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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겨울 운동은 아침보다 오후에… 추울 땐 실내서

    겨울 운동은 아침보다 오후에… 추울 땐 실내서

    12월이 시작되자마자 한파가 닥치면서 건강관리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특히 당뇨병이나 고혈압, 골다공증 환자에게 겨울은 살얼음을 딛듯 건강관리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계절이다. 대한당뇨병학회가 최근 5년(2008~2012년) 간의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를 토대로 당뇨병 환자들의 질환 관리 정도를 분석한 결과 혈당·혈압·지질(LDL 콜레스테롤)을 모두 권장수치 미만으로 관리해 당뇨병 합병증 위험요인을 잘 차단하는 환자는 15명 중 1명에 지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뇨병 환자가 겨울철에 혈당 관리를 소홀히 하게 되면 동맥경화증이 생겨 말초 신경이 손상되고 감각이 둔해지면서 통증이나 뜨거움을 잘 느끼지 못하게 된다. 그만큼 동상, 난로에 의한 화상 위험이 크다. 이런 상태에서 추위로 발의 감각이 더 무뎌지면 상처가 생겨도 잘 느끼지 못하게 된다. 상처에 세균이 침범하면 염증이 생기고 오래 방치하면 뼈와 살이 썩어 들어가 발가락 등을 절단하게 될 수도 있다. 따라서 겨울에는 미지근한 물과 비누로 매일 발을 씻고서 습기가 남지 않도록 잘 말리고, 상처나 티눈이 생기지는 않았는지 꼼꼼하게 확인해야 한다. 발톱도 바싹 깎지 말고 통기성과 땀 흡수력이 좋은 면 양말을 신는 게 좋다. 발에 습기가 남아 있으면 동상에 걸리기 쉽다. 신발은 발에 상처가 나지 않도록 꽉 끼는 구두 대신 운동화를 신는 게 좋다. 만약 동상에 걸렸다면 응급조치로 동상 부위를 따듯한 물에 담그고 손가락이나 발가락 사이에 소독한 거즈를 끼워 주고 나서 병원으로 이송해야 한다. 이때 다리와 발에 동상을 입은 환자는 절대 걷게 해서는 안 된다. 반대로 화상을 막으려면 전기장판이나 난로 등의 난방기구를 되도록 쓰지 말아야 한다. 고온 화상은 누가 봐도 상태가 심각해 병원에 바로 오게 되지만 저온화상을 입으면 피부색만 하얗게 변해 스스로 인지하기 어렵다. 당뇨병 환자는 감각이 무딘 데다 오랜 시간에 걸쳐 피부가 괴사하면서 신경조직까지 죽기 때문에 상처가 깊은 대신 별다른 통증이 없어 나중에서야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아 조심해야 한다. 운동도 가급적 따듯한 날을 골라 하거나 실내에서 하는 게 좋다. 고혈당 상태에서 찬 바람을 많이 맞으면 혈관이 수축하며 혈압이 순간적으로 올라 뇌졸중, 심근경색이 올 수 있다. 고혈압, 심장 및 뇌혈관 질환자도 마찬가지다. 가뜩이나 혈압이 높은 상태에서 찬 기온에 혈관이 수축하면 자연히 혈관 저항이 높아져 혈압이 더 상승하게 된다. 이때 혈관의 약해진 부위가 터지면서 뇌졸중이 발생하게 된다. 기온이 갑자기 낮아지는 12~1월에는 특히 위험하다. 고혈압은 체중이 불어날수록 더 심해지므로 운동이 필수적이지만 당뇨병 환자처럼 찬 바람을 피해 아침 운동보다는 오후 운동을 하는 게 좋다. 운동 전 스트레칭으로 심장과 폐를 대비시키고 운동 강도는 약하게 유지한다. 겨울만이라도 헬스장이나 수영장 등 실내 운동을 하는 게 안전하다. 추위가 심할 때는 차라리 운동을 쉬는 게 낫다. 노약자는 외출할 때 목도리, 모자, 장갑, 내복 등 보온용품을 꼭 챙겨 입어야 급격한 기온변화로 인한 혈압 상승을 막을 수 있다. 내복을 입는 것만으로도 약 2.4도의 보온 효과가 있다. 바지는 밑단으로 갈수록 폭이 좁아지는 형태가 보온성이 좋다. 또 혈압을 높일 수 있는 소금은 적게 먹고 체중 관리를 위해 과일이나 채소 등 비타민과 섬유질이 풍부한 음식을 충분히 섭취하는 게 좋다. 작은 충격에도 뼈가 쉽게 부러지는 골다공증 환자는 겨울에 절대 무리를 해서는 안 된다. 골밀도가 적어 부러지기도 쉽고 잘 붙지도 않는다. 이렇게 발생한 골절은 평생 후유증을 남긴다. 대한내분비학회에 따르면 대퇴(엉덩이뼈)골절을 입은 70세 이상 남성 10명 가운데 3~4명이 1년 이내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골절 이후 후유증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남성도 나이가 들면서 남성 호르몬이 감소해 ‘남성 갱년기’를 맞게 되고 골다공증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아 방심해선 안 된다. 골다공증 환자는 물론 일반인도 겨울철에는 특히 신경을 써 칼슘을 섭취해야 한다. 겨울에는 일조량이 적어 칼슘 흡수를 돕는 비타민D를 충분히 합성하지 못하기 때문에 평소보다 칼슘이 많이 든 깻잎이나 브로콜리, 우유, 치즈, 요구르트, 달걀, 두부 등을 충분히 먹고 모자라는 비타민 D는 영양제로 보충해 주는 게 좋다. 음식물로도 비타민 D를 섭취할 수 있지만 양이 얼마 되지 않는다. 음식은 더 싱겁게 먹어야 한다. 짜게 먹으면 우리 몸은 전해질 농도의 균형을 맞추고자 나트륨을 강제 배출하는데, 이때 나트륨이 칼슘도 같이 끌고 나가 버린다. 골다공증 환자에게 운동은 쾌적하다고 느낄 정도의 속도로 매일 30분씩 하는 산책, 스트레칭과 근력 운동 정도가 적당하다. 뼈가 더 약해지는 겨울에는 골절의 위험이 커 심하게는 허리를 구부리거나 기침을 하는 등 일상생활 중에도 쉽게 뼈가 부러질 수 있다. 따라서 등산 등 강도 높은 운동은 금물이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세계의 창] 여대생 20% 피해… “교수가 甲이라” “학교명예 누 될라” 쉬쉬

