 전략적 중요성이 큰 곳으로 꼽힌다. 이 일대에서 무력 충돌이 확산한다면 사우디와 후티 간 교전이 예멘 내전을 넘어 홍해 해상교통과 원유 수송 문제로도 번질 수 있어 우려가 커지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바브엘만데브 해협이 봉쇄될 경우 사우디는 호르무즈 해협의 대체 항로를 잃게 된다”고 짚었다. 이와 별개로 후티 반군은 이날 새벽 사우디 남서부 지잔 지역에 있는 아람코 정유시설에서 발생한 화재도 자신들의 드론 공격에 따른 것이라고 주장했다. 후티는 지난달 25일에도 후티 점령지인 예멘 서부 호데이다 항구를 공격한 데 대한 보복으로 지잔주의 아람코 정유단지에 미사일을 발사했다. 당시 공격 여파로 해당 시설은 이틀 뒤부터 가동을 일시 중단했다. 사우디의 방위 협정에 반발하는 후티후티 반군의 모카와 정유시설 공격은 사우디가 튀르키예·파키스탄과 3국 방위 협정을 체결한 지 이틀 만에 이뤄졌다. 미국의 동맹국이자 수니파 이슬람권 주요 국가인 세 나라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 이후 중동의 안보 불안이 커지자 집단 억지력을 강화하기 위해 협정을 체결했다. 해당 협정은 3개국 중 어느 한 국가에 대한 무력 공격은 모든 국가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한다는 내용을 명시한다. 실제로 사리 대변인은 사우디가 병력과 무기·장비를 계속 보강하면서 예멘 서부 해안과 타이즈주를 공격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다만 이번 후티 공격에 대해 튀르키예와 파키스탄이 실제로 사우디를 어떤 방식으로 지원할지는 불분명하다. 이란의 지원을 받는 후티는 최근 사우디에 대한 해상 봉쇄를 선언하고 홍해에서 사우디 유조선을 공격해왔으며, 사우디는 이에 대응해 후티가 장악한 예멘 지역을 공격하고 있다. 이란, 후티 등 대리 세력까지 보호 나섰다한편 이란은 지난 8일 국영 매체를 통해 미국에 대한 6개 요구 사항을 담은 성명을 발표했다. 해당 요구 사항에는 ▲미국의 해상봉쇄 및 대이란 제재 해제 ▲이란 인근 지역에 배치된 미 해·공군 철수 ▲’침략 전쟁’에 따른 피해 배상 ▲동결 자산의 조건 없는 해제 ▲역내 이란 동맹 세력에 대한 공격 중단 ▲이란에 대한 모든 위협 중단 등이 포함됐다. 요구 사항에 담긴 ‘역내 이란 동맹 세력에 대한 공격 중단’에는 후티 반군이 포함된다. 사실상 이란은 중동 내 패권을 장악하고 이를 유지하기 위해 필수적인 후티 반군과 레바논 헤즈볼라 등 대리 세력에 대한 보호를 요청한 셈이다. 후티 반군과 레바논 헤즈볼라에 대한 공격 중단은 이들과 무력 충돌을 벌여 온 사우디·이스라엘에 치명적일 수 있다. 현재 이스라엘은 레바논 남부의 시범 구역에서 추가 철군을 미루면서 미국이 중재한 평화 협상이 다시 난관에 부딪힌 상황이다. 앞서 이스라엘과 레바논은 지난 6월 헤즈볼라 무장해제와 이스라엘군의 단계적 철수, 레바논군의 남부 배치를 담은 기본 합의를 체결했다. 이에 따라 레바논군은 지난달 21일부터 첫 번째 시범 구역에 포함된 남부 자우타르 알가르비예에 배치되며 이행 절차를 밟아왔다. 그러나 지난 6일 이스라엘은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7차 협상에서 레바논군이 시범 구역을 완전히 장악하고 헤즈볼라의 무기와 병력이 제거됐다는 사실이 확인돼야 철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측 당국자는 “운영을 시작한 지 2주밖에 지나지 않아 평가하기 이르다”며 레바논 측의 즉각적인 이행 지역 확대 요구에 선을 그었다. 이스라엘과 레바논은 미국의 중재로 합의를 체결했으나, 헤즈볼라가 아닌 레바논 행정부와의 협상인 만큼 ‘명목상 휴전’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더불어 이란이 역내 이란 동맹 세력에 대한 공격 중단을 요청한 만큼, 동시다발적인 중동 내 분쟁이 돌파구를 찾기란 쉽지 않을 전망이다.
  • 중국 410조 vs 대만 45조… ‘양안 군비 경쟁’ 불붙었다 [밀리터리노트]

    중국 410조 vs 대만 45조… ‘양안 군비 경쟁’ 불붙었다 [밀리터리노트]

    중국과 대만(양안) 간의 군사적 긴장감이 사상 최고조로 치닫는 가운데 중국의 가파른 군비 증강과 미국의 방위비 증액 요구가 맞물리면서 동아시아 전역이 사상 최대 규모의 군비 경쟁 소용돌이에 휘말리고 있다. 대만 행정원은 오는 20일 2027년도 예산안을 심의 및 공개하고 국방 관련 예산을 전년 대비 16% 증액한 약 1조 1000억 대만달러(약 45조원·310억 달러) 규모로 편성할 예정이다. 이는 대만 사상 처음으로 국방예산 1조 대만달러 시대를 연 것으로, 국내총생산(GDP) 대비 3%를 웃오는 수치다. 중국의 매일 계속되는 압박… 대만 ‘비대칭 방어’로 맞불 대만이 이처럼 국방예산을 파격적으로 증액한 배경에는 중국의 거센 군사적 압박과 미국의 요구가 자리 잡고 있다. 중국은 대만 주변 해·공역에 군용기와 군함을 거의 매일 투입하는 등 ‘회색지대 도발’을 일상화하고 있다. 여기에 미국 정부가 동맹 및 우방국을 상대로 요구해 온 방위비 증액 압박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절대적인 군사비 격차는 여전하다. 중국은 올해 국방예산을 전년 대비 7% 늘린 1조 9100억 위안(약 410조원)으로 편성하며 항공모함과 스텔스 전투기 등 정규 전력을 확충하고 있다. 이에 대만은 단순 수적 경쟁 대신 45조원의 예산을 자체 잠수함 개발, 드론, 기뢰 등 중국의 상륙과 해상 봉쇄를 저지할 ‘비대칭 전력’ 강화에 집중 투입할 계획이다. 일본, ‘역대 최대 80조 원’ 방위비로 맞불… ‘공격형 드론’ 첫 도입 양안 간 불꽃은 즉각 인접국인 일본으로 옮겨붙었다. 일본 방위성은 2027회계연도 방위비 예산으로 사상 최대 규모인 약 8조 9000억엔(약 79조 5000억원)을 책정하며 본격적인 전력 증강에 나섰다. 특히 일본은 이번 예산에서 사거리 1000㎞ 이상의 장사정 미사일 확보와 함께 적의 미사일 발사 거점과 연안을 직접 타격할 수 있는 ‘장거리 공격형 무인기(드론)’를 최초로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방위성 안보문서 개정안에 ‘비대칭 방어력을 대폭 강화한다’는 내용을 적시한 일본은 요격용 드론과 AI 기반 자위대 지휘통제 시스템까지 구축하며 대만해협 유사시 및 동중국해 정세 변화에 적극 대비하겠다는 구상이다. 한국, ‘자주국방’ 사수 속 안보 딜레마 깊어져 대만해협의 긴장 고조와 중국의 세력 확장은 한국 안보에도 직접적인 거대 파도를 몰고 오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자주국방’을 강조하며 자강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나, 동북아 전체의 급박한 군비 증강 속에서 안보적 고민이 깊어지는 모양새다. 미국이 동맹국들을 향해 방위비 증액과 함께 ‘역내 안보 역할 분담’을 강력히 요구함에 따라, 한국 역시 국방 예산 확대 압박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더욱이 중국이 일본의 배타적경제수역(EEZ) 내 실사격 훈련을 감행하는 등 무력시위 수위를 높이면서 대만해협이나 동중국해에서 미·중 충돌이 현실화할 경우 주한미군 차출이나 한반도 연쇄 도발이라는 초대형 리스크에 직면할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중 사이 ‘신(新)냉전 도미노’… 동아시아 무한 군비 경쟁 일각에서는 최근 중동에서 사우디·튀르키예·파키스탄이 ‘이슬람판 나토’ 수준의 공동방위협정을 맺었듯, 미·중 간 안보 우산이 불확실해지는 신냉전 구도 속에서 동아시아 국가들 역시 각자도생과 자강을 모색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보고 있다. 중국의 압도적 군비 확장(410조원)이 대만의 배수진(45조원)과 일본의 재무장(80조원)을 부르고, 이것이 다시 한반도를 포함한 동북아 전체의 안보 재편으로 이어지는 ‘도미노 현상’이 본격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동아시아 전역이 사상 최대 규모의 군비 경쟁 레이스로 빠져들고 있다.
  • 트럼프 ‘가자 구상’ 걷어찬 네타냐후…“최고의 친구라도 맞선다” [핫이슈]