    [세계의 창] 여대생 20% 피해… “교수가 甲이라” “학교명예 누 될라” 쉬쉬

    서울대 수리과학부 교수의 여학생 성추행 사건이 사회적인 물의를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미국 대학 캠퍼스에서도 집단강간 등 심각한 성폭력 사건들이 잇따라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특히 남학생 사교클럽 기숙사 등에서 벌어지는 성폭행 사건들은 학교 측이 쉬쉬하면서 덮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올해 초부터 캠퍼스 성폭력을 막겠다며 각종 제도를 도입했지만 성폭력 사건은 줄어들지 않고 있어 실효성이 없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최근 미국을 경악하게 하는 또 다른 성폭력 사건은 유명 코미디언 빌 코스비(77)를 상대로 10여명이 넘는 여성들이 제기한 성폭행 의혹이다. 이들은 코스비가 자신들을 초대한 뒤 약을 먹이고 성폭행을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미 대학 캠퍼스도, 연예계도 성폭력이 공공연하게 자행되는 현실을 짚어 봤다. “교수가 자꾸 불러서 사무실로 가면 손을 만지거나 밖에 나가자고 해서 몇 번이나 뿌리쳤어요.” 미국 워싱턴DC에 있는 유수 대학 로스쿨에 다니고 있는 30대 여성 A씨는 이 대학의 유명한 판사 출신 남자 교수를 만날 때마다 가슴을 쓸어 내린다. 아시아계인 A씨는 지난 29일(현지시간) 서울신문 기자와 만나 자신의 경험담을 털어놓으며 캠퍼스에서 공공연하게 벌어지는 성폭력 현실에 대해 성토했다. 그는 “교수가 ‘갑’이라서 말을 못하고 있는데 아시아계 여성만 골라 괴롭힌다는 얘기가 있다”며 “더 심해지면 학교 측에 문제를 제기할 생각도 하지만 증거를 잡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에 오히려 나만 손해를 볼 거 같아 걱정된다”고 말했다. 미 대학 내 성폭력 사건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는 것이 미 언론과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잡지 롤링스톤은 최근 미 최고 명문대 중 하나인 버지니아주립대(UVA) 남학생 사교클럽 기숙사에서 벌어진 충격적인 집단강간 사건을 폭로했다. 롤링스톤이 인터뷰한 여학생은 “2012년 신입생 때 남학생 사교클럽 파티에 초대받아 갔다가 남학생 7명에게 끌려가 3시간 동안 집단 성폭행을 당했다”며 “주변 친구들과 학교 측에 알렸지만 평판을 중시하는 분위기 속에서 조사조차 이뤄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롤링스톤에 따르면 이 대학에서 지난해 벌어진 성폭행 사건은 38건이었지만 일부만 교내 위원회에 회부됐거나 고소 절차를 밟았다. 워싱턴포스트(WP)도 UVA에 다닌 다른 여학생 인터뷰를 통해 이 학교에 ‘성폭행 문화’가 얼마나 만연해 있는지 지적했다. 이 여학생은 “남학생 기숙사에서 성폭행을 당한 뒤에도 가해자와 2년 이상 억지로 같이 다녀야 했다”며 “학교 측은 무관심으로 일관했고 학교 명성에 누가 될까 봐 쉬쉬하는 분위기였다”고 말했다. UVA 측은 보도가 잇따르자 뒤늦게 사교클럽 활동을 내년 1월 9일까지 중단시키고 경찰에 조사를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대학 한 학장은 언론 인터뷰에서 “당사자들의 적극적인 신고가 없었다”며 피해자들을 탓했다. 지난 2월 명문 예일대의 남학생 사교클럽 파티에서도 여대생 2명이 성폭행을 당했다는 신고가 접수돼 학교가 다시 성폭행 악몽에 시달렸다. 예일대는 2011년 성폭행 사건을 제대로 처리하지 않아 정부 조사를 받은 뒤 이미지 쇄신을 위해 노력했으나 처벌 기준이 너무 약하다는 지적을 받은 바 있다. 매사추세츠공대(MIT)도 지난달 여학생 6명 중 1명이 성폭력 피해를 당했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최근 각 대학의 성폭력 범죄 자료를 분석한 결과 워싱턴DC 갤로뎃대가 2012년 기준 학생 1000명당 11.39건으로 가장 많았다고 전했다. 미 정부는 1990년 제정된 연방법에 따라 각 대학에 성폭력 등 범죄 통계를 제출하도록 하는데, 최근 들어 성폭력 사건 수가 대폭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시사주간지 타임은 지난 6월 교육부 보고서를 인용해 당국에 보고된 캠퍼스 성폭력 사건 수가 2011년 현재 3330건으로 10년 전보다 50%나 늘었다고 전했다. 성폭력 사건 수 상위에 오른 대학들은 “성폭력 신고 제도를 개선해 건수도 늘어난 것”이라고 해명했다. 피해자들이 성폭력을 당한 것을 숨기지 않고 적극 신고하도록 독려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지난 1월 발표된 백악관 산하 여성위원회 보고서에 따르면 여대생 5명 중 1명이 성폭력에 시달리고 있지만 이를 대학 등 당국에 보고하는 비율은 12%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성폭행의 대부분은 주변 아는 사람들에 의해 파티 등에서 많이 발생했으며, 남학생 7%는 강간 또는 강간을 시도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전 세계 학생들이 몰려오는 미 유수 대학에서 성폭력 사건이 끊이지 않자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1월 ‘캠퍼스 성폭력과의 전쟁’을 선포하고 관계 부처 공무원들로 구성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다. 백악관은 “여대생만큼 강간 등 성폭행 위험에 노출된 미국인은 없다”며 피해자들이 캠퍼스 내 만연한 성폭행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 교육부는 지난 5월 성폭력 사건에 부적절하게 대응해 연방법을 위반했을 가능성이 있는 55개 대학 명단을 전격 공개하며 성폭력 근절 의지를 밝혔다. 명단에는 최고 명문 하버드대를 비롯해 프린스턴대·다트머스대·미시간대·오하이오주립대·펜실베이니아주립대·시카고대·보스턴대 등이 포함됐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9월 연예인들을 동참시켜 캠퍼스 성폭력 예방을 위한 ‘우리 모두의 책임입니다’ 캠페인을 시작해 대학 200여곳을 참여시켰으나 아직까지 효과는 미미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뉴욕타임스는 대학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 “성폭력을 방치하고 쉬쉬하는 대학 문화가 바뀌어야 하고 학내 경찰 순시 및 성폭력 신고 제도가 개선돼야 한다”며 “성폭력 건수 및 예방·대응 노력에 따라 대학을 더욱 엄격하게 평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매일 맥주 마신 男 ‘메추리알 크기’ 결석 2개 발견

    매일 맥주 마신 男 ‘메추리알 크기’ 결석 2개 발견

    평소 저녁마다 반주로 맥주를 즐겨 온 한 남성의 신장에서 메추리알 크기의 결석이 발견돼 충격을 주고 있다. 중국 충칭완바오의 17일자 보도에 따르면 얼마 전 복통을 호소하며 병원에 입원한 리(李, 38)씨는 검사 결과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됐다. 자신의 몸 안에 메추리알 크기의 결석이 2개나 발견된 것. 이중 하나는 둘레 3.3㎝, 길이 4.3㎝였고, 또 다른 하나는 둘레 3.6㎝, 길이 4.1㎝에 달했다. 현지 의료진이 추적조사에 나선 결과, 리씨는 매일 저녁식사 시 반주 삼아 맥주 2병을 마시는 식습관을 가지고 있었다. 20년 전인 18세 때 신장 결석이 있다는 사실을 알았지만 특별한 증상이 없어 이를 방치한 사실도 드러났다. 그는 “가장 최근에 건강검진을 받았을 당시, 결석의 길이는 2.6㎝ 정도였다고 들었다. 이후 몸에 점차 이상이 발생했고, 혈뇨를 보기도 했다”면서 “약 2년 전부터 친구의 식당일을 돕기 시작했고, 일이 끝나면 어김없이 식사와 함께 맥주를 마시는 것이 습관이 됐다. 또 구운 음식을 많이 먹기도 했다”고 전했다. 의료진은 “길이가 4㎝가 넘는 신장 결석은 생명에 위험을 초래할 수도 있다”면서 “리씨의 경우 체질상 신장 결석이 자주 발생할 수 있는데다 맥주를 지나치게 섭취한 것이 결국 요산결석의 원인이 됐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결석을 예방하고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식품 섭취에 항상 주의해야 하며, 특히 해산물과 동물내장식품 등의 섭취는 피하고 물을 많이 마시고 운동을 자주 하는 것이 결석 발생률을 낮추는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오늘의 눈] 대북전단과 애기봉/김학준 사회2부 차장급

    [오늘의 눈] 대북전단과 애기봉/김학준 사회2부 차장급

    국내 최대 북한이탈주민 집단 거주지인 인천 논현 지구에서 만난 주민 대부분은 대북전단 살포를 반대했다. 탈북자 단체가 전단 살포를 주도한 점을 떠올리면 쉽게 이해되지 않지만, 단순한 반대 정도가 아니라 탈북자 단체의 정체성까지 들먹이며 혐오감을 드러냈다. “우리도 모르는 정체 불명의 집단”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탈북민들이 더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우리 정부의 태도다. 대북 전단 살포를 방치하는 것에 대해 고개를 젓는다. 한 여성 탈북자는 “아무리 자유민주주의라 해도 이건 아니다. 정부가 왜 있느냐”고 반문했다. 국민들도 전단 살포가 남북대화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한다. 상식적으로 봐도 삐라는 분쟁을 이어 가는 불씨다. 결국 전단 문제가 남북 고위급회담 무산의 한 원인이 됐다. 우리 정부의 태도는 앞뒤가 맞지 않아 보인다. 인천아시안게임에 북한 실세 3인방이 전격 방문한 이후 정부는 남북대화를 추진하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했다. 그러나 전단 살포에 대해서는 민간단체의 자율적 행위이기에 실정법상 제지할 근거가 없다는 말만 앵무새처럼 되풀이하고 있다. 북한군이 전단을 향해 총을 쏴 유탄이 접경 지역 마을에 떨어져 주민들이 공포에 떠는 상황에서도 단속 근거가 없다고 한다. 취객이 아파트에서 조그만 소동을 벌여도 경찰이 출동하지 않는가. 정부의 말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여 단속 근거가 없다면 탈북자 단체를 찾아가 설득이라도 했어야 한다. 탈북자 단체는 정부로부터 예산 지원을 받아 정부의 영향력 아래 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국정을 책임지는 사람들 가운데 이런 의지를 가진 사람은 한 사람도 없었다. 박근혜 대통령이 국민 안위가 달린 이 일엔 왜 가타부타 말이 없는지 궁금하다. 애기봉 등탑 문제도 야릇하다. 수만 개의 전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불빛은 황해도 일대를 훤히 비춰 전력난에 시달리는 북한을 자극해 왔지만, 2004년 남북이 심리전 중단에 합의한 이후 사실상 가동이 중단됐다. 시설 노후로 붕괴 위험이 대두되자 국방부와 논의를 거쳐 지난달 등탑을 철거한 해병 2사단은 식은 땀을 흘려야만 했다. 한민구 국방장관이 국회 대정부질문 답변에서 “등탑 철거가 잘한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공식 사과했으니 사정이 어떠했겠는가. 한 장관 역시 대통령으로부터 등탑 철거에 대해 호된 질책을 받은 뒤였다. 그리고 애기봉 시설물을 더 크게 짓는다는 얘기가 나왔다. 정녕 왜들 이러는지 알 길이 없다. 이기려면 힘이 있어야 하지만 져주는 데는 용기가 필요하다. 대북 전단과 등탑 문제는 대승적 차원에서 져 줘도 괜찮은 사안이다. 실익도 없이 북한을 불필요하게 자극해 대화의 걸림돌로 작용해 왔다. 남북 화해를 안 하려는 것이면 몰라도 당국이 대화를 외치면서 전단과 등탑은 ‘별개의 문제’처럼 치부하는 것은 모순이다. 한 탈북민은 “김정은이 나쁘다는 것은 다 알지만 그를 노골적으로 욕하는 삐라가 뿌려지는 상황에서 대화가 되겠느냐”고 말했다. 탈북자만 한 식견도 없는 당국자들이 안타깝다. kimhj@seoul.co.kr
  • “당뇨합병증, 당신이 아는 것보다 훨씬 무섭습니다”

     2008년에 건강검진을 받고 고혈당이라는 진단을 받은 김충곤(51)씨. 김씨는 병원에서 혈당을 관리하고 합병증을 치료하라는 권고를 들었지만, 한 달여 만에 치료를 그만 두었다. 직장일 때문에 불편해서였다.  그로부터 6년이 지난 최근 김씨는 전립선 농양을 치료하던 중 심한 고혈당으로 내분비내과를 다시 찾아야 했다. 검사 결과, 공복혈당이 300㎎/㎗을 넘고 당화혈색소가 13.6%로 심각한 수준이었다. 그럼에도 김씨는 불편하지 않다며 치료를 거부했지만, 이어진 합병증 검사에서 망막의 황반부종, 미세동맥류, 출혈, 삼출 등 심한 망막증 소견과 자율신경 및 말초신경 이상, 불안정 협심증 등 치명적 심혈관질환이 진행되고 있다는 말을 듣고 깜짝 놀라 치료를 시작했다. 경희대병원 내분비내과 전숙 교수는 “김씨의 경우처럼 많은 당뇨환자가 심한 고혈당에도 다음·다뇨 외에 다른 불편이 없다며 진료를 기피해 합병증 조기진단을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당뇨병은 발가락 괴사부터 머릿속의 뇌졸중까지, 또 심장부터 신장까지 온 몸 어디에서든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는 무서운 병이다. 2011년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30세 이상의 성인 중 12.4%인 400만 명이 당뇨병을 갖고 있다. 이 중 3분의 1 가량은 자신이 당뇨병인지도 모르고 있는데, 특히 30~40대는 10명 중 6명이 당뇨병을 가진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신체 곳곳의 기관과 밀접한 연관성이 있는 당뇨 합병증은 실명원인 1위, 교통사고를 제외한 족부절단 1위, 만성신부전 원인 1위라는 불명예를 갖고 있지만 경각심은 여전히 허술하다.  당뇨합병증은 혈당의 급격한 변화를 초래해 생명을 위협할 수도 있는 급성합병증과, 장기간의 고혈당 상태로 발생하는 만성합병증으로 구분한다. 대표적인 합병증으로는 심근경색, 협심증 등 심혈관질환, 중풍 등 뇌혈관질환, 망막증·콩팥병·신경병증 등 미세혈관 합병증이 꼽힌다.  문제는 일단 합병증이 발병하면 치료가 어렵다는 점. 따라서 예방이 최선이다. 합병증을 예방하고, 지연시키기 위해서는 약물, 식사, 운동을 통한 철저한 혈당 조절과 고혈압, 고지혈증 등 동반 질환의 치료 및 정기적인 합병증 검사를 통한 조기발견과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당뇨환자 사망원인 1위 심혈관질환  당뇨병환자 사망원인 1위는 심혈관질환이다. 당뇨병 자체가 심혈관질환의 독립적 위험인자이며, 함께 동반되는 고혈압, 고지혈증 등도 위험인자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당뇨병 환자들은 심혈관질환의 예방을 위해 혈당조절과 함께 더욱 철저한 혈압조절(130/80mmHg 이하), 철저한 금연, 고지혈증의 치료를 병행해야 한다. 또 증상이 없더라도 관상동맥 질환의 선별검사를 받아 한번 발생하면 치명적인 합병증의 발생을 차단해야 한다.    ■가장 빠르게 증가하는 당뇨병성 망막증  당뇨병성 망막증과 같은 눈과 관련된 합병증은 2008년 23만 명에서 2012년 31만 명으로, 당뇨합병증 중 가장 빠르게 증가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당뇨병성 망막증은 눈의 망막에 혈액을 공급하는 모세혈관이 막히거나, 이를 대체하기 위해 생긴 신생혈관이 터지면서 발생한다. 또 망막중심의 초점이 맺히는 황반부가 붓는 경우 시력상실로 이어지기도 한다.  2형 당뇨병 초기 진단 시 환자의 80%가 망막증이 시작됐다는 소견이 나오고 있고, 시력 이상으로 병원을 찾았을 때는 증상이 매우 악화된 상태여서 대부분 정상 회복이 어렵다. 따라서 혈당조절과 당뇨병을 진단 받은 해부터 매년 1회 이상, 증상이 발생하면 최소 3~6개월마다 정기적인 눈 검사를 받는 것이 시력 상실을 최소화 할 수 있는 최선이 방법이다.    ■혈액투석으로 이어지는 신장 합병증  당뇨병성 신장병은 혈액을 걸러 소변을 만들어내는 콩팥의 모세혈관 덩어리인 사구체에 이상이 생겨 혈액을 거르지 못하게 되고, 이 때문에 단백질이 소변으로 배출되고, 신장 기능이 떨어져 인공으로 혈액투석을 받게 되는 가장 심각한 합병증 중의 하나이다.  소변에 알부민이 1일 30~299mg이 검출되면 이미 신장 합병증이 시작된 상태이므로 즉시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 예방을 위해서는 모든 당뇨병 환자는 매년 소변검사를 받아야 한다.    ■발을 위협하는 당뇨병성 족부병  당뇨병성 신경병증의 가장 흔한 말기합병증으로, 신체장애를 초래하는 중요한 원인이다. 매년 10~12만 명이 당뇨병성 족부병으로 발을 절단하고 있다는 사실이 이를 잘 설명해 준다.  당뇨병에 의해 말초신경이 손상되면 감각이 둔해지고, 당뇨에 동반되는 혈액순환장애로 상처가 아물지 않아 족부의 조직이 썩는 괴사가 발생한다. 특히 당뇨병이 오래되면 땀이 나지 않아 피부가 갈라지고, 쉽게 상처가 나며, 무좀 등의 감염이 동반된 경우가 많다. 따라서 항상 발을 깨끗하게 유지하고 작은 상처도 주의해 치료해야 절단을 막을 수 있다. 모든 당뇨병 환자는 매년 족부검사와 함께 감각이상과 혈액순환장애 검사를 받아 문제가 드러나면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이밖에도 당뇨병은 피부질환, 폐렴, 인플루엔자, 임신의 악화 등 많은 합병증 및 동반질환과도 밀접한 관련을 가지므로 정기적인 검사를 통해 조기에 문제를 찾아내 관리하는 것이 최선이다.    ■제6의 당뇨합병증 치주질환  미국 당뇨학회는 당뇨환자의 합병증으로 망막증 신증 신경장애 말초혈관장애 대혈관장애와 함께 치주질환을 제6의 당뇨 합병증으로 꼽았다.  치주질환은 치아 주위의 조직에 병이 생기는 것으로, 흔히 ▲이가 시리거나 ▲잇몸이 붓고 피가 나며 ▲이가 흔들려 씹는데 불편함을 느끼고 ▲잇몸이 내려앉아 치아 뿌리가 드러나는 증상을 보인다. 이런 치주질환은 치아 표면에 붙은 세균덩어리인 치태(플라그)에 의해 발병한다. 치태는 칫솔질을 통해서만 제거되는데, 제때 제거하지 않고 방치하면 침 속의 칼슘, 인 등의 성분과 결합해 단단한 치석으로 변한다. 치석은 양치질로 없어지지 않아 스케일링(치석제거술)을 통해서만 제거할 수 있다.  문제는 이런 치주질환이 만성염증성 질환이어서 특정 인자의 분비를 촉진해 당뇨 환자의 혈당을 악화시키며, 이로 인한 고혈당이 동맥경화를 가속화시키고 나아가 협심증, 심근경색증까지 유발할 수 있다는 점이다. 우리나라에 많은 제2형 당뇨의 경우 정상인과 비교해 치주질환 발병은 2.6배, 치조골 소실은 3.4배 이상 많으며, 비만일수록 치주질환이 더 쉽게 중증으로 진행된다. 경희대 치과병원 치주과 신승일 교수는 “당뇨환자는 일반인과 비교했을 때, 치태의 정도는 유사하더라도 치은혈구액과 혈액의 포도당 양이 많다”면서 “이렇게 증가한 포도당이 치주질환을 악화시키는 세균의 증식을 촉진하기 때문에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치주질환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먼저 스케일링을 통해 치태와 치석을 제거해야 한다. 이후 증상에 따라 치은소파술, 치조골 성형, 치은절제술 등 다양한 치료가 시행된다. 당뇨 환자의 경우에는 혈당치에 따라 치료시기가 따로 정해진다. 신승일 교수는 “공복혈당이 70㎎/100㎖ 미만이거나 200㎎/100㎖를 초과할 경우 응급치료 이외의 다른 치료는 혈당 조절 이후에 시행한다”고 설명했다.  도움말= 경희대병원 내분비내과 전숙·치주과 신승일 교수  심재억 의학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쓰레기더미에 갇힌 홀몸노인 ‘세상 밖으로’

    쓰레기더미에 갇힌 홀몸노인 ‘세상 밖으로’