    트럼프 ‘가자 구상’ 걷어찬 네타냐후…“최고의 친구라도 맞선다” [핫이슈]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도한 가자지구 평화 구상을 공개적으로 거부했다. 하마스가 완전히 무장해제하기 전에는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에서 철수하지 않겠다고 못 박으면서다.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과 밀착해온 네타냐후 총리가 “최고의 친구에게도 맞설 수 있다”고 강조하면서 두 정상 사이의 균열도 한층 선명해졌다. 9일(현지시간) CNN과 이스라엘 총리실 등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각료회의에서 “분명히 말하자면 이스라엘은 15개항 문서를 거부한다”고 밝혔다. 그는 “하마스가 진정으로 무장해제할 때까지 이스라엘군은 전혀 철수하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 군과 시민에 대한 위협도 계속 제거할 것”이라고 말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하마스의 무장해제가 중화기는 물론 소형 무기까지 모두 없애는 것을 뜻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미국과 이 문제를 논의하고 있다”며 “미국이 여러 아이디어를 제시했고 일부는 받아들일 수 있지만 일부는 그렇지 않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말 하마스를 비롯한 가자지구 무장세력의 무장해제를 위한 합의를 이끌어냈다며 이를 ‘역사적 합의’로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끄는 평화위원회가 마련한 15개항 구상에는 하마스가 무장해제를 시작하면 이스라엘도 공습을 멈추고 병력을 단계적으로 철수하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네타냐후 총리는 무장해제가 먼저 이뤄져야 한다며 사실상 순서를 뒤집었다. 지난해 10월 이스라엘이 동의한 트럼프 대통령의 기존 ‘가자지구 평화 구상’ 20개항과 이번 15개항 문건은 별개의 합의안이다. “필요하면 최고의 친구에게도 맞선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미국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되는 강경한 발언도 내놨다. 그는 가자지구와 레바논에서 벌인 군사작전과 올해 이란 공격 등을 언급한 뒤 “우리에게 훈계하는 사람들과 달리 우리는 이스라엘의 안보를 위해 해야 할 일을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필요하다면 우리의 최고의 친구에게도 맞설 수 있고 실제로 그렇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과거 트럼프 대통령을 “이스라엘이 백악관에서 가져본 가장 위대한 친구”라고 치켜세울 만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왔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네타냐후 총리의 부패 혐의 재판과 관련해 공개적으로 사면을 요구하는 등 힘을 실어줬다. 하지만 올해 들어 양측 사이에는 마찰도 잇따랐다. CNN은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습을 둘러싸고 미국과 이스라엘의 의견 차이가 커졌으며 지난 4월 이란과의 휴전 과정에서도 네타냐후 정부가 미국의 요구를 마지못해 받아들였다고 전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팔레스타인 국가 수립 가능성에도 다시 선을 그었다. 그는 “내가 총리로 있는 한 팔레스타인 국가는 가자지구에도, 요르단강 서안에도 세워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마스는 미국이 이스라엘을 압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마스 정치국 소속 바셈 나임은 “중재국들과 미국 측 보증인이 네타냐후와 그의 정부가 국내 정치와 선거를 이유로 합의 이행을 방해하지 못하도록 압박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총선 두 달 앞둔 네타냐후…강경파 의식했나 네타냐후 총리의 강경 행보에는 오는 10월 말 치러질 이스라엘 총선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CNN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가 이끄는 우파 연정은 최근 여론조사에서 고전하고 있다. 네타냐후 총리로서는 가자지구에서 양보를 반대하는 연정 내 강경파의 요구와 휴전을 압박하는 미국 사이에서 선택해야 하는 상황이다. 실제로 극우 성향의 베잘렐 스모트리치 이스라엘 재무장관은 네타냐후 총리의 입장을 즉각 환영했다. 그는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에서 1㎜도 후퇴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군은 현재 가자지구 동부와 남부를 중심으로 전체 지역의 절반 이상을 장악하고 있다. 이스라엘 내 강경파 장관들은 오히려 군이 통제하는 지역을 더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이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이 성과로 내세운 가자지구 평화 구상이 실제 이행 단계에 들어가기까지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네타냐후 총리가 하마스의 선(先) 무장해제를 고수하는 가운데 미국이 이스라엘을 상대로 어느 수준까지 압박에 나설지가 향후 협상의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 ‘패전 선언’ 요구한 이란, 화도 못 내는 트럼프…“사실상 전쟁 목표 수정” 굴욕 [핫이슈]

    ‘패전 선언’ 요구한 이란, 화도 못 내는 트럼프…“사실상 전쟁 목표 수정” 굴욕 [핫이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을 위해 핵 협상을 포기하는 방안도 고려 중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지난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선제공격 명분이었던 핵 협상이 사실상 뒷전으로 밀리면서, 당초 이란 핵 위협을 제거한다는 명분으로 시작된 전쟁의 목표가 호르무즈 해협 확보로 바뀌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9일(현지시간) 복수의 미국 관료를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몇 주 동안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완전 재개방할 경우 이란과의 전쟁에서 승리를 선언할 수 있도록 사전 작업을 해왔다”며 “심지어 고위 참모들에게 핵 협상이 타결되지 않더라도 전쟁에서 철수할 의향이 있다는 의견을 비공개적으로 말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몇 주 동안 고위 참모들에게 “미국이 지난해 이란의 주요 핵시설 3곳을 파괴했기 때문에 내 임기 동안 이란이 핵 개발을 재개할 가능성은 낮다”며 “미국의 추가 공격 위협이 지속적인 억지력으로 작용할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WSJ은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몇 주 동안 고위 참모들에게 ‘미국이 지난해 이란의 주요 핵시설 3곳을 파괴했기 때문에 내 임기 동안 이란이 핵 개발을 재개할 가능성은 낮다’고 비공개적으로 밝혔다”면서 “미국의 추가 공격 위협이 지속적인 억지력으로 작용할 것이라 확신한다”고 보도했다. 백악관 관계자도 WSJ에 “트럼프 대통령의 현재 관심사는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에너지 흐름의 확보”라며 이란 전쟁의 목표가 핵 폐기에서 호르무즈 해협의 정상화로 옮겨졌음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정상회의 때부터 “이란의 핵 물질은 지하 깊숙이 묻혀 있기 때문에 우리(미국) 외에는 아무도 가져올 수 없다”고 주장해 왔다. 출구전략 모색하지만 ‘깜깜’한 미국트럼프 대통령의 비공식 발언은 미국이 사실상 이번 전쟁의 목표였던 이란 핵 폐기를 포기하고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을 위한 외교적 타결책을 모색하는 방안으로 선회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WSJ은 “중간선거가 3개월이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휘발유 가격이 전쟁 발발 이전보다 훨씬 높은 상태를 유지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인에게 전쟁에서 승리했다는 것을 알릴 방법을 모색해왔다”며 “그러나 이란이 8일 호르무즈 개방의 대가로 지금까지 가장 높은 수준의 조건을 제시하면서 축소된 목표 달성도 더 어려워졌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이란 최고 국가안보회의(SNSC)의 모하마드 바게르 졸가드르 사무총장은 전날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을 위한 조건으로 미국의 대이란 해상 봉쇄 해제와 이란 주변 지역에서의 병력 철수, 전쟁 피해 배상 등 6개 요구 사항을 담은 성명을 발표했다. 사실상 미국의 ‘패전 선언’을 요구하는 주장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중동 프로그램 책임자 모나 야쿠비안은 “이란의 해협 재개방 조건이 더 강경해지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체면을 지키면서 분쟁에서 벗어날 방안을 마련하기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군사적 압박 포기하고 경제적 압박 선택할까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6개 요구 사항’을 접한 뒤 “조용하게 대처하고 있다”(We are low keying it)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미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불과 일주일 전만 해도 대규모 군사작전 재개를 검토했으나, 최근 인터뷰에서는 추가적인 군사 위협을 내놓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이란이 미국에 굴욕적인 ‘6개 요구’를 밝혔는데도 이에 대해 분노나 좌절을 표출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일각에서는 현재 전황을 뒤집기 위해서는 이란에 대한 전면전이 필수적이지만 미군 수천 명이 희생될 수 있다는 위험 부담이 트럼프 대통령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평가한다. 더불어 미국의 무기 고갈 역시 전면전을 선택하기 어려운 배경으로 꼽힌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9일 악시오스와 전화 인터뷰에서 이란의 경제적 상황을 언급하며 “우리는 막대한 인플레이션에 시달리고 돈이 없는 이란 상황을 알고 있다”며 “(이란의 경제가)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이란 지도부 내 갈등이 관건미국이 핵 협상을 포기하고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에 ‘올인’하더라도 해협이 열리리라는 보장은 없다. 현재 미국 이란 지도부 내 갈등이 갈수록 커지는 모양새기 때문이다. 뉴욕타임스(NYT)는 9일 “이란이 모흐센 레자이 최고지도자 군사고문을 이란 최고 국가안보회의 신임 사무총장으로 임명했다”고 보도했다. 레자이 신임 사무총장은 지난 1981년부터 1997년까지 16년 동안 총사령관으로 재임하며 이란 신정체제를 수호하는 혁명수비대의 설계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 초강경파 인사다. NYT는 “레자이 임명은 미국과의 협상을 주도해 온 갈리바프 국회의장에 대한 견제책의 일환으로 이란 체제 내 강경파가 우위를 점하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란 내부에서 혁명수비대가 주요 결정을 내리고 있다는 또 다른 신호임과 동시에 온건 협상파로 분류되는 페제시키안 대통령의 내부 입지도 좁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는 대통령과 국회의장, 혁명수비대 사령관 등 행정부와 군의 고위 인사들로 구성된 의사결정기구다. 지난 6월 미국과 이란이 합의한 종전 양해각서도 최고국가안보회의의 승인을 거쳐 발표됐다.
  • ‘국제유가 불안’ 틈타 해상서 석유 불법유통…해경, 67명 검거