    “어르신이 깨끗해진 방으로 빨리 돌아오셔서 오래오래 건강하게 사셨으면 좋겠네요.” 집 안에 쌓인 쓰레기를 치우지 못하는 ‘저장강박증’ 증세를 보이던 양모(72·영등포구 영등포본동)씨의 집수리에 참여한 한 자원봉사자는 이렇게 소회를 말했다. 영등포구 영등포본동 주민센터는 최근 지역주민, 유관기관과 함께 방 안이 쓰레기로 가득한 홀몸노인 양씨를 설득해 요양원에 보내고 집수리까지 완료했다. 국민기초생활수급자인 양씨는 27년 전부터 가정불화와 경제난 등으로 인해 홀로 거주하고 있다. 정부의 지원과 이웃의 도움으로 월세 20만원짜리 지하 단칸방에서 근근이 생계를 이어가던 중 3년 전 위암 판정을 받고 수술을 받았다. 최근에는 알코올 의존 증상까지 보였고 저장강박증까지 생겼다. 이에 동 주민센터는 2년 전부터 해당 가구를 방문해 쓰레기를 치워 주겠다고 수차례 설득했으나 양씨의 반대가 심해 번번이 물러날 수밖에 없었다. 방 안은 쓰레기로 가득 차 발 디딜 곳조차 없었고,각종 해충과 곰팡이로 인해 위생상태가 위험 수준에 다다랐다. 하지만 더 이상 쓰레기를 방치하면 양씨의 건강에 치명적일 수 있다는 판단을 한 동 주민센터는 양씨를 설득한 끝에 2년 묵은 쓰레기를 치우기 시작했다. 먼저 경찰, 소방서 등의 도움을 얻어 양씨를 인근 병원에 입원시켰다. 자원봉사자 단체인 ‘영등포본동 좋은 이웃들’과 재가노인통합센터가 도배와 장판을 지원했다. 구사회복지협의회도 긴급 지원을 통해 싱크대와 쓰레기로 가득한 냉장고 및 TV를 새것으로 바꿔주었다. 백택현 영등포본동장은 “어려운 이웃들이 겨울을 잘 날 수 있도록 더욱 세심히 살피겠다”고 말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시론] 리더십의 유령들/김형수 시인

    [시론] 리더십의 유령들/김형수 시인

    냉전시대를 해체한 사람은 고르바초프다. 좋든 싫든 하나의 갈등 체계에 종지부를 찍은 주인공이 그다. 냉전에 대한 감수성이 남다를 것이란 얘기다. 그가 지금 신냉전시대의 도래를 경고하고 있다. 스펙터클한 영상과 이미지의 과잉으로 몸살을 앓는 디지털 대지의 자막 위로 뭔가 수상한 그림자가 스쳐 가는 것을 우리도 보았다. 미국은 정보책임자를 북한에 보내 두 명의 자국인을 데려갔고, 일본과 중국은 미국의 리더십이 약해진 틈을 타서 오직 자국의 이해에 바탕을 둔 정치적 협상을 진행했다. 우리는 소외된 당사자에 속한다. 한반도는 오늘도 식상한 난제들만을 보듬고 열심히 허덕이는 중이다. 민생과 경기후퇴와 무상복지, 무상급식을 둘러싼 몸살을 앓느라 도대체 한 치 앞이 보이지 않는다. 수많은 것들이 낡은 당위에 머물러 있을 뿐이고, 수많은 것들이 파당적 씨름의 도구가 되고 있을 뿐. 그러는 동안 정치는 한없이 왜소해져서 세계관이나 역사관 등 큰 사안에는 이제 관심조차 없다. 저마다 각자의 이해관계를 내세우고 사적 판단만 하다 보면 정치의 모습은 형체를 알 수 없이 찢길 수밖에 없다. 나는 이것이 난파당한 배가 방치된 현실로 보인다. 국민의 태반은 눈에 보이지 않는 리더십의 유령들 속에서 속수무책의 심정으로 견디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안타까움이 커져갈수록 미래에 대한 불안과 사회 내 역학적 갈등 또한 커져 간다. 전단지도 뿌려지고 남북 관계의 경색도 지속될 것이다. 오직 사려 깊은 리더십을 통해서만 이러한 간극들이 해결되는 법인데, 한국은 여의도를 믿지 않는다. 안철수 현상에 이어서 반기문 현상이라는 또 하나의 풍문이 세상을 휩쓰는 까닭이 여기에 있다. 그것은 신뢰의 부재가 리더의 부재로, 리더의 부재가 전망의 부재로 거듭 악순환되고 있음을 반영하는 것이다. 문명이 발전할수록 인간은 스스로 고립감 속에 놓인다. 정보통신기술의 발달에 의해 정치와 경제, 사상과 문화에 이르기까지 온 인류가 국경을 초월해 한 덩어리가 되면 모두가 첨단 기술과 커뮤니케이션으로 촘촘하게 연결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자기 속에 자기를 중심으로 모든 것을 재단하는 자아가 있다면 타자 속에도 동일한 자아가 있다. 그리하여 모든 존재가 독립되면 사회는 종잡을 수 없는 ‘자아들만의 무리’가 된다. 그리고 각각의 자아가 제멋대로 세계상을 그리면서 자기와 타자의 공존을 성립할 수 없게 한다. 어떻게 해야 서로 연결되는 ‘회로’를 만들 수 있을까? 국가적 리더는 하늘에서 내려오는 것이 아니라 국민과 공동체를 구성하는 사람들의 전통과 문화에 뿌리를 두고 자라는 것이다. 설득력 있는 지도력이 출현하면 수많은 난제들이 그 자체로 소멸돼 버린다. 이웃들을 협력 속으로 몰아넣느냐 경쟁 속으로 몰아넣느냐가 그곳에서 갈린다. 훌륭한 예술이 헤어진 후에도 서로 사랑하게 하듯이 훌륭한 정치는 싸운 후에도 서로 돕게 하는 것이다. 우리의 세포에 박힌 고운 정 미운 정이라는 표현 속에는 갈등을 통해서도 정이 익는다는 뜻이 담겨 있다. 눈앞에 펼쳐지는 리더의 대망론은 특정 캐릭터에게서 나온 것이 아니라 한 사회가 모럴의 기준으로 삼아야 할 만한 대상을 잃었기 때문에 생겨난 것이다. 당연히 언론이나 풍문이 만들어 낸 캐릭터에 의해 해결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리더의 힘은 그로부터 버려졌을 때 오는 고독의 무게를 얼마나 견뎌 내는가, 아무도 거들지 않는 위험의 부담을 온몸으로 감내하는 침묵의 과정에서 만들어진다. 훌륭한 리더십은 저마다 해서는 안 되는 일을 하지 않게 하고, 반드시 해야 되는 일을 자유롭게 하게 하는 것. 그래서 어지럽고 단편적이고 형해화된 세계일수록 더욱 큰 리더십이 필요해진다. 그것은 마치 언덕 위의 깃발처럼 그것을 보면서 길을 걸을 수 있고 방향을 찾을 수 있게 하는 매우 구체적인 것이다. 우리처럼 모두가 리더십의 유령들을 놓고 떠드는 일은 더불어 나아가야 할 곳도, 공동의 표상도 없는 사회에서 일어나는 일이다.
  • [사설] 북한, 대북전단 핑계 접고 즉각 대화 나서라

    어제로 예정된 남북 2차 고위급 접촉이 무산됐다. 북한이 대북전단에 대한 우리 측 태도 변화를 요구하며 발목을 잡은 것이다. 북한은 전화통지문을 통해 우리 측이 ‘법적 근거와 관련 규정이 없다’는 이유로 전단 살포를 방임하고 있으며 대화 분위기 조성에 전혀 관심 없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한 우리 정부의 태도는 단호하다. 민간단체의 대북전단 살포는 정부가 통제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라는 것이다. 정부는 일단 10월 말에서 11월 초까지 회담을 열기로 한 남북 간 합의는 아직 유효하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전단 살포에 대한 남북의 입장 차가 워낙 커 11월 초까지도 성사될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 북한의 입장에서 보면 북한의 거짓과 위선을 알리는 대북전단은 그야말로 체제를 송두리째 뒤흔드는 ‘죽음의 바이러스’가 아닐 수 없다. 그러니 대북전단에 총격까지 가하며 집단 히스테리에 가까운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것 아닌가. 어렵게 마련된 남북 대화의 기회를 한갓 전단 문제로 날려보내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그러나 남북관계에 있어서도 원칙은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 정부도 밝혔듯 대화를 통해 남북 간 현안을 해결해 나간다는 입장은 지키되 부당한 요구까지 수용해서는 안 될 것이다. 대북전단 문제로 인한 남남갈등은 이제 ‘고질적’ 사회 이슈가 됐다. 최근 들어서도 임진각과 경기 파주 일대에서 대북 전단을 살포하려는 대북전단보내기국민연합과 이를 저지하려는 지역주민 간에 격렬한 충돌이 벌어지기도 했다. 한 언론기관의 여론 조사에 따르면 ‘대북 전단 살포를 막아야 한다’는 응답은 62.9%로 ‘막지 말아야 한다’(24.6%)보다 두 배 이상이 많다. 우리 헌법 21조는 표현의 자유를 규정하고 있다. 전단 살포는 헌법상 표현의 자유에 속한다. 이를 막을 법적 근거가 없다. 그럼에도 이런 결과가 나온 것은 북의 군사 위협을 여전히 한반도의 위험요소로 간주하고 있다는 얘기다. 일각에서는 정부가 남북 대화를 의식해 사실상 북의 눈치를 살피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대북 전단 살포를 원천적으로 막을 방도는 마땅치 않다. 하지만 국민 생존권이 위협을 받을 지경이라면 살포 방식이라도 전략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정부가 확고하게 중심을 잡고 유연하게 접근해야 할 사안이다. 도를 더해 가는 남남갈등을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 된다. 남북은 하루빨리 날짜를 다시 잡아 대화를 재개해야 할 것이다. 북한 또한 일정 부분 대화의 필요성에 공감했기에 남북 고위급 접촉 재개에 합의했을 것이다. 경제난 속에 사회 불안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김정은 정권이 체제 안정을 도모하는 길은 결국 남북 간 화해와 교류밖에 없다는 사실을 명심하기 바란다.
  • 수색 난항, 잠수사 고통, 여론 압박에… 실종자 가족들 ‘결단’