    ‘국제유가 불안’ 틈타 해상서 석유 불법유통…해경, 67명 검거

    해양경찰청은 국제유가 불안에 편승한 해상 석유 불법유통 행위를 특별단속해 31건을 적발하고 67명을 검거했다고 10일 밝혔다. 해경은 이 가운데 1명을 구속하고 18명을 불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겼으며, 나머지 48명을 상대로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해경은 지난 3월 11일부터 7월 31일까지 약 4개월간 전국 지방해양경찰청 광역수사대와 일선 해양경찰서 수사과에 전담반을 꾸려 주요 항·포구와 해상 유류운반선 등을 집중 단속했다. 적발 유형별로는 유류 공급 과정에서 몰래 빼돌린 출처 불명의 무자료 유류인 이른바 ‘뒷기름’을 외항선 등에 판매한 사례가 21건 55명으로 가장 많았다. 어업용 면세유를 차량이나 중장비 등에 사용한 사례는 4건 4명, 허위 어선 출입항 실적 등을 제출해 면세유를 부정하게 공급받은 사례는 6건 8명이었다. 특별단속에서 확인된 불법 유통량은 모두 8만4456㎘에 달했다. 주요 사례를 보면 일당은 2022년 12월부터 올해 4월까지 전남 영암군 한 부두 등지에서 모두 386차례에 걸쳐 약 138억원 상당의 무자료 석유 1460만ℓ를 국내 화물선 등에 공급·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다른 피의자들은 지난해 12월 울산시 남구에서 출처가 불분명한 선박용 저유황중유(VLSFO)를 사들인 뒤 올해 3월까지 4차례에 걸쳐 1억8000만원 상당의 중유 25만ℓ를 판매한 것으로 조사됐다. 부산에서는 실제 조업을 위해 출항하지 않았는데도 허위 출입항 자료를 제출해 어업용 면세유 100ℓ를 부정하게 공급받은 사례가 적발됐다. 해경은 해상 석유 불법유통을 차단하기 위해 해양수산부·국세청·관세청과 공조 체계를 강화하고 특별단속 종료 이후에도 주요 해역에서 상시 단속을 이어갈 방침이다. 장인식 해경청장 직무대행은 “유가 불안을 악용하는 범죄는 민생경제를 위협하는 중대한 행위”라며 “해상 석유 불법유통 행위를 무관용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수사하겠다”고 말했다.
  • AI 시대 도서관의 미래는…WLIC 부산 2026 주요 의제 및 글로벌 연사 소개

    AI 시대 도서관의 미래는…WLIC 부산 2026 주요 의제 및 글로벌 연사 소개

    - 8월 10~13일 부산 벡스코에서 200여 개 전문 강연·학술 세션 진행- AI·사이버보안·기후위기 대응·문화유산 보존·지적 자유 등 글로벌 의제 한자리에- 세계적 석학 기조연설부터 ‘올해의 공공도서관상’·IFLA 회장 세션·차세대 리더 세션까지인공지능(AI) 시대를 맞아 전 세계 도서관 전문가들이 부산에 모여 미래 도서관의 역할과 국제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국제도서관협회연맹(IFLA)이 주최하고 ‘2026 부산 세계도서관정보대회 국가위원회(정연욱‧차지호 공동조직위원장, 이하 국가위원회)’가 주관하며 문화체육관광부와 부산광역시가 후원하는 ‘2026 부산 세계도서관정보대회(World Library and Information Congress 2026 Busan, 이하 WLIC)’가 오는 8월 10일부터 13일까지 부산 벡스코(BEXCO)에서 열린다. ‘변화를 이끄는 도서관(Libraries Powering Transformation)’을 주제로 열리는 이번 대회는 AI, 정보 접근성, 지속 가능성 등 도서관계가 직면한 주요 과제를 다룬다. 특히 올해 WLIC에서는 200여 개의 전문 강연과 학술 세션이 운영되며, 세계 각국의 전문가들이 연구 성과와 현장 경험을 공유한다. IFLA가 공개한 학술 프로그램에는 ‘도서관의 사이버 보안(Cybersecurity in Libraries)’, ‘AI 시대의 도서관: 혁신, 윤리, 소통의 균형(Libraries in the Age of AI: Balancing Innovation, Ethics, and Human Connection)’ 등 AI 시대의 도서관을 다루는 세션이 다수 포함됐다. 이와 함께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기후 리터러시(Climate Literacy for Sustainable Futures)’, ‘위협받는 장서(Collections Under Threat)’, ‘공격받는 도서관과 지적 자유를 위한 세계적 대응(Libraries Under Attack and the Global Fight for Intellectual Freedom)’, ‘움직이는 문화 기억(Cultural Memory in Motion)’ 등 기후 위기와 문화유산 보존, 지적 자유, 지식 접근권을 둘러싼 국제적 현안도 폭넓게 논의된다. 세계 석학 기조연설… AI 시대부터 ‘공존의 도서관’까지 대회 기간 매일 벡스코 오디토리움에서 열리는 기조연설에는 국내외 석학들이 대거 참여한다. 대한민국 차지호 국회의원을 비롯해 미래학자 소하일 이나야툴라(Sohail Inayatullah), 말레이시아 생명공학정보센터 마할레추미 아루자난(Mahaletchumy Arujanan) 사무총장, 핀란드 IFLA 대도시도서관분과 토미 라이티오(Tommi Laitio) 의장 등이 연사로 나선다. 차지호 의원은 10일 개회식 기조연설에서 ‘AI 기본사회: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지능 인프라의 재정의(The AI Universal Basic Society: Redefining Intelligence Infrastructure for a Sustainable Future)’를 주제로 AI를 사회의 보편적 공공 인프라로 바라보는 미래상을 제시한다. 소하일 이나야툴라 미래학자는 11일 ‘도서관의 대안적 미래(alternative futures for libraries)’를 주제로 발표한다. 마할레추미 아루자난 사무총장은 ‘도서관, 미디어 그리고 새로운 과학 공유지: 연구와 사회의 연결 (Libraries, Media and the New Science Commons: Connecting Research with Society)’을, 토미 라이티오 의장은 ‘공존의 길 찾기(Navigating Coexistence)’를 주제로 12일 함께 발표한다. 세계 최고 공공도서관은 어디? ‘올해의 공공도서관상’ 부산서 발표 세계 공공도서관의 혁신 사례를 만날 수 있는 ‘IFLA/James Bennett 2026 올해의 공공도서관상(Public Library of the Year Award 2026)’도 주목할 만한 프로그램이다. 10일 오후 2시 30분부터 3시 45분까지 벡스코 오디토리움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이 상은 개방적이고 기능적인 건축 설계와 혁신적인 정보기술(IT), 지역 문화 등을 조화롭게 구현해 새로운 공공도서관의 기준을 제시한 도서관에 수여된다. 11일 오전 9시부터 10시까지 벡스코 301호에서 열리는 ‘IFLA 회장 세션(IFLA President’s Session)’에서는 레슬리 위어(Leslie Weir) IFLA 회장과 테 파에아 파링아타이(Te Paea Paringatai) 차기 회장이 급변하는 환경에서 도서관이 변화를 주도하기 위한 리더십과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불확실성 시대 도서관협회 전략 공유… 한국 사례 세계에 소개 한국 도서관계의 경험을 세계 전문가들과 공유하는 자리도 마련된다. 11일 오후 1시 45분부터 2시 45분까지 열리는 ‘불확실성 시대의 도서관협회 리더십: 전략, 회복 탄력성 그리고 쇄신(Leading Library Associations Through Uncertain Times: Strategies, Resilience, and Renewal)’ 세션에서는 다양한 불확실성 속에서 도서관협회가 어떻게 변화에 대응하고 전문성을 강화할 것인지 논의한다. 미국, 독일, 레바논, 한국 등 각 지역의 도서관협회 관계자들이 참여해 전략 수립과 운영 사례를 공유한다. 한국에서는 2026 부산 WLIC 국가위원회 부위원장인 연세대학교 이지연 교수가 시민과 사회를 향해 역할을 넓혀 가는 한국도서관협회의 전환 전략을 소개한다. 한국인 ‘차세대 리더’도 세계 무대에 미래 도서관계를 이끌 차세대 전문가들의 목소리를 듣는 ‘차세대 리더 세션- 현재는 우연의 산물이다’(Emerging Leaders Session – The Present is an Accident)도 열린다. IFLA는 세계 도서관·정보 분야에서 성장 가능성과 리더십을 갖춘 전문가들을 ‘차세대 리더(Emerging Leaders)’로 선정해 WLIC 참여와 국제적 교류를 지원하고 있다. 올해는 전 세계에서 16명이 선정됐으며, 대한민국에서는 포산고등학교 송미애 사서교사가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 송미애 사서교사는 11일 오후 3시 15분 차세대 리더 세션(Emerging Leaders Session)에서 ‘생성형 AI가 학교도서관의 정보 탐색을 어떻게 변화시키고 있는가(How Generative AI is Changing Information-Seeking in School Libraries)’를 주제로 발표한다. 200여 개 세션에서 ‘변화를 이끄는 도서관’ 해법 모색 WLIC의 전문 프로그램은 IFLA의 각 전문위원회가 세계 각국의 전문가들로부터 발표 제안을 받아 구성하고 있으며, 이번 WLIC 학술 프로그램의 특징은 AI와 같은 신기술뿐 아니라 기후변화, 문화유산, 지적 자유, 정보 접근성, 메타데이터 등 도서관과 사회가 함께 직면한 문제를 폭넓게 다룬다는 점이다. 세션별 세부 일정과 연사, 장소 등 전체 학술 프로그램은 WLIC 2026 공식 홈페이지의 iPLANNER에서 확인할 수 있다.
  • 스페인도 이탈리아 국경 검문… 세우타發 이민 갈등 최고조

    스페인도 이탈리아 국경 검문… 세우타發 이민 갈등 최고조

    북아프리카 모로코와 국경을 맞댄 스페인령 세우타에 이주민이 대거 진입한 사태를 계기로 이탈리아가 스페인발 입국 통제를 강화하자, 스페인 역시 이탈리아발 여행자들에 대한 국경 검문에 나섰다. 세우타 사태가 유럽연합(EU) 내 이민자 논쟁에 불을 다시 지핀 가운데, 스페인과 이탈리아 간 외교 갈등도 최고조로 치닫고 있다. 8일(현지시간) AFP통신·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스페인 내무부는 다음 달 7일까지 이탈리아발 항공편과 선박을 대상으로 국경 검문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스페인 정부는 전날 이탈리아에 스페인발 여행객에 대한 국경 통제를 9일까지 해제하라고 요구했으나, 이탈리아가 이를 거부하자 보복성 조치에 나선 것이다.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실은 성명을 통해 “이탈리아는 국가 안보와 국경 통제와 관련해 외국의 최후통첩이나 강요를 수용하지 않는다”며 “이탈리아에 안보 위협 또는 테러 위험이 없고 새로운 이민 문제가 일어나지 않는 한 결정을 재고하지 않겠다”고 밝혀 국경 제한을 당분간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명확히 했다. 로이터통신은 좌파인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와 우파인 조르자 멜로니 총리 간 관계가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고 평가했다. 앞서 이탈리아는 지난주 모로코에서 세우타로 이주민 7만 2000여명이 몰려들자 EU 내 자유로운 이동을 보장하는 솅겐 조약 적용을 스페인에 대해 일시 중단했다. 스페인은 이탈리아의 조치가 “불공정하고, EU의 이익에 반하며, 스페인 국민을 차별하는 조치”라고 비판했다. 스페인 당국과 EU 집행위원회에 따르면 세우타로 진입한 이주민 7만 2000여명 중 대부분은 모로코로 돌아갔으며, 지브롤터 해협을 건너 유럽 대륙으로 들어간 사람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양국의 충돌 배경에는 이민 정책을 둘러싼 근본적인 이념 차이가 자리 잡고 있다. ‘이민 반대파’인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는 EU 차원의 국경 통제 강화를 위해 앞장서 왔지만 산체스 스페인 총리는 EU의 경제 경쟁력 유지와 인구 감소 대응을 위해 외국인 노동자를 더 적극적으로 수용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폴리티코 유럽판은 이번 갈등을 두고 이민 정책을 둘러싼 양국의 이념적 대립이 1995년 도입된 유럽 솅겐 조약의 취약성을 단적으로 드러낸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한편 EU는 양국 간 중재에 나섰다. 마그누스 브루너 EU 이민 담당 집행위원은 이날 엑스를 통해 “스페인과 이탈리아의 내무장관 모두 역내 국경 통제가 일시적 조치임을 확인했다”며 “불법 이민 문제 해결에 있어 우리가 이룬 진전과 회원국 간 신뢰가 가장 소중한 자산임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 키미도 탈출… AI 보안 ‘죄수의 딜레마’ 갇힌 미중

    키미도 탈출… AI 보안 ‘죄수의 딜레마’ 갇힌 미중

    인간 설정 실수 찾아내 외부 접촉누구나 사용 가능한 ‘개방형 모델’해킹 등 악용 우려 목소리 더 커져美 오픈AI·앤트로픽 등 이은 논란미중 성능 경쟁 뒤처질라 안전 뒷전 미국에 이어 중국의 첨단 인공지능(AI) 모델에서도 보안 통제를 벗어난 사례가 확인되면서, AI 안전 문제가 미중 기술패권 경쟁의 새로운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중국 문샷AI의 ‘키미 K3’까지 격리된 환경을 벗어나 인터넷에 접속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최첨단 AI의 통제 위험이 미중 공통의 문제로 번진 것이다. 양국 모두 안전성 검증을 강화할 필요성을 느끼지만, 경쟁에서 뒤처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어느 쪽도 먼저 속도를 늦추기 어려운 ‘죄수의 딜레마’에 빠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로이터통신은 지난 7일(현지시간) 미국 보안업체 프런티어 시큐리티가 키미 K3를 시험하던 중 모델이 격리환경 밖 인터넷에 접속했다고 보도했다. 외부 통신 포트 일부가 열린 설정 실수를 모델이 찾아내 깃허브의 정보를 과제 해결에 이용했다. 실제 해킹은 없었지만 누구나 내려받아 개조할 수 있는 오픈웨이트 모델이어서 악용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 미국에서도 AI 모델의 통제 이탈이 실제 외부 시스템 침해로 이어진 사례가 잇따랐다. 오픈AI는 지난달 21일 GPT-5.6 솔 등이 보안 평가 중 격리환경의 취약점을 찾아 허깅페이스 실제 시스템까지 침투했다고 밝혔다. 앤트로픽은 클로드 계열 모델이 외부 기관 3곳을 무단 접근했음을 확인했고, 메타 모델 역시 평가 과정에서 제3자 시스템을 공격했다고 전했다. 상당수가 평가환경 설정 오류에서 시작됐지만, 고성능 AI가 작은 허점을 스스로 찾아 외부 행동으로 이어갔다는 점은 공통적이다. 미중 패권 경쟁은 이런 위험을 줄이는 것을 더 어렵게 만든다. 한쪽이 안전성 검증을 강화해 출시를 늦추는 동안 상대는 더 강력한 모델을 먼저 내놓을 수 있다. 반대로 양쪽 모두 개발 속도를 유지하면 충분히 검증되지 않은 모델이 잇따라 등장할 위험이 커진다. 함께 안전장치를 강화하는 것이 양국 모두에 이익이지만, 상대가 개발 속도를 낼 수 있어 먼저 속도를 늦출 수 없다. 결국 각자의 합리적인 선택이 전체 위험을 키우는 ‘죄수의 딜레마’다. 맷 시한 카네기국제평화재단 선임연구원은 최근 이런 딜레마를 완화할 방안으로 ‘병렬적 AI 안전(AI safety in parallel)’을 제안했다. 미중이 AI 경쟁 자체를 멈추거나 당장 하나의 규칙에 합의하기 어렵다면, 각자 안전조치를 강화하며 양국 모두에 위험한 부분부터 협력하자는 접근법이다. 위험 능력을 찾아내는 평가 방법과 새로운 위협 정보를 제한적으로 공유하고, 인간의 통제를 의도적으로 회피하는 능력처럼 모두에 직접적 위협이 되는 영역에서는 공동 평가 기준을 마련할 수 있다고 봤다. 현재로서는 기업의 자체 판단이 위험한 모델의 출시를 걸러내는 안전장치다. 오픈AI는 지난 7일 차세대 모델 ‘아스트라’가 자체 안전기준상 최고 단계인 ‘위험(Critical)’ 수준의 사이버 능력에 이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일부 내부 작업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 [사설] 오락가락, 아무말… 청년 정책, 내 아들딸 일로 고민하는가