    수색 난항, 잠수사 고통, 여론 압박에… 실종자 가족들 ‘결단’

    세월호 실종자 가족들이 전격적으로 선체 인양에 동의한 것은 실종자의 생존 가능성이 전무한 데다 수색작업에 따른 인명피해 증가 등 각종 부작용에 대한 여론의 압박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금까지 실종자를 찾지 못한 9가족은 최근 들어 ‘선체 인양’에 대한 암묵적 동의가 이뤄졌으나 일부 가족의 반대로 이를 공표하지 못했다. 그러나 한 실종자 가족이 24일 선체 인양에 구두로 동의하면서 전체 의견이 전격 ‘인양’ 쪽으로 기울었다. 무엇보다 실종자 가족들은 매일 목숨을 걸고 바다에 뛰어들고 있는 잠수사들의 고통도 무시할 수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5개월째 수색에 참여하고 있는 잠수사들은 “시간이 흐르면서 세월호 선실이 바다 밑바닥에 압착돼 더 이상 수색을 할 수 없다”며 계속적인 수색 작업에 대한 위험성을 경고했다. 실종자 가족들이 이들의 의견에 공감하면서 마음이 움직인 것으로 보인다. 지난 7월 18일 이후 98일 동안이나 추가 시신 수습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도 수색을 고집하기 어렵게 만든 요인이다. 여기에 여론의 압박이 현실화된 측면도 있다. 최근 갤럽의 여론조사 결과 국민의 10명 중 8명이 인양에 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족들이 원한다면 실종자를 모두 찾을 때까지 수색을 계속해야 한다’는 응답은 1.6명에 그쳤다. 그렇다고 실종자 가족들이 수색 희망을 완전히 버린 것은 아니다. 정부가 세월호 인양을 결정해도 계획과 준비 기간이 3개월 정도 걸리기 때문에 이 기간 동안만이라도 수색 활동에 기대를 걸고 있다. 한편 해양수산부는 실종자 가족들의 세월호 인양 합의 결정에 안도하는 눈치다. 해수부 관계자는 “실종자 수색이 겨울철에 접어들면 곤란해진다는 전문가들 의견이 대다수”라면서 “사고 지역이 조류가 센 편이라 환경적인 어려움이 있어 방법이나 기술에 따라 인양하는 데 1년, 혹은 그 이상이 걸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해수부는 인양 업체 선정이나 인양 방법을 정하는 데도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정부는 세월호의 선체를 인양할 것인지, 그대로 방치할 것인지를 결정해야 한다. 최근 정부 일각에서는 선체 인양에 대한 회의론이 불거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선체를 인양할 경우 최소 1000억원 이상의 경비와 기술적인 문제가 걸림돌이 된다는 입장이다. 인양을 포기할 경우에는 환경적인 문제와 실종자 가족들의 반발 등도 예상할 수 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끝나지 않는 고통…에볼라에 부모잃은 아프리카 어린이

    끝나지 않는 고통…에볼라에 부모잃은 아프리카 어린이

    지난 20일, 세계보건기수(WHO)는 아프리카 나이지리아에서의 에볼라 발병 종료를 공식 선언했지만 아직 고통이 끝난 것은 아니다. 나이지리아 인근 서아프리카 국가인 기니, 라이베리아, 시에라리온은 여전히 에볼라 위험이 남아있으며 바이러스로 부모를 잃은 많은 아이들의 아픔도 아직 치유되지 않았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미국 CBS 뉴스 등 각 외신들은 에볼라 바이러스로 부모를 잃고 고아가 된 아프리카 아이들의 비극적 현실을 최근 소개했다. 서아프리카 주요 에볼라 바이러스 창궐지역 중 하나인 시에라리온의 제3 도시 케네마의 한 병원 밖에 두 아이가 앉아있다. 남매로 보이는 두 아이는 구호단체에서 전해준 식량을 플라스틱 그릇에 담아 함께 나눠먹고 있다. 그 옆에는 비닐봉투에 담긴 생수도 함께 있다. 남매는 얼마 전 에볼라 바이러스로 부모를 잃었다. 문제는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최근 시에라리온 수도 프리타운의 도로에는 에볼라로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는 여성 시신이 이틀 간 방치돼 주민들의 거센 항의를 유발시켰다. 의료 인력도, 에볼라로 부모를 잃은 아이들을 보살필 시설도 마땅치 않다. 어니스트 바이 코로마 시에라리온 대통령은 에볼라 바이러스 대응정부조직을 ‘국가에볼라대응센터’로 확대 개편한 상황이다. 아프리카 에볼라 주요 창궐지역 3곳인 라이베이라, 시에라리온, 기니 등 3개국은 아직 에볼라에서 자유롭지 않다. 특히 라이베리아의 경우, 세계보건기구(WHO) 조사에 따르면 지금까지 약 4300명이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 이 중 2500명 사망으로 세계 최대치를 기록하고 있다. AFP 통신의 20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최근 시에라리온에서 근무하던 유엔 직원이 에볼라 감염으로 사망했는데 이는 유엔 직원 중 에볼라로 인한 3번째 사망이다. 해당 3개국의 문제는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공포 자체에 국한되지 않는다. 국가 차원에서 감염예방을 위한 인구 이동이 제한돼 농경지가 방치되고 식량생산이 원활하지 못하다. 때문에 해당 지역 식료품 가격이 폭등되면서 살아남은 이들의 삶 또한 피폐해지고 있다. 20일(현지시간), 세계보건기구(WHO)는 나이지리아에서 지난 42일간 추가로 에볼라 감염이 발생하지 않아 발병 종료가 공식 선언됐지만, 서아프리카 시에라리온, 기니, 라이베리아 등 다른 발병국가에서 에볼라 바이러스가 전파될 위험이 있어 지속적인 감시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정부는 외교부, 보건복지부, 국방부 인력 6~7명으로 구성된 에볼라 선발대를 내달 초 서아프리카 시에라리온, 라이베리아에 파견할 계획이다. 인력구성은 군의관, 간호장교 등 군 보건인력과 일반 의료인 등 민간 보건인력을 대상으로 전문성, 자발성을 고려해 확정할 예정이다.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 [사설] 보건당국 에볼라 위기의식 있기는 한가

    에볼라 출혈열 확산으로 세계인의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국립중앙의료원 간호사 4명이 최근 사표를 냈다고 한다. 아프리카 아동이 고열로 입원한 데 따른 감염 위험을 걱정한 것으로 보인다. 과민 반응이라는 시각도 없진 않지만, 보건당국의 안이한 에볼라 대처에 경종을 울린 측면도 있다고 본다. 현재 에볼라는 중세 유럽을 휩쓸었던 흑사병 못잖게 범세계적 공포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어제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19일 기준으로 최소한 9336명의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자가 발생해 최소 4877명이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치사율이 높은 것은 차치하더라도 환자와 직접 접촉하는 치료 과정에서 감염 사례가 많아 의료진들도 무서워하는 질병이다. 까닭에 감염내과 간호사들이 국립의료원을 떠나기로 했다고 해서 호들갑을 떤다는 식으로 볼 일일까 싶다. 에볼라 국가지정 격리병원인데도 환자 발생 시 2차 감염을 막을 격리 건물과 병실조차 없는 실태부터 돌아봐야 한다는 얘기다. 의사협회 등에 따르면 현재 전국의 에볼라 국가지정 병원에 안전에 부적합한 ‘레벨 D’ 안전보호구만 지급돼 있다고 한다. 보건당국이 서아프리카를 넘어 지구촌 곳곳에서 창궐할 조짐인 에볼라 바이러스의 국내 전파 가능성에 대해 안이하게 대처했다는 방증이다. 그런 맥락에서 에볼라 바이러스가 들불처럼 번지고 있는 서아프리카 지역에 대한 정부의 의료지원 계획을 전면 보완해야 한다. 물론 인도적 국제연대의 실천 차원에서 보건인력 파견의 당위성을 부인하기 어렵다. 하지만 누울 자리를 보고 다리를 뻗어야 한다. 얼마 전 박근혜 대통령이 유럽정상회의에서 보건인력 파견 방침을 밝힌 직후 정부가 내달 초 선발대를 보내기로 한 것은 너무 서두른 느낌이 든다. 서아프리카 에볼라 환자의 5%가 의료 종사자라는 통계도 있고, 미국에서는 나름대로 방역장구를 갖췄다고 했지만 환자를 돌보던 간호사 2명이 감염됐다. 혹여 현지에 파견된 우리 인력이 감염되는 불상사가 생길 경우 현지 치료나 국내 이송 후 치료 등 시나리오 별로 마스터플랜은 있는지 묻고 싶다. 선발대 파견 이후 본대를 보내기 전에 국립의료원 등의 격리 시설부터 확충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지방정부가 설마 하며 시민들이 환풍구에 올라가는 걸 방치함으로써 빚어진 판교 사고를 중앙정부가 답습하는 꼴이다. 이제 에볼라 사태는 강 건너 불이 아니다. 당장엔 경각심을 갖고 방역체계 구축에 나서는 게 급선무다. 장기적으로는 새로운 도전의 기회이기도 하다. 의료 및 바이오산업 활성화의 모멘텀으로 삼을 수 있다는 차원에서다. 검증된 백신이 없는 이 질병에 대해 우리가 선도적 연구를 할 필요도 있다.
  • 피부 트러블? 입가 포진, 치매 위험 높여