    [사설] 오락가락, 아무말… 청년 정책, 내 아들딸 일로 고민하는가

    정부가 세제개편안 발표 이후 청년층 반발이 커지자 부랴부랴 수습에 나서고 있다. 청년들의 자산 축적 기회가 박탈된다는 지적에 이재명 대통령은 ISA 혜택 축소와 ‘주가 누르기 방지법’을 전면 재검토하라고 지시했다. 어제는 혼인신고를 한 가구가 대출이나 청약에서 오히려 불이익을 받는 이른바 ‘결혼 페널티’ 22개를 개선하겠다고 약속했다. 가계대출 총량 규제에서도 청년·신혼부부 주택담보 대출을 예외로 두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이런 배경에는 자산 형성의 사다리를 빼앗겼다는 청년들의 분노가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청년 세대의 수도권 진입 기회가 부모의 경제력에 좌우된다고 최근 진단했다. 실제 중위소득 가구가 서울에서 구입할 수 있는 주택 비율은 10년 새 32%에서 7%로 급락했다. 그 와중에 ISA 개편으로 해외 ETF로 자산을 불리던 절세 통로가 막히고, 실거주 요건을 강화한 부동산 세제 개편이 전월세 계약갱신청구권을 위협한다는 논란을 키웠다. 청년들에게 그나마 남은 기회의 문마저 닫았다는 분노가 끓는 까닭이다. 당정청의 대응을 보면 과연 청년 문제를 진지하게 다루고 있는지 의문이 든다. 여당 중진이 폐버스를 리모델링해 청년 주택으로 쓰자고 제안한 것도 그렇다. 청년들은 “단군 이래 기회의 문이 가장 좁아진 세대”라고 절망한다. 안 그래도 위축된 이들에게 ‘버스 하우스’를 권한 것은 선의였다 한들 공감능력을 의심받을 수밖에 없다. ISA 개편은 개별 부처의 실수가 아니라 국내 투자를 유도하겠다는 세제개편 기조에서 나온 것이다. 6·27 대책으로 디딤돌·버팀목 한도를 줄이더니 6주 만에 이를 ‘결혼 페널티 개선’이라며 되돌리는 조치에 청년들은 “병 주고 약 주느냐”며 냉소한다. 청년의 현실은 세제나 부동산 정책의 틀 안에서 부수적으로 손볼 수 있는 수준을 이미 넘어섰다. 청년 고용률은 지난 6월까지 26개월째 하락했고, 대학 졸업 후 1년 넘게 미취업 상태인 비율은 48.6%로 금융위기 이후 최고다. 학자금 대출에다 취업유예 기간 생활비까지 빚으로 메우는 청년이 늘어나는 상황은 통계에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 지난 3월 기준 5대 은행의 20대 이하 연체율도 전 연령대 중 최고를 기록했다. 청년이 빚 없이 자산을 모아 갈 수 있도록 면밀한 정책 설계를 해 주는 것이 정부의 책무다. 정책을 불쑥 던졌다가 반발하면 달래기 식으로 땜질 처방하는 것은 눈 가리고 아웅으로 비칠 뿐이다. 정부는 내일 국무회의에서 청년일자리 회복 방안을 논의한다. 정책 하나를 내더라도 내 아들딸의 일이라 생각하고 백번 고민부터 해 주길 바란다.
  • 연일 日 때리는 북한… 중국과 밀착으로 핵보유 명분 쌓나

    연일 日 때리는 북한… 중국과 밀착으로 핵보유 명분 쌓나

    日 ‘비핵 3원칙’ 재검토론에 반발“그야말로 서푼짜리 잔꾀” 맹비난日, 안보문서 ‘반격능력 강화’ 추진내년 방위비 사상 최대 요구 방침 최근 일본 정치권을 중심으로 ‘비핵 3원칙’을 포함한 핵정책을 재검토해야 한다는 주장이 거론되면서 북한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핵보유국 지위를 위한 ‘명분쌓기’와 동시에 일본과 갈등이 깊어진 중국과 보조를 맞추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노동신문은 9일 ‘단평’에서 최근 기하라 미노루 일본 관방장관이 ‘비핵 3원칙을 정책상 방침으로 견지하고 있다’는 발언에 대해 “내외 민심을 눅잦히기(누그러뜨리기) 위해 이같은 입장을 내놓은 것”이라며 “그야말로 서푼짜리 잔꾀”라고 비판했다. 최근 일본 정치권에서는 ‘핵무기를 보유하지도, 제조하지도, 반입하지도 않는다’는 비핵 3원칙의 수정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는 이날 나가사키 원폭 투하 81주년 기념식에서도 지난 6일에 이어 비핵 3원칙을 “견지하고 있다”는 현재형 표현만 사용해 향후 유지 여부에 대해서는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고이즈미 신지로 일본 방위상도 핵무기 관련 정책을 금기시하지 말고 논의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북한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김여정 노동당 부장은 지난 5일 담화를 내고 일본 해상자위대가 실시한 토마호크 순항미사일 시험 발사를 거론하며 “일본의 군사적 진화 과정을 절대로 수수방관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노동신문은 지난 2일에는 “해외 팽창과 재침에 환장한 일본의 신군국주의세력이 핵보유 야망 실현에 달라붙으려 하는 것은 지역과 세계평화에 대한 노골적인 도전이고 위협”라고 지적했다. 북한이 연일 일본을 겨냥한 것은 자신들의 핵보유 명분을 강화하려는 의도라는 분석이 나온다. 북한은 한미일 3국의 군사협력과 역내 군사력 강화를 자신들에 대한 위협으로 규정하며 핵무장의 정당성을 주장해 왔다. 최근 밀착하고 있는 북중 관계를 고려한 행보라는 해석도 제기된다. 문성묵 한국국가전략연구원 통일전략센터장은 “중국이 현재 일본과 각을 세우고 있는 상황에서 북한이 중국의 입장을 대변해 전적으로 지지하는 모습을 보여주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일본은 안보 관련 3문서 개정을 앞두고 반격 능력을 비롯한 방위력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일본 방위성이 지난 6일 공개한 안보문서 개정 방향에는 장사정 미사일을 양적·질적으로 확충하고 장거리 비행이 가능한 무인기를 도입하는 등 반격 능력을 강화하는 방안이 담겼다. 방위비도 늘어날 전망이다. 교도통신은 방위성이 2027년도 방위비로 사상 최대인 8조 9000억엔(약 79조 5000억원)을 요구할 방침이라고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 “골치 아프네” 이란, 트럼프에 ‘굴욕의 6조건’…미군 철수·전쟁 배상 요구 [배틀라인]

    “골치 아프네” 이란, 트럼프에 ‘굴욕의 6조건’…미군 철수·전쟁 배상 요구 [배틀라인]

    [배틀라인 3줄 요약]● 이란은 미 해·공군 철수와 전쟁 피해 배상, 제재 해제, 동결자산 반환 등 6개 조건이 충족될 때까지 호르무즈 해협을 열지 않겠다고 밝혔다.● 6월 MOU가 통항 재개와 봉쇄 해제를 연계한 상응조치 구조였다면, 이번에는 미국의 선행 이행을 요구하면서 양측이 이행 순서를 놓고 충돌했다.● 이란과 오만의 새 항로 협상은 최종 단계지만 해협 개방과는 별개이며, 최근 통항량은 전쟁 전의 약 6%에 그쳤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의 선결조건으로 미국에 이란 주변 해·공군 철수와 전쟁 피해 배상, 제재 전면 해제 등을 요구했다. 오만과 새 항로 협상이 최종 단계에 이르렀다면서도 미국이 먼저 6개 조건을 이행하지 않으면 해협을 열지 않겠다고 못 박았다. 이란과의 전쟁 장기화로 미국의 정밀 무기 및 방공 미사일 비축량은 우려스러운 수준까지 감소한 상태다. 핵심 방공 체계인 패트리엇(PAC-3) 미사일 재고는 1700기 미만으로 떨어졌다. 이란의 강경한 태도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악화한 민심까지 관리해야 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고심을 깊게 할 전망이다. 美 해·공군 철수·전쟁 배상 등 6개 조건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이란 국영 IRNA통신 등에 따르면 모하마드 바게르 졸가드르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SNSC) 사무총장은 전날 성명을 통해 “미국이 행동을 바로잡을 때까지 호르무즈 해협은 재개방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졸가드르 사무총장이 제시한 조건은 ▲이란에 대한 위협과 이란 국민이 신성시하는 가치에 대한 모욕 중단 ▲이란과 레바논·팔레스타인·예멘·이라크의 동맹 세력에 대한 전쟁 및 군사행동의 영구 중단 ▲이란 항만 해상봉쇄 해제와 이란 주변 미 해·공군 철수 ▲두 차례 전쟁으로 발생한 피해 전액 배상 ▲모든 대이란 제재 해제 ▲동결된 이란 자산의 무조건 반환 등 6개다. 그는 “최고국가안보회의는 전쟁에서도, 협상에서도 결코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요구 내용 상당수는 미국과 이란이 지난 6월 체결한 종전 양해각서(MOU)에도 들어 있다. 핵심적인 차이는 이행 순서다. MOU ‘상응조치’서 美 선이행 요구로MOU는 서명 직후 이란이 상선 통항을 재개하고 미국도 이란 항만 봉쇄 해제에 착수해 30일 안에 완전히 끝내도록 했다. 미군 철수는 최종 합의 뒤 30일 안에, 제재 전면 해제는 최종 합의에 포함된 일정에 따라 이행하도록 했다. 동결·제한 자산은 MOU 이행과 함께 사용할 수 있도록 하되 구체적인 해제 절차는 후속 협상에서 정하기로 했다. 반면 이번 요구안은 봉쇄 및 제재 해제와 미군 철수, 동결자산 반환, 전쟁 배상까지 해협 개방의 전제조건으로 제시했다. 기존 MOU의 동시·단계적 상응조치보다 미국의 선행 이행을 강하게 요구한 것이다. 미 정부 관계자는 지난 7일 상업통항 복원 합의가 발표되면 미국도 이란 항만 봉쇄를 해제하겠다고 밝혔다. 미국은 통항 복원과 봉쇄 해제를 연계하겠다는 입장인 반면 이란은 미국이 6개 조건을 먼저 이행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이날 “현재 미국과 협상하고 있지 않다”며 “중재자를 통해 메시지를 교환하고 있지만 이를 협상이라고 부를 수는 없다”고 말했다. 미국이 MOU 위반을 중단하고 이를 시정하기 전에는 협상을 재개할 수 없다는 주장이다. 오만 합의는 새 항로만…통항량 전쟁 전 6%아라그치 장관은 오만과의 협상에 대해서도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할 새로운 항로를 정하는 합의가 최종 단계”라면서도 “오만과 합의한다고 해협이 다시 열리는 것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호세인 모헤비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대변인도 미국이 모든 조건을 받아들일 때까지 해협 봉쇄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협상 중에도 선박 공격은 이어졌다. 아랍에미리트(UAE)는 8일 국영 아부다비국영석유회사(ADNOC) 소속 선박이 해협을 통과하다 이란 미사일에 맞았다고 밝혔다. 인명 피해는 없었으며 이란은 즉각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오만 외무부는 협상이 “긍정적이고 건설적인 분위기”에서 진행되고 있다면서도 해협에서 반복되는 선박 공격을 규탄했다. 통항량도 다시 줄고 있다. 해운정보업체 케이플러에 따르면 지난 3∼6일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선박은 33척으로 하루 평균 8척에 그쳤다. 전주 같은 기간의 50척보다 줄었다. 전쟁 전 하루 130∼140척이 오갔던 것과 비교하면 현재 통항량은 정상 수준의 6% 안팎이다.
  • 美, 中·러 겨냥 전술핵 검토…中 “탄약고 부족 메우려 핵위협”

    美, 中·러 겨냥 전술핵 검토…中 “탄약고 부족 메우려 핵위협”

    미국 국방부가 러시아와 중국에 대응하기 위한 전술핵무기 확대 배치를 검토한다는 소식에 중국은 탄약고 부족을 메우기 위해 ‘핵위협’을 한다고 반발했다. 엘브리지 콜비 미국 국방부 정책차관은 지난 5일 비공개 연설에서 미국이 ‘합리적인 핵 옵션’을 필요로 한다고 밝혔다. 콜비 차관은 이날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에서 열린 안보 심포지엄에서 “미국에 대한 대규모 공격보다 지역 전쟁이 더 두렵다”면서 “전통적인 지역 전쟁에서 핵무기가 국지적으로 사용되고 거기서부터 확전되는 상황이 우려된다”면서 핵역량 확대 필요성을 강조했다. 콜비 차관의 비공개 발언을 보도한 미 매체 ‘브레이킹 디펜스’는 미국이 더 많은 전술핵무기가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릴 수 있다고 전했다. 콜비 차관이 핵옵션 확대에 대해 언급한 같은 날 미 NBC 방송은 그의 감독하에 국방부가 단거리 전술핵무기 운용을 강조하는 새로운 핵전략을 논의하고 있다고 단독 보도했다. 이는 중국과 러시아가 해당 지역에서 미국의 동맹국을 공격하는 상황에 대처하기 위한 핵전략으로 전해졌다. 지난 1월 한국을 찾은 콜비 차관은 세종연구소 강연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을 지배하거나 억압하길 원하지 않는다”면서 “우리가 원하는 것은 힘의 균형으로 누구도 패권을 발휘하지 않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중국 매체 펑파이는 9일 미국은 오랫동안 전술 핵무기를 현대화하고 성능을 향상시켜 왔다며, 공격적인 핵 정책을 드러냈다고 비판했다. 전술 핵무기에는 핵지뢰, 핵폭탄, 핵탄환 등 다양한 종류가 포함되며 냉전 시기에 미국은 약 2만개의 전술핵을 보유했다. 한국에 배치됐던 전술핵은 지난 1991년 아버지 부시 대통령 시기에 모두 철수됐으나 북핵 위협이 고조될 때마다 재배치 필요성이 거론됐다. 미 국방부는 대통령에게 제시할 핵옵션의 확대 방안을 마련 중으로 리처드 코렐 전략사령관은 “핵 능력뿐 아니라 훨씬 광범위한 차원에서 보고 있다”면서 사이버전부터 재래식 역량, 제한적 핵교전에서 고강도 확전까지 아우르는 문제라고 밝혔다. 코렐 사령관은 이어 “상대방에게 해당 전투 지역에 실제로 무엇이 배치되어 있는지 알 수 없도록 ‘모호성’을 심어주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중국 매체는 미국이 보유한 전술 핵무기의 정확한 숫자는 비공개지만, 현재 약 230기의 B-61 시리즈 핵폭탄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 중 약 100기가 유럽에 배치되어 있다고 관측했다. 트럼프 2기인 지난해 10월 미 해군은 해상 기반 핵 순항미사일(SLCM-N) 개발 프로그램을 재개해 레이시온과 록히드 마틴 등 5개 방산업체에 시제품 제조 임무를 배정했다. 러시아의 위협에 맞서 유럽의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회원국 내에서는 전술핵 배치가 추진 중이라고 펑파이는 지적했다. 6월 초 미국은 영국, 독일, 이탈리아, 네덜란드, 벨기에, 튀르키예 등 6개 나토 회원국에서 이중용도 항공기 배치 확대를 희망했으며, 관련 논의가 나토 내에서 진행 중으로 알려졌다. 장가오셩 중국국제문제연구소 연구원은 “냉전 시기에 미국은 소련과의 재래식 전력 격차를 메우기 위해 유럽에 대규모의 전술핵무기를 배치했다”면서 “미국은 유럽에서 핵잠수함, 전투기, 공중급유기 등 재래식 전력을 철수하고 이 공백을 전술핵으로 메울 수 있다”고 분석했다.
  • 젤렌스키 “한국, 거래하자…북한인 5만명 몰려온다” 원하는 게 뭘까? 이제 한국은? [권윤희의 월드뷰]

    젤렌스키 “한국, 거래하자…북한인 5만명 몰려온다” 원하는 게 뭘까? 이제 한국은? [권윤희의 월드뷰]