    피부 트러블? 입가 포진, 치매 위험 높여

    면역력이 떨어졌을 때 주로 나타나는 단순포진 바이러스 증상이 알츠하이머, 즉 치매의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사실이 새롭게 밝혀졌다. 입가에 나타나는 단순포진 바이러스는 구순포진이라고 부르기도 하며, 이 바이러스에 노출되면 피부가 따끔거리다가 붉은 발진이 발생한다. 입가에 주로 발진이 생기는데, 일부에서는 이를 단순한 피부트러블로 여기고 방치하기도 한다. 배꼽 기준으로 위쪽으로 발생하는 1형(HSV-1)에 한해, 스웨덴 우메아대학교 연구진은 HSV-1형 바이러스에 노출될 경우 바이러스가 평생 몸 안에 잠재돼 있으며, 이것이 알츠하이머의 위험을 2배까지 높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노인들은 면역시스템이 약하기 때문에 오래 전 몸 안에 침투해 있거나 새롭게 침투한 HSV-1이 뇌에까지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기 때문. HSV-1바이러스가 뇌에 침투할 경우 알츠하이머를 일으킬 수 있는 반응을 시작하며, 이는 뇌에 덩어리처럼 쌓이는 단백질의 일종인 아밀로이드 플라크의 활성화가 유도될 수 있다. 아밀로이드 플라크는 뇌 세포를 죽게 하고 세포 간 정보전달을 방해해 알츠하이머를 진단할 수 있는 대표적인 특징이다. 때문에 알츠하이머에 걸리지 않은 사람은 뇌에 플라크가 비교적 적거나 매우 깨끗한 반면, 알츠하이머에 걸린 환자는 많은 양의 플라크를 확인할 수 있다. 연구를 이끈 우메아대학교 연구팀은 “HSV-1 바이러스가 몸에 침투했을 때 포진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사람은 4분의 1 정도에 불과하다. 나머지 사람들은 바이러스가 몸 안에 있는지 조차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이번 연구는 알츠하이머의 치료법을 연구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입가 주변에 나는 HSV-1로 인한 포진의 경우, 외형적으로 다소 보기 불편하지만 건강에는 큰 이상이 없다고 여기는 사람들이 많았지만 연구팀은 이 바이러스가 생각보다 치명적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국내에서는 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이 꾸준히 늘고 있는 추세다. 건강보험공단은 2011년 HSV 바이러스 감염으로 진단받은 환자수가 66만 여 명이었으며, 매년 증가세를 보인다고 발표한 바 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신해철, 현재 위중한 상태로 알려져.. 원인은 패혈증?

    신해철, 현재 위중한 상태로 알려져.. 원인은 패혈증?

    가수 신해철이 패혈증으로 위중한 상태라는 소식이다. 23일 현재 신해철은 지난 17일 장협착증 수술을 받은 부위가 세균 등에 감염되면서 패혈증에 걸린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신해철은 심장 운동은 정상화됐으나 전신에 패혈증 독소가 퍼져 상태가 위중하다고 전해졌다. 이에 신해철 소속사 관계자는 “의료진에 확인한 후 공식 입장을 밝히겠다”며 “패혈증에 관한 부분은 아직 전해 들은 바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한편 패혈증은 염증을 방치하거나 수술 후 후유증 등으로 나타나며 전신에 심각한 염증이 퍼지는 위험한 질환이다. 사진=SNS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에볼라가 할퀴고 간 자리...부모 없이 남겨진 아이들

    에볼라가 할퀴고 간 자리...부모 없이 남겨진 아이들

    지난 20일, 세계보건기수(WHO)는 아프리카 나이지리아에서의 에볼라 발병 종료를 공식 선언했지만 아직 고통이 끝난 것은 아니다. 나이지리아 인근 서아프리카 국가인 기니, 라이베리아, 시에라리온은 여전히 에볼라 위험이 남아있으며 바이러스로 부모를 잃은 많은 아이들의 아픔도 아직 치유되지 않았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미국 CBS 뉴스 등 각 외신들은 에볼라 바이러스로 부모를 잃고 고아가 된 아프리카 아이들의 비극적 현실을 최근 소개했다. 서아프리카 주요 에볼라 바이러스 창궐지역 중 하나인 시에라리온의 제3 도시 케네마의 한 병원 밖에 두 아이가 앉아있다. 남매로 보이는 두 아이는 구호단체에서 전해준 식량을 플라스틱 그릇에 담아 함께 나눠먹고 있다. 그 옆에는 비닐봉투에 담긴 생수도 함께 있다. 남매는 얼마 전 에볼라 바이러스로 부모를 잃었다. 문제는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최근 시에라리온 수도 프리타운의 도로에는 에볼라로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는 여성 시신이 이틀 간 방치돼 주민들의 거센 항의를 유발시켰다. 의료 인력도, 에볼라로 부모를 잃은 아이들을 보살필 시설도 마땅치 않다. 어니스트 바이 코로마 시에라리온 대통령은 에볼라 바이러스 대응정부조직을 ‘국가에볼라대응센터’로 확대 개편한 상황이다. 아프리카 에볼라 주요 창궐지역 3곳인 라이베이라, 시에라리온, 기니 등 3개국은 아직 에볼라에서 자유롭지 않다. 특히 라이베리아의 경우, 세계보건기구(WHO) 조사에 따르면 지금까지 약 4300명이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 이 중 2500명 사망으로 세계 최대치를 기록하고 있다. AFP 통신의 20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최근 시에라리온에서 근무하던 유엔 직원이 에볼라 감염으로 사망했는데 이는 유엔 직원 중 에볼라로 인한 3번째 사망이다. 해당 3개국의 문제는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공포 자체에 국한되지 않는다. 국가 차원에서 감염예방을 위한 인구 이동이 제한돼 농경지가 방치되고 식량생산이 원활하지 못하다. 때문에 해당 지역 식료품 가격이 폭등되면서 살아남은 이들의 삶 또한 피폐해지고 있다. 20일(현지시간), 세계보건기구(WHO)는 나이지리아에서 지난 42일간 추가로 에볼라 감염이 발생하지 않아 발병 종료가 공식 선언됐지만, 서아프리카 시에라리온, 기니, 라이베리아 등 다른 발병국가에서 에볼라 바이러스가 전파될 위험이 있어 지속적인 감시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정부는 외교부, 보건복지부, 국방부 인력 6~7명으로 구성된 에볼라 선발대를 내달 초 서아프리카 시에라리온, 라이베리아에 파견할 계획이다. 인력구성은 군의관, 간호장교 등 군 보건인력과 일반 의료인 등 민간 보건인력을 대상으로 전문성, 자발성을 고려해 확정할 예정이다.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 ‘공무원연금 개혁’ 급물살 타나

    21일 청와대가 공무원연금 개혁의 ‘연내 처리’를 강조한 것은 국회, 특히 여당 압박 차원으로 풀이된다. 여당 내에서 ‘4월 처리설’이 흘러나오는 등 미온적인 움직임이 감지되자 단속에 나선 것이다. 이에 여당 지도부는 연내 처리에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지만 여당 내부적으로 소극적인 움직임이 여전해 공무원연금 문제를 둘러싼 당·청 간 온도 차가 해소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이날 공무원연금 개혁의 필요성을 재차 강조하며 “시급성에 당·청이 공감했다”고 밝혔다. 지난 19일 고위급 당·정·청 회의에서 새누리당이 ‘속도 조절론’을 내세우며 공무원연금 개혁의 4월 처리를 주장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혼란이 생길 것을 우려해 재빨리 진화에 나선 것이다. 이에 새누리당 이완구 원내대표는 “연말 처리를 목표로 진지하게 야당과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원 원내수석부대표도 “연금 개혁은 호랑이의 입을 벌리고 생니를 뽑는 것처럼 위험하고 힘든 일”이라며 “그러나 그 호랑이를 방치하면 곧 민가를 덮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여야가 이날 각각 공무원연금 개혁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필요시 연석회의를 하기로 합의한 것도 개혁 의지를 분명히 하려는 제스처로 풀이된다. 하지만 청와대의 희망대로 공무원연금 개혁이 연내 완료될지는 불투명하다. 우선 야당이 고개를 갸웃하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안규백 원내수석부대표는 “간단한 것이 아니다”라며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된 후 처리돼야 하기 때문에 연내 처리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여당에서도 처리 기한을 정해 밀어붙이기는 어렵다는 기류가 관측된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일단 목표가 연내라는 것이지 논의를 해 봐야 알지 않겠느냐”며 “정부안이 그대로 갈지는 알 수 없다”고 밝혔다. 김무성 대표도 “정부에선 연내에 하길 바라기 때문에 우리가 한번 해 보자라고 얘기한다”면서도 “현실적으로 쉬운 일이 아니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공무원연금을 둘러싼 당·청의 입장은 온도 차가 있을 수밖에 없다. 공무원연금이 정부 재원의 건전성을 위협하는 상황에 청와대는 임기 내 치적의 하나로 강도 높은 개혁을 원하지만, 당 입장에서는 선거에서 500만명에 달하는 공무원 및 가족의 표심을 마냥 외면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김영삼 정부 시절부터 지난 이명박 정부까지 역대 정권의 공무원연금 개혁은 하나같이 용두사미로 귀결됐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공무원연금 개혁 정부안 “조속한 처리 당에 거듭 요구” 올해 가능?