    [월드뷰 3줄 요약]● “러시아가 북한군 3만명 추가 파병을 원한다”던 젤렌스키는 “북한인 최대 5만명 배치 결정”으로 표현을 강화했다. 그러면서 드론전 경험을 대가로 한국에 방공 지원을 요청했다.● 이번 발언은 국내에서는 경쟁자 부상 속 전시 결집 효과를 내고, 대외적으로는 북한의 위협을 부각해 한국의 방공체계 지원을 끌어내려는 메시지로 풀이된다.● 한국에 대한 우크라이나와 국제사회의 기여 압박이 커지면서, 남북관계와 한러관계, K방산과 유럽 시장을 동시에 관리해야 하는 한국의 전략적 부담도 가중되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북한인 3만∼5만명의 러시아 영토 배치가 결정됐다고 주장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우크라이나 전국 공동 뉴스방송 ‘유나이티드 뉴스’ 인터뷰에서 “처음에는 수백명, 이후에는 수천명을 이야기했지만 이제 북한인 3만∼5만명이 러시아 영토에 있도록 하기로 결정됐다”고 말했다. 지난번 “병력”(Troops)이라고 표현한 것과 달리 이번에는 “북한인”(North Koreans) 표현을 썼으며, 배치 인원 성격이 전투병인지 지원인력인지, 정보의 출처가 어디인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앞서 그는 지난달 “러시아가 북한에서 추가 병력 3만명을 받기를 원한다”며 “6월부터 러시아 보로네시주에서 이들을 받아들이기 위한 준비가 진행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 5일에는 우크라이나 국방정보총국이 북한 미사일 운용인력 약 90명이 보로네시주에 배치되기 시작했으며 북한산 탄도미사일 40발이 반입됐다고 주장했다. 최종적으로 발사대 6기와 미사일 최대 120발을 운용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놨다. 경쟁자 약진 조사 다음 날 방송…전시 결집북러 군사협력에 관한 젤렌스키 대통령의 메시지는 대내적으로는 전시 결집과 대항마 견제, 대외적으로는 한국과 서방의 방공 지원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유나이티드 뉴스는 우크라이나 정부와 방송사들이 공동 운영하는 국내용 전시 뉴스 플랫폼이다. 이번 인터뷰는 발레리 잘루즈니 주영 우크라이나 대사와 키릴로 부다노우 전 국방정보총국장 등 잠재적 경쟁자들의 약진을 보여주는 여론조사가 공개된 다음 날 방송됐다. 레이팅 그룹에 따르면 대선 관련 여론조사에서 예상 후보별 신뢰도는 잘루즈니 68%, 부다노우 62%, 젤렌스키 59%, 미하일로 페도로우 전 국방장관 58%로 나타났다. 별도 조사에서는 젤렌스키 대통령이 세 사람과의 가상 결선에서 모두 뒤졌다. 외부 위협을 부각하면 그를 잠재적 대선주자 가운데 한 명이 아닌 전시 최고지도자로 다시 부각하는 효과를 낼 수 있다. 실제로 그가 지난달 북한군 3만명 추가 파병 가능성을 거론한 이후 페도로우 장관 해임에 반대하는 시위는 헤드라인에서 한 단계 내려왔다. “드론 경험 공유할테니, 한국 방공 지원해달라”젤렌스키 대통령이 북한 카드를 지속해 내미는 것은 한국과 서방의 무기·제재 결정을 압박하는 정보외교 전략의 일환으로도 해석된다. 그는 북한이 러시아에서 쌓은 현대전 경험과 각종 군사적 수단이 태평양 위기 때 아시아를 위협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한국에 방공체계 지원을 요청하는 한편, 우크라이나의 드론 실전 경험과 기술 공유, 공동생산 등을 포괄하는 장기 방산협력 구상인 ‘드론 딜’을 제안했다. 한국의 방공 지원에 맞춰 우크라이나도 드론 분야의 기술·전장 경험·생산 역량을 제공하는 상호 방산협력 패키지를 추진할 준비가 있다는 뜻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한국과 우크라이나 외교당국이 접촉하고 있다고도 했는데, 구체적인 의제와 논의 단계는 밝히지 않았다. 다만 한국의 법·제도적 제약으로 무기 지원 확대에는 현실적인 한계가 있을 수 있다는 점도 언급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한국에는 헌법상 법적 제한이 있다는 점을 알고 있다”면서도 이 같은 제약을 극복하기 위해 유예 조치(모라토리엄) 등을 검토해 줄 것을 제안했다. 북한군 포로·DMZ·1억달러 이어 방공·드론 거론최근 우크라이나는 방공망 재원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 4일과 8일에는 러시아가 발사한 탄도미사일 30발을 한 발도 요격하지 못했다. 올해 동맹국에서 받은 요격미사일도 지난해의 3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달 25일 패트리엇용 방공미사일이 필요하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미국·일본과의 협력도 기대만큼 진전되지 않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앞서 미국의 승인 아래 패트리엇 미사일 생산 역량을 보유한 일본 미쓰비시중공업 등과의 협력을 모색했지만 미국 행정부의 정책 변화 등으로 관련 논의가 불확실해졌다. 이에 우크라이나는 한국과의 방산 협력 확대에 분주한 모습이다. 한국과 우크라이나는 지난 3월 북한군 포로 문제에 협력하기로 했다. 지난 6월 방한한 안드리 시비하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DMZ와 우크라이나 전선이 연결됐다고 주장하며 한국에 드론 협력을 포함한 ‘상호 호혜적 안보 파트너십’을 제안했다. 7월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를 계기로 열린 한·우크라이나 정상회담에서는 한국의 1억 달러(약 1500억원) 규모 비군사 지원과 북한군 포로 문제가 함께 논의됐다. 우크라이나의 대한국 의제가 포로·재건에서 방공·드론 등 안보·방산 분야로 넓어진 흐름이 읽힌다. 러, 북한서 병력·무기 받고 한국엔 불개입 요구러시아의 요구는 정반대다. 러시아는 북한에서 병력과 포탄, 탄도미사일을 받으면서 한국에는 우크라이나에 살상무기를 지원하지 말라고 압박한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지난 1월 한국과 관계 회복을 희망한다고 밝혔지만 러시아 외무부는 한국의 대러 제재 동참과 우크라이나 살상무기 지원을 ‘레드라인’으로 제시했다. 러시아는 한국의 불개입을 원하고, 우크라이나는 북한의 참전을 근거로 한국의 참여 확대를 요구하는 모양새다. 북러 협력 심화, 커지는 한국의 전략적 부담북러 군사협력 심화를 이유로 한국에 대한 우크라이나와 국제사회의 기여와 책임 요구가 커지면서, 우리가 치러야 할 전략적 비용의 성격과 규모는 점차 확대돼왔다. 정부는 그동안 시간을 버는 전략을 택해왔다. 미국을 경유한 포탄 간접 지원을 줄이고, 북한군 포로 이송 문제도 신중하게 다뤄왔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유럽의 방산·안보 전략이 바뀌면서, 우크라이나 지원은 인도적 책임을 넘어 외교·안보·방산 협력이 복합적으로 얽힌 선택지가 됐다. 특히 K-방산의 유럽 시장 진출과 함께 나토·EU·우크라는 더 많은 기여와 책임을 요구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의 주장과 지원 요구는 구분해 판단할 필요가 있다. 인도·재건 지원, 군사정보·드론 협력, 무기지원을 분리하고 북러 군사협력이 확인된 수준에 따라 대응 수위를 정해야 한다. 한국, 북한 인력 이동·KN-23 실전자료 검증해야우선 한국은 우크라이나에 북한 인력의 수송경로와 배치지역, 임무와 러시아 지휘체계 편입 여부를 뒷받침할 자료를 요구해야 한다. 우크라이나가 제공하는 원자료와 정보당국의 분석, 젤렌스키 정부의 정책적 주장을 구분해 한국이 독립적으로 검증할 수 있어야 한다. 한국이 확보해야 할 핵심은 북한산 KN-23·24의 비행·탄착 자료와 유도장치, 북한군의 드론·전자전·포병 연계 전술이다. 양국 군·정보당국이 관련 자료를 상시 공유하고 교차검증하는 체계도 검토할 수 있다. 북한군 포로의 한국행은 본인의 자유의사와 국제인도법에 따라 별도로 판단하고 인도지원이나 정보협력의 조건으로 삼아서는 안 된다. ‘드론 딜’, 실전자료 공유·공동생산 조건 명시해야젤렌스키 대통령이 제안한 드론 딜도 한국군 전력 강화로 이어질지 점검해야 한다. 완성품 구매보다 러시아의 전자전 환경에서 드론 통신을 유지하는 방법과 대량 운용 경험, 드론·포병·정찰자산 연계 및 대드론 대응 자료를 공유받는 것이 우선이다. 공동생산과 시험자료 공유, 지식재산권과 제3국 수출 조건도 명확히 해야 한다. 방공무기 지원, 패트리엇 재고·북러 기술이전 따져야방공무기 지원은 한국의 대비태세와 북러 협력 수준을 함께 따져야 한다. 한국도 북한 탄도미사일을 직접 상대하는 만큼 패트리엇·PAC-3 재고와 대체전력, 한미 간 이전 절차를 확인하지 않은 채 직접 지원을 약속하기는 어렵다. 다만 북한군 추가 투입이나 북한 미사일 부대의 공격 참여, 러시아의 대북 전략기술 이전이 확인되면 방어무기 지원까지 단계적으로 검토할 수 있다. 이런 기준을 러시아에도 알리고 한러 대화 채널은 대북 기술이전 억제와 충돌 관리에 활용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한국이 우크라이나에서 어떤 전장정보를 확보할지, 우리의 방어태세를 해치지 않는 지원선은 어디인지 먼저 정해둘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 빈살만 ‘방위동맹’ 이틀 만에…후티, 사우디 아람코 정유시설 노렸다 [밀리터리+]

    빈살만 ‘방위동맹’ 이틀 만에…후티, 사우디 아람코 정유시설 노렸다 [밀리터리+]