    공무원연금 개혁 정부안 “조속한 처리 당에 거듭 요구” 올해 가능?

    공무원연금 개혁방안 “호랑이 입 벌리고 생 이를 뽑는 것 같은 일” 올해 가능? 새누리당이 공무원 연금 개혁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완구 원내대표는 21일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 대책회의에서 “연말 공무원 연금 (개정안) 처리를 원칙으로 해서 야당과의 협의를 즉시 논의할 수 있도록 하겠다”면서 “연말 처리를 목표로 진지하게 야당과 협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재원 원내수석부대표도 “호랑이의 입을 벌리고 생 이를 뽑는 것처럼 위험하고 힘든 일”이라며 “그러나 그 호랑이를 방치하면 곧 민가를 덮칠 것”이라고 조속한 연금개혁 필요성을 언급했다. 김 수석은 “공무원 연금 제도를 설계할 당시에는 국민의 평균 수명이 60세가 안되고 민간 이자율이 최소 30%를 넘는 시절”이라며 “현재 민간 이자율이 2%대로 떨어지고 평균 수명이 80세가 넘어가는 상황이라면 (공무원연금제를) 그대로 유지해선 지속 가능성이 없다는 게 정부의 판단”이라고 덧붙였다. 김무성 대표도 “이대로 가면 공무원 연금은 부도나고 모든 부담은 국민이 져야한다”며 “당과 정부가 서로 미룰 일이 아니다”며 조속 처리 방침을 강조해 왔다. 앞서 지난 19일엔 김무성 대표·이완구 원내대표와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 정홍원 총리는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고위 당정청 회동을 하고 연금 개혁 문제를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도 정부가 조속한 처리를 당에 거듭 요구, 연내 처리를 목표로 야당과 협의를 진행하기로 의견이 모아졌다고 한다. 새누리당이 일단 의지를 다지고는 있지만 실제 공무원 연금 개혁이 연내 이뤄질지는 현재로선 미지수다. 아직 정부안이 최종 마련되지도 않은데다 ‘더 내고 덜 받는’ 방식의 구조개혁에 공무원 노조를 포함한 이해당사자들의 저항이 거센 상황이다. 당사자들의 반발을 정리하고 본격적으로 논의를 시작하기까지 갈 길이 험하다. 정부안이 이르면 이달말 국회에 제출된다 하더라도 물리적 시간이 촉박하다. 세월호 국면으로 정기국회 파행이 장기화하며 예산안 심사조차 기일을 지키기 빠듯한 만큼 연내 연금개혁 문제까지 다루기가 현실적으로 어려운 게 사실이다. 당 관계자는 “예산을 우선 심사해야 하기 때문에 공무원 연금 문제를 본격적으로 논의하기에는 시간이 부족하다”며 “일단 최대한 서두른다는 목표지만 실제 연내 법개정이 이뤄질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새누리당이 애초 지난달 공무원 연금을 포함해 공기업·규제 등 이른바 3대 개혁을 들고 나올 당시부터 내년 4월 정기국회까지 제도 정비를 마친다는 목표를 세워놓은 것도 이 같은 일정을 고려한 것이었다. 무엇보다 선거를 생각해야 하는 새누리당 입장에서 공무원 연금 개혁은 난감한 숙제다. 올해만 적자가 2조 5000억원에 달하고 내년에는 3조원을 넘어서는 만큼 공무원 연금 제도를 근본적으로 손봐야 한다는 데에는 원칙적으로 동의하지만, 막상 손을 대려면 공무원들과 결국 등을 돌려야 하기 때문이다. 정부와 여당이 서로 공무원 연금 개혁안 마련 주체를 놓고 떠미는 듯한 모습을 보인 것도 이런 배경에서다. 당 핵심 관계자는 그러나 “마냥 뒤로 미룰 일은 아니라는 데 공감대가 형성된 상황”이라며 “연내 법 개정을 목표로 최대한 빨리 추진하기로 방침을 정했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입가에 나는 ‘구순포진’, 치매 위험 높여

    입가에 나는 ‘구순포진’, 치매 위험 높여

    면역력이 떨어졌을 때 주로 나타나는 단순포진 바이러스 증상이 알츠하이머, 즉 치매의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사실이 새롭게 밝혀졌다. 입가에 나타나는 단순포진 바이러스는 구순포진이라고 부르기도 하며, 이 바이러스에 노출되면 피부가 따끔거리다가 붉은 발진이 발생한다. 입가에 주로 발진이 생기는데, 일부에서는 이를 단순한 피부트러블로 여기고 방치하기도 한다. 배꼽 기준으로 위쪽으로 발생하는 1형(HSV-1)에 한해, 스웨덴 우메아대학교 연구진은 HSV-1형 바이러스에 노출될 경우 바이러스가 평생 몸 안에 잠재돼 있으며, 이것이 알츠하이머의 위험을 2배까지 높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노인들은 면역시스템이 약하기 때문에 오래 전 몸 안에 침투해 있거나 새롭게 침투한 HSV-1이 뇌에까지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기 때문. HSV-1바이러스가 뇌에 침투할 경우 알츠하이머를 일으킬 수 있는 반응을 시작하며, 이는 뇌에 덩어리처럼 쌓이는 단백질의 일종인 아밀로이드 플라크의 활성화가 유도될 수 있다. 아밀로이드 플라크는 뇌 세포를 죽게 하고 세포 간 정보전달을 방해해 알츠하이머를 진단할 수 있는 대표적인 특징이다. 때문에 알츠하이머에 걸리지 않은 사람은 뇌에 플라크가 비교적 적거나 매우 깨끗한 반면, 알츠하이머에 걸린 환자는 많은 양의 플라크를 확인할 수 있다. 연구를 이끈 우메아대학교 연구팀은 “HSV-1 바이러스가 몸에 침투했을 때 포진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사람은 4분의 1 정도에 불과하다. 나머지 사람들은 바이러스가 몸 안에 있는지 조차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이번 연구는 알츠하이머의 치료법을 연구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입가 주변에 나는 HSV-1로 인한 포진의 경우, 외형적으로 다소 보기 불편하지만 건강에는 큰 이상이 없다고 여기는 사람들이 많았지만 연구팀은 이 바이러스가 생각보다 치명적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국내에서는 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이 꾸준히 늘고 있는 추세다. 건강보험공단은 2011년 HSV 바이러스 감염으로 진단받은 환자수가 66만 여 명이었으며, 매년 증가세를 보인다고 발표한 바 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공무원연금 개혁방안 “호랑이 입 벌리고 생 이를 뽑는 것 같은 일” 올해 가능?

    공무원연금 개혁방안 “호랑이 입 벌리고 생 이를 뽑는 것 같은 일” 올해 가능?