    사우디아라비아가 튀르키예·파키스탄과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식’ 공동 방위협정을 체결한 지 이틀 만에 예멘 친이란 후티 반군이 사우디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의 정유시설을 겨냥한 드론 공격을 감행했다고 주장했다. 중동 전쟁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사우디와 후티 사이에서도 군사적 긴장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 9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과 AP 통신 등에 따르면 후티 군사대변인 야히야 사리는 이날 사우디 남서부 자잔에 있는 아람코 정유시설을 드론으로 공격했다고 밝혔다. 자잔은 홍해 연안에 자리한 도시로 예멘 국경과도 가깝다. 후티 측은 이번 공격이 사우디 드론이 예멘 북서부 하자와 사다 지역 영공을 침범한 데 대한 대응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사우디 측은 후티가 주장한 영공 침범 여부에 대해 별도로 확인하지 않았다. 사우디 에너지부는 이날 자잔 정유시설에서 불이 났다가 진화됐다고 밝혔다.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그러나 사우디 당국은 화재 원인이 후티의 드론 공격이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자잔 정유시설은 하루 최대 40만 배럴의 원유를 처리할 수 있는 대형 시설이다. 휘발유와 초저유황 디젤 등도 생산한다. ‘나토식 방위협정’ 이틀 만에…아람코 또 표적 이번 공격은 사우디가 지난 7일 튀르키예·파키스탄과 공동 방위협정을 체결한 직후 발생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세 나라는 한 나라가 무력 공격을 받을 경우 이를 세 나라 모두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하기로 했다. 사우디는 최근 후티와 친이란 무장세력의 공격이 이어지자 튀르키예·파키스탄과 집단 억제력을 강화하는 쪽으로 움직였다. 다만 하칸 피단 튀르키예 외무장관은 이번 협정이 이란이나 특정 국가를 겨냥한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후티가 이번 공격을 사우디의 새 방위협정에 대한 대응이라고 밝힌 것은 아니다. 후티는 사우디 드론의 예멘 영공 침범을 공격 이유로 들었다. 따라서 방위협정 체결과 이번 드론 공격 사이의 직접적인 연관성은 확인되지 않았다. 그러나 사우디 핵심 에너지 시설이 다시 표적이 됐다는 점은 부담이다. 자잔 정유시설은 지난달에도 후티 공격으로 피해를 봤다. 로이터에 따르면 아람코는 지난달 27일 후티 공격으로 시설 내 석탄가스화복합발전(IGCC) 설비와 저장시설 등이 손상되자 정유시설 가동을 중단한 바 있다. 아람코 측도 최근 잇따른 공격이 일부 생산 차질을 불러왔다고 인정했다. 다만 아민 나세르 아람코 최고경영자(CEO)는 공격이 회사 운영이나 재무 상태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으며 생산을 빠르게 복구할 수 있다고 밝혔다. 후티, 홍해 봉쇄 이어 석유시설 압박…예멘 전선도 재점화 후티는 최근 사우디의 석유 수송망과 홍해 항로를 집중적으로 압박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사우디에 대한 ‘해상 봉쇄’를 선언했으며 자잔과 얀부 등 홍해 연안의 아람코 시설도 잇달아 공격했다. 후티는 사우디가 예멘을 봉쇄하고 있다고 주장하지만 리야드는 이를 부인한다. 후티의 공격 범위는 육상 시설에만 머물지 않는다. 최근에는 홍해를 운항하는 사우디 관련 유조선과 에너지 수송로까지 공격 대상으로 삼으며 사우디의 원유 수출을 압박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란과 미국·이스라엘의 전쟁이 사우디와 예멘 전선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특히 2022년 휴전 이후 크게 줄었던 사우디와 후티 간 직접 충돌이 다시 잦아지고 있다는 점이 변수다. AP는 최근 미사일·드론 공격이 이어지면서 4년 넘게 대규모 교전이 억제됐던 예멘 내전이 다시 격화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사우디가 튀르키예·파키스탄과 방위협력을 강화한 가운데 후티까지 핵심 석유시설을 다시 겨냥하면서 양측의 군사적 긴장은 당분간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 김정은, 푸틴에 최대 5만명?…젤렌스키가 더 걱정한 건 따로 있다 [밀리터리+]

    김정은, 푸틴에 최대 5만명?…젤렌스키가 더 걱정한 건 따로 있다 [밀리터리+]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북한이 러시아에 최대 5만명 규모의 인력을 보내기로 결정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그가 더 강하게 경고한 것은 병력 숫자 자체가 아니었다. 북한군이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현대전 경험을 쌓고 러시아의 군사기술까지 흡수한 뒤 돌아갈 경우 한반도를 비롯한 아시아 안보에 새로운 위협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9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매체 우크라인스카 프라우다 등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날 인터뷰에서 “처음에는 수백명, 이후 수천명이었지만 이제 3만~5만명의 북한인이 러시아 영토에 있게 하는 결정이 내려졌다”고 밝혔다. 이번 발언을 ‘북한군 5만명 추가 파병’으로 단정하기에는 주의가 필요하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달 러시아가 북한군 약 3만명을 추가로 받아들이려 한다고 주장했지만, 이번에는 ‘3만~5만명이 러시아 영토에 있게 한다’는 표현을 썼다. 구체적인 병력 구성과 투입 시점도 공개하지 않았다. 러시아와 북한 역시 해당 규모를 확인하지 않았다. 5만명보다 경계한 ‘전쟁 학습’…드론·전자전 경험 쌓나 젤렌스키 대통령이 강조한 핵심은 북한군이 러시아에서 얻게 될 실전 경험이다. 그는 북한이 병력을 보내는 과정에서 현대전 수행 방식을 배우고 관련 기술과 라이선스까지 확보할 가능성을 경고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은 대규모 포병전과 참호전뿐 아니라 무인기와 전자전, 실시간 정찰·타격 체계가 결합된 전쟁으로 바뀌었다. 소형 드론이 적 진지를 찾아내고 자폭 드론이 병력과 장갑차를 공격하면서 이를 무력화하는 전파 방해와 대드론 전술도 빠르게 발전했다. 북한군으로서는 자국에서 훈련만으로 익히기 어려운 전술을 실제 전장에서 경험할 기회가 되는 셈이다. 러시아군과 함께 작전을 수행하면서 드론 탐지·대응, 포병과 정찰 자산의 연계, 전자전 등 현대전의 변화를 직접 접할 수 있다. 북한은 병력뿐 아니라 포탄과 탄도미사일 등 각종 무기도 러시아에 제공해 왔다. 이 과정에서 북한이 자국 무기의 실제 성능과 취약점을 파악하고 이를 개량하는 데 전장 데이터를 활용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결국 파병 인원보다 전쟁 경험을 가진 병력과 축적된 전투 데이터가 북한으로 돌아오는 상황이 더 장기적인 위험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유럽에서 끝나지 않는다”…젤렌스키가 한국을 언급한 이유 젤렌스키 대통령도 이런 점을 들어 북한군 파병의 파장이 우크라이나 전선에서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러시아에서 실전 경험과 군사 기술을 확보한 북한이 향후 아시아에서 이를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그는 한국을 직접 거론하며 협력 강화를 촉구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부족한 방공 체계 분야에서 한국의 지원을 원한다는 뜻을 밝히고 드론 분야에서도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입장에서는 북한의 참전 확대를 한국의 안보 문제와 연결해 군사 지원을 끌어내려는 의도도 깔려 있다. 따라서 젤렌스키 대통령의 경고를 그대로 북한군의 능력 향상으로 단정할 수는 없다. 다만 북러 군사 협력이 장기화할수록 북한이 얻을 수 있는 것이 포탄이나 경제적 대가에 그치지 않는다는 점은 분명해지고 있다. 수만명의 병력이 실제로 추가 투입되는지 못지않게, 그들이 러시아에서 무엇을 익혀 북한으로 돌아가느냐가 한국에는 더 긴 시간 이어질 안보 변수가 될 수 있다.
  • “북한군 최대 5만명 몰려온다”… 젤렌스키가 폭로한 ‘전쟁터의 새 변수’ [밀리터리노트]

    “북한군 최대 5만명 몰려온다”… 젤렌스키가 폭로한 ‘전쟁터의 새 변수’ [밀리터리노트]

    북한이 러시아에 대규모 추가 병력을 투입하기로 결정했다는 폭로가 나와 국제사회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최근 주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의 추가 파병 규모가 최대 5만명에 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존에 거론되던 수천명 수준을 훨씬 뛰어넘는 대규모 병력 배치 소식에 우크라이나 전쟁은 물론 한반도와 아시아 안보 구도 전체가 격랑 속으로 빠져드는 모양새다. “최대 5만명까지”… 북·러 군사 밀착의 끝은 어디인가 젤렌스키 대통령에 따르면 초기에 수백명 수준으로 전선에 투입되기 시작했던 북한군 규모는 순식간에 수천명으로 불어났으며 최대 5만명 규모의 대대적인 배치가 확정된 상황이다. 단순한 보병 파병에 그치지 않는다. 우크라이나 당국에 따르면 이미 북한의 미사일 운용 부대가 러시아 서부 보로네시주 등에 배치돼 러시아군과 공동 작전을 수행 중이다. ‘북한판 이스칸데르’로 불리는 KN-23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비롯해 수십 발의 북한산 미사일과 발사대가 현장에 실전 배치된 것으로 확인됐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전장에 대규모 병력과 무기를 제공하는 대가로 러시아로부터 첨단 군사 기술을 받게 될 가능성이 높다. 실전 경험이 없었던 북한군이 현대전 축적 데이터까지 확보하게 된다면 한반도 평화에 직접적인 위협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아시아 전체의 위협될 것”… 한국에 방공망 지원 긴급 요청 젤렌스키 대통령은 북한군의 실전 경험 축적이 유럽 전선을 넘어 아시아 태평양 지역 전체의 안보를 흔들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러시아에서 현대전 기술을 습득한 북한군은 향후 아시아 다른 국가들에도 심각한 위협이 될 것”이라며 한국 정부를 향해 방공체계 지원과 드론 분야 등에서의 안보 협력 강화를 거듭 요청했다. 하지만 우리 정부의 셈법은 복잡하다. 북·러의 밀착을 강력히 경계하면서도 한·러 관계 관리와 국내적 제약 등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북한 파병’이 바꿀 글로벌 안보 지형 우크라이나 전선에 대규모 북한군이 실제 배치될 경우 이는 단순한 양국 간의 전쟁을 넘어 동유럽과 동아시아의 안보가 결합하는 양상으로 발전하게 된다. 러시아는 부족한 병력을 메우며 장기전에 박차를 가하고 북한은 실전 경험과 군사 기술을 확보하는 ‘위험한 거래’가 본격화됨에 따라 우리 정부와 국제사회의 대응 수위에도 중대한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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