    공무원연금 개혁방안 “호랑이 입 벌리고 생 이를 뽑는 것 같은 일” 올해 가능? 새누리당이 공무원 연금 개혁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완구 원내대표는 21일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 대책회의에서 “연말 공무원 연금 (개정안) 처리를 원칙으로 해서 야당과의 협의를 즉시 논의할 수 있도록 하겠다”면서 “연말 처리를 목표로 진지하게 야당과 협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재원 원내수석부대표도 “호랑이의 입을 벌리고 생 이를 뽑는 것처럼 위험하고 힘든 일”이라며 “그러나 그 호랑이를 방치하면 곧 민가를 덮칠 것”이라고 조속한 연금개혁 필요성을 언급했다. 김 수석은 “공무원 연금 제도를 설계할 당시에는 국민의 평균 수명이 60세가 안되고 민간 이자율이 최소 30%를 넘는 시절”이라며 “현재 민간 이자율이 2%대로 떨어지고 평균 수명이 80세가 넘어가는 상황이라면 (공무원연금제를) 그대로 유지해선 지속 가능성이 없다는 게 정부의 판단”이라고 덧붙였다. 김무성 대표도 “이대로 가면 공무원 연금은 부도나고 모든 부담은 국민이 져야한다”며 “당과 정부가 서로 미룰 일이 아니다”며 조속 처리 방침을 강조해 왔다. 앞서 지난 19일엔 김무성 대표·이완구 원내대표와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 정홍원 총리는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고위 당정청 회동을 하고 연금 개혁 문제를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도 정부가 조속한 처리를 당에 거듭 요구, 연내 처리를 목표로 야당과 협의를 진행하기로 의견이 모아졌다고 한다. 새누리당이 일단 의지를 다지고는 있지만 실제 공무원 연금 개혁이 연내 이뤄질지는 현재로선 미지수다. 아직 정부안이 최종 마련되지도 않은데다 ‘더 내고 덜 받는’ 방식의 구조개혁에 공무원 노조를 포함한 이해당사자들의 저항이 거센 상황이다. 당사자들의 반발을 정리하고 본격적으로 논의를 시작하기까지 갈 길이 험하다. 정부안이 이르면 이달말 국회에 제출된다 하더라도 물리적 시간이 촉박하다. 세월호 국면으로 정기국회 파행이 장기화하며 예산안 심사조차 기일을 지키기 빠듯한 만큼 연내 연금개혁 문제까지 다루기가 현실적으로 어려운 게 사실이다. 당 관계자는 “예산을 우선 심사해야 하기 때문에 공무원 연금 문제를 본격적으로 논의하기에는 시간이 부족하다”며 “일단 최대한 서두른다는 목표지만 실제 연내 법개정이 이뤄질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새누리당이 애초 지난달 공무원 연금을 포함해 공기업·규제 등 이른바 3대 개혁을 들고 나올 당시부터 내년 4월 정기국회까지 제도 정비를 마친다는 목표를 세워놓은 것도 이 같은 일정을 고려한 것이었다. 무엇보다 선거를 생각해야 하는 새누리당 입장에서 공무원 연금 개혁은 난감한 숙제다. 올해만 적자가 2조 5000억원에 달하고 내년에는 3조원을 넘어서는 만큼 공무원 연금 제도를 근본적으로 손봐야 한다는 데에는 원칙적으로 동의하지만, 막상 손을 대려면 공무원들과 결국 등을 돌려야 하기 때문이다. 정부와 여당이 서로 공무원 연금 개혁안 마련 주체를 놓고 떠미는 듯한 모습을 보인 것도 이런 배경에서다. 당 핵심 관계자는 그러나 “마냥 뒤로 미룰 일은 아니라는 데 공감대가 형성된 상황”이라며 “연내 법 개정을 목표로 최대한 빨리 추진하기로 방침을 정했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엄마 없이 먹는 밥…에볼라에 부모 잃은 아이들

    엄마 없이 먹는 밥…에볼라에 부모 잃은 아이들

    지난 20일, 세계보건기수(WHO)는 아프리카 나이지리아에서의 에볼라 발병 종료를 공식 선언했지만 아직 고통이 끝난 것은 아니다. 나이지리아 인근 서아프리카 국가인 기니, 라이베리아, 시에라리온은 여전히 에볼라 위험이 남아있으며 바이러스로 부모를 잃은 많은 아이들의 아픔도 아직 치유되지 않았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미국 CBS 뉴스 등 각 외신들은 에볼라 바이러스로 부모를 잃고 고아가 된 아프리카 아이들의 비극적 현실을 최근 소개했다. 서아프리카 주요 에볼라 바이러스 창궐지역 중 하나인 시에라리온의 제3 도시 케네마의 한 병원 밖에 두 아이가 앉아있다. 남매로 보이는 두 아이는 구호단체에서 전해준 식량을 플라스틱 그릇에 담아 함께 나눠먹고 있다. 그 옆에는 비닐봉투에 담긴 생수도 함께 있다. 남매는 얼마 전 에볼라 바이러스로 부모를 잃었다. 문제는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최근 시에라리온 수도 프리타운의 도로에는 에볼라로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는 여성 시신이 이틀 간 방치돼 주민들의 거센 항의를 유발시켰다. 의료 인력도, 에볼라로 부모를 잃은 아이들을 보살필 시설도 마땅치 않다. 어니스트 바이 코로마 시에라리온 대통령은 에볼라 바이러스 대응정부조직을 ‘국가에볼라대응센터’로 확대 개편한 상황이다. 아프리카 에볼라 주요 창궐지역 3곳인 라이베이라, 시에라리온, 기니 등 3개국은 아직 에볼라에서 자유롭지 않다. 특히 라이베리아의 경우, 세계보건기구(WHO) 조사에 따르면 지금까지 약 4300명이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 이 중 2500명 사망으로 세계 최대치를 기록하고 있다. AFP 통신의 20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최근 시에라리온에서 근무하던 유엔 직원이 에볼라 감염으로 사망했는데 이는 유엔 직원 중 에볼라로 인한 3번째 사망이다. 해당 3개국의 문제는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공포 자체에 국한되지 않는다. 국가 차원에서 감염예방을 위한 인구 이동이 제한돼 농경지가 방치되고 식량생산이 원활하지 못하다. 때문에 해당 지역 식료품 가격이 폭등되면서 살아남은 이들의 삶 또한 피폐해지고 있다. 20일(현지시간), 세계보건기구(WHO)는 나이지리아에서 지난 42일간 추가로 에볼라 감염이 발생하지 않아 발병 종료가 공식 선언됐지만, 서아프리카 시에라리온, 기니, 라이베리아 등 다른 발병국가에서 에볼라 바이러스가 전파될 위험이 있어 지속적인 감시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정부는 외교부, 보건복지부, 국방부 인력 6~7명으로 구성된 에볼라 선발대를 내달 초 서아프리카 시에라리온, 라이베리아에 파견할 계획이다. 인력구성은 군의관, 간호장교 등 군 보건인력과 일반 의료인 등 민간 보건인력을 대상으로 전문성, 자발성을 고려해 확정할 예정이다.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 임신 중 운동, 아기 머리 좋아진다 (연구)

    임신 중 운동, 아기 머리 좋아진다 (연구)

    운동이 몸 건강은 물론 계획수립능력, 기억력, 문제해결력 등 두뇌까지 종합적 ‘멀티태스킹’화 시킨다는 사실은 많이 알려져 있다. 그런데 최근 운동이 나 자신 뿐 아니라 자녀의 두뇌 발달까지 영향을 준다는 주장이 제기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의학전문매체 메디컬 엑스프레스는 미국 다트머스 대학 연구진이 임신부의 꾸준히 운동이 태아의 두뇌 발달에도 긍정적 영향을 준다는 사실을 동물실험을 통해 밝혀냈다고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연구진은 임신 중인 실험용 쥐들을 두 그룹으로 나눠 한 그룹은 정기적으로 쳇바퀴(running wheel)를 이용해 운동을 시켰고 나머지 한 그룹은 그냥 방치했다. 참고로 해당 과정은 두 그룹 쥐들 모두가 출산할 때까지 지속됐다. 이후 두 그룹 쥐가 모두 새끼를 무사히 출산한 뒤, 연구진은 본격적인 조사를 시작했다. 임신기간 중 꾸준히 운동을 한 어미 쥐에게서 태어난 새끼 쥐와 그렇지 않았던 새끼 쥐 사이에 두뇌 능력이 과연 얼마만큼 차이가 나는지 알아보는 것이 목적이었다. 연구진은 기억력 테스트라는 기준을 통해 두 새끼 쥐 사이의 두뇌 발달 정도를 측정했다. 단, 인간과 동물 사이의 뇌 발달 정도가 다르기에 연구진은 쥐가 익숙한 물체보다 처음 본 물체에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고유 특성을 적극 활용했다. 결과는 흥미로웠다. 운동을 열심히 한 어미 쥐에게서 태어난 새끼 쥐는 그렇지 않은 새끼 쥐에 비해 기억력이 훨씬 좋은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이 새끼 쥐들은 다른 쥐들에 비해 공간 개념, 감정 행동을 관장하는 뇌 관자엽 안쪽 해마(hippocampus) 부위가 특히 발달된 것으로 조사됐다. 운동이 뇌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은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실험에서도 증명된 바 있다.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 연구진이 국제학술지 ‘란셋 신경학 저널(Lancet Neurology)’에 게재한 연구결과를 보면, 매주 하루 1시간 격렬한 운동을 해주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절반가량 치매 발생 위험이 줄어들었다. 의학계에서는 꾸준한 운동이 뇌 속 BDNF(Brain Derived Neurotrophic Factor, 뇌 유리 신경 성장 인자)와 IGF-1(성장호르몬 인자)을 자극해 두뇌 발전 속도를 높여준다고 보고 있다. 이외에도 운동은 앞서 언급된 해마(hippocampus) 부위 발전 역시 자극해준다. 특히 이번 노벨생리의학상 공동수상자인 존 오키프 박사와 모설 부부의 연구 성과도 해마(hippocampus) 부위에 존재하는 뇌 속 내비게이션 시스템을 규명해낸 것이다. 지금도 세계 각국 대학 연구실에서는 운동과 뇌 발달의 신비한 연관성을 파악하기 위한 연구 활동이 지속되고 있다. 특히 동물실험을 넘어 실제 임신여성의 운동이 태아의 두뇌를 발달시킨다는 이론을 규명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생각이다. 이와 관련해 최근 영국 옥스퍼드 대학에서는 해당 주제에 대한 대규모 단위 임상실험을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자료사진=포토리아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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